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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나주 성폭력범은 정부 대책을 비웃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그제 전남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가 납치돼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이불에 싸인 채 납치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자발찌를 찬 40대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잔혹한 성범죄에 국민은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다. 어제 경찰청이 공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살인·강도·폭력·절도 등 다른 5대 범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됐으면 국가는 성범죄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 성범죄를 막는 전사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대책을 위한 대책’ 수준을 맴돌고 있다. 벌써 실천에 들어갔어야 할 조치들이 실효성 논란 혹은 인권의 덫에 걸려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만 해도 그렇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벌 대상이 이토록 제한적이니 제대로 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제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성범죄 대책의 하나로 화학적 거세의 적용 대상과 요건을 완화하는 데 원칙적 합의를 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성인 대상 범죄자에게도 약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시행 시기에는 이견이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성범죄가 엽기적이라 할 만큼 갈 데까지 갔는데도 ‘인권침해’ 운운하며 화학적 거세 확대를 망설인다면 어느 국민이 선뜻 동의하겠는가. 피해자의 육신과 정신을 온전히 파괴하는 성폭행은 그야말로 살지무석(殺之無惜)의 반인륜범죄다. 죽음으로 다스려도 부족한, 죄질이 극악한 범죄라는 게 다수 여론이다.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전자발찌, 신상공개 등 모든 성범죄 대책은 마땅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쪽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 당정,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확대키로

    정부와 새누리당은 30일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폭행범에 대한 성충동 억제 약물 치료(화학적 거세)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당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과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밝혔다. 그러나 당정은 약물 치료 확대 범위 등 민생 치안의 구체적인 방안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당은 성범죄 재범 가능성이 높은 모든 성범죄자에게 전면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확대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효과와 해외 사례를 검토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만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황식 총리는 이에 대해 “성충동 약물 치료가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만 한정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현행법 개정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민생 치안 확보를 위한 경찰력 확대 요청에 정부는 현재 경찰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적극 대응하고 인력 재배치 및 증원 등을 통해 경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당의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한 양형 강화 요청에 정부는 양형 기준을 강화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은 성범죄자 신상 공개 대상을 2000년 이후로 소급 적용하고 성범죄자의 취업 제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전자발찌 실효성 제고와 관리 인력 확충, 폐쇄회로(CC)TV 확대, 자살 예방·긴급 복지 사업, 성폭력 피해자 지원,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 방과 후 돌봄 사업, 경찰의 우범자 첩보 수집 예산 등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육 차장은 “당정이 계속해서 논의해 온 사항”이라며 “당의 아동·여성 성범죄 근절특위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 총리와 관계 부처 장·차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관계 수석 비서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법정스릴러 ‘야망의 함정’ 미드 최초 SDA 시리즈 작품상 수상

    법정스릴러 ‘야망의 함정’ 미드 최초 SDA 시리즈 작품상 수상

     씨앤앰 계열 미드 채널 AXN코리아를 통해 국내 단독 방송되고 있는 법정 스릴러 ‘야망의 함정’(The Firm)이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SDA) 2012에서 미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시리즈·시리얼 작품상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야망의 함정’은 올해 상반기 미드 시장에서 주목 받은 법정 스릴러물이다. 풋내기 변호사가 자신이 소속된 법률 회사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 뒤 이를 헤쳐나가는 내용을 미국 작가 존 그리샴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3년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데, 조쉬 루카스가 열연을 펼친 TV판 ‘야망의 함정’은 원작의 10년 후 이야기를 그렸다. 일종의 시퀄(Sequel) 작품이다. TV판 ‘야망의 함정’은 전 세계 107개국 126만 가구에 20개 언어로 동시에 안방 시사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NBC를 통해 올 1월부터 7월까지 22부작으로 방송됐다. AXN코리아는 서울드라마어워즈 본선 진출 및 수상을 기념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2시 30분 ‘야망의 함정’을 특별 방송하고 있다.  AXN코리아는 씨앤앰의 자회사인 ㈜CU미디어와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이 합작해 설립한 법인으로, 이번 시상식에는 소니픽쳐스텔레비전네트워크아시아 총괄 대표인 리키 아우와 수석 부사장 앙 휘켕이 참석했다. 리키 아우 대표는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야망의 함정’ 제작에 기여한 모든 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6년 첫 개최 이후 올해 7회를 맞이한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최대 규모 드라마 시상식으로 한류 드라마 열풍과 버무려져 전 세계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올해에는 모두 45개국 201개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펼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 10대 천재’ 선정된 김웅용씨 “평범한 삶 꿈꿔 한국에 돌아왔죠”

    ‘세계 10대 천재’ 선정된 김웅용씨 “평범한 삶 꿈꿔 한국에 돌아왔죠”

    슈퍼스칼러(SuperScholar)라는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최근 김웅용(50) 충북개발공사 사업처장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에 선정한 것으로 29일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김 처장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신동이었다. 5세에 4개 국어를 구사했고 6세 때 고등 미적분을 풀어냈다. 당시 그의 아이큐는 210이었다. 이는 기네스북에 올라 10년 넘게 깨지지 않았던 기록이다. 7세 때는 한양대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물리학을 공부했고 이듬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선으로 콜로라도주립대에 입학했다. 여기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16세까지 NASA 핵물리학 분야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평범한 삶을 갈망해 한국으로 돌아온 뒤 검정고시와 대학 예비고사를 치러 충북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선 그를 ‘실패한 천재’라고 불렀지만 그는 대학 졸업 후 카이스트 대우교수와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내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 김 처장은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세계 10대 천재로 선정된 사실을 알았다.”면서 “2006년 충북개발공사 창단 멤버로 참여해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충북개발공사를 택한 것은 적극적으로 일하고 싶은 충동이 컸기 때문이다. 김 처장은 “충북개발공사는 충북의 미래성장동력인 오송산업단지 개발을 담당하는 등 새로운 목표를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 매우 매력적인 직장”이라면서 “더구나 10% 이상의 수익이 창출될 경우 일부를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공기업이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돌아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평범한 삶을 택한 것은 너무나 잘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서울이 고향인 김 처장은 충북대에 입학하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김 처장은 “두 아들과 아내가 있는 청주에 살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정부, 성폭력 범죄 대책 마련

    정부가 성폭력 범죄 근절을 위해 화학적 거세(성 충동 억제 약물치료)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전날 발표한 성폭행범에 대한 약물치료 전면 확대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 과도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2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성폭력 등 사회안전저해 범죄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성범죄 우범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험 전자발찌 대상자를 대상으로 매달 4∼5차례의 면담을 실시하고 전자발찌 경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담인력이 구성된다. 또 ‘위치추적법’을 개정해 전자발찌 대상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유하고, 전자발찌 대상자의 이동경로와 현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2만여명의 성폭력 우범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거주지가 불분명한 우범자에 대한 소재를 확인하고, 재범 위험성을 재평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개정해 우범자 첩보수집을 위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강력범죄를 조장하는 음란물에 대한 집중단속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 범죄 유형별 동기와 범행수법 등에 대한 분석 자료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와 범죄자 디지털 위치정보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사회 부적응자와 가족들에 대한 치료를 위한 ‘범부처 중독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저소득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생계지원 소득기준 완화 및 주거지원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與,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전면 확대 추진

    새누리당이 26일 성범죄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성폭행범에 대한 성충동 약물치료인 ‘화학적 거세’를 전면 확대하고 모든 성범죄에 대한 친고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의 아동·여성범죄근절특위는 26일 긴급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범죄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성범죄에 대한 실효적 처벌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 ‘16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만 국한된 화학적 거세를 모든 성폭력 범죄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2일 관련법이 개정돼 만 13세 미만 여아 또는 여성 장애인에 대한 강간(준강간)범과 관련해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폐지된 상태다. 신상공개가 이뤄지는 성범죄자의 대상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성범죄자 취업 제한 제도를 강화키로 했다. 기존 ‘아동·청소년 대상 시설’에서 ‘아동·청소년의 이용이 제한되지 않은 시설’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연예기획사와 PC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취업 제한 시설로 지정되면 새로 채용하는 인력은 물론 기존 직원에 대해서도 성범죄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전자발찌 소급 적용 대상도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된 2008년을 기준으로 최대 3년 전인 2005년 성범죄자까지 소급 적용키로 했던 것을, 성범죄자 신상 정보 공개 제도가 도입된 2000년까지로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술적 거세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만큼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7일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며 당은 이를 토대로 오는 30일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구체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퇴근 무렵 전 직장 동료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30)씨의 인생 행로는 경쟁 사회 피로증이 폭발할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김씨는 지방대를 중퇴하고 서울에 온 지 4년 만에 번듯한 금융회사에 입사하며 부팀장 지위에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검거 당시 주머니에는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을 정도로 패배자나 다름없었다. 4000만원 빚을 진 신용불량자이기도 했다. ●한때 신평사 부팀장 승승장구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방대를 자퇴한 김씨는 2005년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인터넷 요금 전화 상담원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고 2008년엔 유명 통신사로 옮겨 휴대전화 미납 요금 추심 업무를 맡았다. 2009년에는 모 보증보험사 신용채권관리팀으로 옮겨 근무하면서 추심업계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중 유명 신용평가사인 A사에 2009년 10월 입사해 휴대전화 해지전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실적을 쌓아 부팀장으로까지 승진했다. ●고시원 방세밀려… 냉장고 ‘텅텅’ 그러나 실적 경쟁에 따른 압박은 날로 심해졌고 부팀장이 된 뒤 신입사원 교육 등으로 업무가 많아지자 김씨의 실적은 점점 떨어졌다. 김씨는 일부 팀원들로부터 “제 앞가림도 못 하면서 뭐하냐.”, “부팀장이면서 월급만 많이 받아 간다.”는 등의 비난을 듣게 됐다. 실적 압박과 동료와의 관계 악화로 결국 2010년 10월 김씨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 2011년 3월 김씨는 대출영업 회사에 들어갔지만 기본급 없이 실적만으로 임금을 받는 체계에서 실적 저조 끝에 지난 4월 퇴사했다. 이후 그의 생계는 급격히 기울었다. 관악구 신림동에 살던 김씨는 월세 40만원짜리 원룸에서 월세 20만원의 좁은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마저도 최근에는 방세를 내지 못했다. 김씨가 살던 고시원 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었고 먹다 남은 수프가 김씨의 궁핍했던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점점 빚 늘어… 피해자에 죄송” 생활고에 쪼들려 노트북까지 내다 판 김씨는 검거될 당시 수중에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었다. 김씨는 한 통신회사에 취업하려 했지만 생활비 때문에 카드빚 등 4000만원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가 돼 그마저도 실패했다. 자신을 험담했던 A사 동료 6명에 대한 김씨의 원망은 날로 커져 갔다. 한두달 전부터 자살을 결심하면서 6명에 대한 살인 충동도 느끼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6명이 떠오를 때마다 과도를 구입해 숫돌에 갈곤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새 직장에서 열심히 하면 다시 잘 풀릴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고 점점 빚이 늘어났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어제 집 밖에 나오지 않았어야 했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 옆 기동대 늑장 출동 논란 한편 김씨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늑장 대응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의도 곳곳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었는데도 늑장 출동으로 인해 부상자가 늘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범행 장소에서 50m 정도 떨어진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관련 농성을 경비하는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 직원 4명이 현장으로 즉각 출동했고 지구대와 강력팀 형사들도 5분 만에 도착했다.”며 “불과 2분 사이에 범행이 벌어진 데다 피의자의 동선이 커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컸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이범수기자 sayho@seoul.co.kr
  • 장신구 전락한 ‘전자발찌’…법무부 “GPS·보호관찰 강화”

    장신구 전락한 ‘전자발찌’…법무부 “GPS·보호관찰 강화”

    지난 20일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성폭행하려다 30대 주부를 살해한 서모(42)씨는 강간 3차례를 포함해 전과 12범이었다. 그는 “잡히면 (이번에도) 교도소 들어가면 되고 안 잡히면 그만”이라고 진술했다. 전형적인 자포자기형이었다. 서씨처럼 검거를 두려워하지 않는 흉악범은 절대로 전자발찌 하나로 범죄충동을 억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성범죄 등 전과자들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전자발찌 무용론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검경 신상정보 공유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자발찌 부착은 2008년 9월 성범죄·미성년자 유괴 등을 저지른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전자발찌는 그동안 개량을 거듭해 현재는 4세대 제품이 쓰이고 있다. ‘휴대용 추적장치’와 ‘부착장치’, ‘재택감독장치’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4세대 전자발찌는 터널 등에서 위치추적(GPS)오차가 발생하는 등 성능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무부는 성능을 개선한 ‘5세대 전자발찌’를 올해 말까지 개발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5세대 전자발찌를 장착하면 터널이나 건물 지하 등에서 와이파이(Wi-Fi) 신호를 이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전자발찌 무용론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범죄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는 목적이지 원천적으로 범행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무부도 “전자발찌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그것만으로 재범을 막기는 힘들다.”고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전자발찌 부착자들을 감시할 인력도 태부족이다. 현재 전자발찌 부착자는 1026명이지만 전담 보호관찰관은 102명에 불과하다. 보호관찰관 1명이 10명을 맡는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관찰소 사정에 따라 전자발찌 부착자만 전담할 수 없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전자발찌를 채워서 이성적 판단을 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인데 성범죄자는 성적 충동을 좀체 이기지 못한다.”면서 “밀착감시를 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22일 전자발찌 대상 범죄에 기존 살인·성범죄 외에 강도죄를 추가하고, 관할 경찰서에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경찰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위치추적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 개정과 더불어 전자발찌의 성능개선, 보호관찰관 증원 등 다각도로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은지·홍인기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구멍 뚫린 성범죄대책 더 촘촘히 짜라

    성범죄 전과자들이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가정주부를 욕보이려다 살인까지 저지르는가 하면 술을 마신 성폭력범이 성폭행에 실패해 달아나다 무고한 시민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일시적 성 충동을 이기지 못한 이들의 범행은 단란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가정파괴형 범죄다. 우리 사회가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성범죄 재발 방지대책을 좀 더 촘촘히 세워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살인사건은 기존 성폭력 대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방지교육까지 받은 성범죄 전과자가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변을 당한 가정주부는 아들, 딸을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갔다가 미리 들어와 있던 전과 12범 서모씨의 손길을 피하려다 흉기에 찔려 희생됐다. 성폭행으로 7년 6개월을 복역하는 등 성범죄 전과만 3범인 서씨는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였다. 더욱이 그는 출소 이후 40시간의 성폭력프로그램 교육까지 착실히 받고 범행 이틀 전에는 보호관찰관과 면담까지 가졌다고 한다. 성범죄 재범을 막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원에서 60대 가장이 도주하던 성폭력 전과자에게 희생된 사건은 전자발찌 소급적용을 위한 법 정비의 시급성을 일깨워준다. 강간 전과 2범인 강모씨는 술을 마시고 술집 여주인을 폭행하려다 실패해 가정집으로 달아나 흉기를 휘둘렀다. 강씨는 전자발찌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착용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성폭행범의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전자발찌 소급적용을 둘러싼 위헌논란에 대한 결정이 하루빨리 내려져야 한다. 성범죄는 충동적이고 중독성이 높아 재발을 방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 우선은 성범죄자에 대한 기존의 대책을 재점검해 그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보호관찰관 인력을 늘리고 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경찰과 공유하는 등 공조체제도 강화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성범죄 전과자들에 대해 낙인을 찍고 족쇄를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재발 방지교육도 내실을 기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 사부대중, 한국불교 개혁안 논의

    ‘승려 도박 파문’으로 불거진 승단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청정성 회복과 정법 구현을 위한 사부대중 연대회의’(사부대중연대회의)와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오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승단 범계를 주제로 여는 대화 마당이 그것. 이 대화 마당은 조계종 사태 이후 집행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쇄신 조치들을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함께 점검하는 첫 모임으로 주목된다.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 2층 대교육장에서 진행될 대화 마당의 핵심은 한국불교 변화를 위해 진정성과 구체적 실천력을 담보한 개혁안의 모색이다. 28일 첫 번째 대화 마당은 ‘승단의 범계 원인(문제점)과 근절 방안’이 도마에 오른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의 발제에 청정 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집행위원장 동출 스님, 이수덕 재가연대 상임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두 번째 대화 마당은 9월 18일 ‘선거제도안 마련’을 주제로 열리며 10월 16일 ‘불자의 정치참여 방안’, 11월 20일 ‘종법 제개정’, 12월 8일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청규 및 불자실천 선언’을 주제로 한 대화 마당이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의정부역 ‘묻지마 칼부림’ 지하철 승객 8명 중경상

    30대 남성이 전동차 안과 승강장에서 승객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18일 오후 6시 35분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유모(39)씨가 전동차 안과 승강장을 오가며 남녀 승객 8명에게 공업용 커터칼을 휘둘렀다. 이 사고로 승객 박모(24·여)씨 등 8명이 어깨와 얼굴 등을 다쳐 인근 의정부성모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9일 유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인천 방향 전동차에 승차한 뒤 바닥에 침을 뱉고 다른 칸으로 이동했다. 이때 박모(18)군 등 2명의 승객이 유씨를 뒤쫓아 가 자신들에게 침이 튀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옥신각신하다 전동차 밖 승강장으로 피한 유씨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박씨 등의 손목과 어깨 부위 등을 베고 달아났다. 유씨는 달아나는 과정에서 승강장과 전동차를 들락거리며 승객들에게 닥치는 대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경찰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울 신설동 방면으로 가던 중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박군 등이 계속해서 항의해 순간 화를 참지 못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역사 밖으로 달아났으나 뒤쫓아 간 공익근무요원 등 시민 3명과 대치하던 중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유씨는 인명을 해칠 수 있는 공업용 커터칼을 늘 휴대하고 다녔으며, 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가족을 포함한 타인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은 채 고립된 생활을 해왔으며, 노모가 혼자 살고 있는 경기 연천군으로 주소를 두긴 했지만 일정한 주거지 없이 건축공사 현장에서 목수일 등 일용직으로 살아왔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유씨에게 수동공격성 성격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동공격성 성격장애는 자주 적대감과 공격 충동을 느끼면서도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대신 고의적으로 공격 행동을 지연하거나 무기력하게 수동적, 소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유씨의 심리에 대해 “고립된 생활과 자신감 없는 상태는 피해의식이 커, 작은 비난에도 무시당한다고 느끼기 쉽다.”고 설명했다. 자신보다 스무 살가량 어린 박군 등이 침 뱉은 것에 대해 강하고 반복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행위를 놓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과가 없다는 점도 이러한 성향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김영환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에 대한 정밀 건강검진에서 고문의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이 나왔다. 김씨를 검진한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흉부외과 교수) 홍보대외정책실장은 16일 “정신의학적으로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했으며 그 원인은 김씨의 진술에 근거해 감금 당시 받은 정신적, 신체적 외상의 후유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회복기로 판단한다며 지속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PTSD 검진에서 “고문 이후 강한 두려움, 무기력감, 수치심과 더불어 주변의 책상이나 벽을 부숴 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과 분노감이 지속됐다. 반복적인 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평상시에는 하지 않는 생각도 의도적으로 반복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병원이 전했다. 그는 유사한 고문이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극도의 불안으로 정서적 불안정성, 감정의 위축, 미래에 대한 암울한 생각,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이 이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씨를 검진한 정신건강의학과 김정현 교수는 “현재 주관적인 불편감은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문에 대한 생각과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TSD는 전쟁, 고문, 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고 난 뒤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이를 계속해서 재경험하거나 회피하는 고통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며 공황장애나 충동조절장애, 우울증, 약물남용 등을 겪을 수 있다. 전 실장은 그러나 고문 흔적과 관련해 “안면부와 전신에 남아 있는 외상의 흔적은 없으며 육체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3·14일 이틀간 가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신체 전반과 피부 화상 흔적, 안면 구타관련 검진, 정신상태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았다. 안면부 근골력 MRI와 3차원 안면골 CT에서는 골절이나 부종 등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8일 전주 삼성병원 MRI 검사에서 나온 양쪽 광대뼈와 근육 사이의 타박 흔적 소견에 대해서는 작은 안면부 근육이라고 판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미성년자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첫 청구

    檢, 미성년자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첫 청구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 시행 이후 미성년자 성폭력 피의자에 대해 검찰이 처음으로 법원에 약물치료 명령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구본선)는 16세 미만 여학생 5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표모(30)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혐의로 지난 9일 구속 기소하면서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인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 시행 이후 검찰이 법원에 약물치료를 청구한 첫 사례다. 현행법상 약물치료는 16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19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재범 위험성이 큰 성도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표씨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스마트폰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14~16세 여학생 5명을 상대로 여섯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한 뒤 이들의 알몸 사진 및 성관계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퍼뜨리겠다며 위협, 또다시 여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7년 강간치상으로 소년보호 처분을 받고 2001년에도 특수강도강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표씨는 공주 치료감호소 감정 결과 성욕과잉장애 진단을 받았다. 성욕과잉장애는 극심한 성적 환상 충동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돼 이를 조절하려는 노력에도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법원이 사건 선고와 함께 치료명령을 내리면 검사의 지휘에 따라 보호관찰관이 치료명령을 집행하게 된다. 치료는 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으로 대상자의 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가석방 등의 사유로 석방되기 전 2개월 이내 시점에서 시작해 최대 15년까지 할 수 있다. 석방 직전에 치료를 하는 것은 출소 이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5월 아동성폭력 전과 4범인 박모(45)씨는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처음으로 3년간 화학적 거세 결정을 받았었다. 화학적 거세는 법원의 치료명령 없이 법무부에서도 부과할 수 있다. 상습성이 인정된 경우에 국한되며 최장 3년 동안 약물 치료가 진행된다. 검찰 관계자는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단순 처벌에 그치지 않고 성충동 약물치료제도를 활용해 아동 성폭력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국립극장은 국립단체 작품 많이 올려야”

    “국립극장은 국립단체 작품 많이 올려야”

    “1962년 서울 명동에서 시작한 국립극장은 초기에는 전속 단체 공연을 많이 올렸지만 점차 민간 단체 공연을 보조하는 역할로 옮겨 갔습니다. 국립극장은 우리 국립단체들이 쌓아 온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많은 관객에게 보여주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공공극장으로서 제 역할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안호상(53) 국립극장장은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5일부터 도입되는 ‘국립레퍼토리 시즌제’의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시즌제는 국립창극단을 비롯해 극단, 무용단, 발레단, 오페라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 현대무용단 등 8개 국립단체의 대표작을 299일 동안 선보이는 시스템이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은 전속 단체를 두면서도 그동안 ‘레퍼토리가 없다’, ‘유료 관객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양적으로는 부실하지 않은데 내실을 기하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2012~2013 시즌’ 개막작은 국립창극단의 ‘수궁가’다. 안 극장장이 “극장의 레퍼토리는 박물관으로 말하면 (소장) 유물과 같은 것으로 국립극장의 대표적 유물은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의미를 두고 있다. 내년 6월 30일까지 이어지는 79개 작품 가운데 무용단의 ‘도미부인’, 국악관현악단의 ‘신(新), 들림’, 발레단의 ‘왕자 호동’, 오페라단의 ‘푸치니의 작은 라보엠’, 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현대무용단의 ‘아Q’가 대표적이다. 무용단의 ‘그대, 논개여!’와 창극단의 ‘장화홍련’, 시즌 폐막작인 국악관현악단의 ‘소리보감, 동의보감’ 등 심혈을 기울인 신작들도 포함돼 있다. 안 극장장은 시즌제와 함께 극장 대관 정책도 전면 개편한다. 이미 대관 계약이 된 내년 1~2월을 제외하고 시즌제 기간에는 대관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프시즌(7~8월)과 해설이 있는 공연 같은 관객 중심 프로그램은 예외다. 대관사업이 국립극장 수익의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극장 재정자립도와 책임운영기관 평가를 생각하면 무모할 수도 있지만 국립극장의 역할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안 극장장은 또 “5억원도 채 되지 않는 단체별 예산을 통합해 조정하면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기획재정부에 신청해 놓은 별도 예산 20억원이 통과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2세 소녀, 가족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해

    12세 소녀, 가족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해

    10대 소녀가 나이가 지긋한 가족들로부터 연이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터졌다.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은 소녀는 당국의 보호 아래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터진 곳은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의 에스키나라는 곳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2살 소녀의 악몽은 아버지와 함께 시작됐다. 40살 친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했다. 소녀는 그러나 아버지를 고발하지 못했다. 입을 꾹 다물고 당한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다행히 성폭행은 재발하지 않았다. 소녀는 아픈 기억을 잊어버리려 애썼다. 그러다 부모가 이혼을 했다. 이혼 직후 어머니가 70살 노인과 재혼하면서 소녀에겐 2차 악몽이 시작됐다. 어머니를 부인으로 맞아들인 70대 노인이 기회를 엿보다 소녀를 욕보였다. 소녀는 노인의 노리개처럼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두 남자의 짐승같은 짓을 경찰에 고발한 건 교사들이었다. 웬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소녀를 지켜보던 교사 2명이 상담을 하다가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을 알게 됐다. 교사들은 소녀를 성폭행한 아버지와 새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에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친할아버지가 소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또 드러난 것이다. 어머니가 경찰에 체포된 옛 남편과 새 남편을 면회하려 가면서 딸을 맡긴 사이 친할아버지가 손녀를 성폭행했다. 경찰은 친할아버지까지 긴급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소녀가 불과 1개월 새 친아버지, 새 아버지, 친할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 소녀를 보호하며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사진=에스키나노티시아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자살하려고 흉기 갖고 출근한 20대 귀가중 ‘묻지마 살인미수’로 붙잡혀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귀가 중인 여성을 이유도 없이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이모(27)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2시 15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가 노상에서 귀가 중인 중국동포 장모(42·여)씨를 뒤따라가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비명을 듣고 주변 사람들이 다가오자 자신이 전에 살던 근처 빈 옥탑방에 숨었다가 주변 목격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흉기에 찔린 장씨는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중태다. 조사결과 김씨는 인근 편의점에서 일을 마치고 소주 1~2병을 마신 뒤 살해충동을 느끼고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최근 천만원이 넘는 빚과 여자친구와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면서 “자살하려고 흉기를 갖고 출근했다가 왠지 모를 화가 치밀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소년 40% “야동 봤다” 남고생 20% “따라하고 싶었다”

    우리나라 청소년 열 명 중 네 명은 음란물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고등학생 열 명 중 두 명은 음란물을 본 뒤 그대로 따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1만 2251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란성인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39.5%(4842명)였다. 이 가운데 성인물을 본 대로 따라하고 싶었다는 응답은 14.2%였고, 특히 남자 고교생의 경우는 20.3%가 모방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성인물을 접한 청소년의 상당수는 성적 일탈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16.5%는 변태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됐다고 답했고, 5%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안 보면 허전하다”(16.1%) “더 자극적인 성인물에 집착하게 됐다”(14%) 등 성인물을 접한 이후 금단현상을 호소한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성인물을 본 청소년들은 실생활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응답자들 가운데는 성인물을 본 뒤 음란채팅(4.9%), 야한 문자·동영상 전송(4.7%), 몰카촬영(1.9%) 등을 실제로 한 적이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폰 이용 확대로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이 늘면서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적극적인 성인물 차단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에 제공해 청소년 보호정책 개발 및 교육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Weekend inside] 조두순·김수철·김점덕…그들은 왜 어린 여아에게 집착했나

    [Weekend inside] 조두순·김수철·김점덕…그들은 왜 어린 여아에게 집착했나

    성폭행범 ‘조두순(당시 56세)·김수철(당시 45세)·김점덕(44)’은 모두 10세 전후의 초등학생을 성폭행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심리 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 10대에 왜 집착할까. 아동 성범죄자 대부분은 ‘소아기호증’(Pedophilia)이라는 정신질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소아기호증은 13세 이하 어린이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이런 환자들은 아동에 대해 무의식적인 성적 환상을 가지며, 욕구가 극에 달하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16~18세에 주로 발병했다가 50대에 들면 충동적 증상이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기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경우 보상심리 소아기호증 환자는 전체 성도착증 환자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김경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나머지 55%의 성도착증 환자도 아동에 대한 성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소아기호증은 흔한 성도착증”이라고 설명했다. ●포르노 인한 모방심리도… 인터넷탓 점점 증가 학계에서는 발병 원인을 생물학·정신분석학·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남성호르몬 과다’가 꼽힌다. 소아기호증 환자 가운데 74%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된 까닭이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에게 집착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버지의 권위와 학대에서 느낀 공포심을 보상받기 위해 뜻대로 다룰 수 있는 아동을 선택, 우월감과 성적 만족감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는 ‘포르노물’을 통한 학습효과와 사회규범에 대한 인지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 어린 나이에 성인물을 보면 모방심리가 작동, 소아기호증으로 발전해 성범죄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포르노물이 사회화가 부족한 이들에게 도착적 흥미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또 성폭행을 당해 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도 사회심리학적 분석의 하나다. 김 교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를 낮추기 위해 항우울제 투여나 전기충격, 격리 등의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 치료책은 아니다.”라면서 “병에 대한 인식과 치료 동기가 없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치료·감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 등 매체 발달로 야동(야한 동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소아기호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성범죄자에게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주사(화학적 거세)하는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통영 아름양 살해 현장검증… 김점덕 “죽을 죄” 끝내 눈물

    통영 아름양 살해 현장검증… 김점덕 “죽을 죄” 끝내 눈물

    등굣길에 이웃 마을에 사는 성폭력 전과자에게 살해된 경남 통영시 모 초등학생 한아름(10)양 살해사건 현장검증이 26일 실시됐다. 통영경찰서는 현장검증과 그동안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은 범인 김점덕(44)씨가 자신의 1t 트럭에 태운 한양을 보고 순간적으로 성충동이 생겨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27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중촌마을 등에서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한양을 트럭에 태워 손발을 묶고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뒤 암매장했던 지난 16일 당시 범행을 재연했다. 오전 9시 50분쯤 호송차량에서 내린 김씨는 모자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현장검증은 김씨가 한양을 처음 봤다는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마을에서 10㎞쯤 떨어진 암매장 현장 검증에 이르기까지 4곳에서 1시간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범행 상황을 태연하게 재연하던 김씨는 한양을 살해하고 차에 싣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한양의 아버지 등 유족들은 내내 오열했다. 마을 주민 가운데 몇몇은 흥분한 나머지 김씨를 향해 욕설하며 “어린 아이에게 그럴 수 있느냐.”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김씨는 마대 자루로 싼 뒤 트럭에 싣는 장면에서는 “죽을죄를 졌다. 아름이가 다음 세상에서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인기폭발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인가 먹어보니

    인기폭발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인가 먹어보니

    중구 ‘장충동 족발쿠키’의 성공 사례를 배우려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북구 주민자치위원과 마을공동체 관련 공무원 등 40명이 장충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강북구 직원과 주민자치위원들은 장충경로당 내에 있는 제과제빵실을 찾아 족발쿠키 만드는 과정도 체험했다. 앞서 4월 19일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연수 중인 부산시, 전남 여수시, 인천 남동구, 충북 청주시 등의 공무원들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견학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족발쿠키가 마을공동체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주민들 머리로 직접 기획하고, 발품을 팔아 가며 판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장충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해 장충동을 널리 알릴 사업을 펼치자는 데 의기투합해 주민 17명이 420만원을 모아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쿠키 만들기에는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이승옥 장충동주민자치위원장과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전덕씨 등 주민 10여명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실제 족발 성분을 첨가해 명실상부한 ‘족발로 만든 쿠키’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여러번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쿠키와 맛이 비슷한데 단맛이 다소 강한 편이다. 지난해 5월 쿠키 판매를 시작해 알뜰장터에서 600봉지가 2시간 만에 동났다. 이어 10월 남산골 전통축제 때도 순식간에 품절됐다. 주민들은 족발쿠키의 캐릭터 ‘엔젤피그’를 직접 개발해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최창식 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얻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취지에 걸맞아 더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면서 “족발쿠키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 자치회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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