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충돌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선박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CS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579
  • [여·야 총선후보자 공천전쟁 본격화] 새누리, 공천룰 3대 난제 ‘골머리’

    현역 배제 기준도 충돌 불가피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보자를 선발할 구체적인 공천심사 기준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방식과 우선·단수추천지역, 현역 배제 등 자격심사 기준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계파 간, 현역·신인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위원장인 여론조사소위는 예비후보들을 1차로 걸러낼 사전 여론조사와 관련, 책임당원 1000명을 기준으로 이에 미달되는 지역은 ‘일반국민 70%-당원 30%’ 여론조사가 아닌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책임당원 수가 적을 경우 매수·동원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에서다. 특히 외부 영입 인재들이 출마한 지역구를 100% 여론조사 지역으로 분류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서울 마포갑 안대희 전 대법관,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 등의 영입인사 자격을 놓고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 사하을 예비후보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이날 거세게 반발했다. 석 전 지검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우선·단수추천 지역 선정도 태풍의 눈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특정 후보의 경쟁력이 월등하면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으나 ‘월등한 경쟁력’의 기준이 문제”라며 “여론조사 결과 10% 포인트, 15% 포인트 차이 등 기준과 근거가 쟁점”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서울 강남, TK(대구·경북) 등 새누리 우세지역도 우선추천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힌 반면, 비박근혜계는 ”비박계 물갈이용 아니냐“는 의혹을 들이대고 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저성과자·비인기자’ 현역 배제의 기준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소위위원은 ”본회의·의원총회 출석률, 법안 발의 건수 등 단순 계량화한 정량 평가가 과연 객관적이고 적합한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자격심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수사의뢰한 자, 갑질 논란·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등을 원칙적으로 경선 배제하는 안이 유력하다. 이미 당규상 ‘공직후보자 부적격 기준’으로 파렴치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관련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승우 1골2도움, 바르샤 후베닐A 대승

    이승우 1골2도움, 바르샤 후베닐A 대승

    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소속 이승우(18)가 데뷔골과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13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로축구 디비시온 데 오노르 그룹3 22라운드 예이다 후배닐A와의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승우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21분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골라인 근방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카를레스 알레냐(18)에게 침착하게 패스, 2-0을 만드는 도움을 기록했다. 또 이승우는 전반 35분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골키퍼를 따돌린 뒤 정확한 패스로 또 다시 알레냐의 골을 도왔다. 이승우는 후반 7분 골키퍼와의 1대 1 찬스에서 득점기회를 놓쳤지만 후반 25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후베닐A 데뷔골을 기록했다. 영상=FC Barcelon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상) 얼굴 부딪혀 실려나간 기성용 ‘아찔했던 충돌’☞ 22명의 선수가 축구경기 시작 2분간 주저앉은 이유?
  • 우주 탄생 푸는 ‘천문학 혁명’ 열렸다

    우주 탄생 푸는 ‘천문학 혁명’ 열렸다

    연구팀, 작년 9월 14일 첫 포착 한국 연구진 수차례 분석·검증 “다중 신호 천문학 새 시대 열려”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포함된 14개국 1000여명의 국제연구단이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예측했던 ‘중력파’(重力波)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 레이저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는 1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블랙홀이나 중성자별 같이 질량이 큰 물체들이 충돌하거나 폭발할 때 발생하는 중력파를 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도 12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세기 최고의 발견’으로 평가받는 중력파 발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관측 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11일자에 실렸다. 논문에 실린 저자는 1000여명으로, 한국인 과학자도 14명 포함돼 있다. 2014년 3월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바이셉(BICEP)2’ 연구진이 남극 하늘에서 초기 우주 팽창에 따른 중력파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재검토 결과 ‘우주 먼지’로 인한 오류로 밝혀져 철회된 바 있다. 이 때문에 LIGO 연구팀은 지난해 9월 14일 오전 5시 51분(현지시간) 중력파를 포착한 뒤 발견 사실을 외부에는 비밀에 부친 채 데이터의 잡음을 제거하고 여러 차례 재검토를 거친 결과 ‘중력파’가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GWG에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오정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9월 14일 저녁 8시 미국 LIGO 연구단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건!’(Very Interesting Event!)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중력파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며 “메일을 받은 뒤 처음에는 잘못된 신호를 잡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수많은 분석과 검증으로 중력파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KGWG 단장인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이번 발견은 최초의 중력파 검출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중력파 관측을 통해 천체를 탐구하는 ‘중력파 천문학’의 문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중력파 천문학이 발달하면 질량이 큰 별의 생성과 진화, 초기 우주 생성 등 지금까지 인류가 알 수 없었던 문제들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리 연세대 천문대 박사는 “이번 중력파 발견으로 천체 현상을 더욱 정밀하고 정확하게 관찰·분석할 수 있는 ‘다중 신호 천문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를테면 은하에서 초신성이 폭발할 경우 LIGO는 중력파를,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해 준 일본 슈퍼카미오칸데는 중성미자를, 전 세계에 있는 광학망원경과 전파망원경은 초신성을 동시에 관측함으로써 기존에 비해 훨씬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번 발견으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이 1980년대에 중력파 검출 수단으로 LIGO를 처음 제안한 미국 MIT 물리학과 라이너 와이스 명예교수,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물리학과 킵 손 명예교수, 로널드 드레버 명예교수 등에게 주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킵 손 교수는 2014년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총괄자문을 맡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아인슈타인이 중력파를 예측한 지 100년 만에 그 실체가 확인됐다. 태양의 질량보다 큰 블랙홀(검은 원) 2개가 근접해 돌면서 중력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가상도. 작은 사진은 1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중력파 발견 공식발표 기자회견. 모니터에 중력파 파장이 나타나 있다. 네이처 제공·워싱턴 EPA 연합뉴스
  • 출구 못 찾는 남북… “5월 北 노동당대회 후 대화 문 열릴 것”

    대화 채널 다 끊겨 국지 도발 우려 김정은 체제 강화 위해 긴장 조성 외교·협상 강온 양면책으로 가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등으로 남북이 브레이크 없는 ‘강 대 강’ 대결을 이어 가면서 한반도는 다시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이미 최소한의 의사 전달 수단마저 끊겨 남북 관계의 시계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5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또는 군사적 충돌이 있은 후에야 역설적으로 대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한·미 군사훈련, 노동당 대회 등 남북 일정상으로는 5월까지는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며 “당장 남북은 해답이 없다. 있었다면 이렇게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강 대 강 대결 구도는 남북 지도부 간 불신의 골이 깊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정상은 상대방을 압박시켜 굴복시키려고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지금은 변수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지금은 (정상 간) 일종의 의지의 싸움”이라며 “한쪽에서는 비핵화 의지가 있는데 저쪽에서는 사활을 걸고 이를 지키려 하니 다양한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긴장 고조를 택한 건 체제 강화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내부적으로 자신이 생존을 보장해 주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해야 체제가 공고화된다고 생각한다”며 “군사 분야에서는 특히 최강대국 미국과 대립을 김정은이 잘 이끌어 승리한다는 식으로 업적을 선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분간 대화 채널 자체가 다 끊어진 상황이라 후발 조치는 국지 도발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당대회를 전후해 축적된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축을 이야기하며 협상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국지전까지 갈 수 있다는 각오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외교 노력을 병행하는 동시에 협상 여지도 남겨 두는 ‘강온 양면책’으로 가야 한다”며 “추후 연평도 포격 같은 군사적 충돌이 잦아지고 남북이 모두 전면전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 비로소 대화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하! 우주]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은하

    [아하! 우주]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은하

    은하계는 수천억 개의 별이 모인 거대한 집단이다. 사실 별 이외에도 많은 가스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이 모두 모여 하나의 은하를 이룬다. 보통 은하는 서서히 회전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은하 내부에 강력한 은하풍(Galactic wind 혹은 superwind)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두 개의 은하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이다. 최근 히로시마 대학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이 8.2m 구경의 스바루 망원경을 이용해서 30만 광년의 거대한 크기의 충돌 은하인 NGC 6240의 내부 구조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NGC 6240은 지구에서 3억5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로 두 개의 대형 은하가 서로 충돌해서 만들어진 은하이다. 이 충돌로 인해 NGC 6240은 매우 불규칙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스바루 망원경을 이용해서 다양한 파장대에서 은하의 구조를 관측했다. 그 결과 은하 내부에는 충돌에 의한 강력한 은하풍이 발생했으며 이에 의해 여러 지역에서 소용돌이치는 가스의 흐름이 생성된 것이 관측됐다. 이 은하는 매우 복잡한 내부 구조와 아직 합쳐지지 않은 두 개의 거대 질량 블랙홀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는 거대한 이온화 가스의 모임인 H-알파 성운(H-alpha nebula)이 있는데, 이 가스들은 밀도가 충분히 올라가서 새로운 별을 대거 탄생시키고 있었다. 사실 은하끼리의 충돌은 이런 식으로 수소 가스의 밀도를 올리게 된다. 그러면 수소 가스가 자체 중력으로 밀집하여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것이다. NGC 6240은 5억 광년 이내에 존재하는 은하 가운데 가장 활발히 새로운 별을 탄생시키는 은하이기도 하다. 이 은하의 별 생성 속도(star formation rate (SFR))는 우리 은하의 25~80배에 달한다. 은하끼리의 충돌은 우주에서 가장 큰 대형 충돌사고이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별을 탄생시키는 합체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 은하 역시 앞으로 30~40억 년 후에는 안드로메다은하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 그때도 지금 NGC 6240처럼 수많은 새로운 별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예일대 지성사 강의(프랭크 터너 지음, 서상복 옮김, 책세상 펴냄) 장 자크 루소부터 프리드리히 니체까지 근대 유럽 지성의 역사를 조망한 역사학자 프랭크 터너 예일대 교수의 명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사상들이 충돌했던 18~19세기 유럽 지성인들의 정신이 펼쳐 낸 관념과 사상이 당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주목하며, 20세기를 지나 현재까지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문화사적으로 추적하며 조망했다. 저자는 특히 루소를 계몽주의자일 뿐 아니라 종교와 세속 사상 두 전선에서 격렬하게 싸운 인물로 평가하며 루소의 견해가 서구 지성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했다고 평가한다. 512쪽. 2만 2000원. 중국 VS 아시아 그 전쟁의 서막(조너선 홀스래그 지음, 최성옥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유럽의 아시아 전문가인 저자가 중국 딜레마에 빠진 아시아의 미래를 엿본다. 저자는 책에서 국경을 넘어 영향력을 미치려는 꿈을 꾸고 있는 중국과 주변 아시아국들의 갈등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이라는 통념의 실체를 파헤친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을 향해 빈틈없이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의 정책이 심각한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의 열망이 악의적인 건 아니지만 자국의 안보와 번영을 극대화하려는 태도는 거대한 힘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296쪽. 1만 5000원. 시장의 철학(윤평중 지음, 나남 펴냄) 한신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의 해결책을 진단한 책이다. 저자는 시장을 ‘정치·경제적인 논쟁과 혼란 속에서도 재화와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자체를 넘어 창조적 파괴가 끊임없이 실현되는 자유민주주의 실천의 현장’으로 본다. 궁극적으로 ‘시장의 철학’은 “21세기 한국 사회가 온 몸으로 제기한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고난에서 구제함)의 통합 학문으로 구현된다”고 말한다. 372쪽. 1만 9000원. 아이들의 시간(리처드 지믈러 외 26인, 정영은 옮김, 생각과사람들 펴냄) 편저자 리처드 지믈러는 2005년 라샤 세쿨로비치라는 저널리스트로부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있는 프로젝트 구상을 부탁받는다. 그는 노벨상 수상 작가인 나딘 고디머 등 유명한 작가들의 어린 시절을 단편 에세이로 모아 책을 출간하고, 인세는 전액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한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출생 배경과 성장에 대한 유명 작가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각기 다른 모든 이들에게 그들만의 희망이 있었고, 현재도 그 희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한국어판 인세는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지사에 기부된다. 384쪽. 1만 4000원. 전란으로 읽는 조선(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조선의 전란 뒤에 숨겨져 있는 역사적 진실을 드러냈다. 세종 원년의 쓰시마 정벌부터 근대의 청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조선이 겪었던 굵직한 전란들을 다루며, 이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재해석해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만든다. 조선이 멸망한 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 현대의 한국은 조선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전란의 위험에 휩싸인다. 지리적 위치상 조선은 항상 정치적 긴장관계의 초점이 되었고, 국제 정세의 판도가 바뀔 때마다 전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324쪽. 1만 9800원.
  • [사이언스 톡톡] 휘어지는 시공간의 비밀, 중력파 100년 만에 찾았다

    [사이언스 톡톡] 휘어지는 시공간의 비밀, 중력파 100년 만에 찾았다

    내가 예견했던 수많은 현상 중 100년 동안 유일하게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중력파’(重力波)가 드디어 발견됐다지? 나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일세.●NSF 공식 발표… 한국 연구진도 참여 미국과학재단(NSF)이 1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중력파 발견을 공식화했더군. 이번에 중력파를 발견한 연구진은 미국과 한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15개국 83개 연구소 과학자 1006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 집단이라네. 이들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리빙스턴과 워싱턴주 핸퍼드에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를 만들어 중력파를 측정했어. LIGO는 길이가 4㎞에 이르는 진공 터널을 2개 이어 붙이고 양끝에 거울을 달아 그 사이에 레이저가 오가도록 한 장치야. 중력파가 터널을 지나가면 거울이 출렁이면서 거울이 비뚤어져 레이저의 위치가 변하게 되는 거지. 물론 변화의 폭이라고 해야 원자 하나의 100만분의 1 정도밖에는 안 되지만 말이야.●중력, 시공간의 휘어짐 때문에 발생 이번에 발견된 중력파는 각각 태양의 29배와 36배 질량을 가진 블랙홀 2개가 충돌해 새로운 블랙홀이 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더군. 중력파의 존재는 내가 1915년 11월 25일 ‘프로이센 과학 아카데미’에 발표한 ‘중력장 방정식’(일반상대성이론)이란 제목의 논문 발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네. 위대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중력이란 두 물체 사이에 나타나는 만유인력이라는 힘 때문이고, 시공간과 물체는 아무런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 것으로 봤다네. 그렇지만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시공간은 물체의 분포로 인해 휘어지고, 중력은 시공간의 휘어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지. 푹신한 소파를 상상해 보게. 거기에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으면 아래로 움푹 들어가겠지. 그 주변에 조그만 구슬을 올려놓으면 휘어진 표면을 따라 구슬이 굴러가지 않겠나. 내가 생각한 우주도 마찬가지네. 크기가 크거나 중력이 큰 별 주변은 시공간이 굴절되고, 그 굴절된 시공간을 따라 물체가 움직이게 되는 거지.●블랙홀 충돌에 시공간 흔들리며 파동 별이 폭발하거나 블랙홀끼리 충돌하는 등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면 시공간이 흔들리면서 파동의 형태로 퍼져 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중력파일세. 빛의 속도로 전달되는 중력파를 관측하면 먼 우주까지 보는 것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파동의 세기가 아주 약해서 측정이 쉽지는 않다는 거야. 미국 메릴랜드대 조지프 웨버 박사가 1969년 초기 형태의 검출 장치를 만들어 중력파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가 중력파란 물리학의 성배를 찾아 나섰다네. 2014년 3월에도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가 ‘바이셉2’라는 특수망원경으로 중력파 검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재검증 결과 ‘우주 먼지’로 판명됐지. ●‘엑스레이’처럼 우주 내부 관측 기대 어쨌든 이번 중력파 발견은 우주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네. 지금까지는 우주를 관측하는 데 주로 전자기파를 사용했는데, 전자기파로는 천체 표면에 대한 정보밖에 얻을 수 없었지. 엑스선이 사람의 몸속을 더 잘 알게 해 줬듯이 중력파는 별의 내부 사정을 잘 알 수 있게 해 줄 거라 생각하네. 만약 빅뱅 초기에 발생한 중력파를 측정할 수만 있다면 우주의 진화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내 기술 기초체력 탄탄…가격 낮추고 규제 풀어야 내수 살리고 해외로 진출”

    “국내 기술 기초체력 탄탄…가격 낮추고 규제 풀어야 내수 살리고 해외로 진출”

    “모험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인간에게 드론은 매력적인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신만희(52)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항우협) 무인기 팀장은 “드론이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항우협은 대한항공, 한화테크윈, 유콘시스템 등 80여개 회원사로 이뤄진 단체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말 별도로 무인기팀을 신설했다. 갈수록 드론의 중요성이 높아져서다. 해당 팀을 맡고 있는 신 팀장은 “국내 무인기 산업은 유인 항공기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의 탄탄한 기초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드론 비행을 위한 규제가 많아 시장이 크지 못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저가의 중국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신 팀장은 국내 드론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안전, 보안,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규제프리존 지역 이외에서는 드론 비행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드론 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침체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서라도 한강 둔치와 같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고도 150m 이하에서는 드론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엔 어떻게 하면 장애물을 잘 피할 수 있을까가 세계 드론 업계의 최대 관심사”라면서 “리얼센스(입체적인 사물과 공간을 지각하는 기술)와 같은 충돌 회피 기능, 초고화질(UHD) TV에 최적화된 고화질 카메라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드론개발업체의 살길은 해외 진출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 팀장은 “국내 소형 무인기의 경우 수출 상품이 매우 제한적이고 역량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율차 시험운행 접수 시작… 운전자 등 2명 이상 타야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자율주행자동차 도로 시험운행 허가요건이 확정되고 접수가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차 운행 세부 허가절차, 허가요건, 운행구역 및 안전운행요건을 정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과 자율차 안전운행요건 및 시험 운행규정 제정안을 11일 고시하고 12일부터 시험운행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험 운행에 나오는 자율차는 사전에 충분히 시험시설 등에서 사전시험 주행을 거치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해킹 대비책을 세우고 시험운행 중에는 운전자를 포함, 최소 2명 이상 탑승해야 한다. 운전자 외 탑승자는 주변 교통상황 주시, 자율주행시스템 정상작동 확인 등의 업무를 수행해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 중 운전자가 수동으로 조작하면 자율주행 기능이 해제되고, 고장·경고·전방 충돌방지·속도제한·운행기록 장치 등을 달아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자율주행차라는 표지도 붙여야 한다. 자율주행 시험운행 신청이 접수되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해당 차량이 허가 요건에 적합한지 20일 안에 확인해 허가증을 발부하고, 지자체는 번호판을 발급하게 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입법예고했던 상황 중 차종을 승용차로 한정하고 사전에 5000㎞ 이상 주행한 차로 한정했던 규정이 자율적인 기술개발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규정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시험운행 신청은 ‘현대차 제네시스 00대’와 같이 차량 단위로 받고 국토부가 정한 시험운행 구간 중 원하는 구간, 해당 차량을 운전할 운전자 명단을 첨부해야 한다. 시험운행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 등 41㎞와 일반국도 5개 구간(수원~평택, 수원~용인, 용인~안성, 고양~파주, 광주~성남) 320㎞로 지난해 10월 지정했다. 국토부는 시험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시험운행 구간의 정밀 도로지도를 만들고 도로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첫 자율주행 시험운행에 제네시스 승용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새누리 “갑질 의원 등 부적격자 경선 배제”

    새누리 “갑질 의원 등 부적격자 경선 배제”

    4·13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닻을 올린 새누리당이 자격심사와 우선추천지역 선정, 100% 여론조사 외 경선 방식 등 3대 변수를 놓고 계파별 수싸움에 돌입했다. 친박근혜계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상향식 공천’ 보완론으로 비박(비박근혜)계와 날을 세운 가운데 공관위는 사전 선거운동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되거나 갑질 논란이 인 예비후보들을 부적격자로 골라내 당내 경선에서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상향식 공천에 대해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대부분 잘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여론조사 방식은 소수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매수와 조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보다 더 혁신적인 공천을 할 것”이라면서 “시원찮은 사람은 가려내겠다. 당헌·당규에도 부적격자는 가려내라고 돼 있다”고도 했다.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론과 충돌하는 듯한 발언에 논란이 일자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3차 공관위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유권자의 뜻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인데 상향식 공천에 반대한다고 자꾸 소설을 쓴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어 “예비후보 전원을 (경선에 참여)시키기는 어렵다”며 “심사용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컷오프용 여론조사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한 예비후보, 갑질 논란이 인 당사자들은 경선에 앞선 자격검증에서 걸러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사례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부적격 의혹이 제기된 예비후보들의 공천 접수는 받되 공관위 산하 자격심사소위에서 검찰·선관위 수사·조사 자료를 최대한 빨리 제출받아 부적격자로 판명 나면 경선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저질이라는 비판을 받은 후보 등 포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 ‘영원한 청룡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

    [김현회의 축구싶냐] ‘영원한 청룡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

    한 명의 위대한 축구인이 세상을 떠났다. 故정병탁 감독이 지난 10일 향년 74세의 나이로 하늘로 간 것이다. 어린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일수도 있지만 고인이 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던 故정병탁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고인이 걸어온 발자취가 곧 한국 축구의 발자취였다. ‘축구판 실미도 부대’ 양지에 간 정병탁정병탁은 1942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그리 큰 키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빠른 발을 앞세워 축구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축구 명문인 배재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1학년인 1964년부터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후 정병탁은 한국 축구의 역사와 같이 하기 시작했다. 군팀이 상한가를 쳤던 1960년대 해병대에 입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정병탁은 대표팀에서도 주축 레프트윙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이때 정병탁을 비롯한 한국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자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축구팀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바로 ‘축구판 실미도 부대’였다. 정권 실세인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나선 창단한 이 팀은 강제로 각 팀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이들을 뽑아 들였다. 국가대표팀도 아닌 곳에서 강제로 선수를 빼가는 일이 벌어졌지만 그 누구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린다던 중앙정보부의 지시였기 때문이다. 팀 이름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중앙정보부 슬로건에서 ‘양지’를 따 왔다. 물론 당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정병탁도 해병대에서 양지로 옮겨야 했다. 정병탁을 비롯해 김호, 김정남, 조정수, 서윤찬, 허윤정, 김삼락, 이회택, 임국찬, 이세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렇게 양지라는 한 팀에 모였다. 쌀 한 가마니에 4000원 하던 시절에 무려 매달 2만 5000원이라는 엄청난 급여가 제공됐고 선수단 전원이 중앙정보부가 위치한 서울시 이문동에서 숙소 생활을 하며 천연 잔디 구장을 마음대로 사용했다. 또한 중앙정보부는 양지축구단 활동을 군 복무로 인정, 병역 혜택까지 부여했다. 식탁에는 매일 고기 반찬이 올랐다. 심지어 서독과 프랑스, 스위스, 그리스 등을 도는 105일의 유럽 전지훈련도 떠났다. 물론 이 대단한 팀의 중심에는 정병탁이 있었다. 메르데카컵을 품은 청룡팀의 주장 정병탁은 소속팀 양지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1970년에 출범한 국가대표 1진 청룡의 주장까지도 맡고 있었다. 당시 대표팀은 1진 청룡과 2진 백호로 나뉘어 운영 중이었는데 청룡에 직면한 과제는 바로 메르데카컵 우승이었다. 지금은 그 권위가 떨어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메르데카컵은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최고의 대회였다. 1970년 당시 한국의 청룡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등 만만치 않은 상대 12개 나라가 치르는 이 대회에는 전국민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두 번째 홍콩과의 경기에서도 비기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3차전 인도와의 경기 역시 흐름이 좋지 않았다. 먼저 두 골이나 내주며 끌려간 것이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청룡의 주장인 정병탁이 나섰다. 한 골을 따라간 한국은 후반 25분 정병탁의 크로스를 박이천이 동점골로 기록했고 10분 뒤에 마침내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정병탁이 왼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회택이 헤딩골로 연결, 극적인 3-2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정병탁은 이날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결승 상대는 버마였는데 버마는 예선에서 인도를 2-0으로 완파한 강호였다. 한국으로서는 메르데카컵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전까지 공동 우승을 한 적은 있어도 단독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3만 5000여 명이 들어찬 가운데 버마와의 결승전이 시작되자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3분 마침내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이 정병탁의 발을 통해 시작됐다. 박이천에게서 패스를 이어받은 정병탁이 이 공을 완벽하게 이회택에게 넘겨줬고 이회택이 날린 슈팅이 버마 골문을 가른 것이었다. 후반 막판 정병탁은 중앙선을 돌파하면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 슈팅으로 버마 골망을 한 번 더 출렁였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정병탁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감격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12번이나 메르데카컵에 나서고도 1960년 말레이시아와 공동 우승, 1965년 중국과 자유 중국과 공동 우승, 1968년 버마와 공동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였던 한국의 첫 단독 우승이었다. 그의 충격적인 대표팀 은퇴 발표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기뻐했다. 그리고 시상식이 열리는 순간 ‘청룡’의 주장 정병탁이 말레이시아 라만 수상으로부터 메르데카컵을 건네받더니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이 그토록 염원하던 메르데카컵을 단독으로 품는 순간이었다. 귀국 길에도 수많은 환영 인파가 몰릴 만큼 국민들의 성원 또한 대단했다. 팀의 주장 정병탁은 모든 국민이 바랐던 메르데카컵을 들고 당당히 귀국했다. 지금이야 메르데카컵 우승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메르데카컵 우승은 아시아 정복을 뜻할 만큼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으니 국민들의 함성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세 개나 기록한 주장 정병탁의 인기 역시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소속팀이었던 양지는 김형욱이 1970년 실각하면서 입지가 줄어 들었고 결국 흐지부지 흩어졌다. 정병탁도 양지를 떠나 신탁은행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무려 8년 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고 메르데카컵에만 6번을 출전했던 이 대단한 선수의 미래에 많은 이들이 희망을 안고 있었다. 해외 원정 경기만 18번을 치르면서 경험도 많이 쌓은 정병탁은 한국 축구를 계속 짊어지고 갈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때 정병탁이 한국 축구계가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했다. “이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습니다.” 아무리 선수 생명이 짧았던 1970년대라고 하더라도 28세의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의 대표팀 은퇴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메르데카컵을 들고 금의환향하던 정병탁에게 대표팀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매달렸다. 고별전 보기 위해 모여든 1만여 팬들그래도 정병탁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었다. 대표팀 은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병탁은 이렇게 답했다. “이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습니다. 또한 가정과 직장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병탁의 말을 그대로 믿는 이들은 없었다. 김용식이 43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고 당시 청룡팀 트레이너를 맡은 우상권 또한 36세까지 현역으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8세의 창창한 선수가 체력의 한계를 느껴 대표팀을 떠난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주변의 추측이었지만 정병탁이 한창의 나이에 대표팀을 박차고 나온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청룡팀이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도 해주지 않았던 데 따른 불만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병탁은 메르데카컵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하고 1970년 8월 19일 귀국한 뒤 닷새만을 쉬고 또 다시 청룡팀 합숙훈련에 들어가야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거기에다 양지 시절 받던 월급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대표 선수 생활이 끝나면 미래에 대해 그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았고 가정 생활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당시 상황상 애국심만을 강요하며 나머지 모두를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에 정병탁이 반기를 든 것이었다. 정병탁은 그렇게 28세의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서 물러났고 주장 완장을 김정남에게 넘겼다. 그가 애국심이 없어 대표선수 자격을 일찌감치 반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병탁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양지에 묶여 있고 청룡에 묶인 채 모든 걸 포기해야 했었다. 그는 A매치 통산 39경기 출전에 11골의 기록을 남겼다. 1970년 9월 12일 서울운동장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간의 평가전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 비공식 경기에 모인 관중수만 해도 무려 1만여 명이 훌쩍 넘었다. 이유는 단 하나, 청룡팀을 떠나는 정병탁이 마지막으로 청룡의 유니폼을 입고 고별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정병탁 보러 가자.” 사람들은 청룡팀의 최초 주장인 정병탁의 모습을 보기 위해 비공식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운동장으로 몰렸다. 이 정도로 정병탁은 현역 생활 내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인물이었다. 그렇게 정병탁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오랜 시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됐다.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이 이어지자 정병탁이라는 이름은 서서히 잊어갔다. 지도자가 돼 돌아온 정병탁의 성공시대그런 정병탁이 다시 축구계로 돌아온 건 1984년이었다. 모교인 연세대 축구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정병탁 감독은 연세대에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일을 냈다. 부임 후 5개월 만에 치른 제29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결승 상대인 중앙대의 수장이 바로 김기복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40대 초반인 정병탁 감독과 김기복 감독은 양지와 청룡에서 3년 가까이 활약했던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정병탁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중앙대를 가볍게 2-0으로 제압하고 무려 36년 만의 감격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학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정병탁 감독은 5개월 만에 지도자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잊혀졌던 정병탁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정병탁 감독도 연세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김봉길 스카우트 작전’이었다. 1984년 첫 우승을 경험한 정병탁 감독은 곧바로 고교 최대어인 부평고 김봉길 잡기에 나섰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던 김봉길은 사실 고려대행이 점쳐지고 있었다. 부평고 고명수 코치와 고려대 남대식 코치의 사이가 돈독해 김봉길은 당연히 고려대행이 점쳐졌다. 그런데 정병탁 감독이 나섰다. 사실상 김봉길의 고려대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정병탁 감독이 김봉길과 그의 부모를 설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김봉길과 그의 부모 역시 고려대로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정병탁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에 대해 김봉길은 이런 기억을 떠올렸다. “연세대 훈련이 저녁 6시에 끝나면 저녁 8시쯤 감독님께서 꼭 저희 집 앞으로 오셨어요.” 그렇게 무려 한 달 동안 정병탁 감독은 매일 저녁 김봉길의 집 앞으로 가 그의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층이 두터운 고려대보다는 아들이 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연세대를 선택해 달라”는 진심을 전했다. 그리고 김봉길은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결국 연세대를 선택했고 연세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정병탁 감독은 아주대 행이 유력했던 거제고의 최청일 또한 이런 식으로 설득해 연세대로 데려올 수 있었다. 김봉길은 정병탁 감독을 이렇게 기억했다. “옷도 잘 입는 멋쟁이셨고 굉장히 화끈하면서 남자다우셨어요. 한 번은 우리가 우승을 한 뒤 뒷풀이를 한다고 선수단 전체를 나이트클럽을 데려가기도 하셨죠. ‘오늘은 내가 쏠 테니 마음껏 놀아라’ 이 말에 다들 반했다니까요. 감독님 모시고 나이트클럽에 갔던 건 참 독특한 추억이죠.”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전남과의 만남정병탁 감독은 연세대에서 지도 능력을 인정받고 이듬해에는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까지도 겸하기 시작했다. 정병탁 감독의 지도자 인생도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이때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1987년 1월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강릉을 떠나 서울로 오던 정병탁 감독의 승용차가 마주오던 고속버스와 정면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정병탁 감독은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정신을 차린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내가 그 자리에서 바로 숨졌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정 생활을 위해 이른 나이에 대표팀까지 포기해야 했던 정병탁 감독에게는 아내의 죽음이 엄청난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곧바로 일어섰다. 그를 기다리는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털고 일어난 정병탁 감독은 1989년 또 다시 정상에 섰다. 제37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것도 1학년생 김도훈과 강철 등을 앞세워 이뤄낸 대단한 성과였다. 특히나 서울 대신고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강철을 대학 진학 후 정병탁 감독이 수비수로 전환시킨 게 ‘신의 한 수’였다. 아마도 정병탁 감독이 없었더라면 강철이라는 훌륭한 수비수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철 스스로도 “처음에는 달갑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할 정도다. 결승에서는 프로선수 네 명이 포함된 포철 아마팀을 4-1로 꺾는 등 7경기에서 20득점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게 연세대를 아마추어 최강으로 이끈 정병탁 감독은 1992년 연세대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숱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해냈다. 그가 다시 돌아온 건 1994년이었다. 당시 전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 제8구단 창단을 앞두고 초대 사령탑으로 정병탁 감독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전남 여수 출신인 그가 고향팀 지휘봉을 잡는 모습이 조금씩 그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연고내에는 차경복 전 경희대 감독과 정태훈 한양공고 감독, 남대식 고려대 감독, 서현옥 중앙대 감독 등 쟁쟁한 인물들이 많았다. 이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전남 진도 출신 허정무 감독이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였고 연고는 없지만 지명도가 워낙 높은 이회택 전 포철 감독 또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넘게 긴 토론이 이어진 후 최종 선택은 정병탁 감독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포철 감독으로 부임하고 있어 빼오는 게 무리가 있었고 나머지 후보군 중에는 정병탁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청룡의 초대 주장이던 그가 이번에는 전남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길조를 상징하는 용을 의인화한 전남의 마스코트가 모습을 드러냈고 팀 이름은 전남드래곤즈로 명명됐다. 전남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정병탁 감독은 박경훈 코치와 여범규 코치를 선임한 뒤 곧바로 선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대졸 신인 9명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훗날 전남의 상징이 된 김도근(한양대)도 포함돼 있었다. 이뿐 아니라 실업팀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전남의 전설적인 존재인 노상래와 김태영 등도 이때 정병탁 감독이 선택한 작품이었고 기존 프로팀에서 활약하던 김봉길(유공)과 박창현(포철) 등도 데려왔다. 정병탁 감독이 선택이 아니었더라면 노상래와 김태영, 김도근 등 ‘전남맨’들은 역사에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광양전용구장이 광양시민뿐 아니라 여수와 순천 지역 주민들까지 몰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정병탁 감독 때문이었다. 여수 출신인 그가 고향에 내려와 프로팀 감독이 되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남은 1995년 5월 7일 역사적인 K리그 데뷔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김봉길의 두 골과 노상래의 한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따내는 등 신생팀답지 않은 선전을 이어나갔고 결국 8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엄청난 성과는 아니었지만 현재 전남의 토대를 만든 건 정병탁 감독의 공이 컸다. 하지만 정병탁 감독은 1996년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며 이 자리를 허정무 감독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정병탁 감독은 이해 마라도나가 소속된 보카주니어스의 방한 경기 때 잠시나마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뒤 주무대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이후 정병탁 감독은 과거 양지팀 시절 동료들과 서울시 실버축구단에 속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하기도 했고 경기도 고양시에 ‘정병탁 어린이축구교실’을 창단해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쓰기도 했지만 축구계 주류 무대에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저께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정병탁 감독이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이자 연세대를 아마추어 최정상을 이끈 지도자이면서 전남의 초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빛이 날 때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故정병탁 감독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고인이 한국 축구를 위해 보여줬던 헌신을 잊지 않겠다. 이제는 故정병탁 감독이 먼저 하늘로 보낸 사모님과 행복하셨으면 한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故정병탁 감독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 北, 판문점 연락통로마저 끊어… 대화 막힌 남북 ‘준전시 상황’

    北, 판문점 연락통로마저 끊어… 대화 막힌 남북 ‘준전시 상황’

    핵실험→확성기→미사일→폐쇄 北, 朴대통령에 ‘대결악녀’ 비난…DJ정부 햇볕정책 이전으로 회귀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력 제재 조치를 취하자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의 군사통제구역 선포 등으로 맞서면서 남북 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부터 남북 모두 한 치 양보 없는 ‘강 대 강’ 행보를 보이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북한은 개성공단 내 우리 국민 추방 및 자산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더불어 남북 간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 통로도 폐쇄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하고 뼈아픈 것인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날렸다. 판문점 등 연락 채널의 폐쇄는 개성공단 중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개성공단은 남북 교류협력 차원의 문제지만 연락 채널 폐쇄는 아예 남북 간 기본적인 의사 전달 수단마저 없앤다는 의미다.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이후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운운하며 ‘최후통첩’을 했던 당시에도 판문점 채널은 유지됐다. 남북은 판문점을 통해 통지문을 주고받으며 고위급 접촉을 개최해 8·25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같은 공식 채널의 대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금이 ‘준전시 상황’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결악녀’, ‘얼간망둥이’ 등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실명까지 언급한 이 같은 인신공격성 비난은 지난해 8월 남북 대치 국면 이후 반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은 지난해 8·25합의 이후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11월에는 차관급 당국 회담까지 개최했으나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남북 관계는 악화 일로로 치달았다. 우리 군은 실험 이틀 뒤인 지난달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뒤이어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고 이에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북한은 다시 군사통제구역 선포로 맞선 것이다. 북한 핵실험 후 남북이 강 대 강으로 맞서면서 남북 관계는 한 달여 만에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남북이 ‘치킨게임’을 지속하면 국지 도발로 인한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대응은 추방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사전 준비한 조치의 흔적이 있다”며 “군사통제구역 선포는 개성공단 출범 이전으로 가겠다는 군사적 복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후 긴장 관리 차원의 비공개 채널 대화가 타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오히려 위기 키운다” 개성공단 폐쇄 방침 비판

    문재인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오히려 위기 키운다” 개성공단 폐쇄 방침 비판

    문재인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오히려 위기 키운다” 개성공단 폐쇄 방침 비판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개성공단 중단 및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 등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정치적인 언급은 자제해 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반도 위기를 관리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정부가 오히려 위기를 키우고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정말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현재 한반도는 6·25 전쟁 이후 최악의 총체적인 안보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일차적인 원인은 분명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이러한 위기를 관리하고 해결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개성공단 중단 결정으로 한반도는 더욱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완충지대로 최후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면서 “정부가 스스로 안전판을 걷어차 버린다면 한반도의 불안정성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정부의 오랜 노력으로 이룩한 남북관계의 발전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냉전시대 대치상황으로 돌아가는 무모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경제도 어려운데 안보마저 불안해 우리 국민은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무비전, 무전략, 무행동으로 북핵 사태를 방치해 왔고, 북한의 핵능력만 고도화시켰을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야말로 냉정한 전략적 판단이 절실한데도 정부는 즉흥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개성공단을 중단시키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국내 정치 목적의 정략적인 대응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잘 짜여진 일련의 연속된 조치와 해법들이 절실하다”면서 “대북제재는 국제공조가 필수다. 또한 단계적이면서도 치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실효적인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중단하면 이후에는 어떤 단계로 갈 것인지, 어떤 전략적 방법을 강구할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과연 전략이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 공조에 가장 중요한 지렛대는 중국인데, 군사전략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그 효용성이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사드 배치 논의로 중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국제공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이것이 외교전략이고 대북정책인지 도대체 한심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 중단은 제재의 실효성은 적은 반면 오히려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이미 실효성 없는 것으로 판명난 5·24 조치가 잘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성공단 입주업체들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우리가 입는 경제손실 규모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며 “나아가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될 한반도 경제통일의 디딤돌을 포기하는 것. 우리 경제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나 진배 없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한반도는 평화냐 무력충돌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와 미사일이 결코 정권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오히려 정권을 고립시키고 북한 인민의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선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 결정을 철회하고 6자회담 당사국 등 긴밀한 국제공조의 틀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각오로 한 편으론 실효성 있는 국제제재를 강구하고 다른 한편으론 근본적인 해법을 찾는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객 내리는 뒷문에 오토바이 충돌… 택시 책임 65%”

    서울중앙지법 민사60단독 이병삼 판사는 택시 뒷문에 부딪혀 만성 통증이 생긴 오토바이 운전자 A(49)씨에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1억 261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서울 중구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인도와 차선 사이로 가다가 택시 승객이 내리려고 연 택시 뒷문과 충돌해 왼쪽 발목 및 발꿈치 인대, 아킬레스건 등을 다쳤다. A씨는 약 6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복합부위통증증후군(극심한 통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얻는 등 신체 손상이 왔다. 그는 택시의 공제사업자인 연합회를 상대로 2억 781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 판사는 “사고는 택시 운행에 기인한 것으로 연합회는 A씨에게 손해를 배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극심한 정체 상태였고 택시가 정차 중이었던 만큼 A씨가 승객 하차 가능성을 유의하며 주행할 의무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택시의 책임을 65%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 판사는 A씨가 사고로 잃게 된 미래 수입과 앞으로의 치료비 및 위자료 1500만원 등을 고려해 배상액을 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우주를 보다] 토성 고리 위에 뜬 ‘얼음 달’ 테티스

    [우주를 보다] 토성 고리 위에 뜬 ‘얼음 달’ 테티스

    신비로운 토성의 고리를 배경으로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위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의 고리 사이에 붕 떠있는듯 보이는 위성 테티스(Tethys)의 모습을 공개했다. 1684년 프랑스 천문학자인 장 도미니크 카시니가 발견한 토성 위성인 테티스는 지름 1062km의 크기를 가진 '얼음 달'이다. 흥미로운 점은 사진에도 드러나듯 한쪽 표면이 어떤 물체와 충돌하면서 생긴 커다란 ‘상처’(크레이터·crater)가 있다는 점. 테티스를 구성하고 있는 표면 물질은 대부분 물로 만들어진 얼음으로 추정되며 이는 토성 고리의 성분과도 비슷하다. '엣지' 있게 보이는 토성의 고리 역시 대부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 먼지와 화합물이 약간 섞여있다. 특히 이 얼음 때문에 전문가들은 태양계 초기 토성이 ‘물 많은’ 혜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토성의 강한 중력으로 산산히 쪼개져 생긴 위성의 잔해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토성의 주요 고리는 3개로 바깥 쪽부터 A, B, C라 칭해졌으며 이후 추가로 D, E, F, G고리의 존재가 확인됐다.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23일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했으며 테티스와의 거리는 6만 5000km(픽셀당 4km)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널목서 도주 차량에 치인 여성과 애완견, 결국은…

    건널목서 도주 차량에 치인 여성과 애완견, 결국은…

    여성과 그녀의 애완견이 끔찍한 충돌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의 한 교차로에서 도주 중인 SUV 차량에 50대 여성과 그녀의 애완견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영상을 게재했다. 4일 오전 10시 30분. 사이프레스 헴록 스티리트와 리지우드 애비뉴 교차로에서 52세 여성이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건널목을 건너려는 순간, 교차로를 지나는 도요타 아발론과 충돌한 녹색 지엠시 인보이 차량이 인도를 덮친다. 당시 지엠시 인보이 차량 운전석에는 20세 남성이 탑승해 있었으며 남성은 차량을 훔쳐 도주 중이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사고로 여성은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인근 자메이카 병원(Jamaica Hospital)로 이송됐지만 함께 산책에 나섰던 그녀의 애완견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한편 충돌한 쌍방 차량의 운전자들은 목과 등을 다쳐 인근 부룩데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당일 사고를 낸 SUV 차량은 일방통행도로를 역주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Varieti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얼음물에 빠진 타조 구조 순간 ‘감동’ ☞ 뱀이야 지렁이야?’ 뱀처럼 움직이는 미니뱀
  • 獨 통근열차 2대 정면 충돌…최소 9명 사망·150명 부상

    9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서 통근 열차 2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뮌헨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진 바트 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커브 구간에서 민간 회사가 운영하는 통근 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열차 두 대는 모두 부분적으로 탈선했으며 일부 객차는 전복됐다. 이 사고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50명은 중상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10여명은 특히 위중한 상황이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하! 우주] 자식 행성을 먹는 어미별…우주의 카니발리즘

    [아하! 우주] 자식 행성을 먹는 어미별…우주의 카니발리즘

    과학자들은 새로 탄생한 어린 별의 밝기가 갑자기 밝아지는 현상을 오래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수많은 별이 탄생하는 오리온자리의 'FU Orionis' 별의 경우 밝기가 250배가량 밝아지는 현상이 관측되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10년 전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빈 대학의 천문학자인 에두아르두 보로표브와 동료들은 어쩌면 새로 탄생한 별이 주변에 형성되고 있는 원시행성(protoplanet)을 잡아먹어서 이와 같은 밝기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가설에 의하면 원시별 주변에 형성되는 가스와 먼지의 구름인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c) 주변에는 거대한 가스의 덩어리가 형성되는 데 이중 상당수는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원시별의 중력에 의해 집어삼켜진다는 것이었다. (위의 모식도) 동시에 충돌 때문에 원시별의 밝기가 갑자기 밝아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론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카니발리즘'(cannibalism on astronomical scales)이라고 불린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목성처럼 거대한 가스 행성은 사실 자식을 잡아먹는 어미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히로시마 대학이 이끄는 국제 천문학팀은 8.2m 구경의 스바루 망원경을 이용해서 실제 4개의 젊은 별의 이미지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 가설이 옳다면 원시별 주변의 가스 디스크는 매우 불규칙한 모습과 덩어리진 구조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관측 결과 이론에서 예측했던 것과 같이 원시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 고리가 불규칙한 모양을 할 뿐 아니라 덩어리 같은 모양을 지니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원시별 주변에서 가스 덩어리가 형성된 후 일부는 행성으로 자라나지 못하고 다시 흡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물론 더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망원경의 힘을 이용해서 원시별 주변 구조와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이론이 사실이라면 목성을 비롯한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도 어쩌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홍콩서 우산 혁명 이후 최악 충돌

    홍콩서 우산 혁명 이후 최악 충돌

    9일 저녁 홍콩 주룽(九龍)반도 왕자오(旺角)에서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쓰레기에 불을 붙이고 경찰을 향해 벽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고 있다. 춘제(음력 설)인 8일부터 홍콩에서는 홍콩의 독립을 요구하는 본토주의 단체들이 가담한 폭력 시위가 벌어져 지금까지 100여명이 부상하고 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충돌은 2014년 행정수반 보통선거를 요구하며 벌어진 도심 점거 시위인 ‘우산혁명’ 이후 최악의 충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왕자오 AP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