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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비박 운운 더는 안 돼”… 40여일 만에 당 정상화 극적 합의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14년 만에 당 대표 권한 강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 비박(비박근혜)계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24일 전격 회동을 통해 당 정상화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극심한 내분 양상을 보여온 당 내홍이 해소되고 혁신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가 각 계파의 수장들과 합의한 만큼 4·13 총선 참패 이후 40여일간의 당 지도부 공백 사태는 일단락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날 회동에서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기로 한 것은 당 대표 선거를 최고위원 선거와 분리함으로써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2002년 3월 비주류 요구를 반영해 총재 제도를 폐지한 지 14년 만이다. 기존의 집단지도체제하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7명의 최고위원과 지명직·추천직 최고위원 2명이 각자 지분을 갖고 목소리를 내다보니 최고위에서 고성이 오가거나 계파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위가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로 인해 4·13 총선에서도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지도부를 선출하면 당 대표 선거에서 낙마한 인사는 최고위원이 되지 못한다. 당 대표의 권한과 위상이 최고위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최고위의 성격은 당 대표와의 협의기구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뼈대를 만들고, 당 대표가 혁신안을 실질적으로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동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계파 간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을 그대로 둘 경우 당 내홍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13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을 피해 한 발 물러서 있던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직접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에 더는 친박·비박 이야기가 돌아다녀선 안 된다”며 “두 분이 손을 잡고 ‘계파 해체 선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두 사람 역시 즉답하진 않았으나 상당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계파 간의 대승적 합의로 인해 당 내홍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비박계가 요구해온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 합의로 인해 전당대회 최대 쟁점이 해소돼 그동안 연기설이 제기됐던 전대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최고위 임기 종료일에 맞춰 7월 중순쯤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한 ‘혁신비대위’가 전대를 총괄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5~6명의 외부인사를 놓고 혁신비대위원장 후보감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과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혁신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계파 간 충돌이 재현되며 내홍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식물국회 주범” 野 “의회 민주주의 산물”… 협치 정치 새 뇌관

    與 “식물국회 주범” 野 “의회 민주주의 산물”… 협치 정치 새 뇌관

    새누리 “쟁점법처리 걸림돌 안돼” 더민주 “법 개정안으로 해결 가능”국민의당, 캐스팅보트 존재감 기대 정치권은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 국회법의 ‘권한쟁의 심판’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이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침해했는지를 가리는 오는 26일 헌법재판소의 판결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 정국으로 전환된 20대 국회의 운영방식 및 주도권도 영향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 3당은 20대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새로 발의할지와 관련해서도 이날 판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이 날치기 통과 관행과 ‘폭력 국회’ 오명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충분한 숙고 없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 법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의회 민주주의의 산물인 국회선진화법에 위헌적 요소가 있을 수 없고, 문제점 역시 의회에서 논의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입법부 스스로 만든 법률에 대한 판단을 사법부에 떠넘긴 것 자체가 불명예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소야대로 바뀐 20대 국회에선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의 총 의석 수 역시 167석으로 180석에 미달돼 야당 역시 국회선진화법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차기 집권을 노리는 더민주는 향후 선진화법이 덫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8석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여야 협상에서 존재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해 1월 국회법 정상화 TF(위원장 주호영 의원) 주도 아래 국회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주요 쟁점은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 찬성’으로 ‘신속처리 안건’을 지정하도록 규정한 국회법이 ‘재적 과반수 출석, 출석 과반수 찬성’의 다수결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었다. 한 당 의석이 180석 이상 되지 않는 한 여야 입장차가 첨예한 쟁점법안은 ‘식물국회’에서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해 국정이 마비된다는 게 새누리당의 논리다. 이와 별도로 새누리당은 지난 1월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별도발의했다. 그러나 19대 국회 종료와 더불어 법안이 폐기되면서 20대 국회서 개정안을 재발의할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일단 26일의 판결 결과를 지켜보고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선진화법 시행 후 생기는 문제는 어디까지나 국회 안에서 개정안 등으로 해결하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새누리 김세연, 더민주 원혜영 의원이 국회에서 공동주최한 ‘제20대 국회선진화법 평가와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도 “법안이 원내 물리적 충돌을 방지한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여야 협치, 효율성 확보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멕시코, 소행성과 충돌할 뻔…지상 아닌 공중 폭발

    멕시코, 소행성과 충돌할 뻔…지상 아닌 공중 폭발

    멕시코가 소행성의 충돌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거대 소행성 하나가 지상에 떨어지지 않고 다행히 공중에서 폭발한 것이다. 멕시코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새벽 멕시코 중부 하늘에 커다란 불덩어리가 나타났다. 푸에블라 등 5개 주에서 목격된 이 불덩어리는 주황색의 밝은 빛을 내뿜었고 매우 빠르게 하늘을 가로질렀다. 이후 불덩어리는 정확히 오전 1시 47분쯤 굉음과 함께 공중에서 폭발했다. 많은 사람이 그 충격을 지상에서도 느꼈다고 한다. 그 모습은 일부 목격자에 의해 사진이나 영상으로도 촬영됐다. 이를 분석한 멕시코 국립천체물리·광학·전자공학연구소(INAOE)의 천문학자 호세 라몬 발데스 박사는 “많은 사람이 그 불덩어리를 운석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불덩어리는 지상에 충돌하지 않고 대기권을 지나갔으므로 기술적으로는 운석이 아니라 소행성”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행성은 대기권 진입과정에서 충격파를 만들어 멕시코에 사는 사람들은 이를 듣고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충격파로 소행성이 지상에 가까이 있는 것처럼 들렸을 수도 있지만,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시속 1000km 이상의 속도로 지나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행성은 태양계 형성의 잔재로 큰 것은 도시 하나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소행성 관측 이후 어떤 물질적 피해 보고도 없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대우조선 노조 찾은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발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어제 일제히 경남 거제시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 참여에 앞서 인근 조선소를 찾음으로써 민생 행보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이 우리 경제의 화두인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관심을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날 행보는 외려 구조조정 진행을 더디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각각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노동조합, 경영진,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원내대표는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 대책이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정부가 신속하게 시행토록 저희 당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구조조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이라고 했다. 여야가 이처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챙기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은 대량실업과 지역사회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 지역에서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2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실직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매우 시급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 같은 행보가 과연 적절했는지는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조선 3사는 지난주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 등을 뼈대로 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모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회사가 채권단의 압박에 쫓겨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자구안을 마련한 점이다. 인력 감축 과정에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오늘 임단협을 시작하는 현대중 노조는 사측의 희망퇴직 단행 움직임에 대해 강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이미 임단협을 시작한 대우조선 노조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구조조정의 핵심은 노조 설득이 될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 정치 지도자들이 노조를 방문해 벌인 달콤한 말의 잔치는 오히려 구조조정에 혼선만 준다고 본다. 조선 3사의 자구안을 놓고 노사 충돌이 예고된 가운데 채권단은 자구안이 일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느슨하다’고 평가해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의 자구안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조조정이 아직도 첩첩산중인 셈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고려한다면 정치권은 오히려 기업과 대주주는 물론 노조에까지 고통 분담을 독려하는 쓴소리를 할 필요가 있다. 경영자들에게는 평소 노동 4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친기업적인 발언을 하고, 노조를 방문해선 일자리를 보장하는 듯한 이중적 행보를 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지체시킬 뿐이다.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은 정치공학이 아니라 경제공학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 데이비드 캐머런 英총리는 왜 ‘애비로드’를 걸었을까?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비틀스의 앨범 재킷을 촬영한 것으로 유명한 애비로드에서 같은 구도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마치 일반 관광객들처럼 전 문화부 장관인 테사 조웰(총리 앞)과 함께 애비로드의 횡단보도를 건너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날 캐머런 총리의 사진 촬영은 물론 한가롭게 '인증샷'을 남기고자 찍은 것은 아니다. 한 달 후인 23일 영국은 유럽연합(EU)에 남느냐 아니면 탈퇴하는냐를 결정하는 중대 투표를 앞두고 있다. EU의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시작된 영국의 일명 '브렉시트'(BREXIT)로 이제 국민투표 결정에 따라 그 운명이 갈리게 된다. 이에 현재 영국은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을 주장하는 EU 잔류파와 '탈퇴를 지지하는 세력'(Vote Leave)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현재까지의 영국민 표심은 EU 잔류를 희망하는 여론이 47%로 반대(40%)보다 다소 높은 편이나 부동층이 15%에 달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는 현 정부 수반인 캐머런 총리가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기 위해 이 사진을 남긴 것이다. 그렇다면 왜 캐머런 총리는 애비로드에 갔을까? 이는 영국 유명 문화계 인사들의 EU 탈퇴 반대 서명과 맥을 같이한다. 같은 날 ‘셜록’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 키라 나이틀리, 주드 로 등 대표적인 배우와 영화감독 대니 보일, 싱어송라이터 팔로마 페이스 등 280여 명의 문화계 인사가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영국이 EU에 남아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만약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아웃사이더가 될 것"이라면서 "EU의 재정지원과 협업 덕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EU를 탈퇴한다면 세계에서 이룬 창의적인 성공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곧 이날 캐머런 총리는 비틀스의 수많은 명곡을 녹음한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애비로드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EU 잔류에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한 셈이다.  한편 ‘애비로드’(Abbey Road)의 앨범 재킷사진은 지난 1969년 8월 8일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에서 촬영됐다. ‘컴 투게더’(Come Together) ‘섬싱’(Something)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담긴 애비로드는 해체되기 직전 비틀스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쏭달쏭+] 커플과 싱글의 행복감, 누가 더 클까

    [알쏭달쏭+] 커플과 싱글의 행복감, 누가 더 클까

    혼자는 혼자라서 고달프고, 함께는 함께라서 힘들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혼자는 혼자라서 즐겁고, 함께는 함께라서 행복하다. 세계 곳곳의 '모태솔로'들은 괴롭다. 하지만 싱글로도 인생을 기꺼이 즐기고 있는 사람은 많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싱글인 사람 중에는 ‘스스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입증됐다. 막연한 분노와 증오, 자책을 일삼는 일부 싱글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알려주며 위로하는 연구인 셈이다. 누군가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라는 존재를 상대로부터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당신은 상대방과 의견을 대립하고 심지어 다툴 때도 있다. 그런 다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행복’하게 느낀다. 국제 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싱글도 커플도 모두 비슷한 만족도를 얻고 있다. 싱글과 커플의 행복감에 관한 이 연구논문을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 “싱글은 불행하지 않다” 심리학자 주장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유티카 기르메 박사과정 주임 연구원에 따르면, 사람에 따라서는 싱글이나 커플도 행복도가 같다. 싱글인 사람은 커플보다 행복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사실이 아니다. 파트너가 없어도 인생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 기르메 연구원을 비롯한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뉴질랜드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22년간에 걸쳐 대규모 추적 조사를 시행했다. 이 연구에서는 의견의 불일치와 충돌을 피하는 회피하는 것이 사회 목표인 사람을 이른바 ‘회피형’으로, 친밀감을 강화하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해 관계를 유지하는 접근하는 것이 사회 목표인 사람은 ‘접근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 결과,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의견이 불일치해 충돌을 피하는 ‘회피형’은 싱글로도 커플로도 행복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면 ‘접근형’은 혼자 사는 것보다 커플로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형에 따라 행복에 관한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 미국서는 성인 51%가 싱글 전세계적으로 싱글이 느는 추세인데, 미국의 경우 싱글이 결혼한 인구를 넘어서 성인의 51%인 1억 2800만 명에 달한다. 높은 이혼율과 미혼모 혹은 미혼부의 증가, 경력을 추구하는 성향에 따른 만혼화 등 이유는 다양하다. 또 사람들이 싱글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싱글인 사람은 커플보다 만족도가 낮은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거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이번 연구로 사람의 유형에 따라서는 싱글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싱글을 주장(?)하는 이들에겐 좀더 힘이 실릴 수 있겠다. 하지만 싱글인 ‘회피형’과 커플인 ‘접근형’ 모두 행복한 것은 틀림없지만, 두 유형을 비교하면 커플인 ‘접근형’이 좀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봄/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봄/구본영 논설고문

    지난 주말 TV 화면에 비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취임식이 퍽 인상적이었다. 당나라 측천무후 이래 중화권 첫 여성 정상답게 매우 섬세한 ‘미란다’(감정적 상징 조작)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대만의 독립과 민주화를 상징하는 메이리다오(美麗島)를 제창하면서다. 1590년 대만을 찾은 포르투갈인들은 이 섬을 ‘일라 포모사’라고 불렀다.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메이리다오가 되는 셈이다. 이 노래는 1970년대 중국에 의해 유엔에서 쫓겨나고 미국·일본 등과 외교관계가 끊기면서 대만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국민당 정부의 본토 수복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면서 다수 대만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마오쩌둥과의 국공 내전에서 진 장제스와 함께 대만으로 들어온 외성인(外省人)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2300여만명의 대만 인구 중 고산족 등 2% 원주민을 제외한 98%가 한족이지만, 이 중 85%는 명·청 교체기에 넘어온 객가족을 포함해 국민당 정권 출범 전에 건너온 본성인들이다. 차이 총통의 아버지도 객가족 후손이고 할머니는 원주민 파이완족 출신이다. 그런 그녀가 취임식장에서 메이리다오를 부른 것 자체가 강렬한 메시지다. 대만 독립을 표방해온 민진당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다. “우리의 요람 메이리다오는 어머니의 따듯한 품 안…”이라는 가사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우리 동요와는 사뭇 다른 뉘앙스가 아닌가. 차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 정부가 압박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양안의 대화와 소통 기제를 유지하겠다”면서 충돌은 피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긴 했지만…. 지난 세기말 분단국 베트남·독일·예멘 등이 잇따라 통일됐다. 21세기 초반인 지금 우리나라 이외에도 몇몇 분단국이 남아 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무대였던 키프로스가 그중 하나다. 하지만 1974년 터키군이 진주하면서 분단된 키프로스는 주민 80%는 그리스계이지만, 나머지 20%가 터키계인 탓에 남북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통합 열망은 그다지 높지 않단다. 영국의 4개 자치국 중 하나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도 그런 면에서 유사하다. 양쪽이 켈트족 인구가 다수란 공통점이 있지만, 종교는 신교와 가톨릭으로 분열돼 있다. 차이 총통의 취임식장에서 ‘포모사의 봄’이란 만찬 메뉴까지 등장했단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이 확인되어야만 양안의 제도화된 교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대만이 청의 강희제에 의해 복속된 때는 1683년으로 불과 300여년 전이다. 같은 핏줄과 언어, 그리고 수천년의 역사를 공유해온 남북한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지구촌의 마지막 분단국이라는 현실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다시 뚫린 그린존… 이라크軍, 시위대에 실탄 발사

    다시 뚫린 그린존… 이라크軍, 시위대에 실탄 발사

    ‘개혁 내각’ 놓고 혼돈 속으로 이라크에서 정부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20일(현지시간)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여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 또다시 난입했다. 시위대가 그린존 안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3주 만이다.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라크 정국이 혼미에 빠질 우려가 높아졌다. AFP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인 바그다드 그린존에 들어갔고 일부는 총리실까지 진입했다. 이곳을 지키는 군경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으며 나중에는 실탄도 발사했다. 이번 충돌로 4명이 죽고 9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근본주의 성향의 시아파 지도자 무끄타다 사드르의 지지자들인 시위대는 몇 달 전부터 이라크 정계의 고질적 병폐인 ‘종파별 나눠 먹기’ 인사를 근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부패 추방 대책을 발표하고 능력 위주 개혁 내각을 꾸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원치 않는 이라크 의회가 새 내각 승인을 미루고 있다. 급기야 시위대는 “총리와 의회 의원들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그린존을 넘기 시작했다. 그린존은 2003년 미군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뒤 자국 공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최고보안구역에서 유래됐다. 미군이 철수한 2011년부터는 이라크 정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이라크 최상류층과 각국 외교관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라크 전역이 치안 부재와 상하수도·전기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린존 내부에는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男 범죄자 취급” ‘일베’ 집회… 시민과 충돌

    “男 범죄자 취급” ‘일베’ 집회… 시민과 충돌

    “사회 돌아보자는 추모 본질 흐려” 비판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20대 여성에 대한 추모 열기에 대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맞불 집회를 가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시민들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일베 회원 등을 비난했다. 22일 오후 2시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모든 남성들을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남성 수십 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고, 이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처음에는 남성 5명이 피켓을 들고 강남역 9번 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어디에서 왔냐”는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육식동물이 나쁜 것이 아니라 범죄자가 나쁜 것이다’, ‘추모가 남성과 여성의 편가르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한 시위 남성은 강남역 9, 10번 출구 사이에서 한 여성에게 “트랜스젠더 아니냐”는 말을 하며 조롱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남성들은 곧 30여명으로 늘었고 얼마 후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경찰이 현장에 배치돼 폴리스라인으로 양편을 갈라 놓았다. 시민들은 “추모 분위기를 방해하지 말라”, “사과하라”, “이런 식으로 집회를 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냐”고 외쳤지만 시위자들은 “남자는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만세” 등을 외치기만 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일베’, ‘엠엘비(MLB)파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날 오후 2시에 모이자는 글이 올라와서 그 글을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모(24·여)씨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것은 남성을 가해자로 일반화하자는 게 아니라 여성들이 두려워하며 우리 사회를 살고 있다는 것을 돌아보기 위한 것”이라며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추모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주의 금광’…금·은 등 중원소로 가득한 은하 발견

    ‘우주의 금광’…금·은 등 중원소로 가득한 은하 발견

    천문학자들이 ‘우주의 금광’을 찾아낸 것 같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안나 프레벨 교수(물리학과)가 이끈 국제 연구팀은 우리 지구에서 약 1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소은하 ‘레티큘럼 2’(Reticulum II) 안에 있는 가장 밝은 별 몇 개로부터 나온 흐릿한 빛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당 별들에는 ‘R과정’(빠른 중성자 포획 과정)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생성되는 원소들을 엄청나게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철보다 무거운 금과 은, 백금 등 귀한 원소가 포함된다. 이 현상은 지난 1957년 핵물리학자들이 처음 이론으로 묘사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60여 년간 과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금, 은, 백금 등 원소의 다양한 기원에서 하나의 해답을 발견해낸 것이다. 이에 대해 프레벨 교수는 “R과정으로 이런 중원소가 생성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핵물리학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보통 금과 은, 백금의 가치가 큰 점은 지구에서 희귀하다는 것에 있지만, 이런 원소가 생성되는 과정 역시 이런 중원소를 특별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이런 중원소는 상상도 못할 만큼 큰 밀도를 가진 중성자별들이 엄청난 속도로 서로 충돌해야 생성되며 이런 원소가 다시 소행성 행태로 지구로 날아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레벨 교수는 “이런 중원소가 생성되는 데는 너무 큰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이를 실험적으로 생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중원소의 생성 과정은 단지 지구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므로 우리는 우주에 있는 별과 그 물질을 실험실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생성이 어려운 이런 중원소로 가득한 고유 은하의 발견이 앞으로 항성 역사는 물론 우주 진화 과정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한다. 별들은 자체적으로 중원소를 만들 수 없으므로 과거 이 은하에서는 특정 이벤트가 ‘씨앗’이 돼 금·은·백금 등을 가진 별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중원소가 가득한 별들이 존재하는 것은 중성자별 간의 충돌이 원인임을 시사한다. 또 이번 결과는 이런 별의 구성을 밝혀내는 방법으로 이런 별을 거느리고 있는 은하의 역사를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접근 방식은 ‘항성 고고학’(stellar archaeology)으로 불리고 있는데 천체물리학자들이 초기 우주 상태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프레벨 교수는 “난 정말 이번 결과가 별과 어느 정도 원소를 개별적으로 형성하는 은하의 연구를 위한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정말 작은 규모의 별들과 정말 큰 규모의 은하들을 서로 연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5월 21일 자)에 실렸다. 사진=다나 베리/스카이웍스 디지털, In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진석 “친박·비박 표현 이제는 버려야…왜 대통령 성으로 구분짓냐”

    정진석 “친박·비박 표현 이제는 버려야…왜 대통령 성으로 구분짓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당내 양대 계파로 불리는 친박계와 비박계라는 표현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22일 “언론도 앞으로 친박, 비박이라는 표현을 좀 쓰지 말아달라”면서 “왜 대통령의 ‘라스트 네임(성)’으로 그룹 이름을 짓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박’이라고 하면 마치 대통령을 비토(반대)하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지 않느냐”면서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 차라리 주류, 비주류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가운데 지점에서 양쪽(친박·비박)의 의견을 다 듣고 일하는 사람”이라면서 “친박·비박이라는 구분이 좀 적절치 않은 구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참패한 뒤에도 계파 갈등이 지속하면서 비상대책위와 혁신위 인선 과정에서 충돌을 빚었다. 따라서 정 원내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통해 계파 구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좀 폭넓게 양쪽 의견을 다 듣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콰이강의 다리´서 셀카 몰입 일본 남성, 열차에 ´쾅´

    ´콰이강의 다리´서 셀카 몰입 일본 남성, 열차에 ´쾅´

     태국 유명 관광지인 ‘콰이강의 다리’(사진)에서 셀카에 열중하던 일본 남성이 열차에 치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치앙마티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태국 서부 깐짜나부리 무앙 지구에 있는 ‘콰이강의 다리’에서 일본인 남성 하루히사 사이토(52)씨가 열차에 치였다.  경찰에 따르면 현지에서 일본 기업의 현지지사 대표인 사이토씨는 이날 직원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가 혼자 다리 위로 올라가 셀카를 찍던 중이었다. 그는 열차 선로가 지나는 다리 위를 걸으며 셀카에 열중한 나머지 뒤쪽에서 다가오는 열차를 감지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심지어 그는 열차가 여러 차례 경적을 울리며 경고를 했는데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결국 그는 열차와 충돌하면서 5m 높이의 다리 아래로 추락했고 머리와 갈비뼈를 심하게 다쳐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주변에 있던 1000여 명의 관광객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충돌 상황에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이 다리는 일제가 동아시아 정복을 위해 수십만 명의 전쟁포로와 부역자를 동원해 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죽음의 철도’ 구간에 있는 다리로 지금은 태국의 유명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이 없는 완전한 삶(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푸른숲 펴냄) ‘딩크족’(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란 말이 유행한 지도 오래됐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일은 여전히 정상적이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아이 없이 살기로 한 어느 임상심리학자가 자신처럼 ‘아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해 엮은 이 책은 아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불안, 아이가 없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상실감들을 두루 짚고 있다. 저자는 ‘아이 없는 삶은 결핍이 아닌 선택’이라고 말하면서 ‘자식 없이 살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나 ‘무자식 상팔자’ 같은 자조가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서 아이 없는 삶을 제안한다. 292쪽. 1만 5000원. 법의 지도(최승필 지음, 헤이북스 펴냄) 법은 법전에 담긴 딱딱한 규범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반응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선의 법을 만들고 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하려면 먼저 이런 법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고대 로마의 신탁제도와 게르만족의 점유권 전통이 오랜 기간 계승되고 다듬어져 현재의 법제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한다. 법이 현실을 반영하는 만큼 항상 정의롭지만은 않다. 충돌하는 이해관계 속에서 이뤄진 타협의 산물일 때가 많다. 국가 간 문제에서는 정의보다는 힘을 바탕으로 한 조정과 합의가 우선이다. 저자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법을 통해서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400쪽. 1만 7900원.
  • ‘신이 죽은 시대’ 인간이 사는 힘은

    ‘신이 죽은 시대’ 인간이 사는 힘은

    무신론자의 시대/피터 왓슨 지음/정지인 옮김/책과함께/832쪽/3만 8000원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버렸다. 우리가 신을 죽인 것이다.” 1882년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이 단호한 선언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렀고 여전히 회자되는 명언이다. ‘신의 죽음’ 이후 인간이 의지할 존재로서 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방법을 찾았을까. 실제로 니체는 신 없는 세상을 놓고 이렇게 말했다.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 위로를 얻을 것인가.” 이 책은 그 대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니체의 선언이 있은 뒤 신이 사라진 세계를 개탄하며 고통스러워한 이들도 있었지만 남겨진 것들에서 살아갈 힘을 길어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오히려 그 세상에서 더욱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더욱 진지하고 치열하게 성찰한 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영국 출신의 언론인이자 지성사가인 저자는 바로 그들을 주목한다. 니체 직후 세대부터 현재까지 거대한 문화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숨 가쁘게 연대기적으로 조망했다. 문학에서 미술, 철학, 심리학과 정치운동, 세계대전과 극예술 대중문화까지를 832쪽의 방대한 서사로 엮어 놓았다. 놀랍다. 종교적 신앙이 사라진 곳에서 대담하게 피어난 새로운 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책에 드러난 극복의 방안은 이렇게 압축된다. 모든 것에 존재하는 끈질긴 실체성, 절정의 순간, 작은 기쁨, 휴일의 삶, 자발적 긍정…. 프루스트가 말한 ‘지복의 순간들’, 입센의 ‘정신적 가치의 섬광들’, 예이츠가 강조한 ‘황홀한 긍정의 짧은 순간’이 모두 그런 화두로 꿰어진다. 전체성과 단일성에서 벗어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순간을 붙잡으려 노력한 결과물들이다. 특히 저자는 ‘전체성’이나 ‘단일성’이라는 관념의 퇴조야말로 20세기에 이뤄진 큰 성취라고 꼽는다. 그런 차원에서 1·2차 세계대전기 문화·사회상의 변화를 꼼꼼하게 정리해 흥미롭다. 1차 세계대전 무렵 니체는 “새로운 무엇이 되고 새로운 무엇을 나타내고 새로운 가치들을 표상하라”고 제안했다. 그 말은 바로 기성의 고급문화에서 소외된 아방가르드에 대한 의미의 부여다. 실제로 표현주의 시인 에른스트 블라스는 독일제국 시기 베를린의 카페 생활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가 한 일은 당시의 거대한 속물주의에 맞선 전쟁이었다. 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이들은 누구보다도 반 고흐와 니체, 프로이트, 베데킨트였다. 사람들이 원한 것은 합리주의 이후의 디오니소스였다.” 저자는 2차대전으로 인류는 ‘0시’에 도달했고 장기적 결과와 마주했다고 쓰고 있다. 들끓는 전쟁과 점령 상황 속에서 결실을 맺은 실존주의의 태동, 미국 사회에서 깊이 각인된 자유방임적 방향 전환, 홀로코스트가 유대인들의 생각에 남긴 영향이 그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남긴 이 세 가지 결과는 커다란 사건이었으며 무력 충돌이 다 끝난 뒤에도 종교적 맥락과 세속적 맥락에서 오래도록 사상과 문화를 형성했고 오늘날까지도 계속 형성하고 있는 관심사들이다.” 니체의 ‘신의 죽음’ 선언 이후 형성되고 세상에 영향을 미쳐 온 일들을 놓고 저자는 이렇게 압축해 표현한다. “자기 삶을 좋은 삶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나쁘게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론의 끝은 이렇게 맺어진다. “사람은 신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성의 빛 속에서 걷기보다는 스스로 다음 시대의 예언으로서 걸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靑 “즉각 개정”, 거부권엔 신중… 野 “국회가 통법부냐” 반발

    국회법 개정안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된 여의도 정치권에 예기치 못한 변수로 등장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발의한 개정안의 핵심은 국회 상임위가 법률안 이외 중요 안건 심사 혹은 현안 조사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청문회를 상시 개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청와대는 20일 ‘개정 필요’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거부권 행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입법부가 개별 현안들을 국회로 끌고 들어와 정쟁으로 비화할 경우 행정부의 기능이 마비된다’는 게 주요한 반대 이유다. 그러나 섣부른 거부권 행사는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논란으로 굳어진 여야 협치가 더욱 꼬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새누리당도 ‘즉각 개정’ 목소리를 높이며 동조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 체제가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국면에서 내우외환을 맞게 돼 곤혹스러운 처지다. 정 원내대표로선 당내외 양면 압박 속에 대야 협상의 첫 고비를 맞게 됐다. 국회 사무처는 개정안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정부로 송부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송일 기준으로 15일 이내 개정안을 공포하거나 국회 재의를 요구하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야가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만큼 위험부담이 높다. 상임위 구성이 난항을 겪거나 20대 원 구성 자체가 지연될 소지가 있다. 국회 결정사항을 뒤집은 데 따른 여론의 역풍도 감수해야 한다. 이런 만큼 박 대통령이 개정안을 일단 공포한 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새 개정안을 내고 2라운드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가) 현안만 생기면 장관들을 불러 놓고 종일 정쟁을 한다”면서 “국회가 가장 기본으로 해야 할 법안 심사는 못하게 되는데 의장이 독단적으로 법안을 상정해 처리했다”며 정 의장을 정면 겨냥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태, 어버이연합 불법자금 지원 의혹 등이 국회 청문회로 사사건건 이어지면, 국정운영 마비 사태로까지 번질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정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의장에게는 의장의 권위가 있다. 국회의 권위가 의장의 권위”라며 “여야 합의가 안 되면 의장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한다면 ‘꼭두각시’”라고 반박했다.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의 개정론에 대해 “국회를 통법부로 보는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청문회를 상시화한다고 해서 이를 남발하거나 악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또다시 의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재개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입법부를 통법부로 만들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은 정 의장이 국회 개혁 차원에서 추진했고 운영위·법제사법위 합의로 통과됐다”며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근본적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총선 민의를 또 한 번 짓밟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상시 청문회법, 협치 뒤흔들 ‘태풍’

    野 “靑 거부권 행사 땐 민의 짓밟아”… 정치권 정면충돌 ‘제2 국회법’ 파동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이 20대 국회 개원을 앞둔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국회법 개정안이 지난해에 이은 ‘제2의 국회법’ 파동으로 번지며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20대 원 구성 협상과 맞물려 여야 협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여소야대로 전환된 정국이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 이어 위기를 맞은 형국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20일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각각 ‘행정부 마비법’, ‘20대 개원과 동시에 개정 추진’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의화 국회의장과 야당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행정부를 마비시키는 법안인 만큼 즉시 개정돼야 한다”면서 “현안마다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할 경우 공무원이 어떻게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겠나. 입법부의 권한이 너무 비대해지고, 행정부가 거의 마비 상황에 올 수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렇게 큰 변화가 예상되는 법을 선진화법과 마찬가지로 19대 국회 마지막에 어수선할 때 여야 합의 없이 의장이 독단적으로 상정, 통과시킨 게 문제”라며 “20대 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의장 권위를 무시하는, 스스로 누워서 침 뱉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 논란에 대해서도 “의장이 (조종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니다”라며 “법사위를 통과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본회의에 (의사)일정을 잡아야 하고, 그 일정을 잡는 건 전적으로 의장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우리 당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가 (재적 위원) 3분의1 이상(요구 시 개최할 수 있는 것)으로 허용됐다 하더라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근본적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총선 민의를 또 한 번 짓밟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거부권 행사는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가 정부로 법안을 넘기면 그때 가서 대응 절차를 판단해 봐야 한다”고만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슴 드러내고 이름까지 새긴 그녀들

    가슴 드러내고 이름까지 새긴 그녀들

    지난달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FPP) 후보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19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의사당 앞에서 ’게이코(KEIKO)’라는 글씨를 써놓은 가슴을 드러내놓고 시위를 벌이다 진압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후지모리는 6월 5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와 대선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인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오차범위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한 눈에 보는 ‘붉은 행성’ 화성… “30일 지구와 최단거리”

    한 눈에 보는 ‘붉은 행성’ 화성… “30일 지구와 최단거리”

    미래 지구인의 ‘두 번째 거주지’로 꼽히는 화성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찍은 지구에서 약 8047만㎞ 떨어진 화성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찍은 것으로, ‘붉은 행성’이라고 불리는 화성 토양의 색깔과 대기, 상공의 구름 등을 한 장에 모두 담고 있다. 사진에서 어둡고 크게 보이는 지역은 ‘시르티스 메이저’(Syrtis Major) 평원으로, 17세기 당시 천문학자에 의해 최초로 확인된 화성의 지표면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르티스 메이저 평원 위로는 구름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려 35억 년 전에 소행성과 충돌하면서 생성된 분지의 모습과 화성 대기를 덮고 있는 구름, 화성의 남극과 북극 역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지질활동으로 용암이 흘렀던 지역이나, 밝은 주황빛을 띠고 있는 화성의 북반구 ‘아라비아 테라’ 지역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시간 기준으로 22일에는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에 놓이는 ‘우주쇼’가 열린다. 이 시기가 되면 화성은 지구에서 약 7630만㎞ 떨어진 지점까지 가깝게 접근한다. 이어 30일은 11년 만에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날이다. 전문가들은 이때가 되면 지구-화성 거리가 7531만 8000㎞까지 가까워 질 것으로 예상하며, 위치 특성상 태양이 화성을 비추기 때문에 더욱 밝고 선명한 화성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또 남중국해서… 中, 美 정찰기 15m ‘위협 비행’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에 또다시 일촉즉발의 위기가 재현됐다. AP,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에서 미국 정찰기에 15m까지 바짝 근접하는 등 ‘위험한’ 비행을 하며 진로를 방해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셸 발단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국방부는 중국과 (국제 공역에서) 안전하고 전문적인 비행이 이뤄지는 데 많은 개선을 이뤄 왔다”며 이런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7일 중국 전투기(J11) 2대가 정상 임무를 수행하던 미 해군 정찰기(EP3)에 50피트(15.24m)까지 근접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 정찰기 조종사는 너무 가까이 붙는 중국 전투기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수백 피트 아래로 내려가 비행했다. 미 국방부는 미 정찰기가 국제 공역을 비행하던 상황이었고 중 전투기의 진로 방해가 “안전하지 못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2001년 4월에는 중 전투기가 미 정찰기의 진로를 가로막는 과정에서 충돌하는 바람에 중국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2014년에도 중 전투기가 미 정찰기의 진로를 방해한 바 있다. 양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관련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은 이곳에 인공섬 건설, 각종 첨단무기 배치 등을 통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곳의 ‘항행의 자유를 수호한다’며 항공모함, 전투기 등을 동원한 순찰 등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진석 “오늘 중진연석회의 열어 의견 듣겠다”… 출구전략 시동

    비대위 재인선 등 집중 논의 예상 김무성 “분당론, 국민 배신 하는일” 친박 “원내대표·비대위장직 분리” 비박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일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하면서 내분 사태가 중대 기로를 맞았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충남 공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말씀과 의견을 들어 보겠다. 그게 순서”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충돌과 관련해 중진들의 의견을 구하기로 하면서 정 원내대표는 출구 전략 찾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으로 비박계가 전면 포진한 혁신 인선이 좌초된 이후 20일 회의에선 당내 갈등 수습 및 비대위 재인선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 양 계파 모두 정 원내대표가 제시할 해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는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방문해 주교를 예방하고 공주 마곡사를 찾아 예불한 뒤 하루 만에 상경했다. 전날 공주에 체류하며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오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돌아왔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계파에 대한) 대통령 생각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으로 싸우고 힘겨루기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선된 것은 중도 입장에서 엄정중립을 지키면서 하라는 것, 그리고 민심의 명령이 바로 협치·혁신하는 것 아니냐. 그거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 중진들과 이틀째 물밑 접촉을 했다. 한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오늘 오전 정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사전에 의논을 하고 들어가야지, (회의 무산 사태를) 또 반복하면 안 된다고 (정 원내대표에게) 충고했다. 인선을 어떻게 바꿔 가지고 올지는 모르지만 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의견을 들어 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비박계 낙선자 약 30명은 본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0대 국회 ‘쫑파티’를 가졌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당론에 대해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용태 의원도 “정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제안할 때 ‘당이 깨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저도 혁신을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박 대통령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면서 확전보다는 봉합에 무게를 뒀다. 20일 회의는 20대 국회 4선 이상 의원 18명이 참석 대상이다. 친박계가 10명, 비박계는 중립 성향을 포함해 8명이다. 비박계인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등의 참석 여부에도 시선이 쏠렸다. 이날 친박계는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5선에 오른 이주영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원내 협상에만 집중하는 게 좋겠다”면서 “새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원 지명도 새 위원장의 몫으로 맡기되 혁신업무를 여기에 일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원 구성과 전당대회 준비에서 효율적으로 짐을 나눠지는 게 어떻겠나”라며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혁신위를 투트랙으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하라는 게 당선자들의 뜻이었다”며 “우선 당선자총회를 열어 현 인선에 대해 총의를 묻고, 전국위를 통해 절차를 다시 밟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 재인선에 대해서도 “친박계가 그렇게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성태 의원은 “우선 원내대표가 전국위 무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현 위기와 당 지도 체제를 어떻게 정상화할지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공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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