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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 맨해튼 인근 역에서 통근열차 충돌… 수십명 부상

    美 뉴욕 맨해튼 인근 역에서 통근열차 충돌… 수십명 부상

    미국 뉴욕 맨해튼 인근 뉴저지주의 호보컨역에서 29일(현지시간) 오전 통근열차가 플랫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뉴저지 트랜짓 소속 패스캑 벨리 노선의 통근열차가 호보컨 역사에서 플랫폼 충돌해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NBC 뉴욕이 전했다. 사상자 수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고가 출근시간에 일어나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 당국은 탈선에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고 NBC 뉴욕이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역사 안에 파손된 열차 차량과 그 주위로 역사 지붕과 기둥이 주저앉은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바그예시 샤는 “한 여성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허드슨강을 두고 뉴욕 맨해튼과 마주하고 있는 호보컨역은 뉴저지주와 뉴욕주를 오가는 통근열차의 기착지 역할을 해 출퇴근 시간에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뉴욕 맨해튼 인근 역에서 통근열차 충돌…백여명 부상

    美 뉴욕 맨해튼 인근 역에서 통근열차 충돌…백여명 부상

     미국 뉴욕 맨해튼 인근 뉴저지주의 호보컨역에서 29일(현지시간) 오전 통근열차가 플랫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뉴저지 트랜짓 소속 패스캑 벨리 노선의 통근열차가 호보컨 역사에서 플랫폼 충돌해 백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NBC 뉴욕이 전했다. 사상자 수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고가 출근시간에 일어나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 당국은 탈선에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고 NBC 뉴욕이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역사 안에 파손된 열차 차량과 그 주위로 역사 지붕과 기둥이 주저앉은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바그예시 샤는 “한 여성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허드슨강을 두고 뉴욕 맨해튼과 마주하고 있는 호보컨역은 뉴저지주와 뉴욕주를 오가는 통근열차의 기착지 역할을 해 출퇴근 시간에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故 백남기 유족 반대 불구 부검 영장 발부…표창원 “납득할 수 없다”

    故 백남기 유족 반대 불구 부검 영장 발부…표창원 “납득할 수 없다”

    법원이 29일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과 검찰은 백남기 씨가 변사한데다 사회적인 관심이 높은 사건이라 부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의 유족은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 손에 다시 아버지 몸이 닿게 하고 싶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역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표창원 의원은 왜 사망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그러한 사건을 ‘변사 사건’이라고 한다”면서 “최초 사고부터 사망까지 의혹이 없는 사건으로 이를 변사(變死)라고 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제가 아는 상식과 경험, 지식으로는 결코 이 사건은 변사가 아니다”면서 “최초 사고 발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 점의 의혹도 있을 수 없는 그런 사건에서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변사가 아닌데도 부검을 강행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표 의원은 “법원이 유족 합의를 전제로 부검을 하라고 하는 것은 책임 회피”라면서 “결국 유족과 시민들은 경찰의 영장 강제 집행 때문에 밤새도록 병원 앞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 측이 중재안이나 평화적인 해결보다는 충돌과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바라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량사고 안전의 버팀목’ 가드레일의 진화... 단부처리시설 조달우수제품 지정

    ‘차량사고 안전의 버팀목’ 가드레일의 진화... 단부처리시설 조달우수제품 지정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차량 사고 발생 시, 차량이 받는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운전자 및 탑승자의 피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가드레일도 단일화된 기능에서 벗어나 여러 기술이 결합되며 발전하고 있다. 가드레일 전문기업 정도산업이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지정된 데 이어 제3자 단가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우수조달물품 제도는 기술과 성능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제품을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맺어 공공판로를 지원하는 정부사업이다. 연간 구매 금액이 약 2조1천억원에 달할 만큼 거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안’이 통과됨에 따라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전체 중소기업 물품 구매 금액의 10% 이상을 ’우수제품, 신기술인증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도산업을 포함한 많은 우수제품, 신기술인증 획득 업체들은 매출 신장 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된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은 정도산업의 주력제품으로 표준형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 중앙분리대용(2WAY,3WAY)과 개방형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 (중앙분리대용, 성토부용)로 개발됐다. 가드레일 시설이 종료되거나 시작되는 지점에 설치되며, 가드레일 충돌 사고 시 가드레일이 차량 내부로 관통되는 것을 방지하고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시설은 기존 충격흡수시설과 달리 가드레일 끝단과 바로 연결이 가능해 강력한 충격흡수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교통 연구원 등에서 실시한 성능테스트에 국내 최초로 합격했으며,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NET-New Excellent Technology)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해춘 대표는 28일 “ 제 3자 단가계약 체결로 조달청의 품질보증과 함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재되어 가격경쟁력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더욱 매진해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군 병사 1명 귀순…비무장 상태로 군사분계선 넘어

    북한군 병사 1명 귀순…비무장 상태로 군사분계선 넘어

    북한군 병사 1명이 29일 오전 비무장 상태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10시쯤 북한군 병사 1명이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군은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했고, 귀순 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 중이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남쪽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남북간 총격전과 같은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상대로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심문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의 귀순을 전후로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우리 군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귀순한 것은 지난해 6월 15일 북한군 병사 1명이 비무장지대(DMZ) 우리 군 소초(GP)에 귀순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당시 북한군 병사도 중동부전선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야음을 이용해 우리 군 소초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소초에 접근하던 중 우리 군에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렬 전 판사 “백남기 조건부 부검영장 유효 논란…무책임한 법원”

    이정렬 전 판사 “백남기 조건부 부검영장 유효 논란…무책임한 법원”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사망한 농민 백남기 씨 시신에 대한 법원의 부검 영장 발부가 적절치 못했다는 전직 법관의 지적이 나왔다. 이정렬 전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몇몇 전·현직 판사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라며 “영장에 조건을 붙일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명백하지 않다 합니다”라고 밝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백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하면서 ‘부검 장소와 참관인, 촬영 등 절차를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고 부검 실시 시기·방법·절차·경과에 대해 유족 측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 및 공유할 것’이라는 단서를 단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 전 부장판사는 “조건이 붙은 영장이 유효한지, 무효인지에 대해서 견해가 일치하지 않습니다”라면서 “유효라는 분들은 법적으로 명백하게 금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합니다. 반대로 무효라는 분들은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 합니다”라고 ‘조건이 달린 영장 발부’에 대한 법조계의 다양한 견해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부검 영장 발부가 ‘분쟁 해결’이라는 법원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전 부장판사는 “이 사건에서의 다툼 내용은 과연 부검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옳다면 영장을 발부하면 되고, 아니면 기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건을 붙임으로써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렸다 합니다. 법률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다른데, 이런 영장을 가지고 어떻게 분쟁이 해결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충돌의 책임을 유족에게 떠넘긴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유족들은 부검 자체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분들한테 부검 장소와 부검 절차에 참여할 사람을 정하라고 하는 것은 유족들의 의사를 존중하기는커녕 완전히 무시한 것입니다”라며 “영장을 발부하기에도 기각하기에도 부담을 느낀 나머지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부검을 실시하는 것처럼 포장을 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조건은 불명확하기에 영장 발부로 인해 더 큰 다툼이 벌어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전 부장판사 해당 글 전문. 법원이 백남기 선생님에 대한 (부검을 위한) 검증영장을 발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영장의 내용이 아주 생소합니다. 영장을 발부하면서 조건을 달았다고 합니다. 그 조건이라는 것이 ① 부검장소는 유족 의사를 확인하고 서울대병원에서 부검을 원하면 서울대병원으로 변경할 것 ② 유족이 희망할 경우 유족 1~2명, 유족 추천 의사 1~2명, 변호사 1명의 참관을 허용할 것 ③ 부검 절차 영상을 촬영할 것 ④ 부검 실시 시기, 방법, 절차, 경과에 관해 유족 측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 등이라 합니다. 영장을 발부하기는 하되, 유족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내린 판단이라 합니다. 아는 몇몇 전·현직 판사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 분들이나 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조건이 붙은 영장을 본 적도 없고, 발부해 본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의견을 모아 보았습니다. 영장에 조건을 붙일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명백하지 않다 합니다. 그래서, 조건이 붙은 영장이 유효한지, 무효인지에 대해서 견해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유효라는 분들은 법적으로 명백하게 금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합니다. 반대로 무효라는 분들은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리고, 무효라고 보는 분들 중에서도, 조건만 무효이기 때문에 조건이 안 붙은 영장으로 보아야 한다는 분도 계시고, 전체적으로 무효라고 보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런 의견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첫째, 법원의 기본적인 임무를 망각한 판단이라 합니다. 법원의 기본적인 책무는 분쟁의 해결입니다. 이 사건에서의 다툼내용은 과연 부검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옳다면 영장을 발부하면 되고, 아니면 기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건을 붙임으로써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렸다 합니다. 법률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다른데, 이런 영장을 가지고 어떻게 분쟁이 해결되겠습니까? 오히려 분쟁이 더 조장되어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법원의 기본적 책무를 망각한 영장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영장이 유효한 것이냐, 무효인 것이냐의 문제는 탁상공론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서울대병원 안팎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백 선생님의 시신을 지키고 계십니다. 이 영장을 집행하려 하는 경우 충돌이 벌어질 것임은 명백합니다. 만약 영장이 유효하다면? 집행을 막으려는 시민들의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죄를 구성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과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영장이 무효라면? 그 영장에 따른 집행은 무효인 영장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한 공무집행입니다. 위법한 공무집행에 대항하더라도 공무집행방해죄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불명확한 영장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어떻게 하는 것이 적법한 행동인지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분쟁을 조장하는 영장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조건만 무효여서 깨끗하게 발부된 유효한 영장이라면? 유족을 배려한답시고 조건을 붙인 것 같지만, 아무 조건 없는 영장이 되어 버려서, 오히려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헛수고를 한 것이 됩니다. 둘째, 부검을 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충돌의 책임을 비겁하게 백남기 선생님의 유족에게 떠 넘겨 버렸다 합니다. 조건에 의하면, 부검장소를 정하는데 유족의 의사를 확인하고, 부검절차에 참여하는 사람을 정하는데 유족의 희망에 따르라 합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백 선생님의 유족들께서는 부검 자체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분들한테 부검장소와 부검절차에 참여할 사람을 정하라고 하는 것은 유족들의 의사를 존중하기는커녕 완전히 무시한 것입니다. 영장을 발부하기에도 기각하기에도 부담을 느낀 나머지,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부검을 실시하는 것처럼 포장을 해 버린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비겁하고 무책임한 영장이라고 합니다. 셋째, 조건 자체도 불명확하다 합니다. 법적인 행위는 명료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2, 제3의 다툼이 생기지 않습니다. 조건에 의하면, 유족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 합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가 되어야 ‘충분한’ 정보입니까? 설령 영장이 집행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과연 충분한 것인지, 충분하지 못한 것인지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런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할 임무를 가진 법원이 오히려 명확하지 않은 용어를 써서 더 큰 다툼이 벌어질 수 있게 해 버렸다고 합니다. 왜 이런 영장이 발부되어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영장은 무효입니다. 집행되어서는 안 되는 영장입니다. 한 때 법원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이런 영장을 맞이하시게 된 백 선생님과 유족분들께 법원을 대신하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우주] 하트 보내는 명왕성…바다 존재 가능성 확인

    [아하!우주] 하트 보내는 명왕성…바다 존재 가능성 확인

    작년 명왕성에 접근한 뉴호라이즌스호 덕분에 과학자들은 명왕성에 대해서 매우 상세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덕분에 명왕성에 대한 많은 비밀이 풀렸지만, 동시에 많은 의문점도 생겨났다. 그 의문 가운데 하나는 하트 모양의 거대한 지형인 스푸트니크 평원(Sputnik Planum)이다. 너비 900km에 달하는 이 평원 지형에는 충돌 분화구가 별로 없어 새롭게 생겨난 지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지형이 어떻게 명왕성같이 작은 천체에서 새로 생겨날 수 있을까? 이를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하나는 과거 지름 200km에 달하는 소행성이 충돌한 흔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기는 대신 오히려 다른 천체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지형이 형성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브라운 대학의 지질학자 브랜던 존슨(Brandon Johnson)이 이끄는 연구팀은 뉴호라이즌스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서 어떤 조건에서 이런 지형이 생겨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이들이 세운 가설은 명왕성의 얼음 지각 아래 염도가 높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0~200km 두께의 물이 존재하는 다양한 모델을 시도했다. 그 결과 현재 이 지역에서 관측된 질량 이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30%의 염도와 100km의 두께가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지질 물리학 연구 서신(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만약 이들의 연구 결과가 옳다면 태양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얼음 천체도 아래에는 바다가 존재할 수 있는 셈이다. 사실 명왕성의 다양한 지형과 지질활동의 증거들 역시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지구의 지각은 딱딱한 암석이지만, 그 아래에는 맨틀과 마그마가 존재해서 화산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질활동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유로파나 엔셀라두스처럼 수증기 분출이 확인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실제 바다가 존재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다. 이 미스터리를 푸는 것은 앞으로 명왕성을 다시 방문할 탐사선의 몫이 될 것이다. 아직은 미래의 일이 되겠지만, 인류는 언젠가 다시 명왕성을 방문해서 그 끝없는 호기심을 충족시킬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野 “백남기 농민 유족 입장에 반하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

    野 “백남기 농민 유족 입장에 반하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

    야당은 28일 법원이 지난해 민중총궐기 시위에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가 최근 사망한 농민 백남기씨의 부검 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일제히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영장 발부에 유감을 표명하며 “만약 검찰과 경찰이 무리한 영장 집행으로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방해하거나 유가족의 입장에 반하는 행위로 또 다른 충돌을 만든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가공권력의 부당한 사용이라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고인이 왜 쓰러졌는지 그 진상을 밝히는 일은 외면하고 전문가들이 분석한 사인에 딴지를 거는 검찰의 태도에서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법원의 영장 발부는 사법부가 권력의 폭력에 권력에 무릎 꿇은 것으로 사법부의 치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나가 서울신문이랑 인연이 아주 깊지라. 대학교 1학년 때 문무대를 들어갔는데 서울신문에서 파란 눈 외국인 학생이 입소했다고 나를 대문짝만 허게 써줘붑디다. 그래서 나가 지금도 서울신문을 상당히 좋아허요.” 190㎝ 장신에 정말로 솥뚜껑만 한 손.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실린 전라도 사투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듯하다. 지난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실에서 만난 인요한(57)은 대뜸 벽에 걸린 붓글씨를 가리키며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地不如順天’(지불여순천). “기름지고 풍성한 땅은 순천만 한 곳이 없다”며 흥선대원군이 썼던 표현이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사실에 그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게 소리높여 말하기로는 그만한 사람이 없을 성싶었다. 그는 기자를 만나서도 첫마디를 예의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로 시작했다. -“거짓으로 신고한 게 탄로 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그냥 추방당하는 걸로 끝날까, 혹시 남조선 첩자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 같은 데 끌려가는 건 아닐까.” 1997년 1월 21일 중국 선양을 떠나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 안. 창밖으로 보이는 하얗고 차가운 풍경처럼 내 마음도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남한에서 의사로 일한다고 하면 못 들어오게 할까 봐 선양 주재 북한대표부에 ‘미국 거주자’라고 허위 신고를 해 겨우 방북 허가를 받은 터였다. 한참을 달려 북·중 국경인 압록강에 다다르자 강둑에서 북한 아이들 네댓 명이 드럼통에 불을 지펴 놓고 앉아 까르륵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의 시커먼 검댕도 지우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갑자기 왈칵 눈물이 솟았다. 순천에서 천둥벌거숭이로 지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북한에도 남한과 똑같이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데서 솟구친 가슴 벅찬 느꺼움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 집안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내가 태어나자마자 순천으로 터를 옮겼다. 내 이름이 한국어로 인요한, 영어로 존 린턴인데 사람들은 내 영어 이름 ‘존’을 따서 ‘짠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매곡동 일대를 내 집 마당처럼 휘젓고 다녔는데, ‘매곡동 짠이’라고 하면 모르는 동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생김새가 다른 서양 아이여서도 그랬지만, 워낙 동네 구석구석을 망아지처럼 훑고 다녔기 때문이다. -나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가문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더욱 분명한 내 정체성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순천 촌놈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을 웃겨 보려고 일종의 개그를 하는 걸로 생각하는 이도 없지 않지만, 그건 나의 진정성을 전혀 모르는 탓이다. -둘째 형 스티븐 린턴(인세반)은 진외조부의 이름에서 딴 북한지원단체 유진벨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일성 주석을 세 차례나 만났으며 대북 의료 지원에 앞장서 왔다. 셋째 형 제임스 린턴(인야곱)은 건축가로서 다양한 형태로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형제가 이렇게 북한 지원 활동을 하는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 아버지가 이 땅에서 했던 활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일을 우리의 숙명으로 인식하게 됐다. -우리 집안과 한국과의 인연은 동학농민혁명 이듬해인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 유진 벨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으로 파송됐는데, 이분이 나의 외증조할아버지다. 그는 조지아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첫 출근을 하러 기차를 타고 가다가 ‘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선교에 뛰어들었다. 벨 할아버지는 광주와 목포 지역을 중심으로 교회와 학교를 짓고 병원을 열었다. 그의 사위 윌리엄 린턴은 선교와 의료를 넘어 항일운동에도 뛰어들었다.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에 조선 독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추방되기도 했다. 그분의 아들이자 나의 아버지인 휴 린턴도 부친의 뜻을 좇아 평생을 전라도 농촌과 도서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당시 심각했던 결핵 퇴치 운동으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 -부모님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들의 교육 문제였다. 형들은 순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못했다. 아버지가 장로교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들어가 형들이 잠시 미국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던 형의 담임선생이 어머니를 불러 “이 댁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유치원생만도 못하다”고 한 데 충격을 받고서 한국에 돌아와 막내인 나는 학교에 보내지 않고 동료 선교사의 부인에게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도록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통신학교 교재를 이용해 영어, 수학, 사회 등을 배웠다. -열세 살 때인 1972년 9월 나는 커다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뜨거운 늦여름 햇빛을 받으며 대전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대전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처음으로 고향을 떠난 것이다. 대전외국인학교는 당시 대전대(지금의 한남대) 뒤편에 있었다. 학교생활은 지겹기 짝이 없었다. 대전외국인학교는 아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독교 학교였다. 아마 사관학교 생도들보다도 지켜야 할 규칙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매곡동 짠이’ 시절만 해도 ‘크면 엿장수가 돼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맛있는 엿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가위질로 박자를 맞추는 저 직업은 얼마나 멋진가.’ 염소를 매어 두려고 박아 놓은 꼬챙이들을 뽑아서 엿장수에게 몽땅 가져다주고 엄청난 양의 엿을 얻었다가 혼찌검이 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생각이 바뀐 건 열 살 무렵이었다. 염소가 개에게 물려서 치료하는 과정을 고개를 받치고 지켜보는데, 당시 아버지 친구이자 내가 존경하던 장로 선생님께서 “불쌍하지? 염소도 이런데 돈도 없고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하겠니”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좀 더 나이를 먹고는 어머니 로이스 린턴(인애자)의 결핵 퇴치 사업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내 목표는 연세대 의과대학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국인 미국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미국 대학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나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 진학했지만, 생활이 영 편치 않았다. 어서 빨리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일단 한번 지내 보기로 아버지와 약속했던 1년간의 미국 생활이 끝나고 나는 미련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1979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했는데, 6개 레벨의 수업 중 나에게 맞는 단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쓰기는 형편없는데 말은 너무도 유창하게 하니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를 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1980년 연세대 의예과에 정원외 입학을 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두 살. 동기들보다 두어 살이 많았다. 나의 대학 입학은 한국의 신군부 독재와 함께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기나긴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새로운 독재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몇 달 전 10·26이 터졌을 때 한국이 민주화를 이룰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해 5월 친구와 함께 남해에 놀러 가는 중이었다. 버스가 광주 근처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차에 올라탔다. 청년은 “여러분,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아주 많은 사람이, 계엄군에게 죽었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여러분!” 그의 말은 두서가 없었지만 간절했다. 정든 고향 순천의 거리 역시 흉흉했다. ‘대체 무슨 일이 터진 거지?’ 조선대와 전남대에 다니던 친구들이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광주에 갔다. 만약 검문에 걸리면 나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고, 한국인 친구는 나의 통역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광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 같았다. 파괴된 도시, 분노로 일그러진 시민들의 얼굴. ‘왜? 그리고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 전남도청 앞 상무관에는 60구 정도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시신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수천 명 모여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확성기를 들고 “왜 내 아들이 국군의 총에 죽어야 했나요”라며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한 외신기자가 나를 보고는 통역을 요청했고 나는 흔쾌히 응했다. 이를 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각국 기자들이 줄줄이 내게 통역을 부탁했다. 시민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으로 향해야 할 총부리가 남으로 향해 우리의 가족과 선량한 시민을 죽였다”며 분노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영어로 옮겼다. 또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한국어로 전했다. 그 일 때문에 나는 신군부로부터 ‘권고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당시 문무대 입소를 자원하면서 간신히 추방을 면했다. -“요한아…빨리 순천으로 내려와야겠다…아버지께서…돌아가셨다.” 1984년 4월 어느 날 오후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나는 연세대 의대 본과 2학년이었다. ‘아버지가 위독하신 것도 아니고 돌아가셨다니.’ 아버지는 당시 짓고 있던 농촌 교회 건축에 쓰일 자재를 싣고 차를 몰고 오시는 길에 관광버스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관광버스 기사는 음주운전 상태였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부축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버지는 계속 물을 찾았고 고통을 호소하며 진통제 주사를 놔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사는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고 광주기독병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시 순천은 물론이고 서울의 몇 군데 큰 병원을 빼면 앰뷸런스가 없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울화통이 터졌다. 응급환자를 대하는 의료체계가 이렇게 엉성하다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이 흐른 1992년 나와 가족은 3200여만원을 밑천 삼아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에 착수했다. 15인승 승합차를 광주에서 주문해 순천으로 옮겼다.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앞에 차를 세워 놓고 목수와 용접공, 자동차 정비공을 불러 개조에 들어갔다. 환자를 눕힐 공간과 환자 머리맡에 의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침대 밑과 천장에 응급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일이 착착 진행돼 1주일 만에 개조된 앰뷸런스를 완성했다. 처음으로 한국형 앰뷸런스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병원보다는 소방서가 인명을 구조하는 데 우선이라는 판단에 소방서에 줬다. 올바로 활용하는 방법도 미국 텍사스에서 응급구조 일을 하고 있던 외삼촌에게 도움을 청해 가르쳤다. 순천소방서의 앰뷸런스는 활동 첫해 1000회의 출동 건수를 기록했고, 이 중 62건은 앰뷸런스가 없었더라면 사망했을 사람을 구조한 출동이었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다지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97년 1월의 첫 방북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1996년 어머니는 40년 의료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삼성문화재단이 주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어머니는 상금 5000만원의 용도를 ‘북한에 앰뷸런스 기증’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을 지원할 방법이 없어 선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이름으로 기증하기로 했고, 그 실무 작업을 위해 들어갔던 것이다. 얼마 후 유진벨재단에 북한 보건성의 통지문이 날아들었다. 결핵 퇴치 사업에 나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북한에서도 이미 1970년대 결핵 환자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1995~1996년 잇따른 홍수 피해와 1997년 가뭄으로 다시 결핵이 확산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결핵환자요양소를 방문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약품을 분배하고, 검진차 사용 방법을 일일이 알려 주고 다녔다. -나는 4년 전 한국인으로 특별귀화를 했다. 어머니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하게 해서 ‘미국인’으로 살아왔지만, 2012년 정부에서 다른 나라 국적에 더해 ‘한국인’ 국적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도록 특별귀화제도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온돌방 문화’의 부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온돌방에서 어른들께 지식을 배웠고, 도덕을 배웠고, 소통을 배웠다. 남과 북, 동과 서, 진보와 보수. 지금 한국은 너무 찢어져 있다. 어린 시절 순천에서 가족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온돌방 아랫목이 너무도 그립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 선교사의 후손으로, 연세대 의과대학을 나와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997년부터 29차례에 걸쳐 방북,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을 돌봤으며 1980년대 ‘한국형 응급차’를 개발하고 보급시켜 당시 낙후된 국내 응급구조 시스템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의술의 국제화를 통해 ‘의료 한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공로들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에 임명됐다. 1895년 한국에 파송돼 광주 수피아여학교·숭일학교, 목포 정명학교·영흥학교, 광주기독병원 등을 설립한 호남 기독교의 아버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가 그의 진외증조부(친할머니의 아버지)다. 스물두 살 나이에 한국에 와 48년 동안 의료와 교육 선교 활동을 벌인 윌리엄 린턴(인돈) 선교사가 할아버지, 군산에서 태어나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60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한 휴 린턴(인휴) 선교사가 아버지다. ▲1959년 전북 전주 출생 ▲대전외국인학교, 연세대 의학과, 고려대 의학 석·박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재단법인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이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전문위원,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홍조근정훈장
  • 법원, 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발부…집행 계획은 ‘아직 미정’

    법원, 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발부…집행 계획은 ‘아직 미정’

    법원이 지난해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석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져 이달 25일 사망한 농민 백남기(69)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8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중앙지법이 백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면서 부검 장소와 참관인, 촬영 등 절차를 유족과 잘 협의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백씨에 대한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니라 서울대병원 등 다른 곳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 집행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씨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백씨의 사인이 물대포에 의한 외상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 없다고 반발하면서 서울대병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영장 집행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법원은 경찰이 백씨의 사망 당일인 25일 신청한 부검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경찰은 이에 의견서 등을 덧붙여 27일 재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in 비즈] 구글 증인 출석도 못 시킨 ‘무능 국감’

    [비즈 in 비즈] 구글 증인 출석도 못 시킨 ‘무능 국감’

    지난 26일 열린 미래부 국정감사에서는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논란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임재현 구글코리아 정책총괄을 증인으로 불러 지도 데이터 반출 논란과 조세 회피 등의 문제를 추궁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국정감사는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지연되다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임재현 총괄은 아예 불출석 사유서를 낸 채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구글코리아는 “예정돼 있던 회사 일정 탓에 지난주에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방위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국회를 무시했다”며 들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감 출석을 요구받은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경우 위원회 의결에 따라 고발 조치될 수 있으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그러나 정작 국회는 ‘국회를 무시한’ 구글에 손을 쓰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국정감사 자체가 개의되지 않은 탓에 불출석한 증인에 대해 고발 조치를 내릴 명분도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황당한 건 앞장서서 구글에 날을 세워 왔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정감사 파행의 주역이라는 사실입니다. ‘구글세’ 법안을 발의한 것을 비롯해 구글의 불법 저작물 유통 문제와 구글플레이스토어와 국내 연령등급제 충돌 문제 등을 제기했던 새누리당이지만 정작 이 같은 논의를 구체화할 장을 열지도, 논란의 당사자를 국회에 세우지도 못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의 기업인 소환은 ‘묻지마’식의 기업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시민사회가 건드리지 못하는 자본권력을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 힘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지도 데이터 반출 논란을 비롯해 ▲앱마켓에서의 갑질 ▲부실한 개인정보 보호정책 ▲서버 문제 ▲조세 회피 의혹 등 구글을 둘러싼 산적한 이슈가 다뤄져야 했습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와 언론, 학계에 이어 국회에까지 ‘불통’의 태도로 일관한 구글도 문제지만, 국내 기업들은 마구잡이로 불러들이면서 구글은 건드리지도 못하는 정치권도 무능과 무책임이라는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 화성과 금성이 만났다…소개팅 폭망하는 이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 화성과 금성이 만났다…소개팅 폭망하는 이유

    대지를 적시는 가을비가 촉촉히 나린다. 광화문 교보 빌딩 앞에는 가을을 맞이하야 이런 글귀가 내걸렸다.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 고맙다 /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내 곁에 내리는 것에 미화원 아저씨가 힘들게 치우실 낙엽이 전부라면, 그게 과연 고마운 일일까. 이 가을에 또 솔로는 생각이 많아진다. 찬 바람 부는 겨울을 앞두고, 시즌이 시즌인지라 주변에선 소개팅 소식이 많다. 승전보는 거의 없고, 패전 소식이 대부분이지만. 그리하여 ‘소개팅에서 잘 되는 법’을 탐문했더니 하나같이 ‘폭망(폭삭 망한) 사례’들만 늘어놓았다.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망 사례를 깨우치다 보면 잘되는 법도 알게 되겠지. 희망을 가지고 전술 복습에 들어가도록 한다. ◆ 그 남자, 갑자기 소개팅 도중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쉿’ 홍대 모처에서, 공기업에 다닌다는 건실한 그 남자를 만났다. 男: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女: 잘 생기고, 유머 코드 맞고…아, 그리고 저 노래 잘 하는 사람 좋아해요.男: 저 노래 잘하는데, 슈스케 예선도 통과했었어요.女: 오, 정말요?男: 어, 잠깐만요~ 그는 갑자기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로 갖다댔다. 소개팅 장소였던 그 곳, 모처의 이자카야에서는 마침 성시경의 ‘희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천하의 성시경도 컨디션 좋을 때만 부른다는 바로, 그 노래.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햇살이 우릴 위해 내리고~ 바람도 서롤 감싸게 하죠~” 내 앞의 남자가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후렴구만 빼고, 흥보가 완창하듯 ‘희재’ 1절을 완창했다.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며, 그는 말했다. “후렴은 높아서 안되겠네요.” “아, 예...” 그날의 소개팅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기자라는 일을 업으로 삼는 나는, 쓸데없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하는 일종의 직업병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기자회견장에 간 양 꼬치꼬치 캐묻는 호전적인 태도. 그게 가장 악질적(?)으로 드러나는 때가 소개팅으로 만난 상대에게 연애사를 물어보는 행태다. ‘희재’로 한 방 얻어 맞은 나는 곧바로 그에게 옛 연애사를 묻기 시작했다. “바로 직전 연애는 언제 하셨어요?” “아, 예. 그게...”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다’는 연애 신조를 가진 그는 여행 직전 사귄 여자친구와 여행 도중에 헤어졌으며, 여행에서 만난 다른 여자와 사귀어서 돌아왔다고 했다.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 연애였다. 옹졸한 한 마디가 곧 날아갔다. “아, 공기업 다니신다더니 연애도 참 방만하게 하시네요~” 코카콜라와 멘토스의 만남 같던 그와 나의 소개팅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가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 우리가 소개팅에서 폭망하는 이유…대체 왜 때문에?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우리가 소개팅에서 ‘폭망’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나 최소 20년에서 30년, 40년 안팎으로 다른 삶을 살아온 남녀가 부지불식 간에 만나 ‘파바박’ 불꽃이 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얘쁜이(29·여)는 “우주의 충돌”이라는 말로 이 현상을 설명했다. 오랜 동안 지켜온 나만의 우주가, 너라는 우주를 만나 대참사가 발생한다는 것. 물론 ‘볼빨간사춘기’는 최근 히트하고 있는 노래에서 “우주를 줄게~”라고 노래했지만 고이 간직해 온 내 우주를 처음 본 남자 혹은 여자에게 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그런 일이 생기기 때문에 ‘러브 이즈 미라클’ 이라고 하는 것이다.) 최근의 소개팅에서 역시 폭망한 커피광(29·여)은 “차라리 재고 따지는 게 많아서, 어렸을 때만큼 첫눈에 반하기 쉽지 않아서, 라고 쉽게 말해라”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나처럼 쓸데없이 호전적인 자세로 임한다거나, 극한 오지랖을 펼치는 경우도 폭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들 수 있겠다. 또한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소개 받는 식의 주선자가 책임지지 않는 소개팅이 빚는 참사도 있겠다. 주선자가 중간에 끼어서 ‘오작교’로서의 소임을 다해, 미처 전달하지 못한 진심이 전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다음 편에는 소개팅으로 흥한 사례들을 엮어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들도 절세 미남·미녀가 아닐진대, 기어이 기적을 이루어 냈다. 기적의 스토리는 다음 편에서, to be continued.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美대선 TV토론] 트럼프 “대통령 될 얼굴 아냐” vs 힐러리 “여성을 개·돼지로 불러”

    [美대선 TV토론] 트럼프 “대통령 될 얼굴 아냐” vs 힐러리 “여성을 개·돼지로 불러”

    트럼프 “힐러리,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 될 얼굴도 아니다”힐러리 “트럼프, 인종·여성차별주의자…여성을 개·돼지 등으로 불러”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첫 TV 토론에 나서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대통령이 될 얼굴이 아니다”라고,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여성·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등 TV 토론 90분 동안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클린턴은 이날 빨간색 바지 정장을, 트럼프는 검은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하고 토론장에 입장했다. 토론에 들어가기 전에 웃으며 반갑게 악수했지만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자 조롱과 비아냥이 난무하는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자신이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주장과 함께 힐러리는 ‘실패가 뻔한 트럼프 정부는 안 된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의 4년 연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내세웠다. 두 사람은 토론 초반 다소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며 점잖은 토론을 시도했으나, 첫 질문인 미국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재창출 문제를 넣고 엇갈린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며 충돌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상호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향해 “대통령이 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이 될 얼굴도 아니다”고 선제 공격에 나섰고, 클린턴은 “트럼프를 ‘여성·인종차별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는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불렀다“고 반격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클린턴의 공격에 “로지 오도넬(거구의 여성 코미디언)만 그렇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클린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고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받아쳤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경험이 많지만 나쁜 경험이 많다”고도 조롱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클린턴은 “부유층만을 위한 트럼프의 해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중산층 지원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 지지한 무역협정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지적하며 “클린턴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지금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런 일(일자리 유출 방지)을 했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골드 스탠더드’로 불렀다가 이제 와 반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토론 진행자인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두 사람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납세보고서에 관한 질문을 꺼내면서 TV토론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중간에 끼어들며 “그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이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받아쳤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비즈니스 시작할 때 1400만 달러를 아버지한테 받았다”며 이른바 ‘금수저론’을 제기했고, 이에 트럼프는 “아버지는 나에게 많은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파산 경력과 함께 그가 수많은 직원에게 보수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고 공격했고, 이에 트럼프는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이밖에 동맹 문제, 중동 문제, 총기규제, 무역 문제,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 등을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CNN 방송이 잠정 집계한 두 후보의 발언 시간은 총 90분 가운데 클린턴 37분, 트럼프 42분이었다. 나머지 11분은 토론 진행자 홀트의 발언 시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자주적 미사일 방어체계 조속한 개발을/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자주적 미사일 방어체계 조속한 개발을/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이 지속적으로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장 속에서 사드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나 자국에 주는 위협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방적인 주장으로는 합의를 도출할 수 없는데도 이러니 필시 중국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많은 공을 들여 중국 국방과학자들의 사드 분석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중국은 상당히 체계적으로 사드를 조사하고 연구한다. 중국 역시 1960년대부터 수십 년간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이를 주도했던 쑹젠(宋健) 박사는 후에 민간 분야 과학개발을 주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임(부총리급)이 돼 민군이 연계된 방어 체계를 개발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고도에서 초고속으로 낙하하는 탄두의 직격 파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 중국 전문가들이 사드의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 미사일 방어에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들여다보는 미국제 레이더에 대한 분석도 폭넓고 세밀하다. 이들은 일본에 배치된 2대의 조기경보용 X밴드 레이더가 중국의 북부와 동부를 감시하고, 대만에 배치된 페이브 포스(PAVE PAWS)가 남부를 감시하며, 한국의 종말유도용 레이더는 동북부 감시를 보조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이번에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일본과 대만에 비해 크게 길지 않으므로 자국에 대한 위협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정작 중국 국방 전문가들이 심각하게 보는 것은 그 이후다. 이들은 사드의 지속적인 개량과 확장성에 주목한다. 무기 체계가 한번 배치되면 그다음의 개량은 큰 논란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국에 대한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아시아 전역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하려 한다고 해석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최근에 보인 중국 외교 당국과 관변 언론들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기존 사드에 대한 자국 전문가들의 기술적 분석 결과를 크게 넘어선다. 어찌 보면 중국이 미국과 한국이 제기하는 기술적 논의를 거절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하는 것도 기술적 논의에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국익 확대를 위해 대외 협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략이다. 결국 중국의 격한 반응은 앞으로 자국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미리 경고하면서 이를 억제할 발판을 구축하려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중국은 이번 대응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북한 5차 핵실험과 수차례의 미사일 발사로 한·미 양국의 대응 체제가 강화돼 탄도미사일 분야에서도 사드에 이은 ‘확장적 억제력’을 언급했다. 따라서 미사일 방어 체계와 한·미·일 탄도미사일 협력을 둘러싼 중국과의 논쟁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안보 문제로는 중국과 타협하기 어려우므로 우리도 굳은 의지로 국익을 수호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과 전략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과도한 국론 분열을 방지해 대외 관계에서 국익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과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전에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양국 국방 과학자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은 자주적인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현재 개발 중인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뿐만 아니라 현재 선진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차세대 방어 체계도 포함될 수 있다. 한 예로 무인기 인공위성 등 고고도 장기 체류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기에 레이저 공중발사미사일 등의 요격 체계를 탑재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국방과학연구소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민간 분야 연구소들이 범국가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식 민군 기술협력 체제를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
  • 이통3사·네이버 “스마트카 두뇌를 선점하라”

    이통3사·네이버 “스마트카 두뇌를 선점하라”

    LGU+ ·쌍용차 커넥티드카 개발 SKT, T맵 활용한 플랫폼 구축 KT, 자율주행차 시스템에 투자 네이버도 그린카와 신사업 추진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인 스마트카를 향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속도전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과 KT, 네이버가 커넥티드카와 차량 안전운전지원(ADAS) 시스템 개발에 나선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뛰어들며 통신3사와 네이버의 4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5G(5세대)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에 강점을 가진 국내 ICT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저마다 연합군을 구축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쌍용자동차와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손잡고 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쌍용차가 차량 내부 시스템을, 마힌드라 그룹의 테크 마힌드라가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통신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위치기반 서비스, 홈IoT 연계 서비스, 음성인식 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3일 “커넥티드카 영역에서는 통신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압도적인 1위인 ‘T맵’을 보유한 SK텔레콤은 스마트카 사업에서 가장 발빠르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T맵을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 시대의 교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에 기반해 유료 서비스였던 T맵을 무료로 개방했다. 최근 일간 사용량이 1억건을 돌파할 정도로 이용자와 이용 건수가 늘면서 데이터와 서비스의 고도화가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T맵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 태블릿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2C’를 개발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에서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쏘카의 차량에 탑재할 LTE-M 네트워크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와의 협력에서는 네이버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인공지능과 스마트카 등 미래 신산업에 뛰어들겠다는 ‘프로젝트 블루’ 계획을 발표한 네이버는 첫 번째 시도로 커넥티드카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차량공유 업체 그린카와 손을 잡았다. KT는 ADAS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ADAS는 센서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등의 기술로, 자율주행차 시대로 향하는 디딤돌이다. KT는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카비에 투자해 ADAS 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람과 기계 간 인터페이스 기술 등 ICT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로, 스마트카의 ‘두뇌’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 ICT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클린턴 건강 對 트럼프 막말…90분 동안 ‘세기의 난타전’

    클린턴 건강 對 트럼프 막말…90분 동안 ‘세기의 난타전’

    ‘빌 클린턴 옛 연인’은 참석않기로 ABC여론 “클린턴, 토론 이길 듯” 26일(현지시간) 미국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 후보 첫 TV토론의 날이 밝았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한 판 승부가 뉴욕주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이날 밤 9시부터 90분간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인 1억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토론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백악관 입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전날 네타냐후 만나… 유대계 표심잡기 토론이 열리는 호프스트라대학 인근은 일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시위대 등이 속속 몰려들었다. ‘반(反)트럼프’를 외치는 시위대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으며 녹색당 대선 후보 질 스타인도 이번 토론에서 배제된 상황 등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시위를 벌였다. 호프스트라대학은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의 3차 토론, 2012년 오바마와 밋 롬니의 3차 토론이 열렸던 곳으로, 세 번째 역사적 토론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학교 측은 축제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청중 1000여명이 관람석을 가득 메워 토론을 직접 지켜보게 되는데 학교 측은 배정된 방청권을 모두 학생들에게 나눠 줬다고 밝혔다. 미국의 방향과 번영, 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은 클린턴의 경륜과 트럼프의 네거티브 전략이 충돌하면서 세기의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의 개인 이메인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의혹에 이어 최근 불거진 건강 문제 등을 트럼프가 물고 늘어지며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클린턴은 트럼프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깎아내리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방청석에 ‘트럼프 저격수’ 마크 큐번과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옛 연인’ 제니퍼 플라워스를 각각 초청하겠다며 날을 세우다가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가 “플라워스는 내일 밤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없던 일이 됐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토론 하루 전인 25일 공식 유세 없이 토론 리허설 등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시차를 두고 각각 만나 유대계 표심 잡기에 경쟁을 벌였다. 이날 발표된 ABC뉴스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지지율 49%를 얻어 47%를 얻은 트럼프를 2% 포인트 앞섰으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6%를 얻어 42%를 얻은 클린턴을 4% 포인트 앞서는 등 지지율 혼전의 판세가 이어졌다. 다만 ABC뉴스 여론조사에서 TV토론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클린턴일 것이라는 예상이 44%로 트럼프를 꼽은 34%보다 많았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는 사회자를 조종할 줄 알고 현 상황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장점을, 클린턴은 모든 주제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구체적 정책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기 때문에 이번 토론은 ‘말싸움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NBC 앵커 홀트, 날 선 사회도 주목 이날 첫 TV토론 사회를 맡은 NBC뉴스의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홀트는 토론 주제를 직접 선정했을 뿐 아니라 각 후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57세 흑인인 홀트는 2003년부터 등록된 공화당원이지만 사회자로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사회자로 지명된 뒤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폭스뉴스에 나와 “홀트는 민주당원”이라며 “TV토론이 매우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사회자인 홀트가 트럼프가 쏟아낼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을 견제한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백남기씨 부검 논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남기씨 부검 논란/임창용 논설위원

    1987년 7월 5일 새벽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한 달여간 사경을 헤매던 이한열군이 숨지자 바로 시체를 압수해 가려고 한 것이다. 병원에서 밤을 새우며 이한열을 지켜 온 수많은 학생들이 경찰을 온몸으로 막으면서 영장 집행은 무산됐다. 결국 가족과 교수, 학생 대표가 입회한 가운데 부검이 실시됐고, 최루탄 파편이 뇌를 파고들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사인이 최종 밝혀졌다. 시국 사건에서는 부검을 둘러싸고 공권력이 유족 또는 시민단체들과 충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도 마찬가지다. 박군은 그해 1월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물고문을 당해 숨졌다. 경찰은 쇼크사라고 발표했다. “탁자를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를 도저히 믿기 어려웠던 당시 최환 검찰 공안부장은 변사 사건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요구했다. 경찰의 회유와 협박, 윗선에서의 거센 압력이 이어졌다고 한다. 최 부장이 버티자 경찰은 ‘그럼 경찰병원에서 부검을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객관성 담보를 위해 한양대병원에서 당시 황적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이 안상수 검사, 한양대 병원 의사, 가족 대표 입회 아래 부검을 실시했다. 그날 부검으로 박종철군의 사인은 ‘쇼크’가 아니라 물고문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2009년 용산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많은 사람이 숨진 ‘용산참사사건’에선 경찰이 철거민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사고 당일 부검을 해 강한 의혹을 샀다. 미리 유족에게 통보해야 하는 법규정을 무시하고 작전을 치르듯 부검했기 때문이다. 유족들은 두개골이 훼손되고 이빨이 없는 등 시신 상태 등을 이유로 국과수의 ‘화재사’ 결론을 믿을 수 없다며 유족 입회하에 재부검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민중 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졌던 백남기씨가 며칠 전 숨지면서 시체 부검을 놓고 경찰과 유족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족의 반대에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당했다. 유족은 “피해 상황에 대한 증거와 상세한 의료기록, 검안의 의견서 등 사망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 있다”며 부검에 반대하고 있다. 부검은 변사 사인을 밝히는 데 필수 과정이다. 다만 시신을 눈으로 검사하는 현장 검안과 의료기록만으로 사인 소명이 충분하면 생략된다. 백씨 사건처럼 경찰이나 유족, 정치권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엔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정치적 이해에 휘말리기 쉽기 때문이다. 부검이 꼭 필요하다면 이한열·박종철군의 사례처럼 유족이 신뢰하는 전문가 입회하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해봄 직하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부산 해상서 유류선·어선 충돌…경유 700ℓ 유출

     부산 앞바다에서 선박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원 2명이 부상하고 기름 수백ℓ가 해상으로 흘러나가 방제작업을 펴고 있다.  사고는 26일 오후 8시 35분쯤 부산 남항대교 인근 N-2 묘박지 해상에서 일어났다. 유류 보급선인 B호(145t)와 채낚기 어선인 M호(69t)가 충돌하면서 B호와 M호의 선원 각 1명이 입술 부위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유류 보급선인 B호는 적재된 기름이 없고 별다른 파손 부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M호 앞머리 부분에 충돌로 인한 큰 구멍이 뚫려 적재된 경유 700ℓ가량이 바다로 유출됐다. 경유는 사고 반경 500여m 해역에 넓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부산해경)는 사고 해역에 유류 이적 선박을 보내 M호에 남은 경우를 옮기고 오일펜스를 쳐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검고 끈적끈적한 벙커C유에 비해 경유는 휘발성이 있고 비교적 유출량이 많지 않아 방제작업이 어렵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해경은 묘박지에서 선박 이동 중 충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백남기 농민 사망, 문재인 “비정한 정부…부검? 고인 모욕하지 말라”

    백남기 농민 사망, 문재인 “비정한 정부…부검? 고인 모욕하지 말라”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시위때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25일 숨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부검을 둘러싸고 경찰과 진보단체가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백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족과 진보단체는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만일 부검을 강행하면 충돌도 우려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간곡히 당부드리건대 부검 여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달라. 그마저 유족의 뜻을 짓밟고 고인을 모욕해서야 되겠나”고 질타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서울대 병원은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부검을 강행할 경우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시민과의 큰 충돌도 예상된다. 경찰은 이제 청문회가 아니라 고인을 죽음으로 몬 살인적인 물대포 발사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죄를 수사해야 한다. 그것이 백남기 선생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17일이라는 시간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목격한 시간이었다”라며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위로 한마디 없었다. 문병조차 없었다. 참으로 비정한 정부”라고 질타하면서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과 경찰청장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참사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도 저도 당시 가마당 17만 원대이던 쌀값을 21만 원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농업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다”라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쌀값이 오르기는커녕 거꾸로 15만 원 선으로 떨어지자, 농민들이 못살겠다고 거리로 나섰던 것인데, 돌아온 것은 살인적인 물대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 쌀값이 13만 원 선으로 떨어졌고 일부지역에선 이미 11만 원 선으로 떨어졌다는 보도까지 있었다”라며 “이대로 가다간 더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쌀값을 올리고 농민들을 살릴 수 있는 긴급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백남기 선생도 저세상에서 한시름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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