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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탄기국 전진기지’ 되나

    市, 충돌 우려… 강제 철거 일단 유보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지만 태극기로 상징되는 탄핵 반대 세력의 반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대 측은 천막 농성장이 마련된 서울광장을 ‘전진기지’로 활용하며 도심권 집회를 이어 갈 방침이다. 보수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이날 탄핵 인용 결정 이후에도 서울광장의 텐트 40여개 동을 자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기국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 농성 텐트가 철거되지 않으면 우리도 서울광장에서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탄핵심판 결과와 관계없이 참사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광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탄핵 반대 측도 서울광장을 한동안 계속 점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텐트는 서울시에 신고 없이 설치된 불법 시설물이다. 서울광장은 당장 11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 때 ‘진지’로 쓰일 예정이다. 탄기국 관계자는 “11일 집회는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결해 광장 일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헌재 결정이 나오면 서울광장의 텐트를 강제 철거하는 안을 고려했지만 일단 한발 물러섰다. 시 관계자는 “헌재의 결정으로 탄핵 반대 세력이 크게 격앙됐다. 이때 우리가 물리력을 동원해 천막 등을 철거하면 심각한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많은 시민이 광장을 찾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자진 철거만 마냥 기다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애초 지난 9일 서울광장에 잔디를 심을 예정이었지만 텐트 때문에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잔디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 등 상황을 지켜보며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촛불측 환호 속 축제 행진 vs 태극기 폭력 속 극렬 반발

    촛불측 환호 속 축제 행진 vs 태극기 폭력 속 극렬 반발

    10일 아침부터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탄핵 찬반을 호소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모습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 극명하게 갈렸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청와대 방향으로 축제의 행진을 했고, 태극기집회 측은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헌재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욕설과 함께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차벽으로 세워둔 버스 지붕 위에 올라타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참가자 2명이 사망했고 10여명이 응급차에 실려 갔다.●10여명 탈진·부상… 경찰, 집시법위반 7명 연행 이날 집회를 진행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관계자가 탄핵 인용 소식을 알리자 참가자들 사이에선 “헌재로 쳐들어가 (재판관들을) 죽이자”, “헌재 나쁜 놈들” 같은 욕설과 고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이게 다 기자들 탓”이라며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들을 골라내 폭행했다. 처음에는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던 단상의 연사들도 곧 “국민의 손으로 때려죽여야 한다”, “헌재를 박살내자”며 선동 구호를 쏟아냈다. 낮 12시쯤부터 탄기국 측은 “탄핵은 무효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헌재로 가자”고 행진을 시도했고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을 올라 헌재로 넘어가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충돌이 커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낮 12시 30분쯤 김모(72)씨가 머리를 다쳐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한 남성 집회 참가자가 경찰버스를 훔쳐 몰다 경찰 차벽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바로 뒤에 있던 경찰 소음관리차량 지붕 위의 대형스피커가 김씨의 머리로 떨어졌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몰다 달아난 60대 정모씨를 오후 6시 30분쯤 도봉구 자택에서 체포했다. 또 다른 60대 김모씨는 헌재 인근 지하철 안국역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경찰은 사인을 조사 중이다. 탈진, 부상 등으로 현장에서 응급차에 실려 간 집회 참가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집계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중상으로 백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게 죽봉과 각목 등을 휘둘러 위협을 가했고 경찰버스의 창문을 깨거나 버스에 줄을 매달아 잡아당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3명이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집시법 위반 사실을 알리고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시위대는 거부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5시가 넘어가자 탄핵반대 시위대 규모는 200여명으로 줄었지만 분위기는 더 과격해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이가 보이면 수십명이 에워싸고 집단으로 폭행하는 식이었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쯤 해산했고,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7명을 연행했다. ●“새 시작 왔다” “전원일치 결정 다행” 소감 밝혀 반면 이날 오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안국역 1번 출구 앞에 미리 설치한 대형 화면을 통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는 장면이 나오자 한순간 환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민 대열 가장 앞에 있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눈물을 닦아내며 주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눴다. 조정식(70)씨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우리 세대에서 지긋지긋한 부패의 고리를 끊은 날”이라고 말했다. 김용권(63)씨는 “소수 의견이 빌미가 돼 나라가 두 동강이 날까 걱정했는데 전원 일치 판결이 나와 다행”이라며 “대한민국 법치와 민주주의는 아직 살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진행동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개월간 달려온 1500만 촛불 민심이 이끈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는 2시간 동안 탄핵을 축하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11일에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20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후에는 매주가 아닌 중요한 시점에만 열 계획이다. 탄기국 측도 11일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예정대로 연다. 한편 이날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 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2만 1600명(271개 중대)을 동원했고 이 가운데 4600명(57개 중대)을 헌재 주변에 집중 배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초 태양계 비밀 간직한 ‘타임머신’이자 ‘보물성’을 찾아서

    [우주를 보다] 태초 태양계 비밀 간직한 ‘타임머신’이자 ‘보물성’을 찾아서

    2023년 10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한 대가 소행성을 향해 날아오른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16프시케’를 향해 장도에 오르는 탐사선이다. 그 이름 또한 ‘프시케’.●철·니켈·금 등 광물의 寶庫… 1000경 달러 가치 16프시케는 지름 210㎞ 정도 되는 비교적 큰 소행성으로 지구와의 거리는 약 3억 7000만㎞다. 지난 1월 발표된 이 탐사 프로젝트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16프시케의 독특한 특징 때문이다. 일반적인 소행성이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것에 반해 16프시케는 철과 니켈, 금 등 희귀 광물 덩어리로 가득 찬 ‘보물별’이다. 프시케 프로젝트 연구팀은 “16프시케에 있는 철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1000경 달러는 될 것”이라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물론 이 소행성의 자원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지구 전체 경제 규모를 능가하는 새 자원의 등장으로 글로벌 시장의 대혼란은 필연적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탐사의 목적은 ‘우주판 골드러시’는 아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책임연구원 린다 엘킨스탠턴 박사는 “탐사선 프시케는 착륙하지 않고 소행성 주위를 돌며 내·외부의 특징을 조사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가 16프시케를 탐사하는 이유는 태양계 태초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다. ●2023년 탐사계획은 골드러시 아닌 ‘탄생의 열쇠’ 전문가들에 따르면 16프시케는 태양계 생성 초기 생성돼 당시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일종의 타임머신이다. 당초 거대한 원시 행성이었다가 오랜 시간 충돌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됐는지, 태양 가까이 형성돼 철이 녹아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는 향후 탐사선 프시케가 풀어야 할 과제다. 엘킨스탠턴 박사는 “이번 미션을 통해 태양계 초기 모습과 행성의 형성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탄핵 반대집회서 2명 사망…경찰 “다른 부상자 2명도 위중한 상태”(종합)

    탄핵 반대집회서 2명 사망…경찰 “다른 부상자 2명도 위중한 상태”(종합)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 뒤 헌재 주변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서 참가자 2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헌재 주변의 탄핵 반대집회 측 참가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대치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2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다른 부상자 중 2명도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선고 직후 흥분하기 시작해 “헌재를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이 헌재 방면에 설치한 차벽으로 몰려들었다. 시위대에서는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고 나라를 정상화하려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세력 때문에 이제 피로 국가를 정상화시키겠다”, “이제 비폭력을 포기할 때가 왔다. 헌재와 검찰에 대항하는 폭력이 발생할 것” 등 과격한 발언이 나왔다. 일부 참가자는 죽봉과 각목 등을 경찰에게 휘둘렀다. 차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남성도 있었다.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차량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거나 차벽 차량을 뜯어내는 등 행위도 있었다.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는 참가자도 보였다. 취재진 폭행도 잇따랐다. 방송사 등 카메라 기자 여러 명이 참가자들에게 에워싸여 폭행당했고, 이 과정에서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무대에서는 경찰을 향한 욕설과 함께 “다 박살내겠다”, “돌격하라”, “차벽을 끌어내라”고 참가자들을 선동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망자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오후 1시께 김모(72)씨가 헌재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1시 50분쯤 숨졌다. 김씨는 경찰 차벽 위에 설치된 스피커가 떨어져 머리를 가격한 결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스피커가 떨어진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후 12시 15분쯤에는 안국역 출입구 인근에서 김모(66)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2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쪽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의무경찰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황교안 “헌정 초유 상황 초래한 데 무거운 책임감”

    황교안 “헌정 초유 상황 초래한 데 무거운 책임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1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과 관련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헌정 초유의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내각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무회의에 이어 대국민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과 각오를 밝히고,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각계의 협조와 성원을 당부드리겠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오후 5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보수 집회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오늘 집회에서 두 분이 사망하셨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사회질서의 안정적 유지와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법무부·경찰 등 관계기관은 탄핵 결정을 계기로 대규모 도심집회가 격화돼 참가자 간의 충돌이나 폭력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집회를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탄핵 반대 태극기 세력 전초기지로 남나

    서울광장, 탄핵 반대 태극기 세력 전초기지로 남나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렸지만 태극기로 상징되는 탄핵 반대 세력의 반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대 측은 천막 농성장이 마련된 서울광장을 ‘전진 기지’로 활용하며 도심권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보수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이날 탄핵 인용 결정 이후에도 서울광장의 텐트 40여개 동을 자진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기국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 농성 텐트가 철거되지 않으면 우리도 서울광장에서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탄핵심판 결과와 관계없이 참사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광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탄핵 반대 측도 서울광장을 한동안 계속 점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텐트는 서울시에 신고 없이 설치된 불법 시설물이다. 서울광장은 당장 11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 때 ‘진지’로 쓰일 예정이다. 탄기국 관계자는 “11일 집회는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결해 광장 일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헌재의 결정이 나오면 서울광장의 텐트를 강제철거하는 안을 고려했지만 일단 한발 물러섰다. 시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탄핵 반대 세력이 크게 격앙됐다. 이때 우리가 물리력을 동원해 천막 등을 철거하면 심각한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찾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자진철거만 마냥 기다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애초 지난 9일 서울광장에 잔디를 심을 예정이었지만 텐트 때문에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잔디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 등 상황을 지켜보며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탄핵반대 집회서 70대 남성 등 2명 숨져…8명 부상(종합)

    탄핵반대 집회서 70대 남성 등 2명 숨져…8명 부상(종합)

    10일 헌재 주변의 탄핵 반대집회 측 참가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현장에서 부상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던 2명이 사망했다. 다친 2명도 위중한 상태다.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 쪽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의무경찰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로 추정되는 김모(72)씨가 안국역사거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발견 당시 머리를 다쳐 출혈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거쳤지만 오후 1시 50분쯤 숨졌다. 김씨는 경찰 차벽 위에 설치된 스피커가 떨어져 머리를 가격한 결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스피커가 떨어진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15분쯤 안국역 지하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김모(66)씨도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 목격자 진술과 각종 채증자료 등을 토대로 이들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을 포함해 현장에서 최소 4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최 측은 “경찰 차벽을 뚫다가 8명이 다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위독하며, 나머지도 중상”이라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대통령 탄핵’ 경찰과 충돌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서울포토] ‘대통령 탄핵’ 경찰과 충돌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10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에서 보수단체 회원이 탄핵이 인용되자 경찰과 충돌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경찰과 충돌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서울포토] 경찰과 충돌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10일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이 인용되자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 대통령을 기대한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교육 대통령을 기대한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이 교육 대통령을 표방했지만 교육개혁은 말잔치에 그쳤고, 국정 우선순위에서도 밀렸기 때문이다.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공약 준비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이번에도 교육 문제의 본질을 꿰뚫은 통찰과 국민이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약은 드물었다.우선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개혁 청사진이 없다. 심층적 문제 진단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국지적이고 단편적인 처방을 늘어놨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교육 문제가 사회, 경제 문제와 철저히 결부돼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교육은 인간을 성숙시키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닌 독립 변수다. 하지만 교육은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종속 변수이기도 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교육이다. 좋은 직장은 물론 개인의 삶 전반에 걸쳐 소위 명문대학 졸업장이 가지는 ‘과도한’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한 대학 서열화는 피하기 어렵고, 사교육은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최대로 벌어지고 비정규직의 설움이 커지는데 ‘모두 사교육하지 말자’고 투표에 부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국민이 설득될까. 간판에 관계없이 실력을 갖추고 성실히 노력하면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길 때 비로소 소모적인 경쟁과 사교육은 줄어들 것이다. 교육개혁은 고도의 심리전이다. 총체적 개혁 로드맵과 비전이 있을 때 국민을 ‘설득’한다. 지금의 공약들은 국민이 안심하고 지지하며 ‘협조’할 비전을 심어 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 사실 교육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킨 것도 그런 일을 하라는 취지였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유행’이다. 대선 주자들의 공약 경쟁도 치열하다. 소프트웨어 교육,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자 양성, 학제 개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교육으로 풀어야 할 다른 중요한 문제도 많다. 날로 심화되는 세대 간 갈등과 좌우 이념 충돌의 극복 문제, ‘다름’에 대한 이해와 관용,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 사회 질서는 철저히 지키고 부정부패에는 항거하는 민주시민의식 함양 등이다. 교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유효한 처방임은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 대비와 같은 거창한 구호도 좋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고 병든 사회를 고쳐 나가는 안목과 지혜다. 무한 경쟁을 유발하고 협업과 공동체 정신을 무너뜨리는 상대평가부터 바꾸겠다는 공약은 어떤가. 단순한 지식의 전달보다 삶의 현장과 관련된 문제 해결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교육을 이끌겠다는 공약도 반가울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공약이 단편적·기술적인 처방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회복과 관료주의 극복을 위해 국가교육위원회를 두겠다는 주장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만약 위원들을 좌우 진영이 나눠 갖는 시스템이라도 만들어지면 교육은 본격적인 이념의 전쟁터가 된다. 교육부 폐지론도 해양경찰청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분풀이성 폐지보다 실질적인 조직의 개혁이 훨씬 중요하다. 교육 내용과 방법이 바뀌지 않으면 거창하게 들리는 학제 개편도 비용과 혼란에 비해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선행학습금지법을 만들었다고 선행 학습이 사라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아무리 제도를 바꿔도 사상누각이다. 율곡 선생의 말씀처럼 형식적인 개선보다 실공(實功) 있는 개혁으로 실효를 거두는 개혁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교사에 대한 공약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교사들이 시큰둥하면 교육개혁은 거의 불가능하다. 교사 양성 체제, 충원 규모, 재교육, 교직 문화의 개선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과제가 있음에도 대선 주자들은 침묵하고 있다. 아직 대선 레이스가 남아 있다. 거창한 구호와 ‘사이다’ 공약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진정한 공약을 기대한다. 교육 문제를 해결하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 [생각나눔] 대기업 ‘3자 물류’ 차단, 약일까 독일까

    [생각나눔] 대기업 ‘3자 물류’ 차단, 약일까 독일까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막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대기업 물류 자회사의 3자 물류(비계열 물류)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선사를 대변하는 한국선주협회는 대기업 물류 자회사가 3자 물류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상 수송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회도 지난달 대기업 물류 자회사는 국제 물류 주선업 등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대기업 물류 회사들은 “계열 물량만 처리하라고 하는 것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역행할 뿐 아니라 글로벌 전문 물류 기업 육성 정책에도 반한다”면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지난달 대기업 물류 자회사의 3자 물류 취급을 원천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한 정유섭 의원 측은 9일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기업을 등에 업은 물류 자회사가 시장 질서를 흐리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이 수송 물량을 입찰할 때 운임 인하를 강요하거나 계약 변경 등 과도한 요구를 해 왔다는 것이다. 또 부당한 사례를 알리거나 운임 인하 압력에 반발하는 선사에 대해선 입찰 참여를 원천 봉쇄하거나, 입찰에 불참할 경우 모든 물량을 외국 선사를 통해 수송하겠다며 선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은 “대기업 물류 자회사가 국내 선사에 적자 운송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물량을 국내 선사 또는 국내 3자 물류 기업이 수송하면 연관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기업 물류 자회사 중 비계열 물량 비중이 높은 기업은 CJ대한통운(88.9%, 2016년 기준), 범한판토스(33.6%, 2015년 기준) 등이다. 현대글로비스도 비계열 물량을 30%까지 늘렸다. 물류 기업들은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계열 물량을 높여 왔는데, 이제 와서 계열 물량만 취급하라고 하는 것은 기존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며 반발한다. 또 글로벌 물류 기업인 DHL, 페덱스 등과 경쟁하려면 3자 물류가 활성화되도록 지원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손발을 묶는 격이라고 비판한다. 정유섭 의원 측도 “해외 3자 물류까지 차단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내에서의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한 발 물러섰지만,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후폭풍이 커질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기업 물류 자회사 중에서도 3자 물류 기업으로 클 수 있는 곳은 예외적으로 허용해 주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빗물·먼지 스스로 닦는 스마트 유리 나왔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전자부품이 장착돼 있다. 특히 ‘눈’ 역할을 하는 소형 카메라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충돌 방지, 차선 이탈 방지 등을 위해 전방과 측면, 사이드미러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먼지가 끼고 비가 오면 렌즈에 이물질이 끼거나 시스템 오류를 일으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정상국 명지대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이런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스마트 자가세정 유리’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계공학 및 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센서스 앤드 엑추에이터스 B: 케미컬’ 최신호에 실렸다. 오염물질 제거기술은 대부분 모터, 공조시스템 등이 필요해 소형화에 한계가 있고 차량 무게를 늘려 연비를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미세전자제어기술(MEMS)을 활용해 유리 표면에 투명한 전기습윤 패턴 전극을 붙이고 그 위에 다시 물을 튕겨 낼 수 있는 절연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스마트 자가세정 유리를 개발했다. 유리에 약한 전류를 흘리면 미세한 진동이 일어나면서 표면장력이 변해 빗방울은 물론 먼지까지 떨어낸다. 특히 별도의 외부 구동장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소형화가 쉽고 전력소모도 적으며 반응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주행 중인 차량의 카메라 유리 표면에 묻은 이물질들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로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 감지 카메라 등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량, 드론, 웨어러블 장치 등에도 활용 가능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떠보는 中, ‘트럼프 新상표’ 38개 전격 예비승인

    오는 4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미를 추진 중인 중국이 38개의 ‘트럼프 신(新)상표’에 대해 전격적으로 예비승인을 내줬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중국에서 대대적인 사업을 벌일 터전이 마련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부터 제기됐던 대통령직 수행과 개인 사업 간의 ‘이해 상충’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그룹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지난해 4월 호텔 체인과 보험, 보디가드, 마사지, 에스코트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 관련 38개 상표에 대한 등록을 중국에 신청했다. 3개만 제외하면 모두 ‘트럼프’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표다. 중국 상표 당국은 지난달 27일 이들 상표에 대한 예비승인을 내줬다. 이 상표들은 특별한 반대에 부닥치지 않으면 90일 안에 공식 상표로 등록된다. 홍콩 지적재산권 자문사 사이먼 IP서비스의 댄 플레인 이사는 “이처럼 많은 상표가 신속하게 승인된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은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트럼프 상표권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의 이름으로 된 상표권은 부동산 인테리어업자인 둥웨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2주 앞선 2006년 12월 신청해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이 이번에 이 상표권을 트럼프 측에 돌려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을 보존해 주면서 향후 미국과의 관계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상표 등록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겉으로는 중국을 두고 환율조작국에 미국의 일자리를 뺏는 국가라고 비난하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해충돌’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그룹과 관련한 자신의 지분을 ‘백지신탁’하고 사업체를 자녀에게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이런 사업이 정부정책 등과 완전히 무관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에서 70개의 등록 상표를 보유하고 있으나 재임 기간에는 신규 해외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중국은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사업 관계를 통해 그 뒤에 얻을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인기가 중국에서 치솟으면서 ‘이방카’ 이름을 딴 상표 등록이 쏟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모두 258건에 이르는 이방카 이름 관련 상표는 다이어트 약부터 통조림, 꿀, 소파, 매트리스 등 모든 상품 분야를 총망라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탄핵심판 선고 D-1…헌재 앞 찬반단체 집회·행진…중재집회도

    탄핵심판 선고 D-1…헌재 앞 찬반단체 집회·행진…중재집회도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찬반단체 인용·각하 촉구 집회가 이어졌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헌재 방향으로 행진하며 탄핵 인용을 촉구한 뒤 정리집회를 하고 오후 9시10분쯤 해산했다. 이들은 ‘박근혜 구속’, ‘헌재는 탄핵’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헌재를 압박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김도희 변호사는 “우리는 단 하나 결과만을 기대하고 있다. 헌재에 경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수호하라고 만든 헌재가 민심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고 탄핵 인용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8대 0 만장일치 탄핵 인용선고를 확신한다”며 “헌재가 역사와 1500만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역행·퇴행 결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인용되면 선고일 저녁과 그 이튿날인 11일 탄핵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박근혜완전탄핵 비상농성단’도 탄핵 선고를 24시간 남긴 이날 오전 11시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단 1% 기각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다”며 “헌재는 헌법을 위반한 중대 범죄자 박근혜 탄핵을 결코 기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재 인근에서 1인시위를 지속했다. 헌재 정문 앞과 광화문광장,종로경찰서 인근 등에서는 종일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1인 시위와 퍼포먼스, 참배 등이 이어졌다.탄핵 찬성단체는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하면 ‘파국’이라고 규정하고 저항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혹시라도 기각되면 우리는 헌재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하면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결의했고 농민·대학생과 촛불 시민들도 모두 거리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재 인근 지하철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전날에 이어 노숙 농성을 한 탄핵 반대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종일 ‘태극기 집회’를 했다. 오전에는 수십명이 모여 재판관 출근 시간에 맞춰 ‘탄핵 각하’ 구호를 외치는 수준이었지만,오후로 접어들자 안국역 4·5번 출구에서 서울경운학교 정문까지 삼일대로 일대를 메울 정도로 인원이 불었다. 이들은 각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군가 등을 따라부르며 헌재가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내일 잘 될 것 같다.헌재가 각하나 기각만 하면 다 용서된다”며 “아마 그러려고 그렇게 (선고를) 서두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헌재 선고를 예상했다. 김 의원은 “탄핵안이 각하하거나 기각되면 책임은 전적으로 국회에 있다고 본다. 제가 백수가 돼도 좋다”며 ‘국회 해산’ 구호를 다섯 차례 외쳤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탄핵 인용 시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며 “다른 판단을 하는 헌법재판관이 있으면 우리는 그를 위헌적 국가반역자, 민족반역자, 역사적 반역자, 국가 내란을 주동한 자로 규정하고 그에게 국가적·국민적·역사적 심판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찬반집회 참가자 일부는 이날 헌재 인근에서 밤샘·노숙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병력 120개 중대와 경찰버스 360대를 동원해 헌재 정문 앞과 맞은편, 안국역사거리 등에 차벽을 세우는 등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사거리 남북간 이동을 막았다.헌재 정문 인근 1인 시위자 간 거리를 20m로 넓혀 충돌 등에 대비했다. 한편, 배달겨레전국연대연합 등 일부 단체는 헌재가 어떤 선고를 내리더라도 승복해야 한다며 선고일 다음 날인 11일 촛불집회가 예정된 광화문광장과 태극기 집회를 하는 덕수궁 대한문 사이 중간지대에서 중재 집회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선고 D-1, 찬반집회 “인용” vs “각하” 총력전…“결과 반대면 저항”

    탄핵선고 D-1, 찬반집회 “인용” vs “각하” 총력전…“결과 반대면 저항”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탄핵 찬반단체들이 인용·각하 촉구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자신들의 기대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오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헌재 인근인 서울 종로구 지하철 안국역 5번출구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인 탄핵 반대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전 8시쯤부터 재판관의 출근 시간에 맞춰 ‘탄핵 각하’ 구호를 외치는 등 전날에 이어 ‘태극기 집회’를 계속했다. 탄기국 집회에는 오후 들어 안국역 4·5번 출구에서 서울경운학교 정문까지 삼일대로 일대를 메울 정도로 인원이 늘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참가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은 “탄핵 각하”를 외쳤다.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도 탄핵반대단체가 탄핵 각하와 계엄령 선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헌재 정문 앞과 정문 맞은편에는 태극기와 ‘탄핵 무효’ 등 피켓을 든 1인 시위와 탄핵 인용과 각하를 각각 기원하는 3000배 등 참배가 이어졌다. 경찰은 헌재 정문 인근 1인 시위자 간 거리를 20m로 넓혀 충돌 등에 대비하고, 기자회견은 정문 건너편에서 허용하되 마이크나 확성기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또 경찰병력 120개 중대와 경찰버스 360대를 동원해 헌재 정문 앞과 맞은편에 버스로 차벽을 세우는 등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안국역사거리 남북측간 육상 이동을 막고 지하철 역사를 통해서만 이동하도록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탄핵 인용 촉구 집회와 이달 11일 주말 촛불집회 계획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탄핵 인용을 요구하며 헌재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남정수 퇴진행동 공동대변인(민주노총 대변인)은 “단호하게 8대 0 만장일치 탄핵 인용선고를 확신한다”며 “헌재도 국민과 민주주의가 만든 기관이므로 역사와 1천500만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역행·퇴행 결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촛불 혁명이 ‘헬조선’을 바꾸지 못해 4·19나 6월항쟁처럼 미완의 혁명이 될까 두렵다”며 “촛불 항쟁 승리는 정권교체로 가는 길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승리로 기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성공회대·한국외대에 이어 탄핵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계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인용-기각-각하별’ 자유한국당의 대응 시나리오

    ‘탄핵인용-기각-각하별’ 자유한국당의 대응 시나리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일(1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 대통령의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서 박 대통령과 한 배를 탄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도 탄핵심판 결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 등 탄핵 결과에 따른 각각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CBS노컷뉴스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탄핵 결과별 시나리오가 담긴 내부 전략보고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보고서는 크게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 세 가지 경우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나뉜다. 우선 탄핵이 인용될 경우 자유한국당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숙과 반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최소 일주일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탄핵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메시지는 여의도 당사나 국회가 아닌, 광화문광장 등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용서를 구하는 ‘석고대죄’식의 퍼포먼스를 고려 중이다. 그 다음으로 조기 대선(대통령선거)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경남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탄핵이 인용돼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사퇴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인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려울뿐 아니라 대선이 코앞인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뽑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CBS의 설명이다. 반대로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될 경우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180도 돌변한다. 탄핵이 기각되면 박 대통령을 국정농단 주역이 아닌 피해자로 바꿔 ‘박 대통령은 무죄’라는 프레임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과 친박 세력을 비난하며 당을 나간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각하에 대한 대응책도 비슷하다. 야권과 촛불 민심의 재심 청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탄핵반대 세력과 촛불집회 주최 측의 충돌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또 헌법의 기본 정신이 소수자 권리 보호라는 논리로 현재 소수는 박 대통령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10일 탄핵 선고 확정, 화해와 통합 생각할 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결정됐다. 헌재는 어제 재판관 전원이 참석하는 평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10일에 내리기로 하고, 이번 선고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선고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은 지난해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래 찬탄(贊彈)·반탄(反彈) 진영으로 갈려 국가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혼란과 분열상을 보여 왔다. 이제 내일이면 탄핵 인용이든 기각·각하든 결론이 나겠지만 선고 이후 후유증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법치와 성숙된 민주의식만이 우려되는 ‘2차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석 달 동안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 세력이나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 모두 주말이나 3·1절 집회 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만큼 충분히 펼쳤으며 국내는 물론 지구촌에도 알릴 만큼 알렸다. 탄핵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양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헌재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선고 직전 헌재와 헌법재판관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비이성적·폭력적인 압박과 협박은 법치를 부정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질식시키는 반민주적 폭거나 다름없다. 물론 인용 가부에 따라 느끼는 상실감과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탄핵 소추 이후 광장을 메웠던 촛불과 태극기 집회가 증명하고도 남는다. 탄핵 찬반 양 진영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헌재의 선고를 주시하는 모습으로 봤을 때 선고 이후 엄청난 갈등과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고가 어떻게 내려지든 헌재의 결정은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 그것이 법치요, 민주주의이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헌재 또한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한 선고 못지않게 공정하고 철저하게 심리를 해 왔다. 더이상의 대립과 갈등, 충돌은 파국을 부를 뿐이다. 내란이니, 혁명이니,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인다느니…. 듣기만 해도 소름 돋는 대한민국을 원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제 사회지도층이 나설 때가 됐다. 대한민국이 파국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앞날을 걱정하는 것 말고는 눈치 볼 게 뭐가 있겠는가. 대선 주자들과 정치권 또한 승복 선언으로 승복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개인과 정파, 정당의 유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된 종교계도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결과에 관계없이 국가와 국민의 불행이다. 이번 사태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염원한다.
  • [손성진 칼럼] 운명의 날, 분노 게이지를 낮추자

    [손성진 칼럼] 운명의 날, 분노 게이지를 낮추자

    운명과 명운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명운은 내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바뀌지 않는다. 운명은 바꾸고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운명의 날, 우리의 국운을 바꿀 내일을 향한 시곗바늘이 재깍재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다. 운명은 ‘촛불’이나 ‘태극기’,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다 같다. 더 큰 운명은 물론 대한민국의 운명이다. 이제 내일이면 그 운명이 결정된다. 마주 달려온 두 기관차가 충돌할 직전의 상황까지 와 있다. 과연 이 나라의 앞에는 어떤 운명이 펼쳐질 것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 손에 달린 게 운명이다. 증오에 찬 섬뜩한 악다구니부터 먼저 던져 버려야 한다. 엄동설한 곱은 손에 촛불과 태극기를 손에 손에 든 것은 누구라도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애국심의 발로임을 의심치 않는다. 민주 국가에서 다양성의 충돌은 인정된다. 그것은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토양으로 승화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양성이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내 생각만을 절대적 가치로 끌어올리고자 할 때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만다. 독재주의로의 회귀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별빛처럼 보였던 촛불도 때로는 화를 못 이긴 민초들의 횃불로 시커먼 연기를 내며 더 거대하게 타올랐다. 그럴수록 태극기는 범람했고 맑은 광화문의 하늘을 뒤덮어 버렸다. 앞으로 몇 달이 우리에겐 반만년을 이어 온 역사에서 큰 변곡점이 될 게 분명하다. 이제 곧 운명의 방향은 결정될 것이다. 우리가 조종하는 대로 대한민국의 운명은 움직일 것이다. 증오심을 삭이지 못하고 두 기관차가 끝내 정면충돌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뒷걸음질칠 게 뻔하다.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를 극복하고 키워 온 민주주의와 경제적 발전은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알 수 없다. 사실 알고 보면 ‘촛불’과 ‘태극기’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촛불’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 숙모가 바로 ‘태극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태극기’의 아들, 손자가 ‘촛불’이다. 태어난 시기와 환경이 달라서 서로 생각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할아버지는 6·25를 겪었고 아버지는 겪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가족이고 그래서 하나다. 다만, 두 진영 모두 이념에 매몰돼서는 곤란하다. 이념에 앞서는 것이 정의다. 불의의 얼굴에 이념의 화장품을 바른다고 불의가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마찬가지다. ‘촛불’에 저항하는 세력의 위세가 커진 것은 일부일지라도 이념을 끌어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태극기’를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과격성 때문이 아니라 불의를 이념으로 포장해 옹호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유에서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정의롭다고 봐야 한다. 정의가 이념보다 앞선다고 인정한다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는 게 민주 시민의 도리다. 다수결의 원리로 지탱되는 민주 국가에서 그 원리를 부정한다면 왕정국가로 이주하는 수밖에 없다. 두 진영의 심리에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분노 게이지는 양쪽 모두 최고조다. 북한의 위협이 트라우마인 태극기 진영은 노인 빈곤, 실종된 경로사상에도 격노한다. 촛불 진영은 빈부 격차, 신분 상승의 기회 상실, 불공정 사회, 재벌 독점에 대한 분노가 어느 때보다 크다. 둘의 갈등을 기득권을 옹호하고 파괴하려는 것으로 보는 관점은 별도다. 위에 나열된 분노 촉발 원인들은 종언을 고해야 한다. 명운이 다하지 않았다면 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운명이며 그것을 스스로 개척하는 일이다. 격변하는 세계는 종전 이후 우리에게 가장 큰 시련을 강요하고 있다. 마치 곧 전쟁이 터지고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 같은 위기감이 뒤덮고 있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 위기감은 위기감에 그쳐야 한다. 6·25 직전 좌우 격돌의 재판(再版) 같다는 불길한 생각도 생각으로 끝내 주기 바란다. 그러자면 어느 쪽이든 얼마 후 탄핵 결정을 보고 승리한 상대방을 전복시키고 말겠다는 분노 게이지부터 낮추자.
  •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1952년 미국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존 에드거 후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대 후보에 대해 ‘동성애자이며 공산주의자였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한 덕분이었다. 후버는 1944년 대선에서도 해리 트루먼에 대한 나쁜 정보를 상대 후보 측에 제공하며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적이 있다.FBI 창설자인 후버는 ‘어둠의 권력자’로 불린다. 1924년부터 1972년 사망할 때까지 48년간 FBI 국장직을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루서 킹 목사의 사생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의 관계 등을 무차별로 도청, 사찰을 통해 파일을 만들었다. 대통령의 약점까지 들춰 여러 대통령들을 협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청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구 정권의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오바마는 대선 때 트럼프 캠프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끔찍하다”, “매카시즘 ”, “워터게이트 ”, “역겨운 사람”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장관 지명 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고도 청문회 때 이를 숨겼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 나왔다. 이에 FBI 등 수사·정보기관은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으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측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가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을 덮기 위해 도청 논란을 끌어들였다”며 “그는 물타기 대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는 초원복국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1992년 대선을 1주일 앞둔 12월 11일 부산 초원복국 집에 김기춘 법무장관 등 부산의 기관장들이 모여 “우리가 남이가” 하며 지역감정을 선동하며 관권 선거를 부추겼다는 사실이 야당 후보인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을 통해 폭로됐다. 이에 김영삼(YS) 후보 측은 도청을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들 두 사건은 도청이 본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초원복국 사건은 불법 도청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관권 부정선거가 더 부각됐어야 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도청 의혹보다는 그의 측근들이 잇따라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을 문제 삼는 것이 옳다. 다만 두 사건의 차이는 초원복국 사건의 경우 당시 언론이 YS 편에 서서 도청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현재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음모론”으로 보며 오바마 편에 서 있다. 정치적 곤경에 처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것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탄핵 여부의 기준은 대통령이 지은 위반의 중대함이라고 한다. 그 중대성을 놓고 찬반의 극명한 갈림과 충돌이 심각하게 전개돼 왔고, 선고 이후의 상황은 훨씬 더 위험한 수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그 나뉨과 대치는 해방 공간 속 찬탁·반탁의 양분으로까지 비교된다. 해방 이후 가장 심각한 국론의 분열이 아닐 수 없다.자유민주주의의 근간에 많은 이들은 법치주의와 법치의 준수를 놓는다. 그 법치의 꼭짓점은 헌법재판소다. 그래서 헌재의 결정은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지만 그 당위의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인용과 기각을 둘러싼 공방과 대치, 그리고 결과의 불복이라는 집단 여론의 불길한 충돌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 불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특검 수사와 헌재 변론 과정에서 거듭 드러났던 비상식의 법정 무시며 정치적 세몰이를 보면 법 파괴의 아찔한 일탈이 두려울 정도다. 막말과 억지의 변론이며 특검 수사관에 대한 폭력과 협박성의 시위, 헌재 재판관을 겨눈 몰상식의 발언들은 법정 모독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 법리 공방에선 비켜난 정치적 몰이에 치우친 악성 언행으로 해서 이제 탄핵 선고 이후의 파장은 수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그 일탈과 선고의 불복 입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독배(毒杯)를 들고 죽음을 택했다는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돋보인다.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들을 끌어들였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흔히 ‘악법도 법’이라며 순순히 사형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많은 사가들은 그 죽음을 어떤 경우에도 자발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중시한 소크라테스의 결정으로 본다. 바로 흔들림 없는 소신인 정당한 법치의 준수다. 탄핵 찬성의 촛불 시위며 반대의 태극기 집회에서 부모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거나 표어를 흔드는 어린이들의 몸짓은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구호의 외침과 표어 흔들기가 무서운 게 아니다. 어른들 주장과 입장에 그대로 따라나선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빠져들 법치주의의 혼돈이 두려운 것이다. 탄핵 선고 이후의 갈라진 국론 조정과 통합의 책임은 아무래도 정치인들의 몫일 것이다. 다행히 여야의 많은 정치인들은 그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는 목소리를 앞다투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발 그 입장과 소신에 변함이 없기를 바란다. 그 정치인들의 행동을 이끄는 좌표는 민주 시민들의 마음 자세일 것이다. 요즘 교육학계에선 명시적 교육 과정화를 강조하는 ‘영(null) 교육과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교사는 꼭 가르치고, 학생은 배워야만 하는 게 있지만 정치적 이유나 이해관계 탓에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걸 찾아내 명시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솔직하게 돌아보자. 지금 탄핵을 둘러싼 입장의 대치는 그 정치적 이유와 이해타산에 휘둘린 건 아닌지. 물론 국정 농단 잘못에 대한 응징과 처벌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독배’에 얽힌 역설은 퇴색하지 않는 교훈이다.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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