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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메퇘지’ ‘삼일한’… 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단독] ‘메퇘지’ ‘삼일한’… 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여성들, SNS·포털 등 통해 수시로 노출돼 개인정보 유출 두려움 등 심리적 위축 호소 불특정 다수 상대 성희롱 법적 처벌 희박 게시글 시정 불응때도 처벌할 규정 없어 “포털 관리자에 혐오표현 제재 의무화를”‘정액받이 김치X’,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쳐서 강간치고 싶다.’ 사회 통념을 한참 벗어난 이 같은 여성 혐오(여혐) 발언들은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던 글들이다.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 혐오 실태조사’(한국방송학회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혐오와 성희롱이 담긴 글에 수시로 노출된다. 가해자나 경로도 다양했다. 때론 직장 상사나 친구, 선후배 등이 카카오톡 등으로 성적 욕설, 원치 않는 음란물 전송 등으로 괴롭히고,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쪽지, 이메일, 커뮤니티 게시글 등으로 가해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희롱·여혐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커뮤니티 4곳의 특정 게시판(일간베스트의 ‘일간베스트’(일베), 개드립넷의 ‘개드립’, DC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 루리웹의 ‘베스트’) 글을 분석했다. 시점은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논란이나 양성 충돌 이슈가 터졌을 때로 국한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 홍익대 몰카 사건 발생 시점 등 총 7주다.분석 결과 게시글 중에는 성희롱·여혐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 특정인을 겨냥한 글과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글이 뒤섞여 있었다. 분석 기간 중 일베에는 전체 8377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283건(3.4%)이 성희롱·여혐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개드립넷과 주식갤러리, 루리웹 등의 게시글 중에서도 2.2~8.3%에 문제가 있었다. 전체 게시글 중 여혐 글 비율이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위가 심각했다. 20대 여성이 희생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때는 추모에 참여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메퇘지’(강성 페미니즘 사이트인 ‘메갈리아’와 돼지를 합친 말), ‘파오후’(뚱뚱한 사람의 숨소리를 비하하는 말), ‘쿵쾅쿵쾅’(뚱뚱한 사람이 뛰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썼다. 또 ‘보슬아치’(여성 생식기와 벼슬아치를 합친 말. 여성임을 앞세워 특혜를 누린다는 뜻), ‘보적보’(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생식기를 사용해 쓴 말) 등의 표현도 흔히 쓰였다. 방심위가 혐오성 신조어를 차단할 기미를 보이면 비하 뜻을 담은 또 다른 은어·축약어를 만들어 대응하는 식이었다. 성희롱·여성 혐오 글을 접한 여성들은 정서적 두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성희롱 경험 후 79.2%가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될까 봐 두렵다’고 했고, 54.7%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여혐 표현을 접한 후에는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쓰기 어려워졌다(42.1%)거나 자존감이 떨어졌다(19.2%)는 응답도 있었다. 스트레스·우울증 등을 경험한 비율은 17.0%였다. 문제는 온라인에 퍼진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을 처벌하거나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법적으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업무·고용 등의 관계에서 지위를 이용해 해를 가해야 한다. 인권위에 온라인 성희롱 등의 진정을 내려고 해도 업무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남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도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또 피해 대상이 특정돼야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신중권 변호사는 “여성 전체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 등을 한 행위는 판례상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방심위가 하는 행정규제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막는 몇 안 되는 방법이다. 여성 차별·비하 등 혐오감을 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삭제나 시정 요구 등을 하는 정도다. 연구진은 “시정 요구에 불응해도 처벌할 법률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예 로덱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관리자가 혐오 표현을 자체 제재하도록 간접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표현 자체를 금지하는 건 어렵다”면서 “플랫폼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전시작전권, 핵무장론 놓고 충돌한 황교안-오세훈

    전시작전권, 핵무장론 놓고 충돌한 황교안-오세훈

    17일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보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이날 YTN과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황교안 후보에게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다. 황교안 후보는 “전작권은 과거에는 일정한 때가 되면 넘겨받겠다고 했었지만, 이는 시기에 따른 조건이었다. 지금은 우리 안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전작권을 쉽게 가져와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가 전작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고 답변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총리 퇴임 이후 계속 현안을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유일하게 국방 문제에 대해 군 출신 인사들까지 (이 정부에)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 지난해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 결과였다“고 반박했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미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열고 2014년 양국이 SCM에서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을 유지하면서 주한미군과 한미 연합군사령부(연합사)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전작권 전환 이후에는 연합사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맡는 미래 연합지휘구조에도 합의했다. 황교안 후보는 또 3축 체계에 대해 “3축 체계는 지난 정부에서 완성을 한 것”이라면서 “3축 체계를 다시 회복해서 우리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밑거름을 만들어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는 “나는 3축 체계는 필요하지만 북핵 공격 앞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했는데, 황교안 후보는 3축 체계에 대한 애정만 표현하는 바람에 답답하고 실망스럽다. 질문의 요지를 이해 못한 듯하다”고 재차 황교안 후보를 공격했다. 2012년 북한 도발 이후 만들어진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킬체인’과 발사된 북한의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북한이 핵·미사일로 공격하면 가차 없이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최근 3축 체계 명칭을 ‘핵·WMD(대량살상무기) 대응 체계’로, ‘킬체인’은 ‘전략표적 타격’으로, ‘대량응징보복’은 ‘압도적 대응’으로 명칭을 바꿨다. 지난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는 용어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세훈 후보는 토론회에서 ‘핵무장론’을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핵폐기 기간을 주고 ‘우리도 핵을 개발한다’고 하는 넛지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나 핵개발 차단 조치를 해놓고 북한에 구걸만 하고 있다. 우리가 핵개발 여지를 가질 때 중국도 움직이고 미국도 심각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교안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말하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지금 단계에서 국제사회가 논의하기 쉽지 않다”면서 “오세훈 후보가 3축 체계보다 더 어려운 것을 하자니까 이해를 못하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김진태 후보도 황교안 후보를 공격했다. 김진태 후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율 협의로 사업 이익을 나누는 ‘협력이익공유제’에 대한 황교안 후보의 답변에 대해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에 다소 어정쩡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교안 후보는 “대기업들도 소상공인·중소기업과 함께 이익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사회에 환원하는 제도적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원칙에 입각해 경제적 약자들과 함께 가는 사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정쩡한 입장’이라고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인권위,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피해자 25%, “아무 대처하지 않았다”여성들, SNS·포털 등 통해 수시로 노출개인정보 유출, 두려움 등 심리적 위축 호소게시글 시정 불응 때도 처벌 규정 없어“포털 관리자에 혐오표현 제재 의무화를”‘정액받이 김치X’,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쳐서 강간치고 싶다.’ 사회 통념을 한참 벗어난 이 같은 여성 혐오(여혐) 발언들은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던 글들이다.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 혐오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혐오와 성희롱이 담긴 글에 수시로 노출됐다. 하지만 피해자 중 2~3명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해봤자 처벌 받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 탓이다.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경찰 신고는 9%뿐 인권위 의뢰를 받은 한국방송학회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혐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했다. 우선 온라인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20~40대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했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성적 욕설 메시지 또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거나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사적 만남을 강요받고 ▲특정 신체 사진을 전송받거나 성관계·성매매를 제안받는 행위 등이 있다. 직·간접적 피해자 중 24.5%는 ‘(피해 이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해당 사이트·앱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거나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38.5%·복수응답)거나 ‘해당 서비스를 탈퇴했다’(38.0%) 등 상황을 회피하는 수준의 소극 대처가 많았다.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19.2%)거나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상담·접수했다’(5.7%), ‘경찰에 신고했다’(9.0%) 등 적극 대응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들은 사법당국을 불신했다. 피해 신고를 안 한 이유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4.5%), 신고나 처벌 절차가 번거로워서(17.0%) 순으로 답했다.●양성 충돌 이슈 직후 일베에 여혐성 글 283건 게재…신체 비하 등 수위 높아 연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희롱·여혐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커뮤니티 4곳의 특정 게시판(일간베스트의 ‘일간베스트’(일베), 개드립넷의 ‘개드립’, DC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 루리웹의 ‘베스트’) 글도 분석했다. 시점은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논란이나 양성 충돌 이슈가 터졌을 때로 국한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 홍익대 몰카 사건 발생 시점 등 총 7주다. 분석 결과 게시글 중에는 성희롱·여혐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 특정인을 겨냥한 글과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글이 뒤섞여 있었다. 분석 기간 중 일베에는 전체 8377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283건(3.4%)이 성희롱·여혐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개드립넷과 주식갤러리, 루리웹 등의 게시글 중에서도 2.2~8.3%에 문제가 있었다. 전체 게시글 중 여혐 글 비율이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위가 심각했다. 20대 여성이 희생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때는 추모에 참여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메퇘지’(강성 페미니즘 사이트인 ‘메갈리아’와 돼지를 합친 말), ‘파오후’(뚱뚱한 사람의 숨소리를 비하하는 말), ‘쿵쾅쿵쾅’(뚱뚱한 사람이 뛰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썼다. 또 ‘보슬아치(여성 생식기와 벼슬아치를 합친 말. 여성임을 앞세워 특혜를 누린다는 뜻), ‘보적보’(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생식기를 사용해 쓴 말) 등의 표현도 흔히 쓰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혐오성 신조어를 차단할 기미를 보이면 비하 뜻을 담은 또 다른 은어·축약어를 만들어 대응하는 식이었다. 성희롱·여성 혐오 글을 접한 여성들은 정서적 두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성희롱 경험 후 79.2%가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될까 봐 두렵다’고 했고, 54.7%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후에는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쓰기 어려워졌다’(42.1%)거나 ‘자존감이 떨어졌다’(19.2%)는 응답도 있었다. 스트레스·우울증 등을 경험한 비율은 17.0%였다. ●여성 전체 싸잡아 모욕하는 건 처벌 어려워…“사이트 운영자 자율 규제 필요” 문제는 온라인에 퍼진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을 처벌하거나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법적으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업무·고용 등의 관계에서 지위를 이용해 해를 가해야 한다. 인권위에 온라인 성희롱 등의 진정을 내려고 해도 업무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남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도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또 피해 대상이 특정돼야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신중권 변호사는 “여성 전체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 등을 한 행위는 판례상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방심위가 하는 행정규제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막는 몇 안 되는 방법이다. 여성 차별·비하 등 혐오감을 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삭제나 시정 요구 등을 하는 정도다. 연구진은 “시정 요구에 불응해도 처벌할 법률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예 로덱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관리자가 혐오 표현을 자체 제재하도록 간접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표현 자체를 금지하는 건 어렵다”면서 “플랫폼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도 최초의 고속열차, 개통 이틀 만에 ‘소와 충돌’…사고 재발 위험도

    인도 최초의 고속열차, 개통 이틀 만에 ‘소와 충돌’…사고 재발 위험도

    인도 최초의 고속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선로 안에 진입한 소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AFP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 ‘반데 바랏 익스프레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핵심 정책인 ‘메이크인인디아’(Make in India)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그런 열차의 개통 기념식이 지난 15일 열렸고 모디 총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뉴델리발 바라나시행 첫 열차가 첫 번째 운행을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다음 날인 16일 같은 열차가 뉴델리로 돌아오는 길에 그만 선로에 들어선 소와 충돌했다고 인도 철도당국은 밝혔다. 이 사고로 열차 4량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브레이크 장치가 고장나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다행히 이후 복구 조치로 열차는 무사히 뉴델리에 도착해 17일 운행에 늦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도로나 선로에 소가 들어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이번 사고가 일어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그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의 취임 후 우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은 힌두교도가 신성시하는 소의 식육처리 목적 매매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들소가 급증해 이 같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다. 하루 2300만 명이 철도를 이용하는 인도에서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설한 철도망이 노후화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데 바랏 익스프레스는 인도에서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개발한 준고속열차로 알려졌다. 최고 시속 180㎞로 기존에 인도에서 가장 빨랐던 열차보다 20% 정도 더 빠르다. 이에 따라 뉴델리와 바라나시 간의 소요 시간은 기존 14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된다고 인도 철도당국은 밝히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t 차량’ 들어올려…전복사고 운전자 구한 영웅의 사연

    ‘2t 차량’ 들어올려…전복사고 운전자 구한 영웅의 사연

    최근 미국의 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남성이 사고차량에 깔린 운전자를 구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 ABC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입실런티 타운쉽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에서 근처 회사의 한 직원이 사고차량 운전자를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일로 영웅으로 떠오른 이는 현지 재해복구회사 벨포르의 직원 라이언 벨처(29). 벨처는 오후 4시30분쯤 회사 밖에서 ‘쾅’하는 커다란 충돌 소리가 들려오자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 동료직원과 함께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런데 벨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에 교통사고로 인한 파편이 즐비한 광경이었다. 시속 80㎞ 이하로 속도제한 표지판이 있는 도롯가에는 사고로 처참하게 구겨진 검은색 지프 체로키 한대가 전복돼 있었고 거기서 15m쯤 떨어진 곳에는 은색 닛산 알티마 한대가 멈춰서 있었다. 벨처와 동료직원은 우선 자신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은색 승용차를 향해 뛰어갔다. 차 안에는 한 여성 운전자(44)가 사고로 인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의식을 잃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그때 맞은편에 있는 검은색 SUV 차량 쪽에는 이들처럼 사고 소리를 듣고 달려나온 네 남성이 달라붙어서 사고차량에 깔린 남성 운전자(34)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벨처는 동료직원에게 뒷수습을 맡긴 채 재빨리 SUV 차량 쪽으로 뛰어갔다. 거기서 그는 사고차량 남성 운전자가 “다리에 감각이 없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조금이라도 빨리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먼저 그는 운전석 쪽 창문을 박살 낸 뒤 창틀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장에서 근력을 키우며 파워리프터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그는 스미스머신에서 스쾃으로 430㎏, 벤치프레스 240㎏, 데드리프트 360㎏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하지만, 차체중량이 2t에 달하며 거대한 SUV 차량을 들어올리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남성은 몸무게 158㎏이 조금 넘는 자신의 거구를 이용해 차량을 들어올리면서 밀었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고차량 운전자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SUV 차량을 무려 수십㎝나 옮겼다. 덕분에 사고차량 운전자는 금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응급 서비스 측은 이번 사고와 연관된 두 운전자는 많이 다치긴 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의 행동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운전자를 구한 뒤 학교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는 일만을 생각했다.그는 현지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헐크이고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는 헐크라고 말해서 난 헐크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나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잘 모르겠다”면서 “때마침 거기 내가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나를 똑같이 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뉴호라이즌스의 ‘태양계 대장정’

    [이광식의 천문학+] 뉴호라이즌스의 ‘태양계 대장정’

    -태양계 전 행성 탐사를 매조진 신기록 작성 미 항공우주국(NASA)의 외부 태양계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2015년 7월 14일 명왕성을 최근접 통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인류는 태양계 전 행성들을 빠짐없이 탐사한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1957년 10월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로 날아오른 지 60년 만에 성취한 인류의 쾌거입니다. 2006년 1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현존 로켓 중 가장 강력한 발사체인 아틀라스V-551 로켓에 얹혀 발사된 뉴호라이즌스는 꼬박 9년 반을 날아 2015년 7월 14일에 명왕성을 근접통과했으며, 다시 3년 반을 더 날아간 끝에 2019년 1월 1일 태양계 가장자리 카이퍼 벨트의 소행성 울티마 툴레의 근접비행에 성공함으로써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천체를 탐사하는 신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뉴호라이즌스는 이름에 걸맞게 우주 탐사의 새 지평을 연 것입니다. 그런데 뉴호라이즌스가 발사된 2006년 그해에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강등되었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더욱이 명왕성은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가 최초로 발견한 자랑스러운 행성이었습니다. 뉴호라이즌스가 발사될 때의 탈출속도는 초속 16.26km로,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물체 중 가장 빠르게 지구를 탈출한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뉴호라이즌스는 13개월 만에 목성에 도착했고, 다음해인 2007년 목성의 중력을 이용한 스윙바이를 통해 22.85km/s로 가속함으로써 더욱 빨리 명왕성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명왕성을 최근접 통과 2015년 7월 14일,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에 최소 1만 2500km 거리까지 접근하여 플라이바이하고 떠났습니다. 즉, 명왕성을 스쳐지나갔을 뿐 궤도를 돌진 않은 것입니다. 탐사선의 속도가 높아 중력이 작은 명왕성의 궤도에 끼어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접비행하면서 명왕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는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찍어보낸 사진 중 놀라운 이미지를 담은 것들이 NASA에 의해 공개되었는데, 그중에는 빙하와 산악으로 뒤덮인 명왕성의 복잡한 지표와 멀리까지 뻗어 있는 명왕성의 대기를 뚜렷이 보여주는 놀라운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발견은 뉴호라이즌스의 명왕성 미션에서 최대 성과로 꼽힙니다. 이날 공개된 새로운 명왕성 이미지 중 하나는 명왕성 지표의 반을 뒤덮고 있는 하트 모양의 거대한 빙원을 보여줍니다. 비공식적으로 '톰보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이 빙원은 이미지의 우하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지는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데이터에 색 정보를 입힌 것으로, 인간의 눈에 보이는 색에 가장 비슷한 상태입니다. 이로써 명왕성의 실제 색깔은 복숭아 색임이 밝혀졌습니다. 공개된 이미지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최대 위성인 카론과 명왕성 대기를 뚜렷이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을 근접 통과한 직후 카메라를 되돌려 명왕성을 찍은 이미지로, 태양을 등지고 있어 명왕성의 대기가 안개처럼 보입니다. 미션 팀의 한 행성대기학자는 최초로 찍힌 명왕성의 대기 사진을 보고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명왕성의 대기는 적어도 지표로부터 160km 높이까지 뻗어 있습니다. 이는 예측값의 거의 5배에 달하는 높이죠. 어쨌든 이번 명왕성 근접비행의 최대 발견으로 꼽히는 명왕성 대기는 앞으로 많은 과학자들에게 연구과제를 안겨줄 것입니다. 뉴호라이즌스에는 1930년 명왕성을 처음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의 뼛가루 일부도 실려 있었습니다. 고학생 출신이었던 톰보와 동고동락했던 명왕성을 사후에라도 보여주고 싶은 의리 깊은 후배 과학자들이 톰보의 뼛가루 약간을 캡슐에 담아 탐사선 데크에 붙였던 겁니다. 참고로, 야구선수 유현진이 뛰고 있는 미국 다저스 프로 야구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외할아버가 바로 톰보입니다. 그래서 커쇼는 어느 TV 프로에 '명왕성의 내 마음의 행성이다'라고 씌어진 티셔츠까지 입고 나왔다고 합니다. 역사상 최장거리 천체 플라이바이 명왕성 접근비행을 성공한 뉴호라이즌스에게 연장근무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알뜰한 NASA 과학자들은 우주선이 작동하는 한 그냥 놀리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거액을 들인 만큼 뽑아낼 수 있는 한 최대한 뽑아내려는 거죠. 뉴호라이즌스의 연장 미션은 멀리 카이퍼 벨트에 있는 소행성 탐사로 정해졌습니다. 공식적으로 '2014 MU69'로 불리는 이 천체는 미션팀에 의해 이국적인 자연과 지역에 어울리는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라는 새로운 애명을 갖게 되었는데, 이는 중세시대의 용어로 ‘알려진 세계를 넘어서’라는 뜻입니다. MU69는 지름 수십km의 작은 크기로, 명왕성 너머로 16억km, 지구로부터는 무려 64억km 떨어져 있습니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는 1.5억km의 약 43배나 되는 실로 아득히 먼 거리죠. 과학자들은 왜 콩쥐 엄마처럼 뉴호라이즌스에게 이토록 먼 거리의 천체까지 보내 탐사를 시키려는 걸까요? 이 변두리의 소행성들은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 원시 태양계의 물질로 이루어진 천체들로서, 말하자면 태양계의 유물인 셈이죠. 이 유물은 46억 년 전의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절대온도 0도에 가까운 우주의 극저온 상태에서 있었던 만큼 변질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죠. 우주공간은 어제나 10억 년 전이나 별로 차이날 게 없는 곳입니다. 따라서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면서 얻을 데이터에는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풀어줄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 7월 명왕성을 방문한 뉴호라이즌스가 3년 반 동안 16억km(11AU)를 더 날아 울티마 툴레에 도착한 것은 2019년 새해를 알리는 종이 친 직후였습니다. 다른 세계와의 두 번째 랑데부에 나선 뉴호라이즌스는 카이퍼 벨트의 신비로운 소행성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는 미션에 성공함으로써 우주 탐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뉴호라이즌스의 비행 상황을 지켜보던 NASA 과학자들과 시민들은 탐사선이 울티마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자 “새로운 지평으로!(Go new horizons!)”를 외치며 축하했습니다. 울티마는 지구로부터 지구-태양 간 거리의 44배인 65억㎞나 떨어져 있어 탐사선이 보내오는 모든 데이터를 받으려면 약 20개월이 걸립니다. 당초 NASA는 울티마 툴레를 눈사람 모양으로 파악했습니다. 두 천체가 충돌로 인해 눈사람 모양으로 붙었으며 이에 큰 것은 울티마, 작은 것은 툴레로 각각 명명했는데, 뉴호라이즌스가 플라이바이 직후 울티마 툴레와 8862㎞의 거리를 두고 순식간에 지나치면서 찍은 영상을 보면 울티마 툴레가 구형보다는 납작한 팬케이크처럼 평평한 모양임이 밝혀졌습니다. 아울러 크기는 35x15km, 폭 15km임을 알아냈습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울티마 툴레를 촬영한 이미지를 한데 묶어보면 울티마의 경우 구형이 아니라 팬케이크처럼 납작해 보인다"면서 "태양 주위를 도는 천체 중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으며, 동료 과학자 할 위버 박사는 "이번 결과는 초기 태양계의 행성 생성에 대한 새로운 이론의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19년 2월 현재, 모든 미션을 완수한 뉴호라이즌스는 지구에서 약 67억km(45AU)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초속 14km로 궁수자리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아직까지 몸도 짱짱하고 연료도 많이 남아 있어 NASA에서 카이퍼 벨트의 다른 천체를 탐사하는 연장근무를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동력과 연료가 바닥나면 모든 계기는 작동중단되고 탐사선은 초속 14km의 관성력으로 계속 날아갈 것입니다. ​태양계 변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을 빠져나가는 데만도 3만 년은 족히 걸릴 겁니다. 그후로는 우리은하 내의 궤도를 영원히 떠돌 것입니다. 뉴호라이즌스가 우주의 어디쯤에서 잠들 것인지는 신 만이 아는 일이겠지요.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서울광장] 반사이익과 헛발질/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반사이익과 헛발질/이순녀 논설위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자유한국당이 어제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의원 3명 가운데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만 제명 결정을 내렸다.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유예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경우 징계를 유예하는 당헌·당규에 따른 조치라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오는 27일 선거에서 김진태 의원은 당 대표 후보,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윤리위는 이 의원들 발언이 5·18 정신과 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적 가치에 반할 뿐 아니라 다수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해당(害黨)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내놓은 결과는 이 같은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할 만큼 여론과 동떨어져 있으니 말문이 막힌다. 지난 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64.3%)이 이들 의원 3명을 제명하는 데 찬성했다. 한국당은 전대가 끝난 뒤 윤리위를 재소집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겠다지만 소가 웃을 일이다. 급한 대로 의원 한 명만 제명해 소나기를 피하고 보겠다는 꼼수를 부리는 한국당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의 호기를 맞고 있었다. 지난 8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지지율이 29.7%까지 올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7.8%)과의 격차를 한 자리 숫자로까지 좁혔다. 2017년 5월 대선 직후 13%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고용과 민생 악화, 손혜원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등 정부와 여당의 잇단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던 참이었다. 이번 ‘5·18 망언’ 파문은 모처럼 찾아온 ‘한국당의 봄날’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이지만, 이 악재를 잘만 관리했다면 당 지도부가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보수 정당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부활의 기회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당은 전당대회를 핑계로 눈속임 징계에 그쳤다. 남이 차려 준 밥상마저 헛발질로 걷어찬 꼴이다. 정당 지지율은 시소게임과 같아서 어느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간다. 상승의 시기가 있으면 하락의 고비도 뒤따르는 게 필연적이다. 어느 당이 일을 잘해서 지지율이 올라가면 상대 당은 절치부심해 더 나은 정치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풍경이 이상적이나 현실은 정부·여당의 실패가 야당에 반사이익을 안기고, 반대로 야당의 실책이 여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누가 잘하나’가 아니라 ‘누가 못하나’로 지지율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은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민낯이자 국민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올 들어 이 같은 정치의 하향평준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듯해 걱정스럽다.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 당의 실수에 의지해 지지율에서 어부지리를 누리는 일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더해 불로소득으로 얻은 지지율일망정 여야가 똑같이 매번 헛발질로 날려 버리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으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이 안 된다. 민주당은 어떤가. 손혜원 의원의 목포 구도심 투기와 이해충돌 논란이 빚어졌을 때 국민의 의구심을 충분히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대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자초했다. 서영교 의원의 국회의원실 재판 청탁 사건도 자체 징계 없이 유야무야 처리했다.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드루킹 댓글 조작’의 공범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정 구속되자 사법부를 맹공한 데서 정점을 찍었다. “여전히 사법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양승태 적폐 사단이 조직적 저항을 벌이고 있다”는 공격으로 사법불신을 부추겼다. 집권 여당으로서 결코 하지 않아야 할 행태인데도 ‘우리 편 구하기’에 집착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이해찬 대표는 “탄핵당한 사람의 세력들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하느냐”는 거친 말까지 쏟아냈다. 소탐대실이 뻔히 보이는데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양비론은 정치 혐오를 부추길 뿐이어서 가급적 피하고 싶은 논점이다. 하지만 요즘 여의도를 보고 있자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맨날 싸우다가도 기득권 지키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이 한통속이다. 올 들어 국회 윤리특위에 손혜원·서영교 의원과 김석기 의원(용산참사 모욕), 최교일 의원(스트립바 의혹), ‘5·18 망언’ 의원 3명 등 7명이 제소됐지만, 실제 징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3년간 징계 건수가 한 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국회 윤리특위를 만들지나 말든가. coral@seoul.co.kr
  • 4월 중순 이전 낙태죄 위헌 여부 가려질 듯

    “자기결정권 침해” vs “생명권 존중” 2012년 합헌 당시 4대4로 이견 첨예 추가 공개변론 땐 결정 늦춰질 수도 정부가 9년 만에 낙태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관련 헌법소원 심리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4월 중순 이전에 낙태죄 위헌 여부가 가려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헌재에 따르면 형법에 규정된 낙태죄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이 재청구된 지 정확히 2년이 지났다. 지난해 5월 헌재는 한 차례 공개변론도 진행했다. 같은 해 9월 유남석 헌재 소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재판부가 새로 구성이 되면 가능한 한 조속하게 평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재판관 3명이 연말에 새로 임명되면서 재판부 구성이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이 충돌하는 첨예한 이슈라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것이다. 2012년 8월 헌재가 낙태죄에 대해 첫 판단을 하며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도 합헌과 위헌 의견이 4대4로 팽팽하게 맞섰다. 위헌 정족수 6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위헌이라고 본 재판관 4명은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일률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여성(임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이후 이들의 반대의견 논리는 여성계의 낙태죄 폐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오는 4월 18일 두 명의 재판관(서기석, 조용호)이 퇴임한다. 헌재 관계자는 “(낙태죄 이슈가) 올해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평의 일정이 비공개라 예측할 수 없지만 당장이라도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변수도 있다. 헌재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공개 변론을 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헌재 결정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유 소장을 비롯한 일부 재판관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낙태죄 처벌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은 위헌(한정위헌·헌법불합치 포함)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 소장은 “임신 초기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임신 중절을 의사나 전문가들 상담을 거쳐 허용하는 방안을 입법론적으로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은애 재판관은 “현재의 낙태 허용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영진 재판관도 “임신 24주 내 낙태를 허용하는 외국법을 참조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제천화재 참사 검경 충돌, 누구 판단이 옳은가

    제천화재 참사 검경 충돌, 누구 판단이 옳은가

    검찰과 경찰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관련자들의 기소여부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넘기자 검찰이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불기소 처분하고 있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스포츠센터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삼 전 충북도의원을 불기소 처분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천지청 관계자는 “강 전 의원이 실소유자가 되려면 건물 취득과정에 자금을 투입했거나 건물 운영수익을 가져가야 한다”며 “그러나 현금 흐름과 계좌를 추적한 결과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강 전 의원이 자금 대출과 건물 매입 과정에서 소유자로 돼 있는 처남에게 지인들을 소개하는 등 도와주고, 화재 후 대책회의를 연 사실은 있다”며 “매형, 처남사이인 두사람 간에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다. 이를 근거로 강 전 의원을 소유자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지난해 8월 넘겼는데 보강수사 지시도 없이 6개월동안 사건을 갖고 있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기소할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강 전 의원 수사는 화재 직후 실소유주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경찰과 검찰은 부실대응 지적을 받은 현장 소방지휘부 2명의 기소여부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경찰은 제천소방서장과 지휘조사팀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나 검찰은 지난해 10월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경찰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부실대응이 확인됐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검찰은 고민을 거듭하다 수사심의위원회 의견을 수용해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은 화재현장에 출동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판단착오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 그러자 당시 경찰은 “수사자료가 엄청 많은데 2시간 회의를 하며 제대로 보기나 했겠냐”며 수사심의위원회를 맹비난했다. 검찰의 불기소가 잇따르자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는 2017년 12월 21일 오후 발생해 29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졌다. 건물의 부실한 소방안전시설 등이 화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주는 2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들 국회출입 특혜 논란… 박순자 의원 이해충돌 여지도

    아들 국회출입 특혜 논란… 박순자 의원 이해충돌 여지도

    기업 근무하는데 입법보조원 출입증 줘 대관·홍보업무하러 무단으로 드나들어 朴 “부모가 의원이면 국회출입 뭐가 문제” “국토위 위원장이 제도 악용” 비판 거세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의 아들이 입법 보조원으로 등록하고 국회 출입증을 발급받아 국회를 무단으로 드나든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를 방문하는 일반인이 신분증을 제출하고 당일 출입 허가를 받는 엄격한 절차를 거치는 것과 비교하면 전형적인 특혜라는 비판이다. 테러에 민감한 미국 같으면 공공기관 출입증을 비정상적으로 발급받는 행위 자체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대상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다. 13일 박순자 의원실 등에 따르면 민간 기업에서 입법 등과 관련한 대관·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박 의원의 아들이 의원실 입법 보조원으로 등록해 출입증을 발급받아 지난해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사용했다. 또 출입 권한을 높여 박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개인 업무 공간으로 썼다. 박 의원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출입증이 발급된 사실을 최근에 알고 곧바로 반납 처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 본인도 언론에 “출입증 발급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아들과 보좌진이 이야기해서 한 일 같다”며 “미리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제 불찰로 그 사실을 안 직후 출입증을 반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박 의원이 아들 문제를 1년 넘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의심을 제기했다. 보좌진이 의원의 승인도 없이 편법으로 출입증을 발급한다는 것 역시 국회의원실 운영상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또 “국회의원이 엄마고 아버지면 국회 들어오는 게 뭐가 어렵겠냐”며 공인임을 의심케 하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입법 보조원은 국회의원이 유급으로 채용하는 보좌관·비서관·비서와 달리 입법 활동을 보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국회 출입증을 발급해 주는 제도다. 고정 급여를 지급받지는 않지만 의원실에 따라 교통비와 식대 등을 받는다. 국회 보좌직에 지원하기 위해 경험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입법 보조원에 지원한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국토위 위원장이 국회의원에 대한 로비를 주목적으로 하는 사람의 출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입법 보조원 제도를 악용한 것”이라며 “아들이 다니는 회사가 국토위 업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프리패스’를 준 것은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와 윤리의식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국회 출입 특혜를 이용해 자신의 대관업무에 이익을 취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고령화의 그늘, 노인 운전자 사고… 부산 ‘면허증 자진반납’ 배워라

    고령화의 그늘, 노인 운전자 사고… 부산 ‘면허증 자진반납’ 배워라

    작년 적성검사 통과·사고 전력도 없어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4년간 35% 급증 ‘면허증 반납 우대제’ 부산, 사망자 감소 “효과 있는 지자체 정책, 전국 확산해야” “표지판 글자 확대 등 환경 조성을” 주장도서울 도심 주차장에서 90대 운전자가 행인을 치어 사망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인 운전자가 인명 사고를 냈다는 뉴스가 최근 적지 않게 들린다. 노화하면 운전 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령사회의 그늘’인 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효과를 본 ‘면허증 자진반납 우대제도’ 등 정책을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청담동 한 호텔 지상주차장 건물 앞에서 유모(96)씨가 몰던 SUV 승용차가 후진하다가 이모(30)씨를 치었다. 이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직전 유씨의 승용차는 주차장 입구 근처 벽을 들이받고 놀라 후진하던 중 뒤따라 들어오던 홍모(46)씨 차량의 조수석 앞부분과 부딪혔다. 이후 계속 후진하다가 이씨를 치었다. 경찰은 유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승용차와 충돌한 뒤 당황해서 운전 조작을 잘못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지난해 7월 실시된 적성검사를 통과했고, 사고 전력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를 보면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는 2014년 2만 275건에서 매년 늘어 2017년에는 2만 6713건이 됐다. 지난해에는 1~11월까지만 2만 7260건이 발생했다. 12월을 제외해도 4년간 34.5%나 사고가 늘어난 것이다. 2018년 1~11월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는 13.7%였고, 관련 사망자는 758명이었다. 같은 기간 75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는 6571건으로 전체의 3.3%였으며 관련 사망자는 285명이었다. 전체 운전자 중 고령자 비율이 증가했으니 노인이 낸 사고가 늘어난 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노인 운전자의 경우 인지능력과 신체반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세대에 견줘 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건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노인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한 대안도 등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7월부터 ‘면허증 자진반납 우대제도’를 시행 중이다. 면허증을 반납한 고령자에겐 10만원의 선불 교통카드를 주고 지역 내 상업시설 이용 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해 5280명이 면허증을 반납했다. 실제 이 지역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7년 35명에서 지난해 18명으로 48.6%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노인이 운전 못하게 하는 것만이 대책은 아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인이 운전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야간 사고 예방을 위해 조명식 도로 표지를 설치 중이며 표지판 도로명 글자 크기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오는 6월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엔 유럽경제위 “한국·일본·EU 등 40개국 생산차 자동브레이크 장치 탑재 내년 의무화”

    유엔 유럽경제위 “한국·일본·EU 등 40개국 생산차 자동브레이크 장치 탑재 내년 의무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40개국에서 생산하는 새 차량은 보행자나 다른 차량과의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한 자동브레이크 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12일(현지시간) 이들 40개국이 참가한 UNECE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산하 자동 자율 및 커넥티드 차량 실무그룹(GRVA)이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만들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UNECE에 따르면 장착이 의무화되는 장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이다.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가 대상이다. 시속 60㎞ 이하로 주행하다가 차량이나 보행자 등을 충돌할 우려가 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해야 한다. 사고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2016년에 자동차 충돌 사고로 95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가운데 40%는 보행자였다. UNECE는 AEBS를 탑재하면 저속 주행시 충돌을 38%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UNECE는 이번 합의안을 오는 6월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EU와 한국, 일본, 러시아 등 GRVA 가맹국 등 40개국이 합의안에 참여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인도는 가맹국이 아니어서 이 방침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탑재 의무화가 시작되면 EU에서는 연간 1500만대, 일본에서는 400만대 이상의 신차가 의무 탑재 대상이 된다. 일본은 2020년부터 신차에 자동브레이크 장치 장착을 의무화해 신차의 90%가 자동브레이크 장치를 탑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EU는 2022년부터 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국의 적용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브레이크 탑재가 실제 의무화 되면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비탑재 차량은 판매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과 유럽 등에 수출을 하려는 국가의 업체들도 자동브레이크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싸이벡스 회전형카시트,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 베이비페어에서 선보여

    싸이벡스 회전형카시트,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 베이비페어에서 선보여

    유아용품 전문 기업 필모어는 독일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싸이벡스의 새로운 회전형카시트인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 주니어 카시트인 ‘솔루션 큐투픽스 플러스’ 및 gb의 바야, 포킷플러스, 마리스2 등을 오는 14일부터 4일 동안 일산 킨텍스 베이비페어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싸이벡스 제로나 카시트는 세계 최초 회전형카시트로 국내에 처음 도입된 회전형카시트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는 안전 기능과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해외에서도 커다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 신생아카시트는 가장 최신의 유럽 안전기준인 ‘아이사이즈’를 통과한 카시트로 머리, 흉부, 복부 등에 충격 감지 센서가 내장되어 있는 최첨단 Q 더미를 사용해 더욱 세밀하게 안전 테스트를 완료했다. 세계 최초로 전/후방 충격 흡수 L.S.P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된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는 전방 및 후방 사고 시, 약 30%가량 충격을 감소시켜준다. 또한, 세이프티 쿠션을 통해 복부에 가해지는 충격량을 30%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안전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로 싸이벡스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에만 적용되어 있어 이미 국내외 업계에서는 카시트 안전 기술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의 목과 머리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 머리가 닿는 3면에 메모리폼 적용과 신생아 이너시트로 편안함을 더했다. 이렇게 카시트의 안전시스템 개발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싸이벡스는 주니어카시트인 ‘솔루션 큐투픽스 플러스’ 역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의 솔루션 큐투픽스 플러스에서 두 가지 패턴의 패브릭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되었다. 특히 데님 소재인 내부 패브릭은 보풀과 오염에 강하며, 외부 패브릭은 모던하고 심플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니어 카시트 시장 점유율 1위인 솔루션 큐투픽스 플러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헤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솔루션 큐투픽스 플러스의 세계 특허를 받은 ‘헤드 각도 조절 시스템’은 카시트에서 아이들이 수면 시, 편안하게 뒤로 젖힐 수 있어 고개 떨굼 현상을 완벽히 해소했다. 이번 킨텍스 베이비페어에서 싸이벡스 패밀리 브랜드 지비(gb)의 360도 회전형카시트인 바야 아이사이즈도 확인할 수 있다. 바야는 5배 이상 더 안전한 후방 보기 장착을 권장하는 전/후방 제어시스템과 충돌 시 헤드레스트가 자동으로 내려와 충격을 20% 이상 감소시키는 자동 충격 감소 기술 등 안전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카시트이다. 지비(gb)의 바야 이외에도 주니어카시트 엘리안 픽스, 마리스2 디럭스 유모차, 휴대용 유모차인 포킷플러스 등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유아용품을 오는 14일 킨텍스 베이비페어에서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유총 “교육청이 교사 인건비 끊는다”…서울교육청과 충돌

    한유총 “교육청이 교사 인건비 끊는다”…서울교육청과 충돌

    서울교육청, 처음학교로·에듀파인 미사용 유치원 재정지원 중단“재정지원 중단 땐 원비 인상 불가피”…교육부에 거듭 대화촉구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소속 유치원 원장과 교사 70여명이 12일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갑자기 교사 인건비 지원을 중단한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이 출장에서 돌아온 뒤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쯤 한유총 서울지회 임원들은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를 찾아 “교사들 인건비를 끊는 것은 비인간적 처사”라며 항의했다. 임원들 뿐 아니라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 100여명도 교육청을 찾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서울 권역 사립유치원에 공문을 보내고 △처음학교로 참여 △유치원비 인상률 (1.4%) 준수 △에듀파인 도입 또는 도입 의향서 제출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유치원에 교원 기본급 보조금(1인당 월 65만원)과 학급운영비(학급당 15만원), 교재교구비(학급당 5만원), 단기대체강사비(1회당 6만7000원) 등을 올해부터 주지 않기로 했다. 이날 방문의 대표격인 홍병지 한유총 서울지회장은 “지난 10월 받은 공문에는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으면 원장에게만 교원 인건비 52만원을 주지 않기로 했었다”며 “새학기를 앞두고 갑자기 이렇게 정책을 바꾸면 어떡하냐”고 성토했다. 원장들로 구성된 한유총 서울지회 임원진들도 “이렇게 되면 결국 교사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교육청이 지원하는 기본급보조금이 교사 월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교사 보조금이 끊기면 유치원비 이상이 불가피해 하겠지만, 원비 인상률도 제한돼 있다. 교사들은 자신들의 월급과 직결된 문제인데 기본급보조금 지원중단 가능성을 교육청이 뒤늦게 알려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신학기 직전에야 기본급보조금 지원중단 가능성을 알게 되면서 보조금을 받는 유치원으로 이직할 기회도 놓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청은 시의회가 작년 12월 예산안을 의결하며 처음학교로·에듀파인 불참 유치원에 재정지원을 중단하도록 부대의견을 달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애초 원장에게 지원되는 보조금만 끊기로 했다가 교사 보조금까지 지급 중단하기로 방침이 바뀐 사실을 두 달이나 후에 알려준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13일 이후 상황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정혜손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장은 “교사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교육감님이 돌아오면 반드시 보고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유총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 교육부에 대화를 재차 촉구하며 교육부가 20일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유아교육혁신단’을 해산하겠다고 압박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른 새벽, 도로 한가운데 버려진 신생아…사고 직전 구조

    이른 새벽, 도로 한가운데 버려진 신생아…사고 직전 구조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적 드문 도로 한가운데서 신생아가 버려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신문 배달을 하는 아우렐리우스 푸엔테스 주니어는 새벽 5시도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각, 차를 몰고 중부 마데라카운티 도로에 나섰다가 도로 한가운데에 버려진 여자 아기를 발견했다. 도로 중앙선 바로 옆에 버려져 있던 아기는 탯줄도 다 떨어지지 않은 채 기저귀만 찬 신생아였으며, 0℃ 정도의 추운 날씨에 몸을 떨며 울고 있었다. 이후 이 남성은 곧바로 구조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구조대가 오기 직전까지 아기를 품에 안아 체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지나는 한 여성이 있었고, 그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여성의 차량에서 구조대를 기다렸다. 차량 주인은 푸엔테스 품에 안긴 신생아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곧바로 차량 히터를 강하게 틀어 언 몸을 녹이려 애썼다. 마침내 구조대가 도착했고, 탯줄도 떼어내지 못한 채 버려진 신생아는 인근 어린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아기는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기를 처음 발견한 푸엔테스는 “차량을 타고 매우 느린 속도로 그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눈 앞에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처음에는 그것이 동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만약 (빠르게 달리는) 다른 차량이었다면 아이와 충돌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손이 떨리고 얼떨떨할 정도로 매우 놀랐다”면서 “너무 충격적인 일을 목격한 나머지 일을 할 수 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비슷한 시각 20대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 여성이 아기를 안고 해당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하고 신생아 및 부모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높은 안전성과 가성비, 카시트 ‘베이비퍼스트’ 화제

    높은 안전성과 가성비, 카시트 ‘베이비퍼스트’ 화제

    최근 베이비퍼스트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전용 카시트 ‘베이비퍼스트 R101’은 뛰어난 안전성과 다양한 기능 등으로 꼼꼼한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베이비퍼스트 R101’은 5세(18kg)까지 후방 장착(뒤보기)으로 카시트를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신생아는 목과 척추 발달이 아직 미숙해 경미한 접촉 사고에도 크게 위험해서 성장 전까지 후방 장착을 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퍼스트 R101’은 신생아부터 5세까지 후방장착 안전테스트를 통과해 상황에 맞게 안심하고 후방 장착 모드를 길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와이드형 리바운드 스토퍼’는 사고 발생 시 충격을 흡수하고 2차 충돌을 방지한다. 아이의 머리와 몸을 보호하고 카시트의 이동량을 막아줘 충돌 시 아이가 차량 내부에 부딪히지 않아 충격을 최소화 해준다. 이와 함께 교통사고 유형 중 비율이 가장 높은 측면 사고를 대비해 외부프레임, FFS 충격흡수폼, 헤드레스트 등 아이의 머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3단계 측면 보호 시스템’을 적용했다. 카시트 분리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베이비퍼스트 R101’에 2중 안전 고정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후방 장착 모드에서 등받이 각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조절할 때, 2중 안전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각도를 조절하게끔 제작하여 프레임에서 시트 좌석이 분리되지 않도록 했다. 안전성이 높은 ‘베이비퍼스트 R101’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베이비퍼스트가 50년 역사의 글로벌 안전 카시트 전문 기업인 브라이텍스 독일 법인 롬머(Britax Römer)의 패밀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브라이텍스 롬머는 독일 Leipheim, R&D 기술 센터를 통해 극한의 안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 EuroNcap 테스트 차종 중 약 83%의 차량이 브라이텍스 카시트를 선택할 만큼 제품의 완성도와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처럼 베이비퍼스트는 브라이텍스 롬머의 최신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의 안전성을 갖춘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안전성뿐만 아니라, 카시트를 사용하는 부모들의 편리함을 고려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베이비퍼스트 R101’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한 손으로 회전할 수 있으며, 측면 90도에서도 시트가 ‘반고정’ 되어 아이가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등받이 각도조절 다이얼’이 양쪽 측면에 모두 장착되어 한쪽 다이얼만 돌려도 손쉽게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아이 성장에 따라 미세하게 높이 조절이 가능한 ‘맞춤형 단계 조절 헤드레스트’를 도입했으며, 등받이 각도 역시 최대 150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편안한 쿠션감과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는 ‘더블 인서트 쿠션’은 신생아의 머리, 척추를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C자형 인체공학적 디자인’은 편안한 자세가 가능하게끔 해 아이가 카시트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베이비퍼스트 관계자는 “‘베이비퍼스트 R101’ 회전형 카시트는 안전하고 편리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밀레니얼 소비자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 및 안전성 극대화한 ‘베이비퍼스트 R101’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노이 담판, 비핵화-제재완화 빅딜 가능… 북·미 모두의 승리”

    “하노이 담판, 비핵화-제재완화 빅딜 가능… 북·미 모두의 승리”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익센터(CNI) 방위연구국장은 10일(현지시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의 출발이며 평화시대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워싱턴과 평양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카자니스 국장은 2차 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 폐쇄·검증 등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뿐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조야 대북 강경파의 우려를 딛고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토맥재단 국가안보담당 선임연구원 등을 지낸 워싱턴DC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인 카자니스 국장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전망을 들어봤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6·12 싱가포르 선언을 기초로 한 장기전으로 바뀌었다. 결국 비건 특별대표의 강연은 트럼프 정부가 ‘일괄타결식’ 대북 비핵화 해법에서 한발 물러나 북한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제3의 접근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가 최근 2박3일 평양 담판을 마쳤다. 핵심 논의는 무엇인가. -북·미가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본다. 이는 지속적인 협상을 위한 의사소통 채널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될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그에 따른 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나. -이를 위해 ‘비건-김혁철 라인’이 2차 정상회담 직전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의회·전문가 등 조야의 대북 강경파들의 우려를 극복하고 대북 제재 완화라는 ‘당근’을 제시하느냐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2차 정상회담 핵심인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을 예상한다면. -트럼프 정부가 남북 철도연결사업 및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본다. 유엔 안보리 및 미 독자 제재 완화는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이는 북한을 비핵화 길로 유도할 것이며 워싱턴과 평양 양측에 분명한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만으로 남북 경협 재개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는데. -맞다. 그래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비핵화를 선언해야 한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길이며 미국에 제재 완화를 선택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첫 단계로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위성발사장 등의 해체·검증에 알파(α)가 더해진다면 북·미 간 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미 조야에는 북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시각이 존재하는데. -그렇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북·미 대화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 나도 지난해 여름까지 그들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의 의견이 틀렸다고 인정한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중단하고 핵·미사일 시험이 난무하는 위협의 시대로 돌아간다고 상상해 봐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무력충돌로 수백만명이 큰 고통을 당할 것이다. 그래서 북·미 협상을 의심하는 회의론자들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이것이 실패하면 어디로 갈 것인가’,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는 사람이 없다. →2차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에 조언한다면. -단순하고 과감하게 과거 북·미 대화의 실패를 잊으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는 과감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한국 정부에 한마디 전한다면. -지금처럼 북·미 모두에게 정직한 중개인이 돼야 한다. 그런 역할을 계속한다면 미국도 한반도 긴장을 없애고 평화 정착을 이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핵·미사일 실험 등 한반도 전쟁 위험은 과거 일이고 미래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서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것이고, 가까운 미래에 북·러, 북·일 정상회담 등도 이뤄질 것이다. 누가 이를 진전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겠는가.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가족회사 위해 상임위 지키는 의원님들

    복지위 한근석, 아내가 어린이집 운영 중 병원 이사장직 넘긴 오하근, 실제론 경영 “이권 개입 우려… 다른 상임위로 교체해야”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가족 직업과 관련된 상임위원회에 속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해당 상임위에 배정받은 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어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의무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는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한근석(59·비례대표·순천) 의원 부인 심모(58)씨는 순천 K어린이집 원장 겸 대표를 맡고 있다. 1996년부터 운영 중인 K어린이집은 원아수만 315명으로 전남 최대 규모다. 여기에다 남편인 한 의원은 이곳에서 시설 관리인으로 등록돼 매월 300만원 봉급을 챙긴다. 직접적 이해관계에 있어 겸직금지 위반 여부도 논쟁을 부를 만하다. 지난달 30일 한 의원은 어린이집 보육료와 기타 필요경비를 결정하는 전남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마친 뒤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올해 지원 금액이 동결됐다는 결과를 듣고 발끈했다. 그는 곧바로 보육정책위원회 참석자 명단과 회의록, 다른 시·도 현황 등 각종 자료를 요구해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 의원은 이전에도 매번 업무 보고와 상임위에서 어린이집 예산과 관련한 질의를 벌여 도청 공무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지원금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본인 이득도 높아진다. 오하근(52·순천 제4선거구) 전남도의원도 순천 소재 S요양병원을 운영 중이지만 담당 부서인 보건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선거 때 의료보건 전문가라고 홍보했던 오 의원은 요양병원 이사장으로 있다 부인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지만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순천 지역의 또 다른 요양병원 건물주로 거액의 월세를 받고 있는 병원 관계자다. 한 의원과 오 의원은 자신의 가족들이 운영 중인 시설의 감독기관 위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도청 공무원들 처지에선 이런 상임위 위원들이 운영하는 장소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지 못할 개연성도 높다는 게 지방자치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민간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다는 걸 말하기 위해서였다”며 “자주 질문을 했어도 모두 정책적 언급만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성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면 아무리 깨끗한 활동을 해도 직무 연관성 의혹을 받게 마련”이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권 개입 방지를 위해서라도 해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상임위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는 언제쯤 충돌할까?

    [아하! 우주]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는 언제쯤 충돌할까?

    우리은하가 현재의 형태로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가이아 위성의 관측 데이터에 기초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리은하와 이웃 나선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 사이에 일어날 거대 충돌은 약 45억 년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대체적인 추정치는 충돌이 약 39억 년 후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 연구는 두 은하의 충돌이 이보다 약 6억 년 늦추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지난 2013년 12월에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관측위성 가이아는 연구원들로 하여금 최고 수준의 우리은하 3D지도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가이아는 엄청난 수의 별과 다른 대상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한다. 미션 팀은 가이아가 그 예리한 눈을 영원히 감을 때까지 10억 개 이상의 별을 추적할 계획이다. 가이아는 대체로 우리은하계 내에 있는 별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일부는 가까운 이웃 은하의 별들을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새로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우리은하를 비롯하여 안드로메다(M31)와 삼각형 자리은하(M33)에서 수많은 별을 추적했다. 이들 이웃 은하는 우리은하에서 250만-300만 광년 거리에 존재하며, 은하들끼리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볼티모어의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의 롤란드 반 데르 마렐 대표 저자는 “우리는 은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진화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 같은 특징과 행동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기 위해 은하의 움직임을 3D로 탐사했다”면서 “우리는 가이아가 발표한 고품질 데이터의 두 번째 패키지를 사용해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 작업으로 M31과 M33의 회전 속도를 결정할 수 있었으며, 가이아에서 얻은 결과와 기록 분석을 사용하여 M31과 M33이 과거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리고 앞으로 수십억 년 동안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궤적을 찾아냈다. 이 팀이 제시한 모델은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충돌 시점을 예상보다 늦게 잡고 있으며, 충돌 양상은 정면 출돌이 아니라 스치는 듯한 측면 충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두 은하의 별들끼리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별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나 멀기 때문에 두 은하는 별들의 충돌 없이 서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은하 합병으로 인해 우리 태양계가 혼란에 빠질 확률은 아주 낮다. 그러나 그때쯤이면 지구는 달아오르는 태양에 의해 숯덩이가 되어, 두 은하가 지구 하늘에서 몸을 섞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새로운 연구는 이번 달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되었다. 그런데 우리은하를 합병한 안드로메다가 다음의 우리은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마젤란 은하가 25억 년 후 먼저 우리은하에 합병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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