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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영표 “한국당 난동으로 ‘무법천지’…불법폭력 고발조치”

    홍영표 “한국당 난동으로 ‘무법천지’…불법폭력 고발조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위해 물리력을 동원한 것을 맹비난하면서 폭력행위자에 대한 고발 방침을 거듭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에 대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지금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가능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전 중에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내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몸싸움 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선진화법’도 거론했다. 그는 “한국당의 난동으로 민의의 전당이 무법천지가 됐다”며 “7년 전 국회선진화법은 국회 내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 어기면 가중처벌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국회선진화법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야만적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합법적 절차에 따라 법안을 제출하려는 여야 4당을 힘으로 가로막고 국회 곳곳에서 불법과 폭력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의 뜻을 폭력으로 꺾을 수는 없다. 한국당이 이성을 되찾을 때까지 저희는 일치단결해서 끝까지 국민의 뜻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원내대표로서 밝힌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당은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겠다”며 “저희가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서 한국당의 불법·폭력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여야 4당이 합의한 신속처리법안 지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은 김학의 사건 같은 게 재발하지 않도록 고위공직자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자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불법적인 폭력까지 행사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어 “한국당이 불법과 폭력으로 지켜내려는 것은 자신들의 비리와 부패를 은폐하고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선거제 개편을 통해 수십년간 누린 특권과 기득권을 잃을까 봐 두려워 방해하는 것”이라며 “그런 속내를 ‘헌법 수호, 독재 타도’ 등 어이없는 선동으로 감추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하! 우주] 日 탐사선, 소행성에 구덩이 만들다…충돌 전후 이미지 공개

    [아하! 우주] 日 탐사선, 소행성에 구덩이 만들다…충돌 전후 이미지 공개

    일본의 탐사선이 소행성 표면에 인공적인 만든 구덩이(크레이터·Crater)를 보여주는 사진이 25일 공개되었다. 소행성 류구에 대한 충돌 실험 전후의 이미지를 공개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쓰다 유이치(津田雄一)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브리핑에서 “류구 표면에서 지형이 명확하게 변해 있음을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JAXA는 “인공 분화구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은 앞으로 상세히 검토될 것이지만, 약 20m 너비의 지형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처럼 큰 변화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에서 활발한 논쟁이 촉발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행성의 구덩이 만들기 실험 성공은 류구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하야부사 2호 미션의 중요한 과학실험 이정표가 되었다.충돌 실험은 류구 상공 20㎞에 머물던 하야부사 2호가 고도 500m까지 하강한 뒤 구리로 만든 금속탄환을 발사할 충돌장치(임팩터)와 카메라를 분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충돌장치는 곧바로 고도 200m 부근에서 내부 폭약을 터뜨려 정구공 크기인 2㎏ 정도의 금속탄환을 초속 2㎞로 류구 적도 부근에 충돌시켰다. 충돌 후 이미지는 류구 상공을 선회하던 하야부사 2호가 촬영한 것이다. 탐사선은 충돌 과정에 날아오를 파편들을 피하기 위해 2주 동안 소행성 뒤편에 숨어 있었다. 하야부사 2호의 인공 크레이터 실험이 가지는 과학적 가치는 류구의 풍화된 표면 아래 있는 태양계 초기 물질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데 있다. 하야부사 2호는 이미 류구의 다른 쪽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번에 확보할 지하의 암석 표본과 함께 태양계 초기 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약 46억 년 전 탄생한 류구 같은 소행성은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과학자들은 소행성 내부 물질을 연구하면 태양계 탄생 과정과 생명의 기원을 알아낼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구-태양 간 거리의 2배가 넘는 3억㎞ 이상 떨어진 류구에서 미션을 수행 중인 하야부사 2호는 2014년 12월 일본 가고시마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약 3년 6개월에 걸쳐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작년 6월 류구 상공에 접근했다. 하야부사 2호는 류구 표면의 물질을 채취하고서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패스트트랙 놓고 ‘밤샘 난장판 국회’…사개특위 개의 후 일시해산

    패스트트랙 놓고 ‘밤샘 난장판 국회’…사개특위 개의 후 일시해산

    선거제와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육탄 저지’에 밀려 여야 4당이 당초 합의한 날짜인 25일을 넘겼다.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열리지도 못 했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는 간신히 회의를 소집했지만 의결 정속수를 채우지 못해 정회했다. 합의안 대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이어가려는 여야 4당과 이를 온 몸으로 막아내려는 자유한국당이 국회 소관 특별위원회 회의장, 법안을 제출하는 의안과, 국회 곳곳을 오가는 넓은 통로인 로텐더홀 등 곳곳에서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국회 의안과·회의장 곳곳 몸싸움 대치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는 여야 4당의 주도 하에 25일 저녁 패스트트랙 문제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당초 정개특위는 오후 9시 30분 국회 본청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사개특위는 오후 9시에 본청 220호 회의실에서 회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회의장 출입을 몸으로 막아서면서 해당 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서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고성을 동반한 설전은 물론 멱살잡이 등 몸싸움도 주고받았다.민주당은 ‘불법 폭력·회의 방해’를 이유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고, 한국당은 ‘헌법 수호’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맞섰다. 양측의 갈등은 법안을 제출하는 국회 ‘의안과’와 회의가 열릴 예정인 회의실 앞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국회 본관 7층에 있는 의안과 앞을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몸으로 막아서 출입 자체를 막자 민주당 의원들은 25일 오후 6시 45분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처음에 ‘팩스 제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팩스가 전송되던 도중 한국당 측이 법안 서류를 빼앗아 훼손했고, 급기야 팩스 기기까지 파손해 팩스 제출은 실패했다. 이후 민주당 당직자와 백혜련·박주민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을 직접 인쇄해 의안과에 제출하려 했지만 한국당 측의 ‘육탄 방어’에 좌절됐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저지에 의안과 업무 자체가 마비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출범 이후 6번째로 경호권을 발동했다. 의장이 질서유지권이 아닌 경호권을 발동한 것은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었다. 경호권 발동 이후 국회 경위 및 방호원들이 출동해 의안과 사무실 봉쇄를 뚫기 위해 나섰지만 한국당의 ‘인간 띠’ 방어막을 허무는 데는 실패했다. 민주당 측은 이메일을 통해 의안과에 법안을 전송한 뒤 제출 절차를 완료했다고 보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회의 개의를 공지했지만, 이마저도 한국당 의원들이 의안과 사무실 컴퓨터와 모니터를 점거하면서 법안 제출 접수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의안과를 둘러싼 충돌은 26일 오전 1시 30분쯤 다시 시작돼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치열한 몸싸움 과정에서 한국당 김승희·박덕흠 의원 등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밤샘 극한 대치 속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한국당과의 대치를 일시 중단하고 해산을 결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주 격렬한 몸싸움 도중 기진맥진해 병원에 실려간 사람도 있고, 상당히 놀라운 부상을 입은 일도 있는 것 같다”면서 “원내대표와 협의해 더 이상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개특위 개의 후 정회…정개특위는 열지도 못해이에 앞서 양측의 충돌이 이어지던 가운데 26일 오전 2시 40분쯤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사개특위 회의를 개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국회 본청 6층에 있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이 비어있는 점을 노려 회의를 연 것이다. 그러나 회의에는 민주당 의원 6명만 참석해 패스트트랙 의결 정족수(11명·재적위원 18명 중 5분의 3 이상)를 충족하지 못해 회의는 개의 40여분 만에 정회했다. 정개특위는 개의조차 하지 못했다. 정개특위 회의 장소인 행안위 회의실 앞에서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는 가운데 위원들의 회의장 진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회의장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회의장 문을 봉쇄한 이후였다. ●나경원·심상정·이해찬, 반말 설전 오가기도 이 상황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등장해 “국회법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심상정 의원은 “뒤에 숨은 국회의원들을 내놔라”고 호통쳤다.이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여당) 2중대 하지 마”라고 외치자 심상정 의원은 다시 “비겁하게 보좌진들 뒤에 숨어 있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등장하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 심상정 의원님, 이렇게 국회 운영해도 돼? 이게 국회냐”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그 동안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반대 구호와 고성을 조용히 듣고 있던 이해찬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한번 나한테 혼나볼래?”라고 언성을 높였다. 심상정 의원도 “다른 말 필요없고, 회의장 비워”라고 외쳤다. 민주당은 법안 제출과 회의 개회를 몸싸움으로 저지한 한국당 의원들을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전날 장인상으로 온종일 빈소를 지켰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6일 0시 30분쯤 상복 차림으로 국회를 찾아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가 하는 짓을 보라”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불법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사사키 겐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뮤진트리 펴냄) 발행부수 4000만부를 자랑하는 일본의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산세이도 국어사전’의 탄생과 진화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인생 이야기. 이들 사전의 뜻풀이에는 그들만의 개성과 인격이 깃들어 있다. 가령 ‘연애’의 뜻풀이는 ‘특정한 이성에게 특별한 애정을 품고 둘만이 함께 있고 싶으며 가능하다면 합체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만 평소에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척 마음이 괴로운 상태’다. 404쪽. 1만 8000원.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 낼 수 있을까(놈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사회 비평가인 놈 촘스키가 1969년부터 2013년까지 학회 및 대학 강연,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시론을 묶었다. 인류의 주인은 누구인가? 인류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그 소임을 잘 이행해 왔는가? 같은 묵직한 질문에 대한 촌철살인의 답변. 296쪽. 1만 5000원.유토피아 실험(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살아본 18개월짜리 자급자족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 대학교수직도 버리고 스코틀랜드의 허허벌판으로 뛰어든 괴짜 과학자는 ‘유토피아 건설’ 자원자들과 함께 천막집을 지어 올리고,밭을 갈고 물을 길었다. 316쪽. 1만 6000원.건축의 의경(샤오모 지음, 박민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왜 서양은 교회 건축이 가장 빛났고, 동양은 궁전 건축이 가장 뛰어났을까. 왜 서양 교회 건축에는 주로 돌을 사용했고, 동양 궁전은 나무를 사용했을까. 중국의 건축사학자가 궁궐, 교회 등 동서양 건축 양식의 차이를 비교문화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344쪽. 2만원나, 조선소 노동자(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지음, 코난북스 펴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마틴링게 프로젝트 건조 현장에서 2017년 5월 1일 발생한 크레인 충돌, 추락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 9명의 구술기록집. 그들은 자신이 겪은 사고에 대한 증언과 함께 조선소 노동 환경, 하청 노동 구조, 회사가 사고에 대처하는 과정, 사고 후 겪고 있는 트라우마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288쪽. 1만 5000원.섹스와 거짓말(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아르테 펴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가 날것 그대로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써 내려간 책. 2016년 독일 쾰른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유럽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크게 보도된 이후 모로코 출신의 작가는 여성의 욕망이 가장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독립 라디오 진행자, 저널리스트, 경찰, 교수, 매춘부 등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228쪽. 1만 4000원.
  • [열린세상] 한반도의 길과 신한반도 체제/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한반도의 길과 신한반도 체제/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2014년 여름 이름도 생소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도착해 예상치 못한 행사 인파 속에 갇힌 적이 있다. 가이드로부터 ‘발트의 길’이란 행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감동과 탄식을 쏟았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탈린에 도착한 8월 23일은 1939년 히틀러와 스탈린에 의해 비밀리에 ‘독소 불가침 조약’이 맺어진 날이다. 이 조약으로 인해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소련에 편입됐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1989년 8월 23일 세 나라의 국민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를 거쳐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이르는 600㎞ 넘는 도로로 몰려나와 손에 손을 잡고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 당시 3국의 총인구 600여만명 중 200만명이 거리에 나와 손을 잡았다. 결국 1990년 리투아니아를 시작으로 1991년에는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게 된다.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잃어버렸던 나라를 되찾은 것이다. 이 사건은 인간이 만든 가장 긴 띠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독소 불가침 조약이 맺어진 지 70년 그리고 인간띠를 만든 지 20년이 지난 2009년에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올해는 3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반도도 발트 3국처럼 외세에 의해 남북으로 갈라졌다. 분단의 역사는 이미 19세기 중엽부터 한반도가 강대국들 간의 충돌과 대립의 공간이었을 때부터 시작됐다. 한반도는 열강의 침탈과 일제 강점, 전쟁과 분단, 그리고 냉전을 오랜 기간 타자에 의해 경험하고 강요당한 고난의 산물이자 집합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스스로 이 땅의 소중함을 잊고 한반도가 중심이 아닌 주변부라는 지정학적 편견과 지리적 숙명성에 매몰돼 있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본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은 지정학적 전략을 고수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 왔다. 지금도 여전히 한반도 미래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강대국 손에 달려 있다는 우려와 서글픔이 여전하다. 한반도 미래를 제약하는 미중을 비롯한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를 극복하려면 발트 3국이 함께 손을 잡은 것처럼 무엇보다 분단을 넘어 남북이 손을 잡고 중심이 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사람이 중심인 새로운 한반도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2019년은 3ㆍ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로 ‘신(新)한반도 체제’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제시한 다양한 정책을 포괄해 새로운 100년을 통해 만들고 지속해 갈 ‘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제시한 국가 통치철학이자 국가 비전의 최상위 개념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신한반도 체제’는 분단 체제를 해체하고 남이 아닌 우리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고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한반도의 길임에는 분명하다. 27일은 판문점 선언 1주년 되는 날이다. 이날 인천 강화에서 강원 고성까지 비무장지대(DMZ) 인근 500㎞를 인간띠로 잇는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또 고성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내 평화 둘레길이 열려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다. 비록 남북이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작은 발걸음을 통해 70년 동안 철조망에 갇힌 분단의 공간이자 끝나지 않은 전쟁의 상처로 남아 있는 소외된 접경지역 DMZ와 그 인근이 개방된 통합의 공간이자 평화의 성지로 탈바꿈하길 기대해 본다. 남북의 미래이자 희망인 소년 소녀가 판문점에서 손을 이어 잡고 부산에서 신의주,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이 함께하는 한반도의 길이 연결돼 ‘발트의 길’ 기네스 기록을 경신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 본다. 남과 북이 진정으로 두 손을 맞잡는 그날이 오면 미국도 중국도 그 어떠한 외세도 더이상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갈라 놓지는 못할 것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남북이 어렵게 잡은 손을 놓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남과 북의 사람이 DMZ를 넘나들 수 있다면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갈 신한반도 체제는 결코 한국몽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 ‘규제 샌드박스’ 적용 사례 연내 100여건 나올 듯

    올해 신산업·신기술의 출시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면제·유예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 적용 사례가 100건 이상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규제 샌드박스 시행 100일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하고 이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26건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이 이뤄졌고,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20여건을 추가로 심사할 예정이다. 금융·지역혁신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심사가 진행되면 올해 안에 100여건 이상 적용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제 샌드박스 적용으로 그동안 덩어리 규제로 지연되던 과제들이 일괄 유예·면제를 받음으로써 가속도가 붙게 됐다. 도심 내 수소충전소 실증특례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비의료기관과 의료기관 간 이해충돌로 교착상태에 있던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분석 서비스도 실증특례가 가능해져 고혈압, 뇌졸중 등 13개 질환에 대한 실증테스트가 허용됐다. 부작용 우려로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신용카드 기반 개인 간 송금 서비스도 실증특례를 받아 시장에서 점검해 볼 기회가 마련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고성·멱살·욕설·인간띠… 국민 안중에 없는 3류 막장 정치

    고성·멱살·욕설·인간띠… 국민 안중에 없는 3류 막장 정치

    4당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제출 시도하자 한국당 의안과 봉쇄… 文의장 경호권 발동 한국당 의원·경호팀 밤새 충돌… 병원행도 나경원 “무자비한 폭거, 靑이 뒤에 있어” 홍영표 “불법·폭력 행위에 책임 묻겠다” 바른미래 사개특위 위원 하룻새 2명 교체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5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상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자 국회가 욕설과 폭력으로 얼룩졌다.한국당 의원들과 국회 경위 및 방호원 등 경호팀 간 충돌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를 점거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33년 만에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했다. 국회 관계자는 “문 의장이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대치로 의안과 사무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호권 발동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한 것은 질서 유지가 필요한 곳이 회의장이 아닌 의안과 사무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발동된 것까지 포함하면 국회 출범 이후 모두 6차례 불과하다. 반면 질서유지권은 국회의장뿐 아니라 상임위원장도 발동할 수 있고 행사 범위가 국회 본회의장 또는 상임위 회의장에 국한된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저녁 국회 본청 7층에 위치한 의안과를 봉쇄하면서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의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인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문 의장은 오후 6시 50분쯤 경호권을 발동했다. 국회 경호팀은 오후 7시 40분쯤 경호권을 집행했지만 한국당 의원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한국당은 다수의 의원과 보좌진을 총동원해 의안과 앞으로 몰려들었고 “문희상은 사퇴하라” “헌법수호 독재타도” 등을 외치며 육탄방어에 나섰다. 플래카드를 돌돌 말아 띠를 만든 의원과 보좌진은 경호팀의 진입을 막으며 버텼다. 경호팀 역시 물러서지 않고 한국당 의원을 조금씩 끌어냈으며 양측 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분위기가 살벌해지면서 집단 또는 개별적 몸싸움과 욕설 그리고 폭력도 오갔다.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이 격화되면서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경호권이 발동됐음에도 의원과 보좌진을 총동원한 한국당의 결사저지로 오후 8시10분쯤 국회 경호팀 관계자는 물러났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경호팀이 물러나자 “막았다” “나갔다”를 외치면서 애국가를 부르는 등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의원은 “우리 한국당이 야당이 다 됐다”며 “의사일정도 아닌데 경호권을 발동했다. 우리 의원들을 끌어내려고 했지만 밀리지 않았다. 우리 의원들이 대단하다”고 했다. 한국당의 결사 저지에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의 접수에 실패한 민주당은 이후 두 번 더 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법안 접수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경호팀의 의안과 진입을 저지한 뒤 “이것은 폭거다. 왜 이렇게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나”라며 “이유는 딱 하나다. 청와대가 뒤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법안 접수를 하려던 과정에서 이철희, 기동민, 윤준호 의원도 합류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불법·폭력 행위에 대해 고발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상상할 수 없는 무법천지의 사태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하루 종일 전개되고 있다. 정말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 본청 445호실 앞에서 여야 지도부가 설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이해찬 이름으로 고발할 거야”라고 하자,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고발해, 고발해, 니 이름으로 다 해라. 260석 다 해라.”고 맞받아 쳤다. 그러자 이 대표는 또다시 “내 이름으로 고발할 거야”라며 되받아쳤다. 이에 나 원내대표도 “이해찬 당 대표, 심상정 의원님 이렇게 국회 운영해도 돼요”라며 맞서자, 심 의원은 “나경원 대표, 얼굴 좀 보고 얘기합시다”라고 했다. 이에 한국당 정진석,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 2중대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공방은 지속됐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늦게 사개특위 위원을 권은희 의원에서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했다. 이로써 기존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 권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 임 의원으로 각각 바뀐 것이다. 권 의원은 공수처와 관련해서 민주당과 이견을 보이다 교체됐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회 의사과에 권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했고, 문 의장은 오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사보임을 구두로 결재한 것이다. 권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협상을 강제로 중단했고 사보임계 제출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다들 이성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타협 없는 육탄전… 7년 만의 ‘동물 국회’

    의장 경호권 33년 만에 의안과에 발동 “소신 투표 어려운 미성숙한 의회 구조 탓”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를 약속한 25일 국회는 바른미래당 반대파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표결 자체를 육탄으로 막고 나서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날치기 폭력 국회를 막자며 2012년 여야가 의기투합해 마련한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시행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동물 국회’가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셈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반대파 의원 및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를 몸으로 봉쇄하자 국회의장으로서는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경호권을 발동해 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패스트트랙은 장기간 법안이 표류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면 안건신속처리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사후 보완장치(85조2의 8항)도 마련해 뒀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법을 모범적으로 지켜야 할 의원들이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식으로 육탄전을 불사한 것이다. 이날 위원장석 점거 및 육탄 방어 등은 선진화법에 따르면 사법처리 대상이다. 그럼에도 의원들은 선진화법을 무시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하는 4당과 반대하는 한국당이 제대로 된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극한 상황을 정리해야 할 집권여당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로를 완전히 배제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바른미래당도 김관영 원내대표와 반대파 의원들 간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자율적 선택이 보장되지 않는 미성숙한 의회 구조를 극한 대립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의원의 소신 투표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니 대립이 심해질 수밖에 없고 농성·점거 같은 충돌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여야 4당, 공수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안 ‘이메일 발의’

    여야 4당, 공수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안 ‘이메일 발의’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국회에 ‘이메일’로 제출했다. 통상 법안은 의안과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시밀리(팩스)를 이용해 제출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의안과 안팎을 물리적으로 봉쇄하고 팩시밀리까지 파손한 상황이어서 이메일 제출밖에 방법이 없었다. 앞서 여야 4당 원내지도부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단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릴 사법개혁 법안에 합의했다. 이어 사개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 8명과 바른미래당 임재훈·채이배 의원이 공동 발의하는 형태로 공수처 설치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 등은 한국당 관계자들이 국회 의안과 앞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 충돌을 피하기 위해 팩스를 이용해 법안 제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던 한국당 관계자가 팩스를 통해 전송 중이던 서류를 훼손하고, 팩시밀리 기기까지 파손하면서 법안 제출이 완료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의안과 실무자 실수로 백혜련 의원 대표 발의의 공수처 설치 법안이 표창원 의원 대표 발의로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잘못 기입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팩스 기기 파손으로 법안 제출을 실패한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을 인쇄해 직접 제출하려고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의안과 앞을 가로막고 나서면서 또 법안 제출에 실패했다. 결국 대책회의 끝에 법안을 이메일로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로써 법안 발의 절차를 마쳤다고 판단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법안 제출은 국회의장에게 하는 것이어서 이메일을 보내는 절차로써 충분히 법안 발의의 요건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법률 해석상 국회에 의안이 접수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밤 늦게까지 한국당 관계자들이 의안과 컴퓨터 모니터를 점거하고 있어서 법안이 정상적으로 제출됐는지 확인하기 또는 접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성·몸싸움 등 ‘동물국회’ 국회선진화법 이후 7년만에 재현

    고성·몸싸움 등 ‘동물국회’ 국회선진화법 이후 7년만에 재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 국회에서 25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국회가 ‘동물국회’의 모습을 재현했다. 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기존 위원을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임명하는 것), 의안 제출, 회의 개최 등을 둘러싸고 고성과 멱살잡이, 몸싸움, 인간 띠 등 국회가 ‘동물국회’의 모습을 보인 것은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7년 만이다. 가장 큰 충돌이 일어난 것은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사무실 앞이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45분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합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제출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를 찾았다. 앞서 민주당 의원 보좌진이 법안 제출을 시도했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몸으로 막아서면서 좌절된 뒤였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의안과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문을 가로막고 물리력으로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의안과 사무실과 복도는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측에서 법안을 팩스로 제출하려고 시도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팩시밀리 기기를 파손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서로의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의안과 접근을 막으면서 “꼭 날치기를 해야 합니까. 민주당은 할복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무슨 날치기입니까. 정상적인 절차입니다”라고 반박했고,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물리력으로 방해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약 20분간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한국당의 저지가 계속되자 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4당과 한국당의 물리적 대치로 의안과 사무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호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경호권 발동이 무색하게 오후 7시 35분쯤 다시 충돌이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로 접근했고, 한국당은 의원들과 보좌진까지 대거 모여 ‘실력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은 현수막을 말아 의안과 앞을 원천 봉쇄하고, 2중·3중의 ‘인간 장벽’을 친 상황이었다. 양당 의원과 보좌진, 국회 경호과 직원들까지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뒤섞여 몸싸움을 주고받으면서 7층 의안과 앞은 다시 난장판이 됐다. 멱살잡이와 심한 밀치기에 부상자 발생이 우려되면서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한국당은 ‘국회의장 사퇴하라’, ‘헌법 수호’ 등 구호를 외치며 여러 겹의 ‘인간벽’을 유지했다. 강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의원과 보좌진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의안과를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둘러싸 보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뒤편으로 물러서 제출하려던 서류를 들고 상황을 지켜봤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의안과) 팩스가 끊겼고 단말기도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것 같아 확실하게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인편을 통한 제출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시 숨을 고른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8시 30분쯤 다시 법안 제출 시도에 나섰다. 20여분 간 또다시 고성이 국회 본청 7층을 가득 메웠고, 격한 몸싸움이 또 다시 연출됐다. 여야가 이렇게 꼴사나운 몸싸움을 벌인 것은 2012년 개정 국회법, 일명 국회선진화법이 처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화법 148조는 누구든지 의원이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 출입하기 위해 본회의장이나 위원회 회의장에 출입하는 것을 방해해선 안 되고, 방해할 경우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징계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같은 법 165조는 누구든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행위 등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해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통해 회의장 출입을 방해하거나 공무 집행을 방해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관련 공직선거법은 국회 회의 방해죄로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 최하 5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강력한 징계를 하도록 했다. 이날 일어난 폭력 상황은 회의장이 아닌 국회 사무처 사무실에서 일어났고, 회의를 직접적으로 방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 적용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행위인만큼 선진화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실제 적용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성·멱살잡이…아수라장 ′동물 국회′

    고성·멱살잡이…아수라장 ′동물 국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5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상정 절차에 돌입하자 국회는 전쟁터로 변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을 발동하는 등 ‘민의의 전당’이 마비됐다. 충돌 지점은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사무실 앞이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합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2건의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를 찾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도착하자 의안과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물리력으로 저지했고, 고성 속 밀고 당기기가 이어졌다. 민주당과 한국당 간 1차 물리적 충돌이었다. 의안과 사무실과 복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의안을 접수받는 팩시밀리 기기가 파손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서로의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의안과 접근을 막으면서 “꼭 날치기를 해야 합니까. 민주당은 할복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무슨 날치기입니까. 정상적인 절차입니다”라고 반박했고,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물리력으로 방해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약 20분간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한국당의 저지가 계속되자 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4당과 한국당의 대치로 의안과 사무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호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경호권 발동이 무색하게 오후 7시 35분께 ‘2차 충돌’이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로 접근했고, 한국당은 의원들과 보좌진까지 대거 모여 ‘실력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은 현수막을 말아 의안과 앞을 원천 봉쇄하고, 2중·3중의 인의 장막을 친 상황이었다. 양당 의원과 보좌진, 국회 경호과 직원들까지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뒤섞여 몸싸움을 주고받으면서 7층 의안과 앞은 다시 난장판이 됐다. 이들이 주고받는 고성은 본청 5층까지 울려 퍼졌다. 멱살잡이와 심한 밀치기에 부상자 발생까지 우려됐고 급기야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이어 잠시 숨을 고른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8시 30분께 법안 제출 3차 시도에 나섰다. 20여분 간 또다시 고성이 국회 본청 7층을 가득 메웠고, 격한 몸싸움이 연출됐다. 여야가 이처럼 낯부끄러운 몸싸움을 벌인 것은 2012년 개정 국회법, 일명 국회선진화법이 처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접수’ 의안과에 경호권 발동…공수처 법안은 팩스로 제출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접수’ 의안과에 경호권 발동…공수처 법안은 팩스로 제출

    국회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을 접수하는 의안과에 25일 경호권을 발동했다. 국회 관계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여야 4당과 한국당의 대치로 의안과 사무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호권 발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패스트트랙에 태울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을 국회 본청에 있는 의안과에 내려고 갔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여야 4당 원내지도부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단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기로 합의한 공수처 설치 법안은 사개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 8명과 바른미래당 임재훈·채이배 의원이 공동 발의하는 형태로 국회에 제출했다.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 앞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공수처 설치 법안은 팩스를 이용해 제출했다. 그러나 이후 의안과에 있는 팩스가 부서지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은 추가로 제출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민주당 백혜련·송기헌·표창원 의원 등은 직접 법안을 인쇄해 의안과를 찾았지만 의안과 앞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는 한국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법안 제출을 하지 못한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후퇴해 원내지도부와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 상황에서 의안과에 대해 경호권이 발동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폭력 국회’ 막자더니… 다시 동물 국회로

    ‘폭력 국회’ 막자더니… 다시 동물 국회로

    극한 대립 풀 대화·타협은 시도조차 안 해 전문가 “소신 투표 불가능한 구조도 문제 성격 전혀 다른 법안 연계 법 취지 어긋나”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를 약속한 25일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은 바른미래당 반대파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표결 자체를 육탄으로 막고 나서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날치기 폭력 국회를 막자며 2012년 여야가 의기투합해 마련한 일명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시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동물 국회’가 다시 돌아온 셈이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3류 저질 정치의 재현에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 심사 단계로 넘어간다. 우리 국회가 택하고 있는 상임위 중심주의를 존중하면서도 장기간 법안이 표류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추후 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면 안건신속처리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사후 보완장치(85조2의 8항)도 마련해 뒀다. 이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이라도 사정변경에 따른 심도 있는 논의 필요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이날 국회 곳곳에서 벌어진 회의실 점거는 선진화법이 위원장석 점거, 점거 해제 조치에 불응하는 의원은 징계 대상이라고 명시한 취지에도 어긋난다. 여야가 선진화법을 만들 당시 특별히 점거로 인한 징계안은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해 지체 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초강경 규정을 둔 입법 취지와도 거리가 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하는 여야 4당과 반대하는 한국당이 제대로 된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회 정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시도가 전무했다. 극한 상황을 정리해야 할 집권여당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로를 완전히 배제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또 심리적 분당에서 실질적 분당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김관영 원내대표와 반대파 의원들 간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자율적 선택이 보장되지 않는 미성숙한 의회 구조를 이 같은 극한 대립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의원의 소신 투표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니 대립이 극해질 수밖에 없고 농성·점거 같은 충돌이 나오는 것”이라며 “전혀 다른 성격의 법안을 연계하는 것도 선진화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오토바이 타고 가던 여성, 거위에 봉변

    오토바이 타고 가던 여성, 거위에 봉변

    중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여성이 거위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50분경 소수민족 자치주 뤄뎬현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여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갑자기 도로에 등장한 거위가 이동 중인 오토바이와 부딪힌 것이다. 사고 이후 오토바이는 균형을 잃고 도로에 쓰러졌고, 그녀는 갓길에 주차된 승용차에 머리를 부딪쳤다. 다행히 여성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영상=Newsflare 유튜브 채널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채이배, 의원실 점거한 한국당 의원들 112에 신고

    채이배, 의원실 점거한 한국당 의원들 112에 신고

    바른미래당의 새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이 된 채이배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5일 오전 내내 채이배 의원실에 머물렀다.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처리(패스트트랙)하기로 한 선거제 개혁안·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등에 반대 의사를 밝힌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에서 사임시키고 채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채 의원실에 있던 자유한국당의 송석준 의원은 취재진에게 “채 의원을 국회로 못 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의 입장을 설득 중”이라면서 “이렇게 여야 4당이 반칙을 하지 않고도 법사위(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얼마든지 공수처 법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같은 당의 이만희 의원도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에 대한 여러 우려를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극한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설득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점거하고 있다’면서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채 의원은 오신환 의원 사보임 신청서를 문희상 국회의장이 허가하면서 새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 현행 국회법은 ‘누구든지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하거나 이러한 행위로 의원의 회의장 출입 또는 공무 집행을 방해한 사람은 징역 5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바른미래, 오신환 사보임 신청서 제출…지상욱 “법적 대응”

    바른미래, 오신환 사보임 신청서 제출…지상욱 “법적 대응”

    바른미래당이 25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바른미래당은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반대하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7층 의사과를 점거하고 있어 팩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사무처로부터 사보임 신청서 접수를 보고받은 뒤 곧바로 사보임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충돌 이후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병상에서 사보임 신청서를 결재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이날 당 지도부가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한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유 의원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사보임계 접수처인 국회사무처 의사과에 도착해 사무실을 봉쇄했다. 그러나 오전 9시 40분쯤 당 지도부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을 교체하는 사보임계를 팩스로 제출하면서 이들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격앙된 유 의원 등은 “(결재권자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러 가겠다”며 문 의장이 입원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유 의원과 동석한 하태경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 의원 사보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이 13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 소집 요구에 서명한 10명에 더해 김삼화·신용현·이동섭 의원이 서명을 보내줬다”며 “이에 따라 사보임 반대 숫자가 찬성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상욱 의원도 “과반이 넘는 분이 사보임에 반대하는 성명에 도장을 찍은 만큼 (서명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갖고 있다가 법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 의원의 사보임이 이뤄지면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25일 오후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들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관영 “패스트트랙 완료되면 탈당 사태 절대 안 일어날 것”

    김관영 “패스트트랙 완료되면 탈당 사태 절대 안 일어날 것”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개혁안과 함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한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가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결정된다. 그런데 패스트트랙 지정의 열쇠를 쥔 사개특위 소속 오신환 바른비래당 의원을 교체하려는 바른미래당 지도부 결정에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오랜 토론을 거쳐서 어렵게 당의 추인 과정을 거쳤다”면서 “어렵게 합의한이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됐는데 추인된 것을 존중하는 것도 의원들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지난 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스트랙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여야 4당이 합의한 법안의 패스스트랙 지정을 추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추인에 대한 찬반 이전에 추인 기준을) 3분의2로 할지, 과반으로 할지 이 문제조차도 표결을 했다. 그래서 이것은 과반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나왔고, 또 그 결론에 따라 표결을 했다”면서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에 동의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관해서 의원들이 지나치게 반대 의사를 극단적으로 표츌하는 것은 당의 화합을 위해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바른미래당은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줄임말로, 현재 맡고 있는 상임위를 그만두고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것을 뜻함) 신청서를 국회의사과에 인편으로 제출하려 했지만 유승민·이혜훈·유의동·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의사과 사무실 앞을 막아서면서 제출하지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사과에 서류 자체를 접수하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방해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저희가 물리적 충돌을 굳이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인편으로 접수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어렵다면 팩스로라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이후 바른미래당은 인편이 아닌 팩스를 통해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의사과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할 경우 의원총회를 열어서 손학규 당 대표를 탄핵하고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추진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러나 저는 오랜 토론을 거쳐서 어렵게 당의 추인 과정을 거쳤고, 또 기본적으로 기명 투표를 유승민 의원도 처음에 요구를 했습니다만 또 입장을 바꿔서 무기명 비밀 투표까지 요구를 했다. 그것도 제가 다 받아들여서 무기명 비밀 투표를 통해서 어렵게 합의안이 추인이 됐는데, 그 추인된 것을 존중하는 것도 민주 정당에 소속된 의원들의 자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과 따로 만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탈당설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이 오히려 안 되면 탈당이 일어나겠지만 패스트트랙이 완료가 되면 절대 탈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여러 의원들과 만나고, 또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탈당은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 지금은 사실은 보수 대통합을 염두에 둔 당권 경쟁, 집착 이런 것 때문에 사실 이 문제가 심각하게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갑차고 도망치던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군 총맞아 논란

    수갑차고 도망치던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군 총맞아 논란

    팔레스타인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 인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15세 소년이 수갑을 차고 눈이 가려진 채 도주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두 다리를 맞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민간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 가운데 한 소년의 체포 과정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인근 팔레스타인 자치마을 ‘투구’의 주민과 팔레스타인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해당 마을에서 며칠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 여교사의 장례식이 치러져 많은 사람이 모였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례식이 끝난 뒤 투쿠 마을로 통하는 길목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 병사들 사이에 소요가 일어났다는 것. 이에 대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나 민간인이 탄 차량을 향해 대규모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돌팔매질로 목숨을 위협했다고 밝혔다.이에 일부 무장한 이스라엘군이 현장에 투입됐고 도주하던 이들 중 해당 소년 한 명을 붙잡았는데 이 소년이 두 차례에 걸쳐 도주를 시도해서 한 병사가 총으로 다리를 쐈다는 것이 IDF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지역은 최근 들어서 이스라엘인들과 이들이 탄 차량을 상대로 돌을 던지거나 차량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마을 근처에 유대인 정착촌이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두 다리를 다친 오사마 알바단(15)의 부친 알리 알바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아무 이유 없이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아이가 돌을 던졌다고 의심했지만 난 내 아이가 그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만일 돌을 던졌다면 숨기지 않고 인정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돌을 던진 행위가 아이를 총으로 쏠 만한 변명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현재 IDF 측은 이번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팔레스타인 측 목격자들은 소년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몇몇 이스라엘 병사가 응급 치료를 시작했고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이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다가가자 한 병사가 민간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가까이 온 사람의 이마에 쏘겠다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군이 하늘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가하는 장면도 찍혔다.그 후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IDF 대변인은 소년에 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며 다만 이날 또 다른 팔레스타인 사람이 체포되는 일은 없었다고만 밝혔다. 사진=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울·경 검증단 “김해신공항 동남권 관문될 수 없다”

    입지 선정·정책 결정 공정성 부족 결론 국토부 곧바로 반박… 대구·경북도 반발 동남권 관문공항 부·울·경 검증위원회는 소음·안전·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곧바로 검증단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신공항을 두고 부산·울산·경남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대구·경북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검증위원회는 24일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해당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보고회를 열고 검증결과를 발표했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이 심각한 소음 피해와 안전사고 우려, 환경 파괴가 불가피해 24시간 안전하고 운영 가능한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5개 분야 전문가 등 29명으로 구성된 검증단은 지난해 10월부터 국토부 자료를 중심으로 검증작업을 했다. 검증단은 우선 김해신공항 입지선정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부족했으며 타당성 수요도 축소했다고 밝혔다. 2046년 기준 사업 타당성 수요는 3762만명이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때는 2764만명으로, 기본계획 수요는 다시 2701만명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또 장애물 때문에 정상적인 정밀접근 절차를 수립할 수 없고 조류충돌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소음평가단위를 적용하면 소음 피해 지역이 2만 3192가구에 달하는 데 이를 적용하지 않아 2732가구로 축소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활주로 길이 등에서 국토부 설계 매뉴얼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검증단은 이날 총리실에 가칭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 판정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 검증단장인 김정호 의원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은 백지화가 불가피하다. 새로운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해신공항은 그동안 6차례 검증했으나 모두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 났는데 갑자기 7번째에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검증단 발표가 나오자 국토부는 김해신공항은 안전성 검토 결과 주변 산을 깎지 않아도 충분한 안전공간이 확보돼 항공기 이착륙에 문제가 없고, 소음 피해도 합리적으로 예측한 항공 수요를 바탕을 평가해야 한다며 검증단의 주장을 반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울·경 검증단이 소음·안전 등을 우려하는 만큼, 검토 의견을 다시 살펴보고 합리적 의견은 수용해 김해신공항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역시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영남권 5개 시도 합의 없이 건설 재검증 등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1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만약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이 조정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바른정당계 ‘사보임 신청’ 육탄 방어… “손학규·김관영 퇴진”

    바른정당계 ‘사보임 신청’ 육탄 방어… “손학규·김관영 퇴진”

    유승민계 사보임 신청 막고 오신환 엄호 어제 이어 오늘도 의사국 접수 막을 듯 劉 “문 의장 허락 안하도록 메시지 전달” 吳 “사임계 제출 요구 동의한 적 없었다” 긴급 의총 소집 요청… 지도부 퇴진 논의 한국당 “국회법상 임시회 중 교체 불가” 文의장 “관행 검토 후 결정할 것 약속” 한국당 “성추행 文, 의장직 사퇴해야”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4일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자당 소속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을 교체하고 이에 반발한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지도부가 충돌하면서 국회는 하루종일 혼란스러웠다. 오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하면 사개특위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 간 긴장감은 지도부가 오후 5시쯤 국회 의사국에 오 의원 대신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임명하는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극도에 달했다.앞서 김 원내대표는 오 의원을 만나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입장 변화를 설득했지만 오 의원이 완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설득이 어려워 채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사보임 시도 소식을 들은 바른정당계 유의동,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은 국회 본관 7층 의사과 사무실 앞을 막아서면서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후 유승민, 이혜훈, 오 의원 등이 도착해 지도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의사국 업무가 끝난 뒤인 오후 8시 40분까지 사무실 입구를 지키고 제출을 막았다. 25일에도 일과 시작과 동시에 문서 접수를 막을 계획이다. 유 의원은 “서류 제출을 몸으로 막고 설사 제출되더라도 의장이 허락 안 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 없다’고 했던데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더이상 당을 끌고 갈 자격이 없으니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도 “김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임계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했지만 저는 동의한 적 없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을 비롯한 10명은 긴급 의총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사보임과 지도부 퇴진 등을 논의하는 의총이 48시간 내에 열린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선거법 패스트트랙 처리에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였지만 유 의원 등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일 신청서가 접수되면 현재로선 관례에 따라 문희상 국회의장이 허가할 가능성이 크다. 문 의장의 결정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성패뿐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오 의원이 패스트트랙 반대 의사를 밝히자 이날 오전 최고회의 뒤 “오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 테니 사보임해 달라고 요청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오 의원의 사보임 움직임이 국회법 위반이라며 문 의장을 찾아가 허가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국회법 48조 6항에는 ‘위원을 개선(사보임)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돼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사보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당 반발에 문 의장은 “국회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거친 설전이 오갔고 문 의장은 쇼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한국당은 대치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의 복부를 손으로 접촉하고 양볼을 만져 성추행했다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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