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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무력 충돌에 네타냐후 “대규모 공습” 명령...사망자 30명 넘어

    이-팔 무력 충돌에 네타냐후 “대규모 공습” 명령...사망자 30명 넘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지속되자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서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은 50일간 이어지며 2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2014년 가자 전쟁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4~5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날아온 로켓포가 650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탱크와 전투기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시설 목표물 260여곳으로 대대적으로 타격하며 보복했다고 말했다. 가자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과 포격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14명을 비롯해 27명이 숨졌으며 1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4일 숨진 민간인 중에는 37세 임신부와 이 여성의 14개월 된 조카도 포함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오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자당국은 교전 이틀째를 맞은 5일에도 임신 9개월 차의 만삭인 임신부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해 추가적인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공습으로 차에 타고 있던 하마스의 야전사령관인 아흐메드 코다리를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코다리가 이란에서 가자지구의 군대로 현금을 수송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군 고위 인사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것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이스라엘에서는 현재까지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인이 숨진 것도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의 병력을 증강하는 한편 하마스 등 주요 군사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5일 늦게 성명을 내며 이스라엘 측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다. 그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고 약속하면 새로운 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무력충돌은 지난 3일 이슬라믹 지하드의 한 저격수가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군 2명이 다치면서 촉발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주장했다. 하마스와 협력관계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3월 말에도 이번과 비슷한 양상으로 로켓포와 보복 공습·포격 등을 주고받으며 다수 사상자를 낳았다. 양측은 이후 이집트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휴전에 잠정 합의하고 장기적 휴전 협정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이번에 또다시 격렬한 무력 분쟁이 일어남에 따라 휴전 노력이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가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이스라엘과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며 ‘중동의 화약고’로도 불린다. 20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이곳은 10여년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실업률이 52%, 청년 실업률은 70%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우고 비상착륙 중 화재가 나 41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가 28분 뒤 회항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가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 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객기는 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 두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착륙에 성공했지만, 이 괴정에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11명으로 집계됐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여객기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여객기가 긴급 회항한 이유나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 여객기가 낙뢰를 맞은 뒤 회항 및 비상착륙을 하다가 불이 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번개를 맞은 것이 사고 원인이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번개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타스 통신에 말했다. 소식통은 또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부딪쳤다”고 덧붙였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에 타 녹아내렸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고,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 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면서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착륙 시점이 아니라 이륙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발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은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에서 개발된 첫 민간 항공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AFP통신은 이 기종이 러시아 항공산업의 ‘자부심’으로 평가되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여러 차례 기술적 결함 등이 보고되면서 판매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45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201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기체 점검을 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항공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 여객기의 기장은 1400시간의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주러시아대사관이 사고 인지 직후 러시아 관계당국을 접촉해 확인한 결과 오늘 오전 8시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하! 우주] 허블 이미지로 만든 ‘우주 역사책’ - 133억 년 우주 역사를 담다

    [아하! 우주] 허블 이미지로 만든 ‘우주 역사책’ - 133억 년 우주 역사를 담다

    천문학자들이 역사상 우주 최대 영역을 포괄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방법은 심우주를 찍은 약 7500개의 이미지를 모자이크처럼 짜깁기해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낸 것으로, 시간에 따른 거의 모든 형태의 은하들을 포함하고 있어 가히 ‘우주의 역사책’이라 할 만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블 레거시 필드(Hubble Legacy Field·HLF)라고 불리는 이 모자이크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는 검은 하늘을 촬영해 우주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수천, 수만 개의 은하를 찾아내 포함시켰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설명에 따르면, 모자이크는 우주의 가장 먼 전망을 제공하는 ‘허블 딥필드'(1995년)와 ‘허블 울트라 딥필드'(2002년), '익스트림 딥 필드'(XDF·2012년) 등 16년 간에 걸친 3차례의 ’딥 필드‘ 관측치를 결합한 것이다. “이전의 조사보다 영역이 더 넓어졌으므로 우리는 허블이 만든 가장 큰 데이터 세트에서 훨씬 더 먼 은하를 수확하고 있다”고 밝힌 연구팀 리더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의 가스 일링워스는 “이 한 장의 이미지에는 우주에서 은하 성장의 완전한 역사를 '유아'에서부터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미지에는 26만 5000개의 은하가 포함되어 있으며 138억 년 우주의 역사 중 133억 년 이상을 담고 있다. 모자이크에 잡힌 은하계 중 일부는 빅뱅 이후 불과 5억 년, 우주가 아직 젊고 행성이 막 형성되기 시작한 무렵의 것으로, 우주의 팽창을 더 깊이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믿고 있다. NASA의 성명서에 따르면, 새로운 모자이크는 이전의 심우주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은하 개수에 비해 약 30배에 달하는 은하들을 담고 있다. 모자이크에는 자외선에서 근적외선에 이르는 영역의 허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양한 은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여기에는 은하 충돌이나 합병의 잔재가 포함되어 있다. 이 정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하가 어떻게 변하는지, 또 어떻게 형태를 만들어가는지를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 1990년 허블 우주 망원경이 발사되기 전에는 천문학자들이 관측할 수 있는 한도는 최대 70억 광년 떨어진 거리의 은하에 불과했다. 이는 138억 년 우주의 역사에서 약 절반에 해당하는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 천문학자들은 미래의 망원경이 취역할 때까지 이 새로운 우주의 초상을 뛰어넘는 이미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망원경으로는 NASA의 광역적외선탐사망원경(WISE·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준비 중에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벼락 맞은 러시아 여객기 비상착륙 중 화재 탑승자 41명 사망

    벼락 맞은 러시아 여객기 비상착륙 중 화재 탑승자 41명 사망

    랜딩기어 부서진 파편, 엔진에 튀며 화재공황상태서 일부 승객들 짐 빼느라 통로 막아뒤편 승객 탈출 지연 속 불에 타 숨져 논란러시아 여객기가 벼락을 맞고 회항하다 비상착륙 도중에 기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과 승객 등 탑승객 78명 가운데 41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부서지면서 파편이 엔진에 날아들어 화재가 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50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기술적 이유로 회항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너무 빠른 하강 속도 때문에 첫 번째 시도에서 착륙하지 못하고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착륙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해야 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1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 수는 계속해 늘어나 이날 자정 이후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자정이 지나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여객기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한 이후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발화가 있었다”고 전했다.타스 통신은 자체 재난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착륙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부연했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타 녹아 내렸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으며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객기는 관제소와의 교신 단절 이후 다른 항공기들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공항 인근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연료를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부 승객들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시도하면서 통로를 막아 여객기 뒤편에 있던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지게 됐다고 전했다. 항공당국 및 수사 당국은 여객기 생존자와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37명만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항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으며 41명이 숨지고 37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한때 어린이 둘과 승무원 한 명 등 13명 이상 숨졌다고 알려졌지만 희생자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타스 통신과 영국 BBC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얼마 뒤 회항을 요청해 오후 6시 40분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30분 뒤 비상착륙을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어 여객기는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생존한 승객들이 기체를 빠져나오는 데 5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혔다. 기체 꼬리 부분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 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뒤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 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상공을 선회하다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위험 때문에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기에다 일부 승객이 수하물 칸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돼 희생자가 늘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항공사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BBC 동영상은 사고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온 승객과 다른 비행기 안에 있던 목격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한 것들로 보인다. 미하일 사브첸코는 사고 여객기가 계류장에서 화염에 휩싸였을 때 안에 타고 있었다며 “간신히 점프해 빠져나왔다”고 말했는데 그는 승객들이 불타오르는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촬영해 공유했다. 그리고 “친구들 난 아주 괜찮아. 살아 있고 상처 하나 없어”라고 알렸다. 드미트리 클레부시킨도 “오직 승무원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과거 유로비전 콘테스트에 불가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크리스티안 코스토프도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 사고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본 직후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벌벌 떨었으며 다른 비행기들도 이륙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패트릭 홀레이처는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비행기에 오르기 몇분 전에 사고기가 화염에 할퀴어지는 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고 직후 브리핑을 받았으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LTE와 어벤져스 엔드게임/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LTE와 어벤져스 엔드게임/홍희경 산업부 차장

    ※이 칼럼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008~2019. 아이언맨 시리즈로 포문을 연 마블의 어벤져스가 게임을 마쳤다. 해리포터에 이어 생애 동안 두 이야기의 여정을 시작부터 완결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드디어 제임스 본드와 스타워즈를 지닌 세대가 부럽지 않다. 역설적이게도 컴퓨터그래픽(CG)이 다 하는 영화일수록 현실 반영이 중요하다. 해리포터를 보다 피할 수 없었던 성장통의 순간을 떠올렸을 때, 어벤져스에서 이해 간 다툼이나 명분 간 충돌 같은 현실이 겹칠 때 판타지 영화는 현실을 재생해 낸다. 22편으로 쌓아 올린 시리즈 동안 어벤져스들은 로키·타노스 같은 진짜 빌런(악당)뿐 아니라 정치·사회·여론이 만드는 빌런 같은 상황과 대면했다. 전투가 없을 때 어벤져스는 의회 청문회가 국제협약 회의장에 섰다. 이런 논쟁장에서 정의 대 악, 선인 대 악인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도 청문회나 유엔 회의장에서 모두를 납득시킬 결론은 기어코 나오지 않았다. 빌런 같은 상황은 어벤져스 간 반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미국 성조기 의상을 입은 캡틴아메리카 대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 간 갈등은 현실 투영의 절정을 이뤘다. 내셔널리즘의 상징인 캡틴아메리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상한 기술혁신 역량을 지닌 자본가 모습의 아이언맨, 둘은 새 제도를 만들 때마다 부딪쳤다. 어벤져스가 공공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 진영을 나눠 전투하던 시빌워가 제작될 지경이었다. 특이점은 이들이 서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인식, 서로의 능력을 제어하는 쪽을 선택한 데 있다. 시빌워에서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의 활동에 통제가 필요하다고, 캡틴아메리카는 어벤져스를 통제하는 권력의 오용을 막을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자본가가 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군인이 정치적 통제의 불온함을 고백하는 꼴이다. 이들의 철학적 대치는 시리즈 마지막 편까지 답을 구하지 못했지만 영화는 나름의 은유로 결론을 봉합했다. 내셔널리즘은 이미 많이 낡고 쇠약해졌음을, 자본주의 붕괴는 자본이 끌어들인 자원이 극대화된 순간에 닥친다는 금융위기의 교훈이 십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유효함이 엔드게임에서 시각적으로 묘사된다. 다른 어벤져스의 은유도 중요하다. 애 셋을 둔 가장인 호크아이는 사회적·심리적 기반을 잃게 만든 세력을 대상으로 중산층이 얼마나 강하게 대항, 복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왕의 계승자로 낙점됐던 토르는 힘이나 권력 의지, 선대가 부여한 명분처럼 과거에서 비롯된 리더십을 여전히 갖췄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이유로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에게 기꺼이 권한을 넘긴다. 마찬가지로 어벤져스의 후계자로 낙점받을 이들은 백인·남성 일색에 저마다의 신념을 정체성으로 삼았던 1세대와 다르게 흑인·여성·유연한 신념을 특징으로 갖추는 분위기다. 냉전의 상징 제임스 본드 이후에도 영화에선 영웅이 탄생했다. 금융위기 이후 현실은 여전히 방향을 상실한 채이지만 영화는 ‘복수’라고 이름 붙였던 영웅들을 퇴진시키며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시켰다. 새 세대 영웅의 탄생은 기약 없이 멀었으나 지금껏 방향을 찾으려 노력한 영웅들의 기꺼운 퇴진을 세대교체의 시작점으로 삼은 덕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우아한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서 5G(세대 이동통신)가 변화시킬 시대는 LTE(4세대 이동통신)의 종언에서, 포용하는 경제는 약탈식 경제체제의 종언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적 정치는 대결적 정치의 종언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지 뒤집어 생각해 봤다. saloo@seoul.co.kr
  •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이틀째 유혈충돌… 20대女 총탄 맞아 숨져 미러 서로 “내정 간섭 말라” 장외 대리전 美, 군사개입 경고 속 “축출 오판” 지적도‘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로 격랑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에서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야권이 주도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이 예상 외로 큰 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또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과 마두로 대통령을 두둔해 온 러시아는 서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장외에서 격돌했다.과이도 의장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중산층 거주 지역에 집결한 지지자들에게 “(마두로) 정권이 우리의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판단한다면 그건 잘못됐다”면서 “계속 압박을 가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군인들과 대화해 그들 모두가 우리의 대의명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군부의 ‘전향’을 촉구했다. 진압에 나선 군경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도 이틀째 이어졌다. 비정부기구인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27세 여성 한 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지고, 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25세 남성 한 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시위가 유혈 충돌로 확산하면서 브라질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도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 야권이 최근 수개월간 국방장관, 대법원장, 대통령궁 경비대 사령관 등 마두로 정권 고위 인사들과 비밀 회담을 갖고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논의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과이도 의장의 정권 퇴진 운동이 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 향배의 열쇠를 쥔 군부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이탈자는 극소수이며 정국 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날 시위대 규모도 수천명에 불과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 고위급 인사는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 수장 한 명에 그쳤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고위 참모진이 반(反)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이번 군사봉기가 정권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마두로는 여전히 권좌에 있는데, 미 정부의 역할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여전히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태세를 유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찰 절대권력 될 것” vs “검사의 경찰 통제 강화”… 검경 정면충돌

    국회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데 대해 검찰이 반발하자 경찰도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등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의원 11명이 공동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은 지난해 6월 발표된 정부안과 유사해 보이지만 검찰의 피의자 신문 조서 증거능력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등 바뀐 부분도 적지 않다. 정부안 발표 때부터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 직접수사권을 둘러싼 검경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기존 형사소송법 196조는 ‘사법경찰관은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했지만 개정안은 이를 삭제했다. 경찰이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갖는 게 수사권 조정안의 핵심이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도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경찰 범죄 등으로 제한했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자치경찰제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가 사라지면 경찰은 견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미법 국가는 대부분 자치경찰 시스템을 도입했고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 국가의 경찰은 검사의 사법통제를 받는다. 경찰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수사권 조정안은 검사의 경찰 수사에 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통제 방안이 강화된 내용”이라며 “경찰 수사권의 비대화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수사권 조정법안에 포함된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권, 직무배제 및 징계요구권 등으로 영장청구 단계부터 검사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을 송치하지 않으면 사건 관계인에게 이를 통보하고, 사건 관계인이 이의를 신청하면 검사에게 사건을 송치하게 된다. 경찰 임의대로 수사를 종결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경우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고 사법경찰관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따라야 한다는 197조는 정부안에서 ‘정당한 이유´라는 단서 조항이 추가됐다. 검찰은 “정당한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불분명하다”며 사실상 경찰이 보완수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이 경찰에 대해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데 검찰의 수사 요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경찰이 검찰로 송치한 수사기록을 60일 이내에 경찰에 반환해야 하는 점도 검찰이 반발하는 지점이다. 현재는 경찰의 기록을 검찰에 송치하게 돼 있고, 검찰이 반환할 의무는 없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 송치 사건을 검사가 90일 동안 검토하는데 사건이 많고 양이 방대해 형사부 검사들이 매일 야근하고 있다”며 “60일 이내에 보고 돌려주라는 것은 제대로 검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피의자 신문 조서 능력을 제한하는 게 검찰로서는 가장 뼈아픈 조항이다. 정부안에는 없었지만 사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추가됐다. 현재 형사 재판에서 검찰 조서는 피고인이 부인해도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면 증거능력을 인정받고 절대적인 힘을 갖는다. 개정안에서는 피고인이나 변호인이 인정한 경우에만 증거능력을 갖고, 영상녹화물 등에 대한 증거능력 조항은 삭제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행 사법시스템에서 재판이 한없이 장기화되고 공전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검찰 조서와 경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똑같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년을 맞아 정부의 국정운영을 4회에 걸쳐 분야별로 평가했다. 국정과제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행 중인 사안이 54%로 이행률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교육 등 일부 영역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검찰 등 주요 권력기관 개혁과 재벌 개혁은 이행된 것이 없거나 대폭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각 분야 전문가 4명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 2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짚어 봤다. 토론에는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가 참석했다. 토론은 전문가 4명의 평가에 대해 정해구 위원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이창구 사회부장이 맡았다.-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 정책 이행 중 가장 아쉬웠던 분야를 꼽아 달라. 신광영 교수(신 교수) 집권하고 맨 먼저 시행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초반에 굉장히 의욕적으로 내세웠으나 공정성을 둘러싸고 ‘노노(勞勞)갈등’ 등 사회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선언적인 목표 제시보다 정책 설계를 구체적으로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영철 교수(조 교수) 재벌개혁 정책과 공정경제 실현이 매우 미진했다. 법률 개정이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야 했었는데 적극 나서지 않았다. 재벌 개혁에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도 전략적 판단과 치밀한 준비 없이 진행돼 보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비용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 등 사용자들의 반발을 완충할 전략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2018년 발생한 초과세수 25조 4000억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게 결정적 실수다. 이 정도 규모는 0.3~0.4%의 추가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초과로 걷힌 세금을 재정 확장에 적극 투입했어야 했는데, 국고에 쌓아 놓아 결과적으로 긴축정책을 편 꼴이 됐다. 추경을 통해 제대로 재정운영을 하고 내수를 활성화했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의 반발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복경 교수(서 교수) ‘정책의 정치 과정’이 없었다. 소득주도성장이든 공정경제든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성패가 갈린다. 촛불 이후에 한국 사회가 원한 것은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는 큰 틀에서의 기획을 갖고 있지 못했다. 현안이 터지면 대응하기 급급하다 보니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책이 작동하지 못했다. 정책이 성공적으로 집행되려면 청와대의 메시지 전달, 국회에서의 정치, 관료들의 이행 등 세 가지 축이 함께 맞아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최정호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에 지명했던 게 한 예다. 양홍석 변호사(양 변호사) 집권하고 바로 세월호 진상규명부터 했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자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았다. 촛불 정권이라면 최소한 이 문제는 해결했어야 했다. 적폐청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적폐청산은 피의자 몇 명을 구속하는 게 다가 아니다. 수사 이후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남은 임기에도 못할 것 같아 우려된다. 정해구 위원장(정 위원장)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국민 요구안이 총망라돼 있다. 국민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았다.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정책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 촛불혁명을 통해서 미래로 나가려는 세력과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 사이의 충돌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과감히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출범 초반 경제문제를 다소 이상적으로 본 것 같다. 집권 당시에는 2018년 하반기에 있을 경제 하방 압력을 예측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 재정확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한 것은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기재부 내부의 흐름, 강한 보수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적폐청산이나 각종 개혁입법이 미흡한 것은 국회에서 법 개정이 되지 않은 게 큰 원인이다. 일자리 문제는 아쉬웠다. 1호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경기 부진 등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이 사회 갈등을 증폭시켰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생각보다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렸다. 남은 임기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나. 조 교수 최저임금 인상 이후 보수언론으로부터 고용 참사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는 다르다. 언론이 주로 취업자수 감소만 놓고 비판했는데,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는 고용률(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용률은 외환위기 이후 2018년 수치가 가장 좋다. 고용 대란이 절대 아니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저임금 상승은 임금근로자 가계 소득 개선에 분명한 효과를 가져왔다. 2018년 소비증가율이 2.8%인데,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임금 상승의 효과다. 소비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는 평가 역시 섣부르다. 오히려 거시경제의 지표들을 보면 이후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 많다. 다만 정 위원장님 해명처럼 기재부 관료와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 사이에서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이견이 있다면 청와대의 판단이 우선 돼야 한다. 관료의 의사를 지나치게 존중한 것 아닌가. 신 교수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마치 굉장히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책처럼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로 보수진영의 공격이 더 세졌다. 하지만 이 정책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금융기구들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정책이다.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은 결국 불평등을 줄여 성장의 장애물을 없애려는 것이다. 정부가 이 정책에 대해 이미 많은 국제경제기구에서 내세운 정책이라는 것을 알려 불필요한 비판을 막아야 한다. 정책만 제시한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게 아니다. 기업 등 다양한 경제 주체가 움직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 교수 소득주도성장이 궁지에 몰린 것은 정치영역, 즉 국회에서의 담론 투쟁에서 실패한 측면도 크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반기업 규제법안’이라고 규정한다. 경제 정책을 정치적 언어로 공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말을 하면서도 이 법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을 바꾸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기획이 없었던 것이다. 정 위원장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의 주요 패러다임 자체는 잘 짜였다고 본다. 초반에 성과가 안 나왔다고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러다임 전환은 중장기 과제인데 국민들은 당장의 효과를 요구한다. 이 부분을 헤쳐 나가는 것도 정부의 능력이다.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핵심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우호적 정책을 많이 펼쳤다지만,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고 인식한다.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나. 신 교수 우리나라 노동자 퇴직 연령이 평균 49.1세다. 50세도 안 돼 퇴출당하고 나머지 30년을 빈곤층으로 산다. 근속연수도 5.8년으로 유럽이나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대다수가 제도적, 조직적 보호 밖에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소득 불안과 삶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 관련 법안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합의를 통해 노동자들에 대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지금 당장 안 된다면 앞으로 10년, 15년 후 개선 방향을 보여 줘야 한다. 체계적 일정표가 있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서 교수 경사노위 진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탄력근로제 확대처럼 기업에서 제기한 이슈를 경사노위 의제에 맨 먼저 올리면 노동계는 달리 할 게 없다. 노동계 안건을 동시에 다루거나 의제 선별권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계의 목소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했어야 했다. 조 교수 경사노위를 통해 합의에 성공한 외국 사례들 중에는 1~2년 내에 성과를 낸 곳이 없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사측(경총)이나 노측(한국노총) 모두 대표성까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나 탄력근로제처럼 급박하고 첨예한 현안을 덜컥 올려놓으니 합의가 되질 않는다. 처음부터 경사노위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던져졌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스로 의제를 정해 하나라도 합의를 내는 게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일단 3~4년간의 구체적 계획을 보여 준 뒤 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정부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에서,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왜 경사노위에 들어가야 하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 공약 후퇴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노동계에 앞으로의 계획과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남은 3년의 계획을 보여 줄 시점이 됐다. 정 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실제로 임금이 오른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임금이 오른 사람은 대체로 입을 닫는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협상이나 합의보다는 투쟁으로 얻는 게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노사는 서로를 배제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젠 배제를 넘어 협상을 통해 상생하는 사례를 쌓아야 한다. 경사노위는 중요한 사회적 합의 모델이고 성공을 위해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4050세대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면 이후 사회적 보호의 틀, 복지가 필요하다. 서로 양보를 통해 일자리, 자영업 문제, 복지 문제를 합의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적폐청산은 잘 이행됐다고 보나. 전문가 평가에서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 혹평이 나왔다. 양 변호사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법 개정이 안 되면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전제 자체가 개혁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다음 총선 이후에 새 국회에서 검찰, 경찰, 기무사 개혁이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권력기관 내에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적폐가 더 많다. 법적 처벌이나 법 개정보다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조직과 예산을 바꿈으로써 개혁할 수 있는 게 더 많다. 검찰권 남용이 문제가 됐던 검찰의 특수부서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민생과 관련된 형사부를 늘리고 검찰 내 특수부를 줄이거나 예산을 줄이면 개혁이 가능하다. 경찰도 정보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정원 개혁도 국내 정보 부분을 줄이고 대북, 해외 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배치하면 된다. 어찌 보면 남북 관계나 경제처럼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보다 권력기관 개혁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그런데 거의 바꾸지 않았다. 조 교수 양 변호사의 말에 동의한다.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했어야 했다. 현재 의회 구도에서 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은 국민들도 알고 있다.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것을 적극 제시할 필요도 있다. 촛불의 힘과 좋은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있던 집권 초기에 검찰, 국정원, 경찰 등을 확실히 개혁해야 했다. 서 교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의석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이런 의회 내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가능한 것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2년간 정부는 수많은 국정 과제들을 국회에 던지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국회나 야당 탓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초반에 높은 대통령 지지율 탓에 연합보다 독자 노선을 택한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 연합’이 필요하다. 국회 앞에서 개혁이 멈춘다고만 얘기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유치원법, 김용균법 등 국회 문턱을 넘은 개혁 법안들은 정부 여당이 나선 것이 아니었다. 정부와 여당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 정 위원장 현재 적폐 청산의 단계는 문제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1단계의 마무리까지 왔다. 2단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다. 가장 속도가 나지 않는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개혁하라는 비판을 그동안 많이 들었지만 결국 개혁의 완성은 법 개정을 통해 이뤄진다. 정치적 전략으로 돌파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말이 쉽지, 삼권분립하에서 법 개정은 국회의 몫이다. 인사나 예산, 조직개편 등의 수단으로 개혁 압박을 가하라는 것은 잘못하면 비민주적인 행정을 하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법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 달라. 신 교수 출산율은 세계 최저, 고령화는 세계 최고 속도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출산율 저하가 일본 사회 자체를 침체시키고 마이너스 성장의 경제로 만들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에 대비하는 정책 마인드가 필요하다. 저출산 예산으로 100조원을 썼다는데 어디다 썼는지 와닿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결혼, 출산, 교육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획기적 접근을 해야 한다. 또 이런 현실의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학문 정책도 필요하다. 양 변호사 법 개정이 안 돼 개혁을 못 한다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태도라면 내년 총선 이후에는 동력이 떨어져 더 힘들어진다. 입법적 조치마저도 정부 안으로 나오는 것들이 별로 없다. 대체로 의원 발의 형식이다. 실제로 개혁의 방향이 섰다면 법안을 내고 공청회를 거치고 여론을 수렴하면 된다. 조 교수 2기 청와대의 모습을 보면 장기 계획보다 그때그때 현안을 긴급하게 처리하는 데 바빠 보인다. 촛불의 사명을 받은 정부가 사회, 경제, 권력기관 개혁과 같은 중요 정책 의제에 아직 관심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정치 지형에서 법률개정이 어렵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지, 산적한 개혁 과제를 어떻게 이행할지 해결책을 찾고 책임 있는 계획을 발표할 때가 됐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 단독으로 법 개정을 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 말에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제시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내년 총선 전에 장기 계획을 발표해 정책에 대한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촛불 정부의 모습이다. 서 교수 내년까지 이행 가능한 정책과 불가능한 정책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 일단 선별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3년간 이행할 이슈별 목표도 설명해야 한다. 지난 2년간 국민들의 요구사항이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총선 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적 인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절차는 꼭 필요하다. 앞으로 1년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줘야 한다. 정 위원장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대통령이나 재벌이 아니라 국민이다. 양극화의 간극을 좁히고 낙후된 복지를 개선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3년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퇴진론’에 반격 나선 바른미래 지도부…孫, 당직자 무더기 해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당 일각의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대적인 역공을 펼쳤다. 당무 정상화를 위해 지난 1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한 데 이어 지도부 동반 퇴진을 주장한 바른정당계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전격 해임했다. 사퇴요구 과정에서 ‘해당 행위’를 한 일부 당원들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아울러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일부가 주장하는 ‘유승민·안철수 공동체제’를 일축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을 거치며 사분오열한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이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촉구한 것과 관련, “근거 없는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서는 안 된다”며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할 뿐 아니라 계파 패권주의를 부활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해당 행위를 계속하는 당원은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가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제기된 자신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징계 여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대표는 징계 조치의 일환으로 이날 바른정당 출신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부대변인 6명 등 총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들을 해임했다.해임된 이들은 전날 전·현직 지역위원장들과의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하는 결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와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손 대표는 ‘여권으로부터 국무총리직을 약속받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했다’는 설과 관련,“손학규를 제대로 봐야 한다. 내가 무슨 총리 같은 걸 하겠나”고 일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9] 전봉근 “지정학 어려움 돌파하려고 신남방 신북방 정책“

    [2000자 인터뷰 9] 전봉근 “지정학 어려움 돌파하려고 신남방 신북방 정책“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몇년 전 한국 강연에서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세계에서 지정학적 위치가 가장 안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에서 미중 간의 세력확장 경쟁도 있죠. 신남방·신북방정책은 한국이 지정학적 위치를 넘기 위한 핵심입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대리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던 신남방·신북방정책에 대해 외교안보적 측면의 접근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중의 압박을 동시에 받지만 일방적인 의존을 할수 없는 한국에게는 외교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국립외교원은 오는 8일 ‘신남방·신북방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외교전략’ 정책포럼을 연다. Q.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3개국이 최악의 지정학적 위치를 갖는다는 말을 인용했다. A.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는 최근에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당했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폴란드도 영토 분할의 역사를 갖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구적인 미군 주둔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견제를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국도 중국의 북조와 남조가 싸울 때나 일본의 세력이 급부상할 때와 같이 동아시아에 두 개의 패권국이 나타나면 피해를 입었다. 세 나라는 지정학적 충돌의 축선 위에 있다고 보겠다. Q. 현재도 미중이라는 패권국 2개가 나타난 상황인가? A. 많은 학자들이 미중 경쟁시대가 금세기에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부터 중국이 부상하면서 생긴 긴장관계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중국은 일대일로(BRI) 전략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미중이 각각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팽창을 통해 자신을 선택하도록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사드 사태로 미중 압박에 대해 표면적으로 느끼게 됐다.Q.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나. A. 미중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리와 같이 한쪽에만 의존할 수 없는 다른 국가들과 일종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지역이 신남방정책의 아세안과 신북방정책의 중앙아시아다.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경제 다변화를 위한 신외교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정부는 실제로 아세안 대사를 차관급으로 올려 4강 수준의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Q. 아세안과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한국과 연대를 원하나. A. 그들도 지정학적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중소국가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 모든 나라는 경제발전과 외교적 자율성을 원한다. 현재 아세안은 미중 사이에 껴 있고,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일방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입장이니 이들도 한국을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협력자로 보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선진화된 기술과 산업 역량이 있고, 중앙아시아는 에너지가 있다. 아세안과도 인적교류 등으로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Q. 우리가 이들 국가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A. 중앙아시아와 아세안이 둘다 지역협력기구와 비핵무기 지대도 가동하고 있다. 한국과 매우 비슷한 성향이다. 또 구소련의 핵무기를 계승했다가 포기한 카자흐스탄의 성공적인 비핵무기 지대 운영 방식은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찰 절대권력 될 것” vs “검사의 경찰 통제 강화”… 검경 정면충돌

    “경찰 절대권력 될 것” vs “검사의 경찰 통제 강화”… 검경 정면충돌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의 지휘’ 삭제 경찰에 1차 수사권·종결권 모두 부여 檢 “사법통제 사라져” 警 “사실 아냐” 보완 수사 때 ‘정당한 사유’ 조항 추가 檢 “해석 불분명” 警 “거부 이유 없어”국회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데 대해 검찰이 반발하자 경찰도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등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의원 11명이 공동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은 지난해 6월 발표된 정부안과 유사해 보이지만 검찰의 피의자 신문 조서 증거능력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등 바뀐 부분도 적지 않다. 정부안 발표 때부터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 직접수사권을 둘러싼 검경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기존 형사소송법 196조는 ‘사법경찰관은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했지만 개정안은 이를 삭제했다. 경찰이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갖는 게 수사권 조정안의 핵심이다.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도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경찰 범죄 등으로 제한했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자치경찰제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가 사라지면 경찰은 견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미법 국가는 대부분 자치경찰 시스템을 도입했고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 국가의 경찰은 검사의 사법통제를 받는다.경찰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수사권 조정안은 검사의 경찰 수사에 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통제 방안이 강화된 내용”이라며 “경찰 수사권의 비대화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수사권 조정법안에 포함된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권, 직무배제 및 징계요구권 등으로 영장청구 단계부터 검사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을 송치하지 않으면 사건 관계인에게 이를 통보하고, 사건 관계인이 이의를 신청하면 검사에게 사건을 송치하게 된다. 경찰 임의대로 수사를 종결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경우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고 사법경찰관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따라야 한다는 197조는 정부안에서 ‘정당한 이유´라는 단서 조항이 추가됐다. 검찰은 “정당한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불분명하다”며 사실상 경찰이 보완수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이 경찰에 대해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데 검찰의 수사 요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경찰이 검찰로 송치한 수사기록을 60일 이내에 경찰에 반환해야 하는 점도 검찰이 반발하는 지점이다. 현재는 경찰의 기록을 검찰에 송치하게 돼 있고, 검찰이 반환할 의무는 없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 송치 사건을 검사가 90일 동안 검토하는데 사건이 많고 양이 방대해 형사부 검사들이 매일 야근하고 있다”며 “60일 이내에 보고 돌려주라는 것은 제대로 검토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피의자 신문 조서 능력을 제한하는 게 검찰로서는 가장 뼈아픈 조항이다. 정부안에는 없었지만 사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추가됐다. 현재 형사 재판에서 검찰 조서는 피고인이 부인해도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면 증거능력을 인정받고 절대적인 힘을 갖는다. 개정안에서는 피고인이나 변호인이 인정한 경우에만 증거능력을 갖고, 영상녹화물 등에 대한 증거능력 조항은 삭제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행 사법시스템에서 재판이 한없이 장기화되고 공전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검찰 조서와 경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똑같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노동절의 발생 기원이기도 한 1886년 5월 1일의 미국 노동자 파업에는 역사적 맥락이 꽤나 길게 그리고 복잡하게 드리워져 있다. 가까이는 1877년의 공황과 그에 따른 노동자들의 격렬한 파업이 있었다.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파업 노동자와 주 방위군의 무력 충돌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랐다. 특히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 때는 필라델피아 군대까지 개입해 충돌이 벌어졌는데, 군대에 의해 사망한 노동자가 10여명이나 됐다. 그런데 대부분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 다른 공장의 노동자들이었다. 이는 한층 더 격렬하고 규모가 큰 저항과 봉기를 야기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노동자당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일어났다. 조선소 노동자 출신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인용한 데이비드 버뱅크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1877년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만큼 오늘날의 표현대로 하자면 노동자 소비에트의 통치에 근접했던 경우는 없다.” 마르크스도 미국 노동자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패배’를 예감했지만, 결코 비참을 자신이 말한 패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워드 진은 1877년을 “19세기의 나머지 기간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고 적었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경제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는데, 록펠러, J P 모건, 카네기 등등의 대자본가가 등장한 때가 대체로 이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 성장은 어디에서나 ‘핏빛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당시 미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도 사실은 노동자들의 철저한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카를 마르크스가 묘사했던 자본주의 국가와 거의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질서 유지라는 중립성을 가장하면서 부자들의 이해에 봉사했던 것이다”라고 하워드 진은 말했다(마르크스는 일찍이 자본주의 국가의 국가권력을 ‘부르주아 위원회’라고 부른 적이 있다). 이런 역사적, 사회적 배경 위에서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연맹은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물론 5월 1일이 전 세계 노동자들의 날로 의미화된 것은 5월 4일 헤이마켓 광장에서 있었던 평화 집회에서 경찰을 겨냥한 의문의 폭탄 사건으로 인해 엉뚱한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체포돼 사형당한 일 때문이다. 체포된 8명 중 4명은 교수형에 처해지고 한 명은 입에 다이너마이트를 물고 자살했다. 1886년의 투쟁은 ‘진보와 빈곤’의 저자 헨리 조지를 뉴욕시장 선거에서 급부상시키는 정치적 힘으로 연결됐지만, 결국 뇌물과 강요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노동운동이 역동성을 잃은 지는 꽤 됐다. 일차적으로는 역사적 조건이 그것을 강제했다. 여러 사회적 지표는 노동자의 생활이 나아진 것을 나타내지만, 자본주의 초기에 강제됐던 노동자의 희생이 자본주의가 고도화됐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수탈과 착취가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도리어 그것을 은폐시키는 이데올로기와 문화를 경제와 함께 발전시켰다.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은 그대로인데, 그것이 은폐되자 정신이 점점 황폐화되고 말았다. 은폐는 위장과 억압을 통해 가능한 것이고, 이것은 무의식을 비틀어 영혼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경제적, 정신적 자유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한다면, 생존에 대한 불안이 불러들인 정신의 황폐화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그렇게 되면 자유란 것도 단지 소비할 자유에 지나지 않게 되며 민주주의는 우리를 ‘무리’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그것을 선거 때마다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경제적 차원의 ‘가치’ 문제든 아니면 철학적·생태적 차원의 ‘의미’ 문제든 우리에게 노동 문제는 더 좋은 그리고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현재 ‘어떤’ 노동자인지 되물을 필요가 있다. 탐욕스러운 자본에 대한 저항과 자본이 노동자 사이에 쳐놓은 숱한 차별과 위계를 동시에 성찰하는 일은 그래서 시급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노동자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판에 박힌 노동절 ‘행사’는 그다음 다음 일이다. 오늘은 이미 그러고 난 이튿날이긴 하지만.
  • 빈 ‘손’ 너무 컸다 2차전을 부탁해

    빈 ‘손’ 너무 컸다 2차전을 부탁해

    ‘차(손흥민) 떼고 포(해리 케인) 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대회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아약스의 도니 판더베이크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안방에서 아약스에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1차전 패배는 물론 아약스에 내준 ‘원정 득점’의 불리함을 안고 오는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고, ‘골잡이’ 해리 케인까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마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전력 누수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루카스 모라와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톱으로 세운 3-4-1-2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토트넘은 전반 15분 페널티아크에서 하킴 지어흐가 찔러준 패스에 이어진 도니 판더베이크의 오른발 슈팅에 결승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전반 31분쯤 공중볼을 다투던 얀 페르통언이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충돌하면서 코피를 흘려 무시 시소코와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후반 10분 토트넘은 키에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아 때린 델리 알리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골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2분 다비드 네레스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교체 명단에 공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토트넘은 후반 34분 수비 자원인 벤 데이비스와 후안 포이스를 동시에 투입시켜 아약스의 측면을 줄기차게 두드렸지만 번번이 상대의 수비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내전 위기 베네수엘라… 美 “마두로 쿠바 망명, 러시아가 막았다”

    내전 위기 베네수엘라… 美 “마두로 쿠바 망명, 러시아가 막았다”

    과이도 “軍·시민 모두 거리로” 시위 촉구 마두로 “폼페이오 주장 어이없는 소리” 볼턴 “모든 옵션 준비” 군사적 행동 시사 러·터키, 과이도의 군사 봉기 촉구 비난 베네수엘라의 정권 퇴진 운동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 봉기 촉구로 내전 양상의 무력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이도 의장이 30일(현지시간)에 이어 1일 군과 시민 모두 거리로 나오라고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고 있어 혼란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내 서로 상반된 세력을 지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과이도 의장을 지원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하야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모든 선택 가능성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며 군사적 선택을 들어 보이며 마두로 정권과 러시아, 쿠바를 압박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마두로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베네수엘라인이 아닌 외국인들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군사행동을 선택한다면 미군은 대통령이 의도하는 바를 달성할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쿠바로 망명할 준비를 마쳤으나 러시아가 (떠나지 말고) 머물라는 뜻을 전해 눌러앉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어이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베네수엘라 야권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야권이 군사 봉기를 촉구한 것은 군부를 충돌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핵심 동맹국 중 하나인 볼리비아는 미국을, 터키는 베네수엘라 야권을 비난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 측의 군 장갑차가 수도 카라카스 등에서 시위대에 돌진하는 등 양측 충돌로 100여명이 부상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군인과 시민 수만명은 얼굴에 파란색 마스크를 쓰거나 어깨에 파란색 완장 및 리본을 착용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ILO 핵심협약 비준을” 양대노총, 정부에 촉구

    129주년 노동절인 1일 양대 노총은 정부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시청광장을 비롯한 전국 13개 지역에서 ‘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과 노동기본권 확대’를 전면에 내걸고 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 약 2만 7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ILO 핵심협약(87호·98호)은 노동계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이 협약에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본적으로 헌법상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ILO 핵심협약 내용인 공무원과 해직자의 단결권 보장은 노조법 및 공무원노조법과 충돌하고, 강제 노동 금지 조항은 의무 군 복무를 규정한 병역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노동계는 ILO 설립 100주년인 올해 핵심협약 비준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지난 4월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합의가 무산되면서 표류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의 자본가들은 ILO 핵심협약 비준이 성급하다고 29년째 아우성치고 있다”면서 “한 발 더 나아가 경영권이 위협받는다며 노조 공격권마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을 저지하고, ILO 핵심협약 비준을 관철하고, 노조 파괴법을 전면 중단하기 위해 총파업 깃발 아래 100만의 단결투쟁을 보여 주자”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과 가족 등 1만여명이 참가한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며 노동존중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정부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선 비준, 후 입법’ 조치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존중사회를 국정 기조로 삼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며 “(정부는) 최저임금법 개악안을 당장 폐기하고 최저임금위원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文 “노동계, 사회 주류이자 경제주체”… 경제위기 극복 협력 호소

    文 “노동계, 사회 주류이자 경제주체”… 경제위기 극복 협력 호소

    “현 상황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다” 강조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결실 나열 “노동, 걸맞은 대접 받아야” 구애 손짓 盧정부 때 노정관계 실패 되풀이 막기문재인 대통령은 1일 노동계를 향해 “우리 사회의 주류라는 자세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과거 기울어진 세상에서 노동이 ‘투쟁’으로 존중을 찾았다면, 앞으로의 세상에서 ‘상생’으로 존중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에 올린 노동절 메시지에서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노동계에 대해 ‘주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으로, 변화된 시대에 맞게 국가 경제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져 달라는 고언으로 해석된다. 엄중한 경제 상황을 돌파하려면 대기업들의 투자·고용 못지않게 경사노위 정상화 등 노동계의 협력과 고통분담이 절실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갈 길이 멀지만 노사정이 함께하는 경사노위의 조속한 정상화로 좋은 결실을 이뤄 내길 기대한다”며 민주노총의 참여를 호소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조직화된 다수 노동자가 아닌 민주노총은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인식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더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노동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당초 청와대는 다음달 10일 ILO 100주년 총회를 앞두고 핵심협약 비준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경사노위에서 노사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지극히 불투명하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노동 존중 사회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노동은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노동의 가치를 조명했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제 등 노동정책과 쌍용자동차, KTX 여승무원, 파인텍, 콜텍악기 등 고공농성·단식 투쟁을 이어 오다가 일터로 돌어간 사례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노무현 정부 당시 핵심 지지기반인 노동계와의 관계설정에 실패했던 뼈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동쟁의나 노사분규 대응업무를 맡아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안다.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 초기 정부와 노동계 충돌로 노정 관계는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면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노동 분야에서 참여정부 개혁을 촉진한 게 아니라 거꾸로 개혁역량을 손상시킨 측면이 크다”고 회고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동절, 혼돈의 유럽… 곳곳서 시위·물리적 충돌

    노동절, 혼돈의 유럽… 곳곳서 시위·물리적 충돌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 기념집회, 시위 등이 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시위대와 시위대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는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란 조끼’ 시위대 등 수만명이 참여했다. 극좌 성향 무정부주의 단체 ‘블랙 블록’은 시위대 전면에서 병, 각종 물건 등을 경찰에 던졌다. 경찰은 최루가스, 고무탄 등으로 강경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명이 다치고 200여명이 연행됐다. 베를린 등 독일 주요 도시에서도 수만여명이 노동절 집회에 나섰다. 독일 동부의 켐니츠에서는 극우세력 500여명의 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시민 1100명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스웨덴의 소도시 쿵엘브에서는 반(反)파시스트 활동가들이 집회를 열던 신(新)나치주의자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돌과 폭죽을 던져 18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10만명이 노동절 집회에 참여했다. 러시아의 반체제 단체 OVD-info의 활동가 6명은 반정부 집회를 열려다가 체포됐다. 러시아 극동지역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에서 노동절 집회에 노란 조끼를 입고 참여한 10여명도 연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실업을 ‘전 세계적인 비극’이라고 치칭하면서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하! 우주] ‘악의 신’ 소행성, 10년 뒤 인공위성 궤도까지 접근 (NASA)

    [아하! 우주] ‘악의 신’ 소행성, 10년 뒤 인공위성 궤도까지 접근 (NASA)

    10년 뒤 지구를 스쳐지나갈 것으로 예측되는 커다란 소행성 하나를 이미 과학자들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미국 워싱턴DC 근교 메릴랜드대(칼리지파크)에서 개최 중인 행성방위회의에서 오는 2029년 4월 13일 지구에 최대로 접근하는 ‘99942 아포피스’(이하 아포피스)라는 이름을 지닌 한 소행성을 관측해서 어떻게 과학적으로 활용할지 논의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3년 1월, 지구 옆 약 145만㎞까지 접근한 아포피스는 2004년 발견됐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오는2029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에 이른다고 발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이후 천문학자들은 아포피스에 관한 연구를 거듭해 지름 340m로 추정되는 이 소행성이 2029년 지구 옆 3만1000㎞까지 접근한다는 예측 결과를 내놨다. 이는 현재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일부 인공위성 만큼 가까운 것이지만, 궤도상 충돌 확률은 현재 10만 분의 1 미만으로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가까이 다가오는 대부분의 소행성보다 훨씬 더 큰 아포피스의 대접근은 지구위협소행성을 자세히 연구할 특별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NASA는 말한다. 이날 아포피스를 주제로 열린 제3차 본회의에서 주최자를 맡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레이더 학자 마리나 브로조비치 박사는 앞서 NAS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소식지를 통해 “2029년 아포피스 대접근은 과학에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로조비치 박사는 “우리는 광학망원경과 레이더망원경으로 아포피스를 관측할 것”이라면서 “레이더망원경 관측으로 우리는 소행성의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SA에 따르면, 아포피스는 10년 뒤 이날 오후 6시 직전(이하 미국 동부 표준시) 대서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날 것이다. 하지만 이 소행성은 이 시점보다 몇 시간 전부터 하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포피스는 남반구 밤하늘에서 처음 목격할 수 있는데 호주 동부 해안에 있는 관측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넬 것이다. 그 후 정오 세네시간 정도까지 적도 부근에 도달하기 위해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오후 7시쯤 북아메리카대륙 상공을 지날 것이다. 이번에 아포피스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 대접근은 아포피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대해 브로조비치 박사와 함께 회의 주최를 맡은 JPL 근지구천체센터(CNEOS)의 천문학자 다비드 파노키아 박사는 “이미 우리는 아포피스가 지구와 가까워진 영향으로 궤도가 변하리라는 것을 알지만, 예측 모형은 소행성의 회전 방식을 바꿀 수 있고 그 표면에 작은 눈사태와 같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또한 근지구천체센터(CNEOS)의 폴 초디스 센터장은 “아포피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위협소행성(PHA) 약 2000개 가운데 하나”라면서 “2029년 근접 비행하는 아포피스를 관측함으로써 우리는 언젠가 행성 방위를 위해 사용할 중요한 과학적 지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포피스의 이름은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태양 신 라(La)의 숙적으로 혼돈과 어둠을 상징하는 뱀의 모습을 한 악의 신 아펩의 이름으로 영어식으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지구의 ‘물’ 어디서 왔나 보니…‘하야부사1호’ 처음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지구의 ‘물’ 어디서 왔나 보니…‘하야부사1호’ 처음 발견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 물의 흔적을 찾는다. 물이 생명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물이 있다는 것은 다른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많은 물의 기원과 지구 생성 과정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지구·우주탐험학부 연구진이 일본의 소행성탐사선 ‘하야부사1호’에서 채취된 소행성 ‘이토카와’(Itokawa)의 샘플에서 물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2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지구 생성 초기 이토카와와 비슷한 소행성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구에 바다를 비롯한 많은 물이 생성된 원인을 추측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이토카와(소행성 25143)의 암석 샘플은 2003년 발사된 ‘하야부사 1호’가 2010년 지구로 복귀할 때 갖고 온 미립자 1500여개 중 5개이다. 이토카와는 일본 우주개발 아버지로 알려진 이토카와 히데오의 이름을 딴 소행성으로 길이는 약 540m에 폭은 210~270m로 두 개의 돌덩어리가 붙어있는 듯한 형상이다. 모(母)천체가 다른 소행성과 충돌해 깨지면서 파편이 모여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18개월 주기로 돌고 있다.연구팀은 하아부사 1호가 갖고 들어온 암석 샘플 중 규산염 광물인 ‘휘석’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규산염 광물인 휘석에는 물과 탄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토카와에서 채취한 휘석에서도 물의 흔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어느 정도 물을 함유하고 있는지를 찾아나선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 절반 정도의 샘플을 분석하기 위해 작은 광물 알갱이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나노스케일의 2차이온 질량분석기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태양계 주변을 돌거나 외계에서 날아온 다른 소행성들이나 다른 태양계 행성에 비해 다소 많은 양의 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토카와처럼 ‘S형 소행성’이나 이들의 모체가 현재와 같은 지구를 만든 중요한 물과 다양한 원소들의 공급원이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지리앙 진 박사(우주화학)는 “이번 연구도 그렇지만 태양계 형성 과정과 그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소행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토카와에서 예상 밖에 많은 양의 물 흔적이 발견된 만큼 다른 외행성이나 소행성들에도 상당한 양의 물이 존재했거나 존재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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