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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홍콩’ 시위로 번지는 카탈루냐

    ‘제2의 홍콩’ 시위로 번지는 카탈루냐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 점거·100편 결항 총파업·대규모 시위 예고… 공권력 이동스페인 대법원이 분리독립을 추진했던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전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하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국제공항까지 점거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항공편 100여편이 결항되고, 경찰과 충돌한 시위 참가자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법원은 이날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에게 선동·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카르메 포카델 전 자치의회 의장에게는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수반은 벨기에로 피신한 상태다. 지도부 12명은 2017년 10월 1일 카탈루냐 지방에서 스페인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진행한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됐다. 투표 결과 독립 찬성이 90%(투표율 42%)라는 결과를 바탕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분리독립을 주도한 지도부에 9~13년형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이날 알려지면서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카탈루냐 전 지도부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진압 경찰에 의해 7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위대가 도로와 철로에서 타이어와 목재를 불태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고, 스페인 제2 공항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빚어졌다. 카탈루냐의 주요 노동단체들도 스페인 정부에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카탈루냐 지역으로 전국의 경찰력을 속속 이동시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뒤늦게 “터키 경제 제재” 나섰지만… 꼬여버린 중동 정세

    트럼프 뒤늦게 “터키 경제 제재” 나섰지만… 꼬여버린 중동 정세

    美, 118조원 무역협상 중단·철강관세 인상 국방장관 등 터키 관료 3명 블랙리스트에 터키, 경제 타격에도 ‘지역패권’ 이득 판단 시리아 정권도 쿠르드 손잡고 통치 연장 佛·英은 ‘IS 재기’ 우려에 병력 철수 고심 美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사우디 불안감시리아 북부 철군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선언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슬람국가’(IS) 재기 가능성에 유럽이 고심하는 등 트럼프식 ‘발빼기 외교’가 중동 정세를 더욱 얽히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철강 관세를 지난 5월 인하하기 이전 수준인 50%까지 인상하고,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인 터키와의 무역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행정명령에 금융 제재와 자산 동결, 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번 명령은 미국이 심각한 인권유린 및 휴전 방해에 가담하거나 추방된 이들의 귀환을 막는 자들, 강제로 난민들을 송환하거나 시리아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미국 내 자산 동결 대상에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 등 터키 각료 3명을 올렸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터키 경제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터키는 이미 대외 자금조달력 약화와 낮은 저축률 등 만성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이번 제재는 해외 터키 기업들에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하지만 터키로서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이 기회에 지역패권을 확고히 하는 것이 더욱 큰 이득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공백’에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두 주체는 터키와 시리아 정권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터키에 맞서기 위해 적대 관계였던 쿠르드족과 손잡으며 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아버지 뒤를 이어 2000년부터 시리아를 통치해 온 알아사드 정권은 자신을 비판해 왔던 미국이 자발적으로 이 지역에서 손을 떼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터키군과 쿠르드·시리아 정부군은 15일 유프라테스강 서쪽 만비즈에서 대치했다. 시리아 북부가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은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맞서 시리아를 지원하는 세력이 “러시아나 중국이든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든지 누구든 나는 괜찮다. 우리는 7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지만 미 정가에서는 이 같은 태도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아닌 ‘트럼프 퍼스트’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트럼프 집권 이후 동맹 관계의 ‘원칙 없는 결정’을 비판했던 친정 공화당은 개전 6일째가 돼서야 경제 제재를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더욱 불신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불신이 커진 것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날 프랑스 대통령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군 철수에 따라 IS의 부활 위협이 커졌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작전 수행을 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 등도 결국 병력을 철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관측에 미국의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2년만에 사우디 간 푸틴… 트럼프 발뺀 중동서 ‘왕’ 되나

    12년만에 사우디 간 푸틴… 트럼프 발뺀 중동서 ‘왕’ 되나

    12조원 경제 협력…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러, 시리아·터키 등 적대국 사이 대화 통해 “존재감 커진 푸틴, 美철군의 최대 수혜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로 일어난 중동 사태에서 가장 ‘짭짤한’ 혜택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왕실 지도부를 만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은 시리아 내전, 예멘 사태, 이란 갈등, 걸프해역 안보 등 중동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사우디 왕실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찾은 푸틴을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았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우호를 증진하고 특히 농업, 항공, 보건, 문화 분야에서 20건의 협약과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합작 법인 30개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군사기술 협력 문제도 논의했으며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의 사우디 수출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아무것도 얘기할 게 없다.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를 12년 만에 방문한 모습은 중동에서 빠져나오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과 대비를 이뤘다. 터키 공격에 맞서 쿠르드족과 손잡은 시리아 정부 역시 러시아가 후원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무력 사태에 러시아 역시 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공식적으로는 “터키와의 군사충돌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러시아가 이제 중동에서 서로 적대적인 세력들과 모두 대화가 통하는 나라가 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인 ‘친미 국가’ 사우디, ‘반미 국가’ 이란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터키는 물론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과도 공통 기반을 찾아내고 있다면서 서구 동맹을 약화시키려 애써 온 러시아가 수년간 노련한 외교와 정치공작으로 중동에서의 존재감을 키워 왔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시리아 북동부를 점하고 있는 쿠르드족을 공격할 수 있게 길을 터주면서 푸틴의 광폭 행보는 한층 더 빨라졌다. WP는 러시아와 이란, 알아사드 정권, 이슬람국가(IS) 등 미국의 적이었던 4개 국가와 세력이 미군 철수 결정으로 득을 보고 있다며 이 가운데 특히 러시아가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 주한 일본대사에 ‘극우작가 사위’ 도미타 임명

    새 주한 일본대사에 ‘극우작가 사위’ 도미타 임명

    일본 정부는 15일 내각회의를 통해 도미타 고지(62) 금융·세계경제에 관한 수뇌회담 담당대사를 주한 일본대사로 공식 결정했다. 발령일은 오는 22일이다. 새로운 대사의 부임이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무역 보복 등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도미타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81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이스라엘 대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수뇌회담 담당대사에 임명돼 올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를 총괄했다. 외무성 북미국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통’으로 분류되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6년 주한대사관에서 참사관, 정무공사를 지내 한국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해가 있다. 그는 지난 8월 내정 당시 부인이 ‘금각사’ 등을 남기며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극우인사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의 장녀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일본 정부가 도미타 대사를 임명한 것은 한일 대립에 따른 한미일 공조체제 약화 가능성을 의식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그를 대사로 한국에 보냄으로써 한미일 협력구도의 약화 가능성을 최소화해 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도미타 대사의 부임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7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북한 어선이 일본 어업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과 관련해 배상을 요구한 데 대해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민주 “공수처법 먼저 처리” 한국 “절대 불가”… 檢개혁 온도차

    민주 “공수처법 먼저 처리” 한국 “절대 불가”… 檢개혁 온도차

    이인영 “하늘이 두쪽 나도 檢개혁 완수” 나경원 “장기집권 사령부 공수처 안돼” 한국당 뺀 여야 4당 깜짝 공조 가능성도 바른미래 “공수처 20대 국회서 마무리” 정의당 “한국당 제외 4당 머리 맞대야”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에 따라 관련 공방에만 매진하던 여야가 16일 열리는 ‘2+2+2’ 회동을 계기로 국회 정상화에 협력할지 주목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법개혁안 중 무엇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두고 각 당의 셈법이 크게 달라 충돌 가능성이 크지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깜짝 공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16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와 원내대표가 지정한 1명이 참여하는 2+2+2 회의를 열고 사법개혁 패스트트랙 처리 시기 등을 협상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인영 원내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송기헌 의원이,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야 3당이 이 회의에서 ‘사법개혁안 처리 시기’를 최종 합의할지는 불투명하다. 검찰개혁 전반에 적극적인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는 적극적이나 공수처 설치에는 반대한다. 나 원내대표는 15일 국감점검회의에서 “장기집권 사령부 공수처는 절대 불가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지율 하락세에 조 전 장관도 사퇴한 마당에 민주당은 사법개혁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황 대표가 검찰개혁이 정권의 검찰 장악 시나리오라며 공수처법을 다음 국회로 넘기라고 요구한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극단적 오만”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본격 협상에 앞서 기싸움을 벌이면서 패스트트랙 처리에 동조했던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의 선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바른미래당 오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는 않다. 그 권력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악용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20대 국회 내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도 “민주당이 진짜 검찰개혁을 하고 싶다면 2개 공수처안(백혜련안·권은희안)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입장부터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백혜련안이 아닌 바른미래당의 권은희안으로 양보한다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의 부활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두 안은 공수처장의 임명 방식, 공수처의 수사 대상 및 기소권한 등에서 차이점이 있다. 정의당도 4당 공조를 언급하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에 함께한 여야 4당 원내대표 간의 전격 회동을 요청한다”며 “한국당은 사법개혁안의 이달 말 본회의 부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논의가 제대로 될지 솔직히 회의적이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미제’ 나이키 스폰서… 남북 선수 유니폼 교환도 못해

    ‘미제’ 나이키 스폰서… 남북 선수 유니폼 교환도 못해

    AFC “무관중 경기 사전조율 없었다 홈경기는 주최국 권리… 문제 못 삼아” 경기감독관→AFC→축구협회→언론 지하 조직보다 복잡하게 ‘문자 중계’ 북측 “경기영상 녹화본으로 제공”응원단은 없었다. 생중계도 없었다. 득점도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유니폼 교환조차 없었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 경기는 여러모로 결핍된 남북 관계를 압축해서 보여 주는 블랙코미디였다.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전은 29년 만에 열리는 남북 축구경기라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북측에서 남측 응원단과 취재진 입국을 거부하면서 파행을 겪기 시작했다. 북측이 생중계를 거부한 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반입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심지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관련 기기를 모두 주중 한국대사관에 남겨 놓고 북한으로 가야 했다. 생중계를 하지 않는 것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월드컵 예선이 TV 중계가 시작된 이후 현장 중계가 되지 않은 건 1985년 3월 2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1986년 멕시코월드컵 예선 이후 34년 만이다. 당시 네팔 현지의 위성 송출 상황이 좋지 않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중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순전히 북한에서 생중계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북측은 대신 경기 영상을 녹화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 과정 역시 지하조직보다도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이라 유심 카드를 이용해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AFC 경기감독관이 AFC 본부에 득점과 선수 교체, 경고 등을 알리면 AFC가 축구협회에 알려주고 이를 다시 언론에 문자메시지로 중계했다. 그나마도 경기를 시작하고 20분 넘게 지나서야 ‘전반전 시작’이란 짤막한 내용을 전달받는 식이었다. 전반전에 양팀 선수들이 충돌했다는 내용 역시 왜, 어떻게 된 일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5만석 규모인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까지도 관중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남북 모두 공정하게 경기를 치르게 됐다. 생중계도 거부하면서 깜깜이에 무관중이라는 유례없는 경기였다. 이날 무관중 경기는 AFC조차도 “사전 조율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할 만큼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었다. AFC는 “입장권 판매 등 홈경기의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축구협회가 가지고 있어 AFC에서 문제 삼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축구경기를 마친 뒤 양팀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는 오랜 전통조차 지킬 수 없었다. 애초에 축구협회는 출국 전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교환하지 말라고 교육시켰다. 한국대표팀의 유니폼 스폰서가 미국 제품인 나이키라서 자칫 유니폼 교환이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는 남자축구로는 1990년 10월 11일 열렸던 남북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에 열린 평양 경기였다. 당시엔 남측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평양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예선에선 남북이 같은 조에 속했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기회를 놓쳤다. 당시 2008년 3월 26일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와 같은 해 9월 10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모두 상하이에서 열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WTO 미국 ‘에어버스 보조금 보복’ 관세부과 최종 승인

    WTO 미국 ‘에어버스 보조금 보복’ 관세부과 최종 승인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 보조금 부과에 대한 미국의 보복관세 조치를 승인했다. 미국과 EU의 두 거대 경제권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TO는 14일(현지시간) 분쟁해결기구(DSB) 특별회의를 열고 미국이 75억 달러(약 8조 8900억원) 규모의 EU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최종 승인했다. WTO가 지난 2일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EU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점을 인정하고 미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중재한 데 대한 최종 결정이다. WTO가 인정한 EU의 보조금 규모는 1968년부터 2006년까지 모두 180억 달러 규모이다. 이에 미국은 곧바로 EU에서 수입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 10%, 와인·위스키·치즈 등을 포함한 농산물과 공산품에는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WTO가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불법 보조금 지원 논란과 관련한 분쟁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만큼 미국과 EU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WTO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EU에 수십억 유로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명분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올 들어 미국은 EU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물리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4월 EU의 에어버스 보조금으로 미국이 피해를 봤다며 21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표적을 발표했고, 7월에도 40억 달러 규모의 추가목록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 15년 동안 EU와 이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보려 했지만 EU가 진지하게 논의에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보복관세 조치가 EU의 보조금 및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중단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EU는 미국의 보복조치를 인정할 경우 글로벌 무역 및 광범위한 항공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도 항공산업 환경과 WTO의 분쟁해결 시스템,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미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별별 이야기] 오로라에 숨겨진 비밀/곽영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오로라에 숨겨진 비밀/곽영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10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북극권을 여행하다 보면 넓은 밤하늘 상공에 펼쳐지는 멋진 ‘오로라’를 마주하곤 한다. 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화려한 자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넘어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오로라의 아름다운 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은 예사롭지 않다. 태양폭발은 지구 주변에 다양한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 중 유일하게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게 오로라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전기 입자가 극지방으로 들어오면서 상층대기와 충돌해 만들어지는 방전 현상이다. 한국 같은 중위도 지역에선 볼 수 없고 극지방으로 가야만 볼 수 있다. 오로라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우주공간인 전리권에서 발생한다. 전리권은 전자와 이온이 밀집돼 있는 영역으로 고도 100~1000㎞까지 영역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비롯해 많은 저궤도 인공위성이 이 고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보다 더 높은 고도에 있는 GPS 위성이나 정지궤도 위성은 전리권을 통과하는 전파로 지구와 통신한다. 지상의 한 지점에서 쏜 전파는 전리권에서 반사돼 지상의 다른 지점에 도달함으로써 무선통신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전리권은 인공위성 운영, 위성통신, 무선통신 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우주환경의 일부로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전리권은 태양활동에 따라 급격히 변한다. 활발한 태양활동으로 태양풍이 지구로 불어와 자기폭풍이 발달하는 기간에는 극지방 전리권에 오로라와 함께 강한 전류가 발생하고 지구 전체의 전자밀도가 크게 변한다. 이런 변화는 저궤도 인공위성의 수명을 줄이거나 운영 궤도 이상을 발생시킨다. 또 지상에서 운영하는 고주파 무선통신을 교란시키고 위성항법시스템과 지상 전력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전리권의 급격한 변화가 지상에선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로 다가오는 만큼 전리권 상태를 항상 감시하고 높은 정확도로 예측해야 한다. 실제로 전 세계 우주과학자들은 전리권 실시간 감시시스템과 예측기술을 개발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극지방에서 오로라를 보기 좋은 겨울이 오고 있다. 많은 오로라지기가 알래스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으로 향하고 있다. 인생에서 한번쯤은 오로라의 화려한 춤사위를 함께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아주 잠깐만이라도 오로라가 알려 주는 위험성을 떠올리고 말이다.
  • “약물치료로 공격성 호전”… 사법부 ‘치료 보석 실험’ 통했을까

    치매전문병원장 “치료하기 부담 컸지만직접 보니 다른 사례와 다를 것 없었다”재판장, 병원장에게 “환자 맡아줘 감사”12월까지 치료 경과 본 후 재판 열기로 14일 오전 10시 27분,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 작은 진료실에 휠체어를 탄 환자복 차림의 백발 남성이 들어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앞에 앉아 있는 양복 차림의 재판부를 보자 꾸벅 인사했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왔냐”고 묻고 다시 두리번거렸다. 여기가 어디냐는 아들의 물음에 “내 직장 생활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휠체어에 앉은 남성은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지난달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모(67)씨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들의 집에서 손주를 돌보던 아내를 살해했다. 2014년부터 혈관성 치매와 망상 증세가 심해져 가족들에게 끔찍한 상처를 남겼지만 정작 그의 기억은 아내를 지워 버렸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씨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이씨의 치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씨 자녀들이 어렵게 구한 치매전문병원을 주거지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법원에서는 최초로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한 보석을 허가했다. 석방 한 달이 지난 이날 재판부는 직접 병원을 찾아 병원장과 국선 변호인, 이씨의 자녀와 첫 보석조건준수회의를 열었다. 재판부를 바라보는 이씨의 얼굴은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던 때와 사뭇 다르게 한결 편안해 보였다. “잘 지내고 계시죠?”, “네네”, “병원 생활에 불편한 것 있으세요?”, “그런 것 없습니다.” 재판부는 이씨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아들과 병원장에게 이씨의 상황을 물었다. 병원장은 “치매로 인한 기억력이나 전반적인 인지능력 저하는 속도가 조금 늦어질 뿐 좋아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충동성, 공격성이 한두 차례 나타났지만 약물치료로 조절해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일반 병실에서 5명의 중증 치매 환자와 함께 별다른 충돌 없이 생활하고 있다.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씨를 재판부는 5분 만에 병실에 돌려보낸 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재판장은 특히 살인 사건 피고인인 이씨를 선뜻 받아 준 병원장에게 “개인적으로도, 재판부로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병원장은 “저도 부담이 컸는데 환자를 직접 뵈니 다른 치매 사례와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큰 사고는 흔치 않지만 그래서 더욱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의 경우 충동적·공격적 행동은 치료가 가능해 범죄 재발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와 행동조절은 치료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범죄의 원인이 된 공격성은 전문 치료로 치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병원장은 다만 “인지능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대한 관리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무릎이나 비뇨기과 질환 등 다른 부수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나중에 간병에 더 집중하는 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기억 장치는 완전히 망가졌다”며 입을 연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또 다른 가정이 무너지기 전에 빨리 회복해야 된다고 깨달았다”면서 “어머니가 살아 계셨어도 저와 비슷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아들은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밖에 없고, 제가 힘을 내야 남은 가족들도 살아갈 수 있어 용기를 냈다”며 “아버지가 고의로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회복시켜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법원에서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가질 계획이다. 이후 이씨의 상황을 고려해 병원에서 결심공판과 선고공판을 함께 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틀어진 노정에 기름 부은 靑… 秋鬪 불붙나

    틀어진 노정에 기름 부은 靑… 秋鬪 불붙나

    고용장관 “탄력근로제 개선 우선” 재확인 노동계 “노동기간 단축 뒷걸음질” 비판 양측 현안마다 충돌… 관계 악화 일로 민주노총 “새달 ‘정부 규탄’ 총력투쟁”탄력적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 도입,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등 정부가 내세웠던 대표적 노동정책을 두고 노동계와 정부의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란 건 눈에 보이지 않느냐”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이미 틀어진 노동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노동조건 악화를 규탄하는 총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 근처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월부터 확대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착을 위한 대책으로 탄력근로제 개선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52시간제가) 내년도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경제계의 우려가 크다”며 “기업들의 대비를 위해 탄력근로제 등 보완 입법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기업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위기간이 늘면 일감이 몰리는 시기엔 노동자들이 더 일하고 적을 땐 업무 시간을 줄여 6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최대 주 52시간으로 맞추면 된다. 하지만 기업이 제도를 오남용하면 노동자는 임금 하락과 과로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노동계는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정부의 핵심 노동정책이 뒷걸음질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민주노총은 “(문 대통령이 노동 시간 문제를 두고)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유일한 경쟁력으로 여기는 국내 경제계의 우려만 거론할뿐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고충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 존중’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도 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농성 등으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 내용을 두고 “위장도급 범죄 피해자(톨게이트 수납원)에 대해 위로하기는커녕 없어질 직업이라 악담하고, 감당하지 못하면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후퇴에서 시작해 비정규직 문제, 노동시간 단축 등 핵심적인 노동 현안에 대한 정부 정책이 역행하고 있다”며 “시끄럽지 않게 무마하거나 봉합해 버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애초에 내세웠던 정책조차 방향성 없이 표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정부 초기에 발표했던 정책 중 제대로 이행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단계적 시행을 법에 명시해 예측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추진하다가 이제 와서 계도기간이나 유예를 논의하는 것은 그동안 정책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쿠르드 손잡은 시리아 정부군 북부로 진격… 터키와 충돌 임박

    쿠르드 손잡은 시리아 정부군 북부로 진격… 터키와 충돌 임박

    트럼프 미군 1000명 철수 명령 현실화 국경 남쪽 난민촌 전투로 IS 포로 탈출 쿠르드 전사 440명 사망·13만명 피란길 ‘토사구팽’ 위기에 처한 쿠르드족과 손을 잡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부 군대가 미군이 철수한 북부 국경마을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쿠르드를 겨냥해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터키와의 충돌이 임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은 버스와 픽업트럭을 타고 락까 북부지역에 도착했다. 유프라테스강 너머 동쪽의 탈타메르에도 정부군이 진입했다. 알아사드 정부군이 들어선 것은 내전에서 이 도시를 반군에게 빼앗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한 시리아 고위 관리는 “우리 군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CNN, BBC 등은 전날 쿠르드 자치정부 당국과 시리아 정부가 북부 국경지역에 정부군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은 ‘적’이었던 시리아 정부와의 ‘동맹’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미군 철수 결정으로 이 지역을 공격하려는 터키군에게 사실상 길을 열어 줬기 때문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인 마즐룸 코바니 장군은 지난 10일 미국 고위 외교관인 윌리엄 로벅을 만나 “당신들은 우리를 팔아 버렸다. 이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이 터키의 공격을 제지하지 않으면 시리아 정부 및 러시아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시리아 북부에 남아 있던 모든 영향력을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최대 후원자인 러시아에 양도했으며 이로 인해 터키와 시리아 양국이 충돌하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망령이 부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군의 대규모 철군도 현실화됐다. 앞서 미국은 철수 규모가 1000여명 중 50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논란을 진화하는 데 나섰지만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대부분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겠다고 시사했다. 외신들은 1000여명 전부 철수할 것이며 이미 이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역 중령이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인 공화당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대통령의 철군 조치에 관해 “우리는 그들(쿠르드족)을 늑대들에게 맡긴 것”이라며 “이것이 전 세계 우리 동맹들에 보내는 메시지는 정말로 나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경 남쪽 약 35㎞ 지점에 있는 난민촌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가 일어났고 이를 틈타 IS 포로들이 탈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IS 지지자 785명이 경비병을 공격하고 탈출했다고 밝혔다. 북부 도시와 마을에선 적어도 13만명이 피란을 떠났다. 터키 측은 지난 9일 작전 시작 뒤 쿠르드 전사 44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SDF는 5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변수’ 사라졌다… 한국당 투쟁 동력 고민, 민주 중도층 잡기 고심

    ‘변수’ 사라졌다… 한국당 투쟁 동력 고민, 민주 중도층 잡기 고심

    한국, 대여 투쟁 계속 땐 역풍 가능성 패스트트랙 몸싸움 관련 檢 수사도 부담 민주당, 조국 부담 덜고 총선 준비 박차 북미 관계·경제 상황 등 새 변수될 수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은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여야는 조 장관 사퇴가 정기국회 향후 일정을 넘어 내년 총선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조국’을 이유로 각종 국회 일정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자유한국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내년도 예산안, 사법개혁 및 선거제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본회의 처리라는 더 큰 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표면적으로는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조국 반대’ 여론을 업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을 벌이며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점수를 얻어 왔지만, ‘조국’이라는 타깃이 사라짐에 따라 투쟁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 과제가 된 것이다. 조 장관이 사퇴한 마당에 계속 투쟁 일변도로 나갈 경우 민심의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한국당으로서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몸싸움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조 장관 일가에게 들이댄 똑같은 잣대로 수사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고 여당이 공격할 게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장은 타격을 입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조국 변수’가 사라짐에 따라 한층 홀가분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총선 준비에 임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그동안의 실점을 만회해서 민심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은 조 장관이 있으면 사법개혁 패스트트랙을 통과 못 시켜 준다 했는데 이렇게 우리가 양보했으니 앞으로 협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 장관 사퇴로 상처받은 핵심 지지층을 다독이고 조 장관 반대로 이탈한 중도층의 지지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지율에서 보듯 민심은 이미 기울어 있었기에 사퇴는 시간문제였다”며 “민주당이 낮은 자세로 가지 않는 한 현 상황에서 반등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안을 둘러싼 연말 연초 패스트트랙 재충돌, 북미 관계, 경제 상황, 각 당의 공천 개혁 등이 내년 총선 표심을 얻는 데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국 변수처럼 특정한 하나의 변수보다 복잡다단한 변수가 난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측이 더욱 어렵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국 최초 농민수당 전북도-농민단체 충돌

    전북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농민수당 제도를 도입했으나 농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말 전북도의회를 통과했다. 이 조례는 전북에 주소를 두고 영농활동을 하는 도내 10만 2000여 농가에 월 5만원씩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이 조례안에 반발해 주민청구 조례안을 제출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지급 대상과 지급액이다. 전북지역 30여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농민공익수당 주민발의 전북운동본부’ 회원들은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전체 유권자 1% 이상이 서명하면 조례를 제·개정, 또는 폐지할 수 있는 주민참여조례 청구제도를 이용해 ‘전북 농민수당 주민청구 조례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2만 72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 조례안은 도내 22여만명의 농민 개인에게 월 10만원씩의 공익수당을 지원하자는 게 골자다. 회원들은 ”전북도가 제정한 조례안은 이미 시행된 기초지자체 농민수당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숟가락만 얹어 답습하고 있다“며 ”도의회는 주민청구안의 핵심내용을 받아들여 조례를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를 통과한 조례안대로 수당이 지급되면 연간 61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전북도가 40%, 나머지 60%는 시·군이 부담한다. 현금 50%와 지역 화폐 50%로 연 1회 지급한다. 하지만 농민수당 주민 조례안으로 개별 농민에게 월 10만원을 지급하면 4배 많은 2628억원이 필요하다. 이에대해 농민단체 회원들은 1300억원대의 예산이면 모든 농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분석했다. 오은미 전 전북도의원은 ”농민 공익수당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농민에게 안정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며 ”농민과 전북도, 도의회가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공익수당 문제의 합일점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엄마끼리 얘기합시다” 해리 던 부모 외교관 부인 만나러 미국行

    “엄마끼리 얘기합시다” 해리 던 부모 외교관 부인 만나러 미국行

    미국 외교관 부인의 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세상을 떠난 19세 영국 청년의 부모들이 이 부인을 만나겠다며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해리 던은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노샘프턴셔주의 영국왕실공군 크러프턴 기지 근처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 미국 외교관의 부인인 앤 사쿨라스가 운전하던 볼보 승용차와 충돌해 숨졌다. 그 뒤 사쿨라스는 영국 경찰에 당분간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몰래 출국해버려 두 나라 외교에 악재가 됐다. 외교관과 가족에 주어지는 면책 특권을 악용한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고, 외교 경로를 통해 면책 특권을 거두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 던의 어머니 샬럿 찰스가 13일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문제를 최대한 공론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고 있으며 (사쿨라스의) 변호인이 성명(편지)을 통해 약속했듯이 우리는 그녀와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엄마끼리) 얼굴을 마주 보거나 변호사끼리 만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손가락을 마주 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사쿨라스의 이름이 밝혀진 것도 요 며칠 전이었고, 2003년 미국 정보기관 관리와 결혼했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남편의 신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쿨라스는 변호인이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도 “비극적 사건에 황망해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직접 만나 용서를 빌고 싶다”고 밝혔다. 찰스는 앞서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안하다는 말만으로 안된다”고 밝히면서도 두 사람이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은 결코 사쿨라스에게 공격적인 태도로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녀는 편지를 받은 일은 놀라운 일이었으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팀 역시 편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지만 이 일로 뭔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외교부는 사쿨라스가 사고 뒤에 외교 면책 특권을 갖고 있었지만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라브 외교부 장관은 던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영국과 미국 정부가 지금은 사쿨라스의 면책 특권이 부적절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일제 식민지시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고통의 그것이었음은 굳이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 해서 그 통증이란 것이 아직도 우리 삶과 앎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 있음도 당연하다 하겠다. 일본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시기, 2차 대전이라는 세계체제 차원의 대충돌 속에서 유럽 특히 중동유럽의 극소수 ‘코리안’들이 아차 하면 목숨 줄 놓을 판에 자기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류학자 혹은 고고학자 한흥수(1909~?)는 개성생으로 일본의 상지대학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수학했다. 스위스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그 뒤 2차 대전 직후 빈대학에서 하빌리타치온 즉 교수자격논문이 통과되어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내가 알기에 한흥수는 독일어권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한 최초의 코리안이다. 전시에 체코 프라하에 거주하면서 빈대학 민족학박물관에 근무했다. 인류학자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흥수 연구에 따르면 그는 미주 코리안 좌파와도 연결되어 활동했다. 그들 중 핵심이 미군정에 의해 스파이 혐의로 추방된 뒤 입북해 박헌영의 비서로 활동했던 엘리스 현(玄)이었다. 한흥수는 1948년 북측의 해외인재 유치작업의 일환으로 김일성의 친서를 받고 입북해 내각수상 직속의 이른바 ‘물보’(조선물질문화유물조사보존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한흥수는 한국전 말기 남로당계열과 함께 숙청되어 흔적도 없이 역사무대에서 사라진다. 나치독일의 제국안전본부(RSHA) 제6부는 해외첩보부를 말한다. 이 해외첩보부의 C4국은 극동국을 말하는데 여기 국장이 페터 바이라우흐다. 이자는 전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 회부되는데 이와 관련해 연합국 측의 심문기록이 남아 있다. 그 뒤 바이라우흐 등의 진술에 근거, 미육군 유럽사령부 정보부가 1949년 ‘전시독일의 첩보활동보고서’라는 비밀문서를 펴냈다. 그런데 이 보고서 코리아편을 보면 한흥수는 ‘첩보원’(intelligence agent)이라고 표기되고 위 극동국이 그를 “온건 자치론자로 간주”했으며 도나트 교수와 밀접히 접촉했다고 되어 있다. 극동국이 운영한 기관 중의 하나가 동아시아연구소인데 여기 소장이 도나트였다. 또 4인으로 구성된 코리안 ‘스터디 그룹’이 있었는데 그룹의 장이 한흥수였다. 한마디로 한흥수는 나치 해외첩보부 정보원이었다는 말이다. 박영인(1908~2007)은 울산생으로 알려지기로 도쿄제대 출신의 ‘일본’ 무용가다. 일본명은 구니마사미(邦正美), 나라의 바른 아름다움, 그런 말이다. 일본정부장학금으로 당시 베를린대에 유학, 나치독일의 선전성이 설립한 당시 세계유일의 국립무용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전시에는 독일군을 위한 종군위문단의 일원으로 유럽 각지에서 공연했다. 그는 당시 국내 언론에도 음악에서 안익태 못지않게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소개되었던 인물이다. 이후 미국에서도 활동하였고 일본 현대무용에서 빠질 수 없는 일본에 귀화한 코리안이다. 그런데 전시 터키 이스탄불의 미전략첩보국(OSS)이 생산한 1944년 4월 18일자 ‘일본의 터키 내 첩보 및 프로파간다 활동’이란 보고서가 있다. 뜬금없이 터키가 등장하는 이유는 전시 일본은 중립국에서 대연합국 첩보활동을 전개했는데,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처음엔 포르투갈의 리스본, 다음은 터키 이스탄불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이 그 전방기지였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다양한 일본 첩보원의 명단을 밝히고 있다. 그중 “에지리, 동맹통신 베를린 지국장. 그는 흥미로운 타입의 첩보원인 구니를 특수첩보원(special agent)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는 일본 무용가로서 언제나 자신의 직업으로 위장된 특별한 임무를 띠고 유럽 각국의 수도에 나타난다. 그는 그들이 데리고 있는 첩보원 가운데 가장 영리한 자 중 하나다. 그가 곧 여기로 온다.” 전시 일본의 국영통신사였던 동맹통신사의 베를린지국장 에지리 스스무(江尻進)는 동시에 박영인의 대학동문이기도 했다. 전후 일본신문협회전무이사, 일본저작권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시유럽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한흥수와 박영인. 일인은 나치독일의, 다른 일인은 군국일본의 스파이였다. 지금 기준으로도 뛰어난 지식인들인 이들의 소명을 현재로선 들을 수 없다. 고문서를 뒤지다가 툭 튀어나오는 옛날 지식인의 깨알 같은 행적에 학문하는 즐거움보다 나라 없는 민족의 씁쓸함이 앞설 따름이다.
  • 月 수천만 건 배달 폭주… 오토바이 사망 OECD 두 배

    月 수천만 건 배달 폭주… 오토바이 사망 OECD 두 배

    지난달 6일 오후 7시 40분 충남 아산시 번영로에서 아산우체국 집배원 A씨가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앞서 가던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에 쓰러진 A씨는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지난 5월 14일 새벽 2시에는 서울 송파구청 앞 사거리에서 배달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 B씨가 진로를 변경하던 도중 택시에 부딪혀 사망했다. 택시운전사는 B씨의 갑작스런 진로 변경을 예상치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배달업계의 경쟁 격화로 오토바이(이륜차) 교통사고가 급증해 안전을 강제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2014년 213만 6085대에서 지난해 220만 8424대로 3.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1만 1758건에서 1만 5032건으로 27.8%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자수는 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0.9명)보다 2배가량 높았다. 순위로는 그리스(2.5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오토바이 사고 급증은 우선 배달시장의 팽창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8월 국내 유명 배달업체의 주문 건수는 3600만건으로 지난해 8월보다 56% 증가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량도 지난해 1월 533만건에서 올 7월 945만건으로 늘어 오토바이 배달 종사자들의 사고 위험성은 그만큼 커지게 됐다.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의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196명 가운데 28.6%(56명)가 배달 종사자로 드러났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배달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더 빨리 배달해야 하는 서비스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토바이 과속을 비롯해 교통법규 위반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주요 도로의 과속 단속 카메라는 주로 차량 앞쪽에 설치된 번호판을 인식하지만 오토바이는 차량 뒤쪽에만 번호판이 부착돼 있다. 김 연구원은 “오토바이들이 경찰 단속을 피해 민첩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경찰들도 오토바이를 추격하다 자칫 오토바이가 더 큰 사고를 내지 않을까 걱정해 추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최근 5년간 오토바이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20세 이하가 23.0%로 가장 많았다. 21~30세가 20.8%, 31~40세가 13.5%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의 71.5%가 차량과의 충돌이다, 오토바이와 사람이 충돌한 사고는 18%로 나타났다. 오토바이가 단독으로 구조물과 충돌하거나 전복된 사고는 10.5%였다. 사망 원인을 신체 부위별로 분석하면 머리 부상에 의한 사망이 46.2%로 가장 많았다. 다른 차종과 달리 운전자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안전모 착용이 필수라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오토바이 승차자의 안전모 착용률은 84.6%로 독일(99%)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면 사망률은 42%, 부상률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토바이 사고를 줄이려면 배달 종사자들이 목숨을 건 시간과의 싸움을 하지 않도록 부당근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정책 변화뿐 아니라 느슨한 도로교통법 기준도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으로는 안전모 착용 위반 과태료가 2만원에 불과해 강제성이 떨어진다. 오토바이 번호판을 차량 전면에도 부착하도록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통안전공단은 배달업체 종사자, 집배원 등을 대상으로 체험형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지 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은 “2016년 국회에서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 부착 의무화 법안이 발의됐지만 오토바이 동호회 등에서 공기 저항이 많아진다고 반발해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중국과 태국 등에선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 부착법이 통과된 만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당 “패스트트랙 충돌, 법적 책임 없다”… 檢, 소환 없는 기소 고심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고소·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의 잇따른 소환 압박에도 여전히 출석에 불응하고 있어 소환 조사 없는 일괄 기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펼치고 있는 만큼 형평성을 의식해 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수사 대상 한국당 의원 60명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 주중으로 소환 통보된 나머지 의원도 불출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는 계속 당 의원들에게 “출석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지난 1일 출석 요구를 받지 않았던 황 대표가 자진 출석했으나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사건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가 직접 지시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종료 이후 일자를 협의해 (검찰에) 출석하겠다”면서도 “(패스트트랙 반대가) 정치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요청하는 방법과 소환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 60명에 대해 무더기로 체포를 시도하는 건 부담이 커 소환 없이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경찰 수사 단계에서 개인 식별이 가능한 고화질 1.4TB(테라바이트)의 국회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고, 검찰도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수집했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이 향후 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명분을 쌓기 위해 최대한 소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사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 전 소환 조사가 일반적이지만 확보한 증거가 확실할 때 검찰은 소환 없이 기소할 수도 있다.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검은 공소시효 임박을 이유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관련 증거만으로 기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北 “정상적 항행 어선 침몰시켜… 日 배상해야” 대화퇴 진실 공방

    北 “정상적 항행 어선 침몰시켜… 日 배상해야” 대화퇴 진실 공방

    인근 해역 수자원 많아 北어선 조업 빈번 신한일어업협정서 공동관리 수역 지정 北측 “무효 선포”…북일 갈등요인으로북한이 최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발생한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의 어업단속선 충돌 사건에 대해 “정상적 항행”이라며 일본 측의 배상을 요구하고 나서 양측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7일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 조선 동해 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적인 행위를 감행했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 데 대해 배상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지난 7일 오전 9시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먼바다에서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 오쿠니호와 충돌했다. 북한 어선은 충돌 후 20여분 만에 가라앉았고 60여명의 선원들은 일본 측 배에 의해 전원 구조돼 다른 북한 어선에 인계됐다. 일본 정부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북한 선박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가라고 경고를 하던 중 충돌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 어선이 단속에 응하지 않으려다 충돌했다’는 일본 정부 측의 설명에 대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 어선에 대한 방해가 돌발적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해 사전 경고를 했음에도 도발적으로 나온 이상 일본 측은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일어난 동해 대화퇴 인근 해역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으로 수산 자원이 풍부해 북한 어선의 조업이 빈번하다. 한국과 일본은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일부를 공동관리 수역으로 지정했지만 북한 측은 이 해역이 자신들의 전속경제수역(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입장이어서 북일 관계에 갈등요인이 돼왔다. 신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된 직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일본 반동들과 체결한 매국적이고 침략적인 한일어업협정을 인정하지 않으며 공동수역도 무효라는 것을 명백히 선포한다”고 했었다. 지난 8월에도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배가 일본 수산청 어업 단속선 등에 대해 “즉시 퇴거하라”며 영유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을 목격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한 달여 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월 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구를 보다] 토성에선 지구가 어떻게 보일까?

    [지구를 보다] 토성에선 지구가 어떻게 보일까?

    -캄캄한 흑암의 '우주 속 한 점' 지구 지구를 떠나 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과연 어떻게 보일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 12일자에 오른 두 컷의 사진이 지구인들을 뒤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두 사진 모두 지난 2013년 7월 19일에 찍은 것으로, 왼쪽 사진은 토성에서, 오른쪽 사진은 수성 궤도에서 촬영한 것이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찍은 왼쪽 사진에 70억 인류가 아웅다웅 사는 지구는 토성 고리 아래 작은 점 하나로 잡혀 있다. 이때 지구와 카시니호의 거리는 14억5000만㎞로, 지구-태양 간 거리 1억5000만㎞(1AU)의 약 10배에 이르는 거리였다. 이 사진을 찍을 때 NASA에서는 '토성 보고 손 흔들기' 이벤트를 벌였는데, 이벤트에 참여한 지구인들의 1400개 이상의 사진으로 포토 콜라주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당시 토성은 지구로부터 먼 거리에 있어, 지구인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은 80분이 지나서야 토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이날 카시니가 찍은 지구 사진이 최초의 행성 간 사진은 아니다. ​1990년 2월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보이저 1호가 지구를 찍은 유명한 사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 최초로, 이때 보이저는 지구로부터 약 61억㎞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찍어 천체 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사진으로 평가받는 '창백한 푸른 점'을 탄생시킨 것이다.오른쪽의 지구-달 사진은 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가 잡은 것이다. 거리는 지구로부터 약 9억800만㎞로, 지구-태양 간 거리의 0.6배 남짓 된다. 이 정도 거리에서 봐도 지구와 달은 캄캄한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거의 붙어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마치 겁 많은 동생이 형 곁에 바짝 들러붙듯이. 달보다 지구가 밝게 빛나는 것은 약간의 과다 노출로 인한 것이다. 물론 두 천체 다 햇빛을 반사해서 빛나는 것이다. 임무를 끝낸 카시니호와 메신저호는 지구로 귀환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은퇴했다. 카시니는 토성에, 메신저는 수성 표면에 각각 충돌함으로써 그 천체의 일부가 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北 “일본은 날강도”…어선 침몰 배상요구

    北 “일본은 날강도”…어선 침몰 배상요구

    북한은 12일 동해 대화퇴(大和堆) 어장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 어업단속선 충돌 사건과 관련해 일본에 배상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7일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 조선 동해 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적인 행위를 감행하였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 데 대하여 배상하며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와 언론은 북한 어선이 단속에 불응하고 급선회하다 일본 단속선과 충돌한 것이라 오도하고 있다며 “고의적인 행위를 정당화해보려고 극성을 부리면서 적반하장격으로 놀아대고 있지만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고 선원들의 생명안전까지 위협한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가 이미 우리 어선들의 활동에 대한 방해나 단속 기타 물리적인 행동이 돌발적인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해 사전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도발적으로 나왔다”며 “(북한이) 그에 대응하여 필요한 행동조치를 취하여도 일본 측은 할 말이 없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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