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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 큰 한국인 관광객…홍콩 이공대 ‘시위 구경’ 갔다가 겨우 탈출

    간 큰 한국인 관광객…홍콩 이공대 ‘시위 구경’ 갔다가 겨우 탈출

    30대 남성, 20대 여성 등 2명 밤새 갇혀17일 오후 한국 총영사관에 구출 요청두손 든채 여권 보이며 폴리스 라인 통과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홍콩 이공대에 한국인 관광객 2명이 구경차 들어갔다가 겨우 탈출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홍콩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인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지난 17일 홍콩 이공대 내부에 들어갔다가 갇히고 말았다.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홍콩이공대는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이 격렬한 곳이다. 이공대는 홍콩 최대 관광지역인 침사추이 바로 옆에 있다.한국인 남녀는 같은 날 경찰이 이공대를 전면 봉쇄하며 강도 높은 진압 작전을 펼치는 바람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할 줄 몰랐던 두 관광객은 이공대에서 밤을 새우며 전전긍긍하다가 전날 오후 5시 무렵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해 ‘SOS’를 보냈다. 이에 홍콩 주재 총영사관은 홍콩 경찰에 연락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단순한 구경 목적으로 이공대에 들어갔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전날 밤 9시 30분 무렵 두 관광객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여권을 보여주면서 홍콩 이공대 밖에 경찰이 쳐놓은 폴리스 라인을 향해 걸어 나왔다.이들은 나오면서 “나는 한국인이다(I‘m Korean)”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홍콩 경찰은 두 사람을 통과시켰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시위 현장은 매우 위험하니 절대 접근하면 안 된다”며 “홍콩 경찰에 체포될 수도 있고, 화염병이나 최루탄 등에 다칠 수도 있으니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베이징, 무역합의에 비관적 분위기…미국 정치 상황 주시”

    “베이징, 무역합의에 비관적 분위기…미국 정치 상황 주시”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정부의 분위기가 무역합의에 비관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무역전쟁 이후 부과된 관세 철회와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문제가 얽힌 탓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 관세 철회 합의에 대해 부인한 이후 미국과 무역합의에 대한 베이징의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BC는 “중국은 양국이 이에(관세철회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은 10월 초에 제한된 무역협상인 ‘1단계’에 서명하가로 합의했다. 중국은 협상의 일부로 서로 상대 상품에 부과한 관세 철회를 밀어붙였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주간 브리핑에서 “양측이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무역충돌에서 합의가 임박했다는 중국 측이 보낸 신호를 뒤집은 것이다. 약 2년에 걸친 무역 전쟁에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 제품에 대해 5000억 달러(약 584조원)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베이징은 미국산 제품에 약 1100억 달러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정부는 또 중국 측에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절도와 같은 관행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CNBC는 “현재 (중국의) 전략은 대화하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와 대선을 고려해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관리들이 몇 개월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불분명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기다리는 것이 더 합리적인지를 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덧붙였다. 소식통은 특정 농산물 구매와 관련한 이슈에서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CNBC가 전했다. 중국이 이런 합의를 꺼리는 이유는 다른 무역 상대국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은 지난 주말 논의를 계속했지만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양측이 서로 핵심 관심사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밀접하게 소통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16일 “양국이 무역합의에 도달하는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여야 탄력근로제 입법으로, 경제회생 책임 다하라

    정부가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50~299인 중소사업장에 대해 ‘충분한’ 계도기간을 두고 특별근로연장도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제 입법 미비로 인한 주52시간제 보완책으로 “앞서 300인 이상 사업장에 계도기간을 부여한 것을 감안해 그보다 충분한 계도기간을 부여할 것”이라며, 특별연장근로는 “경영상의 사유”까지 포함해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의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보고서를 보면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중소기업(50~299인)이 생산량 유지를 위해 새로 뽑아야 하는 인원은 15만 4800명으로, 한 해 추가 고용 부담액이 6조 7202억원으로 추산됐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1인당 월급이 33만 1000원씩 줄어 총임금 감소분이 3조 8071억원이지만, 기업 측에서는 3조원쯤 추가 비용이 드는 셈이다. 반면 대기업의 추가 부담액은 6953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결국 정부가 주52시간제 근로제 도입으로 중소기업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우려를 수용해 계도기간도 최대 1년, 특별연장근로도 확대한 것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장을 파악한 결과 중소기업은 내년부터 제도를 적용하기에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했다”고 인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여야 5당 대표와 가진 만찬 회동에서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은 노동계에서도 협조해 줘야 하지 않느냐”고 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내려진 이번 정부의 결정이 의미가 있으려면 기업의 투자와 고용의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 여야는 노사의 입장을 수렴해 최대한 충돌을 완화해야 함에도 지금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주52시간 근무제의 보완 입법으로 ‘탄력근로제’의 기간을 당초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1년 이상 연장을 주장하며 대치하고 있다. 먼저 입법을 완료한 뒤에 개정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있다. 경제회생 노력에 국회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 “광화문광장 되찾자”… 촛불연대, 매주 토요일 불 밝힌다

    “광화문광장 되찾자”… 촛불연대, 매주 토요일 불 밝힌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비롯한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광화문 촛불 연대’를 결성하고 서울 광화문광장을 다시 ‘촛불’로 채우자고 제안했다. 최근 보수단체들이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고 있어 충돌 우려도 나온다. 주권자전국회의,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 등 24개 단체는 18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의 촛불 항쟁으로 적폐 청산, 토착 왜구 청산, 민주 대개혁을 실현하자”며 연대 결성을 알렸다. 이어 “오는 23일 ‘검찰개혁, 적폐 청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광화문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면서 “매주 토요일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을 되찾기 위한 ‘국민 촛불’에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촛불 혁명의 성지인 광화문광장이 수구 세력의 난동으로 더럽혀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말마다 광장을 장악하고 청와대로 진격을 시도하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에게 욕설, 폭력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광화문광장 중 세월호 기억관 앞에서부터 시작한다. 광화문촛불연대 관계자는 “세월호 가족들이 전면 재수사를 집중 촉구하고 있고, 넓은 광화문광장 중 세월호광장부터 지켜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족협의회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매주 토요일만 되면 세월호 기억관 앞은 전쟁터가 된다”며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집회가 겹치며 보수단체들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대규모 집회 이후 주말마다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보수단체는 대한민국국민모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문재인퇴진 국민대회 등 1400여개에 달한다. 대한민국국민모임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충돌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도 “보수단체들이 10월부터 계속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는데, (광화문촛불연대가) 다른 장소가 있는데도 충돌 우려가 있는 광화문광장을 택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美 협상 대표단, 충돌 피해 다른 통로로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을 논의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열린 18일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SMA가 열린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동결을 선언하고, 주한미군 감축과 철군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한국이 부담할 내년도 분담금으로 1조 389억원인 올해 분담금보다 400%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모양에 ‘대한민국이 미국의 현금지급기인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미국의 요구는 협상이 아니라 주권 강탈이자 혈세 강탈”이라면서 “주권 국가의 국민들이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더이상 막을 수 없고, 북미, 남북 관계가 발전하면 주한미군 주둔 근거는 사라진다”면서 “지금 미국은 주한미군을 대(對)중국용으로 바꾸고, 그 돈까지 한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선임보좌관 등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국방연구원 정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협상장에 들어가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국방연구원 진입을 시도하며 잠시 긴장이 고조되기는 했다. 한편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저녁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도 열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경두 “北, 한미 정부 선의에 호응해야…긴장고조 행위 안돼”

    정경두 “北, 한미 정부 선의에 호응해야…긴장고조 행위 안돼”

    정경두 국방 “北, 한미 정부 선의·국제사회의 기대에 호응해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한반도 긴장고조 행위 안돼” 인내심 갖고 북한과 대화·협력 지속할 것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한미 군 당국의 공중연합훈련 연기 결정과 관련해 북한이 한미 정부의 선의(善意)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미일 및 아세안 등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어제 한미 정부의 외교 및 국방 당국이 신중한 검토를 거쳐 공동으로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삼가고 한미 정부의 선의와 국제사회의 기대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이번 달에 계획된 공중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미대화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북한이 극도로 반발해 온 연합훈련을 연기해 북미대화의 추진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매년 12월쯤 개최되던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는 지난해에는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비질런트 에이스의 유예를 제안했고, 정 장관이 유예가 아닌 조정된 방식의 훈련을 제의하면서 이름이 빠진 축소된 형태로 진행했다. 올해도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처럼 조정된 형태의 공중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논의가 돼 왔지만 북미대화 동력을 위해 조정된 형태의 연합훈련도 실시하지 않는 방침을 정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남북미 정상은 정상회담과 회동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한 간 관계 발전,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한 간에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정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와 관련해 “18일부터 한미가 각각 연합공중훈련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연합해 조정된 방식을 적용해서 하려고 했었다”며 “공군의 훈련이나 무기체계 수준은 (북한보다) 압도적으로 우리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데 북한이 비핵화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보니 이를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차원에서 연기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규모를 조정해서 하는 훈련들은 올해 대부분 완료해 연말까지 남아 있는 훈련은 아주 규모가 작은 것들이고,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훈련들만 일부 남아 있는 상태”라며 “그런 훈련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정 장관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국제규범의 준수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모든 국가가 국제법과 각국의 권익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각종 원칙과 국제규범 정립에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해상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행동규칙’(CUES), ‘군용기 간 공중 조우 시 지침’(GAME) 등 국제법과 관련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 나간다면 역내 평화질서가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일본과의 ‘해상초계기 갈등’ 이후 한국 정부는 문제의 본질이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CUES와 국제법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CUES는 2014년 호주 주도로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서 한국 및 일본뿐만 아니라 미·중·러·싱가포르·뉴질랜드·베트남 등 아태지역 25개 국가의 만장일치로 비준한 것이다. 해상에서의 예상치 못한 선박·항공세력간 조우 시 적대적인 행동이나 오해 없이 서로 잘 넘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날 일본이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초계기 갈등 문제를 다시 짚고 나오면서 CUES 준수 문제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 등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을 방지하기 위한 GAME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에 규범 준수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안보분야의 이해관계 충돌을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논의와 실천의 기준을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집회 소음 두고 주민-철거민 충돌…커지는 재개발 갈등

    집회 소음 두고 주민-철거민 충돌…커지는 재개발 갈등

    강북경찰서, 철거민-주민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재개발 현장에서 소음을 둘러싼 주민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임대주택과 상가 보장 등을 요구하는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들이 확성기를 동원해 연일 농성을 이어가면서 주민과 철거민 사이 충돌까지 벌어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8일 강북구 미아3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농성 중인 70대 여성 한모씨 등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 3명과 주민 강모(33·여)씨를 쌍방폭행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4시쯤 농성 현장에서 전철연 측 차량에 설치된 확성기 소음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서로 몸을 밀치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주민 강씨는 “약 두 달 동안 밤마다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계속 참다가 새벽 4시에까지 노래를 트니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항의한 것”이라면서 “여러명에게 구타당해 왼쪽 어깨, 엉덩이 쪽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철연 측은 “당시 현장에 있다 입건된 전철연 회원은 모두 60~70대 이상 여성 2명, 남성 1명이다. 폭행당한 건 오히려 힘없는 노인들”이라면서 “강씨가 술에 취해 확성기가 달린 차량을 먼저 발로 찼고, 회원들은 이를 제지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입수해 구체적인 피해와 과실 책임 등 상세한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미아동 일대 재개발 구역은 평소에도 시위 소음으로 인해 철거민과 상인, 주민 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상인들은 강씨를 위해 탄원서를 300장 이상 쓰고, 과도한 농성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집회 소음 관련 기준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려워 비슷한 논란이 계속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현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확성기 소음 기준은 광장이나 상가 지역의 경우 80데시벨(80db), 학교나 주거지역은 주간 65㏈ 이하, 야간 60㏈ 이하로 규정돼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이 측정을 나왔을 때 집회 주최 측이 일시적으로 소리를 줄이면 처벌할 방법이 없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볼리비아 시위로 곳곳 고립사태 속출…군용기로 식료품 공수

    볼리비아 시위로 곳곳 고립사태 속출…군용기로 식료품 공수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위사태가 발발한 볼리비아에서 '도시 고립'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다급해진 볼리비아 정부는 공군기를 동원해 고립된 도시에 식료품을 공수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공군 수송기를 띄워 완전하게 고립된 라파스에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다. 헤르헤스 후스티니아노 정무장관은 "16일 공군 수송기를 동원해 엘알토와 (고립된) 라파스를 '공중 다리'로 연결했다"며 "현재 고립된 상태인 또 다른 도시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연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륙국가인 볼리비아에서 무인도처럼 완전하게 고립된 도시가 속출하고 있는 건 시위 때문이다. 부정선거 의혹에서 촉발된 시위가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길거리 대결로 비화하면서 볼리비아의 시위 정국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주요 고속도로를 장악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라파스로 들어가는 모든 길이 끊긴 건 이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모랄레스의 지지자들이 직접 제작한 사제 바주카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강제해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고립된 도시에선 생필품 대란이 일고 있다. 라파스에선 슈퍼마켓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있고 휘발유와 가스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 없음'이라는 안내문을 걸고 영업을 중단했다. 라파스 서민들의 필수품인 통가스도 구하기 힘들어진 지 오래다. 라파스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는 "통가스를 구하지 못해 장작불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그나마 이젠 식료품도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15일 코차밤바 인근 사카바에선 시위 참가자 9명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시위대 측은 "무차별적 총격으로 살생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주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시위 정국이 발발한 이래 17일까지 볼리비아에선 최소한 23명이 사망하고 215명이 부상했다. 여론에 밀려 사임하고 도망가듯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가 '컴백'을 위해 지지세력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 귀국이 가능해질 때까지 지지세력의 시위를 멈추지 않는다는 게 모랄레스의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시위 정국이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사진=볼리비아 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출처=오피니언볼리비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토] ‘다시 자연으로’… 금호강서 헤엄치는 수달

    [포토] ‘다시 자연으로’… 금호강서 헤엄치는 수달

    18일 오후 대구시 동구 대림동 금호강 안심습지에서 대구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암수 1쌍 중 한 마리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방사된 수달은 지난해 8월 전남지역에서 구조된 개체이다. 이들 수달은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포육 된 데 이어 국립생태원·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자연 적응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복귀한다. 국립생태원은 대구지역에 수달 24마리가 서식해 개체 간 서식지 충돌이 적고 먹이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갈대 등 식생군락이 산재해 안정적 서식 조건을 제공한다고 판단해 이날 금호강 안심습지에 방사했다. 2019.11.18 연합뉴스
  • 홍콩 시위대에 ‘무력 투입’ 시사하는 중국…테러진압훈련 실시

    홍콩 시위대에 ‘무력 투입’ 시사하는 중국…테러진압훈련 실시

    경찰과 홍콩 시위대 간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안 당국은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일각에선 시위 진압에 무력을 투입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경고라는 풀이가 나온다. 18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10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의 대테러 훈련을 벌였다. 이번 훈련에는 대테러 특수대응팀을 비롯해 중국석유화공그룹 등 11개 단체가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은 5개의 테러 상황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광저우 공안국은 테러 활동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시위대를 향한 일종의 경고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훈련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지난 16일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먼저 치운 뒤 시작됐다. 또 훈련이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이뤄진 데다 시가지 대치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되는 등 홍콩 시위를 염두에 둔 정황이 엿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 역시 홍콩 시위대를 향한 경고 수위를 높이며 압박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8일 사흘 연속 홍콩 시위대를 강력히 비판하는 논평을 1면에 실었다. 인민일보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마지노선에 대한 도전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국가 주권과 홍콩의 운명과 관련한 문제에서 타협이나 중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인도] 사람 5명 죽인 ‘살인 코끼리’, 포획 후 ‘의문사’ 논란

    [여기는 인도] 사람 5명 죽인 ‘살인 코끼리’, 포획 후 ‘의문사’ 논란

    인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불리며 살인코끼리로 악명이 높았던 코끼리가 포획된 뒤 죽은 채 발견됐다. AFP 등 해외 매체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빈 라덴’ 코끼리는 동부 아삼 주(州)에서 주민 5명을 숨지게 하고 농작물을 훼손하는 등 피해를 유발해 인도 당국의 추적을 받아왔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현지 야생동물 관리당국은 드론까지 띄우며 광범위하게 추격작전을 벌인 끝에 이 코끼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당국은 ‘빈 라덴’ 코끼리를 사람이 살지 않는 숲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16일 아침, 아삼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목숨이 끊어진 채 발견됐다. 해당 국립공원이 공개한 사진은 나무 아래에 몸을 모로 뉘인 채 죽어있는 코끼리의 모습과, 코끼리 사체를 살피고 있는 공원 관계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국립공원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빈 라덴’ 코끼리는 공원에 도착한 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코끼리의 탈출을 우려해 발을 묶어 놓았었다”고 밝혔다. 야생동물보호단체는 인도 당국과 국립공원 측이 ‘빈 라덴’ 코끼리를 학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상황이다. 실제로 야생동물 관리당국이 이 코끼리에게 크라크로 불리는 코끼리 훈련방식을 적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주로 어린 코끼리 길들이기 위해 사용하는 크라크 훈련은 매우 고되기로 유명한 만큼, 생후 35년으로 추정되는 ‘빈 라덴’ 코끼리에게는 부적합했다는 것이 야생동물보호단체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부검을 통해 코끼리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인도 당국이 지난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인도에서 코끼리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약 230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만연한 삼림 벌채가 코끼리와 인간의 접촉 횟수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뿐만 아니라 코끼리 역시 독살·총살되거나 철도에서 기차와 충돌해 죽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와 홍콩의 민주화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시위가 6개월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이공대학에 진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새벽 홍콩 경찰은 이공대 교정에 진입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차량을 동원했다.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해 파란색 염료를 섞은 물을 시위대를 향해 쐈다. 홍콩 경찰은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쏘는데, 이 음파에 노출되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벽돌 등을 던지고 활을 쏘면서 저항하고 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이공대 교정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이 현장에는 지난 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만간 경찰청장 직위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직접 나와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날에는 시위대가 차량을 동원해 중국 인민해방군 막사 인근에 설치된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자 홍콩 경찰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실탄 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량 운전자는 도주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 활, 차량 등 살상용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콩 경찰은 이미 이공대 인근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일부 시위대는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이 이공대 교정을 전면 봉쇄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또 이공대 안에서 폭력 행위를 하는 시위대에게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보노] ISDS 수지와 ‘가을 뻐꾸기’

    [이해영의 쿠이보노] ISDS 수지와 ‘가을 뻐꾸기’

    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여전히 어려운 주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ISD라고도 불렀다. 번역도 각양각색이다. 우선 국제적으로 바른 용어는 ISD가 아니라 ISDS다. ISD를 옮기면 그저 ‘투자자·국가 분쟁’이 되는데 그 자체로는 이 말뜻이 살지 않기 때문에 ISDS 즉 투자자ㆍ국가 분쟁 ‘해결’까지 들어가야 정확하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번째 오류가 등장한다. 이 해결 방법을 놓고 볼 때 흔히 투자자ㆍ국가 ‘소송’이라는 번역은 틀렸다. 왜냐하면 문제가 되는 분쟁 해결 방법은 ‘소송’이 아니라 ‘중재’(arbitration)이기 때문이다. 중재는 법원에서 담당하는 소송이 아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ISDS에 대한 그나마 좀더 나은 번역으로 ‘투자자ㆍ국가 중재’를 권할 수 있겠다. 중재는 주로 사인 간의 상거래 분쟁을 법원을 통하지 않고 중재 결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사전에 약속한 뒤 제3자 곧 중재인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분쟁 당사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중재는 대개 단심제이며 영업비밀을 지키기 위해 비공개리에 진행된다. 이 때문에 중재는 당연히 ‘불투명’하고 또 판례 구속성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세스를 국가 대 투자자 간 분쟁에 적용할 때다. 모름지기 모든 국가는 공익을, 모든 투자자는 사익 즉 이익추구를 본질로 갖는다. 사익을 추구하는 국가는 정의상 형용모순 같은 것이고, 공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곧 기업은 자본주의와는 무관한 아주 먼 미래에나 있을 일이다. 사익과 공익이 충돌할 때 사법부가 공익의 편에 서는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자 원리라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익과 사익이 같은 수는 없다. 그래서 모든 투자자는 투자 수용국 국내 법원을 회피하기 마련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투자보고서 2019’에 따르면 과거 ISDS 사건 수는 수년에 한두 건이다가 2000년 전후해 폭증, 2018년 현재 총 942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ISDS 사건의 약 70%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왔고, 이는 그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이라 평가한다. 현재 한국 정부에 대한 ISDS 사건은 최근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4조 4000억원을 포함해 총 10건, 피청구액은 약 13조 5000억원에 달한다. 그래서 국제 중재가 국내 로펌 업계로선 초호재 ‘블루오션’으로 등장해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이 타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ISDS 사건은 알려진 것이 4건 정도다. 그중 2건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오만과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청구한 것인데, 합의 종결된 오만 건은 사실상 삼성 측이 이긴 것이고, 사우디 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머지 2건은 중소건설회사가 중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것인데 한국 기업이 패했고, 또 하나는 개인투자자가 키르기스스탄 정부를 상대로 한 것인데 판정이 취소된 경우다. 한국 기업의 총청구 금액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오만 건의 수주 총액이 1조 1000억원 규모인데 계약 미성사로 인한 삼성측 손실 규모가 250억원+알파라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반면 사우디 정부의 계약 해지 건과 관련해 삼성 측은 약 53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한다. 여기서 UNCTAD 보고서에 근거해 투자자 승률 70%를 각각 적용해 보면 한국 정부는 약 9조 5000억원을 물어 주고, 반면 한국 기업은-그 청구 총액이 약 6000억원이라 할 때-약 4200억원을 배상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즉 우리의 ISDS 수지는 약 마이너스 9조원이다. 치명적인 점은 한국 국민이 세금으로 약 9조 5000억원을 물어 주고 한국 기업이 약 6000억원을 해외에서 배상받는다 하더라도, 이 돈이 한국 국민에게 단 한 푼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손해는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바로 그 구조다. 국제사회의 ISDS 개폐 노력을 외면한 채 예나 지금이나 정부는 ISDS는 우리 기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억지 주장을 한다. 나아가 이제는 무슨 ‘중재시장 육성’ 같은 황당한 ‘가을 뻐꾸기’ 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 기업을 위한 그것도 쥐꼬리만 한 이익을 위해 국민 모두가 세금을 내 외국 기업에 보상하자는 말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ISDS에 관한 한 글로벌 호구 ‘각’이 제대로 잡혀 있어 앞으로도 죽 이리 갈 가능성이 높다.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ISDS 시장 논리로 보니 그렇다.
  • 넷플릭스 극장 개봉,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넷플릭스 극장 개봉,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부산영화제 달궜던 샬라메 주연의 ‘더킹’ 메가박스 개봉…관객 2만명 초라한 성적“멀티플렉스 첫발… 실패 단정 아직 일러” 상영 종료~온라인 공개 시기 놓고 충돌 CGV·롯데시네마 “배급사·극장만 피해” 넷플릭스 “3주 안팎의 홀드백 너무 길어”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첫 개봉으로 관심이 쏠린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가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14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1만 8956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더 킹’의 화제성을 따지면 기대 이하인 셈이다. ‘더 킹’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청춘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다는 소식에 부산영화제 온라인 예매 1분 21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샬라메가 영화제 갈라쇼 참석차 내한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멀티플렉스 3사 가운데 하나인 메가박스가 지난달 23일 극장 개봉을 결정하면서 영화계 이슈의 중심에 섰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배급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뒤 넷플릭스와 협의해 극장 개봉을 결정했다”면서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 간 이해관계보다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멀티플렉스는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영화를 받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2017년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를 배급하면서 “오프라인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온라인 개봉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함으로써 ‘넷플릭스도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전략이었다. 멀티플렉스 반발 속에 ‘옥자’는 소규모 극장 일부에서만 상영했다. 또 다른 넷플릭스 영화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대한극장과 씨네큐브 등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아이리시맨·결혼 이야기 등도 개봉 협의 중 영화는 극장 상영 종료 후 대개 2~4주 정도의 공백을 두고 주문형 비디오(VOD)를 비롯한 2차 판권시장에 풀린다. ‘홀드백’이라 불리는 이런 기간을 두는 이유는 극장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극장 개봉 영화가 온라인으로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객은 신작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우선 찾는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봉할 경우 이런 장점이 사라진다. 특히 월정액을 내는 넷플릭스 회원으로선 굳이 극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 ‘더 킹’은 극장 상영을 마치자마자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관객 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제작사와 배급사, 극장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봉일을 협의하고 제작 보고회, 예고편을 통한 홍보 등을 거친다. 모든 과정에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 따른다. CGV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홀드백을 두지 않고 온라인으로 영화를 공개하면 제작사, 배급사와 극장이 피해를 본다”면서 “홀드백을 3개월이나 두는 프랑스에 비하면 우리는 기간이 짧은 편이다. 그런데도 넷플릭스가 ‘시장지배자인 멀티플렉스 때문에 넷플릭스의 좋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제작, 배급, 온라인 극장(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영화를 홍보하기에는 힘이 달린다. 넷플릭스 측이 “광고나 2차 판권시장의 수익 없이 회원들의 월 구독료가 유일한 매출”이라면서 플랫폼 다변화를 주장하는 근거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3주 안팎 홀드백은 너무 길어 영화계 환경, 영화 유형 등에 따라 개별 합의를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개봉 파트너들과 논의를 거쳐 일정을 조율하고 영화를 극장에서 적극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런 갈등 속에서 ‘아이리시맨’(11월 20일)과 ‘결혼 이야기’(11월 27일), ‘두 교황’(12월 11일)이 현재 메가박스 개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홀드백을 얼마나 둘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더 킹’ 사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화 다양성 측면서 ‘홀드백’ 서로 양보를”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디즈니와 같은 거대 OTT 서비스가 몰려오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멀티플렉스 개봉에 성공했다. ‘더 킹’ 사례는 흥행 실적만으로 실패라 하기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 “결국 홀드백 문제는 극장과 넷플릭스의 합의가 필요하다. 서로의 이익보다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란도 ‘50원 분노’

    테헤란 등 10개 도시서 충돌… 1명 사망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나 인상하는 조치를 기습 발표하면서 그동안 경제적 궁핍을 참아 온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14일 밤 12시 빈곤층을 위해 지원되던 유가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50% 오른 1만 5000리알까지 치솟았다. 1만 5000리알은 약 150원 정도로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이지만, 국가 경제 파탄으로 대부분 무허가 택시를 운영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란 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발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 주요 도시 10여곳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충돌했으며, 총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운 가운데 진행됐지만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테헤란 남동쪽 도시 시르잔에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났으며, 석유 저장고에 불을 지르려던 시위대가 경찰에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쿠제스탄주 코람샤르에서도 최루탄이 난무하고 총성도 들렸다. 16일 테헤란 전역 주요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길 위에 차량을 세워 통행을 차단했다. 덤프트럭은 도로 위에 벽돌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란 시민들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 이후 경제 제재로 일어난 경제 궁핍을 감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란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해 저축액이 증발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당초 이란에서는 내무부 허가 없이 시위를 할 수 없지만, 최근엔 이런 불만을 인식한 듯 경제 문제와 관련한 소규모 시위는 허용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佛 200개 도시서 ‘노란 조끼’ 1주년 집회

    佛 200개 도시서 ‘노란 조끼’ 1주년 집회

    경찰은 시위대 행진 막고 최루탄 쏘기도지구촌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대가 1년 만에 다시 거리로 뛰쳐나왔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노란 조끼 시위 1주년을 되새기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안 수정을 압박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이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6일(현지시간) 수도 파리와 마르세유, 몽펠리에 등 프랑스 전역의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파리 시내에서는 외곽순환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려는 수천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오후에는 파리 남서부 플라스디탈리 지구에서 시위대 일부가 은행 유리창을 부수고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에 모여 시위하자는 제안을 올렸지만 경찰의 봉쇄로 파리 도심 거리의 대형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지중해 연안도시 몽펠리에에서도 1500여명의 시위대가 도심에 모여 집회를 벌였고,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일부 시위대의 습격으로 파손됐다. 경찰은 이날 파리에서만 105명을 연행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17일까지 주말 동안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00여개의 크고 작은 시위를 이어 갔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리옹의 한 국립대 재학생이 생활고를 호소하며 분신한 뒤 전국에서 대학생 시위가 이어졌고, 공공의료 종사자들도 국공립병원 인력과 병상 확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조직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지 밖으로 나온 中인민해방군… 홍콩 “도움 요청 안 했다”

    기지 밖으로 나온 中인민해방군… 홍콩 “도움 요청 안 했다”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 포함에 관심 쏠려 시위대 “다음에 홍콩 시민들 도살 가능성” 홍콩 GDP 10년 만에 역성장 기록할 듯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로 나선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우리는 언제든 홍콩 사태에 관여할 수 있고 무력 투입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시 주석이 해외 정상급 행사에서 국내 사안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가 그가 열흘 새 두 차례나 홍콩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 세계가 보란듯 ‘최후통첩’을 했다는 것이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다. 절대 흔들림 없이 이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홍콩 거리에 나온 중국군 지휘관은 SCMP 인터뷰에서 “여기에 나온 목적은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시 주석의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 때 발언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인민해방군이 기지 밖으로 나온 것이 단순히 청소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홍콩 기본법과 주둔군법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지역 사안에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홍콩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공공질서 유지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 대변인은 16일 “중국군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군이 홍콩 정부의 승인 없이 스스로 나온 것이다. 특히 거리 청소에 나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에 중국 내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인 ‘쉐펑특전여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고 빈과일보 등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홍콩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1면에 실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최후통첩’ 발언을 인용하면서 “홍콩 시위에 강력히 대처해 조속히 질서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은 중국 당국의 일련의 행동을 종합할 때 군이 시위 진압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홍콩 시위대 대변인을 자처하는 민간기자회는 “이번에는 인민해방군이 벽돌을 치웠지만 다음에는 홍콩 시민들을 도살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점거 중인 홍콩이공대 인근에서 이날도 경찰과 시위대가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충돌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도 벽돌과 화염병으로 맞섰다.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홍콩이 10년 만에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홍콩 통계청이 수정 발표한 3분기(7~9월)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전체 GDP 증가율(경제 성장률)도 연간 단위로 볼 때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일 ‘지소미아 협공’… 정경두 “힘의 논리 탓 동북아 불안정”

    미일 ‘지소미아 협공’… 정경두 “힘의 논리 탓 동북아 불안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닷새 앞둔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어진 한일 및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일 장관의 태도는 명확히 갈렸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굳은 얼굴로 일관하며 극도로 말을 아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두 회담 모두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자며 제안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5분(현지시간)에 시작됐다. 정 장관을 비롯한 한국 측 국방 당국자들은 회담장으로 들어서며 가벼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양측에 변화 기류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어, 없어”라고 짧게 답하며 회담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일본 측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 고노 방위상 등은 한국 측과 달리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고노 방위상은 ‘지소미아 연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의에 답을 피했다. 일부 일본 당국자들은 질문을 하려는 한국 취재진을 손으로 막아서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회담 시작 전 5초가량 서서 무표정하게 악수를 나눴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회담에서 지소미아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발생한 ‘한일 초계기’ 갈등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 측에서는 지난번 초계기 사건과 관련해 우리 함정에서 추적레이더를 조사(비추어 쏨)했다며 유감 표명이 있었다”며 “우리가 작전 수행 절차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재고를 해 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 장관은 “일본의 초계기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무기체계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우발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지만, 너무 가깝게 들어오면 그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회담은 30분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 45분에 종료됐다. 그만큼 한일 장관이 팽팽하게 맞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양 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각자 자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자세히 밝혔지만 고노 방위상은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청했다”고만 밝혔다. 정 장관의 발언 등에 대한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자국 내에서도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국에 연장을 거부당했다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오후 1시 35분터 1시간 15분가량 이어진 한미일 회담에서도 지소미아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의 ‘협공’이 이어지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앞을 내다보며 우리의 노력을 해치고 중국과 북한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양자 간의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노 방위상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언급하며 3국의 안보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누구도 낙관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미래의 협력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3국의 방위 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동북아 지역 강대국들이 힘의 논리를 통해서 자국의 이익과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입장이 두드러지면서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접 우방국인 한일 간에도 역사와 정치, 경제 문제로 한일 안보협력이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안타까운 순간”이라고 했다. 한미일 회담은 한일 회담에 비해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에스퍼 장관에게 먼저 서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의 제안에 무표정과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찍었던 한일 회담과는 달리 3국 장관은 서로 손을 맞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에스퍼 장관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양국 장관의 손을 잡고 “동맹, 동맹 맞죠?”(allies, allies, right?)라고 말하며 한편으로는 화해를 시도하려는 제스처도 보였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지소미아 종료는 불가피한 선택”…일본 태도 변화 촉구

    정경두 “지소미아 종료는 불가피한 선택”…일본 태도 변화 촉구

    오는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앞두고 한일 국방장관이 회담을 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면 지소미아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효력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17일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관련해서 양국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정경두 장관은 전했다. 정경두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방 분야 얘기보다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 많으니 외교적으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지소미아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어 “지난 6월까지 우리 정부 입장은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이었다”면서 “그 이후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안보상의 신뢰를 훼손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8월 22일 지소미아를 연장하기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한일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 국무부는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요구에 일본 정부가 응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이를 미국에 통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정경두 장관은 ‘지소미아 효력 종료까지 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 이후 “정경두 장관은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은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로 수출규제 조치를 한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 강조하면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과의 회담에서 정경두 장관은 지난 1월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근접 비행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도 당부했다고 한다. 정경두 장관은 “(일본 초계기의) 초근접 비행이 문제다. 일본 초계기는 성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우발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오는 것이 흔하지 않다. 너무 가깝게 들어오면 그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면서 “(초계기 근접)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실무적으로 충분히 협의해야 할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으로 해결을 하려는 데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경두 장관은 회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은 대한민국과 가장 강한 우방으로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관계가 침체되어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양국 발전을 위해 국방부 간 협력을 통해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노 방위상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등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 미국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월요일 밤, 사자자리 유성우가 펼쳐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월요일 밤, 사자자리 유성우가 펼쳐진다!

    월요일 밤, 가장 유명한 유성우 중 하나인 사자자리 유성우 우주 쇼가 펼쳐진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공전할 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마찰로 인해타면서 별똥별들이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사자자리 머리 부분을 복사점으로 하는 유성군으로 매년 11월 17-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수십 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을 뿌린다. 평상시에는 시간당 10~15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빈약한 유성우지만, 33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모혜성 템플-터틀 혜성이 통과한 직후에는 시간당 수백에서 수십만개의 유성이 떨어져 장엄한 천체쇼를 연출해낸다. 그러나 이 혜성은 2031년에나 다시 내부 태양계를 통과하기 때문에 올해의 유성우는 시간당 10-15개의 정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희소식은 사자자리 유성군은 지구와 반대 방향으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대기권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초당 72km라는 가장 빠른 유성 속도를 보인다. 이런 속도는 밝은 유성을 생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줄무늬나 연기 띠를 보여주기도 한다. ​올해의 사자자리 유성우는 월요일 (11월 18일) 오후 2시 15분이 극대기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낮이라 볼 수 없다. 그래도 밤이 되면 심삼찮게 떨어지는 유성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월령 21일의 볼록한 달이 밤 10시 이후에나 뜨기 때문에 저녁 7-10시 사이가 유성우 관측에 적기다. 관측 요령은 돗자리와 담요, 펼침의자를 가지고 하늘이 확 틔고 빛공해가 적은 지역으로 간다. 중요한 것은 추위를 대비, 방한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면 쉽게 유명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별자리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쌍안경을 가지고 가면 밤하늘을 더 즐길 수 있다. ​자녀들과 유성우 관측을 함께 함으로써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고 무디어진 우주 감수성을 살려보도록 하자.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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