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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특집] 닛산 맥시마·무라노 ‘안전 인증’

    [자동차특집] 닛산 맥시마·무라노 ‘안전 인증’

    한국닛산의 최고급 스포츠 세단 ‘맥시마’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라노’ 2016년형 모델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로부터 각각 최고 안전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다. ‘톱 세이프티 픽’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정면, 측면, 차량 전복 시에 안전을 확인하는 루프(천장) 강성, 헤드레스트(시트 머리받침), 시트, 스몰 오버랩(부분 정면충돌) 등 다섯 가지 안전 테스트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플러스 등급은 별도로 실시되는 전방 충돌 방지 테스트에서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아야 한다고 닛산은 설명했다. 맥시마는 다섯 가지 안전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 특히 ‘전방 비상 브레이크’를 탑재한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전방 충돌 방지 테스트에서는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맥시마 2016년형은 지난 10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됐다. 무라노는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전 美참전용사 65년 만에 고향땅에 묻히다

    한국전 美참전용사 65년 만에 고향땅에 묻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1월.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미군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라고 기록된 장진호(長津湖)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미 제1해병사단과 미 육군 7사단 병력은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과 충돌해 17일 간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으나 무려 12만명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키는데 성공해 역사적인 '흥남철수'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65년이 흐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동부에 위치한 도시 월섬. 이날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마차에 실려 묘지로 향하는 '그'를 애도했다. 바로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7사단 소속 병장 로버트 다킨이었다. 당시 22살 청년이었던 그는 이 전투에서 실종돼 영영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자식의 귀향을 보지못하고 세상을 떠난 다킨의 부모는 아들이 언젠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에 가족대표로 참석한 증조카 데렉 휴즈는 "고인의 모친은 끝까지 아들의 귀향을 고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지금에서야 그 꿈이 이루어졌으며 고향에서 안식을 누리기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고등학교 동창인 론 맥아더(87)도 "내 기억 속에 그는 항상 멋지고 친절한 사내로 남아있다. 영원히 친구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추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킨의 유골이 지금에서야 고향땅에 묻히게 된 것은 DNA 검사를 통해 뒤늦게 신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가 담긴 상자 208개를 미국에 건넸으며 이 안에 다킨이 포함되어 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6) 퍼팅의 원리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6) 퍼팅의 원리

    18개홀 라운드를 돌 때마다 매 홀 마지막으로 꺼내 드는 장비가 바로 퍼터다. 퍼터는 골프백 속 14개의 골프클럽 가운데 반발력이 가장 뛰어난 클럽이다. 드라이버의 반발계수(COR)는 0.830을 넘지 못하지만 퍼터에는 제한이 없다. 공을 멀리 날리는 게 아니라 정확히 홀 속에 집어넣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 빼면 퍼터 역시 다른 클럽들과 똑같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퍼터도 로프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을 띄울 필요도, 멀리 날릴 필요가 없는데 웬 로프트냐고 하지만 볼의 원활한 ‘구름(Rolling)’을 위해서다. 핑골프의 우원희 기술부장은 “통상 헤드의 페이스는 3~5도 정도 뒤로 약간 누워 있는데, 지면에 수직이 되게 헤드 페이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공이 임팩트된 뒤 일정 거리를 미끄러진 뒤 역회전에 생기게 돼 전진력을 방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팅 스트로크에 따라 로프트를 더 크게 할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스트로크를 가정하면 3도에서 5도 정도가 최적의 롤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각도”라고 덧붙였다. 결국 퍼터 헤드에서 로프트의 역할은 골프공이 잘 구르게 하는 것이다. 퍼팅 스트로크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공이 퍼터 헤드에 충돌(임팩트)한 뒤 로프트에 의해 미세한 높이로 일정 거리만큼 공중에 뜨고, 이후 착지해 일정 거리를 미끄러지다가(Skid) 오버스핀에 의해 비로소 앞으로 굴러나간다(Rolling)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단계 중에서 공의 미끄러짐을 최대한 짧게 하고 착지 후 잘 굴러가도록 톱스핀을 걸어주는 것이 로프트의 역할이다. 미끄러지는 거리가 길수록 똑같은 강도로 스트로크를 하더라도 퍼팅 거리는 짧아진다. 로프트 외에 클럽 헤드와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라이각)도 눈여겨봐야 한다. 라이각이 직각이라면 퍼팅 스트로크가 훨씬 쉬울 것 같지만 골프 규칙에서는 퍼터의 라이각은 78도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cbk91065@seoul.co.kr
  • [우주를 보다] “내 안에 너있다”…테티스 품에 안긴 엔셀라두스

    [우주를 보다] “내 안에 너있다”…테티스 품에 안긴 엔셀라두스

    신비로운 토성의 고리를 배경으로 테티스 품에 꼭 안긴 엔셀라두스의 절묘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위성 테티스(Tethys)와 엔셀라두스(Enceladus)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 속 초승달 모양으로 앞에 위치한 천체가 엔셀라두스이며 그 뒤 '병풍'이 된 위성은 테티스다. 마치 화장을 한듯 하얀색 얼굴을 자랑하는 엔셀라두스는 지름이 약 504km의 작은 위성으로 수증기와 얼음의 간헐천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간헐천은 최대 수백 km에 달하는 거대한 장관을 연출할 뿐 아니라 그 결과물인 얼음이 엔셀라두스의 표면을 눈송이처럼 하얗게 만든다. 엔셀라두스의 2배에 달하는 테티스는 지름 1060km로 전체가 얼음 덩어리로 구성돼 있으며 표면은 어떤 물체와 충돌하면서 생긴 커다란 '상처'(크레이터·crater)가 있다. 카시니호 카메라 앞으로 두 위성이 절묘하게 선 이 사진은 지난 9월 24일 촬영됐으며 탐사선과의 거리는 각각 210만 km, 260만 km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더디 가도 소통이 답이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더디 가도 소통이 답이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낙엽은 스스로 손을 놓는다.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가 아니다. 새잎의 생장에 자리를 양보함이다. 낙엽은 나눔을 남긴다. 용맹함은 꾀를 이기지 못하고, 꾀는 어짊 앞에 얄팍함을 드러낸다. 어짊은 내 것을 내어 주는 현명함이다. 낙엽처럼 순리에 따라 나를 내려놓는 일이다. 요샛말로 소통의 실천이다. 내 것을 움켜쥐고서야 어찌 소통을 말하랴. 나누고 양보해야 가능한 게 소통이다. 서로 같음을 찾아 더 나은 변화를 실천함이다. 한 해가 간다. 나는 내 것을, 너는 네 것을 챙기려 아득바득 버텨온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사회면 사회, 훈풍 없이 냉기만 흘렀다고 한다면 인색한 비관일까. 적어도 힘을 가진 자의 나눔과 소통에 목말랐던 시간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소통은 ‘권력을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생각과 의견을 단순히 주고받는다고 해서 소통이 아니란 얘기다. 그건 겉치레이며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가진 자가 먼저 한 걸음 물러서서 내 것의 일부를 내어 주는 일, 내가 가진 힘과 의사결정권을 휘두르기보다 상대를 인정하고 그의 입지를 넓혀 줌으로써 상생을 모색하는 일, 그것이 소통이다. 권력의 진정성은 거기서 비롯된다. 정부 정책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절박해도 정책을 입안하고 공급하는 국회나 정부는 그 정책으로 영향을 받게 될 국민의 목소리를 먼저 경청하고 헤아리는 게 민주화된 사회의 순리다. 금과옥조라 해도 수요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불신과 반목을 부를 수 있다. 숱한 정책의 부침에서 경험한 일이다. 노동 관련 법안의 추진 과정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노·사·정 합의안이 국회에서 첨삭되고 정부·여당의 개정안이 추진되자 노조 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진다. 기이한 점은 반발과 충돌의 현상만 부각될 뿐 항변의 이유가 무엇인지, 이를 무릅쓰고 법안을 추진하려는 진의는 무엇인지, 그 본질이 제대로 논의되거나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왜 노동자들이 정부·여당의 개정안에 반대하고, 그럼에도 왜 정부·여당은 이를 고집하는지, 적하효과도 입증되지 않는데 임금피크제를 하면 정말로 청년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인지, 전후사정을 헤아릴 길 없으니 입맛대로 재단되고 포장되기 일쑤다.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청년이 논의의 중심에 제대로 선 적이 있는지 반문할 일이다. 이해를 달리하는 구성원들이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소통이라 한다면, 한마디로 소통의 부재, 불통의 아집이나 다름없다. 실타래를 풀려는 의지가 있다면 독백과 속도전은 내려 두고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몇 날 며칠이 걸리든 상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설득하는 자리를 갖는 게 옳다. 청년 일자리가 됐든, 쉬운 해고가 됐든, 노동자와 정부, 학생과 학부모,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 토론을 하고 이를 통해 내줄 건 내주고 받을 건 받는 소통의 절차를, 늦었지만 거쳐야 한다. 여과되고 수렴된 결과는 대다수 국민도 수긍할 테다. ‘디테일 속 악마’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돌아가도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 피할 일이 아니다. 삼중주든, 사중주든 연주자는 다른 연주자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제 악기 소리에만 집중하다간 합주의 감동을 주기는커녕 전체의 화음과 조화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진부하지만 무거운 소망 하나. 새해엔 소통과 공존으로 공동체가 나아가길 바란다. ckpark@seoul.co.kr
  • [사설] 제주 하늘 76분 통신 먹통

    지난주 토요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끼리 충돌하는 대형 참사를 빚을 수도 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8시 6분까지 76분간 제주공항 관제 시설의 통신장비에 이상이 생겼다. 관제탑에서는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상공에 대기 중인 항공기의 응답이 들리지 않았다. 관제탑과 항공기 간 교신이 되지 않으면서 항공기 77편의 이착륙이 지연됐다. 일부 항공기는 불빛(라이트건)이나 비상 무전기를 통해 가까스로 착륙했다. 통신장비가 고장 나면서 관제탑과 운항 중인 항공기의 교신이 모두 끊긴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제주공항에는 1분 30초마다 비행기가 이착륙할 예정이었다. 잘못하면 항공기끼리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깜깜한 어둠 속 ‘신호등이 고장 난 교차로’에서 차들이 다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운이 좋아 대형 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천만다행이다. 사고는 면했지만 공항 측의 미숙한 대응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관제와 시설관리 직원들이 예비·비상 통신장비 사용법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장비가 고장 나면 예비→비상장비 순서로 교신한다’는 원칙에 따라 현장 직원들은 예비통신장비를 작동시켰지만 여전히 잡음만 나왔다고 한다. 이어 비상 통신장비인 휴대용 무전기를 사용했지만 이 역시 먹통이었다. 주장비와 비상장비 등이 같은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면 전파 간 충돌인 ‘간섭현상’으로 인해 교신이 안 되는데, 현장 근무자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결국 1시간 가까이 지나서 수리를 위해 주장비의 전원을 끄고 난 뒤에야 비상통신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런 초보적인 조치에 관한 내용조차 공항 매뉴얼에 들어 있지 않았다는 게 더 문제다. 수백 명의 목숨이 달린 항공기 관제 업무를 이처럼 허술하게 다루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통신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예비통신장비로 자동으로 전환되는 시스템 개발 등 기술적인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감사원이 지난 7월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자랑했던 국내 항공관제 시스템이 조직적 비리에 연루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관제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현장 직원의 업무미숙으로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원인을 조사해 관련자를 엄정하게 문책해야 한다.
  •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음란물 유포 차단조치 다했다”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음란물 유포 차단조치 다했다”

    아동 이용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이석우(현 조인스닷컴 공동대표) 전 카카오 대표가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표 변호인은 1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 6단독 신원일 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이번 사건의 쟁점은 아동 이용 음란물이 유포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헌법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가 충돌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변호인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대표로서 아동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처벌 대상으로 삼은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 규정이 모호하고 죄형 법정주의에 따른 명확성의 원칙과 포괄위임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고인은 음란물 유포 차단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다했고 상당한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위법 의식도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17조 1항은 자신이 관리하는 정보통신망에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발견하기 위해 대통령으로 정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발견된 음란물을 삭제하고 전송을 방지 또는 중단하는 기술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온라인서비스 제공자는 3년 이하의 징역,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법 조항은 사전 삭제 및 차단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대통령령에 위임해 헌법이 규정하는 ‘포괄위임금지’ 원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는 게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이다. 또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의 구성요건과 그 법적 결과인 형벌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는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첫 재판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하나는 관련 법상 처벌 대상인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가 카카오인데 그 법인 대표자를 처벌하는 게 가능한지 여부다. 또 하나는 관련 법 규정에 음란물 유통을 막기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사전적 기술 조치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만큼 관련 시행령과 규정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재판 시작 10분 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도 판사의 인정신문 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재판이 끝나고 나서도 침묵으로 일관한 채 법원을 떠났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14일~8월 12일 ㈜카카오의 정보통신망서비스 ‘카카오그룹’을 통해 유포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과 관련, 사전에 전송을 막거나 삭제할 수 있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달 4일 불구속 기소됐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의무 위반 혐의를 받았다. 법인이 아닌 대표자가 이 혐의로 기소되기는 처음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를 향한 수사와 기소가 지난해 카카오 측이 검찰의 감청 영장 집행에 불응했던 점에 대한 ‘괘씸죄’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전 참전 美무명용사 65년 만에 고향땅에 묻히다

    한국전 참전 美무명용사 65년 만에 고향땅에 묻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11월.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미군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라고 기록된 장진호(長津湖)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미 제1해병사단과 미 육군 7사단 병력은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과 충돌해 17일 간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으나 무려 12만명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키는데 성공해 역사적인 '흥남철수'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65년이 흐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동부에 위치한 도시 월섬. 이날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마차에 실려 묘지로 향하는 '그'를 애도했다. 바로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7사단 소속 병장 로버트 다킨이었다. 당시 22살 청년이었던 그는 이 전투에서 실종돼 영영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자식의 귀향을 보지못하고 세상을 떠난 다킨의 부모는 아들이 언젠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에 가족대표로 참석한 증조카 데렉 휴즈는 "고인의 모친은 끝까지 아들의 귀향을 고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지금에서야 그 꿈이 이루어졌으며 고향에서 안식을 누리기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고등학교 동창인 론 맥아더(87)도 "내 기억 속에 그는 항상 멋지고 친절한 사내로 남아있다. 영원히 친구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추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킨의 유골이 지금에서야 고향땅에 묻히게 된 것은 DNA 검사를 통해 뒤늦게 신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가 담긴 상자 208개를 미국에 건넸으며 이 안에 다킨이 포함되어 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내란음모, 정당해산 이어 소요죄까지…법조계 “헌법 파괴적 법 적용” 비판

    내란음모, 정당해산 이어 소요죄까지…법조계 “헌법 파괴적 법 적용” 비판

    경찰이 ‘11·14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최한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관계자 3~4명에게 형법상 소요죄 적용을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수사당국이 사실상 사문화된 법률을 과도하게 휘두른다는 법조계 비판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소요죄 적용 논란 외에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적용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내란음모죄와 헌정 사상 처음으로 내려진 통진당 해산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정권의 필요에 따라 사문화된 법률을 호출해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지난달 집회는 소요죄가 적용됐던 1986년 5월 3일 인천 집회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 사건의 판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자유청년연합 등 6개 보수단체가 한 위원장 등 58명을 고발하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과 함께 소요죄 적용까지 요구하자 지난 13일 한 위원장을 구속하고서 본격적으로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은 1986년 5월 3일 ‘인천 사태’와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버스가 파손되고 경찰관들이 폭행당하는 등 폭력 양상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1986년 5월 전두환 정권 당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하던 신한민주당과 이에 반대한 재야운동권이 인천 지역에서 충돌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관련자들에게 소요죄가 적용됐다. 소요죄는 ‘다중이 집합해 폭행, 협박 또는 손괴의 행위를 한 자’에게 적용되는 조항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1년 이상~10년 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법 제정 이래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에도 이 법이 적용됐지만, 1986년 이후로는 사실상 사문화됐다. 경찰이 한 위원장 등에게 소요죄를 적용하면 29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되고서 1년간 폭력시위를 준비한 정황이 있다”며 “한 위원장을 포함해 장기간 조직적으로 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난 민노총 간부와 다른 단체 대표 등 서너 명에 대해 소요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소요죄 적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소요죄가 성립되려면 애초 집회 자체의 목적이 ‘다중에 의한 폭행, 협박, 손괴’여야 하는데 지난달 집회는 경찰의 차벽 차단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집시법 위반이나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적용은 가능해도 소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예를 들어 과거 미국의 인종 폭동 등은 실제로 무리지어 돌아다니며 무엇인가 파괴하고 약탈하는 것을 목표로 한 범죄로 소요죄를 적용할 수 있는 범죄”라면서 “하지만 지난달 집회는 (위헌 결정된)경찰의 차벽 설치가 불법이라 생각해 차벽을 치우기 위한 목적으로 일어난 충돌로, 소요죄를 적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무죄가 확정된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통진당 해산 결정 등을 언급하며 “이번 정권은 헌법적 가치와 상관없이 정권의 필요에 따라 사문화된 법률까지 호출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레일러, 열차와 충돌후 두동강…그런데 운전기사는?

    트레일러, 열차와 충돌후 두동강…그런데 운전기사는?

    철도 건널목을 건너던 트레일러가 달려오던 열차와 충돌하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난 11일 오전 체코 모라바슬레스코주(州) 프리데크미스테크(Frydek-Mistek)의 한 철도 건널목에서 트레일러와 열차의 충돌 사고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임에도 트레일러 한 대가 철길 건널목에 들어선다. 이어 트레일러 운전석(탑)이 건널목을 통과하는 순간, 달려오던 열차가 건널목에 있는 트레일러의 화물칸을 그대로 들이받는다. 열차와 충돌한 트레일러 화물칸은 운전석과 분리되면서 열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힘없이 밀려나간다. 다행히 트레일러 운전석이 열차와의 충돌을 피하면서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사고 열차에는 8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를 당한 트레일러 운전기사 역시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영상=Ivan765 영상팀 seoutv@seoul.co.kr
  • [아하!우주]은하의 대형 충돌 포착…새로운 은하가 생긴다고?

    [아하!우주]은하의 대형 충돌 포착…새로운 은하가 생긴다고?

    크고 작은 충돌 사고는 인간이 사는 작은 지구뿐 아니라 광활한 우주에서도 수시로 발생한다. 그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충돌사고는 바로 은하의 충돌이다. 물론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은하들은 서로 멀어지기는 하지만, 가까이 있는 은하들은 서로의 중력에 의해 충돌하면서 더 커지게 된다. 사실 우리 은하나 안드로메다 같은 대형 은하들은 여러 차례 충돌과 합체를 통해서 지금처럼 크기가 커졌다. 그래서 이 두 은하가 수많은 위성은하를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역시 30억 년 후 미래에는 서로 충돌해서 새로운 거대 은하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은하의 충돌은 은하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현상이다.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거대 망원경(VLT)은 지구에서 대략 2억 광년 떨어진 은하인 NGC 5291에서 매우 독특한 충돌을 관측했다. 사진 중앙에 있는 은하 앞에 존재하는 솜털 구름 같은 구조물은 은하 충돌의 결과물이다. 이 은하는 대략 3억6천만 년 전 다른 은하와 충돌했다. 그런데 하필 은하 중심부를 관통하는 대형 충돌이었고, 그 후유증으로 이 은하와 충돌 은하의 가스가 밖으로 튀어나와 여러 가지 구조물을 만들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대형 충돌이 항상 파괴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은하끼리의 충돌은 성간 가스의 밀도를 높이면서 여기서 새로운 별이 탄생할 환경을 만든다. 이 충돌의 경우 은하 밖으로 튀어나간 가스들이 뭉치면서 주변에서는 새로운 왜소은하가 탄생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주변에 새롭게 생긴 왜소은하인 NGC 5291N을 관측했다. 이 은하는 나이 든 별이 하나도 없고 젊은 별로만 구성된 독특한 은하다. 보통 다른 위성은하들이 우연히 거대 은하의 중력에 포획되거나 혹은 충돌 시 별과 가스를 빼앗겨 작은 왜소은하가 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위성은하라고 할 수 있다. 은하의 충돌은 이렇게 뜻밖의 창조를 이뤄낸다. 이런 예상 외의 현상이야말로 인간이 우주를 연구하고 동경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EOS 고든 정 통신원
  • [아하! 우주] 거대 소행성, 지구 향해 돌진중…‘크리스마스의 공포’

    [아하! 우주] 거대 소행성, 지구 향해 돌진중…‘크리스마스의 공포’

    지름이 2.4km를 넘는 거대한 소행성이 이번 크리스마스 전후 지구에 가장 가깝게 스쳐간다. 이로 인한 대규모 지진, 화산 폭발 등이 우려된다.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03 SD220’이라고 명명된 한 소행성이 크리스마스를 앞뒤로 지구에 최근접한다고 보도했다. 소행성 ‘2003 SD220’은 NASA의 지구근접 소행성(Near-Earth Asteroid) 목록에 오른 17개 중 가장 중요한 관측 대상 가운데 하나다. 현재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의 알레시도 천문대에서도 이 소행성을 관측하고 있는데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올 시기가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인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서는 이 소행성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해 잠재적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또 지구의 자연재해를 예측·경고하는 한 웹사이트(Idea Girl Severe Storm Predictions)를 인용해, 이 소행성은 지구에 지진을 일으키거나 화산을 폭발시킬 만큼 큰 중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NASA는 이 소행성뿐만 아니라 다른 소행성도 앞으로 수백년간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소행성 궤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그 궤도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변하기 쉽다는 것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지름이 10cm~10km 사이 운석이나 소행성 등의 천체는 열복사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고 이 때문에 자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소행성 궤도가 바뀌는 현상인 ‘야르콥스키 효과’가 지구 근처 소행성 사이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위),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타 대신 올까?… “거대 소행성, 크리스마스에 지구 접근”

    지름이 2.4km를 넘는 거대한 소행성이 이번 크리스마스 전후 지구에 가장 가깝게 스쳐간다. 이로 인한 대규모 지진, 화산 폭발 등이 우려된다.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03 SD220’이라고 명명된 한 소행성이 크리스마스를 앞뒤로 지구에 최근접한다고 보도했다. 소행성 ‘2003 SD220’은 NASA의 지구근접 소행성(Near-Earth Asteroid) 목록에 오른 17개 중 가장 중요한 관측 대상 가운데 하나다. 현재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의 알레시도 천문대에서도 이 소행성을 관측하고 있는데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올 시기가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인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서는 이 소행성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해 잠재적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또 지구의 자연재해를 예측·경고하는 한 웹사이트(Idea Girl Severe Storm Predictions)를 인용해, 이 소행성은 지구에 지진을 일으키거나 화산을 폭발시킬 만큼 큰 중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NASA는 이 소행성뿐만 아니라 다른 소행성도 앞으로 수백년간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소행성 궤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그 궤도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변하기 쉽다는 것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지름이 10cm~10km 사이 운석이나 소행성 등의 천체는 열복사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고 이 때문에 자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소행성 궤도가 바뀌는 현상인 ‘야르콥스키 효과’가 지구 근처 소행성 사이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위),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노동 개혁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재계, 노동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 등 정치 일정상 자동 폐기될 우려를 제기하지만 법안 심의를 위한 상임위원회조차 열지 못해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핵심 대책 첫머리에 ‘노동 개혁’을 거론할 만큼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고 재계도 법안 통과를 바라고 있지만 여의도 국회는 요지부동이다. 여기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도 얼어붙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고용 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의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년 60세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향후 3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게 된다. 반면 청년 실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2만명에 이르며, 그 수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모두 합하면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사정은 노동 개혁 법안 연내 처리를 목표로 지난 9월 15일 대타협을 이뤘지만 여야 충돌로 조금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비정규직법안을 제외하고 다른 법안만 통과시킬 경우 정규직 보호만 강화돼 노동시장 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올해를 청년 고용 절벽, 비정규직 고용 불안, 장시간 근로 문제를 개선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또 법안 통과로 ▲15만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 창출 ▲70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안정 ▲연간 125만명의 실업급여 147만원 추가 수혜 ▲5년간 26만명의 출퇴근 재해 보상 등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만 얽매여 입법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노동 개혁 5대 법안 통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각종 여론조사를 근거로 노동 개혁 법안 통과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19세 이상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전날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1%는 노동 개혁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4.8%, 모른다는 응답은 24.1%로 나타났다. 재계도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노동 개혁 법안이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복지팀장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0위인데 노동시장 경쟁력은 거의 바닥”이라면서 “특히 근로기준법이 0순위”라고 꼬집었다. 이 팀장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법원에 5건이 계류돼 있다”며 “지금까지의 판결 내용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그 비용이 엄청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내년 인력 운영이나 생산계획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법안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기업의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동 개혁 법안만 바라보고 어려운 경기에도 채용을 늘렸는데 인력 운영이 고민된다”며 “(정부 정책이) 기업 부담을 덜어 주지 않고 의무만 늘어나는 식으로 정책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통령 관심 법안’을 합의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 국민을 겁박하기 전에 포기할 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 통과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노·정 관계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은 7년 만에 현직 위원장이 구속될 상황에 처하면서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오는 16일 총파업과 19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한 위원장 자진 출두 법치 확립 계기돼야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에 지난달 16일부터 피신하고 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24일 만인 어제 자진 출두 형식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하루 전인 지난 9일 오후 5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 영장 강제 집행은 갈등 해소가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10일 낮 12시까지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할 테니 경찰과 민주노총은 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계종의 중재 노력으로 한 위원장은 자진 출두를 결심했고, 민주노총도 9일 저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한 위원장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 형식으로 경찰에 체포됨에 따라 조계종은 대국민 약속을 지키게 됐다. 동시에 종교 시설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 경찰 또한 한 발짝 물러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와는 달리 큰 충돌 없이 ‘한상균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조계사에 공권력이 투입될 때마다 정부와 종교계가 갈등 양상을 보였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한 위원장 체포 과정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4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면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그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자 지난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했고, 지난달 14일 1차 민중 총궐기 집회를 주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일반교통 방해 혐의, 해산명령 불응,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이다. 검경은 1차 궐기대회에서의 폭력 시위에 대해 소요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왔지만 여러 혐의에 대한 법 적용은 엄격해야 한다. 민주 사회에서 누구나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사회 문제에 대해 주의·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폭력적인 방식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으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9일 예고된 3차 총궐기 대회도 2차 대회처럼 평화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이번 ‘한상균 사태’를 계기로 법치 확립과 평화 시위 정착이 이뤄지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신뢰와 남북관계/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열린세상] 신뢰와 남북관계/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8·25 합의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은 박근혜 정부의 안보, 외교, 대북정책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인 ‘신뢰’의 가시화라고 볼 수 있다. ‘신뢰’와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키며, 호혜적으로 교류·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상대방과의 신뢰를 축적해 나가자는 것이다. 즉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 형성이 상호 이익이 된다는 점을 확신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북한의 변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신뢰’라고 했을 때 몇 가지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신뢰’는 ‘믿음’ 및 ‘확신’과 어떻게 구별되는가. 둘째, 신뢰가 쌍방향으로 작동되고 있는가. 셋째, 신뢰의 중요한 기본 목표는 불확실성에서 오는 위협을 차단하는 것인데, 목표와 수단이 제대로 배열되어 있는가. 마지막으로, 우리 내부의 신뢰, 즉 정부와 국민 간의 신뢰, 정부와 국회 간의 신뢰, 여당과 야당 간의 신뢰, 부처 간의 신뢰 등이 남북 간의 신뢰를 형성해 가는 데 충분한 동력을 주고 있는가 등이다. ‘믿음’은 자신이 믿는 것을 ‘옳다’고 추정하지만, 그 결과는 알지 못하는 상태인데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상충하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 간의 신뢰 형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기대한다는 점이다. 규범 등을 통해 강제적으로 신뢰를 형성하는 ‘확신’은 군사연습 통보, 정보교환, 상호방문, 사찰, 합동군사훈련 등의 조치가 수반되는 신뢰구축조치(CBM)를 통해 상대방의 미래 행동을 협력으로 나가게 하거나 최소한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것인데, 북한과의 신뢰구축 조치는 남북관계가 상당한 정도 진전됐을 때 가능하다는 ‘믿음’에 젖어 있다.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변화를 강제하는 ‘확신’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신뢰’는 규범만큼 강한 규제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차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상대방에게 나의 기대를 벗어나는 행위를 억제할 수 있고, 상대의 행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뢰’의 개념 속에는 각자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옳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즉,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데 상대방의 행동 변화에만 초점을 둔 일방향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남북 사이에 상대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지속되는 한, 긴 과정이라는 시간을 통해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가정이다. 당국회담에서 양측이 일방향으로 내가 원하는 이슈만 던져 상대방에게 수용 여부만을 강제한다면 8·25 합의 이후 남북이 새롭게 지향하는 당국회담 개최 의의는 퇴색하게 된다. 장기간 회담이 교착되어 왔던 이유를 남북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회담장에서 또 반복한다면 식상한 회담이 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의 악순환 되풀이로 끝날 수 있다. 회담을 통해 남북 모두가 ‘윈윈’ 하는 결과에 이를 때 당국회담의 개최 의의를 찾을 뿐만 아니라 ‘신뢰’가 가동된다고 볼 수 있다. ‘신뢰’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는지이다. 비교적 합의에 이르기 쉬운 이슈, 즉 교류와 경제 협력 및 인도주의 사안에만 회담이 집중된다면 지난 20년 넘는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불안정이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상대방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줄이기 위한 남북군사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함으로써 상호 불안정 요소를 해소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북 간 신뢰가 형성되기 위한 동력은 바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온다. 남북 간의 극심한 경제력 격차와 이와는 무관한 북한의 도발 및 위협 증대 등 남북관계의 비대칭성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접근방법 간의 충돌과 의견 대립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큰 힘으로 작동되어야 할 것이다. 남북 간의 신뢰 형성은 남한만의 노력으로, 정부만의 노력으로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
  • [아하! 우주] 올 겨울, 안드로메다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방법

    [아하! 우주] 올 겨울, 안드로메다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방법

    안드로메다의 진실…안드로메다에 도전하자 드디어 별지기들이 목 빼고 기다리던 관측의 계절, 겨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한쪽에 처박아두었던 망원경들을 손질하면서 가슴 설레는 기분은 별지기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마치 오래 떠나 있었던 고향 땅이 눈앞에 보이는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혹 당신이 이번 겨울 처음으로 우주에 나서는 초심자가 될 요량이라면 먼저 '안드로메다'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면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와 참으로 인연 깊은 은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지기들 사이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세상은 두 집합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안드로메다를 본 사람들, 다른 하나는 아직까지 안드로메다를 못 본 사람들의 집합이다." '안드로메다의 진실' 유명한 성운-성단목록인 메시에 목록에 M 31로 올라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별지기들에게 토성과 목성 다음으로 각광받는 인기품목이다. 그 이유는 우리은하와 마젤란은하 등을 비롯, 약 20여 개의 은하들로 이루어져 있는 국부은하군에서 최대를 자랑하는 은하이기 때문이다. 우리 은하처럼 나선은하인 안드로메다는 지구로부터 250만 광년 떨어져 있는데, 하늘 좋고 눈 좋으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천체다.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거리는 멀어봤자 고작 몇십km인데, 그에 비해 250만 광년이라면 참으로 아득한 거리다. 그러니까 만약 당신이 안드로메다를 맨눈으로든 망원경으로든 본다면, 그 빛은 250만 년 전에 안드로메다를 출발한 빛인 셈이다. 그때는 지구에 매머드들이 뛰어다니고 있을 홍적세쯤 된다. 천문학 테마 크루즈 여행에 참여해 위용을 자랑하는 안드로메다를 처음으로 본 미국의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 감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클라이맥스는 나와 아내 재넛이 쌍안경으로 난생 처음 안드로메다 은하를 보았을 때였다.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크루즈에 참가한 본전은 뽑은 느낌이었다." 또 이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 바깥으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류에게 알려준 은하이기도 하다. 그전에 인류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의 단순한 성운으로 여겼었는데, 신출내기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1923년 여기서 변광성들을 발견해 거리를 측정하고 안드로메다가 우리 은하 외부의 천체임을 증명했던 것이다. 그 덕분에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물론 이 안드로메다를 맨눈으로 보면 조그맣고 희미한 빛 뭉치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지름이 우리은하의 거의 2배가 넘는 26만 광년이고, 그 속에 있는 별의 개수는 무려 1조 개에 달한다. 우리은하의 3배가 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안드로메다의 진실'을 말하자면, 약 24억 년 후 우리 은하와 충돌할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천문학자들이 오랜동안 면밀히 관측해온 끝에 내린 결론으로, 현재 시간당 40만km의 속도와 우리 은하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해당한다.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 천문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두 은하는 서서히 충돌할 것이며, 그후 붉은 별들을 거느린 거대한 타원은하로 진화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태양계가 은하계를 이탈할 가능성까지 있다. 하지만 우리 태양계는 이 거대한 충돌 뒤에도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유는 은하란 게 대부분 텅 비어 있는 공간이라 우리 태양계가 그 충돌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들끼리 충돌할 확률도 거의 없다고 본다. 안드로메다를 찾는 방법 가장 좋고 손쉬운 방법은 자동추적(go-to) 망원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요즘에는 20만원대의 90mm 구경 go-to 망원경도 성능이 훌륭한만큼 이걸로 밤하늘을 겨누면 찾는 데 5분도 안 걸린다. 시야가 넓은 쌍안경을 이용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다. 안드로메다 자리에 있는 은하니까, 그 부근을 훑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자동추적 기능이 없는 망원경이라면 별자리의 별들을 더듬어가면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걸 '스타 호핑'이라고 하는데, 먼저 천정 부근에 있는 페가수스자리의 가을의 대사각형을 찾은 다음, 그 한 모서리 별인 안드로메다자리 알파별 알페라츠(페가수스자리의 델타별이기도 하다)를 기준으로 미라크, 알마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안드로메다 공주 무릎 부근에 흰 빛뭉치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게 바로 한국인들이 내다버린 '개념'을 몽땅 수집한다는 그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다. 물론 사진에서처럼 선명한 모습은 아니다. 그런 사진은 망원경을 몇 시간이고 피사체에 고정시켜놓고 노출한 끝에 얻어지는 이미지다. 하지만 망원경으로도 안드로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당신이 '안드로메다의 진실'을 알고, 게다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안드로메다를 만난 그 순간의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테니까. ------------------------------- 국부은하군 : 우리은하와 마젤란은하 등을 비롯하여 반지름 300~400만 광년 범위의 약 20여 개 외부은하들로 이루어진 은하 집단. 이 은하군의 맹주는 안드로메다 은하이며,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는 우리은하의 위성은하이자 동반은하로 생각된다. 사진=염범석 제공(맨위부터 순서대로), NASA, 염범석 제공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이번 겨울, 당신이 안드로메다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방법

    [이광식의 천문학+]이번 겨울, 당신이 안드로메다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방법

    안드로메다의 진실…안드로메다에 도전하자 드디어 별지기들이 목 빼고 기다리던 관측의 계절, 겨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한쪽에 처박아두었던 망원경들을 손질하면서 가슴 설레는 기분은 별지기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마치 오래 떠나 있었던 고향 땅이 눈앞에 보이는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혹 당신이 이번 겨울 처음으로 우주에 나서는 초심자가 될 요량이라면 먼저 '안드로메다'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면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와 참으로 인연 깊은 은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지기들 사이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세상은 두 집합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안드로메다를 본 사람들, 다른 하나는 아직까지 안드로메다를 못 본 사람들의 집합이다." '안드로메다의 진실' 유명한 성운-성단목록인 메시에 목록에 M 31로 올라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별지기들에게 토성과 목성 다음으로 각광받는 인기품목이다. 그 이유는 우리은하와 마젤란은하 등을 비롯, 약 20여 개의 은하들로 이루어져 있는 국부은하군에서 최대를 자랑하는 은하이기 때문이다. 우리 은하처럼 나선은하인 안드로메다는 지구로부터 250만 광년 떨어져 있는데, 하늘 좋고 눈 좋으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천체다.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거리는 멀어봤자 고작 몇십km인데, 그에 비해 250만 광년이라면 참으로 아득한 거리다. 그러니까 만약 당신이 안드로메다를 맨눈으로든 망원경으로든 본다면, 그 빛은 250만 년 전에 안드로메다를 출발한 빛인 셈이다. 그때는 지구에 매머드들이 뛰어다니고 있을 홍적세쯤 된다. 천문학 테마 크루즈 여행에 참여해 위용을 자랑하는 안드로메다를 처음으로 본 미국의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 감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클라이맥스는 나와 아내 재넛이 쌍안경으로 난생 처음 안드로메다 은하를 보았을 때였다.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크루즈에 참가한 본전은 뽑은 느낌이었다." 또 이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 바깥으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류에게 알려준 은하이기도 하다. 그전에 인류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의 단순한 성운으로 여겼었는데, 신출내기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1923년 여기서 변광성들을 발견해 거리를 측정하고 안드로메다가 우리 은하 외부의 천체임을 증명했던 것이다. 그 덕분에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물론 이 안드로메다를 맨눈으로 보면 조그맣고 희미한 빛 뭉치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지름이 우리은하의 거의 2배가 넘는 26만 광년이고, 그 속에 있는 별의 개수는 무려 1조 개에 달한다. 우리은하의 3배가 넘는 셈이다.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안드로메다의 진실'을 말하자면, 약 24억 년 후 우리 은하와 충돌할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천문학자들이 오랜동안 면밀히 관측해온 끝에 내린 결론으로, 현재 시간당 40만km의 속도와 우리 은하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해당한다.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 천문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두 은하는 서서히 충돌할 것이며, 그후 붉은 별들을 거느린 거대한 타원은하로 진화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태양계가 은하계를 이탈할 가능성까지 있다. 하지만 우리 태양계는 이 거대한 충돌 뒤에도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유는 은하란 게 대부분 텅 비어 있는 공간이라 우리 태양계가 그 충돌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들끼리 충돌할 확률도 거의 없다고 본다. 안드로메다를 찾는 방법 가장 좋고 손쉬운 방법은 자동추적(go-to) 망원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요즘에는 20만원대의 90mm 구경 go-to 망원경도 성능이 훌륭한만큼 이걸로 밤하늘을 겨누면 찾는 데 5분도 안 걸린다. 시야가 넓은 쌍안경을 이용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다. 안드로메다 자리에 있는 은하니까, 그 부근을 훑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자동추적 기능이 없는 망원경이라면 별자리의 별들을 더듬어가면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걸 '스타 호핑'이라고 하는데, 먼저 천정 부근에 있는 페가수스자리의 가을의 대사각형을 찾은 다음, 그 한 모서리 별인 안드로메다자리 알파별 알페라츠(페가수스자리의 델타별이기도 하다)를 기준으로 미라크, 알마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안드로메다 공주 무릎 부근에 흰 빛뭉치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게 바로 한국인들이 내다버린 '개념'을 몽땅 수집한다는 그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다. 물론 사진에서처럼 선명한 모습은 아니다. 그런 사진은 망원경을 몇 시간이고 피사체에 고정시켜놓고 노출한 끝에 얻어지는 이미지다. 하지만 망원경으로도 안드로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당신이 '안드로메다의 진실'을 알고, 게다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안드로메다를 만난 그 순간의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테니까. ------------------------------- 국부은하군 : 우리은하와 마젤란은하 등을 비롯하여 반지름 300~400만 광년 범위의 약 20여 개 외부은하들로 이루어진 은하 집단. 이 은하군의 맹주는 안드로메다 은하이며,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는 우리은하의 위성은하이자 동반은하로 생각된다. 사진=염범석 제공(맨위부터 순서대로), NASA, 염범석 제공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프로농구] 삼성, 전화위복 된 퇴장

    [프로농구] 삼성, 전화위복 된 퇴장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가 3쿼터 퇴장당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라틀리프의 20득점 9리바운드와 장민국의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엮어 93-83으로 이기고 인삼공사 상대 5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인삼공사는 공동 선두 모비스, 오리온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고, 삼성은 동부를 밀어내고 단독 5위로 나섰다. 삼성이 전반을 46-37로 앞선 채 끝냈지만 3쿼터만 되면 힘을 내는 인삼공사가 쫓아왔다. 마리오 리틀이 7득점으로 앞장서 종료 6분여를 남기고 49-52까지 따라왔다. 앞선 수비가 막강한 인삼공사가 스틸 7개로 2개에 그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컸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자유투 성공으로 한숨 돌린 뒤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이날 경기를 끝으로 퇴출되는 론 하워드가 골밑슛을 집어넣어 7점 차로 달아났다. 3쿼터 리틀과 감정적으로 충돌하며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던 라틀리프가 종료 2분 31초를 남기고 문태영과 부딪혀 쓰러진 양희종에게 공을 던져 테크니컬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삼성은 절대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장민국이 3점슛 두 방을 넣어 72-55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 이정현이 3점슛 두 방을 넣어 64-72로 따라왔다. 4분 31초를 남기고 리틀이 3점을 넣어 75-80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지만 곧바로 인삼공사는 주포 이정현이 5반칙 퇴장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한편 SK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아 kt를 81-7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10월 11일 삼성전 이후 두 달 만에 원정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 l.co.kr
  • 영화 ‘아마겟돈’처럼?…“크리스마스에 ‘거대 소행성’ 지구 온다”

    영화 ‘아마겟돈’처럼?…“크리스마스에 ‘거대 소행성’ 지구 온다”

    지름이 2.4km를 넘는 거대한 소행성이 이번 크리스마스 전후 지구에 가장 가깝게 스쳐간다. 이로 인한 대규모 지진, 화산 폭발 등이 우려된다.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소재로 한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03 SD220’이라고 명명된 한 소행성이 크리스마스를 앞뒤로 지구에 최근접한다고 보도했다. 소행성 ‘2003 SD220’은 NASA의 지구근접 소행성(Near-Earth Asteroid) 목록에 오른 17개 중 가장 중요한 관측 대상 가운데 하나다. 현재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의 알레시도 천문대에서도 이 소행성을 관측하고 있는데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올 시기가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인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서는 이 소행성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해 잠재적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또 지구의 자연재해를 예측·경고하는 한 웹사이트(Idea Girl Severe Storm Predictions)를 인용해, 이 소행성은 지구에 지진을 일으키거나 화산을 폭발시킬 만큼 큰 중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NASA는 이 소행성뿐만 아니라 다른 소행성도 앞으로 수백년간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소행성 궤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그 궤도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변하기 쉽다는 것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지름이 10cm~10km 사이 운석이나 소행성 등의 천체는 열복사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고 이 때문에 자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소행성 궤도가 바뀌는 현상인 ‘야르콥스키 효과’가 지구 근처 소행성 사이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위),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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