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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달인은 없다” 퇴임 앞둔 이시종 충북지사 자서전 출간

    “선거 달인은 없다” 퇴임 앞둔 이시종 충북지사 자서전 출간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2선, 충북지사 3선’ 8전8승의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이달 말 퇴임하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자서전을 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책 제목은 ‘8전8승 이시종의 비결’이다. 362페이지 분량인 이 책에는 임명직 23년, 선출직 27년 등 이 지사의 공직 50년 경험이 담겨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지독한 가난 때문에 참외 장수, 지게꾼, 광부를 전전하고, 사범학교에 진학해 ‘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던 촌놈이 충북지사가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술했다.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시절 민선 지방자치제도를 직접 설계한 뒤 지방자치를 실험해 보기 위해 1995년 6월 충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일화도 소개했다.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방사광가속기 유치, 해양박물관 건립, 기업 투자유치 올인 정책, 무예마스터십 창건 등 과감히 밀어붙였던 도정의 뒷얘기들도 전했다. 출마한 8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체득한 필승비결도 공개했다. ‘쌀 한 톨 담는 심정으로 표를 구하라’, ‘진실이 최대의 무기다’ , ‘일로써 승부하라’, ‘중도를 잡아라’ 등이 그가 제시한 승리지침이다. 그는 선거의 달인은 없다며 최선이 달인이라고 강조했다. 채문영 충북지사 정책보좌관은 “지방자치 현장의 기록을 남기기위해 바쁜 일정속에서도 이 지사가 직접 글을 써 왔다”며 “이 책은 출판사와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수익금 일부는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이 지사 퇴임식은 도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된다. 충주가 고향인 그는 청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임명직으로 영월군수,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충주시장,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선거직으로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충주), 민선 5∼7기 충북지사를 지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장인 이 지사는 퇴임 후에도 이 직책은 유지한다. 충북지사 임기를 마치면 서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자서전을 통해 그는 “퇴임 후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주변 분들을 돌아보면서 자유를 찾아 훨훨 날고 싶다”고 밝혔다.
  • 안면도☆ 제주의 꿈

    안면도☆ 제주의 꿈

    30년 넘게 표류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9일 도청에서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조성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서정훈 대표이사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 첫 삽을 뜨고 2027년 준공과 함께 문을 연다.3·4지구는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등 꽃지·샛별해수욕장 일대 도유지 294만 1935㎡를 4개 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의 핵심이다. 온더웨스트는 3·4지구 214만 484㎡에 1조 3384억원을 투입해 1300실 규모 호텔·콘도·골프빌리지와 18홀 골프장, 전망대, 전시관, 상가 등 휴양문화시설을 조성한다. 해양산책로도 만든다.컨소시엄에는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마스턴투자운용, 조선호텔앤리조트, 오스모시스홀딩스, 대우건설, 계룡건설산업과 미국 투자사 브리지록캐피털홀딩스가 100% 출자한 지비에이엑소더스 등 8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충남도 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투자이행보증금 30억원을 납부했다. 앞으로 3개월 내 70억원, 1년 이내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내면 착공만 남는다. 충남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 개통으로 원산도를 거쳐 보령·서해안고속도로와 이어져 핵폐기물 처리장을 설치하려 했던 안면도가 ‘서해안의 제주도’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산유발 2조 6167억원, 고용유발 1만 4455명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사업은 1990년 11월 정부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 계획에 반발해 파출소를 불태운 주민 7명이 구속되는 등 ‘안면도 사태’ 이듬해 2월에 안면도가 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30여년간 민자유치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무기거래상이었던 아드난 카쇼기 등 투자자가 7차례 뛰어들었으나 불투명한 수익성과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도지사만 심대평·이완구·안희정 등 11명이 거쳐갔다. 충남도는 나머지 1지구(36만 9872㎡)의 경우 외국인투자촉진지구로 지정받아 관광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2지구(43만 1379㎡)에는 기획재정부의 ‘나라키움 정책연수원’이 건립되고 있다. 허창덕 도 관광진흥과장은 “안면도 관광 개발 사업을 하면서 투자이행보증금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번에는 확실하다”면서 “온더웨스트에서 부지 매입을 서둘러 이르면 다음달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진보교육 독주 종지부… 학생인권조례·전교조 두고 충돌 불가피

    진보교육 독주 종지부… 학생인권조례·전교조 두고 충돌 불가피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약진하며 교육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떨어진 기초학력을 높이고 학부모를 위한 돌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데에는 진보·보수 모두 이견이 없지만 학생인권조례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을 둘러싼 갈등은 불가피하다. 한편 돌봄교육 강화, 미래교육 강조, 유치원 무상돌봄 등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뜻이 일치하는 사안에선 ‘따로 또 같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당선된 교육감 가운데 진보 성향은 9명, 보수 성향은 8명으로 분류된다. 2018년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14곳을 휩쓸면서 3명에 불과했던 보수 교육감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의 실패, 진보 진영에서는 선방으로 평가하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선거 결과는 10년 독주 진보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 밝혔다. 진보 후보들이 서울, 세종, 충남 지역에서 거둔 승리가 사실상 보수 분열에 따른 결과인 데다, 전남에서 전교조 출신 장석웅 후보가 낙마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진보 교육 독주에 종지부를 찍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진보 후보들의 당선이 줄어든 이유는 정권교체 영향이 크다”면서 “특히 ‘전교조 아웃’을 내걸었던 보수 후보 상당수가 탈락했다.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서만큼은 정치 성향을 배제하고 진보 교육을 택한 것”이라 말했다. 다만 진보 교육감 숫자가 줄어든 데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의 경쟁 교육을 막아 오던 교육감들이 줄어 진보 교육이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보의 상징과도 같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는 문제는 진보와 보수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에게 책임보다 자유를 지나치게 주면서 교권 추락을 불렀다고 비판한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등 6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일부 지역에서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0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조례를 공포했던 경기 지역의 경우 보수 성향 임태희 당선자가 “학생 인권만 중시하는 학생인권조례 탓에 교권이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조례를 도입한 제주는 보수 성향 김광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조례 폐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례 시행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대전에서는 보수 성향 설동호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하면서 조례 도입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임태희, 강은희 등 보수 후보들은 후보 시절 공동으로 ‘전교조 아웃’을 외쳤다. 이 때문에 노옥희(울산), 도성훈(인천) 등 전교조 출신 당선자들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교육 강화 역시 보수 성향 강은희 당선자(대구)와 임태희 당선자는 물론 진보 성향 조희연 당선자(서울), 노옥희 당선자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 ‘9대 8 교육감 ’… 전교조·학생인권조례 딴 목소리

    ‘9대 8 교육감 ’… 전교조·학생인권조례 딴 목소리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교육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떨어진 기초학력을 높이고 학부모들을 위한 돌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데에는 진보·보수 모두 이견이 없지만 학생인권조례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을 두고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에 비해 돌봄교육 강화, 미래교육 강조, 유치원 무상돌봄 등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견이 없는 사안에선 ‘따로 또 같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당선한 교육감 가운데 진보 성향은 9명, 보수 성향은 8명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14곳을 휩쓸면서 3곳에 불과했던 보수교육감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보수진영에서는 진보의 실패를, 진보 진영에서는 선방했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10년 독주 진보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 밝혔다. 진보 후보들이 승리를 거둔 서울, 세종, 충남 지역이 사실상 보수 분열에 따른 결과인데다, 전남에서 장석웅 전교조 후보가 낙마한 점도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진보 교육 독주에 종지부를 찍은 국민의 뜻을 낮은 자세로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진보 후보들의 당선이 줄어든 이유는 정권교체 영향 탓이 크다”면서 “특히 ‘전교조 아웃’을 내걸었던 보수 후보 상당수가 탈락했다.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서만큼은 정치 성향을 배제하고 진보 교육을 택한 것”이라 말했다. 다만 진보교육감 숫자가 줄어든 데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의 경쟁교육을 막아오던 교육감들이 줄어 진보 교육이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보의 상징과도 같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문제는 진보와 보수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에게 책임보다 자유를 지나치게 주면서 교권 추락을 불렀다고 비판한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등 6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일부 지역에서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0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조례를 공포했던 경기 지역은 보수 성향 임태희 당선자가 “학생 인권만 중시하는 학생인권조례 탓에 교권이 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조례를 도입한 제주도는 보수 성향 김광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조례 폐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례 시행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대전에서는 보수 성향 설동호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하면서 조례 도입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임태희, 강은희 등 보수 후보들은 후보 시절 공동으로 ‘전교조 아웃’을 외쳤다. 이 때문에 노옥희(울산), 도성훈(인천) 등 전교조 출신 당선자들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교육 강화 역시 보수 성향 강은희 당선자(대구)와 임태희 당선자는 물론 진보 성향 조희연 당선자(서울), 노옥희 당선자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중앙·지방 행정 다 해봤지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중앙·지방 행정 다 해봤지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부산처럼 3·4·5호선 동시 추진 許, 논문 80% 표절… 석사 반납 국책 유치 실패·중기부 빼앗겨”“지난 4년 대전시정을 이끈 허태정 후보는 무능했고, 그 기간이 대전엔 상실과 좌절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은 기업과 청년이 떠났고 인구 150만명이 무너졌다”며 더불어민주당 허 후보를 저격했다. 이 후보는 “K바이오랩 허브 등 국책사업 유치는 줄줄이 실패하고 중소벤처기업부도 빼앗겼다”고도 공격했다. 그러면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경험해 지방·중앙 행정을 다 아는 내가 적임자”라며 “광역단체장은 역량이 중요한 자리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도 허 후보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시장이 되면 부산처럼 도시철도 3·4·5호선을 동시 추진해 대전의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와 예산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1650만㎡ 산업용지를 조성하고 대기업, 플랫폼·바이오헬스 기업, 방산기업, 우주항공기업, 나노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경제도시 대전’을 열겠다”며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 본사를 둔 자본금 10조원의 충청권 은행을 설립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대전~세종~청주공항 간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금강·대청호 공동개발 사업 등도 공약했다. 그는 “병역의무를 이행한 청년이 제대하는 즉시 사회정착금으로 200만원을 지급하고 만 18세 이상 유공자와 의사자 유족에게 연간 24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허 후보의 이른바 ‘발가락 논란’을 꺼낸 뒤 “‘공사장에서 사고로 잘렸다’,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다’ 등 말이 다르고, 4년 전 장애인증도 반납했다”며 “이는 국가를 속이고 시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허 후보가 자신의 석사 논문에 대해 ‘80% 표절’ 논란이 일자 반납했다”며 “한화프로야구단 홈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은 ‘번트’도 못 대고 있다”고 공격을 계속했다. 그러면서 “각종 대전 시민의 이익이 침해될 때 수수방관했던 후보에게 어떻게 대전시를 또 맡기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 국민의힘 후보가 모여 ‘충청권 초광역상생경제권’ 선언 및 협약식을 열고 충청권 상생을 약속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끌어내 대전이 국가균형발전 선도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965.2.10.(57세) ▲충남 청양 출생 ▲대전대 행정학과 ▲대전 동구청장, 19·20대 국회의원 ▲재산: 21억원
  • 대전엔 연임시장이 필요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대전엔 연임시장이 필요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대전]

    “3호선·트램으로 교통사각 없앨 것 李, 동구청장 때 재정 파탄 낸 전력 대전 집 팔고 서울 세금 내는 후보”“민선 1·2기 이후 연임 시장이 사라져 숙원사업이 단절되니까 ‘대전의 잃어버린 20년’이란 말이 생긴 겁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서두부터 연임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후보는 이어 “(대전) 동구청장 때 청사 신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재정을 파탄 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대전 시정을 책임지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차기 구청장은 재정 사업을 거의 펼치지 못했고, 구청 직원 월급까지 걱정해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 후보는 또 “업무추진비 불법 사용으로 법적 처벌을 받았던 이 후보가 동구의 10배가 넘는 시 재정을 운영할 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전업주부에게 매달 10만원씩 가사 수당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어 도시철도 3호선은 2호선 트램(2027년 개통) 완공 시기에 맞춰 지하·지상 방식으로 추진하고 트램 지선을 확장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앨 계획이다. 2475만㎡에 제2 대덕연구단지 및 첨단·미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둔산·송강·송촌 등 30년 넘은 아파트단지의 용적률 상향과 층수제한 해제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허 후보는 시장 재임 당시 성과로 대전역세권 민자 1조원 투자, 대전의료원 설립, 옛 충남도청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등을 꼽고 “이들 성과를 완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 면제를 위해 발가락을 잘랐다’는 논란이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터지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허 후보는 “1989년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엄지발가락 한 개를 잃었다고 밝혔는데도 ‘군 면제용 자해’라고 끈질기게 마타도어를 한다”면서 “4년 전에도 상대 후보가 이 문제를 제기해 법적 책임까지 물었다가 선거 후 화해 차원에서 취하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억지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전 집을 팔고 서울 집을 사 그곳에 세금을 내고 있는데, 이러고도 대전시장이 되면 시민에게 세금을 내 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격했다. 허 후보는 “집권당의 프리미엄에만 기댄 사람이 시장이 됐다고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 대덕연구단지 출범 50주년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앞날이 달려 있는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에 온 힘을 쏟겠다”며 “충청권 메가시티가 본격화되면 대전이 그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대전의 새로운 도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1965.9.12.(56세) ▲충남 예산 출생 ▲ 충남대 철학과 ▲민선 5·6기 대전 유성구청장, 민선 7기 대전시장 ▲재산: 6억 1051만원
  • 金 떠밀려 출마… 고민·준비 없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충남]

    金 떠밀려 출마… 고민·준비 없어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충남]

    “모듈원자로 공약, 너무 가혹하다 현안, 해법 잘 아는 내가 마무리 KTX역세권 연구개발지구 완성”“중단 없는 충남 발전을 위해서는 지난 4년간 도정 경험을 축적한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태흠 후보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준비하다 불출마 선언 1주 만에 당에 떠밀려 도지사에 도전했는데, 도정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돼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어 “(김 후보가) 나를 밋밋하다고 평가하는데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며 “혁신도시 지정, 서산공항 가시화 등 대형 과제를 해결하고 정부합동평가 3년 연속 1위 등 이보다 성과를 더 거둔 시도지사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충남 현안 해법을 잘 아는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천안아산 KTX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를 완성해 충남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해선과 경부고속철을 직접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혁신도시 완성과 서산공항 건설을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또 충청권 지방은행을 설립해 지역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고 자본 역외유출도 막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충남의 핵심 문제로 서북부·동남부 불균형과 지방소멸 위기를 꼽았다. 양 후보는 “전국의 시도에 없는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통해 올해부터 9개 시군에 연간 150억원씩, 10년간 총 1500억원을 투입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양 후보는 또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9곳이 소멸 위험에 직면했다”며 “4년간 국내 기업 2785개, 외국 기업 45개를 유치한 경험으로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신혼부부 등이 출산 시 ‘절반 월세’를 누릴 수 있는 ‘더 행복한 주택’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김 후보가 저격하는 ‘저출산’, ‘탈석탄’ 정책에 대해서도 반격했다. 양 후보는 “전국 화력발전 절반이 집중돼 도민들이 40년 넘게 초미세먼지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주한규 서울대 교수가 ‘석탄화력이 있는 당진, 서천 등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지으면 된다’고 했는데, 검증이 안 끝난 핵 발전을 설치하는 것은 도민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이어 저출산과 관련해 “지방 소멸은 국가 소멸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는 물론 지역 과제로 삼아 지원해야 한다”며 “지방이라고 포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양 후보는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지만 충남의 미래 100년을 열 수 있는 적임자는 도정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나”라고 강조했다. ▲1959.3.21.(63세) ▲충남 천안 출생 ▲성균관대 법학과,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변호사, 17·18·19·20대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재산:6억 6106만원
  • 梁,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0’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충남]

    梁,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0’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충남]

    “일자리 고민 없이 탈석탄 추진 무능한 12년 도정, 내가 종지부경기와 아산만권 공동체 건설”“대한민국 중심인 충남에서 승리해야 완전한 정권 교체가 된다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나섰습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윤심’이 실렸음을 내세운다. 김 후보는 애초 당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충남지사 출마로 전격 선회했다. 김 후보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능한 민주당 12년 도정에 종지부를 찍고 힘센 도지사가 이끌어야 충남이 진짜 중심이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12년간 충남 경제가 하향 곡선을 그렸고 소득 역외유출이 30조원이 넘어 전국에서 가장 크다”며 “내포혁신도시로 지정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공공기관 유치는 하나도 못 했다”고 현 도지사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윤 대통령의 탄생으로 충남은 획기적인 성장 기회를 맞았다”면서 “집권당 프리미엄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충남에 필요한 건 무엇이든 가져와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천안·아산을 ‘디지털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330만㎡ 부지에 초일류 기업단지, 700만㎡ 배후단지에 소재·부품·장비 6개 특화단지, 416만㎡ 성환종축장 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각각 조성한 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C) 노선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 디지털 수도와 평택 등 경기 남부권을 포괄하는 아산만권 경제공동체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렇게 하면 인구 400만명, 기업 22만개, 대학 43개, 지역내총생산(GRDP) 202조원 등 거대한 경제권이 형성된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성장할 게 분명하다. 같은 당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이미 협의 중”이라고 했다.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은 ‘국제해양레저관광벨트’, 내포신도시(홍성·예산)는 ‘행정도시’, 공주·부여·청양은 ‘백제역사문화관광도시’, 계룡·논산·금산은 ‘국방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후보는 “이 5개 권역별 계획이 충남 서북부·동남부 간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양 후보가 지사로서 추진한 ‘저출산’ 정책에 대해 “지방정부는 한계가 있다. 정부도 2005년부터 380조원을 투입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고 했고, ‘탈석탄’ 정책에 대해서도 “일자리 감소, 지역경제 붕괴 등에 대한 대안 없이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반세기 만에 충남의 아들이 대통령이 된 만큼 강력한 지원을 받아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힘센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1963.1.11.(59세) ▲충남 보령 출생 ▲건국대 무역학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충남도 정무부지사, 19·20·21대 국회의원 ▲재산:9억 7691만원
  • 골목상권 못 지키고 새 유통 강자 출현 도와…상생의 유통구조로 개선을[전경하의 실패학]

    골목상권 못 지키고 새 유통 강자 출현 도와…상생의 유통구조로 개선을[전경하의 실패학]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실시된 지 올해로 10년째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 등에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지정 등이 가능해졌다. 이 규제는 원하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도왔다. 규제의 역효과를 떠나 빠르게 변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사업자는 물론 소비자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차별 가져온 영업 제한 법제처는 2012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온라인 영업에도 해당한다고 유권해석했다. 즉 의무휴업일이나 영업할 수 없는 심야에 기존 점포를 물류·배송기지로 활용해 온라인 영업을 하면 대규모 점포를 개방해 영업하는 것과 같다고 봤다. 이 규제에 따라 이마트의 새벽배송은 주문자의 인근 점포가 아닌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출발한다. 새벽배송이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이유다. 이마트 점포에서 출발하는 쓱배송은 한 달에 두 번인 의무휴업일에는 안 된다. 기존 점포 일부를 폐점하는 상황에서 새벽배송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물류센터를 짓던 롯데는 지난달 새벽배송을 2년 만에 중단했다. 대규모 점포가 없는 쿠팡, 마켓컬리 등은 이 규제를 받지 않는다.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 두 회사는 수도권 곳곳에 물류단지를 짓고 있다. 수도권에 가까운 이들 인프라는 온라인 쇼핑의 매출을 좌우한다. 하지만 늘어나는 물류단지 인근 주민들은 교통체증, 소음 등에 시달린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중소유통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의무휴업이 도입된 이후 대형마트의 시장점유율은 줄었다. 늘어나야 할 전통시장의 시장점유율도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소매업 총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이 포함된 전문소매점은 40.7%였다. 이 비중은 지난해 대형마트 8.6%, 전문소매점 32.2%로 줄었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업태는 면세점, 편의점, 무점포소매업이다. 온라인·홈쇼핑이 포함된 무점포소매업의 시장점유율은 두 배가 됐다.●출점 규제가 만든 신흥 강자 롯데마트가 2010년 출시한 ‘통큰치킨’은 ‘전통상업보존구역’을 만들었다.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500m 이내에 대규모 점포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열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 사실상 출점이 막혔다. 이 규제는 1년 뒤 1㎞로 확대됐다. 대규모 점포 기준은 매장면적 3000㎡, SSM 기준은 대기업집단이 운영하는 직영 또는 프랜차이즈 점포다. 규제란 온라인 영업처럼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매장면적이 3000㎡가 되지 않고, 대기업집단에도 속하지 않은 유통업체는 출점은 물론 영업 제한도 받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식자재마트가 ‘골목의 코스트코’가 된 이유다. 식자재마트는 주변 상권에 있는 식당 등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는 도매업이지만 일반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다. 취급 품목도 식자재는 물론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으로 다양화했다. 중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로 분류되니 긴급재난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방역패스 시행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영업규제에 시달리다 폐점한 대형마트나 SSM 자리에 식자재마트가 입점하는 현상이 규제의 역차별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명시적인 진입 규제가 없다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것도 아니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복합쇼핑몰 이슈가 나왔던 광주광역시가 대표적이다. 광주에는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대형 복합쇼핑몰이나 코스트코, 이마트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이 없다. 유통업체들은 꾸준히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는 물론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놨다. 강 후보는 최근 지역 언론 등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대형 복합쇼핑몰은 도시 내부에, 창고형 대형 매장은 도시 외곽으로 가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완화되는 유통 규제 프랑스는 대규모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가장 엄격한 나라다. 프랑스 정부는 1970년 매장면적 3000㎡ 이상 대형 점포 출점은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 기준을 밑돈 소형 할인점이 계속 출점하자 1996년 허가가 필요한 최소매장면적을 300㎡로 낮췄다. 역시 규제 대상을 벗어난 초소형 할인점이 늘어나고, 규제 적용 전부터 있던 기존 점포로 소비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2008년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허가 필요 매장면적을 1000㎡로 높였다. 일요일 영업 제한도 2017년 관광지 등 지역 환경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일본은 1974년 중소소매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소매점포에 있어서 소매업 사업활동의 조정에 관한 법률’(대점법)을 만들어 매장면적 500㎡ 이상의 점포를 규제했다. 이 규제는 외국 소매기업의 진출을 가로막는 비관세장벽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1997년 제소됐다. 유통산업 선진화를 막는다는 국내 비판까지 더해져 대점법은 2000년 ‘대규모 소매점포 입지법’(대점입지법)으로 대체됐다. 대형 소매점을 직접 규제해 중소소매업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소매업 자체 경쟁력을 높여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대형 소매점은 교통정체, 소음, 폐기물 등에서 규제를 적용받는다. 일본은 2000년 들어 대형 소매점들이 중심 시가지에서 교외 지역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空洞化)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2007년 도시계획법을 고쳐 교외 지역 입점을 규제하고 중심 시가지 활성화법과 연계했다. 대형 유통업체 폐점으로 인한 주변 상권의 붕괴는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스마트경영학과 교수의 ‘대형 유통시설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마트 부평점 폐점 이후 반경 3㎞ 이내 소형 슈퍼마켓의 매출이 줄었다. 대형마트 폐점으로 인근 음식점은 물론 소규모 점포의 소비자도 떠났기 때문이다. 마트 폐점으로 인한 고용감소도 겹쳤다. 이덕훈(전 한남대 총장) 전통시장학회장은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대형마트를 분리하는 규제가 아니라 이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제 전통시장의 적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아니고 디지털 격차”라며 “평균 연령 58세인 전통시장 상인들이 디지털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통상업보전구역은 구(舊)도심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몰락하는 구도심의 재생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경기 안성·여주시, 충남 당진시, 경북 구미시는 전통시장에 SSM인 노브랜드를 유치했다. 소비자물가가 오를 때 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 단골 메뉴는 유통구조 개선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2일 추가경정예산안 브리핑에서 물가 안정 대책에 대해 “유통 부문의 구조 개선 등을 고민 중”이라고 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통구조 개선은 규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유통산업발전 개정안 중에는 온라인 영업에 한해 대규모 점포 규제 완화, 식자재마트 규제 신설, 전통상업보전구역 세분화 등이 담겨 있다. 코로나19로 변한 유통 환경은 과거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유통 규제를 논할 때가 아니라 유통의 경쟁력을 높여 물가를 구조적으로 안정시키는 방안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 전통시장이 아닌 쿠팡, 식자재마트 도운 대형마트 규제

    전통시장이 아닌 쿠팡, 식자재마트 도운 대형마트 규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실시된 지 올해로 10년째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 등에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지정 등이 가능해졌다. 이 규제는 원하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도왔다. 규제의 역효과를 떠나 빠르게 변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사업자는 물론 소비자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차별 가져온 영업 제한 법제처는 2012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온라인 영업에도 해당한다고 유권해석했다. 즉 의무휴업일이나 영업할 수 없는 심야에 기존 점포를 물류·배송기지로 활용해 온라인 영업을 하면 대규모 점포를 개방해 영업하는 것과 같다고 봤다. 이 규제에 따라 이마트의 새벽배송은 주문자의 인근 점포가 아닌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출발한다. 새벽배송이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이유다. 이마트 점포에서 출발하는 쓱배송은 한 달에 두 번인 의무휴업일에는 안 된다. 기존 점포 일부를 폐점하는 상황에서 새벽배송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물류센터를 짓던 롯데는 지난달 새벽배송을 2년 만에 중단했다. 대규모 점포가 없는 쿠팡, 마켓컬리 등은 이 규제를 받지 않는다.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 두 회사는 수도권 곳곳에 물류단지를 짓고 있다. 수도권에 가까운 이들 인프라는 온라인 쇼핑의 매출을 좌우한다. 하지만 늘어나는 물류단지 인근 주민들은 교통체증, 소음 등에 시달린다.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중소유통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의무휴업이 도입된 이후 대형마트의 시장점유율은 줄었다. 늘어나야 할 전통시장의 시장점유율도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소매업 총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이 포함된 전문소매점은 40.7%였다. 이 비중은 지난해 대형마트 8.6%, 전문소매점 32.2%로 줄었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업태는 면세점, 편의점, 무점포소매업이다. 온라인·홈쇼핑이 포함된 무점포소매업의 시장점유율은 두 배가 됐다. 출점 규제가 만든 신흥 강자 롯데마트가 2010년 출시한 ‘통큰치킨’은 ‘전통상업보존구역’을 만들었다.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500m 이내에 대규모 점포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열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 사실상 출점이 막혔다. 이 규제는 1년 뒤 1㎞로 확대됐다. 대규모 점포 기준은 매장면적 3000㎡, SSM 기준은 대기업집단이 운영하는 직영 또는 프랜차이즈 점포다. 규제란 온라인 영업처럼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매장면적이 3000㎡가 되지 않고, 대기업집단에도 속하지 않은 유통업체는 출점은 물론 영업 제한도 받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식자재마트가 ‘골목의 코스트코’가 된 이유다. 식자재마트는 주변 상권에 있는 식당 등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는 도매업이지만 일반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다. 취급 품목도 식자재는 물론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으로 다양화했다. 중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로 분류되니 긴급재난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방역패스 시행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영업규제에 시달리다 폐점한 대형마트나 SSM 자리에 식자재마트가 입점하는 현상이 규제의 역차별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명시적인 진입 규제가 없다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것도 아니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복합쇼핑몰 이슈가 나왔던 광주광역시가 대표적이다. 광주에는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대형 복합쇼핑몰이나 코스트코, 이마트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이 없다. 유통업체들은 꾸준히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는 물론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놨다. 강 후보는 최근 지역 언론 등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대형 복합쇼핑몰은 도시 내부에, 창고형 대형 매장은 도시 외곽으로 가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화되는 유통 규제  프랑스는 대규모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가장 엄격한 나라다. 프랑스 정부는 1970년 매장면적 3000㎡ 이상 대형 점포 출점은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 기준을 밑돈 소형 할인점이 계속 출점하자 1996년 허가가 필요한 최소매장면적을 300㎡로 낮췄다. 역시 규제 대상을 벗어난 초소형 할인점이 늘어나고, 규제 적용 전부터 있던 기존 점포로 소비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2008년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허가 필요 매장면적을 1000㎡로 높였다. 일요일 영업 제한도 2017년 관광지 등 지역 환경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일본은 1974년 중소소매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소매점포에 있어서 소매업 사업활동의 조정에 관한 법률’(대점법)을 만들어 매장면적 500㎡ 이상의 점포를 규제했다. 이 규제는 외국 소매기업의 진출을 가로막는 비관세장벽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1997년 제소됐다. 유통산업 선진화를 막는다는 국내 비판까지 더해져 대점법은 2000년 ‘대규모 소매점포 입지법’(대점입지법)으로 대체됐다. 대형 소매점을 직접 규제해 중소소매업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소매업 자체 경쟁력을 높여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대형 소매점은 교통정체, 소음, 폐기물 등에서 규제를 적용받는다. 일본은 2000년 들어 대형 소매점들이 중심 시가지에서 교외 지역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空洞化)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2007년 도시계획법을 고쳐 교외 지역 입점을 규제하고 중심 시가지 활성화법과 연계했다. 대형 유통업체 폐점으로 인한 주변 상권의 붕괴는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스마트경영학과 교수의 ‘대형 유통시설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마트 부평점 폐점 이후 반경 3㎞ 이내 소형 슈퍼마켓의 매출이 줄었다. 대형마트 폐점으로 인근 음식점은 물론 소규모 점포의 소비자도 떠났기 때문이다. 마트 폐점으로 인한 고용감소도 겹쳤다. 이덕훈(전 한남대 총장) 전통시장학회장은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대형마트를 분리하는 규제가 아니라 이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제 전통시장의 적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아니고 디지털 격차”라며 “평균 연령 58세인 전통시장 상인들이 디지털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통상업보전구역은 구(舊)도심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몰락하는 구도심의 재생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경기 안성·여주시, 충남 당진시, 경북 구미시는 전통시장에 SSM인 노브랜드를 유치했다. 소비자물가가 오를 때 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 단골 메뉴는 유통구조 개선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2일 추가경정예산안 브리핑에서 물가 안정 대책에 대해 “유통 부문의 구조 개선 등을 고민 중”이라고 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통구조 개선은 규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유통산업발전 개정안 중에는 온라인 영업에 한해 대규모 점포 규제 완화, 식자재마트 규제 신설, 전통상업보전구역 세분화 등이 담겨 있다. 코로나19로 변한 유통 환경은 과거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유통 규제를 논할 때가 아니라 유통의 경쟁력을 높여 물가를 구조적으로 안정시키는 방안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 경험 중시… 효종 북벌의 중추 배출… 17세기 조선 정치·사상 주도 [이동구의 서원 산책]

    경험 중시… 효종 북벌의 중추 배출… 17세기 조선 정치·사상 주도 [이동구의 서원 산책]

    ‘예학의 종장’ 김장생 추모 건립김집·송시열·송준길 등 위세 예 힐링 캠프·예미락·동고동학서원 역할 이어가기 노력 활발충남 논산시 연산면에 자리잡은 돈암서원(遯巖書院)은 ‘예학(禮學)의 종장(宗匠)’이라 불리는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왜란과 호란 등 큰 환란으로 무너진 조선의 예를 바로 세우는 데 심혈을 쏟은 인물이다.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집안에서 먼저 예가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가례집람’(家禮輯覽)을 편찬하기도 했다. 특히 백성들이 쉽게 예를 실천할 수 있도록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이후 그의 아들인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과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위패도 함께 모셔졌다. 이들을 모신 사당의 명칭은 숭례사(崇禮祠)로 ‘예를 숭상한다’는 게 바로 돈암서원이 추구한 학문적 지향점이다. ●호서, 기호학파의 거점 돈암서원은 호서산림의 수선지지(首善之地), 호서의 수원(首院) 등으로 불렸다. 호서지역을 대표하는 서원이라는 의미다. 당연히 돈암서원을 출입하는 유생들은 호서지역을 비롯해 전북 일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관념적 도덕 세계보다는 현실적 경험 세계를 더 중시한 학맥(기호학파)을 형성했다. 특히 이들을 시골의 서원 등에서 강학하는 도학자라는 의미로 산림(山林)학자라고 일컬었는데 과거를 통한 출사를 포기한 채 학문만을 닦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조반정 이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대해지면서 정치세력을 이루게 돼 과거를 통하지 않고도 벼슬길에 나갈 수 있었다. 산림의 영수라 할 수 있는 김장생이나 그의 아들 김집도 과거를 보지 않은 몸으로 사헌부 장령과 대사헌을 각각 지냈다. 효종 때 산림의 영수였던 김집의 휘하에 양송(兩宋)이라 불리던 송시열과 송준길 등 쟁쟁한 제자들 모두 돈암서원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돈암서원 입덕문(入德門)에 걸려 있는 사액현판은 1660년 현종이 내렸다. 글씨는 송시열이 쓴 것으로 당시의 위세를 짐작하게 한다. 윤원거, 윤문거, 윤선거 등 파평 윤씨 형제들과 이유태, 유계 등도 돈암서원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효종 즉위 이후 북벌의 중추 세력을 형성한 산림 중에는 김장생의 문인이 14명이 된다고 한다. 돈암서원이 배출한 인물들이 17세기 조선의 정계와 사상계를 주도하며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다.●예를 지키게 허락하소서 돈암서원은 현재도 서원 본연의 역할을 이어 가고 있다. 성리학적 학문을 논하고 탐구하는 과거의 영광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예학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우선 현대인에 맞춘 ‘예 힐링 캠프’가 눈에 띤다. 돈암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문화재청, 논산시 등과 함께 만들어 낸 시민 참여형 서원 교육 프로그램이다. 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돈암 만인소 운동’은 올해 모두 55회가 계획돼 있다. 만인소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성리학 이념에 근거해 나라의 정책이 옳지 않다고 판단되면 바른 의견을 제시하고 끝까지 관철시켰던 선비들의 실천 운동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리의 예절을 우리가 지키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는 실천운동으로 참가자들이 상소문에 직접 서약하며 예의 실천을 다짐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상 유아프로그램에서부터 청소년 대상, 서원을 찾는 지역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돈암서원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 예절과 한글, 국악 등을 체험토록 하는 ‘예미락’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요일별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월요일 ‘사계의 길’에서는 돈암서원의 현판 등을 따라 써 보는 붓글씨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돈암, 동고동학(同苦同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돈암서원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서원의 원문 자료 번역, 역주 작업과 지역 유림 및 문화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포럼 형식의 토론회도 열린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서원에서 다 같이 아이를 기른다’는 의미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서원동자(同字)’도 진행된다. 오는 10월과 11월 사이에는 사계 인문학 대축제를 준비 중이다. 올해는 사계의 서거 391주년이 되는 해로 서원에서 다양한 인문학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백승례 돈암서원 총괄실장은 “전국의 서원 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공동기획:서울신문·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 충청권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 도전

    충청권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 도전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위해 힘을 모은다.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WUG)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2년마다 열리는 WUG는 전 세계 대학생 스포츠 축제로 유니버시아드라고 불린다. WUG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지난 1월 2027년 하계 대회 최종 후보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충청권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선정했다. 유치위는 100만명 서명운동 등 온·오프라인에서 FISU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 등 두 차례 하계 대회와 1997년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까지 세 차례 WUG가 열렸다. FISU 사무국 임원 3명으로 구성된 기술점검 실사단이 7월 10~17일 충청권을 찾고, 8월 26~9월 2일 본 실사단이 방문해 시설 등을 점검한다. 유치 여부는 오는 11월 열리는 FISU 총회에서 결정된다. 다음달 중국 청두에서 개막 예정이던 하계 WUG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졌다. 2023년 동계 WUG는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 2025년 하계 대회는 독일 라인-루르 지역, 동계 대회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펼쳐진다.
  • 새 정부 국정과제에 전남 7대 공약과 해상풍력 등 주요 현안 동력 확보

    새 정부 국정과제에 전남 7대 공약과 해상풍력 등 주요 현안 동력 확보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일 발표한 새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당선인의 전남 7대공약, 15대 정책과제와 지역현안 사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는 당선인이 약속한 전남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가 국정과제에 반영됨에 따라 전남도의 핵심사업 국비 확보 등 신속한 추진 근거가 마련돼 지역 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국정과제에 반영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과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광역 고속교통망 확충, 광양항의 글로벌 스마트항만 조성, 무안국제공항의 관문공항 육성,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푸드바이오밸리 조성, 서남해안 해양 생태관광 휴양벨트 구축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남 농생명산업의 글로벌경쟁력 제고와 함께 세계수출교두보로의 도약도 기대된다. 갯벌습지 정원 조성 가속화와 다도해 선샤인 웨이 구축을 통한 남해안 남부권 광역관광벨트 조성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정과제에 확정된 주요 지역현안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 산업 고도화’ 반영으로 새정부에서도 ‘해상풍력발전원스톱 특별법’ 제정, 해상풍력 지원부두와 배후단지 조성 등 현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 영호남 12개 시군이 함께 하는 ‘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3)’ 유치 활동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 의과대학 설립은 국정과제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필수·공공의료 인력·인프라 강화와 지역의료 완결적 의료체계가 반영된 만큼, 전남도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의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다.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문금주 행정부지사는 “지역 미래를 밝힐 핵심사업이 국정과제에 반영됨으로써 지역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현안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대전·세종, 충남, 충북, 강원, 울산, 경남, 전북에 이어 4일 오후 3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대통령 당선인의 광주,전남지역공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 ‘내 나이가 어때서’라지만… 너무 늙은 충남 어촌, 젊은피 ‘파격 수혈’ [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내 나이가 어때서’라지만… 너무 늙은 충남 어촌, 젊은피 ‘파격 수혈’ [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사호어촌계, 가입비용 5분의1로거주기간도 5년서 1년으로 단축 중왕어촌계 “새 계원 덕에 활기”기준 완화하자 새로 18명 가입해 일각선 “계 분위기 해친다” 우려투입금·수익 높은 계 참여 저조해 귀어·귀촌인 부적응 문제 겪기도“정착 전 1년은 현장 경험·공부를”“열흘 전 80대 어민 부부가 해감하려고 바닷물에 넣어 둔 바지락 세 망태기, 70㎏을 홀랑 가져갔어요.” 충남 보령시 천북면 사호어촌계장 김관태(57)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쇠한 몸으로 이틀 동안 힘들게 잡은 바지락을 해루질하던 사람들한테 도난당했으니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루질은 얕은 바다에서 맨손이나 호미 등으로 어패류를 잡는 것이다. 김씨는 “바지락을 1㎏에 1만원씩 택배로 팔아 생계를 잇는데…. 노인들에게 70만원은 큰돈”이라면서 “해경에 신고했지만 폐쇄회로(CC)TV 화면이 흐려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천북굴단지 인근에 있는 이 마을은 지난해 해안 쪽으로 CCTV 4개를 설치했다. 김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루질하기 좋은 곳이라고 올라오면 사람들이 몰려와 바지락, 굴을 잡아가는데 어민이 죄다 늙어서 단속 순찰하기도 힘들어 달았다”고 했다. 사호어촌계 회원은 총 150가구, 김씨가 사는 2리 50가구 중 4~5가구는 고령으로 한꺼번에 바지락 등을 채취하는 공동작업에도 나가지 못한다. 어촌계원 평균 연령이 80세에 가깝다. 김씨는 “어촌계원이 세상을 떴다는 부고가 하루도 빠짐없이 날아온다”며 “이대로 20년이 지나면 공동작업에 나설 수 있는 계원이 30%도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호어촌계는 결국 어촌계 진입장벽을 낮췄다. 외부인을 받기 위해서다. 계원 가입비를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거주 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낮췄다. 이 덕에 지난해 14명이 신규 회원으로 들어왔다. 김씨는 “지금 60~70대 어민들이 젊었던 1990년대는 마을이 활기차고 주민도 많아 계원 1인 양식장 투자금의 3000%를 가입비로 내도록 해 사실상 어촌계 문을 닫았었다”며 “이 지경에도 일부 노인은 ‘우리 돈 들여 가꾼 양식장을 왜 내주느냐’고 반대하지만 어촌을 살리려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 마을은 올해 충남도의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가입비와 거주 기간 제한을 대폭 낮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도는 급속히 진행되는 어촌의 고령화를 늦추기 위해 2016년 전국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이듬해부터 우수 어촌계를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한다. 최우수상 1억원, 우수상 8000만원, 장려상 2곳에 각각 6000만원이 지원된다. 김씨는 “1억원으로 돌들을 구입해 해삼양식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2017년 첫해 장려상을 탄 서산시 지곡면 중왕1리 중왕어촌계장 박현규(54)씨는 “신규 어촌계원을 받아들이면서 마을에 활기가 돈다”며 “몇 년 새 신규 어촌계원이 18명 늘었는데 계원 수는 96명에서 102명이 됐으니 그새 토박이 어민 12명이 세상을 떴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 어촌의 고령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어촌계는 가입비를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다시 200만원으로 낮췄다. 가입 거주 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또다시 2년으로 낮춰 새 피를 수혈했다. 신규 어촌계원 상당수가 40~50대로 크게 젊지 않지만, 어촌에 적잖게 힘이 된다. 회사에 다니다 퇴사하거나 노후에 공기 좋은 곳에서 살려고 온 도시인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무너진 자영업자도 꽤 있다. 박씨는 “도시에 살면서 미리 우리 마을로 주소지를 옮기고 가입 거주 기간이 채워지면 낙향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늙은 어민들 망태기 들어 주고, 어촌계 임원도 하고, 2㎞쯤 떨어진 바지락·굴 갯벌 양식장에서 해루질을 하려고 진입로로 들어가려는 승용차를 통제해 주니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1242㎞의 충남 리아스식 서해안을 따라서 생긴 172개 어촌계 중 진입장벽을 낮춰 상 받은 마을은 22개로 아직은 많지 않다. 고령 어민들은 “어촌계 분위기 해친다”, “해루질로 바지락과 굴을 훔쳐가는 사람들인데, 외지인을 어떻게 믿고 받아들이냐”고 하고, 비교적 젊은 어민은 “이러다가는 어촌계가 아예 소멸된다”고 해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어촌 사정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다. 투입금과 수익이 높은 어촌계는 진입장벽이 아직 견고하다. 충남에서 가입비가 가장 높았던 홍성군 서부면 죽도 어촌계는 5000만원이던 가입비를 1년 전 2000만원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벽이 높다. 죽도의 한 어민은 “어촌계원은 23명밖에 안 되지만 어장이 넓고 새조개도 나온다”며 “자손들이 많이 돌아와 아직은 섬이 젊다”고 했다. 귀어·귀촌인의 어촌생활 부적응도 진입장벽 못지않게 어촌을 어렵게 한다. 어촌에서 살기 위해 땅을 사고 집을 짓고 배까지 사려면 억대가 훌쩍 넘는 돈이 든다. 게다가 낙지·주꾸미잡이 등 어업 기술을 익히려면 1년은 배워야 한다. 어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와 살다 몇 년 못 버티고 떠나는 사람이 적잖다”면서 “귀어·귀촌하고 어촌계에 들어오려면 1년 정도는 어민을 따라다니며 배운 뒤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충남 충남도 주무관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귀어·귀촌을 넘어 어촌계에 가입한 도내 신규 어민이 584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이 사업이 늙은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2일부터 마스크 안 쓰고 체육대회 한다

    2일부터 마스크 안 쓰고 체육대회 한다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 체육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부는 온전한 학교 일상회복을 앞두고 달라지는 모습을 30일 안내했다. ●마스크 안 쓰고 수학여행 간다 모든 학교는 다음 달 2일부터 자율방역 체계에 맞춰 학교 일상 회복에 나선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가 정상등교를 하면서 교육활동이 다양화하고 동아리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도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숙박형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현장체험교육도 확대된다. 특히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표한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방안’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유치원 학급단위 바깥놀이, 초·중등 및 특수학교 내 학급 단위 체육수업 및 체육행사 시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우선 해제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집회·공연과 스포츠 경기 관람만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과하고, 그 외 실외는 착용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교육부 학교 일상회복 이행단계가 종료된 이후 안착단계가 시작되는 다음 달 23일부터는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시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추가 해제한다. 다만 학교장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을 진행할 때 감염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면 실외에서도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수 있다. ●교육부, 교육회복 종합방안 지원 교육부는 교육활동 정상화와 동시에 ‘교육회복 종합방안’ 세부 과제들을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현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보충과 대학생 튜터링 등을 본격 추진한다. 교과보충 프로그램으로는 점프업(서울), 키다리샘(서울), 한무릎공부방(대전), 더배움학교(충북), 학력디딤돌(충남), 학습력키움(전남), 누리교실(경남) 등이 있다. 또 전국 모든 학교에서 교우관계 형성, 심리정서 안정, 신체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 정신건강 치유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는 2일 서울금화초교에서 체육대회를 참관한 후, 간담회를 열어 체육 활동 등 학교 일상회복과 교육회복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는다. 유 부총리는 “정상등교를 통해 학생들이 배움뿐 아니라 정서적 교감 기회ㄷㅗ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학교 일상회복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국내 첫 ‘충남자치단체조합’ 만든다

    광역과 기초가 손잡은 국내 첫 자치단체조합이 만들어진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 특별자치단체보다 하위 형태지만 행정사무, 정책, 사업 등을 공유하는 것은 비슷하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8일 도청에서 김석환 홍성군수, 황선봉 예산군수와 ‘충남혁신도시 자치단체조합 설립·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청이 홍성·예산 경계에 들어선 내포신도시로 이전되면서 관리 등에서 많은 비효율과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홍성·예산을 ‘내포시’로 합치는 일은 양측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들은 다음주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신청하고, 하반기 조합을 설립해 내포신도시를 관리하게 할 계획이다. 조합에는 충남도와 홍성·예산군 공무원 총 37명이 파견되며, 본부장 밑의 3과 9팀으로 꾸려진다. 조합은 우선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운영한다. 관할에 따라 제각각 벌이던 유채꽃 등 신도시 축제도 조합이 맡는다. 공용자전거 운영도 통합한다. 양 지사는 “하나의 도시가 두 행정권으로 분리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민 불편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조합은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을 직접 관리하고,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공공기관 유치에도 나선다. 이의강 도 주무관은 “조합 예산은 자치단체가 나눠 부담한다”며 “통일성과 효율성이 높아져 도시 발전이 앞당겨지면 법인 형태의 조합을 벗어나 도의원과 군의원으로 짜인 의회에서 임명하는 단체장을 두는 특별자치단체로 만들어 내포시를 환황해권 중심 도시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국 최초 ‘RE100’ 산단 속도

    충남 당진시가 전국 최초로 조성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가 속도를 내고 있다. 당진시는 이달 중 정부의 타당성 검토,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단지로 2024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산단 예정지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인근 송산면 가곡리 일대로 면적은 50만 2839㎡다. 산업시설 39만 3000㎡, 공공시설 10만 4000㎡, 지원시설 5400㎡로 이뤄진다. 사업비는 모두 1300억원이 투입된다. 권석정 시 산단운영팀장은 “산단 안에 풍력과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 수요량의 35%를 공급하고, 목재 팰릿 등을 활용한 바이오매스로도 전력을 충당하겠다. 나머지는 당진 내 신재생에너지를 끌어올 예정”이라면서 “주로 저전력이 필요한 화학·수소 부품 제조와 신산업 연구업체 등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는 2020년 8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RE100 산단 조성에 나서 GS건설, LG화학과 인프라 구축 업무협의를 마쳤다. 지난해 현대그린개발 등과 산단 조성 협약도 맺었다. 국내 100대 기업에 입주 제안서를 보냈다. 당진화력, 현대제철 등으로 굳어진 ‘미세먼지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정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시는 산단이 조성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1조 5419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2874명 등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스포츠 비용 나누고 효과 더하고… 충청 4총사, 상생 영역 넓힌다

    스포츠 비용 나누고 효과 더하고… 충청 4총사, 상생 영역 넓힌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 주면 혼자서는 불가능한 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상생의 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행정, 경제, 관광, 스포츠 등 상생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추세다. 충북, 충남, 대전, 세종시가 손을 잡고 국제스포츠경기 유치와 지방은행 설립 등에 나섰다.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명시된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가운데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유치한 적은 없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청권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최지는 오는 10월 9일 열리는 집행위원 총회에서 발표된다. 이때 후보 도시들의 최종 발표 후 집행위원들 투표나 내부 조율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에 앞서 8월까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무진의 기술 점검과 9월 집행위원 실사단의 현장 평가가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충청권 지자체들은 조직, 선수촌, 미디어 등 대회 운영에 필요한 18개 분야 세부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충청권은 공동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개 시도에서 총 100만명 서명이 목표다. 서명운동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지역민들의 유치 염원이 담긴 서명서는 현지 실사단 방문 시 전달된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2020년 7월 대회 유치를 위한 공동합의서 서명 후 지난해 대한체육회 유치 도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 개최계획서 승인,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 등 국내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해 9월에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고, 지난 1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함께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날아왔다. 충청권은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과거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다. 세계대학경기대회 다음해인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점도 충청권에 유리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국제 스포츠계가 한 대륙에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2개를 잇따라 내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충청권이 공동 유치에 나선 것은 행사 개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국제대회 유치 파급 효과를 사이좋게 나누기 위해서다. 운영비와 시설비 등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에 필요한 총비용은 5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을 제외하면 개최하는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돈은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자체 혼자서 이 돈을 책임질 경우 자칫 재정에 큰 구멍이 날 수도 있다. 충청권 4개 지자체는 유치에 성공하면 협의를 통해 3000억원을 나눠 분담할 계획이다. 경기는 충남 천안·아산·보령, 대전, 세종, 충북 청주·충주 등 충청권 7개 도시에서 분산해 치르기로 했다. 경기장은 대부분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현재 건립하고 있는 체육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신축하는 것은 1만석 규모의 청주체육관이 유일하다. 증축하는 시설은 천안테니스장 한 곳이 전부다. 국제대회 개최 후 우려되는 새 경기장 활용 문제 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열린 적이 없다”며 “유치하면 기존 시설 사용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 대학생들이 모이는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국제적 인지도에 따라 결정되는 지역의 성장 가능성도 향상된다. 또한 전통적이고 낡은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 스포츠시설 신축과 증축, 개보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스포츠 향유 기회가 확대된다. 현재 충청권의 체육 인프라는 수도권, 경상권, 전라권보다 크게 열악한 상황이다. 광역교통망과 숙박시설 개선 등으로 마이스 산업 발전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대회 개최로 인한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충청권이 손을 잡고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충청인 공동체 의식이 향상되고 주민들의 애향심도 커질 수 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충청권에서 이 대회가 열릴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 2조 7289억원, 취업유발 효과 1만 499명을 예상했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 종합경기대회로 불린다. 1928년 파리에서 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처음 개최됐다. 올림픽처럼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뉘는데 홀수 해에 열린다. 우리나라에선 1997년 무주·전주 동계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 하계대회, 2015년 광주 하계대회가 열렸다. 충청권이 유치에 나선 2027년 하계 대회는 8월에 12일간 열릴 예정이다.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 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 지역금융경제도 ‘어깨동무’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에 나선 충청권이 상생 분야를 넓히고 있다. 충북, 충남, 대전, 세종시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지역 내 금융 공급을 주도할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2억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 용역 결과는 금융 당국과 정치권 등을 상대로 한 설득과 대응, 출자자 모집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충청권 4개 시도 경제담당 실국장 및 지역전문가로 구성되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실무협의회도 가동된다. 이들은 지방은행 설립 인가 시까지 2개월에 한 차례 정례회를 개최해 각종 현안을 협의한다. 이들은 올해 범충청권 연합추진단 발족 및 자본금 출자자 모집에 나서고 내년에는 금융위원회 인가 사전협의 및 예비인가서 제출까지 마칠 계획이다. 충청권이 손을 잡고 지방은행 설립에 나선 것은 지역 금융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지방은행이 없어 지역 금융경제가 낙후되고 주민들의 상실감도 크기 때문이다. 경상·전라·제주 등에는 지역 재투자를 이끄는 지방은행이 있지만 충청권에 있던 충청은행과 충북은행은 퇴출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때문에 충남과 충북이 전국에서 지역 내 총생산 대비 역외유출률 1, 2위를 달리고 있다. 규모는 지난해 통계청을 기준으로 충남이 23조 5000억원, 충북은 12조 7000억원이다. 업체당 기업대출금액도 지방은행이 있는 부산은 2억 2000만원이지만 충남은 1억 1000만원이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이 60%로 높지만 지방은행이 없다 보니 충청권 기업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또한 충청권 중소기업 대출의 평균이자율은 2018년 기준 3.60%로 지방은행이 있는 경남(3.23%)보다 높다. 주민들도 지방은행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충청권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58.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선 63.9%가 지방은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충청권 지자체들은 올해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특별지방자치단체란 충청권 4개 지자체가 합의한 광역 사무를 담당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별지자체 설립이 가능해졌다”며 “용역을 통해 관장사무 발굴, 기관 명칭, 사무소 위치, 재원 조달, 조직 운영, 규약 등 설치 방안의 윤곽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대구·경북 등도 특별지차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부울경이다. 정부로부터 합동추진단 승인을 받았고 여론조사도 했다.
  • 강행도 연기도… 지자체 국제행사 ‘조마조마’

    강행도 연기도… 지자체 국제행사 ‘조마조마’

    “올해는 무조건 합니다. 열지 못하면 국비 28억원을 반납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큽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유병훈 사무총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사가 무산되면 사업비 절반이 날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엑스포는 당초 2020년에 열려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번 연기됐다. 오는 10월 7~23일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개최된다. 힘들게 유치한 대형 국제행사를 놓고 지자체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유행 탓에 강행하면 흥행이 불안하고, 연기하면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세계 첫 군 엑스포로 2017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비 190억원 중 일부가 국비로 지원됐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세계 6위로 급성장한 국방력을 뽐내기 위해 열려고 했던 국제행사다.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 8개국 군악대 초청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제는 목표 관광객 131만명이 올지, 외국인 7만명을 유치할 수 있을지다. 유 사무총장은 “여행사를 상대로 설명회를 계속 열고 있다”며 “돈도 돈이지만 세계 유일 분단국인데도 평화를 수호하는 국가임을 알릴 기회여서 대회 무산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울산시도 오는 6월 25~26일 세계관광산업콘퍼런스를 강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 간 이동이 불편해 참가국이 처음 30개국에서 20개국으로 줄고, 9억 9000만원인 국비 지원도 5억원까지 쪼그라들 수 있지만 무조건 열겠다”고 말했다. 안전관광 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려 지역 관광산업을 살리려는 행사다. 충남 보령시는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비 43억여원 등 총 145억원을 들여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개최한다. 매년 열리는 머드축제를 정부의 승인을 받아 글로벌 축제로 확대한 것이다. 각종 체험행사와 학술대회를 열 머드테마파크도 완공 직전이다. 문제는 코로나 상황에서 몸 부딪힘이 격렬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다. 120만명 방문객 목표로 강행할 참이지만 고민이 적잖다. 머드박람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년 연기하면 운영비 등 20억원 이상이 더 들어가고, 코로나가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며 “올해 ‘보령방문의 해’ 의미도 퇴색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 등 가까운 해외 주둔 미군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외국인 유치 12만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전북도는 아직 1년 반이나 남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1년 연기하겠다고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요청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8월 새만금지구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따라서 올해 8월 개최하려던 프레잼버리도 1년 뒤로 미뤄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170여개국 청소년 5만명이 참가하는데 코로나가 불러올 입국 제약과 활동 위축 등으로 대회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며 “조직위의 인건비와 운영비로 연간 15억여원이 더 들지만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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