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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충청 쟁탈전 사활…대세론 증명 이재명·역전극 이낙연·대이변 정세균

    與 충청 쟁탈전 사활…대세론 증명 이재명·역전극 이낙연·대이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첫 승부를 가를 충청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6인의 경선 주자들이 앞다퉈 중원 공략에 나선 것은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경선이 충청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9월 4일 대전·충남, 9월 5일 세종·충북 순회 경선 성적이 쌓여 9월 12일 선거인단 합산 성적을 발표하는 1차 슈퍼위크가 열린다. 첫 순위와 득표율이 공개되는 만큼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세론 증명, 이낙연 전 대표는 역전 가능성, 중위 후보들은 사표 심리가 작용하지 않도록 유의미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 지사는 첫 전국순회 일정을 2일 대전에서 마무리했다. 이 지사는 충북 청주에서 간담회, 대전에서 대전·충남 간담회를 진행하고,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경기·대전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 지사는 중부내륙철도 직통노선 개설, 광역철도 청주연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2차 공공기관 이전 조속 이행 등 지역 관심사를 공략했다. 이 지사는 “처갓집이 충주시 삼척면이기에 충북의 사위”라며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일 충북 오송에서 1호 공약인 ‘신(新)수도권 조성’ 선포식을 연다. 앞서 국회와 함께 법무부, 대검찰청의 충청권 이전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선포식 후 캠프 역량을 충청으로 총결집해 첫 순회 경선 성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캠프 정무조정위원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1차전 충청에서 이변을 기대하라. 충청에 집중하겠다”며 “후보와 의원, 조직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앞서 “충청광역 철도망, 청주 도심 통과가 맞다”며 지역 민심에 화답했고, 박용진 의원은 수도를 서울과 세종 둘로 하는 ‘양경제(兩京制)’ 공약을 내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대전형 뉴딜, 충청권 메가시티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달 11일 예비경선 탈락 후 도정으로 복귀한 양승조 충남지사에 대한 구애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12일 충남도청 회동 후 양 지사의 지지를 얻었다고 발표했으나, 현역 광역단체장 신분을 고려해 양 지사가 “지지가 아닌 응원”이라고 내용을 수정한 바 있다. 다음날 이 전 대표도 충남도청으로 달려가 양 지사를 만났다. 양 지사의 경선을 도왔던 문진석·나소열 의원을 캠프로 끌어들인 이 지사는 지난 1일 양 지사와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양 지사님이 제게 선전을 기원해 주셨다”며 “다시 한번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서울 손지은·대전 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 16일 견본주택 오픈 예정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 16일 견본주택 오픈 예정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가 오는 16일 견본주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충남 혁신도시 내포신도시는 행정, 경제, 문화, 교통 등 기반시설이 완비된 지역으로,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신설기관 유치 등이 예정돼 있다. 충남도청, 충남도의회, 충남도지방경찰청, 충남도교육청, 충남개발공사, 국토정보공사 등 122개소 공공기관이 밀집돼 있으며, 내포신도시 내 첨단산업단지 및 국가혁신클러스터 등이 인접한 직주근접 환경까지 갖추고 있다. 안정적인 교통망이 확보된 점도 특징이다. 서해안, 장항선 복선전철(2022년 12월 개통 예정) 연장이 예정돼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며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홍성의 주요도로 및 서부내륙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 당진천안고속도로(2025년 개통 예정)가 단지와 인접해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혁신도시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는 전국청약이 가능하며, 비규제 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인 만큼 신청지역별 예치금액 이상, 청약 통장가입 후 6개월 이상 경과하면 주택소유자 및 세대주, 세대원 모두 1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비율(LTV)도 최대 70%까지 적용돼 규제지역 대비 자금 마련도 손쉬운 편이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로 현 시점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책정됐다.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는 충청남도 홍성군 내포신도시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최고 지상 24층 10개동, 총 870세대 규모로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4㎡ A/B타입으로 구성된다. 향후 조성될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2차의 추가 분양까지 이뤄지면 약 1700세대의 대단지 브랜드타운 아파트로 조성된다. 전세대 남향위주 배치와 넓은 동간 거리 확보로 개방감이 우수하며, 채광 및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4Bay 판상형 구조 설계가 돋보인다. 또한 드레스룸, 팬트리, 광폭거실 등 모아미래도만의 혁신평면 설계를 도입했으며 단지별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단지는 도보권 내 홍북초(예정), 중심학원가 등이 조성되어 안심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충남스포츠센터(예정), 수변공원 등 다양하고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풍부한 녹지환경이 갖춰진 신도시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한편, 충남 홍성군 홍북읍에 오는 16일 오픈 예정인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 견본주택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지침에 따라 사전 방문 예약제로 운영된다. 견본주택 방문 예약과 관련된 사항은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첫 개표지역 충청 민심 잡아라” 정세균·이낙연 ‘양승조 구애戰’

    “첫 개표지역 충청 민심 잡아라” 정세균·이낙연 ‘양승조 구애戰’

    丁 “양, 지지 표명”에 양승조는 “덕담”李 “양 지사와 정권 재창출 협력 다짐”“현직 지사, 표심 영향… 경선 흐름 좌우”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구애 경쟁에 나섰다. 본경선 첫 번째 지역인 충청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다. 정세균 캠프는 13일 “양 지사가 정 후보를 만나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충남도청에서 양 지사와 오찬을 했고,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세균 후보를 돕는 것이 저를 돕는 것이고, 정세균의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우리 충청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SJK 연합(승조+세균)은 누가 누굴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라 파트너십의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도지사로서 지역을 찾아준 어른에 대한 예우 차원의 덕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총리 캠프도 보도자료에 있던 ‘지지 선언’을 ‘지지 의사 표명’으로 문구를 수정했다.이 전 대표도 이날 예비경선 이후 첫 일정으로 충남도청을 방문해 양 지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리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며 “양 지사의 정책에서 서산해미공항 민간기 취항, 내포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은 저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총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아산으로 이동해 수소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천안에서 경제인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양 지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현직 도지사가 해당 지역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11개 권역을 순회하며 본경선을 치르는데, 첫 개표 결과가 충청에서 발표된다. 영호남으로 분리된 지역대결 구도에서 ‘캐스팅보트’(결정권)로서 충청 지역이 갖고 있는 상징성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첫 개표 결과가 본경선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며 “이낙연·정세균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양 지사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양승조 충남지사 놓고 이낙연·정세균 구애 경쟁

    양승조 충남지사 놓고 이낙연·정세균 구애 경쟁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구애 경쟁에 나섰다. 본경선 첫번째 지역인 충청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다.  정세균 캠프는 13일 “양 지사가 정 후보를 만나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충남도청에서 양 지사와 오찬을 했고,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세균 후보를 돕는 것이 저를 돕는 것이고, 정세균의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우리 충청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SJK 연합(승조+세균)은 누가 누굴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라 파트너십의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도지사로서 지역을 찾아준 어른에 대한 예우 차원의 덕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 캠프도 보도자료에 있던 ‘지지 선언’을 ‘지지의사 표명’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충남도청을 방문해 양 지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예비경선 이후 첫 일정으로 대전·충남을 선택했다”며 “양 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높았을텐데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밖에 없어 아쉽게 생각한다. 양 지사가 제안한 주4일제 등 정책 대안을 많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총리에 대한 질문에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아산으로 이동해 수소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천안에서 경제인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양 지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현직 도지사가 해당 지역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11개 권역을 순회하며 본경선을 치르는데, 첫 개표 결과가 충청에서 발표된다. 영호남으로 분리된 지역대결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결정권)로서 충청 지역이 갖고 있는 상징성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첫 개표 결과가 본경선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며 “이낙연·정세균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양 지사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비규제지역 청약 주목…‘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 눈길

    비규제지역 청약 주목…‘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 눈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 시행으로 규제지역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희소성이 커진 비규제지역에 대한 청약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훈풍이 불고 있는 충청남도 내포신도시 내 신규 분양 단지가 선보일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모아종합건설이 선보이는 고품격 프리미엄 아파트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는 충청남도 홍성군 내포신도시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최고 지상 24층 10개동, 총 870세대 규모로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4㎡ A/B타입으로 구성된다. 향후 조성될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2차 840세대(예정)의 추가 분양까지 이뤄지면 총 1710세대(예정)의 내포신도시 내 최대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타운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세대 남향위주의 단지 배치와 넓은 동간 거리 확보로 개방감이 우수하며, 채광 및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4Bay 판상형 구조 설계가 돋보인다. 드레스룸, 팬트리, 광폭거실 등 모아미래도만의 혁신평면 설계를 도입했으며 단지별 게스트하우스(예정)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입주자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내포신도시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는 전국청약이 가능하며, 비규제 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인 만큼 신청지역별 예치금액 이상, 청약 통장가입 후 6개월 이상 경과하면 주택소유자 및 세대주, 세대원 모두 1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비율(LTV)도 최대 70%까지 적용돼 규제지역 대비 자금 마련도 손쉬운 편이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로 현 시점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책정되어 외부 투자수요도 많다. 모아미래도 메가시티 1차가 위치해 있는 충남혁신도시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 충남도의회, 충남도지방경찰청, 충남도교육청, 충남개발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122개소 공공기관이 밀집된 행정타운 프리미엄은 물론, 교통, 생활, 편의시설까지 완벽한 주거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충남혁신도시 지정으로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및 신설기관 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정주 인구 증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가치를 갖출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내포신도시 내 첨단산업단지 및 국가혁신클러스터 등이 인접한 직주근접 환경까지 갖추고 있어 배후수요 확대 또한 기대된다. 특히, 현재 내포신도시는 충남 혁신도시 지정 이후 매매가 및 아파트 호가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일대와 충청권을 잇는 핵심 입지에 위치해 안정적인 광역교통망이 확보된 점도 특징이다. 서해안, 장항선 복선전철(2022년 12월 개통 예정) 연장이 예정되어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며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홍성의 주요 도로 및 서부내륙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 당진천안고속도로(2025년 개통 예정)가 단지와 인접해 있어 어디든 빠르게 이동 가능한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단지 앞 홍북초(예정) 및 도보권 내 중심학원가 등의 우수한 교육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중심상업지구, 충남스포츠센터(예정)와 풍부한 녹지환경 상업시설, 수변공원 등 다양하고 편리한 생활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 대전에서 가장 비싼 땅은…올해도 대전역 인근 안경가게 터

    대전에서 가장 비싼 땅, 제일 싼 땅은 어디? 대전시는 31일 올해 개별공시지가를 발표하고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대전역 인근 중구 은행동 48-17 상업용지로 ㎡당 1495만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81만원 상승한 것으로 3.3㎡당 4934만원이다. 줄곧 1위를 해온 ‘이안경원’ 터다. 둔산, 도안 뿐 아니라 세종시 인접 노은 등 신도시가 잇따라 개발됐지만 대전의 최고 노른자위 땅은 여전히 옛 중심지였던 대전역~옛 충남도청 1㎞여 구간 중앙로변 땅인 것이다. 가장 싼 땅은 동구 신하동 산17-2 자연림으로 ㎡당 550원이다. 지난해보다 101원 상승했지만 3.3㎡당 1815원에 불과하다. 시가 이날 발표한 비과세 대상 제외 23만 1884필지(전체 29만 2290필지)의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10.34%(전국 평균 9.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성구와 서구가 각각 10.89%, 10.87% 올라 신도시 중심의 지가 상승률이 더 높았다. 원도심인 중구(9.80%), 대덕구(9.56%), 동구(9.05%)는 상승률이 적었으나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로 최근 몇년 가운데 상승률이 최고였다. 대전은 2018년 4.17%, 2019년 4.99%에 이어 지난해 5.99% 오른 상황이다. 시는 6월 30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재조사 및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7월 28까지 처리결과를 통지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먹튀 ‘어공’에 구상권 청구할 수 있을까…임대 청사 훼손한 대전시

    먹튀 ‘어공’에 구상권 청구할 수 있을까…임대 청사 훼손한 대전시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불법 행정 행위로 국고에 손해를 끼쳤다면 배상을 받아낼 수 있을까” 옛 충남도청 향나무 등을 무단 훼손한 대전시가 원상복구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담당 공무원과 어공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24일 옛 도청 건물 훼손 및 향나무 폐기 사건과 관련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공무원과 징계 수위 등을 다음주 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시가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을 조성한다며 지난해 6월부터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향나무 등을 훼손한 사건이다. 향나무 울타리 남쪽 103m에 심어진 128 그루를 베어내고 44 그루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등 모두 172 그루를 훼손했다. 철쭉 150 그루, 회양목 11 그루, 사철나무 35 그루 등도 잘랐고, 우체국 등 건물 일부를 철거하거나 부쉈다. 이 과정에서 시는 도의회와 부속건물을 증·개축하면서 소유주인 충남도와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고, 무기고와 우체국 등 부속건물 리모델링 작업을 하면서 관할 구청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지난달 18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건물 공사 뿐 아니라 향나무를 비롯한 수목 제거와 담 철거 등에 대해서도 충남도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 대전시 담당 국장 등은 다른 데로 자리를 옮겼고, 2년 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시민단체 출신 담당 과장 A씨는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의를 밝히고 떠났다. 특히 ‘어공’ A씨는 소통협력 공간을 설계하면서 도의회 건물 일부에 자신이 있던 시민단체를 입주시킬 사무실을 끼워 넣어 특혜 의혹을 불렀다. 서 부시장도 “특혜 소지가 있다”고 시인했다. 대전시는 정확한 복구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 잘못된 행정 행위로 발생한 예산 피해는 상당한 거액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향나무만 수령 80년에서 100년이 넘는 것이 적잖아 한 그루만도 매우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는 현직 공무원에 그친다는 점이다. 공직을 떠난 A씨에게 물을 행정적 처벌은 아무 것도 없다. 게다가 구상권 청구 등 금전적 배상을 받아내려면 행위에서 ‘불법’ ‘고의성’ ‘중대과실’ 등이 명확히 증명돼야 한다. 이 때문에 현직 공무원도 자기 탓으로 발생한 예산 피해를 물어내는 일은 드물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민주당 소속 대전시장과 관련 국장, A씨 등 3명을 공용물건 손상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형사 처벌도 불투명한 상태다.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이 이런 성격의 사건을 수사할 수 없어 경찰로 이관됐고, 아직 고발인 조사 등에 그친 채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구상권 청구도 쉽지 않지만 형사적 처분도 어물쩍 넘어가 끝날 것”이라면서 “행정을 모르는 ‘어공’이 중앙·지방정부 자리를 마구 차지하고 들어와 손해를 끼친 뒤 먹튀해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법과 제도부터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충남도는 오는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옛 충남도 청사·부지 등을 매각해 소유권을 넘기기 전에 원상복구할 것을 대전시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가덕도는 꼴찌여도 되는데…서산 민항은 왜 20년 넘어도”

    “가덕도는 꼴찌여도 되는데…서산 민항은 왜 20년 넘어도”

    “부산 가덕도는 꼴찌여도 무조건 되는데, 서산 민항은 왜 20년이 넘어도 안되는 거냐. 충청도가 ‘핫바지’냐” 충남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 이장 구본웅(72)씨는 1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통과되자 서산 주민들이 너나없이 충청도 홀대론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가덕도는 28조원이 든다는데, 여기는 기존 공군비행장을 이용해 고작 500억원(509억원)밖에 들지 않는다. 왜 안되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도와 서산시가 민항 유치에 나선 것은 1999년 정부의 제2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이 고시된 이후다. 정부는 당시 ‘2010년이 되면 도시개발과 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민항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냈고, 2017년 서산 해미면 제20전투비행단 예정지에 대한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이 1.32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충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다. 서산, 태안 등에서 비행기를 타려면 청주나 군산공항을 이용하지만 1시간 30분은 족히 걸려 불편하다. 인천과 김포국제공항은 이보다 한 시간 정도 더 가야한다. 서산 제20전투비행단은 2743m짜리 활주로 2개가 놓여 있어 중형 민간 항공기는 충분히 뜨고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는 이곳 공군비행장에 민항이 건설되면 직선거리 50㎞ 이내 충남 8개 시·군과 경기 평택 등 9개 시·군 148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기준 연간 3000 차례의 항공기가 이·착륙해 이용객이 총 37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태주 서산시 항공철도물류팀장은 “예정지 제20전투비행단과 가까운 곳에서 내포신도시(충남도청 등 소재)의 혁신도시 지정, 대중국 무역 급증과 대산~웨이하이항 국제여객선 추진, 가로림만 국제해양정원 등이 이뤄져 민항 수요가 충분하다”면서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일정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으로 미뤄져 오는 6월 정도나 발표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충남 지자체와 주민들은 그동안 시민 결의대회 및 서명운동, 탄원서 제출, 포럼 개최 등 민항 유치활동을 벌였다. 지난 8일부터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서산 민항 건설’ 챌린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6일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를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 보내 주민들 염원을 전달하고 유치협조를 당부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젊었던 내 공무원 추억이”…옛 청사 향나무 훼손에 충남도 허탈

    “젊었던 내 공무원 추억이”…옛 청사 향나무 훼손에 충남도 허탈

    “역사·문화적 의미까지 싹뚝 자른 무식한 짓입니다. 옛 충남도 청사지만 대전시 역사와 함께한 향나무이기도 하고요” 충남도 한 공무원은 최근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 울타리 향나무를 훼손했다는 소식에 “도가 대전에 있을 때 한번 불 탄 적이 있는데 청사를 떠난 뒤 또 훼손됐다니 가슴이 더 아프다”면서 “젊었을 적 공무원시절 추억의 한자락이 잘려나간 기분”이라고 말했다.2012년 말 정든 대전 청사를 떠나 1시간 30분 거리의 충남 홍성·예산 내포신도시로 이전한지 9년 만에 들려온 향나무 훼손 소식에 충남도 공무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유주인 도의 의견과 행정 절차 등을 무시한 대전시의 행위에 분통도 터뜨렸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향나무 울타리 가운데 남쪽 103m에 심어진 128 그루를 베어내고 44 그루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등 172 그루를 훼손했다.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을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대전 시민들도 울타리 바깥에 높이 친 공사 판넬이 가려 모르고 있다 최근에야 소식을 알 수 있었다. 이 향나무들은 1932년 충남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청사 울타리로 심어진 것으로 수령이 90년 안팎에 이른다. 공주 청사에서 옮겨온 나무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충남에서 광역시로 분리돼 6대 도시로 급성장한 대전시의 역사를 줄곧 지켜본 명물 향나무들이어서 대전 시민의 사랑도 무척 깊다.특히 대전 청사에서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한 중장년 충남도 공무원의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2006년 11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대가 화염병과 횃불을 던져 정문 좌우(청사 동쪽) 향나무 140여 그루가 불에 탔을 때의 노력이 이를 반영한다. 정년이 얼마 안 남은 도 공무원은 “도지사가 너무 가슴 아파해 죽은 나무를 살릴 수는 없고, 비슷한 향나무를 구하느라 직원들이 전국을 샅샅이 뒤졌다”면서 “수령이 비슷하면서 위도차가 적어 옮겨도 살릴 수 있는 향나무를 전북에서 겨우 찾아 이식했다”고 회고했다. 나중에 농민단체의 사과와 합의로 끝났지만 도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9770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도는 내포 청사로 갈 때 향나무들도 가져가려다 “옛 청사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이 난다”는 생각에 포기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고, 대전시가 근대문화유산 제18호인 청사 뿐 아니라 향나무도 잘 관리하길 바랐다.하지만 이번 일로 충남도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청사를 무상 임대 사용 중인 대전시는 충남도·문화체육관광부와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은 채 훼손을 강행했다. 2년 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시민단체 출신 담당 과장은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과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난 23일 사과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지만 부장판사 출신인 장동혁 국민의 힘 대전시당위원장이 허 시장과 담당 과장·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사태 진정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옛 충남도 청사와 부지는 문체부가 올해 안으로 도에 잔금 71억원을 지불하면 국유재산이 된다. 아직은 충남도가 소유주이다. 김인우 도 재산관리팀장은 “임차인이 주인 허락도 없이 시설에 손을 댄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높이 3m짜리 향나무 한 그루가 50만원 안팎이던데 옛 도청 향나무는 매년 전지하고 가꿔서 자연상태에서 얼마나 컸을지, 값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며 “다음 주인인 문체부도 원상복구를 요구해 납득할 만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등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서 노동자대회...마스크 쓰고 띄엄띄엄 앉고(종합)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서 노동자대회...마스크 쓰고 띄엄띄엄 앉고(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4일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 탓에 대규모 집회 대신 비교적 소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서울 곳곳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로 소규모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전태일 3법’이라고 쓰인 검은 마스크와 투명 얼굴 가리개를 쓰고 띄엄띄엄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 이날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방역의 모범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라고 말하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 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등 20여개 가맹조직들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나 영등포구 대방역, 마포구 공덕역 등 서울 곳곳에 소규모로 모여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민주노총은 여의도 여의도공원과 여야 당사, 서울역, 대방역 등 서울 30여 곳에서 99명 이하의 조합원이 각각 참여하는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었다. 서울 외에 부산에서도 부산지역 16개 시민사회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2020 부산 민중대회 추진위원회가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 부산대회와 부산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현장에 4개 방역 부스를 배치하고 방역팀 40명을 투입했다. 대회 장소 면적 등을 고려해 참가자 수는 581명으로 제한됐다. 대전에서는 대전 강제노역 노동자상 앞에서는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주최로 민중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한 뒤 1m씩 간격을 두고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700여명도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태일 3법 쟁취 등을 촉구했다. 경남 노동자 민중대회는 창원시청과 진주시청 등 3곳에서 나눠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일부 비판 여론을 의식해 마스크 전원 착용은 물론 참가자 전원의 명부를 작성하고 입구에서 일일이 참석자들의 체온을 쟀다. 전남 진보연대,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등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일대에서 농민대회와 민중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전남도청 앞에서 쌀 재해 지원금 지급, 정부 재고미 방출 저지, 농민 기본법 제정 등을 주장했다.앞서 이날 정부는 이번 주말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수 있다며 집회 자제 또는 최소화를 요청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되면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도 “주말 집회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 확진자 다수 발생 등 여러 우려 상황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중기부 이전 대전시민 뜻 존중 약속받아… 세종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에 배치”

    “중기부 이전 대전시민 뜻 존중 약속받아… 세종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에 배치”

    구청장·시의회·시민단체 “반대” 목소리민주당 이낙연 대표 충청 현장최고위서“대전시민 의견 무시 일방적 이전 없을 것” 대전·세종은 하나… 광역경제권 상생협력철도·지식산업 관련 공공기관 유치 추진지역 대학생 공공기관 51곳 취업 문 열려허태정 대전시장은 1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이전에 대전시민의 뜻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 괴산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허 시장과 만나 “대전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중기부를 일방적으로 이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전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지난달 중순 세종시 이전 의향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하자 반발 움직임으로 들썩이고 있다. 대전 5개 구청장 기자회견, 시의회 정부대전청사 앞 1인 피켓시위와 동시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인회까지 성명을 발표하며 중기부 이전 반대를 한목소리로 쏟아 내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9일 진영 행안부 장관에 이어 6일과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이전 부당성을 강조하며 중기부 사수에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허 시장은 “중기부 이전은 시대적 과제인 국가균형발전에 정면 배치된다. 내가 앞장서 온몸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오후 대전역까지 1.1㎞ 길이로 곧게 뻗은 중앙로가 한눈에 보이는, 옛 대전의 중심지였지만 쇠락한 구 충남도청(중구 선화동) 2층에 있는 대전시장 제2 집무실에서 허 시장과 인터뷰를 했다. 허 시장은 “내가 (유성구청장에서) 시장에 도전한 것은 원도심을 되살려 옛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곳에 제2 집무실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라며 “매주 수요일 근무하고 지역 주민을 만나 원도심을 살리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고 말했다. 초선 시장으로 취임해 2년 4개월간 허 시장이 벌여 온 수많은 사업 가운데 향후 대전 발전을 견인할 굵직한 사업을 중심으로 얘기를 들었다. -중기부 이전 문제로 대전이 들끓는데 성과가 있었다. “시민, 시민사회단체, 여야 가리지 않고 분노해 성과가 좋았다. 대전시민 사랑 속에 청에서 부로 승격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대전 시민과 사전에 논의하거나 공감을 얻지 않았다. 서울과 과천 청사도 나뉘어 있는데 세종시로 가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거리도 대전과 세종은 30분밖에 안 돼 서울·과천청사보다 훨씬 가깝다. 정부대전청사에 부지가 대략 33만㎡(약 10만평)나 남아 있어 거기에 청사를 따로 신설해도 된다. 국가균형발전을 말하면서 지역에 자리잡은 부처를 옮기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너무 답답한 처사이다. 더구나 정부의 계획에 따른 게 아니라 중기부 스스로 추진하는 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중앙로 원도심 되살려 옛 영화 재현할 것” -세종시와 갈등도 겪고, 협력하기도 하고 묘한 관계다. 석 달 전 허 시장이 통합을 제안했을 때 세종시가 거부감을 보였는데 지난 3일 광역경제권 상생협력을 맺어 진짜 통합이 가능한지 시민들이 궁금해한다. “국제적 행정도시 위상을 갖추려면 세종시 단독으로는 안 된다. 대전·세종은 하나이고, 나아가 충남과 충북까지 충청권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인구 500만명으로 커져 충분한 자치 경쟁력을 갖는다. 수도권 과밀을 막고 지역 중심 성장을 통해 국가균형 발전을 이끌어 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를 고민하던 중 정부에서 지역중심 균형발전을 발표해 서둘러 통합을 제안했다.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이 통합에 나선 이유가 뭐겠나. 그전에 생활, 교통, 물류 등부터 통합돼야 하고 이번 상생협약도 그런 차원이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과 연결하는 국가철도교통망 구축, 광역버스노선 확대, 미세먼지 공동 감시단 운영, 문화교류 등에 합의했다.” -최근 혁신도시 지정으로 대전의 지속가능 발전 토대가 마련됐는데 확장성을 키우려면 어떤 공공기관이 좋은가. “대전역세권은 코레일 등과 연계된 철도·교통, 그리고 특허청과 관련한 지식산업 공공기관이 좋다. 연축지구는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 오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연축지구에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대덕특구 문지동과 직선도로가 개통된다. 두 원도심이 혁신도시로 개발되면 대전의 숙원인 동서지역 간 불균형 발전이 엄청 해소될 것이다. 치밀한 전략을 세워 유치전에 나서겠다.” -허 시장이 정부 측과 담판해 혁신도시를 따냈다는 말도 들리던데 비하인드 스토리는. “혁신도시로 지정해 달라니까 ‘대전은 코레일 등 이미 공공기관이 많다’고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더라.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1기 혁신도시에서 제외돼 154만명까지 갔던 대전 인구가 십수년 새 146만명까지 쪼그라들고 도시가 활력을 잃는데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청와대 비서실장, 민주당 대표 등 핵심 수반들을 찾아가 ‘대전이 버린 자식이냐’고 하소연하면서 혁신도시 대전 지정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꾸준히 전개했다. 이 때문인지 혁신도시 발표가 한 달쯤 늦어졌다. 대전은 엑스포 개최, 정부대전청사 이전 이후로 20여년간 (획기적 발전 전환점이) 아무것도 없다.” -지역 대학생들이 공공기관 채용 의무화로 ‘신의 직장’ 문이 활짝 열렸다고 박수하고 있다. “혁신도시로 지정돼야 공공기관 채용을 의무화할 수 있는데 그전에 성공시켰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충청권 대학 졸업생이 4개 시도 어느 공공기관이든 취업할 길이 열렸다. 충남·세종에 충북까지 광역단위 충청권으로 묶어 공략한 게 주효했다. 대전이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데도 이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지 않았나 싶다. 충청권 통합으로 의무채용 공공기관이 17개에서 51개로 늘어 매년 700~800명이 취업할 수 있다. 대전·충남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이 많이 내려오면 채용 폭이 더 커진다.” ●명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2022년 착공 -트램(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비법은. “트램이 1, 2구간으로 나뉘는데 가수원네거리에서 호남선과 이어지는 서대전네거리까지 2구간을 넣으면 예비타당성 조사 때 경제적편의성(BC)이 안 나온다고 1구간만 신청했더라. 그래서 2구간 5㎞까지 집어넣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정책연구원(KDI)를 찾아가 ‘대전 시민 전체가 혜택을 보는 방식’이라고 설득했다. 이런 노력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순환선이 될 수 있었다. 테미고개 지하화도 꼭 성사시켜 2027년 개통하는 트램을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첫 사업인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장기 표류하던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을 공영개발로 전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심사 통과는 한화 야구팬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2022년 4월 착공하는데 시민과 관광객들이 365일 즐기고 감동할 수 있는 명품 야구장으로 만들어진다. 터미널도 공영개발로 하면 사업이 안정적이다. 10년 넘게 번번이 무산돼 시민을 실망시켰던 일은 이제 없다. 도심의 서부터미널 문제도 유성터미널 운영 시점에 통합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결정하겠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가까운 이곳 대전역~옛 충남도청 일대는 어떻게 바뀌나. “중앙로는 옛 중심지로 근대 100년의 역사가 배어 있다. ‘문화의 거리’와 ‘소셜벤처’ 중심지로 재창조하려고 한다. 대전역 혁신도시와 이어져 청년들이 사회·경제적 가치가 있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기 좋다. 도청 앞 삼성·한화생명 빌딩을 매입해 벤처기업 인큐베이터로 활용할 생각이다. 2층 집무실에서 중앙로를 볼 때마다 ‘원도심의 새 역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푼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남·대전, 공공기관 유치 러브콜… ‘세종시 블랙홀’ 벗어날까

    충남·대전, 공공기관 유치 러브콜… ‘세종시 블랙홀’ 벗어날까

    인구 10만 목표 내포신도시 3만명 안 돼연내 부지조성 완료에도 절반 비어 황량 도시기반 마련 기관이전 기간 단축 장점 세종시 들어서며 대전 150만 인구 붕괴대전역 교통 중심… 연축지구 기술 메카수도권과 가깝고 도시 인프라까지 탁월충남도와 대전시가 혁신도시 막차를 타면서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인접한 충청권이라는 이유로 소외됐던 두 곳이 혁신도시로 지정돼 ‘세종시 블랙홀’에서 벗어날지 관심사다. 현재 혁신도시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에 10곳이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8일 본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심의를 요청한 충남도와 대전시 혁신도시 지정안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홍성·예산)가 혁신도시로 지정돼 서해의 중심 배후도시로 성장하고 남북 중심의 국가발전축을 동서로 전환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발전을 이끌어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가 세워졌다”고 했다.●충남 타 지자체도 군침… “지정된 2곳만 후보” 혁신도시가 지정되자 일선 시군이 ‘우리도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충남은 청양군과 천안·서산·공주시 등이 유치 경쟁을 선언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는 세종시 출범 후 지역 불균형이 극심하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내포신도시만의 경사가 아니다. 서산이 충남의 미래인 만큼 옆집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충남에서 가장 낙후된 내포 인접 지자체 청양군 김돈곤 군수는 “천안 등 서북부 지역은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청양군에 투자해 공동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서유덕 도 주무관은 “국토부는 지정된 곳에만 공공기관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 혁신도시로 지정된 곳은 충남은 내포신도시, 대전은 원도심이다. 충남도는 ‘환경기술’, ‘연구개발’, ‘문화체육’ 등 3개 분야 공공기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은 대전역세권, 한국수자원공사 옆 대덕구 연축재개발지구 등 2곳이 대상지역이다. 대전역세권은 지식·철도·교통,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이 콘셉트다. 시는 지난 5월 대전역 15개와 연축지구 8개 등 모두 23개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역은 철도기술연구원과 중소기업연구센터 등을,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등의 유치를 노리고 있다. 박현재 시 혁신도시팀장은 “혁신도시 두 곳 다 원도심인 건 전국 처음”이라며 “정부에서 혁신도시 시즌2로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120여개를 지방으로 옮기는데 전남 등 호남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유치 경쟁에 나서 걱정된다”고 전했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어디로 갈지는 정부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충남도와 대전시는 이미 이전 기관들을 방문해 지역의 장점 등을 알리며 ‘이전 희망지’로 자기 지역을 선택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박 팀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도시 인프라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윤종한 충남도 스마트혁신도시팀장은 “교통이 좋은 지리적 이점, 건물만 지으면 되는 완성된 도시기반 외에 바다를 끼고 있어 해양 관련 기관이 빠르게 현장 확인을 할 수 있는 점 등을 홍보한다”고 강조했다.●내포신도시 충남도청·경찰청 등 103곳 이전 내포신도시는 현재 97%인 부지 조성이 올해 말 완료된다. 2012년 말 충남도청을 시작으로 충남경찰청과 도교육청 등 굵직한 관공서에 관련 기관 및 단체 103개가 이전했다. 이전 대상 대부분 기관이 옮겨온 것이다. 아파트도 10개 단지 1만 1018가구가 입주했다. 단독주택은 129채가 지어졌다. 유치원·초중고 11개 학교가 문을 열었고 학원 63개와 독서실 3개가 운영 중이다. 의원 18곳과 약국 5곳도 있다. 하지만 올해 인구 10만명 목표는 현재 2만 8000명에 그치면서 물건너간 상태다. 홍성군 홍북읍·예산군 삽교읍 일대 995만 1729㎡의 신도시 가운데 절반의 땅이 아직 남은 채 곳곳이 비어 황량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대전은 역세권이 92만 8000㎡이다. 대전역과 역 뒤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본사 쌍둥이빌딩 주변 소제·신안·삼성동 등 재정비구역 대상지로 낙후돼 허름한 지역이다. 연축지구는 24만 1700㎡ 규모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다. 주로 논밭이 펼쳐져 있다. 박 팀장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따라오는 직원 가족도 있지만 최신식 도시가 건설되면서 외부 인구유입이 적지 않아 낙후된 원도심 발전에 획기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이 세종시로 계속 빠져나가는데 이런 ‘블랙홀’ 현상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은·대한체육회 등 대형 주요기관 이전 남아 대전과 충남은 세종시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에서 제외된 것 말고도 대전은 시민들이 세종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고, 충남은 내포신도시의 위상과 성장 가능성 등이 세종시보다 크게 뒤지면서 발전이 엄청 더디다. 충남은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 연기군 전체·공주시 일부가 편입됐고, 인구 9만 6000명을 빼앗겼다. 2005년 전국 11개 시도에 10개 혁신도시가 지정돼 수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지역 발전을 이룬 것과 대조된다.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건설로 지역 학생을 최대 30%까지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옮겨와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9개 지방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은 25.9%로 신규 채용 5886명 중 1527명이 지역 출신이다. 혁신도시 정주인구는 20만 5000명에 이르고 평균 연령이 33.5세로 젊어 고령화로 신음하는 지방에 활력을 주고 있다. 공공기관 납부 세금은 지방재정을 살찌웠다. 혁신도시는 정부에서 지정 고시 후 지방 의견을 수렴한 뒤 이전 대상 공공기관과 이전지 등을 결정한다. 2007년 전국 10곳(광주·전남은 나주 한 곳)에 지정된 1기 혁신도시에는 112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부산에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에 한국감정원, 광주·전남에 국립전파연구원, 강원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북에 농촌진흥청, 경북에 한국도로공사, 경남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에 국립기상과학원 등 이전 공공기관의 면모가 화려하다. 많은 대형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아직 한국산업은행, 대한체육회, 한국환경공단 등 큰 기관이 남았다. 1기 혁신도시를 완공되기까지 평균 8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충남·대전은 도시기반이 이미 갖춰져 정부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 건물을 짓고 바로 이전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혁신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주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온 충남도와 대전시는 지방세 감면에다 이전 기관 직원 이주비 및 주택 지원, 직원 자녀 정원 외 입학, 어린이집 신설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유치전에 나섰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2023년쯤 혁신도시 착공을 예상하지만 아직 정부의 뚜렷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청와대와 국회에서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과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수도권의 모든 공공기관은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전은 시기 문제”라고 했다. 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3살의 유관순 열사는 어떤 모습?…100년 전 사진 속 인물에 관심

    13살의 유관순 열사는 어떤 모습?…100년 전 사진 속 인물에 관심

    “100여년 전 사진 속에 어린 유관순 열사?”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이 28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에 공주 영명학교 사진도 있어 유 열사가 섞여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전은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면서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를 찾아 문서 사진을 직접 촬영한 것과 원본 스캔 디지털 사진 등 120장으로 꾸며졌다.사애리시(1871~1972)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간 공주 등 충남에서 활동한 캐나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로 천안에서 유 열사를 만나 영명학교 입학을 주선하고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문제의 사진은 1915년 7월 영명학교에서 교사와 여학생들을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외국인 여성이 사애리시다. 임 박사는 “사진 원본 뒷면에 ‘사애리시’라고 써 있다”고 했다.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입학한 해는 13세 때인 1914년으로 사진 촬영 때 유 열사는 이곳을 2년째 다니던 해다. 이용환 영명고 교장은 “사애리시 여사와 남편 로버트 샤프 부부가 당시 선교사 숙소로 쓰던 5개 동 건물 중 2개에 남녀유별한 때여서 ‘명설남학당’과 ‘명선여학당’을 따로 열었는데 나중에 영명학교로 통합됐다”고 말했다. 사애리시 여사는 당시 영명학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열사는 2년 동안 영명학교를 다니다가 1916년 이화학당 3학년에 편입한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로 학교 단체사진 촬영 때는 전원이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그 해는 마침 유 열사가 재학하며 교내 기숙사 생활을 해 단체사진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전문가를 통해 수형복 입은 유 열사의 얼굴과 사진 속 특정 학생 얼굴을 대조해보니 유 열사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10대 때는 얼굴과 체형 변화가 커 단정할 수 없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연구진을 드루대에 보내 유 열사 사진을 추가로 찾고, 과학적 비교 연구를 통해 유 열사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2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1919년 공주 정월대보름 행사, 마을 입구 장승·솟대·서낭당, 굿하는 모습, 공주에 있던 옛 충남도청 정문 ‘금남루’,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볍씨 뿌리는 농민, 새참 먹는 농민 등 각종 옛 모습이 담겨 흥미롭다.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남도 ‘악취와의 전쟁’ 8년째…전국 최대 축산단지 홍성 이전이 죄?

    충남도 ‘악취와의 전쟁’ 8년째…전국 최대 축산단지 홍성 이전이 죄?

    전국 최대 축산단지 충남 홍성군으로 옮긴 충남도청이 8년째 ‘축산 악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가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악취 제거 활동에 적극 나선 가운데 환경부도 최근 이곳을 ‘환경안전 확보 및 생활불편 해소’ 추진대상으로 선정해 적잖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도청에서 한국환경공단, 농협경제지주와 ‘내포신도시 주변 축산 악취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이 2012년 말 이전한 홍성·예산군 경계에 조성한 신도시로 충남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도 입주해 있다.이번 협약은 한국환경공단이 농가 맞춤형 악취 저감 컨설팅을 하는 등 각 기관이 악취 저감에 힘을 모으기 위해 체결했다. 충남도청사가 이전한 홍성군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돼지 62만 9942 마리로 국내 1위, 한우는 5만 8179 마리로 2~3위를 다투는 국내 최대 축산단지다. 도청에서 반경 5㎞ 이내만 해도 307개 축산 농가에서 돼지, 소, 닭 등 총 64만 마리를 키운다. 이들이 배출하는 가축 분뇨는 연간 18만 3000t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도청 이전으로 주거지를 옮긴 주민들이 축사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 축산 악취 민원이 2016년 241건에서 2017년 124건, 2018년 74건, 지난해 84건으로 줄고 있지만 여전히 쾌적한 주거 환경을 해치는 상태다. 특히 한 여름인 7~8월에는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창문도 맘대로 열어놓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대전 도심에 있던 청사를 농촌으로 옮기면서 직면한 축산 악취를 없애기 위해 도는 이전 직후인 2013년부터 각종 수단을 동원했다. 농가에 악취 저감제를 배포하고 죽은 가축을 쪄 냄새를 줄이는 폐가축처리기도 지원했다. 농가에서 축사에 살포하도록 박테리아 미네랄위터를 만드는 시설도 지어줬다. 또 악취를 뿜는 주 성분 암모니아를 희석하는 안개분무기도 제공했다. 특히 축사 옆에 무인 악취포집기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이같은 악취 방지를 위해 충남도와 홍성·예산군, 농가들은 모두 114억원을 투입해야 했다. 김은영 충남도 주무관은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뒤 입사한 젊은 공무원들이 악취에 더 민감하다”며 “2016년 3개 축산농에 보상을 하고 이전시켰다. 문제는 1000~4000 마리밖에 기르지 않는 개인 축산농이 아니라 기업이 만든 축산시설”이라고 했다.그 핵심 시설이 사조농산 축사다. 도청에서 2㎞도 안 떨어진 이곳에서는 충남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 중이다. 도는 최근 이곳을 ‘악취배출시설 신고시설’로 지정했다. 1년 넘게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3 차례 이상 악취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악취방지법’에 따라 내년 3월 2일까지 악취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조업정지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최태영 주무관은 “사조농산이 1만 6000 마리에 이르던 돼지 사육두수를 8000~9000 마리로 줄이는 등 지속적인 악취와의 싸움이 효과를 보여 올 여름 악취 민원이 2건밖에 없었다”면서도 “축산 악취는 축사가 다 사라져야 끝나는 게 아니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를 공주에서 하는 까닭은?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를 공주에서 하는 까닭은?

    “유관순 열사(1902~1920)는 천안이 고향인데 왜 공주에서 순국 100주년 행사를 하지?” 충남 공주시는 오는 28일 3.1중앙공원에서 이같이 추모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25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연극 ‘공주에서 핀 독립의 꽃 유관순’, 다음달 8일 ‘유 열사와 공주항일독립운동 학술대회’와 함께 기념 책자 발간 등 유 열사 행사가 잇따른다.공주시가 유 열사를 집중 조명하는 것은 그가 공주 영명학당을 다녔기 때문이다. 천안 병천면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 때인 1914년 미국 선교사 사애리시의 추천으로 영명학당에서 2년 공부하고 이화학당에 편입했다. 당시 공주는 충남도청 소재지로 명문학교가 많았다. 유 열사가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하자 시신을 수습한 것도 영명학당 출신 김현경(1897~1986) 열사이다. 김 열사는 당시 22세의 경천소학교 교사로 유 열사의 오빠 유우석 영명학당 학생 대표와 힘을 합쳐 공주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고, 공주형무소에서 유 열사와 함께 생활했다. 집행유예로 먼저 풀려난 김 열사는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된 유 열사가 순국할 때까지 옥바라지도 했다.공주시는 지난해 3월 3.1중앙공원에 유관순 동상을 세우고 유 열사와 김 열사 두 명을 ‘이달의 공주 역사인물’로 선정해 기렸다. 지난해는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이 3등급 밖에 안돼 논란이 일면서 1등급(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격상된 해다. 시는 또 영명중·고로 바뀐 영명학당 앞에서 유 열사가 학창시절 다녔던 제일감리교회까지 1.5㎞ 도로를 ‘유관순 거리’라고 이름 붙였다. 김정섭 시장은 “유 열사와 김 열사 등 독립운동가를 계속 발굴하고 재조명해 자랑스런 공주 역사를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복구·피해보상 한 달째 지지부진… 농가 수심 깊어진다

    복구·피해보상 한 달째 지지부진… 농가 수심 깊어진다

    지난 8월 집중호우 시 섬진강댐과 용담댐 등의 홍수 조절 실패에 따른 과다 방류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농민들의 고통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여전하고 보상은커녕 댐 운영과 수해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조차 난항을 겪으며 주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2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만난 주민들 얼굴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지난달 8일 오전 섬진강 범람과 하천 제방 붕괴로 주택이 파손되고 한우 등 가축이 홍수에 떠내려가는 큰 피해를 당했지만 복구 작업이 더딜 뿐 아니라 수해의 직접적인 원인을 조사할 ‘위원회’ 구성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양정마을 입구에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죽은 소를 살려 내라’고 적힌 검은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추석을 열흘 앞둔 이날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가을을 알렸지만 지난여름의 고통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마을 농로 주변의 일부 시설하우스는 아직도 엉망이었다. 겨우 비닐만 제거된 상태로 철제 구조물이 내려앉아 있었다. 마을 곳곳엔 아직도 쓰레기가 쌓여 있다. 양정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A(58·여)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소들이 사라졌다”며 “추석은 다가오는데 침수된 집도 아직 제대로 수리하지 못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홍수로 인해 A씨가 애지중지 키우던 한우 89마리 중 30여 마리가 떠내려갔고, 이 중 겨우 목숨을 건진 15마리는 반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았다. 수해 피해는 어느 정도 응급 복구가 이뤄졌지만 피해 보상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지난 19일 구례 집중호우 수해 현장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민 편에서 댐 무단 방류에 의한 인재 의혹을 규명할 최적의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수해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또 용담댐 피해 지역인 영동·금산·옥천·무주군 등 4개 군은 환경부의 조사위원회 구성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자체 추천 인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충북 영동군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18일 유역별로 섬진강댐, 용담·대청댐, 합천·남강댐 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애초 위원회는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추천한 공통 전문가 7인과 피해 지역 지자체들이 1명씩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용담댐 조사위원회 명단에서 영동군과 충남 금산군이 추천한 인사가 빠졌다. 전북 무주군과 충북 옥천군이 각각 추천한 대학교수는 포함됐다. 영동군이 추천했다가 거부당한 인사는 한국수력원자력에 근무하는 A씨다. 영동군 관계자는 “홍수통제소 근무 경력이 있는 A씨가 당시 댐 운영이 적절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천했던 것”이라며 “이런 사람을 조사위원회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환경부가 뭔가 감추고 싶은 게 있기 때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산군도 충남도청 국장을 지내고 퇴직한 전직 공무원 B씨를 추천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금산군 관계자는 “하천 업무 경험이 있고 지역 입장을 잘 대변해 줄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이 위원회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들어가느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역을 위한 조치라며 이들 지자체에 다른 사람을 추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씨의 경우 그간 해 온 업무가 수자원공사와의 관련성이 높아 수공 편에 설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등 조사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고, B씨는 물 전문가가 아니어서 조사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제외했다는 게 환경부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댐 운영 관련 기관 및 피해 지역 지자체 이해 관계자는 배제하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하는 게 맞다”면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댐별로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 의견이 충분히 조사위원회에 전달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환경부의 설명에도 지자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용담댐 피해 지역 4개군 범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세복 영동군수는 “환경부가 지자체 추천 인사를 배제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들이 위원회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주군과 옥천군이 추천한 인사들을 위원회에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수동적인 피해 보상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피해 보상 및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양 기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국의 댐 방류 피해 주민들이 연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피해 지역 연대에는 용담댐과 섬진강댐, 합천댐 과다 방류로 수해를 당한 충남북과 전남북, 경남 주민이 모두 동참할 예정이다. 2017년 7월 충북 괴산댐 방류로 피해를 봤던 주민들도 범대책위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댐 피해 주민들은 댐 관리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1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져 2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한자리에 모여 범대책위를 꾸리고 ‘선보상 후정산’, 상류 유입량과 일기예보에 자동 연동하는 방류 시스템 구축, 댐 영향 지역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댐 관리 조사위원회 국무총리실 산하로 격상, 조사위원회에 피해 지역 추천 전문가 모두 포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용담댐 피해지역주민대책위 임구호 위원장은 “한순간에 생업을 잃은 주민은 추석을 앞두고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먼저 보상을 한 뒤 나중에 정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한 식구인데 가해자인 환경부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조사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산하로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시위 등 다양한 방법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환경부는 계획대로 조사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환경부는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석환 대진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이번 주 중 첫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사위원회 주요 조사 내용은 댐 운영관리 적정성 여부, 댐 운영과 연계 검토가 필요한 하류 하천 상황, 개선 방안 마련 등이다. 조사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지역협의체와 공동 현장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댐 운영관리상 문제점이 드러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하고 기후변화를 고려해 현행 매뉴얼 및 설계기준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8일 용담댐 과다 방류로 금강 하류 4개 군에서 680㏊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섬진강댐과 합천댐 하류에서도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섬진강댐과 관련해서는 구례군에서만 주택 715동과 상가 579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114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대규모 한우 사육농가가 많은 구례읍 양정마을에서는 한우 73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1807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가뜩이나 힘든데…” 영업금지로 빈 PC방 노린 도둑들

    “가뜩이나 힘든데…” 영업금지로 빈 PC방 노린 도둑들

    “안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범행”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2주 동안 영업이 중지됐던 충남 천안지역 PC방에 잇따라 도둑이 들었다. 9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8일 천안시 서북구 PC방 네 곳에서 “누군가 침입해 현금과 컴퓨터 부품 등을 훔쳐 갔다”는 신고가 차례차례 접수됐다. 경찰은 영업 금지 조치로 PC방 안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3명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을 붙잡고 나머지 2명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이날 PC방을 비롯해 노래연습장, 유흥·감성·단란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뷔페, 실내 집단운동, 실내 스탠딩공연장, 대형학원 등 11개 업종의 제한적 영업을 허용했다. 아울러 충남도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2주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한 도내 업소들에 지원금 100만원도 지급할 방침이다. 전날 충남지역 PC방 업주 100여명은 충남도청을 찾아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영업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가 얻은 것은 당당함…세상 변해도 도태 안 돼

    내가 얻은 것은 당당함…세상 변해도 도태 안 돼

    “매일 수만명에게 욕 듣는 상상 시달려 안 전 지사 모친상 조문 행렬에 분노” 증언 직후 미안하다던 사람들도 돌변 김지은 비방 전 비서 벌금 100만원 구형 “마음 진정에만 2년… 이제 뭐라도 해야 그날 벌어진 일 낱낱이 트위터에 기록”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 혐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은 끝났지만,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그 후 1년이 지났어도 2차 가해는 진행 중이다. 그래서 오늘도 충남도청에서 벌어진 일을 낱낱이 트위터에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김지은씨를 조력하며 증인으로 섰던 정연실씨다. 당시 충남도청 인터넷방송국 조연출로 일하며 안 전 지사를 촬영했던 정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현재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때 정씨는 매일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상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지난 7월 안 전 지사의 모친상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참을 수 없었다. “조문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고 화가 났죠. 다음날 박 전 시장 사망 기사까지 보니 ‘반성을 하지 않았구나’ 생각했어요. 피해자가 얼마나 막막하고 화가 날까. 제 마음을 진정하는 데 2년을 썼으니, 이제 뭐라도 할 때가 됐다 싶었죠.” 안 전 지사의 지지자였던 정씨는 그가 ‘가장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정치인’이라고 믿었다. 가까이에서 본 상황은 달랐다. 정씨는 재판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예스맨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이른바 ‘심기 경호’가 안 전 지사의 범죄를 방조했다고 본다. 그는 “심기 경호가 ‘지자체장이 가장 예뻐하는 여직원’의 책임이 되는 것도 큰 문제”라면서 “정무팀과 비서실은 지자체장이 소신과 철학을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실상은 우리 지사님, 시장님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업무다. 남성과 여성 모두 노동권을 침해받는다”고 말했다. 김씨의 피해 증언 직후에 ‘미안하다’고 말하던 이들도 돌변했다. 누군가는 정씨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는 이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원인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 정씨는 “영화를 공부하는데 미국은 ‘미투’(Me Too) 운동의 불을 댕긴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 이후 성폭력을 제작 과정의 리스크로 보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라’고 한다”면서 “사건 이후 민주당은 겉으로 피해자를 위하는 척하면서도 동시에 피해자를 도운 사람을 찍어 내는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를 도운 비서진은 민주당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안 전 지사 측근이나 가족에게 국회는 ‘도피처’가 됐다. 정씨도 2심 유죄 판결이 나온 직후 미국으로 떠났다. 비행기에서 판결문을 읽자 비로소 눈물이 터졌다. “언니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아요. ‘이게 잘하는 건가’ 하는 의문은 들었지만, 제가 아는 사실이 바뀐 적이 없어 견딜 수 있었어요.” 2년 6개월 동안 그는 더 단단해졌고, 세상은 바뀐다. 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쓴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100만원을 구형받았다. 정씨가 트위터에 적은 글귀다. “내가 얻은 것은 당당함이다. 바뀌는 세상에서 도태되는 쪽은 내가 아니라는 확신도 얻었다. 세상은 김지은이 바꿨다. 그리고 내가 도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안희정 유죄’ 1년…“나는 당당하고 세상은 바뀐다” 외치는 조력자

    ‘안희정 유죄’ 1년…“나는 당당하고 세상은 바뀐다” 외치는 조력자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 혐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은 끝났지만,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그 후 1년이 지났어도 2차 가해는 진행 중이다. 그래서 오늘도 충남도청에서 벌어진 일을 낱낱이 트위터에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김지은씨를 조력하며 증인으로 섰던 정연실씨다. 당시 충남도청 인터넷방송국 조연출로 일하며 안 전 지사를 촬영했던 정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현재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때 정씨는 매일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상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지난 7월 안 전 지사의 모친상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참을 수 없었다. “조문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고 화가 났죠. 다음날 박 전 시장 사망 기사까지 보니 ‘반성을 하지 않았구나’ 생각했어요. 피해자가 얼마나 막막하고 화가 날까. 제 마음을 진정하는 데 2년을 썼으니, 이제 뭐라도 할 때가 됐다 싶었죠.” 안 전 지사의 지지자였던 정씨는 그가 ‘가장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정치인’이라고 믿었다. 가까이에서 본 상황은 달랐다. 정씨는 재판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예스맨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이른바 ‘심기 경호’가 안 전 지사의 범죄를 방조했다고 본다. 그는 “심기 경호가 ‘지자체장이 가장 예뻐하는 여직원’의 책임이 되는 것도 큰 문제”라면서 “정무팀과 비서실은 지자체장이 소신과 철학을 정책에 잘 반영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실상은 우리 지사님, 시장님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업무다. 남성과 여성 모두 노동권을 침해받는다”고 말했다. 김씨의 피해 증언 직후에 ‘미안하다’고 말하던 이들도 돌변했다. 누군가는 정씨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는 이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원인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 정씨는 “영화를 공부하는데 미국은 ‘미투’(Me Too) 운동의 불을 댕긴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 이후 성폭력을 제작 과정의 리스크로 보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라’고 한다”면서 “사건 이후 민주당은 겉으로 피해자를 위하는 척하면서도 동시에 피해자를 도운 사람을 찍어 내는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를 도운 비서진은 민주당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2차 가해를 했던 안 전 지사 측근이나 가족에게 국회는 ‘도피처’가 됐다. 지난 7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9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들은 이후삼 전 의원, 강준현 의원실과 박병석 국회의장실 등에 고용됐다. 정씨도 2심 유죄 판결이 나온 직후 미국으로 떠났다. 비행기에서 판결문을 읽자 비로소 눈물이 터졌다. “언니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아요. ‘이게 잘하는 건가’ 하는 의문은 들었지만, 제가 아는 사실이 바뀐 적이 없어 견딜 수 있었어요.” 2년 6개월 동안 그는 더 단단해졌고, 세상은 바뀐다. 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쓴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100만원을 구형받았다. 정씨가 트위터에 적은 글귀다. “내가 얻은 것은 당당함이다. 바뀌는 세상에서 도태되는 쪽은 내가 아니라는 확신도 얻었다. 세상은 안희정이 아니라 김지은이 바꿨다. 그리고 내가 도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코로나 극복 단체 헌혈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혈액 수급이 어려워진 가운데 현대오일뱅크 노사가 이에 도움을 주고자 단체 헌혈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과 함께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과 서울사무소에서 헌혈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최용수 노조위원장 등 20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충남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충남도청을 통해 도내 의료원 4곳의 의료진과 환자를 위해 생수 10만병을 지원했다. 서산시에는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등 예방물품도 제공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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