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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받는’ 연금개혁안 놓고… “소득의 43% 내야” “2030부터 혜택”

    ‘더 받는’ 연금개혁안 놓고… “소득의 43% 내야” “2030부터 혜택”

    국민연금 개혁 시나리오·일정은‘보험료율 인상·5년 더 납부’엔 공감4회 토론·설문 후 23일 단일안 제출5월 29일 21대 임기 내 통과 목표‘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론 “2030부터 혜택… 오히려 부담 줄어”2078년 보험료, 소득의 43.2% 내야‘그대로 받기’안보다 8.1%P 높아 ‘더 내고 그대로 받는’ 재정안정론“기금 소진 이후 재정 안전성 확보를노인 빈곤은 기초연금 활용 효과적”보험료만 올라 반발은 불가피할 듯 ‘더 내고 더 받을 것인가’, ‘더 내고 그대로 받을 것인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500명의 시민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소득대체율을 비롯한 연금 개혁 방향을 논의하는 숙의토론회를 열었다. 오는 21일까지 모두 4차례 토론을 거친 뒤 참여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금특위 개혁안이 완성된다. 국회는 이를 반영해 법안을 만들어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29일까지 통과시킬 계획이다. 남은 기간은 한 달 남짓. 21대 국회에서 끝내지 못하면 22대 국회에서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개혁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15.5% 내고 50% 받는’ 3안도 검토 앞서 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 의제숙의단은 보험료율을 현행 9%(직장 가입자는 절반 부담)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늘리는 ‘더 내고 더 받는’ 1안, 보험료율을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로 유지하는 ‘더 내고 그대로 받는’ 2안을 제시했다. 두 가지 안 모두 현재 59세까지인 국민연금 의무가입 상한 연령을 연금 받는 시점에 맞춰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어느 안을 택하든 보험료율은 오르고 보험료 내는 기간은 5년 더 연장된다. 연금특위는 이외에 보험료율을 15.5%로,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는 제3의 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험료율을 13%로 올리는 1안도 사용자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터라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 기금 소진 연도는 1안과 2안 간에 별 차이가 없다. 현행 국민연금 제도(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를 유지할 때는 2055년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더 내고 더 받는’ 1안은 6년(2061년), ‘더 내고 그대로 받는’ 2안을 선택하면 7년(2062년) 늦출 수 있다. 두 가지 안의 기금 소진 연도가 1년밖에 차이 나지 않으니 기왕 보험료를 더 낼 거면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올리는 1안이 더 효과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적 적자 규모와 기금 소진 후 부과방식 비용률(한 해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그해 가입자가 내야 하는 보험료율)을 보면 1안과 2안은 재정 안정 효과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2안은 향후 70년간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지만 1안은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또 1안을 선택할 경우 부과방식 비용률이 2078년(최고 시점) 기준 43.2%에 이른다. 같은 해 2안(35.1%)보다 8.1% 포인트 높다. 2078년 부과방식 비용률이 43.2%라는 말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소득의 43.2%를 보험료로 내야 그해 연금을 받는 사람에게 연금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소득대체율을 10% 높였는데 1안과 2안의 기금 고갈 시점은 고작 1년 차이밖에 안 나고 부과방식 비용률만 8.1% 포인트나 벌어지는 것은 소득대체율 인상 영향이 뒤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득대체율 40%의 의미는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매년 1% 포인트씩 소득대체율이 올라 40년 가입하면 가입 기간 평균 소득의 4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50%로 올리면 매년 1.25%씩 소득대체율이 올라 40년 뒤인 2065년에는 소득대체율이 50%가 된다. 현 노인 세대가 아닌 40년 뒤 미래 세대의 소득대체율이 오르는 것이다. 이에 따른 영향도 기금 고갈 이후 뒤늦게 나타난다. 소득 보장 효과는 1안이 더 크다. 낮아지기만 하던 소득대체율을 처음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재정 안정에는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안의 경우 보장성 강화 없이 보험료만 올리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되고 노인 빈곤율 해소 효과가 작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노인 빈곤율은 38.1%다. 이날 열린 ‘연금 개혁 공론화 500인 숙의토론회’에서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대체율 인상 효과는 청년 세대로 갈수록 크게 나타난다. 지금의 20·30세대가 노인이 됐을 때 연금으로 월 66만원을 받을 것인가, 100만원을 받을 것인가가 갈리게 된다”면서 “100만원 정도는 받아야 20·30세대를 부양할 그 자식 세대의 부담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대체율 인상이 미래 세대에 부담만 안겨 주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금재정 계산은 ‘지금부터 고령화가 심화해도 국가가 특별한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예측한 것이어서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며 “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2055년에 기금이 소진되지도, 그 이후에 심각하게 적자가 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대체율 인상안은 유지안에 비해 기금 소진 이후 재정을 악화시키는 안”이라면서 “빈곤한 소득 하위 40% 노령층은 국민연금 소득이 없거나 연금 가입 기간이 짧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대체율을 10% 올려도 노인 빈곤은 감소하지 않는다. 기초연금을 보태 다층(국민·기초·퇴직연금) 공적연금 체계로 기본 보장을 강화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가입자 가입 기간 지원 확장을”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전혀 낮지 않다. 의무 가입 연령이 59세로 외국보다 6년이나 낮은 게 문제”라며 “국민연금 의무가입 연령을 올려 가입 기간을 늘리고, 지역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지원하면서 출산·군복무·실업 크레디트와 같은 연금 크레디트(가입 기간 지원)를 확장하는 게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고 지원을 늘려 국가가 재정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 교수는 “소득 상위 20%가 종합소득세의 90%를 납부하고, 40대 이상이 80% 이상을 부담한다”면서 “고소득자와 중장년이 세금을 더 내므로 국민연금에 조세가 투입되면 세대별·계층별 차등이 저절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반면 석 교수는 “국고도 결국 국민 부담이고 (세금을 더 낼 수 있는) 고소득층도 한정돼 있다”며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초고령 사회에서 국고 지원을 전제로 연금을 설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 국민연금 인상 놓고…“노후 최소생활비 보장” vs “미래세대 부담”

    국민연금 인상 놓고…“노후 최소생활비 보장” vs “미래세대 부담”

    더 내고 더 받을 것인가, 조금만 더 내고 그대로 받을 것인가. 국회의 국민연금 개혁 토론회에서 보험료 및 연금 수령액 인상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이하 연금특위) 산하 공론위원회는 14일 전문가 및 500명의 시민대표단과 함께 ‘소득대체율 및 연금보험료율 조정’을 주제로 숙의토론회를 열었다. 연금개혁 입법안을 결정하기에 앞서 시민들이 국민연금 구조에 대해 학습하고 토론하면서 공론을 도출하는 자리다. 연금특위는 전날 ‘연금개혁의 필요성과 쟁점’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공론화위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늘리는 안(노후소득 보장 강화론)과 보험료율을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로 유지하는 안(재정안정 중시론) 등 의제숙의단이 마련한 2가지 안을 놓고 토론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에서 현행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그대로 두면 2055년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후소득 보장 강화론 측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연금 급여 수준은 국제적 비교로 대단히 낮은 편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60∼70% 수준”이라며 “이 역시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38~43년간 가입한다고 가정한 수치로 현실적으론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교수는 “지금 20·30 세대가 26년간 국민연금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이들이 나중에 받는 연금은 현재가치로 66만원 정도 된다”며 “이는 노후 최소생활비 124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고, 가입 기간도 늘리는 노력을 같이해 국민연금으로 95만~10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게 하고, 기초연금을 여기에 얹어 노후 최소생활비를 확보하자는 것이 우리 측 주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재정 안정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미래세대가 짊어질 부담을 우려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청년들은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불신하고 있다”며 “보험료 대신 국고로 지원하면 된다는 달콤한 말을 하면 솔깃하지만, 결국 그것이 각자의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연금 재정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적립 기금이 고갈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재정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올리고 기금운용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득대체율 50%’안은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악화시키는 안”이라며 “세대 간 연금 계약을 통해 적립 기금을 고갈시키지 않고, 미래세대에 과중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오건호 정책위원장은 “국민연금 연금액이 적은 것은 국민들의 가입 기간이 짧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며 현행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면서 의무가입 연령 인상, 출산 및 군 복무 크레딧 제도 등을 통해 가입 기간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충남대 경제학과 정세은 교수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오르면 노후 세대, 자녀 세대 모두 부양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에 소득이 늘고 선순환이 형성된다”며 “미래에 소득 보장을 받지 못해 빈곤한 노인들이 더 생긴다면 미래의 부담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이어 20일에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 등 구조개혁안’을 주제로 3차 토론회가 열린다. 21일에는 마지막 종합 토론과 설문조사가 예정돼 있다. 연금특위는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개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충청권 지자체·대학 ‘에너지산업 전문인력 양성’ 힘 합친다

    충청권 지자체·대학 ‘에너지산업 전문인력 양성’ 힘 합친다

    ‘에너지기술공유대학’ 공모 최종 선정충남도·대전시·충북도 ‘에너지산업’ 인재 양성 충청권 3개 시도가 지역 내 대학들과 손잡고 에너지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대학들은 에너지 분야 공동교육 과정으로 학점교류를 추진하고, 지자체는 졸업생 채용 기업에 인건비 지원 등으로 전문인력 역외 유출을 방지한다. 충남도는 대전시·충북도와 공동으로 대응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에너지기술공유대학’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3개 시도는 공유대학 인재 양성 중점분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전력계통’을 내세웠다. 공유대학은 지역대학에서 배출되는 에너지산업 분야의 산학 협력체계를 확고히 하고, 석·박사급 전문인력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마련됐다.충남은 공주대·순천향대·충남TP, 충북은 충남대·한밭대·대전TP, 충북은 충북대·청주대·한국교통대·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 등이 참여한다. 참여대학은 에너지부야 공동교육 과정 개발·운영하고 대학 간 교육과정 공유와 학점교류 등을 추진한다. 3개 시도는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 현장실습과 인턴십에 대한 현장 실습비를 지원한다. 졸업생이 지역기업에 취업하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한다. 창업 희망자에게는 창업 컨설팅 및 창업보조금 등도 제공한다. 사업비는 국비 170억원 등 289억5000만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이다. 안호 도 경제기획관은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로 선포한 만큼 에너지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고급인력 양성 채널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대학, 기업과 협력해 우수한 인력을 발굴·양성하겠다”고 말했다.
  • 엠케이바이오텍, 농식품부 기술사업화지원사업 최종 선정

    엠케이바이오텍, 농식품부 기술사업화지원사업 최종 선정

    ㈜엠케이바이오텍(대표이사 김민규)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기술사업화지원사업 ‘민간중심 R&D 사업화 지원(시장확대형)분야’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농산업 분야 우수 기술의 후속 연구 및 사업화 연계 지원’을 목적으로 공고됐으며, ㈜엠케이바이오텍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공동연구책임자 정주연 박사), 24시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신현국 대표원장)와 연구팀을 구축해 ‘반려동물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를 위한 모달리티 기반 나노 신약 개발’ 과제로 최종 선정돼 4년 9개월간 정부로부터 약 23억8000만원을 지원받는다.연구팀은 반려동물의 증가와 반려동물 의료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속에서 발생하는 미충족 의료시장에 주목했다. 특히 동물병원 내원 주요 요인 1위인 피부(알레르기)질환에 관심을 갖고 반려동물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주관연구기관인 ㈜엠케이바이오텍은 반려동물 줄기세포 배양 원천기술과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기술을, 공동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바이오소재 기반 모달리티 항체기술을, 24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반려동물 임상자료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에 최적의 연구팀을 구축했다. ㈜엠케이바이오텍은 반려동물용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줄기세포 분비인자(Exosome) 분리 및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충남대학교 교수창업 생명공학분야 벤처기업으로 2030년까지 반려동물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엠케이바이오텍 김민규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대학과 대덕연구단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연구 성과물들을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며 “수의학분야의 미충족 의료 시장에 새롭게 선도하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양질의 치료제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포스코기술투자 이규원 부장은 “현재 ㈜엠케이바이오텍은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으로 향후 사람의 재생의료 신약개발 및 치료제 사업화로 확장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과제 선정을 계기로 대한민국 BT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엄마가 숨을 안 쉬어요” 쌍둥이의 외침…4명 살리고 떠난 무용수

    “엄마가 숨을 안 쉬어요” 쌍둥이의 외침…4명 살리고 떠난 무용수

    자신의 꿈을 위해 학업에 열중하며 쌍둥이 육아도 소홀히 하지 않은 40대 엄마가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충남대병원에서 장희재(43)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 장씨는 지난달 9일 가족들과 부모님 댁에서 잠을 자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장씨 가족에 따르면 당일 새벽 장씨의 쌍둥이 아들들이 “엄마가 숨을 안 쉰다”고 외쳤다고 한다. 병원으로 이송된 장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7살 쌍둥이 아들들에게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났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고, 다른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 이들은 장씨의 외할머니가 20년 넘게 신장 투석을 받았기에 장기가 아파 고생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도 했다. 서울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씨는 남들과 어울리기 좋아했고, 책을 즐겨 읽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도왔고, 평소 봉사와 함께 어려운 곳에 기부하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장씨는 무용하는 언니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때 무용에 입문해 충남대 무용과에서 학·석사를 취득했다. 초등·중등 수업과 여러 대학에 무용 강의를 나가며 박사 과정 학업과 쌍둥이 육아를 함께한 열정적인 엄마였다.장씨의 어머니 김광숙씨는 “희재야, 너무 보고 싶어. 매일 아침 네 이름을 몇 번씩 불러봐. 애들 걱정하지는 말고 이제는 편히 쉬어. 자주 엄마 꿈속에 나타나. 그러면 아이들 이야기 전해줄게. 근데 애들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 그게 더 힘들어. 희재야 애들 잘 자라날 수 있게 하늘에서 꼭 지켜줘.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언니 장혜선씨도 “희재야, 사랑하고 너무 사랑했고, 내가 너의 언니여서 너무 행복했다. 더 많은 걸 못 해줘서 미안해. 나에게 아들 둘을 선물로 주고 간 것으로 생각하고 내 딸과 함께 잘 키울게. 살아 숨 쉬는 동안에는 내가 엄마가 되어줄 테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라고 했다. “사랑하는 딸 희재야, 너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그립다. 너는 하늘나라 가면서도 새 생명을 살리고, 얼마나 선한 일들을 하고 가니. 잘 가라, 내 딸 희재야. 2024년 3월 16일 새벽에, 못난 아빠가.” 아버지 장인욱씨는 딸이 생명을 나눈 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이주호 장관 방문, 충남대 의대 “의대 정원 재검토” 피켓 시위

    이주호 장관 방문, 충남대 의대 “의대 정원 재검토” 피켓 시위

    ‘원점재검토’ ‘의학교육이 무너진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5일 오후 3시쯤 충남대 의대를 방문하자 충남대의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정문과 간담회장 복도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전공의와 의대생까지 100여명이 함께 참여해 이 장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의대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 ‘비과학적 수요조사 즉각 폐기하라’ 등을 외쳤다. 이 장관은 이날 김정겸 충남대 총장과 의대학장, 병원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상적 의대 학사 운영 등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의대 증원 발표 후 대학별로 방문해 정상 운영을 당부하는 중이다. 이 장관은 이날 “의대정원 확대는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고 의료격차를 해소해 국민 누구에게나 양질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의대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지역거점대를 중심으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대통령도 열린 자세로 대화한다고 했고, 어제 전공의 대표와 만나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눴다”며 “대학과 지역사회에서도 의료개혁을 위해 구성원과 활발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준 높은 의학교육에 필요한 것을 검토해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학사운영이 장기간 파행되면 학생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대학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대는 현재까지 전체 의대 재학생 573명 중 500여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학사일정은 5주간 두 차례 순연 후에 지난달 25일 개강했다.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의대 일부 학년의 유급이 불가피하다.
  • 개강 미뤄 온 일부 의대들 ‘수업 재개’…정부는 “의대생 계속 설득”

    개강 미뤄 온 일부 의대들 ‘수업 재개’…정부는 “의대생 계속 설득”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부 의대들이 수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생들의 휴학계 제출로 학사일정을 조정했던 대학 가운데 일부는 다음 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전북대와 경북대가 오는 8일 수업 재개를, 가톨릭대 등 서울권 대학은 이달 중순 이후 개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학들은 학칙에서 수업일수 3분의1 또는 4분의1 이상 결석한 학생에 F학점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학점 처리되면 유급되기 때문에 장기간의 결석이 유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피해를 막고자 대학들은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지난 2월 20일부터 수업·실습을 중단하거나 개강을 미뤘다. 하지만 고등교육법과 학칙에서 정해놓은 수업일수를 준수하려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단체 유급 위기가 커졌지만 의대생 휴학계 제출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유효 휴학’ 신청은 전날 4개교 7명으로 누적 총 1만 366명(재학생의 55.2%)로 집계됐다. 대부분 의대에서 1학년들은 1학기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해 실제 제출이 가능한 의대생 중 휴학계를 낸 의대생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의대생 설득을 계속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충남대를 방문해 총장, 의과대학 학장, 병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당부한다. 또 대학별 교육여건 현황과 개선 계획에 대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 부총리가 의대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 국산 목재 사용 의무화… 日, 자급률 18%→40%대로

    공공건축물 30% 자국 목재 사용 민간에는 보조금·세제 혜택 지원한국도 공공건축법 제정 추진 중 ‘숲의 고령화’로 몸살을 앓는 한국처럼 일본도 산림 면적이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2000년 목재 자급률이 18%까지 급락했던 일본이 20년이 채 안 돼 자급률을 40%대까지 끌어올린 과정을 눈여겨봐야 하는 까닭이다. 에도시대부터 숱한 대화재를 겪으면서 목조건축이 발달한 일본은 1950년대만 해도 자급률 90%를 웃돌았지만 2000년대 초반 10%대로 떨어졌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며 목재 생산을 유도했지만 재조림까지 책임져야 하는 산주들은 손을 놨고 산림 고령화는 더 심각해졌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2010년 공공건축물에 국내산 목재를 30% 의무 사용하도록 규정한 공공건축법을 제정했다. 2012년에는 민간이 그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를 건축에 활용하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는 지침을 마련했다. 삼나무 생산량이 일본에서 가장 많은 미야자키현은 목조주택 건설을 촉진하고자 주택 및 시설물에 지역 삼나무를 사용하면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2021년 공공건축물의 목조화율이 90.0%를 넘겼고, 목재 자급률은 2020년(41.8%)부터 40%대에 진입했다. 다만 적용 범위가 공공에 집중되면서 확장성의 한계와 4층 이상에선 여전히 목조 사용이 어려운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2021년 민간과 고층·대형 건축물에 목재 사용을 높일 수 있도록 기존 공공건축법을 ‘탈탄소 사회 실현 기여 등을 위한 건축물에서의 목재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도시의 목조화 추진법)로 개정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구마 겐고가 설계한 2021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도쿄 국립경기장은 ‘산림 스타디움’ 콘셉트로 전국 47개 광역단체의 삼나무로 경기장 처마를 꾸미는 등 철골과 나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지어졌다. 강성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는 “국토 녹화 목적이었던 한국과 달리 일본은 경제 조림이 이뤄졌기에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합판을 100% 국산 목재로 사용하도록 한 전략과 정부, 지자체가 목재 사용을 적극 뒷받침한 것은 참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목조 건축 관련 경험과 기술 등이 부족해 법령 등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공공 건축물에 목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공공건축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또 목재로 짓는 공동주택은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210㎜)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 너무 빽빽해진 숲, 베어야 숨 쉰다

    너무 빽빽해진 숲, 베어야 숨 쉰다

    30년 이상 나무 76% 고령화 신음적기에 벌목해 산림 자원 순환을 우리 숲이 신음하고 있다. 60여 년간 이어진 조림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숲속 나무들은 나이 들고 비대해졌다. 생태학적 의미에서 숲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림과 수확, 어린 나무의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산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령화’ 과제를 풀지 못한다면 숲도, 지역도 살아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신문이 정부 임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60~2023년 전국에 약 120억 그루 이상 조림이 이뤄졌다. 일제 수탈과 6·25의 상흔인 민둥산은 사라졌고 녹색지대로 탈바꿈했다. 2020년 기준 전체 나무 부피는 10억 3837만㎥으로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5644만㎥)에 비해 18.4배, 치산녹화 원년인 1973년(7447만㎥) 대비 13.9배 증가했다. 연간 국내 목재 소비량(2868만 3000㎥)을 고려하면 36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심각하다. 벌목에 부정적인 사회 인식과 규제 탓에 30년생 이상 나무가 전체의 76%를 차지하는 ‘저생산 고령화’로 우리 숲이 병들고 있다. 낙엽송은 벌채해 이용할 수 있는 나이를 뜻하는 ‘벌기령’(50년)을 넘기면 나무 줄기의 단단한 부분(심재)이 썩어 구멍이 생긴다.참나무는 벌기령이 60년(국유림 기준)이지만, 사유림에 한해 25년으로 낮췄다. 국유림은 40년이 되는 해에야 솎아베기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목재로 활용할 수 있다. 정작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해마다 7조원어치가량의 목재를 수입한다. 2022년 기준 국내 사용 목재의 85% (2437만 4000㎥)가 외국산이다. 국토 대비 산림 비율은 약 63%(630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지만 목재 자급률은 15%(431만㎥)에 불과하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자급률이 50~80%에 이른다. 이창재 충북대 대학원 산림치유학과 교수는 “과거 ‘녹화 조림’은 토양 비옥화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아까시나무와 리기다와 같은 ‘비료 나무’가 많았다”면서 “인공 조림지에서 벌기령에 도달한 나무는 적극 이용하고 탄소흡수가 뛰어나며 성장이 빨라 경제성이 높은 수종으로 갱신하는 경제 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산림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탄소 저감 능력이 떨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침엽수와 활엽수의 경우 수령 20년생의 탄소 흡수량이 ㏊당 10.3t, 15.4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도 목재 활용은 필요하다. 국제적으로 제재목(35년)과 합판(25년), 펄프(2년) 등 목재 가공 단계에 따른 탄소 저장량을 인정한다. 나무를 심고 보전하는 것뿐 아니라 목재 사용을 늘리는 방식으로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석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는 “목재 생산은 훼손이 아닌 농산물 수확과 같은 개념이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선 숲이 산업과 고용을 창출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재 자급률을 끌어올리려면 시간과 재원을 들여야 한다. 임도(林道)와 기계 벌목 등 인프라가 부족해 목재 생산 비용이 높다 보니 수입 목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전체 산림의 32%인 202만㏊를 목재 생산을 위한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했지만 미진하다.이런 상황에서 산림청과 강원 춘천시가 산림자원 순환 경제의 첫걸음을 뗐다. 지역에서 목재를 생산·가공해 현지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방식이다. 우선 공공건축물과 학교, 어린이시설 등 공공부문에 적용한 뒤 민간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목재 공급 기지인 선도산림경영단지와 가공·유통을 담당하는 춘천목재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생산된 목재는 콘크리트 구조물 대신 춘천 시내버스 정류장과 도시 가로등, 외벽, 조경 등에 활용한다. 춘천 사북 선도단지는 사유림(775㏊)으로 이뤄졌으며, 산주 90%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목재 생산은 10월부터 2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무가 물을 많이 품어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 침투가 많아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이 찾은 선도단지의 벌목이 이뤄진 낙엽송 군락은 숲가꾸기를 한 것처럼 정비돼 있었다. 올해 생산분은 전부 매각된 상태였다. 이전처럼 한 장소의 나무를 모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수령과 크기를 고려해 작은 나무는 남겨 뒀다. 김병무 산림조합중앙회 사유림경영지원팀장은 “선도단지 지정 후 임도 10㎞를 설치하고 생산한 12.4㏊를 인공조림하는 등 순환 체계를 갖춰 가고 있다”면서 “초기 단계지만 사회적기업 3곳이 만들어지고 17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소개했다. 선도단지는 2021~23년 낙엽송과 참나무 등 4482㎥를 수확해 4억 42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벌목 및 재조림 비용 등을 제외한 7088만원을 산주들에게 돌려줬다. 목재산업단지가 지난해 준공되면서 시범적으로 낙엽송(14㎥)을 공급하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 생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춘천목재생산단지는 선도단지와 가평·인제산림조합, 지역 목재상 등을 통해 국산 원목을 공급받아 마루 바닥재와 목재 데크, 벽 판재(루버), 목 구조용 각재 등을 생산한다. 강원권에서 생산한 목재를 가공하기 위해 인천 등으로 옮길 필요가 없어지면서 탄소 배출과 비용 부담을 줄였다. 춘천시가 추진 중인 의암공원 목재 공연장과 전망대 등 랜드마크 및 목재 친화 거리 조성 사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 리바트와 함께 가구용 참나무를 건조해 납품하고,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잣나무를 판재로 활용하는 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정기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선도단지가 포함된 산림·목재 클러스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산촌의 재생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양질의 목재 공급 기반 구축과 수요 창출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 너무 빽빽해 병든 숲, 베어야 숨 쉰다

    너무 빽빽해 병든 숲, 베어야 숨 쉰다

    30년 이상 나무 76% 고령화 신음적기에 벌목해 산림 자원 순환을 우리 숲이 신음하고 있다. 60여 년간 이어진 조림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숲속 나무들은 나이 들고 비대해졌다. 생태학적 의미에서 숲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림과 수확, 어린 나무의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산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령화’ 과제를 풀지 못한다면 숲도, 지역도 살아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신문이 정부 임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60~2023년 전국에 약 120억 그루 이상 조림이 이뤄졌다. 일제 수탈과 6·25의 상흔인 민둥산은 사라졌고 녹색지대로 탈바꿈했다. 2020년 기준 전체 나무 부피는 10억 3837만㎥으로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5644만㎥)에 비해 18.4배, 치산녹화 원년인 1973년(7447만㎥) 대비 13.9배 증가했다. 연간 국내 목재 소비량(2868만 3000㎥)을 고려하면 36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심각하다. 벌목에 부정적인 사회 인식과 규제 탓에 30년생 이상 나무가 전체의 76%를 차지하는 ‘저생산 고령화’로 우리 숲이 병들고 있다. 낙엽송은 벌채해 이용할 수 있는 나이를 뜻하는 ‘벌기령’(50년)을 넘기면 나무 줄기의 단단한 부분(심재)이 썩어 구멍이 생긴다.참나무는 벌기령이 60년(국유림 기준)이지만, 사유림에 한해 25년으로 낮췄다. 국유림은 40년이 되는 해에야 솎아베기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목재로 활용할 수 있다.정작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해마다 7조원어치가량의 목재를 수입한다. 2022년 기준 국내 사용 목재의 85% (2437만 4000㎥)가 외국산이다. 국토 대비 산림 비율은 약 63%(630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지만 목재 자급률은 15%(431만㎥)에 불과하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자급률이 50~80%에 이른다. 이창재 충북대 대학원 산림치유학과 교수는 “과거 ‘녹화 조림’은 토양 비옥화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아까시나무와 리기다와 같은 ‘비료 나무’가 많았다”면서 “인공 조림지에서 벌기령에 도달한 나무는 적극 이용하고 탄소흡수가 뛰어나며 성장이 빨라 경제성이 높은 수종으로 갱신하는 경제 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탄소 저감 능력이 떨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침엽수와 활엽수의 경우 수령 20년생의 탄소 흡수량이 ㏊당 10.3t, 15.4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도 목재 활용은 필요하다. 국제적으로 제재목(35년)과 합판(25년), 펄프(2년) 등 목재 가공 단계에 따른 탄소 저장량을 인정한다. 나무를 심고 보전하는 것뿐 아니라 목재 사용을 늘리는 방식으로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석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는 “목재 생산은 훼손이 아닌 농산물 수확과 같은 개념이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선 숲이 산업과 고용을 창출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재 자급률을 끌어올리려면 시간과 재원을 들여야 한다. 임도(林道)와 기계 벌목 등 인프라가 부족해 목재 생산 비용이 높다 보니 수입 목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전체 산림의 32%인 202만㏊를 목재 생산을 위한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했지만 미진하다.이런 상황에서 산림청과 강원 춘천시가 산림자원 순환 경제의 첫걸음을 뗐다. 지역에서 목재를 생산·가공해 현지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방식이다. 우선 공공건축물과 학교, 어린이시설 등 공공부문에 적용한 뒤 민간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목재 공급 기지인 선도산림경영단지와 가공·유통을 담당하는 춘천목재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생산된 목재는 콘크리트 구조물 대신 춘천 시내버스 정류장과 도시 가로등, 외벽, 조경 등에 활용한다. 춘천 사북 선도단지는 사유림(775㏊)으로 이뤄졌으며, 산주 90%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목재 생산은 10월부터 2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무가 물을 많이 품어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 침투가 많아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이 찾은 선도단지의 벌목이 이뤄진 낙엽송 군락은 숲가꾸기를 한 것처럼 정비돼 있었다. 올해 생산분은 전부 매각된 상태였다. 이전처럼 한 장소의 나무를 모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수령과 크기를 고려해 작은 나무는 남겨 뒀다. 김병무 산림조합중앙회 사유림경영지원팀장은 “선도단지 지정 후 임도 10㎞를 설치하고 생산한 12.4㏊를 인공조림하는 등 순환 체계를 갖춰 가고 있다”면서 “초기 단계지만 사회적기업 3곳이 만들어지고 17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소개했다. 선도단지는 2021~23년 낙엽송과 참나무 등 4482㎥를 수확해 4억 42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벌목 및 재조림 비용 등을 제외한 7088만원을 산주들에게 돌려줬다. 목재산업단지가 지난해 준공되면서 시범적으로 낙엽송(14㎥)을 공급하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 생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춘천목재생산단지는 선도단지와 가평·인제산림조합, 지역 목재상 등을 통해 국산 원목을 공급받아 마루 바닥재와 목재 데크, 벽 판재(루버), 목 구조용 각재 등을 생산한다. 강원권에서 생산한 목재를 가공하기 위해 인천 등으로 옮길 필요가 없어지면서 탄소 배출과 비용 부담을 줄였다. 춘천시가 추진 중인 의암공원 목재 공연장과 전망대 등 랜드마크 및 목재 친화 거리 조성 사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 리바트와 함께 가구용 참나무를 건조해 납품하고,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잣나무를 판재로 활용하는 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정기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선도단지가 포함된 산림·목재 클러스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산촌의 재생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양질의 목재 공급 기반 구축과 수요 창출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 의대 교수 40% “환자 곁 지킨다”

    의대 교수 40% “환자 곁 지킨다”

    지난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40%가량 교수들은 여전히 환자 곁을 선택했다. 고민 끝에 사직서를 냈더라도 의료현장을 지키며 환자를 돌보는 교수들이 대부분이다. 31일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의 사직서 제출 현황을 보면 서울대 의대 교수 1400명 중 450명(32%), 연세대는 900명 중 629명(70%), 울산대는 767명 중 433명(56.4%)이 사직서를 냈다. 가톨릭의대는 자체 설문조사에서 1200명 중 780명(65%)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했고, 성균관대 의대도 전체 교수 880명 중 730여명(83.1%)이 사직 동참 의사를 밝혔다. ‘빅5’ 전체 교수 5100여명 중 3000여명(59%)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낼 예정으로, 뒤집어 보면 40%가 아직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비수도권 주요 대학 중에서 전남대는 전체 의대 교수 283명 중 132명(47%)이 사직 의사를 밝혔고, 조선대 의대는 전체 교수 161명 중 53명(32.9%)이 사직서를 냈다. 충남대 의대(전체 교수 336명)와 충남 천안 단국대 병원(전체 교수 240여명)에선 절반가량이 사직서를 냈다. 사직서를 제출한 서울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괴롭지만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 사직서를 낸 교수들이 많다. 그렇다고 환자를 두고 떠날 수는 없으니 대학교수는 그만두더라도 병원에 임상 의사로 남아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적 비난이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사명감으로 버티던 의사들도 상처를 많이 입었다”며 “후유증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의 장은 거부하고 조건만 더 거는 의료계

    대화하자는 정부를 향해 의료계가 무려 11개에 달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전공의 처벌 취소 등 기존 요구 조건에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과 대통령 사과 등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정치적 요구까지 더해졌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국민 생명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의료계가 ‘대화하지 않을 이유’만 쌓아 가며 여론이 돌아설 때까지 어깃장을 놓고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의협 “대통령이 결자해지” 강경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복귀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만나 ‘결자해지’로 상황을 타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2000명 증원 철회 후 원점 재논의’라는 대화 전제조건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성근 비대위 부대변인은 ‘결자해지’ 의미에 대해 “의대 증원을 결정한 분이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조건에서만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이렇게 해선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의료계에 단일 대화 창구가 없다 보니 대화 전제조건도 제각각이다. 전날 의협 회장에 당선된 강경파 임현택 회장은 ‘복지부 조규홍 장관·박민수 2차관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취소, 대통령 사과’를 내걸었다. 대화를 원하면 정부가 ‘백기 투항’부터 하라는 것인데, 국민 불안을 지렛대 삼아 정부 인사권까지 쥐고 흔들겠다는 것이다. ●민심 역풍 노려 ‘시간끌기’ 지적 의대 2000명 증원 재검토는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다. 의대 교수들은 “백지화가 곧 ‘0명’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증원 여지를 남겼다. 반면 의협은 증원 백지화를 넘어 감원을 요구한다. 임 회장은 의대 정원을 되레 지금보다 500~1000명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2000명 증원 규모 조정을 의제에 올리고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학별 정원 배정까지 마친 상황에서 정부가 번복 여지만 줘도 대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보류하면서 정부는 칼자루를 놓친 반면 의료계는 ‘잔도’를 불태울 태세다.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와 성균관의대가 28일 사직서를 던지기로 해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교수가 모두 사직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다만 복지부는 아직 학교나 병원 당국에 제출된 사직서는 없다고 밝혔다. 사직서를 교수협의회 등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의협도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이 이뤄질 경우 개원의 집단휴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법을 위반했는데도 법에 명시된 처분을 거두라는 것이다. 이는 의대 교수들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박 차관은 “그런 주장은 의사 집단이 법 위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법 위반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의사들은 이미 집단행동이라는 카드를 확보해 협상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국민을 위험에 몰아넣을 강력한 수단을 확보했으니 이제 휘두르겠다는 것”이라며 “의료계가 내건 전제조건들은 ‘대화하자’가 아닌 ‘내 말 들어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도 “의사들은 자신들이 환자 곁을 떠나면 정부가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2020년에도 집단행동으로 의사가 정부를 이겼던 경험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내건 대화 전제조건은 더 복잡하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책 제시 ▲수련 환경 개선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이를 수용한다고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복귀 조건은 또 다르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수련병원의 전공의 비율을 10% 이하로 낮추고 전공의 근로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공포하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명 증원 재검토 정도로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설득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충남대 병원을 찾아 “언제 어디서든, 의대 교수들 대표나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관련 장관들과 나가서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날 의대 한 곳에서 646명의 휴학계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휴학계 반려 대학은 국립대로 알려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의료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재정투자가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개혁으로 연결되려면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의사들이 내건 조건들은 사실상 대화하지 않겠다, 정부가 먼저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대화 제스처를 취하되 정부는 원칙을 갖고 가야 한다. 집단이 모여 위세를 과시한다고 합의해 주면 그게 나라겠는가. 지금 되돌려 버리면 앞으로는 어떤 정책도 하지 못하고 평생을 의사들에게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한 총리 “의료계를 파트너로…실질적인 정책 실행”

    한 총리 “의료계를 파트너로…실질적인 정책 실행”

    “보건의료 분야,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 방침”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대전 충남대 병원을 찾아 의료계를 향해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한 국무총리는 이날 충남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와 권역 임상교육훈련센터 건립 현장 등을 둘러보며 비상 진료체계를 점검했다. 한 총리는 조강희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과도 별도로 마주 앉았다. 한 총리는 “정부로서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전에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의료계 관계자들과 진행한 간담회와 관련해 “아쉽게도 의대 교수들 대표와 전공의 및 의대생 대표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 대화 의지도 확고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에서든, 의대 교수들 대표나 전공의 및 의대생 대표들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관련 장관들과 함께 나가서 대화에 응하겠다”며 “다시 한번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이 대화에 나서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재정투자 방침을 소개하며 “정부는 이 모든 과정에 의료계를 파트너로 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실행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지출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산에 반영하려면 의료계와 협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일각의 ‘2000명 증원 시 교육 질 우려’ 주장에 대해선 “절대로 사실이 아니고 그렇게 될 수 없다”며 “4월 중에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대병원 시설과 장비 확충에 1114억원을 투자하고 의료 연구개발에 9년간 1조원, 이 중 1800억원은 필수 의료 분야에 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총리는 “전공의 이탈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의 (체력) 소진이 걱정”이라며 “정부는 현장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장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역 병원이 필수 의료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尹 “의료계와 의료예산 함께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2025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보고받은 뒤 “보건의료 분야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므로 건강보험 재정에만 맡겨서는 안 되고, 정부 재정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보건의료 분야를 안보·치안 등 국가 본질 기능과 같은 반열에 두고 과감한 재정투자를 하겠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보건의료 분야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년 예산 편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됨으로써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의대 증원은 의료개혁의 출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늘어난 정원 2000명을 지역거점 국립의대를 비롯한 비수도권에 중점 배정하고, 소규모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해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 보건의료노조, 새 의협회장 겨냥 “국민 팽개치고 의사 기득권 지키나” 비판

    보건의료노조, 새 의협회장 겨냥 “국민 팽개치고 의사 기득권 지키나” 비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뽑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자의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이름의 논평을 내고 “임 당선자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을 팽개치고 14만 의사 기득권만 지키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임 당선자는 전날 당선 직후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당선자의 발언과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환자들을 챙기겠다는 약속이 없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없다”며 “의사들은 환영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임 당선자는 의대 정원을 500에서 1000명 사이로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의사 부족에 따른 필수·지역·공공의료 위기와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처사이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했다. 또 “임 당선자는 강경파로 불리는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수의료 살리기 투쟁을 이끌어가는 강경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임 당선자는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모임 대표, 2016년부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강력 반발하는 임 당선인은 그간 저출생 등을 근거로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임 당선인은 전날 회장 당선 소감에서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강경파’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정부와 원점 재논의”

    ‘강경파’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정부와 원점 재논의”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2대 회장에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가 당선됐다. 임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관련해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치러진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총 유효 투표수 3만 3084표 중 2만 1646표(65.43%)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임 당선인은 “당선 기쁨은 전혀 없지만 저를 믿어주셨으니 감당해내겠다”며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과 관련, “공학이나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직업 안전성을 이유로 의료계에 온다면 우주과학, 원자력을 전공하는 사람들을 더 대우해주고 그들이 실패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게 올바른 국가”라며 “지금 ‘의사들이 잘 먹고 잘사니까 이 사람들을 때려잡자’고 하는 것이 올바른 나라인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예산 편성 시 보건의료 분야의 재정투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의료계에 연이어 대화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임 당선인은 “대화의 전제 조건은 이 사태를 초래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대해 ‘경질’이 아니라 ‘파면’을 하는 것”이라며 “또 이 사태의 기획자인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에 대한 국민의힘 비례 공천을 취소하고,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에 대해 행정처분이 들어오거나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올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모임 대표, 2016년부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임 당선인은 저출생 등을 근거로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 줄사직에… 與 ‘2000명 재검토’ 띄웠다

    줄사직에… 與 ‘2000명 재검토’ 띄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원 숫자에 매몰되지 말자”는 취지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000명 증원은 확고하다던 정부와 여당에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비공개 오찬을 하고 “구체적인 증원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당이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원활한 조율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했다. 낮은 필수의료 수가 문제도 논의했으며, 필수의료 의사들의 처우 개선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이 필요한 중재·대화의 분위기와 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정부가 ‘협상과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해 온 의대 증원 규모 조정이 의료계와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한 위원장이 지난 24일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교수들은 이날 사직서 제출을 강행했다. ‘2000명 증원’ 재검토 등 의료계의 요구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때까지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의교협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등은 예정대로 금일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원 재검토 관철을 위해 화력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사직서 제출을 주도한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성명에서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는 4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433명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냈다. 순천향대 의대 교수도 93명이 사직서를 냈다. 다만 대다수 교수가 낸 사직서는 ‘종이’ 형태로, 병원 전산망 등을 통해 공식 제출된 게 아니어서 시위성 퍼포먼스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사직서 제출 후 당장 병원을 떠나는 것은 아니어서 더 큰 혼란은 없겠지만 환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서울대에서 의료계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의료개혁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안과 관련해 당사자 격인 주체가 참여해야 실효성 있는 대화가 될 수 있다. 전공의가 참여하는 게 가장 좋은데, 현안을 대변할 수 있는 곳은 다 포괄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전의교협 등과 마주 앉은 뒤 대화를 원하는 단체들을 끌어모으는 ‘개문발차’식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면허정지는 대화 기간 보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면허 정지 유예 날짜를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서로 대화 노력을 하고 있으니 (면허정지 등으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사회 각계의 의견을 모아 협상의 기반을 다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 2000명 증원이 갈림길에 섰지만 교육부는 내년부터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 수요조사에 착수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아 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교육 6년간 얼마나 지원이 필요한지 거의 정리했고 (정부 지원 수요) 공문은 내일쯤 나갈 것”이라며 “사립대에도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립대 수요 조사는 시설과 인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대학 자체 재원 외에 한국사학진흥재단 융자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획재정부와 예산 확대를 협의하기 위한 절차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이날 휴학계 수리를 대학에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 교육부는 “동맹 휴학은 승인 불가”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학 학칙에 맞게 ‘유효 휴학’을 신청한 건수는 이날 기준 누적 9109건으로 전국 의대 재학생의 절반(48.5%)에 달했다.
  • 의대교수협 “2000명 증원 백지화해야…‘0명’ 요구하는 건 아냐”

    의대교수협 “2000명 증원 백지화해야…‘0명’ 요구하는 건 아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및 배정’을 먼저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들은 의대 2000명 증원 백지화가 곧 ‘0명’은 아니라며 정부와의 협상 여지를 내비쳤다. 전의교협은 25일 연세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전달한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전의교협은 한 위원장에게 “전공의에 대한 처벌은 의대 교수의 사직을 촉발할 것이며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전공의와 학생, 의료진에 대한 고위 공직자의 겁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므로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학 정원과 배정은 협의나 논의의 대상도 아니며, (한 위원장과) 대화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의교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이 의학 교육의 질을 저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의대 입학정원 증원은 의대 교육의 파탄을 넘어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게 자명하다”며 “현 인원보다 4배 증가하는 충북의대와 부산의대 등에서는 교육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의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4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의교협 회장단과 50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뒤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26일로 예정된 교수들의 사표 제출과 외래 진료 시간 축소는 변함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의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의대생, 전공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증원을 철회하고 당장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전국의대 비대위 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의대 19개가 이름을 올렸다. 전의교협은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는 별개의 교수 단체다. 전의교협은 “입학 정원의 일방적 결정과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 누적된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주 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부터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가 의대 정원 숫자가 조정된다면 증원 자체에 대해서는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회장은 “숫자를 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의대 교육 여건이나 의사 수 추계가 어느 정도 증명되는 상황에서 숫자가 발표되는 게 합당한 절차이며 그래서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백지화가 ‘0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학적 사실과 정확한 추계, 현재 교육 및 수련 여건에 기반한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은 이날 오전 “전의교협이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25일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25일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22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서 제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저녁 3차 총회를 연 뒤 “(25일 사직서 제출 계획에 대한) 각 대학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해당 대학의 절차에 따라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위임)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또 “사직서 제출 이후 진료에 대해 지난 20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총회에서 제시한 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는 다른 의대 교수 단체인 전의교협은 지난 20일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25일부터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다음 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가 전의교협이 제시한 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배분에 항의하며 두 단체가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뜻이다.
  • 일단 환호했지만… 속내 복잡해진 지방 의대

    일단 환호했지만… 속내 복잡해진 지방 의대

    정부가 비수도권 국가거점국립대와 미니의대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하자 증원이 확정된 대학들 속내가 복잡해졌다. 정원 확대에 일제히 환호했으나 준비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아 부담이 크다.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증원을 신청한 게 아니냐’는 의료계 비판도 만만치 않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내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받아든 셈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전체 2000명 중 비수도권 27개 대학에 1639명(82%), 경인 지역 5개 대학에 361명(18%)을 배정했다. 이에 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북대·전남대·충북대·충남대 등 7개 대학은 입학 정원이 각 200명으로 늘어나면서 서울 주요 의대보다 규모가 커지게 됐다. 증원이 결정된 대학들은 건물·시설 확충, 공간 재구조화 등으로 늘어나는 의대생을 감당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많은 151명 증원 배분을 받은 충북대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을 임상실습 교육 등에 활용하고, 성균관대는 활용도가 다소 떨어졌던 학내 공간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124명 증원이 결정된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21일 “경남과기대와 통합하면서 생긴 칠암캠퍼스를 의생명 캠퍼스로 특화하려 한다. 창원경상대병원 의대를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미니의대들도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담감은 커진 모양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 경쟁적으로 증원 요청을 한 데다가 의료교육 부실화 눈총도 따가워서다. 당장 예과(1·2학년) 학생 수용은 무리가 없더라도 2년 뒤 본과 수업이 시작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2년 뒤 본과 학생에게 필요한 카데바(해부용 시신)부터 각종 기자재가 많이 필요해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의과대를 상대로 ‘지역 의료 강화’ 등 증원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이를 의식한 충북대는 의대 정원 신청 때 기타 안건을 별도로 만들어 ‘지역의사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함께 담아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 국가거점국립대 관계자는 “정부에 요청할 게 무엇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그러나 의대를 중심으로 ‘정부 지원부터 받으려 하는 건 증원 계획이 엉터리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와 고민이 깊다”고 덧붙였다.
  • 지역병원 살려 양질 일자리 창출… ‘졸업 후 정착’ 선순환 유도해야

    지역병원 살려 양질 일자리 창출… ‘졸업 후 정착’ 선순환 유도해야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 중 82% (1639명)가 비수도권 의대에 배치돼 지역의료를 살릴 기본 인적 자원이 확보됐다. 하지만 공급이 늘면 지역 의사도 늘 것이란 ‘낙수효과’에만 기댈 게 아니라 의대 증원이 지역의료 강화로 이어지도록 서둘러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이후 첫 졸업생이 배출될 2031년까지 6년밖에 남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의료개혁의 또 하나의 축은 지역의료 강화이며 가장 절박한 분야이기도 하다”면서 “지역 인재를 선발하고 지역의료기관에서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수도권의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키운 국립대병원을 거점 삼아 붕괴 위기에 몰린 지역 필수의료를 살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북대·전남대·충북대·충남대 등 국립대 의대 정원을 각각 20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지방 의대 신입생의 60%는 지역 인재로 충원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전형 대폭 강화정원 60%는 지역 인재로 충원해당 지역 고교 나온 학생들은졸업 후에도 거주 가능성 높아 대한의사협회가 2020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대 졸업지역이 광역시인 경우 지방 근무 비율이 60.1%에 달한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지역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진출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높여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지역 출신들을 대거 의대로 진학시키면 지역에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역 수가 조정, 지역필수의사제 등을 시행해 충분조건을 만들어 가다 보면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필수의사 강제성 부여현행 공중보건장학제 유명무실장학금 등 ‘풀 패키지’ 제공하되제한적 면허·별도 선발 등 제안 정부는 의료법을 개정해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 병원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과 수련 비용을 지원하고, 정착 비용과 안정적 일자리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한 뒤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대학·지방자치단체·학생이 3자 계약을 맺어 근로 기간을 정하는 ‘자율 계약형’이다. 의무 복무 형태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위헌 논란을 고려해 절충안을 마련했다. 다만 비슷한 형태의 공중보건장학제도가 이미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지역필수의사제도 강제력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의대에서 장학금을 받고 의사가 된 뒤 10년간 지역에서 ‘의무복무’하도록 하고, 복무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의사 면허를 취소하는 지역의사제(의료법 개정안)를 발의했다. 공공·지역 병원 육성해야지역 ‘필수의료 거점’ 방안 필요의대생 교육·수련 시스템 개선좋은 일자리로 거주 동기 부여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실제로 늘어난 정원이 지역 필수의료 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게끔 제한적인 면허를 부여하거나 선발 과정부터 다르게 뽑는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의대를 새로 세울 게 아니라면 국립대 의대를 최대한 활용해 민간 의대와는 다른 교육 환경을 만들고 민간 의대도 따라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질의 교육·수련 시스템, 졸업생이 일할 일자리도 만들어야 한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의대생들이 지역에 남도록 동기를 부여할 시스템이 너무 없다”며 “의대생들에게 지역 주민들의 건강실태 보고서를 내게 하거나 지역 취약계층 건강을 돌보는 실습을 하게 하는 등 지역사회 친화적인 교육을 저학년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특히 “교육을 해도 일자리가 없으면 지역에 남을 수 없다. 필수의료과도 없어 ‘종합병원’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 병원들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망해 가는 공공병원, 지역 병원부터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역의 민간·공공병원을 소아·분만·응급·외과계수술 등 필수의료의 거점병원으로 특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안은 내놓지 못했다. 의대 증원 효과 높이려면지역 진료수가 대폭 인상 동반“의대생 활용 공공클리닉 마련1차 의료기관 강화 필요” 제언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지역 의료를 살리려면 1차 보건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며 “큰 병원에 갈 정도로 건강이 악화하지 않도록 평소 지역에서 충분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지역 의대생을 활용해 지역 공공클리닉을 만들고 유럽식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역 의료의 체질을 바꿔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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