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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유럽 추상회화의 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행오버 부기(Hangover Boogie)’는 크리스 서코(41), 이나 겔큰(33), 메간 루니(34) 등 유럽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추상작가 3인의 회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의 그레고어 얀센 관장이 추천한 10명 가운데 리안갤러리가 엄선한 작가들이다. 1967년 문을 연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는 세계적인 거장 요셉 보이스, 백남준, 게하르트르 리히터 등을 소개한 독일의 권위있는 전시 기관이다. 2017년 백남준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과 협업하며 국내 미술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전시 제목 ‘행오버 부기’는 얀센 관장이 직접 지었다. ‘부기 리듬에 취하여’란 의미대로 격정적인 음악에 취해 춤을 추듯 자유롭게 화폭을 구성하는 세 작가의 공통된 작업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독일 작가 크리스 서코는 붓이나 팔레트 나이프 대신 손가락으로 캔버스에 색을 칠한다. 최소한의 도구를 활용한 작업은 때론 현란한 색의 향연으로, 때론 검은색과 노란색 등 단색의 리듬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지난해 독일 최고 신예작가 중 한 명에 선정된 이나 겔큰의 작품은 과감하고, 반항적인 매력이 특징이다. 선을 휘갈겨만든 덩어리와 구조는 고정된 틀에 갇히길 거부하는 파격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캐나다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메간 루니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퍼포머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다. 파스텔 톤으로 그린 화면 속 무정형의 색 덩어리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대구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마스크 벗은 채로 춤추고 술마시고…자가격리 이탈 속출

    마스크 벗은 채로 춤추고 술마시고…자가격리 이탈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다중이용 공간을 찾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관련 ‘안전신문고’에 신고된 내용을 살펴보면 일부 다중이용시설과 영업장에서 생활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자가격리 중에 사소한 이유로 무단이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는 관광버스 안에서 동호회 회원들이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고,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파티를 열어 집단감염 위험을 초래한 사례도 있었다. 또 교회에서 물놀이시설을 설치하고 교인 행사를 벌인 사실도 확인됐다. 그 외 찜질방에서 관리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을 하거나, 환기 시설이 없는 밀폐된 PC방인데도 마스크 미착용을 방치하는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위험 행동이 관찰됐다.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처벌 수준이 ‘3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 조정돼도 소용없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무단이탈자는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누적 723명에 달한다. 지난 한 달간 발생한 무탈이탈 사례 사유는 은행 방문, 생필품 구매, 운동, 현금 인출, 재난지원금 신청, 식당 방문, 자녀 하원, 카페 방문, 공관 방문, 실외 흡연, 병원 치료, 택배 발송, 우체국 방문, 대회 참석 등이다. 단지 갑갑하다는 이유로 이탈한 경우도 많았다.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구이동과 밀접 접촉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집단감염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캠핑장이 새로운 감염 장소로 등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틱톡’에 춤 영상 올린 이집트 여성 ‘방탕죄’로 징역 3년형

    ‘틱톡’에 춤 영상 올린 이집트 여성 ‘방탕죄’로 징역 3년형

    이집트에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으로 유명한 또 다른 한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집트 법원이 틱톡 여성 스타들을 수감한 사례는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라고 AFP통신 등이 법조 소식통을 인용해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나르 사미라는 이름의 20대 여성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각각 대중가요 댄스 및 립싱크 영상을 게시했다가 방탕 선동죄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이달 초 이 여성은 온라인 영상을 통해 방탕함과 부도덕함 그리고 본능을 자극한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검찰은 이 여성이 대중음악에 맞춰 춤추고 립싱크하는 영상이 공공의 품위를 손상하고 성매매 목적으로 게시됐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벌금 30만 이집트파운드(약 2250만원)가 함께 부과한 이번 판결을 두고 이 여성을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항소심 신청 기일은 내달 15일까지다. 보석금은 2만 이집트파운드(약 150만원)로 책정됐다. 마나르 사미의 변호인 하니 바시요니에 따르면, 여성은 보석금을 냈지만 석방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끝나는 다음달 3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앞서 이집트에서는 틱톡에서 영향력인 큰 여성인 하닌 호삼(20)과 마와다 엘라드흠(22) 등 여성 인플루언서 5명에게 각각 징역 2년형과 벌금 30만 이집트파운드를 선고했다. 이 젊은 여성들은 각자의 영상에서 풍자적인 립싱크와 코미디 촌극, 댄스 영상 그리고 보이스오버를 선보였고, 이들 콘텐츠는 틱톡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팔로워가 120만 명(현재 91만 명)이 넘었던 하닌 호삼은 지난 4월 틱톡에 소녀들은 소셜미디어로 나와 함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영상을 올린 뒤 그 발언이 성매매 알선으로 해석돼 구속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또한 현재 팔로워가 320만 명이 넘는 엘라드흠도 지난 5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풍자 영상을 올렸다가 체포됐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이집트에서는 네티즌 사이에서 무엇이 개인의 자유와 사회 규범을 구성하느냐를 두고 열띤 논쟁이 재차 벌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이집트에서는 몇몇 벨리댄서와 팝가수가 온라인에 게시한 콘텐츠가 너무 야하거나 선정적이다는 주관적인 이유로 단속 대상이 됐기에 이번 사례 역시 드문 일은 아니다.지난달 이집트 법원은 벨리댄서 사마 알마스리에게 그녀의 게시물이 성적으로 선정적이라면서 방탕 선동죄로 징역 3년형을 선고했었다. 인권 운동가들과 법률 전문가들은 개인의 자유를 막연한 말로 엄중 단속하는 행위를 오래 전부터 비판해왔다. 인권변호사인 인티사 알사이드는 이전 AFP통신에 방탕 행위를 선동하거나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 혐의는 매우 막연하고 그 정의는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2014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취한 뒤 이집트에서는 자유가 더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최근 몇 년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팔로워가 5000명이 넘는 개인의 SNS 계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법을 통해 엄격한 인터넷 통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동물원에 ‘전시’돼 인권유린 당한 남성, 114년 만에 사과받다

    美동물원에 ‘전시’돼 인권유린 당한 남성, 114년 만에 사과받다

    백인들에 의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다 간 한 아프리카 남성에 대한 사과의 뜻이 무려 114주년 만에야 전달됐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100여 년 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백인을 제외한 모든 인종이 미개하고 야만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1900년대 초, 독특한 외모를 가진 아프리카 부족의 한 남성이 납치돼 미국으로 건너왔다. 오타 뱅가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콩고의 한 전통부족 출신으로 뾰족한 치아와 작은 키(151㎝) 때문에 당시 미국 백인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미국으로 납치된 그는 세계박람회 등에서 다른 피그미족 사람들과 함께 전시를 당했다. 흑인인 뱅가는 자신을 노예처럼, 야만인처럼 취급한 백인들에 의해 부족 춤을 추며 비인간적인 삶을 보내야 했다. 이후 뱅가는 또 다른 남성에게 팔려갔고, 그는 뱅가를 인간보다 훨씬 열등한 존재로 인식해 동물원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뱅가는 브롱크스 동물원의 오랑우탄 무리에서 동물들과 지냈고, 이후 동물원은 그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1906년 9월 당시 브롱크스 동물원은 뱅가를 약 20일간 전시하며 돈을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그가 사람인 것이 확실하냐”고 질문하기도 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날이 이어졌다. 뱅가는 그의 자유를 촉구하는 미국 내 흑인 관료 등에 의해 동물원 밖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그를 전시해 돈을 벌어들였던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이에 대해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조지 플루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존협회는 이를 계기로 혼란스러운 과거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과 협회 측은 “당시 오타 뱅가에게 행해진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이였다”면서 “우리는 평등과 투명성, 책임성이라는 이름으로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구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역사적 과거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며 사과의 배경을 밝혔다. 야생동물 보존협회 측은 지난 6월 직원들에게 이와 관련한 뒤늦은 사과 편지를 전했으며 많은 사람과 세대가 이런 인종차별적 행동과 이를 묵인한 것으로 인해 다치게 한 사실을 매우 후회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타 뱅가는 동물원에서 전시되는 끔찍한 생활을 마치고 뉴욕에 정착한 뒤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지만,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등으로 고향길이 막히자 결국 1916년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으로 납치되기 전 그는 고향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린 '평범한 사람'이었으며, 미국에서 약 10년간 인권유린을 당한 그는 내내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물같이 운명처럼 제이미가 내게 왔다

    선물같이 운명처럼 제이미가 내게 왔다

    진부한 표현이래도 어쩔 수가 없다. 드래그퀸을 꿈꾸는 17세 고등학생 제이미를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하기엔 가수 겸 배우 조권이 그야말로 ‘찰떡’ 같다. “선물이고 인생작”이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거듭 짓는 그에게도 이 작품은 운명 같았다.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속 인물이었던 제이미 캠벨의 이야기는 지구 반 바퀴 건너 조권과 참 많이 닮았다. 이루고 싶은 분명한 꿈과 그를 위한 노력, 갖은 편견과 오해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태도, 열렬히 지지해 주는 가족, 철철 흘러 넘치는 끼와 재능까지. 조권은 또 다른 제이미였다. 29일 만난 조권은 무대 위 제이미마냥 열망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이 작품을 놓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았다. 언제 다시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온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뮤지컬 ‘제이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2017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만들어져 인기를 끈 작품이다. 아시아 초연으로 지난 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고 조권과 신주협, MJ(아스트로), 렌(뉴이스트)이 첫 제이미가 됐다. 지난겨울 군대에서 오디션 공고를 접한 조권은 커피포트를 거울 삼아 춤을 연습했다. 제이미는 편견과 조롱에도 꿋꿋이 드래그퀸이 되려 학교 화장실에서 몰래 화장을 하고, 빨간 하이힐을 가방에 감추고 다닌다. 조권도 다르지 않았다. “어릴 땐 ‘너처럼 조그맣고 마른 애가 무슨 연예인이 되냐’며 놀림을 당했고 연예인이 된 뒤에는 수많은 악플과 욕설을 일일이 신경쓰며 살았다”는 것이다.그의 어머니가 공연을 본 뒤 “넌 아들 노릇도 잘하고 딸 노릇도 잘한다”며 격한 박수를 보낸 것도, 제이미의 어머니 마가렛(최정원·김선영 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과 닮았다. “2AM에서의 발라더와 예능에서의 ‘깝권’은 그때마다 충실했을 뿐이고, 나는 훨씬 멋있는 것도 더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시선에 갇히지 않고 나대로 살아가면 ‘조권이 장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 뮤지컬어워드시상식에 몸에 딱 맞는 정장에 하이힐을 신는 자신의 모습이 환호받기를 꿈꾼다. 조권은 “드래그퀸을 ‘여장 남자’로만 단정짓기는 어렵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대엔 존중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대에 나갈 때마다 하이힐을 신고 세상에 맞서는 하이킥을 한 번 날려보자는 마음이에요. 아직 진짜 내 모습을 찾지 못한 많은 제이미들, 제이미로 힘을 얻길 바랍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천시민 눈높이에 맞나”

    인천시체육회 직원들이 인천시청 핸드볼팀 여자 선수들에게 강제로 술 시중을 들게 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인천시체육회는 인사위원회에서 간부급 직원 A씨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 B씨 등 다른 직원 3명에게는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체육회에 따르면 A씨 등은 2017년 10월 인천시청 여자핸드볼팀 소속 선수들과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강제로 술을 따르게 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육회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여자핸드볼팀 선수들이 최근 피해를 호소하자 감사 부서인 스포츠 공정실을 통해 해당 의혹을 조사한 뒤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피해 선수들은 A씨가 강제로 술을 따르게 하고 노래와 춤도 강요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 등은 “대회를 치른 선수와 지도자를 격려하려고 모임을 마련했고 수고했다는 의미로 서로 술잔을 주고받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찰떡 같은’ 인생작 만난 조권 “하이힐 신고 하이킥…나대로 살려고요”

    ‘찰떡 같은’ 인생작 만난 조권 “하이힐 신고 하이킥…나대로 살려고요”

    진부한 표현이래도 어쩔 수가 없다. 드래그퀸을 꿈꾸는 17세 고등학생 제이미를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하기엔 가수 겸 배우 조권이 그야말로 ‘찰떡’ 같다. “선물이고 인생작”이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거듭 짓는 그에게도 이 작품은 운명 같았다.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속 인물이었던 제이미 캠벨의 이야기는 지구 반 바퀴 건너 조권과 참 많이 닮았다. 이루고 싶은 분명한 꿈과 그를 위한 노력, 갖은 편견과 오해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태도, 열렬히 지지해 주는 가족, 철철 흘러 넘치는 끼와 재능까지. 조권은 또 다른 제이미였다. 29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조권은 무대 위 제이미마냥 열망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이 작품을 놓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았다. 언제 다시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온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뮤지컬 ‘제이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2017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만들어져 인기를 끈 작품이다. 아시아 초연으로 지난 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고 조권과 신주협, MJ(아스트로), 렌(뉴이스트)이 첫 제이미가 됐다. 지난 겨울 군대에서 오디션 공고를 접한 조권은 커피포트를 거울 삼아 춤을 연습했다. “뭐에 홀린 것처럼, 박진영의 영재 육성프로젝트 이후 가장 열심히 준비한 오디션”이라고 웃었다. 당시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에도 출연 중이었는데 오디션 날짜와 겹쳤던 공연도 마침(?) 취소됐다.그렇게 노래하게 된 제이미는 편견과 조롱에도 꿋꿋이 드래그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학교 화장실에서 몰래 화장을 하, 빨간 하이힐을 가방에 감추고 다닌다. 조권도 다르지 않았다. “어릴 땐 ‘너처럼 조그맣고 마른 애가 무슨 연예인이 되냐’며 놀림을 당했고 연예인이 된 뒤에는 수많은 악플과 욕설을 일일이 신경쓰며 살았다”는 것이다. ‘발라더가 무슨 골반 털기 춤이냐’, ‘남자가 무슨 화장을 하냐’는 시선에 스스로 먼저 가두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가 공연을 본 뒤 “엄마는 아들도 있고 딸도 있네. 넌 아들 노릇도 잘하고 딸 노릇도 잘한다”며 격한 박수를 보낸 것도, 제이미의 어머니 마가렛(최정원·김선영 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과 닮았다. 조권의 어머니는 극 중 제이미가 드래그퀸 ‘나나나’로 처음 무대에 서기 전 학생들이 야유를 보내는 장면에서 특히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제 삶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연예인 생활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텐데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셨대요. 그래서 그 장면이 너무 공감됐다고 하고 최정원 선배님의 연기를 보시고 아버지에게 ‘저게 내 마음’이라고 하셨대요.” 30대에 접어들어 제이미라는 ‘인생작’을 만난 조권. 그는 이제 점점 생각을 바꾸고 있다. “2AM에서의 발라더와 예능에서의 ‘깝권’은 그때마다 충실히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나는 훨씬 멋있는 것도 더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시선에 갇히지 않고 나대로 살아가면 ‘조권이 장르’, ‘조권 색깔’, ‘조권 아니면 이거 누가 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제이미처럼 그냥 ‘나’로 살기로 했다. 언젠가 뮤지컬어워드시상식에 몸에 딱 맞는 정장에 하이힐을 신는 자신의 모습이 환호받기를 꿈꾸기도 한다. 조권은 “드래그퀸을 ‘여장 남자’로만 단정짓기는 어렵고,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대엔 존중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대에 나갈 때마다 하이힐을 신고 세상에 맞서는 하이킥을 한 번 날려보자는 마음이에요. 아직 진짜 내 모습을 찾지 못한 많은 제이미들, 제이미로 힘을 얻길 바랍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미굴종 남조선 호전광들” 北, 南 미 환태평양훈련 참가 맹비난

    “친미굴종 남조선 호전광들” 北, 南 미 환태평양훈련 참가 맹비난

    “명백한 침략·도발적 전쟁 불장난”“美 지시라면 부나비처럼 뛰어들어”북한이 29일 남측이 미국 해군 주최로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인 ‘2020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참가하는 데 대해 “시대착오적인 친미굴종정책에 매달리는 남조선 당국은 규탄과 배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의 장단에 춤을 추다가는’ 제목의 글에서 “이는 명백히 우리 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패권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전쟁 불장난”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세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음하면서 훈련 규모가 줄어들었는데도 남한이 굳이 참가를 결정했다면서 “미국 지시라면 천리든 만리든 달려가 부나비처럼 뛰어드는 것이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라고 비꼬았다. 방위비 증액 등 언급하며“남조선을 한갓 전쟁대포밥, 수탈대상으로 여기는 게 美” 매체는 미국의 남한에 대한 방위비 증액 요구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거론 등을 언급하며 남한을 미국의 ‘전쟁대포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매체는 “아무리 잘 보이려고 별의별 아양을 다 떨어도 남조선을 한갓 저들의 전략과 국익 추구를 위한 전쟁대포밥, 수탈 대상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것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시대착오적인 친미굴종정책에 매달려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세계패권 추구의 공모자로 나설수록 온 민족과 인류의 더 큰 규탄과 배격을 면치 못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후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을 삼가고 있다. 다만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남측 군부와 군사행동을 비난하는 기사는 수위를 낮춘 채 일부 내보냈는데, 림팩 비난 역시 이런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음달 17∼31일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열리는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 해상 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연합전력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된다. 한국은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했고,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올해로 16번째 참가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보위 ‘글램록’ 패션 일조 야마모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보위 ‘글램록’ 패션 일조 야마모토

    1960년대 영국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의 이른바 글램 록 패션을 창조하는 데 역할을 한 일본인 패션 디자이너 야마모토 간사이가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의 딸이자 영화배우인 야마모토 미라이(45)는 아버지가 백혈병과 싸우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등졌다고 27일 성명을 통해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외계에서 온 예언자 캐릭터 ‘지기 스타더스트’를 보위가 만들어내자 의상 등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며 일본의 전통 스타일, 특히 카부키 극장 등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융합해낸 것으로 이름 높다. 딸 미라이는 “내가 보기에 아버지는 세상이 자신을 알아 본 대로 특이하고 열정적인 영혼을 지닌 예술가였으면서 생각도 깊고 따듯한 심성에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본 뒤 “그는 커뮤니케이션에 가치를 부여했고, 내 인생을 통틀어 사랑으로 날 감쌌다”고 애도했다. 원래 오는 31일 “슈퍼 에너지 쇼”를 기획했는데 고인의 사망에도 취소하지 않고 열리게 된다고 미라이는 말했다. 또 가족끼리 장례식을 이미 치렀다며 더 많은 이들과 작별하는 일은 가까운 가족과 상의하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시점임을 감안해 향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미라이는 설명했다.1944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고인은 공학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택했다. 1971년 런던 패션 위크 무대에 선 첫 일본인 디자이너의 영예를 차지했는데 당시 잡지 ‘하퍼스 앤드 퀸’은 “올해의 쇼, 박진감 넘치는 쿠데 극장”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 보위를 처음 만나 ‘지기 스타더스트’와 ‘알라딘 사네 투어’ 의상들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2016년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를 통해 “내 의상들이 데이비드와 그의 노래, 음악의 일부가 됐다. 그 의상들은 그가 세상에 전달한 메시지의 일부가 됐다. 심지어 그는 훨씬 더 미친 영향력을 미치길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보위에게 입힌 일본 전통의 간지 의상들도 사람들의 뇌리에 지금도 박혀 있다. 고인의 의상을 입은 뮤지션으로는 엘튼 존, 스티브 원더, 존 레넌, 가장 최근에는 레이디 가가 등 쟁쟁한 스타들이었다. 그의 이름을 내건 패션쇼는 뉴욕과 파리, 런던에서도 1992년까지 열렸다. 인도, 러시아, 베트남에도 진출해 패션과 음악, 춤이 어우러진 슈퍼 쇼를 선보였고 1993년에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12만 청중에게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패션 행사 외에도 2008년 도쿄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회담장 디자인과 행사를 기획했고, 나리타 공항과 도쿄를 잇는 스카이라이너 열차 설계를 맡았다. 그의 회사는 성명을 내고 “‘인간은 가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고인의 모토였다. 그는 그냥 일이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법이 없었으며, 얼마나 어렵든 상관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일을 추구했다”고 기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주·안동·영주서 ‘세계유산축전’ 개막

    경주·안동·영주서 ‘세계유산축전’ 개막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경북 경주, 안동, 영주 일대에서 한 달간 잔치가 벌어진다. 문화재청과 경북도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과 세계유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서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세계유산 관련 행사다. 개막식이 열리는 안동에서는 퇴계 이황의 ‘도산12곡’을 재해석한 창작 음악공연 ‘도산12곡’, 선비의 일상을 체험하는 ‘서원의 하루’, 불꽃 화려한 ‘선유줄불놀이’, 서원과 산사, 역사 마을의 경관을 첨단기술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세계유산전’이 하회마을에서 진행된다. 경주에선 석굴암 본존불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천년유산전’을 비롯해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의 시 ‘향악잡영’에서 언급된 공놀이, 가면극 등 다섯 가지 전통놀이를 소재로 한 공연 ‘新(신)신라오기’, 신라 전통복장과 영주 인견·안동 삼베 등으로 만든 옷을 선보이는 패션쇼 ‘회소’ 등이 펼쳐진다. 영주에서는 불교 철학을 춤으로 구현한 가무극 ‘선묘’, 부석사를 소재로 한 합창 교향곡 ‘부석사 사계’ 공연 등을 선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모든 행사는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 참여자 사전 접수 등을 지켜서 진행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경기도 어린이 건깡과일’ 을 아시나요..유튜브 동영상 화제

    ‘경기도 어린이 건깡과일’ 을 아시나요..유튜브 동영상 화제

    “아이는 맛난 과일을 먹을 수 있어서 좋고~” “학부모는 내 아이의 식습관 개선과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좋고~” “과수농가는 안정된 소득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경기도 소속 공직자들이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 홍보를 위해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비의 ‘깡’ 퍼포먼스를 패러디한 것으로, 영상 개시 6일만에 6000뷰를 돌파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어린이의 식습관 개선 및 건강증진, 도내 과수농가 판로확보 및 소득 증대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도민 생활 밀착형 사업이다. 도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등에 다니는 어린이 40만 5000명에게 주 1~2회 배,사과,복숭아,수박,멜론,포도 등 신선한 제철과일을 공급하고 있다. 1주일에 공급되는 과일의 무게를 따져도 120~140t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으며 누가 주는지도 모르고 받는 경우도 많았다. 과수농가들도 마찬가지였다.경기도 관련 부서 공직자들이 홍보를 위해 팔을 걷어부친 이유이다. 이 사업을 어떻게 하면 도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수 있는지도 관건이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의 ‘깡’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0’원이다. 관련 부서 공직자들이 기획, 연출, 구성, 촬영,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맡았기 때문이다. 대변인실 방송팀 최정미 작가가 개사를 하고 노래는 랩퍼 최재신씨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원예특작팀 이용현 주문관 등 3명도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실제 과일을 공급받는 어린이집과 과일농가, 과일운반 차량도 참여시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촬영은 화성 전곡항과 유람선 갑판, 경기도청에서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 ‘경기도 어린이 건깡과일-깡COVER’ 가 탄생했다. ‘커버’란 보통 기존 가수의 노래나 춤을 모방해 다시 구성하는 작품을 일컫는데, ‘경기도 어린이 건깡과일’ 뮤직비디오에서는 이 주문관 등이 실제 비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커버했다. 검정 모자를 쓰고 어깨 뽕을 만들기위해 신문지를 맨쌀에 끼우고 춤을 추는 등 열정을 보였다.앞서 제작한 ‘1석4조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기획영상도 경기도의 알째배기 정책을 도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편의 홍보 영상은 개시 6일째인 이날 현재 각각 3000회씩 모두 6000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만간 1만회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원익재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윈예특작팀장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증진및 과수농가의 판로 개척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취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튜브 홍보영상을 제작하게됐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의 행정을 도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립극장 2020-2021 레퍼토리 공개… “오늘의 어려움을 내일의 희망으로”

    국립극장 2020-2021 레퍼토리 공개… “오늘의 어려움을 내일의 희망으로”

    국립극장이 음양오행을 춤으로 풀어낸 국립무용단의 신작 ‘다섯 오’를 비롯해 49편의 작품을 선보일 2020-2021 시즌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국립극장은 24일 달오름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시즌의 세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 2012년 시즌제를 도입한 뒤 9번째 시즌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여러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무관중 온라인으로 전해졌고 내년 4월에는 3년 만의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해오름극장이 재개관하는 등 기다림 끝에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돼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개된 국립극장의 2020-2021 레퍼토리 시즌은 다음달 28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로 신작 23편, 레퍼토리 7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5편 등 총 49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오는 9월 17일 국립무용단이 신작 ‘다섯 오’로 시즌의 막을 올린다. 해오름극의 재개관 기념작은 내년 4월 1일 개막하는 국립무용단의 ‘제의’다. 우리 민족의 의식무용을 총망라한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 전원이 출연해 새롭게 문을 연 해오름극장의 힘찬 출발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립무용단은 내년 6월 정구호의 연출과 최진욱의 안무로 ‘산조’를 공연하기도 한다. 다양한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인 산조의 미학을 춤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은 내년 6월 해오름극장에서 판소리 ‘수궁가‘의 근원이 된 삼국사기 ‘귀토설화’를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해 풀어내는 ‘귀토’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4년 초연 이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인기리에 이어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제작진인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이 다시 모였다.국립국악관현악단도 국악과 클래식,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와 함께 전통음악을 새롭고 자유로운 시선에서 풀어낸다는 취지의 창작음악 축제 ‘이음 음악제’(내년 4월)를 비롯해 관현악시리즈 세 작품, 기획공연 여덟 작품, 상설공연 한 작품 등 총 32회의 풍성한 연주를 선보인다. 2011년 이후 9년 만에 국립극장 산하 단체인 국립무용단과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두 모인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가제)‘도 올 연말 관객들을 만난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공연 관람과 제작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해 미래의 1년을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여러 경우의 수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합리적 준비 자세를 갖추고 빈틈없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가져온 미증유 상태로 전세계 공연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오늘의 어려움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꿔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Focus人] 영화 ‘똥파리’ 이후 11년, 강단으로 돌아온 양익준 감독

    [Focus人] 영화 ‘똥파리’ 이후 11년, 강단으로 돌아온 양익준 감독

    “가족 안에서 어떤 답답함들이 팽창되고, 그 안에서든 밖에서든 제가 받았던 폭력적인 이미지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그런 기억들이 저한테는 연기적인 요소가 되더라고요. 특강이나 강의를 할 때도 배우들의 감정에 제일 우선적으로 있어야 하는 건 ‘분노’라고 얘기해요. 그 분노의 감정을 꺼내는 작업이 끝나면 웃음이나 다른 어떤 건강한 것도 그것으로부터 연결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올해부터 한국영상대(구 공주영상대) 연기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양익준(45) 감독. 2009년 독립영화 ‘똥파리’로 12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독립영화계의 영원한 스타다. 똥파리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가히 당대의 똥파리 신드롬은 눈부셨다.  모교로 돌아온 그가 똥파리 이후 11년의 공백을 학생들과 함께한 65분짜리 비공식 장편영화, ‘병신들의 향연’으로 채워 지난 9일 시사회까지 마쳤다. 비록 전문 영화 스태프들과의 작업은 아니었지만 본인과 학생 포함 제작인원 8명, 하루 제작비 9만 원, 총 7회 차 촬영치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명색이 감독이고 연출하는 놈인데 교실에서 카메라 실습만 하는 게 자존심도 상했고 학생들과 일주일에 몇 신 씩 써서 한 번 찍어보자고 했죠. 이 친구들이 어떤 아픔들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많은 얘기들을 나누면서 조금씩 시나리오를 쓰면서 찍었죠. 그냥 수업 실습으로 시작했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 친구들이 프로듀서, 조감독 1인 3역, 4역까지 했어요. 이렇게 촬영 7회 차 만에 장편 영화가 나왔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틈틈이 예능에도 출연하고, 2017년에는 일본 감독 키시 요시유키의 영화 ‘아, 황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늘 연기와 연출에 대한 본능의 끈을 더 강하게 당기며 살고 있는 양감독을 한국영상대 푸른 잔디밭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아직도 알아보는 분들 있는지중고등학교 때 제 영화를 본 친구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20대 후반이 돼서 알아보기도 해요. 근래는 SBS 불타는 청춘이란 예능에 나왔더니 50~60대 연령대 분들께서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Q) 연기는 어쩌다 입문하게 됐는지상업고등학교를 나왔어요. 특별한 기술은 없고 펜글씨 자격증 3급 있는 게 전부였죠. 3학년 2학기 때 취업을 나갔는데 아이들 장난감 파는 외판원, 용산전자상가에서 세탁기, 냉장고 배달하는 일 등을 했어요. 아버지가 가구점을 해서 가구배달을 중학교 때부터 했기 때문에 100kg 이상 되는 물건들도 아저씨들이랑 같이 나르고 했죠. 공사현장 막노동은 특별한 이유없이 제 몸을 소진시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필요했던 일이었던 거 같아서 했나 봐요. 중학교 때 친구들이 SBS 창사특집 꾸러기 콘테스트에서 춤으로 연말결산 2등을 한 거예요. 부러운 마음에 ‘너희들이 가수를 하니깐 나는 탤런트를 하겠다’라는 말을 친구들에게 했죠. 그렇게 내뱉은 말이 영화나 연기 등을 해나가게 한 거 같아요. 바보 같은 저의 어떤 부족한 공간을 채우고 싶다는 열의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영화 ‘똥파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기타노 다케시가 ‘가족은 누가 보고 있지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들이란 얘기를 했거든요’ 피를 나눈 사이들이지만 그 안에는 타인들보다 더 심각한 오류와 갈등 속 환경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 부분들이 서른이 넘어도 빠져나가지 않더라고요. 막말로 뭔가 죽여 버리고 싶다는 마음속 ‘악’이 생겼죠. 그렇다고 제가 누군가를 때려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그런 마음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걸 연기로 해갈하고 싶었는데 연기로는 좀 어려웠던 거 같고 연출로 내가 글을 써서 내 안에 있는 어떤 응어리나 악 같은 것들을 한 번 내놓아보자 했던 것이 똥파리란 영화를 연출하고 연기하게 됐죠.(Q) ‘똥파리’ 완성 후, 가족이란 단어에서 오는 심적 부담이 사라지고 비로소 소통이 생겼다고 했는데어렸을 때부터 앞집, 건넛집, 옆집 다 시끄러웠던 거 같아요. 당시가 전두환, 노태우 시대였는데 시대적인 억눌림이나 꼭두각시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서민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어떤 답답함을 뱉을 길이 없다보니깐 그게 가족 안에서 풀어 헤쳐졌던 거 같아요. 그 모순이 저한테도 성장하면서 제일 큰 영향을 끼쳤고 그 힘들고 아픈 부분이 저한테 지금 연기뿐만 아니라 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게 만든 아이러니하고 재밌는 상황 같아요. (Q) 각 종 국제영화제 38여 개의 상을 휩쓸었는데이 영화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도 몰랐죠. 하여튼 엄청 많이 보셨어요. 공식적으로는 12만 명 넘게 보셨는데 비공식적으로는 주변에서 똥파리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안 본 사람은 없다 싶을 정도로 온라인 쪽으로 많이 보셨죠. 새로운 배우들도 여럿 등장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환영해 주셨어요. 가족이란 테마는 전 세계적이잖아요. 해외 영화제에서도 영화가 끝난 후에 저한테 다가오셔서 꼭 끌어안아 주셨던 분들도 계셨죠. 정말 많은 나라들의 영화제에 갔었고 그곳에서 가족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나눴던 거 같아요.(Q) 제작사가 돈을 싸들고 찾아왔다는데돈을 싸들고 온 적은 없고요. 시나리오는 3~4백 편 받았어요. 엄청난 작업을 하자고 제의를 받기도 했었죠. 근데 똥파리 딱 끝내고 나서 2009년 개봉 후 하순부터 정신이 나가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온 거죠. 인간이 쓸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니깐 머리의 퓨즈가 딱 끊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제작비 1000억 원에 연출비 100억 원을 줘도 못하겠다고 하고 지금까지 10년 정도 이렇게 있었죠. 예능 출연 요청도 엄청 왔어요. SBS 정글의 법칙, tnN 더 지니어스, 별게 다 들어왔는데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틈틈이 일본 영화에는 3~4편 정도 출연했어요. 연출 제의받은 작품도 4~6개 되는데 거절했더니 대신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서 연기하러 해외로 나갈 예정입니다.(Q) 제작비는 어떻게 마련했는지CJ에서 1500만 원, 영화진흥위원회에서 3500만 원, 아버지한테 3500만 원,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오정세란 배우한테 350만 원 그리고 친구들한테 얼마씩 모아서 만들었죠. 똥파리 여자 주인공 집이 제가 7년간 살던 집인데 돈이 정말 없어서 그 집 전세보증금 빼서 찍었죠. 마지막엔 정말 돈을 구할 데가 없어서 촬영 35회 차(총50회 차)때 모든 스태프들을 내보냈어요. 나머지 15회 차는 친척들, 친구들 불러 스태프도 하고 연기도 하게 하면서 마무리했죠. 지원받은 5천만 원 제외하고 1억 3천만 원 빌려 준 사람 이름을 집 벽에다 1~2년 적어 놨죠. 극장 돈이 좀 늦게 들어왔지만 순차적으로 하나씩 갚으면서 지웠죠. 수익이 크지 않아서 이자를 주지는 못했어요. (Q) 수중에 있던 15만 원으로 눈물젖은 삼겹살 파티돈이 없어 더 이상 촬영할 수 없게 됐어요. 35회 차 찍기 전날 팀을 해산하려고 했죠. 당시 PD하고 저하고 끌어 모은 돈이 15~20만 원 정도 왰어요. 그날 촬영 끝나고 값싼 삼겹살 먹으면서 ‘자, 오늘부터 여러분 삶의 1순위는 똥파리가 아닙니다. 다시 여러분들 삶의 1순위로 돌아가십시오’라고. 조감독은 펑펑 울고, 화내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슬펐어요. (Q) 당시의 풋풋했던 스태프들에 대한 기억은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 영화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촬영장 분위기가 어두운 건 아니었어요. 저도 피에로 기질이 있어서 ‘텔미텔미’하면서 춤도 추고 그랬죠.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깐요. 당시 유행했던 싸이월드에 제가 같이 영화할 사람 찾는다는 글을 올리자, 제 팬이었던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같이 도와주기도 했어요. 한 번은 가짜 망치를 만들어 오라고 요청했더니, 사비 15만 원을 들여 강도 80%의 진짜 망치를 만들어 온 거예요. 예상치 못한 거였지만 너무나 고마웠죠. 이런 얘기 하는 건 좀 그렇지만 등신 같고, 없는 놈들끼리 만드는 건데 화날 일도 짜증 날 일도 없었죠.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배웠던 건 따뜻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영화도 결국은 인간이 만드는 거니깐요. 당시 영화에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들, 아직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Q) 빚쟁이 짜장면 남자로 나왔던 오정세, 어떤 사람인지고속도로도 길이 나뉘잖아요. 같은 고속도로지만 오정세가 한쪽 길로 열심히 가고 있다면 저는 다른 한쪽 길로 열심히 가고 있는 거죠. 한동안은 엄청 많이 만났었죠. 서로의 길을 가다 결국 다시 만날 거 같아요. 어쨌든 도로는 연결돼 있을테니깐요. 사실 오정세는 똥파리 전에 43분짜리 ‘바라만 본다’(2005)라는 제 영화에 출연했어요. 제가 너무 존경할 정도로 훌륭한 배우예요. 이 친구는 자신의 연기를 뛰어넘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노력하는 친구예요. 영화 준비할 때, 항상 도서실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연구할 정도로 제가 본 배우 중에 제일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죠. 햄버거 CF도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Q) <똥파리>에서 본인(상훈)을 죽인 여주인공의 남동생은 영화 <박화영>의 이환 감독이환 감독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들과 교류를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배우에게 어떤 캐릭터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든가 하면 연기적인 한계를 느끼거든요. 그러면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연출이에요. 이완 감독도 그런 수순을 밟았다고 보고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영화도 이미 끝났다고 들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좀 늦어지는 거 같은데, 에너지가 많이 있는 만큼 앞으로 영화를 계속 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Q) ‘불타는 청춘’에선 보인 끼는 어디서 나온 건지예능감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원래 그렇게 놀아요. 빨리 친해지려면 제가 장난도 많이 쳐야하고 바보 같은 모습을 보여야지 빨리 친해질 수 있잖아요. 가끔씩 이렇게 출연하면 시골 바람도 쐬고 누나 형들하고 같이 밥도 해먹고 그러는 게 마음이 좀 편안한 부분도 있죠. (Q) 학생들에게 연기에 있어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액션’하는 순간, 카메라 밖의 세상과 카메라 안의 세상이 분리가 되고 스태프들은 절대 그 차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되죠. 카메라는 거짓도 빨아들이고 진심도 바로 빨아들이거든요. 마치 거울처럼 말이죠. 사는 게 거짓이면 거짓말하는 사람인 거잖아요. 연기를 하면서도 거짓말하지 말자. 진심으로 하자. 그게 제 모토죠. (Q) 자신의 DNA를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 있는데과거엔 저의 DNA를 갖고 있는 다음 세대가 태어나지 않기를 바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장가가고 싶어요. 상황이 되면 아이도 낳고 싶고. 한 번은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 같아요. (Q) 나에게 꿈이란초등학교 때 대통령, 박사가 되고 싶었었던 것 외엔 꿈이 거의 없었어요. 똥파리라는 영화가 혹시 나도 모르는 내 무의식의 꿈은 아니었을까, 이 녀석이 이렇게 현실화됐는데 그렇다면 내 꿈은 이뤄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꿈을 구체적으로 갖느냐 안 갖느냐는 각자의 판단이고 개인적으론 꼭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춤이 보약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춤이 보약

    지난 3월 코로나19가 이탈리아 전역에 급속도로 번지고,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어느 날 한 남성이 발코니에서 트럼펫 연주를 시작했다. 존 레넌의 ‘이매진’이 텅 빈 거리에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침몰하는 타이태닉호에서 연주를 멈추지 않았던 연주자의 마음이 그랬을까. 멋진 무대의 유명 음악가는 아니지만, 고난 앞에서도 희망을 전해 주는 트럼펫 연주자의 뜨거운 마음이 퍼져 나가는 듯했다. 시신이 쌓여 가는 한편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이탈리아 국민들은 발코니에 모여 낚싯대로 잔을 부딪치며 축배를 들고 합창을 하고 춤을 추었다. ‘발코니 예술’의 탄생이라 할까.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전 인류적 재앙 앞에서 예술은 다시 한번 휴머니티의 고귀함과 강인함의 상징임을 보여 주며 치유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웃들, 가족들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내 앞에 어른거리는 바이러스의 공포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절망 속에서 음악과 춤은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7월 초 프랑스 북부 노르파드칼레에서는 희귀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3세기를 이어 온 탄광 유적지에 인간 띠를 만들었다. 제목은 ‘공생, 흙더미 위의 부활’이다. 세계문화유산등재 8주년 기념 공연인 셈인데, 아무리 야외에서 행했다고는 하나 봉쇄 조치가 완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탓에 불안감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참가자들은 그 이상을 뛰어넘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80명의 일반인과 20명의 현대무용가들이 섞여 2미터 간격으로 긴 줄을 만들어 민둥산을 에워쌌다. 상상 속의 에너지 공을 조심스레 손에서 빚어내 파워를 불어넣어서 한 사람씩 차례대로 정상을 향해 힘차게 전달하기 시작했다.태극권의 ‘기’(氣) 충전이나 만화영화 ‘드래곤볼’에서 ‘에너지파’를 날리는 듯한 동작이 10여분 동안 지속되면서 코로나를 뛰어넘는 춤과 공간의 공생이 자리 잡았다. 퍼포먼스를 만든 안무가 실뱅 그루의 말처럼 참가자들은 자연과 함께여서 좋았고, 무엇보다 연대감이 주는 거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대적하는 전설을 시현한 듯한 공연이었다. 이처럼 세계 도처에서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기 위한 예술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꼭 공연이 아니어도 곳곳의 일상에서 무용은 활약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항구 도시에서는 ‘막춤교실’이 성황리에 열렸다. 아침마다 항구에 모여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따라 하기 없이 즉흥적으로 ‘미친 듯이 춤추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와 두려움은 사라지고 활력을 찾는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치유가 있을까. ‘몸이 곧 정신’이라고 했다.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특히 몸을 움직여 감정을 표현하는 ‘무용’이야말로 탁월한 치유의 수단이다. 서양의 댄스테라피, 커뮤니티댄스가 발달하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에게는 ‘강강술래’가 있지 않았던가. 여자가 밤에 외출도 못 하던 시절에 떼를 지어 노래를 부르고 밤새 춤을 추면서 삶의 고뇌도 잊고, 문화재급 전통도 만들었다. 우리는 삶의 제전으로 가무를 즐기는 피를 물려받았다. 나가서 춤을 추자. 단 감염 예방수칙은 꼭 지키면서. 야외 또는 넓은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춤을 추자. 이런 규칙이 버겁다면 인터넷 가상 공간에서 만나 시도해 보자. 그조차도 여건이 안 되면 혼자라도 해보자. 방문 걸어 잠그고 신나는 노래 한 곡 틀고 자유롭게 춤 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어느새 뼈 마디마디에서 바이러스를 이겨 낼 강인함이 용솟음칠 것이다. 다이어트 효과는 덤이다.
  • 대사 하나에 까르르르르… 얼마 만이야 아이, 즐거워

    대사 하나에 까르르르르… 얼마 만이야 아이, 즐거워

    작은 것들의 소중함 일깨우는 ‘강아지똥’아버지와 보낸 일주일 ‘에스메의 여름’춤·마임 통해 다양한 경험 전달 ‘네네네’새달 23일까지 자유소극장… 방역 강화 작은 극장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무대에 새로운 배역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했고 짧은 대사 하나에도 솔직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꾹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터뜨린 즐거움들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조심스레 극장에 데려간 부모의 마음도 확 풀어졌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가장 빨리 멈춘 것은 아이들의 일상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초유의 상황, 놀이터 미끄럼틀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테이프와 노끈이 칭칭 감겼다. 어른들이 노래방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할 때, 아이들은 당연히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이 끝나진 않았지만 집콕 생활에 지친 가족들이 오랜만에 놀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열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첫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연극 ‘강아지똥’. 권정생 작가의 원작 동화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그려진다. 강아지 똥과 흙덩이, 참새, 암탉 등의 재치 있는 연기가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극의 감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무대 가운데 있는 커다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전해 준다. 존재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인기 동화인 데다 작은 무대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요소들도 이어져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페스티벌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연극 ‘에스메의 여름’이,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과 합작한 넌버벌 공연 ‘네네네’ 무대가 이어진다. ‘에스메의 여름’은 할아버지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헤어짐을 시적인 언어와 따뜻한 음악,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의 연출로 만든 공연은 어른들도 공감할 법하다. ‘네네네’는 춤과 마임, 연극놀이 등 다양한 신체 표현을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은 세 공연이 진행되는 자유소극장의 방역을 특히 철저히 해 가족들이 마음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석도 거리두기를 적용해 엄마와 아이가 꼭 붙어서 공연을 보기는 어렵다. 간혹 깜깜하게 암전된 동안 놀라는 아이들이 있어 자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뻗어 따뜻하게 잡아 줘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랜만에, 조심스레… ‘강아지똥’ 보자 극장에서 터져나온 아이들 웃음소리

    오랜만에, 조심스레… ‘강아지똥’ 보자 극장에서 터져나온 아이들 웃음소리

    작은 극장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무대에 새로운 배역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했고 짧은 대사 하나에도 솔직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꾹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터뜨린 즐거움들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조심스레 극장에 데려간 부모의 마음도 확 풀어졌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가장 빨리 멈춘 것은 아이들의 일상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초유의 상황, 놀이터 미끄럼틀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테이프와 노끈이 칭칭 감겼다. 어른들이 노래방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할 때, 아이들은 당연히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이 끝나진 않았지만 집콕 생활에 지친 가족들이 오랜만에 놀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열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첫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연극 ‘강아지똥’. 권정생 작가의 원작 동화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그려진다. 강아지 똥과 흙덩이, 참새, 암탉 등의 재치 있는 연기가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극의 감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무대 가운데 있는 커다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전해 준다. 존재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인기 동화인 데다 작은 무대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요소들도 이어져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오는 29일까지 무대 위에서 동화가 펼쳐진다.페스티벌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연극 ‘에스메의 여름’이,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과 합작한 넌버벌 공연 ‘네네네’ 무대가 이어진다. ‘에스메의 여름’은 할아버지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헤어짐을 시적인 언어와 따뜻한 음악,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의 연출로 만든 공연은 어른들도 공감할 법하다. ‘네네네’는 춤과 마임, 연극놀이 등 다양한 신체 표현을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공연이다. 한국과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됐다. 예술의전당은 세 공연이 진행되는 자유소극장의 방역을 특히 철저히 해 가족들이 마음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석도 거리두기를 적용해 엄마와 아이가 꼭 붙어서 공연을 보기는 어렵다. 간혹 깜깜하게 암전된 동안 놀라는 아이들이 있어 자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뻗어 따뜻하게 잡아 줘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주서 ‘집합금지 명령 무시’ 외국인 클럽 파티 “SNS로 모집”

    광주서 ‘집합금지 명령 무시’ 외국인 클럽 파티 “SNS로 모집”

    광주서 ‘집합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영업을 한 클럽이 적발됐다. 21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클럽 주인 A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19일 오전 4시쯤 광주 서구 한 클럽에서 실내 5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행정명령을 어기고 60여명의 손님을 입장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손님들은 대부분 외국인으로 클럽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티를 주도한 사람은 고려인 등 외국인 3명으로 SNS를 통해 사람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클럽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다수의 외국인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집합금지 조치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은 출입자 전원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으나, 업주 A씨와 파티를 주도한 외국인 3명에게만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준혁 여자친구 공개…결혼 반대 끝 “우리 색시입니다”

    양준혁 여자친구 공개…결혼 반대 끝 “우리 색시입니다”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양준혁(51)이 여자친구를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 정형돈은 양준혁을 언급하며 “최근 경기력이 엉망진창이었는데 다 여자친구쪽의 결혼 반대 때문이었다”고 운을 띄운 뒤 “오늘 살아난 경기력 봤냐. 드디어 결혼 승낙을 받았다더라”고 전했다. 이에 양준혁은 멋쩍게 웃었고 동료들은 축하를 전했다. 곧이어 공개된 ‘뭉쳐야 찬다’ 예고편에는 양준혁의 예비신부가 등장했다. 양준혁의 예비신부는 화환을 쓰고 마이크를 들고 등장했다. 양준혁의 예비신부는 다정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양준혁에게 다가갔다. 양준혁은 여자친구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예비신부를 안아줬다. 양준혁은 “우리 이제 결혼합니다. 우리 색시입니다”라며 ”라고 소개했고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용만은 “이런 날이 오냐”라고 기뻐했다. 옆에 있던 안정환도 “좀 늦게 왔지만 그래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양준혁의 예비신부는 14세 연하의 비연예인이며 삼성 야구팬으로 시작해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준혁의 여자친구는 음악 전공자이자 인디밴드 활동과 앨범의 보컬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이들에 우와 헨리에 우와… 우와한 음악 텐션

    아이들에 우와 헨리에 우와… 우와한 음악 텐션

    “우와! 너 절대음감이야?” “이걸 연주한다고?” 10분 안팎의 영상에서 가수 헨리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평소 발랄한 끼와 음악 천재의 모습을 보여 왔던 헨리가 자신의 유튜브 ‘같이 헨리’ 시리즈에선 끊임없이 혀를 내두른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었어요.” 예능 속 유쾌함을 넘어 음악적 면모를 더 보여 주고 싶다는 헨리와 서면 인터뷰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4월부터 ‘같이 헨리’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6명을 만났다. “콘텐츠를 찾아보면서 직접 만나 보고 싶다는 느낌이 오는 친구들을 찾아간다”는 게 그의 방식이다. 프란츠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피아노로 수준 높게 연주하는 박지찬(11)군,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곡 ‘카프리스 13번’을 편안한 표정으로 소화하는 설요은(9)양의 영상은 두 개를 합쳐 조회수가 1000만회에 달할 만큼 화제가 됐다. 또 다른 꼬마 피아니스트 신서율(10)양, 미국 팝밴드 마룬파이브가 칭찬한 기타 실력자 송시현(14)군, 뛰어난 팝핀댄서 조우준(8)군, 가야금 능력자 박고은(15)양 등을 만나며 장르를 넓히고 있다. ‘같이 헨리’의 또 하나의 묘미는 돋보이는 헨리의 음감과 연주 실력이다. 요은양의 4분의3박자 반주에 뚝딱 멜로디를 입히고 시현군의 기타 선율에 바로 종이컵으로 박자를 타는가 하면 난생처음 경험한다는 가야금 음색에도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덧댔다. 영상 속 합주는 불과 10분 남짓의 연습 결과라고 한다. 헨리는 “아이들을 좋아해 장난도 치고 소통에 집중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도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과 노력으로 성장한 음악인이다. 6세에 바이올린을, 7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헨리는 각종 음악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했다. 헨리는 “집이 항상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기억했다. “매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몇 시간씩 연습했고 오케스트라 리허설에도 매주 참여했다”며 “연습을 하느라 친구들과 놀지 못해 굉장히 힘들었다”고도 토로했다. 엄격한 선생님 밑에서 바이올린을 배운 ‘무서운’ 기억도 방송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과 기회들이 매우 고맙다고 한다. 그는 “음악으로 책임감과 절제력을 크게 배웠고 더 유연한 생각과 감성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모든 시간이 지금의 삶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에게 감동해 바이올린에 몰두했던 아이가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며 무대를 꿈꿨고 비의 퍼포먼스에 가수의 꿈을 굳혔다.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한 헨리는 언제나 음악과 함께였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조용(허전)해질 거고, 예술이 없으면 이 세상에 아름다움이 부족해지겠죠.” 헨리가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했다. “비 해피(Be happy). 저의 음악으로 행복해지시길 바라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음악과 함께 한 삶, 아이들과 키워가는 음악…헨리의 ‘같이 헨리’

    음악과 함께 한 삶, 아이들과 키워가는 음악…헨리의 ‘같이 헨리’

    “우와! 너 절대음감이야?”, “와~ 이걸 연주한다고?” 10분 안팎의 영상에서 가수 헨리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평소 발랄한 끼와 재주를 보여왔던 헨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음악 분야의 영재들과 만나는 ‘같이 헨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주는 것이었어요.” 활달하고 유쾌함을 넘어 음악가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은 헨리와 서면 인터뷰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헨리는 지난 4월부터 14일 공개된 영상까지 6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초반에 만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피아노로 수준높게 연주하는 박지찬(11)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곡 ‘카프리스 13번’을 편안한 표정으로 쉽게 소화해버리는 설요은(9)양의 영상은 두 개를 합쳐 1000만회에 달할 만큼 화제가 됐다. 이후 또 다른 꼬마 피아니스트 신서율(10)양을 비롯해 세계적인 그룹 마룬파이브가 칭찬한 기타 실력자 송시현(14)군, 뛰어난 팝핀댄서 조우준(8)군, ‘가야금 신동’ 박고은(15)양을 만나며 장르를 넓히고 있다. 헨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콘텐츠를 찾아보고 주변의 추천을 받은 영상도 보다가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느낌이 오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항상 많이 놀라고 신선한 자극을 받고 특히 아이들과 즉흥적으로 프리스타일로 느낌에 따라 함꼐 음악을 만들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더 많은 아이들과 음악을 나눌 계획”이라고 했고 특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장르에 재능이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에도 아주 긍정적”이라는 기대도 더했다.‘같이 헨리’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헨리의 음감과 연주 실력이다. 빼어난 아이들의 재능에 짐짓 놀라다가도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합주를 해나가는 헨리의 음감과 연주 실력이 돋보인다. 몇 마디만 듣고 요은양의 4분의 3박자 즉흥 반주에 뚝딱 멜로디를 입히기도 하고 시현군의 기타 선율에 바로 종이컵으로 박자를 타는가 하면 난생 처음 경험한다는 가야금 음색에도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덧댔다. 헨리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장난도 치고 소통에 집중하다 보니 친구들도 긴장이 풀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도 어릴 때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과 재능을 더해 성장한 음악인이다. 헨리는 6세에 바이올린을, 7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각종 음악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했다. 헨리는 “어린시절 집이 항상 음악으로 가득 차있었고 형과 동생도 악기를 배웠다”고 기억했다. “매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몇 시간씩 연습했고 오케스트라에도 합류해 매주 리허설에 참여해야 했다”면서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연습을 하느라 놀지 못해 굉장히 힘들었다”는 토로도 덧붙였다. 엄격한 바이올린 선생님 밑에서 레슨을 했던 헨리의 기억은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알려졌다.하지만 음악과 함께한 시간과 기회들이 지금은 매우 고맙다고 한다. “음악을 하면서 책임감의 가치와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배워 지금의 삶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과 함께 한 환경에서 더 유연한 생각과 감성을 기를 수 있게 된 것도 같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기교를 남긴 니콜로 파가니니의 영향을 받아 바이올린에 몰두했던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며 무대 위에 선 스스로를 상상했고, 비의 퍼포먼스에 K팝 가수의 꿈을 키웠다. 클래식과 팝, K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가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한 헨리에겐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음악이 없다면 세상이 조용할 것 같아요. 예술이 없으면 세상에 아름다움이 부족해질 거고요. 가족들이 항상 음악과 함께했고 부모님이 저에게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헨리가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했다. “비 해피(Be Happy). 저의 음악으로 행복해지시면 좋겠어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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