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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의 후예?’ 수각류 공룡을 닮은 이빨은 지닌 이 도마뱀 [고든 정의 TECH+]

    ‘공룡의 후예?’ 수각류 공룡을 닮은 이빨은 지닌 이 도마뱀 [고든 정의 TECH+]

    인도네시아의 일부 섬에 살고 있는 코모도 왕도마뱀은 외형 때문에 종종 ‘공룡의 후예’로 불린다. 수컷을 기준으로 몸무게가 70~91kg에 달하고, 몸길이도 3m에 가까워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 무는 힘은 강하지 않다고 알려졌지만, 한 번 물리면 독과 함께 치명적인 세균에 감염돼 며칠 안에 사냥감을 죽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포식자다. 과거 공룡을 큰 도마뱀으로 생각하던 시절 코모도 왕도마뱀은 공룡과 가장 비슷하게 생긴 파충류로 여겨지기도 했다. 물론 현재는 공룡이 새와 더 가깝다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으나 코모도 왕도마뱀은 중생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원시적 외형으로 여전히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고 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메트로 동물원의 과학자들은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수컷 코모도 왕도마뱀인 ‘킬랏’(Kilat)의 이빨을 연구하던 도중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했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분석한 결과 전혀 가까운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모도 왕도마뱀의 이빨이 수각류 공룡(이족 보행을 하는 공룡)의 이빨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둔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코모도 왕도마뱀의 이빨은 약간 한쪽으로 휘어진 칼처럼 생겼으며, 칼날에는 예리한 톱날이 촘촘하게 돋아 있다. 이 톱니는 단단한 상아질로 코팅되어 있어 두꺼운 살과 질긴 가죽도 쉽게 자를 수 있다. 따라서 코모도 왕도마뱀에 물리면 설령 운 좋게 치명상을 피한 동물이라도 이빨이 몸속 깊이 파고들면서 세균과 독이 퍼지게 된다. 결국 불운한 사냥감은 며칠 안에 죽게 된다. 수각류 육식 공룡이 독을 지녔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일단 물리면 이빨 형태가 유사한 점으로 미뤄볼 때 코모도 왕도마뱀처럼 치명적인 상처가 났을 것이다. 몸속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칼날 같은 이빨에 크게 물린 초식 공룡은 즉사하지 않더라도 과다 출혈과 감염으로 죽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코모도 왕도마뱀처럼 이렇게 죽은 시체를 처리하는 것도 또 다른 사냥 방법이었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또 다른 사실은 코모도 왕도마뱀의 이빨 교체 주기가 아주 짧다는 것이다. 형태의 유사성과 달리 이빨의 수명은 수각류 육식 공룡이 더 우수했다. 코모도 왕도마뱀의 이빨은 쉽게 빠지고 금방 새 이빨이 나는 데, 교체 주기가 40일에 불과할 때도 있다. 상당히 공들인 이빨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교체 주기가 짧은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반면 수각류 공룡은 이보다 교체 주기가 더 길어 3개월에서 1년 정도 걸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수각류 공룡과 코모도 왕도마뱀의 톱날 이빨은 서로 연관이 없는 생물이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수렴진화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정작 수각류 육식 공룡의 후예인 새는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렸지만, 섬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진화한 코모도 왕도마뱀은 육식 공룡처럼 큰 먹이도 쓰러뜨릴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을 진화시킨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이지만,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한 동물은 비슷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생각된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홍합에서 배운다…항생제 내성균 잡는 초강력 항균 코팅 개발 [와우! 과학]

    홍합에서 배운다…항생제 내성균 잡는 초강력 항균 코팅 개발 [와우! 과학]

    시원한 홍합탕에서 얼큰한 짬뽕까지 어떤 국물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식재료가 홍합이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홍합을 식재료 이상의 의미로 바라보고 있다. 거센 바닷물 속에서도 순식간에 바위에 몸을 고정하는 강력한 생체 접착제 때문이다. 인간이 만든 어떤 화학 접착제도 홍합의 생체 접착제처럼 거센 물살 속에서 순식간에 단단히 붙을 수 없다. 여기에 생체 조직에 무해하다는 점 때문에 홍합의 생체 접착제는 순식간에 출혈 부위를 막고 찢어진 조직을 봉합할 수 있는 신물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홍합의 신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율 대학(UAB)의 과학자들이 이끄는 연구팀은 홍합 분비물에 포함된 항균 물질에 주목했다. 홍합은 여러 개체가 빈틈없이 모여 군집을 이루는데, 이는 감염성 세균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한 개체만 성공적으로 감염시키면 바로 옆에 다른 숙주가 무한정 널려 있어 기침이나 분변 같은 다른 수단 없이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따라서 홍합은 끊임없이 항균 물질을 만들어 생체 접착제와 함께 분비한다. 덕분에 웬만큼 독한 세균도 홍합을 쉽게 감염시킬 수 없다. 따라서 연구팀은 홍합이 분비하는 항균 물질인 카테콜 (catechol)과 폴리페놀 유도체를 응용한 코팅 물질을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테콜과 폴리페놀 유도체들은 끊임없이 활성 산소종(ROS)를 만들어 세균을 공격한다. 이 물질을 강력한 생체 접착제인 홍합 분비물과 함께 사용하면 섬유와 종이의 표면에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방수성 항균 코팅을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항균 코팅에 실제 세균과 곰팡이를 노출해 항균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검증했다. 그 결과 세균의 경우 3시간 이내, 곰팡이의 경우 24시간 이내 파괴되기 시작해서 최대 99%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항균 코팅이 환자 의복과 침구류, 의료진의 가운이나 수술복, 마스크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항생제 내성균 전파는 의류나 침구류 같은 천 제품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섬유 사이 공간에 세균이 들어갈 공간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항균 코팅은 항생제 내성균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실제 상용화가 되기 위해선 뛰어난 항균성과 함께 인체에 무해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홍합에서 한 수 배운 방법으로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 앞으로 후속 연구가 주목된다.
  • 어려운 이웃에 전하는 따뜻한 희망…송파구, ‘2024 숨은희망찾기사업’

    어려운 이웃에 전하는 따뜻한 희망…송파구, ‘2024 숨은희망찾기사업’

    “집안의 기둥이던 엄마가 갑자기 아프시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의 한 한부모가정은 가구주의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월세와 공과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다. 이 가정은 구의 ‘숨은희망찾기사업’을 통해 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돼 민간단체로부터 후원금과 의료비를 지원받으면서 위기 상황을 점차 극복했다. 16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도 ‘2024. 숨은희망찾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숨은희망찾기는 복지서비스 정보 부족으로 도움이 절실한 신규 기초생계급여 수급가구를 총체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초수급자로 선정되면 2주 이내에 구 통합사례관리사와 동 복지플래너가 합동 방문, 수급대상자를 심층 상담하고 개별적인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방문부터는 수건, 우산 등이 담긴 생필품꾸러미 ‘송파러브팩’과 함께 유용한 복지혜택을 총망라한 홍보물을 전달한다. 소박한 선물로 생활의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의 물꼬를 트고, 나아가 시의적절한 정보제공, 맞춤형 서비스 연계로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매년 약 800가구가 신규 기초생계급여 수급자로 선정된다. 경제적 문제 외에도 신체·정신건강, 주거, 법률 등 복합적인 문제를 동반한 경우가 많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구는 숨은희망찾기로 총 670가구를 심층 상담하고 이 중 복합적인 문제를 지닌 51개의 위기가구에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시행, 상황별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위기가구 선제적 발굴과 복지사각 해소에 이바지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신규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급여 결정사항과 더불어 공과금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문자(SMS)로 안내하는 ‘복지혜택 바로알림서비스’를 실시한다. 기존의 우편 안내 대비 신속하고 정확한 감면정보 제공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고 구민 편의를 높이도록 개선한 사례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해마다 증가하는 복지예산에 따라 구민 복지체감도도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 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희망을 전하고 모두 촘촘한 복지혜택을 누리시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 “함께 갑시다”…93세에 아내 손잡고 ‘동반 안락사’ 선택

    “함께 갑시다”…93세에 아내 손잡고 ‘동반 안락사’ 선택

    드리스 판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부인과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판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가 지난 5일 93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헤라르 존크먼 권리포럼 연구소장은 네덜란드 공영 방송 NOS에 “판아흐트 부부가 모두 매우 아팠으며 서로가 없이는 떠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1977∼1982년 총리를 지낸 판아흐트 전 총리는 2019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계속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아흐트 전 총리가 생전에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아흐트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판아흐트 전 총리는 70여년간 함께 산 동갑내기 아내를 항상 ‘내 여인’이라고 부르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는 합법이다. 네덜란드는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치료의 가망이 없고 오랫동안 죽음에 대한 소망을 밝히는 등의 6가지 조건 아래에서 안락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은 총 8720명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동반 안락사 사례가 보고된 2020년 26명(13쌍)이 동반자와 함께 생을 마감했으며 이듬해에는 32명(16쌍), 2022년에는 58명(29쌍)이 동반 안락사를 택했다. 다만 네덜란드 안락사 전문센터의 엘케 스바르트 대변인은 동반 안락사도 요건을 엄격하게 검토한다고 밝혔다.스바르트 대변인은 “동반 안락사 요청이 늘고 있다”며 “두 사람이 동시에 치료에 대한 가망 없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 함께 안락사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를 캐나다, 미국, 호주(6개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이 조력 자살을 합법화했다. 최근 국가마다 허용 움직임이 늘고 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오리건, 버몬트, 메인, 콜로라도, 하와이 등 1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말기 환자의 조력 사망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1994년 존엄사법을 최초 도입한 오리건주는 지난해 주 주민만 가능하다는 ‘거주 요건’을 없앴고, 버몬트주도 뒤를 따랐다. 버몬트주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직접 대면 진료, 평가하지 않아도 원격 의료를 통해 조력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품위 있는 죽음’과 윤리·사회적 부작용 사이에서 논란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력사 반대론자들은 당장 “장애인들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A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의 차체 일부는 길에서 벗어나 비탈면에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조수석에는 A씨 것으로 보이는 토사물이 흥건했다. A씨의 가족은 그가 술에 취한 줄 알았다. A씨를 차 밖으로 꺼내자, 그는 또 구토했다. 의식은 없었다. 가족은 그를 집으로 옮겼다. A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그는 코를 골았다. 이튿날 새벽 3시 20분, A씨의 아내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A씨가 너무 조용했다. 숨도 쉬지 않는 것 같았다. 아내는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족 “교통사고 정신적 충격으로 숨져... 보험금 달라” 의사는 사체를 확인했다. 외상이나 약물 중독 흔적은 없었다. 뇌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심각한 두개 뇌출혈이 발견됐다. 의사는 A씨가 고혈압으로 인한 두개 뇌출혈로 A씨가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정 발병 시각은 전날 밤 10시, 사망은 이날 오전 3시 20분이었다. A씨의 아내와 세 자녀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A씨는 생전에 수익자를 아내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이 보험 약관 중에는 ‘차량탑승 중 교통재해’ 항목이 있었다. 운행 중인 차량의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 교통재해사망보험금으로 일시금 1억 1000만원을 지급하고, 토요일 등 휴일에 사망보험금 등의 지급사유가 발생한 경우 그 금액의 1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손해보험에도 들었다. 보험 가입자가 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때 보험가입금액 한도인 3000만원 한도에서 보상받으며, 상해로 사망했을 때는 상속인이 사망보험가입금액을 받는 상품이었다. 유족은 A씨 발견 당시 A씨의 차 상태를 근거로 A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따라서 보험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견 당시 A의 승용차는 전조등이 켜진 상태로 비포장 마을 진입로 길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쳐져 있었다. 승용차의 오른쪽 뒷바퀴는 전신주를 지지하는 와이어 줄을 넘어 허공에 떠 있었다. 비탈면 아래는 논밭이었다. 바닥과 바퀴의 높이는 1m~2m였다. 유족은 A씨의 차가 길을 벗어난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충격으로 숨졌다고 했다. 비탈면에서 벗어나려고 승용차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지만 바퀴가 와이어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했고 당시 주변이 매우 어두웠던 데다 길 아래 논바닥까지의 높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A씨의 공포가 극에 달해 혈압이 급상승해 두개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보험사 “지병에 의한 사망... 지급 의무 없어” 보험사들은 지급을 거절했다. 보험사들은 A씨가 교통사고가 아니라 지병인 고혈압에 의해 사망했다고 했다. 따라서 보험금 지급 의무도 없다고 했다. 유족은 소송을 했다. 아내는 생명보험사에 보험금 1억 6500만원을, 손해보험사에 800여만원을 각각 요구했다. 또 A씨의 세 자녀가 손해보험사에 각각 550여만원을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교통사고로 육체적 충격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A씨의 몸에는 어떤 외상도 없었다. A씨의 차체에도 와이어 줄에 스치며 긁힌 자국 외에는 손상이 없었다. 따라서 육체적 충격이 있었다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교통사고 상황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공포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폈다. 재판부는 A씨 차의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A씨가 차를 빼려고 애쓴 흔적은 있다고 봤다. 또 그가 공포에 질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같은 정황이 공포·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 재판부 A씨 혈압·생활 습관 등에 주목 그러면서 A씨의 평소 혈압과 생활 습관, A씨가 발견된 장소에 주목했다. 병원에 따르면 생전 A씨의 혈압은 185/101mmHg를 오르내릴 정도로 높았다. A씨는 흡연과 음주도 했다. 일반적으로 뇌출혈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A씨는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그가 평소에 다니던 길은 아니었다. 이를 종합해 재판부는 A씨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혈압으로 인하여 퇴근 전 또는 퇴근 중에 뇌혈관이 파열됐고 그로 인해 뇌출혈 증세를 일으켜 의식, 뇌 기능에 변화가 서서히 발생하면서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뇌출혈 및 그로 인한 사망이 이 사건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생하였음을 전제로 한 원고들의 주장은 이유 없다”며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380조 쏟아붓고도 0.72명… 들쭉날쭉 지원 ‘원정 출산’만 낳았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380조 쏟아붓고도 0.72명… 들쭉날쭉 지원 ‘원정 출산’만 낳았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毒이 된 대도시 출산축하금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추정됐다. 가임 여성(15~49세) 1명이 자녀를 채 한 명도 낳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이미 2020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질러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도 발생했다.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을 제정한 뒤로 출산율 제고에 380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추락을 막지 못했다.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유배우(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출산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비혼 출산율은 40% 정도이지만 우리나라는 2%대에 불과하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는 것만 ‘정상적인 출산’으로 여기는 사회적 관념이 뿌리 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이 곧 출산’이라는 인식 아래 지방자치단체마다 출산장려금을 앞다퉈 쏟아붓는 등 일차원적인 유배우 출산율 제고 정책이 오히려 출산율 하락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3회 2021년 광주시는 관할 지역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부부를 대상으로 출산 시 첫째 기준 10만원이던 출산축하금을 100만원으로 늘리고 생후 24개월까지 지급하는 육아수당을 신설했다. 그러자 직전 해 0.81명이던 합계출산율이 0.90명으로 올랐다. 하지만 광주와 인접한 7개 시군(나주시·담양군·곡성군·화순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은 전년보다 합계출산율이 평균 26.9% 줄었다. 광주를 에워싼 7개 시군의 부부들이 대도시인 데다가 출산축하금까지 주는 광주로 원정 출산을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넓게 보면 출산축하금은 제로섬 게임에 불과했던 셈이다. 결국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출산축하금 100만원을 폐지하고 출산 후 24개월 동안 지급했던 육아수당도 12개월로 축소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이를 폐지했다. 다만 광주시는 올해 출산·의료·돌봄·일생활을 아우르는 ‘아이키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금성·출산’ 중심이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보육과 일생활이 편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회예산처가 발간한 ‘인구위기 대응전략’ 보고서는 “한 지역의 출산지원금 상향은 주변 지역 가임기 여성 인구 유입을 유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구 유입 효과는 인프라가 주변보다 잘 갖춰진 도시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지역 간 인구·출산율 격차를 더 크게 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이 2009~2021년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출산지원 정책을 분석해 지난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출산지원정책의 효과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출산장려금 100만원 지급 때 합계출산율은 0.03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아동 1인당 인프라 예산액 100만원이 늘어날 때 합계출산율은 0.098명 증가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박혜림 한국지방세연구원 지방재정실 부연구위원은 “지자체의 현금성 지원은 다른 지역과의 ‘출혈경쟁’을 유발할 수 있고, 효과도 적다.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 등의 사례를 참고할 때 정부가 지속적이고 일률적인 현금성 지원을 담당하고, 지방정부는 지역 사정에 맞는 돌봄 서비스나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수립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저출산 대응 정책의 방향을 출산율 제고에서 ‘전생애 삶의 질 향상’으로 확장했다. 고용 불안정, 경쟁 심화, 높은 주택 가격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초저출산의 원인으로 보고 종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목표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데다 투자마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OECD의 공공사회복지지출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자녀 양육과 가족 부양을 지원하는 우리나라의 가족 예산은 2021년 17조 9874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9%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 평균인 2.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출산 대응 정책의 방향을 ‘삶의 질 제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있는 부처별 사업을 망라한 결과 과대 계상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2022년 예산에는 그린스마트 스쿨 조성 1조 8293억원, 청년내일채움공제 1조 3098억원, 디지털 분야 미래형 실무인재 양성 3248억원, 첨단무기 도입 987억원 등 저출산 대책으로 볼 수 없는 사업 예산이 포함됐다. 김형구 부산경제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출산율은 즉시 강력하고 효과적인 출산장려책을 세우지 못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출산율 정책을 책임 있게 다룰 총괄 부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전담 부처 설치로 각 부처에 방만하게 분산된 저출산 대책을 통폐합해 비효율을 걷어 내고, 가족 지원 예산을 GDP 대비 3%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홀로 두고 테니스 치러 간 남편 기소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홀로 두고 테니스 치러 간 남편 기소

    집에서 피 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그냥 두고 운동하러 외출한 60대 남편이 사건 발생 9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장일희)는 유기 혐의로 경찰에서 송치된 A(63)씨의 죄명을 유기치상으로 변경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후 6시 12분쯤 인천시 강화군 자택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50대 아내 B씨를 방치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테니스를 치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렀다가 쓰러진 아내를 보고는 사진을 찍어 의붓딸에게 보낸 뒤 곧바로 외출했다. 당시 B씨는 외상성 경막하 출혈(뇌출혈)로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B씨는 딸의 신고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애초 경찰은 지난해 7월 A씨에게 유기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검찰은 B씨의 머리 부상과 관련한 의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2개월 동안 보완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유기치상에서 유기로 죄명을 변경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의료 감정 등 보완 수사를 했다. 검찰은 A씨가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집을 떠나 B씨 치료가 지체되면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판단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예전에도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이 있다”며 “아내하고 그런 일로 더 엮이기 싫어서 그냥 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는 과거에 3차례 가정폭력 사건으로 경찰에 형사 입건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보완 수사를 통해 B씨가 병원 이송 직전까지 계속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 A씨의 유기 행위로 치료가 늦어진 사실이 피해자의 의식불명 상태에 영향이 미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뒤숭숭한 KIA “이종범 감독설은 100% 추측”…가을야구 향한 ‘전지훈련’ 담금질 시작

    뒤숭숭한 KIA “이종범 감독설은 100% 추측”…가을야구 향한 ‘전지훈련’ 담금질 시작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프로야구 구단들이 전력 보강으로 약점을 보완한 뒤 절치부심 전지훈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만 출국 직전 감독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KIA 타이거즈는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KIA는 다음달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20명과 주장 나성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 조대현 등 선수 47명이 포함됐다. 21일부턴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6일까지 kt wiz 등과 6차례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KIA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우완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하며 왼손 양현종-이의리-윤영철과 좌우 균형을 맞췄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9위(4.38)에 머문 선발진을 보강한 것이다. 게다가 크로우는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16과 3분의2이닝을 소화했던 수준급 자원이다.그러나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최대 과제가 남아있다. KIA는 지난달 29일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등이 거론되지만 구단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KIA 관계자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수한 사태가 발생해 외부에서 온갖 추측을 하는데 어떤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면접 일정을 잡아야 한다”며 “대행 체제는 아니다. 내부 승격이나 외부 영입을 통해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김태형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3루수 한동희가 상무 입대를 지원했으나 26일 LG 트윈스에서 베테랑 김민성을 영입하며 내야수 출혈을 최소화했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2루 자리에 안정감을 더했다. 31일 괌으로 출국한 롯데는 다음달 21일부터 3월 5일까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등과 교류전을 펼친다. 화끈한 연봉협상으로 선수단 사기도 진작시켰다. 구단 첫 100세이브 투수 김원중은 90.8% 인상된 5억원, 국가대표 타자 윤동희는 172.7% 오른 9000만원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고루 파악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한 한화 이글스도 호주와 일본으로 떠났다. 김재윤을 합류시킨 다음 오승환을 잔류시킨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꾸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대만 가오슝에서 미국에 진출한 이정후, 입대한 안우진 대체할 새 얼굴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전기차 큰형’ 테슬라마저 휘청… 배터리 업계, 더 센 한파 온다

    ‘전기차 큰형’ 테슬라마저 휘청… 배터리 업계, 더 센 한파 온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후방산업인 배터리 및 소재 업계로까지 퍼지고 있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 7083억원, 영업이익 1조 633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2.8% 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줄었다. 특히 4분기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311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 및 배터리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여파라는 분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 줄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9% 급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4분기 7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폭락했다.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위기론’은 테슬라의 추락으로 현실이 됐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 6700만 달러(약 33조 5224억원)로 시장 전망치인 256억 달러를 하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8.2%에 그쳤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25일(현지시간)전거래일 대비 12.13% 폭락한 뒤 지지부진하다. 배터리 업계 칼바람은 심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중국의 BYD(비야디)가 전기차 가격을 15% 인하하자 테슬라도 8~9%를 내리는 등 연초부터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1, 2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과 BYD가 보급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가격 인하 압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확실시 되는 만큼 올해가 ‘옥석 가리기’의 시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종선 삼성SDI 부사장은 “단기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25년 이후 도래할 전기차 성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거점 생산 시설 증설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주사 싫다면 붙여요…‘스마트 미세침 패치’ 등장 [고든 정의 TECH+]

    주사 싫다면 붙여요…‘스마트 미세침 패치’ 등장 [고든 정의 TECH+]

    어린 시절 주사 맞기 싫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깟 주사쯤 한번 따끔하고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뇨로 인해 매일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하거나 기타 주사제로만 투여하는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주사기에 약물을 재서 투여하는 과정도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해서 어린이나 노인 환자에게는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바로 미세침 패치(microneedle patch)입니다. 통각을 느끼지 않는 깊이까지 수백 개의 작은 침을 찔러 약물을 주입하는 패치로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투여가 가능하고 통증도 없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피부 한 곳에 큰 구멍을 만드는 대신 금방 회복되는 미세한 흠집 정도만 내기 때문에 자주 맞더라도 피부에 주는 부담 역시 훨씬 덜 하고 감염이나 출혈 같은 다른 합병증 가능성도 작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빈 바이 교수와 주안 송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주목받는 신기술인 미세침 패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통증 없는 주사기를 넘어 똑똑한 주사기로 만드는 것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SOP(Spatiotemporal On-Demand Patch) 스마트 미세침 패치(사진)는 피부에 붙이는 웨어러블 시스템을 이용해서 미세침의 약물 투여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미세침 패치는 기본적으로 작은 침 하나가 약물을 머금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기적인 신호로 미세침마다 다른 시간에 약물을 투여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 필요할 때만 약물을 투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우선 약물을 담고 있는 미세침을 매우 얇은 금으로 코팅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조직과 미세침이 분리되기 때문에 약물이 투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약물 투여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면 웨어러블 시스템의 SOC가 미세침 끝을 가열하고 금 코팅이 벗겨지면서 미세침이 조직에 노출됩니다. 일단 조직에 노출된 미세침은 30초 동안 피부 조직에 약물을 투여합니다. 이 약물은 혈관에 서서히 흡수되어 전신으로 퍼지게 됩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SOP가 의도대로 작동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SOP 스마트 패치가 치매 노인처럼 제때 약을 챙겨 먹기 힘든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깜빡 잊고 약을 건너뛰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 약을 모르고 두 번, 세 번 먹게 되는 일인데, 스마트 미세침 패치는 붙이기만 하면 모든 문제를 알아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덤으로 정확한 투약 시간과 용량을 스마트폰으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미세침 패치는 주사제 형태로 약물을 투여하는 만큼 식사와 상관없이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 많은 알약을 먹기 힘든 노인 환자에게도 적합합니다. 물론 인슐린처럼 정확한 용량 조절이나 투여 시간이 중요한 경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실제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습니다. 미세침 패치가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응용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도 일반적인 알약이나 주사제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미세침 패치는 그보다 더 비쌀 것입니다. 대량 생산을 통해서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상용화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거세지는 전기차 출혈경쟁… ‘대중화 성장통’ vs ‘승자 없는 싸움’

    거세지는 전기차 출혈경쟁… ‘대중화 성장통’ vs ‘승자 없는 싸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며 출혈경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한풀 꺾인데다,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 기조가 이어지면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 결과적으로 전기차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제살 깎아먹기에 그칠 것인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격 경쟁의 포문을 연 곳은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비야디는 최근 독일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15% 인하했다. 비야디의 주력 차종인 아토(Atto)3 판매 시작 가격은 4만 7000 유로(약 6800만원)에서 4만 유로(약 5800만원)로 훌쩍 낮아졌다. 최대 경쟁자인 미국의 테슬라도 곧바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3와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을 각각 5.9%, 2.8% 인하한데 이어 독일에서 판매하는 모델Y 롱레인지,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을 각각 9.0%, 8.1% 낮췄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테슬라는 내년부터 최저 가격이 2만 5000 달러(약 3340만원)에 불과한 보급형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말부터 차세대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미국에서 올해 초 한시적으로 2024년형 아이오닉 5·6와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에게 7500 달러(약 1000만원)의 현금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격 할인에 나섰다. 기아 미국법인도 이달부터 오는 3월 4일까지 2023·2024년형 EV6와 니로 EV를 구매할 경우 최대 7500 달러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폭스바겐그룹도 최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ID 시리즈의 출고가를 최대 30%가량 낮췄다. 일각에서는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현실적인 비용 수준을 무시한 채 살인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격 할인 경쟁은 결국 전기차 업계에 피바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양진수 현대차그룹 산업연구실장은 올해 초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신년 세미나에서 “지난해부터 나타난 가격 경쟁은 재고 증가에 의한 일시적인 경쟁이라기보다는 누가 대중화를 주도할 것인지를 두고 벌이는 싸움의 단초”라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가격경쟁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테슬라의 추락 어디까지… ‘차세대 모델·로봇’으로 반등 나서나

    테슬라의 추락 어디까지… ‘차세대 모델·로봇’으로 반등 나서나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주가 급락한데다, 올해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가격 출혈경쟁 등 난제가 겹치면서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차세대 저가형 전기차 출시 및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예고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13% 떨어진 182.63 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800억 달러(약 107조원)가량 증발하면서 5805억 6600만 달러(약 775조 6361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26.47%에 달한다. 전날 장마감 후 공개된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데다, 올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예견된 가운데 테슬라가 명확한 실적 개선안을 내놓지 않은 것이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실적 가이던스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연초에 그해 생산량 목표치만 발표해왔는데, 올해는 이마저 공개하지 않은 셈이다.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9억 달러(약 10조 6000억원)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는 약 59억 달러(약 7조 90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세제 혜택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착시효과를 걷어내고 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8.2%로 전년 동기(16.0%)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51억 6700만 달러(약 33조 522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256억 달러를 하회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181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평균 판매단가가 4만 3600 달러(약 58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줄어든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테슬라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량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올해도 실적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테슬라는 올해의 부진이 혁신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보고서와 함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가능하면 빨리 차세대 플랫폼을 시장에 내놓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 플랫폼은 자동차가 제조되는 방식을 혁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차세대 전기차에 대해 내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머스크는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테슬라의 다른 모든 가치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옵티머스는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중 가장 정교한 제품”이라며 “내년에 몇 대의 옵티머스를 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수정 “배현진, 여성이라 피해자 됐을 수도… 원인 찾아야”

    이수정 “배현진, 여성이라 피해자 됐을 수도… 원인 찾아야”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0대 남학생에게 공격당한 것을 두고 “배 의원의 성별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는데 일조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돌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았고 현재는 안정을 취하는 상태다. 병원 측은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통증은 조금 있었으며 두피에서 출혈이 조금 있었다”며 “1㎝ 정도의 두피 열상을 1차 봉합했고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의 습격 사건을 두고 이 교수는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그렇게 어린 미성년자라면 다 같이 사회적 문제의식을 지녀야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4~15살은 보통 합리적 판단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며 “미성년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보에 노출돼 왔는지 포털이나 웹사이트에서 어떤 종류의 이념과 사상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는지를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이 교수의 말은 배 의원을 공격한 남학생이 온라인에서 드러나는 여성 혐오에 노출돼 이런 행동을 벌였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 교수는 “만약 (가해자가)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그렇게 어린 청소년이라면 이건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지금 이런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확대되면 비슷한 조건을 갖춘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미성년자가 이런 돌발행위를 하기까지 과정에서 원인을 찾게 된다면 제재 대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예비후보에게 묻는다. 여성은 잠재적 피해자이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인가”라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성별에 따른 이분법으로 고통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취약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 “촉법소년이라서…” ‘배현진 습격’ 중학생, 응급입원 조치됐다

    “촉법소년이라서…” ‘배현진 습격’ 중학생, 응급입원 조치됐다

    서울 강남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41·서울 송파을)을 습격한 중학생이 입원 조처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된 중학생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어 신원을 확인하고는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A군은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실은 “‘촉법 소년’ 얘기를 했다”라고도 전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배 의원은 서울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는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주치의인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전날 오후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많이 놀랐는지 불안해 보였는데 현재는 병실에서 안정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이 머리 뒷부분에 1㎝ 정도 손상을 입었고 후두부가 약간 부어 있는 상태였다”면서 “CT 촬영을 하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고 설명했다.
  • 강남 한복판서, 또 정치인 테러

    강남 한복판서, 또 정치인 테러

    배현진(41·서울 송파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10대 남성에게 돌로 가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목 부분을 흉기에 찔리는 ‘정치 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23일 만에 강남 한복판에서 또다시 정치인을 상대로 한 습격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여야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습격이 계속되면서 혐오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게 공격당했다. 현장에서 바로 체포된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정신이상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보면 A군이 범행 1시간 전부터 건물 주변을 서성거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이 사전에 계획하고 배 의원을 공격한 것인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배현진 의원이냐고 물으며 접근해 왔다”면서 “배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오후 5시 17분쯤 갑자기 사람 주먹만 한 돌을 꺼내 머리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뒤통수를 가격한 돌이 깨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실에서 공개한 범행 현장 CCTV를 보면 A군은 건물 내부에 있다가 입구로 들어오는 배 의원과 대화를 시도했다.두 사람은 7초 정도 대화를 나눴고 이후 배 의원이 웃으며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A군은 오른손에 쥔 돌을 휘둘러 배 의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배 의원이 바닥에 주저앉았지만 A군은 18초간 17차례에 걸쳐 머리를 때렸다. 오후 5시 18분쯤 ‘가해자가 둔기로 내려쳐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호송했다. 배 의원은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배 의원 주치의인 박석규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면서 “상처는 1㎝ 열상에 부종이며 스테이플러로 2번 봉합한 상태다. 현재까지 뇌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한 손상이 있지는 않지만 지연성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 안정이 필요하다”며 “추가 검사를 통해 뇌 손상, 출혈 여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범행 직후 건물 1층 엘리베이터에는 미처 닦아 내지 못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특히 같은 건물 3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비명이 5초 정도 들렸다”고 전했다. 범행이 발생한 옆 건물 관리인은 “10대가 이유 없이 즉흥적으로 놀러 올 만한 곳은 아니다”라며 “A군이 오후 3시 38분쯤 그 건물로 처음 들어갔고 이후 계속 드나드는 걸 반복하면서 주변을 서성였다”고 말했다. 배 의원실 관계자도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 1시간 전부터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해당 건물 앞은 인적도 드문 편이다. 1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지만 2층 미용실, 3층 사무실, 4층엔 웨딩숍이 입주해 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범행이 발생한 장소 주변도 평소 10대 청소년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 매장, 스튜디오, 편집숍, 카페, 레스토랑 등이 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범행 현장 주변 CCTV에도 A군이 배 의원이 있는 건물 주변에서 한참을 돌며 서성이는 장면이 담겼다. A군은 범행 30여분 전인 오후 4시 50분쯤에도 해당 건물 앞을 왔다갔다하다가 건물로 들어섰다. 미리 범행을 준비하고 배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머리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A군은 오후 5시 30분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군을 체포한 경찰은 배 의원을 공격한 이유 등을 캐물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이상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인근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이 당시 왜 범행 장소 주변에 있었는지를 포함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또다시 이 같은 정치 테러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범인이 배 의원임을 알면서 자행한 명백한 정치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빠른 쾌유를 빈다”는 입장을 밝혔다.
  • 1시간 동안 기다리다 “배현진 맞나”…머리 10여차례 가격한 10대

    1시간 동안 기다리다 “배현진 맞나”…머리 10여차례 가격한 10대

    배현진(41·서울 송파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10대 남성에게 돌로 가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목 부분을 흉기에 찔린 ‘정치 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23일 만에, 강남 한복판에서 또다시 정치인을 상대로 한 습격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여야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습격이 계속되면서 혐오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게 공격당했다. 현장에서 바로 체포된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정신이상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보면 A군이 범행 1시간 전부터 건물 주변을 서성거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이 사전에 계획하고 배 의원을 공격한 것인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의원실 관계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배현진 의원이냐고 물으며 접근해 왔다”며 “배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갑자기 사람 주먹만 한 돌을 꺼내 머리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뒤통수를 가격한 돌이 깨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실에서 공개한 범행 현장 CCTV를 보면, A군은 건물 내부에 있다가 입구로 들어오는 배 의원과 대화를 시도했다. 두 사람은 7초 정도 대화를 나눴고, 이후 배 의원이 웃으며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A군은 오른손에 쥔 돌을 휘둘러 배 의원의 머리를 내려쳤다. 배 의원은 바닥에 주저앉았지만, A군은 18초간 17차례에 걸쳐 머리를 때렸다. 오후 5시 18분쯤 ‘가해자가 둔기로 내려쳐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호송했다. 배 의원은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배 의원 주치의인 박석규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상처는 1㎝ 열상에 부종이며, 스테이플러로 2번 봉합한 상태다. 현재까지 뇌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한 손상이 있지는 않지만 지연성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 안정이 필요하다”며 “추가 검사를 통해 뇌 손상, 출혈 여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범행 직후 건물 1층 엘리베이터에는 미처 닦아 내지 못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특히 같은 건물 3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비명이 5초 정도 들렸다”고 전했다. 범행이 발생한 옆 건물 관리인은 “10대가 이유 없이 즉흥적으로 놀러 올 만한 곳은 아니다”라며 “A군이 오후 3시 38분쯤 그 건물을 처음 들어갔고, 이후 계속 드나드는 걸 반복하면서 주변을 서성였다”고 전했다. 배 의원실 관계자도 “인근 CCTV확인 결과, 범행 1시간 전부터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 앞은 오가는 인적도 드문 편이다. 1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지만 2층엔 미용실, 3층 사무실, 4층엔 웨딩숍이 입주해 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범행이 발생한 장소 주변도 평소 10대 청소년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 매장, 스튜디오, 편집숍, 카페, 레스토랑 등이 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범행 현장 주변 CCTV에도 A군이 배 의원이 있는 건물 주변에서 한참을 돌며 서성이는 장면이 담겼다. A군은 범행 30여분 전인 오후 4시 50분쯤에도 해당 건물 앞을 왔다 갔다가 하다가 건물로 들어섰다. 미리 범행을 준비하고 배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머리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A군은 오후 5시 30분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군을 체포한 경찰은 배 의원을 공격한 이유 등을 캐물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이상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인근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이 당시 왜 범행 장소 주변에 있었는지를 포함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또다시 이같은 정치 테러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범인이 배 의원임을 알면서 자행한 명백한 정치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빠른 쾌유를 빈다”는 입장을 밝혔다.
  • 배현진, 개인 일정 중에 피습… 보좌진이 용의자 인계

    배현진, 개인 일정 중에 피습… 보좌진이 용의자 인계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마치고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게 습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 등원해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회의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오후 4시 15분쯤 본회의가 끝나고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해 더불어민주당에 쌍 특검법 재표결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규탄대회가 끝난 오후 4시 40분쯤 배 의원은 개인 일정을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동했다.배 의원은 오후 5시 20분쯤 한 건물에서 마주친 괴한에게 머리 뒷부분을 10여차례 가격당했다. 인근에 있던 보좌진이 배 의원을 습격한 용의자를 경찰에 인계했고, 경찰은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배 의원은 구급차로 순천향대병원에 후송됐고, 의료진으로부터 봉합 시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현재 걱정을 많이 할 상황은 아니고 경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MRI 등 추가 검사를 통해 다른 소견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병원 측은 향후 추가 검사를 통해 미세출혈 등을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 한동훈 “테러 피해, 진영·당 문제 아냐” 이재명 “단호히 대응해야”(종합)

    한동훈 “테러 피해, 진영·당 문제 아냐” 이재명 “단호히 대응해야”(종합)

    여야, 한목소리로 배현진 의원 테러 규탄한동훈 “추측·분노로 국민 걱정 끼쳐선 안돼”이재명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 저릿해”“어떤 정치테러도 용납해서 안 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당 소속 배현진 의원의 피습 사건에 대해 “이런 테러 피해는 진영의 문제라든가 당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아 배 의원을 면회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상처도 저릿해진다는 입장을 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위원장은 “배 의원이 생각했던 것보다 출혈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배 의원이 잘 이겨내고 있고 국민들께 너무 걱정하지 말란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료 상황이나 이런 것은 내가 말씀드리면 혼선 있을 것 같고 저희는 의료진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명해 드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엄벌 당연…그러나 막연한 추측은 안돼”한 위원장은 “경위가 제대로, 신속하게 수사되고 거기에 따른 엄벌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 과정에서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배 의원의 괴한으로부터의 피습 소식에 두렵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다시 발생한 폭력과 정치 테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범인은 배 의원임을 확인한 후 범행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건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며 “또다시 이같은 정치 테러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수사당국은 철저히 수사하여 모든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또 발생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정치폭력은 안 된다. 신속한 수사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여야는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자”고 촉구했다.배 의원이 습격을 당한 강남 신사동이 지역구인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전 본회의장에서 마주친 동료 의원이 습격당했다는 사실은 물론, 서울의 중심인 강남에서 대낮에 이러한 정치 테러가 또 자행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증오와 분노, 그리고 폭력의 정치를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도 “명백한 정치 테러…신속한 수사로 동기 배후 밝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김모(67)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한 피해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배 의원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한다. 염려하실 가족들께도 마음 깊은 위로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배 의원 피습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단호히 배격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이 배 의원임을 알면서 자행한 명백한 정치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단호히 배격하고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증오와 혐오로 오염되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며 “민주당은 정치 테러의 확산을 막고 혐오 정치를 종식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또 “배 의원의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수사 당국은 테러범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동기와 배후 등 진상을 낱낱이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자신을 10대라고 밝힌 남성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앞에서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은 뒤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가격했고, 배 의원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 [단독]배현진 의원, 강남에서 10대에게 피습…범행 전부터 인근 배회

    [단독]배현진 의원, 강남에서 10대에게 피습…범행 전부터 인근 배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개인 일정 중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10대 소년에게 습격당했다. 현장에서 바로 체포된 A(15)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정신이상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행 당시 주변 폐쇄회로(CC)TV를 보면 A군이 범행 전 한참동안 건물 주변을 서성거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의 사전에 계획하고 배 의원을 공격한 것인지, 우발적인 범행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배 의원 피습은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피습 뒤 23일 만에 벌어졌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강남구 압구정동 한 건물을 개인 일정 차 방문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배현진 의원이냐고 물으며 접근해 왔다”며 “배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갑자기 사람 주먹만한 돌을 꺼내 머리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뒤통수를 가격한 돌이 깨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18분쯤 ‘가해자가 둔기로 내려쳐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호송했다. 배 의원은 순천향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송 당시 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였던 배 의원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 주치의인 박석규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열상이 크진 않아서 봉합하지는 않았고, 뇌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 심한 손상이 있지는 않지만 지연성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검사를 통해 뇌 손상, 출혈 여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경찰과 강남구청에 따르면 범행 당시 배 의원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는 없었으며, 배 의원은 개인 일정차 이 건물을 방문했다가 습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건물 1층 엘리베이터에는 미처 닦아내지 못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특히 같은 건물 3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비명이 5초 정도 들렸다”고 전했다.A군을 체포한 경찰은 배 의원을 공격한 이유 등을 캐물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이상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입수한 범행 현장 주변 CCTV와 배 의원실 등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이 있는 건물 주변에서 한참을 돌며 서성였다. A군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해당 건물에 처음 들어갔고, 이후 계속 건물 앞을 왔다갔다 하다가 오후 4시 50분쯤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미리 범행을 준비하고 배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머리에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A군은 배 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인 오후 5시 30분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게다가 해당 건물 앞은 오가는 인적도 드문 편이다. 1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지만, 2층엔 미용실, 3층 사무실, 4층엔 웨딩샵이 입주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범행이 발생한 장소 주변도 평소 10대 청소년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 매장, 스튜디오, 편집샵, 카페, 레스토랑 등이 주로 자리 잡고 있다. 범행이 발생한 옆 건물 관리인은 “10대가 이유없이 즉흥적으로 놀러 올 만한 곳은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A군이 인근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만큼 하교 이후 해당 장소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CCTV를 보면, 배 의원을 공격하기 전에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행인에게 말을 거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정신이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A군이 당시 왜 범행 장소 주변에 있었는지를 포함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 의료진 “배현진, 1㎝ 두피 봉합… 의식 명료”

    의료진 “배현진, 1㎝ 두피 봉합… 의식 명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괴한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가운데 의료진이 배 의원 상태와 관련, 두피에 일부 출혈은 있었지만, 머리 내부 출혈이나 골절은 없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의식은 명료하지만 사건 후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향대학교 병원은 이날 배 의원의 치료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병원 측은 “배 의원이 응급실에 오셨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통증은 조금 있었으며 두피에서 출혈이 조금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놀라셨는지 불안한 상태였지만 다행은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독으로 CT촬영을 하고 1㎝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을 했으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치의인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이 뇌진탕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곧 퇴원이 가능한데 보통 이렇게 다치는 경우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경우에는 좀 더 요양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현재 걱정을 많이 할 상황은 아니고 경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MRI 등 추가 검사를 통해 다른 소견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병원 측은 향후 추가 검사를 통해 미세출혈 등을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미성년자 A씨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강남경찰서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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