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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장 보험광고…뒷짐진 당국

    과장 보험광고…뒷짐진 당국

    일부 보험사의 과장된 상품광고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보험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인 듯 선전하지만 속 내용을 들추면 보험사의 잇속만을 위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허술한 감시 속에 가입자들이 뒤늦게 해약을 해도 피해는 고스란히 가입자 몫으로 남는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A 손해보험사는 ‘입원 첫날부터 매일 6만원씩 현금을 지급한다.’고 광고하며 상해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병원비 걱정은 일절 하지 않아도 될 듯한 표현이어서 가입자들이 부쩍 늘었다. 또 ‘20세부터 60세까지 보험료가 동일하다.’고 밝혀 노년층일수록 보험료가 비싸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하지만 이 상품이 주로 보장하는 질병비, 장기치료비위로금, 골절·장기 및 뇌손상 등은 원래 나이별 보험요율의 차이가 없어 다른 상해보험 상품도 보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다. 정작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큰 항목은 사망보험금인데, 이는 선택형으로 묶어두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외국계 B생명의 ‘다보장의료보험’도 ‘한국질병분류표’에 수록된 수천종의 질병을 모두 보장하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는 손으로 꼽을 정도의 질병만 보장한다. 질병분류표에는 당뇨병만 해도 심각성 등에 따라 수십가지를 열거하고 있지만 이 상품은 당뇨병 한 가지만 보장을 하면서도 마치 이같은 합병 증세를 모두 보장하듯 광고한다. 또 병원의 ‘확정 진단’만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질병은 급성심근경색, 뇌출혈, 암 등 단 3종류이다. 나머지 질병은 수술을 받거나 병원에 입원해야 수술비 등이 나오는데, 이런 사실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리지 않고 있다. C생명은 다이렉트 건강보험을 판매하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으면 보험료를 100% 돌려준다고 광고하지만 실제 환급률은 30∼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요 질병은 보험료를 따로 더 내는 특약으로 묶어 두었기 때문에 주요 질병을 빼면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료는 절반도 안된다는 지적이다.D화재의 환급형 자동차보험도 계약기간에 사고가 나지 않으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준다고 하지만 혜택을 받으려면 보험료의 8%에 해당하는 특약비를 더 내야 한다. 결국 환급액은 2%에 불과하고 사고가 나면 특약비만큼 보험료만 더 내는 꼴이다. ●손보가입 2년만에 해약률 44.1% 과장 광고를 하는 보험상품들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사업비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업비는 설계사의 수당, 광고비 등에 드는 판매관리 비용을 말한다. 따라서 사업비가 많이 들면 아무래도 보험료가 높게 마련이다.B생명 ‘다보장의료보험’의 사업비는 보험료의 40∼47%선으로 30% 안팎인 다른 유사 상품보다 높다. 보험료를 월 1만원씩 낸다면 이 가운데 사업비로 4000∼4700원이 빠져 나간다. 국내 23개 생보사의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사업비는 5조 3483억원으로 전년(4조 7102억원)보다 13.6% 증가했다. 눈속임 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입자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보험을 해약하는 일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초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조사한 결과, 생보사의 유지율은 58.4%로 전년에 비해 4.2%포인트 줄었다. 손보사도 55.9%로 0.5%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에 가입한 지 2년도 되기 전에 해약하는 비율이 41.6∼44.1%에 이른다는 얘기다. ●제재 받은 광고 1건도 없어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6월 자체적으로 광고심의위원회를 신설, 모든 상품 광고에 대해 사전심의를 받도록 했다. 허위·과장 광고가 드러나면 보험사에 벌금 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광고문에선 ‘위험이 없는∼’‘∼보장된’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변액보험뿐만 아니라 상해보험, 건강보험, 다이렉트 보험 등에도 과장 광고가 난무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손해보험협회도 지난해부터 보험 광고에 대한 사후심의를 하고 있으나 단 1건도 제재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 전문가들은 과장·허위 광고를 근절하기 위해선 금감원이 보험관련 공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약관과 광고문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조항 등 가입자에 불리한 조항을 유리한 조항과 같은 크기로 다루고 ▲보험계약을 한 이후 약관을 보내지 말고 계약전에 제시하도록 바꾸며 ▲계약을 할 때 설계사의 상품설명을 녹취록으로 남겨 보험사와 가입자가 나눠 갖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은 판매하는 물건이 아니라 소비자와 계약을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계약 내용은 쌍방이 공유해야 한다.”면서 “감독당국이 관심을 기울여 규정을 손질하면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론] 죽어가는 응급환자를 살리자/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시론] 죽어가는 응급환자를 살리자/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사고로 사망한 응급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적절한 치료를 신속히 받았다면 살 수 있었던 ‘예방가능한 사망’이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러한 수치는 선진국에 견줘 3배나 높으며, 심지어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2배나 높다.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이 지하에서 들으시면 통곡할 노릇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통사고, 심장마비, 중풍 등 국민 누가에게나 뜻하지 않게 닥칠 수 있는 일들이 대표적인 응급 상황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우리 모두 가슴이 서늘해진다. 선진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 의료수준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교통사고로 피를 많이 흘려 쇼크에 빠진 응급환자’의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를 진단해 보자. 이런 환자에게는 정맥주사로 많은 양의 수액을 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주입해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119 구급대원이 이같은 처치를 한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정맥주사와 같이 응급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1급 응급구조사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119 구급대원 중에서 1급 응급구조사는 17%에 불과하다. 적어도 절반은 1급 응급구조사여야 하는 데도 말이다. 또한 1급 응급구조사의 응급처치 능력 역시 의심받을 만한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신속하게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돼야 한다. 조금 오래된 조사 결과지만 중환자를 중소병원으로, 경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이송한 경우가 36%나 됐다. 구급대원이 중·경환자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병원에 도착한 다음에는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아니다. 응급의학 교과서에는 ‘출혈성 쇼크’ 환자에게 30분 이내에 수혈토록 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시간 이내에 수혈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드물다. 이 응급환자가 (간 파열로 인해)신속하게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자. 조사된 바에 의하면 이런 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수술을 받은 경우는 10명에 1명도 되지 않았다. 국민들이 제대로 된 응급의료시스템 아래에서 안심하고 살려면 응급의료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119 구급대의 1급 응급구조사 인력을 대폭 충원해야 한다. 병원들이 응급실 투자를 기피하지 않도록 응급진료에 대한 건강보험수가도 원가를 보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 또 119 구급대와 응급의료기관의 질적 수준을 평가해 잘 하는 곳에는 추가 예산 배정, 건강보험 수가 인상과 같은 유인을 제공하고 잘못하는 곳에는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 당근과 채찍이 모두 필요한 것이다. 공공의료 강화를 줄기차게 외쳐온 참여정부가 최근 대표적인 공공의료 분야인 응급의료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던 응급의료기금을 기금운영 합리화 차원에서 폐지할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응급의료정책을 포함한 의료정책은 경제정책에 종속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제대로 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응급환자에 가슴 아파하며, 응급의료를 경제성장률만큼이나 중시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장관을 보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응급의료시스템 투자를 위해 건강보험료를 올리겠다고 나서는 정부에 기꺼이 동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 [독자의 소리] 난치병 어린이 돕는 ‘사랑의 손길’/이학구

    ‘딸기혈관종’과 ‘하지정맥류’라는 난치병을 숙명처럼 안고 8년을 살아온 은비. 스치기만 해도 출혈되고 잘 지혈되지 않아 또래들과 잘 놀 수도 없고 항상 책가방 속에는 두세 벌의 여벌옷을 넣고 다닌 은비. 홀로 된 엄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집을 나가 언니 두명과 은비 등 세 자매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만난다. 핏자국으로 얼룩진 옷이며 이불을 세탁하기에도 힘든 77세의 할머니지만 극진한 사랑으로 은비를 거두어 주신다. 그러나 출혈의 고통 때문에 밝은 미소가 일그러지는 은비를 볼 때마다 할머니의 가슴은 무겁게 짓눌리곤 한다. 하지만 이제 막혔던 물길이 트이려한다.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 힘이 단단하게 막혀 있던 물길을 뚫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은비에게 새로운 물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흔히들 우리 사회를 인정이 메말랐다고 단정한다. 하지만 1000원짜리 전화 한 통화씩으로 수천만원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아직은 아름다운 세상임을 느끼게 된다. 슬픔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여전히 훨씬 더 많은 것이다. 이제 은비는 큰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나을 수 있다고 한다. 은비야, 너를 사랑하는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니? 이학구<전북 원평초등학교 교감>
  • 윤창번사장 깜짝 퇴진… 회장 추대

    윤창번사장 깜짝 퇴진… 회장 추대

    ‘윤창번 사장은 왜 갑자기 사퇴했나. 하나로텔레콤은 물론 초고속인터넷시장의 향후 구도변화는?’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둔 12일 갑작스레 중도 퇴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윤 사장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밝혀 회장으로 추대했으며, 데이비드 영 이사가 사장으로 자동승계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권순엽 경영총괄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한다. ●대주주 ‘외자’와 이견차? 윤 사장의 사퇴 배경은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지분 39.6%)과의 의견차가 직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체된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파워콤(데이콤 자회사)이 다음 달부터 일반가입자 모집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실적 악화 등을 우려한 외자의 조급증이 이견을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11일 이사회에서 외자계 이사들이 윤 사장에게 하나로텔레콤에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인수합병(M&A) 전략을 요구하자 윤 사장이 이를 거부, 사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지난 5월부터 이와 관련, 진퇴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세를 거듭해온 주가도 윤 사장을 압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윤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03년 8월 평균 주가는 3530원. 하지만 8월 현재 주가가 2700원대로 추락, 이러한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버린 등의 SK·LG 주식 매집에서 보듯 외자는 기업가치를 올려 주가 상승기에 팔려는 것이 최대 목표”라면서 “시장구조가 상대적으로 특수한 통신시장에 투자한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이것이 여의치 않자, 그동안 M&A를 관련 업체에 타진하거나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출신인 윤 사장은 2003년 회사부도 위기에서 5억달러의 외자 유치를 성사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처음 108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올 1·4분기에서도 5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577만주의 스톡옵션도 받았다. ●통신시장 ‘새판짜기´ 신호탄? 하나로텔레콤은 당장 파워콤을 내세운 데이콤군과 초고속인터넷시장을 놓고 싸워야 한다. 또한 4500억여원을 주고 산 두루넷과의 시너지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대주주인 외자는 윤 사장에게 회장직을 맡기면서 향후 시장 전략과 함께 M&A 시장에 대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의 사퇴로 통신시장의 새판짜기도 수면위로 급부상할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때 하나로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화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이 M&A 시장 중심이 될 수 있지만 현 상태에서 인수는 출혈이 너무 커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시장에서는 LG쪽도 알려진 움직임만큼 자금 여력이 없어 ‘신 3강 체제’로의 재편 가능성은 이르다는 시각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데이콤 6분기째 순익

    데이콤이 유선통신업체 중 ‘독야청청’ 괄목할 만한 경영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때부터 6분기 연속 당기순이익을 냈다. 데이콤은 올 2·4분기 매출액 2737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이익 166억원을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 2%, 영업이익 17%, 당기순이익 9% 각각 증가한 수치다.지난해 초부터 진행해온 내부 구조조정과 기업체 위주의 사업 구조여서 출혈 경쟁이 덜한 덕분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희귀조류 전문가 김수일교수 별세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이던 희귀 조류학자 한국교원대 김수일 교수가 8일 오후 4시30분 별세했다.50세. 김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초빙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5월말 국내에서 열린 ‘저어새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지난달 26일 뇌출혈로 쓰러졌다.건국대 생물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부터 교원대 생물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따오기, 저어새, 황새 등의 복원과 보전에 힘써 세계적으로 희귀조류 연구에 권위를 인정받았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종 보전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전영미(50)씨와 2남1녀. 빈소는 청주 참사랑병원 장례식장(043-286-9525). 발인은 10일, 장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샘내 청량리천주교 묘지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노화의 일부인 여성 요실금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방치할 수도 없는 질환입니다. 인생이 새고, 자존심이 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나이의 증거처럼 나타나는 요실금.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이 새는 바람에 운동은커녕 소리내 웃거나 재채기도 할 수 없는 이 질환은 확실히 모욕적이다.“이런 질병을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치료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 22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지난 1993년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차병원 이정노(61·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박사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야말로 ‘삶의 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드러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복압, 즉 배에 힘이 들어가는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웃는 것만으로도 오줌이 샌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소변 양이 적고 다 누어도 개운치 않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사람은 이런 동기 없이도 방광이 저절로 수축돼 오줌이 새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골반조직의 약화가 문제라고 보지만 왜 골반조직이 약화되는지는 아직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과민성 방광은 비만하거나 당뇨병, 척추 및 뇌신경 이상인 사람에게 특히 많아 이런 질병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실금도 세분할 수 있을 텐데….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 일류성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섞인 혼합형도 있다.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하는 복압성은 임신, 출산과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 비만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방광, 요도, 자궁 등 골반 내 장기가 자꾸 아랫쪽으로 처지면서 요도괄약근을 약화시켜 나타난다. 절박성은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생긴다. 때문에 요의를 느끼면 참지 못하며 숙면도 취하지 못한다.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뇌 및 척수손상, 남성의 전립선비대 등이 원인이다. 일류성은 역류성이라고도 하는데, 전립선 비대나 요도 협착, 당뇨병 등 말초신경질환, 변비 등으로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기능이 약해 소변이 넘쳐 흐르는 경우다. 이 박사는 사람들이 다소 애매하게 여기는 골반근육을 간명하게 설명했다.“이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소변을 멈춰 보면 됩니다. 이 때 소변을 멈추게 하는 근육이 바로 골반근육이며, 이 근육을 포함한 유기체가 골반조직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의 병력과 함께 요역동검사를 통해 요실금의 종류는 물론 수술 여부 등 치료 방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예전과 발병 추세가 다르다고 보지는 않으나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각성, 여성의 자존감 향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늘었다. 경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패드로 처리했으나 요새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고 한다. 통상 40대 후반의 30∼40%,65세 이상된 여성의 50% 이상이 요실금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발병원이 다양한 만큼 치료도 어렵지 않겠는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 -발병원이 다양할 뿐 아니라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기도 해 완치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및 치료기술이 좋아져 95%는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5%는 조직이나 괄약근에 문제가 있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방법은 약물,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젊은 환자는 운동요법이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 피드백 등으로도 치료하지만 고령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슬링수술법, 버취수술법에다 최근에는 인공조직을 이용한 테이프식 수술도 유효하다. 예전과 달리 수술도 15∼30분이면 끝난다. 이밖에 절박성은 근이완제, 복압성은 요도괄약근을 조여주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치료 예후는 어떤가. -테이프식 미드슬링 수술법의 경우 85∼95%는 치료되며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재발률은 15% 정도 된다. 치료 후 일시적인 배뇨장애가 오기도 하나 자가 방광훈련으로 개선되며, 출혈이나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별 문제는 아니다. ▶약제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심각하지는 않다.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쓰이는 약제의 경우 구강 건조, 소화불량, 메스꺼움,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나나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개선한 약제도 많이 나와 있다. ▶예방책은 무엇인가.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케겔운동이라 불리는 골반 근육운동을 일상화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채 바닥에 누워 아랫배와 엉덩이의 근육을 5초가량 최대한 수축시켰다가 이완시킨다. 다음은 똑바로 누워 무릎을 당겨 구부린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역시 5초가량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또 가부좌자세로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하복부에 힘을 줘 골반근육을 오므리는 운동도 좋다. 이 동작을 매일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면 된다. 이 박사는 대화 말미에 우리의 보험수가 체계를 거론했다.“예컨대 인조조직을 이용한 치료법은 효과가 탁월한데도 수가 반영을 안 해줍니다. 요역동검사도 심평원에서 미리 틀을 정해 놔 충분한 검사나 진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니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외국 나가고, 또 의료를 불신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 이정노 박사는 ▲연세대의대▲미국 미시간대 부속 연합 폰티악병원 인턴, 레지던트 및 어텐딩-스태프, 산부인과 개원▲캘리포니아주 레세다에서 산부인과 개원▲미국 남가주의대 산부인과 임상교수▲캘리포니아 시미벨리병원 산부인과 과장▲미국산부인과학회 회원▲대한부인비뇨기과학회 창립 회원▲대한산부인과학회 학내이사▲차병원 병원장▲현, 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번 방학엔 꼭 고쳐주세요”

    “이번 방학엔 꼭 고쳐주세요”

    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질환을 치료하려는 부모들이 많다. 시간 여유가 있어 차분히 경과를 살피며 치료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많은 치과질환을 비롯, 사춘기 여성질환, 변비, 저신장 등은 심리적 콤플렉스로 작용하거나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어 방학을 이용해 말끔히 정리하는 게 좋다. ●치아교정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부정교합 치료 시기를 궁금해한다. 의사마다 말하는 시기가 달라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부정교합은 환자마다 상태가 달라 간단히 분류해 치료 방법이나 시기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 원칙적으로 위·아래턱의 부조화가 동반된 골격성 부정교합은 성장이 끝나기 전에 치료해 위·아래턱의 골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단순히 치아 배열만 이상하다면 영구치가 모두 난 후에 치료해도 상관없다. 즉, 골격성 부정교합은 7∼8세, 심한 경우에는 그 전에라도 일차적인 교정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유치라도 위·아랫니가 거꾸로 물려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아래턱을 다물 때 옆으로 심하게 돌아간다면 3∼5세 때라도 예방적인 교정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런 경우가 아닌 간단한 치열교정은 11∼12세에 시작해도 된다. 그러나 치열교정이라도 이가 날 자리가 아주 좁다면 치료를 앞당기는 게 좋다. ●사춘기 여성질환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나 무월경 등 산부인과 질환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춘기 전후의 여성들은 성인 환자들과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생리적 변화에 접하는 만큼 충분한 관련 지식을 갖지 못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갖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최두석 교수팀이 지난 95∼98년 이 병원 사춘기클리닉을 찾은 환자 851명을 대상으로 질환의 유형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초경 평균연령이 12.8세(초등 6년∼중 1년)로 나타났다. 즉, 이 연령대가 되면 여성질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뜻이다. 질환별로는 기능성 자궁출혈(22.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무월경(19.5%), 질염(16.9%), 월경곤란증(14.2%), 골반내 종양(8.2%)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세 이하의 경우 염증성 질환과 선천성 기형이,11∼18세 때는 생리 관련 질환, 염증성 질환, 종양이,19∼25세에는 생리 관련 질환, 골반종양, 염증성 질환이 많았다. ●소아변비 흔한 변비이지만 성인과 소아는 원인이 다르다. 특히 소아변비는 아동의 5∼10%에서 발생하며, 배변 습관에 의한 심인성 변비는 물론 거대결장증이나 항문폐색 등 선천성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므로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아변비 중 가장 흔한 기능성(심인성)변비는 배변습관 형성에 실패해 나타나기 쉽다. 취학 어린이들은 놀이에 집중하거나 학교 화장실 이용을 기피해 변을 참다가 직장 근육이 팽창하면서 변이 굳어져 변비를 갖기 쉽다. 이 경우 대부분 변비약을 사용하나 오히려 약물 의존성을 키워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이런 어린이는 장기능 장애가 심해지기 전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선천성 이상인 거대결장증은 장에 있어야 할 신경절이 없어 변비가 생기는 질환으로,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선천성 쇄항증은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장세척을 해야 한다. 변비에 걸리지 않으려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늘리고, 하루에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저신장 키는 건강과 영양상태, 유전적 영향을 가장 잘 반영한다. 정상적인 성장 곡선에서 벗어난 발육 부진은 질병을 가졌다는 증거일 수도 있어 평소 자녀의 성장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게 현명하다. 그러나 부모가 저신장이라고 아이 키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대부분 병적인 저신장보다는 키가 다소 작을 뿐이며, 더러는 늦게 크는 체질성 성장지연도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영양 불량이나 스트레스, 내장관·신장·만성호흡기·심장질환과 성장호르몬 이상 등 내분비질환도 저성장을 초래하나 원인질환을 치료해주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자라게 된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다음에 해당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학교에서 키 순서대로 섰을 때 100명 중 세번째 이내일 때 ▲1년에 4㎝ 이하로 자랄 때 ▲2살 어린 아이보다 키가 작을 때 ▲매년 5㎝ 이상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2∼3㎝밖에 자라지 않을 때 ▲부모에 비해 크게 작을 때 ▲저신장이 심리장애를 유발할 때. ■ 도움말 박기태 삼성서울병원 소아치과 교수, 최두석 산부인과 교수, 서정민 소아외과 교수, 진동구 소아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설경기 전망 ‘안개속’

    건설 경기가 당분간 안개 속을 헤맬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으며, 건설경기의 선행지표들도 모두 빨간불을 보이고 있다. 5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보다 12.3포인트 떨어진 74.2를 기록했다.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이면 체감경기가 전달보다 나아졌음을 의미하고 그 이상이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 1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서울과 지방, 대형과 중소업체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경기를 예측하는 종합전망지수 역시 2개월 연속 낮아졌다. 특히 대형 업체 전망지수도 올 들어 처음으로 부정적인 대답이 나왔다. 공사물량지수도 전달보다 12포인트 떨어지는 등 모든 공종에서 일감 부족 사태를 예견했다. 건축허가면적은 상반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5∼6월 들어 감소세로 반전됐다.2월 562만㎡에서 3월 974만㎡,4월 1007만㎡,5월 1181만㎡로 증가하다가 6월에는 857만㎡로 하락했다. 건축물 착공면적도 2월 473만㎡에서 3월 872만㎡,4월 961만㎡로 꾸준히 증가하다 5월 869만㎡로 하락한데 이어 6월은 715만㎡로 떨어졌다. 이런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투자부진이 이어질 경우 건설경기는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의 외형 매출을 늘리는 주택사업 위축도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분양시장이 위축되면 신규 주택개발 사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건설사는 단순 도급 업체로 전락, 출혈시공이 불가피해져 수익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건설협회는 “하반기 들어 건설경기 지표들이 일제히 적신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성 ‘카드구매력’ 줄었다

    여성 ‘카드구매력’ 줄었다

    전업주부 김모(35)씨는 최근 신용카드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았으나 발급을 거절당했다. 은행측은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는 신규 발급을 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남편의 소득이 확실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은행원은 “남편 계좌에 얹혀서 발급받는 ‘가족카드’나 본인 계좌의 잔고 한도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체크카드’는 가능해도 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전업주부에게 독자적인 신용카드를 발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시장에서 막강한 구매력을 자랑하던 여성들이 2002년 말부터 가시화된 ‘카드 사태’를 기점으로 카드소비의 주도권을 남성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 사용액 중 여성의 사용액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으며, 여성에게만 발급해주면서 철저하게 ‘여심’에 호소했던 여성전용카드의 회원수도 급락하고 있다. ●여성 사용액 및 점유율 급감 서울신문이 1일 2300만 회원을 보유한 비씨카드의 최근 7년간 카드 사용액과 남녀 점유비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국내 카드 사용액 점유율은 1999년 41.6%에서 2000년 43.0%,2001년 45.7%에 이어 2002년 47.0%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2003년에 46.7%로 하락세로 반전돼 2004년에는 45.1%, 올해 상반기에는 44.8%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 여성이 소비한 카드사용액도 2002년 67조 5217억원으로 정점을 이룬 뒤 2003년에는 53조 2975억원으로 급락했다.2004년 36조 4724억원, 올해 상반기 16조 7915억원으로 하향세가 이어졌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2002년 이후 전체 카드사용액 중 여성의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점으로 볼 때 여성의 신용카드 사용 감소가 더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카드 사태’ 이후 신용카드사들이 자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카드 사용 요건을 까다롭게 한 결과 카드시장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위축된 셈이다. ●여성전용카드 회원도 급감 지난 2001년 대대적인 ‘출혈 경쟁’을 벌일 당시 카드사들은 할부 마케팅이나 각종 할인 혜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들을 겨냥해 저마다 여성전용카드를 내놓았다. 그러나 400만명을 훌쩍 넘는 회원을 자랑하던 여성전용카드 이용자수도 최근 급격히 줄었다. 삼성카드의 대표적인 여성전용카드인 ‘지앤미카드’의 회원은 2002년 말 426만 5000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240만 900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사용액도 4조 7100억원에서 1조 7590억원으로 떨어졌다.450만명에 이르던 LG카드의 ‘레이디카드’ 회원수도 250만명으로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여성이라고 해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다.”면서 “카드 발급과 이용에 남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아직은 여성이 남성보다 경제활동이 약한 만큼 카드시장에서의 탈락도 여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비씨카드 여성 회원들의 해외 사용액 점유율은 2003년 35.4%,2004년 35.6%,2005년 상반기 35.8%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해외 사용액 점유율에 변동이 없는 것은 결제능력이 있는 여성들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카드시장에서의 여성 약세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카드사들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잡는 전략에서 소득이 높은 우량 여성고객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브랜드 대신 기술 ‘ODM 신화’

    브랜드 대신 기술 ‘ODM 신화’

    고유 브랜드를 갖지 않고도 신기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는 ‘얼굴없는 브랜드’의 중소기업이 뜨고 있다.‘노 브랜드’를 선언한 대신 대기업과 외국업체를 상대로 자체 개발한 상품을 주도적으로 세일하는 ODM(생산자개발방식) 업체들이다. 그 이면에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 피나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얼굴없는 유망 중소기업 여성의류 ODM 수출전문업체인 ㈜노브랜드는 고유의 브랜드가 없다. 그러나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삯바느질’하는 OEM 방식이 아니다. 원단 소재에서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한다. 국내 200여곳의 봉제업체를 협력파트너로 두고 해외 10여곳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했다.DKNY와 GAP 등 세계 유명 의류업체 30여곳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고진국 관리부장은 “중소기업이 유통과 마케팅, 재고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면서 국내에 브랜드를 유지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치열하고 브랜드화가 수익창출 모델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ODM은 주문자생산방식인 OEM 수출보다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려운 만큼 잘 활용하면 이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는 1994년 설립 이후 매년 100∼150%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이 1300억원을 돌파했다. ㈜와토스코리아는 대기업 3개사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양변기 시장에서 이들 회사 모두에 부품을 공급하는 ODM업체다. 국내 부품시장 점유율이 무려 70%에 달한다. 송공석 대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시장을 선도할 만한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에는 미국의 플루이드마스터와 일본의 아사히토 등 해외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도 ODM 방식으로 태평양,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코리아나, 로레알, 존슨앤존슨 등 국내외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 100여곳의 이름없는 제조원이 되고 있다. 매출액이 1999년 173억원에서 올해 470억원(예상치)으로 6년 만에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나이키, 폴로, 리복, 아디다스 등에 모자를 공급하는 다다실업도 세계시장 점유율 45%로 1위 기업이다. 카우치 등 이탈리아 명품 가방을 제작하는 시몬느도 ODM 방식의 성공업체로 꼽힌다. ●고부가가치 업종에서 강점 있어야 성공 ODM은 주문자가 만들어준 설계도에 따라 하청 생산하는 OEM과 달리 기술개발이나 생산능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확보한 유통업체나 브랜드를 보유한 판매업체에 상품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OEM은 거래처와 종속관계에 놓이기 쉽지만 ODM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거래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면서 “유통 및 영업비용이 들지 않아 순이익률이 높고 연구개발과 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어 중소기업에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OEM이나 ODM 방식으로 해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다 중국 등과의 출혈경쟁에 휘말리며 몰락의 길을 걷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파산한 대표적 휴대전화 업체인 텔슨전자,4월에 문을 닫은 현주컴퓨터,5월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국내 2위 PC업체인 삼보컴퓨터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산업연구원 주현 연구위원은 “OD M 방식은 매출 외형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면서 “고부가가치 업종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기보다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 특화된 강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국괴질 돼지가 옮겼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퍼지고 있는 괴질은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농업부가 현지에 급파한 ‘유행병 조사단’의 분석 결과, 돼지 연쇄상구균이 이번 괴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돼지 연쇄상구균은 중국 당국이 정한 2종 동물 전염병으로 사람과 가축에 감염되는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이다. 호흡기와 소화기, 상처부위 등을 통해 자연 감염되며 급성 출혈성 패혈증과 심내막염, 뇌막염,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등 치사율이 높다. 중국 당국은 예방과 치료, 소독·면역작업 등을 통해 돼지 연쇄상구균의 통제와 박멸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25일 현재 80명이 발병,20명이 숨지고 16명이 위독한 상태로 감염은 계속 확산 추세다. 환자 발생 지역으로 쯔양(資陽)·네이장(內江)시와 주변 75개 농촌지역으로 알려졌다. 위생부와 농업부는 집단 괴질의 원인이 1차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25일 죽은 돼지와 양을 모두 소각 또는 매립하고 환자 발생 지역을 봉쇄했다. 또 괴질 발생 지역의 돼지 출하를 금지하는 등 전염 차단에 나섰다. 두 부처는 공동 발표를 통해 “종합적인 분석결과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돼지를 살처분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병은 산발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고 사람 사이의 감염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복기는 평균 2∼3일이나 상당수 환자들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중독성 쇼크 등 합병증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시에서 50대 농민이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돼지를 먹고 숨진 사례도 밝혀졌다.oilman@seoul.co.kr
  • ‘간수치’ 높으면 뇌출혈 위험 크다

    간 효소(AST·ALT) 수치가 높은 사람은 뇌출혈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서일 교수팀은 지난 90년 35∼59세의 의료보험 피보험자 10만8464명을 선정, 건강검진을 통해 혈액내 간 효소 농도를 측정한 뒤 2002년까지 뇌졸중 발병 여부를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흔히 ‘간수치’라고 불리는 AST·ALT는 간세포 내에 있는 효소로 간세포가 망가지면 혈액 속으로 흘러 나온다. 따라서 혈액 속에 이 두 효소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음을 뜻한다. 연구 결과 AST 수치가 35∼69인 남성은 정상 남성에 비해 뇌출혈 위험이 1.49배,70 이상인 남성은 4.21배로 높아졌다. 또 ALT 수치가 35∼69인 남성은 정상 남성에 비해 뇌출혈 위험이 1.34배,70 이상은 2.89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뇌졸중 발생과 관련이 큰 나이,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음주 및 흡연 등의 요인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급성 전염병 감염 급증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를 보였던 급성전염병 감염 환자 수가 증가세로 반전됐다. 이는 말라리아, 홍역, 세균성이질 등 주류를 이뤘던 전염병이 쇠퇴하는 반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브루셀라증 등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신종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4 전염병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급성 전염병 발생률은 18.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5.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66.9명,2002년 13.7명,2003년 12.5명으로 줄어들다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전염병 항목별 발생 동향을 보면 신종 전염병으로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2003년 52명에서 지난해에 118명으로, 브루셀라증은 2003년 16명에서 지난해에 47명으로 급증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우리나라도 로봇수술시대 ‘활짝’

    국내에서도 로봇 팔이 환자의 흉부 속으로 들어가 환부를 들어낸 뒤 감쪽같이 봉합까지 하는 ‘로봇수술 시대’가 열렸다.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미국에서 들여온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한 담낭(쓸개)절제술을 18일 국내 처음으로 실시하고 이 장면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수술 로봇 ‘다빈치’는 담낭에 용종(폴립)이 생긴 환자 K(여·49)씨의 흉부에 직경 12㎜의 원격조종용 카메라팔과 직경 8㎜의 로봇팔 2개를 들여보내 수술 부위 절제와 봉합 등을 능숙하게 처리해 냈다. 담낭을 박리, 절제한 뒤 잘라낸 부위도 기존 봉합방식 대신 특수 금속으로 만든 클립을 고정시키는 것으로 수술은 20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수술 장면은 카메라를 통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생생하게 중계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한 수술용 로봇은 뼈에 수술용 구멍을 뚫거나 복강경 카메라를 움직여 수술 시야를 확보해 주는 ‘보조적’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로봇은 팔의 움직임이 기본적인 5가지 동작만을 소화하는 ‘5자유도’에 그쳤으나 이번에 소개된 ‘다빈치’는 인간의 최소 동작까지 근접한 ‘7자유도’의 동작을 선보여 통제실에서 수술 모습을 지켜보던 보호자와 관계자들의 탄성을 샀다. 예전처럼 집도의가 환자 가까이에서 수술을 지휘하던 것과 달리 의사가 통제실에서 로봇카메라가 잡아주는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컴퓨터게임을 하듯 스틱을 조종하자 로봇 팔이 원하는 동작을 똑같이 재현해 냈다. 수술 과정에서 출혈도 거의 없어 수술을 마친 환자는 당일 퇴원했다. ‘다빈치’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식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난소암 자궁암 폐암은 물론 관상동맥 질환 등 심장수술까지 해낼 수 있다. 이날 수술을 지휘한 이우정(외과) 교수는 “수술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것은 물론 절개에 따른 출혈과 통증, 감염 위험 등 외과적 수술에 따른 부담이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수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군구 ‘혁신도시’ 경쟁] 유치 선심공약 허실

    각종 인센티브가 난무하는 등 기초단체간 공공기관 유치전이 치열하다. 정부는 이미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대해 5년간 지방세를 전액 감면하고, 그후 3년간 다시 50%를 줄여 주는 등 각종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으나 시·군이 별도의 각종 혜택을 내놓으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방세 감면과 이전부지 제공, 사원 아파트 특별분양 등은 기본이고, 자녀들의 특혜입학 등 실현될 수 없거나 무리한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어 “국민의 혈세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주민들의 혈세를 마구 쏟아부어도 되느냐.”는 비판론도 만만찮다. ●외고·영재고 특혜입학 약속 경남 김해시는 주택공사가 이전하면 내년에 개교하는 김해외국어고와 영재교육원에 임직원 자녀의 일정비율을 배정하는 특혜를 약속, 학부모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는 “김해외국어고 입시전형이 발표돼 주공 직원 자녀 특혜입학은 불가능한데도 이를 약속하는 것은 법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주공 유치를 목적으로 특혜입학을 추진한다면 도민과 김해시민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주택산업군 유치를 희망하는 마산시와 도로공사 유치에 주력하는 경북 영천시는 이전부지 10만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각종 부담금 및 사용료를 면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경우 추정되는 예산부담액이 500억∼1000억원에 달해 과중한 초기부담이 우려된다. 특히 기대하는 지방세가 5년간 감면되는 데다 정부가 지방세의 절반을 도세화해 나머지 시·군에 분배할 방침임을 감안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역갈등·주민부담 등 부작용 우려 경남 거창군은 공공기관 이전부지를 매입, 원하는 면적을 향후 5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고, 이전기관 자녀의 우수고교 전학 및 우선 입학 보장, 대학 입학시 입학금 및 장학금 지원 등을 제시,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된다. 한국도로공사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경북 상주시는 임직원 1명에게 매월 20만원의 지역농산물 상품권 지원, 문화마을 조성으로 전원주택 공급, 생활안정자금 이자 전액지원, 수도권과 상주시를 잇는 셔틀버스 운행, 각종 공원 및 문화행사 무료입장 등을 제시했다. 또 문경시는 배우자 취업알선과 자녀 학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김천시는 국·공유지 무상임대, 경산시는 아파트 분양권 우선 배정 등을 각각 내세워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셔틀버스운행·배우자 취업도 경남도 하승철 정책개발팀장은 “공공기관 유치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역갈등 심화, 행정력 낭비, 과다한 인센티브에 따른 주민부담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처럼 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공공기관은 사옥건립비와 장비구입비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이전 공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한 산업기술시험원 김용주 기조실장은 “장비가 낡아 이전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경남도가 지원하면 이전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품질관리소 강남석 창원분소장은 “이전될 경우 맨땅에 사옥을 지어야 할 형편이므로 도가 참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민의 혈세가 투입돼 운영되는 공공기관들이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성과급 등으로 ‘자신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이 열악한 시·군이 유치에 급급해 인센티브를 남발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리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여름 별미 메밀국수

    여름 별미 메밀국수

    ■ 여름의 별미 메밀국秀 완전정복 구수한 듯 향긋한 메밀국수 면발이 졸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메밀국수를 찍어먹는 소스(쓰유)는 짭조름하면서도 향긋하고 단맛이 난다. 고추냉이(와사비)의 매운맛이 뒷맛을 말끔하게 씻어주면서 젓가락질을 재촉하게 한다. 이를 일본에선 ‘자루소바’라 한다. 자루는 대나무발, 소바는 메밀국수를 말한다. 이런 메밀국수 즉 자루소바 만드는 방법을 일본에 가르쳐 준 사람은 조선의 승려였다고 한다.17세기초 조선 승려 원진(元珍)이 나라(奈良)의 도다이지(東大寺)에 머물면서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혼합하는 것을 전했다고 한다. 그 이후 일반인에게 널리 퍼지면서 다양한 메밀국수가 등장했다. 이전에는 일본에선 끈기와 점성이 없는 메밀을 국수로 만들지 못해 메밀수제비나 메밀떡으로 먹었단다. 일본에선 메밀국수가 섣달 그믐날 먹는 시절음식으로 격상돼 있다.‘도시코시소바(해를 넘기는 메밀국수)’라고 부르며 면처럼 자신과 가족이 편안하고 장수하기를 비는 뜻을 담았다. 우리에게 ‘우동 한 그릇’으로 잘 알려진 구리 료헤이의 소설은 사실 메밀국수를 우동으로 바꾼 오역이다. 메밀국수로선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우린 구수한 향으로 메밀을 즐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메밀가루에 전분가루를 넣어 만든 냉면과 막국수, 메밀에 밀가루를 넣은 메밀국수를 즐겨 먹는다. 또 메밀묵, 메밀총떡, 메밀전병 등이 있다. 메밀가루는 끈기와 탄력이 약해 뭉치기 어렵고 쉽게 풀어진다. 그래서 전분이나 밀가루를 섞는다. 시베리아 바이칼호와 중국 북동부가 원산지인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고 고랭지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구황작물. 하지만 요즘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영실 한국음식연구원장은 “메밀의 루틴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뇌출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메밀의 검은 겉껍질은 변통과 이뇨작용을 도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피를 맑게 해줘 혈압을 안정시켜준다.”고 말했다. 건강도 잡고 맛도 잡는 개운한 메밀국수로 더위사냥을 떠나자.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장안에 한가락 한다는 맛집들 ●동경(548-8384) 메밀국수 마니아들이 첫손가락 꼽는 집이다. 지난 1978년 신림4거리에서 문을 연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에서 하다 다시 신사동으로 옮겼다. 메밀국수 ‘폐인’들의 발길도 따라 움직였다. 주인 전성남(59)씨가 27년째 주방을 지키고 직접 메밀국수의 면발을 뽑는다. 동양방송(TBC)악단생활을 하다 1971년 음악공부차 일본에 갔던 그는 일본 요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오사카에서 우동집을 하던 누나집에 8년간 머물면서 일본 요리를 익혔다. 전씨는 “한국에서 옛날 방식으로 메밀국수를 뽑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메밀과 밀가루를 4대 6의 비율로 섞어 펄펄 끓는 물에 익반죽해서 큰 홍두깨로 두들겨 다져 반죽을 한다. 그는 “밀가루를 섞지 않으면 메밀이 뭉쳐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홍두깨로 오래 두드려 다질수록 면발이 졸깃하고 부드러워진단다. 그는 “어떤 집은 반죽을 만들어 숙성한다고 하는데 그건 우동반죽하는 방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인 정순자(56)씨는 남편 전씨가 젊은 사람도 버거워하는 반죽을 매일 하는것이 안쓰러워 반죽기계를 사자고 몇차례 채근했지만 남편 전씨는 “놓을 자리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메밀국수를 배우겠다는 젊은이들도 사흘을 못버터고 도망가요.”반죽기계 사는 것을 포기한 부인은 “남편 체력이 되니까.”라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반죽기계를 산다면 진짜 큰일이죠. 늙은이가 다됐다는 뜻이니까.”라는 부인의 말에 “그땐 그만둬야지.”라며 전씨는 큰소리쳤다. 동경의 메밀국수는 면발의 겉모습부터 좀 다르다. 연한 갈색 면발에 작은 검은색 반점이 곳곳에 박혀 있다. 메밀 특유의 구수한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메밀은 강원도의 농가에서 27년째 공급받고 있다.20㎏들이 한 포대로 80인분 정도가 나온다. 부드러운 면발을 메밀국수 소스(쓰유)에 찍어 먹으면 개운하고 산뜻한 맛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1인분 메밀국수 두 짝에 소스가 두 그릇 나온다. 계속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소스를 따로 내놓는다는 것. 메밀국수 소스는 멸치·다시마·가다랑어포·파뿌리·무·양파 등 20여가지를 넣어서 만든다. 이집에선 “메밀국수를 먹고 난 다음 국물도 모두 마실 것”을 권한다. 국물은 칼슘 덩어리라는 게 주인의 주장. 자루소바는 6000원, 덴푸라(튀김)자루소바와 자루소바정식은 각 8000원. 서울 지하철3호선 압구정역 2번출구에서 갤러리아백화점쪽으로 150m정도 가다 국민은행을 지나 오른쪽 골목 15m의 오른쪽에 있다. ●미타니야(701-2262) 일본인 주인 미타니씨가 운영하는 일식집으로 우동과 함께 자루소바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바의 색깔만으로도 맑고 가벼운 느낌이 난다. 일본 우동 소바로 유명한 사누키지역의 면을 수입해 쓴다고 한다. 산뜻하고 향이 투명하며 끝맛이 개운한 쓰유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고추냉이를 내놓는 것도 특징. 자루소바 정식(1만 1000원)은 몇가지 튀김과 유부초밥과 김초밥이 한점씩 나온다. 면은 표면이 약간 거친 듯하지만 거북하지 않아 좋다. 면발이 조금 가는 듯하지만 면발을 소스에 살짝 찍어 입안 가득 넣으면 매콤한 맛이 입속을 마무리해준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용산전자월드상가터널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면 나오는 나진웨딩홀 지하에 있다. ●그외 숨어있는 집들 이밖에 밀레니엄서울힐튼 일식당 겐지(317-3240)는 담백하면서 시원한 메밀소바(1만 1000원), 녹차소바(1만 3500원), 장어구이와 메밀세트(5만원)를 내놓고 있다. 세종호텔의 일식당 후지야(3705-9240)는 자루소바(6000원)와 덴푸라자루소바(1만 5000원)를 여름특선으로 마련했다. 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빌딩 뒤쪽의 미진(730-6198)도 60여년의 역사만큼 메밀국수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골들 사이에서 메밀국수 맛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지하철 시청역 12번출구앞 호아빈골목 유림(755-0659)과 북창동입구 조흥은행 후문옆 송옥분식(652-3297), 신사역 1번출구 롯데리아골목의 기타로(514-4966), 명동 롯데백화점 건너편의 가쯔라(779-3690)는 메밀국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메밀국수 이렇게 만들죠 동경의 전성남 오너 조리장이 집에서 메밀국수 맛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줬다. 그러나 “메밀국수 전문점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말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재료 메밀가루 400g, 밀가루 100g, 뜨거운 물 1½컵, 무·실파·갠 고추냉이(와사비)·김 적당량,소스 (쓰유·멸치 5∼7마리, 무 ¼개, 다시마 1장, 간장·맛술 1큰술씩, 물 3컵, 가다랑어포 약간) ●만드는 법 (1) 다시마를 물에 잠깐 담갔다가 10분 후 여기에 멸치·무를 넣고 끓여준다. 물이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불을 껐다가 가다랑어포를 넣어준 후 3∼4분 정도 지나 체로 거른다.(2)간장과 맛술을 넣고 다시 끓여 식힌 다음 냉장고에 차게 보관한다.(3)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뜨거운 물로 송편처럼 익반죽한다. 반죽을 오래 해줘야 면발이 졸깃하다.(4)판에 밀가루를 뿌리고 홍두깨로 고루 밀어 두께가 1∼1.5㎜가 되게 정사각형으로 편다.(5)반죽을 3∼4번 접는다. 접는 사이사이에 밀가루를 뿌려 반죽이 달라붙지 않게 한다.(6)접은 반죽을 칼로 정연하게 잘라준다. 자르는 폭은 1∼2㎜가 적당하다.(7)끓는 물에 자른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4∼5분 가량 삶는다. 삶은 메밀국수를 찬물에 비비면서 2∼3차례 헹군다.(8)메밀국수를 대나무 발에 밭쳐 담아내고 그 위에 채썬 김을 얹어낸다. 대나무발이 없으면 넒은 그릇에 담아내도 좋다.(9)무즙·다진 파·갠 고추냉이를 작은 그릇에 담아내고, 차게 보관한 소스를 곁들여낸다. 기호에 따라 소스에 설탕을 넣어도 된다. ●팁 메밀국수를 집에서 먹고 싶은데 만들기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시간이 부족하면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일본식품 전문 쇼핑몰(www.52sii-page.com)은 메밀국수와 소스(쓰유)를 판다. 메밀 80%의 니하치소바, 메밀에 녹차를 넣은 녹차소바, 메밀만 100% 넣은 주와라소바 등이 있다. 또 소스도 가루와 액체로 된 것이 있고, 갠 고추냉이도 판다. 집에선 파를 송송 다지고 무를 강판에 갈아 준비하면 된다. 끓이는 법도 나와 있다.
  • IT 탐내는 굴뚝기업들

    ‘IT가 뭐기에….’‘굴뚝 기업’들이 정체된 주력업종을 보조할 신성장 엔진으로 정보기술(IT)을 속속 선택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없이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굴뚝 기업의 발길을 IT 분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이 무엇보다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IT에서 섣부른 도전은 ‘산토끼 뿐 아니라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IT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곳은 동국제강. 지난달 유일전자를 880억원에 인수해 휴대전화용 부품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동국제강이 이번엔 삼성SDS와 손잡고 시스템통합(SI)과 전사적 자원관리(ERP)업무를 수행할 IT전문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다음 주 삼성SDS와 IT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동국제강은 오는 9월까지 지분 출자나 전략적 협력 방안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짓고, 회사 설립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또 유일전자를 디스플레이 및 정보통신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추가 인수합병(M&A)과 국내외 IT인재 영입 등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순이익 3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동국제강측은 “유일전자 인수는 2008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철강, 물류 중심에서 정보통신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장세욱 전무(장세주 회장 동생)를 28일 유일전자 주총에서 등기 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동국제강의 IT사업 진출은 성장 가능성보다 출혈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면서 “향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지난 4월 벤처기업인 ‘SK유티스’를 설립,IT 산업소재 시장에 진출했다.SK유티스는 휴대전화와 LCD TV,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IT기기를 생산한다. 한때 엘리베이터, 자동판매기 업계의 강자였던 LS산전은 최근 전자태그(RFID)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LS산전은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천안공장에 RFID 전용테스트센터와 RFID 리더 양산라인을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10년 1조 1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RFID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삼촌인 허승표 회장은 영상광고업체 미디아트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판권 계약이 지난해 말 끝나면서 이동통신 관련 부품 자회사인 인텍웨이브에 사활을 걸고 있다. 허 회장은 명함을 미디아트 회장에서 인텍웨이브 회장으로 바꿀 정도로 IT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텍웨이브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통해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건강칼럼] 복병 식중독

    바야흐로 장마철이다. 수해도 걱정이지만,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식중독도 겁난다. 고온다습한 이 즈음에는 잠깐 꺼내놓은 마요네즈 샐러드, 우유나 치즈, 크림빵 등 모든 식품이 바로 식중독의 온상이다. 특히 먹다 남은 음식은 바로 세균이 증식하므로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그러면 끓인 음식은 다 안전할까. 대부분은 그렇지만 주의해야 할 음식이 있다. 바로 조개류 음식이다. 패류는 겉보기에는 팔팔 끓인 듯해도 조개가 입을 벌리지 않아 속살이 안 익은 경우가 있다. 이런 조개를 먹고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숨진 사람도 있다. 특히 간기능이 나쁘거나 암 환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12∼24시간이 지나면서 몸살과 같은 오한, 발열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몸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면서 사망에도 이르게 된다. 따라서 6∼8월 중에는 날생선이나 날패류를 삼가는 게 상책이다. 대장균 O157은 혈변과 치료가 힘든 신부전을 일으키므로 조심해야 한다. 육회나 덜익은 햄버거, 카파치오 등 덜 익은 고기는 피하고 수육이나 불갈비 등 익힌 음식을 먹으면 된다. 다행히 대부분의 식중독은 단순한 설사거나 장염이므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장염이나 설사는 끓인 물과 죽, 충분한 수분 섭취만 해도 1∼2일이면 완치된다. 단, 영·유아나 만성질환자, 노인 등은 설사가 탈수로 이어지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이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흐르는 물에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일회용이 아닌 젖은 수건 피하기 ▲손댄 음식은 바로 처리할 것 ▲조리한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할 것 ▲전염병이 돌 때는 물을 꼭 끓여 먹을 것 ▲냉장고 속의 식품도 상할 수 있음을 명심할 것 ▲날음식을 피할 것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물에 들어가지 말 것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을 것 ▲여행 중에는 병에 든 생수를 먹을 것.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수술 2주만에 ‘지겨운 치질’ 안녕~

    최소한의 절제를 통해 항문의 기능을 보존하고 수술후 회복 시간을 앞당기는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이 치질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 양형규 박사팀은 지난 97년부터 2000년까지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로 수술받은 650명의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방법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62.3%가 15일 이내에 일상 복귀가 가능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기존 절제 방법으로 치료 받은 경우보다 최소 2주에서 6주 정도 치료기간이 줄어든 결과이다. 합병증도 기존 치료에 비해 크게 줄었다. 치질 수술의 대표적 합병증인 지연 출혈은 보통 수술 후 7∼14일 후에 나타나며, 심한 경우 출혈량이 많아 쇼크를 초래하기도 하는데,‘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의 경우 지연 출혈률이 0.5%로 기존 치료법의 1.2∼4%에 비해 크게 적었다.또 항문 피부를 지나치게 많이 잘라내 나타나는 항문 협착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전 치료법의 경우 평균 4% 정도였으나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에서는 1명(0.15%)에 그쳤다. 의료팀은 “기존 치료법의 경우 치질을 비정상조직으로 보고 이를 잘라내는 데 치중해 절제 부위가 크고 항문이 좁아지는 협착 가능성이 높았으나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은 치질을 밑으로 처진 정상조직으로 보고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을 적용해 회복 속도가 빠르고 배변기능의 손실, 항문 협착 등의 부작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임상연구 결과는 최근 발간된 대한대장항문학회지에 게재됐다. 양 박사는 “이전에도 치질을 정상조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까다로운 수술 방법과 의료보험 수가 탓에 실제 수술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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