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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질병] (15) 백내장

    [한국인의 질병] (15) 백내장

    인터넷에 범람하는 수많은 의학 정보 가운데 ‘백내장’이라는 병명이 종종 눈에 띈다. 여러 번 들어 익숙하지만 ‘눈 속 수정체의 혼탁으로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라는 설명은 생소할 뿐 뇌리에 쉽게 각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병마가 찾아왔을 때 느낄 막막함을 상상한다면, 예방 수칙 하나쯤 알고 있어야 하겠다. 안개가 서린 듯 온통 뿌옇게 보이는 시야에다 1m 앞의 버스 번호판 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떨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을 ‘강심장’은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과장 차흥원 교수를 만나 백내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그는 백내장을 ‘달걀 요리’에 비유했다. ●교정시력 0.3 넘지 않으면 의심 “눈에 빛이 들어오면 각막 바로 뒤의 수정체에 의해 초점이 조절됩니다. 백내장은 수정체 속의 단백질이 마치 달걀 흰자가 익듯이 서로 응집해 뿌옇게 변하는 증상을 뜻하죠. 이 때문에 시야가 희미해지고 흐려지거나 물체가 겹쳐 보입니다. 초기에는 정밀 검진을 통해 혼탁해진 환부를 관찰할 수 있지만 증세가 악화되면 육안으로도 눈동자가 하얗게 변한 상태를 관찰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름이 백내장(白內障)입니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의 감소이다. 백내장 환자의 시력은 교정 장치를 통해 강제로 높여도 최대 0.3을 넘지 않는다. 백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 없는 정상인은 교정 시력이 통상 1.0을 넘기 때문에 큰 격차가 있는 셈이다. 또한 밝은 햇빛 아래에서 시력이 더 감소하거나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색의 대비가 명확한 시력 측정표의 검은 글씨는 읽을 수 있지만 주변 물건의 색깔은 탈색돼 보이거나 같은 색깔로 뭉쳐 보일 수도 있다. 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선천성 백내장’은 증세가 매우 심하지 않을 경우 육안으로 수정체의 이상을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력 저하로 사시(斜視)가 발생할 때까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규칙적 수면·생활습관이 신체 나이 줄여 백내장이 발병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대한안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60대의 50%,70대 이상 노인의 87%에서 백내장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뇨병 등의 내분비계 질환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은 급격히 높아진다. 대한당뇨학회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50대 당뇨 환자의 60%,60대 당뇨 환자의 68%,70대 당뇨 환자는 100%가 백내장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30세 이하 당뇨 환자의 12%,30∼40대 당뇨 환자의 30%가 백내장을 경험해 젊은층의 백내장 발병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백내장을 유발하는 원인은 노화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당뇨병 등의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 눈에 직접 외상을 입은 환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투여한 환자에게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이 비정상이 아니듯, 수정체 중심부에 혼탁만 없다면 시력에는 영향이 없으므로 백내장으로 진단됐다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백내장 환자와 노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 가운데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금연’이다. 흡연이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수정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이고 적절한 식습관 및 수면습관을 통해 신체 리듬을 항상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50세 넘으면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 막아야 물론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당뇨 등의 내분비계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당뇨 환자에게는 백내장뿐만 아니라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망막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백내장은 자외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50세가 넘으면 백사장이나 스키장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뿐만 아니라 과일과 채소류는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나이를 어떻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백내장을 발병 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50세가 넘으면 1년에 최소 1회 정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당뇨병은 백내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는 세밀하게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초음파 수술 후 당일 퇴원 가능 병원에 온 백내장 환자에게 의료진이 ‘항산화제’와 ‘눈 영양제’ 등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안약도 안구가 편해지는 느낌을 들게 할 뿐 눈에 띄는 치료 효과는 없다. 따라서 대다수 중증 백내장 환자가 수술로 치료를 받게 된다. 과거에는 안구를 절개해 수정체를 직접 빼내는 ‘낭내적출술’이 사용됐지만 회복 기간이 다소 길어 최근에는 초음파로 수정체를 분쇄해 1.4∼2.5㎜의 대롱으로 흡입하는 ‘초음파 흡입술’을 사용한다. 이 수술은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까지 모두 당일 수술로 마치고 퇴원이 가능하다. 다만 당뇨가 있거나 백내장이 심해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에는 2∼3일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환자는 수술 다음날,1주일,4주 간격으로 검사를 받다가 회복이 되면 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금·찬물로 눈씻는 민간요법은 증상악화 백내장 환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또 있다. 소금물이나 찬물로 눈을 씻어 내는 등의 민간 요법은 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제해야 한다. “죽염으로 눈을 씻는 환자가 많은데 이는 삼투압에 악영향을 주고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에 눈이 충혈되거나 만성 결막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무조건 수술부터 하자고 달려드는 환자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백내장 수술은 여느 수술과 마찬가지로 안구 내 출혈이나 각막 및 황반이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인도네시아 ‘나무인간’ 사마귀 5kg 제거

    인도네시아 ‘나무인간’ 사마귀 5kg 제거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나무인간’ 데데(38)의 양손과 팔에서 사마귀 5kg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일간 콤파스가 19일 보도했다. 자카르타 인근 반둥시 소재 하산 사디킨 병원의 의료진은 18일 3시간45분간의 수술 끝에 데데의 양손과 팔에 돋아난 사마귀의 절반 가량을 제거했다. 손과 발이 나무 뿌리처럼 변해 ‘나무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데는 10대 때 사고로 무릎을 다친 뒤 손발에서 사마귀성의 ‘피부뿔’(Cutaneous Horn)이 돋아나기 시작해 한달 평균 5mm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앤서니 가스파리 피부과 교수는 데데의 환부조직 및 혈액 샘플을 검사한 결과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르디시스워 수술팀장은 “수술 후 데데의 손이 정상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손가락은 분리됐다”며 “피부 표면이 일정치 않아 돌기를 자르다가 피부가 잘려나가면서 심한 출혈이 발생, 당초 계획보다 45분간 수술이 길어졌다”고 수술이 순조롭지 않았음을 전했다. 수술팀에 따르면 데데는 튀어나온 돌기들이 제거됐지만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를 몸 안에 지니고 있어 사마귀가 다시 자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그의 건강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인도에서 보내온 약을 투약할 계획이다. 의료진은 데데의 이번 수술 경과를 토대로 2주 후에 다리 부위의 사마귀 제거 수술을 할 계획이며 양 팔다리와 온 몸에 돋은 사마귀를 모두 제거하려면 4차례 이상 수술을 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디스커버리 자카르타=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돈 홍수 속의 돈 가뭄/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돈 홍수 속의 돈 가뭄/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갑자기 은행도, 기업도 돈 구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원화도, 달러도 그렇다. 리딩뱅크를 자처하던 한 은행은 지난달 마감일까지 지급준비금을 마련하지 못해 한국은행으로부터 긴급자금 8000억원을 수혈받았다. 다른 은행들도 6%가 넘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앞다투어 출시하는 등 처지가 다르지 않다. 런던과 뉴욕 금융시장의 한국계 금융기관들은 얼마 전까지 천덕꾸러기였던 달러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은행에서 돈 쓰라고 그렇게 권해도 안 쓰던 대기업도 돈 구하기 바쁘다. 그렇다고 당장 돈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이 쌓아둔 돈은 올들어 364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자본금 대비 사내 유보금 비율도 600%나 된다. 최근 대기업들이 현찰 입도선매에 나선 것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장기적인 비축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증가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반사적인 행보로 보인다.100조달러에 가까운 세계 금융시장의 과잉유동성도 지난 한달 사이에 자취를 감추었다. 그간 시장에서 춤추던 ‘돈’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돈 가뭄은 너무 많은 돈에서 비롯됐다. 미국은행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온 돈을 처리하느라 과당 대출경쟁이 생기고 여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생겼다. 이로 인한 손실로 세계적 금융기관의 CEO들이 바뀌고 구조조정을 당하면서 이들도 달러를 챙기기 시작했고 이는 한국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국내은행도 그간 외형확대를 위해 늘어난 유동자금을 국내 주택자금대출 등에 경쟁적으로 투여해 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 예치자금들이 주식시장이나 펀드로 급격히 이탈해 나갔다. 수신기반이 위축되어 다급해진 은행들이 구멍난 부분을 CD와 은행채 발행으로 손쉽게 충당하려 했지만 공급과잉으로 목적달성에는 실패한 채, 금리만 치솟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해외시장에서의 차입상황도 악화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안정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선 세계의 큰손들이 유동성이 좋은 이머징 마켓에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타격은 심해졌다. 한국은 현금화가 가장 용이한 이머징 마켓으로 인식되며 이탈 속도가 어느 지역보다 빨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연관성이 적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우리 금융시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며 스스로는 가장 빨리 유동성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지금의 돈 가뭄 사태는 은행들의 협소한 국내시장 과당경쟁과 미래 리스크 관리능력 부족, 외부적 여건변화에 쉽게 영향 받는 취약한 우리 금융구조 등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단단한 악순환의 고리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등이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금융산업, 특히 은행의 힘을 키우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 가계대출이나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여 덩치만 키우는 국내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우리 은행들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UBS,HSBC 등의 세계적 은행들은 일찍이 해외공략에 나서 해외점포 수익비중과 투자은행을 통한 해외시장 수익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며 글로벌 투자의 큰 손으로 성장했다. 신 수익원 창출의 측면 외에도 해외 기관과의 경쟁을 통해 체득된 선진 금융기법과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된 대외신인도는 우리 은행들이 외부적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위기는 늘 교훈을 수반한다. 돈 부족 사태로 표면화된 이번 금융위기를 우리 금융시장의 취약점을 점검해 보고 새로운 도약의 해법을 찾는 값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치열한 ‘쩐’의 전쟁은 지금부터다.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 카스트로 내년 의회선거 입후보

    카스트로 내년 의회선거 입후보

    피델 카스트로(81)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내년 1월 치러지는 인민의회 선거에 입후보한다. 지난해 7월 장출혈 수술 이후 16개월간 은거생활을 해온 카스트로 의장이 쿠바 혁명의 산실인 산티아고 지역의 의원 후보로 공식 지명됨에 따라 그동안 분분했던 정계은퇴설은 잠잠해지게 됐다. 카스트로가 국가 최고지도자인 평의회 의장직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카스트로가 인민의회 후보로 지명됨으로써 의장직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2) 안면마비

    [한국인의 질병] (12) 안면마비

    찬 바닥에 누워 자고 난 후 입이 돌아갔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얼굴에 마비가 오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으며,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들어서면 이런 환자가 급증한다. 신경외과 질환 권위자인 경희의료원 이봉암(63) 원장을 만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얼굴 신경의 기능은 주로 대뇌의 여러 부위에서 담당한다. 대뇌의 운동영역에서 뇌간의 안면 신경핵 부위까지 연결 경로에 문제가 생기면 안면마비가 발생하는데 이를 ‘중추성 안면마비’라고 한다. 중추성 안면마비의 원인은 뇌출혈이나 뇌경색,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이 꼽힌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목격하는 안면마비의 증상은 90%가 얼굴의 말초 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마비’이다. 또 말초성 안면마비의 90%는 근육이 마비돼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벨(Bell) 마비’, 즉 한방에서 말하는 ‘구안괘사’의 형태를 띤다. 최근 세계적인 연구단체인 ‘벨 마비 연구재단’(RFBP)에 따르면 벨 마비 환자는 전세계적으로 인구 10만명당 약 20∼25명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이 비율을 국내에 적용하면, 매년 약 1만∼1만 2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유방암 발병 건수와 맞먹는 수준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벨 마비로 대표되는 말초성 안면마비의 원인은 주로 안면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말초혈관이 수축하거나 혈전이 생기는 ‘허혈성 원인’과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인한 ‘바이러스성 원인’ 등 두 가지가 꼽힌다. 또 환절기에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특징 때문에 학계는 추위와 과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상의 90%가 말초신경에 문제 생겨 따라서 안면마비를 예방하거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절기에 특히 과로와 과음을 삼가야 한다. 또 얼굴이 냉기에 장시간 노출될 때 증상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최대한 기후나 주변 환경에 주의해야 한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냉기가 얼굴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잠자리는 최대한 따뜻한 곳으로 마련하고 겨울에는 천으로 얼굴을 보호하면서 다녀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안면마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단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자가진단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얼굴에 감각마비가 오기 때문에 얼떨떨하게, 마치 마취가 덜 깬 느낌이 들고 표정이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안면마비가 발생하기 이전에 귀 뒤의 후두부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비가 오면 환자는 아침에 세수를 할 때 얼굴이 한 쪽 방향으로 돌아가는 모양으로 보이고, 칫솔질을 하거나 물로 입을 헹굴 때 마비된 쪽으로 물이 세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눈꺼풀을 움직이지 못해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병원을 찾게 되고 심지어는 청력장애, 이명(자신에게만 잡음이 들리는 현상), 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의 원인과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다르다. 우선 안면 신경 전체가 마비되는 말초성 안면마비로 진단되면 염증 경감을 위해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투여한다. 안면마비가 발생한지 4∼5일이 경과하면 안면에 대한 물리치료가 시작된다. 이 때 마비된 쪽의 입을 손으로 막아 바람이 세지 않도록 하고, 일정한 주기로 약 50회의 풍선 불기를 시행해 마비된 근육의 이차적인 수축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마비된 안면근육에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물을 수건에 적셔 찜질을 한 뒤 크림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안면 근육이 마비됐을 때 장기간 방치하면 신경을 되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신경외과·이비인후과 함께 검사 받아야 “증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건강한 쪽으로 돌아간 얼굴이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등 심각한 안면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안면 신경이 재생되지 않고 눈물샘 근처에 신경이 발달해 눈물을 많이 흘리는 ‘악어의 눈물’(crocodile tear) 현상도 나타날 수 있죠. 눈을 깜빡일 때는 근육의 혼선으로 입술 주위의 주름과 안면근의 일부가 동시에 움직이는 현상도 있습니다. 즉, 눈 깜빡임과 얼굴 수축이 동시에 발생해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신경외과뿐만 아니라 이비인후과 검사도 반드시 필요하며, 중추성 안면마비는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 검진을 받아야 원인 규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벨 마비 환자의 80%는 완전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세가 중한 정도에 따라 불완전 마비의 경우는 95%의 환자가 완전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완전 마비는 50%만 회복이 가능하다. “얼굴은 그 사람을 대표하는 상징이기 때문에 안면마비를 방치하면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짐작하는 사례도 적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한 환자는 경험 없는 의료진을 찾아갔다가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 받지 못해 10여년 동안 안면마비로 고통받기도 했죠.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세간에 떠도는 민간요법에 의지하기 보다 2∼3개월 내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예술공연 티켓값 거품 빠질까

    예술공연 티켓값 거품 빠질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공연 티켓값이 과연 잡힐 수 있을까. 정부가 내년 공연 가격의 거품 빼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문화관광부는 ‘공연요금 합리화’를 내년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고가 공연의 원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대작 뮤지컬의 티켓값은 대체로 12만∼15만원 선. 클래식 공연 쪽에서는 올해 빈 슈타츠오퍼 내한공연이 45만원(VIP석), 호세 카레라스의 내한공연이 30만원(VIP석)으로 ‘그들만의 잔치’라는 원성을 샀다. 문화부 황성운 공연예술팀장은 “최근 고가 티켓값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가격이 결정되는 여러 가지 요인을 짚어 보고 향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문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공연 티켓값이 치솟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해외 작품의 경우 국내 업체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로열티 상승 ▲기업 협찬을 감안한 고가 전략 ▲장기 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관 부족 등이다. 미국 브로드웨이를 뺨칠 만큼 편수가 많은 뮤지컬의 경우, 과열 경쟁으로 인한 로열티 상승이 티켓값 상승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힌다. 국내 뮤지컬 제작·수입사들이 영·미권의 히트 뮤지컬에 눈 부릅뜨고 달려든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과열 경쟁으로 로열티가 올라간 작품들로는 흔히 ‘빌리 엘리엇’‘사춘기’‘메리 포핀스’‘위키드’ 등이 꼽힌다. 출혈 경쟁의 원인은 무엇보다 공급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영화계의 불황으로 발을 뺀 투자사들이 대거 뮤지컬 시장으로 몰려들었고 신생 제작·수입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났다. 비빌 언덕이 많아진 제작사들은 ‘일단 가져오면 돈 번다.’는 심산에 판권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춘기’는 한때 100만달러까지 치솟았고 이에 못지 않았던 ‘빌리 엘리엇’은 추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문화부의 방침에 대한 공연계의 반응은 갈렸다.“시장에 맡기고 순수 예술지원에 보다 신경쓰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쪽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정화가 필요하다.”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쪽도 있다. 윤호진 뮤지컬협회 이사장은 “공연예술이 무슨 아파트인가.”라며 “시장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투자사, 기업 협찬만 믿고 무턱대고 비싼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기업 협찬이 차지하는 부분은 공연 전체로 볼 때 미미할 뿐 아니라 작품이 안 좋으면 관객은 돌아서고, 그러면 공급자가 더 다급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국립극장들의 대관 행태(다른 공연에 비해 대관료를 높여 받는 뮤지컬을 선호)의 변화와 대관료에 대한 부가세 면제 등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제작사들을 ‘손 본다.’는 식의 조치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연계가 영화계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고 있다면서 “앞으로 2∼3년간 이같은 광풍이 계속 될 것”이라며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신시뮤지컬 박명성 대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말도 안 되는 작품들도 수입하겠다고 달려드는 경우도 많다.”며 “투명한 제작·수입·투자사만이 활동할 수 있도록 뮤지컬협회 차원이든 정부 차원이든 분위기 정화에 나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방침에 대한 찬반 반응과 별도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거품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가격을 내리게 할 강제 수단을 강구할 수 없는 이 같은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문화부 황성운 공연예술팀장은 “공연요금 합리화 정책은 전용관 추가 건립이나 일반 문화 소비층 지원 검토 등 적정 가격 산정을 위한 향후 정책을 수립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고가 공연의 자세한 내역을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환기시켜 제작사들이 ‘알아서’ 가격을 내리는 바람직한 상황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돌을 ‘간식’으로 먹는 中할아버지 화제

    이가 얼마나 단단하면? 최근 중국에 돌이나 유리등 단단하고 날카로운 물건들을 씹어 먹는 할아버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광시(廣西)성 상린(上林)현에 사는 63세의 웨이(韋)할아버지는 이미 동네에서 ‘철의 치아’를 가진 사람으로 유명하다. 매일 날카로운 쇠못이나 단단한 유리등을 콩을 먹듯이 가볍게 씹어 삼킬 뿐 아니라 사기 그릇 같은 물건도 이로 깨물어 단숨에 조각내기도 한다. 웨이 할아버지는 “철이나 유리 등을 밥과 함께 먹기 시작한지 수년이 지났다.”며 “돌을 모아 두었다가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철이나 쇠등 단단한 것을 씹어 삼키는 버릇이 생겼다는 웨이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뱃속이 탈이 날까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단단한 것들을 먹은 후 아픈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웨이 할아버지를 진찰한 상림현의 한 병원 원장은 “돌이나 철, 유리조각등을 삼키면 기도에 막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한 뒤 “운 좋게 기도를 통과하더라도 위에 들어가면 출혈이 생기지만 할아버지는 어떠한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할아버지의 치아는 정상인보다 짧고 두꺼우며 뿌리가 평평해 딱딱한 물건을 씹기에 매우 유리하다.”며 “게다가 할아버지의 위 소화력이 정상인보다 뛰어나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휴대전화 폭발 추정 쇼크死”

    휴대전화 배터리의 폭발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인이 배터리 폭발로 밝혀지면 휴대전화 폭발로 인한 국내 첫 사망사고가 된다. 28일 오전 8시40분쯤 충북 청원군 부용면 문곡리 W산업의 암석 발파작업 현장에서 굴착기 기사 서모(33)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인부 권모(5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발파 작업을 위해 석산에 올라가다 포클레인 옆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서씨의 코에서 피가 흘렀고 휴대전화 크기로 검게 그을려진 셔츠의 왼쪽 주머니 안에는 녹아 내려 달라 붙은 휴대전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휴대전화가 들어 있던 서씨의 셔츠 안쪽은 구멍이 뻥 뚫려 있고, 부근은 검게 그을린 채 발견됐다. 시신을 검시한 충북대병원 김훈 교수는 “환자의 왼쪽 가슴에 화상과 상처가 있었고 갈비뼈와 척추는 골절돼 폐출혈 증상도 발견됐다.”면서 “시신 상태와 당시 정황 등을 종합해 볼 때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압력이 폐와 심장을 손상을 입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족들도 “고인이 특별한 지병이 없었다.”면서 “결국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이 사망원인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숨진 서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출근해 혼자서 굴착기가 세워져 있던 발파작업 현장에 올라갔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결과 사고 당시 (위험한)발파작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4월 국내 A사의 슬라이드형 휴대전화를 구입해 사용해 왔다. 휴대전화 배터리에는 ‘단자에 목걸이, 금속 제품 및 금속 섬유를 접촉하거나 심한 충격 및 찍힘, 화기를 가까이 하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2003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휴대전화 폭발관련 신고 및 상담 건수는 51건에 이른다. 하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배터리 폭발이 사인이라는 점에 의문을 표시했다.A사 관계자는 “배터리는 열이나 충격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지만 그 세기가 갈비뼈나 척추를 골절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또 “문제의 배터리는 리튬폴리머로 만든 것으로 전기가 통하지 못하도록 전기차단 회로가 장착돼 어지간한 충격이나 고열엔 폭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19일 중국 란저우(蘭州)시 한 제철소에선 상의에 휴대전화를 넣어 둔 채 작업을 하던 용접공이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휴대전화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는 한편 서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능성형’ 위험한 ‘덫’

    ‘수능성형’ 위험한 ‘덫’

    ‘수험생 여러분, 얼굴은 물론이고 가슴과 턱까지 한 번에!’ 최근 안면윤곽 수술을 받던 인기 댄스그룹 전 멤버가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리한 성형수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비웃듯 일부 성형외과 병·의원들이 도를 넘어선 ‘수능성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법 의료광고를 막으려는 당국의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험생들에게 “공부에 지친 당신의 얼굴을 연예인 얼굴로 바꿔준다.” “쌍꺼풀과 코, 피부는 물론 가슴·턱까지 한 번에 끝내라.”며 대대적인 ‘환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연예인 수술 전문” 수험생 유혹 병원들의 ‘수능 마케팅’은 수능이 끝나는 매년 11월부터 대학 입학 전인 다음해 2월까지 어김없이 반복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실정법에 어긋나는 의료광고로 수험생을 유인하는 행위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병원들은 여전히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성형수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수험생 성형 전문병원은 홈페이지 실시간 상담을 통해 “수능 수험표를 가져오면 수술비의 20%를 할인해주며 친구와 가족에게도 파격적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며 수술을 권하고 있다. 특정 연예인의 얼굴과 비슷하게 성형수술을 해주는 ‘연예인 수술’이 전문이라는 강남구의 다른 병원은 ‘수능수험생 특별이벤트’라는 명목으로 수험생에게 “얼굴성형에 가슴성형·안면윤곽수술까지 한꺼번에 받으라.”며 ‘패키지 성형’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전국 성형외과 전문의는 1150명이며 이 중 개원의는 687명(59.7%)이다. 업계에서는 개원의들이 운영하는 병원 중 30% 이상이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하지 않는 ‘미용성형 전문병원’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수능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최근 비전문의들까지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수능성형’ 시장에 뛰어들어 기존 병원들도 어쩔 수 없이 무리한 수술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질 저하와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수술로 인한 부작용 속출 재수생 김모(19·여)씨는 지난해 수능시험 뒤 비전문의에게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으로 대학 입학까지 포기한 상태다. 김씨는 “눈이 잘 감기지 않고 눈꺼풀이 찌그러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정모(23·여)씨도 3년 전 수능시험을 치른 뒤 의사의 권유로 쌍거풀과 코, 턱을 함께 수술받은 뒤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인상이 변해 결국 대학을 자퇴했다. 정씨는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인생이 바뀐다.’며 수술을 권하기만 하던 의사가 지금도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 성형수술 할인 등을 광고하며 환자를 유치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으로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집중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1) 고혈압

    [한국인의 질병] (11) 고혈압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140/90㎜Hg)은 남자 30.2%, 여자 25.6%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3년 후인 2010년에는 고혈압 환자가 전국 800만∼900만명을 헤아린다는 추산이 가능하지요. 무서운 일입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는 폭증하는 고혈압환자 발생 추이에 대한 국가적 인식과 관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고혈압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는 두려운 경고를 덧붙였다. “고혈압은 유병률은 높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인지율이 낮다는 것이 늘 문제입니다.1990년 인지율이 고작 25%, 그랬던 것이 2001년 40.5%,2005년 56.8%로 높아졌고, 실제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 비율인 치료율도 1990년 16%에서 2001년 32.4%,2005년 49.6%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고혈압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긍정적 지표이긴 하지만 아직도 치료율이 전체 환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지 않습니까.”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심장에서 뿜어낸 혈액이 동맥 벽에 비정상적으로 큰 압력을 가하는 상황을 말한다. 통상 140/90㎜Hg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을 수축기(최고)혈압, 심장이 확장할 때의 압력을 확장기(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Hg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80∼89㎜Hg이면 고혈압 전 단계로 간주한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많지만 고혈압이 노화의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위험인자는 따로 있다.“우선 가족력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비만, 짠 음식과 알코올 남용, 과다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고령과 흡연 등이 1차적으로 꼽히는 위험요인인데, 특히 고혈압과 뇌졸중 가족력을 함께 가졌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험인자는 또 있다. 백 교수는 복부비만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동반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고혈압 발생률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는 특히 합병증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이같은 고혈압이 각종 심혈관질환의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점입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혈압이 115/75㎜Hg일 때 시작되어 수축기 혈압이 20㎜Hg 또는 확장기 혈압이 10㎜Hg씩 증가할 때마다 2배씩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상황이 이런데도 자신이 고혈압환자인지 아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며, 이중 치료를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12.5%에 그치고 있다.“사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심부전 등의 합병증은 대부분 고혈압을 방치한 결과인데, 이들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최소한 연 1∼2회는 혈압을 측정해 보라고 권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종종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혈압이 오르면 뇌, 심장, 신장, 말초혈관과 눈 등 중요한 신체장기가 손상돼 수명이 단축되는데, 이를 ‘표적장기손상’이라고 한다.“합병증은 고혈압 자체에 의한 경우와 고혈압에 의해 생긴 동맥경화가 원인인 경우로 나뉩니다. 전자에는 악성 고혈압, 심부전, 뇌출혈, 신경화와 대동맥질환 등이, 후자에는 관상동맥질환, 돌연사, 뇌경색, 말초혈관질환과 신장 손상이 포함됩니다.” 그런 만큼 고혈압 환자라면 혈압을 낮춰 목표 혈압(목표 혈압은 일반 환자는 140/90㎜Hg, 신장질환이나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는 130/80㎜Hg)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고혈압을 꾸준히 치료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뇌졸중은 35∼40%, 심근경색증은 20∼25%, 심부전은 50% 이상 발생을 낮출 수 있다.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물론 치료효과가 좋아 의료진이 중간에 약물 투여를 중단하기도 하지만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물론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생활습관을 바꿔야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걷기 등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매일 30∼45분만 해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염분 섭취는 1일 6g 이하의 소금섭취를 권장하는데, 이는 1일 평균 염분 섭취량의 20% 정도에 해당된다. 금연과 함께 음주량이 주종에 관계없이 1일 2∼3잔을 넘지 않는 절주도 중요한 수칙이다. 이처럼 생활개선요법이 중요하지만 이를 철저하게 지키는 환자는 제한적이다. 약물요법의 효용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약물치료는 고혈압 극복을 위해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효과가 좋으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고혈압 제제는 기전이 다양하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의 활성화를 억제하도록 개발된 노바티스의 ‘디오반’ 등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혈관확장제인 칼슘채널 차단제, 이뇨제와 혈압을 올리는 인체시스템을 억제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ACE억제제),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베타차단제(BB),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혈관확장제가 있다. 최근에는 레닌계의 활성화를 막아 혈압 상승을 제어하는 ‘라실레즈’라는 레닌억제제도 개발돼 눈길을 끈다. 좋은 약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혈압 강하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내약성과 복용편의성이 우수해야 한다. 결국 많은 치료제 중에서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양질의 약제를 선택하는 것은 의료진과 환자의 몫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항고혈압제 복용하면 뇌졸중 발생 40% 감소 제약기술의 발달은 고혈압 치료제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의료계가 특히 주목하는 약제는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계열의 항고혈압제. 노바티스의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디오반은 ARB계 항고혈압제로 심부전 치료제의 적응증을 승인받은 유일한 약물로 현재 ARB계 항고혈압제 중에서 세계 1위의 처방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계에 보고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경증 및 중등도(경증과 중증의 사이)의 61∼80세 고혈압 환자에게 16주간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디오반을 투여한 임상연구 결과, 디오반의 경우 확장기 혈압은 평균 13.7㎜Hg, 수축기 혈압은 18.6㎜Hg를 낮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10.9㎜Hg와 15.6㎜Hg를 유의하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의료계는 특히 항고혈압제의 심혈관 질환 치료효과에 주목한다. 최근 일본에서 3000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ARB계 항고혈압제 관련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디오반과 기존 치료법을 병용했더니 뇌졸중 발생률이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효의 상호보완성을 노려 개발된 ‘엑스포지’ 등의 복합제제도 주목받는 약제. 엑스포지는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성분을 한 알에 모은 최초의 복합제제이며, 최근에는 최초의 레닌억제제 항고혈압제제인 ‘라실레즈’(성분명 알리스키렌)가 식약청의 승인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주요 항고혈압제로는 칼슘채널차단제인 화이자의 ‘노바스크’와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이 있으며,ARB계 항고혈압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와 GSK의 ‘프리토’,MSD의 ‘코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등도 국내에 공급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치료약 복용 중단땐 합병증 위험 대부분의 환자들은 목표 혈압에 도달하거나 정상치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2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을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복용하는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미국 같은 선진국도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정도인 ‘복약순응도’는 50%에 미치지 못한다.”며 “복약순응도의 향상이 고혈압 치료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환자가 약을 안 먹을수록 아예 복용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의 위험에 바로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엑스포지’처럼 두 가지 계열의 성분을 합한 복합제제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며, 의료계에서도 복약순응도를 치료의 중요한 이슈로 인식, 이를 고려해 치료 및 약제를 선택하는 추세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제때 먹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0) 자궁경부암

    [한국인의 질병] (10) 자궁경부암

    2003년 홍콩의 인기 여배우 메이옌팡(梅艶芳)이 40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장궈룽(張國榮)과 더불어 홍콩 영화계의 ‘무적 3인방’으로 불렸던 그도 말기 자궁경부암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질환의 정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천연두를 퇴치했듯이 자궁경부암 발병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7 국제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콘퍼런스(IPC)’에서 세계적인 자궁경부암 전문가들을 만났다. |베이징 정현용특파원|자궁경부암은 여성암 가운데 발생건수가 매년 상위 5위권에 드는 등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여성암이다.2002년 기준으로 한 해 치료비로 사용되는 금액만 3300억원에 이르렀을 정도다. 국립암센터 국가암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9∼2002년 기준으로 국내 연평균 자궁경부암 발생건수는 4394건으로 위암(7464건), 유방암(6610건), 대장암(4914건)에 이어 여성암 4위를 차지했다. 또 2005년 기준으로 매년 1067명이 사망해 여성암 사망률 8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2년 기준으로 한해 49만 3100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려 여성암 가운데 유방암(115만 2161명)에 이어 발생률 2위를 기록했다.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유일한 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율리우스병원 중앙연구소장인 티노 슈워츠(Tino Schwarz) 박사는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두번째로 많이 발생해 여성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암입니다. 누구나 성 접촉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죠. 금욕적인 성생활을 한다 해도 피부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발병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자궁경부암 환자가 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티노 박사의 설명처럼 자궁경부암은 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99% 성 접촉에 의해 전파, 감염된다. 그는 또 “관련 학계에서는 현재 여성의 50∼80%가 성생활 과정에서 각종 HPV에 감염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HPV의 유형은 200가지가 넘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무해하지만 이 가운데 약 40종은 성 접촉을 통해 생식기 점막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발암 유형은 15가지인데, 특히 16형과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지요. 전문가들은 100만명을 기준으로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여성 중 1∼2% 수준인 1600여명에게서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거나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클라미디아 등 성병에 감염됐거나 면역력이 낮아진 여성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흡연도 자궁경부암을 발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궁경부 안 질 출혈이나 분비물, 성관계를 할 때 느끼는 통증 등의 증상은 병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을 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이 단계에서는 치료도 어렵다. 백신 등을 이용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이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바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법’이다.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지 않는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2∼10배나 높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선별검사도 정확도가 100%에는 못미치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안 된다. 티노 박사의 설명이다.“자궁경부암을 치료하는 데 드는 수술비나 입원비, 약물치료비를 모두 합하면 정기적으로 받는 선별검사비와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선별검사도 정확도가 80%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죠. 역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최근 개발된 자궁경부암 백신입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2종이 있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서바릭스는’는 5년 6개월간의 임상시험에서 자궁경부암의 주요 발병 요인인 HPV 16형과 18형을 100%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자궁경부암을 정복하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상피생물학과 마거릿 스탠리 교수는 “21세기의 가장 획기적인 발명”이라는 말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자궁경부암 백신은 바이러스와 유사한 물질을 몸 안에 주입해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을 하지요. 아직 더 많은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바이러스 16형과 18형의 감염을 5년 이상 완벽하게 억제했다는 것은 자궁경부암 퇴치 가능성을 열어준 개가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백신으로 자궁암 정복 가능성 열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정확도가 100%에 이르지 않는 것처럼 자궁경부암 백신에만 의지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스탠리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선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자궁경부암 백신이 바이러스의 감염을 획기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궁경부암을 완벽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선별검사도 병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두 가지만 잘 이용하면 자궁경부암의 완벽한 예방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junghy77@seoul.co.kr ■항원보강제로 인체 면역력↑ |베이징 정현용특파원|자궁경부암 백신의 핵심적인 효과는 HPV(인간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데 있다. 백신 접종이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抗體)를 만들어내기 위해 몸 속에 힘이 약한 항원(抗原), 즉 ‘유사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과정을 뜻한다. 그러나 항원만 주입하는 것보다 항원의 기능을 높여주는 항원보강제를 함께 주입하면 몸 속 면역 기능이 훨씬 더 높아진다. 이와 관련, 전통적으로 사용돼왔던 ‘알루미늄염’ 형태의 항원보강제 대신 최근 들어 면역 효과를 촉진하고 면역 유지기간을 늘리는 새로운 항원보강제가 개발돼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B형 간염 백신에 사용된 항원보강제 ‘AS04’가 한 사례. 면역력이 저하된 혈액투석 환자에게 AS04가 함유된 백신을 투여한 결과 B형 간염 항체가 생기는 효과도 입증됐다. 미국 다트머스의대 산부인과 다이앤 하퍼 교수는 “3만여명의 혈액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AS04가 함유된 백신을 10여년간 투여해 높은 항체 생성효과를 확인했다.”며 “이 항원보강제를 자궁경부암 백신에 적용한 임상시험 결과 HPV 16형과 18형을 100% 억제하는 효과가 5년 이상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만든 자궁경부암 백신이 바로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로 이미 개발을 끝내고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바릭스는 올해 5월 호주에서 최초로 10∼45세의 여성들에게 접종하도록 허가됐으며, 국내에서도 식약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백신 접종은 횟수는 3회가 기본이다. junghy77@seoul.co.kr
  • 이럴땐 의심

    자궁경부암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성관계 또는 질 세척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질 출혈이다. 출혈은 정상적인 월경주기 사이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평소에 비해 월경량이 더 많아지고 기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는 것도 자궁 경부암의 또 다른 특징이다. 허리 아래쪽의 통증이나 배뇨통도 자궁경부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강순범(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사장은 “자궁경부암 환자는 산부인과에서 일반 골반검진을 받은 후에도 질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독한 감기가 독감? 그건 아니죠~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를까?’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질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기와 독감은 확실히 서로 다른 질병이다. ●감기와 독감 감기란 코와 목 등 상기도(上氣道) 감염을 말하며 대개 저절로 낫는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및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해 유발되며, 이 중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을 흔히 독감(인플루엔자)이라고 한다. 감기의 세균성 원인으로는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염이 대표적이며,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다.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독감은 감기와 달리 10∼30년 주기로 유행하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계절별 발생 빈도에도 차이가 있어 리노바이러스 감염은 가을과 봄에,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에 많다. ●감기 및 독감의 유행 감기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를 통해 학교에서 가정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어린이를 둔 가정에 감기가 잦다. 감기바이러스는 환자의 콧물,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이 기침 등을 통해 전파되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이런 경로 외에 대기 중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세균과 달리 감염기간이 짧지만 독감 유행기에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 감기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72시간이며,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동반되고, 발병 2∼3일 후부터 인후통과 기침이 나타난다. 열은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이 심하며,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발생한다. 독감은 기침·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보다 발열과 오한·두통·몸살 그리고 근육통이 나타나며, 소화불량도 흔한 증상이다. 발병 3∼5일부터 가래 없는 건성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안구 출혈과 기침을 할 때 가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수주 가량 지속되기도 한다. 또 드물지만 노약자에게 폐렴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이 매우 높다. ●감기와 독감의 치료 감기약은 많지만 감기에 특효약은 없으며, 약 없이도 저절로 회복된다. 약은 연관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이다.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어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과다 복용하면 분비물 농도가 진해져 부비동염(축농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누런 콧물과 가래가 나오거나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및 폐렴 등의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세균성 감염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치료가 되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 특정 연쇄상구균에 의한 급성 인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류머티즘열과 급성 신우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 감기는 예방주사가 없고, 독감은 어린이는 연 2회, 성인은 1회만 접종을 받으면 된다. 특히 호흡기질환자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자,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신장·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임신부도 접종을 받을 수 있으나 달걀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독감 유행 전에 맞아야 하므로 11월 중에는 맞아야 한다. ●독감·감기 관리 ▲휴식이 중요하다. 특히 열이 날 때는 더욱 그렇다 ▲흡연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기관지 점막이 부드러워지고 탈수도 막을 수 있다 ▲상기도 감염으로 목이 아프고, 코가 막히면 꿀을 탄 레몬차를 자주 마시도록 한다 ▲음주는 피하고, 따뜻한 소금물로 자주 양치질을 하면 목의 통증을 덜 수 있다. 코막힘에는 식염수나 미지근한 물을 코에 떨어뜨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대한의사협회
  • O형은 대통령감?

    O형은 대통령감?

    ‘○후보는 O형이라서 지도력이 돋보인다.’,‘△후보는 A형이라 소심해서 큰 정치를 할 수 없다.’ 얼마전 연세대 심리학과 손영우 교수는 혈액형에 따라 성격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발표했다. 각 언론은 이를 기반으로 대통령 후보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앞다퉈 게재했다. 손 교수 연구에 따르면 O형이 가장 외향적이고 A형은 내성적이다. 논리성은 A형이 가장 높은 반면 B형이 가장 낮았다. 리더십과 사교성은 O형이 가장 높았고,B형이 가장 이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O형인 사람 중에서 뽑아야 하고,B형은 절대 대통령감이 아닌 셈이다. ●성격과 혈액형 상관관계, 과학적 검증 힘들어 대통령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도 젊은 여성들에게 ‘혈액형과 성격’은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다. 여성잡지에는 한 달이 멀다하고 ‘내 혈액형에 맞는 남성’이나 ‘혈액형별 사교법’ 등이 등장하고, 남자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서도 나이, 키와 함께 빠지지 않고 물어보는 것이 혈액형이다. 그러나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를 찾기는 쉽지 않다.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는 심리학의 영역에서만 가끔 다뤄지며 상관관계를 발표한 손 교수도 “혈액형별 성격유형은 상대적인 관점으로, 여러 환경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기 때문에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혈액형과 성격이 정말 상관관계가 있다면 이를 입증하는 과학적 연구는 왜 이뤄지지 않을까? ●‘점’과 같은 운명론에 불과 중세 이전부터 외과 수술이 이뤄진 서양에서는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사가 수없이 발생했다.19세기 이후 수혈이 시작되면서 혈액의 응고나 응집 현상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 칼 란트 스타이너는 1901년 항체와 항원에 따라 인간의 혈액형을 A,B,O로 구분했다.ABO식 혈액형은 본질적으로 ‘피의 응집 현상’의 차이일 뿐이다. 스타이너의 연구 이후 과학자들은 Rh+,Rh- 구분을 비롯해 무려 150여가지의 혈액 구분 기준을 만들어냈다.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는 1970년대 일본의 저널리스트 노오미 마사히코가 책으로 펴내면서 유명해진 이론으로,1920년대 발표된 후루카와의 ‘혈액형에 따른 기질 연구’라는 책을 토대로 하고 있다. 1920년대는 복잡한 혈액형 분류가 밝혀지기 전으로 후루카와가 연구할 수 있었던 혈액형은 ABO식 분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그가 연구를 위해 조사한 대상은 고작 319명이었다. 특히 후루카와가 연구하던 시대의 독일은 인종에 따라 사람의 능력이 다르다는 ‘우생학’이 호응을 얻던 때였다. 당시 학자들은 인종간의 차이를 입증하기 위해 애썼지만, 현재에 와서 우생학은 종적을 감춘 지 오래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곳은 일본과 한국뿐이다. 혈액형에 따른 성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생리적·사회적 환경이 같은 상태에서 혈액형만 다른 실험군을 긴 시간 동안 같은 상황에서 관찰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상 이런 실험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이같은 시도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인격 형성에는 후천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과학적인 대전제로 인해 연구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는 ‘점’이나 ‘타로카드’처럼 검증되지 않은 운명론과 다르지 않다.‘오늘의 운세’가 특별히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듯이 본인의 성격이 혈액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 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종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 발견

    신종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 발견

    국내에 서식하는 쥐에서 유행성출혈열 등 급성 전염성 출혈 질환인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새로운 종의 한타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바이러스의 적합한 진단법 개발과 치료 및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사진 왼쪽) 교수는 11일 전북 무주군에서 채집된 쥐(오른쪽)의 폐 조직에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무주바이러스’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국내의 유행성출혈열과 러시아의 출혈성 신우신염, 스칸디나비아의 유행성 신염 같은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에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수청바이러스’,‘임진바이러스’가 있다. 송 교수는 “국내 신증후출혈열 환자 중 7% 정도는 한탄바이러스나 서울바이러스보다 북유럽에서 주로 발견되는 ‘푸말라바이러스’에 더 높은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국내에도 푸말라바이러스와 비슷한 병원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국내 산악지역에 사는 대륙밭쥐를 연구하던 중 무주에서 채집된 쥐의 폐조직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푸말라바이러스와 77% 정도만 비슷한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임을 확인하고 이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무주바이러스’로 명명해 학계에 보고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환율 급락으로 벼랑에 선 중소기업

    환율 급락으로 벼랑에 선 중소기업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 엔진 피스톤 생산업체 A사는 요즘 말로만 듣던 ‘출혈 수출’이 무엇인지 절감하고 있다. 값싼 저가 피스톤은 그런대로 이익이 나지만 주력제품인 고급형 피스톤은 수출을 할수록 손해다. A사가 고급제품의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은 2003년. 개발과 동시에 미국·일본의 엔진 생산업체들과 납품계약을 했다. 당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안팎일 때. 그 수준에 맞춰 마진을 정하고 납품단가를 책정했다. 이듬해 수출이 본격화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은 환율이 계약 당시보다 4분의1이 낮은 900원선에 불과한 상황. 공급 초기만 해도 피스톤 납품대가로 1만달러를 받을 경우 원화로 1200만원을 손에 쥐었지만 지금은 똑같이 1만달러어치를 수출해도 900만원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이 있어 이익률을 엄청나게 높여 잡는다면 모를까 중국 등지의 저가 생산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달러화의 값어치가 4분의1이 줄어들면서 채산성을 맞추는 데 치명타를 입었다.”고 말했다.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중소 수출업체들에 ‘적자수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을 할수록 손해가 나지만 거래처 확보와 공장가동 지속을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밀어내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수 수출업체는 적자를 면하기 위해 납품단가를 올렸다가 계약을 해지당하면서 매출 자체가 급감하는 등 총체적으로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져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주요 거래선에 대해 원화가 아닌 달러로 계약을 한다. 해외에 받은 달러를 국내에서 원화로 바꿔 운영비·투자비·금융비용 등에 사용하게 된다.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환전을 통해 들어오는 원화의 액수가 줄어든다. “고정 거래선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납품가를 올려달라고 사정하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환(換) 헤지’나 ‘환변동보험’도 우리 같은 영세 수출업체에는 완전히 남의 일입니다.” 미국·일본·유럽 등지로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B사는 ‘이중고’에 빠져 있다. 매출감소와 환율하락을 동시에 겪고 있다. 우선 매출액이 지난해 200만달러 규모에서 올해 100만달러(추정)로 반토막이 났다. 환율은 지난해 대비 1달러당 50원 이상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0억원 규모에 이르던 매출(원화 환산)이 올해에는 9억원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매출감소 역시 환율 때문이다. 적자 수출을 하지 않기 위해 납품단가를 올렸더니 해외 납품업체들 중 상당수가 계약을 해지해 버렸다. 경영난에 빠진 B사는 최근 직원의 3분의1을 퇴사시켰다. 한 수출업체 대표는 “어렵게 납품업체를 확보했지만 환율이 계속 떨어져 공급을 중단하다보니 결국 거래처를 잃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벌어놓은 자금으로 근근이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 포기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환율 때문에 한국을 떠나려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실크 수출에서 선두를 달리는 C사의 경우다. 환차손을 견디지 못한 C사는 연말까지 사업을 정리해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회사 사장은 “미미한 마진에다 환율하락으로 30%가량 매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더 이상 연간 5억원씩 발생하는 환차손을 견딜 재간이 없다.”면서 “중국으로 사업을 옮겨 인건비, 회사운영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손실을 보전하는 수밖에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백두산 직항로·개성 관광에 ‘손님’ 빼앗길라” 강원·제주 관광지 초긴장

    “백두산 직항로·개성 관광에 ‘손님’ 빼앗길라” 강원·제주 관광지 초긴장

    서울∼백두산을 잇는 백두산 관광시대를 앞두고 강원도 동해안과 제주도 등 국내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관광객을 빼앗기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원도는 그동안 속초·고성을 통한 금강산관광으로 동해안 관광이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서울∼백두산을 잇는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정부에 항로변경 등을 포함한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백두산과 개성 관광 등 북한 관광시장 개방이 서해안축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 밖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 저가관광 시장과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해안축의 강원 관광은 내수시장까지 위협받게 될 우려가 높다는 게 이유다. 또 장기적으로는 백두산에 스키장 건설 등으로 사계절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강원도가 경쟁력을 가진 겨울철 스키 관광객 유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 양양공항~백두산 항로 요구 이같은 위기감속에 강원도 주민들은 서울∼백두산 항로보다 양양공항∼백두산 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을 요구하고 있다. 양양∼백두산 항로를 이용하면 설악·금강권을 살리면서 주변 관광 인프라가 뒤떨어지고 연계관광 코스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백두산 관광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일환(45·자영업·속초시)씨는 “유명무실한 양양공항도 살리고 관광산업에만 목매고 있는 강원 동해안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설악·금강을 연계한 백두산 관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백두산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설악·금강을 주축으로한 관광에서 벗어나 강원도만의 특색을 갖춘 테마가 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홍기업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컨벤션 산업 진출을 위한 시설 유치와 대규모 테마파크, 관광, 건강·휴양 등을 아우르는 복합의료관광단지 조성 등이 강원 관광의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제주도도 백두산 관광이 몰고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백두산 관광은 교육적 차원이 높아 수학여행단 유치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주 “증가세 수학여행단 유치에 치명타” 더구나 제주도는 2000년 이후 도와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는 수학여행이 백두산 관광 등장으로 한풀 꺾이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대한항공이 제주행 수학여행 단체 항공기 좌석 배정을 제한키로 해 수학여행 유치에 비상이 걸린 상태여서 충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삼지연공항의 시설이나 출입국 관리, 수용능력 등을 감안할때 당장은 제주관광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백두산과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백두산 주변 등에 고급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면 회의, 세미나 등 그동안 제주가 경쟁력을 가진 고급 관광시장 일부분을 백두산이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금강산 관광처럼 백두산 관광에도 보조금 등을 지원하면 제주관광은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정부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3일 북측과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개성 관광 시작과 내년 5월부터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 금강산 비로봉 개방 등에 합의했다. 강원 조한종·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시 3차대전 일으키려 한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앙숙’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또 직격탄을 날렸다. 카스트로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쿠바 관영매체에 기고한 ‘부시, 기아와 죽음’이란 글에서 ”식량을 연료로 바꾸겠다는 부시의 정책에 따라 대규모 기아 사태의 위험이 가중됐다.”면서 “부시는 핵무기를 이용해 제3차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24일 부시 대통령의 대 쿠바 신정책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카스트로 의장은 “부시는 쿠바에서의 변화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군사적으로 쿠바를 점령하는 것에 해당하는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쿠바 신정책과 관련,“언론과 집회의 자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선거, 정치범 석방 등을 거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장출혈 수술 이후 위독설에 시달려온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14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깜짝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21일 쿠바 지방선거에 직접 투표하는 등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멕시코시티 연합뉴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형마트 ‘PB 횡포’

    대형마트 ‘PB 횡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이 저마다 납품업체와의 ‘상생(相生)’을 강조하지만 고질적인 ‘횡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의 대형마트 ‘자사브랜드(PB)상품’ 확대는 중소 제조업체에 또 다른 부당행위의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할인점과 주로 거래하는 중소 제조업체 10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1%가 ‘불공정 거래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유형별(복수응답)로 ▲판매장려금, 신상품 촉진비 등 추가비용 요구가 61.5% ▲납품단가 인하, 부당 반품 등 부당거래 42.2% ▲판촉비, 광고비 등 비용 전가 39.4% ▲판촉사원 파견, 상품권 구입 등 강요 33.9% 순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소기업들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대부분(86.8%) 거래를 계속하고 있으며, 거래를 축소하거나 중단한 경우는 10.8%에 불과했다. 정부의 불공정 거래행위 방지대책과 시정조치에 대해서는 58.7%가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중소업체들은 대형마트들이 최근 확대하는 PB상품의 납품관행에 다양한 불만을 쏟아냈다. 공산품 제조업체 S사 관계자는 “PB상품은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20∼40% 싸게 팔기 때문에 그만큼 낮은 단가로 납품해야 하는 데다 대형마트 한 곳만 독점적으로 거래해야 돼 다양한 판로 개척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F사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PB상품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로 거기에서 절감되는 몫은 고스란히 중소 납품업체의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PB상품이 확대될수록 중소기업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대형 유통점들의 협력업체와의 상생 노력은 최고경영진 차원에서의 ‘구두선’일 뿐이고 현장 실무자들은 실적부담을 내세워 과거와 똑같이 중소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기업들의 법규 위반을 좀더 강력하게 제재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자궁근종·자궁내막증·불임·생리통 치료 ‘좌혈단’ 화제!

    자궁근종·자궁내막증·불임·생리통 치료 ‘좌혈단’ 화제!

    “자궁 건강이 곧 여성 건강이다.”라고 할 정도로,자궁은 여성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여성에게 있어 자궁은 임신과 출산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신체 부분이지만,한편으로는 성적인 기능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무관심하거나 질환을 숨기게 되는 경향이 있다.기능성 한방좌약인 ‘좌혈단’은 번거로운 수술이나 부작용이 걱정되는 경구약이 아니라,환부에 직접 삽입하여 효과를 볼 수 있어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특히 한약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고,질 내에 삽입하면 복강 내 어혈과 불순물을 몸 밖으로 빼내는 것은 물론 각 기관의 기능을 회복시켜,자궁 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여성의 몸은 따뜻해야 건강하다고 했다.이는 여성의 자궁환경이 습하거나 너무 건조한 경우,또는 불필요한 열이 있거나 지나치게 냉한 상태에 있게 되면 순환장애로 인해 각종 자궁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우리 몸에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인체에 불필요한 담이나 어혈이 형성되고,결국 자궁에도 이상이 생기게 된다.그 대표적인 자궁질환이 자궁내막증,자궁근종,자궁암,불임,냉대하,생리불순 등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데,한방에서는 어혈과 스트레스로 인해 자궁환경이 나빠지면서 어혈과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아 자궁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따라서 치료의 초점은 우선적으로 어혈을 풀어주고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데 있다. 자궁 질환의 병증과 증상은 다양하지만,그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자궁근종이다.자궁근종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생리가 길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생리를 할 때 덩어리가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개인에 따라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하복부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기기도 한다.간혹 골반통,빈혈,출혈이 나타나기도 하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자궁질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강남행복한의원에서 처방한 기능성 한방좌약이다.좌혈단의 근본적인 치료 원리는 복강 내 어혈과 불순물을 몸 밖으로 빼내고 각 기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자궁근종,난소낭종 등 자궁 내 양성 종양이 생긴 경우에는 근종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생리통이나 하혈과 같은 자각증상을 완화시켜 건강한 자궁상태로 만들어준다.아랫배가 차고 수족이 냉하거나 월경 불순,생리통을 겪는 경우에는 자궁의 환경을 개선하고 내분비계를 촉진시켜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며,근본적으로 나팔관,난소,자궁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불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산후나 유산 후는 물론 쉽게 멍들거나 전신 관절통이 나타나는 여성의 경우 자궁 내 어혈을 제거함으로써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그 외에도 좌혈단은 중년 이후의 불감증,성욕 감퇴,질이 느슨해지고 수축력이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성적 트러블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기능성 한방 좌약 좌혈단 강남행복한의원 이종욱원장은 “여성의 자궁은 월경,임신,출산,폐경 등 고유한 생리현상은 복잡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섭리를 모두 주관한다.“면서 “가장 소중하게 다뤄야 할 부위가 여성의 자궁이기 때문에 수술 같이 무리한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한방 치료의 원리로 만들어진‘좌혈단’은 무엇보다 자극 없이 최대한 빠르게 자궁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좌혈단은 자연에서 채취한 한약재만을 선별 혼합해 만든 약으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적고,무엇보다 번거롭게 병원에 갈 필요 없이 환자 본인이 직접 질에 삽입만 하면 되므로 편리하다.특히 하루 한 알을 삽입하면 15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편리하고 2∼3개월이면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본인 스스로 느끼게 된다.‘좌혈단’과 함께 강남행복한의원에서 처방하는 내복약 한약을 병행하게 되면 자궁질환은 물론,기혈의 순환이 원활해져 오장육부의 균형도 좋아지게 된다. 이처럼 좌혈단은 본인 스스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과 뛰어난 효능 때문에 관심과 문의가 꽤나 높다.특히 지방이나 해외의 경우 대개 홈페이지및 전화 02-512-6760 로 세심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강남행복한의원( www.kangnam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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