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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리즈 1차전] 형님들 있기에… KS 첫 날, SK 날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형님들 있기에… KS 첫 날, SK 날았다

    SK가 첫걸음을 먼저 내디뎠다. 15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삼성을 9-5로 꺾었다. SK는 투타와 수비 모두 물샐 틈이 없었다. “올해도 미칠 준비가 됐다.”던 박정권은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기록했다. 정우람-전병두-송은범은 시즌 한창 좋을 때 모습으로 돌아왔다. SK 특유의 꽉 짜인 수비력도 여전했다. 삼성은 투수 8명을 소모하고도 졌다. 첫 경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출혈만 늘었다. 시리즈 남은 경기, 두고두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역대 26번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21차례다. 확률로는 80.8%다. SK는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SK, 도무지 약점이 없다 SK는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런데 징크스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3번 연속 1차전에서 졌다. 2007년엔 2연패 뒤 4연승했다. 2008년엔 1패 뒤 4연승했다. 지난해에도 1, 2차전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영향이 컸다. 기다리는 입장이었던 이전 두 시즌엔 경기감각에 문제가 있었다. 아무튼 초반 분위기를 잘 못 잡아 왔던 게 SK다. 이번에도 SK 김성근 감독은 그 점을 염려했다. 경기 직전 김 감독은 “타자들이 전혀 감각이 없다. 어떻게 감각을 살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SK 선수들은 시즌 초반 가장 좋았던 때 움직임을 보여줬다. 집중력도 최고였다. 2-0으로 앞서다 5회 초 2-3 역전당했다. 그 회 말 곧바로 3점을 뽑았다. 삼성은 6회 초 다시 1점을 따라왔다. 그러자 6회 말 바로 4점을 따냈다. 시즌 막판 과부하가 걸렸던 불펜진도 완전히 체력을 회복했다. 도무지 약점이 없다. ●길어지는 삼성 불펜의 부진 문제가 심각하다. 삼성 전력의 핵심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불펜진이다. 이게 어긋나면 선동열식 지키는 야구는 힘을 잃는다. 삼성 선발 레딩은 경기 초반 나쁘지 않았다. 4이닝 동안 3실점했다. 4안타 3볼넷. 구위가 괜찮은 편이었다. 그럭저럭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일찍 불펜진 가동을 시작했다. 5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권혁을 올렸다. 분위기를 SK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권혁은 다음타자 박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강판당했다. SK 좌타 중심타선을 막아야 했지만 공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러면서 모든 게 어그러졌다. 이어 나온 권오준-오승환은 몸이 덜 풀렸다. 모두 실점했다. 5회에만 3점을 내줬다. 정현욱 다음 등판한 이우선은 6회말 3분의2이닝 동안 4실점했다.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선발투수들의 난조는 이날도 반복됐다. SK 김광현-레딩 두 선발 모두 5이닝을 못 채웠다. 그러나 김광현은 경기 초반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초 1사 뒤 김상수부터 3회 초 선두타자 강봉규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기록이다. 3회까지 잡은 아웃카운트 가운데 8개가 삼진이었다. 그러나 5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진갑용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2루타-볼넷-폭투-적시타-볼넷이 이어졌다. 3실점.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게 독이 됐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시리즈는 길다. 2차전은 16일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6년간 전구 1000여개 먹어온 엽기男

    26년간 쉬지 않고 전구를 먹어온 한 남성이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신장 자치구 치타이현에 사는 야오광밍(51)은 25살인 1984년, 우연히 친구와 “전구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진 뒤 이를 처음으로 시도해 봤다. 전구를 잘게 부순 뒤 입에 넣어 몇 번 씹고 물과 함께 삼키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그는 전구의 맛을 “바삭바삭한 맛”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26년간 먹어온 전구는 어림잡아 1000여 개. 가끔 ‘간식삼아’ 압정과 음료수 캔 등을 잘라 먹어봤지만 단 한 번도 탈이 난 적은 없었다. 야오씨의 이웃은 “그가 전구를 먹는 모습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면서 “전구를 잘게 부순 뒤 입에 넣어 씹고, 물까지 마시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의 아내인 왕씨는 “남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걱정됐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점차 응원하기 시작했다.”면서 “남편은 곧 기네스 기록에까지 오르겠다며 전구 먹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리를 소화시키는 튼튼한 내장을 가진 야오씨의 모습에 전문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창지시인민변원 소화기과 주임인 양장링 박사는 “잘게 부수어진 유리는 차츰 밖으로 배출되는게 정상이지만, 이 남성처럼 ‘소화’ 되기는 어렵다.”면서 “부서진 전구조각은 소화기관을 자극해 염증이나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내장기관에서 출혈이 생기면 곧장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일반인은 절대 따라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0~11시즌 프로농구 내일 점프볼…경기 판도는?

    2010~11시즌 프로농구 내일 점프볼…경기 판도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춘추전국시대다. 2010~11시즌 프로농구가 15일 모비스-한국인삼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0일까지 6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팀당 54경기씩 총 270경기다. 올 시즌은 이적생들과 새 얼굴들이 많아 전문가들도 쉽사리 판도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이 평준화돼 순위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3강-5중-2약’으로 점쳐지는 분위기. 각 팀의 판도와 변수를 짚어 보자. ●춘추전국시대-3강·5중·2약 대부분 전문가가 KCC-SK-전자랜드를 우승후보로 점친다. KCC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손실이 거의 없다. 혼혈선수 전태풍은 한국 농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하승진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정도다. 지난 시즌 후반 하승진 없이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저력이 있다. 다만 추승균의 노쇠화가 부담이다. SK는 ‘신산’ 신선우 감독이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해 정신자세를 새로 가다듬었다. 테렌스 레더와 마퀸 챈들러, 김효범의 영입으로 전력이 보강됐다. 기존 주희정-김민수도 건재하다. 방성윤의 부상이 걸림돌이다. 전자랜드는 LG 문태영의 친형인 문태종을 귀화 혼혈선수로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KT에서 옮겨온 신기성, 지난해 신인왕 박성진이 주축이 될 가드진과 서장훈이 버티는 센터진 등 최강 멤버를 자랑한다. 중위권으로는 KT-LG-삼성-오리온스-동부가 꼽힌다. 물론 우승후보와 큰 전력차가 나지는 않는다. KT는 지난해 꼴찌팀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은 공로로 감독상까지 받은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결실을 거둘지 관심사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도수의 활약도 변수다. LG는 지난해 득점왕 문태영을 중심으로 정상을 노리고 있고, 동부도 ‘연봉킹’ 김주성을 앞세워 우승권에 도전한다.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는 삼성은 군에서 제대한 이원수에게 기대를 건다. 오리온스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 글렌 맥거원과 김승현, 허일영을 앞세워 명가 재건에 나선다. 2약은 모비스와 인삼공사(전 KT&G)다.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팀을 계속 비우고 있다. 브라이언 던스톤은 한국을 떠났다. 김효범을 SK에 내주고 함지훈이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전력이 아니다. 세대교체 중인 인삼공사는 신인 1순위로 박찬희를 영입했지만 우승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대표팀 3명 차출 삼성, 출혈 클듯 이번 시즌에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11월12일부터 27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 판도를 좌우할 변수다. 대표팀에 차출된 12명은 개막 후 두 경기만 치른 뒤 팀을 비운다. 가장 큰 피해를 볼 구단은 삼성이다. 팀의 주축인 이승준, 이규섭, 이정석 등 3명 없이 10경기를 버텨야 한다. KT는 조성민, 인삼공사는 베테랑 김성철과 박찬희 없이 10경기를 치러야 한다. 동부도 핵심인 김주성 없이 9경기를 뛰어야 한다. 반면 대표팀 차출이 없는 구단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롯데마트의 ‘서비스 실험’

    롯데마트의 ‘서비스 실험’

    포화 상태인 대형 할인점 업계의 집객(集客)을 위한 경쟁이 가격파괴, 상품 차별화에 이어 신개념 서비스 도입으로 가열되고 있다.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10원 전쟁’을 벌였던 롯데마트가 손실보상, 사후수리(AS)가 결합된 유료 회원제 도입을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12일 제품가 할인, 손실보상, 사후수리가 결합된 ‘상품다보증’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연회비(2만 9000원)를 내고 가입하면 상품 구매일로부터 1년 안에 도난·파손이 발생했을 때 전액 보상하고, 제조업체의 1년 무상 사후수리 기간 외에 4년을 더 추가해 5년간 무상 사후수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13만원 상당의 쿠폰북도 제공된다. 가입 신청과 문의는 14일부터 전화(1661-2500)로만 가능하며, 롯데멤버스 회원이어야 가입 자격이 생긴다. 보상 품목은 가전, 자전거, 휴대전화, 안경, 의류, 완구, 주방용품, 침구류 등 롯데마트에서 구입한 공산품으로 제한했다. 고급 자전거를 도난당했을 때, 아이가 던진 공에 값비싼 발광다이오드(LED) TV가 망가졌을 때, 아끼던 유리그릇을 설거지하다가 깨뜨렸을 경우 등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도난, 고장, 파손에 대해 건당 최대 150만원,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한다. 단 식품과 생필품 등 사용기간이 짧고 소모적 성격이 강한 제품과 자동차(경정비, 소모품), 동식물, 상품권, 중고품, 예술품 등은 제외된다. 롯데마트는 국내외 제조사나 유통업체, 카드사에서 제한적인 방법으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있지만 공산품에 대해 광범위한 수리, 보상 서비스가 이뤄진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차티스 및 롯데손해보험과 계약을 체결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통업계, 나아가 제조업계에도 고객 서비스 개념의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싶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노 대표는 올 상반기 이마트와 벌였던 ‘10원 전쟁’을 언급하며 “가치 있는 상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할인점의 기본이지만 무모한 출혈 경쟁은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판매 상품을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로 고객의 사랑을 받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노 대표는 ‘블랙컨슈머’(고의적으로 제품 이상을 유발하는 문제고객)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만든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각오하고 나가겠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의식 수준을 믿는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우려해 회원 가입 자격을 구매 이력이 쌓인 기존 롯데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한편 롯데마트의 행보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할인점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식품과 생필품을 제외하고 어쩌다 사는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고객이 누릴 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北 3대세습 김 정남의 비판·민노당의 침묵

    북한이 시대착오적 3대세습을 착착 강행하면서 해묵은 남남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최근 “3대세습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이 나와 민노당의 판단”이라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세습체제의 내부고발자 격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조문에 대한 진보적 야권의 소극적 자세와 맞물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우리는 북의 세습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결과적으로 민족 구성원 전체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는 차원에서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은 근·현대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인민공화국’임을 내세우고 있는 북한 헌법에 비춰 보더라도 이만저만한 자가당착이 아니다. 문명사회의 보편적 기준에선 누가 봐도 봉건·독재적 발상이다.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중세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지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죽했으면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조차 “개인적으로 3대세습에 반대한다.”고 했겠나. 우리는 ‘김씨 왕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북 내부에서 엄청난 출혈이 있었음을 주목한다. 김일성은 박헌영의 남로당계열 제거를 신호탄으로 연안파·소련파 숙청에 이어 종국에는 자신의 직계인 빨치산파 대부분을 밀어내면서 김정일의 후계가도를 다졌다. 이른바 곁가지라며 이복동생들을 권좌에서 내쫓은 김정일 또한 장남을 해외로 떠돌게 하면서까지 김정은 승계 길을 닦았다. 그러나 내부 비판자가 ‘박멸’되면서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주민 수백만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이 그 생생한 징표다. 사리가 이럴진대 북의 세습놀음에 마냥 입을 다문다면 맹목적 종북노선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게다. 민노당 일각에서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고 있으나, 가당찮은 얘기다. 과거 미국은 구 소련의 인권문제를 끊임없이 비판했지만 대화는 계속됐고, 마침내 소련의 개혁·개방을 유도하지 않았는가. 평균적 사회구성원의 인권과 복지의 개선을 추구하는 진보인사들에게 강제수용소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거나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는 북 주민들의 고난이 눈에 밟히지 않는다면 괴이한 일이다. 참진보를 표방한다면 세습체제의 폭정을 비호하지 말고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삼성이 한 발 앞서 나갔다. 7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을 6-5로 눌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모두가 삼성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어렵게 이겼다. 경기 후반까지 두산에 2-5로 끌려갔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부진했고, 두산 불펜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8회 말에야 승부가 갈렸다. 삼성 박한이가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박한이는 이날 삼성의 영웅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20번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5번(75%)이었다.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 두 팀은 각각 배영수(삼성)와 히메네스(두산)를 선발로 예고했다. ●초중반은 두산 분위기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너무 뺐다. 삼성은 장원삼-차우찬 가운데 고르고 골라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컨디션이 좋았고 홈에서 방어율 1.75로 강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반면 두산은 홍상삼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4, 5차전에서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모두 소모했다. 선발 마운드 높이 차가 심해 보였다. 그런데 두산 김경문 감독은 괜찮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의외성이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차우찬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점수를 내면 경기가 쉬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는 8회 말까지 김 감독 말대로 진행됐다. 두산은 3회 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4회와 5회 초 각각 2점과 3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쭉 앞서갔다. 경험이 적은 차우찬은 1회부터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다. 공끝은 좋았지만 좀체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넣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모습이었다. 4이닝 5안타 5실점했다. 5회 초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볼넷을 내줬다. 볼넷 5개를 기록했다. ●무너진 두산 마무리 사실 두산의 고민은 선발만은 아니었다. 불펜에서도 확연히 밀렸다. 삼성은 시즌 내내 권혁-정현욱-안지만 셋이 돌아가며 경기를 책임졌다. 오승환의 공백이 전혀 없었다. 반면 두산은 이용찬을 중심에 두고 고창성-정재훈이 보조하는 형태였다. 이용찬 없는 두산 불펜은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비난을 무릅쓰고 이용찬을 플레이오프 라인업에 포함시키려 했던 이유다. 그러나 두산 불펜진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4회 말 홍상삼이 내려온 뒤 이현승-임태훈-왈론드-고창성이 4이닝을 나눠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김 감독은 8회 말 1사에 정재훈을 올리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홈런으로 경기를 내줬던 정재훈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삼성 진갑용-이영욱이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어 등장한 김상수는 1타점 적시타. 스코어는 3-5가 됐다. 다시 이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등장했다. 박한이는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389를 기록했다. 두산을 만나면 유독 좋은 모습이었다. 더구나 이날은 1회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박한이는 볼 두 개를 연거푸 흘려보낸 뒤 3구째 높은 포크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6-5를 만드는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삼성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다 두산은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불펜투수 7명을 소모했다. 모두 조금 이른 타이밍에 투입했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교체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다. 어떻게든 첫 경기를 잡아야 시리즈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출혈만 커졌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계투진의 이른 연투가 패인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불펜진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2차전에서 히메네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지 않으면 역전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기 갖고 싶어”…임신부 살해 태아 훔친 잔혹女

    “아기 갖고 싶어”…임신부 살해 태아 훔친 잔혹女

    아기를 빼앗으려고 임신한 이웃을 살해한 20대 지난 6일(현지시간) 법정에 섰다고 미국 A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커리나 로버츠(27)는 지난해 6월 임신 7개월째인 헤더 스니블리(21)와 태아를 살해하고 스니블리의 사체를 유기한 혐의가 확정,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역을 경악시킨 끔찍한 사건은 아기에 대한 로버츠의 맹목적인 집착에서 비롯됐다. 이미 아이 2명을 뒀으나 2007년 사산아를 낳은 뒤 로버츠는 출산영상만 반복적으로 보고 심지어 이웃들에게 임신을 했다고 속이는 등 심각한 집착증세를 보였다. 그녀는 이웃집에 사는 임신부 스니블리에게도 임신을 했다고 속여 집으로 유인했다. 스니블리를 마구 때려 기절시킨 뒤 배를 갈라 미성숙한 태아를 꺼냈으며, 이 과정에서 산모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스니블리가 죽자 로버츠는 부엌 환기구에 사체를 숨기는 대담함을 보였다. “아내가 집에서 출산했다.”는 로버츠의 남편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8개월 된 아기는 사망한 뒤였다. 집에서 아기를 낳은 척했던 로버츠는 병원에 실려갔다가 출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들통나 잔혹한 범행 일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로버츠는 경찰에서 스니블리를 죽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기를 낳았다고 주장했으나 증거가 속속 발견되자 곧 범행을 인정했다. 법정에서 로버츠의 변호사는 “아기를 잃은 뒤 정신상태가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진=헤더 스니블리와 커리나 로버츠(왼쪽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파주 축구부초등생 死因은 체벌 인한 뇌출혈

    경기 파주 A초등학교 축구부 소속 5학년 학생의 사망원인을 조사 중인 경기 연천경찰서는 7일 이 학교 B코치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코치는 지난달 18일 오후 4시45분쯤 학교 내에서 패스 방법을 놓고 몸싸움을 벌인 5학년 C(10)군과 D(11)군을 기숙사로 데려가 두께 3~4㎝, 길이 45㎝ 나무안마기로 머리와 엉덩이를 수차례 가격해 C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코치를 집중 추궁한 끝에 폭행사실 일체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코치는 이날 체벌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 익산 ‘가람’ 이병기선생 생가 탱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 익산 ‘가람’ 이병기선생 생가 탱자나무

    “처음 여기에 올 때가 58년 전이에요. 선생님이 예순셋 되시던 해지요. 저 탱자나무는 그때에도 저렇게 별난 생김새에 꽤 큰 나무였지요.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조금 더 컸겠지만, 만날 보고 있으니 그리 큰 줄 모르겠어요.” 전북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는 일제강점기 내내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맞서 싸웠던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李秉岐·1891~1968) 선생의 생가가 있다. 선생이 태어난 곳이며, 삶을 마친 곳이다. 대숲이 뒤란을 둘러싸고, 잘 자란 배롱나무·동백·산수유가 대문 앞 연못가에 늘어서있는 이 집은 전라북도 기념물 제6호로 보존된 문화재다. 옛집 한켠에 붙여서 새로 지은 집에는 이병기 선생의 셋째 며느리인 윤옥병(79) 할머니가 여섯 남매를 모두 대처로 내보낸 뒤, 홀로 살림을 꾸리고 있다. “선생님이 이 집에 오셨을 때에는 거동이 어려우셨어요. 뇌졸중이었지요. 워낙 말이 없는 분이었는데, 탱자나무 앞의 사랑채에 머무르시면서 문을 열고 하염없이 탱자나무를 바라보시곤 했어요. 겨우 기동하셔도 멀리는 못 가시고, 나무 주위를 산책하시는 게 전부였지요.” ‘수우재(守愚齋)’라고도 불리는 이 집은 선생의 조부인 이조흥이 조선 후기에 이곳에 터를 잡고 처음 지었다. ‘ㄱ’자형 안채와 ‘1’자형 사랑채, 그리고 울타리 바깥에 초가로 지은 ‘승운정’(勝雲亭)이라는 이름의 정자로 이뤄진 단아한 양반 가옥의 전형이다. 대문 앞에는 작은 연못을 파고 그 주위로 향나무, 산수유나무, 배롱나무, 동백을 심어 시인의 고향 집다운 운치를 이뤘다. ●수려한 자태로 자란 탱자나무 어린 시절을 이 집에서 보낸 선생은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내내 이 집을 떠나 살아야 했다. 오로지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데 헌신한 선생은 한글을 지키고, 우리 전통 문학 장르인 시조를 되살리기 위해 늘 분주했다. 마침내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까지 했다. 어두운 시대를 살아야 했던 선생에게 고향 집은 그저 그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선생은 여러 편의 시를 통해서도 고향 집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지만, 귀향의 꿈은 언제나 마음속에 묻고 지내야 했다. 이 집에 돌아온 것은 1957년, 길에서 창졸간에 맞은 뇌출혈로 활동이 어려워진 뒤였다. 지친 몸이 되어서야 선생은 그토록 그리던 집에 돌아와 사랑채에 머무르셨다. 그리고 십년쯤을 힘겹게 버틴 선생은 이 집에서 고단했던 이승에서의 마지막 숨을 거뒀다. 그 사랑채 곁에 초가 지붕을 얹은 소박한 정자, 승운정이 있고 그 앞에 독특한 생김새를 한 탱자나무가 한 그루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112호인 이 탱자나무는 이 집을 처음 지은 선생의 조부께서 심은 나무로, 200 살쯤 된 큰 나무다. ●진한 향기… ‘가람’ 생가 상징물로 “선생님이 특별히 더 좋아하신 건 아니지만, 나무가 예뻐서 모두가 귀하게 여긴 나무지요. 요즘 찾아오는 사람들도 이 탱자나무를 신기한 눈으로 보곤 해요. 탱자도 많이 열리지만 쓸 일은 별로 없지요. 그런데 이 나무에 열리는 탱자는 향이 강해서 특별하다고들 하네요.” 이병기 선생과 탱자나무에 얽힌 특별한 추억은 따로 없다면서도 윤 할머니는 이 탱자나무가 이병기 생가를 상징하는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임을 은근히 드러낸다. 노랗게 익어 가는 탱자를 바라보는 윤 할머니의 차분한 눈빛에는 지사 후손으로서의 기품이 담겼다. 열매의 쓰임새가 많지 않은 탱자나무는 나무 줄기와 가지에 돋는 날카롭고 억센 가시 때문에 생울타리로 많이 심어 키운다. 낮은 키에 옆으로 넓게 퍼지기 때문에 낮은 울타리로 이만큼 좋은 나무도 없다. 그런 탱자나무를 이병기 생가에서는 조경수로 심었고, 나무는 그렇게 이 집 사람들의 마음에 맞춰 순하게 자랐다. 물론 탱자나무가 조경수로 쓰인 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독특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여느 탱자나무가 뿌리 부분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로 나누어져 자라는 것과 달리 하나의 줄기가 곧게 뻗어 오른 것부터 이병기 생가의 탱자나무는 독특한 모습이다. 하나로 뻗어 오른 줄기는 1.6m쯤 높이에서 6개의 가지로 나눠지면서 넓게 퍼져 둥근 형상의 수려한 모습을 갖췄다. 전체적인 키는 5m를 조금 넘게 자랐는데, 대개의 탱자나무가 3m 정도의 크기로 자라는 것에 비춰 보면 큰 나무에 속한다. 우뚝 선 줄기의 둘레는 60㎝나 되고, 좌우로 펼친 나뭇가지의 폭은 5m 나 된다. 사랑채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서 자랐기에 보는 방향에 따라 나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바라보든 한눈에 탱자나무로 여기기 어려울 만큼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탱자나무의 본성인 사나운 가시를 잃은 건 아니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서면, 무성하게 돋아난 탱자나무 특유의 억센 가시가 눈에 들어온다. 안으로는 강한 본성을 갖췄지만, 바깥으로는 부드러운 인상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 해도 되지 싶다. ●자연의 지혜·이치 고스란히 담겨 윤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뒤, 탱자나무 앞의 모정(茅亭)에 걸터앉아 말년의 이병기 선생처럼 나무를 한참 더 바라보았다. 나무처럼 꼿꼿하게 살아온 삶을 마감한 이병기 선생의 가쁜 숨이 꿈결처럼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남달리 큰 탓일까? 다시 보니 탱자나무의 가시가 사나워 보이지 않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삐죽삐죽 솟아나온 가시들은 마치 ‘가갸거겨’처럼 어지러이 늘어놓은 한글 자모의 삐침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는 그를 키우는 사람의 색깔과 분위기를 따라 분위기는 물론이고 생김새까지 바꾸어 나간다. 세상의 모든 나무에는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의 지혜와 이치가 고스란히 담긴다. 대개는 보잘것없는 울타리나무이지만, 이병기 선생의 생가에 터잡은 탱자나무는 온유한 외모에 강인한 정신을 갖춘 선생의 삶을 빼닮은 자태로 다시 태어났다. 한글날 다시 돌아보아야 할 나무인 까닭이다. 글 사진 익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국도 익산 나들목으로 나가서 오른쪽 익산 방면으로 들어선다. 곧바로 나오는 익산의 보석박물관을 끼고 우회전해 왕궁저수지를 거쳐 4㎞ 정도 가면 연명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오른쪽의 논산 연무 방향으로 접어든 뒤, 0.6㎞ 가서 신리로 빠져나간다. 1.3㎞ 직진하면 왼편으로 나오는 마을길로 좌회전하여 0.6㎞ 가면 길 끝에 이병기 생가 주차장이 나온다. 서울에서 갈 때는 천안~논산 간 고속국도의 연무 나들목을 이용해 찾아갈 수도 있다.
  • 하나은행 ‘흑진주 삼남매’에 따뜻한 손길

    하나은행 ‘흑진주 삼남매’에 따뜻한 손길

    다문화가정의 고아들인 ‘흑진주 삼남매’가 하나은행의 도움으로 돈 걱정 없이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게 됐다. 흑진주 삼남매는 가나 출신의 어머니 로즈먼드 사키와 한국인 아버지 황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도담(12), 용연(11), 성연(10)이다. 2008년 어머니가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어렵게 삼남매를 부양하던 아버지마저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남매의 이야기는 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소개된 적이 있다. 하나은행이 삼남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달 9일 열린 다문화가정 지원단체인 지구촌 사랑나눔과의 다문화 금융서비스 지원 업무 협약식에서였다. 이 단체 대표인 김해성 목사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에게 삼남매에 대한 지원을 특별히 부탁했다. 하나은행은 친인척으로부터 양육과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삼남매에게 단기적인 지원을 하는 대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생활비와 학자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삼남매가 사는 지역 인근의 지점 임직원들을 양육 멘토로 정해 틈날 때마다 삼남매를 돌보기로 약속했다. 김 행장은 “어머니가 외국인인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가정에서 우리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딱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자녀 문제는 매우 심각해 지원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다문화가정을 위해 다국어 병기 동화책 제작 및 무료 배포, 다문화 가정 자녀 이중언어 및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Kids of Asia)’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카바’를 보는 또 다른 눈/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카바’를 보는 또 다른 눈/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뒤죽박죽인 메일 수신함에서 눈길을 끄는 제목 하나를 봅니다. ‘저희들은 심장판막 질환자들입니다.’라고 쓰인 소박한 글이었습니다. 직업적으로 매일 수많은 메일을 받는 기자로서는 집단의 견해, 더러는 이기적이기까지 한 주장을 전파하려는 이런 유의 메일이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 메일이 눈길을 끈 것은 ‘국민건강’이라는 표제어 때문이었습니다. 메일 발신자는 다음카페 ‘송카사모(송명근 박사의 카바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을 ‘심장판막이 고장난 사람들’이라고 소개한 그들은 “카바수술이 위험하니 중지시켜야 한다는 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의 발표를 보며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해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엽니다. 사실, 그것이 카바든 다른 무엇이든 위험하다면 중지시키는 게 옳습니다. 의료의 가치는 인간이 가진 신체적·정신적 위해요인의 제거나 축소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건국대병원 송명근 박사의 카바수술에 대한 보건연의 안전성 검증 결과가 ‘국민들의 건강권과 배치된다.’고 지적합니다. 보건연의 ‘카바수술은 생존율도 좋지 않고, 유해사례가 많다.’는 판정이 자신들이 체험한 결과와는 너무도 다르다는 겁니다. 심장판막 수술에는 기계판막치환술과 조직판막치환술이 있습니다. 다른 동물의 조직을 이용하는 조직판막치환술은 10년마다 재수술이 필요해 선호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인공판막을 넣는 기계판막치환술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치료는 인공판막 부위에서 생성되는 혈전이 문제가 됩니다. 아시다시피 혈전은 심장이나 뇌 등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니까요. 이 때문에 기계판막을 넣은 사람은 평생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그들은 이 항혈전제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 약을 복용하면 지혈이 안 돼 사고로 출혈이라도 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여성은 임신도 못 한다.”면서 자신들이 겪는 고통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호소는 간절하고 절박합니다. “카바수술을 직접 체험한 산 증인들”인 이들은 “의료계의 고질적인 이권과 파벌의 암투로 말미암아 살기 위해 카바수술을 받았거나 받아야 하는 저희들 다수가 결코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면서 수많은 판막질환자들의 생존권과 생명권이 의료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재단되는 현실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사는 동안 의학과 의료에 기대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없고, 그래서 어느 새 의학이 시대를 지배하는 또다른 권력으로 등장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 의학이 이룬 이 놀라운 성과는 전적으로 의학자들의 인간을 향한 뜨겁고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모든 인간, 심지어는 절대권력자마저도 의학과 의료 앞에서는 한 사람의 순치된 환자일 뿐입니다. 무엇으로도 환치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의학의 절대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학의 권력화는 모든 권력이 그렇듯 ‘배타의 울타리’를 치게 됩니다. 이 울타리는 의료가 일상화할수록 더 높고 견고하게 확장되는 속성을 갖습니다. 우리는 지금 의심의 여지없이 의학권력이 구축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하나의 거대한 울타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바로 카바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안전성 시비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해법이 있을 수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경로가 있습니다. 바로 환자들의 입장과 선택입니다. 카바에 대한 안전성 검증의 목적이 ‘국민건강’에 있다면, 이 수술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증언은 모든 의료인들이 과학성의 근거로 삼는 임상의 결과여서 더욱 중요합니다. 누가, 어떤 판단을 하든 의료적 손익의 병상에 눕는 것은 바로 환자들이라는 사실은 카바 문제를 푸는 우회할 수 없는 해법임에 틀림없고, 몇몇이 울타리 안에서 이 문제를 주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jeshim@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청양댁은 대흥리에 옛 동료였던 ‘떴다방’ 약장수들이 방문하자 기운 없는 길선을 데리고 읍내로 나간다. 공연도 즐겁게 보고 공짜로 한약과 경품도 받아 온 두 사람. 그러나 걱정하는 가족들로부터 한소리 듣자 기분이 상한다. 시골 생활이 무료한 청양댁은 동네 노인들을 데리고 떴다방에 드나드는데…. ●도망자(KBS2 오후 9시55분) 후쿠오카 이민국에서 탈출한 지우는 집요하게 쫓는 도수를 뒤로 한 채 사라진 노트북을 추적해 진이의 행방을 알아내는 한편, 미진의 소재를 캐내기 위해 나카무라 황을 찾는다. 지우를 따돌리고 훔쳐낸 개인용 컴퓨터에서 멜기덱의 뒤를 잡으려는 진이. 그러나 별 소득없이 카이와의 어정쩡한 관계만을 재확인할 뿐이다. ●방방곡곡 해피트레인(MBC 오후 5시35분) 뮤지컬 커플 유승준·정선경 부부, 한국무용 커플 정관영·정유진 부부, 현대무용계의 대부·대모 류석훈·이윤경 부부, 애국자 사물놀이 커플 김영기·강성미 부부. 예술인 부부 들과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해피트레인’. 열한 번째 여행지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는 곳, 전북 무주이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한국에 살고 있는 통일교 일본인 부인들에 대한 반인륜적이고 반종교적인 인권 침해 실태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전격 공개되는 통일교 내부의 모습을 보도한다. 특히 통일교의 교주인 문선명 총재에 이어 7남인 32세 문형진 세계회장의 통일교 2기 체제에서 변화하는 교회 모습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중국 장시성의 소도시 징더전. 1000년 전부터 도자기를 만들어 온 이곳은 인구 50만 명의 30%가 도자산업에 종사할 정도다. 그 명성만큼이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도자기를 제작하기로 소문나 있는 징더전 도자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고도의 기술로 도자기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징더전의 도자기공을 만나본다. ●메디컬 다큐 생명(OBS 오후 11시5분) 졸음운전으로 인한 중앙선 침범으로 교통사고가 난 두 남녀. 응급실로 후송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들은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긴 심폐소생술 끝에 환자의 심장박동은 다시 돌아온다. 의료진은 서둘러 흉관 삽관을 시행하지만 갑자기 떨어지는 심장박동에 과다 출혈로 수술도 힘든 상태에 놓이게 된다.
  • [사람&이슈] Rh-B형 혈액없어 아들 잃은 전정우씨

    [사람&이슈] Rh-B형 혈액없어 아들 잃은 전정우씨

    “피 구하느라 피가 말랐습니다.” 서울 공덕동에 사는 전정우(44)씨는 올 4월 하나뿐인 아들(19)을 잃었다. 직접 사인은 퇴행성 T세포 림프종. 하지만 항암치료에 필수였던 혈소판을 구하지 못했던 것도 아들을 잃은 이유다. 전씨의 아들은 Rh- B형으로 국내 0.1%도 안 되는 사람만이 가진 희귀혈액형 보유자였다. 때문에 혈액을 돈을 주고 살 수도 없었고, 기증받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결국 전씨의 아들은 올 3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던 35일 동안 단 하루만 혈소판 2유닛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혈액관리 기관 아무런 도움 못 줘 5일 만난 전씨는 “혈소판이 없어 치료조차 못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그냥 지켜봐야 했던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마저도 낮에는 아들의 병상을 지키고 있을 수 없었다. 한 방울의 혈액이라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 도움을 청했지만 ‘Rh-봉사회’라는 민간단체를 소개 받았을 뿐 혈액을 공급 받지는 못했다. 인터넷이나 트위터를 통해 기증자를 찾았고, 기증자가 나타나면 무조건 만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Rh-형의 혈액 기증자를 찾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어 전씨는 외국인에게 눈을 돌렸다. 서양인에게는 Rh-혈액형이 상대적으로 흔하기 때문이다. 서양인 중 15~20% 정도가 Rh-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서양인이 혈액을 기증하겠다고 나서도 헌혈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가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인간 광우병) 헌혈금지지역’인 영국, 프랑스 등 43개 유럽국가 출신의 헌혈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광우병이 전파될 우려 때문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인들도 헌혈이 쉽지 않았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베트남·인도·중국 등 108개국의 일부 혹은 모든 지역에 여행을 했다면 2년간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씨는 “자식은 병상에서 죽어가는데 기증자가 나타나도 헌혈이 안 되니 답답했다.”면서 “기증자 열명 중 두 명 정도만 간신히 헌혈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다출혈 무서워 둘째 임신 포기 외국인에게 소개할 헌혈 관련 안내문이 영어로 번역돼 있지 않은 것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정씨는 지난 6월 직접 헌혈 안내 책자를 영문으로 번역해 혈액관리본부로 보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희귀혈액 수형 시스템은 환자 가족이 직접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혈액을 구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일본처럼 기증자를 확보하든, 외국인의 헌혈을 쉽게 하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h-형 혈액 보유자는 심각한 병에 걸리지 않아도 늘 죽음의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서울 우장산동에 사는 양문영(36·여)씨는 2002년 딸 여민주(8)를 출산한 뒤 아직까지 둘째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 출산 직후 Rh+에 대한 항체 형성을 억제하는 글로블린 주사를 맞아 둘째를 가져도 된다고 했으나 가족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양씨는 “과다출혈이 올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며 시댁 식구들이 걱정해 둘째를 못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섭 Rh-봉사회 사무국장은 희귀혈액 관리가 정부 차원이 아니라 당사자들끼리 서로 돕는 후진적 형태”라면서 “정부 차원의 기증자를 모집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뇌출혈환자 MRI진단서 발급 22억원 보험사기 23명 적발

    뇌출혈 환자의 자기공명영상진단(MRI)을 이용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신종 보험사기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4일 뇌출혈 증상이 있는 사람의 MRI로 뇌출혈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원에 장기 입원하는 식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김모(46·여)씨 등 21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 등의 범행을 도운 뇌출혈 환자 박모(51·여)씨도 입건하고 이들을 연결해준 브로커 정모(64)씨를 지명수배했다. 김씨 등은 본인 이름으로 병원 접수를 시킨 뒤 실제 MRI 촬영 때는 박씨를 대신 들여보내 뇌출혈 진단을 받은 뒤 중·소형 병원에 2∼3개월가량 장기 입원하면서 보험사로부터 1인당 5500만∼1억 6000만원씩 모두 22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 입원도 하지 않고 병원장 등을 매수해 가짜 입원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커 정씨는 다른 병명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통원치료를 받는 환자 중 보험가입을 많이 한 사람들을 골라 범행을 제안했으며 1인당 1000만∼13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은 뇌출혈이 다른 질병보다 보험금이 많이 나오는 점을 노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손해보험협회 등과 협조해 수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이번엔 갈 之자 고속함… 防産 현주소 살펴라

    지난해 9월 건조돼 해상 시험운전 중이던 450t급 유도탄 구속함 한상국함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해군 인도가 보류됐다. 고속 항해를 할 때 똑바로 가지 못하고 ‘갈지자’로 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상궤도를 좌우로 2도 이상 벗어나 조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함정은 두산중공업이 감속기어와 워터제트 추진기를 제작했다. STX조선해양이 건조를 맡았고, 삼성테크윈이 엔진 축과 조향장치를 납품했다. 방산당국은 일단 워터제트 추진기의 결함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우리 방위산업 기술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 대당 860억원짜리 고속함이 똑바로 나아갈 수 없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해군은 차세대 고속함 건조계획에 따라 국방예산 2조 400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모두 24척의 고속함을 실전 배치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현재 6척이 한상국함과 같은 설계와 엔진으로 건조됐다. 문제가 된 두산중공업의 워터제트 추진기는 9번 함까지 납품키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 척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니 더욱 걱정이다. 국산기술로 개발한 주력 무기의 문제점이 지난해부터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K2 흑표전차의 파워팩 결함, K1 및 K1A1 전차의 변속기 고장, K9 자주포 결함, K21 장갑차 침수, K1 전차 포신 폭발사고 등 부지기수다. 모두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주요 방산업체가 만든 제품들이다. ‘K시리즈’의 총체적 부실이라고 할 만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 볼 때가 됐다. 사고는 반복됐지만, 원인을 밝히지 않고 묻은 탓이다.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았다. 저가 입찰에 따른 출혈경쟁 결과 해당 업체들이 질 낮은 부품을 써도 눈감았다. 무기개발과 설계·평가를 방산당국이 독점하는 기형적 구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고칠 것은 반드시 고쳐야 바뀐다. 케케묵은 방산체계를 일신하라.
  • 병원마다 치료거부 300㎏ 뚱녀 구급차서 황당死

    병원마다 치료거부 300㎏ 뚱녀 구급차서 황당死

    비만에 걸린 여자가 위장출혈을 일으켜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병원마다 치료를 거부해 결국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여자는 장장 12시간을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을 전전해야 했다. 리우 데 자네이루에 살던 세바스티아나(65)가 갑자기 위장출혈을 일으킨 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가족들은 황급히 앰뷸런스를 불렀다. 하지만 앰뷸런스에 그를 태우기도 쉽지 않았다. 엄청난 몸무게 때문이다. 비만에 걸린 세바스티아나의 체중은 약 300㎏였다. 조심스럽게 환자를 옮기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앰뷸런스를 타고 달려온 운전사와 의사는 환자를 태운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찾아가는 병원마다 “체중이 300㎏나 나가는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면서 입원에 난색을 표한 것. 이래서 여자는 4개 병원을 전전해야 했다. 가까스로 그를 받아주겠다는 병원을 찾았을 땐 집을 나선 지 12시간이 흐른 뒤였다. 병원은 여자를 긴급 입원시켰지만 결국 그는 사망하고 말았다. 리우 데 자네이루 시(市) 당국은 그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고 시신을 운반하는 차량을 지원하겠다고 유족에게 약속했다. 사진=오글로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세상 떠난 남편 뜻 받들어” KAIST에 20억 주식 기부

    “세상 떠난 남편 뜻 받들어” KAIST에 20억 주식 기부

    40대 미망인이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2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다. 27일 KAIST에 따르면 고 김경대 전 서울합금 대표의 부인 심윤경(가운데·47·뉴질랜드 거주)씨가 최근 자신과 자녀에게 상속된 20억원 상당의 서울합금 비상장 주식을 남동생을 통해 KAIST에 기부했다. 김씨는 지난 3월30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심씨는 “남편의 유지가 나눔의 삶이라는 것을 알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KAIST에 기부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자녀인 현재(왼쪽·19)군과 영재(오른쪽·17)양도 기쁜 마음으로 뜻을 같이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뇌사’ 김할머니 의료진 무혐의

    ‘연명치료 중단’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김모 할머니 의료진에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이형철)는 27일 김 할머니를 뇌사에 빠지게 한 혐의로 고소된 의사 2명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 유족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2008년 2월 고인이 폐암 검사를 받다 출혈이 다량 발생해 뇌손상을 입자 ‘병원 측의 과실로 문제가 생겼다.’면서 의료진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서부지검은 당시 다량 출혈은 희귀병인 다발성 골수종 탓이며, 사전 검사에서 조직검사 적합 판정을 받아 기관지 내시경을 받은 만큼 의료진 과실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량 출혈이 일어나자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도 삽관을 한 조치도 의료진의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6월23일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당사자의 평소 뜻을 존중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호흡기가 제거됐고, 201일을 더 생존하다 올 1월10일 숨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MLB] 찬호가 던지면 亞 전설이 된다

    [MLB] 찬호가 던지면 亞 전설이 된다

    14년 5개월 하고도 6일.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첫승은 지난 1996년 4월7일 시카고 컵스전이었다. 4이닝 3안타 무실점했다. 데뷔 3년째, 첫 구원승을 거뒀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승리 기록이었다. 온 나라가 들썩들썩했다. 그리고 13일 신시내티전에서 123승 아시아인 다승 타이기록을 세울 때까지 딱 이만큼 시간이 걸렸다. 그 14년 남짓, 박찬호는 한국인들을 웃기고 울렸다. ●대학 2학년때 LA다저스 입단 박찬호는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0-1로 뒤진 8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 쾌투했다. 9회 초 1사 만루에서 대타 호세 타바타로 교체됐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앤드루 매커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3-1로 승부를 뒤집었다. 덕분에 박찬호는 승리를 챙겼다. 개인통산 123승(97패)째가 됐다. 2005년 일본인 노모 히데오(123승109패)가 세운 아시아인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굴곡 많은 메이저리그 생활이었다. 박찬호는 최초 메이저리거이자 지금도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지키는 한국인 투수다. 한양대 2학년이던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120만달러(약 14억원) 입단 계약을 맺었다. 모든 한국인이 놀랐다. 박찬호는 조성민-임선동 등 동기들보다 덜 알려진 선수였다. 입단 첫해 곧바로 빅리그에 올랐다. 이번에는 미국이 놀랐다. 신인으로 메이저에 직행한 선수는 박찬호 이전 16명밖에 없었다. 그러나 2경기만 등판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기본을 다졌다. 이듬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선 2경기만 등판했다. 1996년부터 본격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해 5승5패 방어율 3.64를 기록했다. 이후 탄탄대로였다. 1997년 14승, 1998년 15승, 1999년 13승을 올렸다. 2000년엔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8승을 거뒀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뒤엔 텍사스와 5년 동안 6500만달러 대박 계약을 맺었다. 거칠 것 없이 화려했던 시절이었다. 누구도 박찬호의 미래를 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련은 가장 화려할 때 찾아왔다. 허리부상이 왔다. 2002년 9승, 2003년 1승, 2004년 4승에 그쳤다. 별명은 ‘먹튀’가 됐다.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12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해 6월5일 캔자스시티전서 통산 100승도 따냈다. 2006년에도 시즌 중반 7승을 거뒀다. 그런데 장출혈이 왔다. 생사의 기로에 섰다. 이후 다시 공의 위력이 떨어졌다. 2008년 뉴욕 메츠에선 단 1경기만 등판했다. 휴스턴으로 옮겼지만 마이너리그 생활이었다. 그해 친정 LA 다저스로 돌아왔다. 다시 선발을 꿈꿨다.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러나 중간계투요원으로 뛰었다. 팀은 유망주를 선발로 키우길 원했다.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오랜 경험으로 위기상황을 잘 틀어막았다. 4승4패2세이브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서 1과 3분의2이닝 동안 한 점도 안 줬다. 지난해엔 필라델피아에서 중간계투요원으로 뛰었다. 월드시리즈에서 3과 3분의1이닝 무실점했다. 다시 희망이 생겼다. ●메이저 7개팀 전전한 끝 값진 기록 올해는 또 내리막이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시즌 중반 방출됐다. 피츠버그로 옮긴 뒤에도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끝내 123승을 이뤄냈다. 데뷔 뒤 17년. 첫 승 뒤 14년. 메이저리그 7개팀을 전전한 끝에 얻은 기록이다. 기록을 세운 날, 박찬호는 “내 인생에 불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힘든 날을 하루하루 이겨내 왔던 베테랑 투수의 소감이었다. 그리고 아직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흑진주 삼남매’ 어쩌나… 후원 물결

    가나 출신 아내와 사별한 뒤 어렵게 ‘흑진주 삼남매’를 키우다 부산에서 투신해 사망한 40대 한국인 아버지가 결국 아내의 곁에 눕게 됐다.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은 지난 8일 부산 태종대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황모(40)씨의 분골이 9일 오후 8시쯤 사랑나눔 본관이 운영하는 납골당 ‘안식의 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원양어선 선원이었던 황씨는 1997년 가나에서 로즈먼드 사키씨를 만나 결혼했고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삼남매를 낳고 살았다. 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다. 결혼한 지 11년째인 2008년 4월 아내 사키씨는 돌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졌다. 황씨는 미처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한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샤키씨 본국의 가족 동의를 받아야 했지만 오래 전에 연락이 끊겨 가나공화국이 동의서를 발급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씨는 어렵게 대사관 동의서를 받아 장례를 치른 뒤 아내의 분골을 안식의 집에 안치했다. 황씨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틈나는 대로 집안 살림을 하면서 삼남매를 키웠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없어 황씨는 삼남매를 뒷바라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공중파 TV의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황씨는 지난 8일 낮 12시24분쯤 부산 영도구 동상동 자갈마당 인근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투신장소 주변에 황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소주 1병이 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는 “하나은행에서 삼남매의 생활과 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구촌사랑나눔에서도 삼남매의 생활, 학교문제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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