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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 情 나눔] 아쿠아픽, 세균 온상 ‘치주 포켓’ 닦아 잇몸병 예방

    [설 선물, 情 나눔] 아쿠아픽, 세균 온상 ‘치주 포켓’ 닦아 잇몸병 예방

    아쿠아픽은 나이 많은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치아 건강에 좋은 구강세정기 ‘뉴 아쿠아픽AQ300’을 추천한다. 잇몸과 치아 경계에 있는 구강 내 치주 포켓은 주머니 모양의 틈으로 구강 내에 세균이 가장 많이 있는 부분이다. 건강한 잇몸은 1~2㎜ 정도의 틈이 있지만 관리 소홀로 그 틈이 더 깊어지면 염증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뉴 아쿠아픽 AQ300은 양치질을 해도 관리하기 힘든 치주 포켓까지 닦아줌으로써 잇몸병 예방을 돕는다. 이 제품은 끊어져 나오는 맥동수류 발생 기술이 핵심인 만큼 기존 아쿠아픽의 1800회 맥동수류보다 약 30% 증가한 2200회의 맥동수류를 발생한다. 제품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스테인리스 실린더를 사용했고, 제트 팁의 위생적 사용을 위해 투명한 소재로 만들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공식 추천품목이다. 아쿠아픽은 설을 맞아 다음 달 10일까지 가정에서 사용하는 AQ300 모델과 휴대용 AQ220 모델을 함께 구성해 아람비스토어 쇼핑몰(www.arambi.kr)에서 반값으로 파는 프로모션을 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올해도 건강검진 결과 받고 그냥 덮어두셨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올해도 건강검진 결과 받고 그냥 덮어두셨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새해 성적표처럼 날라오는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를 받아들고 한숨 쉬는 이들이 많다. 비만부터 당뇨, 고지혈, 고혈압까지. 지난 한 해 나 몰라라 혹사한 자신의 몸에 미안해지는 시기다. 검진 결과 통보서에는 의사의 종합소견이 첨부돼 있어 자신의 몸 상태를 대략 알 수 있지만, 어려운 의학 용어와 알 수 없는 수치 때문에 대개 ‘정상’, ‘비정상’ 정도만 확인하고 덮어두기 일쑤다. 이러면 위험에 근접한 경계선상의 건강 상태를 간과하기 쉽다. 대표적인 예가 ‘공복혈당장애’다. 당뇨병의 전 단계로 8시간 이상 공복일 때 측정한 혈당이 100~125㎎/dL이면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한다. 혈당이 100㎎/dL 미만이면 정상, 126㎎/dL 이상이면 ‘당뇨병 의심’이다. 공복혈당장애는 쉽게 말해 ‘이대로 살면 당뇨병에 걸린다’는 위험 신호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정상인보다 5~6배 정도 높다. 게다가 당뇨병은 고지혈증과 고혈압도 몰고 온다. 실제로 공복혈당장애 진단을 받은 기자가 생활습관을 전혀 교정하지 않은 결과 1년 후 검진에서 ‘당뇨병 의심’ 진단이 나왔다. 일단 당뇨병에 걸리면 정상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검진 결과 공복혈당장애 진단이 나왔다면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체중이 80㎏이라면 5%(4㎏)만 줄여도 혈압, 혈당, 고지혈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체중을 1㎏ 줄여도 수축기 혈압이 1.6㎜Hg, 이완기 혈압이 1.3㎜Hg 감소한다. 체중을 감량하려면 밥을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하루 섭취 열량을 평소에 먹던 것보다 500~800㎉ 줄여야 한다. 동물성 지방과 설탕 등 단순 당 섭취를 제한하고 복합탄수화물, 채소, 해조류를 먹는다. 인스턴트 식품은 금물이다.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운동을 병행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혈당이 높아진다. 다만 이런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장시간 지속되면 부신피질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고 인슐린 작용이 억제돼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 30일 내에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 고혈압·당뇨병·5대 암 질환 의심자로 판정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1회에 한해 무료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가려는 병·의원에 확진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알리고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와 신분증을 가져가면 된다. 검진 결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당뇨병이 의심되면 특히 더 낮게 조절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초기 단계에선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대개 건강검진에서 확인하게 된다. 복부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을 한데 모아 정립한 개념이 ‘대사증후군’인데, 이런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사례가 많다. 이런 상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지나던 피가 응고돼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직접적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보면 수검자의 26%가 대사증후군이며, 10명 중 7명이 위험 요인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크기도 작고 악성도 아니어서 ‘추적 관찰’이라는 진단을 받은 갑상선 결절(혹)이나 자궁근종(자궁벽에 생긴 혹)도 골칫거리다. 내 몸에 혹이 있다는데 그냥 두고 관찰만 하라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갑상선 결절은 가장 흔한 갑상선 병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없던 점이 생기듯 갑상선에도 일종의 점에 해당하는 결절이 많이 생긴다. 여성은 자신의 나이에서 10을 뺀 빈도로 발생한다. 즉 30세 여성은 20%의 빈도로, 40세 여성은 30%의 빈도로 결절이 생긴다. 정종구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20일 “갑상선 결절은 악성인 것이 드물어 그냥 둬도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실하게 어떤 결절이 그 ‘드물게 나타나는 악성’인지 알 수 없어 1㎝ 정도의 결절은 바늘로 하는 조직검사를 받아두는 편이 좋다”고 했다. 0.5㎝ 정도의 갑상선 결절은 추적 관찰만 하면 된다. 김원구 서울아산병원 갑상선암클리닉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매우 크거나 최근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빨리 커진 경우, 결절이 돌같이 단단하거나 주변 조직에 유착돼 침을 삼킬 때도 아래위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 최근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숨쉬기가 곤란하고 숨 쉴 때 쇳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해 점차 심해지면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역시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 여성의 40∼50%가 가진 흔한 질환이다. 근종이 암으로 바뀔 확률은 1% 미만이다. 예외적으로 매우 크고 빨리 자라면 악성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암과 근종은 다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불임이 될 수도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정 센터장은 “골반 초음파에서 3㎝ 이하의 자궁근종 소견이 있어도 출혈 등 다른 증상이 없다면 굳이 떼어내지 않고 크기와 모양 변화를 추적 관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검진 항목을 선택할 때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느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느냐도 난제다. 의사들이 CT나 MRI 검사를 선택할 때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종합해 판단하지만, 수검자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건강검진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검사 방법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설명에 따르면 이럴 땐 심장 등 가슴 부위나 복부의 움직이는 장기는 CT를, 움직이지 않는 장기는 MRI를 찍으면 된다. 뇌의 질병을 진단할 때는 MRI를 가장 많이 쓴다. CT는 길어야 5분 이내에 촬영을 마칠 수 있지만, MRI를 촬영할 때는 20분가량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정 센터장은 “건강검진은 질병의 가능성을 선별하는 게 목적이므로 특별히 이상이 없다면 빠르고 촬영 제한 사항이 적은 CT를 많이 시행하고, 증상이 있거나 수검자가 뇌혈관까지 확인하고자 할 땐 MRI와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MRA는 혈관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촬영 기법이다. 건강검진 후 반드시 사후관리가 필요한 수검자에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 만성질환 고위험군, 건강이상 진단을 받은 수검자가 대상이다. 해당자에게는 건보공단이 안내문을 발송한다. 사전 예약을 하고 가까운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면 전문가의 운동지도, 의학상담, 영양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일선물로 죽음 받고파” 11세 소녀의 안타까운 소원

    “생일선물로 죽음 받고파” 11세 소녀의 안타까운 소원

    끊임없이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한 소녀가 생일 선물로 죽음을 받고 싶다고 말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링컨셔주 그림즈비에 사는 11세 소녀 임마르니 초두리의 이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소녀가 느낀다는 극심한 통증은 간질성방광염으로 불리는 난치성 질환 때문이다. 이 질환은 방광에 점막 출혈이나 궤양이 발생해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소녀는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변줄을 차고 있으며 많은 양의 진통제를 복용한다. 아이 아버지 라만 초두리는 “딸은 제대로 된 어린시절을 보낸 적이 없다. 사람들은 내 딸이 느끼는 고통 수준을 모른다”면서 “고통은 3도 화상이나 암 4기 환자들이 느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이가 이 같은 통증 탓에 삶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 아이 아버지는 “딸에게 다음 주 (12세) 생일 선물로 뭐가 갖고 싶으냐고 묻자 딸은 그냥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아이는 뇌전증(간질)과 기면증을 앓고 있어 안타깝게도 학교에 제대로 가본 적도 없으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앉아서 TV로 만화영화를 보는 것뿐이라고 이 아버지는 설명했다. 물론 아이에게도 건강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아버지는 “딸은 춤추고 수영하고 나와 스쿠터에 함께 타는 것을 매우 좋아했었다”고 회상했다. 가족은 최근 그런 딸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특별한 젤 치료제의 존재를 듣고 치료제를 지급받길 원했다. 하지만 현지 의료기관들은 모두 가능은 하지만 아이가 집에서 치료받으려면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족에 따르면, 영국건강보험(NHS)은 젤 치료는 1차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해야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딸은 너무 어린 데다가 병원에 관한 안 좋은 기억 탓에 절대 병원에 가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설득도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하루빨리 허가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양시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한 ‘삼송지구’…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분양

    고양시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한 ‘삼송지구’…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분양

    수도권 서북부 대표 도시로 꼽히는 고양시 상권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백화점,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이 자리하며 중심 상권 역할을 해온 정발산역 외에 삼송지구가 새로운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 상권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상권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고양시 상가 약 5만410곳 중 8% 이상인 4169곳이 정발산역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상가가 자리한데 반해 유동 인구는 한정돼 있어 동일 업종 간 출혈도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삼송지구는 인근 원흥지구, 지축지구 등과 함께 서울 서북부의 신흥주거벨트로 급부상하며 빠르게 상권이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2017년 8월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을 시작으로 롯데아울렛, 이케아 등 대형 상업시설이 입점해 서울에서도 찾는 몰세권 상권으로 변화했다. 정발산역 인근이 유흥위주 상권이라면 삼송지구는 여가나 F&B 시설들이 밀집해 가족친화적인 청정상권이라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런 가운데 삼송역 역세권에 상업시설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이 그 주인공이다. 고양시 삼송지구 S4-2, 3블록에 총 191실 규모로, 금회는 1층 91실, 2층 77실 등 168실을 분양한다. 앞서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의 경우 2,513실 대단지에 25가지 이상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최고경쟁률 70.5대1로 짧은 기간에 완판한 바 있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6번 출구가 약 360m 거리로 인접해 유동 인구 접근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삼송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2만 4천여 명에 육박한다. 최근 삼송역~강남역 구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어 유동 인구는 나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최대 교통사업으로 꼽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혜도 누릴 수 있다. 상업시설 수익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고정 수요 역시 풍부하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2,513실 대단지 독점 상가로 입주민을 고정 수요로 확보했다. 이 외에 삼송택지개발지구와 원흥지구, 지축지구 등 인근 4만1천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도 함께 누리게 된다. 약 650개 기업이 입점한 삼송테크노밸리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 수요도 존재한다. 오는 5월은 지하 7층~지상 17층 808병상 규모의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해 의료진, 환자, 보호자 수요 확보도 가능해보인다. 은평소방행정타운, 로지스틱스파크, 원흥지식산업센터 등도 연달아 건립될 예정이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북유럽형 스트리트 상업시설로 조성돼 집객력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리트 상업시설은 소비자 동선에 맞춰 저층으로 길게 들어서 고객 접근성에 유리하고 우수한 가시성을 바탕으로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경우도 잦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투자자들의 이목이 ‘단지 내 상업시설’로 몰리고 있는 상태”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배후 수요, 상품성, 미래 가치 등을 면밀히 파악해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홍보관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마련됐으며, 현재 VIP라운지 운영 및 소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봉이 된 기업들/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의 봉이 된 기업들/김성곤 논설위원

    글로벌 기업에게 중국은 계륵과 같은 존재다. 중국을 봉으로 알고 들어갔는데 어찌하다 보니 자신이 봉이 된 것을 깨닫고 ‘탈중국 행렬’에 가세한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2018년 기준 인구 14억 1000만명에 소비시장 규모만 4조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인데 어찌 이럴까. 중국이 1979년 중외합자경영기업법 이른바 중국합작법을 공포·시행한 이후 수많은 기업이 중국으로 몰려갔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합작법인으로 베이징기차 등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 금호, 삼성, LG 등이 속속 합류했다. 그런데 지금 이들 기업이 중국에서 뛰쳐나오고 있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영화사 패러마운트 픽처스, 음악 채널 MTV,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을 보유한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비아콤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중국 철수를 논의하는 중이라고 한다. 중국의 규제 장벽에 한계를 느꼈다는 게 그 이유다. 한국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LG생활건강 등 유통 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하고 매장을 철수했다. 삼성물산도 에잇세컨즈 중국 1호점의 문을 닫았다. 제조업은 이미 철수하기 시작한 지 오래됐다. 한국에 ‘U턴’ 기업을 위한 공단마저 조성되고 있는 판이다. 중국 투자는 쉽지만, 이윤을 가져오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의 국민소득이 1만 달러로 올라서면서 임금이 올라 가격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다. 환경과 노동 규제도 늘었다. 중국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면서 기술적 우위를 잃은 중견기업도 많다. 자본을 투자해 합작기업을 설립한 기업들은 기술만 빼앗긴 경우도 없지 않다.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그래도 거대한 중국 시장을 버릴 수 없어 발만 담근 모양새다. 중국이 우대를 하는 것은 반도체 등 중간재지만, 기술에서 따라잡히면 팽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철수도 쉽지 않다. 그동안의 초과근로나 대체 휴가, 연가 등 수당을 해결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해 밤 봇짐을 싸 한국으로 빈털터리로 도망 온 기업인도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에 기대를 걸기도 한다. 미국의 압력으로 중국이 변하면 기술만 쏙 빼먹는 중국의 관행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중국이 규제를 풀더라도 우리 기업에까지 혜택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들어가기는 쉽지만, 나오기는 쉽지 않은 게 중국이다. 20년 후가 될지 30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중국의 시대는 도래할 것이다. 그 시장을 놓칠 수는 없지만, 지금 같은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연구할 때다. sunggone@seoul.co.kr
  • 마라도나 건강 검진 중 복막 내 출혈 발견됐지만 괜찮아 퇴원

    마라도나 건강 검진 중 복막 내 출혈 발견됐지만 괜찮아 퇴원

    옛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59·아르헨티나)가 최근 정기 건강 검진 중 복막 내 출혈이 발견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그의 딸이 밝혔다. 딸 달마는 5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국 아르헨티나에서 건강 검진을 하던 의료진이 복막 내 출혈을 확인했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진정 우리 아버지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아버지가 괜찮다는 것”이라며 “그는 곧 집에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 뒤 통신은 마라도나가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1986년 월드컵을 제패할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이었던 그는 현재 멕시코 2부 리그 도라도스 데 시나롤아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아르헨티나의 모든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도중에도 몸이 시원찮았는데 나중에 괜찮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피임약 3년 복용한 14세 소녀, 1억7000만원 병원비+불임 진단 받아

    피임약 3년 복용한 14세 소녀, 1억7000만원 병원비+불임 진단 받아

    무려 3년 동안 피임약을 복용한 뒤 불임 진단을 받은 14세 소녀의 사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의 리 양(14세)은 최근 ‘영구 불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 인근에 소재한 대형 병원을 찾았던 리 양과 그의 어머니는 리 양의 건강 진단 결과로 ‘영구 불임 가능성’ 99%라는 내역을 받고 오열했다. 더욱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 양의 영구 불임 진단의 가장 큰 이유로 그가 지난 3년 동안 복용한 피임약 탓으로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는 후문이다. 해당 피임약은 리 양의 부모가 그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복욕을 추천해온 약품이었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리 양의 어머니 신 씨에 따르면 리 양이 11세였던 무렵 처음 월경을 시작했고, 월경 시작 당시 매우 많은 양의 하혈이 있었다는 점에서 병원 의사로부터 딸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피임약을 상시 복용할 것을 추천 받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무렵 리 양은 자신의 침실에서 많은 양의 하혈로 고통을 받았는데, 이 때 리 양의 부모가 함께 찾았던 인근 병원 의사는 “앞으로 월경 시 큰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루 반 알 이상의 피임약을 상시적으로 복용할 것”이라는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 양은 그의 부모가 구매한 피임약을 상시적으로 복용, 해당 병원으로부터 줄곧 건강 검사 및 진단을 받아왔다. 더욱이 리 양은 그가 8세 때 이미 난치성 질병으로 알려진 혈소판 감소성 자전 질병을 진단, 온 몸에 반점이 생기는 등의 질병을 앓아왔다. 때문에 그의 건강에 대해서라면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리 양의 부모는 리 양의 병원 치료비로 지금껏 약 100만 위안(약 1억7000만 원)을 지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리 양의 가족들은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렀으며, 그의 아버지는 리 양의 병원비용 마련을 위해 고향 친척, 지인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빚을 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치료비를 소요한 결과에도 불구, 예상치 못한 ‘불임’ 진단을 받으면서 리 양의 부모는 현지 언론 등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리 양의 아버지 역시 B형 간염 진단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리 양 가족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보도하는 한편 최근 리 양을 돕겠다는 현지 병원 관계자들을 소개했다. 리 양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허베이성 소재 종합 대학 병원 소아 병동의 또 다른 환자 샤오 양과 그의 부모는 “리 양이 각종 질병과 싸우면서 동시에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리 양이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리 양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 양이 하루 빨리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열린세상] IFRS17과 보험산업의 미래/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IFRS17과 보험산업의 미래/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태어나면 늙고 병들어 죽는다. 개인도 기업도 예외는 없다. 국가의 위험 관리가 완벽할 수 없기에 우리는 보험상품을 통해 삶의 위험을 관리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묻는다. 보험상품을 판 회사들은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지급 여력은 충분한가? 2021년 도입 예정이던 신보험회계기준서(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는 보험 부채의 시가 평가로 이 문제에 답한다. 강화된 투명성 요구다.지난 한 해 전 세계 보험업계는 새로운 회계기준 시행의 준비 부족을 호소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는 2년간 도입 유예를 요청했다. 런던의 위원회는 결국 11월 초 불확실성 감소를 이유로 기준의 1년 도입 연기를 결정했다. 발맞추어 우리의 신지급여력제도 시행도 2022년으로 미루어졌다. 보험업계는 당초 요구대로 1년간 추가 연기를 요청 중이다. 정책 당국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왜 보험업계는 회계 기준의 도입을 늦추려고 하는가? 비평가들은 회계 준비 문제는 핑계이고, 연기 주장의 진짜 이유는 신지급여력제도 동시 도입에 따른 일부 보험사의 퇴출 압력이라고 지적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도 아니다. IFRS17 적용 시 보험수익의 대부분은 계리적 가정과 추정에 의한 보험 부채 변동값에 의존하게 된다. 보험 부채 변동 관리는 시스템 설계의 핵심인데, 전문인력은 희소하고 설계 비용은 천정부지다. 시간을 달라는 말이 엄살만은 아닌 이유다. 바뀐 회계 기준의 최대 장점은 재무제표의 비교 가능성 향상이다. 결국 정책 방향은 과제물을 예정대로 일괄 제출받는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우등생은 물론 업계 막내들도 제대로 된 과제물을 제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주는 것이 더 중요한지의 판단에 달렸다. 혹자는 이 기회에 국제회계기준의 적용 범위를 재검토하고 감독주권과 회계주권을 독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은 상장 보험회사 연결재무제표에만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한다는데, 왜 우리는 비상장 보험회사까지 힘들게 하느냐는 논리다. 독일의 비상장보험사는 우리 기준의 영세 기업이다. 금융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우리는 비상장 보험회사에 적용할 독자적 회계 기준서도 없다. 결국 현행 감독 회계 기준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기준서를 제정해야 한다. 두 방안 모두 새로운 보험회계 기준서에 비해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 보험회사는 투자자를 위한 재무제표는 물론 감독 목적, 건전성 기준, 세무 목적 회계 보고서도 준비해야 한다. 감독 당국은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부담 경감을 위해 감독 회계 기준을 신보험 회계 기준과 일치시킬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캐나다와 호주는 감독 당국이 아예 신보험 회계 기준을 감독 목적 기준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우리의 경우 감독 목적의 비교 가능성 향상을 이유로 감독 회계 기준이 원칙 중심의 신보험 회계 기준서가 허용하는 회사의 회계 선택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러한 우려의 중심에는 신회계 기준 전환 시 보험사가 과거에 판매한 보험계약의 시가 평가 문제가 있다. 이 회계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보험사의 자본부채 비율과 미래의 이익이 결정된다. 보험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감독 당국은 감독 목적 비교 가능성 향상을 위해 소급원칙 및 방법, 소급 기간, 공정가치 평가 등에서 일관성 있는 방식을 원한다. 그러나 전환 시점에 자본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최적 자본을 구성하고자 하는 보험사들은 원칙 중심 회계기준의 재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다. 갈등 구조다. 정책적 선택이 필요하다. 저마진 상품 판매와 사업비 지연 인식을 통한 외형 위주 성장전략과 출혈 경쟁은 보험업계의 고질적 문제다. 신회계 기준과 지급여력제도 도입은 이러한 관행을 개선할 것이다. 그러나 보험시장 재편이 정책 목표는 아닐 것이다. 결국 보험의 공공성 및 계약자 보호의 취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능한 한 많은 보험사가 지속 가능한 형태로 보험업을 영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정책 방향이다. 따라서 전환 시 회계 처리는 회계 기준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보험회사의 자율적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감독 목적 비교 가능성을 양보할 수 없다면 신지급여력제도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대안이다.
  • 유족 “임교수, 한때 우울증… 정신질환자 낙인 없는 치료 원할 것”

    유족 “임교수, 한때 우울증… 정신질환자 낙인 없는 치료 원할 것”

    범인, 미리 흉기 준비… ‘계획범죄’ 무게 법원 “구속 필요성 인정” 영장 발부 “아들 살린 은인에게 날벼락” 조문 행렬 정부·의료계 ‘임세원법’ 제정 추진 나서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가 가해자를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을 먼저 피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를 향한 애도의 물결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30)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 44분 신경정신과 상담실에서 임 교수와 진료 상담을 하던 도중 임 교수를 흉기로 찔렀다. 임 교수는 중상을 입은 채 도망치며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이어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한 뒤 박씨가 쫓아오자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임 교수는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박씨에게 붙잡혀 다시 흉기에 찔렸다. 임 교수는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 출혈 등으로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임 교수가 간호사를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면서 “자신이 흉기에 찔렸는데도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가는 길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교수의 여동생 세희씨는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 안전과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가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책으로 낸 사실을 거론하며 “사랑했던 환자를 위해 자신을 드러냈던 것”이라면서 “오빠가 직업에 소명의식이 있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받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가족들은 이날 빈소를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0년간 아들의 우울증 치료를 임 교수에게 맡긴 정모(55)씨는 “임 교수는 우울증약을 끊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였던 아들에게 새 삶을 선물한 은인인데, 이런 날벼락이 어딨느냐”라며 울먹였다. 조문을 마친 동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갑작스러워 경황이 없다”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임세원법’ 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회 관계자는 “위급상황 시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대피할 수 있는 뒷문을 만드는 등의 안전장치를 두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실 내 대피통로 마련, 비상벨 설치, 보안요원 배치, 폐쇄병동 내 적정 간호 인력 유지 등 진료 현장의 안전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족 “임세원 교수도 한때 우울증…고통받는 이들 낙인 없는 치료 원해”

    유족 “임세원 교수도 한때 우울증…고통받는 이들 낙인 없는 치료 원해”

    중상 입고 간호사 대피 노력 CCTV 찍혀 범인, 미리 흉기 준비… ‘계획범죄’ 무게 범행동기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아 정부, 진료환경 안전 개선안 마련키로 외래치료명령제 활성화 법안도 협의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을 먼저 피신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를 향한 애도의 물결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30)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 신경정신과 상담실에서 임 교수와 진료 상담을 하던 도중 임 교수를 흉기로 찔렀다. 임 교수는 중상을 입은 채 도망치며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이어 간호사가 피했는지 확인한 뒤 박씨가 쫓아오자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임 교수는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박씨에게 붙잡혀 다시 흉기에 찔렸다. 임 교수는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 출혈 등으로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임 교수가 간호사를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면서 “자신이 흉기에 찔렸는데도 간호사가 잘 피했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 교수의 여동생 임세희씨는 이날 임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 안전과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가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책으로 낸 사실을 거론하며 “사랑했던 환자를 위해 자신을 드러냈던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오빠가 얼마나 자신의 직업에 소명의식이 있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치료받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빠는 효자였다. 굉장히 바쁜 사람인데도 2주에 한 번씩은 멀리서 부모님과 식사했고, 아이들을 너무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인은 생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걱정하고 치유 과정을 함께 하면서 평소 환자를 위해 성실히 진료에 임했다”면서 “지난 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회의를 갖고 의료인의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진료실 내 대피통로(후문) 마련과 비상벨 설치, 보안요원 배치, 폐쇄병동 내 적정 간호인력 유지 등 진료현장 안전실태 조사를 추진한다. 또 비자의 입원 환자에 대해 퇴원 조건으로 1년간 외래치료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외래치료명령제’ 활성화 법안도 국회와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퇴원 정신질환자 정보 연계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복지부는 다만 “이번 사건이 ‘정신질환자가 위험하다’는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피눈물 흘리는 22세 인도 남성, 그 이유는?

    피눈물 흘리는 22세 인도 남성, 그 이유는?

    이유없이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남성이 병원을 찾아 인도 의사들을 당황케 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도 남부 안다만 섬의 22세 청년에 대해 보도했다. 익명의 이 청년은 어느 날 눈에서 붉은 피를 흘리는 경험을 겪었고 두 번째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다. 안다만 섬 블레어 항에 위치한 안다만 앤 니코바르 제도 의과학연구소 의사들은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았지만 청년이 피를 흘리는 이유를 밝혀내진 못했다. 해당 청년처럼 피눈물을 흘리는 증상은 ‘헤몰라크리아’(Haemolacria)로 불리는 희귀병으로 그 원인과 치료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안다만 앤 니코바르 제도 의과학연구소 로버트 제임스(Robert James) 박사는‘영국 의학 저널 사례 보고’(BMJ Case Reports)에서 “그의 간 기능 검사는 정상이며 출혈이나 응혈의 어떠한 원인도 감지되지 않았다”며 “안구 모세혈관 검사에서도 파열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의 증상이 특발성으로 그 원인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지만 눈 안 땀샘의 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심한 세균성 결막염이나 눈의 국부적인 손상은 종종 혈색소와 함께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헤몰라크리아’는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 눈 감염, 안면 손상, 부종, 눈 안팎의 종양, 코피 등은 모두 혈액이 포함된 눈물을 생성할 수 있다. 혈액은 출혈성 손상이나 눈과 코를 연결하는 관을 통해 밀려 나오거나 눈물 관 내부의 혈관에서 새어 나와 눈물과 섞일 수 있다. 사진= BMJ Case Reports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여기는 중국] 교실서 여학생 강간 살해한 고교생 ‘무기징역’

    최근 중국법원은 고등학교 교실에서 동급생 여학생을 강간, 살해한 남학생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중국 베이징시 고급 인민법원은 27일 오전에 열린 왕저(王哲)군에 대한 2심 재판에서 원심 양형을 유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19일 저녁 베이징의 신동방외국어학교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야오이(姚易) 양은 이튿날 새벽 학교 건물 6층 교실에서 온몸에 피멍이 든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17살 왕저 군은 경찰에 본인이 실수로 야오이 양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왕 군은 “여자친구였던 그녀가 먼저 성관계를 하자고 요구했지만, 추후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우겨서 그녀를 말리다 실수로 그녀의 목을 조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오 양의 모친은 그의 말이 거짓임을 직감했다. 딸은 그녀에게 “왕 군이 귀찮게 쫓아다녀서 전학하고 싶다”고 누차 말했고, 그녀는 “이번 학기만 마치고 전학 가자”고 딸을 달랬다. 그랬던 딸이 왕 군의 여자친구일 리가 만무했다. 또한 발견된 딸의 온몸에 피멍이 든 점, 하체 부위에 과다 출혈이 있는 점 등은 심각한 구타와 성폭행 피해가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왕 군의 고의 살해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부족했다. 모친은 집과 차를 판 돈으로 전국 각지의 검의관을 찾아다녔다. 결국 다수의 검의관과 전문가들은 야오 양이 구타, 성폭행에 의해 피살되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6월 베이징시 제일중원(第一中院)은 1심 재판에서 왕 군의 고의살인죄, 강간죄를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판결했다. 하지만 왕 군은 재판 결과에 불복하고 항소를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신동방외국어 학교 측은 “왕 군은 평소 학교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니 감형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왕 군의 가족은 그녀에게 “돈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베이징시 고급 인민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은 원심판결을 유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야오 양의 모친은 재판 결과에 대해 “미성년자에 대한 최고 형벌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부모는 자식을 잘 교육하고, 아이들을 보호해 더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홍싱신원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13개월 아기, 두 번의 심장 이식 끝 새 생명

    13개월 아기, 두 번의 심장 이식 끝 새 생명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한 살배기 아이가 두 번의 심장이식 수술 끝에 새 생명을 얻었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생후 13개월 김연희(가명)양이 인공 보조심장 수술과 뇌사자의 심장을 공여받는 생체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4일 퇴원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양은 생후 9개월 만에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진단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폐, 간, 콩팥 등 각종 장기가 기능을 잃으면서 사망에 이르는 중증 심장질환이다. 김양은 생후 9개월이었던 지난 8월 갑자기 모유와 이유식 등의 식사를 못하면서 움직임이 줄어들더니 숨도 잘 쉬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다. 병원에서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진단받은 뒤 심장이 두 번이나 멈춰 ‘인공 폐’ 기능을 하는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까지 받았다. 신유림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비롯해 의료진은 인공 보조심장(좌심실보조장치) 수술을 권했다. 심장 공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생명을 유지할 목적으로 펌프로 피를 순환시켜 좌심실 기능을 대체하는 장치다. 다행히 지난 9월 보조심장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수술비의 5%인 700만원으로 낮아졌다. 수술 이후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인공 보조심장도 완전한 심장 기능을 하지 못해 장기간 사용하면 출혈 등의 위험이 있다. 신 교수와 병동 간호사 등 20여명의 의료진은 매 1시간마다 김양의 상태를 체크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이가 계속 근육을 사용하도록 돕고, 2m 길이의 관으로 연결된 컴퓨터 크기의 보조심장 장치 전체를 직접 끌고 다니며 환자와 가족이 병원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기적적으로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 심장이식을 진행했다. 사고로 뇌사자가 된 5살 남자아이 가족이 어렵게 심장 공여를 결정했다. 신 교수는 “한 살배기 아동의 심장이식 수술은 1년에 많아도 4~5건, 적으면 1~2건에 불과해 기적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성공적으로 회복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부모와 함께 퇴원했다. 김 교수는 “아이가 언제 수술을 받았냐는 듯 방긋방긋 웃는 모습에 큰 기쁨을 얻었다”며 “인공 보조심장으로 생명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심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맨유 구세주로 퍼거슨의 귀환

    맨유 구세주로 퍼거슨의 귀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76) 전 감독이 5년 7개월 만에 돌아온다. 위기에 빠진 맨유가 최근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의 빈자리를 올레 군나르 솔샤르로 채운 데 이어 퍼거슨 전 감독까지 컨설턴트로 불러들인 것이다. 영국 매체들은 25일 “퍼거슨 전 감독은 앞으로 맨유의 풋볼 디렉터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풋볼 디렉터는 소속 선수를 총괄하고 구단의 이적 정책에 깊게 관여하는 자리로 운영진과 현장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퍼거슨 전 감독은 맨유 경영진인 보비 찰턴, 데이비드 길과 함께 컨설턴트로서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을 돕고, 솔샤르 감독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힘을 실어 줄 계획이다. 맨유가 2013년 5월 지휘봉을 내려놓은 퍼거슨 전 감독을 다시 불러들인 데는 무게감 있는 ‘올드 보이’들을 내세워 최근 무너진 선수단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퍼거슨 감독 시절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을 제패했던 맨유는 그가 은퇴한 이후 전성기 때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두 경쟁을 펼친 시즌은 지난 시즌 한 번에 그쳤으며 올해는 정규리그 순위가 6위로 처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맨유는 2016년 ‘우승 청부사’로 불린 모리뉴 감독을 영입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첼시,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등 가는 곳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명장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맨유에서도 퍼거슨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화려한 커리어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모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선수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잡음이 밖으로 새나갔다. 올 시즌엔 걷잡을 수 없이 갈등이 심해졌다. 특히 주전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설전을 이어 갔고, 팀 조직력이 와해됐다. 결국 모리뉴 감독은 지난 18일 해임됐다. 퍼거슨 전 감독은 솔샤르 신임 감독과 마이크 펠란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퍼거슨 전 감독의 건강이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지난 5월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회복 중이다. 영국 일간 미러는 “퍼거슨 전 감독이 여전히 뇌출혈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어 장기계약은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대선 앞두고 에볼라 창궐하는 콩고

    대선 앞두고 에볼라 창궐하는 콩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지난 8월 발병한 에볼라가 빠른 속도로 창궐하면서 당국의 근심이 커져가고 있다. 에볼라는 감염시 평균 8~10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복통, 내부 장기 출혈 등을 일으켜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동안 서아프리카에서 1만 1000여명이 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까지 자국 내 에볼라 감염 확진 통보를 받은 환자 수가 512명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48명까지 합하면 총 560명이다. 이 중 288명이 사망했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것은 1976년 이후 10번째다. 선거기간과 맞물려 에볼라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은 바이러스의 특성 탓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60%가 넘는데다 감염된 동물 섭취와 체액 접촉, 환자 및 사망자와의 접촉으로도 전파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시스템은 감염 확산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올리 일룬가 보건부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까지는 3~4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투표소에 마련될 터치스크린 시스템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역사회 우려가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200여개 종족에 240여개 언어를 쓰는 유권자 4600만명을 고려할 때 이 시스템은 투표 집계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에볼라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보건당국의 골칫덩이가 됐다. 줄리 피셔 조지타운대 글로벌 건강과학 및 안보 센터 공동책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선거 투표소 등을 통해 감염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만일의 가능성을 대비해 현지에 제대로 된 예방책이 세워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지적했다. 지난 13일에는 수도 킨샤사 선거관리위원회 창고에서 불이 나 투표 집계기 1만개 중 약 8000개가 소실되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더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일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고위 간부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간부는 선거를 일주일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모리슨 국제전략연구소(CSIS) 부소장은 “선거를 앞두고 유혈사태가 계속 벌어진다면 이미 안전하지 않은 현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에볼라 감염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쏟고 있는 노력을 소용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향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들을 모두 미 대사관으로 대피 조치할 것”이라면서 “(에볼라 감염 확산이 심각한)지금 같은 상황에선 재앙적”이라고 경고했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민주콩고는 그동안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한차례도 이뤄내지 못했다. 현 조셉 카빌라(47) 대통령은 2001년 초 부친인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암살되고 나서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민주콩고를 17년 동안 통치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헌법상 임기가 2016년 12월 끝났지만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아 논란을 샀다가 올 8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선에는 21명이 출마했고 야권 후보 마르탱 파율루(61) 의원과 펠릭스 치세케디(55) 민주사회진보연합(UDPS) 대표, 범여권연합 후보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57) 전 내무장관 등의 경쟁이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기의회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 의결

    경기도의회는 21일 제332회 정례회 6차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안’ 등 82개 안건을 의결했다.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조례안은 군 복무 중인 도내 청년들의 사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도가 이들을 대상으로 단체보험인 경기청년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상은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으로 10만5000 여명이다. 보험금 지급액수는 상해·질병 사망 5000만원, 상해·질병 후유장해 최대 5000만원, 뇌출혈·급성심근경색 진단 300만원, 골절·화상진단 30만원 등이며 군에서 지급되는 치료비, 개인 보험료와 별도로 받을 수 있다. 군 복무 청년의 상해보험 가입 지원은 ‘청년배당’과 함께 이재명 지사의 대표적인 청년 복지정책이다. 도의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대상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관한 개정 조례안’도 처리됐다. 개정 조례가 시행되면 내년부터 도내 대학원생 3160여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도내 대학원생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졸업 후 최대 2년까지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공무원노조의 반발에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한 조직개편안인 ‘경기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도 성립됐다. 도의회는 이날 6차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지난달 6일부터 46일간 일정으로 연 제332회 정례회를 마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전공대 유치 항목 가운데 지자체 재정지원 포함된 것으로 확인

    광주·전남지여 일부 지자체가 한전공과대학(켑코텍·Kepco Tech) 유치에 나선 가운데 후보지 결정에 가점으로 작용하게될 ‘재정지원’ 부분이 평가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재정적 지원 범위와 규모를 어느 정도 제시해야 할 지가 후보지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와 전남도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공대부지 선정 기준 설명회에서 ‘지자체 재정지원’ 평가 항목이 공개됐다. 용역사인 ‘A.T커니’가 ‘구성위·기준위·심사위’ 등 3개 소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기준위원회 측은 설명회에서 시·도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구체적인 재정지원 평가 항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위가 제시한 재정지원 범위에는 지자체의 토지매입 비용 지원과 진입로,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지원을 비롯해, 공대 개교 이후 운영비 지원 항목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평가 항목이 제시되자 전국 최하위의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광주·전남(나주시) 지자체들은 어느 선까지 재정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타 지자체보다 재정지원 규모를 더 높게 잡아야 하는데,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하면 출혈 경쟁이 불가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전공대 설립의 한 모델이 되고 있는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UNIST)의 경우 울산시가 15년간 1500억원을, 울주군이 10년간 500억원 등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한전공대 부지는 광주시와 전남도로부터 한전이 각각 3곳씩 제안 받는다. 다음달까지 입지 제안이 예정된 가운데 광주는 동구를 제외한 남구·서구·북구·광산구 등 4곳이 부지를 제안했다. 시는 자체 심의를 통해 이들 4개지자체 가운데 1곳을 거른 뒤 3곳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전남은 나주시만 3곳을 제안할 방침이며, ’부지 선정 평가안‘이 만들어지면 이를 토대로 곧바로 심사위가 1월말까지 부지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전공대는 2022년 부분 개교 목표 달성을 위해 늦어도 2020년 전반기에는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채택됐다.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생수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자영업 대책, 경기 활성화·일자리 확충과 병행해야

    정부가 어제 ‘자영업 성장과 혁신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약 600만명에 이르는 자영업자가 위기를 극복해야 내수를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번 대책은 특히 자영업자를 ‘자가 고용 노동자’로 규정하고 창업부터 성장, 폐업과 재기까지 자영업의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창업 5년 내 폐업률이 70~80%에 이르는 자영업자의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 등 상권 보호와 사회안전망 강화, 제로페이, 금융 지원 확대 등도 담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2022년까지 자영업자가 밀집한 전국 구도심 상권 30곳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 10여곳을 설치한다. 전자상거래 시대에 맞춰 혁신형 소상공인 1만 5000명을 육성한다. 현재 3700억원 수준인 지역상품권 발행도 내년에는 2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2022년까지 18조원 규모로 늘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현행의 두 배인 4조원까지 확대하고 90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자영업자들의 부실채권을 탕감한다. 무엇보다 자영업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창업 전 교육을 강화하고, 4대 보험 지원 대상도 확대하는 것은 사회안전망 강화책인 만큼 긍정적이다. 현재 한국의 자영업계는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자와 비취업자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6.3%로 가장 낮고 이웃 일본도 10.4%, 유럽연합도 15.5%이지만, 한국은 21%로 매우 높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40~50대들이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30% 가까이 비율이 확대됐다가 매년 구조조정이 진행돼 그나마 점차 축소되었다. 최근 영세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정부의 정책 탓도 있고, 전자상거래 확대 등의 구조적인 요인, 내수 침체 등 경기적 요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진입 장벽이 낮은 숙박·음식업(11.2%), 개인서비스업(7.4%), 도소매업(20.7%)에 몰려 있는 탓에 자영업자의 위기는 청년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졌다. 따라서 이번 대책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짐을 덜어 주면서 청년 일자리 확대의 효과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다만 자영업 활성화는 정부의 경기 부양과 경기 활성화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중장년 일자리 확충이 병행돼야 생계형 영세업자가 준다는 사실을 고려하며 정책을 펴야 한다. 자영업자 채무 감면도 도덕적 해이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2018 문화계 결산] 유튜브처럼, 유튜버 모셔라… TV는 인방을 싣고

    [2018 문화계 결산] 유튜브처럼, 유튜버 모셔라… TV는 인방을 싣고

    올해 방송계 화두는 단연 유튜브와 넷플릭스였다.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유튜브 시청이 일상화되면서 인터넷 기반 플랫폼과 전통적인 방송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가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방송계에 양날의 검으로 다가왔다. 고질적인 제작 환경 문제와 정치적 이슈들은 올해도 방송계에 영향을 끼쳤다.몇 해 전부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제기되던 미디어 지각 변동이 올 들어 본격적인 속도를 냈다. 유튜브 등에서 1인 방송으로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기존 방송의 문턱을 넘었다. 반대로 TV에서 주로 활동하던 연예인·방송인 상당수는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달라진 시대상을 보여 줬다. ●이홍렬·신세경 등 인기 연예인 유튜버 활동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1인 방송의 인기를 반영한 TV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면 올해는 JTBC ‘날 보러와요’, SBS ‘가로채널’ 등이 제작되며 TV의 유튜브 따라잡기가 대세가 됐다. JTBC ‘랜선라이프’에서는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이 공개됐다. ‘초통령’ 헤이지니는 KBS2 ‘TV유치원’ 고정 코너를 맡았고, 축구 BJ 감스트는 MBC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해설을 한 데 이어 K리그 해설위원이 됐다.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예능 ‘와썹맨’은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코미디TV의 ‘맛있는 녀석들’은 본방송 시청률은 1%를 넘지 못했지만 유튜브에서는 가장 핫한 클립 영상 중 하나다. 이홍렬부터 신세경까지 올 들어 유튜버 활동을 시작한 연예인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넷플릭스, 콘텐츠 유통 넘어 제작까지 흔들어 넷플릭스의 공세는 보다 현실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2016년 1분기 18억 13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에서 지난 3분기 39억 9900만 달러(약 4조 5000억원)로 2년 반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는 8150만명에서 1억 3710만명으로 늘었다.세계적으로 급속히 덩치를 키우는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미국 드라마부터 다큐멘터리까지 풍부한 콘텐츠를 월정액 요금에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드라마 판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전 세계 유통망을 통해 방영하면서 콘텐츠 제작사에는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반면 내년 1월 공개될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시작으로 직접 제작 비중을 늘려 가면 유통 플랫폼 장악을 넘어 제작 생태계에도 급격한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파 하락세… 케이블·종편 잇단 흥행 유튜브·넷플릭스 등의 영향력 확대로 지상파 TV가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을 경험하는 동안 tvN, OCN 등 CJ ENM 계열 케이블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tvN은 제작비 400여억원을 투입한 최고의 화제작 ‘미스터 션샤인’를 비롯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백일의 낭군님’ 등의 인기 드라마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나의 아저씨’ 등을 연달아 내놨다. OCN은 ‘라이프 온 마스’, ‘손 더 게스트’ 등 개성 있는 장르물을 통해 입지를 확고히 했다. 종편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채널A가 ‘하트시그널 시즌2’와 ‘도시어부’로 예능 흥행을 이어 갔고, TV조선은 ‘아내의 맛’에 이어 ‘연애의 맛’도 성공시켰다. JTBC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카이 캐슬’ 등을 방송하며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스태프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열악한 제작 환경은 여전히 문제로 남았다.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스태프 한 명이 내인성 뇌출혈로 사망한 일은 과로사를 의심하게 했다. 주52시간 근로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방송 스태프들의 근무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52시간 근로제가 확대되고 사전제작 방식이 보편화되면 근무 여건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가 남아 있다. ●‘오늘밤 김제동’ 등 정치적 논란 커지기도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불거졌다. KBS1 ‘오늘밤 김제동’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김제동이 진행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정치적 성향과 시사 프로그램의 연성화 등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단장 인터뷰를 하면서 야당과 보수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화해 무드와 이어진 남북정상회담 등에 방송계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남북 공동 프로그램 제작 등 기대감이 꽃피기도 했다. 다만 3차 남북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 등이 답보 상태에 빠진 최근까지 방송계 남북 교류의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구원한 박신혜 “내가 미친 것 같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구원한 박신혜 “내가 미친 것 같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과 박신혜의 운명적 서사가 시작됐다.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5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포함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6.8%, 최고 8.1%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5.3%, 최고 6.1%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형석(박훈)과의 결투 중 호스텔 계단에서 추락한 진우(현빈). 희주(박신혜)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지는 와중에도 “좀 전에 비 왔어요?”, “희주 씨가 기타 친 거 아니죠?”라며 자신에게 닥친 일을 믿을 수 없어 했다. 병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비서인 정훈(민진웅)에게 전화를 걸어 “차형석이 죽은 게 맞아? 차형석이 갑자기 방에 나타나서, 처음엔 진짜 게임인 줄 알았는데”라며 간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지만, 변하는 사실은 없었다. 새벽 1시에 갑자기 추락했고, 희주에 의해 발견됐으며, “대표님은 렌즈를 끼지 않았고, 칼에 베인 흔적은커녕 피도 없었으며, 배에 감긴 붕대는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생긴 장 파열을 수술한 흔적”이라는 정훈의 설명에 진우는 당황했다. 그리고 침대에 눕기 전에 스마트 렌즈를 뺐다는 걸 기억해냈고, 머릿속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만 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혼 소송 중인 부인 고유라(한보름)가 병원을 찾아왔다는 소식에 진저리를 치며 병실을 벗어나려던 진우의 귓가에는 또다시 믿을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창밖을 울리는 천둥과 빗소리, 그리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기타 선율까지. 눈앞엔 <적이 나타났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스마트 렌즈를 끼지 않은 눈을 손으로 가려보았지만,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았고, 닫혀있던 병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을 연 희주의 뒤에 수도사의 검을 든 형석이 서 있었다. “문 닫아요!”라는 진우의 외침에 놀란 희주가 재빨리 문을 닫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장애물로 인해 결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장애물을 피해 공간을 확보하세요>, <대기시간이 초과하면 결투가 중단됩니다>라는 메시지들의 끝에 등장한 건 <60초>의 카운트다운. 진우의 인생에서 가장 길었을 60초에 다다르기 직전, 희주가 잠시 병실 앞을 비웠고 병실 잘못 찾은 환자가 문을 열었다. 결투의 재개였다. 지난밤처럼 검을 들고 달려드는 형석을 피해 병원 건물 밖까지 도망친 진우. 하지만, 수술 후 “재활도 힘들지 모른다”는 왼쪽 다리와 성치 않은 몸은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었다. 결국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 아래 주저앉아 검을 치켜든 형석을 응시하며, 진우는 인정했다. 형석의 죽음은 타살이라고. “내 검에 난도질당해 과다출혈도 죽은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내가 차형석을 죽였다. 그 증명으로 나도 지금 같은 방식으로 죽게 될 참이었다. 우리의 죽음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게 되겠지만, 우리는 안다. 우리는 서로를 죽여 복수했다. 매일 염원했던 진심대로”라는 진우의 내레이션에는 형석의 기묘한 죽음에 대한 이해와 ‘나는 미쳤다’는 허탈한 인정이 뒤섞여있는 듯했다. 그 순간 “대표님, 여기서 뭐 하세요?”라며 희주가 등장했다. 게임의 세상에 속하지 않은 현실의 희주가 형석 앞을 가로막자, 다시 시작된 <60초>의 카운트다운. 형석이 스스로 열지 못했던 병실의 문처럼, 희주 역시 게임 속 ‘장애물’로 인식된 것. 이어 엉망이 된 진우의 다리를 보고 “어떡해요”라면서 일어서는 희주를 붙잡아 품에 안은 진우는 간절한 목소리로 “제발 1분만 그대로 있어요. 또 어디로 가지말고”라고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구원처럼 나타난 희주를 안고 눈앞의 형석의 검이 내려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내가 이상하죠? 이해가 안 되죠? 내가 미친 거 같아요? 나는 내가 미친 거 같아요”라고 속삭이는 진우와 그 말에 울음을 터뜨린 희주. 바야흐로 시작된 운명적 인연의 서사에 안방극장이 열광한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의 말미에는 몸소 기묘한 게임을 체험한 진우가 본능적으로 정세주(EXO 찬열)의 행방을 되짚기 시작해 보는 이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1회 오프닝에서 그라나다행 열차에 올랐던 세주의 모습 위로 “그 애가 왜 안 오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세주가 뭘 두려워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세주도 나처럼 쫓기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 애 눈에만 보이는 누군가에게”라는 진우의 설명이 흘렀고, 게임 개발자 세주 역시 그때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을지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안방극장에 던졌다. 게임과 현실 사이, 드디어 시작된 마법 커플의 운명적 서사와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는 세주의 행방으로 상상 이상의 전개를 이어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오늘(16일) 일요일 밤 9시 tvN 제6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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