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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온도, 10도 이상 높았다”...정부, 안산 유치원 원장 고발

    “냉장고 온도, 10도 이상 높았다”...정부, 안산 유치원 원장 고발

    경기도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이 냉장고 성능 이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교육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함께 제1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 6월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 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및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안전관리 개선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냉장고 하부 서랍칸, 적정 온도보다 10도 이상 높아 안산 A유치원에서는 지난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 발생 이후 원생 등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17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다. 그중 원생과 가족 36명은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현재 모두 퇴원했으나 일부는 퇴원 후에도 고혈압, 복통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 등으로 꾸려진 안산 A유치원 집단 식중독 정부 합동 역학조사단은 조사 결과 지난 6월 11∼12일 제공된 급식에서 냉장고 성능 이상으로 대장균이 증식해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치원 식수나 야외활동 과정에서 원생들이 만진 물이나 흙 등에서는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해당 유치원의 냉장고 하부 서랍칸 온도는 적정 온도보다 10도 이상 높아 식자재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6월 11∼12일 급식 중 보존식 6건이 보관되지 않은 데다 A유치원 측이 역학조사 전 내부 소독을 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내지 못했다. A유치원 측은 보존식 미보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역학조사 당일에서야 보존식을 채워 넣었고, 쇠고기 등 식자재 거래 내역도 허위로 작성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A유치원이 식중독 발생 사실을 교육·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며 과태료 250만원을 부과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유치원을 6월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일시 폐쇄했다. 또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허위 진술, 허위 자료 제출 등을 한 원장과 조리사 등을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유치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후 위법·부당사항이 확인될 경우 원장 등에 대해 징계 처분하고 고발·수사 의뢰 등 엄중히 조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감염이 학교안전법에 따른 학교안전사고로 판명될 경우 학교안전공제회에서 피해 유아 치료비를 지급하고 원장의 고의·중과실 여부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은 원생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50인 미만 유치원·어린이집도 보존식 보관 의무화 정부가 7월 한 달간 유치원·어린이집 급식을 전수 점검한 결과 급식 인원 50인 이상인 1만5953개소 가운데 169개 시설에서 보존식 보관 위반(72건), 건강진단 미실시(34건),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26건) 등 위반 사항 총 174건이 적발됐다. 급식 인원 50인 미만인 2만8209개소 중에서도 784개 시설에서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464건), 비위생적 취급(121건) 등 총 889건을 적발됐다. 정부는 50인 미만 유치원·어린이집에도 보존식 보관 의무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학교급식법 시행규칙과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를 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보존식을 폐기·훼손한 경우 과태료를 3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 또한 식품위생법을 개정해 식중독 원인 조사를 고의로 방해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3천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신설한다.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전수점검도 매년 1번 이상 실시하고 적발될 경우 식품위생법상의 조치와 함께 급식관계자 및 교직원에 대한 신분상 처분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황혼 비극’…85세 아내가 81세 남편 살해한 이유

    [여기는 중국] ‘황혼 비극’…85세 아내가 81세 남편 살해한 이유

    남편의 계속된 폭력에 지친 85세 아내가 81세 남편을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22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시 화이안구의 주택가에서 황혼의 노부부가 부부 싸움 중 남편이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63년 동안 혼인 생활을 유지해 오면서 노년에 이른 노부부가 떠들썩한 살인 사건의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신의 거주지 방 안에서 다량의 피를 흘린 채 발견된 남성은 81세 우 모 씨로 잔인한 살인 사건의 살해범이 함께 살던 85세의 아내였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우 씨의 주요 사인은 과다출혈이었다.장쑤성 화이안시 관할 법원은 피고인 디 모 씨가 고의로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유기징역 10년을 판결했다고 12일 이 같이 밝혔다. 법원은 지난해 6월 22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우 씨가 아내 디 씨를 집 밖으로 내쫓은 뒤 문을 잠가버리자 이에 격분한 아내가 1층 창문으로 집 안에 진입, 격렬한 몸 싸움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몸싸움 중 남편 우 씨가 시멘트 벽면에 머리를 부딪친 후 의식을 잃자 디 씨는 남편을 집 안에 방치한 혐의다. 사건 현장에서 그대로 방치됐던 우 씨는 과다출혈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남편 우 씨가 사망하자 아내 디 씨는 지인들에게 해당 사건의 진위에 대해 알리고 자수 여부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 오후 피고 디 씨는 지인들과 함께 인근 관할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했다. 당시 파출소를 함께 찾았던 이웃들은 두 사람이 평소 자주 몸싸움을 하는 등 갈등이 잦았다고 증언했다. 이웃 주민 진 씨는 “사망한 우 씨와 디 씨 할머니는 평소 술에 취한 남편 탓에 자주 말다툼을 이어갔다”면서 “부부 싸움이 있을 때마다 나무 막대기로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이웃 주민들이 두 사람의 부부 싸움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폭력적인 성향이 짙었다는 기억이 난다”고 진술했다.실제로 우 씨가 사망하기 3년 전 부부 싸움 도중 농약을 마시고 자해를 시도했던 디 씨는 당시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됐던 바 있다. 관할 공안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고 디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 현장에 방치됐던 흉기 등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특히 관할 법원 측은 디 씨가 고의로 남편 우 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디 씨가 고령이라는 점에서 징역 형량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더욱이 디 씨가 사건 직후 스스로 파출소를 찾아가 자수, 범죄 사실 일체를 자백했다는 점에서 중징계를 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장쑤성 화이안시 화이안구 관할 법원은 부부 싸움 직후 남편 우 씨가 다량의 피를 흘리고 의식을 잃었을 당시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던 점을 지적, 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명백한 살인이라고 중징계의 이유를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택시기사에 이송 방해받은 구급차 기사…경찰 ‘죄 없음’ 결론

    택시기사에 이송 방해받은 구급차 기사…경찰 ‘죄 없음’ 결론

    접촉사고부터 처리하라며 통행을 방해했다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택시기사 사건의 구급차 운전기사가 폭행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택시기사 최모(31·구속송치)씨가 폭행 혐의로 구급차 기사 A씨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한 끝에 지난달 말 불기소(죄 안됨)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죄 안됨’은 피의 사실이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하지만, 정당방위·자구행위·공익성 등 일정한 사유가 있어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사건에 내리는 처분이다. 택시기사 최씨는 지난 6월 8일 오후 강동구의 한 도로에서 A씨가 몰던 사설 구급차와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사고처리 하고 가라. (환자) 죽으면 책임진다니까 어딜 그냥 가”라며 구급차를 막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택시가 고의로 양보운전을 하지 않아 접촉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해 고의사고 혐의를 적용했다. 당시 구급차 기사 A씨는 ‘응급환자를 태우고 있으니 길을 터 달라’며 택시기사 최씨와 잠시 실랑이를 벌였다. 택시기사 최씨는 자신을 끌어내리고 밀쳤다면서 구급차 기사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79세의 폐암 4기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던 중이었다. 택시기사가 끝내 막아서면서 환자는 다른 119구급차로 옮겨져 응급실에 도착해 처치를 받았지만, 사고 약 5시간 만인 그날 오후 9시쯤 숨졌다. 이 사건은 숨진 환자의 아들이 택시기사를 처벌해 달라며 지난달 초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알려지면서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은 이후 수사를 벌여 지난달 21일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기소 의견으로 같은 달 30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고와 관련해 사망한 환자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원인인 ‘위장관 출혈’이 피고소인의 고의적인 이송 방해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최씨를 살인과 특수폭행치사 등 9가지 혐의로 지난달 말 강동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청원 등에서 제기된 최씨의 과실치사 등 혐의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생아 떨어뜨리고 은폐…항소심은 병원도 유죄

    신생아 떨어뜨리고 은폐…항소심은 병원도 유죄

    2016년 신생아 바닥에 떨어뜨려 사망케 한 뒤 은폐 신생아를 떨어뜨려 죽게 한 뒤 사고를 2년 넘게 은폐한 분당차병원 의사들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1심에서는 ‘주의 관리 감독 의무를 위반했는지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던 병원도 항소심에서는 유죄가 인정됐다. 2016년 8월 11일 오전 분당차병원에서 임신 7개월 차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를 받아든 의사(레지던트)가 아기와 함께 수술실 바닥에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기는 소아청소년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몇 시간 뒤 끝내 사망했다. 더 심각한 것은 아기 낙상사고에 대해 병원 측이 철저히 은폐했다는 점이다. 부모에게 아기를 떨어뜨린 사실을 숨겼고, 사망진단서에는 아기의 사망 원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病死)로 기재했다. 부검도 이뤄지지 않았고, 시신은 화장됐다. 출산 직후 찍은 아기의 뇌 초음파 사진에는 두개골 골절과 출혈 흔적이 있었지만, 의료진은 부원장에게 보고한 뒤 관련 기록을 감췄다. 법원 “낙상사고가 사망에 영향 끼친 것 명백”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최한돈)는 11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분당차병원 의사 문모씨와 이모씨에게 나란히 징역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문씨는 산부인과 의사로 분만 과정의 책임자였고, 이씨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떨어진 아기의 치료를 맡았다. 이들은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수술기록부에서 누락하고, 사고와 관련해 진행한 뇌 초음파 검사 결과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병원을 총괄하는 부원장 장모씨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장씨 역시 초음파 검사 결과를 없애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1·2심 내내 당시 낙상사고와 아기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으며, 이를 은폐하기로 공모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출생 때 몸무게가 1.13㎏의 극소 저체중아였다고 하더라도 낙상사고가 사망 위험을 증대시켰다는 것은 경험칙상 명백하다”며 “오히려 취약한 상황이던 아기에게 낙상이 사망의 더 큰 치명적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로 나왔던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형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법원 “신생아 사망보다 은폐가 훨씬 죄책 무거워” 실제 아기를 떨어뜨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는 실형 대신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금고형은 교도소에 수감하지만 교도소 내에서 의무적으로 노동을 하는 징역형과 달리 노동의 의무는 없다. 재판부는 “A씨의 죄책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이 사건에서는 그 후에 보인 증거인멸의 행위가 훨씬 무겁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인이 의술을 베푸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불행한 결과는 안타깝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편중된 정보를 이용해 사실관계를 은폐·왜곡한 의료인에게 온정을 베풀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편중된 정보를 이용해 사고 원인을 숨겼고, 오랜 시간이 흘러 비로소 개시된 수사에서도 사실관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대신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아기의 보호자와 합의했다고 해도 엄한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다만 재판부는 “유죄가 추가돼 형량을 올리는 부분도 고민했지만, 피고인들이 범죄 전력 없이 성실히 의술을 베풀어 온 의료인인 점을 참작해 1심 형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분당차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성광의료재단도 양벌규정(불법을 저지른 행위자와 함께 소속 법인 등을 함께 처벌하는 규정)에 따라 기소됐는데, 1심에서는 ‘주의 관리·감독 의무를 위반했는지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은 이를 뒤집고 유죄를 인정, 성광의료재단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 정신병원서 시비 중 폭행당한 환자 다음날 숨져...경찰수사

    부산 정신병원서 시비 중 폭행당한 환자 다음날 숨져...경찰수사

    부산의 한 정신병원에서 다른환자와 시비를 벌이다 폭행을 당한 60대 환자가 다음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정신병원 입원 환자인 A(60대)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같은 병실을 쓰는 60대 환자 B씨와 시비가 붙어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이날 오후 3시50분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9일 오후 4시40분 쯤 숨졌다. 검안의는 B 씨의 사인을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추정했다. 경찰은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거주지 등이 불확실한 A씨 신병 확보를 위해 긴급 체포한 상태다. A 씨는 폭행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B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경찰은 B씨가 지병이 있는 데다,폭행 이후 걸어 다녔다는 진술도 있어 폭행과 사망 간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 후 혐의를 적용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정신병원서 다른 환자에게 폭행당한 60대 숨져

    부산 정신병원서 다른 환자에게 폭행당한 60대 숨져

    부산 한 정신병원에서 다른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60대 환자가 다음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정신병원 입원 환자인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같은 병실을 쓰는 60대 환자 B씨의 뺨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날 오후 4시쯤 갑자기 쓰러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9일 오후 6시쯤 숨졌다. 검안의는 B씨의 사인을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추정했다. 경찰은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거주지 등이 불확실한 A씨 신병 확보를 위해 긴급 체포한 상태다. A씨는 폭행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B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지병이 있는 데다, 폭행 이후 걸어 다녔다는 진술도 있어 폭행과 사망 간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 후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호주] 15m 혹등고래, 수영객들 공격…갈비뼈 부러지는 중상

    [여기는 호주] 15m 혹등고래, 수영객들 공격…갈비뼈 부러지는 중상

    어미 혹등고래가 수영객을 공격해 수영객이 중상을 당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채널7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고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서호주 닝갈루 해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안에서는 영국에서 온 타니 프티먼(29)를 포함해 10여 명의 관광객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때 15m 정도 크기의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 고래가 수영객을 향해 접근했다.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는 한동안 수영객 주변을 돌며 한가롭게 수영을 했다. 수영객들도 예상하지 못한 고래와의 조우를 신기해 하며 바다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어미 고래가 수영객 중간으로 헤엄쳐 들어오며 상황이 돌변했다. 어미 고래는 꼬리를 휘두르며 수영객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미 고래의 꼬리에 맞은 프티먼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내출혈을 입는 중상을 입었다. 한 남성 수영객은 고래가 일으키는 물보라에 휩쓸렸으며 다른 여성 수영객은 다리 관절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프티먼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프티먼은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가 한동안 주변을 돌다가 갑자기 수영객들 사이로 들어와 매우 사납게 공격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수영객들이 특별히 고래에게 접근하거나 하지 않았으나 아마 우리가 자신들의 집에 무단 침입을 했다고 생각하고 새끼 고래를 지키려고 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고래가 공격하는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검토한 관광회사는 “수영객들에게 특별한 사고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며 “자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로 보인다. 주변에 범고래 같은 다른 고래 때문에 갑자기 공격성을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시드니 북부 맨리 해변에서 남방긴수염 어미 고래가 서퍼들과 잠수부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잠수부들이 새끼 고래에 접근해 만지려고 하자 어미 고래가 새끼 고래를 지키려는 듯이 서퍼들과 잡수부들을 꼬리로 휘갈기듯 공격했다. 다행히 시드니 사고에서는 아무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호주 농수산환경부에서는 고래에게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고래가 있을시 100m 이내의 바다에 들어가지 말 것이며 어느 경우도 고래로부터 30m 이내로 접근하면 안된다. 또한 고래가 접근할 시에도 절대 만지려고 하면 안되며 고래들이 놀라지 않게 갑작스런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무의도 여행가방 시신’ 피의자들이 밝힌 ‘동갑내기 살해’ 동기

    ‘무의도 여행가방 시신’ 피의자들이 밝힌 ‘동갑내기 살해’ 동기

    여행가방에 시신을 넣어 인천 무의도 선착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험담 및 금전거래 문제로 피해자와 다툰 끝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22)씨 등 또래 남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B(22)씨를 손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끝에 살해,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천시 중구 무의도의 한 선착장 컨테이너 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B씨를 폭행한 것이 맞다”며 “B씨가 우리를 뒤에서 험담했고 금전 거래 문제로도 얽혀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 등 3명은 모두 사회에서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에 대한 부검 결과 “머리 부위에서 외상성 경막하 출혈(뇌 경막 아래 출혈) 증상이 나타났으나 골절되지는 않았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이는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넘어지면서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B씨의 머리 부위에 피하 출혈에 의한 과다 출혈도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5분쯤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한 선착장에 수상한 여행용 가방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방 안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B씨의 시신에서는 흉기 등으로 인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별다른 소지품도 없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그의 지인인 A씨 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이들이 소재도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A씨 등 2명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A씨 등이 거주지 인근의 서울 마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하자 법원에서 미리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대서 딸 추락사했는데 김천시 2년간 사과 한마디 없었다

    무대서 딸 추락사했는데 김천시 2년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제가 처음 이 싸움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는 ‘개인이 국가를,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싸워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어차피 넘을 수 없는 산이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이라도 아이들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인간으로서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살가웠던 딸의 죽음과 지난한 법정다툼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담담한 태도를 지켜온 박원한(55)씨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깊은 한숨 뒤에 그의 입에서 힘겹게 나온 말은 ‘인간으로서의 도리’였다. 촉망받던 스물셋 성악도 딸을 황망히 떠나보낸 박씨는 2년 가까이 경북 경산에서 법원이 있는 서울까지 왕복 650㎞ 거리를 오가며 법정에 서고 있다.취재진과 재판 방청객, 그리고 피고인의 지지자들까지 몰려 유난히 혼잡했던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한편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박씨와 그의 가족들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씨와의 인터뷰는 청사 내 카페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변호인 사무실로 옮겨 진행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교수 관련 재판과 사법농단 재판 등 굵직한 재판이 몰리면서 박씨에게는 청사 안에서는 마음 놓고 하소연할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탓이다. ●딸 잃고 왕복 650㎞ 오가며 법정투쟁 이날 박씨는 아내와 처제와 함께 서울고등법원을 찾았다. 맏딸 송희씨의 죽음으로 시작된 재판의 항소심에 참석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견을 진술하기 위해서다. 딸의 죽음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김천시의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이미 1심 법원은 시의 책임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김천시가 불복하면서 박씨 가족의 싸움도 이어졌다. 곧 맏딸의 2주기를 맞지만 박씨 가족의 시간은 여전히 딸이 세상을 떠난 2018년 9월 6일에 멈춰 있었다.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감정 표현에 참 솔직한,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딸이었죠. 다른 집 맏이들과는 달리 엄마 아빠에게도 소소한 감정도 잘 표현하고, 동생에게도 늘 친구 같은 언니였습니다….” 장녀로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탓이었을까. 박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윽박질러서라도 2년 전 딸의 선택을 막아내고 싶은 심정이다.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며 성악을 전공해 온 송희씨는 2018년 8월 대학원 마지막 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방의 한 오페라 공연 조연출직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대학원을 마친 뒤 지도교수의 조언에 따라 독일로 유학을 떠날 계획을 세운 송희씨는 유학 자금도 마련하면서 실제 공연 제작과 무대에 대한 경험도 쌓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송희씨가 참여한 작품은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오시라’ 김천 공연이었다. 성악가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택한 선택이 인생의 마침표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2018년 9월 6일에 멈춘 가족의 시간 송희씨는 그해 9월 7일 공연을 이틀 앞둔 5일 저녁 공연장인 김천문화회관으로 내려가 공연팀에 합류했다. “당장 하루 뒤면 무대에 올려야 하는데 딸이 와서 보니까 무대 세트가 예전에 만든 그대로라 색도 바래고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거예요. 누구도 나서지 않으니 딸이 ‘제가 하겠다’며 나섰더라고요. 송희가 어두운 극장에서 홀로 무대 세트 도색작업을 한 뒤 전체적으로 확인하려고 몇 걸음 뒷걸음 치는 순간 7m 아래로 떨어진 거죠.” 송희씨는 추락 직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이후 경북대병원 중환자실로 후송됐지만 10일 새벽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와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송희씨가 작업할 때에는 무대와 지하 연주자들의 공간을 연결하는 승·하강 리프트는 무대 쪽으로 올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송희씨 혼자 작업 중인 상황에서 리프트는 지하로 내려졌고, 당시 공연장 작업자 누구도 송희씨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 리프트는 작동 시 이를 알리는 램프와 비상경보 등도 작동해야 했지만 모두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다. “딸이 거기서 혼자 작업 중인데 누군가 리프트를 내린다면 당연히 알렸어야 하지 않나요. 공연장 측은 1시간 이상 해야 하는 안전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고가 나자 안전교육을 했다며 뒤늦게 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교육 확인 서명을 받았더라고요. 당시 딸은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현장 책임자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하지도 않은 안전교육 확인서나 받으러 다닌 거죠.” 사고 당시 공연장 측 대응을 떠올리던 박씨는 깊은 한숨으로 치미는 분노를 삭였다. 1심 법원은 지난 1월 김천시 소속 7급 공무원인 김천문화회관 무대감독 송모(57)씨와 오페라단 무대감독 홍모(42)씨의 사고 책임을 인정하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금고 10개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씨 등 유족은 김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고, 관련 재판부 역시 김천시의 사고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피해 책임 비율은 김천시 80%, 피해자 20%로 제한했다. 사실상 피해자 쪽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서 이긴다고 죽은 딸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법정싸움을 할 생각은 없었다”는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책임 회피를 넘어 유족 측에게도 큰소리치는 김천시 측을 보면서 “용서는 없다”고 마음을 굳혔다. 박씨는 “1심 재판 초반에는 김천시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잠시 목례라도 했는데 이후부터는 알은척도 안 하고, 김천시 측 변호인은 법원 복도에서 유족들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자기(송희) 혼자 실수해서 난 사고다’, ‘무대감독도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떠들더라”면서 “처음부터 김천시가 책임지는 모습으로 나섰다면 서로가 이렇게 힘든 과정까지 오지 않고, 나도 그들의 잘못을 용서할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송희씨의 죽음, 예술인 연대로 이어져 박씨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도록 김천시 측의 누구한테도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 이는 박씨가 지자체라는 국가기관을 상대로 싸우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기관에서의 사고로 한 젊은이가 희생됐는데 시장뿐만 아니라 어떤 누구도 사과 한마디가 없었어요. 피해자 가족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은 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우리 가족을 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긴 싸움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송희씨의 죽음은 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위험과 싸워야 했던 예술인들의 연대로 이어졌다.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박송희씨 사고사망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천시의 항소 취소와 관련 기관들의 사과 및 배상,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박씨도 이 자리에서 함께 목소리를 냈다.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씨에게는 새로운 소명이 생겼다. 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난 딸의 꿈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저도 송희에 앞서 성악을 전공한 예술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는 송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딸의 사고를 계기로 예술인들이 연대하고, 젊은 예술인들이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돕는 게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햄버거 식중독 안산유치원 이번엔 쌀벌레 급식꾸러미

    햄버거 식중독 안산유치원 이번엔 쌀벌레 급식꾸러미

    지난 6월 햄버거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던 경기 안산 H유치원이 이번에는 원생 각 가정으로 보낸 쌀포대 속에서 쌀바구미(쌀벌레 일종)가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H유치원은 지난 6월 12일 원생 113명을 포함한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 중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일 H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H유치원에서 원생 각 가정에 보낸 ‘급식꾸러미’인 10㎏짜리 쌀 100여개 중 30여개에서 쌀바구미가 나왔다. ‘급식꾸러미’는 각급 학교나 유치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남은 급식비로 학생이나 원생 각 가정으로 보낸 식자재를 말한다. H유치원이 원생 가정으로 보낸 쌀포대는 먼지투성이였다. 포장지 너머로는 거뭇한 쌀바구미들이 기어다니거나 날아다니고 있었다. 쌀포대에서 도정 일자와 생산 일자를 찾아볼 수 없었고 품질 등급도 ‘특·상·보통’ 중 제일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 H유치원의 급식꾸러미를 받은 가정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과 동영상을 공유한 학부모만 30여명에 달한다.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쌀벌레가 기어다니는 쌀을 보냈는데 평소 이곳에서 어떤 음식을 먹였는지 상상이 간다”면서 “매일 먹는 쌀이 이런데 고기와 채소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학부모 비대위가 급식꾸러미에 쌀을 제공한 정미소에 확인해 보니, 정미소 사장의 지인을 통해 H유치원과 처음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미소 측은 “H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로 지난 6월 18일이던 배송을 한 달가량 늦추면서 상온 창고에 쌀을 보관했다”면서 “그래서 쌀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식자재 납품업체 측은 “유치원에서 이 쌀을 원해 거래했으며 문제가 된 쌀들을 모두 수거하고 다시 배송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비대위는 경기도교육청과 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 등에 불량식품유통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지적한 내용을 점검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악가 꿈꾸던 딸 무대서 추락사…법정투쟁 아버지의 분노

    성악가 꿈꾸던 딸 무대서 추락사…법정투쟁 아버지의 분노

    “제가 처음 이 싸움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는 ‘개인이 국가를,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싸워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어차피 넘을 수 없는 산이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이라도 아이들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인간으로서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살가웠던 딸의 죽음과 지난한 법정다툼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애써 담담한 태도를 지켜온 박원한(55)씨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깊은 한숨 뒤에 그의 입에서 힘겹게 나온 말은 ‘인간으로서의 도리’였다. 촉망받던 스물셋 성악도 딸을 황망히 떠나보낸 박씨는 2년 가까이 경북 경산에서 법원이 있는 서울까지 왕복 650㎞ 거리를 오가며 법정에 서고 있다. 취재진과 재판 방청객, 그리고 피고인의 지지자들까지 몰려 유난히 혼잡했던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한편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박씨와 그의 가족들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박씨와의 인터뷰는 청사 내 카페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변호인 사무실로 옮겨 진행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교수 관련 재판과 사법농단 재판 등 굵직한 재판이 몰리면서 박씨에게는 청사 안에서는 마음 놓고 하소연할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탓이다. 딸을 잃고 왕복 650㎞를 오가며 법정투쟁 이날 박씨는 아내와 처제와 함께 서울고등법원을 찾았다. 맏딸 송희씨의 죽음으로 시작된 재판의 항소심에 참석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견을 진술하기 위해서다. 딸의 죽음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김천시의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이미 1심 법원은 시의 책임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김천시가 불복하면서 박씨 가족의 싸움도 이어졌다. 곧 맏딸의 2주기를 맞지만 박씨 가족의 시간은 여전히 딸이 세상을 떠난 2018년 9월 6일에 멈춰 있었다.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감정 표현에 참 솔직한,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딸이었죠. 다른 집 맏이들과는 달리 엄마 아빠에게도 소소한 감정도 잘 표현하고, 동생에게도 늘 친구 같은 언니였습니다….” 장녀로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탓이었을까. 박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윽박질러서라도 2년 전 딸의 선택을 막아내고 싶은 심정이다.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며 성악을 전공해 온 송희씨는 2018년 8월 대학원 마지막 학기 개강을 앞두고 지방의 한 오페라 공연 조연출직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다. 대학원을 마친 뒤 지도교수의 조언에 따라 독일로 유학을 떠날 계획을 세운 송희씨는 유학 자금도 마련하면서 실제 공연 제작과 무대에 대한 경험도 쌓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송희씨가 참여한 작품은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오시라’ 김천 공연이었다. 성악가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택한 선택이 인생의 마침표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2018년 9월 6일에 멈춘 가족의 시간 송희씨는 그해 9월 7일 공연을 이틀 앞둔 5일 저녁 공연장인 김천문화회관으로 내려가 공연팀에 합류했다. “당장 하루 뒤면 무대에 올려야 하는데 딸이 와서 보니까 무대 세트가 예전에 만든 그대로라 색도 바래고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거예요. 누구도 나서지 않으니 딸이 ‘제가 하겠다’며 나섰더라고요. 송희가 어두운 극장에서 홀로 무대 세트 도색작업을 한 뒤 전체적으로 확인하려고 몇 걸음 뒷걸음 치는 순간 7m 아래로 떨어진 거죠.” 송희씨는 추락 직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이후 경북대병원 중환자실로 후송됐지만 10일 새벽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와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송희씨가 작업할 때에는 무대와 지하 연주자들의 공간을 연결하는 승·하강 리프트는 무대 쪽으로 올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송희씨 혼자 작업 중인 상황에서 리프트는 지하로 내려졌고, 당시 공연장 작업자 누구도 송희씨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 리프트는 작동 시 이를 알리는 램프와 비상경보 등도 작동해야 했지만 모두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다. “딸이 거기서 혼자 작업 중인데 누군가 리프트를 내린다면 당연히 알렸어야 하지 않나요. 공연장 측은 1시간 이상 해야 하는 안전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고가 나자 안전교육을 했다며 뒤늦게 현장 관계자들에게 안전교육 확인 서명을 받았더라고요. 당시 딸은 응급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현장 책임자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하지도 않은 안전교육 확인서나 받으러 다닌 거죠.” 사고 당시 공연장 측 대응을 떠올리던 박씨는 깊은 한숨으로 치미는 분노를 삭였다. 1심 법원은 지난 1월 김천시 소속 7급 공무원인 김천문화회관 무대감독 송모(57)씨와 오페라단 무대감독 홍모(42)씨의 사고 책임을 인정하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금고 10개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씨 등 유족은 김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고, 관련 재판부 역시 김천시의 사고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피해 책임 비율은 김천시 80%, 피해자 20%로 제한했다. 사실상 피해자 쪽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서 이긴다고 죽은 딸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법정싸움을 할 생각은 없었다”는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책임 회피를 넘어 유족 측에게도 큰소리치는 김천시 측을 보면서 “용서는 없다”고 마음을 굳혔다. 박씨는 “1심 재판 초반에는 김천시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잠시 목례라도 했는데 이후부터는 알은척도 안 하고, 김천시 측 변호인은 법원 복도에서 유족들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자기(송희) 혼자 실수해서 난 사고다’, ‘무대감독도 피해자다’라는 식으로 떠들더라”면서 “처음부터 김천시가 책임지는 모습으로 나섰다면 서로가 이렇게 힘든 과정까지 오지 않고, 나도 그들의 잘못을 용서할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예술인들이 안전한 세상 만드는 게 새로운 소명 박씨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도록 김천시 측의 누구한테도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 이는 박씨가 지자체라는 국가기관을 상대로 싸우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기관에서의 사고로 한 젊은이가 희생됐는데 시장뿐만 아니라 어떤 누구도 사과 한마디가 없었어요. 피해자 가족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은 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우리 가족을 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긴 싸움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송희씨의 죽음은 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위험과 싸워야 했던 예술인들의 연대로 이어졌다.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박송희씨 사고사망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천시의 항소 취소와 관련 기관들의 사과 및 배상,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박씨도 이 자리에서 함께 목소리를 냈다.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씨에게는 새로운 소명이 생겼다. 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난 딸의 꿈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저도 송희에 앞서 성악을 전공한 예술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는 송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딸의 사고를 계기로 예술인들이 연대하고, 젊은 예술인들이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돕는 게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최근 식중독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 H유치원이 보낸 급식꾸러미 쌀포대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와 학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돼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나 유치원 급식비로 식자재를 구매해 가정에 전달하는 ‘급식꾸러미’에 10㎏짜리 쌀 한 포대를 배달했다. 유치원이 보낸 먼지투성이 쌀을 받아본 학부모들은 “이렇게 더러운 박스에 식자재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쌀 포대 포장지 겉면은 더러운 먼지로 가득차 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쌀포대에 도정 일자와 생산 일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품질 등급도 ‘특·상·보통’ 중 제일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쌀벌레 급식을 받은 학부모들이 100여가정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과 사진·동영상을 공유한 학부모만 30여명에 달한다.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 사례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놀란 건 이곳이 지난 6월 12일 첫 집단 식중독환자가 발생한 문제의 유치원이었다. 이 유치원에서는 식중독 환자가 원생 113명을 포함한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중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쌀벌레가 기어다니는 급식을 보냈는데 이곳에서 평소 어떤 음식을 먹이는지 상상이 간다”며 “매일 먹는 쌀이 이런데 고기와 야채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급식꾸러미에 쌀을 제공한 정미소에 확인한 결과, 이 정미소는 지인을 통해 처음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미소 측은 “유치원에 식중독 사고가 생겨 배송일이 지난 6월 18일에서 한 달가량 연기돼 상온 창고에 쌀을 보관했는데 그때 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식자재 납품업체 측은 “유치원에서 원해 거래했으며 문제가 된 쌀들을 모두 반품하고 재배송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비대위는 경기도교육청과 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 등에 불량식품유통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지적한 내용을 점검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급식꾸러미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온데 대해 H유치원의 입장을 들으려고 전화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로트와일러 견주 “내가 죽더라도 개는 안락사 못 시킨다”

    로트와일러 견주 “내가 죽더라도 개는 안락사 못 시킨다”

    산책 중이던 반려견을 물어죽인 맹견 로트와일러 견주가 “내가 죽더라도 개는 안락사 못 시킨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골목길에서 주인과 산책 중이던 소형견 스피츠에 달려들어 물어죽인 로트와일러 개의 주인은 30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로트와일러를 훈련시설에 보냈다고 밝혔다. 로트와일러 견주는 “솔직히 (사건 당일) 입마개를 하지 못했다”면서 “밤에 나갈 때 아무도 없는데 (개를) 편하게 좀 해주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안 보일 때는 그렇게 한다”면서 “내가 죽더라도 개는 안락사 못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문제의 로트와일러 개가 3년 전에도 다른 개를 공격해 죽인 적이 있다고 호소했다. 2017년 피해를 본 이웃은 “(문제의 개가) 그 집에서 바로 뛰쳐나와 엄마를 밀치고 우리 개를 바로 물었다. 우리 개는 과다출혈로 즉사했다”고 주장했다. 스피츠 견주는 30일 로트와일러 견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로트와일러는 동물보호법 상 외출 시 입마개와 목줄 착용이 의무화된 맹견이다. 입마개와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 사람의 신체에 상해를 입힌 경우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견주가 개를 키우지 못하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4만 18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구속 송치...유족 측 추가 고소

    경찰,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구속 송치...유족 측 추가 고소

    ‘접촉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막아 응급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비난을 받은 택시기사가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폭행(고의 사고)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모(31·구속)씨를 기소 의견으로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 과실치사 등 혐의 적용 여부는 향후 추가 수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씨는 지난달 8일 오후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한 도로에서 사설 구급차와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사고 처리부터 해라.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며 약 10분간 막아선 혐의를 받는다. 이 구급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79세의 폐암 4기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던 중이었다. 환자는 다른 119구급차로 옮겨져 응급실에 도착해 처치를 받았지만, 그날 오후 9시쯤 숨졌다.최씨는 사고 당시 강동구의 한 택시업체에 입사한 지 3주 정도 된 신입 기사였다. 그는 사고 2주만인 지난달 22일 이 업체에서 퇴사했다. 이 사건은 숨진 환자의 아들이 택시기사를 처벌해 달라며 이달 초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경찰은 강동경찰서 교통과가 수사 중인 이 사건에 같은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1곳을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최씨를 출국금지 조처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이달 21일에는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유족, 9개 혐의 추가 고소 한편, 이 사고와 관련해 사망한 환자의 유족은 이날 오전 중 강동경찰서에 최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유족 측 변호인은 “고인의 사망 원인인 ‘위장관 출혈’이 피고소인의 고의적인 이송 방해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최씨를 살인, 살인미수, 과실치사·치상, 특수폭행치사·치상, 일반교통방해치사·치상,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청원 등에서 제기된 과실치사 등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생후 5개월 아들에 무자비한 폭행”...20대 엄마에 집행유예

    “생후 5개월 아들에 무자비한 폭행”...20대 엄마에 집행유예

    태어난 지 5개월밖에 안 된 아들의 머리를 때려 중상을 입힌 20대 어머니가 징역형에 처해졌다. 25일 인천지법 부천지원(형사1부·재판장 임해지)은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아동학대중상해)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29)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판부는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과 아동 관련 기관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11월 12~13일 자신의 집에서 당시 생후 5개월 된 아들 B군을 주먹 등으로 여러차례 때려 두개골 골절, 망막 출혈이 생기는 등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병원 측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욕실에서 아이를 의자에 앉혀 씻기다가 옆으로 넘어져 바닥에 부딪혔다”라고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법의학자 감정의뢰를 통해 ‘피해 아동의 손상은 낙상에 의해 발생하기 어렵다’다는 취지의 감정서를 받았다. 재판부는 “생후 5개월 된 피해 아동이 잘 먹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두개골 골절, 경막하출혈, 망막 출혈 등이 생길 정도로 아들의 머리를 때렸다”면서 “그 외에도 피해 아동은 과거 늑골 골절 등 아동학대의 결과로 추정되는 상흔이 있어 피해아동이 실제로 입은 피해는 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영아인 피해 아동이 피해를 기억하거나 진술할 수 없어 이 사건 범행의 직접증거가 없다는 점에 기대 전혀 설득력 없는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피해 아동이 이 사건으로 인한 병증의 치료가 대체로 완료됐고, 피고인과 함께 지내며 통원치료를 받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점, 피해 아동의 친부와 원만하지 않은 혼인 생활을 하며 육아를 도맡아 하는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 범행에 이른 점 등을 비춰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47조1항에 따라 직권으로 가정법원에 사건의 심리를 의뢰하고 피고인의 추가 아동학대 가능성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6년 전 일에 앙심 품고 80대 이웃 흉기 살해한 40대

    16년 전 일에 앙심 품고 80대 이웃 흉기 살해한 40대

    오래 전 같은 동네에 살았던 80대 노인을 찾아간 40대 남성. 자신을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할머니를 향해 휘둘렀다. A(49)씨는 지난 4월 3일 오후 4시 55분쯤 전북 남원시 주생면의 한 가정집 주택 문을 두드렸다. 집안에 있던 B(80대·여)씨는 “코로나19 담당 동사무소 직원입니다”라는 A씨의 말에 별다른 의심없이 그를 맞았다. 이는 거짓말이었고, 사실 A씨는 한때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이웃이었다. 그러나 오래 전 일인데다 갑작스런 방문이었기에 B씨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A씨는 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B씨가 달아났지만 A씨는 그를 쫓아가면서까지 흉기로 찌르는 등 잔인하게 범행을 이어갔다. 결국 A씨에게 3차례 찔린 B씨는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했다. 어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마당으로 뛰어나온 아들(60)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고 말았다. 그는 집에 있던 동생 C(55)을 불렀고, 결국 두 사람은 A씨를 제압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16년 전 일을 꺼냈다. 그는 “과거에 C씨에게 맞았던 감정이 남아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2004년 6월 22일 다툼 끝에 C씨로부터 맞아 코뼈가 부러져 합의금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그때의 원한을 잊지 못하고 C씨와 그 가족에게 앙심을 품어 왔다는 것이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B씨의 아들과 마주쳤다. 그와 말다툼을 한 뒤 A씨는 홧김에 흉기를 들고 그의 집을 찾아가 흉기 난동을 부렸던 것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8년 6월에도 같은 동네에 살던 노인을 흉기로 찔러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유랑)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큰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를 목격한 아들도 극심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받았다”며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과거 살인미수로 징역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있는 점, 충동조절장애 등 정신과적 병력이 이 사건 범행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서구 지역 어린이집 373곳 급식 위생 점검

    강서구 지역 어린이집 373곳 급식 위생 점검

    서울 강서구는 여름철을 맞아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의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이달 30일까지 어린이집 급식위생과 방역관리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경기도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점검 대상은 강서구 어린이집 373곳(50인 이상 125곳, 50인 미만 248곳) 전체다. 점검 대상은 여름철 식중독 등에 대비한 급식, 위생과 코로나19에 대비 한 방역관리 이행여부 등이다. 특히 ▲조리원 등의 개인위생관리 ▲조리기구 등 시설설비 ▲식재료 및 식단표 관리 ▲코로나19 대비 방역관리 이행사항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본다. 강서구는 50인 이상 어린이집은 보건소 위생관리과 직원이, 50인 미만 소규모 어린이집은 구청 가족정책과 직원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전문인력이 찾아가 점검을 실시한다. 강서구는 이번 점검에서 어린이집에 대한 급식위생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 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규정 미숙지 등 경미한 위반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초치를 하고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 중대한 위반사항이 적발되는 곳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여름철을 맞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식중독 등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어린이집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라면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이번 어린이집 전수 점검과 함께 관내 유치원 44곳에 대한 급식 위생관리 실태도 점검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당신의 눈도 감기 걸렸나요?… 얼음 찜질 YES·안대 쓰기 NO

    당신의 눈도 감기 걸렸나요?… 얼음 찜질 YES·안대 쓰기 NO

    여름 휴가철에 코로나19 못지않게 조심해야 할 게 눈병이다.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습기도 높아지는 여름철은 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은 눈병이 쉽게 전염되는 장소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눈 건강 더 조심해야 여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눈병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인두 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눈병은 눈병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가 사용한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된다. 여름철 대표적인 안과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한번 걸리면 온 가족에게 전염되는 일이 많을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우선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생기며,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결막에 염증막이 생기고, 각막염이 동반돼 시력이 떨어지고 눈꺼풀이 붓기도 한다. 한쪽 눈이 감염되면 대개 2~7일 후 다른 쪽 눈이 감염된다. 잠복기가 평균 1주일 정도이며, 대개 3~4주 정도 지속된다. 각막염이 악화돼 각막상피에 손상이 생기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눈부심과 통증을 일으킨다. 각막상피의 손상으로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각막염이 일어나면 시력이 손실될 수 있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잠복기가 8시간~2일 정도로 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반면 질환 지속 기간은 1주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충혈이 되고 눈곱이 생기며, 눈물이 많이 난다. 이물감과 눈부심, 눈꺼풀 부종 등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결막 아래 출혈이 생겨 눈이 더 붉게 보인다. 인두 결막염은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아이들에게서 많이 생기는데, 고열과 설사, 목 통증(인후염) 등과 함께 충혈과 결막부종이 동반된다. 보통 감기가 낫게 되면 결막염 증상도 함께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윤진숙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눈병은 대부분 치료하면 합병증 없이 좋아지지만 영구적인 합병증을 보이는 경우도 간혹 있는 만큼 증상이 있으면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손씻기 생활화… 눈병 감소 낳아 여름철 눈병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물 찜질로 부종이나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선글라스 등으로 눈부심과 햇빛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과 혈관 수축제, 소염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세균이나 곰팡이,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각막염과 포도막염 등 시력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질환들이 유행성 결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안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도움이 되며 술은 합병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안약을 눈에 넣기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안대는 통풍이 되지 않고 자칫 습기가 찰 수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콘택트렌즈 사용자라면 치료될 때까지는 렌즈 사용을 금하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고 ▲눈이 가렵더라도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으며 ▲비누나 수건 등 개인 위생용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전현선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생활화된 손씻기가 눈병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너무 쉬워 보여 과소평가되는 대표적인 예방법이 손씻기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손씻기가 생활화되면서 눈병 환자가 지난해보다 급격히 줄어들었다. 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람이 많이 모이고 접촉이 많은 피서지, 수영장, 유아원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며 “눈병은 특히 전염력이 강하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동거녀 살해 40대 항소심도 징역 10년

    생활비 다툼 끝에 동거녀를 살해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A(46)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6일 오후 7시쯤 익산시 한 주택에서 동거녀 B(45)씨와 생활비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방바닥에 넘어진 B씨가 휴대전화를 꺼내 신고하려고 하자 천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후 수사기관에 자수했다. 그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알게 돼 2012년부터 동거를 시작한 B씨와 생활비 문제로 자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B씨는 목이 졸려 숨진 게 아니라 방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그 충격으로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에 폭행치사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부검 감정서 등을 보면 피해자는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이 아니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살인은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할 정도로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신보다 큰 ‘10m 혹등고래’ 사냥하는 상어 최초 포착 (영상)

    자신보다 큰 ‘10m 혹등고래’ 사냥하는 상어 최초 포착 (영상)

    백상아리 한 마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큰 한 혹등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남부 이스턴 케이프주(州) 포트엘리자베스 근해에서 현지 상어 연구단체 ‘블루 와일더니스’(Blue Wilderness)는 최근 몸길이 약 3.9m의 백상아리 한 마리가 몸길이 약 10m의 혹등고래를 습격해 사냥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보기 드문 사냥 현장을 포착한 현지 해양 생물학자인 라이언 존슨 블루 와일더니스 공동설립자는 이 상어의 공격은 고래가 질식사할 때까지 거의 50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대 동물학·곤충학 박사후보이기도 한 존슨 설립자에 따르면, 상어는 처음에 고래의 가장 취약한 신체 부분인 꼬리 쪽 동맥(또는 정맥)을 날카로운 이빨로 절단한 뒤 더 깊은 바닷속으로 끌어당겨 익사하게 했다. 혹등고래는 육중한 몸집과 강력한 꼬리 덕분에 상어의 습격을 막고 심지어 공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에 이번처럼 이들 포유류가 희생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물론 이번에 희생된 고래는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고래는 무리와 떨어져 외톨이 상태였고 피부는 따개비와 고래 이(기생 갑각류)로 뒤덮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설립자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 2013년부터 남아공 해역에서 백상아리 등 상어의 생태를 관찰해 왔다. 그중 이번에 고래 사냥에 성공한 백상아리 역시 이들 연구자의 관찰 대상 중 하나다.‘헬렌’이라고 명명된 이 상어는 처음에 고래 꼬리 쪽을 공격해 과다출혈이 되도록 했다. 첫 습격에 성공한 뒤 고래가 약해질 때까지 피를 흘리도록 놔뒀다. 이후 30분쯤 지나 공격을 재개했다. 이때부터 헬렌은 혹등고래의 머리 쪽을 공격해 이 거대 동물이 수면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다. 상어는 고래보다 훨씬 작았지만 이런 전략적인 방법으로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다.이에 대해 존슨 설립자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헬렌은 이번 사냥에서 매우 전략적이고 망설임 없이 행동했다. 그녀는 마치 이 고래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다 자란 혹등고래 한 마리가 한 백상아리에게 사냥당하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영상으로 포착됐지만, 이와 비슷한 사례가 올해 초 연구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당시 논문에는 2017년 2월 17일 남아공 해양연구소 연구용 선박의 연구자들이 모셀 베이 근처에서 어망에 몸이 걸려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진 혹등고래 한 마리가 백상아리에게 습격당한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연구진은 논문에 “우리는 이 사례가 고래가 어망에 걸쳐 몸 상태가 나빠진 결과 탓에 발생한 특이한 것임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사례를 살아있는 고래를 모든 백상아리가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백상아리와 고래 사이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상 작용에 따른 결과를 제시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백상아리의 사냥터였던 남아공 해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백상아리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2018년 이후 케이프타운의 폴스 베이에서는 백상아리의 모습이 단 한 차례밖에 목격되지 않았다.이는 이들 상어를 사냥해온 범고래들이 목격되는 사례가 늘면서 개체 수가 줄거나 다른 곳으로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불과 2주 전 남아공의 한 해안에서는 거대한 백상아리 사체 한 구가 발견됐는데, 범고래의 전형적인 소행으로 보이는 특징이 남아 있다. 두 가슴지느러미 사이가 찢겨 간과 심장이 사라진 것이다. 범고래들은 백상아리의 간을 별미로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범고래 한 쌍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 때문에 상어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영상은 오는 17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와일드 채널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상어 대 고래’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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