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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인천에서 역전드라마”…수도권 표심 공략 시동

    윤석열 “인천에서 역전드라마”…수도권 표심 공략 시동

    “인천상륙작전처럼 허를 찔러 일거에 판세 역전”광역급행철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공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0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일거에 판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와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중도층과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표심을 적극 공략해 지지율을 상승시키겠다는 각오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성인 3042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0.1%, 윤 후보는 34.1%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8%로 집계됐다. 안 후보가 10%대 지지율을 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어, 윤 후보 입장에선 이 후보를 추격하는 동시에 안 후보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저의 부족으로 인해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걱정하시게 된 점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인천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초점을 맞춘 ‘지역 맞춤형 공약’ 8가지를 발표했다.광역급행철도 ‘GTX-E 노선’을 신설·연장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 지하화로 교통 혼잡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30년간 인천 시민의 고충이었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대체지 조성을 통해 반드시 해결하고, 제2의료원 설립·국립대학병원 유치를 지원하며, 권역별로 특화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 적극 지원, 수도권 규제 대상 지역에서 강화군과 옹진군 제외, 서북단 접경지역 시민 삶의 질 향상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앞서 윤 후보는 ‘국가 수출의 전진기지’라 불리는 인천 남동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을 찾아 경영진,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주52시간 근무제, 중소기업 구인난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윤 후보는 주52시간제와 관련해 “근로시간 문제는 다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서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근무하면 월급이 적고 근무 여건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 부분을 국가 재정으로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주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중소기업 가업승계 규제 완화, 원자재 가격 상승 시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납품 단가 조정 등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11일 국가 운영 비전 등을 밝히는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 [영상] 50년째 불타는 투르크메니스탄 ‘지옥의 문’, 이번엔 닫힐까?

    [영상] 50년째 불타는 투르크메니스탄 ‘지옥의 문’, 이번엔 닫힐까?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자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실존하는 지옥으로 불리는 거대한 분화구의 불길을 잡으라고 명령했다.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북쪽으로 약 260㎞ 떨어진 곳에 있는 일명 ‘지옥의 문’은 50년 넘게 불타고 있는 천연가스 분화구다. 1971년 가스굴착 중 발생한 붕괴로 생겼으며, 중심부의 최고 온도가 1000도에 달해 접근할 수 없다. 당시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은 직경 약 60m, 깊이 20m의 이 천연가스 분화구에서 유독가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을 붙였다. 분화구 주변의 유독가스가 단 몇 주 정도면 모두 불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던 것인데, 예상과 달리 분화구의 불씨는 50년 넘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의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은 물론이고, 2019년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트럭을 타고 ‘지옥의 문’ 주변을 질주하는 모습이 국영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의 관심에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지옥의 문’의 폐쇄를 명령했다. 환경오염이 우려되는데다 국민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영국 BBC는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분화구의 천연가스를 마냥 불태울 것이 아니라 수출해서 돈을 벌 방법을 찾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상당한 이득을 가져다주고 국민들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천연자원을 계속 잃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에게 불을 끌 방안을 찾으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옥의 문’ 불씨를 꺼뜨리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당시에도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은 불을 꺼서 가스 수출을 할 방안을 찾으려 했지만, 허탕이었다.꼭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투르그메니스탄의 ‘지옥의 문’이 하루빨리 닫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8년 당시 캐나다 위성관측 스타트업 ‘지에이치지샛’(GHGSat)은 2016년부터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려 탄소 배출량을 직접 측정한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2020년 기준 투르크메니스탄의 석유·가스에서 배출된 메탄가스 양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옥의 문’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메탄가스 다량 배출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 [서울포토] 중소기업 현장 방문한 윤석열 후보

    [서울포토] 중소기업 현장 방문한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0일 주52시간제와 관련, “근로시간 문제는 다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서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 ‘경우정밀’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주52시간제를 개선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이렇게 답했다. 윤 후보는 중소기업 구인난에 대해선 “저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월급을 더 주라고 할 수도 없고”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종전의 제조업들이 첨단기술 분야가 아니라 하더라도 영향을 받아서, 제조업 같은 경우 공장의 스마트화가 진행돼 나가면 종전보다 직원 구하기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중소기업 경영 및 근로환경 개선 현장 방문을 위해 10일 인천 남동공단 경우정밀을 찾은 가운데 공장 관계자와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 맨해튼 상가 텅텅, 동네 장터는 핫플로… ‘15분 도시’가 다가왔다

    맨해튼 상가 텅텅, 동네 장터는 핫플로… ‘15분 도시’가 다가왔다

    기존 자동차 중심 대도시 교통망 기후변화 대응 어렵고 체증 심해 코로나 확산으로 도심 이동 급감 도보로 이동 가능한 상권 등 인기 워싱턴 ‘10분 걷기 캠페인’ 등 실시 美 억만장자, 사막 신도시 추진 “서울 크기 ‘15분 도시’ 만들 것” 부유층 위주 지역차별 우려도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2019년 12월부터 만 2년이 됐지만 델타·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의 거듭된 출현으로 종식은 멀어 보인다. 도심의 피해는 더 크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일(현지시간) 인구 10만명당 195명이었지만 뉴욕은 470명으로 2.4배나 높고 워싱턴DC도 280명으로 많다. 애플, 포드, 리프트, 씨티은행, JP모건 등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계속 추가 연장하고 있으며 문을 닫는 식당도 적지 않다. 백신 보급 이후 잠시나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활기를 되찾던 도시는 다시 비어 가고 있다. 도시는 그 생명을 다한 것인가. 아니면 전염병에 대응하며 또다시 진화할 것인가.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장 각광받는 도시의 개념은 프랑스 소르본대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주창한 ‘15분 도시’다. 집, 직장, 학교, 의료기관, 상점, 여가 장소 등을 자전거나 도보로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도시를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국가는 광활한 국토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도심(urban)-교외(suburban)-지방(rural)’으로 나뉘었고 쇼핑센터 등 도시의 대규모 시설은 자동차 이동을 전제로 지어졌으나 코로나 이후 더이상 사람들을 유인하기 힘들어지면서 ‘15분 도시’가 주목받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클레멘트 스트리트 파머스 마켓’.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 여느 파머스 마켓처럼 인근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꿀과 꽃, 신선한 과일, 채소 등을 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소위 ‘구닥다리’ 취급을 받던 이곳이 지금은 주변 상권까지 살린 ‘핫플레이스’가 됐다. 실내가 아닌 야외 장터이다 보니 거리두기가 가능해 집합 금지 규제에서 자유롭다. 손님들이 주로 동네 주민들이라 외부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이곳을 조명하며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차이나타운은 손님이 급감해 타격이 컸는데 제2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클레멘트는 고객이 거의 줄지 않았다”며 ‘15분 도시’의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클레멘트는 샌프란시스코 북서쪽에 있는 거리로 광둥요리·딤섬·핫폿 등 중식당과 슈퍼마켓 등이 밀집돼 있다. 핵심은 ‘이웃’이다. 미국의 도시는 거미줄 같은 방사형 교통망을 이용해 상업, 주거 등 용도별로 나뉜 지구를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이 지역들을 도로가 가로지르니 사실상 걸어서 이동이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자동차 중심의 도시 시스템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이 힘들고, 삶의 질이 떨어지며, 경제적 손실도 크다는 자성의 소리가 컸다. 차량 정체로 미국인이 연간 평균적으로 더 지출해야 하는 금액은 1인당 1010달러(약 119만원)이며 총액은 1160억 달러(약 136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교통체증이 가장 심했던 시카고의 경우 운전자 1인당 평균 104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냈는데 1622달러(약 193만원)를 길에 버린 셈이다. 사람의 이동 경로를 따라 확산되는 코로나19는 도시의 취약성을 부각시켰고 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심화됐다. 뉴욕부동산협회(RENBY)에 따르면 지난여름 맨해튼의 거리 전면에 노출된 상점 중 29.9%가 비었다. 맨해튼의 소매판매액은 2017년 573억 달러에서 올해 448억 달러(약 53조 3600억원)로 21.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사람의 이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것처럼 세계화와 항공기 등 장거리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염병의 확산 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게 됐다. 나라마다 국경을 걸어 잠그며 다시 지역으로 회귀하는 지역화(localization)가 진행됐고 이는 15분 도시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근접성’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여러 도시들이 추구하는 핵심 개념이다. 마이클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은 ‘리버노이즈 맥니콜스’ 지역에 1700만 달러(약 202억원)를 투입해 보행자 친화 도시를 조성하고 있으며 짐 캐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모두가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분 걷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DC는 포토맥강과 접해 늘 산책과 조깅으로 붐비는 워터프런트 지역인 ‘와프’와 같이 도보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도로와 주차장 면적을 줄이고 도보 인프라를 확충하는 내용의 도시종합계획을 통과시켰고, 도심에 진입하는 자동차에 통행료를 물리는 급진적인 방안까지 검토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미국 도심 재개발에도 15분 도시가 적용되고 있다. 2025년까지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변 철도 야적장에서는 16개 건물이 들어서는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이미 빌딩, 아파트, 호텔, 상가, 공연예술센터 등이 들어섰는데 인근 학교까지 도보로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월마트 임원 출신인 억만장자 마크 로어는 ‘15분 도시’의 개념을 차용해 서부 사막지역에 4000억 달러(약 476조원)를 들여 500만명이 거주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텔로사’를 짓겠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총면적은 15만 에이커(607㎢)로 서울과 비슷한 크기다. 우선 1단계로 5만명이 거주할 공간을 조성한다. 조감도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은 녹지로 뒤덮여 있고 친환경 공간을 걸어서 직장이나 편의시설로 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고층건물에는 저수지, 재배 농장, 태양광발전 지붕 등이 갖춰져 있다. 15분 도시가 단지 과거로의 회귀는 아니다. 비대면 회의가 가능해진 기술의 발전도 15분 도시 구현에 필수적이다. 뉴욕 등 대도시의 출퇴근 시간은 편도로 평균 45분~1시간에 달하는데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한 재택근무 또는 거점 근무가 보편화됐다. 집이 곧 일터가 될 수 있는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온라인 쇼핑이나 자전거 이용 앱 등도 15분 도시의 가능성을 열어 줬다. 15분 도시가 독립적인 작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어서 지역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시 디자이너인 제이 피터는 “15분 도시는 이웃 간 분리, 차등적 치안, 편의 시설의 지역 간 불균형을 감안하지 않은 개념”이라면서 “도서관, 공원, 약국, 병원 등 편의시설이 부유층 거주지에 밀집된 경우도 적지 않아 낙후지역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오늘부터 백화점·대형마트·서점도 방역패스

    오늘부터 백화점·대형마트·서점도 방역패스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 농수산유통센터, 쇼핑몰뿐만 아니라 대형서점 등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는 3000㎡ 이상인 시설로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비롯해 특정품목에 특화된 전문점도 면적 규모 등을 충족하면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소규모 점포,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 기준에 따라 새로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시설은 2003곳으로, 이 시설에 가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QR코드로 증명하거나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출입구가 많은 시설의 특성상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생필품 등을 구매하는 필수 시설인 점을 고려해 16일까지 계도기간을 둔다. 계도기간이 끝나면 지침을 어긴 이용자와 시설 운영자에게 각각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34명 준 3376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36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계속돼 유입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미국·유럽권에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 카불공항 미군에 건네진 뒤 사라진 갓난 아기, 넉달 만에 외조부 품에

    카불공항 미군에 건네진 뒤 사라진 갓난 아기, 넉달 만에 외조부 품에

    왼쪽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하미드 사피(29)다. 지난해 8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형 가족을 공항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다 공항 바닥에서 혼자 울고 있는 갓난 사내아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길렀다. 아들이 없었던 그에겐 이 아기가 하늘이 내린 선물처럼 여겨져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이 아기는 탈레반의 재장악에 겁을 먹고 조국을 떠나려던 이들이 아비규환을 이룬 카불공항의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에게 건네졌다 실종된 아기 중 한 명이었다. 사피는 지난 8일 오른쪽 외할아버지 무함마드 카셈 라자위에게 아기를 돌려주며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9일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로 아기가 넉 달 만에 외할아버지 품에 안기게 된 극적인 사연이 처음 알려졌다. 당장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많은 얘기가 담겨 있다. 미르자 알리 아흐마디(35)와 수라야(32) 부부는 17세, 9세, 6세, 3세, 그리고 생후 두 달 된 소하일 등 다섯 자녀를 데리고 그날 카불공항에 도착했다. 아흐마디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경비원으로 일한 경력 때문에 탈출해야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부부는 막내아들 소하일이 군중에 떠밀려 압사할 것을 우려해 팔을 위로 들어 아기를 건넸다. 아흐마디는 “입구가 불과 5m 앞이라서 곧바로 아기를 되찾을 것으로 생각해 건넸는데, 갑자기 탈레반이 피난민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반대편 입구를 찾아 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30분 넘게 걸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부부는 공항 안에 들어간 뒤 사흘 동안 필사적으로 소하일을 찾았지만 아무도 소식을 알지 못했고, 결국 소하일 없이 가족들은 카타르와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의 난민촌에 도착했다. 소하일이 미군에 건네질 당시 사진은 찍히지 않았다. 같은 날 공항 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네지는 모습이 촬영된 생후 16일된 여아 리야는 가족과 곧바로 상봉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친척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다. 소하일의 부모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계속해서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한 지원단체가 지난해 11월 초 소하일의 사진을 넣은 ‘실종 아기’ 게시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옮겨 날랐고, 이를 보도한 로이터 통신 보도가 하나의 계기가 됐다. 같은 달 말 한 카불 시민이 사진의 아기가 이웃집에 입양된 아기 같다고 제보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사피는 페이스북에 소하일의 사진까지 버젓이 올려놓고 있었다. 사피는 “난 딸만 셋을 뒀는데 어머니가 죽기 전 소원이 손자를 보는 것이라 하셨다”며 “그래서 내가 키우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와 ‘무함마드 아베드’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도 소하일을 발견한 뒤 부모를 찾아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어 할 수 없이 집에 데려와 키우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친척들에게 소하일을 찾아가봐달라고 부탁했고, 북동부 바다크샨 지방에 멀리 떨어져 사는 소하일의 외할아버지 등이 카불의 사피를 찾아가 양과 호두, 옷가지 등을 선물로 주며 아이를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사피는 거부하고 자신과 가족들도 미국으로 함께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매달렸다. 그 바람에 7주남짓 두 가족은 밀고당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국제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소하일의 외할아버지가 탈레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아기 납치 사건’으로 수사하지 않는 대신 두 가족의 협상을 중재해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하일이 외할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든 사피 부부는 아기를 돌려주면서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소하일의 가족은 다섯 달 동안 아기를 돌본 대가로 사피에게 10만 아프가니(약 115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영상통화로 소하일의 얼굴을 본 친부모는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른 시일 안에 소하일을 미국으로 데려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외할아버지 라자위는 현재 미시건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위가 “아들 얼굴을 다시 보게 된 기쁨에 취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더라”고 전했다.
  • “코로나19 확진자 낯선 사막 근처에 강제격리” SNS 소문에 칼 빼든 中 당국

    “코로나19 확진자 낯선 사막 근처에 강제격리” SNS 소문에 칼 빼든 中 당국

    중국 시안시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당국이 운영하는 핵산 검사소를 통해 감염됐다는 소문에 대해 중국 당국이 발끈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 중인 관련 소문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생산자 색출 의지를 드러냈다. 산시성 시안시는 지난달 22일 이후 봉쇄 19일째를 맞았다. 강력한 봉쇄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SNS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주민 단체방에는 하루 평균 1000명의 격리자가 추가로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저항의 목소리도 새어 나오고 있다.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는 이미 "시안시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이 핵산 검사 과정에서 감염됐다", "시안 주민 800여 명이 사막 근처의 낯선 지역에 강제로 격리돼 방치됐다", "시안 주민 중 80세 이상 노인들이 고의로 핵산 검사를 피했다", "이 지역 간부 일부가 죄를 뒤집어 쓰고 강물에 투신해 자살했다"는 소문이 번졌다. 특정 지역 아파트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상당수 누리꾼은 소문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그러자 시안시 질병통제센터는 "명백한 가짜 소문으로 그 근거가 매우 부실하다. 누리꾼들을 헛소문을 경솔하게 믿어서는 안 되며, 헛소문을 퍼트린 자를 색출해 법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시안시를 거점으로 하는 모 웨이신 계정이 소문의 진원지였다는 사이버수사 결과도 발표했다. 해당 계정은 시안시 주민 대다수가 가입해 코로나19 봉쇄 방침과 식자재 주문이 가능한 마트,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서로 주고받는 단체 채팅룸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공안국 측은 소문을 처음 만든 이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단순히 내용을 퍼 나른 공유자들 역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안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는 중국 당국에서 보도하는 내용만 공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9일 오전 시안시 공안국은 "중국과 공안을 비난하기 위해 근거 없는 악의적 소문을 퍼트린 자를 색출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인터넷은 치외법권의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그 소문을 만든 사람이든, 이를 단순히 공유한 사람이든 모두 처벌받을 수 있다" 정보 차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주민들은 더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인터넷에 함부로 게시하거나 유포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주민은 헛소문 신뢰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 한전 직접활선 공사 즉시 퇴출···감전사고 뒷북대책 지적

    한국전력이 감전사고를 막기 위해 전기가 흐르는 전력선을 작업자가 직접 만지는 ‘직접활선’ 공사를 완전 퇴출하고, 끼임·추락사고도 근절하기로 했다. 한전은 이런 내용을 담은 3대 주요 재해 근절대책을 마련, 9일 발표했다. 하지만 3대 주요 재해는 충분히 예견된데다 공사 감독만 철저히 해도 막을 수 있는 사고라는 점에서 뒷북대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전은 먼저 직접활선 작업을 즉시 퇴출하기로 했다. 전기 흐름을 끊고 공사를 하는 ‘정전 후 작업’과 전력선에 접촉하지 않는 ‘간접활선’ 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전은 “2018년부터 간접활선으로 전환했으나 약 30%는 여전히 직접활선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를 완전히 퇴출해 작업자와 위해 요인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끼임사고 근절을 위해선 전기공사용 절연버킷(고소 작업차에 달린 양동이 같이 생긴 작업대) 차량에 고임목 등 밀림 방지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고임목 설치 여부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확인한다. 추락사고 근절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전봇대에 직접 오르는 작업을 전면 금지한다. 모든 배전공사 작업은 절연버킷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절연 버킷이 진입하지 못하거나 장비수급 여건이 곤란한 때에만 사전 안전조치를 검토·승인한 뒤 제한적으로 예외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또 모든 전기공사에 ‘1공사현장 1안전담당자 배치’ 원칙을 적용한다. 현장의 인력·장비 실명제를 도입하고, 이를 안전담당자가 전수검사하기로 했다. 불법하도급과 부적정행위를 한 업체에는 공사 수주 기회를 주지 않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 칸쿤行 전세기 ‘노마스크 파티’ 캐나다 ‘바보들’ 귀국했는데

    칸쿤行 전세기 ‘노마스크 파티’ 캐나다 ‘바보들’ 귀국했는데

    연말연시를 멕시코의 유명 해양지 칸쿤에서 보내겠다며 떠난 전세기 안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신나게 음주와 흡연, 파티를 즐긴 캐나다인들 가운데 27명이 7일(이하 현지시간) 귀국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의 파티 행각에 큰 충격을 받은 여러 항공사들이 귀국편 운항을 거부하는 바람에 지난 5일 현지에 발이 묶인 지 이틀 만인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여행객들이 100명 안팎이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시민들과 항공사 승무원들의 “뺨을 갈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개탄했다. 얼마나 열 받았는지 총리 직분에 어울리지 않게 프랑스어로 “바보들”, “야만인들”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장이브 듀클로 복지부 장관은 귀국한 27명이 공항에서 바이러스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에 들어간다며 퀘벡주 경찰과 캐나다 운송국이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묻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 5000 캐나다달러(약 473만원)가 벌금으로 부과될 수 있다. 이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야 귀가할 수 있으며 자택에서 어떻게 격리 조치를 할 것인지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칸쿤행 전세기 안에서 이들이 무분별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어이없어 했다. 다른 사람이 마신 술병과 피우던 전자담배를 건네받아 입에 갖다댄 이도 있었다. 전세기를 제공한 선윙 항공은 지난 5일 130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던 귀국편 운항을 거부했다. 뒤이어 에어 트랜샛과 에어 캐나다도 이들을 태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30명 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고 멕시코 현지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캐너디언 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퀘벡 여학생 레베카 생피에르(19)는 인스타그램 추첨에 응모해 여행권을 손에 넣었는데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캐너디언 프레스에 털어놓았다. 그녀는 칸쿤 남쪽 툴룸의 한 호텔에 격리돼 있다며 늘어난 호텔 비용을 어떻게 지불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같은 비행기를 이용했던 사람 가운데 30명 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돼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한 주 푹 쉬려고 했으며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짜라고 들떠했는데 비싼 여행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일부 여행객들이 귀국하는 길에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콧속에 바셀린을 문지르면 된다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현지에 발이 묶인 여행객 중에는 현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행을 기획한 제임스 윌리엄 아와드는 전날 성명을 내 선윙 항공이 “그저 파티일 뿐인데”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그는 트위터에 “잠깐 앉아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다음에야 내가 어떻게 더 낫게 수습할지 방법이 나올 것 같다”고 적었다.
  • 세입자 몰래 계약서 위조해 억대 대출받은 집주인 구속

    세입자 몰래 계약서 위조해 억대 대출받은 집주인 구속

    세입자도 모르게 위조한 임대차계약서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억대 대출을 받은 집주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사기·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1년 4월을 선고하고, 피고인을 법정 구속했다. A씨는 2017년 대전 서구의 3층 규모 다세대주택(18가구)을 사들인 뒤 각 가구의 임대보증금 액수를 임의로 바꿨다. 일례로 A씨는 보증금 5000만원에 계약된 집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에 부동산 임대차 계약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또 보증금 6000만원 계약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5만원으로 바꿔 놓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전체 6억 2700만원 상당의 보증금 규모를 7700만원으로 낮춘 뒤, 허위 계약서 19건을 금융기관에 제출해 2억원(세전)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금 등 선순위 담보 금액을 줄이고 대출 가능 한도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김 부장판사는 “범행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편취액도 크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한 상태다.
  • ‘공산당 싫다’ 정용진 “검찰에 통신조회 당했다”…확인서 공개(종합)

    ‘공산당 싫다’ 정용진 “검찰에 통신조회 당했다”…확인서 공개(종합)

    “재판 없고 형도 없고 별건 수사 없다면국가안전보장 위해 내 통신내역 털었나”SNS에 “안하무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해”시진핑 사진에 ‘멸공’, ‘승공통일’ 해시태그논란 일자 “우리 위에 사는 애들 향한 멸공”네티즌 “재벌 사찰” vs “사업가 자세 아냐”‘공산당이 싫다’, ‘멸공’ 등의 글을 잇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통신 조회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부회장은 통신조회 확인서를 직접 SNS에 올리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온라인에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재벌이라고 사찰하느냐”는 정 부회장을 지지하는 반응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있는데 사업가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부정적 의견들도 나왔다. 檢, 작년 6월·11월 정용진 통신조회 정 부회장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에 통신자료 조회를 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서 통신조회 확인서를 공개한 뒤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다. 해당 확인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의 내역을 제공했다. 또 KT는 지난해 11월 8일 인천지검의 요청에 따라 같은 내역을 제출했다. 정 부회장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KT에 통신 자료 조회 여부를 문의해 이런 내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당일이다.현행 전기통신사업법 83조는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수사·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수집을 위해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전기통신사업자가 그 요청에 따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린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에 추가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렸다. 인스타그램, 정용진 게시물 삭제 ‘멸공’ 게시물 “폭력·선동” 이유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을 올린 것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붙은 자신의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했지만, 정 부회장은 새로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함께 달아 불만을 드러냈다. 7일 오전 8시 현재 정 부회장의 이번 글에 달린 2500여개 댓글들은 대부분 현 정부를 비판하거나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 마라”고 올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그러나 계열사 가운데 정 부회장의 동생(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인들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글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당 싫다는 말도 못하나” “다시 봤다. 응원한다” “재벌들 사찰하나” 등의 옹호적인 댓글과 함께 한편에서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가의 처신은 아니다” “정계 관심 있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 지상파 방송사들 “대선후보 종편 토론회 허용 반대”

    지상파 방송사들 “대선후보 종편 토론회 허용 반대”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가 종합편성사업자(종편)이 대선 후보 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방송협회는 7일 성명을 내고 “국회는 종편에 의한 여론독과점을 심화시키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즉시 중단하라”고 밝혔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선거운동 채널에 종편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국회 법사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종편을 공직선거법상 선거방송시설 및 중계방송사업자에 포함해 선거운동 광고의 송출, 후보자의 방송 연설 중계방송,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 개최 등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는 지상파와 보도전문채널만 TV 토론을 주관할 수 있다. 방송협회는 “법안이 의결된다면 종편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심각한 의견 양극화를 더 부추길 것”이라며 “가뜩이나 심각한 수위에 이른 종편의 여론 독과점 현상을 불가역적으로 가속한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종편이 편향된 방식으로 여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전문가 평가를 받고 있고, 인허가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해 승인 취소가 될 뻔했다며 “선거방송을 건전하게 보장할 방송사업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 피싱·부패 등 19만명 잡았지만 LH·대장동 때 존재감 없었다

    피싱·부패 등 19만명 잡았지만 LH·대장동 때 존재감 없었다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 뒤 신설투기 혐의 국회의원 3명만 송치 대장동 사건 주도권 검찰에 뺏겨 대부분 사건 직접수사권 있지만 사건 처리 늦고 예산·인사권 없어 남구준 “영장 청구권 개선 필요”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지난 1년 동안 ▲보이스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범죄 ▲부동산 투기 등 부패범죄 ▲성폭력·사이버도박 ▲생활폭력·조직폭력 범죄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28차례 실시해 총 19만 363명을 검거(8929명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국수본은 지난해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60여년 만에 폐지된 뒤 신설됐다. 수사 기능만을 모아 경찰청에 국수본을 신설하고 국수본부장을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 계급으로 두면서 경찰청장이 수사사건에 구체적인 수사지휘를 못하도록 독립성을 확보하고 경찰의 수사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한국형 FBI(미국 연방수사국)’로 불리며 야심차게 첫발을 뗀 국수본이지만 굵직한 사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H 부동산 투기사범 6038명 검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이 터지자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라며 국수본에 힘을 실어줬다. 국수본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 등 1560명 규모의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꾸려졌다. 합수본은 최근까지 부동산 투기사범 6038명을 검거(62명 구속)했다. 하지만 정작 수사대상에 올랐던 국회의원 중 투기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국회의원은 3명뿐이었다. 소수의 민간사업자가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활동을 통해 개발이익 상당 부분을 차지한 ‘대장동 사건’ 역시 경찰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해 5개월이나 내사했지만 머뭇거리다 검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은 이 사건을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가 아닌 경기남부청에 배당해 경찰청장에 부담이 될 만한 사건은 맡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검찰 보완 수사 요구 전체 11% 육박 주요 사건뿐 아니라 일선 수사에서도 미비점이 지적됐다.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은 대부분의 사건에서 직접 수사권을 갖게 됐다. 그럼에도 경찰이 송치·송부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 요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왕왕 발생하자 여전히 검찰이 사실상 수사지휘를 하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한 수사 담당 경찰관은 “보완수사 요구 내용을 보면 피의자에 대한 형벌의 정도를 정하기 위해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등 이것저것 묻는데 이런 양형 참작 사유를 판단하는 것은 검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이 처리한 사건에 대한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시정조치 요청 비중은 2020년 4.6%에서 지난해 8.0%로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혐의가 인정된 사건) 74만 1364건 중 보완수사 요구가 들어온 것은 8만 523건으로 전체의 10.9%나 됐다. 지난해 불송치 사건(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은 전체 38만 9178건 가운데 1만 3659건(3.5%)이었다. 반면 재경지검의 검사는 “수사를 할 땐 정말로 죄가 돼 처벌이 될지 여부가 중요한데 경찰이 보낸 기록을 보면 법리적 판단이 미비한 경우가 많고 여죄를 캐지 못하는 상황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도 역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할 사건만 늘어나 사건 처리 기간도 전보다 늘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현 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0.6일에서 지난해 52.6일로 늘었다. 그러나 경찰이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건(현 불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9.6일에서 지난해 69.8일로 더욱 늘었다.●업무량 늘고 보상 없어 수사부서 기피 일선 수사관의 업무량은 늘었지만 승진 연한 기간 단축과 같은 보상은 없다. 자연히 일선에서는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서장 등을 지낸 박상융(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는 “지금 국수본에 서무 업무를 담당하는 내근 인력이 너무 많다”면서 “국수본과 시·도경찰청 등 상급 경찰관서에 직접 수사부서를 많이 신설하면서 일선에서 근무하던 수사관들을 차출해 경찰서의 수사인력 부족 문제는 심화됐고, 그 결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고소·고발사건 처리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비리·부패 척결과 같은 특수수사를 강화해야 하지만, 검찰이 6대 중요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를 맡은 만큼 경찰이 잘할 수 있는 민생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경찰의 특수수사 영역은 조직과 인력 면에서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수사경험도 축적돼 있지 않다”면서 “사기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범죄는 경찰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훈련을 통해 수사역량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준 국수본부장은 검찰이 독점하는 영장 청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경찰영장검사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개헌사항인데다 여야의 입장이 첨예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탈모, 심하면 우울증 오는 사회적 질병…포퓰리즘? 고통받는 청년 구출해줘야”

    “탈모, 심하면 우울증 오는 사회적 질병…포퓰리즘? 고통받는 청년 구출해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검토를 지시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때부터 일찌감치 탈모 건보 적용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모는 사회적 질병”이라며 ‘모(毛)퓰리즘’ 비판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자칭 ‘민주당 1호 탈밍아웃(탈모+커밍아웃)’ 의원이다. -탈모약 건강보험 지원이 왜 필요한가.  “탈모는 정말 겪어 봐야 아는 질환이다. 마음의 고통과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가 크다. 취업, 연애, 결혼, 대인관계에 있어서 탈모 때문에 오는 고통이 사회적으로 더 큰 질병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사회적 질병’이라고 부른다.”  -미용의 문제이지 질병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청년들이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탈모로 인해서 사회에서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어제 탈모 청년 간담회에서 많은 사례가 나왔다. 아이를 낳고 탈모가 와서 우울증을 겪고, 탈모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울먹이고, 청소년 시절부터 머리가 빠져서 심각한 대인기피증이 온 사람도 있었다. 그것을 미용으로 볼 수가 있나. 사회진출 시기에 탈모로 고통받는 2030세대를 우리 사회가 구출해 줄 정도의 역량은 되지 않나.”  -암, 희귀질환 등 생명이 걸린 문제도 아닌데 건강보험으로 탈모까지 지원해 줘야 하나.  “스케일링은 미백, 미용이라고 해서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치석을 제거함으로써 병증으로 진행되는 걸 막아 주는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해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5만원 이상 하던 게 요즘 1만원이면 받는다. 질병으로 진화해서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보다 사전에 차단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먹힌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잘사는 사람만 하나에 몇백만원씩 주고 했다. 박근혜 정부 때 75세 이상 적용으로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65세 이상으로 낮춰졌다. 몇 년 후에는 50대로 내려올 수도 있다. 보장급여로 투여하는 금액보다 실익이 더 크다.”  -모발이식술도 건강보험 적용을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탈모를 병증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겠다고 인식하는 첫 단계에서 경구용 치료제(알약)를 먹는다. 처음에는 탈모방지용 샴푸를 써 보고, 검은콩도 먹고 하다가 약을 먹게 된다. 샴푸,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다 포함한 탈모 시장이 4조원에 달한다. 그중 경구용 치료제는 1100억원이다. 우선 경구용 치료제부터 건강보험을 지원해 보고 나머지 부분을 해도 늦지 않다.”  -‘탈모 치료에 공공보험을 적용하는 나라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외국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 한국의 건강보험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할 정도 아닌가. 건강보험에서 우리는 이미 선도국가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크지 않나.  “급여 대상이 되면 정부가 제약회사와 약값을 협상할 수 있다.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은 한 달 약값이 1년에 60만~70만원 정도다. 청년들은 ‘1년에 스마트폰 한 대가 날라간다‘고 표현하더라. 이 시장이 1100억원 정도인데 자부담률을 30%로 잡으면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은 770억원이다. 그렇게 큰 비용은 아니다. 임플란트를 75세 이상부터 시행했듯 청소년과 2030세대만 먼저 시행하는 방안도 있다.”
  • “탈모, 심하면 우울증 오는 사회적 질병… 포퓰리즘? 고통받는 청년 구출해줘야”

    “탈모, 심하면 우울증 오는 사회적 질병… 포퓰리즘? 고통받는 청년 구출해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검토를 지시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때부터 일찌감치 탈모 건보 적용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모는 사회적 질병”이라며 ‘모(毛)퓰리즘’ 비판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자칭 ‘민주당 1호 탈밍아웃(탈모+커밍아웃)’ 의원이다.  -탈모약 건강보험 지원이 왜 필요한가.  “탈모는 정말 겪어 봐야 아는 질환이다. 마음의 고통과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가 크다. 취업, 연애, 결혼, 대인관계에 있어서 탈모 때문에 오는 고통이 사회적으로 더 큰 질병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사회적 질병’이라고 부른다.”  -미용의 문제이지 질병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청년들이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탈모로 인해서 사회에서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어제 탈모 청년 간담회에서 많은 사례가 나왔다. 아이를 낳고 탈모가 와서 우울증을 겪고, 탈모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울먹이고, 청소년 시절부터 머리가 빠져서 심각한 대인기피증이 온 사람도 있었다. 그것을 미용으로 볼 수가 있나. 사회진출 시기에 탈모로 고통받는 2030세대를 우리 사회가 구출해 줄 정도의 역량은 되지 않나.”  -암, 희귀질환 등 생명이 걸린 문제도 아닌데 건강보험으로 탈모까지 지원해 줘야 하나.  “스케일링은 미백, 미용이라고 해서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치석을 제거함으로써 병증으로 진행되는 걸 막아 주는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해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5만원 이상 하던 게 요즘 1만원이면 받는다. 질병으로 진화해서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보다 사전에 차단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먹힌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잘사는 사람만 하나에 몇백만원씩 주고 했다. 박근혜 정부 때 75세 이상 적용으로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65세 이상으로 낮춰졌다. 몇 년 후에는 50대로 내려올 수도 있다. 보장급여로 투여하는 금액보다 실익이 더 크다.”  -모발이식술도 건강보험 적용을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탈모를 병증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겠다고 인식하는 첫 단계에서 경구용 치료제(알약)를 먹는다. 처음에는 탈모방지용 샴푸를 써 보고, 검은콩도 먹고 하다가 약을 먹게 된다. 샴푸,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다 포함한 탈모 시장이 4조원에 달한다. 그중 경구용 치료제는 1100억원이다. 우선 경구용 치료제부터 건강보험을 지원해 보고 나머지 부분을 해도 늦지 않다.”  -‘탈모 치료에 공공보험을 적용하는 나라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외국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 한국의 건강보험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할 정도 아닌가. 건강보험에서 우리는 이미 선도국가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크지 않나.  “급여 대상이 되면 정부가 제약회사와 약값을 협상할 수 있다.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은 한 달 약값이 1년에 60만~70만원 정도다. 청년들은 ‘1년에 스마트폰 한 대가 날라간다‘고 표현하더라. 이 시장이 1100억원 정도인데 자부담률을 30%로 잡으면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은 770억원이다. 그렇게 큰 비용은 아니다. 임플란트를 75세 이상부터 시행했듯 청소년과 2030세대만 먼저 시행하는 방안도 있다.”
  • 탈모 건보 적용 전도사 김원이 의원 인터뷰 “탈모는 사회적 질병”

    탈모 건보 적용 전도사 김원이 의원 인터뷰 “탈모는 사회적 질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검토를 지시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때부터 일찌감치 탈모 건보 적용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모는 사회적 질병”이라며 ‘모(毛)퓰리즘’ 비판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자칭 ‘민주당 1호 탈밍아웃(탈모+커밍아웃)’ 의원이다. -탈모약 건강보험 지원이 왜 필요한가. “탈모는 정말 겪어 봐야 아는 질환이다. 마음의 고통과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가 크다. 취업, 연애, 결혼, 대인관계에 있어서 탈모 때문에 오는 고통이 사회적으로 더 큰 질병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사회적 질병’이라고 부른다.” -미용의 문제이지 질병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청년들이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탈모로 인해서 사회에서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어제 탈모 청년 간담회에서 많은 사례가 나왔다. 아이를 낳고 탈모가 와서 우울증을 겪고, 탈모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울먹이고, 청소년 시절부터 머리가 빠져서 심각한 대인기피증이 온 사람도 있었다. 그것을 미용으로 볼 수가 있나. 사회진출 시기에 탈모로 고통받는 2030세대를 우리 사회가 구출해 줄 정도의 역량은 되지 않나.” -암, 희귀질환 등 생명이 걸린 문제도 아닌데 건강보험으로 탈모까지 지원해 줘야 하나. “스케일링은 미백, 미용이라고 해서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치석을 제거함으로써 병증으로 진행되는 걸 막아 주는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해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5만원 이상 하던 게 요즘 1만원이면 받는다. 질병으로 진화해서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보다 사전에 차단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먹힌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잘사는 사람만 하나에 몇백만원씩 주고 했다. 박근혜 정부 때 75세 이상 적용으로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65세 이상으로 낮춰졌다. 몇 년 후에는 50대로 내려올 수도 있다. 보장급여로 투여하는 금액보다 실익이 더 크다.” -모발이식술도 건강보험 적용을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탈모를 병증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겠다고 인식하는 첫 단계에서 경구용 치료제(알약)를 먹는다. 처음에는 탈모방지용 샴푸를 써 보고, 검은콩도 먹고 하다가 약을 먹게 된다. 샴푸,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다 포함한 탈모 시장이 4조원에 달한다. 그중 경구용 치료제는 1100억원이다. 우선 경구용 치료제부터 건강보험을 지원해 보고 나머지 부분을 해도 늦지 않다.” -‘탈모 치료에 공공보험을 적용하는 나라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외국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 한국의 건강보험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할 정도 아닌가. 건강보험에서 우리는 이미 선도국가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크지 않나. “급여 대상이 되면 정부가 제약회사와 약값을 협상할 수 있다.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은 한 달 약값이 1년에 60만~70만원 정도다. 청년들은 ‘1년에 스마트폰 한 대가 날라간다‘고 표현하더라. 이 시장이 1100억원 정도인데 자부담률을 30%로 잡으면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은 770억원이다. 그렇게 큰 비용은 아니다. 임플란트를 75세 이상부터 시행했듯 청소년과 2030세대만 먼저 시행하는 방안도 있다.” 이민영 기자
  • 아직도 보완할 점 많은 도로명 주소

    도로명주소법이 전면 시행된지 9년째 접어들었으나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아 보완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로명주소는 1995년 시범사업을 시작해 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주소 표기법이다. 그러나 도로명주소가 행정부서에서는 어느정도 안착돼가고 있지만 부동산 등기 분야는 미흡한 사항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도로명주소법이 시행되기 이전 매매된 부동산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등기부등본)에 기재된 소유자의 주소는 지번주소로 등재돼 있다. 부동산의 소재지는 지자체의 의뢰로 도로명주소가 같이 나오지만 소유자 주소는 바뀌지 않았다. 이를 도로명 주소로 바꾸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해 불만을 사고 있다. 소유자 주소는 부동산을 팔고 살 경우 지번 주소가 도로명 주소로 자동변경되지만 설정하거나 임대할 경우 ‘명의인 표시 변경 등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명의인 표시 변경등기를 하려면 법원에 신청수수료(1만 3000~1만 5000원)와 법무사 보수(15만 4000원·부가세 1만 4000원 포함)를 소유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대해 부동산 소유주들은 국가의 편의에 의해 도로명 주소법을 도입한 만큼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소유주 주소도 무료로 변경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1969년 주민등록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매입한 부동산은 소유자의 주소가 여러 차례 변경됐을 경우 등기 당시 주소와 도로명 주소가 같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주민등록표등본’ 등 복잡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특히, 도로에 접하지 않은 농지, 임야 등은 도로명주소가 없어 반쪽짜리 도로명주소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지도 건축물이 없거나 무허가 건축물이 있을 경우 도로명 주소가 부여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부동산에 도로명 주소를 부여했지만 누락된 경우도 없지 않고 지번 주소가 도로명 주소로 변경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보완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 ‘한국형 FBI’ 국수본 출범 1년…책임 커졌는데 존재감은 ‘글쎄’

    ‘한국형 FBI’ 국수본 출범 1년…책임 커졌는데 존재감은 ‘글쎄’

    지난해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60여년 만에 폐지되면서 경찰의 책임수사를 표방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출범했다. 경찰 수사 기능만을 모아 경찰청에 국수본을 신설하고, 국수본부장을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 계급으로 두면서 경찰청장이 수사사건에 구체적으로 수사지휘를 못하도록 한 것은 수사 독립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한국형 FBI(미국 연방수사국)’로 불리며 야심차게 첫발을 뗀 국수본이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임직원 및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굵직한 사건에서 존재감을 좀처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수본 출범 후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한계, 문제점을 6일 짚어봤다.‘부동산 투기’는 용두사미…檢에 주도권 뺏긴 ‘대장동’ 경찰청은 이날 국수본의 주요 성과로 ▲보이스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범죄 ▲부동산 투기 등 부패범죄 ▲성폭력·사이버도박 ▲생활폭력·조직폭력 범죄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28회 실시해 범죄자 19만 363명을 검거(8929명 구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과는 별개로 경찰 안팎에서는 여전히 국수본의 역할과 존재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이 터지자 “공공기관 직원과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은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라며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해치고 공직사회를 부패시키는 투기 행위를 반드시 잡아달라”고 국수본에 힘을 실었다. 이후 국수본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한국부동산원과 1560명 규모의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꾸려졌다. 합수본은 최근까지 부동산 투기사범 6038명을 검거(62명 구속)했다. 하지만 정작 수사대상에 올랐던 국회의원 가운데 투기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된 국회의원은 3명뿐이었다. 일각에서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수본 관계자는 “국회 동의를 얻어 현직 의원을 구속한 사례는 흔치 않다”며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건) 피의사실 공표죄라는 법제도상 한계 때문이지 여야 동일 기준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소수의 민간사업자가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활동을 통해 개발이익 상당 부분을 차지한 ‘대장동 사건’ 역시 경찰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해 5개월이나 내사했지만 수사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검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경찰은 이 사건을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가 아닌 경기남부청에 배당해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국수본이 경찰청장에게 부담이 될 만한 사건은 맡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인지 및 특수수사에도 충분한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사건은 직접 지휘해서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찰, 수사종결권 가졌지만 검찰 보완수사 요구 여전 국수본 출범에 앞서 경찰 수사체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수사권 조정 법안 시행이다. 이 법 시행으로 경찰은 대부분의 사건에서 직접 수사권을 갖게 됐다. 국수본은 수사심사관·책임수사지도관·경찰수사심의위원회 등 3중 심사체계 구축, 수사부서 과·팀장 지휘 강화 등을 통해 책임수사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송치·송부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 요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왕왕 발생하자 수사관들은 여전히 검찰이 사실상 수사지휘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경기 지역의 한 수사 담당 경찰관은 “보완수사 요구 내용을 보면 피의자에 대한 형벌의 정도를 정하기 위해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등 이것저것 묻는데, 이런 양형 참작 사유를 판단하는 것은 검사가 할 일”이라며 “검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본인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이 처리한 사건에 대한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 및 재수사·시정조치 요청 비중은 지난 2020년 4.6%에서 지난해 8.0%로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혐의가 인정된다고 사건) 74만 1364건 중 보완수사 요구가 들어온 것은 8만 523건으로 전체의 10.9%나 됐다. 지난해 불송치 사건(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은 전체 38만 9178건 가운데 1만 3659건(3.5%)이었다. 검찰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경 지검의 일선 검사는 “수사를 할 땐 정말로 죄가 돼 처벌이 될지 여부가 중요한데, 경찰이 송부한 기록을 보면 그런 법리적 판단이 미비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6대 범죄 외에 다른 혐의도 파악할 때가 있는데 여죄를 캐지 못하는 상황도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불송치 사건 9일 더 늦어져…수사관도 시민도 불만족 인력도, 역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할 사건만 늘어나 사건 처리 기간도 전보다 늘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한테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현 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0.6일에서 지난해 52.6일로 늘었다. 그러나 경찰이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건(현 불송치결정 사건) 1건당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 2020년 59.6일에서 지난해 69.8일로 더욱 늘었다. 검사로부터 보완수사 요구를 받을 경우 다시 송치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사건 처리가 무한정 늘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증대된 업무량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필수다. 하지만 일선 수사관 입장에선 업무량만 늘었을 뿐 근속승진(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승진) 기간 단축과 같은 혜택은 없다. 더군다나 같은 수사부서라고 하더라도 인지수사(고소·고발 없이 첩보 등을 통해 범죄혐의를 포착해서 개시하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승진 기회가 주어지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자연히 일선에서는 수사부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서장 등을 지낸 박상융(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는 “지금 국수본에 서무 업무를 담당하는 내근 인력이 너무 많다”면서 “국수본과 시·도경찰청 등 상급 경찰관서에 직접 수사부서를 많이 신설하면서 일선에서 근무하던 수사관들을 차출해 경찰서의 수사인력 부족 문제는 심화됐고, 그 결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고소·고발사건 처리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고발 남용을 막겠다며 반려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적지 않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국민은 경찰에 고소할 수밖에 없는데, 전권을 가진 경찰이 고소장 접수를 거부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수사 독립성 외쳤지만…예산·인사는 여전히 청장 권한 국수본부장이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인사권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수본은 경찰청장이 수장으로 있는 경찰청 조직 중 하나에 불과하다. 수사관 인력 충원 계획, 예산 편성 등에서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다. 총경 보직 추천권과 경정 이하 인사권 일부를 본부장에 위임했으나 실질적인 인사권은 여전히 청장이 쥐고 있다. 경찰청은 살인 등 중요사건에 대해 관내 경찰서장이 수사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결재하도록 하는 등 경찰서장의 역할도 중요해졌지만 역량은 천차만별이다. 비수사 부서에 오래 있으면서 수사 경험이 없는 경찰서장도 있는데, 그렇다고 다양한 경찰 기능 중 수사만 강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도권의 한 경찰서장은 “수사권 조정으로 이전에 비해 서장에게 수사 지휘를 많이 하라고 독려하는 분위기이지만 모든 지휘관들의 수사 역량이 숙성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경찰의 수사 책임이 커졌다면 그만큼 지휘관의 수사 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수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비리·부패 척결과 같은 특수수사를 강화해야 하지만, 검찰이 6대 중요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를 맡은 만큼 경찰이 잘할 수 있는 민생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경찰의 특수수사 영역은 조직과 인력 면에서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수사경험도 축적돼 있지 않다”면서 “사기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범죄는 경찰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훈련을 통해 수사역량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수본은 올해 경제팀·사이버·심사인력 등 수사관 443명을 늘리고, 예산도 전년 대비 11.8% 늘어난 3387억원을 배정했다. 또 민생사건 수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의 경제·지능·사이버팀을 통합수사팀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각 시·도경찰청 수사부서는 발생 빈도는 낮지만 고도의 전문지식과 수사기법을 필요로 하는 범죄와 피해자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 금융범죄 등 지능범죄에 집중 대응할 방침이다.
  • [데스크 시각] 이대남·이대녀만 있고, 청년은 없는 대선/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이대남·이대녀만 있고, 청년은 없는 대선/이순녀 수석부국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5일 결국 공중분해됐다. 이틀 전부터 공식 일정을 접고 장고에 들어갔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킹메이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한 그는 “특히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면서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중지란의 늪에 빠진 조직을 과감히 해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하겠다는 제1야당 대선 후보의 쇄신 각오를 초장부터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2030세대를 콕 찍어 사과한 대목에서 어쩔 수 없이 한숨이 나온다. 지난 3일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다. 젠더 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고 했던 발언과 겹쳐서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달랐다. 지난달 20일 ‘90년대생 페미니스트’인 신씨를 깜짝 영입하는 자리에서 그는 “후보 직속 선대위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들이 와서 정체성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많이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당에 있으면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 된다”고 담대하게 말했다. 이대남(20대 남성)을 대변한다는 이준석 대표 등 당 내부의 반발을 ‘소통의 민주주의’를 내세워 가뿐히 물리치는 모습은 자못 진취적으로 비치기까지 했다. 비록 그것이 2030 여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고 해도 윤 후보의 말처럼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토론하다 보면 아주 작은 변화라도 생길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의 민낯을 너무 일찍 드러내 버렸다. 연초 여러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 지지층의 이탈이 수치로 확인되자 화들짝 놀라 신씨를 미련 없이 손절했다. 페미니스트를 선대위에 앉히면 이대녀(20대 여성)의 표가 덩달아 따라올 것이라고 예단한 것도 우습지만 이대남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서둘러 신씨를 내치며 반성문을 내놓는 모습도 목불인견이다. 실체가 불분명한 이대남, 이대녀 프레임에 기대 편가르기식으로 표심을 얻으려는 행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이 후보는 지난 연말 여성, 청소년, 노동 등의 이슈를 다뤄 온 유튜브 채널 ‘씨리얼’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일부 20대 남성 커뮤니티에서 ‘페니미즘 편향 채널’이라며 비판하자 출연 결정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의 출연도 비슷한 이유로 결정을 번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티 페미 선동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선 정국에서 자의적으로 호명되는 이대남, 이대녀는 2030 청년세대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이들의 의견도 간과해선 안 되지만 침소봉대는 더 위험하다. 특정 커뮤니티 세력의 과격한 발언보다 불안한 미래와 각박한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목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의 소리 없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행히도 윤 후보는 이날 “6개월 정도 정치에 몸을 담고 선거운동을 해 보고 최근 내린 결론은, 2030 표를 의식해서가 절대 아니라 청년층이 세상을 가장 넓게 바라본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정말이지 진심이길 바란다. 윤 후보를 위해서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 ‘꼴찌 단두대 매치’ 별이 빛났던 BNK

    ‘꼴찌 단두대 매치’ 별이 빛났던 BNK

    부산 BNK가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로 ‘꼴찌 단두대 매치’에서 이기며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를 살렸다. BNK는 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하나원큐를 75-74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4승 14패로 5위에 머물던 BNK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살리려면 반드시 이겨야 했다. 만약 하나원큐에 패한다면 공동 꼴찌로 추락할 위기였다. 반면 올스타 브레이크 후 첫 경기에서 2위 아산 우리은행을 73-70으로 꺾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하나원큐도 분위기를 살려 최하위를 탈출해야 했다. 전반전에서는 BNK가 외곽 플레이를 활용하며 분위기를 선점했다. 그동안 외곽슛에서 약점을 보였던 이소희가 1쿼터에서 연이어 3점슛을 성공하며 경기 초반을 지배했다. 반면 하나원큐는 1쿼터에서 파울 3개를 범한 신지현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공격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경기 중반이 되자 하나원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리딩 가드 김지영은 화려한 킬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지영은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김지영의 패스를 받은 주포 신지현과 양인영이 득점에 성공하며 팽팽히 맞섰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BNK 김한별이었다. 김한별은 단단한 체격을 활용해 하나원큐의 수비를 튕겨내며 결정력을 과시했다. 김한별은 20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하나원큐는 75-7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2.9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어냈지만, 김이슬이 마지막 1개를 놓치면서 연장전 돌입에 실패했다. 5승 14패가 된 BNK는 4위 삼성생명을 2경기 차로 추격했다. 하나원큐는 2연패(3승 16패)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남자부에선 선두 수원 KT가 두경민이 활약한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6-94로 지며 일격을 당했다. 가스공사는 4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창원 LG를 밀어내고 단독 7위가 됐다. 2연패에 빠진 KT는 2위 서울 SK에 0.5경기로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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