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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서 날아왔나 바다서 솟았나… ‘전설의 섬’[권다현의 童行(동행)]

    하늘서 날아왔나 바다서 솟았나… ‘전설의 섬’[권다현의 童行(동행)]

    해마다 봄이 되면 아이와 함께 제주로 떠난다. 연둣빛 새순이 돋을 무렵 태어난 아이는 만삭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레길을 걸었던 엄마 때문인지 제주의 봄날을 유독 좋아한다.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열흘씩 제주에 머물다 보니 아이에게도 ‘최애’ 여행지가 생겼다. 다섯 살이 되는 봄이었던가, 이번 여행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한 치의 고민 없이 비양도를 꼽았다. 늘 엄마가 고른 여행지를 묵묵히 따라다니던 아이였다. 같은 질문에도 다 좋았다거나 제주에서 산 장난감의 이름을 엉뚱한 답으로 내놓곤 했다. 그런데 또박또박 비양도란 이름을 내뱉은 아이는 그 섬에 다시 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에게 내내 그리운 섬이 됐던 비양도를 8년 만에 다시 찾았다.●1002년 고려 목종 때 화산 폭발 기록 제주 서쪽에 그림처럼 떠 있는 아름다운 섬, 바로 비양도(飛揚島)다. 비양도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전해지는데, 먼 옛날 하늘에서 커다란 산 하나가 날아와 제주 앞바다에 떨어지더니 섬이 됐단다. 흥미롭게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 목종 때인 1002년, 제주 해역 한 가운데에서 산이 솟더니 닷새 동안 산꼭대기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켜 기와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누가 봐도 화산 폭발에 대한 묘사다. 그러니까 이 시기 제주에 화산 활동이 있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비양도로 남았다. 이를 근거로 2002년 비양도 탄생 1000년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제주에서 가장 마지막에 생겨난 섬이라 화산 지형의 특징을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는 비양도는 때 묻지 않은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게다가 한두 시간이면 섬 전체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고 아기자기한 풍경이 가득해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비양도를 처음 찾던 날, 새벽에 창가를 스치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한림항에 도착하니 제법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양도까지는 여기서 작은 배로 15분 남짓. 그리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지만 당시 비양도는 그 흔한 카페 하나 없는 작은 섬이었다.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혹여 아이가 감기라도 들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는 중에 배는 무심히도 비양도에 닿았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신이 나서 부두로 뛰어내렸다. 조간신문을 가지러 나온 할머니와 마주치자 안녕하세요, 씩씩하게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의 입가엔 금세 미소가 번졌다.●가장 젊은 섬…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 “아이고, 잘도 아꼽다! 어디서 옵데가?” 엄마에게도 낯선 할머니의 사투리를 알아듣기는 한 건지 아이는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할머니와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서울 산다는 큰아들이 꽤 가까운 동네에 있었다. 비행기에 배까지 갈아타고 찾아온 외딴섬에서 만난 인연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졌다. “커피 먹언?” 할머니도 이 작은 인연이 반가웠는지 대뜸 커피를 타 주시겠다며 아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말하지 않아도 비를 피하고 가라는 고마운 배려였다. 자식들을 모두 육지로 떠나보냈다는 할머니의 살림은 단출하기만 했다. 아이는 제집처럼 가방에서 장난감을 꺼내 놀기 시작했고 그사이 할머니는 달짝지근한 커피 한잔을 끓여 냈다. 창밖으로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더니 마침내 구름 사이로 해가 삐죽 얼굴을 내밀었다.●화산이 빚어낸 각양각색의 돌·천연습지 “엄마, 돌이 빨간색이에요!” 제주에서 가장 젊은 화산섬이니 비양도의 돌들은 유독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다. 아예 수석거리도 따로 만들어 놓았을 만큼 각양각색의 돌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도 이건 돌고래 모양, 저건 코끼리 모양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특히 ‘애기 업은 돌’은 이름 그대로 엄마가 아이를 등에 업은 모습이라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마그마가 분출된 이후 지하 용암류 내부 가스가 배출될 때 만들어진 높은 압력이 액체 용암을 밖으로 밀어 올린 결과인데, 호니토(hornito)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비양도 호니토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비양도 사람들은 이 돌 앞에서 소원을 빌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조금 더 걸으니 펄랑이 반겨 준다. 우뚝 솟은 비양봉을 부드럽게 감싸 안은 못 형태로, 바닷물이 뭍으로 흘러들어 커다란 염습지를 이뤘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생태계의 보고로 다양한 생물이 어울려 사는 터전이기도 하다. 한때 일주도로를 내면서 물길의 흐름이 막혀 오염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최근 데크를 일부 철수하고 정자를 옮기는 등 복원을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펄랑못의 청아한 풍경을 감상하던 아이는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곤 얼른 몸을 돌렸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호들갑이다. “새가 놀라면 안 돼요! 부끄러움이 많아서 멀리멀리 도망가면 안 되잖아요!” ●협재해변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섬 비양도를 한 바퀴 돌아본 끝에 작은 분교가 기다리고 섰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비양분교는 운동장과 교실 풍경이 참으로 정겹다. 물어보니 전교생이 겨우 여섯이란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이라 점심시간이 되면 다들 집으로 달려가 밥을 먹고 온다. 그러니 학교에선 오히려 부모님들에게 급식비를 준다고. 학교는 작아도 저리 넓고 푸른 바다를 매일 보며 자라니 저절로 넉넉한 꿈을 품지 않을까. “너도 여기서 학교 다닐래?” 물으니 아이는 고민도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배 시간에 맞춰 부두로 나오니 비양도에서 꽤 유명한 강아지인 복순이가 쫄랑쫄랑 따라온다. 비양도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섬 구석구석 안내하며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강아지다. 반가운 친구를 만났으니 아이는 복순이와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마음껏 뒹군다. 어느새 복순이는 배를 뒤집고 누워 아양을 떨었고, 아이는 그런 녀석을 간질이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 같았으면 물티슈를 들고 쫓아다녔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둘의 시간을 존중하기로 했다. “복순이랑 헤어지기 싫은데… 우리 집에 함께 가면 안 돼요?”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는 아쉬움에 눈가가 그렁그렁했다. 그 짧은 사이에 마음을 듬뿍 준 모양이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협재해변에 자리를 잡으니 바다 건너 비양도가 꿈처럼 푸르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는 섬에선 얼핏 복순이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듯했다. 그렇게 비양도는 아이에게 그리운 섬이 됐다. 용암이 굳혔나 파도가 빚었나… ‘칸칸 소금밭’ 모래·바위 어우러진 제주 서부 해안8년 만에 다시 찾은 비양도는 세련된 카페와 북적이는 여행자들로 활기가 넘쳤다. 하나뿐이었던 식당은 제법 큰 규모가 됐다. 뭉근하게 끓여 낸 보말죽은 여전히 따뜻하고 맛있었다. 배에서 내리던 순간부터 복순이를 찾았던 아이는 식당 주인에게 몇 해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잔뜩 실망한 표정이다. 아이의 놀이터가 돼 줬던 비양분교도 휴교 중이라는 말에 어깨가 더욱 가라앉았다. 터덜터덜 마을 어귀로 들어선 아이가 낯익은 노란 담벼락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다. 창문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나까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더니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주름살이 더 늘어난, 그러나 여전히 건강한 모습의 할머니가 이웃과 수다를 떨던 중이었다. 오래전 만남을 선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셨지만 얻어 마셨던 커피 이야기에 할머니는 대뜸 주방으로 들어가셨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달달한 커피는 그 어떤 카페에서도 맛볼 수 없는 추억이었다.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는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다. 그리고 약속했다. 내년 봄에도 비양도를 찾아오기로,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예쁜 액자에 담아서.●협재해변, 은모래 위 바다 빛깔 고스란해 제주 서쪽을 대표하는 협재해변은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은모래가 특징이다. 물론 동해에도 유독 모래가 고운 곳들이 있지만 파도가 자주 치고 수심이 깊어 더 강한 파란색을 띤다. 그러나 협재해변은 파도가 적고 수심도 얕은 편이라 은모래 위에 바닷빛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잔잔한 바다 가운데 비양도가 자리해 풍성한 볼거리를 채운다. 해변 한쪽 마을 사람들이 정성스레 쌓아 놓은 돌탑은 여느 예술작품 못지않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던 해 늦여름이었던가, 비양도가 잘 보이는 자리를 골라 텐트를 쳤던 적이 있다. 물놀이에 신난 아이를 바라보며 오후 내내 밀린 책을 읽고, 배가 출출해지자 슬리퍼를 끌고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해물라면 한 그릇에 마냥 행복해졌다. 어둠에 물든 비양도를 바라보며 잠들고, 아침에는 속삭이는 파도 소리에 잠을 깼다. 그때 생각했다. 이 바다, 참 제주스럽다. 아이도 그리운 비양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눈에 담을 수 있는 이곳을 제주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는다.●한림항 공방서 장신구·기념품 제작 체험 비양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한림항 근처, 아기자기한 체험공방 낮잠나무가 자리한다. 젊은 주인이 직접 만든 소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제주의 따스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액세서리와 기념품을 구입하기 좋다. 특히 주인이 직접 디자인했다는 캐릭터 유채씨는 제주의 봄을 떠올리게 하는 유채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왔다는 그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유쾌한 캐릭터로 풀어냈다.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한다. 협재해변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자개모빌부터 동백꽃이나 한라봉처럼 제주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액세서리,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을 담아낸 키링과 그립톡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알차다. 아이는 버려지는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트레이에 도전했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정성껏 재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이 됐다. 엄마는 화사한 봄 귀걸이를 직접 만들었는데, 전복 트레이에 걸린 귀걸이를 볼 때마다 기분마저 노란빛으로 물든다. ●국내 유일 돌염전 ‘소금빌레 ’ 재조명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유일의 돌염전인 ‘소금빌레’를 만날 수 있다. 구엄리에 자리한 이 소금빌레는 용암이 굳어져 깨진 널찍한 현무암지대에 흙을 돋우어 칸칸마다 바닷물을 채우고 햇볕에 말려 천일염을 제조했다. 한때 소금밭의 규모가 1500평에 이를 만큼 구엄리 사람들에겐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다. ‘염쟁이’로 불리던 이들은 귀한 소금밭을 큰딸에게만 상속했다고 한다. 여성의 생활력이 훨씬 강했던 제주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대까지도 활발하게 운영됐던 구엄리 소금빌레는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밀려 결국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구엄리 돌염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모양의 암반과 유난히 깊고 푸른 바다, 관광 자원으로 새롭게 복원된 소금빌레가 제주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빚어낸 덕이다. 한바탕 비가 쏟아져 소금빌레에 찰랑찰랑 빗물이라도 고이면 괜스레 염쟁이의 마음처럼 흡족하기도 하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주상절리 위에 앉아 가만히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험도 색다르다. 여행작가
  • 지방대 1곳당 1000억 주는 ‘글로컬 대학’, 5쪽 짜리 혁신기획서로 뽑는다

    지방대 1곳당 1000억 주는 ‘글로컬 대학’, 5쪽 짜리 혁신기획서로 뽑는다

    정부가 지방대 1곳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선정 방식을 16일 공개했다. 대학들이 산학협력, 대학·학과 통폐합, 재정 여건 개선 같은 중장기적인 혁신안을 제출하면 정성평가를 거쳐 2027년까지 30개 대학을 선정한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청회를 열고 ‘글로컬대학 30 추진 방안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1일 제1회 인재 양성 전략회의에서 밝힌 ‘글로컬대학’ 육성 계획의 후속 조치로 시안에는 ‘글로컬대학’ 선정 요건이 담겼다. 인구 감소에 대응해 지역 맞춤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비수도권 대학을 집중 지원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키운다는 취지다. 지원받으려면 대학들은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동안 대학들이 재정 지원 사업을 따내기 위해 보고서 작성과 발표에 지나치게 매몰돼 왔다는 지적을 고려했다. 기획서에는 ▲산학협력 허브 역할 ▲대학 내·외부 경계 허물기 ▲과감한 혁신 추진 체계 운영 ▲성과 관리 시스템과 공개 방안을 담아야 한다. 교육부는 지역산업 수요에 맞춰 학과 구조를 개편한 독일 미텔슈탄트대, 시도 내 대학 통합으로 학과를 대거 재배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같은 해외 혁신 사례를 제시했다. ‘글로컬대학’ 지정은 오는 5월 예비지정에서 1.5배수를 정한 뒤 7월 본지정을 거쳐 확정된다. 예비지정에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가 대학들의 보고서를 총점 100점으로 평가한다. 가장 배점이 높은 혁신성(60점)에서는 학과나 교수 등 내부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얼마나 혁신적인지를 따진다. ‘지역적 특성’(20점)에서는 지역 혁신을 위한 산학협력과 창업 등에서 대학의 역할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과도 일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라이즈’ 시범 지역을 우대하지는 않지만 시범 지역은 지자체 역량이 인정된 곳이니 (지역적 특성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비시범 지역도 다시 평가받을 수 있어 불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 10개 대학에 이어 2024 ~2027년 매년 5개 안팎의 대학을 추가로 선정한다. 성과 관리(20점)는 대학 자율에 맡기되 교육부가 모니터링한다. 지역 기여도와 지역의 영향력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사업 3년차, 5년차에는 전문 기관을 활용해 실행 계획 이행 여부를 평가한 후 성과가 미흡하면 사업비 환수 조치도 검토한다.
  • ‘배·전·반’ 찾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인터배터리 2023’ 참관 후 첫주문

    ‘배·전·반’ 찾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인터배터리 2023’ 참관 후 첫주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을 꼼꼼히 점검한 뒤 “EV 분야 소재에서부터 부품, 충전 솔루션까지 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라”고 주문했다고 LS그룹이 16일 밝혔다. 구 회장은 전날 LS그룹 전시장을 둘러보고 참여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국내외 배터리 산업의 트렌드를 점검했다. LS는 17일까지 약 270㎡(30부스)의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그룹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전기차 소재 및 부품부터 충전 솔루션까지 토탈 솔루션을 선보이며, 그룹 차원의 EV 밸류체인 역량을 결집시켰다. LS그룹은 ‘All that Energy, LS’라는 주제로 참가, LS일렉트릭, LS MnM, LS이브이코리아, LS E-Link, LS이모빌리티솔루션,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등 7개 회사의 배터리 및 전기차 기술을 한 곳에 모아 4개의 존을 구성했다. 구 회장은 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포스코케미칼 등의 부스를 돌아보며 최신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분야 리딩 기업들이 배터리의 고효율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준비, 리사이클링 순환경제로의 이동 등을 대비한다는 산업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며 “LS도 EV 분야 소재에서부터 부품, 충전 솔루션까지 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에게 최적의 답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LS그룹은 구 회장이 연초 발표한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2030년까지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10살 막내가 “구속!” 따라 외쳐요…대통령실 인근 ‘몸살’

    10살 막내가 “구속!” 따라 외쳐요…대통령실 인근 ‘몸살’

    ‘용산시대’ 개막 10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주민들은 수시로 열리는 집회 소음과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약 5분 거리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근처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집회 소음으로 바깥이 너무 시끄러워 집에서 창문도 열지 못한다“며 ”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다른 주민 주민은 “10살짜리 막내가 ‘이재명 구속’을 따라 하고 있다”며 “밖에서 반복해서 이 소리가 들리니 막내가 외워 버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는 매주 토요일 삼각지역 11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달 11일에는 삼각지역 인근에서 이 집회를 포함해 4건의 집회·행진이 신고된 상태다. 신고 인원만 총 1만1080명에 달한다. 삼각지역 인근의 다른 아파트에 10년째 거주 중인 이모씨는 일부 단체가 집회할 때 대형 크레인에 스피커를 매다는 바람에 고층에서는 소리가 더 울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집회가 시작된 초반에는 하루에 4∼5번씩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러나 바뀌는 것도 없고 경찰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지금은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강로1가 주민인 초등학생 A(11)양은 “집에 있으면 너무 시끄러워 영어학원에서 내주는 녹음 숙제도 할 수가 없다”고 속상해했다.주민들은 집회가 열릴 때마다 한강대로 등 주요 도로가 통제돼 발생하는 교통 체증도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삼각지역 인근에서 자취하는 20대 직장인 정모씨는 이제는 주말이면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한다. 강남에서 친구를 만날 때면 늘 버스를 탔는데 삼각지역에서 집회가 시작되고 나서는 길이 너무 막히다 보니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지하철을 타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용산구 이촌동에 사는 30대 강모씨도 “일주일에 3∼4번가량 이용하는 남산도서관에 가려면 삼각지역 인근을 지나야 하는데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져서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삼각지역을 지나는 마을버스 안에는 ‘대통령실 이전, 삼각지 부근 시위로 인해 배차시간이 지연되는 점을 양해해달라’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반대로 지하철 삼각지역 이용객 수는 크게 늘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삼각지역에서는 총 72만 6675명이 타고 내렸다. 대통령실이 옮겨오기 전인 지난해 같은 달 46만 8496명과 비교해 55.1% 증가한 수치다.참다못한 삼각지역 인근 용산대우월드마크와 용산파크자이 주민은 지난해 12월 집회 소음 등과 관련한 탄원서를 각각 395명, 426명의 이름으로 관할 구청·경찰 등에 제출했다. 용산베르디움프렌즈에서도 지난 1월 340명이 탄원서를 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집단민원의 경우 규정상 원본을 제출해야 하지만 탄원서가 사본으로 제출돼 개인 민원으로 접수한 뒤 소음 측정 주무 기관인 경찰로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달 13일 앞으로 집회 소음이 지나치면 스피커나 앰프를 일시 압수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주요 도로에서 집회할 경우에는 양방향 차로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각지역과 가까운 아파트에 사는 이모(37) 씨는 “그동안 (수많은 민원에도) 큰 개선이 없었기 때문에 대책을 발표한다고 해서 주변 환경이 쾌적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행진이 가능한지를 두고 법정 싸움도 여러 차례 벌어졌다. 그때마다 법원은 대통령 집무실은 관저가 아니므로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집회·행진을 금지하는 건 부당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집시법 11조 3항은 대통령 관저 등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서 옥외 집회·시위를 금지한다. 대표적으로 참여연대와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집회 금지 통고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은 1월 12일과 이달 3일 각각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다만, 1월 31일 서울행정법원은 금속노조가 경찰을 상대로 같은 취지로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교통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재판부는 “3000명의 인원이 전쟁기념관 앞 4개 차로 전부를 점거해 행진하면 주요 도로·주변 도로 그리고 서울 도심 전체의 교통 소통에 심각한 장애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 “효과 좋다” 입소문 난 일본 ‘국민 감기약’ 호흡곤란 주의

    “효과 좋다” 입소문 난 일본 ‘국민 감기약’ 호흡곤란 주의

    일본에서 ‘국민 감기약’으로 불리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효과 좋은 감기약으로 입소문이 난 종합감기약 ‘파브론 골드A’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최근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약은 마약 성분인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아편유사 진통제로,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2015년부터 12세 미만 사용 금지를 권고한 성분이다. 파브론 골드A는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로 다른 성분과 혼합돼 있어 한외마약에 해당한다. 한외마약은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지만 이를 추출해 새로운 마약으로 제조할 수 없으며 의존성도 일으키지 않는다. 디히드로코데인 단일제일 때 마약류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도 파브론 골드A는 12세 미만 소아에게 사용하지 않는다. 12~14세에서는 1회 사용 시 1정 사용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일본어로 표기된 사용상 주의사항을 알지 못하는 국내 여행객들이 어린 아이에게 먹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 약을 복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은 호흡곤란이다. 폐질환 등 호흡기 건강에 이상이 있는 18세 미만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이 일부 환자에서 호흡 억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 성분이 들어간 약품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구매와 복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12세 미만 소아, 18세 미만의 비만 환자, 또는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후군, 중증 폐 질환 등의 환자에게 디히드로코데인 투여를 제한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라며 “개인이라도 유통 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서울 지하철, 개찰구 잠깐 나갔다 오면 요금 안 내도록

    서울 지하철, 개찰구 잠깐 나갔다 오면 요금 안 내도록

    지하철 이용 중 화장실이 급하거나 방향을 잘못 찾아 개찰구 밖을 나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역무원을 호출해 비상문을 이용하게 되는데 앞으로 이런 수고를 덜 수 있게 된다. 하차 후 일정시간 내에 동일한 역에서 재승차할 경우 추가로 요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서비스 개선 방안 등 14건의 ‘창의행정’ 우수 사례를 연내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창의행정 실현의 첫걸음으로 직원 공모를 거쳐 113건의 시민 민원 개선 아이디어를 찾았고, 이 중 우수 사례 14건을 선정해 이날 공개했다. 도착역 안내 시간 늘리고 스크린도어 뒷면에 역명 스티커 1호 사례는 ‘더욱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 구축’이다. 지난해 제기된 지하철 서비스 민원 1만 3000여건을 분석해 내놓은 해결책이다. 지난해 최다 지하철 관련 민원은 ‘지하철 도착역 정보 안내 부족’(819건)이다. 그동안 지하철 도착역 안내화면 표시가 너무 짧거나, 역에 도착한 뒤 역사 기둥이나 광고판, 차량 창문틀 등에 시야가 가려 역명이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지하철 내 도착역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내부 안내표시기의 표출 시간과 빈도를 늘리고, 스크린도어 뒷면에 역명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지하철 반대 방향 재탑승 시 추가 요금 지불’ 관련 민원도 514건이나 됐다. 실수로 내릴 역을 지나쳤거나 방향을 착각해 되돌아가려고 하면 중앙 승강장이 아닌 역에서는 개찰구를 통과해야 반대편 승강장을 갈 수 있다. 또 화장실이 개찰구 밖에 있는 경우엔 이용이 어려운 점도 있다. 대체로 개찰구 옆 비상벨을 눌러 역무원을 호출해 비상문을 이용하곤 하지만, 역무원이 없을 땐 어쩔 수 없이 개찰구를 통과해 다시 기본요금을 내고 들어와야 한다. 서울시는 이로 인한 시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경기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 철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시스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차 후 동일한 역에서 일정 시간 내에 다시 승차하면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환승을 적용하는 방안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요금을 면제하는 재승차 시간을 ‘10분 이내’로 검토 중이다. 중앙정류소에 횡단보도 추가…세금고지서 큰글씨로 버스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고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 중앙버스 정류소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실행에 옮긴다. 서울시는 우선 환승 인원이 많은 버스정류장 1∼2곳에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효과에 따라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세금고지서 디자인을 큰 글씨로 변경해 고지 내용과 납부 방법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개선안은 6월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발송분부터 차례로 시행해 올해 정기분 세금고지서 총 1340만건에 적용될 예정이다. ‘뽁뽁이 대체 단열용 덧유리 시공’ 아이디어는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기포가 들어간 필름인 뽁뽁이 대신 단열용 덧유리를 시공해 에너지 취약계층이 매년 뽁뽁이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수고를 덜고 떼어내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쓰레기도 줄이는 대책이다. 서울시는 ‘에너지 서울 동행단’(가칭)을 운영해 노인·장애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덧유리 설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용률이 저조한 서울시 공영주차장 일부의 정기권 요금은 상반기 중 최대 50% 내외로 내려 시민의 주차요금 부담을 덜어준다. 시 공영주차장은 주변 민영주차장과 주차요금이 큰 차이가 없어 전체 131곳의 이용률이 5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시 세입 감소에도 영향을 미쳐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공임대주택 입주가 확정된 노약자·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이 신규입주 계약을 체결하는 장소는 기존 서울주택도시공사(SH) 본사 한곳에서 25개 자치구에 있는 주거안심종합센터로 상반기부터 차례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공원유실물 조회·보관 서비스와 경찰청 유실물 포털 서비스(LOST112) 연계 ▲고질적 상습정체·사고위험 도로 단계적 개선 ▲특수고용직 등 노동약자 대상 서울형 입원생활비 제도의 신청·심사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창의행정 제안이 시민 체감 등 성과로 이어지는 데 기여한 직원에게 포상금 최대 500만원 지급, 특별휴가, 승진 가점 등의 충분한 보상을 하기로 했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창의행정 노력이 시의 전 업무영역에서 더 잘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황성기 칼럼] 광우병 시즌2, 후쿠시마/논설고문

    [황성기 칼럼] 광우병 시즌2, 후쿠시마/논설고문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는 한국이다. 2021년부터의 일이다. 지난해는 29만 1748t(27억 달러)을 사들였다. 이명박(MB) 정부 첫해인 2008년 광우병 광풍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대한민국은 지금 미국 소고기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가 됐다. 2021년 국민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3.6㎏. 미국산을 5㎏ 먹었다. 한우·육우(4.8㎏)보다 더 먹었다. 광우병 의심 소가 주저앉거나 ‘인간 광우병’에 걸렸다는 여성의 TV 화면은 15년 전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MBC ‘PD수첩’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여론에 불을 질렀다. ‘광우병 프레임’은 반미, 반보수, 반정부, 페이크 뉴스의 합체작이다. 광우병은 진실이 됐다. 광화문 촛불시위는 3개월간 이어진다. ‘광우병 대책회의’에는 민주당과 참여연대 등 1000여개 진보단체가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소고기 때문에 파업까지 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광우병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는 한 건도 없다. 2011년 대법원은 PD수첩 보도를 허위라 판결했다. 국가적 괴담 사태는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어처구니없이 끝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6월이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류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낸다. 방출수를 바다로 보낼 1㎞의 해저터널이 완성되면 132만t의 방류는 시작될 것이다. 광우병의 데자뷔가 어른거린다. 지난 2월 16일 한국해양과학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후쿠시마 방출수의 방사성물질 중 하나인 삼중수소(트리튬)를 10년간 배출해도 농도가 10만분의1 높아지는 데 불과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국책 연구기관의 발표인데도 결론을 정해 놓은 쪽에선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왜곡·편향된 일본 정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이란 논평이 그렇다. 심지어는 “삼중수소에 노출된 수산물을 장시간 섭취하면 DNA가 변형되거나 생식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탄소-14는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15년 전 막무가내 논리와 많이 닮았다. “태평양에 방류되면 1조분의1 이상으로 희석돼 위험이 없으며 언론이 해양 방류가 위험하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허위”라는 핵의학 전문가의 반론이 보다 과학적이다. 정당, 시민단체, 학계, 언론이 진영논리로 무장하고 ‘광우병 시즌2’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제사회도 방류를 지지하는 서방과 ‘주변국 협의 없이는 방류해선 안 된다’는 중국 편으로 쪼개졌다. 미국이 방류를 지지했고, 주요 7개국(G7)도 머지않아 일본 손을 들어줄 것이란다. 태평양도서국포럼(PIF)과 호주, 뉴질랜드 상당수도 일본 쪽에 가깝다. 이도 저도 아닌 나라는 한국뿐이다. 정부가 움직이곤 있으나 속도가 느리고 방향성도 안 보인다.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대응의 실패는 ‘선(先)결정, 후(後)통보’로 국민 동의를 구했다는 데 있다. ‘미국산 소고기=광우병’은 허위로 판명됐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은 가짜뉴스를 믿었다. 과학에 근거한 정보 대신 가짜뉴스와 괴담이 사방팔방 퍼져 나가는 걸 막지 못한 정부의 실책이었다.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실패는 광우병 사태 한 번으로 족하다. 방출수의 유무해 판단은 처음도 과학, 마지막도 과학이어야 한다. 정부는 국민 신뢰를 구축하는 과학적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 일본이 제공하는 후쿠시마 방출수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더 요구해야 한다. 일본도 IAEA와 G7만 바라봐선 안 된다. 주변국 국민들의 우려를 가볍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원전 방출수에 대한 제3자 기관의 객관적 검증 기회를 관련국 참여하에 만들어야 한다. 반일, 반보수, 반정부, 가짜뉴스가 태평양 바다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 ①세대교체 실패 ②맞춤 전략 부실 ③동기부여 결여… 한국야구 ‘거품’ 빼라

    ①세대교체 실패 ②맞춤 전략 부실 ③동기부여 결여… 한국야구 ‘거품’ 빼라

    김광현·양의지 등 여전히 주축2000년대 황금세대에서 정체고연봉에 국내 프로리그 ‘안주’현실 인정하고 시스템 정비해야이강철 “선수들은 잘해줘, 내 탓”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 야구에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에서 더 큰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초대 대회인 2006년 WBC에서 4강,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6년 만에 재개된 ‘야구 월드컵’에서 다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날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은 정말 준비를 많이 했고, 정말 역대급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선수들은 잘해 줬다.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이번 2023 WBC에서 4강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호주에 7-8로 패하고, 일본에는 가까스로 콜드게임 패(4-13)를 면하는 수모를 당하면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이 ‘도쿄 참사’로 불릴 정도로 참담한 성적을 거둔 것은 세대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대표팀 전체 평균 연령은 29.2세로 역대 최연소라는 일본 대표팀(27.3세)보다 약 두 살 많다. 특히 타자들의 연령은 평균 31.3세에 이른다. 대표팀의 주축 타자도 김현수(35), 최정(36), 박병호(37), 양의지(36) 등 30대 중반을 넘긴 선수가 대부분이다. 20대 중에선 이정후(25)와 강백호(24)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강백호는 어이없는 플레이로 팬들의 분노를 샀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노장 김광현(35)은 일본전 선발을 맡아야 했다. 원태인(23)과 김윤식(23), 소형준(22), 이의리(21) 등 20대 투수가 적지 않았지만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 했다. 한마디로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황금세대의 영광에 취해 국제 무대에서 통할 선수들을 키우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략 부재도 눈에 띈다. 이 감독은 확실히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가 호주전이라고 말하면서도 호주전에선 총력을 다하지 않은 듯 보였다. 호주전 7회와 8회 3점씩을 내준 것은 벤치의 책임이 적지 않다. 대표팀이 받아 든 성적표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KBO리그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100억원을 훌쩍 넘는 돈을 받는 자유계약선수(FA)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선수들이 받고 있는 연봉과 인기는 실력보단 야구 저변은 얕은데 구단은 많은 환경적인 영향이 크다. 그 결과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줄고 결국 국제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국내용 선수만 늘었다.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뒤 이정후는 “저희 기량이 아직 세계의 많은 선수에 비해 떨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현실을 인정하고 다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 여성은 더 화사하게, 남성은 더 과감하게

    여성은 더 화사하게, 남성은 더 과감하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찾아온 첫봄이 꽁꽁 언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3년간 팬데믹의 터널을 빠져나온 패션업계는 올봄 한층 더 화사하고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봄 여성복은 파스텔 색상이 인기를 끌고, 남성복은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의 성격이 짙어졌다. 또 재택근무가 끝나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활동성을 강조한 데님(청) 소재나 아웃도어와 일상복을 합친 ‘고프코어’ 패션이 인기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스타일인 Y2K 패션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데님부터 레이스까지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며,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이 봄을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의 도움을 받아 올봄 유행 키워드를 정리했다.봄 거리 물들이는 파스텔 색상 여성복 시장에선 분홍, 연보라, 하늘색 등 파스텔 색상이 적용된 의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분홍(115%), 흰색(110%), 파랑(75%), 연보라(50%) 등 밝은 색상의 원피스 상품이 전년 동기와 대비해 더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레이디스는 생기 있는 연보라 색상의 트위드 재킷과 트렌치코트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삼성물산 데일리웨어 브랜드 코텔로는 레몬색 트위드 재킷·바지 셋업을 비롯해 다양한 파스텔 색상의 니트를 선보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폴스미스, 아크네 스튜디오 등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색상에 주목했다. 하늘과 구름을 연상시키는 하늘색, 한적한 바닷가의 석양빛을 담은 노을색과 함께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는 갈색을 주요 색상으로 꼽았다.성별 구분 없는 ‘젠더리스’ 대세 이번 시즌 남성복 트렌드는 ‘젠더리스’다. 속살이 비치는 망사처럼 여성복에 자주 쓰였던 소재들이 남성 컬렉션에서 자주 보였다. 평범한 재킷 안에 망사 소재 옷을 받쳐 입어 과감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여성복의 형태적 특성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어깨나 배 등 특정 부분을 노출한 ‘컷아웃’ 디자인이나 짧은 기장의 재킷, 우아한 부츠컷(나팔)바지, 치마바지 등이 눈에 띈다. 체형에 맞도록 품을 조절할 수 있는 끈이나 여밈 장치 등을 적용한 옷들도 출시됐다. 남성용 반바지 길이는 나날이 짧아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보유한 벨기에 브랜드 ‘드리스 반 노튼’은 정장 바지를 뚝 잘라 놓은 것처럼 보이는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는 짧은 반바지 위에 꽃무늬 레이스를 덧댄 상품을 선보였다.젊음의 상징 ‘청청 패션’ 주목 데님 소재가 인기를 끌면서 그 쓰임새도 넓어지고 있다. 청재킷, 청바지를 넘어서 청 트렌치코트, 청 카고바지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위아래 모두 데님으로 통일한 ‘청청’ 패션도 올해 패션 업계가 주목하는 차림새다. LF가 전개하는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은 이날 남성복 데님 라인 ‘뉴욕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핵심 상품인 ‘MA-1’ 항공점퍼, 맨투맨 등을 데님 소재로 제작해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여성복 타임은 우아한 원피스나 스커트 등과 함께 청재킷을 연출해 활동성을 강조했다. 남성복 타임옴므도 상하의 셋업 등 데님 상품 가짓수를 늘렸다.‘애슬레저’ 넘어 ‘고프코어’ 눈길 지난해 일상복과 운동복의 개념을 합친 ‘애슬레저’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고프코어’가 인기를 끈다. 고프코어는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와 평범하고 편안한 차림새인 ‘놈코어’의 합성어다. 아웃도어 의류인 바람막이 재킷, 고어텍스 신발이나 카고바지, 배낭 등을 일상복으로 승화해 실용성과 활동성을 높인 스타일이다. 커다란 주머니나 크기 조절을 위한 끈, 지퍼 등 기능적 요소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헨리코튼은 올봄 낚시 의류와 일상복을 더한 ‘피셔맨 재킷’을 추천했다. 카라가 있는 재킷에 주머니를 많이 달고 구김을 넣어 ‘점잖으면서도 힙한’ 고프코어 스타일을 보여 준다.
  • 치솟은 서민대출 연체율… 취약층 빚 부담도 커졌다

    치솟은 서민대출 연체율… 취약층 빚 부담도 커졌다

    미소금융 1년 만에 24%나 급증 햇살론15 대위변제 2년간 2.8배 유예해도 고금리·불경기에 악화“채무재조정 등 대책마련 나서야” 지난해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 대출상품의 연체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서민을 위한 각종 유예 정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이 늘어난 것이다. 1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미소금융 상품의 연체율은 5.2%를 기록했다. 2021년 말 4.2%에서 1% 포인트 올라 무려 23.8% 급증한 것이다. 2018년 4.6%에 머물던 연체율은 2019년 5.2%를 기록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원금 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2020년 4.4%, 2021년 4.2%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5%대로 올라섰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서민금융 정책상품인 미소금융은 개인신용평점과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저리로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대부업·불법사금융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최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도 지난해 말 15.5%를 기록했다. 전년(14.0%)보다 1.5% 포인트 올라 10.7% 급증한 것이고 그 전인 2020년(5.5%)보다는 무려 2.8배 폭등했다. 대위변제율은 정부가 채무자의 빚을 대신 갚아 준 비율을 뜻한다. 빚을 갚지 못한 청년층도 크게 늘었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의 취업준비생 또는 사회초년생에게 대출해 주는 햇살론유스의 대위변제율은 지난해 말 기준 4.8%로 1년 전(2.9%)보다 65.5% 상승했다. 정부가 대신 갚아 준 금액인 총대위변제액은 2021년 160억원에서 254억원으로 불었다. 저신용자 대출상품인 근로자햇살론의 대위변제율은 지난해 10.4%를 기록해 전년도(10.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소금융, 햇살론15 등 서민금융 대출상품의 연체율이나 대위변제율이 상승한 것은 취약층의 빚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당국이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대출상환 유예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빚을 갚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취약계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올해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빚 부담도 무거워질 전망”이라며 “취약계층의 부실 폭탄이 현실화되기 전에 채무 재조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法 “수술 안 한 트렌스젠더도 ‘여자’”…한국도 성별정정 쉬워지나

    法 “수술 안 한 트렌스젠더도 ‘여자’”…한국도 성별정정 쉬워지나

    한국 법원이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별 정정을 허가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14일 “서울서부지법 제2-3민사부(재판장 우인성)가 지난달 15일 트랜스젠더 A씨에 대한 성별 정정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성전환수술 강제가 개인의 존엄을 침해하므로, 수술이 아닌 다른 요건에 의하여 그 사람의 성 정체성 판단이 가능하다면 그에 의하여 성 정체성을 판단하면 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정신적 요소가 정체성 판단의 근본적 기준이며, 생물학적, 사회적 요소보다 우위에 두어 판단해야 한다”며 “외부 성기가 어떠한가는 성 정체성 판단을 위한 평가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에 따르면 A씨는 태어날 때 ‘남성’으로 출생신고가 되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여성으로서의 성 정체성이 확고하여 만 17세인 2015년부터 꾸준히 호르몬요법을 이어왔다. 가족은 물론 학교와 직장에서도 여성으로 일상생활을 해왔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아 “사회적 혼란과 혐오감 불편감 당혹감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성별 정정 허가 신청을 기각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성전환자의 외부 성기가 제삼자에게 노출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극히 이례적인 경우를 전제하여 혼란, 혐오감 불편감, 당혹감 등이 사회에 초래된다고 일반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건을 대리한 장서연 변호사는 “이제 더 이상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법적 성별 정정을 위하여, 원하지 않는 수술을 강요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결정이 다른 법원에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선언만 하면 성별 바꿔주는 해외 사례 해외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성전환수술을 성별 정정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핀란드에서는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선언하면 이를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지금까지는 성전환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새 법안에는 18세 이상 성전환자가 ‘자기 선언’ 과정만 거치면 법적으로 성별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앞으로 18세 이상의 핀란드인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는 것만으로 자신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의회는 성전환 인정을 간소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의학적 진단 없이도 16세를 넘으면 법적 성별 정정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영국 정부는 1999년 스코틀랜드 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스웨덴은 1972년 제정된 성별 정정 관련 법률에서 성별 정정을 위해 성전환수술을 요구하는 조항이 있었지만, 2012년 12월 19일 위헌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197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성별 정정을 위해 자신의 뜻과 달리 생식능력을 박탈하게 된 트랜스젠더에 대하여 금전배상을 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 등산복 아니고 ‘고프코어’ 입어볼까…마스크 벗은 첫봄, 패션에도 찾아온 엔데믹

    등산복 아니고 ‘고프코어’ 입어볼까…마스크 벗은 첫봄, 패션에도 찾아온 엔데믹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찾아온 첫봄이 꽁꽁 언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3년간 팬데믹의 터널을 빠져나온 패션업계는 올봄 한층 더 화사하고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 1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봄 상품이 출시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기도 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봄 여성복은 파스텔 색상이 인기를 끌고, 남성복은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의 성격이 짙어졌다. 또 재택근무가 끝나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활동성을 강조한 데님(청) 소재나 아웃도어와 일상복을 합친 ‘고프코어’ 패션이 인기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스타일인 Y2K 패션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데님부터 레이스까지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며,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이 봄을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의 도움을 받아 올봄 유행 키워드를 정리했다. 봄 거리 물들이는 파스텔 색상 여성복 시장에선 분홍, 연보라, 하늘색 등 파스텔 색상이 적용된 의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분홍(115%), 흰색(110%), 파랑(75%), 연보라(50%) 등 밝은 색상의 원피스 상품이 전년 동기와 대비해 더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레이디스는 생기 있는 연보라 색상의 트위드 재킷과 트렌치코트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삼성물산 데일리웨어 브랜드 코텔로는 레몬색 트위드 재킷·바지 셋업을 비롯해 다양한 파스텔 색상의 니트를 선보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폴스미스, 아크네 스튜디오 등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색상에 주목했다. 하늘과 구름을 연상시키는 하늘색, 한적한 바닷가의 석양빛을 담은 노을색과 함께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는 갈색을 주요 색상으로 꼽았다. 아빠 수트는 가라…‘젠더리스’ 남성복 대세 이번 시즌 남성복 트렌드는 ‘젠더리스’다. 속살이 비치는 망사처럼 여성복에 자주 쓰였던 소재들이 남성 컬렉션에서 자주 보였다. 평범한 재킷 안에 망사 소재 옷을 받쳐입어 과감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여성복의 형태적 특성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어깨나 배 등 특정 부분을 노출한 ‘컷아웃’ 디자인이나 짧은 기장의 재킷, 우아한 부츠컷(나팔)바지, 치마바지 등이 눈에 띈다. 체형에 맞도록 품을 조절할 수 있는 끈이나 여밈 장치 등을 적용한 옷들도 출시됐다. 남성용 반바지 길이는 나날이 짧아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보유한 벨기에 브랜드 ‘드리스 반 노튼’은 정장 바지를 뚝 잘라놓은 것처럼 보이는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는 짧은 반바지 위에 꽃무늬 레이스를 덧댄 상품을 선보였다. ‘위아래 청청도 오케이’…젊음의 상징 데님 데님 소재가 인기를 끌면서 그 쓰임새도 넓어지고 있다. 청재킷, 청바지를 넘어서 청 트렌치코트, 청 카고바지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위아래 모두 데님으로 통일한 ‘청청’ 패션도 올해 패션 업계가 주목하는 차림새다. LF가 전개하는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은 이날 남성복 데님 라인 ‘뉴욕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핵심 상품인 ‘MA-1’ 항공점퍼, 맨투맨 등을 데님 소재로 제작해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여성복 타임은 우아한 원피스나 스커트 등과 함께 청재킷을 연출해 활동성을 강조했다. 남성복 타임옴므도 상하의 셋업 등 데님 상품 가짓수를 늘렸다. 등산복 아니고 ‘고프코어’…일상 속 실용성·활동성 강조 지난해 일상복과 운동복의 개념을 합친 ‘애슬레저’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고프코어’가 인기를 끈다. 고프코어는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와 평범하고 편안한 차림새인 ‘놈코어’의 합성어다. 아웃도어 의류인 바람막이 재킷, 고어텍스 신발이나 카고바지, 배낭 등을 일상복으로 승화해 실용성과 활동성을 높인 스타일이다. 커다란 주머니나 크기 조절을 위한 끈, 지퍼 등 기능적 요소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헨리코튼은 올 봄 낚시 의류와 일상복을 더한 ‘피셔맨 재킷’을 추천했다. 카라가 있는 재킷에 주머니를 많이 달고 구김을 넘어 ‘점잖으면서도 힙한’ 고프코어 스타일을 보여준다.
  • 서민대출 연체율 급상승…취약층 가계부채 부실 우려

    서민대출 연체율 급상승…취약층 가계부채 부실 우려

    지난해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 대출상품의 연체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서민을 위한 각종 유예정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이 늘어난 것이다. 1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미소금융 상품의 연체율은 5.2%를 기록했다. 2021년말 4.2%에서 1% 포인트 올라 무려 23.8% 급증한 것이다 . 2018년 4.6%에 머물던 연체율은 2019년 5.2%를 기록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원금 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2020년 4.4%, 2021년 4.2%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5%대로 올라섰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서민금융 정책상품인 미소금융은 개인신용평점과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저리로 대출해주는 사업이다. 대부업·불법사금융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최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도 지난해 말 15.5%를 기록했다. 전년(14.0%)보다 1.5% 포인트 올라 10.7% 급증한 것이고 그 전인 2020년(5.5%)보다는 무려 2.8배 폭등했다. 대위변제율은 정부가 채무자의 빚을 대신 갚아준 비율을 뜻한다. 빚을 갚지 못한 청년층도 크게 늘었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취업준비생 또는 사회초년생에게 대출해주는 햇살론유스의 대위변제율은 지난해 말 기준 4.8%로 1년전(2.9%)보다 65.5% 상승했다. 정부가 대신 갚아준 금액인 총 대위변제액은 2021년 160억원에서 254억원으로 불었다. 저신용자 대출 상품인 근로자햇살론의 대위변제율은 지난해 10.4%를 기록해 전년도(10.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소금융, 햇살론15 등 서민금융 대출상품의 연체율이나 대위변제율이 상승한 것은 취약층의 빚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당국이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대출상환 유예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빚을 갚기 어려울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취약계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의원은 “올해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빚 부담도 무거워질 전망”이라며 “취약계층의 부실 폭탄이 현실화되기 전에 채무재조정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예인·한의사·변호사…병역비리 137명 재판 넘겨

    연예인·한의사·변호사…병역비리 137명 재판 넘겨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했다가 적발된 래퍼 라비(30·본면 김원식)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허위 진단서를 받은 래퍼 나플라(31·본명 최석배)와 그가 병역을 제대로 이행한 것처럼 출근부를 조작한 공무원들도 함께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합동수사팀은 13일 라비 등 병역 면탈자 49명을 병역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미 구속 기소된 병역 브로커 구모(47)씨와 김모(37)씨도 병역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공전자기록 등 불실기재·행사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범행에 가담한 공범 9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3개월 동안 합동수사팀이 병역 면탈 사건과 관련해 기소한 인원만 130명이다. 공범 중에는 한의사와 전직 대형 로펌 변호사도 있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작 등 뇌전증을 꾸며 내고 병무청에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브로커 구씨와 김씨가 의뢰인들로부터 받은 범죄수익 약 16억원에 대해서도 추징보전 조치했다. 구씨의 수사 과정에서 나플라의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둘러싼 공무원의 병무 비리 혐의도 포착됐다. 검찰은 나플라와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관 강모(58)씨, 서울 서초구청 공무원 염모(58)씨 등 7명을 이날 재판에 추가로 넘겼다. 나플라의 소속사인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37)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나플라의 출근기록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 은행 3곳 줄파산에… 美 “예금 전액 보호” 불끄기

    은행 3곳 줄파산에… 美 “예금 전액 보호” 불끄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한 지 이틀 만에 뉴욕주의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 지난 8일 실버게이트은행의 자발적 청산 발표에 이어 5일 만에 은행 3개가 연달아 문을 닫자, 미 당국은 예금 전액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뉴욕주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12일(현지시간) “DFS는 예금주 보호를 위해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시그니처은행 총자산은 1103억 6000만 달러(약 143조 8300억원), 예치금은 885억 9000만 달러(115조 4000억원) 규모다. 2001년 이후 파산한 미국의 562개 은행 가운데 예치금 기준 역대 2위인 SVB(1754억 달러·228조 1000억원)와 7위 시그니처은행이 잇달아 무너진 것이다. 두 은행의 자산은 총 3193억 6000만 달러(417조 2438억원)로 2008년(3735억 8880만 달러)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피해다. 이날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은 가상자산이 예치금의 4분의1에 육박해 그간 파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스타트업 고객이 많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마저 제기돼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날 미 재무부·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성명을 내고 (SVB의) “모든 예금주를 완전하게 보호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예금보험은 25만 달러(약 3억 2545만원)까지만 보전하지만, 미 당국이 초과 금액도 보호키로 한 것이다. 또 연준은 은행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라는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금융 기관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영향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의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 이재명 책임 묻는 유서 재판 증거론 쓸 수 없다?

    이재명 책임 묻는 유서 재판 증거론 쓸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고 전형수씨가 이 대표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성남FC 후원금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서도 증거능력을 가질 순 있지만 검찰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6쪽 분량의 유서에 “기본과 원칙에 맞게 일을 처리했다. 억울하게 연루된 것을 이 대표님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등 억울함을 호소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전씨는 네이버가 성남FC에 후원한 40억원과 관련해 이 대표의 공범으로 향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의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이 대표 책임을 묻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전씨는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는 없어야죠”라는 호소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향후 기소될 이 대표의 공판에 그가 증인으로 출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서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자신은 이 대표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는 취지로 증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전씨가 남긴 유서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형사소송법은 재판에서 진술할 필요가 있는 자가 사망했을 땐 신빙성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유서 등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단, 유서가 증거로 채택되려면 검찰이 이를 적법하게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유족이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이다. 또 유서 내용 가운데는 검찰의 압박 수사를 비판하는 부분도 있어 굳이 검찰이 이를 재판부에 제시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씨는 유서에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하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지만 돈 없는 사람은 너무 어렵다”고 압박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서에 증거능력이 부여될 순 있으나 범죄사실과 직접 관련 있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족도 원치 않는 상황에 이를 확보해 증거로 제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부장 회의를 소집하고 “앞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에 맞고, 세상의 이치에 맞고, 사람 사는 인정에 맞도록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남부지검 병역 비리 수사 3개월 “공문서 조작에 공무원도 가담”

    남부지검 병역 비리 수사 3개월 “공문서 조작에 공무원도 가담”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했다가 적발된 래퍼 라비(30·본면 김원식)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허위 진단서를 받은 래퍼 나플라(31·본명 최석배)와 그가 병역을 제대로 이행한 것처럼 출근부를 조작한 공무원들도 함께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13일 이런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수사팀을 꾸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재판에 넘겨진 인원만 137명이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브로커와 공모해 뇌전증을 거짓으로 꾸며내고 병무청에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병역면탈사범이 108명이고, 브로커와 계약해 대가를 지급하거나 뇌전증 관련 거짓 진술을 하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가족·지인 20명이 포함됐다. 공범에는 한의사와 전직 대형로펌 변호사도 있다. 앞서 브로커 구씨는 지난해 12월, 김씨는 지난 1월 구속기소돼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둘은 의뢰인들로부터 각각 13억 8387만원, 2억 1760만원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범죄수익 약 16억원을 추징보전 조치했다. 구씨의 수사 과정에서 나플라의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둘러싼 공무원의 비리 혐의도 포착됐다. 검찰은 나플라와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관 강모(58)씨, 서울 서초구청 공무원 염모(58)씨 등 3명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37)씨와 다른 공무원 3명 등 4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구씨도 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들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나플라의 출근 기록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면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공무원들은 나플라가 서초구청에 출근한 적 없는데도 141일 동안 정상 근무한 것처럼 일일복무상황부를 조작했다. 그러면서 나플라가 출근했지만 정신질환으로 적응하기 어려워 잦은 지각과 조퇴·병가 불가피했다는 내용의 기록을 남겼다. 나플라는 이런 기록을 토대로 조기 소집해제를 밟았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 오스카 다큐상 ‘나발니’-주제가상 ‘RRR’ 우크라에 보내는 응원가

    오스카 다큐상 ‘나발니’-주제가상 ‘RRR’ 우크라에 보내는 응원가

    12일(현지시간)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7관왕을 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4관왕에 오른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 쏠린 눈길 만큼 러시아의 반(反) 푸틴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47)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나발니’와 인도의 액션 판타지 영화 ‘RRR’에도 관심이 간다. 두 영화는 묘하게도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응원하게 만들도록 연결되는 점이 흥미롭다. ‘나발니’는 장편 다큐상을 수상했는데 연단에는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미리 올라와 있었다. 다니엘 로허 감독의 소개를 받고 마이크 앞에 나온 그녀는 “내 남편은 진실을 말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다”면서 “당신과 우리나라가 자유로워질 날을 꿈꾸고 있다. 내 사랑, 힘을 내길.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나발니는 1976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근처 부틴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2008년 러시아 대형 국영기업 여러 곳의 비리와 부패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정·재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1년 반부패 재단을 설립한 뒤 고위 관료의 비리와 정경유착 의혹 등을 본격 폭로하면서 러시아 기득권층의 대항마 입지를 굳혔다. 주류 언론에서는 외면당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지를 확보했고,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반부패 시위를 여러 차례 주도했다.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전과로 인한 피선거권 자격 논란 끝에 출마 자체가 봉쇄됐다. 나발니는 2년 뒤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쓰러지며 일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는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 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돼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이듬해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곧이어 열린 재판에서 횡령 등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했고, 지난해에는 사기 및 법정모독 등 혐의로 징역 9년형이 더 얹어졌다. 나발니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도시 블라디미르의 감옥에 수감돼 있으며, 그 동안 수십 차례 징벌방에 보내진 탓에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편 다큐상을 받은 ‘나발니’도 독살 시도 등 그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나발니는 연방보안국(FSB) 고위 인사인 척 굴어 자신의 암살 작전에 가담한 FSB 요원과 통화하며 진상을 파헤친다. 로허 감독은 “알렉세이, 당신이 우리에게 보낸 중요한 메시지를 세상은 잊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독재자와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발니의 딸 다리아 나발나야는 다른 인터뷰를 통해 “영화가 당연히 누릴 만한 관심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는 아버지를 구출해낼 것이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연대를 굳건히 하자는 의지 같기도 했다.인도 영화 역사상 처음 오스카 주제가상을 수상한 ‘RRR’의 주제가 ‘나아뚜 나아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앞에서 촬영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인도 영화 사상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작품이기도 하다. 열닷새에 걸쳐 150명의 춤꾼과 200명의 스태프가 하루 12시간씩 촬영했단다. 물론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에 촬영했다. 영국 식민지배에 저항하는두 전설적인 혁명가를 그린 RRR(일어나 포효하고 봉기하라)의 문제의식과 러시아의 침공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들이 연결된다. 주제가상을 수상한 MM 키라바니와 찬드라보스는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카펜터스의 노래 ‘탑 오브 더 월드’를 개사해 부르는, 재치있는 수상 소감을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한편 단편 다큐멘터리상은 인도 영화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Elephant Whispers)가 수상했다. 인도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 ‘李 책임’ 묻는 전 비서실장 유서, 재판 영향 미칠까

    ‘李 책임’ 묻는 전 비서실장 유서, 재판 영향 미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고 전형수씨가 이 대표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성남FC 후원금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서도 증거능력을 가질 순 있지만 검찰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6쪽 분량의 유서에 “기본과 원칙에 맞게 일을 처리했다. 억울하게 연루된 것을 이 대표님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등 억울함을 호소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전씨는 네이버가 성남FC에 후원한 40억원과 관련해 이 대표의 공범으로 향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의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이 대표 책임을 묻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전씨는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는 없어야죠”라는 호소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향후 기소될 이 대표의 공판에 그가 증인으로 출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서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자신은 이 대표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는 취지로 증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전씨가 남긴 유서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형사소송법은 재판에서 진술할 필요가 있는 자가 사망했을 땐 신빙성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유서 등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단, 유서가 증거로 채택되려면 검찰이 이를 적법하게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유족이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이다. 또 유서 내용 가운데는 검찰의 압박 수사를 비판하는 부분도 있어 굳이 검찰이 이를 재판부에 제시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씨는 유서에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하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지만 돈 없는 사람은 너무 어렵다”고 압박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서에 증거능력이 부여될 순 있으나 범죄사실과 직접 관련 있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족도 원치 않는 상황에 이를 확보해 증거로 제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부장 회의를 소집하고 “앞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에 맞고, 세상의 이치에 맞고, 사람 사는 인정에 맞도록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美, 1주일새 3개 은행 폐쇄… 美당국 “예금 전액 보호” 즉각 진화

    美, 1주일새 3개 은행 폐쇄… 美당국 “예금 전액 보호” 즉각 진화

    올해 파산 은행 자산총액, 2008년 이후 최대 파산은행 중 예치금 기준 역대 2위와 7위 폐쇄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한 지 이틀 만에 뉴욕주의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 지난 8일 실버게이트은행의 자발적 청산 발표에 이어 5일 만에 은행 3개가 연달아 문을 닫자, 미 당국은 예금 전액을 보호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뉴욕주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12일(현지시간) “DFS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3억 6000만 달러(약 143조 8300억원), 예치금은 885억 9000만 달러(약 115조 4000억원) 규모다. 2001년 이후 파산한 미국의 562개 은행 가운데 예치금 기준 역대 2위인 SVB(1754억 달러·약 228조 1000억원)와 7위 시그니처은행이 잇달아 무너진 것이다. 두 은행의 자산은 총 3193억 6000만 달러(약 417조 2438억원)로 2008년(3735억 8880만 달러)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피해다. 이날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은 가상화폐가 예치금의 4분의 1에 육박해 그간 파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스타트업 고객이 많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마저 제기돼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날 미 재무부·연방준비제도(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성명을 내고 “(SVB의) 모든 예금자를 완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결정했다며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예금보험은 25만 달러(약 3억 2545만원)까지만 보전하지만, 미 당국이 초과 금액도 보호키로 한 것이다. 이들은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은행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라는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금융 기관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영향 점검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의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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