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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달 동안의 짧은 만남… 조선왕실의 기품에 빠지다

    두달 동안의 짧은 만남… 조선왕실의 기품에 빠지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원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전통 무용복 차림의 여성 무용수가 전통악기의 정갈한 음률을 타고 고아한 ‘춘앵전’의 춤사위를 펼쳐 보였다. 무용수의 얼굴에는 120년만에 돌아온 귀한 손님을 맞는 반가움이 서렸다. 이날 행사는 이튿날 개막하는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120년 만의 귀환’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춘앵전이 무엇인가. 정조의 손자이자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어머니인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춤으로, 최초의 향악정재(鄕樂呈才·궁중행사에 쓰이는 전통 음악과 무용) 독무로 꼽힌다. 이른 봄날 아침에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이 춘앵전은 조선 최초의 해외공연으로, 1893년 미국 시카고 만국박람회에서 선보였던 것으로 기록된다. 이를 지켜본 당시의 클리블랜드 미 대통령은 “신비롭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대조선’이란 국호와 태극기를 앞세우고 참가한 10명의 조선 악공들이 품은 긍지도 대단했다. 그해 3월 고종황제의 명을 받아 정경원 출품사무대원의 인솔로 제물포에서 출항한 사절단은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한 달여 만인 4월 말 시카고에 도착했다. 유럽 열강에 자극받은 미국은 철학·경제·과학은 물론 음악·연극 등 예술 공연을 더해 성대한 박람회를 열었다. 매뉴팩처스 빌딩 구석에 전시관을 차린 조선은 여덟 칸의 기와집을 짓고 대포 등 무기류와 복식류, 가구, 방석 등을 전시했다. 조선 악공들은 전시관 내에서 전통음악을 연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들이 갖고 간 악기 10점은 돌아오지 못했다. 조선의 문물을 널리 알리려던 고종의 뜻에 따라 악기들은 보스턴 인근 피바디에섹스박물관에 기증됐다. 주재근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은 “청나라의 내정간섭이 심한 상황에서 고종은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길 원했고 이를 위해 기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악기들은 국립국악원이 수년에 걸쳐 피바디에섹스박물관에 대여를 요청해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두 달간 전시일정으로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를 찾았다. 국립국악원은 해외 국악 유물을 소개하는 행사를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된 국악기 11점을 프랑스음악박물관으로부터 가져와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본래 미국으로 건너갔던 10점 가운데 해금·용고 등 상태가 좋지 않은 2점을 제외하고 장구·당비파·양금·거문고·생황·대금·피리(2점) 등 8점이 돌아와 공개됐다. 파손 방지를 위해 특별 포장된 악기들은 애초 화물기편으로 운송될 예정이었지만 중앙박물관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여객기편으로 들어왔다. 지난달 24일 뉴욕 외곽의 케네디국제공항에선 철저한 보안 속에 악기들이 실렸고, 피바디에섹스박물관 관계자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밤을 꼬박 새우며 악기를 지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악기들은 줄 이음새 하나까지도 왕실의 기품을 내뿜는다. 장구의 가죽과 울림통을 고정시키는 가막쇠에는 왕실 상징인 용 문양이 새겨졌다. 가죽으로 만든 장구의 줄조이개에는 섬세한 수가 놓였고, 당비파 뒤쪽에 달린 줄은 군주를 뜻하는 화려한 붉은색으로 치장됐다.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4줄씩 총 56개의 철사 줄로 이뤄진 양금은 120년 전에 만든 것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멀쩡하다. 모두 3부로 꾸민 이번 전시는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조선 전시실’(1부),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조선 음악’(2부), ‘국악 유물’(3부)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에선 120년 전 문화를 통해 자주국가를 염원했던 고종의 노력과 함께 조선시대 기록으로 남은 다른 국악 관련 중요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급변하는 북극환경 어디까지 왔나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급변하는 북극환경 어디까지 왔나

    10월로 접어든 북극 카라해는 온통 얼음바다로 변했다. 여름을 끝내고 가을로 접어든 북극이 이제 막 첫 빙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바다는 얼음 천지다. 제법 두꺼운 유빙(떠다니는 얼음)과 함께 두께 20~30㎝의 얇은 아기 얼음들이 파도를 탄다. 곧 바다 전체가 두껍게 얼어붙을 것이다. 북위 77도 30분, 바렌츠해와 카라해를 가르는 러시아 노바야제믈랴 제도 끝자락(미스제믈랴)을 통과한 지도 3일이 지났다. 작은 섬들이 많은 러시아 마티슨 해협에서 1일(현지시간) 쇄빙선 타이미르를 만나 함께 바닷길을 나섰다. 다른 유조선 한 척도 우리 배를 뒤따르며 선단을 꾸렸다. 쇄빙선이 얼음길을 뚫으면 900m 간격으로 줄줄이 뒤따른다. 덩치 큰 빙산이 버티고 있을 빌키스키 해협을 지나 랍테프해 끝자락에서 또 다른 쇄빙선을 만나 베링해까지 갈 것이다. 카라해의 얼음 바다가 시작되면서 기온도 영하 7~8도로 뚝 떨어졌다. 함박눈과 서리도 내린다. 잠깐 길어졌던 밤도 빠르게 짧아지고 있다. 북극항로는 다음 달 중순까지 열려 있을 것이다. 북극의 북동항로 가운데 카라해에서 랍테프해~동시베리아해~베링해로 이어지는 바닷길은 러시아가 별도로 북극해항로(NSR)로 이름 붙여 특별 관리하는 지역이다. 이곳 항로의 운항 길이만 4175㎞에 이른다. 여름에는 배로 보통 8~9일 거리지만 쇄빙선으로 얼음을 깨며 운항해야 하는 겨울에는 12일 이상 걸린다. 북극해항로는 러시아가 쇄빙선을 동원해 자신들의 영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통행시키는 루트다. 얼음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쇄빙선과 아이스 파일럿 동승은 필수다. 이곳에서 출항 15일째를 맞은 시범운항 유조선의 해상루트도 결정됐다. 한때 랍테프해와 동시베리아해 사이 로모노소프 해령의 빌키스키 해협에 걸려 있는 큰 얼음 덩어리를 피해 북극점 인근인 북위 83도까지 돌아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동승한 아이스 파일럿이 해협의 얼음 덩어리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북극해항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빌키스키 해협을 지나는 곳은 북위 77도 50분으로 이번 운항 동안 유조선이 지날 가장 높은 위도가 될 것이다. 파도가 거칠어 노르웨이 키르케네스항에서 아이스 파일럿을 배에 태우며 하루를 지체하는 바람에 쇄빙선과의 만남도 하루 늦어졌다. 쇄빙선으로 한 해에 이곳을 지나는 수백척의 배들을 안내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올 들어 지금까지 북극해 통항 신청을 한 선박이 635건에 이른다니 쇄빙선이 필수인 이곳 항로의 실정도 이해가 간다. 쇄빙선 한 척이 2~3척의 배들을 선단으로 이끌고 운항한다고는 하지만 갈수록 늘어날 북극항로 이용 선박들에는 고역이 될 것이다. 이처럼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자원 개발이 늘고, 오가는 배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북극해는 지구 전체 기후를 조절하는 심장과도 같은 곳인데,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며 이상기후 등 기후 변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지구 전체 바닷물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걱정한다. 일부 학자들은 소금기 없는 빙하가 녹아내리며 북극해 해류 염도를 떨어뜨리면 전체 바닷물의 순환기능이 깨져 더 극심한 기후 변화가 오는 등 환경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단정한다. 바닷물이 늘어나면서 바닷가 연안의 저지대가 침수되는 등 해수면 상승에 대한 우려는 기본이다. 이런 현상은 북극의 얼음을 더 빨리 녹이며 악순환을 일으켜 갈수록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지구의 순환 과정에서 자연스레 겪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지만, 최근 수년 새 발생되고 있는 북극의 급속한 변화는 사람들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량이 늘면서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극의 풍부한 자원을 놓고 개발 경쟁을 벌이는 연안 국가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해 연안과 대륙붕 곳곳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물창고로 알려지며 개발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우려해 만들어 놓은 장치가 개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극해 지역에서 아직 이렇다 할 대형 환경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국 알래스카 유전지역에서 발생했던 엑손 발데스호 좌초, 2010년 미국 멕시코만 석유 시추시설 폭발과 같은 대형 기름 유출 사고가 북극해에서 발생하면 제거에 어려움이 많아 생물은 물론 지구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유조선 등 유해 물건을 실은 배들이 북동항로를 통해 북극을 오가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대형 환경사고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동승한 니콜렌코 세르게이(러시아) 아이스 파일럿은 “아직 북극해를 운항하는 배들에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배의 기술적 손상과 장비 고장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손상과 장비 고장도 얼음 속의 극한 환경에서는 어떤 대형 사고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북극해 연안과 바다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로 인한 오염도 심각하다. 석유 등 자원이 개발되면서 러시아 무르만스크 등에는 벌써 폐드럼통 등 기름 찌꺼기들이 버려져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쓰레기문제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더구나 옛 소련 시절 바렌츠해와 카라해 중간쯤에 핵 쓰레기를 버렸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연안의 니켈과 망간광산에서 나오는 오염도 심각하다. 북극해의 이 같은 환경변화로 각종 생물들의 변화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북극의 상징인 북극곰과 일각고래의 개체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빙산 주변의 물범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북극곰은 전 세계에 2만 5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2050년쯤 3분의1 정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곰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캐나다 북쪽과 그린란드 서쪽 해역인데, 이곳마저도 2080년이 되면 얼음이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베링해는 플랑크톤 개체 수가 줄면서 어족자원이 감소하고 있다. 얼음이 녹아 빙하지역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지 어류와 물범, 고래 등의 서식처도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에 4만여년 전부터 정착해 살고 있는 이누이트 등 400만명의 원주민들도 여전히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고 있지만 급변하는 북극 환경변화에 삶의 터전과 생활방식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북극이사회 등에서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북극의 구석구석이 환경의 영향을 안 받는 곳이 없을 만큼 피해를 입고 있어 지구 전체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 사진 북극 카라해상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2) 자원의 보고, 북극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2) 자원의 보고, 북극

    북위 66도 33분, 23일 새벽(현지시간) 마침내 북극권(Arctic Circle)에 들어섰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시작된 지 7일 만이다. 북극권을 넘어서면 육지에서는 더 이상 나무가 자랄 수 없다. 빠르게 기온이 내려가면서 갑판 위에서는 입김이 하얗게 나온다. 배는 12노트(22.2㎞) 속도로 바쁘지 않게 북쪽으로 올라왔다. 북극점이 가까워지면서 낮 길이도 많이 늘었다. 저녁 9시가 되어도 환한 낮이 이어진다. 북극점 쪽으로 올라갈수록 낮의 길이는 더 길어질 것이다. 빙하가 흘러내려 만들어진 복잡한 해안선의 노르웨이 서쪽 피오르(Fjord)를 따라왔다. 육지와 20~25마일(32~40㎞) 간격을 두고 북으로 북으로 올라왔다. 고요한 발트해를 나와 북해로 접어들면서 너울성 파도가 심해졌다. 덩치 큰 유조선인데도 선실과 갑판에서 걷기조차 힘들다. 러시아 서부 우스트루가항을 출발한 유조선(스테나 폴라리스)은 그동안 남으로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발트 3국과 폴란드, 독일을 바라보고 북으로는 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에 둘러싸인 발트해를 경유했다. 운항 중 덴마크 앞바다에서 안내 파일럿을 태우고 덴마크 해협을 지났다. 해협을 가로질러 놓인 장대한 그레이트 벨트 브리지를 빠져나와 발트해의 끝 지점인 스카우항 외항에서 닻을 내리고 한숨 돌렸다. 이곳에서 저유황 기름을 급유하고 부식을 채운 뒤 노르웨이 오슬로 앞바다에서 횡보하다 연안을 따라 다시 북으로 급하게 뱃머리를 돌려 올라왔다. 저유황 중질유 급유는 영국과 노르웨이, 덴마크를 사이에 둔 북해 운항 선박들에는 필수다.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로부터 북해권의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아예 특별해역권(SECA)으로 정해 놓았다. 북해는 영국과 노르웨이의 석유시추선이 수도 없이 자리잡고 석유를 뽑아 내는 세계적인 석유 생산지다. 이런 곳을 지나는 선박들에 환경 지키기를 강요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들쭉날쭉한 노르웨이 서해안을 따라 운항하며 관광지와 어항으로 유명한 베르겐을 지났다. 예부터 이웃나라들과 한자동맹을 맺어 무역항으로 명성을 얻어 오던 곳이지만 지금은 어선들이 들락거리는 어항과 관광지다. 발트해와 북해를 지나오며 눈에 띄지 않던 어선들이 이곳 항구 입구에서는 분주하게 들락거리는 모습이다. 북으로 오르면서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해 크루즈선이 오가는 송네 피오르(Songne Fjord) 입구도 만났다. 배와 거리가 멀어 망원경으로 피오르를 더듬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노르웨이 피오르는 내륙에서 복잡하게 파이며 뻗어 나온 육지가 해안선에 이르러 절단된 듯이 경사가 급하다. 100만년 전의 북유럽은 1000m가 넘는 빙하로 덮여 있었다. 빙하는 차츰 그 두께가 늘어나다 해빙기에 접어들어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해안과 계곡 등으로 흘러내렸다. 그때 하천 바닥을 파 내려가 계곡을 칼로 절단한 것처럼 ‘U’자형으로 깎아냈고 그 자리에 바닷물이 들어와 현재의 피오르가 만들어졌다. 빙하의 무게에 비례해 피오르는 깊어졌다. 깊은 곳은 1000m가 넘는 곳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송네 피오르는 길이 204㎞, 깊이 1308m에 이른다. 북극권의 러시아도 무르만스크항에서 쇄빙선을 이용해 북극 빙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했다. 척박한 북극권 나라들이 녹아내린 빙하지역과 빙산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러시아 무르만스크를 포함한 인근의 야말반도 일대는 북극 자원의 보물창고로 알려진 곳이다. 무르만스크는 겨울이 길어 북극의 맹렬한 추위와 싸워야 하는 열악한 지역인데도 인구가 10만명을 넘는다. 옛 소련 시절 군사요충지였지만 요즘은 북극 자원의 전진기지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곳 야말반도 페초라지역 일대는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등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북극권 주변은 지하자원이 전 세계의 25~30%에 이를 만큼 어마어마한 양이 매장돼 있다. 무르만스크는 이런 지하자원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위해 최근 부두도 새로 건설했다. 얼어붙은 북극의 바다를 통한 자원 수출을 위해 쇄빙선 기지도 뒀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이곳 쇄빙선 기지에는 원자력 쇄빙선 6척, 디젤 쇄빙선 4척 등 모두 10척이 있다. 러시아는 북극 카라해 대륙붕에 묻혀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바닷속에 파이프라인을 설치 중이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끌어올려 정제한 뒤 아시아권 국가에 수출할 계획이다.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이미 상당한 설비가 완공 단계에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바렌츠해 쉬토크만섬에서도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와 공동으로 무르만스크 쪽으로 해저 파이프라인을 건설 중이다. 노르웨이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렌츠해 대륙붕 해저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북서항로 쪽의 알래스카와 캐나다 보퍼트해 주변에도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이 불붙었다. 북극권에서 이미 개발 중인 석유와 천연가스 유전은 400개를 웃돌고 있다. 북극지역은 광물자원도 무진장으로 묻혀 있다. 무르만스크 쪽의 금과 다이아몬드, 니켈 매장량은 세계적이다. 특히 다이아몬드는 무르만스크와 랍테프해 연안에서 많이 생산된다. 이 밖에 철광석과 크롬, 주석, 알루미늄, 은, 백금, 수은, 몰리브덴, 망간 등을 포함한 희토류도 다량 묻혀 있다. 동시베리아 지역에서는 많은 목재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무르만스크와 랍테프해 연안에는 석탄이 엄청나게 매장돼 있다. 북극권 러시아에는 이런 다양한 자원을 수출하기 위해 크고 작은 항구가 72개나 있다. 이 가운데 무르만스크항을 비롯해 페백항, 딕시항, 카단가항, 이가르카항 등 9곳은 수출항으로 자리 잡았다. 어자원도 풍부하다. 북극 바렌츠해에는 멕시코 난류가 올라오면서 대구, 연어, 가자미류, 게의 생산이 세계적이다. 특히 대구는 연간 100만t 이상 생산돼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양이 상당하다. 북극 최대 항구도시인 무르만스크는 지하자원 외에 이같이 어자원도 풍부해 인근에 어장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북동항로(NSR)를 장차 수에즈운하에 버금가는 항로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교수는 “북극해의 얼음이 녹고 지하자원 개발이 쉬워지면서 풍부한 자원을 찾아 세계 각국들이 앞다투어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북극 노르웨이 해상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지속 가능한 북극지역 ‘개발과 보호’를 위하여/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 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지속 가능한 북극지역 ‘개발과 보호’를 위하여/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 전공 교수

    풍성한 한가위, 훤하게 뜬 보름달이 유난히 보기 좋았다. 또 북극 탐사 중인 쇄빙선 아라온호에서 보내온 북위 70도의 북극 보름달과 달무리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지난 16일에는 한국 선사 최초로 현대글로비스가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북극항로 화물 수송 시대를 개막했다. 내빙선 ‘스테나 폴라리스’가 북극해를 통과해 10월 중순 광양만에 도착하게 된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두꺼운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2008년 12월 TV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에서 북극곰들이 먹이와 살 곳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북극의 빙하 면적이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빙하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내용과 다른 것이다. 그러나 온난화의 예측은 여전히 유효하다. 2045년 무렵 여름에는 얼음이 다 녹아 쇄빙선 없이 운항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극은 천연가스와 석유, 희토류 등 천연자원의 보고(寶庫)로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 에너지 기업들의 각축장이 됐다. 오랫동안 북극항로 개척과 개발을 주도해온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 시기 북극군 창설과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별 북극 개발’을 수립했다. 미국은 2009년 안보와 자원개발 청사진, ‘북극지역 정책’을 발표했다. 탐사 예산을 40% 증액하기도 했다. 2009년 시작된 북극 해상무역은 항해 일수와 운항 선박이 증가 추세다. 북극항로의 상업적인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연중 항해는 7~10월만 가능하다. ‘신해상 실크로드’로 불리는 북극항로는 부산과 베링해를 경유, 러시아의 무르만스크에서 유럽으로 연결된다. 수에즈를 통과하는 유럽노선보다 7000㎞가 단축되고, 항해 일수도 10일 정도 줄어든다. 향후 글로벌 해운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산항과 동해지역의 허브항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1986년 남극조약 서명을 시작으로 세종기지를 세웠고, 노르웨이 스발바르에 ‘북극다산과학기지’를 건설했다. 이어 2009년 아라온호가 출항했고, 2010년에는 그린란드와 자원개발과 관련한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2년 뒤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해진 ‘스발바르 조약’에도 가입했다. 박근혜 정부는 140개 국정과제 중 13번째로 ‘북극항로와 북극해 개발 참여’를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5월 1996년 창설된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 자격을 획득했는데, 러시아·미국 등 8개 북극 연안국들이 정책을 논의하는 국제협력 기구다. 정부는 정기회의 상시 참여와 의사 개진 등 역할이 다양해졌다. 아직 북극항로는 위험하고, 연안국가들 간의 해양영유권을 둘러싼 배타적 경제수역(EEZ) 갈등, 원주민 감소와 환경문제와 제약점을 안고 있지만, 신항로 개발과 함께 기후변화와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협력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미 중·일과 유럽연합(EU)은 인력과 예산 확충을 포함해 공세적인 선점전략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북극의 ‘개발과 보호’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실질적인 국제협력에 더 주력해야 한다. 북극외교를 주도하는 ‘북극정책 컨트롤타워’ 신설, 예산 확보, 북극연안국들 및 원주민들과의 유대 강화, 환경보호 활동과 북극항로를 주도하는 러시아와의 협력도 더 강화해야 한다. 또 항만과 관광 개발, 북극연구와 학술 지원 확대 그리고 전문가 양성 등 일자리 창출도 기대해 본다.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러 우스트루가항 출항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러 우스트루가항 출항

    ‘북위 59도 42.7분, 동경 028도 25.6분.’ 16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러시아 서쪽 끝 우스트루가항에서 대한민국 첫 북극 항로를 이용한 시험 운항이 시작됐다. 청명한 날씨 속에 나선 첫 운항의 주인공은 석유화학제품 나프타를 가득 실은 6만 5000t급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호다. 한 달 일정으로 북극의 빙산 지대를 지나 다음 달 16일쯤 전남 광양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우스트루가항은 아직 시설이 열악하지만 유럽 북극 항로의 에너지 중심항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스트루가항으로 가는 길은 버스로 3시간이 걸렸지만 4차선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자작나무와 삼나무류의 원시 산림 지대를 관통해 우스트루가항 인근 에스토니아 국경까지의 150㎞ 구간에 고속도로가 놓이면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줄어든다. 에스토니아와 마주 보는 발트해 우스트루가항의 항만 시설도 한창 공사 중이다.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통한 교역에 쏟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조찬주 현대 글로비스 러시아법인장(이사)은 “국내 북극 항로 첫 화물로, 현대 글로비스에서 석유화학품을 수입하며 이뤄졌다. 러시아 현지 사정이 좋아지면 북극 항로를 통한 교역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항구를 출발한 배는 내빙선으로, 선체 앞부분의 철판을 두껍게 만들어 얼음과 부딪쳐도 어느 정도 배의 파손을 막을 수 있게 설계된 특수 선박이다. 길이가 183m에 이르고 폭이 40m인 유조선으로 북극해를 지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배는 러시아와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둘러싸인 발트해 연안 핀란드만을 떠나 덴마크 스코항에서 급유한 뒤 곧바로 북극해로 향한다. 발트해와 북극해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25일쯤 러시아 쇄빙선 기지인 무르만스크에서 북극 빙하를 지나기 위해 쇄빙선과 만난다. 이때 빙산과 북극해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빙 지대를 피하기 위해 얼음 식별 전문가인 ‘아이스 파일럿’ 2명이 유조선에 동승해 안전한 항로를 안내하게 된다. 출항일인 16일은 과학자들이 분석한 자료에서 북극 얼음이 가장 많이 녹아 있는 날이지만 이날 이후 다시 얼음이 얼기 시작하며 겨울을 재촉하게 된다. 북극권인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베링해 입구를 지날 때까지 9일 정도 운항하는 동안 얼음은 다시 얼어붙을 것이다. 북극해 항해는 6~11월에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교수는 “2020년쯤에는 컨테이너 운반선 등이 자유롭게 북극해를 지나며 상당한 교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스트루가항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상업용 첫 시범운항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상업용 첫 시범운항

    서울신문은 종합 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한 시험 운항 전 과정 취재에 나섰다. 지난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해 다음 달 16일 전남 광양항에 도착할 예정인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호(6만 5000t급)에 본지 조한종 기자가 승선해 북극 항로 전 구간의 모습과 항로 개척의 의의, 경제적 효과 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양실크로드’가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현대글로비스가 스웨덴 스테나해운에서 빌린 화물선이 북극항로 상업용 시범 운항을 위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선박은 여천NCC가 러시아 노바텍으로부터 수입하는 나프타(4만 4000t)를 싣고 북극해를 통해 10월 중순 전남 광양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으로 기존 수에즈 운하를 이용, 유럽을 오가는 항로 외에 새로운 무역길이 생긴 셈이다. 북극항로 운항은 단순 바닷길 개척이 아닌 북극 자원개발에 한발 다가가고 경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기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항로보다 운항 기간은 10일, 거리는 7000㎞ 정도 단축돼 물류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적선사는 아직까지 얼음에 견디는 내빙(耐氷)선을 보유하지 못해 이번 시범 운항은 외국 선박을 빌려 운행하게 됐다. 대신 북극해 운항절차·노하우 등을 습득하기 위해 시범 운항 선박에는 국내 해기사·해양전문가 등이 함께 승선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북극항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북극해 연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국내 항만에 입출항할 경우 항만시설사용료를 50% 감면해 줄 방침이다. 북극지역의 해운·물류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타당성 조사·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국적선사의 극지운항 기반 구축을 위해 한·러 교육기관 간 전문가 파견 등 극지운항 선원 양성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기정 해운물류국장은 “시범 운항은 범정부 차원의 북극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진행되는 첫 성과사업으로 국내 선·화주의 관심을 높여 북극항로에 대한 진출을 앞당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스트루가항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9일(木) 케이블 하이라이트]

    ■거대 참치를 낚아라! 위키드 튜나 2(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매사추세츠 주 글로스터 항의 어부들은 대서양 참다랑어 낚시 철에 커다란 수확을 희망하며 광활한 바다로 첫 출항을 떠난다. 낚시 철의 시작을 알리는 ‘첫 참다랑어’는 다른 고기보다 더 비싼 값에 판매할 수 있다. 첫 출항, 첫 참다랑어를 낚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추석특집 팔도 방랑밴드(tvN 밤 12시 20분) 윤종신, 김흥국, 이정, 주니엘 등 개성파 뮤지션들이 ‘방랑밴드’라는 이름 아래 전국 팔도를 돌며 지역 주민과 음악으로 소통한다. 첫 회 게스트로 예능 대세 존박이 출연한다. 5인의 입담 좋은 방랑밴드가 텐트 하나, 기타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무대가 구성되는 ‘출장 전문 밴드’가 되어 음악으로 소통하며 힐링하는 무대를 꾸민다. ■집과 사람이야기(홈스토리 오후 2시 30분) 에도 강을 끼고 도쿄와 접해 있는 지바 현 마쓰도 시. 오늘의 주인공 고이케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장모님에게 아이를 맡기려고 처가와 가까운 지바 현으로 이사를 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마당이 딸린 단독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지반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인데…. ■최고의 대결 면대면(MBCNET 밤 9시) 고창군 대산면 덕천마을 대 익산시 용안면 용머리권역의 대결이 펼쳐진다. 매주 전북 시군의 각 면(面)에 속한 2개 마을 주민 30명씩, 총 60명의 주민이 참여해 6가지 대결을 진행한다. 각 대결에서 이긴 마을에는 승점 1점씩을 부여해서 이긴 마을에는 ‘기분 좋은 마을잔치비’를, 진 마을에는 ‘섭섭하지 않은 마을 잔치비’를 준다. ■런던 블러바드(OCN 밤 12시 30분) 교도소에서 나온 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미첼. 갱스터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는 그가 소개받은 일은 세상과 담을 쌓고 집 안에 숨어 지내는 여배우 샬롯의 보디가드가 되는 것이었다. 한편 그녀를 위해 막무가내인 파파라치를 막으면서 미첼과 샬롯은 단순한 보디가드와 여배우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벼락 맞은 문방구(투니버스 오전 7시) 천둥 초등학교의 야외활동부 멤버인 강코, 다빈, 인서, 한열, 승찬은 우연히 문방구에 벼락이 치면 엄청난 초능력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능력 아이템들을 이용해 주변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방구의 비밀을 조사하는 수상한 남자가 동네에 나타난다.
  • [기고] 권역별 국립생물자원관에 힘 실어줘야/황의욱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

    [기고] 권역별 국립생물자원관에 힘 실어줘야/황의욱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

    1784년 여름. 이른 새벽녘 스웨덴에서 출항해 북해를 가로지른 한 척의 상선이 영국 해역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초조한 모습으로 갑판 위에 서 있는 영국인 제임스의 시야에 위압적인 기세로 뒤쫓고 있는 군함 한 척이 들어왔다. 군함은 상선 갑판 위에 실린 26개의 컨테이너를 제임스로부터 회수하라는 스웨덴 국왕의 명에 따라 출동했다. 군함이 상선을 추격하려는 순간, 가까스로 상선은 영국령 해역에 선수를 들이밀었다. 영국 상선과 제임스가 스웨덴의 손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 사건은 세계 생물학사의 거대한 흐름 하나를 바꾸어 놓았다. 컨테이너 안에는 분류학의 아버지인 칼 폰 린네(1707~1778)가 생물종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일 때 사용했던 생물의 ‘기준 표본’들이 들어 있었다. 기준 표본은 생물종을 동정할 때 기준이 되는 표본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린네의 유족들은 린네가 근무했던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 린네의 표본들을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그 가치를 알아 본 영국인 제임스에게 팔아넘겼다. 뒤늦게 이를 안 스웨덴 국왕이 군함을 급파해 회수하려다 실패한 과학사의 뒷이야기다. 스웨덴의 국보급 학자였던 린네의 기준 표본이 오늘날 영국 런던 소재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이유다. 린네가 남긴 유품으로 인해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은 분류학자들에게 세계적 성지가 되었으니 스웨덴이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하다. 린네에 힘입어 성장한 영국 런던 국립자연사박물관에는 한 해에 50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온라인 방문객도 20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었던 우리나라는 회원국 가운데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나라란다. 부끄러운 일이다. 돈은 벌었는데 문화가 없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극히 일부 기능을 담당하는 국립생물자원관이 2007년 환경부 소속 국가기관으로 인천에 문을 연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내년에는 경북 상주시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개관하고, 2017년에는 호남권 국립생물자원관도 목포에 지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요즘 들어 안전행정부가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국립 기관 법인화 기조 때문이다. 최근 서천의 국립생태원을 법인으로 설립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개관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도 당초 계획과 달리 법인으로 설립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자국의 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은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기업이나 재정 자립을 신경써야 하는 법인에서 할 수 없다.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우수한 연구 인력과 재정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 기관 설립이 필수적이다. 안행부가 운영비 절감과 공무원 수 조절이라는 기계적 판단 기준만으로 기준 표본과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자원이 갖는 가치를 폄훼하는 일은 제발 없길 바란다. 몇 푼 아끼려다 땅을 치고 후회한 스웨덴 후손들을 상기하자. 권역별 국립생물자원관의 국가 기관 설립은 스웨덴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켜 내야만 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안행부가 200년 뒤를 내다 본 제임스의 혜안을 배울 때가 바로 지금이다.
  • 유럽파 총동원 홍명보호 ‘6일은 기필코’

    유럽파 총동원 홍명보호 ‘6일은 기필코’

    “과정을 흔들림 없이 밟고 있는 건 맞지만 지금은 팬들의 생각도 충족시킬 시점이다. 아이티전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약체’ 아이티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수걸이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유럽파를 대거 호출한 태극호는 6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북중미의 아이티(세계랭킹 74위)를 상대로 4연속 무승(3무1패) 탈출을 노린다. 지난 7월 2013동아시안컵으로 출항한 홍명보호는 안방 대회를 3위(2무1패·1득점2 실점)로 초라하게 마쳤고, 지난달 페루와의 A매치에서도 득점 없이 비기며 답답한 공격력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신임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선수들은 조급한 빛이 역력했고,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유럽파 공격수마저 없어 골 결정력이 빈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 감독은 “충분히 골을 넣을 능력이 있는데 대표팀에서는 찬스를 못 살리더라. 압박감 없이 편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구체적인 주문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티전에는 갓 시즌을 시작한 이청용(볼턴)·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카디프시티)·구자철(볼프스부르크)·지동원(선덜랜드)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대거 합류,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홍명보 체제의 다섯 번째 A매치 상대 아이티는 ‘소리없이 강한 팀’이다. 월드컵 북중미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지난 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를 찍는 등 최근 활약상이 놀랍다. 8월 랭킹에서는 한국(56위)보다 18계단 낮은 74위지만 지난 6월 ‘무적함대’ 스페인(1위)과 1-2로 선전했고, 이어 붙은 이탈리아(6위)와도 2-2로 비기는 등 녹록잖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전에는 1.5군이 나선다. 홍 감독은 “아이티는 중앙 수비가 좋기 때문에 우리가 측면 쪽에서 어떻게 공격을 풀지가 중요하다. 컨트롤과 리딩 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콤팩트한 축구를 할 거라는 언질도 줬다. 홍 감독은 마지막 훈련인 이날도 두 팀으로 쪼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니게임을 치르며 ‘베스트11’을 추렸다. 골 가뭄이 워낙 심했던 만큼 관심이 쏠리는 공격진은 누가 스타팅으로 나설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계속 발전할 수 있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꾸릴 예정”이라고만 했다. 연습 때는 전형적인 최전방 자원 지동원·조동건(수원)은 물론 구자철도 ‘깜짝 원톱’으로 나섰다.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의 선발이 확정적인 가운데 왼쪽 날개는 김보경·손흥민·윤일록(서울)이, 섀도스트라이커는 구자철·이근호(상주)·김보경이 경합 중이다. 공격 자원은 대부분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플레이어인 만큼 컨디션이나 다른 멤버와의 조화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필리핀 여객·화물선 충돌… 최소 38명 사망

    필리핀 중부 해안에서 승객과 승무원 831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한 척이 화물선과 충돌해 3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침몰 여객선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기름이 주변 인근 어촌과 어장에 흘러드는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필리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해경은 대형 여객선 ‘MV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난 16일 밤 중부 세부항에 접근하다 때마침 출항하던 화물선과 충돌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사고 여객선은 화물선과 충돌한 지 불과 10분 안에 세부항에서 약 4㎞ 떨어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나자 해경과 민간 어선들이 부근 해역에서 구조에 나섰지만 3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GMA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82명의 실종자 가운데 상당수가 침몰한 여객선 내부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당국은 화물선이 여객선 선체의 취약 부위를 들이받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면서 화물선이 거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해경에 확인한 결과 사고선박에 승선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지난 8일 오전 9시 울산 남구 장생포항.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 350여명으로 부두가 떠들썩하다. 출항을 앞두고 들뜬 관광객들은 크루즈 선박 ‘고래바다여행’(550t·정원 399명)을 배경으로 벌써부터 기념사진 촬영에 홀린 듯하다. 한 차례 나가면 세 시간 남짓 물살을 가르는 이 배는 1~2개월 전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전까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가 ‘포경’(捕鯨)이 아닌 ‘관경’(觀鯨·살아 있는 고래 구경)으로 재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여행선은 오전 10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을 뒤로하고 선착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관광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동해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뱃머리에서 눈을 좌우로 돌리자 연안 경관이 그림처럼 와 닿는다. 무더위에 찌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동방파제를 지난 여행선이 기수를 북쪽으로 돌렸다. 울기등대 쪽에서 고래 탐사가 시작됐다. 옅은 안개가 잔뜩 끼었다. 2m 높이의 파도도 여행을 가로막지 못했다. 금세 곳곳에서 “야, 고래다”라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여행선은 20여분이나 바다를 선회했다. 그러나 허옇고 짙푸른 너울을 고래로 착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동은 수그러들었다. 울산 남구가 2009년 7월 우리나라 관경산업에 첫발을 뗐다.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첫해 3512명이었던 탑승객이 올해 4개월 만에 3만 3110명으로 늘어났다. 허문곤(54) 선장은 “한때 포경산업 덕분에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富)를 누렸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그런데 고래관광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관경산업은 2005년 5월 개관한 고래박물관으로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으로 본격화됐다는 게 허 선장의 설명이다. 장생포를 찾은 누적 관광객은 2009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연간 50만명 이상 몰린다. 3층 갑판에 모인 어린 승객들은 선체에 부딪히는 파도를 놀이기구 삼아 하얀 물보라에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금방이라도 물속에서 솟아오를 것 같은 고래를 놓치지 않으려고 잠시도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부모들은 이런 모습을 담으려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영창(36)씨는 “여행선을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네 살배기 딸이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선이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울산항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대형 화물선들도 손가락만큼 작아졌다. 승객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 화물선도 손에 잡힐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울산항 앞바다에는 매일 10여대의 화물선이 입출항을 위해 정박한다. 허 선장은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야 전갱이와 오징어 등 고래 먹잇감이 돌아와 고래를 볼 확률도 높아지는데 고래를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선은 2009년 4월 시험 출항에서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한 이후 몇 차례 고래 떼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고래 발견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운항 첫해 9.7%에서 이듬해 28.4%, 2011년 9.6%, 지난해 25%로 회복했지만, 올 들어 7월 말 현재 8.6%로 들쭉날쭉하다. 평균 14%다. 고래가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설령 고래를 발견하지 못해도 지루하지는 않다. 밴드 연주와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음료를 마시거나 군것질도 2·3층에 마련된 스낵코너, 커피점, 매점 등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연안 야경 투어 땐 연인과 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커플 데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 파티’, ‘선상 재즈카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관광객 정종철(71·충남 서산)씨는 “서산 마룡마을에서 주민 24명과 함께 고래를 보러 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고래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생각도 못할 고래관광 유람선을 탈 수 있어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허 선장은 “얼마 전 단체관광에 나선 경남 산청의 한 마을 어르신들이 고래를 봤다”면서 “입소문이 이웃 마을로 퍼져 산청군 지역 3개 마을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출항 1시간쯤 지나 장생포 동남방향 8.9마일(약 14.32㎞) 해상에 도착했다. 평소 고래가 자주 목격됐던 지점이라 승무원들의 눈빛도 빨라졌다. 승객들도 검푸른 바다를 주시했다. 배는 다시 항로를 확인하며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울주군 간절곶 앞바다로 이동하는 1시간여 동안에도 승객들의 고래 찾기는 계속됐다. 조타실에서 만난 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는 “울산항 앞바다는 대형 화물선의 운항이 많아 소리에 민감한 고래를 다른 곳으로 쫓아 보내는 나쁜 영향을 주고, 여행선이 다니는 연안도 고래 서식지가 아닌 지나는 길목이라 발견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상 15마일(약 24.13㎞) 이상 나가야 하는데 여행선의 안전 문제상 먼 거리 출항이 허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경산업이 활성화되려면 혹등고래와 향고래, 긴수염고래, 범고래, 귀신고래 등 덩치가 크고 천천히 이동하는 고래가 많아야 한다”며 “이런 고래는 열대나 극지방에 주로 서식하면서 연안 아주 가까이에 머물 뿐 아니라 산란기에는 이동도 적어 60~70% 이상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생포는 여행선과 연계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그나마 낫다”면서 “돌고래류와 밍크고래가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지만, 혼자 다니는 밍크고래보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돌고래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안개 낀 궂은 날씨 때문에 이날 아쉽게도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고래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표정은 사뭇 밝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고래 이야기를 듣고, 배 위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래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래를 못 본 관광객들에게는 고래박물관 무료입장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 입장권이 주어진다.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은 어린이체험관·포경역사관·귀신고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고래를 잡던 포경선과 대형 브라이드 고래뼈를 전시하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돌고래 4마리를 수족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남구는 고래관경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장생포 일대를 고래특구로 조성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고래문화마을’은 내년 준공될 예정이다.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옛 장생포 마을’, 고래이야기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고래산책로’ ‘고래뱃속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고래전망대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전망대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울산대교, 장생포항, 석유화학공단, 시내 전역을 볼 수 있다. 실물 크기의 고래조형물, 어린이를 위한 고래놀이터, 자연생태학습장인 수생식물원도 조성된다. 고래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행선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차례 운항한다. 토요일엔 오후 1~4시와 7~9시, 일요일엔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2시 30분~5시 30분 각각 두 차례 운항한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복 68돌…역사 부정하는 日] 9개국선 ‘위안부 기림’ 열리고 아베는 ‘쇼인신사’에 무릎 꿇고

    [광복 68돌…역사 부정하는 日] 9개국선 ‘위안부 기림’ 열리고 아베는 ‘쇼인신사’에 무릎 꿇고

    15일이면 한국이 일제 식민 통치로부터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 지 68년째가 된다. 그러나 반세기를 훌쩍 넘은 지금도 한·일 간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9개국 17개 도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지정된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스승이자 제국주의 침략의 이론가였던 요시다 쇼인(1830~1859)을 기리는 ‘쇼인신사’에 참배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4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행동 및 제1087회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정대협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를 공개 증언했던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해 올해부터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제정했다. 이날 세계연대행동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 캐나다, 미국, 독일 등 9개국 17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13일 오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야마구치현에 있는 쇼인신사에 참배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신사가 기리는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과 대동아공영론 등을 주창하며 조선 식민지화를 포함한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에 이론을 제공한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는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예물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사비로 낼 것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주변국의 입장을 배려해 직접 참배는 삼가고 내각 총리대신 명의가 아닌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료를 내는 대리 참배의 형식을 띠었지만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환구망(環球網)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일본의 패전일인 15일에 맞춰 보하이(渤海)만 북부 해역 4곳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랴오닝함이 함재기 훈련을 위한 출항일을 일본의 패전일인 15일로 잡은 것에 ‘깊은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패전일에 맞춰 대대적인 항공모함 훈련과 실탄 훈련을 실시해 우경화의 길을 걷는 일본에 무력시위를 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야스쿠니신사 앞 항의 성명 발표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민주당 이용득 최고위원과 이종걸, 이상민, 문병호 의원 일행은 하네다공항에서 3시간 가까이 입국 목적을 추궁받은 뒤 어렵사리 일본에 입국했다. 민주당 의원과 보좌관 등 6명은 이날 오후 5시 반쯤 하네다공항에 도착했지만 일본 당국이 입국 심사를 이례적으로 까다롭게 진행하면서 2시간 반가량 공항에 발이 묶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2)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창의캠프 ‘우락부락’

    [학교 밖에서 배운다] (2)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창의캠프 ‘우락부락’

    “(쿵! 쿵!) 무슨 소릴까?” “돌 부딪치는 소리요.” “아냐, 자판기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 같은데?” “(칫! 칫) 그럼 이건?” “빗자루로 마당 쓰는 소리요.” “정답.” “와!” 지난 9일 강원 횡성군 둔내면 숲체원에서 열린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상투 머리에 덥수룩한 턱수염의 빅사이즈(본명 최현규, 그룹 신촌콘서트 힙합뮤지션)가 음악 프로듀싱 장비인 MPC 샘플러 버튼을 누르니 재미난 소리들이 튀어나온다. 이 소리는 아이들의 박수소리, 하수구를 흐르는 물소리, 자판기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 나무로 우체통 두드리는 소리, 풀숲의 매미 소리 등으로 ‘놀란잠수함’ 아이들이 채집한 것들이다. 아이들이 휴대전화기를 들고 숲 여기저기를 돌며 함께 따온 이 소리들을 빅사이즈가 서로 합치고 편집해 들려주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아이들은 둘러앉아 리듬에 맞춰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온 곡이 ‘뮤앰뮤앰 놀란잠수함’이다. “뮤앰뮤앰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가사를 쓴 권이슬(11·서울 자양초교 5년)양이 씩씩하게 대답한다. “매미소리예요. 매미는 ‘뮤앰뮤앰’ 노래하잖아요.” 이슬이가 참가한 놀란잠수함은 올 여름방학 우락부락에서 출항한 12개 잠수함 중 하나다. ‘우락부락’(友部落)은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새로운 커뮤니티(아지트)를 만들어 간다’는 뜻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매번 방학마다 여는 창의예술 캠프다. 예술가와 낯선 곳에서 함께 노는 게 핵심 콘셉트로 온라인으로 모집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된다. 2010년부터 시작해 7회를 맞은 이번 우락부락은 지난 8~10일과 10~12일 2박 3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강원 횡성군 숲체원에서 진행됐다. 서울·경기·인천·강원지역 초등학생 4~6학년 200여명씩 모두 400여명을 맞았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비틀스의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을 모티브로 ▲복제의 미학 ▲미디어의 대중예술 ▲키치 현상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12개의 잠수함(아티스트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하루 종일 TV 보고 컴퓨터 게임하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던 아이들은 2박 3일 동안 우락부락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놀면서 자신들만의 예술을 만들었다. 숲속을 다니며 짧은 영화를 만드는 ‘짬뽕잠수함’에 올랐던 임준혁(11·인천 동부초교 5년)군은 “학교가 아닌 숲에서 영화를 찍는 게 정말 재밌었다. 어제 같은 방 친구들과 밤새워 놀았는데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며 “2박 3일이 너무 짧다”고 웃었다. 이틀 동안 함께 자고 먹고 놀면서 친해진 이들이 만든 작품 중엔 깜짝 놀랄 만한 결과물도 있다. ‘게임예술가’ 잠수함에 탑승했던 권희정(11·인천 신천초교 5년)양은 친구들과 함께 ‘두근두근 첫 심부름’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었다. -2부터 3까지 숫자를 넣은 주사위를 이용해 집에서 편의점까지 진행하는 내용의 보드게임으로 구성이나 내용, 재미에 있어서 기존 보드게임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들을 가르쳤던 미디어아티스트 표(본명 박준표)는 “게임에 대한 교육은 최소한의 것만 하고 아이들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게임을 만들도록 하니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회를 거듭할수록 예술가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큰 덩치 때문에 ‘추장쌤’으로 불린 ‘씽씽프로듀서 s’ 잠수함 노마(본명 김종철, 멀티문화기획공간 나비공장 대표)는 이번에만 다섯 번째 참가하고 있다. 노마는 “예술가가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며 “아이들에게 둘레는 필요하지만 범위를 넓히는 일이 지금의 교육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우락부락의 의미”라고 말했다. 우락부락을 총괄하는 김재경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장은 “매번 캠프마다 수십 명의 예술가들을 인터뷰한 후 12팀을 엄선해 3개월 동안 준비를 한다”며 “이들 예술가와 함께 먹고, 자고, 놀면서 배운 2박 3일의 기억은 아이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락부락의 의미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딱딱한 예술에 대한 선입관을 모두 해체하고 예술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게 목표”라며 “캠프를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국행 화물 선적 24시간 전 수입화주 등 美세관 신고를

    미국 관세청이 이달부터 수입되는 해상화물에 관한 규정(ISF)을 강화해 국내 수출·운송업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ISF는 9·11 테러 이후 해상화물에 대한 테러 및 밀수 등의 방지를 목적으로 2009년 도입했다. 수입자의 법규 준수도를 제고하기 위해 벌금 부과를 지난 8일까지 유보했던 것이 이번에 풀렸다. 미국 내 수입자 또는 대리인은 미국행 화물에 대해 선적 24시간 전에 수입화주와 판매자 등 10개 항목을 미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운송인은 컨테이너 적재 계획 등 2개 항목을 출항 후 48시간 이내 미 세관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10+2 규정’으로도 불린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수입업자 또는 운송업자에게 건당 벌금 5000달러를 부과한다. 관세청은 미국으로 해상 수출하는 국내 수출업체 및 운송회사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슈&이슈] “고래 숫자 증가·발견 노하우 향상…세계적인 고래관광산업 도시로”

    [이슈&이슈] “고래 숫자 증가·발견 노하우 향상…세계적인 고래관광산업 도시로”

    “울산은 우리나라 근대 포경산업을 이끈 데 이어 21세기 고래생태체험 관광산업을 통해 세계적인 고래문화관광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21일 “울산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래잡이(반구대 암각화)를 시작했고,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전까지 우리나라 근대포경산업의 중심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처럼 빛나는 고래문화의 전통 위에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고래문화특구 지정,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고래생태체험관 건립, 고래문화마을 조성 등 고래관광산업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고래관광은 2009년 고래바다여행선 출항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전까지 장생포를 찾던 관광객은 연간 20만명 수준이었지만 고래관광선 출항 이후 연간 40만~50만명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올해는 3개월여 만에 35만명이나 다녀갔다”고 강조했다. 고래박물관과 생태체험관 등 기존 고래관광 인프라에 살아 숨쉬는 고래를 볼 수 있는 관광선 등장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살아 있는 고래를 눈으로 보는 고래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고 기존의 262t급 관광선을 최근 550t급 크루즈 선박으로 교체하고,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는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회유성 동물이라 발견율이 다소 낮아 아쉽지만 지난 5년간의 (발견) 노하우와 고래 개체수 증가로 점차 발견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서 고래고기 음식문화와 생태체험이 공존할 수 없다고 우려하지만, 충분히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고래고기 음식문화는 선사시대 고래사냥에서 비롯된 전통 문화인 만큼 계승하고, 고래 생태체험관광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준공될 고래문화마을을 중심으로 고래축제 등 문화사업도 꾸준히 키우겠다며 말을 맺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의도의 재구성

    여의도의 재구성

    한강 위에 뜬, 알고 보면 엄연한 섬. 수상 레포츠와 63시티, IFC에서의 몰링까지, 극과 극 피서가 가능한 곳. 땡볕 더위와 열대야를 이겨낼 강력한 처방전으로 여의도를 추천한다. ■River 여의도 한강공원을 즐기는 세 가지 방법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공원, 밤이 오면 뜨거워지는 반전 있는 공원! 여의도 한강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섬 둘레를 자전거로 돌아보거나 요트나 유람선을 타고 여유를 즐겨 보자. 선선해진 밤이면 잔디밭 위에서 재즈 선율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자전거 하이킹 즐기기 여의도는 한강에 떠 있는 제일 큰 섬이다. 섬 반쪽 면은 샛강에, 나머지 반쪽 면은 한강 물길에 접해 있고 공원 역시 샛강생태공원과 한강공원으로 양분돼 있어 풍광이 사뭇 다르다. 한강 자전거족들이 여의도를 사랑하는 이유도 이런 다양한 매력 때문. 두 공원을 거쳐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밑에서 빌릴 수 있다. 여의도역으로 오는 경우 여의도공원에서 대여하고 반납해도 된다. 원효대교에서 시작해 63빌딩을 바라보며 달리면 곧 좁은 샛강이 나온다. 노량진과 여의도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샛강은 제법 길게 이어지는데, 빌딩숲 사이로 억센 생명력을 자랑하는 무성한 갈대숲이 놀랍다. 또 습지 속으로 들어가 야생초 화원, 버들숲, 여의못 등을 데크 위로 걸어 볼 수 있어 좋다. 샛강 생태공원은 여의도 둘레의 절반인 3~4km에 달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물길이 모인 방문자센터 앞 여의못을 걸어 본 후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달리거나, 여의도 공원을 가로지르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마포대교 아래에는 시원한 분수와 물이 흐르는 ‘물빛광장’과 ‘피아노물길’, 한강공원에서 가장 넓은 잔디밭인 ‘너른 광장’, 시원한 음료로 해갈할 수 있는 ‘빛의 까페’와 편의점이 있다. 여의도한강공원┃찾아가기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도보 3분, 지하철 5, 9호선 여의도역에서 도보 10분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 마포대교남단, 순복음교회 앞, 샛강 성모병원 앞, 샛강 여의 2교 밑 등 5개 구역 운영시간 오전 9시~밤 11시 주차비 1일 1만5,000원(공휴일 무료) 자전거 대여소 마포대교 남단 1개소, 원효대교 남단 1개소, 여의도공원 5개소 대여비 1인용 3,000원(1시간 기준, 초과 15분당 500원), 2인용 6,000원(1시간 기준, 초과 15분당 1,000원) 문의 02-416-4440 강변의 밤, 낭만 만끽하기 여름이면 여의도 한강공원은 늦은 밤까지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저녁 노을이 번진 잔디밭 위에 앉아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듣고 강바람을 맞고 있으면 마음마저 시원해진다. 한강의 노을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유람선이다. 매일 저녁 7시30분 ‘라이브유람선’과 ‘디너뷔페크루즈’가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선상에서 라이브공연 또는 호텔식 뷔페를 즐기며 밤섬과 선유도, 서울의 야경과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 분수를 볼 수 있어 운치가 있다. 7월 말부터 8월에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30분, 환상적인 불꽃을 쏘아 올리는 ‘불꽃유람선’도 운항한다고. 유람선을 타기 어려운 경우에는 마포대교 위에 있는 무료 해넘이 전망대에 가보자. 서강대교 방면으로 탁 트여 있는 공중 전망대라 스포츠 중계석 못지않은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해질녘이면 사람들은 물빛무대 앞으로 속속 모여든다. 물속에서 떠오르는 물방울을 형상화한 반돔형 무대에선 매주 수, 금요일과 토요일, 실력 있는 밴드들의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금요일에는 재즈공연 후 영화 상영도 이어져 여름밤 시민들의 감성을 채워 줄 예정이라고. 밤이면 여의도에 밀집한 방송국들의 야외 촬영도 심심찮게 진행된다. 물빛무대 공연┃일정 매달 홈페이지 게재 www.floating-stage.com 여의도 한강 유람선┃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40분 이용요금 1만2,000원(일반)~6만5,000(디너뷔페) 문의 02-3271-6900 www.elandcruise.com ▶travie info 여의도에서 ‘물빛’ 프러포즈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무대 위 공개 프러포즈. 일반적으로라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는 무료로 가능하다.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미리 신청하면 매주 목, 금, 일요일 저녁 8시 혹은 9시에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청자는 추억이 담긴 커플 사진과 프러포즈 영상, 세레나데를 준비하면 되고, 한강사업본부에서는 영상 만들기부터 당일 공원에 사람들을 모아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수상 레포츠 도전하기 여유 있게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너른 강 위로 가 보자. 수상보트와 웨이크보드는 짜릿한 스피드로 보는 사람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운전사와 함께 보트에 탑승하는 수상보트는 주로 여성들이 즐긴다. 시속 40km로 물 위를 바람처럼 달리다가 순식간에 유턴하는 기술은 묘기에 가까울 정도.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키의 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물속에 빠져가며 온몸으로 한강을 느끼는 조금은 과격한 스포츠지만 균형 감각만 있으면 하루 만에 쉽게 배울 수 있다. 바다에서 주로 보던 요트도 여의도 앞 한강변에는 심심찮게 떠다닌다. 요트를 빌려주고 교육도 시켜 주는 ‘서울마리나 클럽 & 요트’가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 한강은 바다처럼 파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무동력 1인 요트인 딩기요트부터 8인용 크루저 요트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으며,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기본기를 익히고 직접 강 위로 나가 실습해 볼 수 있다. 딩기요트의 경우 일정시간 동안 교육을 이수하고 나면 면허가 없어도 대여해서 스스로 운항해 볼 수 있다. 바람의 방향이나 강도에 따라 움직여 윈드서핑처럼 스릴 만점이다. 여러 명이 같이 타는 크루저 요트는 돛을 피고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입출항시 약한 마력의 보조엔진을 사용한다. 크루저 요트의 경우 선장이 운항하는 배 자체를 임대하거나 개인적으로 승선해 볼 수 있다. 요트나 수상보트보다는 얌전하고 유람선보다는 다이내믹한 것으로 수상 콜택시도 있다. 여의도공원 내 3군데에서 탑승할 수 있는데, 미리 예약하면 태워서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말 그대로 물 위의 택시다. 방화대교에서부터 잠실까지 총 18개 선착장 중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 1시간 내외로 한강을 유람하는 코스 상품을 이용하거나 한 대를 통째로 빌려 개인 유람선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개인 장비를 이용한 낚시나 카약 등도 가능하다. 단 캠핑을 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한강공원에서 천막 이외 텐트로 캠핑하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라고. 파라다이스 수상레저┃이용요금 모터보트 3만원부터(1~3인, 10분 내외), 수동 오리배 1만5,000원(2~4인, 40분), 자동 오리배 2만원(2~4인, 40분) 이랜드크루즈 수상스키·웨이크보드┃대여료 2만5,000원(10분) 강습+대여비 6만원(4시간), 수상오토바이(5만원, 10분 *조정 자격증 소지자 본인이거나 동승만 가능) 문의 02-3271-6948 서울마리나 클럽 & 요트┃이용요금 체험프로그램 3만원(1인, 2시간), 크루저 요트 승선 1만5,000원(1인, 1시간), 크루저 요트 렌탈 12만원(8인, 1시간) 문의 02-3780-8400 www.seoul-mariina.com 수상택시┃이용요금 여의도~잠실 기준 9만원(7인, 40분) 탑승장소 여의도119, 여의나루역, 서강대교남단(국회의사당 앞) *탑승 전 예약 필수 문의 1588-3960 www.pleasantseoul.com ■City 여의도 안의 또 다른 도시 63시티 학창시절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한 63시티. 아쿠아리움과 전망대를 갖춘 63시티는 바다와 하늘이 가진 가장 낭만적인 요소들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 63스카이아트, 왁스뮤지엄, 씨월드. 이중 하나만 보더라도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 버리기 충분하다. 바다의 신비, 63씨월드 63씨월드는 1985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족관이다. 당시 여의도 한가운데에서 들여다본 바다 속 세계는 많은 이들에게 경이로움과 충격을 안겼다. 400여 종 2만여 마리에 달하는 해양생물을 볼 수 있어 여전히 서울 구경 일번지로 꼽힌다. 국내 여러 아쿠아리움 중에서도 63씨월드는 관객과 가장 가까운 아쿠아리움이다. 하루 종일 기발한 이야기와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다양한 수중 공연이 펼쳐진다. ‘매직 물범 해리와 로니’(1일 4회)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농구를 하는 물범을, ‘슈퍼 물개 오디션’(1일 3회)은 캘리포니아 물개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가대표 출신 연기자의 ‘수중 발레’(1일 6회)도 놓쳐선 안 될 공연이다. 이외에도 수조 위가 뚫려 있어 눈앞에서 펭귄을 볼 수 있는 터치풀장, 투명 강화 수조 위를 걸으면 발아래에서 상어와 가오리가 노니는 모습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이는 ‘스릴워터’도 재미있다. 공중에서 맛보는 힐링, 63스카이아트 63빌딩 최고층인 60층에는 63스카이아트가 있다. 해발 264m에 자리잡은 자타공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라고. 63시티 개관 때부터 전망대였던 공간을 2008년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는데, ‘Kitty S’전, ‘13세기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전 등 팝아트부터 순수 회화 전시까지 매년 3개의 테마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으로 바뀌었지만 전망대의 기능도 여전하다. 사방이 전면 창으로 되어 있어 여의도와 한강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을 내어 미술관 옆 스카이아트 카페에서 차 한잔을 즐겨 보자. 인천 앞바다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아름다운 물길과 서울의 부감을 보고나면 스카이아트가 지닌 가장 진귀한 소장품은 바로 이 풍광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오바마와 어깨동무, 왁스뮤지엄 63왁스뮤지엄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관한 밀랍인형 박물관이다. ‘명예의 전당’, ‘최후의 만찬’, ‘화가의 방’, ‘스타 리뷰’, ‘공포체험관’, ‘스포츠 스타’ 등 총 10개의 섹션에 약 70여 점의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는데, 순간순간 움찔하게 될 정도로 손가락 마디 위의 털 하나, 눈동자 동공마저 진짜 사람 같다. 이곳은 거의 ‘인증샷’을 위한 박물관이다. 평소 흠모하던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슈퍼스타들, 예술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 가장 흥미로운 곳은 ‘최후의 만찬관’이다. 3년에 걸쳐 제작한 이 작품은 2000년대 초, 베를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밀랍인형 역사인물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렇게 감쪽같은 작품들을 만든 사람은 세계적인 밀랍인형 제작자 ‘마자쓰키 사토루’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의 손에 자신의 밀랍인형이 제작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 정도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아티스트로 현재까지 1,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제작했다. 최근 만든 김수환 추기경의 밀랍인형도 만나 볼 수 있다. 놀라운 임팩트, 63아트홀 63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63아트홀은 공연장 겸 영화관이다. 거대한 아이맥스 스크린이 펼쳐진 극장에서 초대형 뮤지컬과 3D 아이맥스 영화를 상영한다. 현재 비보이 뮤지컬 <마리오네트>가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심장을 가진 인형과 이들을 보살피는 인형사, 그리고 악한 마법사의 이야기인데,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꼭두각시 인형(마리오네트)의 몸짓을 비보잉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음악, 비보이 그룹 익스프레션 크루Expression Crew의 안무가 인상적이다. ▶travie info 63시티를 방문할 때는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다. big3 3만3,000원(씨월드, 스카이아트, 아이맥스, 왁스뮤지엄 중 3가지 선택), big4 3만8,000원(씨월드, 스카이아트, 아이맥스, 왁스뮤지엄), big5 4만8,000원(big4+뮤지컬) ■Mall 여름에는 역시 몰링malling! 여름 더위에 정공법으로 맞서는 야외 스포츠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선호한다면 여의도에서 IFC몰 만한 곳이 없다. 지난해 8월에 오픈해 개장 1년을 앞두고 있는 여의도 IFC몰은 쇼핑, 외식, 영화 관람이 한꺼번에 가능한 복합쇼핑공간. 하루 종일 있어도 지겨울 틈이 없다. 인터내셔널쇼핑몰인 IFC몰에는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 등 110여 개 상점이 입점해 있다. 바나나리퍼블릭, 마시모두띠, 스트라디바리우스, 버쉬카, 풀앤베어 등 백화점에만 입점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도 많다. 특히 패션 피플들의 발길을 끄는 곳은 국내 1호 매장으로 문을 연 홀리스터. 캘리포니아 해변의 바에 와 있는 듯한 독특한 인테리어, 화려한 컬러와 무늬의 여름 옷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이 있는 곳에 먹거리 또한 빠질 수 없다. IFC몰 지하 3층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대기 줄이 문 밖까지 이어지는 ‘제일제면소’, 일본식 화로구이 전문점 ‘와세다야’,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 ‘어니스트 키친’, 파스타와 피자가 있는 ‘꼬또’는 특히 인기다. 지하 3층에 위치한 엠펍MPUB은 영국펍을 표방하는 세계맥주 전문점이다. 점심에는 런치뷔페를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다채로운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IFC몰 CGV에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시네마 스트리트’가 있다. 9개 상영관이 마치 가게처럼 늘어서 있고, 펍과 서점, 인터넷존, 영화마니아들을 위한 가게가 있어 영화 관람 외에도 여유롭게 쉬며 문화를 즐길 수 있다. IFC몰 | 주소 여의도동 국제금융로10 찾아가기 지하철 5호선,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무빙워크로 바로 연결 개관시간 오전 10시~밤 10시 문의 02-6137-5000 www.ifcmallseoul.com ■Education 당일치기 여의도 유학 국회의사당과 방송사,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한국의 맨해튼 여의도. 여의도에는 숨겨진 교육의 장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견학하기 좋다. 미래의 에디슨을 꿈꾼다면? LG사이언스홀은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과학관이다. 지난 2010년 전시물을 첨단 아이템으로 전면 교체하며 업그레이드를 마쳤고, 과학기술처의 공식 과학관으로도 등록됐다.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설립한 곳인데 LG의 사업 분야를 토대로 전자, 화학, 통신 등 과학시설을 아이들이 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언스드라마’ 존에서는 마치 교육방송을 보는 것처럼 연극 배우들이 무대에 나와 과학 실험을 보여 주며, ‘바디스토리’ 존에서는 세포만화경, DNA퍼즐, 아들딸 게임 등을 통해 세포와 유전에 대해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을 위해서는 방문 2주 전까지 반드시 인터넷 예약을 마쳐야 한다. 평소에는 13인 이상 단체만 관람 가능하며 매월 1, 4주 토요일 전일, 1, 3, 5주 토요일 오후, 방학기간(7월19일~8월16일)에는 개인 관람도 가능하다. 7세부터 13세까지 입장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2시간 내외다. LG사이언스홀 | 주소 여의도동 20 LG트윈타워 서관 3층 이용요금 무료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평일), 오전 9시~오후 5시(주말) 문의 02-3773-1053 www.lgscience.co.kr 참고 체험활동지 발급 가능 우리나라 정치의 현장이 궁금하다면? 국회의사당은 여의도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지하 1층 지상 7층, 석조건물인데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에서 제일 커, 남북통일이 되더라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국회의사당 견학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이상에 적합하다. 뉴스에서만 보던 국회의사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나라의 주요 법과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 국회 활동에 관해 공부할 수 있다. 국회 입구의 헌정기념관을 먼저 방문한 후 국회의사당으로 가면 좀더 이해하기 쉽다. 헌정기념관은 역대 국회, 국회의장의 활동, 세계 여러 나라의 국회 모습을 전시하고 있으며 국회 모습을 배경으로 가상체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0인 이상 단체는 미리 신청하면 직접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만드는 ‘의정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헌정기념관은 자유 관람이며 국회의사당 견학을 위해서는 국회 홈페이지에서 방문 3일 전까지 예약을 마쳐야 한다. 개인별로 견학이 가능하며 주말에는 10명 이상이 모일 경우에만 국회의사당 관람이 가능하다. 단,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은 국회의사당을 관람할 수 없다. 국회의사당 | 주소 여의도동 의사당대로 1 참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평일), 오전 9시~오후 5시(주말) 문의 02-788-3656 memorial.na.go.kr 참고 체험활동지 발급 가능 *무료 셔틀버스 운행 오전 9시~오후 4시20분(12시20분, 12시40분, 공휴일은 운휴), 배차간격 20분, 여의도역 3번 출구 앞→국회의사당 안내실 앞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장래 프로듀서나 아나운서를 꿈꾼다면 KBS 방송체험관(KBS On) 방문은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KBS 본관에 마련된 방송체험관과 방송역사박물관을 직접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4층 방송체험관에서는 KBS 주요 프로그램들을 멀티 터치스크린으로 감상하고 가상 스튜디오, 9시 뉴스 앵커코너, 3D 입체영상관 등을 관람하게 된다. 블루스크린이 준비된 가상스튜디오에 들어가면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속에 등장한 듯 합성이 된 사진을 찍어 본 후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은 후토스, 유후 등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와 촬영도 해보고, 구름빵 3D 애니메이션을 보고 직접 더빙도 해볼 수 있다. 9시 뉴스 앵커 코너에서 근사하게 뉴스 원고를 읽어 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된다. 5층 방송역사박물관은 1927년부터 시작된 한국방송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스튜디오 시창을 통해 라디오와 TV프로그램 제작과정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유익하다. 개인의 경우 예약 없이 자유관람이 가능하며, 11인 이상 단체일 경우 인터넷에서 예약한 후 해설원의 인솔을 받아야 한다. KBS 방송체험관 | 주소 여의도동 18 이용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2-781-2224~5 office.kbs.co.kr/hall 참고 전시관 관람 스태프만 인증 가능 ■Restaurant 여의도 미식 탐험 땅값 높고, 물가 높기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여의도. 하지만 주머니 사정 따라 알뜰하게 또는 품격 있게 선택이 가능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구름 위 로맨틱한 식사 레스토랑 겸 와인바 ‘워킹온더클라우드’는 63시티의 스카이라운지 역할을 한다. 워킹온더클라우드 최고의 메뉴는 59층에서 보는 서울의 야경. 유러피언 레스토랑인 ‘가든레스토랑’에서는 유럽 정원의 아늑함을, 창가를 향해 좌석을 배치한 ‘와인바’에서는 300여 종이 넘는 세계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환상적인 전망뿐 아니라 맛으로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지 <자갓 서베이>와 국내 미식 가이드북 <블루리본 서베이>에 우수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후 5시까지는 바에서 차와 음료도 판매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드라마틱한 프러포즈를 계획 중이라면 패키지를 추천한다. 63빌딩 관람 후 코스요리와 와인을 즐기고, 빔프로젝터로 영상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씨크릿 프러포즈’, 코스요리에 꽃다발과 와인, 케이크를 준비해 주는 ‘러브패키지’ 등 미리 예약하면 이용 가능하다. 실제로 <내조의 여왕> 등 드라마 속 프러포즈의 단골 명소라고. 워킹온더클라우드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0 63빌딩 59층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 가격대 런치코스 6만3,000원부터, 런치파스타세트 3만2,000원부터 문의 02-789-5904 갈비가 만두를 만났을 때 마포만두에서는 특허까지 받았다는 갈비만두를 맛볼 수 있다. 만두소는 양념한 갈비살을 참나무숯으로 직접 구워 만들었다고. 숯불갈비 특유의 향과 육즙, 간장 양념이 잘 배합돼 느끼하지 않다. 김치만두나 잔치국수와 같이 먹으면 좀더 개운할 듯. 또 다른 특별 메뉴는 계란밥이다. 계란에 참기름, 양념간장, 깨소금을 얹은 추억의 음식. 직장인들을 위해 아침메뉴로 팔기 시작한 것이 인기를 얻게 됐다고 한다. 마포만두 | 주소 | 여의도역점 여의도동 26-19 서여의도점 여의도동 17 영업시간 24시간 가격대 갈비만두 3,000원, 계란밥 3,000원 문의 여의도역점 02-783-5159, 서여의도점 02-782-2014 벨기에인이 운영하는 본토 와플 빠뜨릭스Patrick’s 와플은 이미 여의도 일대에는 맛 좋기로 소문이 파다한 집. 간이매점 같은 조그만 가게이지만 벨기에인 형제가 직접 운영한다. 벨기에 와플 기계로 즉석에서 구워내는데, 겉은 바삭하고 달콤하면서도 속의 빵은 결이 살아 있어 매력적이다. 와플은 오리지날 벨지안 와플, 아이스크림 와플, 생크림와플 세 가지를, 음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핫쵸코를 판매한다. 포장만 가능하다. 빠뜨릭스Patrick’s 와플 | 주소 | 1호점 여의도동 53-11 상아빌딩 1층 2호점 여의도동 37 아일렉스상가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7시(주말 휴무) 가격대 와플 2,100원부터 문의 1호점02-3775-0608, 2호점 070-4111-4548 프랑스의 맛과 분위기에 취하는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여의도 유명 베이커리 ‘폴Paul’이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1층에 ‘브리오쉬 도레Brioche Doree’로 재탄생했다. 고풍스런 테이블과 의자, 샹들리에, 높은 파티셰 모자를 쓴 직원들을 보면 ‘프렌치’한 분위기에 흠뻑 빠진다. 크로와상 등 기본적인 빵에서부터 산딸기, 사과 등을 넣어 만든 타르트와 길쭉한 모양의 케이크 에끌레흐 등까지 달콤한 디저트로 입맛을 돋우기 좋다. 브리오쉬 도레 | 주소 여의도동 28-3 메리어트호텔 1층 영업시간 오전 7시~밤 10시 가격대 크로와상 2,300원, 사과 타르트 8,500원 문의 02-2070-3000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 [이슈&이슈] 울산 ‘고래관광산업’ 5주년 활성화 방안은

    [이슈&이슈] 울산 ‘고래관광산업’ 5주년 활성화 방안은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에서 살아 있는 고래를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은 10회 출항에 1.5회다. 2009년 7월 처음 출항한 고래바다여행선은 2010년 29%의 발견율을 보이기도 했지만, 평균 14.6%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고래관광산업은 희망이 있다. 첫 출항 이후 울산 앞바다에서 헤엄치는 고래를 보려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5년 새 6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는 2005년 5월 31일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지상 3층)을 장생포에 개관했다. 1899년 남구 장생포에 러시아 포경 전진기지가 설치된 이후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직전까지 고래잡이와 고래고기로 명성을 쌓았던 울산이 고래생태체험관광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였다. 고래박물관은 고래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전문 박물관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고래관광산업의 가능성을 높였다. 상업포경 금지 이후 쇠락했던 장생포 일대에는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에는 누적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남구는 고래박물관에 이어 2009년 지상 3층짜리 고래생태체험관까지 세웠다. 체험관 내 수족관에는 돌고래 네 마리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특히 고래관광산업은 2009년 4월 13일 시험 출항에서 1500여마리의 참돌고래떼를 발견한 고래바다여행선의 등장으로 새 기회를 맞았다. 같은 해 7월 본격 운항에 들어간 고래바다여행선은 고래떼 발견 소식을 잇달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고래관광산업이 활기를 띨수록 남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고래 발견 지점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발견율도 낮아서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운항 첫해 9.7%의 발견율을 기록한 데 이어 2010년 28.4%로 높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2011년 다시 9.6%로 낮아졌고, 지난해 25%로 회복세를 보이다 올 들어 8.5%로 떨어지는 등 들쭉날쭉하고 있다. 평균 발견율도 14.6%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고래가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냉수대 형성이 잦은 울산 앞바다의 자연환경도 발견율을 낮추는 데 한몫하고 있다. 그래서 남구는 고래생태체험관에 수족관을 만들어 돌고래를 키우고 있다. 앞으로는 돌고래들이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도록 풀장까지 만들기로 했다. 남구는 한 발짝 나아가 올해부터 550t 규모의 고래바다여행 크루즈 선박을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선박은 최대 400명을 태울 수 있어 200∼300명쯤 되는 청소년 수학여행단이 이용 가능하다. 뷔페 식당과 카페, 공연장, 노래방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췄다. 남구는 또 선상 결혼식을 비롯한 연안야경과 함께하는 ‘커플 데이 이벤트’와 한여름 밤 시원하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 파티’, ‘선상 재즈 카페’ 등 다양한 특별 이벤트도 내놓는다. 이와 함께 근대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는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내년 준공 예정이다. 이곳엔 전통 고래마을의 명성을 간직한 장생포의 모든 것을 담는다.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옛 장생포 마을’, 고래이야기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고래산책로, 고래뱃속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해발 70m인 고래전망대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고래전망대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울산대교, 장생포항, 석유화학공단, 시내 전역을 볼 수 있다. 실물 크기의 고래조형물, 어린이를 위한 고래놀이터, 자연생태학습장인 수생식물원도 조성된다. 고래관광산업 활성화에 한몫할 전망이다. 남구 관계자는 “고래관광에 이어 고래문화마을까지 조성되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고래테마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웃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커버스토리] 등대의 새 모습

    낭만과 외로움의 상징이었던 등대가 첨단 기술의 복합체로 바뀌고 있다. 밤에 귀항하는 배의 눈이 되는 임무는 그대로이지만, 장비·기술의 발달로 운영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국내 1호인 인천 팔미도 등대. 1980년대만 해도 등대 발전기를 돌리려면 부두에서 경유 통을 지게에 짊어지고 2∼3일씩 나르곤 했다. 하지만 이젠 중장비 형태의 운반기로 부식·유류 등 보급품을 손쉽게 옮긴다. 인근 선미도에는 아예 부두에서 등대까지 1.5㎞나 되는 모노레일을 깔았다. 예전에는 등대 옆에 텃밭을 일궈 무·배추 등을 재배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고기가 생각나면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나갔다. 땔감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했다. 여의치 않으면 냉방에서 떨며 겨울밤을 지새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와 다름없는 전력에 난방기, 비상용 태양열 발전기까지 갖췄다. 컴퓨터는 물론 파고측정기, 기상측정기, 위성항법장치 등 첨단 장비도 있다. 일몰 전 등댓불을 켜고 일몰 후 꺼야 하는 수고도 대부분 없어졌다. 등명기에 센서나 타이머가 달려 자동으로 점멸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회전식 등명기는 50㎞ 바깥까지 불빛을 비춘다. 그렇다고 등대원의 업무가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등명기를 돌리기 위해 축전지와 발전기, 태양전지전원조정장치 등 동력기관을 늘 점검해야 한다. 3명이 3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한다. 풍향·풍속·파고·가시거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하는 장비도 등대에 있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지역 기상대와 항만운항관리실은 흔히 등대에서 나온 정보에 의지한다. 하지만 디지털화에 힘입어 유인 등대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에 유인 등대는 1995년 49개에서 12개나 줄어 37개만 남았다. 소형 자동설비를 갖춘 무인 등대(4439개)는 불로 선박을 안내하는 기능만 한다. 선박 항해 장비가 아무리 첨단을 달린다고 해도 등대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선장은 항계 내 수역으로 진입한 선박에서 등댓 불을 육안으로 관측해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한다. 그래서 길목 길목에 있는 등대의 존재와 기상정보는 입출항 선박의 안전 운항에 필수적이다. 등대원은 고단한 직업이지만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대1을 웃돌기 일쑤다. 인천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대졸자 비율이 높아진 데다 대부분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北외무성 “수리 후 돌려줄 낡은 무기”

    북한이 18일 파나마 정부에 미사일 부품 운반 등의 혐의로 억류된 자국 선박 청천강호에 대해 즉시 출항 조치를 요구했다. 자국 선박 억류 사흘 만에 나온 공식 반응이다. 북한은 청천강호의 미사일 등 무기 부품 적재 사실도 처음으로 인정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쿠바 아바나항을 출항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던 우리 무역선 청천강호가 마약 운반이라는 혐의로 파나마 수사 당국에 억류당하는 비정상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파나마 당국은 억류된 우리 선원들과 배를 지체 없이 출항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화물 성격에 대해 “그들이 걸고 드는 짐은 합법적 계약에 따라 수리해 다시 쿠바로 되돌려주게 되어 있는 낡은 무기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바 외교부도 적발된 물품은 미사일 9기와 미그 전투기 부품 등 재래식 무기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쿠바 양국이 무기 거래를 계약했고, 북한 스스로 판매된 무기의 애프터서비스(AS)를 해온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유엔 차원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 수출입뿐 아니라 수리 서비스도 금지돼 있다는 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게 중론이다. 1만 3900t급인 청천강호는 2001년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결정) 등 3차례나 ‘3대혁명붉은기’ 칭호를 받을 정도로 북한이 보유한 핵심 대형 화물선으로 드러났다. 청천강호는 2001년 6월 쌀 1만t을 싣고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 인근 해상까지 접근했다가 우리 정부가 “영해 침범 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해 급히 항로를 바꿨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홍명보호 1기 키워드는 ‘태극마크의 품격’

    홍명보호 1기 키워드는 ‘태극마크의 품격’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두고 새롭게 출항하는 축구대표팀에 예상대로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이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발표한 2013동아시안컵 엔트리(23명)에는 김영권(광저우)·이범영(부산)·홍정호(제주) 등 길게는 3년간 부대끼며 품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데뷔전을 앞둔 홍 감독은 이들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꾸준히 대표팀을 오갔던 김신욱(울산), 염기훈(경찰청), 하대성(서울)도 발탁됐다. 하지만 엔트리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던 젊은 K리거 위주로 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가 아니어서 해외파를 호출할 수 없는 만큼 숨어 있는 원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23명의 면면을 보면 홍 감독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2012런던올림픽 멤버 정성룡(수원)·김창수(가시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 홍정호·조영철(오미야), 2009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 김민우(사간 도스)·김동섭(성남) 등이 대표적이다. A대표팀 최초 발탁도 고무열(포항)·윤일록(FC서울)·이용(울산) 등 6명. 대부분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홍 감독의 검증과 조련을 받았다. 홍 감독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 나와 생활한 선수들”이라면서 “어떤 선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월드컵까지의 시간이 촉박한 만큼 태극전사의 선발 요건은 명쾌했다. 홍 감독은 “내년 브라질에서 누가 잘할 수 있는지만 판단하겠다”면서 “신예와 노장, 해외파와 국내파가 아니라 1년 뒤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량과 팀 정신을 골고루 살펴 선수를 뽑겠다”면서 “현재 발탁됐든 안 됐든 모두 ‘제로’에서 다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변화와 혁신’을 대표팀 소집 시 옷차림에서 찾기로 했다. 그는 “선수들이 티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쓰고 파주에 오더라”면서 “대표선수인 만큼 옷부터 잘 갖춰 입었으면 좋겠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잉글랜드 등 축구 선진국처럼 소집 때 와이셔츠와 넥타이로 품격을 올리고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올림픽팀에서도 한 번 시도했지만 선수들이 “양복 살 돈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일화도 곁들였다.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낄 방법도 마련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 소집의 첫걸음은 NFC 정문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긴 거리는 아니지만 정문부터 숙소까지 걸어오면서 어떤 마음으로 뛰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숙소 건물 앞까지 차를 끌고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는 “축구계가 불필요한 가십거리로 가벼워졌고, 대표팀 위상도 추락한 게 사실”이라면서 “나부터 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호 1기’는 오는 17일 파주NFC에 모여 우승을 향한 첫 훈련을 시작한다. 1.5군으로 나서는 동아시안컵이지만 홍 감독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기존 선수와 경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면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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