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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처, 전남대 해양 실습선 ‘동백호’ 안전교육 실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은 10일 전남대 해양 실습선 ‘동백호’에 승선하는 실습생 및 교직원 등 116명을 대상으로 기초 해양안전 교육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백호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수산해양대학 실습선으로, 1993년에 건조한 1057t급(승무원 25명, 실습생 94명) 선박이다. 해마다 한 차례씩 동남아 원양항해 실습을 하고 있다. 이번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2일 동안 대만, 일본 등으로 원양항해를 떠난다. 이에 출항 전 해상사고에 대비한 생존훈련 등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첨단 해양종합훈련시설과 교수진을 갖춘 해경안전교육원으로 위탁교육을 요청했다. 교육원은 대지 230만 5470㎡(70만평)에 해상구조잠수훈련장, 수상레저훈련장, 시뮬레이션훈련장, 기관정비실습장, 재난훈련장, 해양오염방제훈련장, 무기고, 탄약고 등 시설을 두루 갖췄다. 기초 해양안전 교육훈련과정을 살펴보면 선박에서의 화재와 침수 발생 때 대응할 수 있는 ‘소화·방수훈련’, 선박이 전복되거나 침몰할 때 기울어진 선체의 경사면을 극복하고 탈출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선박재난훈련’, 침몰하는 선박을 버리고 다이빙으로 최후에 탈출하는 ‘선박탈출훈련’ 등으로 구성됐다. 이주성(차안감) 교육원장은 “원양항해 훈련을 앞둔 대학생 등에게 이러한 안전교육훈련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해양안전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중국 여객선 침몰] 사고 직전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

    [중국 여객선 침몰] 사고 직전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

    중국 후베이성 양쯔강에서 대형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별다른 생존자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최근 현지 언론은 침몰한 ‘둥팡즈싱‘(東方之星)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여객선이 침몰한 지난 1일 저녁 이전까지 촬영된 것으로, 탑승객 중 상당수를 차지했던 60대 이상 노인들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사진은 사고가 발생 시각보다 약 2시간 30분 경 이른 저녁 7시에 촬영됐으며, 촬영 장소는 배가 잠시 머물렀던 츠비(赤壁, 적벽)시 항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이 항구에 잠시 멈추자 승객들 일부가 바깥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고, 이 모습을 항구에 정박한 또 다른 배의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진은 사고 발생 하루 전인 5월 30일, 둥팡즈싱호가 장강에 정박했다가 다시 출항하기 전 승객들이 배에 오르고 있는 모습과 사고 당일인 1일, 흙빛의 강물을 가로질러 항해 중인 둥팡즈싱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승객들은 대부분 40대~60대 정도로 보이며, 다가올 사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둥팡즈싱과 거의 비슷한 항로로 운행되던 또 다른 여객선 탑승자인 톈(田, 여)씨는 “사고 당일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에도 해가 다 지지 않았었다. 6시 40분 정도에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때 하늘에서 계속 번개가 내리치고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7~8시 정도에 갑판으로 나와 산책을 하려는데, 여행 가이드가 뱃머리로 가지 못하게 나를 막았다. 객실로 돌아온 여행객들은 바람이 너무 강한 것을 걱정했고 그때 밖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둥팡즈싱과 내가 탄 배는 같은 항구에서 여러번 함께 정박했고, 내내 함께 강을 유람했따"ㅁ녀서 "우리는 모두 함께 여행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있었을 뿐 이렇게 빨리 이별하게 될 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4일 현재 CCTV에 따르면 3일 밤 9시부터 오전 8시까지 현장에서 39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으며, 이로서 확인된 사망자는 65명으로 늘었다. 여객선에 탄 탑승자 468명 중 생존자는 14명에 멈춰진 가운데 여전히 370여 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6)관세청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6)관세청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6회에서는 관세청 소속으로 부산본부 세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을 소개한다. 이들의 업무를 살펴보고, 새내기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 봤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입국할 때는 공항, 여객터미널 등에서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와 세관에 신고할 물품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해외에서 구입하거나 국내외 면세점에서 산 물품이 모두 600달러를 초과하면 구입한 물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600달러 외에 주류 1병(1ℓ, 400달러 이하), 향수 60㎖, 담배 200개비는 면세로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업무는 관세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1878년 9월 부산 두모진에 해관이 설치되면서 시작된 관세 업무는 이후 인천해관, 원산해관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46년 당시 재무부 국고국 세관과를 시작으로 1970년 8월 관세청이 설립되면서 현재와 비슷한 업무 체계를 구축했다. 관세청의 주 업무는 수입되는 물품에 관세를 부과·징수해 국가재정 수입을 확보하고, 수출입물품의 통관 등이 적법하게 이뤄지도록 관리해 대외무역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다. 밀수 및 부정수출입 행위를 단속하고, 수출입물품의 원산지 표시 확인,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단속 등도 관세청의 몫이다. 관세청은 정부대전청사에 위치한 본청과 서울세관 등 각 지역별 본부세관을 포함해 47개 세관, 5개 지소로 구성돼 있다. 본청은 통관지원과 조사감시, 기획총괄 등 각종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본부세관 등 지역별 세관이 실제 통관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 부산세관(본부세관)으로 임용된 강민지(30·여) 주무관은 현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휴대품 검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 주무관은 지난해 국가직 9급 시험에 합격했다. 만 1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공무원시험이라 부담이 컸다. 학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7~8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집중력을 발휘했고, 하루를 통째로 쉬는 일은 없었다. 그는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그 방법이 나에게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현재 부산항 터미널 입국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 및 승무원의 휴대품을 검사·통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해외여행을 갔다 돌아올 때 흔히 겪게 되는 일인 만큼 국민 생활에 밀접한 업무이기도 하다. 단순히 휴대품을 검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약류 등 안전을 위협하는 반입 불가 물품을 가려내고,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각종 밀수품을 집어낸다. 명품시계 여러 개를 몸에 지닌 채 세관을 통과하거나 관세를 내지 않고 호주머니 등에 고가의 물품을 숨겨오는 행위를 적발하기도 한다. 특히 금이나 마약, 명품 등은 밀수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여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금괴를 옷걸이나 물건걸이로 위장해서 들여오거나 전자계산기, 노트북 등 전자제품 안에 넣어오는가 하면, 항문이나 입 안에 마약이나 금을 숨기는 괴이한 수법도 횡행하고 있다. 강 주무관은 “숨기고 들어오는 물품이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 한도인 600달러를 초과한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초과된 물품에 대해 과세처리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강 주무관은 “여행자, 승무원을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입국장에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친절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휴대물품이나 면세한도를 넘는 물품을 몰래 반입하고도 큰소리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강 주무관이 가장 힘든 순간도 법을 어기고도 오히려 소란을 피우거나 반말을 내뱉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대해야 할 때라고 한다. 그는 “다양한 여행자들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업무를 천편일률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법을 준수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소개했다. 세관은 강 주무관이 맡고 있는 감시 업무를 비롯해 통관, 심사, 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을 검사하고 통관요건 등을 확인하며, 수입물품의 과세가격을 결정하고 관세를 징수·환급한다. 외환관련 법률 위반자나 밀수업자 등에 대한 조사 업무도 맡는다. 강 주무관이 소속된 부산세관은 우리나라 컨테이너 반출입화물의 76%를 맡고 있는 최대의 항만 세관이다. 통관·감시 등 각종 업무로 정신없이 바쁜 곳이다. 강 주무관은 “부산항의 경우 1970~80년대 일본을 통해 굉장히 많은 수입물품이 들어왔던 곳”이라면서 “지금도 배로 일본을 오가는 사람이 많아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집중해서 업무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의 일상적인 업무시간은 ‘오전 8~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여객선의 입출항 시간에 맞춰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터미널에 처음 입항하는 여객선을 시작으로 마지막 여객선이 입항할 때까지가 근무시간인 셈이다. 또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을 비롯해 각종 연휴에도 터미널은 쉬지 않고, 여객선을 통해 오가는 사람이 끊이질 않기 때문에 근무조를 3개로 편성해 이틀 일한 뒤 하루를 쉰다. 그는 “정년보장 등 직업의 안정성만을 생각하고 공직에 도전한다면 후회할 수 있다”며 “특히 관세청의 경우 업무시간이 불규칙하고, 업무량도 민간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중고 어선 2척서 출발… 자산 30조 생활산업·금융그룹으로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원그룹] 중고 어선 2척서 출발… 자산 30조 생활산업·금융그룹으로

    “바다에 미래가 있다.” 8년간 원양어선을 탔던 ‘참치 잘 잡는 마도로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말단 항해사에서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수산기업인 동원그룹을 일궈 냈다. 1982년 처음 출시했던 참치캔 ‘동원참치’는 이제 국민 반찬이 돼 지난해 누적 판매량 50억캔을 돌파했다. 단일 브랜드 연매출 35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70%, 압도적인 1위다. 중고 어선 두 척에서 출발해 21세기 해상무역왕 장보고를 꿈꾸는 김 회장은 후계 작업을 마무리한 두 아들과 함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 5조원대의 글로벌 생활산업 기업으로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35년 전남 강진군에서 아버지 김경묵(작고)씨와 어머니 김순금(작고) 여사의 5남 4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강진농업고 우등생이던 김 회장은 서울대 농대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나 “바다는 무한한 보고로 우리가 잘 살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바다를 개발해야 한다”는 최석진 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1954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과에 진학했다. 1958년 김 회장은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두고 우리나라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가 남태평양 사모아로 출항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배를 타겠다는 일념으로 지남호 관계자들이 묵는 여관을 찾아갔지만 선원들이 초보자인 김 회장의 승선을 반대했다. 그는 “보수는 안 줘도 된다. 항해 중에 사고를 당해도 원망하지 않겠다”며 끈질기게 설득, 실습항해사로 승선했다. 화장실 청소부터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은 김 회장은 이론과 실무가 접목된 고기잡이 실력으로 승선 3년 만인 26세에 선장 자리에 오른다. 당시 사모아에는 세계 각국의 80여척이 조업했는데 김 회장이 언제나 최고의 어획고를 올려 ‘캡틴 제이시(JC) 킴’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김 회장은 이후 원양업체 이사를 거쳐 35세이던 1969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일본 도쇼쿠 회사로부터 37만 달러에 달하는 원양어선 2척을 신용만으로 현물차관 도입했다. 그 원양어선(제31동원호)이 현재 40여척으로 늘어난 상태다. 1차 석유파동이 터져 불황이 닥친 1975년 김 회장은 긴축경영 대신 선내 공장시설을 갖춘 대형 어선 동산호를 건조해 3개월 만에 만선(3000t) 기록을 세운다. 동원산업 창립 10주년인 1979년에 터진 2차 석유파동 때도 국내 최초로 헬리콥터 탑재식 선망어선 코스타 데 마필호를 도입하고 직접 선망어업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어획을 진두지휘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원그룹의 획기적인 외연 확대는 1982년 한신증권을 71억원에 인수하면서다. 국내 원양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김 회장은 성장동력으로 금융업에 진출했다. 1996년 동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뒤 2003년 1월 동원금융지주는 동원그룹에서 분리됐다. 동원금융지주는 2005년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됐다. 장남 김남구 부회장이 독자 경영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총자산 25조 3444억원(영업수익 3조 6871억원, 영업이익 3269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1982년 동원참치 출시는 2000년 동원산업에서 분리한 종합식품회사 동원F&B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물려받은 동원그룹은 1996년 4월 공식 출범했다. 2001년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식자재 공급회사 동원홈푸드가 세워졌다. 1999년부터 7년간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2006년 동원그룹으로 복귀한 뒤 2008년 젊은 시절 참치를 납품했던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를 50여년 만에 인수해 정상화시켰다. 2011년에는 아프리카 세네갈 참치캔 업체 SNCDS를 인수해 세계 최대 참치캔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갖췄다. 계열사 수는 동원그룹 40개, 한국투자금융지주 22개다. 김 회장은 경영 승계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사업 결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그룹은 5년 연속 상승한 4조 28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동원산업의 실적 부진과 불법어획 논란, 동원 F&B 식품사업의 정체,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곤혹스러운 상황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난관을 피해 가지 않고 정면 승부해 왔다”는 일념으로 다음 도전에 나서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200t급 해경 훈련함, 원양항해 실습 출항

    4200t급 해경 훈련함, 원양항해 실습 출항

    예비 해경 간부들이 해외원정 교육에 나선다. 17일 오후 전남 여수신항에서 중국으로 출항한 해경 훈련함 ‘바다로’엔 내년에 임용될 간부후보생 10명이 동행했다. 이들과 신임 경찰(순경) 61명은 24일까지 7박8일 동안 ‘2015 원양항해 실습훈련’을 갖는다. 실습은 중국 베이룬으로 입항해 닝보(寧波)시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이뤄진다. 이번 항해를 통해 지금껏 익힌 이론을 적용, 경험함으로써 즉시 업무 가능한 해양경찰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 중국 공안해경학교를 방문해 우호를 다지고, 교육훈련에 관한 상호 교류협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이주성(치안감)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이 직접 훈련함을 지휘한다. 저장(浙江)성 동부에 자리한 닝보는 칭다오(靑島), 잔장(湛江)과 함께 중국의 3대 해군기지다. 아울러 교민들을 훈련함에 초청해 순천국악단의 공연과 의경 마술공연을 선보인다. 4200t급 ‘바다로’는 우리 해경이 보유한 경비함정 중 6350t급인 5001함(일명 삼봉호) 다음으로 크다. 길이 121m로 축구장 국제규격인 110m보다 길다. 높이 18m, 너비 16m, 최대속력 18노트(시속 34㎞)로 교육생 100여명이 동시에 7371마일(1만 1862.5㎞)을 쉬지 않고 항해하며 훈련할 수 있다. 529억원을 들여 2012년 건조했다. 또한 강의실(100인실, 50인실)과 세미나실, 멀티미디어실 및 각종 항해 기관 실습장비는 물론 40㎜ 자동포 훈련을 위한 함포사격 시뮬레이터와 유류 회수장비 등을 갖춰 해상경비 임무와 해양오염 사고에 대응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날마다 낯선 곳, 낯선 나라다. 이동할 때마다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도 없다. 기항지에 도착하면 빈손으로 내렸다가 출항하기 전까지만 다시 올라타면 된다. 새 기항지를 돌아볼 의사가 없으면 내리지 않아도 된다. 선실에서 쉬거나, 수영을 즐기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면 그뿐이다. 그게 크루즈(Cruise) 여행이다. 여행에 앞서 두 가지를 꿈꿨다. 거대한 혹등고래든, 돌고래떼든 먼바다를 유영하는 바다 생물들과 나란히 달려보는 것, 그리고 쏟아지는 별빛 맞으며 수영을 즐기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꿈은 꿈으로 끝났다. 혹등고래는 신기루와 같았고, 구름 낀 하늘은 별빛을 가렸다. 그렇다고 아쉬울 건 없다. 가슴 짠하게 만드는 풍경은 이뿐 아니었으니까. 선상에서의 첫 아침. 게슴츠레 눈 뜨니 발코니 너머로 물새 한 마리가 난다. 꿈결 같은, 그로테스크한 풍경이다. 저 새는 이 먼바다까지 어떻게 날아왔을까. 일어나보니 배 아래로 수십 마리의 바닷새가 날고 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바닷새들의 목적은 자명했다. 거대한 배가 바다를 헤칠 때마다 놀라 이리저리 달아나는 물고기들을 노리는 것이다. 물새들의 자맥질 솜씨는 현란했다. 기류를 따라 힘들이지 않고 비행하다 먹잇감이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싶으면 총알처럼 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다 위 여정은 그렇게 바닷새들과의 동행으로 시작됐다. 여정의 출발지는 중국 상하이다. 전체 운항일정은 중국 톈진에서 인천과 상하이,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을 거쳐 홍콩까지 가는 14박 15일짜리다. 한데 앞부분은 생략하고 중간 기항지인 상하이에서 승선, 오키나와, 타이베이(지룽), 가오슝을 거쳐 홍콩에서 하선하는 6박 7일 일정으로 여정에 합류했다. 애초 일정은 오후 9시 30분에 상하이 크루즈터미널에서 출항하는 것이었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전에 승선한다 쳐도 오후 8시 30분까지는 여유가 있다. 예컨대 오전 열 시쯤 상하이에 도착하도록 항공 편을 조정한다면 10시간 30분 정도 상하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심한 교통정체를 고려해,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크루즈터미널까지는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여기에 복잡한 승선절차까지 포함하면 여유 있게 2시간은 제외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남은 8시간 정도 알차게 상하이를 돌아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된다. 한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상하이 해안에 짙은 안개가 끼어 항구가 잠정 폐쇄된 것이다. 출항일도 이튿날로 미뤄졌다. 상하이에서 승선하려던 승객은 물론, 하선 승객에게도 날벼락이다. 꼼짝없이 상하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이런 경우 선사에서 시내 숙소까지 왕복 교통 편과 숙박비를 제공하고 승객은 식사와 관광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선사 측에서 사과 겸 식사비 조로 100달러의 온 보드 크레디트까지 추가 제공했다. 뭍에서는 소용없는 온 보드 크레디트이지만, 배 위에서는 현금이나 다름없으니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느닷없이 맞게 된 상하이의 밤. 최고의 밤나들이 코스는 단연 와이탄(外灘)이다. 상하이 야경 감상의 최적지라는 곳. 와이탄은 상하이 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다. 아편전쟁 패배로 상하이가 개항하면서부터 와이탄 일대에 외국인들이 세운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 세워진 석조 건물들은 아직도 호텔이나 은행, 공공기관의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와이탄 맞은 편, 그러니까 황푸(?浦) 강 건너는 푸동지구다. 저 유명한 동팡밍주뎬스타(東方明珠電視塔), 궈지후이중신(國際會議中心) 등의 마천루들이 빼곡하게 서 있다. 밤이 되면 건물마다 조명을 켜 더없이 현란한 풍경을 펼쳐낸다. 이튿날 종일 항해다. 이른바 시 데이(sea day)다. 심심할 듯도 하지만, 선내 여러 시설들을 돌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3일째 오후 사파이어호가 일본 최남단의 오키나와 나하항에 도착했다. 얼추 20층 가까운 ‘집채만한’ 배가 작은 항구에 정박하는 장면은 승객이나 현지인에게나 꽤나 볼 만한 구경거리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항지 관광은 할 수 없었다. 상하이에서 일정이 뒤엉킨 탓이다. 밤을 도와 달린 사파이어호는 4일째 되던 날 대만 지룽(基隆)항에 닿았다. 대만 5대 항구 중 하나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북쪽으로 40분 거리다. 16세기 일본 해적의 본거지였다가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다시 일본이 점령하기를 반복한 항구도시다.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쓸 수 있는 시간은 6시간 남짓. 수도 타이베이나 지질공원 예류 등 유명 여행지가 퍼뜩 떠오른다. 요즘 한창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로 각광받는 지우펀도 유력한 카드다. 지우펀은 일제강점기인 1920~1930년대 금광 채굴로 번성을 누리던 도시다. 광산 폐광 후 쇠락한 시골 마을로 전락했지만 대만 영화 ‘비정성시’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거푸 소개되면서 단박에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지우펀 들머리는 ‘지산제’(基山街)’라는 골목길이다. 구불구불 비탈길을 따라 예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지산제의 건물 대부분은 땅콩아이스크림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다. 추억의 향기는 온데간데없고, 골목 여기저기서 돈 냄새만 진동하는 듯하다. 외려 지우펀까지 오는 동안 만나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더 정겹다. 지우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수치루’(竪崎路)다.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찻집들이 줄지어 있다. 광부 동상이 세워진 곳도 바로 여기다. 지우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찻집에만 시선을 둘 뿐, 볼품없는 광부상은 스쳐 지나고 만다. 지우펀을 찾는 가장 좋은 시간대는 저녁 무렵이다. 오후 6시 30분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찻집마다 홍등을 켠다. 이 시간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5일째 기항한 곳은 가오슝(高雄)이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경제, 무역의 중심지다. 우리의 부산과 비슷하다. 현지인들은 가오슝을 흔히 ‘사랑의 도시’라 부른다. 아이허(愛河)라는 로맨틱한 이름의 강이 빌딩 숲 사이를 유유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밤만 되면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를 품에 안는 이벤트가 강 곳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부디 ‘솔로’들은 피하시길. 가오슝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리엔츠탄(蓮池潭) 풍경구다. 시내 북쪽에 있는 호수로, 농경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리엔츠탄 풍경구의 명물은 7층 높이의 쌍둥이 탑, 용호탑(龍虎塔)이다. 각각의 탑 입구엔 용과 호랑이 조각상이 입을 벌리고 있다. 꼭 기억할 건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행운이 오고 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다. 가오슝의 랜드마크인 85빌딩, 옛 기차역 자리에 조성한 보얼예술특구 등도 돌아볼 만하다. 리우허(六合)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야시장 문화가 발달한 대만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명소다. 샤오츠(小吃, 주전부리)를 입에 물고 설렁설렁 걷기 좋다. 홍콩은 크게 홍콩 섬과 침사추이, 카우롱 반도로 나눌 수 있다. 스타의 거리, 최고의 전망대 빅토리아 파크, 노천시장 레이디스 마켓, 그림 같은 산책로 침사추이 해안, 식식위엔 윙타이신 사원, 홍콩 식민시대의 유산 시계탑, 대형 해양 테마파크 홍콩오션파크 등이 명소로 꼽힌다. 마지막 날 아침 크레이그 스트리트(영국) 선장이 여행 통계를 전했다. 상하이에서 홍콩까지의 총거리는 1378해리(nautical mile)였다. 1해리는 1852m이니 총 2552여㎞를 항해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상하이~오키나와 461해리(약 854㎞), 오키나와~지룽(대만) 333해리(약 617㎞), 지룽~가오슝(대만) 243해리(450여㎞), 가오슝~홍콩 341해리(약 632㎞)였다. 우리 전통 단위로는 약 6498.3리(里)다. 이 먼 길을 최저 10.8 노트(시속 20㎞), 최대 20.4 노트(시속 약 37㎞)의 속도로 달렸다. 글 사진 오키나와·지룽·가오슝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20년 허송세월한 軍...아직도 ‘킬 체인’ 타령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20년 허송세월한 軍...아직도 ‘킬 체인’ 타령

    대한민국이 창군 이래 최초로 여성 이름을 잠수함 함명으로 명명하면서 신형 잠수함 진수를 자축하고 있던 지난 주말, 북한은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쏘아 올리며 우리 당국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SLBM 수중 발사 시험 성공의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발사된 SLBM이 더미(모의탄)이었으며, 사출 실험 정도가 겨우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발사된 미사일 사진이 포토샵을 이용해 합성한 사진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LBM 발사 테스트 성공 자체는 사실로 간주하면서 실전배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실제로 이 SLBM을 실전에 배치했을 때 한반도에 몰아칠 후폭풍이다. -軍, 지난 20년간 각종 징후에도 평가절하 북한 명칭 북극성, 한·미 군 당국 식별 기호 KN-11로 명명된 북한의 SLBM과 이를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의 존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관측되어 왔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1994년께 SLBM을 탑재해 운용하는 골프 II(Projetc 629A) 잠수함을 고철로 입수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이 잠수함을 해체, 역설계하여 신형 잠수함을 건조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03년 9월에는 평양 인근 미림공항에서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되어 있는 무수단 미사일이 미국 정찰위성에 발견되었는데, 이 미사일의 형상은 북한이 1994년 입수한 골프 II급에 탑재되는 R-27(NATO Code SS-N-6)과 판박이였다. 북한이 SLBM을 베낀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에 앞서 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이들 두 무기체계를 결합해 운용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되었어야 했지만, 잠수함과 미사일이 북한에 넘어간 사실을 인지하고도 20년 넘게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북한이 입수한 잠수함은 15~20m 수심을 약 5노트 가량의 속도로 항해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 시스템을 갖춘 잠수함이었다. 즉, 동해나 남해, 서해 어느 곳이든 은밀히 이동해서 물속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이 정찰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이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북한 영토를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든 방공 레이더와 미사일이 북쪽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동쪽이나 남쪽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오른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이 미사일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주권국가라면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차원에서 자국의 안보에 이처럼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잠수함과 SLBM 개발을 정밀 추적하면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 무기들의 개발을 저지하고, 그럴 수 없다면 파괴해야 한다. SLBM 탑재 잠수함은 완성된 이후에 물속에 들어가면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라면 이라크나 이란, 시리아에 했던 것처럼 테러나 공습으로 개발 시설을 파괴했겠지만, 지난 10여 년간 이러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SLBM 탑재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마련도 추진되지 않았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조치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국방부가 가장 내놓은 전략은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 Korea Air-Missile Defense)’였다. 북한의 미사일 위치는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은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전 약 40분 동안 미사일 발사대를 세우고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먼저 탐지해서 선제공격하겠다는 것이 킬 체인 구상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 미사일 위기에서 증명된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한 상태에서 기동이 가능하며,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할 경우 사일로 덮개가 열리기 전까지 발사 징후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 즉, 애초부터 킬 체인은 전제 자체가 심각한 오류였지만,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은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 조원이 소요되는 킬 체인 구상을 밀어 붙였다. 패트리엇 PAC-3 미사일로만 구축되어 공군기지만 보호할 수 있는 KAMD는 사정거리와 요격 고도가 대단히 짧기 때문에 수 조원을 쏟아 부어도 한국형 미사일 방어(Korea Air-Missile Defense)가 아니라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 방어(Korea Air base Missile Defense)밖에 될 수 없다. 문제는 지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막을 수도 없는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 구축을 위해 15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해 놓느라 가장 심각한 위협인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마련에 쓸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SLBM과 이를 운용할 잠수함이 등장했고, 킬 체인과 KAMD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니, 이제라도 그 15조 원은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으로 돌려져야 한다. -어떤 대안이 있나? 국방부는 SLBM 탑재 신포급 잠수함이 2~3년 이내에 전력화될 것이며, 여기에 탑재되는 KN-11 SLBM은 4~5년 이내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전력화 징후가 보였던 지난 20여 년간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몇 년간이라도 현실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 카드는 선제적 대응과 수세적 대응 두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선제적 대응이란 북한의 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파괴하는 것이고, 수세적 대응이란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 이를 요격하는 것을 말한다. 현존 기술 수준에서 이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원자력 잠수함과 항공모함, 이지스 구축함으로 구성된 기동함대뿐이다. 흔히들 한반도 주변 해역은 잠수함의 천국이라고 한다. 동해와 서해, 남해의 수중 환경의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그 제각각의 성격들은 공교롭게도 잠수함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수중에서는 전파가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잠수함을 찾는데 음파를 이용한다. 문제는 바닷물의 매질(Medium)이다. 바닷물은 수심과 온도, 육지로부터의 거리, 일조량, 해류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 때문에 같은 해역이라고 해도 온도와 염도 등이 일정치 않다. 매질이 비슷한 물이 뭉쳐있는 가상의 물 덩어리를 수괴(水塊)라고 하는데, 군함이나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찾아내기 위해서는 적 잠수함과 같은 수괴 안에 위치해 있거나, 적 잠수함이 있는 수괴 가까이 탐지 장비를 투하해야 한다.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탐지해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은 잠수함이다.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은 상대의 SLBM 탑재 전략원자력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을 대량으로 운용했다. 평시에 적의 해군기지 앞에 은밀히 매복하고 있다가 적의 전략원잠이 출항하면 꽁무니에 따라 붙어 추적하는 것이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들의 임무였다. 이들 잠수함들은 적 전략원잠을 추적하다가 적 전략원잠이 미사일 발사 심도로 이동하거나 발사 조짐을 보이면 즉각 어뢰 공격으로 적 전략원잠을 격침시키는 임무도 맡았다. -원자력 잠수함· 항공모함 등 절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수중 잠항이 가능해야 하는데, 우리 군이 보유한 잠수함들은 이러한 능력을 보유한 잠수함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2020년 이후로 예정된 장보고-3급 신형 잠수함의 전력화 시기를 조금 더 앞당기고, 확정된 3척 이외에 추가 6척을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신형 공격원잠 바라쿠다(Barracuda)급의 건조 사례를 보면 성능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3,000톤급 잠수함보다 그리 높지 않은 비용으로 원자력 잠수함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우라늄 농축을 가로 막고 있던 가장 큰 걸림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바라쿠다급과 유사한 수준의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삼는 원자력 잠수함 건조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 보유는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의 무력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동해와 서해 북한 영해에서 기습적인 순항 미사일 공격을 통해 적의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 될 수 있다. 원자력 잠수함과 더불어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수 있는 항공전력 확충도 필요하다. 전투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해군 실정에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북한 영해 인근의 공해상까지 전투함을 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수상 전투함은 수중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공해까지 나간 북한 잠수함을 잡기 위해서는 항공기가 필요하다. -'무용지물' 15조원 킬 체인·KAMD 구축 대신... 항공기는 수중에 있는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소노부이를 이용해 잠수함을 찾는데, 소노부이를 다수 운용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나 고정익 해상초계기는 수상함보다 월등히 넓은 범위를 초계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기를 이용한 잠수함 탐색/격멸 작전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다. 우선 지상의 기지에서 발진해 북한 영해 인근 공해상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데, 탐지 장비나 어뢰, 음파탐지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무게는 비행 거리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면 멀수록 작전에 제약을 받는다. 또한 북한 영공 인근까지 항공기가 접근하면 북한이 전투기를 보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항공모함이다. 항공모함을 북상시켜 북한 인근 공해상에서 고정익 해상초계기를 띄우거나 다수의 해상작전헬기를 발진시키면 구축함이나 호위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은 면적을 감시할 수 있으며, 접근해오는 북한 전투기나 전투함들은 전투기를 띄워 대응할 수 있다. 원자력 잠수함과 항공모함 함재기에 의한 조기 탐지/파괴가 실패해 북한이 SLBM을 발사했다면 이지스 구축함이 SM-3 미사일로 요격하면 된다. 모든 탄도 미사일은 발사되어 최대 탄도고를 찍기 전까지인 상승 단계에서의 속도가 가장 느리기 때문에 탐지 직후 요격해 버리면 그만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원자력 잠수함 1척은 1~1.5조원, 항공모함과 여기에 실을 각종 항공기 구입에는 5~6조원, 이지스 구축함이 SM-3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척당 3,000억 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국방부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킬 체인과 KAMD 구축을 위해 책정하고 있는 15조 원의 비용이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7기동전단 전력과 합쳐 항공모함 전단 2개는 만들 수 있다. 핵탄두 탑재 SLBM과 이를 탑재한 잠수함은 과거 냉전 시절부터 미국과 소련 양국의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iton)를 구현하는 최상위 협상 카드였다. 불량국가인 북한이 이를 보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비대칭 전력 하나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로 내몰리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난 20여 년간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북한은 SLBM을 만들어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이 SLBM에 핵탄두가 실려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남은 몇 년의 시간마저 정쟁(政爭)과 각 군 밥그릇 싸움으로 허비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물속 ‘北핵미사일’을 지상서도 무능한 ‘킬 체인’으로 제압?

    물속 ‘北핵미사일’을 지상서도 무능한 ‘킬 체인’으로 제압?

    대한민국이 창군 이래 최초로 여성 이름을 잠수함 함명으로 명명하면서 신형 잠수함 진수를 자축하고 있던 지난 주말, 북한은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쏘아 올리며 우리 당국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SLBM 수중 발사 시험 성공의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발사된 SLBM이 더미(모의탄)이었으며, 사출 실험 정도가 겨우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발사된 미사일 사진이 포토샵을 이용해 합성한 사진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LBM 발사 테스트 성공 자체는 사실로 간주하면서 실전배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실제로 이 SLBM을 실전에 배치했을 때 한반도에 몰아칠 후폭풍이다. -軍, 지난 20년간 각종 징후에도 평가절하 북한 명칭 북극성, 한·미 군 당국 식별 기호 KN-11로 명명된 북한의 SLBM과 이를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의 존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관측되어 왔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1994년께 SLBM을 탑재해 운용하는 골프 II(Projetc 629A) 잠수함을 고철로 입수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이 잠수함을 해체, 역설계하여 신형 잠수함을 건조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03년 9월에는 평양 인근 미림공항에서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되어 있는 무수단 미사일이 미국 정찰위성에 발견되었는데, 이 미사일의 형상은 북한이 1994년 입수한 골프 II급에 탑재되는 R-27(NATO Code SS-N-6)과 판박이였다. 북한이 SLBM을 베낀 신형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에 앞서 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이들 두 무기체계를 결합해 운용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되었어야 했지만, 잠수함과 미사일이 북한에 넘어간 사실을 인지하고도 20년 넘게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북한이 입수한 잠수함은 15~20m 수심을 약 5노트 가량의 속도로 항해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 시스템을 갖춘 잠수함이었다. 즉, 동해나 남해, 서해 어느 곳이든 은밀히 이동해서 물속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이 정찰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이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북한 영토를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든 방공 레이더와 미사일이 북쪽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동쪽이나 남쪽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오른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이 미사일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주권국가라면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차원에서 자국의 안보에 이처럼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잠수함과 SLBM 개발을 정밀 추적하면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 무기들의 개발을 저지하고, 그럴 수 없다면 파괴해야 한다. SLBM 탑재 잠수함은 완성된 이후에 물속에 들어가면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라면 이라크나 이란, 시리아에 했던 것처럼 테러나 공습으로 개발 시설을 파괴했겠지만, 지난 10여 년간 이러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SLBM 탑재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마련도 추진되지 않았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조치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국방부가 가장 내놓은 전략은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 Korea Air-Missile Defense)’였다. 북한의 미사일 위치는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은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전 약 40분 동안 미사일 발사대를 세우고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먼저 탐지해서 선제공격하겠다는 것이 킬 체인 구상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 미사일 위기에서 증명된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한 상태에서 기동이 가능하며, 지하 사일로에서 발사할 경우 사일로 덮개가 열리기 전까지 발사 징후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 즉, 애초부터 킬 체인은 전제 자체가 심각한 오류였지만,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은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 조원이 소요되는 킬 체인 구상을 밀어 붙였다. 패트리엇 PAC-3 미사일로만 구축되어 공군기지만 보호할 수 있는 KAMD는 사정거리와 요격 고도가 대단히 짧기 때문에 수 조원을 쏟아 부어도 한국형 미사일 방어(Korea Air-Missile Defense)가 아니라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 방어(Korea Air base Missile Defense)밖에 될 수 없다. 문제는 지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막을 수도 없는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 구축을 위해 15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해 놓느라 가장 심각한 위협인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마련에 쓸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SLBM과 이를 운용할 잠수함이 등장했고, 킬 체인과 KAMD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니, 이제라도 그 15조 원은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으로 돌려져야 한다. -어떤 대안이 있나? 국방부는 SLBM 탑재 신포급 잠수함이 2~3년 이내에 전력화될 것이며, 여기에 탑재되는 KN-11 SLBM은 4~5년 이내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전력화 징후가 보였던 지난 20여 년간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몇 년간이라도 현실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 카드는 선제적 대응과 수세적 대응 두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선제적 대응이란 북한의 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파괴하는 것이고, 수세적 대응이란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 이를 요격하는 것을 말한다. 현존 기술 수준에서 이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원자력 잠수함과 항공모함, 이지스 구축함으로 구성된 기동함대뿐이다. 흔히들 한반도 주변 해역은 잠수함의 천국이라고 한다. 동해와 서해, 남해의 수중 환경의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그 제각각의 성격들은 공교롭게도 잠수함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수중에서는 전파가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잠수함을 찾는데 음파를 이용한다. 문제는 바닷물의 매질(Medium)이다. 바닷물은 수심과 온도, 육지로부터의 거리, 일조량, 해류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 때문에 같은 해역이라고 해도 온도와 염도 등이 일정치 않다. 매질이 비슷한 물이 뭉쳐있는 가상의 물 덩어리를 수괴(水塊)라고 하는데, 군함이나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찾아내기 위해서는 적 잠수함과 같은 수괴 안에 위치해 있거나, 적 잠수함이 있는 수괴 가까이 탐지 장비를 투하해야 한다.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탐지해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은 잠수함이다.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은 상대의 SLBM 탑재 전략원자력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을 대량으로 운용했다. 평시에 적의 해군기지 앞에 은밀히 매복하고 있다가 적의 전략원잠이 출항하면 꽁무니에 따라 붙어 추적하는 것이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들의 임무였다. 이들 잠수함들은 적 전략원잠을 추적하다가 적 전략원잠이 미사일 발사 심도로 이동하거나 발사 조짐을 보이면 즉각 어뢰 공격으로 적 전략원잠을 격침시키는 임무도 맡았다. -원자력 잠수함· 항공모함 등 절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수중 잠항이 가능해야 하는데, 우리 군이 보유한 잠수함들은 이러한 능력을 보유한 잠수함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2020년 이후로 예정된 장보고-3급 신형 잠수함의 전력화 시기를 조금 더 앞당기고, 확정된 3척 이외에 추가 6척을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신형 공격원잠 바라쿠다(Barracuda)급의 건조 사례를 보면 성능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3,000톤급 잠수함보다 그리 높지 않은 비용으로 원자력 잠수함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우라늄 농축을 가로 막고 있던 가장 큰 걸림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바라쿠다급과 유사한 수준의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삼는 원자력 잠수함 건조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 보유는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의 무력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동해와 서해 북한 영해에서 기습적인 순항 미사일 공격을 통해 적의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 될 수 있다. 원자력 잠수함과 더불어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수 있는 항공전력 확충도 필요하다. 전투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해군 실정에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북한 영해 인근의 공해상까지 전투함을 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수상 전투함은 수중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공해까지 나간 북한 잠수함을 잡기 위해서는 항공기가 필요하다. -킬 체인·KAMD에15조원 항공기는 수중에 있는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소노부이를 이용해 잠수함을 찾는데, 소노부이를 다수 운용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나 고정익 해상초계기는 수상함보다 월등히 넓은 범위를 초계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기를 이용한 잠수함 탐색/격멸 작전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다. 우선 지상의 기지에서 발진해 북한 영해 인근 공해상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데, 탐지 장비나 어뢰, 음파탐지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무게는 비행 거리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면 멀수록 작전에 제약을 받는다. 또한 북한 영공 인근까지 항공기가 접근하면 북한이 전투기를 보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항공모함이다. 항공모함을 북상시켜 북한 인근 공해상에서 고정익 해상초계기를 띄우거나 다수의 해상작전헬기를 발진시키면 구축함이나 호위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은 면적을 감시할 수 있으며, 접근해오는 북한 전투기나 전투함들은 전투기를 띄워 대응할 수 있다. 원자력 잠수함과 항공모함 함재기에 의한 조기 탐지/파괴가 실패해 북한이 SLBM을 발사했다면 이지스 구축함이 SM-3 미사일로 요격하면 된다. 모든 탄도 미사일은 발사되어 최대 탄도고를 찍기 전까지인 상승 단계에서의 속도가 가장 느리기 때문에 탐지 직후 요격해 버리면 그만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원자력 잠수함 1척은 1~1.5조원, 항공모함과 여기에 실을 각종 항공기 구입에는 5~6조원, 이지스 구축함이 SM-3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척당 3,000억 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국방부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킬 체인과 KAMD 구축을 위해 책정하고 있는 15조 원의 비용이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7기동전단 전력과 합쳐 항공모함 전단 2개는 만들 수 있다. 핵탄두 탑재 SLBM과 이를 탑재한 잠수함은 과거 냉전 시절부터 미국과 소련 양국의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iton)를 구현하는 최상위 협상 카드였다. 불량국가인 북한이 이를 보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비대칭 전력 하나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로 내몰리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난 20여 년간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북한은 SLBM을 만들어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이 SLBM에 핵탄두가 실려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남은 몇 년의 시간마저 정쟁(政爭)과 각 군 밥그릇 싸움으로 허비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콧대 낮춘 요트, 신바람난 마리나

    콧대 낮춘 요트, 신바람난 마리나

    지난 7일 오전 8시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10명의 회원을 태운 요트 ‘처용호’(길이 12m·울산 선적)가 계류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북쪽으로 기수를 잡은 요트가 돛을 올려 바람을 타자 시속 10노트(시속 18.52㎞)로 질주한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015 제4회 부산 수퍼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처용호는 정비작업을 마치고 이날 수영만을 출발한 지 5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30분쯤 울산 방어진항으로 귀항했다.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등록된 요트·보트 레저 선박은 모두 1만 2985척이다. 2010년 이후 매년 1000~2000척씩 늘어나고 있다. 요트는 먼바다에서도 세일링할 수 있도록 주방, 침실, 화장실, 소형 보조 엔진 등을 갖춘 ‘크루저’와 바람을 이용하는 ‘딩기’로 나뉜다. 크루저는 2000만∼800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름값 등 관리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순풍을 받으면 15노트 이상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조종 면허를 따야 하고 월 10만원대에서 60만원대에 이르는 계류비용도 만만치 않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요트 시즌(4~10월)을 맞아 출항 준비로 분주하다. 계류장에는 모두 503척이 정박 중이다. 최근에는 평일 10여척, 휴일 20여척이 출항해 봄바다를 즐긴다. 이날도 10여척이 출항했다. 박금배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요트경기장 주무관은 “세계 14개국 선수들이 출전한 부산 수퍼컵 국제요트대회가 긴 겨울잠에 빠졌던 수영만 요트들을 깨웠다”면서 “이달 중순 이후 바람이 강해지면 출항률이 현재보다 2~3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기 화성시 전곡항. 145척 규모의 해상 계류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100척의 요트는 계류장에서 좀 떨어진 해상이나 인근 탄도항 해상에 닻을 내리고 있다. 육상 계류장에도 수십 척의 요트가 빼곡히 세워져 있다. 해상과 육상을 포함해 모두 300여척의 요트가 머무는 전곡항은 수도권 요트의 천국이다. 광활한 서해를 항진하면서 시원한 바다 냄새와 무인도의 깎아지른 기암괴석 등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제부도 앞바다를 지나 ‘화성 8경’ 중 하나인 입파도의 홍암을 돌아오는 데 2시간가량 소요된다. 전곡항 마리나 시설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완공했다. 국비와 도·시비 등 467억원이 투입됐다. 이재철 화성시 주무관은 “1단계 사업을 마치고 계류장을 개장할 때 요트 선주들이 계류장을 확보하려고 줄을 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이지만 전곡항은 예외다.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 바로 옆에 생긴 이후 밀물 때와 썰물 때 모두 3m 이상의 수심이 유지된다. 요트는 선체 밑에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때 옆으로 밀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 주는 길이 1∼1.5m의 센터보드가 있어 최소한 1.5m 이상 수심이 확보돼야 한다. 2000년 초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요트 마니아들이 찾기 시작했고, 최근 10년 전부터는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요트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경남은 요트를 즐기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췄다. 다도해라 섬이 태풍을 막아 준다. 겨울에도 따듯하고 파도가 높지 않다. 창원·통영·고성·남해 등에는 마리나항이 조성되고 요트 학교가 설치돼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 통영은 해역이 부채꼴로 펼쳐지고 적당한 바람, 수심 등의 조건 때문에 일찍부터 요트산업이 시작됐다. 창원시는 진해구 명동 지역에 882억원을 들여 마니라 항만을 조성하고 있다. 해양 관광도시가 목표인 전남 여수시는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 이후 요트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화성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제2 세월호 없게… 해상안전 전방위 단속

    서모(63·인천 옹진군 영흥도)씨는 지난해부터 자신의 김 양식장에 무기염을 2400ℓ나 뿌렸다가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무기염이란 산도 9.5% 이상인 염소를 가리킨다. 김의 품질을 가늠하는 신선도 유지와 잡조류 제거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데다, 2~3배 비싼 활성처리제 대신 쓸 수 있지만 유해화학물질 중에서도 유독물질로 나뉘어 양식장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해상안전 사범은 이처럼 국민 건강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서는 다음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에 걸쳐 해상안전 분야를 망라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세월호처럼 승선 정원과 화물 적재량을 초과해 받았는지, 육상의 자동차처럼 해상교통을 방해하는지, 술·마약·환각물질 복용 상태에서 선박을 운항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연간 40만 차례 가까이 출항하는 낚싯배의 인원 초과나 인화물질 혼합수송도 대상이다. 안전한 바다 만들기를 갈망하는 국민 신고도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이나 ‘해상범죄신고 전화 112’를 통해 접수한다. 해양사고는 최근 10년(2005~2014년) 사이에 8만 1045건이나 발생해 1415명이 사망, 실종됐다. 침몰한 선박도 600척이다. 미허가 수리작업, 어선 불법 증·개축 등은 안전을 해칠뿐더러 해양오염 가능성을 부추기기 때문에 역점을 둔다. 해양오염 사고는 갈수록 대형화 추세다. 중유·경유 등 기름유출 사고는 2011년 287건 369㎘에서 2012년 253건 418㎘, 2013년 252건 635㎘, 지난해 215건 2002㎘로 크게 늘어났다. 안전처는 집중단속 기간에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해경서별 전담반을 짜고 형사기동정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쏟기로 했다. 해상에선 해마다 4만~5만건의 범죄가 일어나 1만 2000여명이 검거된다. 지난해엔 세월호 참사 이후 단속이 엄격해져 11월 30일 기준 1만 3408건에 7814명이 붙잡혀 197명이 구속됐다. 최근 4년간 해양범죄는 모두 15만 7746건이다. 가중처벌 대상인 특별범은 수산사범 2만 6254건, 안전사범 2만 2555건, 환경사범 4275건, 국제사범 1209건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살인 17건, 절도 1494건, 폭력 1956건 등 형법범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수상활동을 즐기는 인파도 급증해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산 5곳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출항’

    부산의 미래 해양레저산업의 핵심이 될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시는 남구 백운포와 해운대구 운촌항, 수영구 남천, 영도구 북항, 강서구 가덕도 등 5곳이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민간공모에 참가의향서를 제출한다고 22일 밝혔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최대 300억원의 기반시설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공유수면 점용 사용료를 전액 감면받고 주거시설 입지 허용 및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등 마리나항만 조성을 위한 투자환경 여건이 대폭 개선된다. 해양수산부는 다음달 29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심사를 거쳐 7월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20개 지자체가 의향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세월호 선장처럼… 리비아 난민선 선장·1등 항해사 갑판 꼭대기서 구조

    지중해를 아프리카 난민들의 무덤으로 바꿔 놓은 지난 19일 리비아 난민선 침몰 사고의 사망자가 최소 800명에 달한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중해 해난 사고 사상 가장 큰 규모인 이번 사고를 놓고 탑승자가 950명을 넘는다는 생존자 진술까지 나오고 있다. AFP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발표를 인용해 배에는 10~12세 어린이들을 포함해 소말리아, 시리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800명이 넘는 난민들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오전 리비아 트리폴리를 출항한 이 난민선에는 당초 700여명이 탔던 알려졌으나 리비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포르투갈 상선 ‘킹제이컵스’의 보고서 등을 고려할 때 약 850명 정도가 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탈리아 카타니아 검찰은 밝혔다. 생존자들은 포르투갈 상선이 구조를 위해 난민선에 접근하자 배에 탄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지금까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생존자는 모두 28명이며, 수습된 시신은 24구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난민선 생존자 가운데 튀니지 출신의 선장과 시리아 출신의 1등 항해사가 포함됐다며 이들이 카타니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선장과 항해사는 사고 당시 배의 갑판 맨 윗부분에 있다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밀입국 사업자들의 말을 인용, 아프리카의 밀입국 시장 규모가 연간 최대 6억 유로(약 7000억원)에 이르며 올해에만 3만 5000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넘어 유럽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난민들은 지중해를 건너는 뱃삯으로 1인당 1000달러(약 108만원)를 넘게 내며 돈 없는 난민들은 노예처럼 강제 노역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난민선 참사가 이어지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은 20일 룩셈부르크에서 합동회의를 열어 지중해상 난민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U는 23일 난민 참사와 관련해 긴급 EU 정상회의도 개최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가 난민들의 출발지인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밀입국 조직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윤여준-김상곤,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세월호 1년, 대한민국을 말하다

    윤여준-김상곤,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세월호 1년, 대한민국을 말하다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주변의 말은 거짓이다. 250명의 열일곱 살 아들딸을 찬 바다에 묻은 부모의 삶은 지난 1년 내내 온통 짠 내음이었다. 숨이 막혀 가슴에 묻을 수조차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침통하고 황망한 슬픔을 공유했던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일상으로 돌아왔고, 문득문득 잊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았던 지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만났다. 각각 보수와 진보 성향의 두 사람은 세월호 참사를 통한 대한민국 성찰과 반성의 지점, 그리고 남겨진 과제에 대해 고민을 나눴다. 노란 리본을 옷깃에 매단 두 사람은 바삐 오가는 시민들 곁에 서서 어제 일처럼 생생한 ‘1년 전 오늘’을 기억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전 교육감(이하 김) 1년 전 그날 저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 신분이었어요. 안양에서 유세하던 중 사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단원고에 들렀다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곧바로 팽목항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열하루 동안 참사 현장에 머물렀습니다. 선거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죠. 참사로 비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조차 건넬 수 없었습니다. 윤 전 장관(이하 윤) 처음 텔레비전에서 소식을 접한 뒤 깜짝 놀랐지만 당연히 대부분 구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가 막혔죠. 그 아이들이 바닷물에 잠기면서 느꼈을 공포와 고립감을 생각하고, 자식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망연자실했죠. 그 또래의 손녀가 있어서 더욱 가슴에 맺혔습니다. 뒤늦게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두 달쯤 지난 뒤 팽목항으로 갔어요. 가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공직에 오래 있었던 사람으로서 사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김 저는 그 직전까지 경기도교육감이었잖아요. 팽목항에서 올라온 뒤 100일째 되던 7월 24일까지 매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어른들이 제대로 이 사회를 만들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한없는 슬픔과 안타까움,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과연 국가가 무엇인지,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회의가 들었습니다.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의지도 생겼습니다. 윤 단지 배가 가라앉은 게 아니에요. 국가와 사회의 동반 침몰입니다. 선박을 불법 개조하고, 컨테이너를 과적하고, 평형수를 빼고도 허가를 받아 버젓이 출항했다는 것 아닙니까. 세월호 참사의 원인도, 수습 과정도 국가와 사회가 무능, 무책임, 부도덕, 부패의 사슬에 갇혀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직후에 ‘국가개조’를 공언했어요. 정말 정확한 문제 제기라고 봤어요.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아무것도 바뀐 게 없습니다. 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덧붙여서 노골적인 헌법 파괴 행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파렴치한 정부와 국가라도 이렇게까지 국민의 생명을 경시하지는 않습니다. 헌법은 대통령에게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는 역할을 요구하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이러한 헌법 원칙이 모두 무시됐어요. 국가의 근본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대한민국이 놓여 있습니다. 윤 네. 흔히 헌법적 가치를 얘기할 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원칙과 정신은 인간 존엄입니다.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김 게다가 최근 세월호특별법과 시행령, 그리고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벌어지는 논란은 더더욱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연 정부의 의지는 어느 만큼이었을까요. 윤 저는 이제 이해하려는 노력을 그냥 안 해 버립니다. 대통령이 국민들과 유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하셨죠. “여한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언제든 만나겠다”고요. 그래 놓고 나중에 국회에서 특별법 논란이 이어져 유족들이 간절히 면담을 요청하는데도 “내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참사 직후 대통령께서 팽목항으로 내려와서 유족들을 만나실 때 그 자리에 저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유족들의 바람대로 조치하겠다, 걱정 말고 맡겨 달라는 말씀을 하시길래 ‘아, 역시 우리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 실망이라는 것은 뭐…. 정부가 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자기 권력을 보존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고요. 헌법의 원칙과 정신에 대한 사유를 새삼스럽지만 깊이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윤 세월호 참사는 인간보다 물질의 가치를 중시하는 데서 비롯된 일입니다. 인간의 삶 속에는 딜레마 요소가 있습니다. 예컨대 추모의 분위기가 길어지면서 경기가 침체된다는 비판이 그런 것입니다. 물론 정부는 그런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경제가 국가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한국 경제가 세월호 참사 때문에 어려워진 것인가요. 국가가 솔직해져야 합니다. 김 전 교육감께서는 경제·경영 전문가이시니 저보다 훨씬 더 잘 아시겠지만요. 김 그렇지요. 경기 침체의 책임을 세월호에 뒤집어씌우려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욱 합리적이면서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안팎에 보여 줬다면 오히려 경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안정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입니다. 윤 그런데 참사 1주년을 맞은 날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떠나네요. 소탐대실입니다. 국민의 마음이 대통령한테서 떠나게 하고, 더 심하게 말하면 국가와 국민을 분리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김 국민이 가장 아프고 서러운 때잖습니까. 국민을 무시하고 아픔을 덧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대통령께서는 짐작하지 못하셨을까요. 화가 이어질수록 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은 날이 섰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가능한 한 말을 아끼려 했고, 그 빈자리를 씁쓸한 웃음으로 채웠다. 어떠한 비판조차 무망함을 체감해 온 탓이었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야, 좌우의 사회적 대립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불편함을 드러내며 그만 좀 하라고 넌지시 혹은 노골적으로 말했고, 또 어떤 이들은 큰 희생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새삼스럽게 분통을 터뜨렸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보수의 이름을 빌려 희생자와 유족들을 모독하고 조롱했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에서 지루하게 전개됐고, 최근 제정된 시행령이 특별법을 무력화시킨다는 비판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김 진보와 보수의 가치와 지향점이 때로는 엇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생명, 인간의 존엄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진보와 보수가 전혀 다름이 없습니다. 일부 보수라고 하는 분들이 저지른 행태는 보수의 가치를 모독하는 일일 따름입니다. 윤 세월호를 어디 진보가 가라앉혔나요. 유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사람은 전부 진보라서 그런 건가요.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소홀히 생각하는 게 보수입니까. 아니에요. 그런 반인륜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보수도 아닙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의 보수와 진보는 가치의 싸움이 아니라 권력투쟁을 벌였을 뿐이에요. 자기편 결속하고, 상대방 공격하기 좋으니까 보수와 진보를 이용했던 거지요. 김 진보와 보수는 그간 가치를 놓고 경쟁하거나 논쟁하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왔죠. 그러다 보니 국민들은 건강한 진보와 보수가 가진 건강한 가치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여야의 정쟁쯤으로 치부했습니다. 진보나 보수나 모두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 생명, 안전입니다. 윤 물론 때로는 유족의 요구가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에게 이성적 판단을 요구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휴머니즘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휴머니즘을 더욱 존중하는 것이 보수였잖아요. 전통, 가족, 인륜 등을 중시하는 게 보수인데, 보수의 이름으로 폭식투쟁 같은 그런 행동을 하다니요. 김 국가와 사회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습니다. 변화와 안정입니다. 진보와 보수가 각각 중시하는 가치이기도 하고요. 실은 이 양자는 함께 가는 두 개의 수레바퀴입니다. 국민들은 이 두 가치가 공존하며 상호 침투해 세상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포용적 진보, 합리적 보수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윤 지금은 융합의 시대입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보수의 가치면 어떻고, 진보의 가치면 어떻습니까. 정책에 따라 진보의 가치, 혹은 보수의 가치가 더 많이 반영된 정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요즘 한창 복지 논쟁을 패싸움 벌이듯 하고 있는데, 진실로 국민의 복지를 위한 싸움이라고 저는 보지 않아요. 어디 국가의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 복지가 가능하겠습니까. 정치인이 바뀌어야 하는데 안 바뀌고 있어요. 그런 정치인을 누가 뽑았나요. 국민들이 뽑았단 말이죠. 제 평소 주장입니다만, 정치는 특히 압축 성장이라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고작 30년입니다.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죠. 가능하면 시간을 줄이고, 국민과 국가가 치러야 할 대가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요. 김 네. 우리 사회 역시 포용적 번영이라는 새로운 성장의 패러다임이 필요하죠. 이것은 단순한 경제 발전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 정의로운 분배, 양극화와 불평등 구조의 개선, 각 가정의 가계부로 상징되는 삶과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은 성장이 공정한 분배로 이어지지 않음을 이미 체득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이 상태로 갈 수 있겠어요. 안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보수 일각에서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라고 얘기합니다. 그 결과 우리가 얻은 것은 극도의 양극화입니다. 비대해진 경제권력이 국가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하면 자유민주주의적 시장경제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보수 세력이 늘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근본적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진보인가요. ‘좌빨’인가요. 김 격렬한 보수시네요.(웃음) 윤 저는 최근에 개량주의자라는 비판을 하도 많이 받아서요. 그나저나 요즘에는 진보에서 ‘애국적 진보’라는 말도 나오던데, 반가운 얘기더라고요. 김 아무튼 포용적 진보, 합리적 보수의 입장이 명확하다면 진보, 보수가 각자의 가치를 갖고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할지언정 이해 다툼과 같은 투쟁은 없을 것입니다. 사건건 빚어지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과 갈등에 대한 대화를 듣다 보니 조금씩 입장이 바뀐 듯했다. 진보는 보수에 애정을 보내고, 보수는 더욱 혹독하게 일부 진보 및 보수를 몰아쳤다. 대화의 소재는 최근 한국 사회 전반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이어졌다. 윤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가 많이 투명해졌지만 부패가 여전함을 보여 줍니다. 이번 일이 더욱 투명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김 권력의 핵심까지도 부패와 비리의 고리에 걸려 있다는 점, 부패 시스템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의 국제 부패지수 순위가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성완종 리스트로 다시 한번 증명된 셈입니다. 문제는 과연 진실 규명이 제대로 될 것인지 많은 국민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리스트는 닮은꼴입니다. 권력의 부정과 부패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거지요. 윤 그래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흐지부지하게 끝내고, 이번 부정부패 사건도 몇몇 개인의 비리 정도로 축소시켜서 끝내면 결국 국민은 정부가 의지가 없다고 볼 것입니다. 권력의 정당성이 훼손되겠지요. 박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부패할 사람은 아니라고 보지만 이 문제를 사회구조에 대한 인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는 저 역시 물음표입니다. 김 한국 사회, 한국 정치에 공공성 강화가 절실한 이유이지요.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건강한 가계부를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헌법에 주목하는 이유 역시 그것이 ‘건강한 가계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조세 공정성을 통한 복지사회 준비, 공공교육의 강화를 통한 국가 미래 경쟁력 확보, 더 강력한 경제민주화를 통한 사회 양극화 개선 등은 당장의 문제이면서 20~30년 뒤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합니다. 윤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건가요. 이보다 더 끔찍한 사고가 필요한 건가요. 지금껏 해 온 국가 운영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오늘 말씀 듣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윤 저도 그동안 두세 차례 스치듯 뵈었던 김 전 교육감님과 짧게나마 말씀 나눌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윤여준(76)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 대선 때 야당 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정통 보수 인사다. 박정희 정부에서 시작해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여당 진영에 오랜 시간 몸담으며 국회의원, 장관 등으로 당과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보수의 정책통이자 전략가’로 통한다. ■ 김상곤(66) 전 경기도교육감은 박정희 정권 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했고, 이후 한신대 교수로서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등을 지내며 민주주의를 삶으로 실천해 왔다. 교육감이 된 뒤에는 경기도발(發) 무상급식 태풍을 전국에 휘몰아치게 한 ‘무상급식의 아이콘’이 됐다. 혁신학교를 안착시키는 등 진보적 교육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란, 예멘에 군함 급파

    이란이 예멘 아덴항 인근에 군함을 파견했다. 예멘 사태로 수니파와 시아파 간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관련국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에서 구축함 알보로즈호 등 2척의 군함이 아덴항 남쪽으로 출항했다고 8일(현지시간) NBC뉴스가 이란 프레스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명분은 해적 활동에서 자국의 상선 등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파견 지역인 아덴항 인근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합군과 시아파 예멘 반군 후티가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파견 시점도 이란 핵협상 타결 직후이고, 미국이 아랍연합군의 공습에 대한 추가지원을 선언한 다음이기도 하다. 아랍연합군 대변인 아흐메드 아시리 장군은 즉각 “이란 군함의 공해상 활동은 자유지만 예멘 해역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내놨다. 이란은 다른 한편으로 오만, 파키스탄 등 예멘 사태에 중립적인 국가들을 통해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휴전과 예멘의 단일정부 구성을 적극 돕겠다”는 성명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의 후티 지원설을 불식시키려는 노림수가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후티의 전격적인 예멘 장악이 자국의 지원 때문이 아니라 예멘 전 대통령인 알리 압둘라 살레의 협조 때문이라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PBS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후티를 지원하고 있는 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해사안전감독관 배치·화물 전산발권제 도입했지만 블랙박스 의무화·과징금 10억 상향조정 입법 미완

    해사안전감독관 배치·화물 전산발권제 도입했지만 블랙박스 의무화·과징금 10억 상향조정 입법 미완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던 세월호 참사는 연안 여객선을 비롯한 모든 배의 안전기준을 확 바꿔 놓았다. 지난해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1427만명에 달했다. 정부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의 전형인 세월호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발표하고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선령 단축과 선박용 블랙박스 장착 등 선박 자체와 안전설비에 대한 규정을 국제 여객선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이달부터는 선박과 선사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도·감독하는 해사안전감독관(전문 임기제 공무원)이 배치됐다. 하위법령이 개정되는 7월부터는 고의적인 안전 규정 위반과 인명피해 발생 시 과징금이 3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선령 20년 이상의 연안여객선을 전수조사한 데 이어 올해 어선, 화물선 등 모든 선박을 점검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노후화 문제가 불거진 여객선(카페리)의 선령을 30년에서 최대 25년으로 줄이고 20년부터 해마다 엄격한 선령연장검사 심사를 받도록 했다. 여객선의 복원성을 떨어뜨리는 개조도 일절 금지시켰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일정 선령 이상의 선박을 전수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운항 정지하도록 하는 등 선박안전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수부가 추진하는 안전 정책의 대부분은 오는 7월 법개정이 이뤄지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우선 배의 사고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줄 선박용 블랙박스인 항해자료기록장치(VDR)는 500t 이상 현존 여객선에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블랙박스에는 선박의 위치, 속력, 선교 대화내용 등 운항정보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새 선박이나 도입 중고선은 300t부터 즉시 적용된다. 비상 시 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1000t 이상 여객선(새 선박·중고선 500t 이상)은 객실, 공용실 등의 천장과 바닥에 비상탈출용 사다리를 설치하도록 했다. 전복에 따른 2차 충돌 사고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 등 여객 편의용품도 고정을 의무화했다. 화물량에 대한 신속·정확한 파악을 위해 차량과 화물 전산발권 시스템이 지난해 10월 전면 시행됐다. 적재한도가 초과되면 발권이 자동 중단돼 화물 과적이 원천 차단된다. 해수부는 화물적재·고박 완료시간을 출항 10분 전에서 30분 전으로 강화하고 고박 상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규정을 개선했다. 세월호는 과적 화물이 제대로 고박되지 않으면서 쏠림 현상이 발생, 전복 사고로 이어졌다. 선원의 자질과 책임성도 한층 강화됐다. 선원법을 개정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취약 해역은 선장이 직접 지휘하도록 구역을 지정했다. 선원들의 소명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복 착용도 의무화했다. 선내 비상대응훈련은 동영상으로 기록해 운항관리자에게 보고하도록 강제했다. 해수부는 또 7월부터 운항관리자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운항관리를 이관할 계획이다. 연안 여객선 현대화 5개년 계획을 세워 노후선박 현대화도 추진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행락철 돛 올린 연안 크루즈 ‘울상’

    행락철 돛 올린 연안 크루즈 ‘울상’

    연안 크루즈가 행락철을 맞아 돛을 올렸지만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이용객이 예년의 절반도 안 돼 개점휴업 상태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울기등대~간절곶~장생포 앞바다를 3시간 동안 돌아보는 고래바다여행선(550t·정원 399명)이 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으나 예약자가 없어 운항을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2일 운항도 예약자 부족으로 취소했다. 이 때문에 고래바다여행선의 올해 첫 출항은 주말인 오는 4일로 변경됐다. 낮 고래관광은 100명의 예약자를 받아 간신히 운항할 수 있지만 연안 야경 코스(오후 7~9시)는 예약자가 없어 취소됐다. 운항 재개 첫 달은 주말과 휴일만 운항이 가능하고 평일은 대부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휴일 이용객도 전체 승선원 399명의 3분의1도 안 된다. 적자 운항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최소 승선인원을 지난해 100명 이상에서 올해 50명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여파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관광객 유치 전략 마련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운대~오륙도~해운대 코스를 운항하는 ‘티파니 21호’(300t·승선정원 232명)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현재까지 예년의 50%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평일은 평균 10명, 주말도 20명 수준에 그쳐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 티파니 21호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승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회사 운영이 안 될 정도로 어렵다”면서 “최근에야 조금씩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주도 지난해 11월부터 남구 용호만 다이아몬드베이에서 요트사업을 시작했지만 겨울철 비수기와 세월호 사고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봄 맞이 행락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달부터 하루 운항 횟수를 기존 4회에서 5회로 늘렸지만 승객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여수 돌산대교에서 오동도까지 운항하는 거북선 유람선도 세월호 사고 이전에 비해 예약률이 40~50%나 줄어 어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평일 하루 4회, 주말 5회 운항하던 횟수도 평균 2회로 절반 이상 줄였다. 특히 풍광이 좋은 향일암 코스는 위험을 우려한 관광객들의 기피로 아예 운항을 중단했다. 한려수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배를 위험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안전대책 등을 강화했지만 승객이 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토박이 고래의 봄맞이 기지개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산 토박이 고래의 봄맞이 기지개

    4월 울산 앞바다에서는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고래를 만날 수 있다. 울산 남구 고래바다여행선이 겨우내 묶였던 밧줄을 풀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관광을 재개한다. 올해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등 기존 시설에다 1970년대 장생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고래문화마을도 만날 수 있다. 남구 장생포가 고래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91년이다.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일본으로 가던 중 장생포 앞바다에서 큰 고래 떼를 만나면서부터다. 이후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 해체장을 설치하면서 장생포는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고래잡이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장생포. 50여척의 포경선이 드나들면서 우리나라 고래고기 소비량의 80%가량을 담당했다. 장생포는 고래고기로 부를 쌓은 대표적인 어촌이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로 돈이 흔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경이 금지되면서 장생포는 급속히 쇠락했다. 인근에 석유화학공단까지 들어서 주민들마저 하나둘 떠나갔다. 2만명이던 인구는 1400명으로 줄었다. 그러던 장생포가 고래로 다시 부활했다. 남구는 2005년 우리나라 유일의 고래박물관을 건립하고 전국 최초로 ‘고래관광사업’의 돛을 올렸다. 2008년 7월에는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래 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7억원(국비 54억원, 시비 39억원, 구비 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면적 164만㎡)에는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연구소,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 관련 인프라가 연차적으로 구축됐다. 그 결과 343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8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도 연간 50만~60만명이 찾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고래문화특구는 2010년 9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09년 모범 우수특구 상’을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들어선 고래박물관은 쇠락의 길을 걷던 장생포에 부활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12.4m 길이의 브라이드고래 골격 등 고래 관련 유물 283점이 전시돼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4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남구는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 장두리란 이름을 지어 주고 명예 구민으로 고래주민등록증까지 만들어 줬다. 특히 크루즈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돌아보는 고래바다여행은 살아 있는 고래를 보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고래바다여행선은 2009년 4월 시험 출항에서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한 이후 몇 차례 고래 떼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운항 첫해 9.7%에서 이듬해 28.4%, 2011년 9.6%, 2012년 25%, 2013년 10%, 지난해 13% 등의 고래 발견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래는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발견율이 낮은 게 아쉬운 점이다. 올해는 매주 수·목·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차례씩 운항한다. 토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일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3시간씩 운항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1970년대 장생포 고래잡이를 재현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당시 장생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고래문화마을’이 다음달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는다. 고래문화마을은 총사업비 272억원을 들여 10만 2705㎡ 규모로 만들어졌다. 마을에는 고래와 관련된 각종 시설이 조성된다. 우선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포경을 금지하기 전 포경기지로 번성했던 옛 장생포마을이 재현된다. 선장과 포수, 선원의 집, 앤드루스 하숙집, 고래해체장, 고래고기를 삶아 팔던 가게인 고래막, 고래착유장 등 23채의 집이 1970년대 장생포마을 모습 그대로 들어선다. 추억의 학교와 이발소, 책방, 전파사, 다방 등도 마련된다. 이들 시설에는 착유기와 고래기름통, 고래 삶는 솥, 보일러 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이 배치돼 사진을 찍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내 구멍가게에서는 물건을 살 수도 있어 1970년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래조각공원에서는 실물 크기의 다양한 고래를 만나 볼 수 있다. 7∼16m 길이의 귀신고래와 혹등고래, 밍크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이다. 흰수염고래는 길이 23m의 터널로 꾸며졌다. 피노키오처럼 고래 배 속을 탐험할 수 있다. 엄마와 새끼 고래, 별이 된 엄마 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이야기길, 대왕고래 모양을 한 화장실, 고래놀이터, 고래광장도 만들어진다. 2005년부터 시작된 고래 관광으로 부활의 돛을 올린 장생포는 2009년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66만 7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연간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장생포에서 고래를 즐기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장생포는 우리나라 고래잡이 역사를 한눈에 보고, 살아 있는 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면 고래박물관 등과 연계한 고래 관광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래문화마을로 남구는 세계적인 고래 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대체 공무원연금 개혁 할 건가, 말 건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놓고 여야 샅바 싸움만 치열하다. 지난 1월 초 출항한 ‘공무원연금 개편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는 오는 28일 활동시한 마감을 앞두고 합의는커녕 암초를 만난 격이다. 대타협기구 노후소득분과 공동위원장인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2일 현재 46.5% 수준이고 2028년 40%까지 내려가게 돼 있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하면서다. 공무원연금 개혁 대안이 아닌, 국민연금과 함께 논의하는 ‘새판 짜기’ 카드를 내밀면서 배는 산으로 올라가는 꼴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확정하는 시한을 보름 남짓 앞둔 시점에 새정치연합 측이 느닷없이 판을 더 키우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김성주 의원은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출 게 아니라 국민연금의 보장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진정성은 읽히지 않는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짜기 위해 대타협기구를 출범시켰던 야당이 이제 와서 국민·군인·사학연금 등 공적연금 전반으로 전선을 넓히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새정치연합 측은 자체 공무원연금 개혁안도 내놓지 않았다. 두 달 보름이 넘도록 “공무원 집단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변죽만 울리다가 막판에 공무원연금 개혁의 총대를 메지 않으려는 속내만 드러낸 셈이다. 여야 타협 없이 어떤 안건도 처리할 수 없게 하는 국회선진화법을 감안하면 자칫 공무원연금 개혁 자체가 물 건너갈 판이다. 하기야 국민연금을 공무원연금 수준으로 높일 수만 있다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러나 2028년까지 40%로 점차 낮아지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기초연금 5% 포함)로 높이는 데 필요한 재원이 문제다. 새정치연합 측은 이를 위한 보험료율 인상이란 대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현 야당이 집권당이었던 참여정부 때인 2007년 국민연금법을 개정할 때 소득대체율을 기존 70%에서 40%까지 단계적으로 낮아지도록 한 까닭은 또 무엇이었나. 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올리기 위해 결국 국민 부담인 보험료를 더 걷거나, 재정을 더 쏟아붓는 방안 둘 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야권도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도 새삼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을 거론하는 것은 일반 국민과 공무원 표를 다 잃지 않겠다는, 선거용 눈치 보기나 다름없을 것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며칠 전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려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봉급부터 깎아야 한다”고 했다. 논점이 다소 빗나갔지만, 절박감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는 맞다.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93조 9000억원의 재정 투입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어느 당이 집권하든 국가 부도 상태인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게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여야가 국민대타협기구에서 중세 유럽에서 횡행하던 ‘가면무도회’처럼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의 입씨름만 하고 있을 때인가. 정치권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현행대로 유지할 때 실현성 있는 대안이 있을지부터 정직하게 돌아봐야 한다. 즉 거위 털을 아프지 않게 뽑듯 모든 국민에게 욕먹지 않고 세금을 거둬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자문해 보란 뜻이다.
  •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언제부터 ‘불길한 날’이 되었나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언제부터 ‘불길한 날’이 되었나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언제부터 ‘불길한 날’이 되었나 ’13일의 금요일’을 맞아 오래 전부터 불길한 날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이 날의 유래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한 날로 여겨지게 된 가장 유력한 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 언덕에서 목숨을 잃은 날이라는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당한 날이 금요일이었고 예수와 12사도를 더하면 ‘13’이라는 숫자가 완성되는 데서 유래됐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설로는 완벽한 숫자로 인식되는 12(dozen)에 1을 더한 13을 자연스레 불길하게 여기게 됐다는 말이 있다. 이밖에 과거 영국 해군이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하다는 미신을 깨려고 이날 배를 출항시켰다가 실종됐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지난 189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사업가가 자신을 포함한 13명과 13일의 금요일에 저녁식사를 한 뒤 살해된 사건도 있었다는 설 등 다양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13일의 금요일’…언제부터 ‘불길한 날’ 되었나

    오늘 ‘13일의 금요일’…언제부터 ‘불길한 날’ 되었나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언제부터 ‘불길한 날’이 되었나 ’13일의 금요일’ ’13일의 금요일’을 맞아 오래 전부터 불길한 날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이 날의 유래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한 날로 여겨지게 된 가장 유력한 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 언덕에서 목숨을 잃은 날이라는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당한 날이 금요일이었고 예수와 12사도를 더하면 ‘13’이라는 숫자가 완성되는 데서 유래됐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설로는 완벽한 숫자로 인식되는 12(dozen)에 1을 더한 13을 자연스레 불길하게 여기게 됐다는 말이 있다. 이밖에 과거 영국 해군이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하다는 미신을 깨려고 이날 배를 출항시켰다가 실종됐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지난 189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사업가가 자신을 포함한 13명과 13일의 금요일에 저녁식사를 한 뒤 살해된 사건도 있었다는 설 등 다양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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