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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입항 과정에 눈 맞으며 ‘눈사람’ 된 대원들칼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살피는 견시병온몸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 막으며 침수훈련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일을 기념해 2008년부터 해군은 매년 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늘 1만 4500t급 독도함이 등장해 상륙돌격장갑차를 쏟아내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독도함은 전차 6대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병력 720명을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대형수송함입니다. 그러다 2016년을 끝으로 행사가 잠시 중단됐고, 지난해부터는 5년마다 행사를 여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에도 아쉽게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륙작전을 재연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해 장관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군함 위에서의 업무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특히 안개, 비, 야간 운항 때 레이더로 포착되지 않는 물체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견시’는 매우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직접 쌍안경을 들고 물체를 확인해야 하며 자이로스코프 등으로 방위각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견시병은 충돌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당직사관에게 전달합니다. 춥다고, 덥다고, 피곤하다고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합니다. 군함 입출항 과정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함정 정박에 사용하는 굵은 ‘홋줄’은 여러명의 병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야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무겁습니다.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홋줄은 오로지 수작업으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업무 중 하나입니다. 입출항 때 눈이 오면 갑판 근무 장병들은 그대로 ‘눈사람’이 되기도 합니다.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1955년 창설된 해군 최정예 부대로 특수작전, 수중파괴, 폭발물 처리, 해상대태러 임무 등을 수행합니다. 부대 표어는 ‘불가능은 없다’입니다. 24주간의 훈련 기간 중 132시간, 엿새간 잠 한숨 자지 않고 훈련받는 ‘지옥주 훈련’을 통과해야 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음식물 공급 없이 버티는 생존훈련도 있습니다.이들 대원 1명의 전투력은 일반 병사 10명의 전투력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끌었습니다.1950년 창설된 해난구조대(SSU)도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합니다. 각종 해난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모두 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겨울에는 바다 속에서 혹한기 훈련을 합니다. 이들은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해군 실사격 훈련은 가상의 적을 설정해 정밀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일렬로 줄지어 기동하는 함정의 함포와 미사일이 가상의 적을 향해 불을 뿜는 모습은 장관을 이룹니다.사진은 차례로 2함대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한 호위함 등이 함포사격을 하는 모습과 광개토대왕함급 구축함에서 127㎜ 함포를 발사하는 모습, 한국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SM2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과거 연안 방어를 책임졌던 130t급 ‘참수리급 고속정’은 개방형 함교여서 적의 공격에 취약했습니다. 사진처럼 정장이 파도와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정 정장(대위)이었던 故 윤영하 소령은 이런 구조 때문에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아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이에 따라 해군은 참수리급 고족정을 230t급 ‘검독수리급 신형 고속정’(PKMR)으로 전면 교체해 공격력과 방어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여기에 윤 소령의 이름을 딴 400t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도 잇따라 도입했습니다.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바꿔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해군은 함정의 화재와 침수에 늘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전 대원을 대상으로 ‘소화방수훈련’을 진행합니다. 실제 함정 침수와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온 몸으로’ 물을 막아냅니다.함교에서 지휘하는 장교, ‘전투배치‘ 명령에 총을 들고 달리는 병사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오늘도 나라를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6000t급 해저자원 탐사선 2024년 출항

    2024년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한국형 해저자원 탐사선이 북극 자원 탐사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비 1869억원을 투입해 6000t급 해저자원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 3호) 건조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한국지질연구원, 한진중공업은 이날 ‘3D·4D 물리탐사연구선 건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물리탐사연구선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약 3년에 걸쳐 설계, 건조, 시운전을 마친 뒤 2024년 공식 취항한다. 현재 국내 물리탐사연구선은 1996년 제조된 2085t급 탐해 2호가 유일하다. 탐해 2호는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하는 등 국내 해저자원 탐사에 크게 기여했지만, 선박과 연구 장비가 노후화됐다. 새로 선보이는 탐해 3호는 규모가 6000t급으로 커지고, 얼음이나 빙산에 부딪혀도 견딜 수 있는 내빙선으로 건조된다. 탐사 범위는 기존 국내 대륙붕에서 북극 자원 국제 공동탐사 등 극지와 대양으로 확대된다. 탐해 2호보다 3배 넓은 면적을 더욱 깊고 정밀하게 스캔할 수 있는 6㎞ 길이의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해저 물리탐사 신호를 기록하는 장치) 8개도 탑재된다. 시간에 따른 해저 지층 변화를 탐지하고 예측하는 4차원(4D) 모니터링 장비도 설치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계 최초 바다내비게이션 출항

    30일부터 세계 최초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시행된다. 해양수산부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는 바다 네비게에션 서비스가 시행된다고 29일 밝혔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이 선박운행자에게 해상교통상황과 사고정보, 기상정보 등을 제공하고 충돌·좌초 등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해상교통체계로, 실제 해역에서 시행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3톤 미만 선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바다 내비게이션), 3톤 이상 선박은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한 후 상반기 중 아이폰 앱 사용도 심사요청할 예정이다. 연안에서 최대 100㎞ 떨어진 해상까지 통신할 수 있는 초고속 디지털 통신망(전국 연안 263개 기지국, 621개 송수신 장치 등)과 통신망 운영센터(9곳)를 세웠다. 단말기 보급도 지원했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 되는 전자해도를 사용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항로를 추천해 준다. 항해 중 충돌 및 좌초위험이 있거나 교량을 통과하기 전에는 음성으로 안내하고, 기상, 주변 선박위치정보, 사고속보, 양식장 및 어장정보 등도 제공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입출항을 자동으로 신고하고, 구조요청 땐 영상통화도 연결할 수 있다. 밀입국 방지, 해군함정의 원격의료 지원도 가능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종인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100조원 확보해 소상공인 지원해야”

    김종인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100조원 확보해 소상공인 지원해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으로 100조원을 확보해 코로나 사태 피해를 지원해야 한다고 25일 거듭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 보전을 어떻게 해주느냐를 갖고 여당 내에서 굉장히 복잡한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며 “총리는 총리대로, 경기지사는 경기지사대로, 당 대표는 당 대표대로 각자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은 지난해 3차 코로나 사태에 재정적 뒷받침을 하기 위한 예산 확보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지만, 여당은 마지막에 3조원 정도 예산만 확보했다”며 “이제와서 마치 새로운 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기획재정부 부총리에게 자꾸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초 코로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이 재정에 대한 긴급명령권을 발동, 100조원 정도 예산을 운용하는 걸 제의한 바 있다”며 자신이 총선 때 주장했던 ‘본예산 20%의 지출항목 변경’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총책임자인 대통령이 지금 여당 내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대통령이 가진 재정명령권을 활용해서라도 이 문제를 빨리 결론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든셋 시인의 ‘창조적 긴장’ 그래서 웃을 수 있다 한국문학은

    여든셋 시인의 ‘창조적 긴장’ 그래서 웃을 수 있다 한국문학은

    며칠 몰아쳤던 한파가 그치고 제법 포근해진 겨울날, 서울 사당동의 한 음식점에서 선생을 만났다. 선생은 1938년생, 올해 여든셋이다.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64년 동안의 시력(詩歷)을 균질하게 쌓아 온 한국의 대표 시인으로서 선생은 언제나 시단에 새로운 충격과 미학적 지평을 일관되게 부여해 온 ‘젊은 시인’이다. 이제는 노경의 삶을 은은하게 이루어 가면서 그만의 언어적 연금술을 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쌓아 가고 있다.“벌써 그렇게 됐네요. 아마 서정시를 60년 이상 써 온 실례는 저 말고는 참 드물 거예요.” 한국 시사(詩史)에서, 아니 세계적으로도 그것은 선생이 거의 유일한 케이스일 것이다.그동안 선생이 취해 온 방법론적 긴장과 심미적 꿈은 ‘20세기 후반 한국의 시사’(김주연)라는 평가를 가져왔다. 이때 우리는 선생의 시를 빼고 1960년대 이후 한국 시를 설명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만큼 선생은 한국 시의 여러 차원들 가령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 내면과 외계, 삶과 죽음, 침잠과 융기 같은 모든 운동적 대립점들을 자신만의 웅숭깊은 사유와 방법으로 섬세하게 탐구해 온 것이다.●실존적 고독과 거듭남의 세계 황동규의 시는 어떤 것이었을까? 내가 읽은 바로 그의 초기 시는 내면이라는 상상적 공간에서 피어올라 왔다. 독자들에게는 ‘즐거운 편지’라는 작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만의 서정적 실감을 담은 수많은 명편들이 그를 한국 시단의 전혀 새로운 시인으로 출발하게끔 해 주었다. 선생은 1970년대 즈음에는 현실을 온몸으로 껴안으면서 실존적 고독과 삶의 비극성을 일관되게 들려주었다. ‘태평가’와 ‘열하일기’를 지나 ‘삼남에 내리는 눈’의 세계는 이러한 차원을 명징하게 들려준 성취였다. 낭만적 초월과 내밀한 기억으로의 잠입을 통해 현실에 접근해 간 문학사 초유의 사건일 것이다. “초기에 강렬한 영향을 주었던 미당은 어느새 극복의 대상으로 바뀌었고, 나는 현실의 소리에 정열적으로 귀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선불교를 만나게 됐고 극(劇)서정시를 생각하면서 현실과 내면의 통합을 통한 거듭남의 세계를 설계해 보았지요.” 황동규 선생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극서정시’라는 그만의 기율을 실천해 왔다.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넘어 극서정시의 실험과 여행 모티프의 강렬한 방법론적 확장을 꾸준히 실현해 간 것이다. 극서정시는 시 안에서 극적 요소를 구조적으로 제시한 것인데, 일상을 벗어나 삶의 충동을 깨달음의 경지까지 이끌고 가는 세계가 그 안에 충일하게 녹아 있다. “극서정시는 극시와는 달라요. 우리 시의 전통이 처음과 끝의 정황이 같은데 저는 조그만 ‘거듭남’을 통해 시인과 독자가 짊어지고 가는 삶의 짐을 별빛 무게만큼이라도 덜어 주자고 생각한 것이지요.” 서정시에 극성을 결합하고 깨달음의 서사를 장착한 ‘극서정시’는 형식과 내용 모두를 새롭게 개진하려는 재충전 욕구에 바탕을 둔 미학적 산물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선생은 ‘겨울밤 0시 5분’과 ‘사는 기쁨’에 이르는 제2의 절정을 구가한다. 더욱 심혈을 기울인 서정과 인식의 세계로 진입해 간 것이다. 이때 우리는 선생의 시를 ‘예술가로서의 실존적 고독’과 ‘근원적 통찰을 통한 거듭남’의 세계로 집약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번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가 위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불빛의 온기·조도로, 점점 단순해지는 지혜로 작년에 나온 ‘오늘 하루만이라도’는 그의 열일곱 번째 시집이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선생의 끊이지 않는 창조적 긴장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시집 처음에 실린 ‘불빛 한 점’에서 선생은 ‘시’가 한때 눈부시게 앞길을 밝혀 준 ‘횃불’이었지만 이제는 안개로 출항 못하는 조그만 배의 ‘불빛’으로 몸을 바꾸었으며,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를 밝히고 세상을 비추는 희미한 불빛의 연쇄가 ‘시인 황동규’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고 고백한다. “세월이 흐르듯 삶의 모양새가 변하면 시인도 변해야지요. 다만 주어진 조건 속에서 그저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러고 보니 선생의 시는 여전히 ‘불빛’이라는 온기와 조도(照度)를 동시에 갖춘 충일한 세계도 다가온다.그러다가 선생은 자신에게 많은 것이 사라지고 없다고 단호하게 써 간다. “군더더기가 없다.”(‘화양계곡의 아침’), “적막 같은 건 없다.”(‘나의 마지막 가을’), “더 이상 산속이 없다.”(‘홍천 구룡령 길’), “아무리 찾아봐도 그 건물이 없다.”(‘한밤중에 깨어’), “없다. 말끔히 걷힌 늦가을 안개처럼 없다.”(‘날 테면 날아보게’), “이곳엔 외딴집이 없다는 것,/ 홀로 사는 사람도 없다는 것,(‘새로 만난 오솔길’) 등을 곳곳에 적어 놓았다. 이렇게 ‘군더더기·적막·산속·건물·안개·외딴집·사람’의 한결같은 부재는 삶의 소진과 죽음으로의 열림을 예비하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는 삶과 죽음의 역동적 교차가 자신의 인생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이번 시집에서는 더욱 경험적 실감을 견지하면서 “좀 단순해지자.”(‘산 것의 노래’)는 지혜로 수렴되어간 것이 아닐까 한다. 선생은 “과거의 나에게 문학은 험한 산지였고, 지금은 막막한 들판, 미래는 노을 한 자락이 묻은 채 저무는 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문학적 예감은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갔지만 스스로 베토벤의 음악을 두고 “계속 물리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곡이 있다는 사실”을 기뻐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물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그만의 시를 남겨 준 것이다. 평론가 하응백은 이러한 세계를 두고 “한국문학은 황동규의 시가 있어 행복했다. 82세의 나이에 낸 시집으로 이런 수준의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건 전 세계적으로도 황동규 시인이 거의 유일하다.”라고 썼다. 특별히 선생은 여행을 즐겨했는데, 순간순간 마주치는 삶의 사물의 신비를 그때마다 느꼈다고 한다. 2018년 7월 임자도로 갔을 때 경험을 “언젠가 이 세상 두고 나갈 때/ 최근에 불새가 불 속에서 불씨를 쪼듯/ 잊지 못할 민어회 맛 한번 진하게 쪼은 신안군 임자도를/ 모르는 척 놔두고 갈 순 없겠지.”(‘선운사 동백’)라고 새겨 놓기도 했다. “여건이 어려웠지만 최근에 강화도 한번 다녀왔어요. 참 좋더군요. 여행을 속 시원히 못해 많이 아쉽지요.”●노경의 삶, 영원한 예술인으로 이번 시집에는 자연인으로서 육신의 쇠잔을 고백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그것은 “안과/황반변성/보청기/임플란트/혈압약” 등으로 이어져 간다. 물론 이는 “죽음이 없다면/세상의 모든 꽃들이 가화가 되는”(‘죽음아 너 어딨어?’) 진실을 알게끔 해 준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불빛’으로의 이행 과정을 수납하는 순간을 보여 주는 사례일 텐데 이러한 존재론적 고투는 선생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의지로 한없이 이어져 간다. “노년에 처하고 보니 이길까보다는 어떻게 견딜까를 생각합니다. 지금 순간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 가운데 좋은 일을 할 때 보상을 바라지 말라, 좋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충분한 보상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깁니다.” 그리고 선생은 자신의 시가 긴장이 떨어지면 그날로 끝내는 것이라고 몇 번을 강조한다. “이번 시집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썼어요. ‘죽음의 자리와 삶의 자리’에서 “그 어디서고 삶의 감각 일깨워주는 자”라고 썼는데 그게 바로 ‘시인’이라고 생각해요. 그 역할이 끝나면 시인으로서의 생애도 마감하는 거지요.” 나아가 선생은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우연을 사랑하게 되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원이 타원의 특수한 형태이듯 필연도 우연의 특수 형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불교나 스피노자나 니체나 결국 우연을 사랑하자는 화두가 아니겠습니까?”라는 견해를 들려주었다. 파스칼은 명상록에서 영생이 설사 없더라도 영생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면 손해 볼 것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선생은 “우연을 사랑하다 보면 영생이 비록 있더라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 사는 맛을 제대로 보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멋진 의미론적 반전이요, 자유로운 예술인으로서의 자기 발견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시집에 실린 ‘오늘은 날이 갰다’라는 작품에서 선생은 “그래 웃자./ 오늘은 날이 갰고 우린 만났다./ 어쩌다 저세상 가서도 서로 연락이 닿으면/ 오늘처럼 비늘구름 환하게 뜬 날 만나자”라고 썼다. 꼭 60년 전 펴낸 첫 시집 ‘어떤 개인 날’(1961)에서 그때 활짝 갰던 어느 날이 다시 “오늘처럼 비늘구름 환하게 뜬 날”이 되어 ‘시인 황동규’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 점에서 그의 대표작은 아직 쓰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두 시간 대화가 짧게 느껴졌다. 일일이 세목을 다 쓰지 못해 아쉽다. 선생이 들려준 것은 시인으로서의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시’에 대한 스스로의 비전을 담은 것이었기 때문에 내게는 여전한 현재형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선생은 자유롭고 지성적인 영원한 예술인이고 한국문학에 찾아온 드문 행복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포스코 LNG 추진선 해외 운항 세계 첫 성공

    포스코 LNG 추진선 해외 운항 세계 첫 성공

    포스코가 도입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해외 원료전용선이 첫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목포 출항 후 호주에서 철광석 18만t을 선적한 친환경 선박 ‘에이치엘 그린호’가 20일 전남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21일 밝혔다. 에이치엘 그린호는 길이 292m, 폭 45m, 갑판 높이 24.8m의 18만t급 LNG 연료 추진선이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 벌크선이 해외 운항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다. LNG 연료를 사용하면 기존 벙커유로 운항했을 때와 비교해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을 99%, 질소산화물(NOx)을 85% 줄일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 기준을 3.5%에서 0.5% 미만으로 낮추며 규제를 강화했다. 포스코는 국제 규제가 강화되기 전 2018년 12월 에이치라인해운과 기존 원료전용선 2척을 LNG 추진선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선박 건조를 완료했다. 2척의 LNG 추진선 설계와 제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았다. 포스코는 선박 제조에 필요한 후판 전량과 그간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극저온 연료탱크용 9% 니켈강을 공급했다. 포스코는 LNG 벙커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LNG 추진선 도입을 고민하던 에이치라인해운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물동량을 약속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2척의 LNG 추진선 외에 해외 연료전용선 38척 가운데 20척에 탈황설비 장착을 마쳤다”면서 “나머지 선박도 해운 및 조선사와 협의해 LNG 추진선을 포함한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코로나 시대에도 효과적인 해양관측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해양과학 분야에서도 초 단위부터 수십 년에 이르는 다양한 시간 규모의 관측이 가능해져 해양현상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으로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인공위성 및 무선이동통신 같은 정보통신기술, 해상에서 해저면까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통신케이블 기술, 다양한 해양요소에 대한 현장 관측을 가능하게 해 주는 소형정밀관측센서 등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공간적으로도 전 지구적 규모로 장기 관측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 컴퓨팅 기술의 발전은 대용량 자료 처리와 저장을 통해 예측모델이 복잡한 해양현상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수중로봇, 웨이브글라이더, 수중글라이더, 수중드론 등 해양무인관측 기술 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구선 위주의 해양 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넓은 범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어 활용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세일드론은 극지방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실시간 정보를 안전하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연구선 출항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이를 대신해 성공적으로 관측 자료를 획득함으로써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실시간으로 관측 자료를 받을 수 있는 자료전송 기술과 함께 저비용, 소형화된 관측센서는 앞으로는 유지ㆍ보수가 필요 없는 소모품으로 개발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박준용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국적 벌크선 선장 인도양서 실종...선원들이 72시간 수색했지만 못찾아

    국적 벌크선 선장 인도양서 실종...선원들이 72시간 수색했지만 못찾아

    대형 국적 선사의 벌크선 선장이 해외 운항 중에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사를 하고 있다. 15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 24분쯤 우리나라 대형 국적선사 소속 40만t급 벌크선 선장 A씨가 인도양을 항해하던 중 실종됐다고 선사측이 해경에 신고했다. 선사측이 해경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선원이 선장실에 갔는데 선장이 보이지 않아 선내를 찾아봤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선원이 선사측에 보고했다. 실종 직전 선장을 본 목격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내용에 범죄로 의심할 만한 내용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은 브라질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가기 위해 인도양을 항해하던 중이었다. 부산해경은 선사 측과 수사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배가 해외 항해 중이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 당시 상황 등을 선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실종된 선장의 휴대전화와 소지품 등을 확보하고 선원들을 조사해 실종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선사측은 선장의 실종 사실을 보고 받고 배를 해당 지역으로 돌려 72시간 수색을 했으나 선장을 찾지 못했으며 현재는 선박이 당초 목적지인 중국으로 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해당 수역을 지나는 배들에게 수색을 해달라고 국적선사와 해양수산부, 해경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어제도 ‘뻥’ 오늘도 ‘뻥’ 뚫린 해안… 소형 선박에 당했다고 초병만 잡나

    어제도 ‘뻥’ 오늘도 ‘뻥’ 뚫린 해안… 소형 선박에 당했다고 초병만 잡나

    2019년 6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여론이 크게 들끓었습니다. 길이 10m, 폭 2.5m, 높이 1m, 무게 1.8t의 작은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 삼척항까지 들어왔는데, 57시간 동안 목선의 남하를 알아차리지 못해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사과하고 해당 지역 경계를 책임지는 군 장성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군은 신형 해상레이더(GPS200K), 열상감시장비(TOD 3형)를 대거 해안경계에 투입하고 중·대형함 1척씩을 배치하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계를 강화해도 야음을 틈타 이동하는 소형 선박을 모두 잡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군의 해안경계 피로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1.5t급 중국 밀입국 보트가 군 감시장비에 13차례나 포착되고도 충남 태안까지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안레이더 6회, 해안 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 3회 등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군은 레저용 보트나 낚싯배 정도로 여겼다고 합니다. 중국 밀입국 선박은 같은 해 4~6월 3차례나 들어왔고 심지어 2019년 9월 밀입국한 중국인이 지난해 8월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핵심은 ‘피아 식별’… 소형 선박 탐지 필요 과연 감시장비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군 감시병 질책보다 더 효과적인 대책은 없을까. 물론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14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군은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 떨어진 지역까지를 해안경계지역으로 보고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감시장비가 의심선박을 발견하면 해군과 해양경찰이 합동작전을 펼칩니다. 밀수·밀입국 등 치안유지는 해양경찰이, 적의 침투는 해군이 나섭니다. 매우 치밀한 경계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모든 구멍을 메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은 ‘피아 식별’이 불가능한 것이 많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기준 20t 미만 소형 선박 중 등록선박은 10만 4000척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97%가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입니다. 연구팀이 전남 지역의 무등록 선박 비율을 반영해 계산한 결과 전국의 20t 미만 무등록 선박은 2700여척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런 작은 선박들을 감시장비로 일일이 포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무등록 선박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선박을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고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면허취득과 보험 가입, 입·출항 신고 등을 생략할 수 있고 정기검사 및 조치사항 이행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2001년부터 전국 단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002년에는 ‘소형선박등록법’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등록제도 관리주체를 우리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도도부현 지사와 민간 전문기구가 담당하도록 일원화하는 조치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소형 선박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단순히 관리만 강화하면 선박 소유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유인책도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소형 선박 등록제와 함께 실태 파악도 필요하다”며 “소유주의 책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마리나 이용이나 선박 재산권 인정 등의 혜택도 줘 자발적 등록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위치발신장치, 소형 레저선박 사각지대 또 다른 대책은 ‘위치발신장치’입니다. 선박 위치발신장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따라 항해 중인 선박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습니다. 10t 이상의 선박은 선박의 제원, 운항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식별장치’(AIS)를 장착해야 합니다.한국은 이와 별도로 ‘어선 위치발신장치’(V-PASS)를 2013년부터 3년간 규모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습니다. 각종 사고와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선의 입·출항 신고도 자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레저용 선박은 300t 미만일 경우 위치발신장치를 장착할 의무가 없습니다. 과거엔 소형 레저용 선박이 많지 않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 ‘수상레저기구 등록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20t 미만 소형 레저용 선박은 등록 선박 기준으로 235척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 인구가 늘고 해양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소형 레저용 선박이 2500척 이상씩 늘어나 지난해는 3만 8000척에 이르렀습니다. 피아 식별이 되지 않는 배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소형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어선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위치발신장치를 레저용 선박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선박에 위치발신장치가 탑재돼 있으면 해양경찰과 연동된 정보를 통해 즉각 피아 식별이 가능해집니다. 감시장비 운용병의 경계임무 부담도 크게 줄어들고 해안경계 작전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또 선박 충돌사고나 사고 시 신속히 구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선이 운용하는 위치발신장치제도도 보완해야 합니다. 연구팀은 “비용 부담과 항로 추적 기능에 대한 거부감으로 소유주가 설치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고의로 수리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해양경찰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선박위치발신장치의 교체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해 3일 남기고 극적으로 중국 제친 K-조선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 퍼레이드가 새해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새해 3일을 남기고 중국을 역전하며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향해 출항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2일 유럽 선사로부터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도 라이베리아·오세아니아·아시아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5만t급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2880억원에 체결했다. 지난 5일 아시아 선사와의 1만 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9000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 따낸 건조계약 규모만 총 11척, 1조 3880억원에 달한다.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과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상반기부터 차례대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글로벌 해운사 팬오션으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1993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LNG 운반선만 총 2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을 건조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81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793만CGT의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총선박 발주량 1924만CGT 가운데 42.6%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집계된 통계에서 673만CGT를 기록해 중국에 100만CGT 이상 격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 수치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연말에 몰아 주기로 따낸 LNG 운반선 17척, 145만CGT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한국 조선업이 2020년이 끝나기 사흘을 남기고 선박 수주에서 극적인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때리며 중국을 제친 것이다.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노린다. 올해 조선업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980만CGT,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은 110% 증가한 215억 달러(약 23조 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국민권익위, 국민불편 개선 우수 사례 발표

    국민권익위, 국민불편 개선 우수 사례 발표

    ‘재외국민 특별전형 3년특례 적용시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국내 체류한 경우 해외체류기간으로 인정해 달라.’(민원사례) ‘재외국민 특별전형 자격조건 특례를 신설해 대학이 코로나19 상황을 참작해 자격조건을 판단할 수 있도록 근거 마련’(개선사항) 국민권익위원회는 12일 지난해 민원분석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민원들 가운데 국민불편을 야기하는 사례 134건을 가려내 관련 기관에 제공했고, 이가운데 107건이 제도 개선 등 정책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국민 불편사항을 찾아내 관계기관에 알리면 해당 기관은 제도·정책 개선, 실태 조사 및 점검 등으로 이를 개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제도 개선으로 활용된 비율이 63.6%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업무참고용으로는 19.6%, 조사점검으로는 10.3%가 활용됐다. 지난해 8월에는 낚시어선 출항시 제출하는 승선자 명부를 손으로 직접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접수돼 민간의 바다낚시 앱과 해양수산부의 앱을 연계해 승선자 명부를 전산화하기도 했다. 또 상하수도 요금 부과시 다자녀 가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접수돼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서는 사용료를 감면하도록 개선되기도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새해 3일 남기고 중국 꺾은 K-조선… 수주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새해 3일 남기고 중국 꺾은 K-조선… 수주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 퍼레이드가 새해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새해 3일을 남기고 중국을 역전하며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향해 출항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2일 유럽 선사로부터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도 라이베리아·오세아니아·아시아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5만t급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2880억원에 체결했다. 지난 5일 아시아 선사와의 1만 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9000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 따낸 건조계약 규모만 총 11척, 1조 3880억원에 달한다.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과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상반기부터 차례대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글로벌 해운사 팬오션으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1993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LNG 운반선만 총 2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을 건조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81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793만CGT의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총선박 발주량 1924만CGT 가운데 42.6%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집계된 통계에서 673만CGT를 기록해 중국에 100만CGT 이상 격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 수치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연말에 몰아 주기로 따낸 LNG 운반선 17척, 145만CGT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한국 조선업이 2020년이 끝나기 사흘을 남기고 선박 수주에서 극적인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때리며 중국을 제친 것이다.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한국 조선업은 이제 4년 연속 1위를 노린다. 올해 조선업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980만CGT,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은 110% 증가한 215억 달러(약 23조 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제주 침몰 어선 기관장 시신 발견…인도네시아 선원 2명은 못찾아

    제주 침몰 어선 기관장 시신 발견…인도네시아 선원 2명은 못찾아

    제주항 인근에서 ‘32명민호’ 침몰 사고로 실종됐던 기관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1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15분쯤 경비임무를 수행하기위해 출항하던 해경 500t급 함정이 제주항 동방파제 하얀등대 북방 50m 해상에서 표류하던 변사체를 발견했다. 이후 구조대가 출동해 오후 4시 55분쯤 시신을 인양했고 제주시내 병원으로 안치했다. 해경은 최초 시신의 부패가 심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조사 결과 이 시신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전복된 후 침몰한 한림선적 32명민호에 타고 있던 기관장 A(73)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32명민호 실종 선원 7명 중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 등 총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경은 실종된 인도네시아 선원 2명에 대해 경비함정을 이용한 수색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상 침몰’ 어선 한국인 기관장 시신 수습...실종자 2명 남아

    ‘제주 해상 침몰’ 어선 한국인 기관장 시신 수습...실종자 2명 남아

    제주 해상에서 전복, 침몰된 저인망어선 ‘32명민호’ 한국인 기관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1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4시15분쯤 제주해경서 소속 함정의 함장이 출항하던 중 제주항 동방파제 하얀등대 북방 50m 해상에서 변사체를 발견했다. 변사체 수습 후 신원확인 절차에 나선 해경은 시신이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 인근 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한림선적 32명민호(39t) 기관장 A(60)씨인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32명민호 실종 선원 7명 가운데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 등 총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나머지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의 시신 발견을 위해 해경은 구조대와 경비함정 수색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는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 B(55)씨를 비롯해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뒤집힌 선박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표류하다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 선원 7명 모두 실종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지 사흘째인 6일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동원해 빠른 시일 안에 억류 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섭을 위한 우리 측 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이 미온적 반응을 내비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은 7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최대한 빨리 선원들을 구출해 내려면 이란 정부를 직접 설득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정부와의 교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표단이 빈손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한국인 선원 5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 주이란 한국대사 채널을 통한 소통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란 외교안보위원장 간 협의 주선 ▲최종건 1차관 방문을 통한 직접 해결도 추진한다. 앞서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도 협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는 10일 최 차관 방문도 한국 선박 억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과 관련돼 있고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정치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아직 한국 정부에 해양오염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최 차관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억류 배경에 대해서는 섣부른 추측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의 승선·나포 과정에서 국제법적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에도 들어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지 사흘째인 6일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동원해 빠른 시일 안에 억류 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섭을 위한 우리 측 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이 미온적 반응을 내비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은 7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최대한 빨리 선원들을 구출해 내려면 이란 정부를 직접 설득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정부와의 교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표단이 빈손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한국인 선원 5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 주이란 한국대사 채널을 통한 소통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란 외교안보위원장 간 협의 주선 ▲최종건 1차관 방문을 통한 직접 해결도 추진한다. 앞서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도 협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는 10일 최 차관 방문도 한국 선박 억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과 관련돼 있고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정치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아직 한국 정부에 해양오염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최 차관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억류 배경에 대해서는 섣부른 추측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의 승선·나포 과정에서 국제법적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에도 들어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란, 韓 선박 억류 이유가 해양오염? 외교부 “증거 없어”

    이란, 韓 선박 억류 이유가 해양오염? 외교부 “증거 없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이유로 해양오염을 거론한 데 대해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통위원은 이를 두고 “해양오염이 아니라 이란 내부의 권력 다툼이나 대미 전략, 국내에 동결된 70억 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 등을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외통위원장도 간담회에서 “이란 외교부 입장은 국내은행에 동결된 70억 달러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배경에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미국의 드론 공격에 의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 1주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임기 만료를 앞둔 당국 간 갈등 등도 함께 거론했다. 외통위원들에 따르면 최 차관은 선박 억류 사태 해소와 우리 국민의 구출을 협상의 최우선 순위로 하고, 국내 동결 자금 관련 협상은 이와 분리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또 “우리 외교부의 카운터파트는 이란 외교부지만, 서울과 테헤란에서 여러가지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아닌 혁명수비대 측과 직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이란에 다녀온 다음 결과를 봐달라”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외교부는 전날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대표단을 꾸려 이란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무대표단은 억류된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과 우리 국민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에 대한 억류 해제 문제를 놓고 이란 측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최 차관이 오는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해 선박 억류 및 국내 동결된 이란 원유대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주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실종자 수색작업 진전 없어

    제주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실종자 수색작업 진전 없어

    제주해상에서 침몰된 32명민호(39) 실종 선원을 찾기위한 수색작업이 8일째 계속됐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과 해군 등은 5일 함선 23척과 항공기 6대,항공드론 5대 등을 투입해 제주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갔지만 실종 선원 4명을 찾지 못했다. 또 이날 잠수요원 등이 명민호가 침몰한 제주항 주변에서 수중 수색작업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기상이 악화되면서 중단됐다.해경은 기상이 나아지면 수중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안전심판원 등과 함께 4일 인양된 명민호 선미 부분에 대한 합동감식 작업을 벌였다. 인양된 명민호 선미 부분은 배 전체 길이 26m 가운데 12m 정도로 옆부분과 윗부분이 크게 파손된 상태였다.선미 부분 스크루와 엔진룸 사이에 있는 선원 침실에서는 실종자들이 발견되지 않았다. 명민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 3분쯤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해 3시간 40분만인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당시 명민호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 등 7명이 탑승해 있었다. 선원 김모(73)씨는 지난달 31일 제주항 3부두 앞 해상에서 선장 김모(55)씨는 지난 3일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에서 선원 장모(65)씨는 4일 명민호 선체 일부가 발견된 제주항 인근 해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강경화 “이란 억류 선박, 조속히 풀리도록 외교적 노력”

    강경화 “이란 억류 선박, 조속히 풀리도록 외교적 노력”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조속히 나포 상태가 풀릴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강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대처에 대해 “어제(4일) 1차 대응을 했고, 주한이란공관과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계속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억류 동기가 한국 내 은행에 예치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자금 동결에 대한 불만이라는 분석에 대해 강 장관은 “지금 그런 것을 섣불리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단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우리 선원 안전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앞서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케미호는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이란 측이 제시한 나포 사유를 반박했다. 한국케미는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배에는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한국 정부는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5일 정부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나포된 선박 즉시 억류해제하라”…청해부대 최영함 도착(종합)

    美 “나포된 선박 즉시 억류해제하라”…청해부대 최영함 도착(종합)

    미 국무부, 이란에 즉시 억류해제 요구“제재 완화 얻어내려 항행의 자유 위협”청해부대 최영함 호르무즈해협 인근 도착 이란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억류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즉시 억류해제를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명백한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가 현지시간 이날 오전 10시쯤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케미호는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이란 측이 제시한 나포 사유를 반박했다.한국케미는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배에는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협 봉쇄를 위협했고 여러 차례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최영함(4400t급)은 나포 상황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정부 “선원 안전 확인하고 조기 억류해제 요청”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영함은 청해부대 6진으로 첫 파병을 임무 수행을 할 당시인 2011년 1월 21일에는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쥬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과 그해 4월 21일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바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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