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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무허가 어업’ 보상 막막

    12일 굴양식장이 빼곡한 태안군 신두리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검은 기름이 삼켜버린 양식장이 폐가처럼 남아 있다. 양식장 시설물에서 기름찌꺼기가 흘러나와 신두리 해수욕장까지 끝없이 밀려온다. 사고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오염된 양식장이 철거되지 못하고 있다. 굴을 양식하는 1544가구 가운데 65.6%인 1013가구가 무허가라 피해조사와 보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태안 사고의 피해를 사정·보상하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불법 소득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무면허·무허가·무신고’란 고질병이 피해 보상의 걸림돌로 또다시 등장했다. 피해 주민들은 2,3대째 양식장을 운영하고도 변변한 소득 자료조차 갖고 있지 않다. 지난 1993년 IOPC에 가입한 이후 똑같은 문제가 사고 때마다 반복되지만 ‘병’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프랑스·일본·스페인에서는 이같은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벼룩시장 상인들까지도 소득 손실을 증명해 보상받았다. 인구 1631명의 작은 도시 메스케르에서는 매주 벼룩시장이 열린다. 해안가에서 채취한 굴·홍합을 내다 파는 지역 주민들은 시장이 끝날 무렵 그날 수입 등을 계산해 세금을 낸다.99년 에리카호 사고 때 IOPC는 벼룩시장에 낸 소득세를 근거로 주민 손해를 사정했다. 2002년 프레스티지호 사고로 피해를 입은 스페인에서는 조업 금지로 배를 출항하지 못한 선주들은 물론 일거리를 잃은 선원들도 IOPC에서 보상받았다. 과거 3년간 운항 일지를 보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맘때 몇 차례나 출항했는지를 분석, 손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97년 나홋카호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이현 미쿠니 마을 어민들은 지자체 덕분에 손실 소득을 쉽게 증명했다. 지자체가 지역의 경제수준을 파악하고자 30년간 주민들의 실제 어패류 수확량을 해마다 기록해 두었기 때문이다. 다케다 다다오 후쿠이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부장은 “지자체의 철저한 자료 수집이 대형 사고에서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 도쿄·런던·파리·마드리드 정은주 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 어청도·내만권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 어청도·내만권

    해외 스태프를 포함, 세 명의 회원을 실은 ‘달빛가르기호’가 충남 안면도 모항에서 출항했다.1박2일의 여정이다. 내만권 및 어청도, 외연도 등 원도권의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사전 탐사를 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일교차가 크게 느껴지는 날씨. 늘 새로운 느낌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빛가르기호가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우선 물색을 확인한다. 마침 사리 때라 회색빛 뻘물색으로 뒤덮여 있다. 파고는 1.5m, 풍속은 9∼11m로 북동풍이 불고 있다. 화창한 날씨 덕에 시야는 확 트였으나, 체감 온도는 춥다고 느낄 정도다. 낚시를 시작하기 전 수온을 측정했다. 시간 간격을 두고 측정한 결과 7∼9℃ 정도의 저수온이다. 어청도권이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내만권은 수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왔다. 전반적인 조황도 내만권이 좋았다. 우선 바닥낚시를 위한 장비를 꺼냈다. 낚싯대는 40∼80g의 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했다. 채비는 메탈지그 및 인치쿠를 응용한 루어들을 사용했다. 메탈지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루어 위쪽에 어시스트 훅, 아래쪽에는 트래블 훅이나 어시스트 훅을 장착한 상태에서 웜을 끼웠다. 아래쪽에 트래블 훅을 장착한 경우 밑걸림에 노출돼 어려움은 많지만, 히트 확률은 높은 방법이다. 일단 바닥으로 메탈지그를 떨어뜨려 본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닥에 도달하면 살짝 들어올려 밑걸림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저킹(고패질)액션을 가미해 주는 것이 좋다. 아주 풍성한 조과는 아니었지만, 낱마리나마 낚이는 편이다. 역시 수온은 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채비 구성방법에서도 조황의 차이를 보였다. 어시스트 훅을 하나만 장착한 것보다, 두 개 또는 어시스트 훅+트레블 훅을 달아준 것이 좀 더 나아 보인다. 아직은 다소 이른 감이 있으나, 주변 농어 탐사 배에서 농어가 낚였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으로 보아 올해는 농어시즌이 2주 정도 빠르게 찾아왔다는 생각이다. 현지 농어조황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보다 많은 농어를 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다음 탐사에는 농어를 노려볼 생각이다. 아트피싱 (02)2602-4046. 라팔라 바다스태프 팀장
  • 국내 첫 크루즈선 ‘순항’

    국내 첫 크루즈선 ‘순항’

    ●중간 기항지서 자기 차로 육상 관광 환상적 바다여행의 지평을 연 크루즈선이 국내 첫 취항 후 한달째를 맞아 순항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경남과 전남, 제주도 등의 섬과 내륙을 잇는 이 크루즈선은 4일 취항 한 달을 맞는다. 2일 팬스타라인닷컴과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첫 출항한 1만 5000t급 팬스타 허니호는 첫 운항 때 정원(300명)에 육박하는 평균 250여명이 탔다. 이후 3박4일과 1박2일짜리 등 4번 출항에 평균 탑승률이 150여명이었다. 이 크루즈선은 부산에서 출발, 여수∼진해∼완도∼제주 등 남해안을 오간다. 더욱이 팬스타 허니호는 자동차를 싣고 다니다 중간 기항지에서 멈추면 관광객들이 자신의 차량으로 육상 관광을 할 수 있다. ●지자체들 관광객 증가 기대 이를 노려 여수·진해·완도·제주·통영 등 주요 기항지에서는 단체장들이 크루즈선 입항 때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펴는 등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선상에서 색다른 공연과 이벤트를 즐기면서 일출과 일몰, 아름다운 섬 풍경, 기항지의 명소와 특산물, 먹을거리 등을 한꺼번에 즐기는 것은 기존 관광 상품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배를 탔던 관광객들은 “팬스타 허니호가 세계를 누비는 호화 크루즈선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유람선이나 여객선과는 차별화된 고급 시설과 서비스로 고품격 바다 여행 시대를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전용부두 부족·고유가 등 걸림돌 그러나 1인당 1박 기준으로 15만∼50여만원인 요금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1박2일부터 3박4일까지 상품권이 있고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받지만 4인 가족이 3박4일 동안 이용하려면 180만원이 든다. 또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전용부두가 부족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팬스타라인닷컴측은 “대형 선박에는 많은 기름과 인력이 들어가 경영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다.”며 “면세유 사용이나 선내 면세점 허용 등 정부 차원의 크루즈 관광 육성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팬스타 허니호는 이달부터 일본의 주요 온천지나 러시아를 둘러보는 국제 크루즈도 시작한다. 한편 전남에서는 크루즈선과 맞먹는 시설을 갖춘 씨월드고속훼리㈜ 소속 1만 7000t급 퀸 메리호가 지난 1일부터 목포항에서 제주항을 하루 1차례씩 오간다. 이 여객선은 길이 150m, 폭 25m로 관광객 1650여명과 차량 300여대를 싣고 4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배 안에서는 300여명이 영화 감상을 할 수 있고 오락실, 레스토랑, 편의점, 사우나, 호텔 수준의 객실(81개) 등이 있다. 부산 김정한·무안 남기창기자 jhkim@seoul.co.kr
  •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처음 발을 디뎠다는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를 출항한 배가 하늘빛을 훔쳐 풀어 놓은 듯한 잉크빛 바닷물을 가르며 달려간다. 필리핀을 구성하고 있는 7107개의 섬 가운데 ‘숨겨진 보석´이라는 보홀섬을 찾아가는 길이다. 필리핀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원주민들이 싣고 가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뱃전에서 꾸벅꾸벅 졸던 여행자 머리 위로 몽실몽실 꿈이 피어난다. 산호초 바다 위를 두둥실 떠다니며 한없는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꿈이다. 느닷없이 솟아오른 돌고래가 튀긴 바닷물에 눈을 떠보니 닭 울음소리만 요란하다. # 돌고래의 고향 파밀라칸 타그빌라란 항구에 내려서자 열대지방 특유의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도시 곳곳에서 운동회라도 열리는 듯 삼각형 깃발들이 펄럭인다. 홈커밍 시즌을 알리는 깃발이다. 우리네 명절처럼 가족들이 모일 기회가 없는 필리핀 섬주민들은 5월1일∼6월 초 외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돌고래가 살고 있다는 파밀라칸섬까지는 보홀섬에 내려 연륙교로 팡라오섬까지 간 다음, 원주민 배를 얻어 타고 40분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참치, 오징어 등 좋아하는 먹이가 많아 스핀 돌고래 등 11종의 돌고래가 아예 이 부근 해역을 집 삼아 살아간다.3∼6월 사이엔 간혹 거대한 고래가 출몰하기도 한다. 돌고래는 취식 시간인 아침 6∼8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멀리 파밀라칸섬의 야자수가 흐릿하게 보일 때쯤 돌고래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30∼40마리는 족히 넘어 보인다. 녀석들은 물 위로 나오는 순간 “푸우∼” 하며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었다. 배고픈 소가 허겁지겁 여물을 먹으며 내뿜는 가쁜 숨소리를 닮았다. 귀찮다는 듯 슬금슬금 배를 피하는 어른 돌고래와 달리, 어린 녀석들은 신이 났다. 경주하자는 듯 배 옆쪽으로 바짝 달라붙어 달리는데, 절대 배에 뒤지는 법이 없다. 수면 바로 아래를 빠른 속도로 유영하다, 어느 순간 꼬리지느러미를 힘차게 흔들며 대기중으로 솟구쳐 오른다. 자유를 만끽하는 듯도 하고, 자신이 속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의 몸짓으로도 보인다. 영화 속 ‘프리 윌리´처럼 환상적인 점프는 아니었지만,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야생을 느낀다는 것은 이방인에겐 짜르르한 감동이었다. 파밀라칸 인근 어류보호지역에서 즐기는 스노클링도 각별한 재미다. 연한 연둣빛 바다에서 놀고 있는 강렬한 원색의 작은 물고기들과 만날 수 있다. 간간이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흰동가리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잠수가 목적이라면 성에 차지 않겠지만, 처음 스노클링에 도전한 사람이라면 그 작고 앙증맞은 것들의 유희에 넋을 놓게 된다. # 작고 앙증맞은 맹수-타르시어 원숭이 보홀섬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야생 동물이 타르시어 원숭이다. 원주민들은 ‘마오막´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겐 안경원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몸길이가 13㎝에 불과한 데다 눈 하나가 머리 전체 크기보다 커 붙은 별명이다. 원주민들이 화전을 일구기 위해 서식지를 파괴한 데다, 사람들이 키우는 집고양이들에게 잡아먹히는 등 수난을 겪다 현재 1000여마리 정도가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11∼3월 사이 짝짓기를 한 다음,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인위적으로 서식지를 옮기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는 탓에 보홀섬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타르시어´란 이름은 뒷다리에 붙은 ‘타르살´이란 작은 뼈에서 비롯됐다. 메뚜기 뒷다리를 닮은 이 뼈 덕에 녀석은 자기 체구보다 몇 배 높이 뛰어올라 메뚜기, 나비 등 곤충들을 사냥할 수 있는 것. 사냥꾼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들은 빠짐없이 갖췄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구분은 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피식자의 경우 대부분 눈이 머리 양쪽에 붙어 있다.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천적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포식자의 눈은 이와 반대. 일렬로 나란하다. 피식자의 움직임에만 주목하기 위해서다. 선해 보이는 녀석의 눈 또한 마찬가지. 직선으로만 보는 단점은 유연한 목이 뒷받침해 준다. 좌우 180도, 모든 방향으로 목을 돌릴 수 있다. # 전설 품고 명소로 거듭난 초콜릿힐 보홀 지역을 소개하는 책자에는 거의 예외없이 맨 앞장에 등장하는 명소가 초콜릿힐이다. 우리나라 경주의 고분군 모양을 한 언덕들이 보홀섬 중앙 대평원을 에워싼 채 수없이 솟아나 있다. 그 수가 무려 1268개에 달한다는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 건기(12∼5월)가 되면 녹색의 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 해서 ‘초콜릿힐´이라고 부른다. 거인 ‘아로고´에 잡혀온 ‘알로야´라는 여인의 눈물이라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현지 관계자는 고대 산호초 퇴적물이 융기와 부식, 풍화작용을 거쳐 생성됐다고 전했다. 가장 규모가 큰 해발 550m짜리 언덕 위에 전망대를 마련해 뒀다.214개의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초콜릿힐이 펼쳐진다. 정상 가운데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 그 밖의 관광명소 초콜릿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로복강은 ‘보홀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많은 주민들이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간다. 총길이는 21㎞. 로복강 선상투어는 로아이대교 선착장부터 3㎞ 구간에서 이뤄진다. 배가 원시림을 지나는 동안 밴드 공연을 들으며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다. 단, 맛은 기대하지 마시라. 이밖에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건물 중 하나인 바클레욘 성당, 거대한 마호가니 숲인 맨메이드 포레스트, 스페인 총독과 보홀 족장이 피를 나눠 마셨다는 혈맹기념비 등이 있다. 글·사진 보홀(필리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필리핀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세부까지 수·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4시간)한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페리(1시간40분 소요)를 이용한다.2등석 400페소. 시설이용료 20페소. ▶현지 교통 : 지프니와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 택시 등이 있다. 지프니는 기본 6페소,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트라이시클도 기본 6페소,1㎞마다 1페소를 더 내야 한다. 대개 흥정을 통해 요금을 정한다. ▶비자 및 화폐 : 비자 없이 21일간 체류할 수 있다. 화폐는 페소. 원화에 20을 곱하면 계산이 편하다. 소액권을 많이 환전해 가야 여러모로 유용하다. 달러는 통용되지 않는 곳이 많다. ▶기후 : 평균 기온 27도로 후텁지근하다.6∼10월은 우기라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쇼핑 : 보홀은 물가가 싸지만, 살 것이 많지 않다. 대부분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세부의 SM몰을 이용한다. ▶숙소 : 알로나 팜 비치, 팡라오 아일랜드, 에스카야 풀 빌라(이상 5성급), 보홀 비치 클럽, 플로싱 메도(이상 4성급), 아마렐라 부티크(3성급) 등이 있다. ▶여행상품 : 온필(www.onfill.com)은 마닐라·보홀 패키지 투어(마닐라-보홀 항공 포함)를 89만원(4일),96만원(5일)에 판매하고 있다. 왕복항공권, 호텔(조식 포함), 초콜릿힐, 안경원숭이 등이 포함된 보홀 데이투어와 파밀라칸 돌고래 관람, 가이드 및 기사팁, 현지 공항세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를 경유해 보홀로 가는 패키지는 왕복 배편을 포함해 85만원부터. 보홀 지역에서만 운용하는 여행상품도 판매 중이다.1544-0008.
  • [단독]‘지역의 바다’서 실천인문학 닻 올린다

    [단독]‘지역의 바다’서 실천인문학 닻 올린다

    ‘마포실천인문네트워크´(마실네)가 학문의 바다에서 닻을 올린다. 대안적 인문학운동을 해온 단체들이 한 데 모여 오는 24일 출항한다. ‘인문학의 현장성과 실천성’을 기치로 내걸고, 인문학의 성찰적·비판적 기능의 복원을 주창한다. 마실네의 성격과 지향점은 이름 자체에 압축적으로 집약돼 있다. ●인문학의 현장성과 실천성 강조 먼저 ‘마포’. 서울시 마포구엔 대학으로 대표되는 제도교육기관만 밀집해 있는 게 아니다. 자발적 지식활동가 및 연구자들의 대안 학문공간 또한 어느 지역보다 많다. 이들 단체는 대학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각자의 색깔과 지향을 토대로 ‘제도’를 뛰어넘는 인문학 운동을 시도해 왔다. 지난 3월부터 이들은 마포란 지역성을 공통분모로 부각시키며 연대·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철학아카데미(원장 이정우),‘다중지성의 정원’(상임강사 조정환),‘풀로 엮은 집’(이사장 홍세화), 지행네트워크(대표 오창은), 다음 달 창간되는 잡지 ‘진보2.0’ 편집위원회(주간 구갑우) 등이 논의를 이끌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 손석춘) ‘민중의 집’ 추진위원회, 세교연구소(이사장 최원식), 계간 ‘당대비평’ 복간준비위원회 등엔 현재 참여를 권유 중이다. 이명원 지행네트워크 연구위원은 “마포가 대학과 문화의 도시라고 일컬어지지만 소비도시로서의 성격이 강한 게 사실”이라면서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던 단체들이 힘을 합쳐 인문적 실험으로 지역을 재구성해 보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실천인문’. 이들 단체의 또 다른 공통점은 연구와 실천의 긴장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현실과 유리된 학문을 배격하고 지역 및 대중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자본권력에 복무해 ‘성찰’이란 고유의 기능을 상실한 오늘의 인문학을 우려한다. 각자의 강의공간을 마련해 대중들과 만나온 것도 ‘살아 있는 지식’을 나누려는 노력의 일환이다.‘실천인문학’이란 표현은 구체적 삶에 뿌리를 둔 학문적 지향을 보다 선명히 하겠다는 각자의 선언인 셈이다. 천정환 ‘진보2.0’ 편집위원은 “반복적으로 회자되는 ‘인문학 위기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 사유의 대상들과 만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그간 대안 학문운동은 여러 난관에 봉착해 왔다. 당찬 문제의식에 비해 인적·물적 자원은 빈약했고, 개별 단체의 지향에만 함몰되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마실네 출범은 각 단체가 가진 고립성과 규모의 한계를 넘어 학문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강의공간 공유와 다채로운 공동기획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은 “사회가 전체적으로 보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판 인문학을 하는 단체들이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학문적 가능성을 여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색깔 유지하며 융합되는 것이 중요” 마실네 준비위원회는 최근 수차례 모임을 갖고 조직의 성격과 방향을 논의해왔다.24일 열리는 발대식(마포구 합정동 ‘풀로 엮은 집’)에서 그 첫 결실이 공개된다. 철학아카데미는 우리 시대 철학적 성찰의 절박성을 역설하고, 지행네트워크는 풀뿌리민주주의의 가능성과 방향을 토론한다.‘풀로 엮은 집’은 서울화력발전소(구 당인리화력발전소) 문화보금자리 만들기 전략을 모색하고,‘진보2.0’은 마실네 공동의 잡지 창간을 설계한다. 장기적으로는 마포 지역에 인문학 전문 도서관을 만들거나 사라져가는 서점을 연결해 관계망을 형성하고, 마포구청의 문화정책을 모니터링해 문제제기하는 실천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올가을엔 학술 심포지엄과 축제의 성격을 함께 띠는 공동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마실네는 이제 출발선상에 서 있다. 치열한 문제의식이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역 단체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사업방향도 더 구체화돼야 한다. 이명원 연구위원은 “개별 단체가 연구, 강의, 운동 등 각자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실네 안에서 조화롭게 융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동해~日 사카이~블라디보스토크 뱃길 열린다

    동해~日 사카이~블라디보스토크 뱃길 열린다

    |사카이미나토(일본) 조한종 특파원| 강원 동해항∼일본 사카이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새로운 뱃길이 열린다. 22일 일본 돗토리현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9월부터 이들 3개국을 오가는 크루즈페리선이 취항한다. 주 1회 강원 동해항∼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386㎞)과 동해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612㎞)을 오가며 환태평양 여객·물류거점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양측은 관광객을 포함한 여객 수요가 늘면서 향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항을 통해 일본과 러시아를 오고 갈 수 있게 되면 천혜의 자연 관광지를 간직한 강원도와 일본 돗토리현이 관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급 생필품, 유기농 특화작물과 일본의 전자제품·자동차 관련 부품, 러시아 목재·수산품을 교류하는 가장 짧은 교류 항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페리선으로 동해항∼사카이항까지 16시간, 동해항∼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는 24시간이 걸린다. 일본 사카이항은 지금까지 오사카와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일본 서·남부권의 물동량을 부산항을 통해서만 교류해 왔다. 하지만 동해항을 이용하면 서울 등으로 이어지는 최단 거리의 육상운송 조건이어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러시아를 통해 모스크바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이용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측으로부터는 지난해 11월 이미 항로 허가를 받았다. 크루즈페리선의 규모와 구체적인 출항계획은 한국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출자 문제가 정리되면 빠르게 진척될 계획이다. 강원도가 별도 추진하고 있는 속초항∼일본 니가타항∼러시아 자루비노항, 블라디보스토크항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일본 동부지역의 여객·물류를 겨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 히라이 신지(平井 伸治) 돗토리현 지사는 “(동해를 마주보고 있는 3국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항로가 이어진다면 동해안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bell21@seoul.co.kr
  • 태안 연안 아직도 조업중단 상태

    태안 연안 아직도 조업중단 상태

    지난 18일 정부의 조업재개 허용방침이 발표됐지만 충남 태안은 지금까지 조업중단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조업 재개 허용 발표는 났지만… 해안과 바닷속이 기름으로 오염돼 물고기들이 많지 않고 장기간 조업을 못해 돈이 바닥 난 어민들은 출항하려면 거액이 들어 엄두도 못내고 있다. 22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정부의 발표 이후 근소만 입구 소원면 파도리 통개항에서 가로림만 입구인 이원면 만대리까지 185.5㎞ 해안에 있는 어선의 조업이 재개되지 않아 정부 발표 이전과 마찬가지인 상태다. 최홍철 상황실장은 “물살이 센 사리여서 태안에서는 100여척만 나가 꽃게와 주꾸미 등을 잡고 있다.”며 “조금이 돼도 태안 어선 1800척 가운데 400여척만 조업에 나가 이전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조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는 통개∼만대 해안에 사는 어민들의 배는 500여척에 이른다. 김진권 태안선주연합회장은 “아직도 바닷속에 타르가 수북한데 고기잡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자원봉사로 출어 잔뜩 기대했는데” 소원면 의항2리 강태창(47) 어민회장은 “아직도 바다로 기름이 흘러들고 바다에 나가 봤자 잡을 수산물도 별로 없다.”면서 “예전 같으면 놀래미, 우럭을 한창 잡을 때인데…”라고 못내 아쉬워했다. 천리포해수욕장 어민 지연상(66)씨도 “자원봉사로 많이 깨끗해져 고기잡이를 금방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업을 하려고 해도 품질검사에서 퇴짜를 맞고 판로가 막힐까봐 거액을 들여 선원과 어구를 사 고기잡이를 나가기가 겁난다.”고 걱정했다. 안흥위판장 김부국 경매사는 “어민들이 나가 봐야 고기가 잡힐 것 같지 않고 검역에서 퇴짜를 맞을까봐 고기잡이를 안 나가 연안산 물고기는 위판장에 전혀 안 들어온다.”고 전했다. ●출항비 2000만~3000만원 막막 조업 재개에 들어가는 돈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민들은 2000만∼3000만원이 든다고 입을 모은다.1000만원쯤 드는 그물값, 기름값·먹거리 구입비 등과 서울 직업소개소를 통해 선불로 200만∼300만원씩 준 뒤 선원 5∼6명을 데려 오는 돈이다. 4.9t급 배를 부리는 이원면 만대리 어민 김봉선(56)씨는 “지난해 가을 꽃게를 잡다가 사고가 터져 쳐놓은 채 놔뒀던 그물을 지난 2월 찾으러 갔더니 사라지고 없었다.”며 “고기잡이를 해야할 텐데 태안 어업이 망가지니까 이웃이나 금융기관이 믿지를 못하고 돈을 꿔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부분 어민이 배를 담보로 빚을 얻어 더 이상 담보로 잡힐 재산이 없다. 방제 작업비도 안 나오고 있다. 태안선주연합회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돈 있는 어민이 채 절반도 안된다.”고 귀띔했다. 태안까지 관할하는 서산수협 직원도 “대출받으려는 어민수는 조업 재개허용 전이나 후나 별로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관광객 90% 이상 격감 해안이 오염되고 조업재개가 안 이뤄지면서 관광객도 뜸하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개월간 안흥항에 1만 343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828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만리포해수욕장도 4300명에 그쳐 지난해의 8만 1825명에 비해 급감했다. 만리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주민 최용복(50)씨는 “주말에는 피해가 덜한 안면도 등을 거쳐 들르는 관광객이나 방제작업을 겸해 야유회를 갖는 대학생들이 조금 있지만 평일엔 음식점이 전부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행락철이 본격화되면서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름철을 앞두고는 예년의 절반 수준은 회복될 것”이라고 보았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에 대한 최종 판결은 1635년(인조 13) 3월15일에 내려졌다. 도쿠가와 쇼군은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요시나리에게 그것은 ‘찜찜한 승리’였다. 주군인 자신을 배신하고 사지(死地)로 몰아 넣으려 했던 야나가와 시게오키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고, 자신의 심복이었던 외교승 겐포(玄方)를 곁에서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한 ‘조건부 승리’이기도 했다. 바쿠후(幕府)는 요시나리를 선택하면서 그의 역량을 시험하고, 동시에 조선을 떠보는 조건을 달았다. 조선은 쓰시마의 소오를 다독거리며 바쿠후와의 관계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했다. ●바쿠후의 의도 ‘조선과 주고받은 국서를 멋대로 고쳤다.’는 혐의에도 불구하고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처벌하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었다. 당시 바쿠후는 점차 쇄국(鎖國)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기독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과의 무역을 나가사키(長崎)로 집중시키고, 동남아 등지로 가는 무역선(朱印船)의 출항과 일본인의 도항(渡航)을 금지시키는 조처를 구상했다. 바쿠후는 그 같은 흐름 속에서 조선과의 관계도 다시 정비하려고 했다. 무역을 유지하면서도 유럽 국가들을 통한 기독교 유입을 차단하려 했던 바쿠후에게 조선과의 관계는 중요했다. 당시 조선은 일본이 유일하게 대등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였다.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조선과 국교를 유지하는 것은 국내적으로 쇼군과 바쿠후의 권위를 높이는데 필수적이었고, 조선과의 교역 또한 매우 중요했다.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선택’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 가까스로 재개시켜 놓은 조선과의 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일본에 대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진 데다, 왜란을 겪으면서 일본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원수(萬世不共之讐)’로 여기고 있는 조선을 상대해 왔던 소오 가문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 주면서 ‘1636년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通信使)를 초치(招致)하라.’고 명한 것은 요시나리의 조선에 대한 교섭 역량과 조선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조건이었다.1635년 8월, 바쿠후는 향후 겐포를 대신하여 조선과의 외교를 담당할 승려들을 직접 선택했다. 교토(京都) 동복사(東福寺)의 승려 인서당(璘西堂)과 소장로(召長老), 천룡사(天龍寺)의 승려 선장로(仙長老)가 그들이었다. 이제 이들 세 사람이 번갈아 쓰시마로 들어가 머물면서 조선으로 보내는 외교문서 작성을 맡게 되었다. 교토에서 온 외교승들이 바쿠후의 지휘 아래 쓰시마의 대조선 외교를 직접 관장하고, 동시에 감시하는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야나가와 이켄’이 종료된 뒤 인서당이 맨 먼저 쓰시마로 건너왔다. ●‘일본위협론’이 다시 제기되다 이미 언급했듯이 ‘야나가와 이켄’이 진행되는 동안 조선은 바짝 긴장했다. 후금의 위협과 명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 또한 소오 요시나리를 매개로 유지되어 왔던 조일(朝日)관계에 변동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야나가와 이켄’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일본이 쳐들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이 퍼지고 있었다. 특히 1635년 연말에 재이(災異)가 거듭되면서 ‘일본위협론’은 더욱 힘을 얻었다. 창덕궁 정전(正殿)에 벼락이 내리치고, 한성부 연못의 물빛이 붉게 변하는 변고가 나타났다.11월6일에 열린 경연 자리에서 사간 민응형(閔應亨)은 “옛날부터 나라가 망하려면 괴상한 변고가 이어지는 법”이라며 “선조의 능침(陵寢)이 무너지고, 큰바람 때문에 나무가 뽑힌 것은 장차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임진왜란 무렵을 예로 들었다. 신묘년(1591년)에 풍재(風災)가 극심하더니 이듬해 왜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재이가 거듭되는 것은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는 민응형의 발언에 조정은 술렁였다. 누가 쳐들어 온다는 것인가? 민응형을 비롯한 삼사(三司) 신료들은 일본의 침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목했다.11월7일, 인조는 비변사 당상과 대신들을 불러 모았다. 인조는 대신들에게 일본이 과연 위험하냐고 물었다. 오윤겸(吳允謙)은, 뚜렷하게 쳐들어올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일본인들의 성정(性情)이 남에게 지기 싫어한다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만일 야나가와 시게오키가 ‘조선이 일본보다 후금을 우대하고 있다.’고 쇼군에게 참소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시게오키가 비록 패했지만 쇼군 주변에 시게오키를 두둔하는 자가 많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이홍주(李弘胄)와 신경진(申景 )은 ‘일본의 침략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수군을 잘 정비하여 뜻밖의 사태에 대비하자.’고 했다. 11일에는 김상헌(金尙憲)이 차자(箚子)를 올려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거론했다. 그는 조정이 오로지 서변(西邊)을 막는 데만 급급하여 남변(南邊)의 방어는 거의 팽개쳐 버렸다고 비판했다. 남쪽의 군병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데다 무기도 엉성하고, 백성들은 가렴주구(苛斂誅求)에 시달려 조정을 원망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정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백성들을 유사시에 전장으로 내모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김상헌은 남변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통제사영(統制使營), 경상 좌수영(左水營)과 우수영(右水營)에 감군어사(監軍御史)를 파견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사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재침 가능성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위협을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조정은 후금의 동향이 불온하다고 느낄 때마다 주로 강화도의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삼남에서 수군과 전선(戰船)을 차출해 강화도 방어에 투입하기도 했다. 심지어 명사(明使) 노유녕(盧維寧)을 접대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 수군의 입방(立防)을 면제해 주고 대신 포(布)를 받기도 했었다. 일본의 위협을 고려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위험천만한 방책이었다. ●신료들과 달리 인조는 日에 대해 낙관론 신료들과는 달리 인조는 일본에 대해 대체로 낙관론을 폈다. 그는 ‘관백(關伯)이 전쟁에 싫증을 내서 백성들에게 총포를 쏘지 못하게 하는 데다, 반란을 걱정하여 장수들의 처자를 인질로 삼고 있으니 다른 나라를 넘볼 근심은 없다.’며 ‘일본위협론’을 일축했다. 이렇게 일본의 침략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조정은 수군을 점검하고 방어 태세를 정비하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지었다. 거의 모든 신경이 서북변 쪽으로 가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고식책(姑息策)이었던 셈이다. 이제 일본에 대한 대책은 유화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알아 차렸는지 일본은 조선에 대해 공세적으로 나왔다. 겐포를 대신하여 쓰시마에 부임한 인서당은 1635년 12월, 조선에 보낸 문서에서 명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명분은 ‘일본은 명의 신하가 아니므로 그 연호를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과거 쓰시마가 조선의 예조를 ‘합하(閤下)’라고 부르던 것도 ‘족하(足下)’로 바꾸겠다고 했다.‘조선과 일본은 대등한 나라이고 쓰시마 역시 예조와 동등하니 합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인조는 관례를 어겼다는 이유로 인서당이 기초한 문서를 받지 않으려 했다. 쓰시마는 ‘합하’문제를 거론하여 조선이 자신들을 ‘족하’라 부르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변사 신료들은 일본과 사단이 생길까 우려하여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조선은 결국 이후부터 쓰시마 도주를 ‘족하’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선은 통신사의 파견도 수락하고, 바쿠후가 요청한 마상재(馬上才·말 위에서 곡예를 펼치는 유희)를 벌일 인원도 파견하기로 했다. 일본측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 준 것이었다. 모두 소오 요시나리의 낯을 세워 주어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병자호란 직전, 조선은 이렇게 후금의 위협을 의식하여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고 부심하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66) 유화적인 대일정책Ⅰ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635년 후반 무렵, 조선은 또 다른 난제를 안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일본 문제’였다. 조선은 갈수록 높아지는 후금의 군사적 위협과 명의 요구를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처지였다. 당연히 일본과의 관계 안정이 절실했다. 그런데 당시 일본의 바쿠후(幕府)와 쓰시마(對馬島)에서는 이른바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파장은 당연히 조선에도 영향을 미쳤고, 조선은 ‘서북(西北) 방면의 난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일본을 다독이는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야나가와 이켄’의 발생 ‘야나가와 이켄’은 1633년(인조 11), 쓰시마의 가로(家老) 야나가와 시게오키(柳川調興)가 자신의 주군(主君)인 쓰시마 도주(島主)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비리를 바쿠후에 폭로하면서 비롯되었다. 그 ‘비리’의 핵심은 소오가 1621년과 1629년 조선에 보내는 사신을 자기 휘하의 사람으로 멋대로 파견하고 그 과정에서 바쿠후의 국서(國書)까지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이었다.1629년에 조선에 보낸 사신이란 겐포(玄方)를 가리킨다.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그는 조선이 정묘호란으로 수세에 처해 있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여 서울까지 상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실제 쓰시마 도주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의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사절 명칭을 과장하거나 문서를 위조하는 일을 다반사로 저질렀다. 쓰시마 차원에서 조선에 보내는 사절을 국왕사(國王使, 바쿠후 장군이 보내는 사절)라고 가장하거나 아예 조선이 내려준 도장을 위조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왜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했을까? 쓰시마 내부의 관계와 서열을 보면 그는 분명 요시나리의 부하이자 집사(執事)였다. 더욱이 그는 요시나리의 이복 여동생과 결혼하여 혼인 관계로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 그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시게오키가 자신의 주군을 고발하는 ‘배신’을 저지른 것은 잘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야나가와 이켄’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시게오키는 기본적으로 요시나리에게 미묘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요시나리에 대한 우월감이기도 했고, 경쟁심이기도 했다. 시게오키는 요시나리보다 한 살이 많은데다, 에도(江戶)에서 태어난 이후 쇼군(將軍) 주변에서 생활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권력의 중심지인 에도에서 잔뼈가 굵었고 쇼군의 측근들과도 친하다는 자부심이, 궁벽한 쓰시마의 연소한 주군을 가볍게 보는 자세를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시게오키는 바쿠후와의 관계, 조선과의 무역 문제 등을 놓고 요시나리와 갈등을 빚게 되었고 궁극에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달았다. ●‘야나가와 이켄’의 결말 양자의 갈등이 극에 이르자 시게오키는 급기야 소오의 집사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의향을 비쳤고, 끝내는 요시나리의 ‘비리’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시게오키의 폭로 내용에 놀란 바쿠후는 1633년 5월부터 ‘야나가와 이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요시나리와 시게오키는 각각 에도로 불려가 국서 위조와 국왕사 파견 건에 관련하여 심문을 받았다. 바쿠후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쓰시마에도 중신들을 파견하여 두 사람과 관련된 인물들을 수사했다. 그리고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증인들을 에도로 연행했다. 바쿠후는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쇼군의 권위와 관련된 문제이자 조선과의 외교 문제와도 연결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바쿠후는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쓰시마에서 조선으로 가는 무역선의 파견을 중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쓰시마의 어선들이 조선 근해로 나아가 조업하는 것도 중지시켰다. 그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에 대한 바쿠후의 조사는 2년 가까이나 계속되었다. 1635년 3월, 쇼군의 판결이 내려졌다. 판결은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쇼군은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쇼군은 ‘국서 위조’와 관련하여 요시나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쓰시마의 영주(領主)이자 다이묘(大名)로서 요시나리의 위치를 다시 인정하고, 당시까지 해오던 것처럼 조선과의 외교도 계속 담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쇼군은 또한 요시나리에게 이듬해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를 초치하라는 명령도 아울러 내렸다. 국서 위조와 관련된 모든 죄는 시게오키의 것으로 판결되었다. 쇼군은 시게오키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유배에 처한다고 선고했다. 그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던 측근들의 일부는 사형에 처해졌다. 당시 쇼군 주변의 바쿠후 실력자들 대부분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었음에도 시게오키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바쿠후는 왜 ‘국서 위조’와 관련된 최고 책임자인 요시나리 대신 ‘고발자’인 시게오키를 처벌하는 조처를 취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소오 가문을 매개로 이어져온 조선과의 기존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국서를 제멋대로 뜯어고친 것은 분명 커다란 허물이었지만, 중세 이래로 조선과의 관계를 능숙하고 원만하게 이끌어온 소오 가문의 노련한 능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바쿠후가 ‘야나가와 이켄’과 관련하여 소오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렇다고 요시나리가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측근이자 외교승(外交僧)으로서 조선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겐포를 유배에 처하는 조처를 내렸던 것이다. 요시나리에게는 조선과의 관계에서 ‘외교 참모’를 잃는 아픔이었다. 바쿠후는 겐포를 제거한 후 대신 교토(京都)의 다섯 사찰(五山)들로부터 승려들을 쓰시마에 파견하여 외교문서의 작성과 감독을 맡기는 조처를 취했다. 소오가 외교문서를 위조하는 것을 막고 조선과의 외교를 직접 감독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야나가와 이켄’과 조선의 고민 ‘야나가와 이켄’이 요시나리의 승리로 귀결되었지만 그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조선은 상당히 긴장했다. 사건이 조선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조선은 일찍부터 쓰시마 내부에서 소오 요시나리와 야나가와 시게오키 사이에 알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1617년(광해군 9) 일본에 다녀왔던 이경직(李景稷)은 ‘시게오키는 교활하고 민첩한데 요시나리는 우직하나 기력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1624년 일본에 회답사(回答使)로 다녀온 강홍중(姜弘重) 또한 쓰시마에 머물면서 양자를 관찰했다. 그는 조선 사절단을 접대하는 요시나리와 시게오키의 선단 규모까지 비교할 정도로 세심하게 양자를 살폈다.1632년에도 양자가 서로 싸운다는 소문이 들려오자 조선은 왜역(倭譯) 최의길(崔義吉)을 보내 상황을 탐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 ‘야나가와 이켄’이 터지고, 바쿠후가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면서 조선으로 오는 무역선과 어선들의 출항을 금지시키자 조선의 의혹은 더 증폭되었다. 조선은 당시 명과 후금으로부터 전선(戰船)을 빌려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었던 데다,‘공경(孔耿) 사건’과 관련하여 서북변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바로 이 때 쓰시마로부터 와야 할 세견선(歲遣船)이 오지 않자 조선은 일본과 쓰시마 내부에 중대한 변고가 일어났다고 여기게 되었다. 자연히 남방 지역의 해방(海防)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쓰시마와 에도의 사정을 탐문하고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 줄을 이었다. 정묘호란 이후 ‘후금 문제’에만 주로 매달려왔던 상황에 또 다른 난제가 추가된 것이다. 인조와 조정의 당국자들은 서북과 동남, 양쪽에서 위협받고 있는 조선의 냉혹한 현실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북으로부터의 위협이 더 급박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일본에 대한 조선의 대응은 유화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일요영화]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 40분) 출항 2주 만에 침몰한 세계 최강의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호에 관한 실화를 다룬 전쟁영화.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이 전함의 침몰에 대해서는 아직도 격침이냐 자침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완고한 영국 해군 장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거대 전함 비스마르크호의 격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흥미롭게 재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1941년 영국 해군은 독일군이 수송로를 장악하는 바람에 군수품을 전달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그해 5월, 영국 정보국은 독일 비스마르크호가 북대서양으로 출항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너선 셰퍼드 함장(케네스 무어)에게 비스마르크호를 격침시키라는 임무를 내린다. 함정을 잃은 상실감으로 아내와 함께 괴로워 하던 셰퍼드 함장은 새로운 임무를 맡고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대적할 인물이 예전에 자신의 함정을 파괴한 독일 제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한편 영국은 대서양의 해군력을 총동원해 비스마르크호의 출항을 저지하려 온힘을 쏟아 붓는다. 전함과 순양함 등 가용가능한 전력을 집결시키고 철통같은 레이더망을 동원해 비스마르크호의 항로를 추적한다. 몇 번의 교전으로 영국군 거함 후드호를 격침하고 순양함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비스마르크호는 영국군을 더욱 긴장시키고, 영국군은 어떻게 해서든지 비스마르크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C.S. 포레스터의 원작 소설 ‘비스마르크호의 마지막 9일’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함내에서의 함포 조작, 정교한 전함의 실루엣 등 최대한 고증에 충실한 역사적 장면들이 볼거리다. 또한 셰퍼드 대령이라는 냉정한 캐릭터와 그의 비서 앤이 벌이는 갈등과 결말이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루이스 길버트는 ‘007 두 번 산다’‘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007 문레이커’ 등 007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감독.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던 그는 미국에서 ‘그린게이지의 여름’을 히트시키면서 인기 감독 대열에 올랐다.1966년 ‘알피’로 아카데미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원제 Sink The Bismarck.9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농진청 관계자 예정대로 방북

    북한이 지난 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당국 인원을 철수시킨 데 이어 29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공격 대책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차단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남측 인사들의 육로 방북에 아직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민간단체들의 방북도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31일 오전 지방자치단체 및 농촌진흥청 관계자 8명과 1600여명의 민간인들이 경의선·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육로로 방북했다. 이들은 북측으로부터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으며, 방북 수속에 걸린 시간도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방북한 지자체 및 농진청 관계자들은 북측과의 영농 협의 등을 위한 실무 인력들로, 지난 주말 이전에 방북 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방북하는 남측 당국자는 회담 대표, 북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자, 민간 차원의 대북사업을 지원하는 실무인력 등으로 나뉜다.”며 “북한이 방북을 막겠다는 당국자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통지문만 봐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의 방북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5명은 1일 개성을 방문하며,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4명은 2∼5일 평양에 간다. 나눔인터내셔날 9명과 남북어린이어깨동무 8명, 남북함께살기운동 5명도 지원사업 협의차 2∼5일 평양을 방문한다. 한편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에 따라 북한에 제공키로 한 8000만달러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 중 마지막 항차분이 이날 출항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태안 기름 유출 100일] 갯벌이 무덤으로… 갈매기도 떠났다

    [태안 기름 유출 100일] 갯벌이 무덤으로… 갈매기도 떠났다

    지난해 12월7일 유조선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에서는 최근 어민들의 조업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북상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기름띠가 강타한 태안군 소원면, 근흥면, 원북면은 생계 걱정 때문에 여전히 시름에 잠겨 있다.15일로 사고 발생 100일을 맞는 태안 지역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봤다. ●아직도 해변에는 바다생물 사체들 천지 ‘배를 들어내고 죽은 설개(갯가재), 누렇게 썩어 밀물에 떠내려온 잘피, 빈 고둥 껍데기….’ 13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신노루 해변에는 바다 생물의 흉한 사체들이 널려 있었다. 설개는 갯벌에 구멍을 뚫고 사는 저서생물로 유출된 기름에 직접적 피해를 입은 듯했다. 백사장에는 그 어떤 생명체의 움직임도 없다. 동행한 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잘피는 바닷속에 숲을 만드는 수중식물인데 몸이 기름에 녹아 잘려 나가고 있다.”면서 “모래를 기어다니던 비단고둥도 전혀 안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변의 모래 속에는 은행알만한 기름덩이들이 뒤섞여 있다. 기름 냄새가 코 끝에서 감돌았다.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의 끝자락에 엷은 유막이 형성돼 물결에 흔들렸다. 근처의 뎅갈막 해변에는 기름띠가 바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고 따개비는 보이지 않았다. 파도에 기름 찌꺼기가 섞여 있다. 우리나라 사구(모래언덕) 가운데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변에는 죽은 성게가 하얗게 변한 채 널브러져 있고 연탄가루 같은 검은 띠가 여러개 그어져 있다. 만리포해수욕장도 유막이 계속해서 생겨 모래를 뒤집고 흡착포를 씌워 놓았다. 흔하던 흑비단고둥, 똘장게 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먹잇감이 사라지니 수천 마리에 이르던 갈매기도 한마리 날아오지 않았다. 이 사무국장은 “날씨가 더워지면 해변 곳곳에 묻혀있는 기름덩이가 녹아 생태계가 얼마나 더 파괴될지, 언제쯤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안에는 지금도 하루에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피해가 가장 컸던 소원·근흥·원북면 해안과 섬 지역은 지금도 기름끼가 많이 남아 있다. 태안해경은 이달 말까지 방제작업을 마친다. 해수욕장의 개장은 불투명하다. ●조업지역 안흥항까지 북상…출항 놓고 옥신각신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조업을 재개한 곳은 남쪽에서 안흥항까지다. 어선들은 해상크레인 선단이 유조선을 들이받은 지점에서 불과 3.7㎞ 떨어진 연안에서 물메기, 주꾸미, 도다리, 간재미 등을 잡아 올리고 있다. 조업에 나선 어선은 90여척으로 지난해 이맘 때 150여척보다는 적다. 남면 몽산포항은 지난 7일부터 30∼40척의 어선이 주꾸미를 잡기 시작했다. 어선들은 10㎞쯤 남쪽 거아도 주변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어촌계장 문승국(43)씨는 “3개월간 잡지를 않았더니 주꾸미들이 지천”이라면서 “기름 찌꺼기나 냄새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마을 횟집이나 전국으로 팔려가는 가격도 물량이 모자라 1㎏에 1만 6000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1만원도 안되던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소원면 파도리와 의항리의 양식 굴을 분석한 결과 껍데기에서 기름냄새는 조금 났지만 유해성분은 없었다.”면서 “태안 연안에서 잡은 물고기는 유해성분도, 냄새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씨는 “다음달 중순부터 꽃게를 그물로 잡아보면 기름덩이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천수만에 위치한 서산 간월도에서도 굴 채취를 시작했다. 젓갈을 팔던 이재교(65·여)씨는 “딸이 5일 전부터 굴을 따는데 팔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횟집에도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사고지점 안쪽 해상과 근소만의 통개에서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까지는 아직도 조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천리포와 학암포 등에 있는 500척의 어선들이 조업을 모두 포기한 채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 지역에서는 조업시작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모항항 주민 송옥인(56)씨는 “‘나가자’‘나가지 말자’며 어민끼리 옥신각신하고 있다.”면서 “행동을 같이하자고 해서 조업을 않고 있지만 답답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배상추정액에서 방제비를 빼면 한 집에 280만∼310만원밖에 안 되는데도 ‘고기잡이를 하면 배상금이 적어진다.’며 이러고 있다.”고 혀를 찼다. ●먼 배상…100일 행사 기름피해 배상작업 진척도 시원스럽지가 않다. 서산수협은 내년 3월까지 피해조사 용역을 마칠 예정이다. 최용기 지도과장은 “조사가 끝나야 배상 협의를 시작하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원면 의항2리 주민 김일수(55)씨는 “생계비와 방제작업비도 다 썼다.”며 “사고 전에 벌어놓은 돈이나 수협에서 돈을 빌려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태안지역 어민들은 남자 7만원, 여자 6만원의 일당을 받고 기름방제작업에 참가하고 있다. 태안군은 이날 100일 행사를 앞당겨 열고 자원봉사자들과 국민에게 감사의 절을 올린 뒤 태안산 회 시식 행사도 가졌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속초항 중고차 수출↑

    강원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7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고차 수출 물량은 모두 8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8대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뉴동춘호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행 선적공간 부족으로 출항을 못하고 있는 대기 물량까지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중고차 수출이 활황을 맞으면서 관련 업체들도 속속 속초로 몰려들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등 20여개 업체가 속초에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SK엔카, 부산태양자동차, 남부산무역 등 대규모 수출업체들도 속초항으로 진출하기 위해 시에 전시 야적 공간 할애를 요청하고 있지만 항 주변의 공간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고자동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화물 및 자동차 정비 등 물류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항 주차장 여유 공간과 여객터미널 옥상, 인근 유휴지를 활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더구나 올 4월과 10월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전시회가 계획돼 있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의 중고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만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3∼4월 속초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는 뉴동춘호의 주 2항차 운항이 3항차로 늘어나면 보다 많은 중고차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용원 칼럼] 정관정요를 새삼 들춰보는 까닭은

    [이용원 칼럼] 정관정요를 새삼 들춰보는 까닭은

    당(唐) 태종의 치적을 기록한 ‘정관정요(貞觀政要)’가 항간에 화제가 된 때는 딱 15년 전이었다. 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눈앞에 둔 1993년 신정 연휴에 ‘정관정요’를 읽었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이다. 당시 ‘정관정요’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호사를 누렸다. 그 ‘정관정요’를 지금 와 다시 들추는 까닭은, 이명박 정부 출발을 지켜보면서 ‘정관정요’에 담긴 뜻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관정요’는 동양의 제왕학 교본 가운데서 으뜸으로 꼽힌다. 따라서 한국·중국·일본의 역대 통치자들이 교과서로 삼았고, 그 뜻을 제대로 실천한 지도자는 명군(明君)으로 이름을 남겼다.‘정관정요’는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되 핵심 내용은 태종과 신하들, 그 중에서도 특히 위징(魏徵)과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정관(태종의 연호) 10년 태종은 신하들에게 창업과 수성 가운데 어느 게 더 어려운지를 묻는다. 무장 출신으로서 태종과 함께 숱한 전장을 누빈 방현령은 당연히 창업이 더 어렵다고 답한다. 그러나 위징은 수성이 어렵다고 못박는다. 창업은 하늘의 뜻을 받아 백성의 지지를 얻는 일이기에 어쩌면 당연하다는 것이다. 다만 창업 이후 교만하고 방자해져 백성과 괴리되기 십상이므로 수성이 더 힘들다고 간한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탄생했다. 그러나 장관·청와대 수석 등에 지명된 사람들 면면을 보면 도덕성은 아예 인선기준에서 제외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너무 일찍 교만에 빠진 건 아닌지, 그래서야 수성을 제대로 하겠는지 많은 국민이 불안해한다. 그에 앞선 정관 6년 위징은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능히 뒤엎기도 한다.’고 태종에게 간언한다. 요 며칠새 언론이 공개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거나(경향신문·한겨레)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문화일보 56%). 배가 막 돛을 펼치고 출항했는데 물이 벌써 출렁거리는 꼴이다. 민심 무서운 줄 알고 잘 헤아려야 한다. 같은 해 위징은 또 태종에게 ‘양신(良臣)·충신(忠臣)론’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위징은, 충신은 결국 군주와 제 자신을 망치고 이름만 후세에 남긴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시각과 전혀 다르기는 하나, 백제장군 계백의 예에서 보듯 충신이란 대개 망해가는 나라에서 제 한몸 희생해 명성을 얻는다. 반면 양신, 곧 어진 신하는 임금을 바른 길로 이끌어 성군(聖君) 소리를 듣게 하고 저 자신도 역사에서 추앙을 받는다. 축구는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이지만 아무리 뛰어난 골게터가 있더라도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부지런히 움직여도 그에게 쓴소리 하며 옳은 길로 인도할 양신이 주변에 없다면 5년 후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태종은 태자인 친형을 죽이고 스스로 제위에 오른 인물이다. 위징은 살해된 태자의 심복이었고, 그래서 태자에게 늦기 전에 태종을 제거하라고 부추긴 바 있다. 그런데도 태종은 원수인 위징의 능력을 높이 사 발탁했다.‘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겠다던 인사 결과를 보고 민심이 요동치자 ‘10년 야당에 인재풀이 없다.’는 변명이 나왔다.‘고소영 S라인’ 안에서만 찾으니 인재가 부족한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민심을 살펴 이명박팀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안보리, 이란 核제재 3차 결의안 채택

    안보리, 이란 核제재 3차 결의안 채택

    유엔이 ‘평화적 핵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라며 국제사회의 이름으로 압력의 수위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세 번째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제출한 대이란 제재 결의안에 표결을 실시해 15개 이사국 중 14개 이사국의 찬성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인도네시아는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앞선 두 차례 결의안의 내용을 보완·강화한 것이다. 처음으로 민간 및 군용으로 함께 쓰일 수 있는 물품 교역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 이란의 경제활동을 더 옥죄게 했다. 이란에서 입·출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이란 은행들과의 금융거래와 수출신용장 개설금지 등을 촉구했다. 또 자산동결 대상에 12개 기업을 추가하고, 핵 또는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13명에 대해서는 자산동결과 함께 해외여행시 감시·보고를 의무화했다. 한편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와 별도로 이란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확대해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존 소어스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란 핵 프로그램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협상을 통한 진전을 이룰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이 핵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이란은 “평화적 목적에 따른 주권 사항”이라며 일축해 왔다. 모하마드 카자에 주 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안보리 결의안은 일부 강대국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란에 가하는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압력”이라고 비난했다. 안보리의 3차 결의안은 이란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미국 등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유엔 소식통은 제재 강화에 난색을 표명하던 국가들이 미국의 새로운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주 각국 외교사절과 핵 전문가들에게 이란이 과거에 핵폭탄 설계를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새 증거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 대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국가정보평가(NIE)가 지난해 12월 “이란이 2003년 핵무기 개발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데다 IAEA도 지난달 22일 이란 핵프로그램 사찰보고서에서 “이란의 협력으로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이 증대됐다.”고 밝히는 등 이란에 유리한 내용들이 잇따라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IAEA 이사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EU 협상 대표국들은 이란 핵개발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으나 비동맹 국가들이 반대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안보리 결의안은 이란의 핵문제를 정치쟁점화해 중동 지역에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미국과 EU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면서 “미국이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이란 핵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중시하는 새 정부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다/김민수 공공정책부장

    [데스크시각]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다/김민수 공공정책부장

    지난 25일 이명박 선장이 이끄는 ‘대한민국호’가 닻을 올렸다. 출발부터 삐걱인 탓에 5년간의 긴 여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승객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그리고 풍요한 이번 여정을 위한 적임자로 이 선장을 택했다. 경제 마인드와 강력한 추진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출항을 전후한 며칠 새 기대감 속에 불안감이 엿보인다. 이 선장은 세계와의 경쟁을 위해 대한민국호의 ‘슬림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18부 4처의 조직을 13부 2처로 줄이고, 선원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당연한 조치이며 세계적인 추세임도 강조했다. 그러나 선원뿐 아니라 일부 승객의 거센 반발에 조직은 15부 2처로 조정됐고, 선원은 계획됐던 6900여명의 절반 수준에서 감축됐다. 이명박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작은 정부’는 결국 일보 후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조직개편에 참여한 참모들은 아쉬움이 클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은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민적 염원인 ‘경제’를 살리는 데 ‘핑곗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 이제는 조직 구성원의 분발로 조직개편의 미흡한 부분을 보강해야 할 때다. 정부의 조직개편은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잘못 짜여진 조직은 힘을 분산시켜 투입된 인력과 비용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그 후유증은 상당기간 국민의 고통으로 전가될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보건부 신설을 시작으로 11부 1처의 ‘미니정부’로 출범했다. 이후 건국 6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60여차례의 개편을 통해 정부 조직은 진화했다. 물론 시대와 사회상을 반영한 변화였다. 최근 주목받는 정부는 1961년 ‘5·16’으로 들어선 박정희 정권이다. 이명박 정부와 마찬가지로 ‘경제살리기’의 기치를 높이 내걸어서다. 제3공화국을 출범시킨 박 정권은 앞서 국토재건을 위해 신설됐던 부흥부의 산업정책기능과 산업개발위원회를 묶어 이른바 ‘공룡부처’인 경제기획원을 탄생시켰다. 경제기획원은 막강한 파워로 경제발전의 선봉에 섰고, 나름대로 제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해 기획재정부를 만들었다. 경제기획원처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깔려있다. 이 정부는 박 정권처럼 경제를 살리겠다는 지향점은 같지만, 시대와 사회가 엄청나게 변화된 현실에서 경제에 ‘올인’하기만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조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있다는 것이다.‘조직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의 논란은 오랜 세월 기업 경영자들의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부실한 조직이라도 그 구성원이 훌륭하면 좋은 결과를 얻어왔다. 반대로 잘 짜여진 조직이지만 구성원이 부실할 경우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전설적인 CEO인 제너럴일렉트릭(G E)의 전 회장 잭 웰치도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가 필요한 곳에 적당한 인재를 배치함으로써 가능하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그밖의 것은 다음이다.”라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성패는 공무원들이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직이 어떻든지 이들이 새 조직에 걸맞게 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혁신’을 강조했다면 이 대통령은 ‘창의’를 주문한다. 창의력은 늘 해오던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공직사회도 ‘전봇대’를 스스로 뽑는 변화하는 모습으로 이 대통령을 ‘친 공무원’으로 돌려세워야 하지 않을까. 김민수 공공정책부장 kimms@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극한 직업(EBS 오후 10시40분) 출항 5일째를 맞은 대양호.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 위에 중국 저인망 어선 3척이 나타났다. 철선으로 된 중국어선과 자칫 부딪치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선장은 조명으로 중국 어선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30분 후, 중국 어선이 물러갔다. 하지만 한국 어선의 그물망을 이미 끊은 뒤인데….   ●불한당(SBS 오후 9시55분) 오준은 달래와 살며 하려고 했던 계획표를 보며 실행하지 못할 것들을 지워나간다. 순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잃어버린 자신을 찾은 진구는 달래를 찾아와 순대를 데리고 달래씨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한편 달래는 오준의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기뻐하며 혼인신고를 하자고 말하는데….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너무 예쁘게 살림을 하는 여자가 있다. 보기 싫은 콘센트는 곱게 수놓아서 가리고, 마당 수도꼭지도 기왓장으로 가리고, 손님이 떠날 땐 차지게 지은 연밥을 고운 보자기로 싸서 선물하는 여자. 본업인 한복 디자이너보다 ‘살림의 고수’로 더 잘 알려진 이효재씨. 저서 ‘효재처럼’으로 낭독 무대를 연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0분) 토론토 한인여성회가 동포 여성들에게 무료로 하는 이동검진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민 6년차의 주부는 이민 후 처음 받아보는 의료검진에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검진 항목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으로 선착순 13명으로 제한된다. 영어가 서툰 이민자를 위해 통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갖은 애교작전과 정성껏 차린 아침식사로 남편의 아침잠을 깨우는 옥사나.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을 수료하고 논문 준비로 한창 바쁜 그녀다. 한편 베테랑 수학강사로 늦은 밤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남편 경민씨. 신혼 4개월째를 맞은 옥사나·이경민 부부의 알콩달콩 재미난 신혼생활을 엿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집으로 돌아간 윤사장은 조여사에게 당장 명지를 쫓아내라고 한다. 석우는 석빈이 해결할 것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하지만 윤사장은 조여사에게 명지가 준배의 내연녀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야기를 들은 조여사는 명지에게 화를 내다 쓰러지고, 효은은 윤사장에게 명지에게 기회를 주라고 부탁한다.
  • 국정운영 타격속 한총리 인준은 숨통

    ‘이명박호(號)’가 출항하자마자 고비를 맞았다. 새 내각을 꾸리기도 전에 예비각료 3명이 갖가지 의혹으로 낙마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실패한 조각(組閣)’이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춘호(여성)·남주홍(통일)·박은경(환경)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가 부동산 투기와 교육비 이중공제, 편법증여와 같은 구시대적 행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선진 한국을 외치는 이명박 정부로서는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자진사퇴 형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정국엔 숨통이 트일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통일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조차 인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고, 이같은 정국상황에 떠밀려 이들을 교체하게 됐다는 점은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주름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싸늘한 민심…한나라서도 교체 요구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야당의 파상공세에 ‘새 정부 발목잡기’라는 논리로 맞서 왔다.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라는 점을 부각시켜 ‘검증 실패’라는 비판을 비켜가려 했다. 그러나 여론은 거꾸로 흘렀다. 민심의 이상기류를 감지한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증폭됐고,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27일 아침 청와대로 달려가 문제의 인사들을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인선 혼란과 민심 악화, 국정동력 약화라는 세 가지 손실을 입게 된 셈이다. ‘이명박 조각’의 실패는 지난 10년 야당을 하며 한나라당이 만들어 놓은 ‘공직 기준’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중 정부의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부터 참여정부의 김병준 교육부총리에 이르기까지 숱한 인사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낙마시킨 것이 이번 인사파문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문제 인사들을 교체하는 긴급 처방에도 불구하고 대치정국이 원만히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민주당은 다른 후보자의 교체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필귀정으로,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도덕성에 큰 하자가 있는지 드러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4월 총선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최대한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을 문제 삼겠다는 계산이다.●민주 “이 대통령 사과” 공세 민주당은 다만 29일로 예정된 한승수 국무총리 국회 인준에 있어서는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비각료 3명이 낙마한 마당에 총리 인준마저 거부할 경우 지나친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역풍이 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이에 따라 29일 한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권고적 반대 당론’으로 임함으로써 사실상 소속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찬반을 맡길 것으로 점쳐진다. 인준 가능성을 열어 놓는 셈이다. 29일 총리 인준안이 통과되면 이 대통령은 곧바로 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남은 12명의 예비각료들을 장관으로 정식 임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달 초엔 부분적으로나마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할 공산이 크다. 다만 상당수 각료 후보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정국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질 전망이어서 이명박 정부는 허니문 없는 임기 초반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 신안 하의도 물낚시

    [김원기의 월척 樂漁] 신안 하의도 물낚시

    해빙기로 접어들며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얼음낚시도 마감하는 시기다.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곳, 남도로의 출조가 잦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우수가 지나며 산란자리를 찾는 남도 붕어들의 모습에서 봄은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음을 직감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남 신안군의 섬 가운데 붕어낚시가 가능한 섬은 16개 정도. 그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하고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8㎞ 떨어진 외로운 섬 하의도를 찾았다. 유인도 9개, 무인도 47개로 구성되어 있는 하의도는 어업보다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곳이다. 산기슭마다 저수지가 자리를 하고 넓은 들판엔 열십자로 형성된 수로가 산재해 있어 민물낚시 여건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 여건과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탓인지 주말인데도 몇 명의 낚시인만 볼 수 있어 한적하기 그지없다. 하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토박이 최기호(44)씨는 매일 몇 시간씩 수로낚시를 하고 있어 누구보다 현지사정을 잘 알고 있다. 최씨는 “얼마 전 50㎝가 넘는 ‘5짜’ 붕어들이 낚이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외지 낚시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의 안내를 받아 저수지보다 산란시기가 빠른 몇 곳의 수로 포인트를 찾아갔다. 수로를 꽉 채우며 자라난 침수 수초속은 붕어들의 아파트였다. 기온이 상승하는 오후가 조황이 좋을 거란 예상을 깨고 오전에 입질이 집중되고 있다. 대물급 붕어를 비롯한 월척급 붕어들이 대부분 오전시간대에 잘 올라와 가장 좋은 조황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밤낚시에서는 좋은 씨알의 붕어를 만나지 못했다. 특히 섬 특유의 세찬 바람이 불어댈 때면 조황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의도에서의 낚시 방법은 스윙이나 수초치기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채비는 조금 무겁게 해야 한다. 미끼는 단연 지렁이가 최고. 여러 마리를 바늘에 달아 사용한다. 하의도의 수로는 크게 다섯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웅곡수로와 학교뒷수로,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 앞의 후광수로와 대리수로, 오림리 수로 등이다. 섬으로의 출조는 사전 정보가 필수다. 막연히 출조했다가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할지 몰라 포인트만 찾아다니다 낭패를 보기 일쑤다. 날씨와 선박 출항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한다. 하의도로 가는 차도선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루 세번 출항한다. 출항 30분전에 도착해야 한다. 출항시간은 오전 6시30분 첫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오후 2시10분 등이다. 요금은 운전자 포함 3만 5000원, 동승자 1인당 1만 1500원이다. 조양페리 (061)244-0038, 하의전복 최기호 010-4604-4005. 붕어낚시 전문가
  • [지방시대] ‘물 흐르듯이’ 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물 흐르듯이’ 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명박호’가 출항의 나발을 불 날도 6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그의 먼 항해를 축하하고 빌어주는 목소리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섞인 목소리가 도처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인기도랄까,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 그것이고 일반 국민도 차츰차츰 별스러운 기대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심지어 그를 지지했던, 지지하고 있는 일부 보수 경향의 신문도 “이건 아닌데!”라는 의문과 물음표를 달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취임하기도 전에 당선인이 너무 진도를 성급하게 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참새떼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여론이라 할지라도 그 여론 속에는 분명 사자나 호랑이의 경고도 있을 법한데 그것까지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의 오만(?)에 가까운 인수위원회의 태도도 그렇고 대운하 문제나 영어몰입식 교육의 경우,“당선인의 의지이니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쏟아지면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도 좋지만 ‘법고창신’이란 말도 새겨두어야 할 것 같다. 옛것을 버리지 않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재창조·발흥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가령 우리 민족의 절대 지상명제에 따라 문을 연 ‘통일부’를 폐지한다는 발상부터가 심히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여론에 밀려 폐지 철회를 했다고 하지만 뒷맛은 역시 개운치가 않다. 삼면에 바다를 둔 나라에서 해양수산부를 폐지하고, 그러잖아도 자유무역협정(FTA) 파동으로 붕괴 직전에 놓인 농촌(식량안보 최후의 마지노선)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농진청을 마치 무슨 구멍가게처럼 처리해 버리려 하는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을 한다.1960년대식의 혹은 1970년대식의 권위주의 시대가, 아니면 개발독재형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 모습들이다. 1980년대의 5·18 광주항쟁과 6월항쟁으로 새롭게 초석을 놓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려는 것 같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경제를 살리는 일’도 사실은 ‘정치적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건설된다는 것을 그런 점에서 명심해야 하리라.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주자에 표를 던졌건 안 던졌던건 간에 일반국민들은 “우리 모두의 새 대통령이기 때문에, 제발 정치를 잘 해주길 바란다.”는 심정들이었는데 벌써부터 실망스러운 눈빛들이다. 여기에 지역문제를 하나 덧붙여 말한다면 광주문화중심도시의 경우, 조성위원회를 폐지하고 대신 대통령 직속기구 안으로 집어넣겠다는 발상도 우선 큰 문제점을 안고 있는 대목이라면 대목이다. 전남도청이 옮겨간 이후 거의 ‘폐허’처럼 놓인 광주광역시의 한복판, 요즘 금남로·충장로·대의동 일대는 폐가·폐건물이 늘어가고 밤 10시만 되어도 ‘적막강산’이다. 이런 지역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중앙집권적 발상에 입각, 노무현정권 때 첫삽을 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을 마치 ‘아파트단지 조성’처럼 생각한다면 그 또한 큰 불찰이리라. 옛 전남도청 자리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인정된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인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노자가 말했듯이 “가장 좋은 정치는 물 흐르듯이 하는 정치가 좋다.”는 것이다. 권위주의 시대처럼 이제는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니, 자신의 오만에 사로잡혀 큰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먼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나라를 이끌어가 주길 축원한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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