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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삼킨 ‘카더라 지라시’

    수십억 삼킨 ‘카더라 지라시’

    기업, 정부기관, 정치권, 방송가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모아 불법으로 정보지(속칭 지라시)를 만들어 팔아온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불법 사설정보지를 만들어 시중에 뿌려온 업체와 조직이 단속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이 만든 정보지의 거짓 내용 때문에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 등이 막대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봤다고 경찰은 밝혔다. ●뜬소문 모아 2개사 22억원 챙겨 서울경찰청은 26일 개인이나 기관, 단체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묶어 정보지를 발행해온 H리서치 대표 이모(47)씨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회사 한모(48)씨 등 2명을 입건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유료정보를 공급해온 C데일리 대표 전모(47)씨를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입건했다. 경제신문 기자 출신인 이씨는 2000년 서울 중구 중림동에 사무실을 내고 정부와 기업, 연예인 등에 대한 소문을 모아 A4용지 30∼50쪽 분량의 정보지 ‘인포메이션 앤 인텔리전스’를 제작했다. 이를 매주 토요일 대기업 비서실과 홍보실 등 40∼80명에게 월 50만원에 팔아 지금까지 8억 8000여만원을 챙겼다. 중앙일간지 기자 출신인 전씨도 2000년 서울 서교동에 C데일리라는 회사를 차리고 전직 기자 하모(47)씨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급해 왔다. 이들은 국내 대기업 비서실 등 회원 100여명의 컴퓨터에 전용 웹브라우저(소프트웨어)를 설치해주고 하루 평균 10∼20건씩 기업, 연예인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다. 한달 평균 정보이용료로 50만원씩을 받아 지금까지 총 13억 4000만원을 챙겼다. ●거의 모든 대기업 정보 구입 이씨와 전씨는 기자 시절의 경험을 살려 현직 기자와 과거 취재원들을 정보원으로 확보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수집하는 방법으로 정보지를 제작했다. 이씨는 특히 경기도에 있는 한 전문대학 교수와 손을 잡기도 했다. 불구속 입건된 C데일리 공동대표 하모(47)씨는 대기업 홍보실에 근무하면서 전씨에게 정보를 건네다 최근 회사측으로부터 제지를 받고 손을 뗀 것으로 밝혀졌다. 또 H리서치는 자체 정보수집 외에도 C데일리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매일 올라오는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정보지 제작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이 공급한 정보에는 최근 갑자기 자살해 충격을 준 여배우의 자살에 얽힌 풍문과 현직 언론인의 스캔들, 대기업 총수의 가정사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사, 자동차회사, 건설사 등 주요 대기업 중 이들의 회원사가 아닌 곳이 없다.”면서 “한 대기업은 이들이 제작한 정보지를 매월 250만원에 5부씩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자 큰 고통 한 인기 댄스그룹에서 활동 중인 A씨는 10여개 기업으로부터 광고모델을 제의받았다가 이들이 유포한 허위사실 때문에 갑자기 취소돼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투자기관 고위 간부인 B씨도 올 1월 후임 사장 물망에 올랐다가 이들이 유포한 허위사실로 인해 인사 후보에서 막판에 빠졌다.B씨는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한때 자살까지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사설정보지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수십명에 이르며, 피해자들은 사설정보지 관련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심각한 명예훼손과 물질적 피해를 준 만큼 강력한 형사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설정보지 제작업체가 10여곳 정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사설정보지 발행업자 외에 이들이 유포한 허위사실을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하는 사람도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김형욱 사건과 관련없다”

    주간지 시사저널의 기사에서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씨의 실종사건에 관련됐다고 보도된 영화배우 김경자(65·예명 최지희)씨가 25일 기사를 쓴 시사저널 정모기자와 김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한 공작원 이모씨, 최씨가 김씨를 만났다고 확인해 준 김경재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19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 간 적도 없고 김형욱씨는 물론 공작원 이씨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김씨가 중정부장일 때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1973년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는 김씨의 망명은 물론 1979년 실종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안상운 변호사는 “검찰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사저널은 지난 4월19일자 ‘내가 김형욱 암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형욱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납치돼 피살될 당시 여배우 김씨와 만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논술이 술술] 세계사 편력/네루

    네루는 인도의 민족 해방 투쟁의 지도자로, 또 인도가 독립된 뒤에는 제3세계 비동맹 운동의 지도자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혁명가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인도 독립 투쟁 과정에서 아홉 번이나 감옥에 갇혔는데,‘세계사 편력’은 그가 여섯번째 옥중 생활을 할 때 외동딸인 인디라 간디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놓은 것이다. 1930년 10월부터 1933년 9월까지 약 3년 동안 감옥에서 네루는 열세살 된 딸에게 역사와 관련된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멀리는 서양의 고대 로마 시대부터, 가까이는 네루가 직접 겪었던 1920년대 말의 세계 경제 공황과 히틀러와 나치의 등장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이 역사 편지를 통해서 우리는 역사가 근본적으로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역사와 현실을 바라보는 한 인간의 치열하고 진실된 정신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인생 경력과 함께 그 책이 쓰여진 시대에 대해 이해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모든 책은 그 책을 지은 사람이 살던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네루는 자신이 살고 있는 1930년대 초를 혁명과 변화, 그리고 투쟁과 혼돈의 시대라고 규정짓고 있다. 당시 세계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인명 살상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던 제1차 세계 대전을 경험한 지 10년이 채 못되었지만 더 큰 전쟁의 위협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의 대립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는 의회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고, 그것을 대신해 파시스트 정권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었다. 또 태어난 지 15년밖에 되지 않은 인류 역사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의 진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고, 간디와 네루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지배에 거세게 저항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여러 민족들의 해방과 독립 운동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1930년대 초반은 네루가 쓰고 있는 것처럼 “회의와 불확실함을 지닌 의문의 시대”임에 분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루는 역사를 연구하고 공부해서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 자신의 정치적 행동의 지침으로 삼고자 했다. 결국 네루가 딸에게 보낸 역사 편지는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확인과 다짐의 고백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3년 동안 감옥 안에서 쓰여진 네루의 ‘세계사 편력’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세계사에 관한 짧은 안내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시대 상황이 1930년대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이 책은 역사를 어떻게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가에 관하여 지금도 폭넓은 교훈을 전달해 주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2∼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국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정치, 경제 -함께 읽어 볼 책:20세기의 사람들(한겨레신문사), 역사란 무엇인가(에드워드 카),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유시민·한샘출판사), 역사의 교훈(윌 듀란트 외·범우사), 역사에세이(장수환·동녘), 역사 이야기(정옥자·문이당) -기출논제:2004학년도 경희대 정시모집 논술,2003학년도 서강대 2차 모의논술,2002학년도 한양대 정시 논술,1996학년도 이화여대 인문계 정시 논술,1998학년도 서강대 인문계 정시 논술 ●생각해보기 -네루가 지닌 역사관의 특징과 그 의의는 뭘까. -네루는 인류 역사의 주인공이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나.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네루는 ‘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우리 현실에서 나타나는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밝혀 보자. 역사 인식에서 주체적인 태도가 왜 중요한지 자신의 생각도 써보자.
  • [다시불거진 인터넷 익명성 논란] 실명제 위헌? 합헌?

    [다시불거진 인터넷 익명성 논란] 실명제 위헌? 합헌?

    ■ 명재진 충남대 교수 “타인 명예권 보호” “인터넷은 언론보다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한 매체입니다. 따라서 공공기관과 포털 사이트에서는 실명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충남대 법학과 명재진(40) 교수는 건전한 여론 형성과 익명성을 담보로한 명예훼손 등 폐해를 막기 위해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명 교수는 “공공기관은 전자정부법에 따라 의렴수렴의 장으로 게시판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의견에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실명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자가 많은 포털사이트에도 실명제가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터넷은 언론 매체와 달리 전파속도와 범위가 광대하다.”면서 “그동안 많은 사건에서 우리는 인터넷상에서 한번 훼손된 명예가 얼마나 회복하기 어려운지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실명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실명제가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실명제는 합헌적 제도”라고 잘라 말한다. 실명제가 곧 표현 내용에 대한 제한이나 검열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타인의 명예권 보호 등 다른 헌법적 가치를 위한 합리적 제도로 보고 있다. 명 교수는 “인터넷 실명제는 헌법 제 21조 제 4항에서 요구하는 언론·출판의 역기능적 남용을 막는 제도”라면서 “공공기관의 경우 ‘신용정보법’이 실명제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포털 사이트로 확대되는 전면적인 실명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헌법 제 37조가 국민의 일반적 행동권을 제한하는 국가 작용에 대해 법률적 근거를 필요로 하는 만큼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상희 건국대 교수 “표현의 자유 침해” “글쓴이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분명히 내용을 규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헌적 요소가 있습니다.” 건국대 법학과 한상희(46) 교수는 실명제는 명예훼손과 같은 범죄예방이라는 명목하에 헌법 21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또 헌법상의 과잉금지 원칙도 위반하는 것이다. 흔히 익명제의 대표적인 폐해로 명예훼손을 꼽는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다른 범죄처럼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범인을 잡을 수 있는데 유독 명예훼손을 막아야만 한다는 논리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정부가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려면 끊임없이 지켜봐야 한다.”면서 “관리자가 계속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 네티즌들도 무분별하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력 없이 게시판을 깨끗이 하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은 명백한 책임 전가”라고 주장했다. 현실에서도 인터넷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중 속에서는 개인은 익명화될 수밖에 없다. 훌리건이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익명성을 사이버 공간만의 특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한 교수의 견해다. 그는 “실명제만으로 모든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실명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서도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방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모든 홈페이지에서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기업이나 친목을 위한 곳을 제외한, 모든 국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에는 익명으로 글을 남길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술과의 첫 만남’ 출간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는 서양미술을 알기쉽게 설명한 ‘미술과의 첫 만남’(로지 디킨스 등 지음, 황신원 옮김, 도서출판 예경)이 출간됐다. 각 시대를 결정짓는 중요한 특징들과 명작들을 설명하면서 이와 관련한 웹사이트를 통해 유명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1만 4800원.
  • 셰익스피어 ‘플라워 초상화’ 가짜

    |런던 연합|‘플라워 초상화’로 알려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초상화가 가짜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영국 국립 초상화 갤러리의 전문가들은 21일 이 작품이 셰익스피어 사후 200여년에 그려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셰익스피어는 1616년 사망했으며,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1609년보다 훨씬 이후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국립 초상화 갤러리의 16세기 작품 담당 큐레이터인 타냐 쿠퍼는 분석 결과 물감 등에서 1814년께의 납 성분이 그림 깊숙이 칠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퍼는 “이 초상화의 연대가 1818∼1840년쯤으로 내려 온다고 보며 그 때는 바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X레이와 자외선 검사 등을 통해 이 초상화가 성모 마리아와 아이의 모습이 담긴 종교적 그림 위쪽에 그려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넓은 흰색 칼라의 옷을 입은 셰익스피어가 비스듬히 바라보고 있는 이 그림은 그 동안 광범위하게 복제됐으며 셰익스피어 희곡 표지에 인쇄되기도 했다. 소유주 중 한 사람이었던 데스먼드 플라워 경의 이름을 따 플라워 초상화로 불리는 이 작품은 나중에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에 기증됐고, 현재 RSC가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플라워 초상화는 1623년 출판된 드루샤우트 판화에 나타난 셰익스피어 이미지와 비슷해 그 동안 드루샤우트가 플라워 초상화를 모방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분석으로 플라워 초상화가 오히려 드루샤우트 판화를 모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샌도스 초상화로 알려진 다른 초상화 한 점이 셰익스피어의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그림일 것으로 보고 있다.
  • 피 땀 눈물/리처드 던킨 지음

    인도 뭄바이의 도심에선 오전 11시 30분쯤 되면 색다른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수백명의 남자들이 나무로 된 긴 상자를 머리 위에 이거나 자전거에 싣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상자엔 ‘다바’라고 불리는 도시락이 30개씩 들어 있고, 도시락마다 각 가정에서 맛있게 요리한 점심이 들어 있다.‘다바왈라’로 불리는 이 남자들은 이 도시락을 모아 샐러리맨들에게 전달해준 뒤, 빈통을 수거해가는 일을 매일 반복한다. ●첨단과학시대 노동의 지배 더 심해져 다바왈라는 뭄바이에만 있는 독특한 직업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서구적 시각으로 볼 때는 매우 불필요한 존재다. 집 음식을 먹고 싶으면 회사원 스스로 아침에 도시락을 들고 오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각 다바왈라 가족의 생계를 떠맡을 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이 적은 비용으로 아내나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준다. 이 시스템은 관습과 사회적 요구로 운영되는 노동의 완벽한 본보기로써 거기에서 경제적 중요성은 부차적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오랫동안 노동과 직업분야 칼럼을 써온 리처드 던킨이 펴낸 ‘피 땀 눈물’(박정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은 이처럼 노동의 효율성 이면에 숨은 ‘그 무엇인가’를 곱씹어보게 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오늘날 우리가 일로 인해 질식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첨단과학의 시혜를 받는 현대인이 오히려 전통시대보다 더 노동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선사시대~인터넷시대 노동의 변천사 맞벌이 부부들이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와 유모에게 지불할 비용을 위해 사무실에서 고되게 일하는 것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삶은 일로 인해 질식할 지경이지만, 부에 대한 상대적 빈곤은 여전히 존재한다. 노동은 그야말로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할 첨단과학 시대에, 오히려 일의 노예로 살아야 하는 아이러니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예 노동의 탄생 시점으로 돌아가 선시시대의 수렵채집생활부터 정보 과잉의 인터넷시대까지 노동이 끊임없이 변천해온 과정을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선사시대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상당히 고된 일상을 살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유로운 삶을 누렸다.15개월 동안 칼라하리 부시맨족과 함께 지낸 인류학자 리처드 리는 그곳의 성인 남자들은 식량을 찾는 데 1주일에 2∼3일만 쓰고 나머지 시간은 놀이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아프리카 하자족은 사냥을 하루 평균 2시간 정도로 제한한다고 한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바가 어쩌면 수만년 전 인류의 기원에 가까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고대로마 노예에게도 보상과 배려 있었다 고대 로마의 노예들은 사슬에 묶여 채찍을 맞는 등 혹독한 육체적 학대를 당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노예주인들은 노예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기 위해 보상과 배려의 방법도 적절히 사용했다. 특히 병든 노예에겐 세심한 배려를 하고, 대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식솔들의 편의를 위해 넓은 부엌을 제공했으며, 방엔 비록 도주를 막기 위한 쇠창살을 달았지만 채광을 위한 창을 달아주었다. 소유주의 입장에선 이같은 처벌과 보상이 그의 자산 증가에 크게 공헌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업들이 채용하고 있는 노동관리전략,‘가족 친화적인’ 정책도 결국 그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시대엔 시계가 노동과 직업의 정의를 뒤흔든다. 그 이전까지 직업은 해야 하는 일정한 양의 일과 관련이 있었지만, 시계가 등장함으로써 작업의 개념은 시간에 종속됐고,‘정규직’ 고용의 시초가 나타났다. 출근시간 기록제가 도입되고 시간관리가 노동관리의 가장 큰 목적이 됐다. 결론적으로 산업시대의 핵심적인 기계장치는 증기기관이 아니라 시계였던 것이다. ●미래의 노동 해법은 ‘일과 여가의 결합’ 책은 이밖에도 나치에 의한 강제노동, 퀘이커 교도들의 기업윤리, 프레데릭 테일러, 막스베버, 엘튼 메이오, 피터 드러커 등의 이론을 통해 노동과 경영을 어떻게 이해하고 조직할 것인지 궁리한다. 퀘이커교도들은 종교적 특성상 많은 분야에서 길이 막혀 있지만 한때 필라델피아 부유층 엘리트들중 4분의3이 퀘이커교 배경을 가질 정도로 경제적 부와 성공을 거둔 이들이다. 특유의 근면성과 빈틈없이 운영되는 조직, 뿌리깊은 상호주의와 자립, 끈끈한 결속력 등이 그 원동력이다. 노동이 어떤 경우 가장 효율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지식정보사회로 개념화된 오늘날에도 노동은 격변하고 있다. 평생직장, 종신고용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한편,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스스로 관리하는 새로운 노동방식에 적응할 것을 요구한다. 인터넷과 이동전화 등 첨단기술의 발달은 ‘사무실’이라는 전통적 일터를 벗어나서도 일을 짊어지고 다닐 수밖에 없는 환경을 낳았다. 지은이는 책 말미에서 미래의 노동에 대해 비록 두루뭉술하지만 의미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일과 여가가 재결합되어야 한다는 것, 일의 기능은 소비능력을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능력을 자유롭게 하는 데 있다는 것, 일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리스 학자 이디스 해밀턴이 정의한 행복이 정의, 즉 ‘기회를 제공하는 삶 속에서 탁월성의 선상을 따라 생명령을 발휘하는 것’이 곧 미래의 일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하고.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90세노인이 14세 소녀를 사랑할때

    이번주 신간 대열에는 작가의 이름자만으로도 선뜻 손길이 가는 외국소설이 한 권 있다.‘백년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의 추억’(송병선 옮김, 민음사 펴냄)이다. 이 작품에 유난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명백하다. 마르케스가 지난해 출간한 최신작인데다 작가의 삶의 형질이 고스란히 녹아든, 반쯤은 자전소설이라는 점에서다. 마르케스의 나이 올해 77세. 지난해 10월 출간 직전에 교정본의 해적판이 나돌았을 만큼(이 때문에 저자는 정식 출판본의 마지막 단어를 급히 고치기도 했음) 화제였다는 외신은 책의 줄거리만으로도 수긍할 만하다.90세 노인이 14세 소녀와 사랑을 나눈다는 다분히 충격적인 소재가 우선 그렇다. ‘사랑과 다른 악마들’(1994년) 이후 10년만에 낸 소설은 사랑과 고독, 늙음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늙은이를 통한 성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마르케스 자신의 체험에서 발아한 소설은 음습한 성애담과는 거리가 먼, 늙음과 생명에 관한 문학적 고찰 그것이다. 90세의 노인은 사창가 최고의 포주에게서 14세 가난한 소녀가장을 소개받는다. 난생 처음 남자를 맞을 준비를 끝내고 잠든 소녀를 그러나 노인은 깨우지 않는다. 이후로도 밤마다 만나게 되지만 노인은 소녀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땀을 닦아주며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그러면서 예전과 달리 늙음과 소멸이라는 생의 원리에 조금씩 순응해간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난봉꾼처럼 살아온 주인공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늙고 외로운 나 자신이 사랑때문에 죽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것도 사실임을 깨달았다. 내 고통의 달콤함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이다.”(112∼113쪽) 소녀를 사랑하며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 노인의 깨달음은 절규에 가깝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답게 독창적인 서사기법은 이번에도 재현됐다. 노인은, 현실적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소녀의 잠든 모습을 바라만 보고도 둘의 사랑을 환상을 통해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간다. 쉰살이 될 때까지 514명의 여자와 돈을 주고 잠을 잤다고 고백하는 노인. 허망한 세월을 지나와 죽음 앞에서 사랑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차라리 처연한 로맨스이다. 작품 출간 당시의 작가 나이가 76세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그는 1950년대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의 기억을 글로 옮겼다고 한다. 이 작품이 ‘소설’과 ‘르포’의 경계 그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하는 건 독자의 몫이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베네딕토 16세 “난 부드러운 사람”

    |파리 함혜리특파원|베네딕토 16세가 보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즉위 첫날부터 군중과 만나고 이메일을 개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21일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국무장관에 재임명하는 등 바티칸 각료 전원을 유임시켜 교리적으로 강경론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의 연속성을 분명히 했다. ●새 교황 이메일 개설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시스티나성당에서 집전한 첫 미사에서 바티칸의 개혁 및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계속할 뜻을 거듭 밝혔다. 새 교황은 미사에 이어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후 잠겨 있던 교황 아파트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자신이 추기경 시절 살았던 아파트를 찾아 2시간 가량 머물렀다. 교황청으로 들어가기 전 2000여명의 신도들로부터 환호를 받은 베네딕토 16세는 군중 속에 있던 두 명의 프랑스 어린이들에게 입을 맞추며 안수기도를 했다. 교황청은 21일 베네딕토 16세가 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이었던 전임 교황의 선례에 따라 홈페이지에 이메일(benedettoxvi@vatican.va)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은 “이런 교황의 모습은 기존의 라칭거 추기경에 대한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대중과 가까이 하는 교황이라는 친근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베네딕토 16세가 콘클라베에서 총 115표 중 100표 정도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전임 교황과의 차별화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존경과는 별개로 베네딕토 16세는 전임 교황과의 차별화에 서서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황 선출 후 추기경들과의 첫 만찬 자리에서부터 나타났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만찬 석상에서 고향인 폴란드의 민요를 불렀던 것과 달리 새 교황은 라틴어 노래를 불렀다고 추기경들은 전했다. 또 요한 바오로 2세가 성모 마리아를 강조해 기독교나 성공회와의 사이가 껄끄러웠던 데 비해 첫 미사에서 예수의 가르침에 충실한 강론을 펼쳤다. 성인과 기적, 신비주의를 칭송했던 전임 교황과 달리 합리주의를 강조하는 성향이 강하다. 전임 교황이 방탄차를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컨버터블 세단을 이용했다. ●서점·경매사이트에 ‘라칭거 열풍’ 독일과 동구권, 미국의 서점가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라칭거 열풍’이 불고 있다. 20일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아마존 닷컴 독일에서 라칭거 추기경의 저서 ‘이 땅에 소금’이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제 6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그에 관한 책이나 저서 7권이 판매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출판사들은 교황의 저서가 동이 나고 주문이 쇄도하자 긴급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미국의 아마존 닷컴에서도 20일 라칭거 추기경의 저서 7권이 20위 안에 올랐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 독일과 오스트리아 사이트에는 라칭거 추기경 관련 물품 3000여점이 나와 거래되고 있다. lotus@seoul.co.kr
  • 어! 손바닥보다 작네 소설책도 미니미니

    ‘감량 소설책’이 뜬다? 침체된 문학시장의 활로를 뚫기 위한 문학시장 내부의 모색이 한창이다. 구체적인 최근 사례가 책의 사이즈와 가격을 동시에 줄인 ‘작은 책’ 출간 움직임. 해외 도서시장에서는 일반화된 포켓북 형태의 이른바 ‘페이퍼백’ 소설책이 시리즈로 속속 기획돼 눈길을 끈다. 출판사 일송포켓북은 이번주 ‘한국문학 베스트’ 시리즈를 서점가에 풀었다. 소설책의 판형으로는 국내 처음인 이른바 ‘신서판’(105×172㎜). 책의 세로가 볼펜의 길이와 거의 맞먹어 손아귀에 쏙 들어간다. 출판사측은 “시장조사를 한 결과, 기존 양장본의 소설책 값을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이 의외로 많았다.”면서 “사이즈와 종이 질을 바꿔 제작비를 크게 줄였고, 결과적으로 책값도 파격적으로 끌어내렸다.”고 전략을 밝혔다.‘저가 소설’이 소설시장의 불황을 뚫는 하나의 자구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 결과다. 가격대는 권당 최저 3800원에서 최고 6200원까지. 이 시리즈는 이문열 이청준 전상국 윤흥길 박범신 고은주 등 국내 대표작가 10명의 작품집 10권을 1차분으로 내놓았다. 시리즈를 기획한 권태현 모던타임즈 주간은 “외국처럼 포켓북 출간이 뿌리내려 제본기술이 정착되면 더 저렴한 종이로 책값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비소설 분야의 책도 포켓북 형태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틈북스에서 지난 3월 처음 내놓은 ‘지금의 소설’ 시리즈도 주목해볼만한 참신한 시도로 꼽힌다.‘B6 변형판’(106×188㎜)의 얇고 가벼운 판형 덕분에 가격은 권당 4000원대(4900원)까지 내려갔다. 사이즈와 가격이 줄어든 ‘감량 소설’이란 점에 신선한 기획으로 평가받는 대목은 또 있다. 중·단편을 1∼2년씩 묵혔다가 창작집으로 묶어내는 기존의 소설출판 관행을 깨보겠다는 것. “‘띠지’가 필수일 정도로 국내 책들이 지나치게 화려한데다, 순문학과 대중독자간의 괴리가 너무 커진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안동욱 틈북스 대표는 “메이저 출판사들이 ‘관리하는’ 등단작가가 아닌 신인작가들의 글을 제때제때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1960년대 이후 출생자를 전제로, 현실감각을 발빠르게 투영하기만 한다면 미등단 작가의 글도 출간한다는 원칙이다. 지난 3월 신인급인 서준환과 최대환의 작품을 소개했고, 지난주에는 우광훈의 소설 ‘목구멍 깊숙이’를 잇따라 냈다. 양장본에 치중해온 문학전문 출판사 문이당의 임성규 대표는 “페이퍼백에 비해 2∼3배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들지만, 특히 신인작가들의 작품집일 경우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양장본을 낼 때가 많다.”면서 “문학시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가 메이저 출판사들 쪽으로도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나눔바자회’에 내놓을 재활용품을 25일까지 기증받고 있다. 기증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상 품목은 의류·신발·가방·책·음반·주방용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용품(식품 제외)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4일까지 골프의류 및 골프용품 행사인 ‘럭셔리 골프페어’를 진행한다.500평 규모의 행사장에 엘로드·슈페리어·보그너·던롭 등 국내외 17개 브랜드의 상품을 20∼7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장타대회, 프로골퍼 초청 레슨, 퍼팅 대회, 도전 홀인원 등도 펼쳐진다.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3층에서 ‘제 1회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상품본부의 각 매입팀 MD(상품기획자)와 1대 1 상담을 통해 우수 중소업체를 발굴, 선정한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7월 실시되는 ‘롯데마트 중소기업 신상품전’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4절기 중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20일)부터 30일까지 수액인 ‘곡우(穀雨)물’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 식품관에서 판매한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뱀사골에서 추출한 제품으로 1.5ℓ 페트병 한 병을 6000원에 판매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5월5일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31개 아동 출판사와 함께 ‘소년소녀 가장 돕기 희망의 나눔터’를 마련했다. 가나출판사·웅진출판 등 31대 출판사 1만여종의 아동도서를 최고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판매금액의 2%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정보통신의 날(22일)을 기념해 ‘미래의 정보통신 특별우표’ 2종을 선보이고 5월31일까지 ‘우표 안에 숨어 있는 글씨 찾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표 안에 있는 숨은 글씨를 확대경으로 찾아 엽서에 써서 해당 우표를 첨부해 응모하면 1등 1명에게는 우표책과 2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2등 10명에게는 우표책과 15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우리닷컴은 24일까지 ‘굿타임 1000원 쇼핑 찬스’ 이벤트를 열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MP3·디지털 카메라·자전거 등 3개 상품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응모권을 나눠준다. 응모권을 받은 고객 중 10∼20명을 대상으로 오후 5시에 해당 상품을 1000원에 판매한다. 행사 상품은 아이리버 MP3 256M(18만 5000원),320만화소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19만 9000원), 삼천리 자전거(8만 8000원) 등이다. ●한국코카콜라는 30일까지 환타 홈페이지(www.fanta.co.kr)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해 ‘울 학교 별난 선생님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한다. 학교 명물인 별난 선생님들의 사진과 사연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있는 선생님을 선정한다. 선정된 학급에는 개그맨 정만호와 박경림이 학교로 찾아가 명물 선생님과 여러가지 대결을 벌이고 일일 수업, 학생 장기자랑 등을 진행한다. ●배스킨라빈스는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변에 ‘카페31’ 강남역점을 오픈한다. 좌석수 200석 규모의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로 아이스크림 퐁듀, 아이스크림 크레페 등 기존 인기메뉴를 판매하고 모닝세트, 런치세트와 아이스크림 조각 케이크, 요거트 퐁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22일부터 24일에 걸쳐 무료 시식 행사·커플게임 등을 펼칠 계획이다.
  • 오래된 책이 아름답다

    희귀 고서들을 통해 서양의 출판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옛 책전’이 경기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 북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수년간 해외 고서점을 돌며 직접 수집한 저자 서명본과 한정본, 초판본 등 150여권이 나와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1797년 에든버러 벨 앤 맥파커 출판사에서 펴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제3판. 본책 18권과 부록 두 권으로 구성된 희귀본으로 592개의 삽화와 지도가 실려 있다. 런던 비르투스 출판사에서 나온 셰익스피어 전집(1872)과 영국 화가 터너의 풍경화 40여점을 대형 판화로 만들어 수록한 터너 화집(1836)도 평가할 만한 장서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국가에서 널리 읽힌 성인전 ‘황금전설’도 출품됐다.1892년 탁월한 출판예술가이자 사회개혁가인 윌리엄 모리스가 직접 설립·운영한 출판공방 켐스콧에서 간행한 이 책은 ‘영국의 구텐베르크’라 불리는 출판장인 윌리엄 캑스턴이 번역한 500부 한정판. 또 19세기 후반 런던 조지 루틀리지 출판사에서 펴낸 칼데콧 그림 모음집은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랠프 칼데콧이 직접 삽화를 그리고 채색한 초판본으로 출판 당시의 광고가 붙어 있는 희귀본이다. 단행본 외에 ‘사보이’ ‘옐로북’ 등의 잡지도 있다. 특히 시인 아서 시먼스가 편집한 ‘사보이’는 1896년 레너드 스미스 출판사에서 낸 아방가르드적 일러스트 계간 잡지로, 버나드 쇼를 비롯한 문필가들의 글과 영국의 유명 삽화가 오브리 빈센트 비어즐리의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커다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잡지다. 전시를 기획한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인류문명사는 책의 역사”라고 전제,“우리는 옛 책을 토대로 새 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책문화의 온고지신’을 강조하는 말이다. 전시는 30일까지.(031)-949-930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동·서양 巨視史서 읽는 역사와 미래

    최근 서점에서 역사 관련 서적들을 둘러보면 종전에 나왔던 역사서와 달리 다루는 주제가 너무도 다양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왕조나 전쟁·정복, 혹은 주요 정치인 위주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여성(과부·마녀), 농부, 소시민 등이 역사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똥, 오줌 등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금기시하던 소재까지 다룬 서적이 줄을 잇고 있다. 바로 미시사 열풍이다. 이전 역사에서는 버려지고 매장됐던 소소하고도 별 볼일 없는 이야기들이 ‘역사’라는 명패를 달기 시작한 것이다. 이 틈을 비집고 일부 대중역사서 수준의 서술이 ‘미시사’로 포장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어쨌든 미시사(이탈리아), 문화사(영미권), 일상사(독일) 등 용어의 차이는 있지만 역사를 ‘진보’나 ‘계급투쟁’,‘민족의 자서전’으로 보지 않겠다는 점은 공유하고 있다. ●미시사와의 대화 시도 역사를 보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가치 있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찜찜함은 남아 있다. 너무 개별적인 사안에 매몰되다 보니 전체적인 지평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다. 특히 서구와 달리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근대성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시사를 일종의 ‘퇴행’으로 받아들이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미래를 보는 눈-거시사의 세계’(노영숙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는 이런 비판적 시각 위에 서 있으면서도 미시사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톡특한 책이다. 출판사 역시 미시사에 대해 서문에서 “놓쳐왔거나 애써 외면해왔던 많은 것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아시아적·세계체체적 상상력의 필요성에는 답을 하지 못한다.”고 평했다. 노르웨이의 석학 요한 갈퉁과 파키스탄 미래학자 소하일 이나야툴라가 함께 쓰고 편집한 이 책은 거시사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는 작업으로 비친다. ●선형적 역사 vs 순환적 역사 저자들은 20명의 거시사가를 다룬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미스, 스펜서, 마르크스, 토인비 외에 사마천과 할둔, 비코 등 동양 학자들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저자들은 이들을 크게 서구적, 발전론적 사관으로 알려진 ‘선형적인 역사모델’과 동양적, 운명론적 사관으로 알려진 ‘순환적인 역사모델’로 구분하고 이들의 논의와 장단점을 세세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어 10가지 기준으로 이들 20명의 거시사가들에게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뽑아낸 뒤 이들 이론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되묻는다. 이를 통해 5∼6장에서는 ‘사회거시사’를 통해 개인미시사와 세계거시사가 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친다. 저자들의 문제 의식은 각 학자들의 주장과 이에 대한 후대 학자들의 주석이 아니라 거시사가들의 논의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이냐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연숙칼럼] ‘망언’의 자유 제한

    [신연숙칼럼] ‘망언’의 자유 제한

    한승조, 지만원 등의 일제관련 망언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함께 반박 글을 쏟아냈다. 그러나 “백범 김구는 빈라덴, 일본경찰을 이유없이 죽인 살인범” “일본 대사관에서 집회를 하는 할머니 가운데 80%는 가짜” “전쟁 중에 여성을 성적 위안물로 이용하는 것은 일본만이 아니며, 그것도 일시적이고 예외적 현상이었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일일이 반박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증스러운 일이다. 정말 이런 망언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수는 없을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방안을 내놓았다.‘일제찬양 행위자 처벌 특별법’을 제정하여 망언을 처벌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 원희룡의원도 ‘일제침략행위 왜곡 및 옹호방지법안’제정 구상을 밝혔다. 친일진상규명법에 따라 진상규명위가 친일범죄, 또는 친일 반민족 행위로 규정한 행위를 옹호·찬양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별도 법률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은 아직까지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반응을 보인 곳은 오히려 반대의사를 표명한 쪽이다. 표현의 자유 침해가 우려되고 폐기돼야 할 국가보안법의 찬양죄 조항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런 법을 제정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전쟁범죄 청산에 철저했다고 알려져 있는 프랑스조차 게소법(Gayssot Law)을 제정해 전범 부인행위를 처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친일청산이 되지 못한 우리의 경우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망언이 되풀이된다면, 미래세대 역사의 눈은 흐려지고 말지 않겠는가. 프랑스의 게소법은 뉘른베르크 국제 전범재판이 정의한 반인도범죄를 부인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다. 독일과 동맹국이 자행한 잔혹행위와 잔혹행위 혐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공개적 발언, 출판, 방송, 인터넷 유포, 판매자까지 처벌 대상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극우 정치인 르펜은 1987년 “가스실은 2차대전 역사에서 극히 사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가 120만프랑(20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르펜은 10년후 독일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사소한’부분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고 “1000여 페이지의 2차대전에 관한 책에서 가스실은 15줄 정도 된다는 뜻”이라고 망언을 되풀이했다가 투옥과 함께 법원 판결문의 12개 신문 게재비용 20만프랑(5만달러)을 부담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한다. 르펜은 이후 스스로 ‘망언’은 다시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밖에 수정주의 홀로코스트 사학자 포리송, 철학자 가로디, 국제법 교수 골니시 등 많은 사람들이 “유태인 학살은 거대한 정치적 사기” “독일군은 보호자”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진짜인가”등의 발언을 했다가 처벌되었다. 게소법은 언론의 자유와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대자들은 이 법을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유엔인권위원회는 인권규약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스페인 등도 게소법과 유사한 ‘홀로코스트 부인법’을 제정했다. 언론·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적 자유지만 무제한의 자유는 아니다. 우리 헌법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고,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했을 경우 피해자는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했다. 망언 제한법은 일제 피해자나 순국선열의 명예와 권리 구제를 현행법보다 좀더 확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프랑스처럼 국내에도 일제 식민지를 미화하는 ‘수정주의 사관’이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즈음이다. 민족사관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하는 이까지 생겼다. 식민 피해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고 미래세대에 진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깊이 생각할 때라고 본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문화마당] 도서정가제 ‘이상한 이유’/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번역가

    지난 3월 말 국회의원 23명이 ‘출판 및 인쇄진흥법’의 일부 개정을 발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발의의 핵심은 도서정가제의 한시규정을 없애고 할인판매를 완전히 금지한 데 있다. 사회복지시설에는 할인판매를 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었지만 큰 의미는 없다. 하여간 개정안의 발의 이유를 보면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간의 형평성 보장, 출판사의 경영개선, 독자의 권익 보호로 요약된다. 이 이유들을 하나씩 따져보면 설득력이 전혀 없다.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간에 형평성을 법으로 보장해야 할 이유가 뭘까? 책이 문화상품이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책만이 문화상품인가? 영화도 문화상품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예매하면 할인받는다. 연극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도 책을 판매하는 서점, 그것도 오프라인 서점만을 법으로 보호해야 할 이유가 뭘까? 이제 다른 이유를 든다. 온라인 서점이 책을 할인판매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이 우수수 망했기 때문이란다. 그럼 웬만한 중소도시까지 들어선 할인매장 때문에 문닫은 동네슈퍼들을 왜 법으로 구하지 않는가? 답:문화를 다루는 곳이 아니어서. 그럼 할인매장의 공세에 동네슈퍼는 사라졌지만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할인매장이 갖지 못한 면을 편의점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프라인 서점은 온라인의 가격공세보다 소비자인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전근대적인 운영방식 때문에 망한 것이다. 온라인이 갖지 못한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교황이 서거했을 때 교황에 관련된 책들만으로 판매대를 꾸민 서점이 있었을까? 공간의 부족으로 판매대를 꾸미지 못했다면 커다란 종이에 그런 책의 목록을 소개한 서점은 몇이나 될까?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서점을 단지 책을 판매하는 장소라는 이유로 법이 나서서 보호해야 할 이유는 없다. 온라인 서점들이 경쟁적으로 책을 할인판매하면서 출판사에 경영압박을 주었다는 이유로 도서정가제를 완전하게 실시해야 한단다. 온라인 서점들의 할인공세로 출판사들이 적정이윤을 보장받으려고 책값을 올렸다고 비난하면서 출판사들이 이 때문에 경영압박을 받는다니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출판사가 경영압박을 받는 이유는 책의 판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독자가 없어 책을 팔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 들어 홈쇼핑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대형출판사들의 예에서 보듯이, 책에 대한 정보를 잠재적 독자에게 알리는 통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할인을 하든 않든 간에 온라인 서점은 책을 알리는 훌륭한 통로역할을 그동안 해왔다. 국회의원들이 법의 이름대로 출판을 진흥시키고 싶다면, 그래서 출판사들을 경영압박에서 구해주고 싶다면 도서정가제와 같은 피상적인 문제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책을 독자에게 알리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 편이 나을 것이다. 독자의 권익보호는 ‘양질의 도서를 저렴한 가격에 원활히 공급’하는 데 있다. 양질의 도서는 일단 접어두고 ‘저렴한 가격’을 언급한 이유는 아마도 온라인 서점 때문에 책값이 올랐다는 점을 지적한 듯하다. 거꾸로 말하면 온라인 서점이 적정이윤을 보장받으려고 출판사에 과도한 할인공급을 요구해서 출판사가 어쩔 수 없이 책값을 높이 책정해 독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뜻이다. 그런데 출판인들에게 물어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일부 대형서점들은 온라인 서점이 무색할 정도로 과도한 할인공급을 요구한다. 게다가 온라인 서점은 현금으로 결제해주지만 서점이나 도매상은 여전히 어음으로 결제해서 출판사들은 앉은 자리에서 몇 개월치의 이자를 손해본다. 이렇게 손해본 이자는 당연히 책값에 반영될 것이고, 그렇다면 책값 인상의 원흉은 온라인 서점이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과 도매상이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출판 및 인쇄진흥법’의 당위성을 반박한 것이 아니다. 이 법을 시행한 지 2년 만에 그 공과를 정확히 따져보지 않고 서둘러 개정하려는 이유가 틀렸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법에서 현실과 이상을 동시에 읽어야 할 텐데 이 개정안은 그렇지 못하다. 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번역가
  • 책장 넘기며 장미꽃 향기에 취해볼까

    책장 넘기며 장미꽃 향기에 취해볼까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전통적으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상트 호르디’의 날과 1616년 세계적 작가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서거한 날에서 유래한다. 이날을 즈음해 전 세계 30여개국에선 독서 진흥 캠페인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며, 한국에서도 ‘책과 장미의 축제’ 등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먼저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혜경)는 24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등 전국 16개 중·대형 서점에서 ‘책과 장미의 축제’를 연다. 오전 10시부터 서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양서 한 권과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한다. 모두 8만여권의 책을 준비했다. 또 행사 당일 각 서점에 모금함을 설치해 모인 기금으로 도서를 구입, 소외된 이웃에게 책을 선물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참여 서점은 교보문고(광화문·대구·인천), 영풍문고(종로), 서울문고(강남), 씨티문고(강남), 서현문고(분당), 남포문고·동보서적·영광도서(이상 부산), 리브로(수원), 계룡문고(대전), 홍지서림(전주), 학문당(마산), 삼복서점(광주), 북하우스(진주), 태영문고(일산) 등이다. 교보문고에선 이날 광화문점 야외 도로공원에서 ‘책의 날 선포식’을 진행하며, 낭독회와 클래식 축하공연도 마련한다. 또 책을 읽고 받은 느낌을 적은 사람 100명(선착순)에게 사이버머니 1만원을 지급하고,‘독서퀴즈대왕 쟁탈전’을 통해 총 3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도 제공한다. 영풍문고(종로)에선 23일 마임공연,24일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아시아광장 일원에서는 23일 ‘출판도시 탄탄도서 200선 특별전’과 ‘책 벼룩시장’이 열린다. 출판도시문화재단과 아름다운가게가 공동주최하는 이날 행사에선 출판도시가 엄선한 최근 발간 도서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벼룩시장에선 집에 보관중인 헌책과 음반(LP,CD), 비디오를 팔고 살 수 있다.30자리가 배정되며,20일까지 전화(031-955-0077)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외국동화 뛰는데 국산동화는 ‘제자리’

    극심한 출판시장의 불황에도 꿋꿋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장르가 다름아닌 어린이책이다. 외풍을 상대적으로 덜 타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덕에 어린이책은 출판사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는 ‘효자종목’으로 통할 정도다. 어린이 출판시장은 출판시장의 경색이 계속된 근년에도 변함없이 성장세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의 아동물 발행부수는 2134만 5314권.1577만여권을 기록했던 2003년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양적 팽창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편치만은 않다.“시장의 양적 팽창속도를 동화의 질(質)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출판가 안팎에서 드높다. 특히 문제로 꼽히는 부분이 순수 국산 창작동화의 부족. 외국아동서 번역물의 위세에 밀려 정작 우리 창작동화는 기를 펴지 못하는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번역물들은 시중 서점의 아동도서 코너를 ‘잠식’하다시피 한 현실이다. 그 중에서도 가운뎃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건 언제나 몇몇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에릭 칼, 앤서니 브라운, 존 버닝햄, 마거릿 와이즈, 미하일 엔데, 필리파 피어스, 코닉스버그, 아스트린드 린드그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어린이책 전문출판사의 한 기획자는 “해외에서 큰 상을 받은 이력이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은 베스트셀러로 띄우기가 쉽다.”면서 “책을 고르는 학부모들이 내용보다는 출판사나 작가의 명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 저작권을 따오기 위한 출판사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대개 해외 원작 동화 선인세는 2000달러 수준인데, 국내 출판사들의 제살깎기식 경쟁 탓에 최근 1만달러까지 올라간 사례도 있었다.”고 한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이렇게 생긴 ‘거품’은 자연히 책값 인상으로 이어지게 마련. ●선인세 1만달러까지 치솟기도 이쯤 되니 창작동화가 설 땅은 상대적으로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작품성과 인지도를 고루 갖춰 ‘시장경쟁력’을 담보한 국내 동화작가는 열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순수 창작동화를 고집해온 출판사 푸른책들의 기획담당 김민영씨는 “창작동화를 소화할 글·그림 작가층이 너무 얇아, 기획을 끝내고도 작가 일정에 맞추느라 몇 달씩 맥 놓고 기다리기 일쑤”라면서 “국산동화가 수적 열세인 것도 문제이지만, 작가층이 얇아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지 못한다는 점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출판사 이름만 다를 뿐, 닮은꼴의 글과 그림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렇듯 척박한 창작토양 때문에 알찬 기획이 안타깝게 주저앉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아비까비 꼬비까비’를 1권으로 현암사에서 야심차게 출발했던 ‘생명도깨비 토리아드 이야기’ 시리즈. 판매부진 때문에 출판사가 1년 넘게 후속 시리즈를 내지 못해 독자들이 난감해진 사례다. ●저학년용이 70~80%… 편중 심해 시류에 편승한 졸속·편중기획도 창작동화가 뿌리내리는 데에 걸림돌로 꼽힌다. 최근 1∼2년 동안 초등 저학년용 동화가 전체 창작물의 70∼80%를 차지할 만큼 ‘쏠림현상’을 낳고 있는 것도 그렇다. 그러나 어린 독자들에게 창작동화를 통한 문화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노력은 다행히도 최근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인기 동화작가 채인선씨가 발기인이 되어 지난해 6월 만들어진 ‘우리책 사랑모임’(cafe.daum.net////booksforchildren)은 대표적 사례. 동화작가와 출판사·도서관 관계자, 일반인 등 120여명이 회원인 이 모임은 순회전시회(‘우리 아이에게 우리 책을’전), 작가 동화낭송 등 다각적인 창작동화 읽히기 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푸른숲 어린이책 박창희 팀장은 “창작동화 발전을 위해서는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려는 출판사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영미권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덮어 놓고 신뢰하는 학부모들의 자세도 되돌아볼 문제”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안성·파주 옥외광고물 제한

    경기도는 18일 안성시 명동거리와 파주시 출판문화정보단지 및 예술인마을 헤이리단지를 옥외광고물 표시를 제한하는 특정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수원, 고양, 안양에 이어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시범사업단지로 선정된 안성시 명동거리는 업소당 간판이 2개 이하로 2층 이하에만 설치할 수 있다. 또 택지개발이 한창인 파주 출판문화정보단지와 예술인마을 헤이리 단지에도 건물에 부착할 수 있는 간판 등 광고물이 2개 이하로 제한된다
  • 마이클잭슨 “아! Yesterday…”

    아동 성추행 재판에서 연일 망신을 당하고 있는 미국의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이 재정난 때문에 5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영국 팝그룹 비틀스의 악보 목록 출판권을 매각하라는 권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잭슨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2억 7500만달러의 빚을 졌으며 이를 갚기 위해서는 20년 전에 4750만달러를 주고 소니와 50%씩 공동 매입한 악보 목록 출판권을 넘기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주위 측근들이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잭슨은 평소 비틀스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가 공동 작곡한 ‘예스터데이’를 매우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문은 이 노래 가사를 원용,“좋았던 잭슨의 시절은 멀리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당장 양도 협상이 체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잭슨 측근과 음반산업 종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잭슨이 주위의 권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잭슨이 성추행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막대한 벌금형도 병과될 것으로 예상돼 그의 채무 변제능력은 더욱 고갈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잭슨의 대변인 레이몬 베인은 성명을 통해 “잭슨의 악보 판매에 관한 모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잭슨은 검찰이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채무액 모두를 변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양자강을 가로질러 중국을 보다/이사벨라 버드 비숍 지음

    영국 출신의 여성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 어려서부터 척추질환으로 고생했고 또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그는 일생을 여행과 저술에 바친 타고난 여행가였다. 영국 왕립지리학회의 첫 여성회원이기도 했던 그는 미국의 로키산맥을 등정했고, 일본 홋카이도와 서말레이시아 지역을 여행했다. 티베트와 인도의 라다크, 페르시아와 쿠르디스탄의 사막, 나아가 조선반도까지 두루 돌아다녔다. 중국 여행에 나서기 전 조선을 둘러보고 쓴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이란 책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비숍이 중국인의 삶의 터전이자 역사의 현장인 양쯔강 유역 탐험에 나선 것은 예순 일곱살 때였다. 배를 타거나 가마에 몸을 의지하고, 노새조차 다니지 못하는 산간에서는 끝없이 다리품을 팔며 그는 상하이에서 항저우를 거쳐 쓰촨성의 성도(省都) 청두를 지나 충칭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에 올랐다. ‘양자강을 가로질러 중국을 보다’(김태성ㆍ박종숙 옮김, 효형출판)는 비숍이 이처럼 중국 내지를 허위단심으로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100년 전 유럽 열강의 다툼 속에 혼란스럽던 중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을 비롯해 화폐가치와 교역량, 각종 수상 교통수단, 음식·장례문화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정치하고 세련된 맛은 없지만 생생한 인문지리서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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