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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FIFA 가이드북 ‘스타 6인’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독일월드컵 아시아 공식 가이드북이 선정한 ‘6인의 스타’에 선정됐다. 박지성은 일본 출판사인 고단샤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아시아 판권을 획득해 최근 발행한 ‘FIFA 독일월드컵 가이드북’의 특집기획 ‘2006년의 초상화’에서 미하엘 발라크(독일·바이에른 뮌헨) 호나우디뉴(브라질·FC바르셀로나) 안드리 세브첸코(우크라이나·AC밀란)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리버풀) 나카타 히데토시(일본·볼턴)와 함께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뽑혔다. 가이드북은 태극기 앞에서 찍은 박지성의 모습과 함께 6페이지에 걸쳐 관련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FIFA가 선정한 것이 아니라 고단샤가 자체 회의를 통해 뽑은 것.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U시대의 선거전략’ 출판기념회

    최문휴(전 국회도서관장) 양평 TPC골프클럽 회장은 27일 오후 5시30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U시대의 선거전략´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 정신장애를 이겨낸 천재들 이야기

    미국의 피아니스트 레슬리 렘크는 정규 음악교육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는 IQ 58의 정신지체아다. 하지만 아무리 길고 복잡한 곡이라도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음악의 천재다.시각장애와 심각한 뇌성마비에 시달리는 그는 혼자선 음식도 먹지 못하는 저능아지만 오늘날 미국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힌다.‘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은 이처럼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느 특정한 분야(특히 음악·미술·속셈·날짜계산·기계수리 등 5개 분야)에서 장애와는 극도로 대비되는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신의학계에선 그들을 ‘이디엇 서번트(idot savant, 백지천재)’라 부른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대럴드 트레퍼트가 쓴 ‘서번트 신드롬’(이양희 옮김, 홍익출판사 펴냄)은 구체적인 서번트 사례들을 분석, 그들의 능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나아가 인간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준다.저자는 서번트 신드롬이 우리에게 ‘뇌를 향한 창문’을 제공하고 그 창문을 통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특별한 기억회로를 알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한다.우리가 그 기억회로를 이해하고 조정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서번트들처럼 거대한 양의 기억을 뇌 속에 저장하고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1만 28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Book & Life] 거미박사와 나비박사 그리고 법정스님

    “행복은 요구하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안정된 마음,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은 지난 16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봄 정기법회에서 운집한 대중에게 이렇게 ‘참다운 행복을 찾는 법’을 설파했다. 새겨들을 만한 말이다. 그런데 그 ‘한가한’ 행복론은 왠지 가슴에 썩 와닿지 않는다. 부대끼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먼 피안의 얘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행복은 정녕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인가. 차분하게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터. 상념에 빠져 있는 기자에게 마침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한 권 도착했다.‘거미박사 김주필의 거미 이야기’(도서출판 쿠키)란 책이다. 이 책은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까지 떠오르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거미박사’ 김주필 동국대 생물학과 교수는 30여년을 한결같이 거미의 생태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데 바친 신실한 거미의 벗이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거미 1000여종 가운데 한국땅거미, 버들염낭거미, 관악유령거미 등 130여종이 그가 찾아낸 것들이다. 그는 깊은 산속에서 거미를 채집하다 간첩으로 몰린 적도 여러번 있다.2004년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천 계곡에 거미사육장, 거미박물관 등을 갖춘 2만여평 규모의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도 열어 일반인들에게 거미를 알리는 ‘거미전도사’로 나섰다. 지금은 거미를 이용한 무농약 농사법을 연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나는 논문 한 줄을 쓰려고 나비 3만마리를 만졌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외국인들이 한국 나비를 연구하면서 범한 오류를 바로잡은 일이다. 중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10여년 동안 70만마리가 넘는 나비를 연구한 끝에 ‘개체변이에 따른 분포곡선이론’을 창안, 생물분류학의 새 장을 열었다. 나아가 이 이론을 토대로 수많은 동종이명(同種異名)들을 말소하고 한국 나비를 246종으로 최종 분류했다. 오늘날 한국산 나비로 밝혀진 종수가 모두 250여종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업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주필은 늘 “주저는 곧 퇴보다. 한 발짝 전진을 위해 10년을 투자해도 좋다.”고 말한다. 또 석주명은 “남이 하지 않는 일을 10년만 하면 꼭 성공한다.”는 소신으로 나비 연구에 매진해 일가를 이뤘다. 진정한 행복이란 이렇듯 평생의 과업을 찾아내 그것에 헌신함으로써 최선의 것을 이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화가 피카소 또한 바로 그 지점에서 행복을 찾았다.“작업은 나에게 생존을 위한 호흡이다. 일할 수 없다면 나는 숨쉴 수 없다.”는 피카소의 말이야말로 행복론의 정수를 보여준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쳐야 미친다는 말도 있듯, 행복의 문에 들어서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열정이다. 거미박사 김주필과 나비박사 석주명. 이들의 광기어린 외길 인생에서 참다운 행복의 의미를 캐어보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일제 강점기 경제성장 추계치

    “일제하 조선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7%, 인구증가율은 1.3%로 한국의 고도성장기에 비하면 속도가 느리지만, 동시대 다른 지역에 비하자면 빠른 편이다.여기에는 조선에 있는 일본인의 성장도 포함됐고, 이 시기 민족간·계층간 불평등도 있었기에 조선인만의 성장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조선인 또한 전체적인 변화에서 예외였던 것은 아니다. 이를 식민지배 정당화라고 비약할 필요는 없다. 경제현상 분석과 식민지배에 대한 비판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식민지근대화론’으로 잘 알려진 낙성대경제연구소가 출간한 ‘한국의 경제성장 1910-1945’(서울대출판부 펴냄)는 이렇게 요약된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 등 낙성대경제연구소쪽 학자 9명과 호리 가즈오 교토대 교수가 참가했다. 큰 틀은 이제껏 알려진 바와 큰 차이가 없지만,‘톤’은 전체적으로 차분해졌다. 무엇보다 통계와 관련된 모든 것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많은 토론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 시기에 대한 추계는 1988년 만들어진 ‘미조구치 추계’가 유일했다.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경제연구소가 10여년 작업했다지만 부정확한 대목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래서 낙성대경제연구소가 햇수로 4년간 작업한 끝에 내놓은 책이다. 일본에서도 번역중이다.2만 4000원.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번 주말엔 독서 할까요

    23일은 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서거한 날을 기념해 지난 1995년 제정됐다. 책의 날을 전후해 세계 곳곳에서 책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국내에서도 출판계와 서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성남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말 준공한 분당 율동공원 내 ‘책 테마파크’의 개관 기념행사를 22∼23일 개최한다. 특히 ‘책에 날개를 달자’라는 주제로 ‘북 크로싱’ 행사가 테마파크 내 잔디공원에서 한국출판인회의와 네이버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책 돌려보기의 확산을 위한 이날 행사에선 시민들이 쉽게 돌려볼 수 있는 신간서적 1만 5000권(150종)이 1000원에 판매된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책에 달린 이름표에 기입하고 인터넷(네이버) 공간을 이용해 그 책의 행방을 등록하도록 했다. 네이버는 북크로싱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읽은 책을 사이버 공간에서 등록한 사람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행사 수익금은 어린이 도서관 건립에 사용된다. 책 테마파크에서는 이밖에도 연극 ‘똥 벼락’, 어린이 뮤지컬 ‘책키&북키’, 인형극 ‘강아지 똥’, 서양화가 한젬마가 진행하는 콘서트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제2회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도 22일부터 6월30일까지 70일간 경기 가평 남이섬 일대에서 개최된다.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각양각색의 어린이책과 그림책 원화, 각 나라의 관광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책의 날‘ 당일인 23일 전 영업점에서 도서 구매고객(1만 2000명)에게 장미꽃을 무료로 선물한다. 아울러 오전 10시 광화문점에서 책의 날 기념식 및 여성 장애인을 위한 도서 바자회가 여성장애인연합 장향숙 국회의원, 연극인 윤석화씨, 한국출판인회의 김혜경 회장, 교보문고 권경현 대표, 김충용 종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법정스님의 강연(강남점)과 이순원 작가의 낭독회(잠실점)가 개최된다. 22일 오후 1∼5시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선 ‘책과 함께 떠나는 봄소풍’이란 주제로 책 벼룩시장이 열린다. 아름다운가게와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 행사에선 헌 책과 함께 음반, 비디오 등을 사고 팔 수 있다. 인사동 갤러리북스(VOOK’S)에서는 26일까지 ‘책 읽는 사람들과 책이 있는 풍경’이란 주제로 사진작가 백수향씨의 사진전이 열린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숨쉬는 항아리’ 옹기의 모든것

    비취빛 영롱한 고려청자, 순백의 미를 자랑하는 조선백자, 담백하고 자유분방한 분청사기. 이 ‘작품’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한국 도자문화의 핵심으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우리의 삶과 신앙이 오롯이 담겨 있는 옹기는 우리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생활용기임에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왔다. 이젠 그 모습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도서출판 열화당이 한국기층문화탐구 시리즈의 하나로 펴낸 ‘옹기’(사진 황헌만, 글 이영자·배도식)는 이처럼 사라져가는 우리 옹기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이다. 옹기는 질그릇(진흙만으로 구워 만들고 잿물을 덮지 않은 그릇)과 오지그릇(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린 뒤 오짓물을 입혀 구운 질그릇)을 총칭하는 말. 그 종류는 무려 250여종에 이른다. 옹기는 고운 흙으로 만든 청자나 백자와는 달리 작은 알갱이가 섞여 있는 질(점토)로 만든다. 가마에서 소성될 때 질이 녹으면서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데 이를 통해 공기나 미생물, 효모 등이 드나들 수 있다.‘숨쉬는 그릇’인 것이다. 옹기는 용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이름도 독특하다. 운두가 높고 중배가 부르며 키가 큰 것은 ‘독’이라 불리며, 위아래가 좁고 배가 부른 것은 ‘항아리’라고 한다. 또 독보다 조금 작고 배가 부른 것은 ‘중두리’, 중두리보다 배가 부르고 키가 작은 것은 ‘바탱이’, 독의 뚜껑으로 쓰이는 굽 없는 접시 모양의 그릇은 ‘소래기’,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쫙 벌어진 것은 ‘자배기’다. 옹기는 문화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옹기는 특히 민간신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주단지, 조상단지, 터줏가리, 조왕중발 등은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신앙생활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책에는 독 짓는 풍경을 담은 사진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여주 금사면 이포리 ‘오부자가마’의 현장 사진은 우리 전통 옹기의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3만 5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우리 전통과학 뒤집어보기

    서양의 근대과학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과학을 연구하고 생활화했을까. 혹자는 우리 전통과학의 역사에서 과연 ‘과학’이라 할 만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런가 하면 또 한편에선 과학적인 것으로 칭송받는 우리의 몇몇 유물들도 따지고 보면 값싼 국수주의의 산물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리 과학 유물들의 과학성이 서구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얘기다. 서울대 국사학과 문중양 교수는 이런 자기비하적인 의구심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서구식 잣대로 우리 과학을 재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가 펴낸 ‘우리 역사 과학기행’(도서출판 동아시아)은 서양 근대과학과는 사뭇 다른 패러다임의 우리 전통과학 세계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우리 전통과학을 그것이 처한 특정한 시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복원한다. 고대 신라인들의 하늘에 대한 관념은 우리와 어떻게 달랐는지, 조선 건국을 주도한 사대부들이 어떤 의도로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천문도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 세계지도를 국책사업으로 만들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저자의 표현대로 “그들의 세계관 속에 푹 빠져 봐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첨성대, 석불사 석굴, 훈민정음, 앙부일구, 금속활자, 거북선, 수표교, 혼천시계, 천하도 등 열여덟 가지 주제를 정해 각 유물에 담긴 의미를 짚어간다. 저자에 따르면 첨성대는 단순한 천문대가 아니다. 첨성대의 기능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한 문헌은 15세기말 ‘신증동국여지승람’. 여기에 이후천문(以候天文) 즉 ‘천문을 물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외형상 전혀 천문대일 것 같지 않은 첨성대가 천문대로 알려지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역사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 역사 기록은 첨성대가 근대적인 의미에서 ‘천문을 관측’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천문에 대해 묻던’ 구조물임을 분명히 한다. 천문을 묻는 행위는 단지 천문현상을 관측하는 일 뿐만 아니라 풍년을 기원하고 천변재이로부터 무사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활동까지 포함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첨성대는 1500년전 신라인들의 염원을 담은 상징적 조형물 또는 그 염원을 풀기 위한 일종의 제단이었다는 설이 힘을 얻게 된다. 임진왜란의 일등 공신은 거북선이 아니다(?). 우리에게 거북선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거북선 신화’에만 빠져 있을 뿐 정작 그 거북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싸웠는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의 수군은 이미 판옥선이라는 우수한 군함과 막강한 화력의 화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북선은 그 가공할 위력의 판옥선에 덮개를 씌워 ‘돌격용’ 군함으로 조금 개량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거북선은 뚜껑이 덮인 밀폐된 구조였기 때문에 기동성과 전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돌격선으로서 적의 예봉을 꺾는 임무를 수행했을 뿐 조선 수군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판옥선이었다. 임진왜란 동안 거북선이 단지 3∼4척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 요컨대 이순신 장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거북선이 아니라 조선 수군의 대형 화포와 1555년에 개발한 판옥선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비스럽고 미신적이기까지 한 원형 천하도(天下圖)를 통해 조선후기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서양 천문도와 전통 천문도를 단순히 혼합한 것에 불과한 혼천전도(渾天全圖)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기도 한다.17세기 이후 그려진 조선의 이 ‘황당무계한’ 천하도가 비록 객관적인 지리정보를 전해주진 않지만, 그런 천하도의 등장 자체가 유가의 정통적 세계인식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학박사 출신의 사학자라는 독특한 지적 배경을 갖고 있는 저자가 내리는 과학유물에 대한 평가는 일견 낯설고 거북스럽게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통과학의 패러다임이 서구 과학의 그것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전제 아래 우리 과학문화를 평가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은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것은 결코 우리의 과학문화유산에 대한 어설픈 지적 분장(扮裝)이 아니기 때문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근대문학의 종언(가리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도서출판b 펴냄)‘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은유로서의 건축’등을 펴낸 일본 비평가이자 사상가 가리타니 고진의 최신작.2003년 10월 긴키대학 국제인문과학연구소 부속 오사카칼리지에서 강연한 내용을 엮었다. 저자는 “문학이 근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고, 특별한 가치가 있었지만 그런 것이 이젠 사라졌다.”고 주장한다.2만원. ●강산무진(김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베스트셀러 ‘칼의 노래’의 작가가 데뷔작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발표한 지 11년 만에 내놓은 첫 창작집.2003년 발표한 ‘화장(火葬)’에서 올봄 계간지에 발표한 표제작까지 8편을 묶었다. 수록작 중 ‘화장’은 2004년 이상문학상,‘언니의 폐경’은 2005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1만 1000원. ●살다(오토가와 유자부로 지음, 이길진 옮김, 열림원 펴냄)‘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산다는 것의 진정한 기쁨과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묵직한 주제를 깊이있게 파고든 소설. 정교한 인물묘사, 아름다운 장면구성 등으로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한편의 시처럼 그렸다. 저자는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시대소설 작가로 2002년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했다.9800원. ●정오의 희망곡(이장욱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을 펴낸 소설가, 그리고 문학평론가로도 활동중인 저자의 두번째 시집.‘먼지처럼’‘새들의 비밀’등 정형화된 이미지를 뛰어넘는 언어표현을 통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시 세계를 선보인다.6000원.
  • 이평재씨등 문인 6명 ‘예술서가’ 개원

    이평재씨등 문인 6명 ‘예술서가’ 개원

    문학과 공연, 미술이 한 공간에서 숨쉬는 ‘문화 사랑방’이 20일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출판문화회관에 둥지를 튼 ‘예술서가’는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학운동을 꿈꾸는 문인들이 주축이 된 공간이다. 소설가 이평재·한강, 시인 김정묘, 아동문학가 임정진, 시나리오작가 조재홍·이남진 등 6명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이 공유한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외눈박이처럼 자기 영역만 파고들어서는 이제 독자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크다. 문학 장르안에서의 소통은 물론이고 연극, 음악, 미술같은 타 장르와의 적극적인 만남으로 문학을 더욱 풍부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술서가’는 소규모 연극, 퍼포먼스공연이나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예술가’공간과 작가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창작 강좌를 운영하는 ‘예술서’공간이 나란히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애써 짬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장르 통합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문학공동체 모임인 ‘예술서’의 작가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강좌를 진행하되 한달에 한번 정도 모든 수강생이 참여하는 통합 강좌를 열 예정이다. 아동문학가 임정진씨는 “대학 문예창작과에서 동화창작 강의를 하면 ‘우물안 개구리’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화작가를 꿈꾸더라도 다른 장르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하는지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 조재홍씨는 “이창동, 장진 등 일부 작가를 제외하곤 문장력 좋은 시나리오작가가 없다. 여러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글쓰기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운동의 하나로 장애인을 위한 무료 온라인 소설창작 강좌 ‘다정한 포옹’도 문을 열었다. 소설가 이평재씨는 “신체의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학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신청은 인터넷(www.seogaus.com)으로 받는다. 소설 강좌를 먼저 시작한 뒤 시나리오, 동화 등 다른 분야에도 개설할 계획이다. 작가들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문학 이벤트로 대중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인터넷 카페 ‘작가수업’을 통해 네티즌들과도 소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시인 김정묘씨는 “문학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살롱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회플러스] 신세계, 참여연대 고소

    신세계는 20일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 등 참여연대 소속 인사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신세계는 고소장에서 “참여연대가 ‘편법적인 부의 상속을 통해 회사의 유망한 사업기회를 지배주주가 편취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 회사의 투명한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1998년 4월 광주신세계 유상증자 때 당시 대표이사였던 권국주씨 등이 적정가치 평가를 하지 않은 채 지배주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에게 저가인수토록 해 정씨가 420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었다.”며 권씨와 정 부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 투병 생활 도종환 시인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펴내

    투병 생활 도종환 시인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펴내

    도종환(52) 시인이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문학동네)을 펴냈다.‘슬픔의 뿌리’이후 4년 만이다. 시인은 3년 전 지병으로 교단을 떠난 뒤 충북 보은군 법주리 산방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쫓기듯 산속으로 ‘망명’했던 시인은 고요한 자연의 품에서 깨달은 인생의 참뜻을 하나하나 울림깊은 시어로 풀어냈다. ●산방 생활 3년… “건강 좋아져” 산방으로 전화를 넣었다.“건강은 어떠시냐.”고 했더니 “아주 좋아졌다. 나무와 숲, 황토 등 자연이 주는 치유력이 대단하다.”는 반가운 대답을 들려줬다. 아침 7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명상을 하고 나면 하루 종일 책 읽고, 글 쓰고, 텃밭 가꾸는 일이 전부라고 했다.‘어제 낮엔 양지 밭에 차나무 씨앗을 심고/오늘 밤엔 마당에 나가 별을 헤아렸다/해가 지기 전에 소나무 장작을 쪼개고/해 진 뒤 침침한 불빛 옆에서 시를 읽었다’(‘산가’중) “신문, 라디오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는 외딴 곳에서 지내다보니 새롭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더라.”는 시인은 물 흐르듯 조용히 흘러가는 산중 생활을 불교 용어인 ‘해인(海印)’에 비유했다. 세상 속에서 시대의 의무를 고민하던 예전의 삶이 ‘화엄’이라면 지금은 풍랑이 그치고 삼라만상이 온화해지는 마음의 고요한 상태, 즉 ‘해인’을 향하고 있다. ‘화엄을 나섰으나 아직 해인에 이르지 못하였다/해인으로 가는 길에 물소리 좋아/숲 아랫길로 들었더니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다/…/언젠가 해인의 고요한 암자 곁을 흘러/화엄의 바다에 드는 날이 있으리라/그날을 생각하며 천천히 천천히 해인으로 간다’(‘해인으로 가는 길’중) ●자연서 깨달은 ‘인생의 참뜻´ 오롯이 시인은 ‘처음 한동안 혼자라는 사실이 낯설고, 무서웠다’고 했다.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새 삶의 속도는 자연의 시간에 맞춰졌고, 시인은 그 안에서 평화를 얻었다.“글쓰는 사람에게 지난 3년은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몸이 아프지 않았다면 어떻게 온전히 그 시간을 책 읽고, 글쓰는 일에 쏟을 수 있었겠습니까. 복받은 거지요.” ‘이른 봄에 내 곁에 와 피는/봄꽃만 축복이 아니다/내게 오는 건 다 축복이었다/고통도 아픔도 축복이었다/…/육신에 병이 조금 들었다고 어이 불행이라 말하랴/…/내게 오는 건 시련도 비명도 다 축복이다’(‘축복’중) ●인세 전액 ‘아름다운 가게´ 기증 이번 시집은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아름다운 가게’홈페이지에 매주 한편꼴로 기증했던 60여편의 시를 묶은 것이다. 시인은 시집 인세 전액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기로 했다. 수익은 충북 민예총을 통해 베트남 평화학교 짓기 사업에 쓰인다. 산속에서 시인은 개인적인 평화를 얻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산 밖의 불행한 이웃들에게 향해 있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고 시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나는 큰 은혜를 입었다.”는 시인은 “시로 인해 생긴 이익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 나누어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21일 오후 4시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출판기념 모임을 겸한 기금 마련 행사가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클릭 정보방]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웹진(www.kpec.or.kr)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서평문화, 간행물 윤리 등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발간하는 책을 소개하는 사이트다. 문학 역사 철학 정치 경제 경영 사회 과학 예술 교양 아동 등으로 분류, 각 부문마다 자세한 책 설명과 함께 저·역자, 출판사 등이 안내되고 있다. ‘이달의 읽을 만한 책’코너에서는 전 국민 책읽기 운동의 하나로 매달 한권씩 좋은 책을 선정해 발표한다.‘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에서는 청소년에게 좋은 책을 안내하기 위해 청소년 권장도서를 문학 역사 철학 등 10개 분야별로 상·하반기로 나누어 선정하고 있다. ●매쓰파크(http:///www.mathpark.com) 중·고등학교 수학자료 및 수학 이야기로 꾸며진 사이트다. 중·고교 수학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망라돼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자료실에는 고등학교 수학 자료실과 중학교 수학자료실, 기출 예상문제와 회원공제 자료실로 각각 구분돼 단원별로 상세하게 실려 있다. 모든 파일은 PDF파일로 되어 있다. ‘수학 이야기’메뉴에는 수학적으로 접근하여 볼 수 있는 일상생활 상식에서부터 과학적인 내용까지 다방면으로 재미있는 내용들이 알기쉬운 설명과 사진과 함께 제공되고 있다. 이밖에 퀴즈를 풀면서 수학을 공부할 수도 있다. 또 잡동사니 메뉴에는 갤러리, 추천도서, 즐겨찾기, 좋은 글 모음 등이 있다.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수학을 공부하다가 궁금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부고]

    ●김은용(서울신문 북청주지국장)씨 모친상 19일 충북 청주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43)279-2769 ●송우천(전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씨 별세 두찬(올림푸스 디지털네트웍스)두휘(스위프트 트레이드)씨 부친상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392-3499 ●송경준(재미 사업)기한(사업)기호(재미 목사)씨 모친상 김영복(사업)박성철(신원 회장)이동봉(사업)문종성(재미 목사)씨 빙모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2072-2022 ●박성준(조은정보통신 대표)홍준(아더스테크놀러지 〃)씨 모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30분 (02)3010-2295 ●강신호(사업)신욱(한국부동산정보통신 대표)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3010-2237 ●안성철(의왕시상공회의소 회장·한진화학 대표)효철(한진화학 전무)씨 모친상 허형화(도화상사 대표)유병문(임마누엘 〃)장재훈(캐나다 거주)씨 빙모상 허준(삼성생명)씨 외조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0 ●박재양(성남시 공보팀장)씨 부친상 18일 분당 차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31)780-6165 ●서영호(송파구청 세무1과)인호(송파센터 C)영희(학생)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2)3010-2236 ●윤희청(인천시 공보관실)씨 모친상 19일 경북 예천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010-3015-0244 ●경의수(전 현대증권 용인지점장)씨 별세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392-0499 ●이금진(전 제주시 공보계장)씨 별세 이신호(제주시 세무1과장)씨 상배 19일 제주 화북성당, 발인 22일 오전 9시 010-9008-6464 ●정정호(사업)씨 부친상 정송학(전 후지제록스 호남 대표)조민행(육군본부 법무관실)최연석(사업)이상모(남부지검 조사과)김정훈(한국조세연구원 제정연구실장)임철환(랜드여행사)씨 빙부상 19일 건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2030-7901 ●장지하(사업)지국(〃)지익(형설출판사 대표)지상(경북대 교수)씨 모친상 노병달(세무사)씨 빙모상 19일 경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3)420-6145
  • 지방선거 후보자 정보 포털 오픈

    지방선거 출마자의 모든 것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인물정보 포털이 탄생했다. 전자출판 전문업체인 워드씨피엘은 18일 인물정보 포털인 ‘후보자.kr(http:///후보자.kr)’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인물포털은 전국 3400여개 선거구별로 지도를 만들어 놓아 관심 후보들을 검색할 수 있다. 후보자의 약력, 경력, 가족 사항, 걸어온 길, 주장, 철학 등을 무료로 실어준다. 특히 연애편지, 자서전, 사진 등도 게재가 가능해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내면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다만 선거 공약, 정견 발표 등 동영상은 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기간인 5월18∼31일에만 실을 수 있다. 후보자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며, 무료다. 등록은 후보자가 10∼50쪽 XML 파일로 자료를 만들어 본사나 지사에 보내면 된다. 또 텍스트 파일, 사진 등을 보내 XML 파일로 제작을 의뢰하면 실비로 대행해 준다. 자세한 내용은 ‘http:///후보자.kr’와 전화 (02)336-1703 참조.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조맹기교수, 한국언론인 11명의 사상 분석

    ‘언론은 천당을 지옥으로, 지옥을 천당으로 만든다.’고 히틀러는 말한 바 있다. 그가 세계를 참화의 지옥으로 몰아가는데 언론을 제1의 도구로 활용하였음은 익히 아는 바다. 이는 결국 언론과 언론인의 책임문제로 연결된다. 우리의 선배 언론인들은 과연 어떤 신조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각 언론이 상업화 일변도로 치닫는 요즘, 앞서 고난을 겪어온 이들의 족적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서강대 언론대학원 조맹기 교수가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역대 우리 주요 언론인들의 사상에 대한 분석을 시도해 주목을 끈다. 조 교수는 최근 발간된 ‘한국언론인물사상사’(나남출판)를 통해 후세 언론인에게 큰 영향을 준 11명의 언론인 족적을 살펴보고, 각 인물이 시사하는 의미들을 짚어주고 있다. 독립신문 창간과 운영을 주도한 서재필은 지금까지 언론자유, 자유민주주의, 천부인권 사상에 치중하였으나, 필자는 서재필의 과학기술적 사고에 집중한다. 병균학을 전공한 의사 서재필은 과학적 분석에 관심을 가졌으며 현대 문물의 전신으로 유입된 뉴스와 형식에 관심을 가졌다. 즉 한반도 ‘정보혁명’을 이끈 장본인이었다고 평가한다. 서재필의 뒤를 이어 독립신문을 맡아 운영한 윤치호는 정부에 매우 저항적이었다. 그는 비판을 통해 언론자유를 확보하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권, 민주주의, 자유주의 원리에 관심을 가졌다. 신채호는 강한 민족주의 정신과 더불어 언어적 표현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언론이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민족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도구임을 규명하려고 했다. 필자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서 사장, 편집국장 등 핵심인물로 활동한 이광수가 ‘무정’ 이후 언론사의 ‘조직원’이었음에도 그의 언론분야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도 지적한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언어계발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언론의 중요한 덕목인 윤리문제 때문에 언론인으로서의 연구에서 항상 푸대접을 받아왔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또 홍명희는 단 한편의 연재소설 ‘임꺽정’을 썼을 뿐이며, 사실은 객관적, 사실적 보도에 충실한 언론인이었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권위주의 정권에 도전하여 ‘국민의 알권리’,‘자유언론’을 주창했던 최석채,‘사상계’를 통해 부패 정권에 대한 ‘파수견’ 역할을 자임했던 장준하 등 한국 언론역사에 크게 기여한 11인의 인물을 심도있게 다루었다.1만 6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가슴속 그림한폭] 박노수의 ‘강’

    [가슴속 그림한폭] 박노수의 ‘강’

    서울 구기동 구기터널 앞에 있는 삼성출판박물관 4층 문화강의실에 가면 화가 남정(藍丁) 박노수의 ‘강’이라는 작품이 한 점 걸려 있다. 언덕배기 아래 강물이 천천히 흐르고, 그 위에 돛단배가 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1990년 박물관 개관때 남정이 축하의 표시로 김종규(66) 관장에게 그려준 작품이다. 김 관장은 “그림이 마치 내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 것 같아 강의실에 걸어두고 본다.”고 말했다. 돛단배 위에 홀로 앉아 낚싯줄을 드리운 사내의 모습에서 김 관장은 자신의 내면을 본단다. 사내는 드넓은 강과 마주한 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작고 고독해보이지만 마치 자연의 일부인 듯 움직임이 없다. “민간박물관이라는 게 보기는 그럴 듯해도 어려운 점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자료 하나 소장품 하나 모으고 관리하는 것이 참 외로운 작업이거든요. 처음에 열정을 갖고 하다가도 제풀에 꺾이기 딱 맞지요.” 김 관장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초심을 잃지 말고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 그림에 담긴 것 같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일이 잘 안풀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 그림을 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 그림에서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조’가 느껴지는 점도 김 관장이 남정을 좋아하는 이유다. 남정은 북화적인 큰 스케일과 남화적인 정신세계 등을 잘 조화시켜 새로운 한국화를 만든 작가다. 그의 작품소재는 배, 바위, 노송, 노인, 소년 등 지극히 제한적이다. 색채도 적, 청, 녹, 백, 황 등 너댓가지만 들어간다. 하지만 그는 고도로 단순화되고 장식화된 화면을 통해 다른 사람의 그림에 없는 독특한 양식을 창조해냈다. 김관장이 보기에 미술사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화사다. 인류는 문자가 있기 훨씬 전 선사시대에 이미 암각화, 벽화를 통해 문화를 기록했다. 문자시대 이후까지도 그림은 예술을 넘어 의사를 소통하는 실용적 역할을 했다. 그가 액을 막아주는 조선시대의 세화(歲畵)목판을 수집하는 등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낚시든 여행이든 배를 탔다는 것은 곧 목적지가 있게 마련이라는 김 관장. 망망대해의 일엽편주에 앉은 고독한 인간이지만, 혼탁한 세상의 갈등에서 초연할 수 있는 인간정신의 우월성을 그는 굳게 믿는 듯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문화소비 양극화 - 해법은

    문화소비 양극화 - 해법은

    ‘문화 양극화 해소의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문화예술 교육’ 문화 양극화가 사회 문제로 거론되면서 문화 나눔의 손길이 늘어가고 있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 각종 사회단체들이 나서서 소외 계층에 공연 티켓을 전달하거나 직접 찾아가 공연을 여는 행사가 주류를 이룬다. 나눔을 받는 입장에서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일회적이고 이벤트성이라는 한계 때문에 양극화 해소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 그래서 자주 거론되는 대안이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이다. 아동복지시설 지온보육원의 김혜숙 팀장은 “소외 계층, 특히 상처받기 쉬운 어린이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티켓 나눔이나 찾아가는 예술 공연 등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지만 골고루 자주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오히려 지속적으로 문화예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닫혀 있던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문화관광부의 위탁을 받아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아동복지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음악 국악 미술 연극 무용 영화 등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2004년 196개,2005년 201개 시설에서 올해 212개 시설 8300여명으로 그 대상을 점점 늘리고 있다. 복권기금과 30개 기업의 지원으로 그 규모는 50억원에 달한다. 메세나협의회는 경기지역 공부방 어린이를 대상으로 작은 크기의 문화예술교육도 꾸리고 있다. 유유미 한국메세나협의회 문화예술교육팀장은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예술가를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소외계층 아동들의 문화향유 능력을 기르면서 장기적으로는 밝고 건강하게 사회에 나갈 수 있는 마음을 갖추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즐기는 차원보다는 직접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준다는 것이다.“아이들이 미술을 배우며 처음에는 어두운 색을 쓰다가 점점 밝은 색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걸 보게 된다.”는 문화예술교육 미술 강사의 말은 이러한 교육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 팀장은 그러나 “장애인과 노인층까지 교육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당장 효과가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그 효과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도 없어 지원에 있어서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고 전했다. 문화관광부는 창작자 지원 중심에서 향유층 육성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달리한 이후 소외계층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지원 규모를 2004년 35억원, 지난해와 올해 약 100억원으로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견줘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로 적확한 수요를 찾아가는 중”이라면서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 노인, 장애인,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소년원, 교정시설 등으로 지원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단체 등에서 단기적으로 효과가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첫걸음인 소외계층의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생산도 부익부 빈익빈…창작·유통·공유시스템 구축해야 문화 양극화는 소비뿐 아니라 생산의 영역에서도 심각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장르간 불균형과 장르 내부의 극심한 편차는 문화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장 공연계만 해도 대형 해외뮤지컬과 대학로 연극의 제작, 유통 규모는 하늘과 땅 차이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폭발적 흥행 이후 뮤지컬계에서 제작비 100억원은 그리 놀랄 만한 액수가 아니다. 반면 대학로에서는 제작비 5000만원을 구하지 못해 정부 지원금에 목을 매는 극단들이 많다. 클래식과 국악도 마찬가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내한공연은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전통공연은 찬밥 신세다. 메타기획컨설팅 최도인 실장은 “정부가 기초예술부문에 대한 공공 재원을 늘렸지만 오히려 민간 단체의 자생력을 약화시키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르 내 ‘부익부 빈익빈’현상은 자본의 논리가 가장 첨예하게 적용되는 영화계에서 도드라진다. 거액을 들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는 언론의 요란한 조명을 받으며 수백개의 스크린을 독점하지만 독립 영화는 단관 개봉조차 감지덕지하는 실정이다. 출판 분야도 마찬가지다. 연매출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단 한권의 책도 내지 못하는 출판사가 있다. 미술계에서도 억대를 호가하는 미술품을 사고파는 경매시장은 활기를 띠는 반면 인사동 화랑가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문화 양극화는 지출비용 차이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창작, 유통,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 양극화 해소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종교침투 경계령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면서도 외부에 의한 종교 전파를 체제 위협으로 경계, 차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북한 노동당출판사에서 펴낸 주민 교육용 ‘강연제강’(강연 자료)은 “우리 내부에 종교를 퍼뜨리는 적들의 음흉한 모략책동을 단호히 짓부수자.”며 미국의 대북 종교문제 제기와 남한 선교사에 의한 종교 전파를 맹비난했다. 강연제강은 특히 남한은 탈북자, 여행자, 무역상을 돈과 물건으로 매수해 내부에 성경책을 비롯한 종교출판 선전물과 녹음·녹화물을 들여보내려고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연제강은 선교사를 남한 당국의 ‘정보원’으로 지칭하면서 이들에 의한 주민 접촉과 ‘매수공작’, 적발 사례를 소개했다. 외국 여행을 다녀온 함북 무산군의 한 여성은 성경책과 기도하는 방법을 적은 수첩을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고, 다른 여성은 탈북 후 3년 동안 종교교육을 받으면서 북한에서 지하종교조직을 만들 임무를 받았다가 체포됐다는 것이다.강연제강은 “(남한은) 보고 들은 것을 일생 동안 잘 잊지 않는 아동의 특성과 심리를 이용, 철없는 아이들에게 속성 종교교육을 주고 다시 국경을 넘겨보내 (또래) 아이들과 부모에게 종교를 퍼뜨리며 장차 지하종교조직 활동에서 한몫 단단히 써먹으려 한다.”고 비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Book & Life] 인기작가 동화창작 붐 ‘얄팍한 상술’ 냄새

    베스트셀러 소설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첫 창작 장편동화 ‘거짓말쟁이’(아이들판)를 펴냈다. 열살짜리 아들과 함께 캐나다로 떠난 지 1년여 만의 수확이다. 평범한 초등생 여자아이가 엉겁결에 뱉은 작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덩치를 키워 곤경에 빠지는 상황을 그렸다. 재미와 감동이 적당히 배합된 읽을거리로 시중서가에서 금세 눈길을 끌 만하다. 그런데 책장을 덮으면서 왜 슬며시 딴 생각이 드는 걸까.“낯선 이국땅에서의 고독과 게으름을 상상력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던 작가가, 하루종일 소설창작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그가 언제 동화를 다 썼을까…. 인기작가들의 어린이책 출간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3월엔 오랫동안 펜을 놓았던 중견작가 오정희가 창작동화집 ‘접동새 이야기’를 펴내 화제였다. 거의 동시에 이청준도 중편 2편을 묶은 동화집 ‘이야기 서리꾼’을 냈다. 단행본으로 선보였던 것을 재출간한 거였다. 정호승 시인의 동화집 ‘호기심 씨앗 동화’, 김용택 시인의 그림동화 ‘맑은날’, 작가 이문열의 ‘들소’ 등도 어린 독자들을 겨냥한 최근의 저작들이다.‘맑은날’은 20년 전 발표한 연작시 ‘섬진강’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고,‘들소’ 역시 초등고학년 이상이 읽을 수 있게 눈높이가 조정됐다. 인기작가들의 넉넉한 글을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는 건 흐뭇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른바 ‘브랜드’작가들을 내세워 아동시장을 공략하려는 찜찜한 출간의도이다. 손 안대고 코 풀겠다는 식의 얄팍한 상술기획 혐의(?)는 기실 곳곳에서 감지된다. 해묵은 작품들을 은근슬쩍 끄집어내는 것도 그렇고, 독자타깃을 아동책시장에서도 최대 소비자층으로 꼽히는 초등 저학년에 맞추는 행태도 그렇다. 출판시장의 장기 불황에 작가들도 외도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는 건 이해못할 바 아니다. 유명 시인 K씨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이런 솔직한 말을 했었다.“아들놈 대학을 졸업시켜야 하니 동화를 좀 써야겠다.”고. 출판사나 작가들을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다. 다만 아이들의 읽을거리를 시장성 논리로 주판알 튕기지 않는 양심을 기대할 뿐이다. 뼈를 깎는 창작에의 순수열망, 그 강렬한 빛에 소설을 읽고 시집을 찾는 독자들이 그래도 남아있는 것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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