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충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포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공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총동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49
  • [부고]

    ●박영희(수필가)씨 별세 김정곤(전 강남구의회 의원)씨 상배 종욱(사업)종범(〃)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64●최재옥(충북도의회 의원)재화(동성레미콘 상무)재형(자영업)씨 모친상 17일 충북 증평군 계룡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43)838-0003●오병택(충북 영동군의원)씨 부친상 16일 충북 영동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43)744-0454●이병삼(한국보도사진가협회 사무국장·전 세계일보 출판부국장)인숙(시조시인)경숙(삼육재활센터 의료팀장)행자(안민중 교사)은경(목동중 〃)씨 모친상 김정곤(고성개발 대표)정병국(비즈온 〃)정한석(경남교육청 장학사)강영모(한국수력원자력 P.I실장)김종진(두광실업 부장)박학서(서울과학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8●김영섬(코난테크놀로지 대표)씨 부친상 황길신(전 주 아랍에미리트 대사)임채균(법무법인 자하연 대표변호사)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30●이용회(한국은행 분석총괄팀장)경회(이피니온 미국지사)광회(감사원 평가연구원 연구관)씨 부친상 최항묵(인제대 교수)씨 빙부상 17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779-2193●주성섭(진흥저축은행 상무)성권(김종현법률사무소 사무장)미선씨 부친상 윤현수(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 회장)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010-2292●김성근(사업)정근(더존다스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정량(생명보험협회 홍보부장)남일권(전주하나학원 원장)씨 빙부상 17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3)285-1009●정경복(미국 거주)영복(염광통상 대표)형복(미국 거주)용복(〃)윤복(미래에셋생명 상무이사)미라(미국 거주)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95●소병완(큰길엔지니어링 이사)병진(대경씨앤에스 차장)씨 부친상 이용조(대웅건설 차장)씨 빙부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6●정영우(남시약국 대표)씨 부친상 강월원(동시약국 대표)윤수한(YMSA 사장)곽창근(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17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2072-2091●손용근(서울행정법원장)태근(CMP 이사)행근(강산개발 차장)용기(정우자동차)씨 부친상 양낙용(아주중기 대표)정경주(동명기술공단 부사장)김창생(아남르그랑 과장)씨 빙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5●유대종(외교통상부 대변인실 팀장)현종(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정인씨 부친상 임규동(하나시스 본부장)씨 빙부상 16일 한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11시20분 (02)2290-9453●신오승(두산주류 영동지점 과장)남숙(율곡중 교사)씨 부친상 이상만(청주대 교수)김성래(강릉MBC 편성제작부장)남궁연(강원도민일보 영동본부 취재부장)씨 빙부상 16일 강릉동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18-273-9979●박철양(사업)호성(서강대 사회과학대학장)씨 모친상 윤덕희(명지대 북한학과 교수)씨 시모상 1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392-0299●이범재(의왕시 문화공보과장)씨 상배 16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31)217-7111●조창구(전 삼부토건 회장)씨 상배 남익(대영인텍코 회장)남극(남화산업 대표)씨 모친상 이보윤(캐나다 거주)하태준(선릉탑비뇨기과 원장)씨 빙모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072-2011●석기룡(현대엘리베이터 전무)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94
  • 범여 대선주자 잇단 ‘진군가’

    범여 대선주자 잇단 ‘진군가’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경선레이스에 돌입했다.17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을 계기로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한명숙 전 총리·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18일)과 이해찬 전 총리(19일)가 잇따라 대선레이스에 나선다. 범여권은 비노(非盧) 손학규·정동영과 친노(親盧) 김두관·김혁규·이해찬·한명숙으로 세력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비노 후보군은 일단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 주력하며 대통합 국면의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국민 대통합 전진기지 되겠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에 참석한 손 전 지사는 “선진평화연대는 국민 대통합의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독자세력화에 주력해온 손 전 지사가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범여권 후보군에 동승했음을 선포한 셈이다. 출범식에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정동영·신기남 전 의장과 김두관·천정배 전 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와 최근 탈당한 김근태 전 의장과 원혜영·이미경·이목희 의원, 중도개혁통합신당의 김한길 대표 등 현역 의원 65명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주 중에 김부겸·신학용·정봉주·조정식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르면 1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의장도 조만간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노후보군 띄우기가 가시화된 상황과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소통합파의 친노진영 배제론 사이에서 ‘비노’ 행보를 굳히면서 위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노 후보들 경선레이스 본격화 친노 후보군들은 최근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대치전으로 인해 탄력을 받는 형국이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전방위 활동과 노사모 결집 등도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공방을 벌일수록 향후 친노후보군이 제기하게 될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명숙 전 총리는 18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해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재야와 여성계 인사, 전 총리실 관계자들이 결합해 있다. 김두관 전 장관도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이어 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며 친노후보의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19일 국회에서 선진한국 4대 과제를 역설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친노와 비노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구현할지 주목된다. ●소통합 27일로 연기 한편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이날 저녁 양당 대표 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제안한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추진협의회’(중추협)를 수용키로 했다. 대신 오는 25일까지 중추협을 통합수임기구로 운영하고 창당에 합류할 것을 탈당파에 역제안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양당 통합을 강행키로 했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몸짱아줌마’ 정다연 일본서도 일냈다

    ‘몸짱아줌마’ 정다연 일본서도 일냈다

    ’몸짱 열풍’의 주인공 정다연 씨가 일본에서 한류 다이어트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5년 5월 자신의 저서인 ‘나를 사랑한 봄날 휘트니스’의 번역본 ‘한류 몸짱 다이어트’(케이분샤 刊)를 출판해 일본에까지 몸짱 열풍을 일으킨 정 씨는 최근 DVD가 딸린 ‘몸짱 다이어트’를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코단샤(講談社)를 통해 선보였다. 이미 출판된 ‘한류 몸짱 다이어트’를 읽은 수많은 팬들로부터 직접 정 씨가 시연하는 영상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해 선보인 ‘몸짱 다이어트’는 15일 현재 일본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전체 판매순위 20위에 오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들은 서적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동작들을 친절하게 가르쳐줘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에는 정 씨의 피규어 댄스도 일본에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독자 반응도 있었다. 정 씨는 지난 1월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오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일본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아사히TV, 니혼TV, 동경TV, 닛칸스포츠,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 주요 매체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최근에는 홋카이도 TV에서 정 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1일에는 TBS의 인기 아침정보 프로그램인 ‘하나마루 마켓’에, 다음달 6일에는 니혼TV의 ‘라지카룻!’에 정 씨가 출연하며, 23-24일 양일간 도쿄와 사이타마, 요코하마에서 출판기념회 겸 몸짱 다이어트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www.jungdayeon.jp)도 개설해 다이어트는 물론 식생활 전반에 걸친 지혜도 소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최대의 PR회사인 쿄도PR의 키무라 국장은 “정 씨는 다이어트 리더가 없는 일본에서 다이어트 리더의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마흔 살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몸매와 예쁜 얼굴을 지니고 있으며 이미 일본에서도 보통명사처럼 사용되는 ‘몸짱’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미 FTA 파고 넘는다

    한·미 FTA 파고 넘는다

    광역도 경계의 인근 3개 시·군이 최근 협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공동 대응하자며 마음을 합쳤다. 충남 천안시, 경기 안성시, 충북 진천군 관계자들은 15일 천안에서 만나 ‘농업진흥협력 협정식’을 맺었다. 이들 시·군은 바로 옆에 있다. 광역 행정구역이 달라 교류가 거의 없다가 지난 2003년 협력을 하기로 첫 약속을 했다. 그동안 산불진화 등 3∼4개 분야에서 협력을 했지만 국가적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임홍순 천안시 기획팀장은 “지역 농산물의 고품질화, 브랜드 가치 상승, 수출망 확장을 통해 한·미 FTA에 적극 대응하려고 협정을 맺었다.”며 “같은 도 시·군이 협력관계를 맺은 곳은 더러 있지만 도가 서로 다른 시·군이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유일하다.”고 말했다. ●쌀 고품질화… 실험장비 등 공동 활용 이들은 첫 협력사업으로 천안흥타령쌀, 안성맞춤쌀, 생거진천쌀 등 3개 시·군의 대표적 브랜드 쌀을 친환경적이고 고품질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토양분석기 등 병충해 예방을 위한 각종 실험장비를 공동 활용한다. 강사들이 상대방 자치단체를 방문, 기술을 전수한다. 실험실도 서로 빌려 준다. 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공동 판매장을 운영해 생산비를 줄이고 협업생산, 공동출하, 대형 업체와의 직거래는 물론 공동 수출판로도 모색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버섯이나 화훼, 특작분야에서도 이뤄진다. 천안과 안성은 배와 포도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 ‘윈윈 품목’으로 꼽힌다. 이들은 안성 바우덕이축제, 진천 생거진천화랑제, 천안 흥타령축제 등 문화행사 때도 특산물을 공동 전시, 판매한다. 또한 농촌체험농가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촌관광을 공동으로 개발, 활성화한다. 이들 3개 시·군이 협력을 맺은 것은 2003년 10월. 임 팀장은 “조류독감이 한창 창궐하고 있을 때에 성무용 천안시장이 ‘함께 방역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군 직원들은 방역초소를 어디에 만들고 인력을 어떻게 분산배치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며 대응했다. 이후 3개 시·군은 산불이 나면 헬기와 인력 등을 출동시켜 공동 진화작업을 벌이는 데로 발전했다. 매년 가을이면 3개 시·군 공무원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연다. 시·군을 돌면서 축구와 배구경기 등을 한다. 이승철 진천군 정책기획담당은 “생각이 다른 자치단체 직원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업무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지고 좋은 사업은 벤치마킹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역도, 체육대회도 함께 공무원들간의 체육교류는 생활체육대회로까지 발전해 지난해부터 3개 시·군 주민들의 체육대회도 열리고 있다. 문화사업도 천안 흥타령축제가 열릴 때 안성 남사당패가 찾아와 공연을 하고 진천 태권도팀이 시범을 보이며 서로 돕고 있다. 축제 내용이나 볼거리가 한층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졌다. 단체장과 실무자들이 만나 연계 도로망도 논의한다. 천안 입장∼안성간 14.7㎞의 국도와 천안 북면∼진천간 시·군도 1.4㎞의 공사도 이런 과정에서 결실을 맺은 포장도로들이다. 입장∼안성간 도로는 천안시장이 안성시장에게 “안성쪽 도로 폭을 더 넓히도록 정부에 건의하라.”고 해 이뤄졌고 북면∼진천간 도로는 양쪽이 예산을 분담하기로 합의하고 착공했다. 임 팀장은 “자치단체장이 소지역주의를 버리고 상생의식을 가져야 다른 시·군간의 협력관계가 성공하고 유지될 수 있다.”면서 “접경지역에 3개 시·군 상징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완-사람을 부리는 기술/셰가오더 지음

    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MBTI)나 애니어그램 같은 인성유형검사는 인간 품성을 16가지 혹은 9가지로 단순화해 규정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특정 품성을 장단점으로 칭송 혹은 배격하지 않는다. 모든 인성 나름의 장점이 있고 인성에 걸맞은 리더십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n개’의 성격이 있다면 리더십도 ‘n가지’란 것이다. 정작 리더십 책의 설명은 다르다. 조직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을 콕콕 찍어 준다. 출판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각종 리더십 관련 서적은 형식도 내용도 다양하지만, 책이 제시하는 리더의 자질은 거의 비슷하다. 리더십을 ‘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품성’이 아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한 처세술과 능력’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n개’의 성격이 있어도 ‘n가지’의 리더십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결국 리더십에도 ‘적자생존’ 원칙이 작용한다. 성공신화를 이끈 리더십만이 훌륭한 리더십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리더십의 전형이자 따라야 할 표준적 리더십으로 교육된다. 나폴레옹과 칭기즈칸, 이건희 삼성 회장 등 리더십 책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매번 비슷한 까닭이다. 반면 포용과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단지 ‘성격 좋은 사람’으로 간주되며 늘 조직의 뒷전을 맴돈다. ‘수완-사람을 부리는 기술’(셰가오더 지음, 류방승 옮김, 아라크네 펴냄)의 설명은 전형적이다. 중국인 저자 셰가오더는 중국 역사상 ‘수완가’라 할 만한 사람들의 일화에서 리더의 자질을 추출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리더의 능력은 크게 ‘인재를 알아 보고 기용하는 능력’‘융통성 있게 인재를 관리하는 능력’‘신상필벌 능력’‘리더의 권위를 보호하는 능력’으로 요약된다. 한 마디로 줄이면 책의 부제인 ‘사람을 부리는 기술’, 즉 ‘용병술’이다. 소개된 예화들 역시 전쟁 시기 왕과 장수들의 용병술 이야기다. 전쟁터와도 같은 경쟁사회에서 승리하려면 조직의 리더는 제왕적 군주 혹은 카리스마 강한 장수가 돼야 한다는 인식이 책 구석구석에 깔려 있다. 가령 이렇다.“많은 부하 직원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을 땐, 한두 명을 골라 중징계를 내림으로써 나머지 직원들에게 두려움과 경감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바로 ‘일벌백계’의 묘책이다.”라거나 “새로 부임한 리더는 이미 기반을 다진 기존 세력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으므로 핵심 인물이 누구인가를 재빨리 파악하고 선제공격을 가해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며 리더십을 조직 내 권력싸움 기술처럼 묘사한다. 나아가 ‘능력 있는 부하직원 거세’까지 조언한다. “부하 직원이 일처리가 뛰어나고 기대 이상의 능력을 가진 건 좋은 일이지만, 그의 영향력이 당신의 권위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른다면 부득이하게 강경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즉시 손을 써 단숨에 쓰러뜨릴 줄 알아야 한다.” 이쯤 되면 무서울 지경이다. “반역자를 몰아칠 때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공격을 가해야 한다. 설사 당신의 공격에 이미 궁지에 몰려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다 해도 절대 느슨하게 놔두지 말고 더욱 고삐를 조여 아예 재기불능 상태로 만들어라.” 한국사회도 분명 새로운 ‘리더론’이 필요하다. 목숨 걸고 충성하는 가신그룹은 있을지언정 사회적인 존경을 받는 역대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는 드문 현실! 이제, 리더론을 다시 쓸 때가 됐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동화집(우현옥 지음, 청림아이 펴냄)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원작의 깊이를 살리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손봤다. 고학년을 위한 동화집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알베르 카뮈의 ‘벙어리들’, 존 골즈워디의 ‘가장 멋진 구두’등 7편의 작품이 실렸다. 저학년을 위해서는 메테를링크의 ‘파랑새’와 타고르의 동화 ‘아이 도련님’ 등이 수록됐다.1만 2000원.●20인의 과학자 편지(고수유 지음, 도서출판 거인 펴냄)스티븐 호킹, 이휘소, 지석영 등 스무명의 과학자들이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다. 알렉산더 벨은 과학자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조언한다.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을 믿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과학이 진정한 과학이라고 강조한다.9500원.●낙타 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이철환 지음, 대교출판 펴냄)봉구는 수업이 끝나면 늘 뽑기를 하러 간다. 뽑기 할아버지 등에는 큰 혹이 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놀려댄다.“할아버지, 할아버지 등에 축구공 들었어요? 꼭 낙타 같아요.”그래도 할아버지는 늘 웃는 얼굴이다. 봉구는 늘 뽑기가 부서지기만 하자, 할아버지를 미워하게 되는데….‘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첫 그림 동화. 세밀한 풍경 속에 그려진 앙증맞은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9000원.●어린이를 위한 화해(전지은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마음 속에서 미움을 지우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제멋대로에 고집불통인 현우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이리저리 아이들과 부딪힌다. 짝꿍 은솔이, 위층에 사는 성규형, 동생 성우에게도 늘 뾰로통하다. 현우의 마음 속에 맺힌 매듭은 무엇일까. 화해는 다른 사람과 나의 마음 속에 꽁꽁 묶인 매듭을 풀어주는 일.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를 구하는 법을 현우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다.9000원.
  • 현대시, 육필원고·동인지로 재조명

    삼성출판박물관은 내용이 알찬 전문박물관이다. 국보 제26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初雕本大方廣佛華嚴經)´과 `월인석보(月印釋譜)´ 등 9점의 보물이 있다. 전적과 서화, 근현대 도서 등 소장품은 모두 40만점에 이른다. 운영자는 `문화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그는 7년동안 역임한 박물관협회 회장 자리를 지난 2월 물려주었다. 그는 “그동안 출판박물관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회장이 자기 박물관에만 신경쓴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시인의 마음을 찾아서´특별전은 `회장 박물관´에서 `회원 박물관´으로 돌아간 뒤 갖는 첫번째 기획전이다. 특별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의미있는 전시회를 차곡차곡 열겠다는 것이다.13일 개막식을 대신한 시 낭송회가 열렸다. 김남조, 성찬경, 허영자, 이근배, 오세영, 신달자, 장석주, 정끝별 시인이 참여했다. 연극인 박정자는 이육사의 `청포도´를 노래하기도 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이 기획한 전시회에서는 김소월과 한용운, 윤동주, 이육사, 오장환, 유치환, 김광섭 등 한국 현대시 역사의 주류를 이루는 시인들의 서화와 친필원고, 시집, 동인지 등 15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삼성뮤지엄아카데미´도 20일부터 7월11일까지 매주 열린다. 첫날에는 김상현 동국대 교수와 만해 한용운의 옥중시를 감상하고, 작가 박범신이 자신의 문학세계를 펼쳐보이게 된다.(02)394-6544.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남과 북이 공동으로 복원 불사에 나서 2005년 10월 원래의 모습을 되살려 놓은 고려 사찰 개성 영통사(개성시 개풍군 영남면 용흥리). 고려 태조 왕건의 조상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왕씨의 발상지이자, 대각국사 의천이 출가해 35년간 주석하며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유서깊은 고찰이다. 고려 현종 18년(1027년)에 창건되어 고려 왕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받아 융성했으나 16세기쯤 소실되어 이름만 전하던 사찰. 천태종 개창자인 대각국사 비와 당간지주, 그리고 세 개의 탑만 덩그맣게 남아있던 것을 남북이 힘을 모아 29개의 전각을 원 모습대로 세워놓았다.500여년간 불교계에선 그저 ‘꿈의 성지’로 남아있었던 폐사 영통사. 하지만 이젠 웅장한 제 모습을 어엿하게 되찾아 일반 신도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 중기의 기록들에 따르면 고려시대 불교가 한창 성할 무렵 개성 성내에는 300여개의 사찰이 있었으며 절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만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태조 왕건 자신도 고려를 세운 뒤 궁궐 주변과 송악산 기슭에 25개의 절을 지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 가운데 갓을 쓴 5개의 산 봉우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관산(五冠山) 아래, 영통사가 자리잡은 영통골은 예로부터 절경과 길지로 이름 높았다. ‘큰 골짜기’란 뜻의 마하갑으로 통했던 영통골에서 왕건의 할아버지가 출생했다. 승려가 된 증조 할아버지도 이곳에 작은 절을 짓고 살았는데 왕건이 고려를 세운 뒤 절을 중창해 이름을 숭복원이라 고쳐지었다고 한다. 이후 고려 왕실은 숭복원을 왕의 원당으로 삼아 왕건의 아버지인 세조 왕륭과 태조 왕건, 문종, 인종, 명종 등 역대 왕의 초상을 모셔놓고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지금 영통사란 이름의 사찰은 고려 현종기인 1027년 그 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전한다. 왕실 사찰의 위상에 더해 영통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1세기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개창하면서부터. 대각국사 의천은 이곳에서 35년간 주석하며 불교학설을 강의해 남북한을 통틀어 빼놓을 수 없는 명찰로 키웠다. 1530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영통사의 온전한 모습이 등장하고 있지만 1671년 김창협의 ‘송도유람기’에 적힌 “영통사의 주요건물이 불 탔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16세기 중반 절이 소실됐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고려왕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할 무렵인 1997년부터 북한 조선사회과학원과 일본 다이쇼(大正) 대학이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벌였다. 이후 남한의 천태종이 50억원 상당의 기와 46만장, 단청 재료, 묘목 등을 제공해 1만 8000여평 부지에 고려양식의 원 사찰을 고스란히 되살려놓은 것이다. 형태는 옛 고려 사찰 그대로이지만 북한군이 상주하며 올려세운 전각들은 한결같이 콘크리트 건물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절 앞에 서면 예사롭지 않은 대찰이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주차장에 바로 붙여 조성한 큰 마당 서편에 선 높이 4.7m, 두 돌기둥 사이 폭 72㎝의 거대한 당간지주가 당시 영통사의 사격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남한 사찰에선 흔한 일주문은 보이지 않는다. 일주문 격인 남문을 통해 절 안에 들면 거대한 회랑으로 나뉜 3개의 구역에 각각 들어앉은 전각들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서편 끝의 종루와 동편 모서리의 경루가 회랑으로 연결된 정문인 중문에 들어서면 양 옆의 삼층석탑, 가운데에 오층석탑을 거느린 보광원이 우뚝선 채 내려다보고 있다. 전통사찰의 대웅전격 전각으로 영통사에선 중심 건물.2층 구조의 지붕 아래 닫집을 만들어 그 아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모셨다. 보광원 뒤편에는 중각원과 숭복원이 차례로 앉았다. 중각원은 대각국사와 제자들이 공부를 하던 곳.‘고려사’에는 이곳에서 50여차례의 대규모 강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숭복원은 태조 왕건의 원당으로 썼던 곳으로 나중에 사찰을 찾는 왕의 숙소로도 사용되어 행궁이라 불린다. 회랑으로 사방을 막은 것을 볼 때 당시에도 사찰의 다른 공간과 경계를 철저히 했음을 알 수 있다.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보조원 구역을 들어가려면 동문을 통해야 한다. 동문 앞에는 그 유명한 대각국사비가 우뚝 섰다. 거북 받침과 바닥돌을 1개의 통돌로 만들었는데 비 높이가 4.32m나 된다. 앞면엔 어린 시절부터 천태종을 개창하기까지의 대각국사 행적을 새겼고 뒷면에는 대각국사 제자 영근화상이 해서체로 쓴 묘실과 비명 내력인 사적기와 문도들의 이름이며 직명을 적은 제자 혜소의 글이 들어 있다. 보조원 뒤편에는 영통사와 관련있는 역대 고려 왕들의 초상을 모신 영영원이 서 있다. 사찰 뒤편 산 중턱엔 대각국사의 화상을 모신 경선원이 사찰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각국사는 이 곳에서 서쪽으로 4㎞ 떨어진 총지사에서 열반했는데 대각국사의 유언을 따른 제자들이 영통사에 잠시 법구를 안장했다가 다비한 다음 사리탑인 부도를 세웠다고 한다. 경선원 바로 앞에는 그 때 세운 부도가 그대로 서 있다. ‘송도제일루(松都第一樓)’라 쓰인 종루에서 회랑을 통해 동쪽 끝 경루에 올라서면 옛 시인이 쓴 시구가 눈에 든다. ‘오관산하고총림(五冠山下古叢林) 풍만누대녹수음(風滿樓臺綠樹陰) 경절진훤상한적(境絶塵喧常閒寂)’ ‘오관산 아래 총림이 섰으니/바람 가득한 누대에 푸른 나무 숲이 우거졌구나/빼어난 절경에 티끌마저 사라지니 이 얼마나 한가롭고 고요한가’ 남북이 합동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입장 차로 인해 수차례나 중단될 뻔했던 영통사 복원. 처음부터 수월치 않았지만 마침내 500년 염원을 풀어낸 큰 불사를 예견한 듯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kimus@seoul.co.kr ■ 대각국사 의천은 영통사는 고려 왕조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북한의 정책에 따라 500년 만에 복원되었지만 천태종찰을 되찾기 위한 남북한 불교계의 원력으로 되살아났다는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 말할 나위 없이 그 가운데에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있다. 대각국사 의천은 태조 왕건의 4세손인 고려 11대 문종왕의 넷째 아들로 만월대 왕궁에서 태어난 인물. 여러 왕자들을 불러모은 문종이 당시 왕들도 자식을 승려로 만들었던 세태를 따라 “누가 승려가 되겠느냐.”고 물었는데 의천이 서슴없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영통사로 출가했다고 한다. 10살 때 출가해 2년 뒤 승가에서 수여하는 높은 칭호인 ‘우세승통’에 올랐고 송나라의 이름난 사찰을 돌며 선지식인들과 만나 불교를 익혔다. 송나라에서 가져온 불경·경서 1000권 등을 모아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설치, 이 곳에서 1000여종 4769권에 달하는 불경을 출판한 게 ‘고려속장경’이다. 고려속장경은 원의 침략으로 1232년 불탔다. 의천은 어머니와 선종이 죽은 뒤 남쪽으로 유람해 합천 해인사에 은거하던 중 의천의 셋째 형인 숙종의 부름을 받아 흥왕사 주지로 있다가 개성 총지사에서 입적했다. 의천이 세운 천태종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전파되었으며 의천은 입적후 대각국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대각국사비는 17대 왕 인종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것이다.
  • 민교협 “진보정책 싱크탱크로 탈바꿈”

    민교협 “진보정책 싱크탱크로 탈바꿈”

    창립 스무 돌을 맞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공동의장 김세균)가 정책위원회 체제로 거듭난다.1987년 6월항쟁의 열기 속에서 탄생한 민교협이 전문성과 대안생산력을 강화해 ‘사회운동진영 싱크탱크’로서 시대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민교협은 22일 개최되는 21기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다.87년 7월 21일 ‘사회와 교육의 민주화’를 기치로 출범한 민교협은 학문·출판의 자유쟁취 및 대학개혁운동을 넘어 사회운동 전반에 관여하며 한국 민주화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민주화 이후’의 민교협은 그러나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다. 회원수 부터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다. 출범 당시 30개 대학 523명의 교수가 참여했던 민교협은 77개 대학 1650명에 이른 1990년 1월을 정점으로 회원수가 점차 줄어,2007년 5월말 현재 1444명이 가입해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범을 ‘민주화’로 간주한 다수 ‘자유주의적’ 회원들의 이탈과 대학사회 내 운동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약화, 진보 지식인 재생산의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세균(서울대 정치학) 공동의장은 “민교협이 진보적 교수들을 충원하고 결집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진보적 연구자들이 점점 줄고 있는 데다, 이들이 대학교수로 진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교수노조의 등장으로 교수운동단체의 ‘독점적 지위’도 상실했다. 교수노조 출범 당시 민교협의 발전적 해체와 교수노조로의 전환을 놓고 벌어진 논쟁은 민교협의 시급한 자기변신을 강제했다.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 공동의장은 “‘지식인운동’ 단체 민교협은 사회민주화운동에,‘노동운동’ 단체 교수노조는 교육민주화운동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건설적인 분업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은 이런 고민의 결과다. 의장과 사무총장이 전 영역을 관장하던 민교협이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로 바뀐다. 노동·교육·공공·인권·소수자·빈곤복지·환경과학 등 14개 분과별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성 있는 대안생산에 집중한다는 것이 민교협 체제전환의 골자다. 민교협의 모색은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사회 전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민교협의 이전 활동이 정부정책 반대운동에 치중해 온 여타 사회운동단체들의 수세적 대응과 차별성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민교협은 견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맞서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진보개혁진영의 현실을 감안해, 앞으로는 명실상부한 정책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할 계획이다. 최영찬(서울대 농경제사회학) 사무총장은 “반독재 투쟁하던 민교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하는 민교협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지식과 지식이 대결하고 전문성과 전문성으로 맞서야 하는 지금, 교수단체 민교협은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민교협은 오는 22일 ‘민교협 회원의 밤’과 26일 심포지엄 ‘연대의 밤’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신기남 우리당 前의장 대선출마 선언

    열린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이 11일 17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2001년 민주당에서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그룹이 모두 대선주자로 나서게 됐다. 신 전 의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서전 ‘신기한 남자는 진보한다’의 출판기념회에서 “중도진보 노선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의 삶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한명숙 전 총리,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김혁규·천정배·이해찬 의원 등 범여권의 주요 대선 주자들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개미/송한수 출판부 차장

    “주식시장이 거품이라는 말도 있는데, 개미들이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개미란 근면함을 상징한다지만 뜯어보면 얼마나 불쌍한 존재입니까?” H증권 임원이 내놓은 대답이다. 죽도록 일만 하다가 세상 종치는 동물이라며. 여왕개미에게만 좋은 짓이라고 빗댔다. 오해 없길. 다름 아니라 ‘투자해봤자 기관만 좋다.’는 얘기다. 주식을 수집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란다. 샀다 팔기를 되풀이하다가, 기껏해야 몇 푼 움켜쥐게 되는 게 개미라고 덧붙였다. 개미에겐 아무런 낙(樂)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사람의 삶을 여기에 비춰보면 어떨까 하는 말로 강의를 끝냈다. 어느 누구와 비교하기보다 과거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비교해 나아졌으면 성공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대한민국 보통 사람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듯하다. 누구든 가능한 만큼의 욕심을 부릴 일이다. 가는 곳곳 ‘명강의’ 소리를 듣는다는 그에게서 얻은 작은 교훈이다.“막걸리 거르려다 지게미도 못 건진다.”는 옛말도 있잖은가.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언어 영역이 대학을 결정한다. 언어 영역 스타 강사인 이만기씨가 쓴 수능 언어 영역 학습 가이드.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 언어 영역 공부 방법의 핵심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글로세움.1만 2000원.●아빠 리더십 아동심리 상담가가 쓴 ‘부모 마음 읽기-아빠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아빠들을 위해 ‘아빠표 사랑법’을 알려준다. 아빠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엄마를 돕는 역할에서 벗어나 권위를 살리면서 자녀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삼성출판사.9800원.●엄마 공부 77 행복한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는 전제 아래 엄마들이 알아야 할 공부 77가지를 소개한다. 평범한 가정에서 두 자녀를 기른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 아이를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교출판.1만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亞·阿 문인 200명 전주에 모인다

    亞·阿 문인 200명 전주에 모인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문인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11월7일부터 14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열릴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AALF:Asia-Africa Literature Festival in Jeonju)’가 그 만남의 장이다. 전주 AALF 조직위원회는 9일 전북 전주시 최명희 문학관에서 사업발표회를 갖고 “냉전의 종식으로 끊어진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 연대를 21세기 미적 성격에 맞게 재건, 영미권 중심이던 세계 문학의 질서를 재구성하겠다.”고 행사의 목적을 밝혔다.‘세계 문학사를 다시 쓴다’는 기치를 내건 이번 행사는 동일한 근대의 상처와 고민을 공유한 두 대륙간에 문학적 소통 창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아체베·틴링·오에 등 초청 이번 행사에는 한국 작가 100명, 아시아 작가 50명, 아프리카 작가 50명이 참가한다. 조직위측은 아프리카 작가로는 응구기와 시옹고, 아체베 등과, 아시아 작가로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중국의 틴링,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등과 접촉 중이다. 참여 작가 명단은 6월 말에 확정된다.. 축제는 11월7일 전야제에 이어 8일 오후 5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축포를 올린다.7∼12일 닷새간의 본행사 기간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표 작가 그룹의 강연회와 포럼 등의 학술행사가 마련된다. 아시아 아프리카 문학 거장들의 대담과 도서박람회도 기획하고 있다. ●백일장·강연·사인회 등 행사 다양 전주 시내 상가, 도서관 등에 100여개의 문학카페를 마련해 사인회, 작가와의 대화, 음악·무용 등이 어우러진 축제의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다채로운 대중행사가 펼쳐진다. 연극 ‘아일랜드’ 원작자 아돌 후가드 초청 공연과 임실 섬진강, 남원 혼불 문학관 등을 둘러보는 역사·유적 탐방, 문예백일장, 문학기차 등이 예정돼 있다. 12일 오후 6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릴 폐막식에서는 ‘전주 선언’을 발표한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AALF 문학상’을 제정·시상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이 상이 1975년 김지하 시인이 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에서 받았던 로터스상의 의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세기 아시아·아프리카 작가들의 연대 활동이 냉전 구도 속에서 정치적 성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경계를 나누고 대립하기보다 서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 위원장은 “이제 여러 나라의 문인들이 유대를 이룩하고 제1세계와 제3세계가 진정으로 서로 소통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면서 이번 행사가 그에 부응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운영위원을 맡은 안도현 시인은 이번 행사가 “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한·미 FTA로 인한 저작권 기간 연장에 따른 출판시장의 위기와 문학전반의 위기를 돌파해가는 단초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사진 전주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칙릿’ 열풍 어쨌기에

    ‘칙릿’ 열풍 어쨌기에

    ‘내 이름은 김삼순’,‘섹스 앤드 더 시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칙릿(Chick-lit)’이라는 것이다. 최근 방송가와 극장가에서 이들을 이을 작품을 연달아 선보여 그 열기를 이어갈 분위기가 엿보인다. 본격 ‘한국형 칙릿’을 표방한 여성취향의 소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칙릿 열풍인 셈이다. 문화계의 이같은 칙릿 열풍에 대해 환영과 우려가 교차한다. 정신적인 가치가 아닌 물질중심주의 풍조를 확대하고 노골적으로 소비욕·섹스욕을 미화함으로써 속물적 인간형을 조장한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문화와 장르의 다양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문화계에 불고 있는 칙릿 열풍의 실체를 뜯어본다. ●소설·드라마·영화서 새로운 문화코드로 최근 KBS는 더빙방송 중인 ‘어글리 베티’를 채널CGV에서 11일부터 자막방송으로 방영키로 했다. 또 극장가에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뒤를 이어 ‘러브 앤드 트러블’이 14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어 칙릿 바람은 더욱 거세질 분위기이다. 출판가에서도 칙릿 소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원작과 영상물이 상호교차하면서 동반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칙릿’은 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chick)와 문학(literature)의 합성어.‘젊은 여성 취향의 문학’을 뜻하는데, 소설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칙릿 드라마’,‘칙릿 영화’처럼 영상의 한 장르를 아우르는 용어로까지 확대됐다. 칙릿은 주로 20∼30대 여성들이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상을 다룬다. 젊은이들의 세계를 다루는 문학이나 영화가 많은데 굳이 칙릿으로 구분하는 것은 이같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의 메인 소비층이 젊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소비·섹스 등 욕망 노골적으로 드러내 칙릿은 또 물질에 대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마놀로 블라닉 구두에 열광하는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성 칼럼니스트 캐리, 패션잡지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날마다 패션을 업그레이드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편집장 비서 앤드리아 삭스에 여성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미국판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불리는 ‘어글리 베티’도 똑똑하지만 촌스러운 외모의 베티가 현대사회의 소비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럭셔리 패션잡지의 편집장 비서로 들어가 ‘미운 오리’로서 겪는 좌충우돌기를 보여준다. 베티는 꿋꿋하게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연일 향연을 벌이는 명품들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에서 결코 배경에만 머물지 않는 위력을 행사한다. ‘러브 앤드 트러블’의 주인공 잭스도 패션잡지 에디터로서 런던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며 소비욕을 자극한다. ●“브랜드 등 과도하게 부각” 상업주의 우려도 이같은 칙릿 장르에 대해 문화계는 찬사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문화평론가 이명석씨는 “4∼5년전부터 직장 여성들의 문화적 역량이 강력해졌다.”면서 “예전에는 칙릿을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이나 찾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은 삶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얼마전까지 나무의 ‘줄기’만을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던 것에서 벗어나 ‘꽃’과 ‘꿀’을 더 가치있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의 이런 문화적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칙릿 열풍과 관련, 고가의 협찬 의상이나 장신구 등을 부각시키는 등의 지나친 상업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작품의 질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광고업계와 할리우드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아 작품의 영향력을 확대재생산하는 미국의 칙릿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특징을 살린 작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칙릿 향유층을 ‘된장녀’라는 식으로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특징과 소비자의 문화적 기호를 충분히 반영하는 작품을 생산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칙릿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엿보인다는 게 대중문화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콘텐츠이다.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인 미국의 칙릿 주인공들과는 다른 한국적 특색을 갖춘 캐릭터들을 발굴하면서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모글리의 형제들(루디야드 키플링 지음, 노은정 옮김, 도서출판 마루벌 펴냄)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 자존심과 힘이 지배하는 정글에서 자란 모글리. 늑대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시어 칸에 맞선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한 동물들의 세계를 보며 인간과 자연이 한 몸임을 체득하게 된다. 영국의 유명 목판화가 크리스토퍼 워멜의 그림이 볼 만하다.1만 3500원.●명화를 읽어주는 어린이 미술관(로지 디킨스 지음, 홍진경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미술관에 가면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떠드는 아이들. 책으로 넘겨보는 미술관으로 사전 학습을 해보자.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지, 추상화는 아무 계획 없이 막 그린 그림인지. 평소 미술에 관한 호기심을 풀어준다.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에드워드 호퍼 등 고전화가에서부터 현대화가들의 명화 32점을 소개한다.1만 2000원.●어린이를 위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지음, 김철호 옮김, 스콜라 펴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잭 캔필드가 이번엔 어린이들을 다독이는 책을 냈다. 폭력, 기아, 이혼, 뇌성마비, 비만, 왕따 등 어린이들의 절실한 속내와 고민을 모았다. 꿈, 바른 마음가짐, 용기,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눈 30여편의 이야기가 따뜻하지만 아리다.8800원.●세상을 바꾼 과학 천재들(황중환·김홍재 지음, 도서출판 산하 펴냄) 한쪽 눈을 잃고도 개미를 관찰한 에드워드 윌슨, 그는 사회생물학의 창시자가 됐다. 사물의 겉모습보다 이치를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배운 리처드 파인만,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과학사에 남았다. 온 마음으로 과학을 사랑한 과학자들의 위업과 과학의 원리, 뒷얘기 등을 만화와 글로 묶었다. 과학동아에 연재된 내용을 초등학교 고학년과 청소년용으로 손질했다.9000원.
  • [책꽂이]

    ●평화의 얼굴(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국가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파고들어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 책.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법무관과 검사 등 법무공무원을 지낸 뒤 경북대 법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4000원.●여행자:하이델베르크(김영하 지음, 아트북스 펴냄) 2004년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저자가 작심하고 도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앞으로 일곱개 도시를 더 여행하고, 일곱권의 책을 더 낼 예정이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실력이 돋보인다. 일반 여행기와 달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읽는 맛도 넘친다. 소설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합쳐 놓았다고 할까. 삶과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9800원.●여럿이 함께(프레시안북 펴냄)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 다섯 사람이 정치·사회·경제·언론·통일 등 각 분야에 걸쳐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6월항쟁 이후 20년, 민주주의는 과연 완성됐는지, 그럼에도 민중들의 삶은 또 왜 이렇게 팍팍해졌는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창간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다섯 명의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책이다.1만원.●잊혀진 전쟁 왜구(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펴냄)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 해안 지역을 노략질한 일본인 해적집단. 왜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다. 하지만 왜구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고려인, 조선인과 중국인들도 포함된 다국적 해적’이라는 식으로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려사 등의 사료 검증과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왜구상을 바로잡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고려말의 왜구를 당시 일본 국내의 남북조 내전 상태가 국경을 넘어 고려와 중국까지 확대된 것으로 그 100년전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한다.2만 2000원.●다른 곳을 사유하자(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푸른숲 펴냄) 비판적 사유는 떠돎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이주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학문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노마드(또는 디아스포라, 또는 호보 등) 지식인들의 이같은 비판적 성찰을 통행, 이주, 이동, 이산, 혼합, 전환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사유하러 떠나자.”고 제안한다. 게오르그 짐멜,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다니엘 보야린, 샤히드 아민, 조르주 발랑디에 등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비판적 지식인 20여명의 삶과 사유를 담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주는 단지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신분·계층의 이동, 학문의 이동 등을 모두 아우른다.1만 4000원.●풍경의 쾌락(나카무라 요시오 지음, 강영조 옮김, 효형출판 펴냄) ‘경관공학’을 창시한 원로학자가 제시하는 ‘좋은 풍경론’을 담은 책. 저자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람이 손에 잡히지 않듯 풍경 또한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의 풍경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지’와 ‘사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이 버블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행운이라고 역설한다.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세종대왕의 아버지다(고사리 지음, 일월문학 펴냄) “아들아 천하의 오명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두차례의 ‘왕자의 난’ 끝에 권력을 쟁취한 뒤 재위 18년동안 끊임없는 개혁정책을 펴 조선왕조 500년의 탄탄한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세종대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글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종이 철권통치를 통해 권력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9500원.
  • 문인협회 “기자실 축소반대”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년균)는 5일 성명을 내고 문인 단체로는 처음으로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인협회는 “출판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 문학예술인들은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면 곧 문학의 자유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서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핵심적 권리임을 자각해 정부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문인협회는 “정보공개 창구 역할을 해 온 기자실이 폐쇄되고 공무원 면담 취재까지 봉쇄되면 정보에 대한 충분한 접근이 불가능해 정보 통제사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On Stage] 도인(道人) 예술가 박상원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카네기홀은 15년이 넘은 전설적인 홀이다. 아직도 이곳은 세계의 난다하는 공연 예술가들이 한 번 서보고 싶어하는 무대이다. 큰 음악당이나 작은 리싸이틀 홀도 매한가지이다. 60년대 후반 링컨센터가 열리고 나서 그곳이 뉴욕공연예술의 중심인 듯했으나 카네기홀이 80년대 100주년을 계기로 대수리 작업을 감행 다시 영광을 되찾았다. 특히 음향이 줄고 접근성이 좋아 여전히 사랑받는 뉴욕의 명소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박상원이 주관하는 평화를 갈구하는 음악회가 열리었다. 때마침 내가 뉴욕에 도착한 날이었다. 카네기홀의 큰 홀에서는 세기의 지휘자이며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뉴욕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지난 1월 20일)가 있었다. 나는 이 음악회에도 관심이 있었으나 어쩐지 작은 홀에서 하는 한국사람의 음악회가 가고 싶었다. 음악회는 뉴욕의 평화통일자문회가 주최하는 어찌 보면은 정치성이 있는 듯한 행사였다. 청중들은 뉴욕 사회의 한국인들이 반 정도 자리를 차지했지만 반 정도는 뉴욕 백인사회의 상류층들이 모인 듯하였다. 한국가곡도 있고 민요도 있으며 가야금 독주도 있었다. 그런데 이 음악회를 끌고 가는 중심은 50대의 국악인 박상원이었다. 이날 박상원은 기획자이며 총연출자였고 그 날 음악회의 중심 프로그램을 맡아 출연했다. 뉴욕의 청중들은 그를 한국의 국악인으로 인식하지는 아니했다. 무엇인가 뉴욕이라는 곳의 풍토에 맞는 역동적이고 또 깊은 예술적 척도 속에서 높은 차원의 예술적 세계를 창조하는 구도적(求道的) 예술가로 치부하는 것 같았다. 일부에서는 백남준이 다시 살아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속삭임도 있었다. 이 무대는 1979년 그가 뉴욕에 처음 데뷔했을 때와 똑같은 곳이었다. 그때는 그가 한국의 가야금 주자로 한국 음악의 전통자로 그곳에 섰었으나, 지금은 뉴욕에서 새로운 음악의 창조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한국 국악기도 가야금 이외에 아쟁 그리고 장단을 잘 치는 전천후 연주가다. 서울음대 국악과를 나오고 대학원과 정신문화연구원 박사 과정도 이수한 학자이기도 한 박상원은 80년대 뉴욕의 첨단 예술인들과 함께 어울려 음반 출판은 물론 세계 여러 곳에 초청받아 새 시대 음악가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물론 그는 전업 음악가는 아니다. 뉴욕 렉싱톤가에 이름난 꽃집을 17년째 경영하며 한국음악의 혼을 세계 중심에 심는 선구적 예술가이다. 수염이 약간 길어 모습만 보아도 구도자이다. 이제 뉴욕에 산 지 그의 생애 절반.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인의 자랑이다.
  • 잔인한 혼수전쟁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 무리한 혼수 때문에 아예 혼사를 깨버리는 집안들이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거의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버린 우리의 흉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한다.” (2003년 김수현 극본 추석특집 드라마 ‘혼수’의 기획 의도 중에서) 사랑만 있으면 살 것 같은 예비 부부들에게 ‘혼수’는 결혼이라는 산봉우리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걸림돌 구실을 한다. 결혼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집안간의 갈등 문제로 비화될 경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혼수’는 드라마의 주요 갈등 소재로 단골처럼 등장한다.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들에게는 식상하기 짝이 없는 뻔한 설정으로 치부되지만 막상 닥치고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혼수로 인한 온갖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여성과 남성들한테서 혼수에 얽힌 속앓이를 들어봤다. ●‘과도한 혼수는 남자도 괴롭힌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과도한 혼수가 아니라 정성인데….” 중소기업에 다니는 결혼 4년차 김모(32)씨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가 원하지 않아 아직 아기가 없다. 어머니는 결혼 때부터 장남인 김씨 부부에게 손자를 간절히 원했다. 그런데 정작 김씨가 아내에게 아기를 갖자고 밀어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혼수를 너무 많이 받아서라고 한다. 아내는 고급 승용차에 밍크코트까지 혼수로 해왔다. 아기 문제로 부부 싸움을 할 때면 아내는 “내가 남들처럼 혼수를 적게 했느냐, 아니면 부모님 보약을 안 해 드렸냐.”며 따진다고 한다. 김씨는 “결혼 전에 어머니는 과도한 혼수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좋아서 덥석 받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양모(27)씨는 신부측에서 보내온 예단비 500만원 때문에 맘고생을 했다. 보통 예단비의 절반을 처가로 돌려보내는 것이 관례인데 처가에서 돈 액수에 대해 짝수가 아닌 홀수로 돌아오는 것이 관습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양씨 어머니는 가족이 많은 형편상 200만원 이상 보낼 수 없다고 하셨고, 속앓이를 하던 그는 결국 자신의 돈 100만원을 보탰다. 양씨는 “남자의 입장에서 처가에 우리집을 능력 있게 보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여자와 달리 남자는 혼수 문제에 대해 상담할 곳이 전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고시를 준비하다가 대기업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인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송모(33)씨는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고 믿으시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아내는 4년 고시준비기간 동안 늘 옆에서 힘이 돼 주고 실패해 좌절하던 자신에게 ‘다른 길이면 어떠냐.’며 취업 준비까지 도와준 둘도 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하지만 결혼 준비가 시작되면서 어머니는 자신이 고시에서 떨어진 이유를 아내에게 돌리며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고의 명문대를 나온 아들이 혼수도 많이 못 받고 결혼한다며 안타까워하셨다. 송씨는 “오히려 나와 결혼하기에는 아까운 여자라고 말해도 어머니께서는 도리어 네가 최고인데 무슨 소리냐며 역정을 내신다.”면서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맘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혼수 문제 ‘사전 조율로 대처하라’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1)씨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장모님은 서로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관계지만 사전 조율만 잘하면 혼수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씨는 평소 아버지의 완고함을 아는지라 결혼준비 중 혼수문제로 얼굴이 붉어질 것을 예상하고, 자신의 돈 300만원으로 전자 제품의 일부를 사서 나중에 혼수로 가져오라며 처가에 드렸다.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본가 손님들을 위해 버스 대여 비용을 대줄 것을 부탁했다. 다음은 아버지를 뵙고, 처가에서 알아서 본가의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하니 우리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자고 권했다. 그 결과 양쪽집이 알아서 서로를 배려하게 됐고, 결국 처가에서 결혼식 비용 일체를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혼수는 알고 보면 돈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 “한번쯤 상대측이 우리 편을 대우해 준다는 느낌을 받으면 서로 더 많은 배려를 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이모(30)씨는 부부가 합의하여 모든 혼수 과정을 생략해 문제가 전혀 없었다. 연애를 하는 5년 동안 부모님께 계속 ‘서로 형편을 뻔히 아니 전세를 얻는 데 모든 돈을 넣고 싶다.’고 자신들의 뜻을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의아해하시던 부모님도 이곳 저곳 할인점 등을 돌아다니며 한푼 두푼 아끼는 자식을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이씨는 “요즘 실속 있는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널리 퍼진 ‘트렌드’”라면서 “부모님께서 전셋집에 좋은 세간살이가 있어봤자 2년에 한번씩 이사하다가 망가지기 일쑤라며 우리를 이해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과도한 혼수로 인해 파경에 이르는 커플에 대한 소문은 있지만 주위에서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면서 “내 주변에는 부부가 한 통장에 돈을 모아 함께 혼수를 장만하러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유학준비 중인 장모(30)씨는 오히려 처가에 예단비를 드렸다. 물론 부모의 허락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이 겪는 혼수 문제를 말씀드리면서 자신은 딸을 곱게 키워 보내주시는 장인·장모에게 오히려 옷 한 벌 해드리고 싶다고 졸랐다. 부모님은 결국 ‘형수들에게 예단은 받을 만큼 받았으니 4형제 중 막내아들 결혼은 다르게 해보자.’며 승낙하셨다. 장씨는 500만원을 마련해 처가에 보냈고, 처가에서는 그 중 300만원을 돌려보냈다. 장씨는 “예단이나 혼수를 굳어진 전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쉽게 보면 배우자를 잘 길러 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이 예단이고, 같이 살 물건을 마련하는 것이 혼수”라면서 “감사의 뜻을 표현함에 남녀가 다를 것이 없고, 혼수를 마련하는 데는 힘을 합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무리한 요구에 스트레스 ‘팍팍’ 결혼 7년차 주부 경모(35)씨는 결혼 당시 시부모가 ‘1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해서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시부모는 아파트 한 채로 온갖 위세를 부렸다. 예단비로 1000만원을 요구했다. 보통 예단비에서 많게는 절반, 적게는 30∼40%를 돌려주는 게 관례다. 경씨도 시부모가 그렇게 할 줄 알았지만 시부모는 한 푼도 돌려주지 않았다. 그래도 친정이나 경씨는 1억원짜리 집을 사준다는 생각에 꾹 참고 넘어갔지만 알고 보니 5000만원은 남편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었다. 경씨는 “시부모님이 이자만 내고 있으면 1년 있다 원금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우리 부부가 고스란히 갚았다.”면서 “시부모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과도한 혼수를 요구받았다는 생각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허탈해했다. 결혼 5년차인 양모(35)씨는 결혼할 당시 남편은 실직 상태였다. 결혼 자금이 한참 모자라 별 수 없이 결혼하면 시댁 옥탑방에 들어가 살기로 했다. 주변에서는 반대가 심했지만 양씨는 사랑 하나만 믿고 결혼을 약속했다. 신접 살림을 차리려니 준비할 게 많았다. 시어머니와 의논해서 가전제품, 가구, 그릇 등을 모두 샀다. 그런데 양씨가 혼수로 사간 C그릇세트에 대해 시어머니 말씀이 양씨에게 두고 두고 상처를 줬다.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품위도 없는 이런 그릇을 사왔느냐.’며 대놓고 면박을 주더라고요. 당신 아들 능력 없어서 옥탑방에서 신혼살림 시작하는 형편은 생각 안 하고 그릇 가지고 그렇게 구박을 하시니 제 기분이 어떻겠어요.” 황모(34)씨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친구 덕분에 시부모에게 드릴 반상기 세트와 이불 세트를 유명회사 제품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그게 마음에 안 드셨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특정 회사를 거론하면서 이불 세트와 반상기 세트를 그걸로 바꿔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예단이라는 건 양가가 서로 예의로 주고받는 선물 아닌가요. 친정에선 남편쪽 예물에 아무 말이 없는데 시어머니는 왜 이것저것 바라는 게 많은 걸까요.” 아들을 둔 황씨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나도 나중에 우리 아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그때 우리 시어머니처럼 될까.” 지난달 결혼한 새색시 장모(28)씨는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시어머니에게 “이불이나 예단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면서 의견을 구했다. 시어머니는 대뜸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너 알아서 해와라.”고 말했고, 장씨는 그 얘길 듣고 젊은 시어머니라 역시 다르구나 싶어 친정 엄마에게 자랑까지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이불은 무슨 무슨 색으로 한다. 재료는 비단을 써야 한다. 반상기는 칠첩반상으로 해야 하고….” 장씨는 “친정 엄마가 그 얘길 듣고는 ‘어련히 다 알아서 할까.’라며 불쾌해하셨다.”면서 “처음엔 안 그럴 것처럼 그러시다가 나중에 달라지니까 더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남편’은 ‘남의 편’ 유모(40)씨는 “시어머니가 50만∼60만원 하는 열돈짜리 금팔찌, 유명 브랜드 이불세트 하는 식으로 이것저것 요구하니까 나도 자꾸 계산을 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예물을 조금만 하려 했지만 나중에는 ‘나도 남들 하는 만큼 예물을 받아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편은 “당신은 항상 이렇게 계산적이냐. 결혼하는 데까지 이렇게 주판을 튕겨야겠느냐.”며 유씨를 몰아붙였다. “정작 자기 어머니가 장래 며느리될 사람에게 그렇게 주판알을 튕기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면서 나한테 그런 얘길 하는 걸 보고 기가 막히더라고요.” 나모(34)씨는 혼수를 비롯해 결혼과 관련해 신부쪽에서 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다 자기가 결정해 친정부모에게 양해를 구했다. 친정 부모도 나씨 뜻을 다 받아줬다. 그런데 남편과 결정한 문제가 사사건건 시부모 간섭을 받았다. 남편은 나씨와 협의한 다음에는 시부모 허락을 받아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시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편과 자신이 결정한 것을 밥먹듯 뒤집어 버렸다. 나씨는 “사전에 혼수문제로 분란 생기지 않게 각자 자기집안을 잘 챙기기로 했는데 남편은 그걸 제대로 못해 사사건건 시어머니 간섭을 받게 됐다.”면서 “한마디로 혼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그 잘난 남편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결혼 3년차 김모(34)씨는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다소 과장돼 보이는 ‘혼수’ 얘기가 여자들에겐 남 얘기가 아니다.”면서 “결혼 전에 혼수에 대해 친정 부모님, 시부모님 등의 의견을 미리 들어 본 뒤 남편과 함께 원만한 해결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국, 백제·신라도 자국사 편입 시도”

    ‘신라는 진나라 유민이 세웠고, 백제는 고대 중국의 변방 소수민족이 세운 나라이다.’ 동북공정의 출발점인 ‘고대 중국 고구려역사 총론’(2001년, 중국 헤이룽장교육출판사, 이하 총론)에 적혀 있는 내용이 공개됐다. 고구려연구회 회장을 지낸 서길수 서경대 교수가 ‘중국이 쓴 고구려 역사’(여유당 펴냄)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총론에는 중국 학계에서 고구려뿐 아니라 신라와 백제까지도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는 사실이 담겨 있다. 집필진은 ‘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속론’(2003년, 이하 속론)과 마찬가지로 동북공정의 주축 역할을 맡은 마다정(馬大正)·양바오룽(楊保隆)·겅톄화(耿鐵華)·리다룽(李大龍)·권혁수(權赫秀)·화리(華立) 등 6명. 서 교수에 따르면 총론에는 ▲고구려는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예맥족이 건국했고 ▲고구려 멸망후 고구려인 대부분이 중국으로 귀속했으며 ▲신라는 진나라 유민이 세운 중국의 번국(蕃國·제후국) 가운데 하나일 뿐더러 ▲중국 소수민족인 부여인이 세운 백제도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서 교수는 중국 스스로 고구려를 일컬어 해동삼국(海東三國) 가운데 하나로 거론한 점, 중국 어떤 정사(正史)에도 없는 ‘고구려본기’가 삼국사기에는 있는 점, 고구려인은 스스로를 천제의 아들(天帝之子)이라고 자부한 점, 독자연호를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고구려사는 중국사와는 다른 독자적인 역사라고 주장했다. 신라와 백제까지 자국사에 포함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엄청난 논리적 비약’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서 교수는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중국 총리가 40여년전인 1963년 6월28일 북한 조선과학원 대표단 접견 당시, 역사왜곡 및 고대 정권의 한반도 침략을 사과한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63년 8월부터 65년 7월까지 중국과 북한이 공동고고학발굴대를 구성해 고구려와 발해사 유적을 발굴한 선례를 중국측이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생의 역사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