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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 롤링 잇는 스타작가 탄생

    ‘해리포터’ 롤링 잇는 스타작가 탄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해리 포터 시리즈의 J K 롤링을 잇는 또 한명의 스타 작가가 탄생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주인공은 미국 전업주부 출신의 소설가 스테프니 메이어(34).10대 소녀와 뱀파이어의 사랑을 그린 ‘트와일라잇’은 현재 3편까지 나왔고 오는 8월 4편이 출간된다.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 4편은 벌써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명단 8위에 올라 있다. 트와일라잇은 지난해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됐다. 메이어의 책은 지금까지 모두 530만부가 팔렸고, 최근 1년새에만 400만부가 팔렸다. 특히 지난해 해리포터 마지막 편이 출간된 직후 발표된 3편은 해리포터를 제치고 각종 베스트셀러 명단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라고 타임은 전했다. 모르몬교도로 세 아들의 엄마인 메이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소설가가 됐다.2003년 6월1일 젊은 여성이 뱀파이어인 잘생긴 남성과 사랑에 빠진 꿈을 꾸었다. 꿈이 너무나 생생해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는 못배겨 석 달 만에 밤을 새워가며 500페이지 첫 책을 완성했다. 갓난 아이를 왼손으로 안고 얼르면서 오른손으로는 자판을 두드렸다. 이 같은 설정들이 해리포터의 롤링을 연상케 한다. 타임이 꼽은 롤링과 메이어의 공통점은 현재를 배경으로 판타지를 그린다는 것이다. 롤링은 마법사를 통해, 메이어는 뱀파이어를 각각 통해서다. 또 이들의 팬들은 소설만 읽는 것이 아니라, 소설속 주인공들처럼 생활한다. 마법사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고, 팬클럽을 결성하듯, 뱀파이어 복장을 하거나 붉은 색 컬러렌즈를 끼고 모이는 메이어 팬클럽에는 20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팬사인회가 열리면 수천명의 팬들이 줄을 서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메이어의 소설들은 롤링의 해리포터와 달리 줄거리가 복잡하게 꼬여있지 않고 단선적이다. 해리포터가 영국식 절제미가 있다면 메이어의 소설에는 감정의 표현이 풍부하다. 트와일라잇은 오는 12월 영화로 제작돼 개봉된다. 현재까지는 해리포터가 간 길을 따라가고 있지만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킬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kmkim@seoul.co.kr
  • ‘작지만 빛나는’… 영어 달인들의 전당

    ‘작지만 빛나는’… 영어 달인들의 전당

    서울 성내동 올림픽공원 북2문앞에 있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English). 빌딩 틈 사이의 아담한 건물에 숨겨져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명색이 대학교지만 별도의 캠퍼스도 없다. 체육시설 용도로 헬스클럽을 지하층에 갖추고 나서야 겨우 대학교 인가를 받았을 정도로 ‘외형’은 초라하다. 하지만 이 학교는 영어교육을 전공하거나 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명문’으로 입소문이 난 지 꽤 오래됐다. ‘작지만 빛나는(Tiny but Shiny)’이라는 학교 슬로건에 걸맞게 소수 학생을 선발하지만 알찬 교육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사범대·하와이대와 학술교류협정도 맺었다. 특히 입학생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해마다 실력있는 ‘영어달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입학 후 졸업까지 모두 무료 2002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줄곧 입학에서 졸업까지 4학기 동안 입학·등록금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처음 입학할 때 80만원을 받지만 자퇴하지 않고 졸업만 하면 다시 돌려주는 만큼 일종의 ‘예치금’일 뿐이다. 비슷한 대학원 4학기 석사과정을 마치는 데 2000만원이 훌쩍 넘게 드는 점을 감안하면 입학 자체가 ‘특혜’인 셈이다. 학교 쪽은 학생 한 명에 최소 6000만∼7000만원은 투자한다고 귀띔한다. 이런 ‘과다출혈’을 감내하는 것은 ‘영어를 정말 잘하는’ 영어 공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과 일맥 상통하는 대목이다. 내국인 4명, 원어민 4명인 전임교수진이 모두 영어교육을 전공했고, 강의의 70∼80%는 영어로 진행된다. 일반 대학원이 4학기 동안 24학점을 따는 반면 IGSE는 졸업할 때까지 63학점을 따야 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5∼6시까지 이어지는 수업시간말고도 거의 하루종일 책상에 붙어 있어야 한다. 학교 홍보팀 최정민 과장은 “‘고3생’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과 병행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도탈락률도 높다. 해마다 졸업생은 입학생(50명)의 70%선인 35명 안팎에 그친다. 재학생은 현직 영어교사가 다수를 차지한다. 그 밖에 영어교재 관련 출판사에 근무했던 사람, 대학교수, 전직 외교관 등 다양하다. 전공도 영어와 무관한 사람이 많지만, 영어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고의 교육 시설 갖춰, 학교운영은 자율로… 학교는 영어교육 관련 장서 1만 8000권을 보유한 국내 최고수준의 영어교육 전문도서관도 갖추고 있다.‘국제교사교육원’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지난해부터 ‘영어교사 장기심화 연수 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일선 영어교사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IGSE는 ‘윤선생영어교실’의 창업자인 윤균 이사장이 만든 학교법인 ‘혁제학원’이 전액 투자해 설립했다. 영어교사 출신인 윤 이사장이 영어로 번 돈을 영어전문가를 양성하는 무료학교를 세우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단은 투자에만 그칠 뿐, 학교일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고 대학 자율에 모든 걸 맡기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Zoom in 서울] ‘사법경찰’ 30일부터 본격 활동

    [Zoom in 서울] ‘사법경찰’ 30일부터 본격 활동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30일부터 환경·위생·청소년 유해업소 등 19개 주요 민생분야에 대한 단속·수사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28일 그동안 사법권이 미치지 못했던 분야에 특별사법경찰 82명을 투입, 위법행위와 무질서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반 사항 등을 현장에서 점검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사안에 따라서는 남산별관 공동조사실이나 자치구 지원반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나 피의자 심문뿐 아니라 검사 지휘 등을 거쳐 기소까지 할 수 있다. 먼저 학교주변 유해활동 단속과 불법광고물 단속, 대형음식점 위생실태 점검, 폐수 처리 실태 점검 등 4개 분야를 집중단속한다. 다음달 말까지 특별사법경찰 60명과 지원인력 20명 등 80명으로 20개의 단속반을 편성, 시내 각급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단속한다. 학교 경계 200m 이내 지역에 있는 PC방과 비디오방,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이 대상이다. 야간(오후 7시30분∼10시30분)에도 불시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5월에는 5개조 30명의 단속반을 투입, 강남·역삼·신천·신촌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야간시간대에 주차된 차량 등에 배포되는 음란·선정성 불법 광고물(명함 전단)에 대해 불시 단속을 벌여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장당 3000∼3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 밖에 이달 말 5개조 20명의 단속반을 편성해 세차장이나 인쇄·출판업체 등 4487곳 가운데 10곳을 선별해 폐수 무단 방류 행위 등에 대한 점검을 한다. 또 대형음식점 12곳을 무작위로 뽑아 유통기한 경과 식자재 보관이나 무표시 식품 사용 여부에 대한 표본 점검을 벌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용어클릭 ●서울시특별사법경찰 일반 행정업무를 병행하던 기존의 특별사법경찰과는 달리 단속 업무만 전담한다. 지난 1월 25개 자치구에서 3명씩 72명과 서울시 소속 직원 10명 등 모두 82명이 선정됐다. 효율적인 압수·수색 및 신병확보 방안, 영장신청서 작성방법, 체포호신술 등 업무 수행에 필요한 45개 과목의 경찰 훈련을 받았다. 구청 소속이 72명, 시 소속이 10명이다. 나이는 최소 27세부터 최고 55세까지로 평균 45세다.
  • [책꽂이]

    ●하트스토밍(피터 샐러비 등 지음, 함규정 옮김, 이지출판 펴냄) 기존의 브레인스토밍이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는 것이라면, 하트스토밍(heart storming)은 팀과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인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고 활용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하트스토밍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하는 이 책은 ‘감정의 고수’가 되지 않고서는 결코 ‘경영의 고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1만 2000원.●25% 수익법(브라이언 페리 지음, 박진곤 옮김, 팍스넷 펴냄) 미국 월가 투자전문가 출신인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 지침이 담겼다.‘25% 수익법’은 배당률 10% 이상인 기업 가운데 그 기업의 자산가치 증가를 통해 15%의 수익을 더 올린다는 투자전략. 캐나다기업신탁 등 구체적 사례를 소개한다.1만 5000원.●시크릿 플러스(월리스 워틀스 지음, 백석윤 등 옮김, 루비박스 펴냄)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에게 큰 영향을 미친 성공철학 지침서. 미국 성공철학의 선구자인 저자는 “자신에게 충실하라. 그러면 타인에게 감히 불성실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1만 1000원.●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서사현 지음, 콜로세움 펴냄) 공기업 CEO로 근무했던 저자가 ‘신이 내린 직장’ 공기업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저자는 적자를 내면서도 상여금을 받고, 일을 하든 않든 평생 고용이 보장되며, 국민들에게는 군림하는 공기업 직원들의 ‘뻔뻔한’ 모습을 낱낱이 고발한다.1만원.
  • 미술시장과 아트딜러/최병식 지음

    그림 구입에서부터 그림 투자의 노하우와 리스크까지. 미술시장의 현재를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짚어 보이는 책이 나왔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최병식(54) 경희대 미대 교수가 펴낸 ‘미술시장과 아트딜러’와 ‘미술시장 트렌드와 투자’. 도서출판 동문선에서 나온 이 책들은 미술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 컬렉터는 물론, 미술시장에 대한 안목이 있는 이들에게도 ‘교과서’ 역할을 해줄 만하다. ‘미술시장과 아트딜러’는 미술시장 메커니즘의 기초부터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이다. 뉴욕, 런던, 파리, 베이징 등 세계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대형 갤러리들의 현황과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아트딜러의 조건과 자격 등 미술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항목이면서도 정작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세세히 소개했다.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세계 곳곳의 현장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진 생생한 정보들이어서 책의 의미는 더 커진다. 미국의 아트딜러협회 등 영향력이 큰 아트딜러 단체들의 현황을 일일이 수치로 뒷받침해 설명하기도 한다. 미술시장에 초점을 맞춘 책의 정보량은 방대하다. 폴 뒤랑 뤼엘, 빌헬름 우데 등 1·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파리와 런던을 주무대로 아트마켓의 서막을 열었던 주인공들을 되돌아 보는 대목 등에서는 저자의 공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미술시장 트렌드와 투자’에는 그림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해 보려는 예비 컬렉터들에겐 유용한 정보가 특히 많다.“작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100% 작가나 작품의 절대가치를 이해하면서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제하고 미술품 가격이 어떻게 매겨지게 되는지의 배경을 꼼꼼히 설명한다. 미술품 구입의 기초지식을 조목조목 짚어 주기도 한다. 작가의 명성, 작품의 수준과 기량, 내용과 주제, 작품 상태와 크기, 진품 여부, 출처 등 7개 요소가 현장 아트딜러들이 말하는 미술품 가치결정 변수라는 것. 세계 아트마켓과 한국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조망하고 미술품 투자의 절묘한 타이밍 등 ‘실전’전략도 실었다. 각권 3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시간 추적자들(하랄트 바인리히 지음, 김태희 옮김, 황소자리 펴냄) 서양사 속에 등장하는 신화와 문학작품, 철학서들을 인용하면서 인간이 풀지 못할 숙제인 시간의 모습을 추적.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텍스트로 조명한다.2만 5000원.●무지개를 풀며(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김산하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가 지구에 살게 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수십개의 악기 소리를 어떻게 구별해 내는지 등 우주와 인간유전자의 비밀까지 폭넓게 훑어 보는 과학이야기.1만 6000원.●초월적 관념론 체계(프리드리히 셸링 지음, 전대호 옮김, 이제이북스 펴냄) 독일 관념론의 대표적 철학자로 낭만주의에도 큰 영향을 끼친 프리드리히 셸링이 1800년에 발표한 대표작. 자신의 철학에 스며든 피히테의 주관적 관념론과 결별하고 객관적 관념론이라는 독자적 철학체계를 정립한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자연과 정신의 종합’이다.1만 8000원.●화양연가(華陽戀歌)(이종민 지음, 이지출판 펴냄) 전북대(영문학과) 교수이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인 저자가 쓴 에세이. 생활 속 단상들을 음악과 연결시킨, 잔잔하면서도 울림있는 글들을 모았다.1만 500원.●슬로푸드, 맛있는 혁명(카를로 페트리니 지음, 김종덕·황성원 옮김, 이후 펴냄) 패스트푸드의 상대개념인 슬로푸드의 효용과 가치를 역설한 책. 슬로푸드 세상을 열기 위해서는 소비대중이 미식가의 소양을 키우고 농민과 공동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1만 5000원.●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김성호 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건강한 숲에서만 사는 우리나라 텃새 큰오색딱따구리의 번식생태 과정을 180여장의 컬러사진과 함께 담았다. 둥지 짓기에서 새끼 기르기까지 50일간의 관찰기록.2만 5000원.●경제인의 종말(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피터 드러커(1909∼2005)가 1939년에 내놓은 초기 저작.1차대전 이후의 가치관 혼란으로 산업사회의 ‘경제적 인간’이 전체주의의 가치 앞에 굴복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드러커는 초판 서문에서 “전체주의를 받아들이고 자유를 포기하려는 위협에 맞서 자유를 견지하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책”이라고 밝혔다.1만 7500원.
  • 신대철·강명관 교수 지훈상 수상

    청록파 시인 조지훈을 기리기 위해 나남출판(대표 조상호)과 지훈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인환)가 공동 주관하는 지훈상 제8회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신대철 국민대 교수, 국학 부문에 강명관 부산대 교수가 23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신 교수의 시집 ‘바이칼 키스’(문학과지성사)와 강 교수의 ‘공안파와 조선 후기 한문학’(소명출판). 상금은 500만원씩이며 시상식은 조지훈의 40주기인 5월19일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 ‘만다라’ 김성동이 추리작가라고?

    ‘만다라’ 김성동이 추리작가라고?

    소설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이 생계를 위해 추리소설을 썼다? 문학과지성사가 만 8년의 작업 끝에 내놓은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의 작가 설명에 어처구니 없는 오류가 발견돼 책을 다시 제작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1960년대 이후의 소설을 정리한 ‘소설2’ 가운데 김성동씨에 대한 설명. 이 책에서는 1960∼1970년대 대표 작품 중 하나로 김씨의 단편 ‘오막살이 집 한 채’를 싣고 여기에 이익성 충북대 교수가 쓴 해제를 덧붙였다. 이 교수는 “김성동은 ‘만다라’ 발표 이후 생계를 위해 문학의 순수성과 관련된 본격 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창작하거나 신문에 역사소설을 연재했다.”며 “그와 동시에 구도적인 경향을 종교에서 바둑으로 관심 영역을 확장해 ‘국수’와 같은 작품을 창작하기도 하고, 사회적 관심을 보인 ‘영부인 마님 정말 너무해요’와 같은 작품 등을 발표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추리소설을 쓰거나 신문에 역사소설을 연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다른 유명 추리작가와 혼동을 한 듯하다는 것이다. 또 ‘국수’ 등에서 바둑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다른 주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며 ‘영부인 마님’도 여러 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한 콩트집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평론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존중하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30년간의 작가 생활을 무(無)로 만든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출판사와 해제자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학과지성사측은 김씨가 직접 편지를 보내 오류를 알린 지 3개월이 지난 지난주에야 서점에 공문을 보내 문제가 된 ‘소설2’를 회수키로 했으며 우찬제 서강대 교수가 작성한 새로운 해제를 갖고 책을 다시 제작해 기존 책을 전량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호기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며칠 전 찾아가 직접 사과를 드렸고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를 통해서도 공개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영화리뷰] ‘아이언맨’

    [영화리뷰] ‘아이언맨’

    영화 ‘아이언맨’(Iron Man)은 올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첫 포문을 여는 화제작.1963년 미국의 만화 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대표작가 스탠 리가 창조한 인기 만화 캐릭터 ‘아이언맨’은 늘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1순위로 꼽혀온 작품이다. 하지만 ‘엑스맨’‘스파이더맨’에 이어 뒤늦게 찾아온 ‘아이언맨’은 마블 코믹스의 모기업인 마블 엔터프라이즈가 처음으로 직접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웅은 태어나지 않는다. 다만 만들어질 뿐이다.’라는 이 영화의 카피가 암시하는 것처럼 ‘아이언맨’이 기존의 영웅들과 다른 점은 태생 자체가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천재 과학자이자 최강의 군수업체 CEO로 ‘유아독존형’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프가니스탄에 무기를 팔러 갔다가 국제 테러집단에 억류당한다. 자신이 만든 무기에 생명을 위협당하는 아이러니에 직면한 토니는 토굴에서 극적으로 탈출한뒤 새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토니는 이제는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아니라 인류를 구하는 철갑 수트를 만들어 스스로 영웅이 되기로 작정한다. 이 영화의 국내 흥행 결과가 유독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7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외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트랜스포머’와 여러모로 비슷한 측면이 있기 때문.‘트랜스포머’가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변신로봇을 소재로 했다면 ‘아이언맨’은 인간이 탑재한 철제 로봇을 눈앞에 만들어 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한국을 전세계 최초 개봉지로 선택했다. 하지만 두 영화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트랜스포머’가 시종일관 변신로봇들의 화려한 볼거리로 눈을 사로잡았다면,‘아이언맨’은 고철덩어리에 불과한 로봇 ‘마크1’이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 수트 ‘마크3’로 완성되는 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다. 토니가 선보이는 각종 최첨단 무기와 아이언맨의 고난이도 액션은 ‘캐리비안의 해적’과 ‘트랜스포머’의 CG(컴퓨터 그래픽)를 만들었던 팀이 제작해 시종 눈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토니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간과 영웅을 오가는 아이언맨을 실감나게 그렸고, 토니의 여비서 페퍼로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는 비중은 작지만 아이언맨의 정신적 지주로 손색이 없다. 오락영화로서 이 작품은 충분히 즐길 만하다. 그러나 왠지모를 헛헛함이 엄습하는 것은 극초반 돈에 눈먼 미국 군수업체에 대한 자아성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우리도 미국의 ‘아이언맨’이 지켜주는 세계평화의 수혜자였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30일 개봉.12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불량누나 제인(전경남 글, 오승민 그림, 한겨레아이들 펴냄) 부모의 재혼으로 엉겁결에 가족이 된 누나와 동생이 서로를 받아들이기까지 겪는 갈등이 주요 얼개. 새 아빠의 딸인 소영이 누나가 유학 중인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 열두살 지원이. 낯선 문화에 놓인 두 아이의 성장 드라마에 조기유학의 세태까지 덧붙여 그렸다. 초등고학년.8000원.●엄마 등에 업혀서(에버리 버나드 글, 더가 버나드 그림, 비룡소 펴냄) 쌩쌩 찬바람 부는 북극, 무덥기 짝이 없는 파푸아뉴기니의 엄마들은 아이를 업는 방법이 어떻게 다를까. 과테말라, 콩고, 태국 등 11개 나라에서 어린아이를 업는 법이 다 다르다는 사실! 서로 다른 풍습, 신앙, 자연환경까지 두루 알아보게 된다.6세부터.8500원.●생각이 말을 할 때(엘레나 로웬탈 글, 프란체스카 바추로 그림, 중앙출판사 펴냄)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 말이 되어 튀어나온다면 세상은 얼마나 황당해질까? 어느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말을 하는 바람에 도시는 난장판이 된다. 생각이 말소리를 내지 않는 딱 한 사람, 기상센터의 베르노콜리 중위. 그런데 그가 무슨 수로 이 황당한 현실을 원래대로 돌려놓을까. 초등고학년.7000원.
  • 유물로 깨닫는 ‘불법의 세계’

    유물로 깨닫는 ‘불법의 세계’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1주년 특별전시인 ‘법보(法寶)전’이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법보’전은 불교중앙박물관이 기획한 불·법·승 삼보(三寶)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 행사. 불법을 주제로 한 유물 162건 197점(국보 9점, 보물 25점)이 나오는데 불교전래 이후 조선시대까지 간행된 주요 경전의 전적과 목판·사경, 한국불교의 소의경전인 화엄경·법화경 관련 불교미술,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조탑경인 무구정광다라니경과 대표격 복장유물이 들어 있다. “2007년 개관 특별전의 ‘불’전시가 지혜와 자비로 나투신 부처님의 실재를 깨닫게 하는 전시라면 이번 ‘법’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박물관측은 설명한다. 전시는 크게 ‘부처님의 실재’(중앙전시실)와 ‘법의 전래와 법보’(제1전시실),‘경전미술’(제2전시실),‘부처의 몸 안에 내재된 법보와 법의 장엄’(제3전시실)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 중앙전시실에 전시될 경주 황룡사지 출토 부처님 진신사리와 ‘황룡사 찰주본기’(국립경주박물관),‘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주본 권제13’(삼성출판박물관)‘초조본아비담비파사론 권16’(호림박물관) 등의 초조대장경, 보협인다라니경인 ‘보광사복장유물’(불교중앙박물관)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황룡사지 출토 진신사리는 자장법사가 선덕여왕 12년(643) 중국 오대산에서 가져와 봉안한 사리. 황룡사 구층탑과 태화사탑, 통도사 계단에 나누어 봉안했던 불사리 100과중 일부이다. 황룡사 찰주본기는 벼락을 자주 맞았던 황룡사 구층탑의 두 번째 수리(872∼873년)내역을 담은 기록. 탑 중수 사실과 9세기 후반 신라의 정치적인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로 민간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룡사 사리 이운과 고불식 및 사리 친견은 23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있으며 개막식은 28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조선후기 고서 1400여종 美서 발견

    조선후기 고서 1400여종 美서 발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의 리치먼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조선시대 후기 고서 1400여종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정리됐다. 이번에 확인된 고서 중에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유일 필사본’이 여러 권 포함돼 있어 조선후기 고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고려대 심경호(53) 교수는 16일 연세대에서 열린 BK21 사업단 초청강연에서 ‘버클리대학의 한국 고서들’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리치먼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한국 고서 1400종의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에는 인조반정의 공신이었던 이귀(李貴)가 당시 조선을 괴롭히던 후금(청나라)에 대한 대처 방안을 기록한 ‘이충정공비어방략(李忠定公備禦方略·필사본·3권1책)’ 등 국내에는 없는 고서가 모두 255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정리된 책들은 1920년 미국의 보험회사 사장이었던 카펜티어가 UC버클리에 기부한 기부금으로 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UC버클리는 동아시아학 연구를 위해 1960년부터 1968년까지 한·중·일 고서를 세계 곳곳에서 사들였다. 심 교수는 “확인된 고서들은 인조반정 전후의 조선시대 재편과정을 연구해 볼 수 있는 국내 첫 자료이며, 조선후기 정치·문화사와 당시 출판문화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도전의 불씨잡변은 목판본으로 국내에서는 소장처가 알려지지 않아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일제시대 중추원 보고서 11종도 국내에서 연구가 안 된 분야이기 때문에 요긴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47)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유일본 등은 연구가치가 뛰어난 자료”라면서 “UC버클리에 한국 고서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학계에서 종종 회자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가 있다고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총리 3선’ 베를루스코니는 누구

    |파리 이종수특파원|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 3선에 성공한 베를루스코니는 세계적 재력가이자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이다. 올해 71살의 그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 주름살을 펴는 성형수술과 머리카락 이식 수술을 받는 의욕을 보였다. 1936년 은행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클럽 가수 등을 거쳐 1960년대초 밀라노 외곽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 건설업에서 성공한 그는 1980년대 중반 언론으로 사업을 확장, 민영TV네트워크인 메디아셋을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출판사 몬다도리, 금융서비스그룹 메디올라눔, 명문 축구클럽 AC 밀란, 메두사 영화제작사 등 120억 달러의 사업체를 운영한다.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1994년에 정계에 입문한 뒤 그 해 총선에서 ‘자유동맹’ 돌풍을 일으키며 처음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잇따른 부패 스캔들과 지역주의 정당인 북부연맹의 탈퇴 등으로 연정이 붕괴된 뒤 1996년 총선에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에 패배했다.2001년 총선에서 재기한 뒤 다음 총선인 2006년 4월 총선 때까지 집권하면서 이탈리아 역사상 총리 임기 5년을 채우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2006년 4월 총선에서는 다시 프로디 전 총리에게 패배한 뒤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998년에는 밀라노 법원으로부터 2년9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금도 데이비드 밀스라는 영국 변호사에게 2건의 부패 관련 공판에 유리한 증언을 하는 대가로 1997년 60만달러를 제공한 것과 관련해 탈세와 위증 혐의로 2006년 10월 기소된 후 재판에 계류 중인 상태다. vielee@seoul.co.kr
  • 장편 ‘귀족’ 출간 앞둔 마광수

    장편 ‘귀족’ 출간 앞둔 마광수

    “힘든 일을 여러번 치른 탓에 이제는 자기 검열을 하게 됩니다. 요즘 시중에 나가보면 내 것보다 야한 작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 데도, 오로지 내 작품만 보면 불령한 눈초리로 자꾸 검열을 하려고 들어요.”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광수(57·연세대 국문과 교수)씨. 장편 ‘귀족’의 출간을 앞두고 문화비평집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에이원북스)를 먼저 펴냈다. 비평집은 1980년대 후반에서부터 최근까지 각종 매체에 기고한 글과 미공개 비평 등을 한데 묶은 것. 곧 출간될 ‘귀족’은 변변찮은 대학에 다니지만 준수한 외모의 남자 대학생과 30대 여성의 섹스 이야기. 등록금을 벌기 위해 웨이터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결국 호스트바로 흘러들어 몸을 파는 3류대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나나 그녀나 모두 몸을 파는 똑같은 신세인 데도, 그녀는 부자에게 몸을 팔아 돈을 많이 받으니 ‘귀족’이고 나는 몸 파는 여자에게 또 몸을 파는 처지이니 ‘천골’로 여기는 것이지요.” 등록금 1000만원 시대의 요즘 대학생들의 삶의 정황을 살폈다는 마 교수는 “‘귀족’의 원고가 이미 출판사에 넘어가 있다.”고 귀띔한다. 마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숱한 곡경(曲境)을 치러야 했다.1989년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펴내 강의권이 박탈됐고 1992년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가 출간되자 외설이라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재임용 탈락 위기와 이에 따른 정서불안증, 제자의 시 표절로 인한 폐강…. 이런 파란곡절을 겪다 보니 그의 가슴 속에는 불만의 응어리가 칭칭 똬리를 틀고 있다.“‘즐거운 사라’가 나올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소득은 높아졌지만 문화의 민주화는 한참 멀었습니다. 내가 책을 펴내려면 자기 검열, 출판사 검열, 서점 검열, 간행물윤리위원회 검열, 검찰 검열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게 무슨 민주화가 된 나라입니까.” 마 교수는 여전히 의기소침해 있다.“내 책에는 이미 ‘주홍글씨’가 박혀 있어요. 출판사는 출판하기를 꺼리고, 설사 출판사를 찾더라도 검열을 거쳐야 하고….” 그는 ‘즐거운 사라’와 같은 작품을 쓰고 싶지만 검열에 걸리는 탓에 “안 걸리면서 야한 작품을 쓸 수 없을까 하고 목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시·소설·평론·수필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마 교수는 시를 쓰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시는 짧으니까 아무래도 함축적이어서 가장 예술다운 예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고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우리 문단에는 ‘문학은 교양을 줘야 한다.’는 계몽주의적 사고가 팽배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학 신성주의’에 빠져 너무 어려운 글들만 판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소설은 논문이 아닌 만큼 재미있고 쉬우며 리듬감이 있는 게 잘 쓴 글입니다.” 소설 ‘해저 2만리’의 작가 줄 베르느와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애드거 앨런 포를 좋아한다는 그는 “‘귀족’이 나온 뒤에는 또 다른 장편소설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제 시집이나 소설이 야한지 야하지 않은지는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나 욕하세요.”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나폴레옹 평전/ 조르주 보르도노브 지음

    역사를 넘어 신화로 남은 나폴레옹. 그가 죽은 지 2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를 다룬 출판물은 자그마치 8만권이 넘는다. 이 책들은 나폴레옹의 영웅적 행적에 초점을 맞춰 사실과 허구를 적당히 버무린 신화와 전설류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과학과 실증주의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이제 다분히 낭만주의적인 민족 신화나 영웅 전설에는 식상해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사와 신화 속에 가려진 나폴레옹의 참모습을 살펴 보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레 일어나고 있다.‘나폴레옹 평전’(조르주 보르도노브 지음, 나은주 옮김, 열대림 펴냄)은 그런 관점에서 나폴레옹의 삶과 업적을 다룬 책이다. 프랑스의 역사가인 저자는 당대인들의 회고록과 추모글, 반대파의 비방문까지 샅샅이 뒤져 찾아낸 자료들을 토대로 ‘인간 나폴레옹’의 진면목을 복원해 낸다. 저자는 나폴레옹에 대한 역사적 사실 뒤에는 복잡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진실은 항상 정중앙의 선을 통해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나폴레옹을 단지 왕권을 차지한 자코뱅이라거나 정복자, 독재자라는 식의 한가지 실체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다. 나폴레옹은 늘 의지에 따라 활동하는 인간, 사건을 지배하면서 또한 사건에 예속됐던 인간, 여론에 민감한 인간이었다. 이 책은 “우리는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쓰는 것”이라는 고대 역사가 플루타르코스의 말에 퍽 충실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2만 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자율주의운동 주창 伊 네그리 초청 추진

    자율주의운동 주창 伊 네그리 초청 추진

    지난달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75)의 일본 강연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국내 학자들이 네그리의 한국 초청 강연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그리는 전지구적 주권 개념과 노동의 재배치·재구성 문제를 놓고 세계 학계에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킨 ‘제국’의 공저자이자 자율주의운동(Autonomia, 아우토노미아)의 주창자로 유명하다. 네그리는 지난달 19일 일본에 입국해 이달 4일까지 도쿄대학 등 3개 대학에서 글로벌 시대의 노동문제와 지식인의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줄곧 입국에 문제없다던 일본 외무성은 입국 이틀을 남겨 두고 과거 네그리의 ‘전력’(1978년 이탈리아 기민당 당수 알도 모로 암살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4월 체포, 무죄판결 받았으나 국가전복죄로 기소)을 문제삼아 정치범이었음을 입증하는 서류 제출을 요구했고, 서류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네그리는 결국 방일을 포기했다. 네그리는 주최측에 보낸 이메일 편지에서 “최근 5년간 방문한 22개국 어디에서도 그 같은 서류를 요구받았던 적이 없다.”면서 “매우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그리 초청을 추진한 강상중 도쿄대 교수 등 19명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고, 네그리와의 전화 질의응답 방식을 통해 계획했던 행사 대부분을 강행했다. 당초 네그리의 방한은 방일 일정에 맞춰 추진됐다. 국내 학자들 사이에서 일본 강연을 마친 네그리가 귀국 도중 한국을 경유하도록 하자는 논의가 모아졌다. 네그리 전문가인 윤수종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일본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네그리의 방일 무산으로 초청 계획도 백지화됐다. 윤 교수는 “네그리는 생존 학자 가운데 가장 활발히 조명되는 인물로 한국 사회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의 책에도 많이 인용한다.”면서 “좋은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에도 맑스코뮤날레 조직위원회가 네그리 초청을 추진한 바 있지만, 당시 사면 전이던 네그리는 유럽 이외의 지역에 대해선 여행이 금지돼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논의 중인 네그리 방한 추진은 세 번째 시도인 셈이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윤수종 교수, 조정환 도서출판 갈무리 대표 등이 주축이 돼 초청에 필요한 재정마련과 행사주체 결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재 몇 개 대학이 비용을 나눠 내고 공동주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정환 대표는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논의를 한 데 모아 초청 주체를 결정하면 초청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네그리의 학문적 동지이자 ‘제국’의 공저자인 미국 학자 마이클 하트와 함께 초청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명지대·LG연암문고와 함께 추진하는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의 일환으로 ‘그들이 본 우리’(Korea Heritage Books·살림출판사) 시리즈 1차분 세 권을 15일 첫 출간한다. ‘그들이 본 우리’ 시리즈에는 명지대·LG연암문고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만여점의 한국 관련 고서와 문서, 사진 가운데 엄선한 91종이 실린다. 번역원 측은 “이 가운데는 지금껏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와 유일본 등 희귀본이 적지 않다.”며 “동북아 지역 인문사회과학과 한국학 전반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될 도서는 ‘임진난의 기록-루이스 프로이스가 본 임진왜란’‘백두산으로 가는 길-영국군 장교의 백두산 등정기’‘조선의 소녀 옥분이-선교사 구타펠이 만난 아름다운 영혼들’등 세 권.‘임진난의 기록’은 16세기 임진왜란을 직접 목격한 포르투갈 예수회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 신부의 서간문이다. 프로이스 신부는 당시 유일하게 제3국인으로 임진왜란을 목격한 주인공. 그는 임진왜란의 발발양상, 구체적인 한반도 침략과 평화협상 과정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내륙에서는 패배의 연속이지만 바다에서는 불을 뿜는 전함(거북선)으로 조선 수군이 우세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영국군 대위인 카벤디시와 굴드 아담스의 백두산 등정기다.1891년 백두산을 오른 이들은 서울, 원산, 갑산, 보천의 모습과 기온, 고도, 각 지역의 가구 등을 상세히 적었다. 당시 대표적인 민속화가인 김준근의 풍속화도 여러 점 실려 있다.‘조선의 소녀 옥분이’는 미국 감리교 여성선교사 미너바 구타펠이 쓴 9개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이 중 4편은 실화로 조선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 사업은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이자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번역원 측은 “현재 연간 평균 예산은 1억 5000만원으로, 매년 10종씩 10년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나 예산이 늘어나면 앞으로 5년내에 완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진 무단도용 논란

    최근 출간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기파랑 펴냄)가 이번엔 사진 무단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는 “책을 쓴 교과서포럼이 위원회가 강제동원 피해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사진을 아무런 통보 없이 무단 도용했다.”고 8일 밝혔다. 위원회는 교과서의 판매중지와 전량회수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7일 기파랑 출판사에 보내는 한편,10일까지 처리결과를 회신해줄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출판사가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낼 방침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교과서, 재생용지로 만들면?

    “재생용지로 만든 교과서로 공부하게 해 주세요.”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재생용지로 교과서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은 교과서를 만드는 종이만큼 나무를 베지 않아도 돼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재생용지 교과서 자체가 환경교육의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 특수학교, 초·중·고등학교 국정교과서는 1억 1000만부 정도로, 이 중 검인정 교과서용으로 쓰인 종이만 해도 2만 4372t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학교 교과서는 모두 100% 천연펄프로만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사용한 종이 사용량은 총 860만t으로 국민 1인당 180㎏에 달한다.30년생 나무로 환산할 경우 1억 4600만 그루가 잘려 나갔다. 국민 한 사람이 3그루씩을 베어낸 셈이다. 만약 국정교과서를 재생용지로 제작한다면 연간 30년생 원목 110만그루를 살리는 효과가 나타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만 1000t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해리포터’시리즈 7권 한국판 ‘해리포터와 죽음의 친구들’의 경우 100만부 정도가 재생용지로 출판되면서 30년생 나무 10만그루를 살리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국정 교과서 제작시 재생용지 사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였다. 녹색연합은 2009년 발행될 국정 교과서를 지구를 살리는 재생종이로 출판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게 촉구할 계획이다. 김희정 간사는 “재생종이 교과서는 숲과 기후를 보호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책가방 무게를 줄여 학습조건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재생용지 교과서 자체가 학생들에게 지속가능한 사회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환경교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재생종이 교과서를 제작하기에 현실적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 인쇄감이 떨어지고 교과서에 사용할 수 있는 질 좋은 재생종이는 오히려 일반 종이보다 가격이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예전엔 일부 교과서에 대해 재생용지를 쓰기도 했지만 인쇄감이 떨어지고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와 곧바로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리포터를 번역·출간한 문학수첩 조성환 상무는 “아직까지는 재생종이가 일반 종이보다 비싸 가격 메리트가 적고, 용지 수급도 원활치 않아 책을 출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책 읽기가 불편했다는 독자들의 항의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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