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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공비법 팝니다”…中소림사 쇼핑몰 논란

    최근 오픈한 ‘소림사 용품 쇼핑몰’이 중국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중국 소림사는 지난달 무술 수련에 관련된 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최근에는 소림사 안에 전용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소림 환희지’(少林 歡喜地)라는 이름의 이 쇼핑몰은 무술수련 시 입는 수련복과 신발 및 소림사 마크가 찍힌 티셔츠·시계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소림사 승려들의 무술 비법이 담겨 있다고 광고되는 ‘소림무공의종비급’(少林武功醫宗秘笈). 중국 유명 출판사가 출간한 이 책은 소림사 승려들의 화려한 무술 비법이 담겨져 있다고 소개돼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있다. 그러나 논란이 된 것은 9999위안(약 150만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이를 본 많은 네티즌들이 “소림사가 돈을 벌기 위해 대대로 내려져 오는 ‘비서’(秘書)를 판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를 책을 너무 비싸게 판다.”며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소림사는 최근 이 쇼핑몰을 오픈한 뒤 “상업화에 눈이 멀어 종교적 목적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베이징의 한 네티즌은 “‘소림 무공비서’ 뿐 아니라 2000위안(약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물품들도 다수 있다. 소림사에는 정신 수양을 하는 스님보다는 돈 버는 스님들이 더 많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포털사이트 163.com이 네티즌들을 상대로 ‘소림사의 상업화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87.52%(2825표)가 “반대한다. 소림사 이미지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림사의 상업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네티즌은 12.48%에 불과했다. 한편 소림사 쇼핑몰의 관계자 전(錢)씨는 “소림사가 현대기술과 전통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소림사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며 “곧 소림사 승려들이 직접 디자인한 물품들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골 정취에 흠뻑 매료… 한국과 결혼했죠”

    “시골 정취에 흠뻑 매료… 한국과 결혼했죠”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과 결혼했습니다. 팔자 같습니다.” 지난 2일부터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일본 배우 구로다 후쿠미(51)의 한국에 대한 사랑 표현이다. 한국과 맺은 인연도 벌써 25년째다. 한류의 전파에 힘써온 소문난 ‘지한파’다. 홍보대사의 임기는 2년이다.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의 지방이 지닌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서울·부산·경주는 많은 분들이 다녀갔고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 알려면 한국인 손 잡아보라” 구로다는 지방의 정취와 풍경에 매료됐다고 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버스를 타고 경남 함양을 지날 때다. 가을의 산과 들판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곡선의 경치를 봤을 때 벅찬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후 한국의 지방을 찾아다녔다. 일부러 원주·상주 등 역사가 깃든 지역명인 ‘주´자가 붙는 지역만을 골라다닌 적도 있다. “한국의 멋을 좀더 알려면 지방을 가보라고 추천합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고요. 일본에선 볼 수 없기 때문이죠. 또 사찰이 목적지이지만 가는 길에 만나는 산천과 정다운 사람들이 더 잊을 수 없는 한국 여행의 묘미입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일본인들에게 한국을 알려면 사람들을 만나 손을 잡아보라는 게 구로다의 권유다. 접촉해 보라는 얘기다.“한국인들은 대체로 정답고 잘 웃고 재미있다. 마음도 넓다.”며 웃었다. ●83년 강만수 선수에 빠져 한국과 인연 구로다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이하다.83년 배구선수 강만수의 게임을 본 이후이기 때문이다. “강 선수에게 ‘푹’ 빠져 NHK의 한글 강좌를 들으면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답니다. 당시 일본에 한국의 존재는 정말 미미했습니다. 일본인들은 알려고도 하지 않던 시절입니다.” 구로다의 한국어 실력은 대단하다. 막힘이 없다.88서울올림픽 땐 한국 관련 TV 프로그램의 리포터로도 활약했다. 또 99년 ‘웰컴 투 코리아 시민위원회’의 일본쪽 공보위원을 맡기도 했다. 구로다의 한국 답사기인 ‘서울의 달인’은 지난 1994년 출판한 이래 2002년까지 세 차례나 증보판을 낼 만큼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다. hkpark@seoul.co.kr
  • ‘파워인맥·파워화술’ 출판기념회

    박남규(56) 서울시 노원구의회 부의장이 25일 노원구민회관에서 최근 펴낸 ‘파워인맥·파워화술로 크게 성공하기’ 출판기념회를 연다. 글로벌 시대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화술 등을 설명한 실용서. 박 부의장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표주박’‘향기 솟아나는 샘’‘대박 행운 노랫말’ 등의 책을 펴낸 바 있다.
  • “영영사전 예문 외우다 보면 막힌 입 트여요”

    “영영사전 예문 외우다 보면 막힌 입 트여요”

    “평생 가야 한두 번 쓸까말까하는 어려운 단어를 외우느라 시간낭비하지 마세요. 그보다는 영영사전을 자주 보고 거기 나오는 예문을 많이 외워두세요.”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통신연구소 표준연구팀의 임형규(37) 책임연구원. 그는 영어실력의 첫번째 비법으로 주저없이 영영사전을 꼽았다. “말하기를 잘 하려면 영영사전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합니다. 영한사전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기는 하지만…. 저는 통신관련 전문용어를 풀어서 설명할 일이 많은데, 어려운 단어의 뜻을 쉽게 풀어 쓴 영영사전이 딱 제격이죠. 롱맨출판사의 ‘컨템퍼러리 잉글리시’ 사전을 많이 보는데, 영국식 발음까지 함께 익힐 수 있어요. 그림도 많으니까 심심하면 지금도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 들고 예문이나 파생단어까지 찾아보고는 하죠.” ●논문 발표 때 예상 질문·답변 만들어 암기 공학박사인 임 연구원은 원래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다. 그 덕에 석·박사 과정도 국내 대학에서 했고, 외국연수 한번 안 갔다 왔지만 사내에서 영어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대학 때는 그냥 취미로 영어소설을 읽는 정도였어요. 전공 원서를 보다가 지겨워지면 존 그리샴 유의 가벼운 ‘페이퍼북’을 읽었죠. 토익·토플책도 따로 본 적이 없어요.” 토익은 2003년에 처음 봤는데 기출문제만 세 번 풀고 시험장에 가서 950점을 맞았다. 그간 알게 모르게 ‘내공’이 쌓인 덕이다. 본격적으로 영어말하기 공부에 속도를 붙인 것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부터다. 해외학회에서 영어로 발표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발표할 논문을 전부 외우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암기하는 식이었다. ●외국방송 통해 유럽·인도식 영어 익혀 이런 방법으로 공부해 나름대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한번은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1997년인가 학회에서 발표를 끝내고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죠. 프랑스 사람이 영어로 질문을 했죠. 그런데 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반복했는데도, 정말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더군요. 발음도 이상하고…. 결국 옆에 앉아 있던 교수님이 영어로 다시 통역을 해주고 나서야 간신히 위기를 넘겼죠. 미국식 영어가 전부가 아니란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는 이후 BBC방송 등을 통해 유럽식·인도식 영어까지 찾아다니며 들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다양한 발음의 영어도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그때 경험이 지금 회사에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영어로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회의에서는 통신 관련 국제표준에 관해 논의하는데, 서로 자기 회사의 기술을 채택시키기 위해 논쟁도 자주 벌인다. “나름대로 영어를 한다고 생각했는데,(콘퍼런스 콜은)어렵더군요. 언제 말을 자르고 끼어들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소리가 잘려서 안 들리기도 하고. 그나마 여러번 반복해서 참석하고 토론의 요령을 터득하니까 그때부터 어려움이 사라지더군요.” ●출퇴근 시간 오디오북 들으며 발음 연습 임 연구원은 지금도 영어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서울에서 수원 회사까지 출퇴근할 때는 하루 1시간30분 정도 mp3플레이어로 영어오디오북을 듣고 발음을 따라 한다. 해외출장 갈때는 파일을 챙겨 노트북으로 ‘미드(미국드라마)’를 즐겨 본다. 요즘은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소리는 영어로 듣고, 자막은 중국어로 된 영화를 본다. 그는 영어 말하기에 숙달하려면 ‘섀도잉(듣고 따라하기)’을 자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디엄(숙어)을 많이 외우라고 하지만 말할 때는 별 도움이 안 돼요. 하지만 섀도잉은 많이 하면 할수록 자기도 모르게 말할 때 외웠던 단어나 문구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죠. 문장을 말할 때 틀은 갖춰져 있고 빈 칸에 새로운 단어만 채워 넣는 식이니까,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자연히 줄어들더군요.” 임 연구원은 “공학을 전공했지만 재미있으니까 지금껏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술마케팅 등 대외업무쪽 일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사진 정연호기자 sskim@seoul.co.kr
  • 베스트셀러 ‘살아있는 동안… ’ 저작권 침해

    베스트셀러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가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결받았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서점에 배포한 책을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하고 중국의 저작권자에게 3억여원을 물어 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양재영 부장판사)는 중국 선양원류사가 ‘살아 있는 동안’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금지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중국인 탄줘잉과 왕징은 2003년 미담과 창작 글을 묶어 ‘일생에 해야 할 99가지 일(一生要做的99件事)’을 펴냈고 선양원류사에 저작재산권을 양도했다. 선양원류사는 북경공업대학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고 책을 펴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길섶에서] 꽃담/오풍연 논설위원

    “삶이 더 추락하고 황폐하기 전에 꽃담 닮은 향기로운 삶이고 싶다.”최근 소포로 선물을 받은 책의 겉장에 적힌 귀절이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우리동네 꽃담’이라는 제목처럼. 단아함 속에 토속적인 멋이 배어 있다. 진흙 담장, 기와, 꽃이 있는 그대로의 자태를 숨기지 않는다. 며칠 전이다. 책상에 우표가 잔뜩 붙어 있는 누런 봉투가 놓여 있었다. 들어보니 책이었다. 그러나 보낸 이는 알 수 없었다. 궁금증은 곧 풀렸다. 책의 사진을 찍은 이였다. 명함첩을 모조리 뒤져봤다. 없었다. 그래서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직원이 그 작가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줬다. 바로 통화가 이뤄졌다. 필자의 신분을 밝히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런 다음 보낸 사유를 물었다.“서울신문의 애독자로서 조그마한 성의”라고 겸손해 했다. 더 없이 고마웠다. 뜻하지 않은 선물은 감동을 배가시킨다. 책은 자양분을 쌓을 수 있기에 더욱 좋다. 받는 사람 역시 부담이 덜하다. 날씨가 덥다. 좋은 책을 선물해 지인들의 여름을 즐겁게 하자.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출가·수행 뒷얘기 책으로 펴낸 비구니 광우

    출가·수행 뒷얘기 책으로 펴낸 비구니 광우

    ‘최초의 비구니 강원 졸업생’‘4년제 정규대학을 마친 최초의 비구니’‘종단 사상 첫 명사(明師)품계를 받은 비구니’…. 1958년 서울 삼선동에 정각사를 세워 50년간 그곳에 주석하며 포교와 수행에 매진해온 비구니 광우(光雨·83) 스님.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각종 ‘최초’의 수식어가 진진하다. 종단에서 비구니의 위상이 일천하던 시절 출가해 ‘나 한몸부터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흐트러지지 않는 수행 본분을 지켜온 한국 비구니계의 산증인. 출가 70년(내년), 포교 50년을 계기로 출가부터 지금까지의 고된 세월을 돌아본 구술 회고록 ‘부처님 법대로 살아라’(조계종출판사) 출간에 맞춰 17일 정각사를 찾은 기자들에게 노 스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들려주는 설법보다 보여주는 설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부처님 법대로 살자면 바른 믿음과 바른 수행, 즉 정신(正信) 정행(正行)이 으뜸 덕목이겠지요.” 속가의 아버지는 다름아닌 궁내부 주사를 지내다 출가한 혜공 큰 스님. 속가의 어머니 역시 광우 스님과 함께 출가한 명성 스님이니 무남 독녀인 스님 자신을 비롯해 온 식구가 부처님 제자인 셈이다. ●아버지·어머니도 모두 출가 “원래 사범학교에 진학해 선생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너무 못해 학교에서 원서조차 써주지 않더군요. 공부를 더하고 싶어 아버지 큰 스님이 계시던 남장사에 들렀다가 발심, 직지사에서 출가했지요.” 학교 공부는 거의 꼴찌였는데 웬만한 불경과 염불은 한 번만 들어도 쏙쏙 머리에 박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스님이다. “아버지 큰 스님은 마음이 활짝 열린 분이셨어요.1930년대에 남장사에 비구니 강원을 처음 만들었으니 우리 역사상 최초의 비구니 강원이지요.” 스님은 그렇게 비구니론 처음으로 아버지 큰 스님이 세운 남장사 강원에서 공부를 했던 것이다. ●일제때 정신대 징집 피해 혼인한 비구니도 “강원공부를 하던 때는 일제 정신대에 끌려갈 것을 우려한 비구니들이 환속하거나 스승들이 나서 비구니 제자들의 혼인을 시킬 만큼 상황이 어려웠어요. 저만 남아 공부를 계속했지요.” 6·25전쟁 중 1952년 부산 피란시절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 비구니 최초의 정규대학생이란 기록도 남겼다. 나중에 서울로 와 졸업 때까지 상고머리와 군복으로 몸을 가려 남장한 채 어렵게 학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한국불교를 세계불교의 텃밭으로 가꾼다.’는 뜻을 세워 단층 개인집을 사들여 포교당으로 세운게 정각사. 전국을 통틀어 변변한 포교당이라곤 손꼽을 정도인 시절이었으니 법회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게 당연했다. “주말이면 어린이, 중·고교생, 대학생은 물론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어요.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말까지 이름만 대면 대뜸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도 숱하게 정각사의 법회를 거쳐갔지요.”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미산 스님을 비롯해 젊은 스님들의 유학 비용을 줄곧 댄 것도 불교계에선 유명하다. 아버지 큰 스님의 영향 때문일까, 특히 비구니의 처우와 실력 기르기에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다. 지금 전국비구니회장을 맡고 있는 명성 스님과 함께 비구니모임인 우담바라회 결성을 주도해 결국 2004년 서울 서초동에 비구니회관 건립을 이끌어낸 주인공. 전국비구니회의 2대 회장을 지냈고 지난해에는 승랍 40년 이상의 비구니에게 주는 ‘명사(明師)’법계를 비구니사상 처음으로 받았다. 50년 전의 가구며 용기들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써 제자들에게 ‘구두쇠’ 소리를 듣기도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를 가도 예불을 절대 거르지 않는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서도 예불만큼은 꼭 해야 할 원칙이다. 그런 서릿발 같은 용맹심과 원칙 때문일까, 제자들의 법명에도 꼭 ‘정(正)’자를 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멀찌감치 앉았던 상좌 정목 스님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귀띔을 한다.“상좌(제자)들이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스님과 인연 있는 인사 200여명을 초청하는 출판기념회 날짜까지 잡았는데 스님이 ‘무어 대수롭다고 출판기념회를 해 더럽히려 드느냐.’고 호통을 치시는 바람에 야단만 맞고 취소했어요. 스님 생전에 출·재가자들이 함께 모일 마지막 자리로 생각했는데….”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전도연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

    영화배우 전도연씨가 정부의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 위촉된다. 외교통상부는 18일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문화외교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의 명망있는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제1기 문화외교 자문위원회’를 발족, 유명환 외교장관이 19일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10년 6월까지 2년 동안 문화외교 활동 전반에 걸쳐 자문을 하게 된다. 영화부문에서는 배우 전도연씨가 참여, 우리 영화의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자문할 예정이다. 또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전통공연),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교수(피아노), 한도룡 홍익대 미대 명예교수(실내장식), 박항률 세종대 미대 교수(서양화), 문봉선 홍익대 미대 교수(동양화),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 이사장(문화재), 이상해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유네스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영화),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출판문학) 등이 자문위원으로 위촉, 활동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생명 속의 생명’ 출판기념회

    이원종 전 충북지사와 한범덕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공동 저술한 `생명 속의 생명´의 출판기념식이 19일 오후 3시 청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생명 속의 생명´은 2002년 9월 개최됐던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를 돌아본 회고록이다.
  • [인사]

    국가보훈처 △88관광개발㈜ 사장 洪珉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부장 김영섭△양식연구〃 박미선△동해수산연구소장 이필용△남해수산〃 손상규△남해수산연구소 증식연구과장 김응오△남부내수면연구소장 공용근△동해수산연구소 증식연구과 박민우△남해수산연구소 남해특성화연구센터장 문태석△제주수산연구소 최낙중 국민건강보험공단 △기획상임이사 공형식△급여〃 안소영 경향신문 △출판본부 뉴스메이커부 편집장 원희복
  • [인사]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이창한△정보통신산업정책관 남궁민 산업은행 ◇승진 △경영전략본부장 윤만호△공공투자〃 최익종△IT〃△신탁〃 김원근△경영전략부장 김열중△윤리준법실장 송정렬△기업구조조정〃 류희경△종로지점장 이성욱△천안〃 홍세준△광주〃 김대현◇이동△기획관리본부장 김영기△기업금융〃 정인성△성장기업금융〃 신동혁△비서실장 노융기△성장기업여신심의〃 나종영△발행시장〃 이삼규△종합기획부장 최봉식△인력개발〃 신상한△업무지원〃 최흥섭△검사〃 최종호 경향신문 △상임고문 강신철(사장실)△사장실장 박문규(논설위원실)△논설위원 박노승 김태관 김봉선(편집국)△사회담당에디터 손동우△기획탐사〃 조호연△국제부장 이중근△특집기획〃 이동현△문화1〃 유인화△문화2〃 배병문△문화2부 선임기자 문학수(미디어전략연구소)△연구위원 노재덕(전략기획실)△전략기획실장 서배원△기획인사팀장 권오선(경영지원실)△경영지원실장 겸 경향시네마 대표이사 서도영△총무팀장 신진춘(전산제작국)△전산제작국장 정명수(승격)△제작1팀장 원동식(윤전국)△윤전국장 이재흥(승격)(독자서비스국)△독자서비스국장 강만식△판매기획팀장 겸 감사팀장 이익승(광고마케팅본부)△광고국장 노응근△광고국 마케팅4팀장 양정석△스포츠칸 광고국장 백용하△레이디경향 광고팀장 이시백△뉴스메이커 〃 배종권△광고관리국장 김명세(사업국)△사업국장 이동형△사업1팀장 김홍운△전략사업〃 장인수(출판본부)△출판관리팀장 황의연△출판마케팅〃 장기목△출판기획국장 이용△출판기획국 기획위원 김종두 신동호 김영남 황인원(겸직)△출판기획팀장 오경식△신매체준비〃 윤석원(스포츠칸본부)△스포츠칸본부장 겸 스포츠칸편집국장 정동식△스포츠칸편집국 종합뉴스부장 류원근(신경영추진본부)△신경영추진본부장 강성보△기획위원 이양범 박용채 KBS N △방송예술원장 김현식 헤럴드경제 △수석논설위원 성항제 아주경제 △편집국 부국장대우 산업부장 허욱△〃 소비자유통부장 겸 온라인부장 장의식 서일대 △교무처장 윤진섭△학생지원〃 조택구△산학협력〃 박영진△기획홍보〃 김경이△사무〃 고광국 88관광개발㈜ △감사 鄭雲鶴
  • 월화드라마 3파전 “이산 왕위 내가 받겠다”

    월화드라마 3파전 “이산 왕위 내가 받겠다”

    지난주 방송된 MBC ‘이산’이 32.7%의 시청률로 지난 한주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월, 화극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시청률을 늘리기 위한 ‘짜집기 방송’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특집 한편으로 보는 이산’ 마저도 지난주 최고 시청률 3위를 기록하면서 각 방송국에서는 ‘이산’ 마지막회를 피하기 위한 줄다리기 편성을 내놨다. 3파전을 예고하며 월, 화 드라마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드라마에는 저마다의 몇 가지 성공요인이 존재하고 있다. # MBC ‘밤이면 밤마다’, 삼순이 효과 기대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밤이면 밤마다’다. 이산의 인기를 등에 업고 동일 채널에서 방송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밤이면 밤마다’는 월, 화 드라마 중 1순위에 뽑힌다.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의 히든카드는 그 외에도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김선아, 이동건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출연자가 총 출연한다는 것이다. 김선아는 이미 MBC ‘내이름은 김삼순’으로 브라운관 퀸 자리에 오른바 있으며, 이동건 역시 동생을 잃은 후 첫 번째 복귀작이라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째는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는 제작진의 합류다. ‘밤이면 밤마다’의 극본을 맡은 윤은경 작가는 KBS ‘겨울연가’, ‘여름향기’, ‘눈의 여왕’ 등을 집필하며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출을 맡은 손형석 PD 역시 MBC ‘굳세어라 금순아’ 공동 연출을 맡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독특한 소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극중 이동건은 고미술품 감정 및 복원전문가로 김선아는 열혈애국 노처녀로 등장해 국보를 찾기 위한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그린다. # SBS ‘식객’, 출판-영화-방송 삼안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식객 또한 몇 가지 히든카드로 벌써부터 성공을 예감케 하고 있다. 첫째로 ‘식객’은 이미 원작을 통해 관객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만화뿐 아니라 영화 모두가 성공한 바 있어 이번 드라마 역시 기대해볼 만 하다. 하지만 이미 대중에게 친숙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칫 식상해 보일 수도 있다는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하지만 SBS ‘올인’, MBC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아 이같은 점을 보완한다. 더욱이 최완규 작가는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통해 이미 김래원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셋째는 김래원의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라는 것과 중견 탤런트 최불암은 물론 남상미, 김소연, 권오중 등 출연진이 독보인다. 김래원은 MBC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최고 인기 스타 대열에 합류했으며 김소연 역시 오랜 공백을 뒤로하고 ‘식객’에 출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 KBS 2TV ‘최강칠우’, 사극 붐 이어갈 수 있을까? 월, 화 드라마의 1인자였던 MBC ‘이산’과 수,목 드라마의 1인자인 SBS ‘일지매’는 사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최강칠우’의 첫 번째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 트랜드 드라마에 비해 중년의 시청자까지 골고루 섭렵할 수 있다는 게 사극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이산’의 중년 시청자들이 그대로 ‘최강칠우’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최강칠우’는 드라마에 불고 있는 영웅 열풍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다. ‘최강칠우’에서 문정혁(에릭)은 타락한 권력층을 처단하는 조선시대 영웅으로 등장해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0대, 2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문정혁이 출연한다는 것과 SBS ‘왕과 나’를 통해 사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구혜선을 비롯해 이언, 유아인, 김별, 전노민, 임하룡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의 출연 또한 ‘최강칠우’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 사진 = MBC, 올리브나인,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작과 드라마의 함수관계

    원작과 드라마의 함수관계

    최근 정이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SBS 16부작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연출 박흥식, 극본 송혜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원작 소설의 판매량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원작과 드라마의 ‘윈-윈 효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사전제작드라마 ‘사랑해’의 시청률 참패에서 보듯, 성공한 원작이 반드시 흥행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원작과 드라마는 과연 어떤 함수 관계에 있는 것일까. 30대 초반, 직장 7년차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달콤한 나의 도시’가 지난 6일 첫 방영된 이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랑스러운 드라마”라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4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열기는 온·오프라인 서점가에서도 감지된다. 인터파크도서 집계 결과, 원작소설 일일판매량이 드라마 방영 전인 5월 평균 하루판매량에 비해 최고 14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13일 현재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이달 ‘역대 월 최고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열기는 2006년 하반기 단행본을 출간했을 당시의 인기에 버금가는 것. 책을 낸 ‘문학과지성사’의 홍대기 영업팀장은 “현재 출판사 집계치로 ‘달콤한 나의 도시’가 하루에 4000∼5000부씩 팔리고 있으며, 드라마 방영 이후인 6∼12일에만 2만부가 판매됐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커피프린스 1호점’‘하얀거탑’‘쩐의 전쟁’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인터파크도서 김미영 과장은 “원작을 드라마화할 경우, 기존 마니아 독자들과 시청자들의 관심이 몰려서 판매량이 일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면서 “특히 ‘달콤한 나의 도시’ 같은 스테디셀러의 경우, 드라마가 방영되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탄력을 받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작의 인기가 반드시 시청률 보증수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허영만 원작의 ‘사랑해’(4월7일∼5월27일 방영)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시청자들이 실망을 느끼는 진폭도 컸다. 원작 또한 4월 판매량이 전달 평균 판매량에 비해 43.7% 증가(인터파크도서 집계)했지만,5월에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등 드라마 방영 효과가 미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같은 현상에는 트렌드의 미반영, 완성도 미흡 등 복잡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원작의 명성에 기댄 맹목적인 판권 확보 경쟁의 부정적 이면을 드러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원작의 인기는 제작진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캐릭터나 줄거리 등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참견’이 많다는 점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트렌드에 맞출 수는 있지만 완성도나 작품성을 오히려 해칠 여지도 있기 때문. 아닌 게 아니라 ‘달콤한 나의 도시’ 시청자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최강희가 너무 동안이다.”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꿔달라.”는 등의 시청자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자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달콤한 나의 도시’ 이현직 책임 프로듀서는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겠지만, 스토리나 캐릭터의 재해석은 어디까지나 감독과 드라마 작가의 몫”이라면서 “12부 이후부터는 시청자 반응을 고려해서 결말을 다르게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작자 정이현 씨도 “드라마가 꼭 소설을 똑같이 재현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도 어디까지나 시청자 중 한 명일 뿐이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박목월시인 장남 박동규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박목월시인 장남 박동규 교수

    ‘구름에 달가듯이’ 청록파 시인 박목월(본명 영종)이 생전에 직접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연도미상)7월20일. 간밤에 쏟아지던 비와 소란스럽던 우레가 거짓말같이 개고, 맑은 날씨. “날이 개면 어쩐지 즐거워.” 노래와 같은 아내의 말이다. 큰아이들은 직장 나가고 어린 것들도 학교에 가버렸다.“여보, 커피 끓일까요.” 서재를 기웃거리는 아내도 이상하게 다정한 얼굴이다.30년의 결혼생활을 거쳐서 어린 것의 뒷바라지도 한 고비를 넘기고, 초로를 맞이한 내외의 조용하고 오붓한 시간이다. “한판 할까.” 나는 안방에 있는 화투모를 내오게 했다. 이번 여름방학에 아내에게 ‘육백’을 배운 것이다.“또 잃으면 어떡할려고 그래요.” 화투를 가져오면서 아내가 걱정했다. 한판에 500원을 걸었다.“칠띠를 해야지.” 나는 벼르기만 할 뿐 서툰 솜씨가 노상 돈을 잃게 마련이다.“이 ‘솔’을 먹어가지, 그것만 하면 ‘송·동·월’ 아니냐.” 나는 아내의 패를 기웃거리며 싱겁을 떠는 것이다. “당신이나 잘해요.” 그리고 ‘솔’을 뽑다 말고 “참, 동규, 얼굴이 말이 아니에요.” 엉뚱한 곳으로 아내는 화제를 돌린다.“왜-그럴까?” 나도 화투장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그럼 ‘솔’해요.” 아내는 ‘솔’을 잡아오면서 “글쎄요, 웬일인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어야지요. 장가 간 후로는 몸이 그릇되는 걸요.” 그러다가 아내는 “참!”하고 화투장을 덮어버린다. 내외는 벌써 맏이의 건강문제에 정신이 쏠려버렸다(후략). 여기에 나오는 ‘맏이’가 바로 문학평론가 박동규(69) 서울대 명예교수를 말한다. 이 일기는 박 교수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오다가 지난해 발간한 책 ‘아버지와 아들’(박목월·박동규 지음, 대산출판사)에 처음 실었다. 일기에는 정확한 연도가 없으며 내용으로 봤을 때 1970년 전후로 추측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목월은 1973년 월간 시전문지 ‘심상’을 창간,1978년 작고할 때까지 발행인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문학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장남인 박 교수가 ‘심상’을 꾸려왔다. 어머니가 그만둘 것을 여러번 권유했지만 박 교수는 고집스럽게 아버지의 뜻을 이어왔다. 그동안 흑자를 낸 적이 없을 만큼 어려웠지만 30년동안 단 한번도 발간을 거르지 않았다. 직접 서문을 쓰고 편집과 광고영업을 하면서…, 외부 강연 때 받는 강연료를 전부 투입하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박 교수는 지난 7일 저녁 오랜만에 TV에 출연했다.‘SBS-TV칼럼’에서 “인간은 서로 존경하고 살지는 못해도 존중하고 사는 방법이 토대가 된 교육정책과 목표를 통해서 근본적 해결에 넓은 길을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에도 구수한 말투와 따뜻한 언어구사로 ‘아침마당’‘사랑의 리퀘스트’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적 에세이집 ‘내 생애의 가장 따뜻한 날’‘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처럼 평소에도 ‘따뜻한 글’을 주로 써왔다. 박 교수는 요즘 ‘심상’ 발간과 외부강연 외에 별도의 집필을 하느라 바삐 지낸다.2004년 정년으로 대학강단을 떠난 후 틈틈이 메모한 ‘강연노트’를 다시 정리·보완하고 있는 것.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겨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심상’ 편집실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새로운 신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삶과 소설’이라는 일종의 평론집입니다. 소설을 해독하는 방식, 읽는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시작했지요. 또 삶의 방식을 현실에 던지고 논리적으로 접근도 해보고…. 낡은 강의노트를 모아 가을쯤에는 책을 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재미가 있나요. “소설은 가상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차이가 무엇인지, 작가는 왜 거짓말(가상의 스토리)을 시켜가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는 이어 “난 따뜻한 글밖에 못쓴다.”고 거듭 말했다. 남들은 문제를 파헤치고 들어가지만, 자신은 여러 사람을 아우르고 위로해주는 그런 글을 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방식이나 주제도 이와 비슷하다고 부연했다. 살면서 돈이 많고 적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또 인간으로서 삶의 궤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 ▶시는 어떻게 써야 합니까. “시는 글로 쓰는 것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져도 괜찮습니다. 세속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바로 시입니다. 글로 써서 만져보고 다듬어봐야 하는 것이지요.” ▶지난 30년동안 ‘심상’을 통해 시인이 어느 정도 배출됐는지요. “약 280명정도 됩니다. 이들은 ‘심상문학회’ 등을 통해 여러 활동을 합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시민을 위한 강의도 하고 ‘시낭송 평가’도 합니다. 또 매년 여름 강원도 동해 안쪽에서 해변 시인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폐교에서 다들 모여 밥도 해먹고 인간적인 교감도 나눕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살다가, 삶의 수련기를 겪은 30∼40대 이상의 여자들이 (시로)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보다 젊은 나이에 치열하게 시인이 되려고 했던 과거와 비교했다. 아울러 옛날의 시가 ‘은은한 돌’이었다면 요즘에는 ‘잘 닦여진 보석’에 비유했다. 다시 말하면 감동이 너무 만들어진다는 것. 시인 본령에 대해서는 “서정성과 진실 고백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심상’ 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30년동안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그만두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했던 일인데 그럴 수는 없지요. 열심히 강의하고 외부 원고 쓰면서 근근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책상에 앉아 있는 여직원을 가리키며)저 친구랑 나랑 단 둘이서 만들어가고 있지요.” 박 교수는 또 “대개가 그렇지만 시잡지는 광고도 잘 안 붙고 구독자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가족 얘기가 나왔다. 박 교수는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39살된 큰아들은 아이 둘 데리고 미국에서 예술행정학 학위공부를 하고 있단다. 그는 “다 큰 아들이지만 공부를 계속 하겠다는데 말릴 수야 없지 않으냐.”며 아들 뒷바라지하랴 ‘심상’을 꾸려가랴 마음과 몸이 무척 바쁘다고 했다. ▶부친 기일 때는 가족들이 모이는지요. “지난 3월24일이 서른번째 기일이었습니다. 동생 셋이 미국에 이민 가 있어 기일 때 가족들이 다 모이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목월의 시비(詩碑)는 생전에 살았던 집 ‘원효로 4가’와 교수로 있던 ‘한양대’, 그리고 ‘목월문학관’이 있는 경주 중문단지 등 세 군데 세워져 있다. 황순원 선생의 아들도 ‘동규’라는 말을 꺼내자 “서울고, 서울대 동기동창으로 친하게 지낸다. 내 동생 남규도 서로 이름이 똑같다.”면서 “아버님도 황순원 선생과 술친구로 가깝게 지냈다.”며 웃는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돌아가시고 난 다음 그해 흰머리카락이 돋아났고 나는 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어버지의 우산 안에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뼛속 깊이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또 “그때부터 아버지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이 생각의 골짜기를 타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길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실었다. 박 교수는 현재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한국여장로연합회 회장인 부인 송영자(68) 여사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9년 경북 월성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으로 출생 ▲57년 서울고 졸업 ▲61년 서울대 국문과 졸업 ▲62년 현대문학 평론추천 데뷔 ▲68년 동대학 대학원 졸업 ▲69∼84년 서울대 교양과정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 ▲81년 서울대 문학박사 ▲84∼2004년 동대학 국문학과 교수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시전문지 ‘심상’ 편집고문, 문학평론가 # 수상 현대문학상 평론부문상, 황조근정훈장 # 주요 저서 한국현대소설의 비평적 분석, 전후대표작품 분석, 글쓰기를 두려워말라, 별을 밟고 오는 영혼, 당신이 고독할 때,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외 논문집·수필집·문장집 등 다수
  • 76년 전통 광주 삼복서점 역사속으로

    76년 전통 광주 삼복서점 역사속으로

    76년 동안 광주지역의 대표 서점으로 사랑을 받아온 ‘삼복서점’ 본점이 다음달 1일 문을 닫는다. 15일 삼복서점에 따르면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삼복서점 본점이 오는 30일까지 영업한 후 다음달에 폐업 절차를 밟는다. 본점은 문을 닫지만, 서구 상무점과 광산구 운남점 등 분점 2곳은 그대로 영업한다. 삼복서점 본점은 충장로와 금남로 등 광주 도심의 유동인구가 크게 줄고 인터넷 서점의 할인 공세 등에 밀리면서 한때 2500만원에 이르던 하루 매출이 35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누적 적자가 5년째 쌓이면서 끝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치하인 1932년 소규모 책방으로 문을 연 삼복서점은 1945년 동구 중앙초등학교 근처의 일본인 서점을 인수하면서 지역의 대표 서점으로 자리를 잡았다.1992년 991㎡ 규모로 현재의 자리로 확장 이전하면서 지하에서는 학생용 참고서,1층에는 만남의 광장 및 베스트셀러,2층은 사회과학서적 등을 주로 판매했다. 그러나 근처에 3000㎡ 규모의 대규모 서점 2곳이 철저한 종업원교육, 틈새 마케팅전략 등으로 공세를 펴면서 영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저자와의 만남’, 원형탁자 설치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만성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삼복서점 관계자는 “출판업계의 고질적인 불황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마당에 직원 고용, 건물 처분 등 풀어야 할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가난 극복 해법은 ‘자본’에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강신준 옮김, 길 펴냄) 독일어 완역본이 나왔다. ‘자본’을 놓고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다만 과거 금기의 언어로 치부되던 ‘자본’이 최근 한 설문조사(4월4일자 ‘교수신문’)에서 정부 수립 후 한국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1위로 꼽혔다는 역설만 짚고 넘어가자. 현재 한국엔 두 개의 ‘자본’ 판본이 존재한다. 역자가 익명 뒤에 숨어야 했고 출판사 대표와 편집장에게 수배령이 떨어지게 했던 이론과실천사 판본과 ‘자본’의 국내 대중화에 기여한 비봉출판사 김수행 판본이다. 이론과실천 판본 1권은 1987년 6명이 급하게 공동 번역한 것을 강신준 현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가 손봐 냈고,2권과 3권은 강 교수가 따로 번역해 출간했다. 이번 독일어 완역본은 절판된 이론과실천 판본을 강 교수가 20년 만에 다시 번역한 것이다.1999년부터 새 번역을 시작했으니 1권이 나오는 데만 10여년이 걸린 셈이다. 김수행 판본도 영어 중역(重譯)본이란 점에서 독일어 완역본 출간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강 교수는 독일 관념론을 딛고 일어선 변증법적 유물론의 정교한 논리를 영어로 옮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일 노동운동사를 공부했다. ‘자본’이 씌어진 19세기의 지배적인 사회경제적 조건은 지독한 가난이었다. 당대의 가난은 전 시대의 가난과 질적으로 달랐다.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집중됐던 가난은 죽도록 노동해도 결코 떨칠 수 없는 것이었다. 자본주의로 명명되기 시작한 특수한 역사발전 단계의 파생물이었고,‘자본’은 자본주의의 체계적 분석을 통해 가난 극복의 해법을 모색한 저작이었다. 강 교수는 중요한 것은 ‘자본’의 현재성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가난은 사회양극화 심화로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부자와 빈자는 늘 있었지만, 부자와 빈자 간의 오늘 같은 간극은 전에 없었다. 강 교수는 “노동하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이 존재하는 한 ‘자본’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저작”이라고 말한다. 출판사 측은 이번에 나온 1권에 이어 나머지 2권과 3권을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펴낼 계획이다.1-1권 3만 5000원,1-2권 3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필생의 역작 불살라버린 예술가들 속내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국가권력이 두려워 자신의 원고를 자진해서 없앴다. 거액의 빚을 지고 러시아에서 도망쳐 유럽 각국을 여행하다가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 세관과 마찰이 생길까봐 ‘위대한 죄인의 생애’라는 다섯 권짜리 연작소설의 상당부분을 불태워버린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실명의 위기에 처한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분풀이로 ‘영웅 스티븐’ 원고를 불 속에 던져 넣었다. 그러나 다행히 그의 아내 노라가 우연히 목격해 300쪽의 원고를 구해냈고, 훗날 그것은 불후의 명작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란 소설의 초안이 됐다.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알렉산더 페히만 지음, 김라합 옮김, 문학동네 펴냄)은 고대 문서부터 현대 유명작가의 원고에 이르기까지 작가 혹은 타인의 의도에 따라 사라져버린 글에 관한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필생의 역작을 불살라 버리는 예술가의 모습은 흔히 광기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작가들은 자기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원고를 없애버리곤 했다. 토마스 만은 일생일대의 비밀이 탄로날 것을 염려해 일기를 불태웠다. 프란츠 카프카는 자기 작품을 남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기회 있을 때마다 원고를 불태웠으며, 출판업자에게 “제 원고를 출간하지 말고 그냥 돌려주시면 훨씬 감사하겠습니다.”는 편지를 첨부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들을 흔히 미치광이 혹은 성격파탄자쯤으로 여기지만 이 책은 그런 ‘광태(狂態)’조차도 글쓰는 작가로서는 나름의 ‘명분 있는’ 행위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저항적 민속학’에도 일제 흔적 많다

    ‘저항적 민속학’에도 일제 흔적 많다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있다. 촬영 시기는 1938년 3월5일, 촬영 장소는 경성 시내 태서관이라는 고급 식당이다. 기모노 차림의 이마무라 도모가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통감부에서 근무하며 조선 민정풍속을 조사한 이마무라는 ‘조선 민속학계의 장로’로 불렸다. 이마무라를 중심으로 왼쪽엔 경성제대 법문학부 교수 아카마쓰 지조와 조선총독부 민속조사담당이자 관방민속학의 대표 인물인 무라야마 지준이, 오른쪽 바로 옆엔 ‘조선민속학의 일인자’로 일컬어지던 경성제대 교수 아키바 다카시가 차례대로 앉았다. 일본인이 상석을 채운 식사 자리엔 조선인 세 명도 함께 했다. 아키바 옆으론 해방 후 ‘신민족주의’를 주창한 손진태 보성전문학교 교수와 정인섭 연희전문학교 교수가, 무라야마의 왼쪽 옆 말석엔 조선민속학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송석하가 각각 자리했다. 식민지 조선에 부임한 네 명의 일본인과 식민 본국에서 유학한 세 명의 조선인 학자가 자아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선 지배·피지배의 이분법적 대립을 찾아 보기 힘들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사진은 남근우 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최근 출간한 ‘조선민속학과 식민주의’(동국대 출판부 펴냄)의 문제의식을 독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조선민속학을 연구해온 주류적 해석은 ‘동화주의 지배담론’ 대 ‘토착주의 저항담론’의 이분법적 관점에 기초한 것이다. 일본인 학자와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민속을 연구했다면, 조선 학자들에게 민속학은 식민지 정책에 맞서는 민족주의적 저항을 의미했다는 시각이다. 저항 민속학의 선두엔 송석하와 손진태가 있었다. 남 교수는 이 같은 입장에 이견을 제시한다. 그는 ‘저항적 민속학’에 일제의 흔적이 묻어 있음을 밝힌다. 해방 후 국립민속박물관을 설립하고 금관문화훈장(1996년)을 추서받으며 실천적 문화민족주의자로 자리매김한 송석하의 ‘오락 선도론’은 민중 오락의 교화적 측면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무라야마 준지의 식민지 ‘건전 오락론’과 공명하는 대목이 많다는 주장이다. 전자가 오락을 통한 정서적 만족으로 내일을 위한 ‘정력’ 창출을 꾀했다면, 후자는 ‘반도 향토의 전통 오락을 선도해 생산력 증강을 위한 지구력을 확보하자.’고 외쳤다. 표현은 달라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 문리대 학장과 문교부 차관을 역임하며 민족 내부의 단결을 주창했던 손진태의 ‘신민족주의사관’ 역시 그가 식민지 시기 일제의 ‘만선사학’(滿鮮史學·만주사와 조선사가 하나란 주장)에 경도됐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고 지적한다. 만선사학은 3·1운동으로 일제 식민지 지배 체제가 위협을 받게 되면서 단군운동으로 상징되는 민족해방운동을 제압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기능했다.1927년 손진태는 일본 사학계의 권위자로 단군을 부정했던 시라토리 구라키치를 만난다. 남 교수는 시라토리와의 만남이 손진태가 학문적으로 만선사학자들의 타율사관에 가까워지게 된 계기라고 말한다. 남 교수는 “한국 민속학사를 바라보는 기존의 이항 대립론적 견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자료 발굴과 실증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조선민속학의 정치성과 사상성을 짚어 보고자 했다.”고 집필 취지를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우석훈(41)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명랑주의자’다. 엄숙주의를 멀리하고, 오직 명랑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글은 여느 학자의 글처럼 먹물티를 풍기는 대신 유머와 위트로 비판 대상을 꼬집는다. 남들이 보지 못한 혹은 소홀히 한 문제의 핵심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짚어낸다. 우 교수가 지난해 펴낸 ‘88만원 세대’(레디앙)는 출간과 동시에 ‘출구 없는 20대’를 규정하는 사회·경제학적 개념으로 보통명사화됐다. 그 자신도 출판계가 가장 눈독 들이는 필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그가 최근 새 책 두 권을 한꺼번에 내놨다.‘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이란 부제의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와 생태미학의 구축을 주창하는 ‘직선들의 대한민국’(웅진지식하우스)이다. 수십만개의 촛불이 환하게 타오른 10일 저녁, 촛불집회 참가자들로 빽빽한 서울 시청 앞 도로에서 우 교수를 만났다. 그는 자칭 ‘C급 경제학자’다.“A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만들고,B급 경제학자가 이론을 수정할 때,C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적용한다. 곧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C급 경제학자의 삶을 ‘액션 대로망’이라고 정의한다.“늘 조금씩 하던 액션을 필요에 따라 세게 하는 것”이다. 두 권의 책도 각각 ‘행동하는 평화경제학’과 ‘행동하는 생태경제학’이라고 부를 만하다. 특히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한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하는 도발적 주장을 담았다. 제국주의이되 ‘촌놈들의 제국주의’다. 우 교수는 “식민지를 만들어낼 능력도,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으면서 생존의 돌파구는 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한국 자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전환을 보여주는 변곡점으로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남북 경협을 꼽는다. 우 교수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석유확보를 목표로 자원전쟁에 동참한 것이자 국익을 주장하며 전쟁을 불사한 제국주의적 현상이다. 경제영토의 확장을 꾀하는 한·미 FTA도 시장과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식민지를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특징을 노정하고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남북간 평화의 가교로 평가돼온 경협을 제국주의로 보는 시각도 논쟁적이다. 우 교수는 “한국 자본주의에서 북한이라는 존재는 지난 10년을 거치면서 경제적 의미로 식민지에 가까워진 게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 차이는 북한을 내부 식민지로 전환시킬 때 정부를 그대로 두고 식민지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정권을 무너뜨리고 일종의 총독부처럼 직접 관리할 것인가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햇볕정책 지지자들 내에서도 간간이 제기돼온 지적이나 우 교수처럼 대놓고 날을 세우기엔 민감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진보진영 원로들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일본과 전쟁을 해서라도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소설가 조정래의 주장과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시인 김지하의 문명담론 또한 제국주의적 속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팽창주의와 묘하게 공명한다는 점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통일운동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미학적 전환을 말하는 책이다.‘직선’은 구불구불한 강들을 곧게 펴는 대운하 공사를 상징한다. 책은 개발주의적 건설미학이 팽배한 한국에서 생태미학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 한강물을 억지로 흘려보내야 하는 청계천은 ‘거대한 어항’에 불과하지만, 청계천을 어항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대중의 미학을 거스르는 생태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미학은 철학의 분파로 출발했다. 미학과 철학은 사유의 힘을 바탕으로 진리를 추구하나, 오늘의 한국에서 생태미학은 사유를 넘어 행동을 필요로 한다. 우 교수는 “한국적 생태미학은 ‘촛불’ 속에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촛불이 수많은 촛불들 속으로 흘러들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부고]

    노재조(전 외교통상부 총영사)씨 별세 동석(재일 치과의사)미리(우리들소아과의원 원장)남석(삼성전자 LCD연구소 부장)씨 부친상 김기정(연세대 정외과 교수)박수영(청담 우리들병원 진료원장)씨 빙부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20조남홍(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대표)씨 빙모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31)787-1512경길용(신문유통원 전문위원)씨 모친상 9일 일산백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31)919-2099성국경(공주영상대학 산학협력단장)씨 부친상 9일 대전성심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42)533-6723최익환(대구 계성초 교감)씨 상배 8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3)250-8143김규완(티맥스소프트 수석연구원)규정(부동산114 부동산컨텐츠팀 차장)희선(부동산114 DB팀 사원)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1황동원(가톨릭출판사 영업국장)씨 상배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3박정오(경기도 평택시 부시장)씨 조모상 8일 울산 전문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9시 (052)289-5492유병찬(사업)현권(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마케팅1팀 계장)씨 부친상 황치성(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 연구위원)씨 빙부상 8일 광주 성요한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62)510-3174배길호(SKC 부장)경호(헨켈코리아 과장)수영(방송작가)씨 부친상 임윤지(네오엠텔 과장)씨 시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52주석구(이오스링크 이사)정관(삼성홈플러스 수원 부지점장)석환(아주경제 경영기획실 과장)씨 부친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31)787-1501김용건(사업)용태(대한생명 인사팀 부장)씨 모친상 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590-2352유성호(한양대 국문과 교수)씨 모친상 심규춘(자영업)씨 빙모상 9일 한양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90-9442김한식(은파수산 대표 겸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씨 모친상 9일 경주요양병원, 발인 11일 (054)778-8891신연범(한국월드패션 영업대표)씨 별세 용오(코스모SnF 사원)윤희(학생)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410-6902신상순(한국일보 편집위원)경순(에이원삼 대표)성순(에이원삼 실장)혜순(서울 명일초교 교사)씨 모친상 이성전(강동 장애인 보호작업장 원장)씨 빙모상 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590-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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