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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계올림픽 비망록 낸 이희범 전 평창조직위원장 “평창 정신 이어가야”

    2018년 2월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총괄했던 이희범(75) 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평창 대회를 재조명하는 비망록 ‘성화는 꺼져도 올림픽 정신은 이어가야’(사람과삶 출판)를 펴냈다. 이 전 위원장은 평창 대회 개막을 1년 9개월 앞두고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북한의 2017년 9월 3일 핵실험 등 내외외환 속에서 동계올림픽 준비를 지휘했다. 이 전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문제를 꼽자면, 흠잡을 게 없는 것이 문제”라는 말로 평창 대회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2819명에 이르는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고, 남북 선수단 개회식 동시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남북 단일팀 구성 등으로 ‘평화 올림픽’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그는 비망록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받은 올림픽 티켓 ▲국정농단 사건과 표류하는 조직위원회 ▲흑자재정을 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 ▲국제무대 데뷔와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도미노 ▲평화올림픽을 위한 노력 ▲비용, 고감동의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흠잡을 게 없는 것이 흠’이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상처뿐인 영광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긴 유산 ▲왜 올림픽인가? 등을 주제로 대회를 둘러싼 다양한 뒷이야기와 교훈을 정리했다. 이 전 위원장은 “조직위원장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의 평가와 반성에 대한 기록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국제도서전 26일부터 코엑스서 닷새간

    서울국제도서전 26일부터 코엑스서 닷새간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후이늠’(Houyhnhnm)으로 1726년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 4부에 나오는 말들의 나라를 가리킨다. 서울국제도서전 측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간이 만들어 내는 ‘세계의 비참’을 줄이고, ‘미래의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모색하고자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후이늠’을 주제로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탐구하고 통찰해 볼 강연·전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도서전 첫날인 26일에는 김연수 소설가가 다시 쓰고, 강혜숙 작가가 그림을 더한 ‘걸리버 유람기’를 처음 선보인다. 육당 최남선이 1909년 번역·번안한 ‘걸리버 유람기’의 문체를 그대로 쓰고, 육당이 번역하지 않은 3부 ‘라퓨타’와 4부 ‘후이늠’을 더했다. 올해 66회를 맞이한 도서전에는 19개국 452개사(국내 330·외국 122)가 참가한다.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45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27일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이자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리드보컬인 미셸 자우너가 ‘기억으로 이어지는 레시피’를, 29일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사라져 가는 아름다움, 생태적 감수성’을 주제로 무대에 나선다. 30일에는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자인 오만의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은희경 작가, 허희 문학평론가의 북토크가 진행된다.
  • “책방 사라지면 도덕도 윤리도 스러져… 서점 지원법 만들어 달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책방 사라지면 도덕도 윤리도 스러져… 서점 지원법 만들어 달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책방, 지혜의 사랑방이자 공공재책 너무 안 읽어서 사회병증 앓아시인이 장관을 해도 바뀐 게 없어작은 서점 그물망처럼 퍼져 있어야서점 살리는 정책 더 미뤄선 안 돼기금 만들어 대출 이자 낮춰 주고전기·냉난방 요금 정도라도 지원동의하지 않는 여야 의원 없을 것 전남 신안에 ‘책이 있는 섬’ 추진 중서점·박물관·카페·호텔 어우러져강연하고 글이 숨쉬는 인문의 섬‘리딩 앤드 힐링’ 콘셉트 근사하죠? 김언호(79) 한길사 대표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어야 할까. 책 속에서, 글 속에서 한 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 사흘 밤낮을 고민해도 이 말만이 정답이다. 그를 만나러 가 보면 그것만이 정답인 줄 알게 된다. 파주 출판단지 한길사 꼭대기층 그의 방은 책으로 씨줄날줄이 엮인 책의 요새다. “사장님~” 하고 크게 부르면 “나 여어요” 책에 파묻힌 아득한 소리가 저쪽에서 깨어나듯 들려온다. 켜켜이 쌓인 책 더미 너머 작은 책상이 그가 세상을 투시하는 공간이다. 아니, 여전히 꿈을 꾸며 한 생을 보내고 있는 그의 아지트다.“신안 갔다가 어제 밤늦게 돌아왔어요. 아무래도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네요.” 전남 신안군과 추진하고 있는 ‘책 섬’ 이야기다. 아직은 얼개가 완전치 않은 얘기라면서도 책이 있는 섬을 만드는 꿈에 매달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월 그는 신안군에 책과 독서, 예술의 공간을 만들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파주 헤이리에 있는 책과 예술의 공간 북하우스를 남도의 섬(팔금면)에도 옮겨 놓겠다는 구상이다. 서점, 책 박물관, 갤러리 카페에 호텔까지 한데 어우러지면 ‘멀리서 책 읽으러 오는 섬’이 되리라는 꿈이다. 길을 걸으면서도 온통 그 생각뿐이다.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다시 책을 만지고 돌아볼까. “리딩 앤드 힐링. 이런 콘셉트의 ‘책 섬’이라면 어때요. 근사하지요?” 팔순을 바라보는 출판계의 거목. 이 낡은 표현으로는 그의 에너지를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내년에도 문을 못 열지 몰라. 연주나 공연을 할 공간도 만드는데 (신안군이) 작은 건물을 한 채 더 짓겠다고 하니까. 40억원쯤 늘어난 예산도 마련해야 할 테고. 그쪽(신안군)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하니 준비하며 기다리는 재미도 좋지 않겠어요?” 머릿속으로는 남도의 섬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당장 그려 낼 수도 있다. 세부계획도 많다. 퇴임 학자들의 서재를 섬으로 옮겨 놓을 것.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이들에게 그 책들 속에서 강연도 하게 할 것. 저절로 시민학교, 시민대학이 되는 섬. 글이 숨쉬는 인문의 섬. 1년 남짓 기다려 보면 될 일이다. 그와는 어떤 말을 꺼내도 기착점은 책이고 서점이다. 기자(동아일보)로 7년을 일하고 출판사를 차려 50년 가까이 책을 만들며 살았다. “사회의 깊이가 이렇게까지 얕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책을 너무 안 읽어서 비로소 앓고 있는 사회병증”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치, 사회 할 것 없이 도덕이 무너지고 윤리가 스러지는 현실도 결국 그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은 서점들이 그물망처럼 퍼져 있어야 해요. 책방은 지식 아니 지혜의 사랑방이잖아요. 책을 사지 않더라도 오다가다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냄새도 맡아 보고. 그런 스킨십을 하게 해야지요. 이대로 둬서 될 일이 아닙니다. 답답해 죽겠어요.”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서점은 2484개. “영화조차도 길면 못 보겠다는 세태 아닙니까. 책이 오죽하겠어요. 젊은 독자들은 본격적인 문학책은 읽어 내지도 못합니다. 고전을 소화할 역량은 더 형편없어요. 고전이나 문학의 효력은 금방 드러나진 않아도 훗날 숙성 효과를 내는 거잖아요. 그런 구성원들의 역량이 응축돼 사회의 깊이가 결정되는 것 아닙니까.” 더 두고 볼 수가 없어 팔소매를 걷어붙이려는 일이 ‘서점 지원법’ 만들기다. 책을 안 읽어 서점이 사라지고 서점이 곁에 없으니 책을 더 외면하는 악순환. 이 고리를 이쯤에서라도 끊으려면 정책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복잡할 일이 아니에요. 힘들어도 문을 열겠다는 책방이 얼마나 기특합니까. 전기, 냉난방 요금 정도만이라도 지원하자는 겁니다. 한 사람쯤 시간제 인건비까지 살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서점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선진 문명국가에서 책방을 이렇게 주저앉게 방치하다니요.” 책을 살려야 하므로 책방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책방은 사유재가 아니라 공공재”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중국만 해도 24시간 불 켜진 서점을 곳곳에 열어 국가가 지원해 준다고 했다. “사회주의국가라서 그렇다고 간단히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새 국회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판계 목소리를 모아 ‘서점 지원법’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성의만 있으면 얼마든 관심을 가져 줄 일 아니겠느냐”고 했다. “여당 의원이든 야당 의원이든 책을 살리자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퇴임 직후 곧바로 (평산)책방을 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래서 야속하다. “혼자만 잘할 게 아니라 대통령 재임 시절에 정책으로 챙겼어야지요. 안 그런가요. 서점을 살리는 정책을 청와대에서 살폈더라면 두고두고 의미 있는 치적으로 남았지 않겠나 이말이에요.” 도덕적 인간으로의 회복, 정의와 도덕 사회로의 복원.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히고 사유하게 하는 것 말고 다른 방편이 무엇이 있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책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라면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서점을 살릴 방법은 많다고 했다. 정부가 기금을 만들어서 책방을 열겠다는 사람한테는 대출 이자를 파격적으로 낮춰 줄 수도 있다. “다른 법은 다 잘도 만들면서 왜 이런 중요한 법은 만들 생각도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우리 정치가 너무나 비도덕적이고 너무나 정의롭지 못한 것도 이유는 한 가지. 사유가 멈췄기 때문이에요. 그동안의 문화부 장관들, 생각 없는 인물들이 많았어요. 시인이 장관 자리에 앉았으면 뭐합니까. 시집 한 권, 소설 한 권 제대로 읽힐 정책을 고민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바꿔 놓지 않았어요.” 그의 고민은 스마트폰에 매달려 한 세대가 통째 암흑세대가 돼 버린 현실로 이어졌다. 독서 근력과 안목이 현저하게 떨어진 청년세대로는 양질의 출판 기획부터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학술책을 만들 기획자가 조만간 품귀현상을 빚게 될지도 모른다. 30년 전 시작한 한길그레이트북스 같은 학술서 시리즈는 지금이라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독서 시장만 쪼그라진 게 아니었다. 책을 만들 실력도 함께 쪼그라졌다. 출판계가 속앓이하고 있는 고민거리다. “지금 인공지능(AI)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처럼 세상이 들떠 있어요. AI는 현대문명의 극단적 표현. 극단적 부작용이 반드시 뒤따를 겁니다. 핵만큼이나 위험하다고 봐요. 이대로 무방비로 흘러간다면 디지털로 일어난 우리가 디지털로 망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제언을 덧붙였다. 삼성이 스마트폰 디톡스 캠페인으로 일년에 천억원쯤 지원하는 통큰 서점 운동을 펼쳐준다면. 우리한테도 그런 품격의 글로벌 기업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정부가 도와줘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책을 살리는 방편만큼은 얼마든 ‘관제’여도 좋다는 생각이다. 겨우 100명이 읽더라도 만들어야만 하는 책이 있고, 그 책들을 반드시 품어야 할 곳이 도서관이라는 생각도 확고하다. 우리 공공도서관 전체의 연간 도서 구입비보다 미국 하버드대의 도서 예산이 세 배쯤 많다니. 믿어지느냐고 되물었다. 그가 주도해 만든 파주출판단지의 무료 도서관 지혜의숲이 올해 개관 10년을 맞았다. “보르헤스가 말했지요. 천국은 도서관을 닮았을 거라고.” 요즘은 예전만큼 “남의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한다며 웃었다. “우리 책”(11월 25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될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회고록) 원고를 보느라 바쁘다는 그가 틈틈이 매달리는 일이 또 있다. 40여년 써 모은 일기를 평생 해 온 방식대로 원고지에 일일이 옮겨 쓰고 있다. 그가 만든 책들이 울울창창 숲으로 서 있는 우리 시대의 정신사를 엮고 있는 중이다. ■김언호 대표는 1945년 경남 밀양. 동아일보 기자. 1976년 한길사 창립. 한국출판인회의 설립, 1·2대 회장. 파주출판도시·예술인 마을 헤이리 건설 주도. 저술 ‘책의 탄생’, ‘헤이리, 꿈꾸는 풍경’, ‘세계서점기행’, ‘그해 봄날’, ‘지혜의 숲으로’, ‘서재 탐험’ 등
  • 가장 오래된 와인 발견…2000년 된 로마 무덤서 나와 [와우! 과학]

    가장 오래된 와인 발견…2000년 된 로마 무덤서 나와 [와우! 과학]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액체 상태의 와인이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19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세비야주 카르모나 마을에서 발굴된 2000년 된 로마 무덤의 유골 항아리 속 적갈색 액체는 변색된 화이트 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코르도바대 연구팀은 실험실 연구를 통해 이 와인이 오랜 세월 화학 반응 탓에 이 같은 색으로 변했다는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고고학 저널: 보고서’ 온라인판에 이날 공개했다. 이 논문은 오는 9월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역대 가장 오래된 액체 상태의 와인은 독일의 슈파이어 와인이었다. 약 1699년 된 이 와인은 같은 이름의 도시 근처 로마 무덤에서 별도의 유리병에 든 채 발견됐으며 현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새로운 타이틀이 스페인으로 넘어간 것은 한 가족이 오래된 주택을 보수 공사한 덕분이었다. 당시 이 가족은 무덤을 발견하고 즉시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호세 라파엘 루이스 아레볼라 교수는 “암석으로 된 무덤 덕분에 이 같은 유물이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무덤에서는 지난해 여성용 향수가 발견돼 한 차례 주목된 바 있다.연구팀은 무덤 내부의 벽면을 파서 만든 움푹한 공간인 8개의 벽감(로쿨리) 중 6개에서 유골함을 발견했다. 이 중 2개의 항아리에는 각각 세니치오와 히스파나에라는 죽은 로마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특히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 맨오른쪽 8번째 벽감에 있던 유골함에는 부장품으로 두 얼굴의 신 야누스가 새겨진 금반지 외에 약 5ℓ의 액체가 들어 있었다.연구팀은 이 액체가 결로나 침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분석에 착수했다. 실험 결과 액체의 산성도(pH)는 물에 가까운 7.5였으며 그안에 든 폴리페놀들은 오늘날 현지에서 생산되는 와인 성분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연구팀은 이를 와인이라고 결론지었지만 화이트 와인인지 아니면 레드 와인인지 확인하는 추가 실험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이 와인은 레드 와인의 경우 주요 색소가 분해될 때 형성되는 시린산이 기준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화이트 와인으로 판명됐다. 루이스 아레볼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골함에서 액체 상태의 와인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지금껏 발견된 유골함에는 화장한 뼈와 장례용품과 관련한 각종 물건만이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 김어준, 전 채널A 기자 명예훼손 부인…“최강욱 믿었다”

    김어준, 전 채널A 기자 명예훼손 부인…“최강욱 믿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18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4단독 박민 판사의 심리로 열린 정보통신망법 위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1차 공판에서 “김씨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 표명이자 언론인으로서 개인적 비평”이라면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성한 페이스북 글을 사실로 믿었고 믿을 만한 타당한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가 객관적, 주관적으로 공익 목적으로 방송했으므로 명예훼손의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2020년 4월부터 10월까지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신라젠 대표에게 “유시민에게 돈 줬다고 거짓말로 제보하라”고 종용했다며 라디오 방송과 유튜브에서 여러 차례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발언은 최강욱 전 의원이 2020년 4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이 전 기자는 그와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월 2심에서 허위사실 유포 혐의가 인정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전 기자의 고소와 최 전 의원에게 내려진 유죄 판결, 실제 녹취록 전문 등을 종합해 김씨가 이 전 기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방송해 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및 비판의 허용 범위를 넘어섰다며 김씨를 기소했다.
  • 순천향대, 우즈벡 현지서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순천향대, 우즈벡 현지서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는 13~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뉴우즈베키스탄대(New Uzbekistan University)와 공동으로 글로벌 연합 캡스톤디자인 대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순천향대 특화 분야 M&M(Medicine, Mobility) 관련 창업과 시제품 제작에 관심 있는 순천향대 재학생 20여명과 뉴우즈베키스탄대 재학생 20여 명이 연합팀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양국 학생들은 △M&M 분야 관련 토론 △창업 아이템 선정 △팀별 활동 발표 △시제품 시연 △현지 아이디어를 적용한 시제작품 발표 등을 진행했다. 참가 팀은 메디슨(Medicine) 분야에서 액상의 생체 시료에 대한 처리를 통해 특정 질병 마커를 검출할 수 있는 ‘3차원 paddle기반의 질병 진단용 타겟 단백질 검출 플랫폼’과 환자 스스로 부착이 가능토록 하는 ‘마이크로도네SR 패치’ 시제품을 선보였다. 모빌리티(Mobility) 분야에서 겨울철 빙판길에서 노인들의 낙상사고 방지를 위한 ‘무인보행로 제설차’와 운동 파트너 없이 혼자서도 운동 기록 및 식단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Health-Counter’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제품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대회 기간 동안 순천향대 LINC 3.0 사업단은 뉴우즈베키스탄대와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학생, 교수, 교직원 등의 교류와 학술정보 및 출판물 교환 등 교류 활성화에 나선다. 윤형선 LINC 3.0 사업단장은 “다양한 전공 분야에 있어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도자재단·국립고궁박물관 등 5개 기관, ‘조선왕실유산 프로젝트’ 공동사업 협약

    한국도자재단·국립고궁박물관 등 5개 기관, ‘조선왕실유산 프로젝트’ 공동사업 협약

    조선왕실유산 관련 전시, 교육, 연구 상호 협력 업무협약 체결 특별전, 현장체험, 대중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공동 기획·진행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은 국립고궁박물관·아모레퍼시픽미술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덴버미술관(이하‘5개 기관’)과 1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유산의 전시, 연구, 활용 등에 대해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선왕실유산 프로젝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조선왕실유산과 관련한 전시, 교육, 연구의 상호 협력 ▲조선왕실유산을 활용한 행사, 출판, 홍보 등의 공동 기획 ▲ 5개 기관의 인적·물적 자원 협조 등이다. 5개 기관은 본 업무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조선 왕실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차례대로 진행한다. ‘조선왕실유산 프로젝트’는 그동안 각 기관에서 쌓아온 유·무형 왕실 문화유산의 풍부한 연구 성과를 더 많은 국내외 대중이 더욱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선 왕실 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선 왕실을 주제로 한 전시, 강연 및 세미나, 현장 답사, 서적 출판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은 그동안 수집하고 조사 ·연구한 조선백자의 연구 성과물들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도자재단 최문환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조선 왕실 도자 유산과 천년 경기도자 유산을 적극적으로 보존·전승하기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전문기관과 활발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안 읽은 손해는 있어도 읽어 손해 없다

    [최보기의 책보기] 안 읽은 손해는 있어도 읽어 손해 없다

    23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이름을 드높였던 철학자가 ‘책이 너무 많아 아무리 읽어봐야 새 발의 피다. 책을 차라리 읽지 마라’고 했다는 설(設)이 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얇게 잘라 엮은 대나무 조각에 글을 써 책을 만들었단 죽간(竹簡) 시대에 간행된 책 수가 아무리 많았다 한들 한 해 수만 권 넘는 새 책이 출판되는 지금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였을 것이다. 보통사람이 한 달에 네 권씩 읽는다 해도 일년이면 고작 48권인데 그만큼만 읽어도 책을 아주 많이 읽는 사람 축에 든다. 그러니 내게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은 실력이거나 우연이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김미옥. 파람북)에 이은 편성준 작가의 신간 『읽는 기쁨』은 책벌레인 저자가 ‘매우’ 감명 깊게 읽은 탓에 이웃들도 함께 읽었으면 좋을 책을 추천하는 독후감을 엮은 책이다. 국내외 명저 51권을 소개하는데 이미 읽은 책 네 권, 읽으려 쌓아둔 책이 한 권인 반면 나머지 마흔여섯 권은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다. 책이 워낙 많으니 기죽거나 놀랍지 않은 대신 ‘이 책만큼은 나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책값은 충분히 하는 책’이다. 과거 국선도(단전호흡)를 열심히 수련할 때 ‘법사’께서는 늘 “남이 한다고 다 따라하지 말고 내 몸에 맞추어 수련하라”는 말씀을 강조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남이 읽어 좋다고 다 따라할 필요는 없다. 나와 맞는 책, 나에게 필요한 책,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된다. 저자 편성준 역시 책 마지막에 “지금 읽고 싶은 책부터 먼저 읽으십시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당신이 읽지 않는다면 세상에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니까요.”라고 썼다. 솔직하고, 맞는 말이다. 참고로 51권 중 이미 읽은 책은 『백년의 고독』(G.마르께스), 『소년이 온다』(한강), 『이방인』(알베르 카뮈), 『달과 6펜스』(서머싯 몸)다. 읽으려 쌓아둔 책은 『구름해석전문가』(부희령)이며, 장차 꼭 읽고 싶은 책은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정지아), 『안녕 주정뱅이』(권여선), 『세 여자』(조선희), 『무한화서』(이성복) 등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토니 타키타니』도 있지만 그의 책은 이 책이 저 책 같고, 저 책이 이 책 같아 별로 끌리지 않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깨끗하고 밝은 곳』, 스티븐 킹의 『빌리 서머스 1,2』 등 해외 명저 역시 ‘대부분은 가난한 국내 작가들’이 먼저라는 생각에 목록에 올리지 않았다. 물론, 개인적 취향일 뿐이므로 남이 따라올 이유는 없다. 책을 읽든가 말든가 각자 알아서 하는 일이나 김미옥, 편성준은 물론 ‘내 삶을 치유하는 철학 솔루션 『닥터 필로소피』’를 쓴 김대호 작가 등만 봐도 단언컨대 ‘안 읽은 손해는 있어도 읽어 손해 없는 것이 책’임은 분명하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나만의 핫플·인생 장소 찾는 법 알고 보니…

    나만의 핫플·인생 장소 찾는 법 알고 보니…

    주말이면 사람들은 소위 ‘핫플’(핫플레이스)로 모여든다.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다녀온 뒤 사진을 뒤져보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갔던 관광지 풍경만 보인다. 사람들이 인생 장소라고 부르는 곳에 가봐도 감흥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건축가의 공간 일기’(북스톤)는 독특하고 멋진 공간들이 쏟아지는 요즘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것만큼 공간이 건네는 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인 저자는 자기만의 관점으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간은 자기와 마주하고 타인과 대면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좋은 공간에 자신을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들으며,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느껴보라는 것이 ‘공간 감상’의 시작이다. 공간 감상을 할 수 있어야 지친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공간, 스트레스를 풀어줄 감정 대피소, 집중력을 되찾아주는 몰입의 장소, 평범한 일상을 다시 보게 해주는 인생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집합 형태의 갈래’(동녘)는 서울시 2대 총괄 건축가이자 파주출판도시 건축 코디네이터였던 건축가 김영준이 자신이 작업한 30개 작업을 건축 유형, 매트 빌딩, 건축가 없는 건축, 다중 질서 등 10개 키워드로 나눠 이야기한다. 책에 소개된 건물을 보면 눈에 띄는 형태나 마감재를 사용해 모습을 뽐내기보다는 수학 시간에 배운 순열과 조합처럼 직육면체 덩어리를 이리저리 재구성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건축가의 생각과 시간이 어떻게 건축이라는 거대한 물성을 지닌 결과물로 이어지는지 알 수 있다. 저자들은 “공간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게 되면 공간을 다니는 일이 훨씬 즐거워진다”라면서 “인생 공간은 바쁜 현대 사회에서 무언가를 경험하며 우리의 감정을 풍요롭게 만드는 만큼, 공간이 나에게 일으킨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인생 공간을 찾을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도시에 대한 권리’(이숲)는 약간 결을 달리한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자이자 농촌사회학자, 도시연구가로 잘 알려진 앙리 르페브르의 저작으로 도시다운 도시에서 삶을 누릴 시민의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프랑스 68혁명이 일어났던 시절 프랑스는 사회가 급속히 자본화하고 대도시 주변 부동산 개발과 대단위 집단 거주 단지 건축 붐이 일고 도심에는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면서 도시 풍경을 바꾸고 있었다. 놀랍게도 현재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르페브는 도시가 피폐화되는 것은 도시가 원래 제공하던 사용 가치가 산업화를 거치면서 기능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환가치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소 사변적이고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살만한 도시란 어떤 곳인가’를 고민하는 데 도움을 준다.
  • 고양이가 지키는 고양이서점 ‘책보냥’ [인마이포캣]

    고양이가 지키는 고양이서점 ‘책보냥’ [인마이포캣]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옥마을 한켠에 자리잡은 고양이 서점 ‘책보냥’에 한 발 내딛는 순간 감탄이 절로 쏟아졌다. 책보냥은 집사들에겐 성지이지만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방문객도 30%가 넘는다. 무엇이 이들을 책보냥으로 이끄는 걸까.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는 지난 6일 현충일에도 책보냥의 초인종은 계속 울렸다.초인종을 누르면 한옥의 책방문이 열린다. 책보냥은 성북동 한옥마을에 있는 작은 독립서점이다. ‘책보를 멘 고양이’와 ‘책을 보냥?’ 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책보냥은 놀랍게도 코로나 팬더믹이 한창이던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원래 이 곳은 책방지기 김대영 대표가 십수 년전부터 함께 해온 두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지내던 1인 작업실이었다. 김대표는 하로(2015년 구조묘)와 하동(2017년 입양묘)을 키우며 길고양이의 삶을 사진으로 담아왔고 자연스레 고양이에 대한 전 세계의 여러 책을 수집하게 됐다. 집사들끼리는 안다. 강아지와 달리 은둔형인 고양이들을 모시며 느끼는 그 끈끈한 교감을. 집사라는 이름표에는 한없는 행복감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 함께한다는 것을. 그는 이 책들을 통해 집사들과 마음을 나누고 지혜와 지식을 선사하며 이 생명들과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 그렇게 혼자 약 20평 한옥작업실 이곳 저곳을 살뜰히 꾸며 책방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 새 4년차에 접어든 책보냥은 한국의 멋까지 스며들어 외국인들에게도 소문이 났다. 책보냥은 하로와 하동이가 지키고 있어 한옥대문은 늘 굳게 닫혀 있다. 초인종을 누르면 책방지기가 반갑게 열어준다.고양이에게 읽어주는 고양이책 책보냥은 고양이 전문서점 답게 고양이에 대한 책이 정말 많다. 언뜻 고양이를 잘 키우는 방법 같은 정보서적 뿐일 듯하지만 고양이 역사, 그림, 에세이, 시 등 인문학적 관심을 자극시키는 책들이 많아 시간을 순삭시킨다.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은 어림잡아 1000여권이 넘는다. 동물관련 전문 출판사, 동물작가들의 희소성있는 책들은 물론 고양이의 나라 일본에 있는 독립서점 ‘네코야북스’와 자매결연을 맺어 고양이책들을 교류해 소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하기 힘든 해외 고양이서적들을 찾는 일은 그의 일상 중 하나다. 김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고되는 책을 소개하며 고객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운이 좋으면 저자의 사인이 담긴 1~2권 뿐인 책을 내 책장으로 옮겨둘 수 있다. 책장에 빠져있던 내게 김대표가 슬그머니 내민 딱 1권 남은 책이 있다.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집사가 고양이에게 읽어주는 책이라니! 잠시, 많은 고양이 관객들을 모시고 낭독회를 하는 상상을 했다.책보냥과 페어링하기 좋은 성북동 코스 책보냥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흥미로운 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내 집 거실처럼 편히 앉아 책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런 내 옆에 고양이가 잠들어 있다는 것, 책 만큼 많은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고양이굿즈들을 만나는 것, 그리고 다정하고 친절한 책방지기가 있다는 것이다. 성북동 한옥골목 사이사이에는 책보냥 이외에도 개성과 가치가 남다른 문화공간들이 많다. 책보냥을 나서는 손님들에게 그는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건너편에서 열리는 개인 작가전시회와 10여분 거리의 맛있는 동네식당, 지역주민이 인정하는 카페를 먼저 소개한다. 언젠가 고양이서점을 찾아 지방에서까지 올라온 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시작이었다. 책보냥에는 그가 직접 그린 성북동문화지도가 있다.“고양이로 받은 행복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건축 설계를 전공하고 3D 디자이너로 일했던 감각으로 그는 지금도 계속 디자인과 사진 작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보냥 여기저기에 있는 그의 고양이그림과 캘리그라피 작품은 훌륭한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 그는 조만간 책방 한 켠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개방해 갤러리로 꾸밀 생각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더 많이 만날 수 있고, 작가들과 만남의 시간도 더 자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책보냥을 시작한 지 4년차. 점차 유명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그는 지난 3년간 계획했던 방향이 다행스럽게 잘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집객이 어려웠던 코로나 시기에 프라이빗한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오히려 입소문이 났고 한옥이라는 개성있는 공간을 찾는 드라마, 독립영화 등의 로케이션이 되어 촬영도 꽤 많이 진행됐다.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출품된 독립영화 ‘고양이 통역기’ 속 잡화점이 책보냥에서 촬영됐다.고양이가 좋아서 고양이에 묻혀서 고양이와 함께 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보냥을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가쿠다 미쓰요의 책을 한 권 사고 한옥 대문을 나서는데 이제 고양이서점을 모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말았다. 책보냥은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에서 수요일은 정기 휴무다.
  • 이상문학상, 제정 후 처음으로 주관사 바뀐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가 문학사상에서 다산북스로 바뀐다. 주관사가 바뀌는 것은 상이 처음 제정된 1977년 이후 처음이다. 다산북스는 ‘이상문학상 출판 사업 양도 양수 협약식’이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다산북스 사옥에서 진행됐다고 11일 밝혔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한국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의 명맥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유지하고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문학상이 새 옷을 입더라도 작가들에게는 존경 어린 지지를, 독자들에게는 유수의 걸작을 건네는 문학상의 본질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어질 국내 대표 문학상의 역사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임지현 문학사상 대표는 “한국 현대문학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 온 이상문학상은 그동안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생각할 때 시행을 멈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더욱 발전적으로 운영할 새로운 시행 주체를 찾게 됐다”고 양도 배경을 설명했다. 제48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은 내년 초 출간된다.
  • 우주비행이 우주인에게 미치는 영향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우주비행이 우주인에게 미치는 영향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달 탐사는 물론 화성까지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계획은 있지만, 인간이 우주에 나갔을 때 어떤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있을지는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코넬대 의대, 펜실베이니아 의대 등 연구진과 함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이 지금까지 항공우주 의학과 우주 생물학 분야에서 가장 방대한 연구 분석 자료를 만들어 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연구 결과 중 대표 논문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그 밖에 여러 논문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등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저널의 6월 12일 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주 오믹스 및 의학 지도’(SOMA) 패키지로 이름 붙여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페이스X의 인스피레이션4 탐사에 참여했던 최초의 민간인 승무원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최소 180일부터 최장 1년을 보낸 우주인은 물론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출신 우주인 등 다양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수집한 각종 표본을 바탕으로 분석된 것이다. 우주 비행은 우주비행사의 분자, 세포, 생리적 변화는 물론 인체에 다양한 생의학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탐험과 관련된 건강 위험을 이해하는 것은 달이나 화성 등에 관한 장기적 탐사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이다. 분석에 따르면 사흘 정도의 저 지구 궤도 우주 비행도 광범위한 분자 변화를 초래했고, 그 일부는 장기간 우주 비행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유사하다. 여기에는 사이토카인 수치 상승, 텔로미어 연장, 면역 활성화, DNA 손상 반응,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유전자 발현과 변화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변화는 지구로 복귀한 다음 빠르게 원상 복구되지만, 일부 단백질과 유전자 변화는 우주 비행 후 최소 3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단기간 우주 비행만으로도 면역 체계 교란이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여성 우주인은 우주비행이 끝나고 지구로 복귀한 다음 남성보다 더 빠르게 원상 복구되는 것이 관찰됐다.코넬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우주 비행사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구보다 중력이 약해지는 ‘미세 중력’이다. 연구팀은 미세 중력이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데이터와 ISS에서 거주한 우주인, 생쥐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구와 단핵구를 포함한 다양한 면역계 세포가 중력 감소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화 과정에서 발견되는 변화가 우주여행 중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미세 중력 상태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억제할 수 있는 물질로는 항산화 및 노화 방지 보충제로 사용되는 케르세틴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케르세틴은 적양파, 포도, 베리류, 사과, 감귤류에 많이 포함된 물질이다. 연구팀은 “SOMA 데이터를 활용하면 정밀 항공우주 의학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우주 비행사의 건강 모니터링 및 위험을 완화할 수 있으며, 달, 화성 등 우주 탐사를 위한 우주인의 선발 기준 등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김성수 전 의원, ‘양주 문화기행’ 출판기념회

    김성수 전 의원, ‘양주 문화기행’ 출판기념회

    김성수 전 국회의원의 책 ‘양주 문화기행2 - 땅이름과 전설을 찾아서’ 출판기념회가 오는 18일 오후 3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양주 문화기행2는 김성수 전 의원이 양주 지역의 땅이름과 전설의 유래를 모아 펴낸 책이다. 2002년 기행문 형식으로 같은 이름의 책을 낸 데 이은 13년 만의 신간이다. 김 전 의원은 15대째 양주 마전동 광산김씨 집성촌에서 살고 있다. 책에서는 양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의 기억을 채록하고 정리했다. 조선시대 평양감사 부럽지 않았다던 양주목의 영광부터 한국전쟁 이후 군 시설이 집중되면서 개발이 지연된 아픔과 경기 북부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망라되어 있다. 김 전 의원은 “양주는 오랜 기간 한반도 역사의 중요한 터전이었음에도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온전히 조명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이 책은 자부심을 토대로 지역발전을 논해야 한다는 절실함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제18대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을 지냈다. 사단법인 포럼케이비전 이사장, 대진대학교 특임교수, 한국자유총연맹 전임교수,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자문위원, 서울교통공사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 ‘텍스트힙’을 아시나요…Z세대, 다시 텍스트에 열광[취중생]

    ‘텍스트힙’을 아시나요…Z세대, 다시 텍스트에 열광[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이른바 ‘Z세대’는 짧은 영상(쇼츠), 소셜미디어(SNS) 등 스마트폰 중심의 영상 문화가 익숙합니다. 그런 Z세대 사이에서 최근 ‘텍스트힙’이라는 단어가 부쩍 자주 언급됩니다. ‘텍스트힙’은 ‘텍스트’와 ‘힙하다(멋지다, 개성있다는 뜻의 신조어)’의 합성어로, SNS에서 유독 자주 볼 수 있습니다. Z세대 사이에선 비주류 문화가 돼버린 독서와 기록이지만, 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SNS에 주로 자신의 독서 경험과 기록을 사진과 글로 공유합니다. SNS에서 유행하다 보니 실제로 책을 읽기보다는 책 표지를 찍어 올리거나 책을 쌓아둔 이미지를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SNS 과시용’으로 모형책이나 책 모양의 인테리어 소품도 잘 팔린다고 합니다. 고즈넉한 헌책방에는 책을 사려는 사람보다는 SNS용 인증샷을 찍으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독서나 책이 ‘힙’ 해진 건 그만큼 쇼츠나 유튜브 등 영상이 범람해서입니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한국인 전체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중 33.6%는 유튜브가 차지했습니다. 총 사용시간은 1021억분으로, 2019년 1월(519억분)과 비교해 2배가 됐습니다.반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이 1.7권에 불과합니다. 종합독서율은 50대를 뺀 모든 연령대에서 2021년 대비 낮아졌습니다. 책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입니다. 한 대형 출판사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이모(30)씨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면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콘텐츠가 많다.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독서가 이런 콘텐츠들과 대비되어 더 힙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돌그룹 멤버가 방송에서 책을 읽는 모습 등이 노출되는 것도 ‘텍스트힙’ 열풍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국어 강사인 임상은(30)씨는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추천한 책을 샀다고 하더라”면서 “취미로 책을 읽는 아이돌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SNS 과시용이라 할지라도 그동안 줄곧 외면받았던 독서가 주목받는 건 크게 환영할 일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데 흥미를 느낀 Z세대들이 책을 구입하기 시작하고, 독서가 하나의 취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봅니다.
  • 생각·마음 넓어지는 공간… 겹겹이 예술을 입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생각·마음 넓어지는 공간… 겹겹이 예술을 입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와 용산구 이태원로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한두 해 사이 문을 연 아카이브다. 예술과 전쟁은 상반된 단어지만 그것을 기록하는 여정은 한결같다. 인류의 보편적인 자유와 평화를 지향하는 바도. 더불어 흥미로운 건 약속이나 한 듯 도서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으로 가볍게 말을 걸고, 조금 더 깊은 관심을 보인 이들은 아카이브로 이끈다. 그래서 아카이브 도서관만의 도서 분류법은 꽤나 흥미롭다. 물론 공간을 구성하고 전개하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탐스럽다.●미술관 로비, 라이브러리가 되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로비는 특별하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즉 도서관이다. ‘책을 매개로 미술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넓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서 안내 부스와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지나 안쪽 전시실까지, 그리고 측면 계단을 이용해 2층 라운지로 물 흐르듯 이어진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열람석은 2층까지 열린 복층 구조다. 창은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채광이 좋고 시원스럽다. 벽과 난간과 계단은 미술관 특유의 정제된 직선들이 화이트 큐브의 공간을 가르는데, 비율과 균형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게 되는 건 어찌할 수 없다. 튀지 않지만 그만큼 매력 있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의 장서는 5500권 정도로 국내외 미술 분야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전시도록 등을 비치한다. 압도적 수량은 아니다. 그나마 개관 시점에 비해 1000권이 늘었다. 이쯤에서 서가를 쓰윽 훑고 소셜미디어에 담길 사진 몇 장 담았으니 떠난다면? 어찌하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가진 톡 쏘는 매력은 정작 만나지도 못한 채 이별일 텐데.●‘찌라시’에서 도록까지 아카이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책만 한 자료는 없다. 그렇다고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일반 도서관의 문법을 따르는 건 아니다. 서가의 장서는 미술관으로서 이용자의 편의를 따랐다. 총류, 예술, 전시자료, 철학, 문화·사회·과학 등으로 직관적이다. 그 가운데 국내 전시자료는 다시 국공립과 사립, 그리고 소규모 전시공간과 프로젝트, 레지던시로 구분한다. 특히 소규모 전시공간 주제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의 전문성이 빛을 발한다. 책과 자료 등은 무척이나 ‘게릴라’스럽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소위 ‘찌라시’ 전단에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없는 독립출판물, 소량의 전시도록이나 무가지, 예를 들면 을지로의 ‘신도시’ 같은 공간의 프로젝트성 발간물 등을 포함한다. 희소성 높은 자료들이다. 해외 중고 서점에서 어렵게 구한 책들도 있다. 받아 들고 보니 어느 도서관에서 소장하던 책이었다. 책 뒷면에 종이 도서 대출 카드를 넣어 두던 흔적이 고스란했다. 이를 그대로 서가에 비치했다. 서가를 뒤적여 찾아내는 이런 소소한 재미가 레퍼런스 아카이브의 장점이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만의 큐레이션 ‘책 생각들’도 흥미진진하다. 작가, 기획자, 비평가 10인이 제안하는 책과 글이다. 방문객에게는 작가의 창작 여정과 함께하는 독서 여행이다. 이형구 현대미술 작가는 ‘아니마투스의 기원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몇 권의 책을 건넨다. 인체 해부학 그림이 실린 ‘A Colour Atlas of Human Anatomy’(인체 해부학 지도) 등의 원서와 작가의 도록을 같이 보면, 창작은 막연한 상상의 표출을 포함해 명확한 탐구의 결과라는 걸 알 수 있다. ‘언어의 세계에서 인간으로 살면서 기록하고, 상상하고, 대화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라고 말을 거는 이는 작가이자 뮤지션 이랑이다. 그는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김원영, 사계절)와 ‘슬픔의 방문’(장일호, 낮은산) 등을 소개했다. 홍콩 창작그룹인 ‘디스플레이 디스 트리뷰트’는 뜻밖에도 만화 ‘고독한 미식가’(구스미 마사유키·다니구치 지로, 이숲) 1, 2권을 추천했는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인기도서로 등극했다.●전시와 전시를 잇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만의 특징은 또 있다. 기획 전시 중인 작품들은 전시장 밖을 나와 로비의 도서관까지 기분 좋게 잠식한다. 한자리에서 책과 미술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는 영역 없음이 좋다. 전시도 개성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아카이브에 기반을 둔다. 현재는 강홍구 작가가 기증한 불광동 작업 시리즈 5800여점, 20년간 작업한 은평뉴타운 시리즈 1만 5600여점 등의 자료를 학예연구사들이 분석하고 기획한 전시가 한창이다. 아카이브란, 레퍼런스란 무엇인가? 이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면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일이다. 김영민 교수, 정지돈 소설가, 조한 건축가 등 7명의 전문가가 강연하고 전시를 기획한 주은정 학예연구사와 강 작가가 ‘잡담’하는 행사 등도 열린다. 마치 ‘사람 책’(휴먼 라이브러리,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책’을 대여해 주는 신개념 도서관 서비스)을 읽고 나누는 독서 모임 같기도 하다. 전시는 1층의 두 전시실 외에 2층 라운지까지 유연하게 활용한다. 그리고 2층에서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리서치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리서치랩은 아카이브 활용의 고급 수준이다. 폐가식으로 운영해 원하는 자료를 사전 신청해 열람해 보고 반납하는 구조다. 열람석 한쪽에는 ‘최민 컬렉션: 저공비행, 활강, 그리고 놀이’가 전시 중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수집한 161점의 작품과 2만 4924건의 자료를 기증했다. 그의 아카이브를 사유해 기획한 개관 전시가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이다. 아카이브의 진수를 보여 준 바 있다. 3층 리서치랩에서는 바깥 공중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전체와 평창동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자 쉼터다. 현재는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김채린 작가의 ‘기억하는 조각’ 등이 ‘SeMA-프로젝트 A: 촉감의 공간, 촉각의 리듬’을 채운다.●조금씩, 천천히 아카이브! 옥상정원에서는 작품 외에 마을 풍경도 만져진다. 평창동은 드라마를 자주 보는 이들에게는 서울의 부촌이고, 미술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유서 깊은 서울의 미술관 거리다. 5층을 넘는 건물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 마을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건물 역시 동네에 녹아든다.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모음동, 나눔동, 배움동 등 세 개로 이뤄진다. 삼거리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마주한다. 중심은 전시실과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전시실 등을 갖춘 모음동이다. 오르막에 계단을 쌓듯 층층이 그리고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며 들어앉았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에서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3층 리서치랩과 옥상정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해가 간다. 옥상정원에서는 곧장 동네 골목으로 길이 나 있다. 고 이어령 교수의 영인문학관을 지나 가나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까지 평창동을 산책하며 북한산 산세와 조용한 동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른 여름 볕이 막아서는 날, 아쉬움을 삼키며 1층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로 내려온다. 적당히 볕 드는 자리를 찾아서는 그림책 비평가 그룹 CONPB가 추천한 ‘책 생각들’의 목록을 들여다본다. 얼마 전 ‘에디토리얼 씽킹’(터틀넥북스)을 인상 깊게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최혜진 작가가 추천한,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이현·최경식, 만만한책방)를 읽는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을 탐사했던 로봇이다. 태양열 에너지로 움직이는, 3m를 가는 데 1분이 걸리는 로봇은 15년 동안 약 45㎞를 탐사했다. 기대 수명을 60배나 넘는 시간이었다. ‘가까이 밀착했다가 돌연 아득히 바라보는 낙차 덕분에 외로움, 실망, 다짐 같은 인간적 감정이 피어난다’는 추천의 말에 공감하며, 글자보다 짙은 그림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래도 괜찮다. 조금씩, 천천히,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림책 속 오퍼튜니티의 말이다. 비록 이야기가 더해진 그림책 속 대사지만 아카이브의 선언처럼 다가온다. 조금씩 천천히,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진일보를 이끄는 발자취. 그것이 우리 각자의 삶을 가꾸고 대하는 태도여도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나선다. 자유·평화 전파하는 공간… 층층이 기억을 쌓다용산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전쟁과 평화의 기록실 6월은 호국의 달이다. 6월 6일은 현충일이고 6·25전쟁은 약 74년 전 6월 25일에 있었다.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서울의 아카이브다. 크게 도서자료실(Library)과 전문자료실(Archive Lab)로 나뉘는데, 책 중심의 도서자료실은 도서관 성격, 6·25전쟁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전문자료실은 아카이브의 비중이 높다.위치는 전쟁기념관 2층 동쪽 면이다. 그에 앞서 3층 높이 아트리움의 대형 유물을 마주한다. 도서관과 탱크와 전투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도서자료실에 들어서서는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에 다시 놀란다. 용산공원의 녹지와 멀리 남산의 N서울타워까지 황홀하게 펼쳐진다. 아는 이들만 찾아온다는 서울의 숨은 ‘뷰맛집’을 시각으로 체감한다. 서가를 뒤로한 채 창가로 먼저 걸음을 옮겨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소파에 기대 잠시 창밖을 품고서 머문다. 유월의 이른 봄 하늘은 푸르고 뜨겁다. 전쟁 같은 서울의 소음도 사라진다. 이 고요한 평화야말로 전쟁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일 테다. 톨스토이의 소설 제목을 빌리면 ‘전쟁과 평화’다. ●6·25전쟁 아카이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기능적으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6·25전쟁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아카이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카이브센터가 생겨나며 그간 비공개였던 자료부터 기증받은 자료까지 국내외를 아우른다. 최종 목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다.도서자료실은 그 작은 출발점이다. 서가의 분류는 ‘전쟁’ 주제와 교양, 어린이도서로 등으로 나뉜다. 전쟁사는 국내전쟁사, 세계전쟁사, 6·25전쟁으로 분류하는데 6·25전쟁이 눈길을 끈다. 6·25전쟁 아카이브센터를 준비하며 삼은 주제는 ‘하나의 사건, 모두의 기억’이다. 타워형의 6·25전쟁 서가는 각각 국가, 군인, 민간, 유엔 참전국, 공산권, 전후세대의 여섯 가지 시점으로 전시해 이를 전달한다. 민간의 기억은 도서자료실을 찾는 많은 이들이 민간인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인문학자의 기록에서 어머니, 여고 동창생, 종군신부까지 다양하다. 공산권의 기억은 ‘조선인민군 우편함 4604호’(이흥환, 삼인) 같은 책이 눈에 띈다. 북한 조선인민군의 전해지지 않은 편지를 수록한 책이다. ‘아이들 죽이지 말고 잘 길러주시우’, ‘고향에 돌아올 때는 이 편지를 꼭 품 안에 넣고’ 등 그 목차만으로 절절하다. 이 모든 편지가 결국 전해지지 않았다.●전쟁을 알리는 육성과 손글씨 전문자료실은 도서자료실보다 규모는 작지만 한층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6·25 당시 사진, 문서, 영상, 기록화 등의 자료를 꼼꼼하고 촘촘하게 정리해 개방한다. 가운데 연구테이블에는 6·25전쟁 당시 조직된 종군문인단인 ‘문총구국대’의 기록을 전시했다. 시인 유치환, 화가 우신출, 사진가 김재문 등이 각자의 영역에서 기록한 한국전쟁의 자료다. 6·25전쟁 자료서가는 서랍을 열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1950년 8월 16일 입대해서 1954년 7월 3일 전역한 류영봉(미 제7사단17연대 의무중대)씨의 기록이 눈길을 끈다. 한반도 지도 위에 빼곡하게 적은 손 글씨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전쟁을 이끈 장군이나 유명한 문인과는 달리, 평범한 한 개인의 기록은 한층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안쪽 미디어 부스에서는 그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소설가나 영화와 드라마 미술팀이 고증을 위해 찾을 만큼 방대하고 세세한 자료를 갖췄다.6·25전쟁 아카이브센터를 보고 나오는 길에는 기획전시실도 둘러볼 일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6·25전쟁 아카이브 기획전 ‘어제의 기록, 내일의 기적’(~6월 30일)이 열리고 있다. 현재는 6·25전쟁 자료 수집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내용이 주다. 하지만 이는 아카이브센터와 기획전시, 학예연구사와 사서의 협업을 예고한다. 전시장을 나오기 전에는 ‘세상을 보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 자화상)로 잘 알려진 예수교 신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이 전송된다.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 전쟁을 겪은 이에게 전쟁은 두 번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지만 그 기록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평화의 격언처럼 다가온다. 당연한 이 말은 유월의 6·25전쟁 아카이브라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여행수첩]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오전 10시~오후 8시(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공휴일 3~10월), 오전 10시~오후 9시(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semaaa.seoul.go.kr (02)2124-7400. ●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누리집 www.warmemo.or.kr (02)709-3224~5.
  • 김미영 팀장도 범죄도시4 그놈도… 끝까지 잡았다

    김미영 팀장도 범죄도시4 그놈도… 끝까지 잡았다

    해외 도피범 추적 2000여명 송환‘범인 잡는 작전’ 극·영화 모티브로“후배 돕게 ‘지구 끝까지 쫓는다’ 써미제 사건 추적 과정은 다음 책에” 보이스피싱의 원조로 불리는 이른바 ‘김미영 팀장’ 검거 작전, 영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된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김형진(40)을 잡기 위한 국제 공조수사, 보이스피싱·마약·절도·폭행 등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47명의 범죄자를 한꺼번에 국내로 송환한 ‘한국판 콘에어 작전’까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주하거나 해외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추적하고 검거한 굵직한 사건 뒤에는 언제나 전재홍(53) 전 경찰청 인터폴계장이 있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역대 가장 긴 기간 동안 인터폴계장을 맡았던 그는 현재 서울 서초경찰서 경무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책 ‘지구 끝까지 쫓는다’를 펴낸 전 과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해외로 도주한 범죄자를 쫓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했다”면서 “경찰로 근무하면서 가장 열정을 쏟은 시기를 매듭지은 기분”이라고 했다.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전 과장의 경험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이를 거절한 대신 책으로 그동안의 국제 공조수사에 대한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 전 과장이 인터폴계장으로 일한 8년간 국내로 송환한 범죄자는 어림잡아 2000명이 넘는다. 필리핀 이민청 외국인보호소에서 탈출했다 다시 붙잡힌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이자 ‘마약왕’ 박왕열(46)을 잡는 과정은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0명 모두 꼭 잡아야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피지 은혜로교회 사건’”이라며 “한 건을 해결하니 고구마 줄기처럼 또 다른 사건이 따라 나왔다”고 회상했다. 전 과장은 인터폴계장 부임 직후 적색수배 기준을 완화했고, 사기 등 사건은 피해액이 5억원만 넘어도 적색수배를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피해액이 50억원이 넘어야 적색수배가 가능했다. 기준 완화 이후 첫 적색수배를 내려 사기범을 잡으러 가던 중 경유했던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은혜로교회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경기 과천에 본거지를 둔 이단 은혜로교회는 피지에서 신도 수백여명을 감금·폭행했고, 사망한 신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 과장은 “인터폴계는 외국어뿐만 아니라 수사 역량도 필수”라면서 “외국에서 발로 뛰는 우리 경찰이 많을수록 사건을 해결하고 신종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시민들과 현지 교민들의 응원과 제보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범죄자 추적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그는 “종결되지 않은 사건을 추적한 과정은 언젠가 다음 책에 쓰려고 남겨 뒀다”며 “이제 ‘지구 끝까지 쫓는다’는 후임들의 몫으로 두고 싶다”고 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정진호 글·그림, 사계절출판사)“바나나가 일찍 도착하려면 택배 기사는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주문과 배송 그리고 도착.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고 편리한 온라인 쇼핑의 이면에는 택배 기사, 주유소 직원, 철로 정비사, 식당 주인 등 다양한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 사회를 잇는 것은 어쩌면 노동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노동 감수성’을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전하고 있다. 44쪽. 1만 5000원. 소셜 클럽(이지은 지음, 문학동네)“착한 사람들의 선의는 공동의 문제를 봉합해 버리면서도, 봉합되어 버렸다는 사실마저 감추는 기능을 한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우리의 선의는 어떤가.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선량함’은 실은 우리의 불편함을 제거하기 위한 기만이다.” 세월호와 페미니즘 그리고 촛불까지. 2010년대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로 한국문학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았다. 이런 변화를 아주 세심하고 묵직한 언어로 포착하는 현장 문학평론가 이지은의 첫 번째 문학평론집이다. 그의 평론 중에서도 오직 사회적 문제의식이 드러난 글들만 묶었다. 276쪽. 2만 2000원.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김용택 지음, 마음산책)“그들이 저세상 어느 산골, 우리 마을 닮은 강가에 모여 마을을 만들어 살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그 마을에 들어가 그때는 시 안 쓰고 그냥 얌쇠 양반처럼 해와 달이 시키는 대로 농사일하면서 근면성실하게 살고 싶다.” 1982년 창비에서 나온 ‘21인 신작시집’에 시를 발표하며 올해로 등단 42년을 맞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새 시집이다. ‘섬진강’ 연작을 비롯한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집에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그림처럼 담겼다. 67편의 시와 2편의 산문 그리고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 15컷도 수록됐다. 160쪽. 1만 3000원.
  • 위험하고 음산했던 파리… 어떻게 예술·낭만의 도시가 됐나

    위험하고 음산했던 파리… 어떻게 예술·낭만의 도시가 됐나

    곳곳에 권력과 시민 충돌의 흔적시대 흐름 따라 도시 성장사 탐구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얘기할 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왜 아니겠는가. 발자크, 보들레르, 졸라, 드가 등 수많은 예술인이 파리를 사랑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루이 14세 때 건설된 대로에 자리잡은 파리는 과거 좁고 오래된 골목이 뒤엉키고, 도시의 오물이 거리에 나뒹구는 곳이었다. 빅토르 위고는 그런 파리를 두고 ‘위험하고, 어둡고, 음산하다’고 했다.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난 저자는 아버지의 출판사인 페르낭 아장을 물려받아 운영하는 출판인이자 작가다. ‘파리의 발명’은 파리 토박이인 그가 혁명과 예술이 발원하고, 음울과 환희가 공존하는 거대 도시 파리 곳곳을 활보하며 과거의 흔적과 성장사를 탐구한 역작이다. 샤를 5세부터 앙리 4세, 루이 14세 등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왕들의 흔적은 권력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상티에 구역의 클레리 거리와 아부키르 거리는 샤를 5세 시대에 만든 성곽길을 따라 조성됐고, 루아얄 거리 끝의 루아얄 정자와 파크루아얄 거리 끝의 렌 정자는 앙리 4세의 의지로 만들어졌다. 에티엔마르셀 거리가 시작되는 지점의 두 건물 역시 루이 14세 시대 건축물이다. 권력의 흔적만큼이나 봉기의 흔적도 분명하다. “1827년 11월 며칠간 밤의 바리케이드와 1871년 파리코뮌 70일간 대낮의 바리케이드 사이에 50년이 흐르는 동안 파리에서 일어난 시위, 폭동, 급습, 봉기, 반란의 목록은 너무 길어서 유럽의 어떤 수도도 파리에 필적하지 못한다.”(407쪽) 인구와 자본이 팽창하면서 갈등도 늘어났다. 18세기 말 쇼데를로 드 라클로는 파리가 복잡해져 길을 찾기 어렵게 되자 거리에 지번을 매기는 체계를 고안했다. 하지만 ‘평등한 방식의 도시 정비’는 민중과 구분되길 바랐던 부르주아의 반대에 부딪혔다. 샹젤리제, 몽마르트르, 마레 등 익히 알려진 관광지를 넘어 파리를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파리의 이면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외젠 아제의 사진, 피에르 보나르의 석판화 등 다양한 예술가의 도판과 지도, 사진 자료 등을 풍부하게 수록해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봉태규 “아버지 실족사 기사에 악플…연예인 그만두려 했다”

    봉태규 “아버지 실족사 기사에 악플…연예인 그만두려 했다”

    배우 봉태규가 과거 연예인을 그만두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선역과 악역을 넘어 이제는 멋진 대디. 배우 봉태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개그맨 이경규는 봉태규에게 “책을 많이 냈더라”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봉태규가 낸 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2023),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2019), ‘개별적 자아’(2017)를 언급했다. 봉태규는 책을 쓰기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래는 연예인을 안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왔다. 몸도 되게 아프고 그다음에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봉태규는 “(아버지가) 산에서 떨어져서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기사에 악플이 달렸다. 일도 잘 안되고 몸도 아파서 못 하겠더라. 할 용기가 안 생겼다”고 털어놨다.그는 “그때 공황장애랑 우울증이 한꺼번에 왔다. 근데 너무 증상이 심각해지니까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냐. 그래서 뭘 할까 찾아보다가 나한테 자극을 줘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말 살아가면서 안 해봤던 걸 하자고 생각했다. 그걸 찾아보니 독서였다”고 했다. 봉태규는 “독서하다 보니까 이걸 계속 지속하려면 글을 써야겠다 싶었다. 근데 글을 그냥 쓰면 안 되겠고 지속적으로 글을 쓰려면 내가 조금이라도 돈을 받아야 책임감이 생겨서 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봉태규는 “그래서 아는 공연 잡지 출판하는 곳에 그림이랑 글을 써서 공연 에세이를 정말 작은 원고료를 받고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 창원시 ‘프랑스 그르노블’ 모델 삼아 미래 50년 혁신 구상

    창원시 ‘프랑스 그르노블’ 모델 삼아 미래 50년 혁신 구상

    경남 창원시가 프랑스 그르노블을 모델로 삼아 ‘미래 50년 혁신 방안’을 그린다. 홍남표 창원시장 등 창원시 대표단은 최근 프랑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그르노블을 찾았다. 대표단은 그르노블 공과대학 등 도시 곳곳 대학과 연구기관을 둘러보고 ‘자이언트 프로젝트’ 관계자를 만나 그르노블 역사와 혁신과정을 공유했다.프랑스 남부 작은 도시인 그르노블은 1900년대 알프스산맥의 높은 수위 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을 도입하면서 화공·제철·전자를 주축으로 하는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30년 전부터 공단 노후화와 4차 산업혁명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를 타개하고자 그르노블은 2008년 정부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자이언트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점차 도시는 활기를 되찾았다. 이후 20년가량 지난 지금 그르노블은 세계적인 첨단산업 도시로 탈바꿈했다. 현재 그르노블 대학은 도시 곳곳에 자리하는데, 이 덕분에 도시 전체가 대학 캠퍼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학생들은 평균 1년 5개월을 기업과 함께 일하고 졸업생 80% 이상이 협업한 기업에 입사하고 있다.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선연구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등 그르노블에 자리한 여러 연구기관은 매년 600여개 특허와 6000여편의 출판을 창출하고 있다. 시는 그르노블 변화 과정에 창원 미래 50년 혁신 방안이 있다고 본다. 고급 인력 역외 유출 문제와 대학·기업 수준 향상 등을 이루려면 도시 전체가 대학 캠퍼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또 최첨단 공동 연구 시설, 체계적인 인재 양성·활용 시스템을 갖춘 창원시 신규 산단(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창원국가산단 2.0) 역시 그르노블 사례를 롤모델로 삼아 구축한다면 경쟁력이 더 향상되리라 전망한다.이러한 구상을 구체화하고자 시는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복합빔 조사시설은 중성자 빔을 통해 제품 해체 없이 대형 제품·부품 검사가 가능한 시설이다. 그르노블의 최첨단 공동 연구 시설인 중성자 발생장치와 유사하다. 홍남표 시장은 “그르노블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로, 도시 전체가 캠퍼스화 돼 있고 기업·연구소·대학이 마치 한 몸처럼 연결되어 있다”며 “그르노블 성공 사례를 롤모델로 삼아 창원국가산단 2.0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창원 미래 50년 비전도 더욱 강화해 창원을 동북아 최고의 혁신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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