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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 앤’ 모든 시리즈 안방극장에

    ‘빨강머리 앤’ 모든 시리즈 안방극장에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이 돌아왔다. EBS는 21일 오후 6시부터 가족드라마 ‘빨강머리 앤’ 전 시리즈를 방송한다. 이 작품은 캐나다 CBC에서 처음 방송돼 현지에서 방송 장르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엔 1985년 제작된 첫 시리즈부터 2008년 최신 시리즈까지 전 4부를 매주 토요일마다 9주에 걸쳐 방송한다. 총 750분 분량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빨강머리 앤’은 드라마는 물론 애니메이션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부모를 잃고 입양된 소녀 앤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 역시 1908년 첫 출간 후 인기를 끌면서 앤의 성년과 중년까지 그린 시리즈가 8편까지 발표됐다. TV 시리즈도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따라 앤의 성년, 중년, 노년까지의 모습을 모두 그렸다. 21일, 28일에는 1985년 작인 시리즈 1부 ‘초록지붕 집의 앤’에서 앤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고아 앤은 친절한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를 만나 고아원을 떠나고 초록지붕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앤은 에이본리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고, 그곳에서 단짝친구 다이애나와 자신을 홍당무라고 놀려대는 길버트를 만난다. 새달에는 4일, 11일, 18일 3주에 걸쳐 시리즈 2부 ‘선생님이 된 앤’(1987년 작)이 전파를 탄다. 1부 마지막에서 에이본리 학교의 교사가 된 앤은 활기찬 모습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소설도 써내려 간다. 앤이 쓴 소설을 다이애나가 몰래 투고해 작품이 1등상을 받지만 앤은 부끄러워하고, 길버트가 소설의 소재에 대해 충고를 하자 앤은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2부에서 앤은 다이애나의 결혼, 길버트의 청혼으로 에이본리를 떠난다. 25일과 그 다음 달 2일에는 2000년 작품 3부 ‘참된 행복을 찾아서’가 나간다. 앤은 길버트와 약혼을 하고 뉴욕으로 떠난다. 앤은 여기서 출판사 일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소설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출간될 상황에 이르자 분노하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세계대전이 발발해 길버트는 전쟁터로 떠나고, 앤은 길버트를 찾기 위해 적십자 대원이 된다. 마지막 시리즈 4부 ‘새로운 시작’(2008년 작)은 5월9일, 16일 2주에 걸쳐 방송된다. 노년기로 접어든 앤이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린 앤이 생부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들로 짜여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시를 바꾼 12가지 결정

    백악관을 떠나 낙향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회고록을 집필 중이다. 전 세계 판권을 독점 계약한 크라운 출판사가 2010년 출간할 책의 가제는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연대기순으로 정리하는 전통적인 방식과는 달리 자신의 삶을 돌이켜 개인적·정치적으로 결정하기 힘들었던 12가지 사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는다. 백악관 생활을 할 때 틈틈이 메모를 해두었던 덕분에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 지 이틀 만에 회고록 집필에 들어가 지금까지 3만자 정도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회고록을 통해 고백할 삶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을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군대를 보냈을 때, 극심한 비난에 직면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정부 대응책을 내놓았을 때, 딕 체니를 부통령으로 발탁했을 때, 술을 끊었을 때 등이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등 가족과의 관계, 독실한 기독교 신앙 등에 대해서도 고백할 예정이다. 출판협상을 진행한 부시 전 대통령의 법정 대리인인 워싱턴의 거물 변호사 로버트 바넷은 “백악관 시절 대통령 연설문을 집필했던 크리스토퍼 미첼이 회고록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원고료는 언급하지 않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역사의 감언이설에 속지말라… ”

    “역사의 감언이설에 속지말라… ”

    ‘거런(葛仁)’은 중국 근·현대사를 살던 지식인이자 혁명가이다. 천두슈(陳獨秀)와 교류하며 5·4운동에도 참여한 그는 일본군과 치열하게 교전했던 ‘얼리캉 전투’에서 전사하며 ‘민족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죽지 않았다. 오지에서 숨어 살며 공산당과 국민당의 화해를 주장하는 거런은 당대 정치 지도세력들에게는 불편하기만 한 존재다. 그는 결국 사실상 살해되며 ‘박제화된 영웅’으로 여전히 남는다. 중국의 차세대 소설가군의 대표 주자인 리얼(李洱·43)이 중국 문단의 대표적 문학상인 마오둔(茅盾) 문학상을 받은 장편소설이자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감언이설(花腔)’(박명애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들고 지난 15일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 소개되는 리얼의 첫 소설이다.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듯한 스토리라인이다. 하지만 ‘감언이설’에서 쓰이는 소설 형식 기법은 파격적이고,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은 근본적이면서도 웅숭하다. 국민당에 부역한 바이셩타오, 문화대혁명 시절 노동개조범으로 수감된 자오칭야오, 그리고 공산당 장군 출신의 법학자 판지화이가 각각 1943년, 1970년, 2000년으로 시차를 달리하며 거런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직접 받아 적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은 마치 녹취록인 듯한 형식을 끝까지 유지한다. 실제로 역사의 실존 인물과 지명, 구체적 사건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신문·잡지 등 ‘인용 자료’가 쉼없이 나와 독자를 혼란케 한다. 리얼은 여기에 진술 녹취는 ‘@’, 작가의 부연 설명은 ‘&’라는 기호를 동원하며 거런에 대한 난해하면서도 입체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는 의도된 장치에 가깝다. 처음 40~50쪽을 인내심 갖고 진득하게 읽어야 할 이유다. 리얼은 “기록된 역사는 당대 권력이나 자본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 신문, 잡지, 역사책 등에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 묻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거런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시선을 통해 개인과 국가(조직)의 괴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리얼은 13년동안 이 소설을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감언이설’은 중국 평단으로부터 “최근 중국 문학에서 보여진 것 중 가장 실험적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단지 톡톡 튀는 형식적 기법에만 치중했다면 그가 중국 현대문학의 미래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리얼은 역사와 진실, 개인과 집단 등 묵직한 주제에 대한 도전을 회피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중국보다 오히려 유럽에서 더욱 유명하다. 지난달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그가 쓴 또 다른 장편소설 ‘석류나무에 맺힌 앵두열매(石榴樹上結櫻桃)’를 언급하며 “중국 현대 작가 중 최고의 작가이자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원 총리에게 ‘거꾸로’ 권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중국에서는 교수, 의사 등 어떠한 직업보다 작가가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1000만부, 2000만부 팔리는 작품도 허다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과연 문학성을 갖추고서 작품의 영원성을 남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감언이설’은 출판된 지 7년 동안 매달 1000부씩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고작’ 60여만부가 팔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리얼은 21일 한국작가회의를 방문해서 젊은 작가들과 대화를 나눈 뒤 22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꽃남’ 신드롬에 OST 포토악보집 대박

    ‘꽃남’ 신드롬에 OST 포토악보집 대박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 신드롬에 OST 포토악보집까지 팔리고 있다.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꽃보다 남자’는 OST는 물론 최근 출시된 포토악보집까지 관련 상품이 줄줄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5일 음악교재 출판업체 뮤직트리가 출시한 ‘꽃보다 남자’ OST 포토악보집은 드라마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OST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제작한 악보집이다. 이 악보집에는 ‘내 머리가 나빠서’(SS501), ‘알고 있나요’(썸데이), ‘스탠 바이 미’(Stand by me(샤이니), ‘파라다이스’(티맥스), ‘러키’(애슐리), ‘조금은’(서진영) 등 실제 드라마에 쓰인 9곡의 OST가 수록돼 있다. 중·하급 정도의 연주 난이도도 악보집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쉬운 기타 코드와 피아노 악보로 편곡돼 있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OST는 익숙한 일반 사람들까지 악보집을 찾고 있다. 뮤직트리 관계자는 “이번 피아노, 기타 악보집은 초등학생, 중학생이 주요 타깃 고객으로, 쉬운 연주가 특징”이라며 “벌써부터 피아노학원 및 각종 초등학생 대상 이벤트의 증정상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또 포토악보집인 만큼 F4인 구준표(이민호), 윤지후(김현중) 소이정(김범), 송우빈(김준)과 금잔디(구혜선) 등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컬러 화보들은 ‘꽃보다 남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높은 소장가치를 보이고 있다. 악보집은 총 64페이지로 구성돼있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론 조정·왜곡… 다양성 사라지는 美 미디어 시장

    1998년 배리 레빈슨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 꼬리가 개를 흔든다, 즉 본말이 전도됐다는 뜻을 지닌 ‘왝 더 독’이다. 이 영화에서 재선에 나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을 덮기 위해 저명한 정치선전가 ‘스핀닥터(로버트 드 니로 연기)’를 부른다. 그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낸다. 전쟁을 선포해 국민의 관심을 국내 문제에서 외부로 돌리자는 것이다. 현실로 돌아와 보면, 아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중간 선거(한국식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실업률과 대량해고, 기업 사기 스캔들, 추락하는 주식시장 등 국내 문제로 궁지에 몰린다. 그는 대량 살상용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미국 언론의 주요 뉴스에서 국내 문제는 사라진다.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했다. 대량 살상용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벤 바그디키언은 “미국의 적지 않은 뉴스 미디어가 (대통령의 거짓말에)기꺼이 동의하며 함께 꼬리를 흔든 격”이라고 평가했다. 언론학계와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통찰력 있는 비평가로 꼽히는 바그디키언의 저서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미디어 모노폴리’(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다. 1983년 세상에 나온 뒤 미디어 비평의 필독서로 자리잡은 책이다. 인터넷 분야를 추가한 2004년 개정증보판을 언론학자 정연구 교수 등이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는 언론 또는 미디어 독과점 상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신문·잡지·출판·영화 스튜디오·라디오·텔레비전 방송사를 거느린 타임워너, 월트디즈니,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비아콤, 베텔스만 등 5대 미디어 그룹이 어떤 전제 군주나 독재자가 누렸던 것보다 더 큰 커뮤니케이션 파워를 누리고 있다. 저자는 1983년 영향력 있는 미디어 기업이 50여개에 달했던 반면, 이제 겨우 5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즉 오늘날 미국인들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매체를 볼 수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적은 수의 미디어 소유자들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런 현상은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정보 독과점과 편향적인 여론형성을 막기 위해 신문사와 방송국을 함께 운영할 수 없게 한 규제를 1996년 대부분 풀어 주었기 때문이다. 미디어 그룹들은 미국인의 다양한 기호와 배경·활동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시청률 조사에서 승리한 프로그램을 수 없이 반복해서 서로 베끼며 수 천 개의 미디어 창구를 통해 내보낸다. 또한 여론을 조정하거나 왜곡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시한다. 특히 보수적이고 극우 성향의 프로그램을 지배적으로 생산하며 미국의 정치를 변화시킨다. 친기업적인 부유한 사람들은 조명받고, 약자 계층은 배제된다. 그 결과 40년 전 극우는 오늘날 중도로, 개방적 성향은 급진이나 심지어 반애국자로 왜곡됐고, 미국의 정치 스펙트럼은 더 우익으로 편향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도 저자가 ‘실패’로 진단한 미국의 미디어 모델을 따라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미국의 우울한 현재와 겹쳐 보이는 순간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균형잡힌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정보들이 너무 개방적이라거나 좌익으로 간주되며 외면당했다. 그 결과 월스트리트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졌고, 양극화는 심화됐다. 9·11 테러를 겪었지만 아직도 많은 미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왜 미국을 미워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여론 독과점으로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가려진 결과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1만 8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황당한 우리 교과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구본 그림이 실린 교과서가 고등학교에 배포된 사실이 18일 뒤늦게 확인됐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을 받아 만든 고1 사회 과목 교과서다. 이 과목은 필수과목이다. 출판사는 문제의 교과서들을 회수하고 새 교과서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문제의 교과서 표지에는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이라는 문구도 있다. 일부에선 자칫 정부가 일본해를 인정하는 듯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중앙교육 관계자는 “정부 부처의 명칭 변경에 따라 표지의 ‘교육인적자원부 검정’ 문구를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으로 바꾸면서 생긴 착오”라고 해명했다. 중앙교육은 2001년 7월 검정 이후 지난해까지 일본해 문구를 삭제한 지구본 그림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올해 표지를 바꾸면서 일본해 명칭을 지우지 않은 그림이 사용됐다. 이 관계자는 “새 학기가 되어 일부 고교에서 지적이 나온 후에야 표지 그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국 고교에서 단 한 명의 학생도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된 교과서로 학습하지 않도록 철저히 회수하고 교체하겠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이사 △관리본부장 정의하■동아일보 △출판편집인 겸 출판국장 이사대우 이재호△논설위원실장 황호택△출판국 부국장 겸 신동아팀장 김동철■대우증권 ◇신임 △구리 채영권△수유 박재웅△충무로 방대식△대치 한현철△야탑 이종서△마산 황성권△진주 권순현△목포 김기형△해외사업추진부 최경석△Trading사업추진부 이재용△채권영업부 김윤△PI부 김지욱△선물옵션운용부 이진성△컴플라이언스부 노재청△PBS팀 엄인수△SF팀 이종서◇전보 △광화문 이성규△명동 김기권△자산관리센터역전 예병규△태평로 문석준△가락 오찬욱△길동 유상훈△자산관리센터도곡 조용길△삼풍 남재승△송파 배진묵△역삼동 박찬유△개봉동 조익표△관악 황광윤△마포 이차돈△보라매 신준식△일산마두 신관용△부천 이병일△연수 강홍식△평촌 민병훈△거제 김보달△마산중앙 최진식△사하 정연일△자산관리센터서면 이광호△경산 노청△대구중앙 김병주△상인 임재순△칠곡 이한성△둔산 정영재△서청주 이종균△용전동 김춘식△청주 이한춘△군산 최중호△익산 박남호△퇴직연금사업추진부 박재현△IB1부 박희명△IB2부 문성형△CM부 김종우△주식인수부 박재홍△PE부 주재모△PF1부 조동신△채권운용부 우승하△채권상품부 오종현△Equity파생부 김응삼△주식운용부 이경하△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김효상△법무실 이종건△업무개발부 최준△WM시스템부 이승수■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기획진료부원장 이정일△협진진료처장 이선경△임상의학연구소장 배종우△관절류마티스센터장 김강일△중풍뇌질환〃 고준석△스포츠의학〃 조남수△기획진료부원장 김달래△중풍뇌질환센터장 고창남△기획진료부원장 이성복△경영지원실장 유지홍△교류협력본부장 이형래△질관리〃 곽영태△운영지원〃 구종대
  • 힐러리·페일린 만화 주인공 되다

    힐러리·페일린 만화 주인공 되다

    힐러리와 페일린, 날고 기는 슈퍼히어로들이 점령한 코믹북스 시장도 제패할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지난해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등 미국의 쟁쟁한 여성 정치인들이 전세계적으로 발간되는 코믹북스의 주인공이 됐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일대기를 만화로 담아낸 곳은 워싱턴의 블루워터 출판사. 지난 11일 출판된 책은 이미 각각 7500부가 팔려나갔다. 대런 데이비스 출판사 사장은 “코믹북 시장에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의 롤 모델을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선 랠리에 관한 코믹북도 서점에 깔린 상황. 그는 “이런 시점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를 다룬 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장관의 이야기는 무소의 뿔처럼 목표를 향해 돌진해 온 그의 개인적 생애에서 시작해 국무장관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블루워터 출판사는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과 캐롤라인 케네디,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다룬 책도 곧 펴낼 예정이다. 4월에 나올 미셸의 코믹북스는 현재 선주문만 2만 8000부에 달할 정도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아내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동아일보 ‘미네르바 오보’ 중징계

    동아일보가 18일 자매지 신동아의 미네르바 오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지면에 싣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1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사직서를 제출한 최용원 출판편집인을 의원해임하고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을 징계 해임했다. 또 황의봉 출판국장에게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후회없는 시인의 삶 살겠다”

    “후회없는 시인의 삶 살겠다”

    “30대 중반부터 어쭙잖은 민주화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뒤 조계종 종단개혁이며 교육개혁에 매달려 살았습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창작열을 후회없이 불태우겠습니다.” 조계종 교육원장으로는 처음으로 5년 임기를 다 채우고 오는 24일 퇴임하는 청화(65) 스님. 퇴임에 맞춰 시집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월간문학 출판부)를 낸 스님은 16일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를 쓰며 살고 싶었지만 출가승의 어쩔 수 없는 소임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후회없는 시인의 삶을 살겠다고 거듭 밝혔다. 청화 스님은 격동기 조계종단 안팎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실천했던 젊은 스님들의 모임인 실천승가회의 중심 인물. 1994년 종단개혁에 깊숙이 관여했고 그 개혁의 정신을 무엇보다 조계종단 교육에 담아내야 한다는 뜻을 세워 조계종 최고 대의기관인 중앙종회에서 오래도록 활동했다. 2004년 교육원장 자리에 오른 것도 ‘개혁의 큰 뜻을 살려달라.’는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2005년 입적)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 ‘체질에 안 맞는다.’며 고사했지만 막무가내로 청하는 법장 스님의 뜻을 따라 결국 5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고 한다. ●5년 임기 마치고 24일 퇴임 “전생의 업 때문에 시인이 됐다.”는 말마따나 따져보면 스님이 출가한 계기도 문학이다. 소년시절 우연히 춘원 이광수의 산문집을 읽고는 그 산문집에 자주 등장하는 절 집을 찾아가 발심을 했다고 한다. 문 틈으로 들여다본 법당의 금빛 조각(불상)과 댓돌위에 달랑 놓인, 누구 것인지도 모를 한 켤레의 흰 고무신에 왠지 모를 환희심을 가졌고 결국 머리를 깎았다. 시인이 되고 싶은, 조금은 모순된 생각에서 출가를 했지만 절집 살이는 시인의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불도 해야 하고 수행도 해야 하고 절집 살이가 그리 녹록한가요.” 결국 갖고 있던 문학 책이며 습작들을 모두 불태우고 스님의 길만 달리던 무렵 소요산 자재암에서 함께 습작했던 도반 스님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승복에 감춰졌던 ‘시인’이 되살아났다.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채석장 풍경’ 당선으로 공식 등단한 시인이다. 시집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등단 후 31년만에 처음 낸 시집. “등단 전 선방에서 수행을 열심히 했고 지금도 나름대로 화두 참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스님은 시를 쓰면서도 시집 낼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지인들이 시집을 내라는 제의를 했지만 퇴임 후로 미루다 최근 ‘퇴임에 맞춰 시집을 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주문에 고집을 꺾었다. ●등단 후 31년만에 낸 시집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표제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포함해 시집에 담긴 시들은 시인이 되고 싶어 출가했지만 개혁적인 실천운동가로 살았던 스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시인의 감성과 출가 수행자의 냉철함 사이를 오가는 고민도 적지 않다. ‘몸을 따라가는 길에는 아침 연꽃이 멀어지고 노젓는 사공 마음에는 달빛 언덕이 가까운 법. 이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인생을 더 묻지 말라.’(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무슨 전쟁이 끝난 밤이냐 사선을 넘어온 듯한 목숨들이 살아 있다고, 아 살아 있다고 외치는 저 조용한 환호성을 보아라’(밤 불빛) “시가 너무 감성적으로 흐르면 썩거나 곪아버린다.”는 청화 스님. “시를 짓는 것조차도 한낱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물질과 몸 중심에 빠진 세태 속에서 인간의 존엄한 품위와 정신성을 살려낼 수 있는 방편이라면 언제까지든 시를 쓰겠다.”고 말한다. 글ㆍ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경리 ‘토지’ 중국어판 출간

    한국문학번역원은 17일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중국 베이징민족출판사에서 출간했다고 밝혔다. 중국 뤄양외대 중문과 류광밍 교수와 같은 학교 한국어과 진잉진 교수가 함께 옮겼으며, 옌볜대 한국어과 김호웅 교수가 감수했다. ‘토지’의 중국어판 출간은 일본어(1983), 불어(1994), 영어(1996), 독어(2000)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뤄진 해외독자와의 만남이다. 또 중국에 박경리의 작품이 출간된 것은 2004년 ‘김약국의 딸들’(상해역문출판사) 이후 두번째이다. 중국어판에는 박경리를 ‘한국 현대 문학의 태두’로 “섬세하고 예민한 여성적 시각으로 역사적 역경 속에서도 서민의 강인함, 존엄, 반성, 관용, 치유를 통해 인생을 따뜻하게 바라 봤다.”고 소개하고 있다. 중국어판 ‘토지’는 전체 5부 가운데 1부가 출간된다. 현재는 1부 1권이 나온 상태로 3권까지 순차적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문학번역원 박경희 출판지원팀장은 “뤄양외대측에서 박경리 선생의 대표작을 소개하고 싶다며 번역을 제안해 와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 고교 1학년 사회 교과서 표지에 버젓이 ‘일본해’

    전국의 고등학교 1학년에 배포된 사회 교과서 표지에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로 표기한 지구본 그림이 실린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해외 교과서나 단행본 등에 일본해로 표기된 데 대해 항의하거나 공분해왔는데 정작 우리 고교생들이 보는 교과서에는 이런 내용이 버젓이 실려 있었던 것이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펴낸 고교 1학년 사회 교과서 표지에는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이란 문구가 기재돼 있어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  사회 과목은 고교 1학년생이 배우는 필수과목으로, 각 고교에선 중앙교육을 비롯한 8개 출판사가 제공하는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해 1년간 가르친다.  중앙교육측은 정부 명칭 변경에 따라 표지의 ‘교육인적자원부 검정’ 을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으로 바꾸면서 생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2001년 7월 검정 이후 지난해까지는 일본해 문구를 삭제한 지구본 그림을 사용했으나 올해 표지를 바꾸면서 실수로 일본해 명칭을 지우지 않은 그림을 넣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된 후 일부 고교에서 지적이 나온 후에야 표지 그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지구본 그림의 오류를 설명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나 관련 단체,해외 교과서 등의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아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출판사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자칫 한국 정부가 교과서에서 일본해를 인정한 것처럼 일본이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가짜 미네르바 K는 대북사업가 권씨의 작품?

    월간 신동아를 통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행세를 해온 K씨가 가짜 행세를 계속한 데에는 대북사업가로 알려진 권모 씨의 강한 압박이 작용했던 것으로 동아일보사의 자체 진상 조사 결과 드러났다. 권씨가 어떤 이유로 이런 역할을 했는지 검찰이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사는 18일 1면에 ‘거듭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으로 사과문을 싣고 지난 2월17일 첫 번째 사과문에서 독자들에게 약속했던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요약해 1개 면에 실었다.진상조사위는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 등을 비롯한 신동아 기자들로부터 K씨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믿었던 경위를 여러 차례에 걸쳐 장시간 조사한 것은 물론,대북사업가로 K씨의 기고문과 인터뷰 게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권씨와 K씨,누리꾼 3명 등을 심층적이고 다면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편집장은 물론,기자들 실명까지 공개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려 한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동아 취재진이 K씨의 신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간과했다고 시인했다. 진상조사위의 활동 기간에 출판편집인이 회사를 떠났고 출판국장과 신동아 편집장에게 오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직하는 등 엄중 문책을 단행했다고도 밝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권씨가 K씨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했다는 점.18일자 동아일보 29면 한 면에 게재된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신동아팀이 지난 2월12일 심야와 13일 새벽에 걸쳐 서울의 한 호텔 객실에서 K씨에게 가짜가 아니냐고 계속 추궁하자 K씨는 “기고문을 보낸 것도, 인터뷰를 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하도 심하게 압박이 들어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 박대성이 구속됐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는 것. 13일 새벽 3시쯤 권씨가 “K씨랑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고 제안했고 K씨도 “담담당당(권씨의 다음 아고라 필명) 선생이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 두 사람만 남겨놓고 신동아팀은 객실에서 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권씨가 K씨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양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동아팀은 이날 오후 충정로 사옥 인근 카페에서 K씨를 다시 만나 왜 미네르바를 사칭했느냐고 재확인하자 K씨는 “독서클럽 멤버 중에 50대 K 씨가 있다. 그가 진짜 미네르바다. 이름은 모르지만 50대 K 씨를 찾을 수 있다.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K씨는 신동아팀의 거듭된 추궁에 “포털사이트 다음이 아닌 네이버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동한 적 있었다.미네르바가 유명해진 이후 사람들이 나를 자꾸 미네르바라고 단정했다.내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믿어주지 않아 그냥 미네르바 행세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사결과 신동아측이 K씨에게 건낸 원고료는 K씨에게 건재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이 부분은 권씨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받아 K씨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신동아는 K씨의 원고료 88만원은 그와 같은 인터넷 독서클럽 멤버의 은행 계좌로 송금했고,K씨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독서클럽 멤버 역시 K씨가 돈을 받으려 하지 않아 자신이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신동아는 전했다. 동아일보사의 진상 조사는 이 대목에서 멈춰 있다.왜 권씨가 K씨에게 위해를 가할 정도로 가짜 미네르바 행세에 강한 집착을 보였는지,K씨는 (’이날 처음 만난) 권씨로부터 어떤 약점을 잡혔길래 이런 수모를 감수하고 있었는지 등은 앞으로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동아일보사의 진상조사로는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운 대목일 수도 있다.기왕 검찰은 진짜 미네르바 박대성(31)씨를 구속해 현재 공판이 진행 중이다.권씨가 K씨로 하여금 완력을 행사한 경위가 명확히 규명되어야만 여전히 진짜 미네르바는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다음은 동아일보가 18일자 29면에 게재한 동아일보사 진상조사단의 진상조사 보고서 요약본이다.신동아 3월호에 전문이 실렸다. 1.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및 활동 동아일보사는 2009년 2월 16일 자매지인 ‘신동아’에 기고문(2008년 12월호)을 싣고 인터뷰(2009년 2월호)를 한 K 씨가 미네르바를 사칭했다는 출판국의 보고를 받고, 당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는 신동아의 편집장과 기자들에게 각자 K 씨 보도 관련 경위서를 제출받았으며 조사위원들이 이를 토대로 1명씩 면담을 실시했고 필요 시 추가 면담했다. 송문홍 편집장과 K 씨 보도에 관여한 기자들의 동의하에 당사자들의 e메일 내용도 확인했다. 면담 및 조사 활동과는 별개로 진상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과 이민웅 한양대 언론정보대 명예교수를 외부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3차례에 걸쳐 조사위 활동 전 과정과 조사 내용 및 결과를 설명하고 보고서에 대해 자문 및 검증을 받았다. 최용원 출판편집인은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2차례 6시간 40분 동안, 송문홍 편집장은 4차례 22시간 반 동안 면담 조사했다. 신동아팀 윤영호 편집위원, 조성식, 정현상 기자는 1차례씩 각각 1시간 반, 1시간 반, 1시간 45분 동안 면담했다. 허만섭 기자는 2차례 5시간 반 동안, 송홍근 기자는 3차례에 걸쳐 13시간 40분 동안 면담했다. 황일도 기자는 1차례 3시간 동안 면담했으며, 한상진 기자는 2차례 3시간 45분 동안 면담했다. 면담 외에도 필요할 때마다 전화와 e메일 등을 통해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작업을 했다. K 씨는 2차례 만나 7시간 40분 동안 조사했다. K 씨는 이후 잠적해 추가 조사를 할 수 없었다. 대북사업가로 알려진 권모 씨에 대해서는 3차례 만나 19시간 10분 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누리꾼 M은 1차례 만나 2시간 10분가량, 누리꾼 I는 1차례 2시간 반가량 면담 조사에 응했다. 누리꾼 S는 면담 조사를 거부한 대신 1시간 반가량 1차례 조사위원과 e메일 및 인터넷 채팅을 통해 질문에 답했다. S는 이후 조사위에 e메일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Ⅱ. 2008년 12월호 K 씨 기고문 게재 경위 송문홍 편집장은 2008년 11월 8일경 권 씨로부터 “미네르바 기사를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전화로 받았다. 송 편집장은 11월 10일 다시 권 씨의 전화를 받고 신동아 12월호에 K 씨와의 인터뷰를 추진하려 했다. 권 씨가 송 편집장에게 보낸 인터넷 채팅록을 분석한 결과, 권 씨는 11월 11일 한 인터넷의 ‘경제독서모임’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M’의 주선으로 K 씨와 처음으로 인터넷 채팅을 했다. K 씨는 채팅 기록에서 권 씨에게 자신을 계속 ‘늙은이’라고 표현하며 “늙은이가 경고한 대로 문제(가) 터지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저번에 외신에 대한민국 외환위기설 기사제보 외국계 지인에게 늙은이가 터뜨렸습니다.”“심적 고통이 몸까지 상하게 합디다. 그래서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등을 언급했다. 권 씨는 K 씨에게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권했다. 송 편집장은 11월 12일 권 씨와의 통화에서 “미네르바가 인터뷰를 꺼린다.”는 말을 듣고 13일 K 씨의 기고문을 싣기로 결정했다. K 씨는 11월 13일 밤부터 11월 14일 새벽까지 기고문을 작성했으며 다음 아고라에 올라 있는 미네르바 박대성 씨의 글과 자신의 이전 글을 섞어 기고문을 작성해 M을 통해 신동아팀에 전했다고 조사위에 밝혔다. 누리꾼 M은 K 씨 기고문을 11월 14일 오전 송 편집장의 e메일로 발송했다. 송 편집장은 신동아팀 황일도 기자에게 e메일로 받은 기고문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황 기자는 기고문을 읽어본 뒤 “최소한 필자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송 편집장은 기고자의 신원 자체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몇 가지 질문을 11월 14일 오후 e메일로 M에게 전달했다. ‘노란 토끼’란 무엇인지, ‘미네르바는 50대 초반, 증권사 근무와 해외체류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보도가 맞는지 등이었다. M은 같은 날 오후 송 편집장에게 e메일로 답장을 보내 “(원고가) 중구난방이니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손을 좀 봐 달라. 영감님이 담담당당(권 씨의 아고라 필명) 선생님께서 보시고 오케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신다.”고 밝혔다. M은 답장 e메일에서 “노란 토끼는 환투기세력을 언급한 것이고, 증권사 근무 경력이 있고 해외 체류경험이 있다. 나이는 노코멘트” 등이라고 답변했다. 황 기자는 원고를 정리한 뒤 송 편집장에게 “앞뒤 문체가 확연히 다르고, 내용상 중복되는 대목이 몇 군데 눈에 띈다. 원고를 정리한 사람이 여러 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M은 11월 15일 오후 송 편집장에게 e메일을 보내 “영감님께서 ‘꼭 미네르바라고 (기고문에 적시)해야 하느냐, 사이버경제논객 장사꾼 정도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여쭤봤다. 지금도 글을 안 싣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Ⅲ. 2009년 2월호 K 씨 인터뷰 게재 경위 권 씨는 신동아 12월호가 발매된 날인 11월 18일 K 씨와 다시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조선하고도 연락하는 중입니다. 그쪽이 쉽게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송편(송 편집장)이 이미 데스크 한 자리를 가지고 이번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동아의 방향이 가장 극악한데… 그걸 이제는 못하는 겁니다. 한 번 정하면 부인 못하는 곳, 그래서 조선을 일단 눌러두고 동아부터 때린 겁니다. (중략) 그리고 이진법 내에도 혼란은 생깁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2009년 1월 8일 박대성 씨가 미네르바라며 박 씨를 구속했다. 1월 12일 오전 본사 임원들과 일부 실·국장들이 참석하는 월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신동아 미네르바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밀한 확인 취재를 최용원 출판편집인에게 주문했다. 송 편집장은 월요 간담회에서 제기된 문제점 등을 13일 권 씨에게 e메일로 보냈다. 송 편집장은 1월 14일 다시 M에게 e메일을 보내 K 씨 인터뷰를 요청해 이날 20:00경 지하철 아현역에서 K 씨를 만나 인근 카페에서 1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눴다. 송 편집장은 22:00경 K 씨에게 “차라리 우리 회사로 가자.”고 설득해 그를 출판국 회의실로 데리고 갔다. 인터뷰는 1월 15일 03:30경까지 진행됐다. 실명을 밝히라는 요구에 K 씨는 망설이다 자신의 이름은 ○○○이며, 한 외국 언론사의 정부 부처 출입기자를 안다고도 말했다. 허만섭 기자는 1월 15일 K 씨의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언론사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정부 부처 출입기자인 Y 씨가 K 씨를 아는지 문의했다. 허 기자는 다음 날인 1월 16일 그 지인으로부터 ‘Y 씨가 △△은행에 다니는 ○○○(K씨 실명)을 안다고 하더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조사 과정에서 말했다. 신동아 기자 대부분은 당시 K 씨를 미네르바라고 생각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1월 15일 오후 발행인에게 K 씨와의 인터뷰 사실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라 15일, 16일 주요 간부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대부분 회의 참석자들은 K 씨가 미네르바인지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므로 IP, ID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Ⅳ. K 씨 자백 경위 1월 28일경 허만섭 기자는 외국 언론사 Y 씨를 직접 만나 신동아 2월호 인터뷰 과정에서 촬영한 K 씨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사람인지 다시 확인을 시도했다. 이에 Y 씨는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송 편집장은 2월 6일 M에게 e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어 K 씨와의 만남을 주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K 씨가 M을 통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자, 송 편집장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1월 14일 인터뷰 당시 찍은 K 씨의 사진과 녹취한 음성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M에게 말했다. K 씨는 2월 12일 오후 “오늘 저녁에 만나겠다. 담담당당님(권 씨)을 인터뷰 장소로 데리고 오라.”고 제안했다. 일부 기자는 “신동아의 취재 공간에 제3자인 권 씨를 데리고 가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2월 12일 20:00경 송 편집장, 권 씨, K 씨, M 등 4명이 지하철 당산역 인근에서 만났다. 22:00경 송 편집장, 송홍근 기자, 한상진 기자와 권 씨, K 씨 등 모두 5명은 S 호텔 객실로 자리를 옮겼다. 신동아팀은 가장 먼저 K 씨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해 K 씨의 성명과 주소, 생년월일 등을 확인했다. 이어 K 씨에게 “미네르바가 맞다면 그동안 글을 올린 ID와 패스워드를 밝히라.”고 요구했고, K 씨는 “사실 글은 내가 직접 올리지 않아서 ID와 패스워드는 모른다.”고 말했다. 2월 13일 01:00경 ID 문제 등을 계속 질문하던 한상진 기자가 K 씨에게 “당신 미네르바 아니지?”라고 물었고 K 씨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네”라고 답했다. K 씨는 또 “기고문을 보낸 것도, 인터뷰를 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하도 심하게 압박이 들어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 박대성이 구속됐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03:00경 신동아팀은 K 씨에게 “그만 가라.”고 했으나 K 씨는 가지 않았다. 이에 권 씨가 “내가 K 씨랑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고 제안했고 K 씨도 “담담당당 선생이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 두 사람만 남겨놓고 신동아팀은 객실에서 나왔다. 신동아팀은 호텔 1층 로비에서 30여 분간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기자 등이 “객실에 권 씨와 K 씨 둘만 남겨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03:30분경 신동아팀은 호텔을 나왔고 권 씨와 K 씨는 객실에 함께 있다가 07:00경 귀가했다고 조사위에 밝혔다. 조사위는 이 과정에서 권 씨가 객실에서 K 씨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양 측으로부터 확인했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이날 11:00경 출근한 송 편집장으로부터 K 씨의 자백 사실을 처음으로 보고받았다. 신동아팀은 진위를 재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충정로 사옥 인근 카페에서 K 씨를 만났다. K 씨는 왜 미네르바를 사칭했느냐는 질문에 “독서클럽 멤버 중에 50대 K 씨가 있다. 그가 진짜 미네르바다. 이름은 모르지만 50대 K 씨를 찾을 수 있다.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신동아팀은 통상의 원고 마감일을 하루 앞둔 2월 14일 오후 출판국에서 전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동아 기자들은 K 씨가 가짜 미네르바라고 최종 결론 냈다. 황 국장은 회의를 마친 뒤 전화로 최용원 출판편집인에게 K 씨 자백 상황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Ⅴ. K 씨와 권 씨 K 씨는 1976년생으로 출생지는 ○○이며 지방 도시의 S고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K 씨는 지방의 모 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K 씨는 자신이 2000년 H 창투를 시작으로, C 투자증권의 한 지점에서 영업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H 창투를 다녔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K 씨가 C 투자증권에 다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씨의 진술에 따르면 권 씨는 1963년생으로 출생지는 ○○이다. 조사 과정에서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었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1982년 지방의 K대에 입학해 1989년 졸업했으며, 1989∼1995년 KOTRA 특수사업과에서 근무했다. 송문홍 편집장은 1997년 미국 연수 후 권 씨를 처음 만나 10여년간 만남을 지속하며 외교안보 분야의 정보를 제공받아 왔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권 씨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담담당당’이란 필명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 Ⅵ. 문제점 ① 검증의 부재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 K 씨의 기고문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필자에 대한 신원과 경력을 확인하지 않았다. 송 편집장은 K 씨를 소개한 권 씨의 얘기만을 믿고 K 씨를 미네르바라고 속단했다. 기고도 K 씨에게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누리꾼 M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 신동아가 2009년 2월호 K 씨와의 인터뷰를 기사화할 때도 신원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터뷰 게재 당시 신동아가 알고 있는 것은 K 씨의 성명뿐이었다. 검찰이 박대성 씨를 미네르바로 특정한 가장 중요한 근거였던 IP와 ID 문제에 대해서도 신동아팀은 엄밀하게 검증하지 못한 채 기사를 게재했다. ② 게이트키핑 시스템 미작동 K 씨와 관련한 일련의 보도를 제작 책임자인 송 편집장이 주도하면서 사실상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신동아팀 기자들은 기고문의 게재 경위나 인터뷰 성사 과정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송 편집장의 판단과 결정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③ 윤리적 문제 송 편집장은 M으로부터 K 씨의 기고문을 받은 뒤 글의 내용에 관한 몇 가지 추가 질문을 M에게 전달했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의 <편집자주>는 M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을 토대로 작성했다. 그럼에도 ‘K 씨를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모호한 표현을 씀으로써 K 씨를 직접 만났거나 그와 전화 인터뷰를 한 듯한 인상을 줘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 신동아팀은 2월 13일 03:00경 권 씨와 K 씨만을 호텔방에 남겨두고 현장을 떠났으나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난 데다 K 씨에게 신동아 기고를 수차례 요구한 사람이 권 씨였던 만큼 K 씨가 집에 돌아갈 때까지 신동아팀 관계자가 현장을 지켰어야 한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송 편집장은 사내 정보를 제3자인 권 씨에게 지속적으로 유출했다. Ⅶ. 개선 대책 동아일보사는 이번 신동아의 미네르바 오보를 계기로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고, 독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시행할 방침이다. ① 취재 및 보도 원칙 재정립과 교육 강화 사실의 검증, 익명 취재원 처리, 인용, 정정, 반론, 표절금지, 사진 및 영상물의 사용 등에 관한 기준을 재정립한다. 이 같은 원칙과 기준을 데스크와 기자들에게 교육을 통해 실천토록 한다. ② 인터넷 정보 활용 원칙 마련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 내용 검증, 인용 기준, 정정보도 등에 관한 원칙을 마련해 시행한다. ③ 게이트키핑(단계별 기사 검증) 강화 기사 관련 정보의 정확성과 기사 가치 판단에 대한 보도·논평·편집 간부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단계별로 충실한 게이트키핑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취재 내용에 관해 기자들과 데스크 간의 의견 교환을 활성화한다. ④ ‘스탠더드 에디터’ 제도 도입 스탠더드 에디터는 보도 준칙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보도와 취재 윤리를 실천하기 위한 관련 교육을 담당한다. ⑤ 내부 심의 강화 신문 기사 위주로 이뤄졌던 회사 차원의 내부 심의 기능을 잡지, 인터넷 기사까지 확대한다. ⑥ 독자위원회(가칭) 설립 동아일보사는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독자인권위원회를 2001년부터 운영해 왔다. 이를 ‘독자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 독자위원회는 독자의 인권보호는 물론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정확히 준수했는지 심의한다. 독자위원회의 심의 대상에는 신문뿐 아니라 잡지, 온라인 기사까지 포함한다. 동아일보 진상조사위원회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인 여배우 12명 돌아가며 만나는 재벌” 연 8만명 중동여행…여행사들 생계수단 체육활동중 부상자도… 도넘은 유공자 남발 결국 법정 가는 고교등급제 의혹 ’녹색기획관’은 자리 늘리기? 의사·경찰·‘나이트 삐끼’까지 “코끼리 주사 한 방만…” 애원
  • 대중가요에 스민 시대정신 엿본다

    힙합에 심취하던 젊은이도 사랑에 실패하고 나면 여지없이 대중 유행가에 상처입은 가슴을 흘려보낸다. 일제 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하거나, 때론 위로한 대중가요에 대한 본격 연구서가 출간을 앞두고 있다.이 책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은이가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기 때문. 김 차관은 2007년 7월 민음사와 ‘한국 대중가요에 스며있는 정치·사회적 배경’(가제)의 출판 계약을 맺고 원고도 이미 완성해 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차관에 오른 뒤 “공무와 다소 거리가 있는 출판으로 세간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출판을 일단 뒤로 미뤄뒀다.김 차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대중가요는 모두 13곡. 1920년 이애리수가 부른 ‘황성옛터’, 1930년대 진방남의 ‘꽃마차’, 1940년대 이인권의 ‘귀국선’, 1950년대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거장’, 1960년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1970년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등이다.김 차관은 “거시적으로 하나의 대중가요가 서민들 가슴에 울림을 만들어내기까지 정치·사회적인 배경을 살펴보고, 미시적으로 곡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가수와 작곡가, 작사가, 음반제작자 사이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테면 1969년에 발표된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는 중동건설과 월남전으로 가족을 남겨두고 해외로 돈벌이를 떠나는 가장들의 아픔을 담은 노래였다.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조기유학이 유행하게 되자 홀로 남은 아버지를 기러기 아빠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김 차관이 대중가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9년 하와이대학 정치학 박사 과정 시절. 동료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1920년에서 1970년까지 대중가요 몇 곡을 선정하고, 노래에 깔려 있는 정치·사회적 배경을 설명했다. 한 시간짜리 세미나에서 그는 직접 몇 곡을 불렀고, 몇 곡은 음반으로 들려줬다고 한다. 세미나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1992년 돌아온 김 차관은 이후 주말이면 도서관을 뒤지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대중가요에 얽힌 사연을 수집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자료들이 그를 찾아오기도 했다. 15년 동안에 걸친 연구 덕분에 그는 술자리에서는 노래 한자락을 꺼낼 때면 그 노래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설명한다. 너무나 학술적으로 대중가요를 분석하는 바람에 좌중은 입을 딱 벌릴 지경이다. 지난 1월말 대통령과 장·차관 연석회의에서도 자신의 장기로 앙코르를 받았다고 한다. 민음사측은 “대중가요만큼 시대정신과 서민의 정서를 표현한 교과서가 없는데 이에 대한 사회과학자들의 연구가 없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관료가 아니라 학자로서 정면승부해도 충분한 연구자료다.”라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김형선(전 국방연구원장)씨 모친상 상진(미주 중앙일보 사진부 차장)용진(국회 의장 정무비서관)씨 조모상 15일 경북 김천제일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54)420-9491 ●박종오(KBS 대전총국 부장)씨 부친상 15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10-3898-4257 ●권영국(전 전교조 충북지부장)씨 별세 15일 건국대 충주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43)840-8492 ●배대관(STX 부사장)명관(사업)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5 ●신동근(전 국정원 태국공사)동삼(충북육상경기연맹 회장)동엽(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표)동찬(자영업)씨 모친상 14일 충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11-9242-7266 ●이원진(전 대구 덕인초 교장)씨 별세 해봉(봄커뮤니케이션즈 대표)해인(MBC 경제부 기자)씨 부친상 이승익(TBC 정치경제부장)김문규(현대자동차 부장)씨 빙부상 14일 경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3)420-6141 ●박승덕(파이낸셜뉴스 증권부 차장)씨 빙부상 14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31)961-9403 ●강영권(의정부지검 전문부장검사)씨 별세 영국(대림산업 부장)영완(학원강사)씨 백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410-6916 ●한철희(돌베개출판사 대표)대희(저술가)근희(자영업)만희(와이드더엔에스 부장)씨 모친상 장영철(자영업)씨 빙모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227-7556 ●박광식(현대증권 마포지점장)씨 빙부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후 3시 (02)2227-7587 ●안길성(나라건설 대표)씨 상배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91 ●김민응(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관응(대우어플라이언스 이사)미응(반둥 한인학교 교사)연응(로터스인터내셔날 대표)씨 부친상 윤정태(IPTN인도네시아항공 고문)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237 ●윤장근(농수산물유통공사 경영관리처장)성근(상도약품 상무)씨 모친상 허만종(가배상사 대표)씨 빙모상 14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31)386-2345 ●신박제(NXP반도체코리아 회장·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씨 모친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072-2091 ●이병천(전 맥스피드해운 대표)창옥(한국소비자원 분쟁팀장)씨 모친상 한도현(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씨 빙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12
  • [열린세상] 올바른 법관평가제 정착 기대하며/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올바른 법관평가제 정착 기대하며/금태섭 변호사

    1979년 발간된 ‘지혜의 아홉 기둥’(원제 The Brethren)이란 책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하여 유명해진 밥 우드워드를 비롯한 2명의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미국 연방대법원에 대하여 쓴 책이다. 당시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법원의 속사정이 이 책을 통하여 샅샅이 드러났다. 저자들은 기자 출신답게 철저한 취재를 통하여 대법원에서 판결 내용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갈등, 합의 과정 등은 물론 은밀히 이루어진 대화까지도 상세히 적어놓고 있다. 어떤 대법관이 수줍음을 잘 타는지, 대법관들은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신임 대법관을 임명하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사람들이 후보자로 거론되는지 직접 보고 들은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그 취재력이 감탄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듯 대법관들의 행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법원의 권위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괜한 염려가 들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의 발간이 미국 연방대법원의 평판을 땅에 떨어뜨렸다거나 법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는 없다. 오히려 사건의 결론을 두고 고민하는 법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하여 국민들이 법원에 대하여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법학도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2008년도에는 제프리 투빈이라는 뉴요커 기자가 그 후속편 격인 ‘연방대법관의 수는 9명이다’(The Nine)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원래 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위 공직자는 선거에 의하여 뽑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관은 임명직이다. 법관을 선거로 뽑을 경우에는 판사들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고 가장 독립적이어야 할 판사들이 여론의 눈치를 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논리 선상에서 법관이나 그들이 행한 판결을 평가하는 제도까지 경계하는 시각이 있다. 판사들이 평가를 의식하여 소신있는 재판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평가의 주체를 찾기 쉽지 않고 자칫 이해관계에 따라 부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그 폐해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법관이나 재판에 대한 평가를 금기시해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재판을 하는 법관의 권한도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들에게는 그에 관한 정보를 얻고 평가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걸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우리 사법 사상 처음으로 법관평가제를 실시했다.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법원에 대한 평가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고, 반면 이해관계인인 변호사들이 법관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처음 하는 일이니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토론과 연구를 통하여 올바른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법관이나 재판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나라도 흔하지 않다. 심지어 판결문도 전체의 5% 정도만 공개되고 있을 뿐이다. 법원에서는 판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공개법정에서 열린 재판의 판결문과 기록은 공공의 재산이다. 당연히 공개되고 적절히 평가되어야 한다. 대법관들의 사사로운 이야기까지 책으로 출판되는 나라가 있는 판에 판결문과 재판기록까지 비공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의 “공개하면 평가를 받을 것이고 평가를 받으면 독립이 훼손된다는 식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 공개하고 평가받고 논쟁 끝에 발전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맞다.”는 발언은 그러한 점에서 고무적이다. 치열한 고민을 거쳐 공정하고 올바른 법관평가제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금태섭 변호사
  •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빵모자를 눌러쓴 나이 지긋한 신사가 한 손으론 도수 높은 안경을 들어올리곤 맨눈으로 전시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명랑만화 ‘맹꽁이 서당’으로 유명한 윤승운(66) 화백이다. 지난 9일 부천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클로버문고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만화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열고 있었다. “당시 만화가는 클로버문고에서 책을 내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 나도 10권 정도 냈을걸. ‘요철 발명왕’은 모두 다섯 권이었는데, 갖고 있는 옛날 책은 한 두 권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 다 있어 반갑네. 요즘엔 명랑체 만화가 사양길이야. 극화가 유행이지. 우리는 새로 무엇인가 나오면 그쪽으로 몰려가. 일본을 보면 목조 건물도 많지? 우리는 시멘트 건물만 있는 느낌이랄까. 신구 조화가 부족한 게 아쉬워.” 클로버문고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어문각에서 발행한 만화 문고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는 물론, 어린이 소설이나 자연 과학 책 등으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0~40대라면 클로버문고 한 권을 사려고 부모를 조르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다. 맞춤형 책꽂이까지 주는 전집을 갖고 있었다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 첫 권이 나왔을 때 한 권 값은 300원, 마지막 429권째에는 700원이었다. ●이정문 화백 등 원로 작가 10여명 참석 클로버문고에선 내로라하는 만화가들이 대거 활약했다. 고우영·길창덕·김삼·박수동·방학기·신문수·윤승운·윤준환·이두호·이우정·이원복·이정문·조항리·차성진·허영만이 그들이다. 클로버문고는 한국 출판 만화의 최고 활황기를 대표한다. 심현필 학예연구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활약했던 1세대 만화가가 아닌, 2세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면도 있다.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바벨 2세’,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 등 일본 만화도 우리 작가의 작품인양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지 못했던 당시 현실을 반영한다. 기념 행사에는 1960~1980년대를 풍미한 원로 작가 10여명이 나와 마치 동창회를 여는 것 같았다. 옛 작품들을 보며 저마다 가슴 뭉클함을 토해낸다. ‘심술통’의 이정문(68) 화백은 “아마 돌아가신 고우영씨도 여기 어디 와 있을 거야.”라고 한마디 던진다. “원래 만화가 이런 거야. 단편적으로 했던 거 취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대본소 만화가 있었다면 이건 최초 서점용 만화인데 토종만화의 축이었어. 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까. 이젠 종이 만화가 너무 꺾여 버렸어.” 키가 훤칠해 멀리서도 바로 알아본 ‘고인돌’의 박수동(68) 화백은 ‘구닥다리’라서 할 말이 없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다가 길창덕 화백의 소식을 전한다. “‘순악질 여사’와 ‘꺼벙이’를 그린 길창덕 선생 아시나? 나랑 띠 동갑이야. 10년 전에 폐암 선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 판정 받았지. 지금도 몸이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건강하셔. 우리의 대선배라 정초되면 가서 세배도 하고 고스톱 치고 그랬어. 섰다를 하면 선후배도 없었지. 허허허…, 20년 전 이야기야.” 원로 만화가들이 추억에만 잠긴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만화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의 신문수(70) 화백은 캐릭터 발굴을 강조했다. “일본의 헬로 키티만 보더라도 옛날 만화지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캐릭터 산업이 됐죠. 우리에게도 주옥 같은 캐릭터가 많이 있는데, 발굴해서 키워야 합니다.” ‘강가딘’, ‘소년 007’을 그린 김삼(68) 화백은 “순수 창작 만화가 많아야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쪽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볼거리가 많은 요즘, 이쪽이 어렵다보니 창작 만화를 쏟아낼 후배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인 조관제(62)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만화 팬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만화의 우군이 더 많이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 작가들 “캐릭터 발굴” 한목소리 기념 행사의 마지막 순서가 재미있다. 전시관의 나무벽에 각자 만화를 그려넣는 것이다. 은근한 신경전과 함께 사랑방에서처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간다. “아, 명당은 다 차지했구만.”(조금 늦게 자리 잡은 이정문 화백), “오랜만에 그리니 잘 안되네.”(‘로봇 태권브이’의 조항리 화백), “그림 그리고 사인도 해야 하나?”(‘주먹대장’의 김원빈 화백), “아따, 캉타우까지 그리네, 무얼 그렇게 많이 그려?”(신문수 화백이 이정문 화백에게)전시회는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기 문화메카 용인·파주는 전시회 중

    경기 문화메카 용인·파주는 전시회 중

    용인과 파주가 경기도 미술문화의 남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는 최근 주목받는 기획전으로 관람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특히 바로 이웃에 경기도박물관이 있고, 경기 어린이박물관도 최근 기공식을 가져 새로운 ‘박물관·미술관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헤이리예술마을이 있는 파주출판단지에는 대학교재 전문 출판사 박영사가 지난 1월 ‘갤러리박영’의 문을 열면서 경기 북부의 문화축으로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백남준아트센터의 독일인 토비아스 버거 학예실장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서울에서 멀지 않음을 강조한다. 한남동에서 30분이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처럼 백남준아트센터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려지면서 경기지역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속도와 극단 등 백남준의 예술세계 반영 버거 실장은 지난해 10월 개관전 ‘나우 점프’를 성공리에 마친 뒤 작품을 재구성해 최근 ‘백남준 상설전’을 1층에서 진행하면서, 2층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수퍼 하이웨이 첫 휴게소’전을 마련했다. 그는 “이 전시의 제목은 백남준의 세기적인 아이디어 ‘초고속 정보 통신망’에서 차용한 것으로,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잇는 축으로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백남준 아트센터가 가야 하는 길이 아주 길기 때문에 제목에 ‘첫 휴게소’를 넣었다.”고 말했다. 백남준이 예술세계에 반영된 ‘속도’와 어떤 제도, 금기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한하게 실험하려는 ‘극단(Extream)’을 조망할 수 있는 여러 나라 작가의 작품이 모여 있다. 특히 라 몬테 영의 악보 등 1960년대 백남준을 비롯한 플럭서스 멤버가 함께 만들었던 ‘플럭스 필름’과 조지 브레히트의 오브제 등도 함께 전시된다. 그러니까 제목처럼 1960년대와 2000년대의 시간이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시징 멘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게임’. 백남준의 ‘레이크 플레시드 80’을 연상시키는 깊이 있는 풍자가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금·은·동 메달은 노랑·빨강·초록색 파프리카다. 병뚜껑으로 만들어진 역기를 힘겹게 들어올리는 가운뎃손가락에 대한 영상 등등. 로런스 바이너의 ‘점’은 바닥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것인데 유리창의 그림자가 액자 프레임처럼 자리잡고 있다. 백남준의 ‘Stop ane Go’를 연상시킬 수 있다고. 전시를 봐도 좋고,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맑은 공기로 주말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 5월16일까지. (031)201-8546. ●하종현·김구림·이강소 등 신작 기획전 갤러리 박영의 ‘맥-한국현대회화8인’전에선 1960~1970년대 미술계 원로의 신작이 공개된다. 한국 현대미술의 기틀을 다지는 데 앞장선 하종현(74), 김구림(73), 이강소(68), 곽훈(68), 서승원(68), 정보원(62), 안정숙(61), 김태호(61) 등 8명의 신작으로 꾸민 기획전이다. 하종현은 20 06년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임기가 끝난 뒤 작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듯 특유의 조형감각을 살려 작품화한 ‘접합’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구림도 대중소비사회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화폭을 물감으로 칠해 지우는 특유의 ‘음양’ 시리즈를 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LG아트센터 등 곳곳에 공공 미술 조각이 설치돼 있는 조각가 정보원은 이번에 평면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4월19일까지. (031)955-40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상처 없는 치유자는 없다/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상처 없는 치유자는 없다/황진선 논설위원

    요 즘 지인들에게서 “언론이 정반대의 기사를 싣는다.”는 말을 듣는다. 엊그제도 법조인 몇 분을 만났는데 신영철 대법관 사퇴 불가론과 자진 사퇴론을 펴는 몇몇 신문을 거명했다. 용산 참사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강제진압에 나선 공권력에 더 책임이 있다는 논조와 법을 무시하고 경찰에 저항한 철거민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논조가 맞서고 있다. 미디어 관련 법안을 둘러싼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언론이 극렬하게 대립한 것은 1945년 해방공간 이후 처음일 듯싶다. 당시 언론은 좌우익 세력의 선전지의 성격이 강했지만 요즘엔 언론이 자사이기주의에 따라 스스로 파당성을 띠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지난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사회통합을 위한 과제 및 추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통합지수는 200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가운데 19위다. 그만큼 갈등과 대립이 심하다는 경고다. 그나마 좌우갈등, 이념갈등은 사회통합지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갈등을 야기하는 요인으로는 일자리 부족, 소득 불평등, 식품안전·의료 보장 문제, 교육 기회의 불평등, 자산의 불평등 심화를 꼽았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경제 위기를 맞아 올해 상반기에 사회통합지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50만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출판계에서는 ‘엄마를 부탁해’ 신드롬이 경제위기 속에 사회적으로 모성애를 갈망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한다. 얼마전 소설가 이문열은 우리의 지식인 사회가 서로 상대방의 뺨을 때리면서 내 상처와 내 아픔이 더 크다고 악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사회통합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보도했다. 온 국민이 김 추기경을 애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저변의 사랑과 통합을 갈구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김 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을 보면 헨리 나웬의 ‘상처 입은 치유자’를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다. 구세주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가운데 앉아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에 붕대를 한꺼번에 전부 풀었다가 다시 감고 있는데 비해, 자기를 필요로 하는 때를 기다리며 상처에 붕대를 하나씩만 감고 있는 분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도 상처가 있고 고통이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남을 생각할 줄 알고 남을 돕기 위해 언제나 달려갈 수 있는 마음과 사랑이 있는 곳에 구세주가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내 상처가 다 아문 뒤에야 누구를 돕겠다는 것은 그 누구도 돕지 못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더불어 살기와 일자리 나누기의 실천이야말로 갈등과 분열을 화합의 시대로 이끄는 길이다. 특히 가진 사람들이 고통을 나누겠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김 추기경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돌봐주던 신부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요즘 정말 힘든 고독을 느끼고 있네. 86년 동안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그런 절대고독이라네. 세상의 모든 것이 끊어지면 오직 하느님만이 남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그러시나봐.” 평생 사랑과 겸손의 삶을 살았던 김 추기경조차 그런 절대고독을 느꼈다고 하니 우리의 삶은 어떠한지, 또 어떠해야 하는지 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佛 인터넷 접속 기본권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에서 인터넷 접속이 기본권이냐 아니냐를 놓고 거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크리스틴 알바넬 문화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인터넷 접속은 기본권이 아닌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제1 야당인 사회당을 비롯해 공산당, 녹색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알바넬 장관은 이날 정부 입법으로 제출한 ‘인터넷과 창조’ 법안 심사 도중 “인터넷이 모든 생활에 관련된다는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기본권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멀리 나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인터넷과 창조’ 법안의 요지는 네티즌들의 불법 다운로드를 억제하기 위해 불법 다운로드를 한 네티즌에 이른바 ‘삼진 아웃제’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받은 네티즌에게 먼저 이메일과 등기 우편으로 2차례 경고를 받은 뒤 세번째 적발되면 최장 1년 동안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조차 이 법안이 기본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 여당 의원도 수정안을 낼 정도로 반발 기류가 크다. 이날 의회에서 녹색당의 마르틴 빌라르 의원은 알바넬 장관의 발언을 겨냥, “이제 인터넷은 사회로 편입되기 위한 기본권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사회당의 크리스틴 폴 의원도 “의사소통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프랑스 정부가 이 법안을 제출한 것은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2006년 불법 유통된 음악·영화·출판물·컴퓨터 게임 등이 10억건에 달한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일부도 반대하고 있어 법안의 의회 통과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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