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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가을 입사철이다. 심각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했지만 오래지 않아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이른바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입사 뒤 업무에 의욕을 잃고 주위를 냉소적으로 보는 것)을 앓는 사람들이다. 직장을 얻었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생각했던 길이 아닌 것 같아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고 일벌레로 살다가 어느날 뒤를 돌아보니 인생에 정작 내가 없음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 희망을 외치는 2030들의 직장인 사춘기 극복기를 들어봤다. 유대근 오달란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기업에서 민원업무를 맡고 있는 전모(34)씨에겐 직장인 사춘기가 조금 일찍 찾아왔다. 거친 항의를 견디며 지내던 그는 입사 2년이 지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시달렸다. 그럴수록 자신이 애초 꿈꿨던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났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왁자지껄한 술자리 문화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사소한 트집으로 일주일 동안 전화를 걸어와 항의하는 고객과 입씨름을 벌인 전씨는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결의를 하게 됐다. 사회복지대학원 진학을 마음먹은 그는 6개월을 준비해 야간 전문대학원에 당당히 합격했다. ‘주경야독’을 시작한 전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려니 몸은 힘들었지만 무기력증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도 더해졌다. 5학기를 거쳐 ‘지역상담복지’를 주제로 논문까지 써낸 그는 내년 영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전씨는 “한때는 아침에 눈뜨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 때의 괴로움이 나를 공부의 길로 인도해 준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신모(28·여)씨는 지난달 치른 영어인증시험인 IELTS 성적표를 받아들자마자 맥이 탁 풀렸다. 9점 만점에 6점이었다. 영국 유학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3년차 직장인인 신씨는 석 달 전부터 무기력증에 빠졌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에 진절머리가 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일은 대충 처리하고 멍하니 앉아 의미 없는 웹서핑에 빠져 지내기 일쑤였다. 취미생활을 가져보라는 친구의 조언에 영국문화원 회화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을 계기로 신씨는 유학의 꿈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한국만 떠나면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슬럼프 극복엔 ‘시간이 약’ 영국유학을 위해 필요한 IELTS 시험을 신청한 신씨는 그날부터 주경야독을 하는 ‘샐러턴트’ 생활을 시작했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원 유학을 하려면 6.5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다. 신씨는 대학 때 ‘토익박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만큼 영어시험에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무난히 목표를 달성하리라 믿었지만 목표점수에 0.5점 모자란 6점을 받은 것이다. 꿈이 깨진 신씨는 정신이 번뜩 들었고 현실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3·6·9 징크스’. 5년차 회사원 김모(31·여)씨가 굳게 믿고 있는 직장생활의 법칙이다. 3년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2년 전 김씨는 ‘삼재에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였던 그가 회계부서로 발령난 것이었다. 김씨는 “충격 그 자체였다. 회계의 ‘회’자도 몰라서 첫 회의에서는 상사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속 상관인 A차장은 악명 높은 일벌레였다. 일주일에 4~5일씩 야근이 계속됐다. 피곤한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식욕도 떨어지고 불면증까지 찾아와 결국 이직 생각까지 하게 됐다. 김씨는 실제로 헤드헌팅 업체에 인재로 등록하고 두세 차례 면접도 보았다. 하지만 그가 이직 생각을 접은 건 5년 선배인 여자 상사의 조언 덕이었다. 그 선배는 “아직 경력이 많지 않아 이직이 어려운 만큼 조금만 참아라. 3년마다 찾아오는 이 고비만 넘기면 편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시간이 약’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면서 “3개월쯤 지나자 새 일과 새 상사에게 익숙해지더라.”며 웃어 보였다. 출판사 직원인 이모(26)씨의 다이어리에는 점심·저녁식사 약속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점심 약속은 고등학교 동창 등 옛 친구들이 주 대상이고 저녁에는 다른 출판사 선배들과 주로 만났다. 이씨에게 식사 약속은 직장인 사춘기를 떨쳐내기 위한 수단이다. 입사 뒤 1~2년간 개인생활도 없이 주말마다 서점에 들러 시장조사를 하고 야근을 자처했던 그는 3년차가 되니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박봉인 데다 비전이 있는 업계가 아니니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한번 자신의 일에 회의감이 들고 나니 예전처럼 의욕이 생기지도 않고 회사의 나쁜 점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이씨.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이씨가 택한 방법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받기’였다. 혼자 끙끙 싸매고 고민하느니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점심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기분 전환을 한 이씨는 저녁엔 소주 한 잔 하며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기 위해 인생 선배들을 주로 만났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기분도 나아지고 선배들로부터 슬럼프를 이겨내는 노하우도 전수받았다고 한다. 중견 무역회사의 바이어인 유모(30·여)씨는 2년 전만 해도 현장을 누비던 취재기자였다. 인지도가 높은 인터넷 언론사에서 기자로 3년간 일하며 문화부와 체육부 등을 오갔고 각종 문화·체육행사를 다녔다.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자신이 바라는 일을 했던 그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유씨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 어려서부터 품었던 언론인의 꿈은 이뤘지만 일에 쫓겨 자신의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하면서 조금씩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일에 빠져 지내는 동안 친구들은 하나 둘씩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그러다 보니 점점 주말에도 만날 사람 없이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랜 시간 고민해온 그는 지난해 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적 여유가 보장된 회사로 이직하게 됐다. 유씨는 “지난 3년간의 시간은 이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면서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지금에 만족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올해 초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한 전모(30)씨도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혹독하게 앓은 케이스다. 전씨는 2005년 대학 졸업 직후 국내 굴지의 증권사에 입사했다. 20대엔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전씨의 바람이 그대로 반영된 직장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전씨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이 금융계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주위 친구들도 “너같이 지적이고 꼼꼼한 성격에는 천직”이라며 격려해줬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날수록 ‘이 생활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쳇바퀴 돌듯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게 끔찍했다. 지난해 7월 전씨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결혼 전이라 딸린 식구가 없었던 것도 이직 결심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처음엔 반대하던 부모님도 나중엔 “네 인생이니 네가 고민해봐라.”며 허락했다. 전씨는 일단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 그동안 모아놓은 돈 1000만원을 들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퇴직금은 부모님께 전부 드렸다. 인도, 뉴질랜드 등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나라들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도 썼다. 인생을 돌이켜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전 직장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회사를 다니며 유학 준비를 하고 있다. “취업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입사 전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또 예전과는 달리 기대수명도 길어지고, 노동시장도 바뀌었으니 한 직업에만 목을 맬 수는 없잖아요. 기왕 온 사춘기라면 이를 자신의 인생 항로를 재탐색하는 계기로 삼는 게 어떨까요.”라고 전씨는 말했다.
  • [부고]

    ●박호진(안양과학대 교수)문진(충남대 해양학과 〃)현진(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씨 모친상 민태언(한국토지신탁 부장)씨 빙모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2227-7594 ●이현(캐나다 거주·엔지니어)구(거제방사선병원 원장)소영(경민여자정보고 교장)한영(한국성서대 교수)씨 모친상 채동인(GNC코리아 부사장)홍문종(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진용철(한국전력 부장)김여병(쌍용건설 〃)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010-2230 ●김규현(전 천일페인트 전무)명규(유켄씨인터텍 소장)명숙(성신여대 교수)규성(한스자람D&CM 대표)씨 모친상 강대형(전 한국일보 이사)김홍기(일진알텍 대표)이태희(밀라코리아 〃)씨 빙모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31)787-1501 ●이응수(자영업)응규(충북도청 출판홍보팀장)씨 부친상 유은일(유엔아이상사 대표)씨 빙부상 12일 청주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3)279-0159 ●이종석(송파공고 교장)종태(로이비쥬얼 회장)종윤(미국 거주)씨 모친상 현명준(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운영팀 선임)씨 시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2)3010-2292 ●권오준(동아오츠카 강남지점 과장)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010-2293 ●이철민(씨비리차드엘리스코리아 차장)씨 모친상 김영민(SK건설 부장)씨 빙모상 지승민(다원디자인 차장)씨 시모상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2227-7569 ●백인환(전 서울은행 관리자)인수(영일S&T 대표)씨 모친상 권익동(CNS하이텍 대표)최봉영(부천중부경찰서 정보과장)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37 ●김대현(전 현대투자신탁 지점장)씨 부친상 최인식(전 하나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36●최기삼(전 한국은행 부장)기철(미국 거주·의사)세웅(사업)관웅(현대백화점 상무)씨 부친상 12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 (063)285-4447 ●정박문(MBN 보도제작부장)혜원(교사)창석(사업)윤창(덕인아이디산업 기획실장)승문(국민은행 대리)씨 부친상 박상용(파나진 상무)씨 빙부상 오명순(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마영재(현대영어사 대리)씨 시부상 1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857-0444 ●김은선(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장)은희(서울나은치과 원장)씨 부친상 이인배(YTN 광주지국장)윤경식(나은신경외과 원장)이준영(서울한일병원 응급의학과장)씨 빙부상 12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62)600-7406 ●기노해(전 영광서초 교장)씨 별세 갑서(전 전라남도의회 사무처장)인서(동림산업 대표)홍서(전주교통방송 PD)씨 부친상 홍종길(금전기업 회장)천승주(코리아아그로 상무이사)씨 빙부상 12일 광주 보훈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62)602-6344 973-9163 ●권성태(법무사 이태주사무소 사무장)유주(국민은행 지점장)미정(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부장)씨 부친상 위한석(서연중 교사)송희주(국민은행 차장)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후 2시 (02)3010-2291 ●임성춘(전 한전기술 사장)성주(C&그룹 부회장)성옥(호주 거주)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15
  • 전국 600여개 박물관 ‘한자리’

    서울 용산으로 가면 한국의 박물관에 대한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다. 오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 600여개 박물관, 미술관이 함께 참여하는 ‘박물관 대축전’이 열린다. 들어서는 정문부터 시작해 열린 마당과 거울못 등 박물관 구석구석이 역사, 현황, 비전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 박람회’가 되는 셈이다. 정문에는 전국 15개 지역 박물관 협의회를 주축으로 박물관, 미술관을 소개하는 홍보 부스가 운영된다. 발품을 팔고 전국을 누비지 않아도 여러 지역의 다양한 소장품, 출판자료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열린마당에서는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허준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 특색 넘치는 39개 기관이 참여해 민화 부채 만들기, 진주 오광대 탈 만들기, 가야 토기 만들기, 대동여지도 목판 인쇄 체험하기, 총명환 등 전통 약 만들기 등 체험 부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에서 아프리카 수공예품을 만들며 다른 문화와의 공존을 배우고, ‘부천로보파크’에서는 로봇댄스 공연을 보고 종이로봇을 만들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 17~18일에는 박물관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재로 음악과 무용, 퍼포먼스를 결합시킨 특별창작공연 ‘시간의 섬’이 개막 및 폐막 공연으로 펼쳐진다. 또 13일과 15~16일에는 ‘어린이·청소년 박물관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 이밖에 어린이박물관 옆 버금홀에서는 지난 5월 개최된 제34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 입상작 95점이 오는 25일까지 전시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최강희, ‘애자’의 꿈 실현…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

    최강희, ‘애자’의 꿈 실현…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

    영화 ‘애자’로 가을 영화계에서 선전한 최강희가 영화 속 작가의 꿈을 현실에서도 이뤘다. 최강희의 소속사 BOF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최강희의 포토에세이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이 출간 10일 만에 3만 5000부가 판매됐다.”며 출판업계에 불어 닥친 ‘최강희 신드롬’을 전했다. 현재 5쇄 인쇄에 들어간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은 밀려드는 책 주문으로 인해 초반 인쇄 분량의 2배인 2만부로 쇄당 부수를 늘렸다. 이로써 최강희는 영화 ‘애자’ 속 목표였던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현실에서도 이루게 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출판사 측은 “독자의 80퍼센트 이상이 20·30대 여성들로 최강희의 글이 요즘 젊은 여성들의 감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강희의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은 자아를 찾으러 아이슬란드로 훌쩍 떠났던 여행기를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출간 전 예약판매 단계부터 베스트셀러 수준에 올라 출판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이 남편’ 박재정, 新 한류스타로 발돋움하나?

    ‘유이 남편’ 박재정, 新 한류스타로 발돋움하나?

    ‘유이 남편’ 배우 박재정이 ‘신 한류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박재정은 지난 달부터 일본 위성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DVD발매 프로모션 차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 박재정은 ‘한류선풍’, ‘한국&아시아 TV드라마 가이드’, ‘KBOOM’(GUM 출판), ‘TV 가이드 재팬’, ‘DVD 비전’, ‘DVD 데이터웹’ 등의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TV 프로그램 ‘듬뿍 한국 영화’에도 출연해 90분간 한국 영화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눴다. 박재정은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배우로서의 긍지와 열정, 드라마 에피소드, 인간 박재정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매체들은 “박재정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어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집념이 엿보이는 성실한 배우”라고 박재정을 소개했다. 이어 “본인의 힘으로 늦깎이 데뷔한 박재정은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도전하는 등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호평했다. 한편 박재정은 현재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의 가상 남편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에서 하차하며 당분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곡두(함정임 지음, 열림원 펴냄) 3년 만에 나온 신작 소설집.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복오빠를 찾아 나선 여자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 한가족을 통해 죽음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구름 한 점’,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두고 갈등하는 딸의 이야기 ‘환대’ 등 단편 10작품을 모았다. 작품들은 2편, 3편씩 연작으로 묶인다. 1만 2000원.●누드크로키(정성수 지음, 월간문학출판부 펴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등 실험적 작업을 해온 시인의 신작 시집. 육체의 관능을 탐미적인 시각으로 그린 시편들이 많다. 여성 나체를 그린 크로키 작품을 중간중간 함께 실었다. 8000원.
  • 최대 우리말 유의어사전 편찬

    한글날을 맞아 역대 최대규모의 우리말 유의어사전이 편찬됐다.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는 9일 ㈜낱말 어휘처리연구소와 공동으로 모두 7권 6625쪽 분량의 ‘넓은 풀이 우리말 유의어 대사전’(도서출판 낱말)을 펴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3만여개의 표제어를 수록한 유의어 소사전은 있었지만 여러 권으로 구성된 대사전이 편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에는 10만 1000개의 표제어와 28만개의 1차 유의어, 200만개의 2차 유의어가 수록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책꽂이]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헤르만 헤르츠버거 지음, 안진이 옮김, 효형출판 펴냄) 네덜란드의 구조주의 건축의 대가인 저자가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자료, 건축철학을 고스란히 녹였다. 건축가란 모든 공간을 상황에 부합하도록 설계해야 하며, 사람을 향한 배려와 애정이 풍부한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1만 8000원.●이븐 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이브 라코스트 지음, 노서경 옮김, 알마 펴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인 저자는 14세기 역사가이자 이슬람이 배출한 위대한 사상가인 이븐 할둔의 사상을 통해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접근했다. 3만 3000원.●논쟁으로 읽는 한국사 1, 2(역사비평편집위원회 엮음, 역사비평사 펴냄) 한국의 중진 역사학자들이 전근대와 근현대로 나눠 가장 주목되는 논쟁과 쟁점을 소개했다. 전근대사는 상상과 역사 속 고조선, 고대 한·일관계, 실학의 환상과 실체 등 총 20편. 근현대사에는 개화사상, 을사조약, 일제강점기 단군 논쟁 등 총 56편이 실렸다. 각 1만 4000원, 1만 6000원.●게으른 즐거움(댄 키란·톰 호지킨슨 엮음, 나혜목 옮김, 이레 펴냄) 게으름은 비난받아야 할 나쁜 습관만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삶을 즐기는 방법으로 게으름을 선택했다면. 여기서 게으름은 ‘빈둥빈둥’ 노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순간의 행복을 누리기 위한 여유임을 명심해야 한다. 1만 2000원.●커먼 웰스: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제프리 삭스 지음, 이무열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빈곤의 종말’의 저자 제프리 삭스가 말하는, 다 함께 잘사는 지구를 위한 해결책. 환경악화, 극단적 빈곤 등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것들은 모두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명쾌한 논리를 들어본다. 2만 5000원.●불안한 번영(이찬근 지음, 부키 펴냄)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현행 금융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까. 미국의 재정 적자는 중국 천하로 이어질 것인가. 저자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설명한다. 1만 4000원.
  •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소설가 김훈(61)의 손은 키보드를 거부한다. ‘아직도’ 그는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원고지에 글을 쓴다. 몽당연필 몇 자루와 수북한 지우개 때, 그게 김훈의 문학이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인터넷 연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후 5개월, 소설 ‘공무도하’는 무사히 연재를 마치고 한 권 책(문학동네 펴냄)으로 묶여 나왔다. “정말 숨 막히더라.” 8일 경기도 일산에 있는 그의 작업실. 오랜 긴장에서 벗어난 그는 첫 인터넷 연재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발버둥쳐도 글이 안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쨌든 매일 원고는 보내야 하니 쉽지 않더군요.” ●매일 원고 보내느라 숨막혀 애초에 “일일 연재를 통해 게으름을 단속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연재. 역시 김훈은 ‘인터넷’보다 ‘연재’에 방점을 찍어 놓고 있었다. 사실 인터넷 연재라고 하지만 그는 전처럼 연필과 지우개로 글을 썼고, 그 원고를 편집자들이 사이버공간에 올리는 식이었다. 더구나 그는 “댓글도 한번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독자 반응이 궁금하지 않았을까. 거기에는 “독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러면서 “독자와 작가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라고 덧붙인다. 전부터도 “나는 독자를 상정하기 보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해온 그였다. 이번 ‘공무도하’를 완결한 소감도 “하려고 한 것을 해낸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고조선의 노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배우면서 받은 충격에 훗날 작품화를 다짐했다고 한다. “흰머리 미치광이가 어디론가 가려다가 물에 빠져 죽었어요. 굉장히 슬프고 무서운 장면이죠. 민간에서 노래로 만들어 부를 정도니 당시에도 상당한 비극이었을 겁니다.” 김훈은 “강 건너로 가지 못하는 물가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중심인물은 일간지 사건기자 문정수. 그가 기자로서 겪는 사건들, 예컨데 존속살인, 홍수, 개에 물린 아이의 죽음 등으로 이야기를 엮고, 거기에 출판인 노목희, 노동운동가 장철수 같은 인물이 섞여 든다. “작품 속 사건들은 지상에 없는 가상의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 가짜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의 몽타주’인 셈이죠.” 작품은 기사체인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짧게 쳐냈다. 오랜 시간 기자 생활을 해온 작가의 경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 하지만 그는 “작품은 기자시절 사적 체험과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이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상을 관찰하는 캐릭터로 기자를 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받은 충격이 집필 계기 첫 소설 이후 15년 만에 당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썼지만, 그 점을 두고도 “필요하다면 어떤 시대든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인간의 야만성을 표현하기 좋았기에 지금까지는 역사소재를 써왔다는 설명이었다. 문장에 대한 자괴감에 묶은 책은 다시 보지 않는다는 김훈. 그는 이미 마음 속에서 ‘공무도하’를 지웠다. 11월까지는 푹 쉴 생각이란다. 직업이 ‘자전거 레이서’인 만큼 춘천, 화천 등 강원도 쪽으로 달릴 예정이다. “한달쯤 쉬다가 다시 일을 하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아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뭔가 몰려오는데 그 속에서 언뜻 ‘자연의 모습’이나 ‘인간의 고통’ 같은 게 보이네요.” 희미한 안개가 걷히고 물상이 분명히 시야에 들어오는 12월쯤이면 새 작품의 윤곽이 분명해질 거라고 한다. 글ㆍ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伊·日정상 입지 ‘흔들’

    伊·日정상 입지 ‘흔들’

    ■ 사면초가 베를루스코니 총리 - 伊헌재, 총리 면책권 위헌 판결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7일(현지시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검찰 소추를 막았던 면책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부패, 탈세 등 혐의에도 면책특권을 이유로 검찰 소추에 불응했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로서는 사법 절차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야권은 사임을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고 정부 내에서도 조기 총선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또 1990년대 이탈리아 정계를 뒤흔든 정치자금 수사인 ‘마니폴리테(깨끗한 손)’에 이어 또다시 사법부가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궁지에 몰린 베를루스코니는 헌재를 “좌파 재판관으로 가득 찬 정치집단”이라고 공격하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까지 비난했다. 그러자 총리의 핵심 연정파트너까지 총리에 대항할 야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응수, 정국이 사분오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헌재·대통령 비난 헌재는 지난해 7월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과 총리, 상·하원 의장 등 4명에 대해 재임 동안 검찰 소추를 받지 않도록 보장한 고위공직자 면책법이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서 15명의 헌재 재판관 중 9명이 면책권 박탈에 손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헌 결정은 항소할 수 없으며 검찰과 베를루스코니는 다시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됐다. 베를루스코니는 90년대 두 차례 공판에서 위증해준 대가로 영국인 변호사 데이비드 밀스에게 60만달러(약 7억원)를 건넨 혐의 등 3건 이상의 법정 공방이 재개될 전망이다. 또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07년 공직을 대가로 의원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자신이 소유한 투자금융사 피닌베스트가 1991년 경쟁사인 CIR그룹을 누르고 이탈리아 최대 출판기업인 몬다도리출판사를 인수할 당시 담당 판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7억 5000만유로의 배상판결을 받기도 했다. ●사법권, 정쟁의 중심으로 베를루스코니는 “헌재 결정이 국정수행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면서 정면돌파 의사를 밝혔다. 특히 각종 추문에도 불구, 여전히 지지율이 높은 만큼 조기 총선으로 정치적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지역주의 정당 북부동맹을 이끄는 움베르토 보시가 “국민들의 분노를 거역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등 연정 파트너들이 조기 총선에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다. 또 선거로 정치생명을 연장하더라도 이후 벌어질 법정 공방으로 사법적 사망선고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위헌 결정으로 이탈리아 사법 권력은 90년대 ‘마니폴리테’ 이후 또다시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설상가상 하토야마 총리 - 5만엔 이하 소액헌금도 허위기재 │도쿄 박홍기특파원│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나선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정치자금 허위기재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파고들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우애정경간화회(友愛政經懇話會)’는 5만엔(약 65만원) 이하의 소액 기부금에 대해서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허위기재한 혐의가 확인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관리단체의 회계담당자인 하토야마 총리의 전 비서는 검찰에서 소액 기부금의 허위기재를 진술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5만엔 이하의 소액기부는 수지보고서에 기부자의 이름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검찰은 기재 여부를 떠나 ‘허위기재’가 법에 위반되는 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자금 가운데 5만엔 이하의 소액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억 8000만엔에 달했다. 전체 개인 기부액의 60%다. 이에 따라 사망하거나 기부하지 않은 사람 명의의 허위기재액 규모는 지금껏 알려진 5만엔 이상 기부자 90명, 193건의 2177만엔보다 크게 늘어날 것 같다. 하토야마 총리의 전 비서는 “허위기재된 기부액은 모두 하토야마 총리의 허락을 얻어 총리의 개인재산 관리회사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계를 담당하는 비서로서 개인헌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체면이 걸린 문제였다.”며 자금을 잘 모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댔다. 더욱이 관리단체는 이름을 빌린 ‘가짜 기부자’ 가운데 75명에 대한 세금공제 신청서류를 총무성으로부터 받아갔다. 또 정치자금을 낸 일부 기부자는 수시보고서의 명단에서 삭제된 사실도 밝혀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와 관련, “검찰의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추가해명에 대해)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은 피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의원 참패 이후 힘을 못쓰는 자민당은 오는 26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자금 사건을 집중 추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하토야마 총리가 스스로 설명, 책임을 다하도록 국회에서 따지겠다.”며 벼르고 있다. hkpark@seoul.co.kr
  • 100개국 출판사 6936곳 참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14일 개막

    100개국 출판사 6936곳 참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14일 개막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오는 14일(현지시간)에 개막돼 5일간 열린다. 독일서적상출판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 전시공간 ‘메세(Messe)’에서 진행된다. 매년 30여만명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방문하는데, 올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등이 방문객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해로 61번째를 맞은 도서전은 100개국 6936개사가 참여해 40만 1017종의 출판물을 전시한다. 지난해 108개국 7363개사보다 줄어든 규모다. 참가국 중 76개 국가가 따로 국가관을 설치하고, 세계 각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토론회와 세미나, 프레젠테이션을 벌인다. 올해 주빈국은 중국.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모옌(莫言), 쑤퉁(蘇童), 위화(余華) 등 중국 작가 50여명과 출판인 2000여명, 예술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450개 이상의 주빈국 관련 행사가 개최되는데, 이중 절반 정도는 중국 측에서 개최하며 나머지는 연구소·출판사·NGO 등에서 준비할 예정이다. 공식 개막일 전날인 13일 오후 열리는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빈국 관료·작가·출판인들이 참석하며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郞朗) 등이 공연을 펼친다. 중국측은 책뿐 아니라 종이·판화·비주얼아트·조각·무형문화재 등 예술 전시도 함께 열며 중국 출판과 경제 개혁, 교육 등을 주제로 한 포럼, 전통 음식과 음악이 있는 파티 등 여러 행사를 마련한다. 1961년부터 참석해온 한국은 출판문화협회(회장 백석기) 주도로 한국관을 설치, 국내 18개 출판사가 참여해 800여종을 선보인다. 또한 20개사 위탁전시와 특별전시까지 예정돼 있다. 특별전시로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한 동의보감 전시와 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 주빈국관에 전시됐던 원화 작가들의 그림책이 전시된다. 또한 한국관 참가사인 사계절의 아동 도서인 ‘마당을 나온 암탉’의 만화영화 프리뷰도 상영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림원 문이 열리자 대기선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마이크와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발표자에게 쏠렸다. 그리고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라는 멘트가 나오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웨덴어, 영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로 같은 내용이 잇따라 발표됐다. 올해 역시 ‘유럽 문학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코앞에 두고 한 한림원 심사위원이 ‘유럽권 독식’을 우려하는 지적을 한 터여서 발표결과는 더욱 의외였다. 게다가 헤르타 뮐러(56)의 작품들은 국내에 전혀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독일문학 권위자인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조차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작가”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 지평 넓혀 그러나 뮐러는 독일문단에서는 ‘현대 독일어권 최고 여성작가 중의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다. 특히 1982년 그가 스물아홉 살 때 내놓은 첫 소설집 ‘밑바닥(Niederungen)’은 루마니아 소수민족의 힘겨운 농촌생활을 간결한 언어로 서술한 작품이었고, 이는 루마니아에서 검열을 거친 끝에 어렵사리 검열본으로 나와 그를 좌절하게 했다. 하지만 1984년 독일에서 삭제되지 않은 원본이 출판되면서 독일 평론가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서구 독자들에게 뮐러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릴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내놓은 ‘우울한 탱고(Drueckender Tango)’ 역시 루마니아 독재 정권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출판이 금지되는 등 숱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이는 그의 독일 망명을 재촉했고, 결과적으로 오늘날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이어지게 했다. 1987년 독일 망명 이후 내놓은 ‘외다리 여행자(Reisende auf einem Bein)’와 차우세스쿠 정권이 무너진 뒤 쓴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 ‘그때 벌써 여우가 사냥꾼이었네’ 등 루마니아 독재정권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 등의 체험이 주로 깔려 있었다. 하지만 뮐러는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1992년 쓴 산문집 ‘따뜻한 감자는 따뜻한 침대’에서는 쿠르드족의 박해, 걸프전,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의 지평을 범인류로 넓혀왔음을 보여줬다. 뮐러는 하인리히 하이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베를린문학상,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클라이스트 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 종신서기 페테르 엥룬드는 “그는 루마니아에서 박해받은 반체제 인사로서,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배경을 얘기한다.”면서 “그의 글은 매우 독특한 스타일과 경이로운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 역시 “의외” 뮐러의 수상을 두고 국내 독문학 전문가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숙명여대 신혜양 교수는 “독일내에서는 여성 작가로서 인지도를 갖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관심을 갖는 대중적인 작가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대 독문과 임홍배 교수 역시 “특히 외국계 출신 작가들의 활동 폭이 좁은 독일이라는 점에서 볼 때 더욱 의외의 결과”라고 전했다. 물론 긍정적 평가도 있다. 서울대 독문과 최윤영 교수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전 세계가 다문화사회가 되는 가운데 그 통합을 염두에 둔 상징적 수상”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유럽도 통합 이후에 국경이 무너지고 있어 문학계에서도 이민문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이중삼중의 억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여성작가라는 점에서 헤르타 뮐러는 현 사회를 반영하는 작가”라고 했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부고]

    ●김창호(전 서울신문 사업국 부국장)씨 별세 6일 을지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30분 (02)970-8444 ●장창규(제일상사 대표)철규(한겨레신문사 감사)씨 모친상 7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8시 (053)965-7201 ●한상훈(전 중부교육구청장)씨 별세 정희(홍익대 박물관장)성희(서울패션센터장)충희(외교통상부 파리총영사)용희(대한통운 미주아틀란타지사장)씨 부친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227-7587 ●노수영(애플투자증권 상무)씨 모친상 7일 상계 백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30분 (02)950-1433 ●이호형(일간스포츠 사진부 차장)두희(경기대 예술학부 외래교수)씨 부친상 7일 평택 예솔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31)656-9868 ●김영엽(지멘스 자동화사업부 차장)씨 부친상 김영수(환경시설관리공사 SOC팀 차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3010-2293 ●하상주(하상주투자교실 대표)강주(자영업)유수(〃)씨 모친상 이윤희(도서출판 돈키호테 대표)이정화(남원초 교사)우세옥(의료생협연대 실장)씨 시모상 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9일 낮 12시 (02)2650-2742 ●윤순정(전 한일은행장)씨 별세 상렬(사업)상호(〃)씨 부친상 김재복(사업)홍정식(〃)씨 빙부상 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2258-5951 ●정장섭(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씨 모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410-6901 ●허인목(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씨 별세 신(한양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민(삼양사 용기BU장)씨 부친상 7일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2072-2091 ●이건우(전 KT 국장)천우(전 종근당 전무)씨 부친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2)2258-5940
  • 40년 공직 경험·철학담아 전주언 광주서구청장 자서전 출간

    40년 공직 경험·철학담아 전주언 광주서구청장 자서전 출간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이 40여년간의 공직생활 경험과 철학을 담은 ‘전주언의 행복한 아침’(엔터출판, 345쪽)을 펴냈다. 이 책에는 전 구청장이 인생의 주요 전환점이 된 세 번의 아침을 맞이하면서 느낀 소회부터 ‘행복서구’를 만들어온 이야기와 진솔한 삶의 이야기, 각종 언론매체에 실렸던 칼럼, 주변인들이 본 전주언 등 모두 5개 주제가 담겼다. 출판기념회는 이달 하순쯤 열린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탈리아 총리 “이 나라와 정계 떠나고파”

    “정계와 이탈리아를 떠나고 싶다.”수많은 염문설과 실언으로 세계적 ‘이슈 메이커’가 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최근 피곤(?)에 지쳐 내뱉은 말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5일(현지시간) 비판 공세에 공격적으로 대응해 왔던 그가 언론의 끈질긴 추적 보도와 세간의 줄기찬 비판에 힘이 빠져 지인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베를루스코니는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어지간히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그와 성매매 스캔들 당사자로 알려진 여성 파트리치아 다다리오는 성매매가 사실이었다고 털어놨으며 지난 3일에는 이탈리아 출판협회 주최로 30만명이 참석한 베를루스코니 규탄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 일간지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을 한 것이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결정적으로 같은 날 밀라노 법원에서 내놓은 판결이 그를 더욱 곤욕에 빠뜨렸다. 그가 1978년 설립, 현재는 그의 맏딸 마리나가 사장으로 있는 투자 금융 회사가 불법 주식 거래를 했다는 혐의가 인정된 것. 법원은 마리나에게 7억 5000만유로(약 1조 350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하면서 “베를루스코니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강조,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베를루스코니는 격분했다. AP통신은 그가 “이건 법원의 횡포다.”라며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를 떠나고 싶다.”는 발언도 당시 함께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의회는 대통령, 총리, 상·하원의장 등 4명의 재임기간 중 발생한 어떠한 형사 사건에도 면책 특권을 주는 ‘로도 알파노’ 법안에 대한 최종 투표를 7일 실시할 예정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사라져 가는 청계6가·이태원 헌책방

    [뉴스다큐 시선] 사라져 가는 청계6가·이태원 헌책방

    이번 주인공은 사라져 가는 ‘헌책방’입니다. 40년 전통의 서울 청계6가 헌책방 골목과 영어서적을 파는 이태원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골목은 한산했습니다. 책 주인이 책장 사이에 끼워둔 단풍잎을 발견하는 기쁨, 밑줄 그어 놓은 구절을 읽고 고개를 주억거리던 기억이 그립지 않나요. 올가을 헌책방에 들러 헌책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에 취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글 사진 동영상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내 이름은 여재촬요입니다. 1893년(고종 30년)에 오횡묵이 쓴 지리서입니다. 한국과 세계의 지리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지도와 조선전도가 흠집 하나 없이 들어 있습니다. 개화기에는 지리 교과서로 인기가 많았죠. 우리 헌책방에서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몸값도 상당하죠. 100만원에도 나를 사갈 고서 수집가가 있을 겁니다.”(서울 청계6가 상현서림의 헌책) “서점 밖 인도에 쌓아둔 책더미 맨 위에 내가 있습니다. 약초한방대백과가 내 이름입니다. 계절별로 나는 약초의 이름과 효능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 책입니다. 일반 서점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요. 50대 중년부부가 나를 집어 드네요. 올컬러 634쪽의 통통한 자태에 반한 모양이에요. 주인 아저씨는 단돈 9000원을 받고 검은 비닐봉지에 나를 담아 부부에게 건넵니다.”(청계6가 양지서림의 헌책) “나는 1913년에 영국에서 출판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입니다. 빨간 하드커버 위에 금색 잉크로 코끼리와 알리바바를 새겨 넣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죠. 헌책방에 들어온 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네요. 주인 부부가 잘 관리한 덕분에 96살 먹은 책치곤 상태가 좋습니다. 내 몸에서 나는 은은한 바닐라 향기가 느껴지나요?”(이태원 포린북스토어의 헌책) 서울 청계6가 평화시장의 헌책방 골목. 2평 남짓한 가게 공간이 부족해 인도에까지 쌓아둔 책들이 손님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간혹 두어 명의 행인들이 서점을 기웃거리지만 한두 권 꺼내 들춰 보다가 이내 자리를 뜬다. 눈부신 가을햇살에 책 표지만 빛을 바래가고 있다. 40년째 이곳에서 양지서림을 지키고 있는 성세제(63)씨는 “1970년대 150개가 넘었던 책방이 지금은 50개도 안 남았다.”고 말했다. 책이 귀했던 시절, 헌책방은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과 지갑을 선뜻 열기 어려운 서민들의 책 욕심을 두둑이 채워줬다. 청계천 골목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3~4월과 9~10월이면 교재를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성씨는 “새까만 머리밖에 안 보일 정도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신학기 대목에 번 돈으로 1년을 나기도 했다고 하니…. 2대째 상현서림을 운영하고 있는 이응민(45)씨는 “아버지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대학 교재를 팔아 번 돈으로 집도 사고 삼형제를 키워 장가까지 보내셨다.”고 말했다. 1970~1980년대 장발의 대학생들은 헌책방에 책을 내다판 돈으로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부모님에게는 새책을 산다고 둘러대고 헌책을 구입한 뒤 남은 돈을 갖고 술집으로 향하는 주당들도 있었다고 한다. 유통이 금지된 불온서적들도 헌책방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청년들은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공산당사 등 사상서적을 구하기 위해 헌책방을 찾았다. 책방 주인들은 벽장이나 다락에 깊숙이 숨겨둔 책을 꺼내 신문지에 싸서 학생들에게 주었다. 조순 전 서울대 교수의 ‘경제학원론’은 헌책방 골목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여겨지던 이 책을 확보하기 위해 헌책방 주인들 사이에서 피 말리는 경쟁이 벌어질 정도였다. 1980년대 등장한 복사기는 헌책방 호황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학가 곳곳에 1장당 10원을 받고 교재를 복사해 주는 복사집이 대거 들어서면서 헌책방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책의 모든 쪽을 복사해 한 권의 책처럼 만들어 파는 제본 방식이 유행하면서 헌책방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태원 포린북스토어 “200명 단골들은 보물1호… 도올선생도 내 고객” 이응민씨는 2001년 아버지 이상화(72)씨의 헌책방을 물려받았다. 1977년부터 책방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형제 중 맏아들인 이씨가 대신 가업을 잇기로 했다. 슈퍼마켓 유통 영업소장으로 10여년 일한 이씨는 장사라면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슈퍼에서 야채 팔듯이 책을 팔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선 8000권에 달하는 책을 5000권으로 줄여 공간을 확보하고 책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 헌책방도 시작했다. 인터넷 경매쇼핑몰에 헌책방을 내고 책 사진을 찍어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루에 택배 상자 54개를 부칠 때도 있었다. 오프라인 헌책방 수입의 2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경매쇼핑몰의 수수료가 비싸 3년 전 인터넷 헌책방을 그만뒀다. 대신 헌책방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씨의 블로그는 하루 평균 700~1200명의 고정 방문자가 있을 만큼 명소가 됐다. 책방 운영 9년째에 접어든 이씨는 “책 장사는 그냥 장사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5000권이 넘는 책을 빨리 팔아치우겠다는 마음으로 덤볐더니 손님도 줄고 매출도 뚝 떨어졌다.”면서 “어느 순간 ‘못 팔면 내가 읽으면 되지.’ 하는 느긋한 생각으로 임했더니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은 소원은 중학교 1학년인 큰딸에게 책방을 물려주는 일이다. 그는 “이 녀석이 예전의 나만큼 책 읽기를 싫어한다.”면서 “책을 싫어한 죄로 책방을 하게 된 아비의 운명을 닮아가려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진초록 천막을 드리운 2층 건물이 보인다. 한눈에도 오래돼 보이는 이곳은 최기웅(66)·김영자(61)씨 부부가 1973년부터 운영해온 포린북스토어다. 영어서적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최씨는 1967년 종로 화신백화점(현 종각타워) 뒷골목 노점에서 헌책 장사를 시작했다. 미군부대 근처 고물상을 뒤져 수집한 헌책은 이발소와 봉투집에서 많이 사갔다. 읽기 위해서가 아니다. 면도크림을 닦고 군밤과 과일을 담는 봉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최씨는 명동 뒷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읽기 위한 책’으로 팔기 시작했다. 컬러인쇄된 책이 귀하던 시절 그가 팔던 라이프, 루크, 포스트 등 미국 월간지는 좋은 구경거리였다. 영어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도 그의 노점을 찾았다. 최씨는 “이화여대 영문과 학생들이 단골이었다. 내가 파는 잡지와 단행본으로 공부해 교수하고 있는 친구도 있을 것”이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1985년 이태원의 지금 자리로 이사를 왔다. 소설, 여행안내서, 요리책, 역사서 등 10만권의 책이 2~3중으로 설치한 책장을 빼곡하게 채웠다. 최씨는 영어책을 판다는 자부심으로 한길을 걸어 왔다. 부동산 붐이 일던 1990년 초, 서점을 치우고 부동산을 차리자는 친구의 제안도 단번에 거절했다. 최씨는 “그 당시 부동산을 했으면 큰 부자가 돼 있겠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에게 10만권의 헌책은 자식과 마찬가지다. 새것처럼 보이도록 매일같이 먼지를 떨고 손질한다. 24색 매직펜으로 칠이 벗겨진 표지를 덧칠하고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누렇게 바랜 책 옆면을 쓱쓱 닦아낸다. 10여분의 손질이 끝나면 새책처럼 깔끔해진다. 200명이 넘는 단골들은 최씨의 보물 1호다. 도올 김용옥 선생, 이팔호 전 경찰청장 등 유명인사들도 그의 책방에서 원서를 뒤적였다. 최씨 부부는 살림방이 딸린 이 책방에서 딸 셋을 키워 대학원까지 보냈다. 부인 김씨는 “책과 함께 커 온 딸들은 책방을 놀이터와 공부방으로 여기며 자랐다.”면서 “헌책방 운영이 예전 같지 않지만 여생을 책과 함께 마감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 중앙언론문화상 수상자 선정

    중앙대는 6일 ‘제21회 중앙언론문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9일 오전 11시 중앙문화예술관에서 ‘개교 91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자. ▲신문·잡지 부문 배인준 동아일보 논설주간 ▲방송·영상 부문 하금열 SBS 대표이사 사장 ▲광고 부문 이은욱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판·정보 미디어 부문 강맑실 도서출판 사계절 대표이사.
  • 정조대왕의 예술혼 한눈에

    정조대왕의 예술혼 한눈에

    ‘조선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정조대왕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다. 수원시는 6일부터 두달간 특별기획전 ‘정조, 예술을 펼치다’를 매향동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개최한다. 박물관 개관 이후 세 번째 기획전으로 ‘홀로서다’, ‘뿌리를 기억하다’, ‘사람과 함께 하다’, ‘책에서 길을 찾다’, ‘마음을 다스리다’ 5가지 주제로 정조의 예술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정조 예술관련 전시는 ‘조선의 왕-어필로 보는 조선 500년’과 같이 역대 왕들의 어필 모음 중 일부이거나 ‘정조시대의 명필’처럼 정조의 작품 가운데 일부를 특정한 주제로 다룬 것이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읍혈록(한중록)을 비롯해 정조의 시(詩)·서(書)·화(畵)를 어린 시절부터 종합적으로 접근해 정조 예술이 탄생하는 계기와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이밖에 ‘정조시대 그림’ 코너에서는 김홍도·신윤복·김득신·이인문·강세황의 그림을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도화서 이외에 규장각 소속 차비대령화원제를 설립해 우수한 화원을 발굴한 ‘예술 후원자’ 정조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특히 1776~1800년 정조 재위기는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가 등장한 시대로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린다. 김준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은 “정조는 여러 권의 책을 쓴 학자이자 김홍도와 신윤복과 같은 화가들의 후원자로 예술을 사랑한 군주였다.”며 “정조에게 시와 글, 그림은 신하들과 함께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작품은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박물관 소장품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읍혈록)·국립고궁박물관(경모궁 현판)·한신대박물관(채제공 추모비)·고려대박물관(수원부사 어찰)·삼성출판박물관(정조 하사문)·개인소장가(심환지 어찰) 등에서 대여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기본권을 바라보는 시각/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기본권을 바라보는 시각/금태섭 변호사

    얼마 전 야간옥외집회와 관련,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관련 조항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는 해가 진 후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 옥외 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일정한 조건을 붙여 관할경찰서장이 허용할 수 있게 한 집시법 규정에 대하여 5(위헌)대2(헌법불합치)대2(합헌)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국회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 내년 6월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해당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다. 당연한 결정이고 오히려 아직까지 이런 법조항이 유지되어 왔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우리 헌법은 제21조 제1항에서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하고, 제2항에서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집회의 자유에 관한 헌법 조항은 ‘집회’에 어떠한 제한도 두고 있지 않다. ‘주간 집회’나 ‘옥내 집회’에 대해서만 자유를 인정하고 허가제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야간옥외집회라고 해서 경찰서장이 ‘허용’할 때만 할 수 있다는 것은 헌법의 명문 규정에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그러한 집시법의 규정이 헌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헌법의 문리해석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이번 결정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면 기본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한 대목이 엿보여서 걱정스럽다. 물론 헌법재판관 중에도 집시법의 관련 조항에 관하여 합헌 의견을 낸 분들이 있는 것처럼 결정에 대해 이견을 갖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헌법에 규정된 기본권에 대해 논의할 때 고려하기 힘든 요소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기본권을 가볍게 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선 경찰의 염려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야간 집회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증거 확보가 어렵고 눈에 안 띄기 때문에 더욱 과격해질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한 기사는 자칫 집회의 자유와 경찰의 ‘증거 확보 편의’가 동일한 평면에 놓인 듯한 인상을 줄 위험성이 있다. 집회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이며 집회를 하는 것은 불법행위가 아니다. 정당한 기본권의 행사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불법행위의 증거수집 편의를 위해 양보할 수 있다는 논리는 법이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때에만 펼 수 있는 것이다. “야간옥외집회가 허용됨에 따라 낮에 열린 집회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1박2일 시위가 일상화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는 식의 때아닌 염려도 마찬가지의 잘못된 인식에 기인한 것이다. ‘야간옥외집회’를 포함한 모든 집회의 자유는 헌법상 규정된 기본권이지 헌법재판소나 혹은 다른 누구에 의해서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1박2일 시위를 하건 2박3일 시위를 하건 그것은 기본권의 주체인 국민의 자유이고 선택이다. 여기에 대해서 “벌써부터 일부 단체들이 헌재 결정에 대한 환영 표시와 함께 세 규합 차원에서 대규모 야간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리니 걱정된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본권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보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헌법에 규정된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관할경찰서장의 허용’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헌법에 규정된 기본권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리는 권리다.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지만, 그것은 기본권의 존재가 선행되고 나서 불가피하게 따르는 제한을 말하는 것이다. 법률이나 혹은 정부가 기본권을 ‘인정’해 주거나 ‘허용’해 준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이번 헌법불합치 결정을 계기로 기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금태섭 변호사
  • [NOW포토] 日총리부인 미유키 여사와 배용준의 만남

    [NOW포토] 日총리부인 미유키 여사와 배용준의 만남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가 지난달 30일 한류스타 배용준이 펴낸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판기념회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미유키 여사는 배용준에게 “당신의 팬”이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배용준은 환한 미소와 함께 “바쁜 가운데 찾아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사진 = BOF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일본(도쿄)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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