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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소통하는 인터넷 공간 마련”

    “문화 소통하는 인터넷 공간 마련”

    “지난해 소설 ‘개밥바라기별’을 인터넷에 연재하는 기간에 실시간으로 네티즌과 소통·접촉하면서 ‘네티즌들이 문화적 소통을 하는 인터넷 공간이 중요한데 우리가 방치하고 외면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이것이 인터넷잡지 ‘나비’ 출범의 계기가 됐습니다.” 소설가 황석영(66)씨는 21일 서울 프라자호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웹진 ‘나비’의 공동편집인으로 참여하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 뒤, “책으로 내는 잡지형태가 인터넷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생각들은 산발적으로 몇년 전부터 해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웹진의 주인공들이 독자들인 만큼 그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나아가 ‘젊은’ 문화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이 공간을 통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편집인으로 위촉된 도정일(68) 문학평론가도 이날 “문화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를 충족시킬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책을 읽고 문학을 즐기는 문학수요자들도 생산자 대열에 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고 선언했다. 웹진 ‘나비’는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창비, 문학동네, 한겨레출판, 위즈덤하우스 등 7개 출판사가 공동으로 창간한 온라인 상의 문화잡지로 이날부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나비’는 크게 기성작가의 문학공간인 ‘문학온라인’과 네티즌 참여공간 ‘나는 나비 2.0’으로 구성된다. ‘문학온라인’에서는 시인 김선우씨의 ‘캔들 플라워’, 김도언씨의 ‘꺼져라, 비둘기’, 정수현씨의 ‘셀러브리티’ 등 세 편의 장편소설이 연재된다. 기획물로 서양화가 황주리씨의 미술소설 ‘네버랜드 다이어리’와 가수 김완의 ‘환상스토리’ 등이 연재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요즘 초식남과 건어물녀가 뜨고 있다. 초식남은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혼자 있는 걸 즐기면서 연애와 결혼을 멀리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건어물녀는 직장에서는 능력있는 알파걸로 인정받지만 집에만 오면 무릎 나온 체육복을 입고 결혼에 대한 생각은 건어물처럼 말라버린 여성을 뜻한다. 당당한 초식남과 건어물녀로 살아가는 2030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원강사 김모(31)씨는 초식남이라는 개념이 생소하지 않다. 나이 차이가 4~8살 나는 누나 3명 밑에서 막내아들로 자란 김씨는 어릴 때부터 ‘사내 자식이 계집애같이 군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중학교에서는 동성애자라는 놀림을 받고 심하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군 입대 전에는 성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김씨도 자신의 여성적인 성향을 인정한다. 그는 고양이 캐릭터 ‘키티’를 좋아한다. 사무용품, 담요, 토스터 등 키티 상품을 수집하는 게 취미다. 재즈댄스로 몸매를 가꾼다. 7년째 같은 학원을 다니는데 10여명의 같은 반 학생 중에서 남자는 김씨뿐이다. 그는 “유연성을 키우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드는 데 재즈댄스만큼 좋은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만나 술 마시고 어울리는 것보다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을 더 좋아한다. 대학교 2학년 때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연애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소개팅도 해보고 엄마 성화에 못 이겨 선 자리에도 두 번 나가봤는데 연애나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껴요. 아직은 혼자 있어도 충분히 즐거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4년차 직장인인 이모(29)씨가 요즘 가장 즐겨보는 드라마는 ‘결혼 못하는 남자’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데 서툴러 40살이 다 되도록 결혼을 못하는 남자 주인공 조재희(지진희 분)의 생활방식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 제 생활을 모두 공유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 귀찮아요. 그러다 헤어지면 누군가와 또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느니 저 혼자 취미생활 하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아요.”라는 게 이씨의 지론이다. 그래서인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다. 대학 때는 미팅, 소개팅 등으로 서너번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 막상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되자 연애에 흥미를 잃게 됐다.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가 됐지만 결혼 생각은 아직 없다. 부모님은 슬슬 선 얘기를 꺼내시지만 성격 맞춰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는 평범한 결혼생활은 딱 질색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희생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을 의무처럼 여기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가정을 꾸리면서 사는 게 나름대로 보람은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 이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정이라고 하면 너무 전형적”이라면서 “남자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여자는 애 낳고 살림하다 보면 자기를 가꾸기 위해 쓸 시간이 하나도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무서운 입시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며 자신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신 이씨가 몰두하는 취미는 블로그 꾸미기다. 이씨는 주말이면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난다. 200만원이 넘는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카메라로 찍은 여행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게 삶의 낙이다. 그는 “언젠가는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날도 오겠지만 당분간은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백모(24)씨는 생물학적 성은 남성임에도 학교의 여자 후배들 사이에서 ‘언니’로 통한다. 백씨는 알아주는 수다쟁이다. 여성들과 커피전문점에 앉아 2~3시간 지치지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정도다. 유행하는 옷차림, 남성들의 심리, 남성 아이돌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주제에 능통한 덕분이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백씨는 여자 후배들이 옷을 사러 갈 때면 함께 가준다. 백화점 쇼핑을 귀찮아하는 여느 남성들과 다르다. 백씨는 여자 후배의 체형 콤플렉스를 커버할 수 있는 옷을 골라 입어보게 한 뒤 냉정한 평가를 해주기 때문에 ‘쇼핑 메이트’로 후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본인을 가꾸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을 때 남성 패션잡지 2권을 정독하며 스타일을 연구한다. 온스타일 등 케이블 TV 패션채널도 눈여겨 본다. 백씨는 이런 소질을 살려 내년 봄 휴학을 하고 인터넷 의류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백씨지만 정작 여자친구를 사귀는 데는 관심이 없다. 일단 사업에 성공해 돈을 많이 번 뒤에 멋진 연애를 하겠다는 게 이씨의 계획이다. 그는 “초식남 열풍을 보면서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흥밋거리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모(27·여)씨는 금요일이면 언제나 ‘칼퇴근’을 한다. 동료들은 술 한잔 하자며 김씨를 붙잡지만 그는 단호하게 뿌리치고 집에 온다. 김씨가 항상 사들고 들어가는 것은 차가운 캔맥주와 주전부리. 집에 가서 곧바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뒤 침대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김씨가 일주일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또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다. 김씨는 “맥주를 마시는 순간 일주일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맥주를 마시며 일주일 동안 못 본 드라마를 챙겨본다. ‘미드(미국 드라마)’와 ‘일드(일본 드라마)’ 마니아인 김씨는 ‘건어물녀’라는 말의 기원이 된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도 이미 보았다. 그때 여자주인공과 자신이 너무 닮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김씨는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저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만 빼고 모든 생활방식이 똑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에도 되도록 외출을 안 하는 편이다. 드라마를 보며 집에 있거나 집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정도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소개팅, 미팅을 하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 김씨가 건어물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람 만나는 일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신경을 박박 긁는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고 ‘뒷담화’에 열중하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얼마나 사람 진을 빠지게 하는지 깨닫게 되죠. 주말이라도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도저히 회사생활을 견뎌낼 수가 없어요.”라며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한모(36·여)씨는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건어물녀 테스트’를 해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나같이 구질구질한 질문뿐이건만 한씨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테스트 결과 한씨는 ‘초 건어물녀’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씨는 일할 때 흐트러짐이 없다. 깨끗이 다린 유니폼을 입고 단정한 구두를 신고 머리카락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시킨다. 한씨는 아침마다 직원들의 용모를 점검하고 서비스 교육을 시킨다. 직원들은 그를 ‘B사감’이라 부르며 깐깐한 상사로 여긴다. 그런 한씨도 집에 들어오면 ‘귀차니스트’가 된다. 화장을 지우지도 않은 채 침대에 몸을 던진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퉁퉁 부은 다리를 주무르며 케이블 TV에서 틀어주는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10년 넘게 입어 목 부위가 늘어날 대로 늘어난 대학 동아리 티셔츠와 잠옷바지가 그가 걸치는 옷의 전부다. 배가 고파져 요리를 해 먹으려는 생각에 냉장고 앞에 섰다가도 파랗게 곰팡이가 핀 밑반찬을 보면 식욕이 뚝 떨어진다. 대충 사다 둔 크래커에 잼을 발라 끼니를 때운다. 그마저도 없으면 집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포장해와 맥주 안주로 삼는다. 일주일에 한번 빨래를 하는 한씨는 마른 빨래를 갤 시간도 없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했다. ‘빨래 건조대는 옷걸이’라고 여길 정도다. 한씨는 심지어 제모도 하지 않는다. 레스토랑 유니폼 셔츠 소매가 팔꿈치 가까이 내려오고 검은색 긴 바지를 입기 때문에 노출할 일이 없다는 것. 한씨는 “저처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라면 건어물녀의 생활방식에 다들 맞장구를 칠 거예요. 손님들한테 시달리다가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오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쉬고만 싶거든요.”라며 동의를 구했다. 은행원 김모(27·여)씨는 지점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최고 행원’으로 꼽힌다. 완벽한 외모에 상냥한 태도로 손님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빨아서 다린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한다. 간혹 바빠 짙은 화장 대신 파우더만 얇게 하고 가는 날에는 차장이 조용히 불러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니 외모에 좀 더 신경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가끔 머리를 길게 길러 굵은 웨이브 퍼머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못마땅해할 상관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접는다. 회사에서는 완벽한 김씨지만 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건어물녀로 변신한다. 단정한 머리를 풀어 헤치고 화장을 지운 뒤 두꺼운 안경을 쓴다. 여름이면 김씨는 낡은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다. 해진 옷이 감촉이 좋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을 가득 담은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고 미리 준비해둔 최신 영화를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나 김씨는 간혹 남자친구가 늦은 밤 화상통화를 걸거나 집 앞에 불쑥 찾아오는 날이면 당혹스럽다고 전한다 김민희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하반기 국민임대 3만3000가구 공급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국민임대 주택이 올 하반기 전국 34개 지구에서 3만 3000여가구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1개지구 1만 1000여가구, 지방에서 23개지구 2만 2000여가구다.국민임대주택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3인 이하 가구 272만 6290원, 4인가구 299만 3640원) 이하인 무주택세대주가 신청할 수 있으며, 전용면적 50㎡ 미만은 해당 지역 거주자로서 청약저축에 가입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50~60㎡는 청약저축가입자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남양주 진접 1479가구 남양주 진접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26㎞ 지점에 위치해 있어 국도 47호선,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구리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으로 접근이 쉽다. 인근에 광릉수목원, 왕숙천 등이 있어 주거여건이 쾌적하다.●파주운정 1467가구파주신도시는 총 1647만㎡ 부지에 8만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수도권 서북부 제2기 신도시다. 교통은 기존 자유로의 문발인터체인지(IC), 킨텍스IC 외에 제2자유로와 김포~관산간도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로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경의선 복선전철화로 교통이 한층 더 편리해졌다. 통일동산 내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파주출판단지, 헤이리예술마을, 세계의 정원스타일을 도입한 센트럴파크 등 문화시설이 발달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광명역세권 2108가구광명역세권지구는 광명시 일직동, 소하동 및 안양시 석수동, 박달동 일대다. 서울 도심지와의 접근성이 좋으며 195만 7181㎡에 공동주택 4042가구, 단독주택 228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위 택지개발지구다. 광명역세권 휴먼시아는 인근에 서울 오류~안양간도로, 서부간선도로, 1호선 시흥역, 7호선 철산역,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등 교통망이 잘 갖추어져 있고, 1번 국도 석수IC를 이용, 서해안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를 통해 인천, 서울, 시흥, 안산 등으로 가기가 쉽다.●인천 소래 2026가구소래·논현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남쪽으로 제2외곽순환도로와 인근에 수인전철(논현역)이 계획돼 있어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인천지하철 1호선,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인선 복전철(논현역)이 지나고 제3경인고속도로가 계획돼 있어 송도신도시 등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논현 2지구와 더불어 3만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각종 편익시설 및 교육시설 등이 근거리에 있어서 생활여건이 좋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파이더맨·헐크·아이언맨…슈퍼 히어로가 몰려온다

    스파이더맨·헐크·아이언맨…슈퍼 히어로가 몰려온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아이언맨, 판타스틱4, 데어데블. 만화와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블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22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을 통해서다.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려는 SICAF는 마블코믹스전을 비롯해 대중성 있는 다양한 전시를 곁들이며 ‘만화의 바다’로 안내한다. 특히 같은 기간 바로 옆에서 국내외 캐릭터 비즈니스 업체 160여곳이 참여하고 아기공룡 둘리, 뽀롱뽀롱 뽀로로, 뿌까, 스폰지밥, 포켓몬스터 등의 캐릭터들이 뛰노는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가 나란히 열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블코믹스 70주년 기념 한국 상륙  마블코믹스는 슈퍼맨, 배트맨 등이 대표하는 DC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계에서 쌍벽을 이루는 전문 출판사. 국내 첫 전시회라 기대가 크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마블코믹스는 DC코믹스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1939년 첫 슈퍼 히어로 서브마리너스를 시작으로 1941년 캡틴 아메리카를 등장시키며 DC코믹스를 따라잡았다. 또 1960년대에 헐크,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판타스틱4 등을 줄줄이 쏟아내며 미국 만화시장의 50%를 점유하는 회사로 떠올랐다. 슈퍼 히어로를 소개하는 코너 외에도 불스아이, 닥터 둠, 그린고블, 베놈, 마그네토 등 슈퍼악당을 소개하는 섹션과 슈퍼 히어로와 슈퍼 악당들이 크로스오버돼 등장하는 마블유니버스 섹션도 관심이다. 영화화된 작품의 트레일러 상영과 만화책 등 관련 상품 전시도 있다.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들과 함께 하는 사진 촬영은 덤.   ●추억의 한국 만화를 대형 팝업북으로  한국 만화 100년을 기념한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만화책을 열면 ‘공포의 외인구단’의 오혜성과 백두산 등이 야구장을 배경으로 입체적으로 튀어나온다. ‘장길산’, ‘누들누들’, ‘둘리’, ‘머털도사’ 등 한국 만화 명장면을 담은 대형 팝업북이다. 관객들이 직접 펼쳐볼 수 있는 소형까지 모두 30여개의 팝업북이 마련됐다. 이밖에 평면 이미지까지 합쳐 명장면 180여개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지난해 SICAF 어워드 수상자로 한국 만화 태동기를 장식했던 박기정 작가의 만화 인생 46년을 돌아보는 특별전도 꾸려진다.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이명진 작가의 ‘라그나로크’ 등 대표적인 판타지 작품과 환상적 분위기의 구체관절 인형 20여기가 관객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하기도 한다. 판타지 만화전이다.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7개국의 만화를 만나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시아 만화 재발견전도 있다. 인기 웹툰을 비롯해 박기정 작가의 ‘도전자’, 김형배 작가의 ‘21세기 기사단’, 김원빈 작가의 ‘주먹대장’ 등을 플래시 기법을 활용해 무빙툰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기술과 만화의 결합으로 즐거운 디지털 만화전도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윤태호, 주호민, 홍윤표 등 인기 만화 작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만화포차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60개국 1673편 출품돼 풍성  페스티벌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도 동시에 펼쳐진다. SICAF의 핵심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다. 아드만스튜디오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 가운데 ‘빵과 죽음의 문제’가 개막작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공식경쟁 부문과 특별초청 부문을 합쳐 역대 최다인 60개국 1673편이 출품됐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9개국 167개 작품이 심사위원 및 관객들을 맞이한다.  장편 경쟁 부문은 가수 이적의 소설을 5명의 젊은 감독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제불찰씨 이야기’(한국), 아빠를 찾아 나선 소녀 미아의 모험기 ‘미아와 미고’(프랑스), 아일랜드 전설을 다룬 ‘켈스의 비밀’(아일랜드 프랑스 벨기에),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재해석해 지난해 안시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았던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미국), 체코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중세 프라하가 배경인 ‘염소 이야기-오래된 프라하의 전설’(체코) 등으로 압축됐다.  특별초청작 249편 가운데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가 시나리오와 프로듀서를 맡은 SF물 ‘바통’과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탄탄한 일본 애니메이션 ‘블리치-페이드 투 블랙’(극장판 3기), 한국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똘이 장군’, 1990년대 큰 인기를 끈 ‘머털도사와 108 요괴’ 등도 눈에 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심폐소생술로 여러 번 죽을 것인가

    국내 첫 존엄사가 시행된 지 20여일이 지났다. 인공호흡기를 떼낸 김모 할머니가 스스로 숨을 쉬며 생명을 이어가는 동안, 존엄사에 대한 논란도 한층 가열됐다. 이런 와중에 존엄사의 의학적·윤리적·법적 문제를 다룬 번역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마지막 여행’(매기 캘러넌 지음, 이기동 옮김, 도서출판 프리뷰 펴냄)은 말기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가족, 의료진 등에게 존엄한 죽음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30년 가까이 미국의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며 2000명이 넘는 말기 환자들을 직접 돌본 매기 캘러넌으로 지난 1993년 출간돼 화제를 모은 ‘마지막 선물’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책은 일반적인 웰 다잉 서적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사례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현명한 실천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심폐소생술로 여러 번 죽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제기하며 말기 환자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심폐소생술거부 여부에 대한 서류를 빨리 작성하는 것이라고 권고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무의미한 연명 치료보다는 환자의 존엄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주변 사람의 부담도 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만 6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비즈니스 관점에서 본 녹색성장

    요즘 귀 따갑게 듣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녹색성장’이다. 하지만 막연한 개념만 잡힐 뿐, 구체적인 지식이나 세계 현황을 몰라 궁금해했던 사람이라면 반가울 만한 책이 있다. 바로 ‘그린 비즈니스’(이도운 지음, 도서출판 무한 펴냄)다. 부제까지 붙여 적시하면 ‘앞으로 100년, 전 세계를 휩쓸 그린 비즈니스’. 이 기나긴 제목이야말로 책 내용의 중요성을 함축한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녹색성장이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꼼꼼하게 해부된다. 책은 그린 비즈니스 분야 세계 최고 기업 탐방을 바탕으로 각국의 신재생에너지혁명 등을 다루고, 국내 기업의 그린 비즈니스 현황과 미래 시장 등에 대해서도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서울신문 기자로 현역 언론인. 그는 워싱턴 특파원 시절이던 지난 2007년 “앞으로 몇 년 안에 클린 에너지 분야에서 구글과 같은 기업이 10개 이상 나올 것”이란 콜로라도 에너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환경과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풍부한 취재·인터뷰를 바탕으로 녹색성장 및 글로벌 클린 에너지 관련 기사를 꾸준히 집필해 왔다. 이 책은 그 글들을 보완하고 새롭게 흥미로운 내용들을 추가해 엮은 것이다. 2만 65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태초를 고이 간직한 원시의 섬을 그렸죠

    태초를 고이 간직한 원시의 섬을 그렸죠

    소설가 윤후명의 한 해는 집뜰에서 기른 원추리 나물을 먹으면서 시작된다. 강의가 없는 날의 생활이란 글쓰기, 그리고 화초 돌보기가 전부다. 식물학 실용서를 냈을 정도로 화초를 사랑하는 그의 뜰에는 능소화, 매화가 돌아가며 피고 진다. 그만큼 그는 자연에 가까운 작가다. 이번에는 그가 “태초를 간직한 원시의 섬을 그렸다.”면서 ‘지심도’ 를 테마로 한 문학그림집을 들고 나타났다. ‘지심도 사랑을 품다’(교보문고 펴냄)에는 그의 전공인 소설뿐 아니라 시, 동화, 에세이 그리고 화가들이 작업한 그림까지 함께 실려 있다. ●소설은 물론 시·동화·에세이에 그림까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지심도와의 인연부터 털어놨다. 지심도는 경남 거제도 옆에 붙은 작은 섬. 83년 여름, 한 기업의 초대로 처음 거제도에 갔다가 원시림을 품고 있던 지심도를 발견했다고 한다. “지심(只心), 다만 마음뿐이란 그 뜻이 참 멋지죠. 거기 매혹된 뒤로 무슨 일을 할 때면 지심도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그 이후로 작가는 아직도 기회가 될 때마다 그곳을 찾는다. 하지만 개발의 손이 뻗치면서 지심도도 이제는 예전같지 않다. “그곳에는 정말 마음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만 갔으면 했는데…”라고 작가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렇게 세월에 변한 섬을 뒤로 하고, 그의 마음 속의 지심도는 이제 작품으로 남게 됐다. 작품 속 지심도는 ‘팔색조’와 ‘엉겅퀴꽃’으로 대변된다. 팔색조는 지심도에서 처음으로 본 새다. 그리고 ‘사랑과 함께 피어난 / 너의 모습 / 언제나 그대로 피어 있다 / 꽃이 졌는데도 / 그대로 피어 있다 / 사랑이 / 꽃 피고 지는 사이를 오가며 / 그 사이를 하나로 맺은 것이다’(‘사랑의 맺음’ 중)처럼 그린 엉겅퀴꽃은 거제수용소를 보며 ‘아픔·고통’의 이미지를 새로 갖게 됐다. 동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도 엉겅퀴꽃 이야기다. 화가 김점선씨의 요청으로 쓴 작품. “2007년쯤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하던 걸 차일피일 미뤘는데, 그새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부랴부랴 작업을 시작했지만, 그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어요.”라고 사연을 설명한 그는 “그래도 작품은 읽어보고 갔다.”라며 씁쓸하게 웃는다. 그러면서 “화가와 문인들은 ‘보여주기’라는 점에서 비슷해서 교류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생각에 자신도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란 모임도 꾸리고 있고, 10년 가까이 그림도 그렸다. 책에도 다른 15명 화가들과 나란히 자신의 그림을 실었다. ●“다음엔 우주까지 아우를 사랑 이야기 쓸 것” 하지만 역시 본업은 문학. 한 책에다 여러 장르를 묶은 그는 “장르마다 느낌이 다르기에 다른 작가들도 이런 작업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시와 소설은 서로를 해치는 게 아니라 보완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작품들은 전체가 하나의 글”이라는 생각으로 다음에는 “우리 문화의 원류, 그리고 우주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쓰겠다고 한다. 귀띔하기를 “삼국유사의 ‘거타지 설화’가 소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출간과 관련해 18일 거제도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작가·화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낭독회가 열리고, 또 책에 실린 그림들이 새달 17일까지 거제시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 지심도’展이란 이름으로 전시된다. 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지독하게 웃기지만 씁쓸한 뒷맛이…

    우리 사회의 현실은 코미디보다 더 웃긴 경우가 많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주원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는 지독하게 웃기지만 웃음 속에 쓴맛이 배어나는, 이 사회의 현실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사건은 11월24일 하루 동안에 일어난다. 작가는 극우 노인 장영달, 비정규직 여성 윤마리아, 중년 노숙자 김중혁, 백수 게임폐인 기무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열외인간’들의 하루 생활을 시간대별로 추적해 간다. 네 명의 주인공은 서로 스치고 얽히다 결국 대형쇼핑몰인 코엑스몰에 모인다. 그리고 오후 4시, 갑자기 코엑스몰의 불이 꺼지고 양의 탈을 쓴 정체 모를 무리가 총을 들고 나타나 인질극을 벌인다. 하지만 열외인간들의 반응은 제각각. 극우 노인은 이를 ‘빨갱이들의 쿠데타’라 여기고, 게임폐인은 게임회사의 이벤트라고 여기는 식이다. 이런 능글맞은 유머를 들이대는 작가는 이력부터가 특이하다. 공대를 중퇴하고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를 받아 현재는 대안 교회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꾸준히 신학과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이번 작품에도 종말론적 설정 등 종교적 색채가 다분히 묻어난다. “천민자본주의의 노예로 착취당하는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면서 코엑스몰을 점령한 양떼들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심판’한다. 이들은 60세 이상 노인들과 70㎏이 넘는 여자들을 처단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유머러스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빗댄 뼈가 있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양떼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는 등 시종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공분을 표출하고도 이를 시스템으로 연결시킬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이들은, ‘목자 없이는 살 수 없는 양’의 속성과 닮았다. 결국 양떼들도 네 명의 주인공과 다르지 않은 비주류일 뿐이다. 비주류들의 위협이 주류세력이 아닌, 같은 열외인간들에게 향한다는 데 이 작품의 아이러니가 있다. 작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결국 이 사회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열외인간들의 삶을 날카롭게 제시한 것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작품을 구상했었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 작품의 결말을 생각했다.”면서 “그 역시 비주류이자 크게 보면 ‘열외인간’이 아니었겠는가.”라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적 문학 흐름 조망하고 성찰할 때”

    “세계적 문학 흐름 조망하고 성찰할 때”

    “우리는 한국 문학을 알리려고만 하지 다른 나라의 문학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세계적인 시야 속에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조망하고 성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2006년 5월 문예잡지 ‘계간 아시아’를 창간한 방현석 편집주간이 바라보는 세계 속에서 한국 문학의 위치는 ‘한반도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서구의 가치를 지향하는 괴리된 인식의 공간’ 언저리다. 최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출판사 사무실에서 방 주간을 만났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그는 ‘내일을 여는 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등 소설집을 내고 오수영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평가는 박하기만 하다. 그는 “한국 문학은 서구 중심 가치에 쏠려 있으며 다른 세계 문학을 읽어내는 독해력이 떨어진다.”면서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구의 가치 중심이 아닌)우리나라를 포함, 아시아가 갖는 다채로운 문화, 사회, 인간 등을 성찰하고 그 문화가 갖고 있는 서사, 담론을 아는 것은 상상력 확대를 꾀하는 일임과 동시에 작가와 독자 모두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무리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변방에 있다고 하지만 한 해 수십 편의 소설과 시가 수십 개 국가의 언어로 바뀌어서 소개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있는데 이렇게 인색한 평가를 내리다니….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그가 쏟아내는 비판의 지점은 가시적 성과를 놓고 벌이는 양적(量的) 비판과는 궤를 달리한다. 노벨문학상이 하나의 예가 됐다. 방 주간은 “노벨문학상은 이제 우리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무르익었다.”면서도 “더욱 중요한 것은 세계 문학의 지평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때만 되면 너나없이 노벨문학상을 얘기하지만 실제 우리의 문학이 세계 문학 전체 맥락에서 어떤 지점에 놓여 있고, 어떤 점이 주목받고 있으며, 높게 평가받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고은, 황석영, 이문열 등 원로 작가 몇몇을 제외하고 젊은 작가들이 거론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단순히 번역 작업의 미비 정도로 보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방 주간은 “아시아는 오랜 문화예술적 전통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서구 문학으로 일관했다.”면서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른 영역의 교류와 비교해도 굉장한 불균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서구 중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서 아시아에서도 중국, 일본과 문학의 패권 연대를 꾀하는 것은 일종의 자가당착”이라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옹호하는 활동을 넓힐 때 비로소 세계 속에서 한국 문학의 자리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문산업 격변 이렇게 준비한다] 취재한 동영상 함께 싣고 생활밀착 정보로 승부수

    [신문산업 격변 이렇게 준비한다] 취재한 동영상 함께 싣고 생활밀착 정보로 승부수

    오피니언면 늘려 고급화 │도쿄 박홍기특파원│“깊고 가까운 지면, 즉 고급지와 대중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새로 선보인 지면쇄신을 총괄한 아사히신문 하세가와 사토시(51) 편집국장보좌(부국장)가 밝힌 인터넷 시대의 아사히신문이 지향하는 기본 방향이다. 그는 아사히신문의 캐치프레이즈인 ‘깊고 가까운 지면’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서 “인터넷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기사로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신문, 내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신문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깊다’는 것은 고급지다. 오피니언면을 대폭적으로 확충했다. 주 5회,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2개면을 할애하고 있다. 왼쪽 면은 광고 없이 전문가나 기자들의 의견을, 오른쪽 면은 5단 광고와 함께 독자들의 의견을 싣는다.” 특히 “아사히신문의 논조에 반대하는 의견도 가감없이 게재하고 있다.”면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전달,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간에 연재되는 ‘쇼와사(昭和史)’를 예로 들었다. “쇼와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본이 많은 나라에 얼마나 피해를 입혔는지를 다루고 있다. 잊어서는 안 되는 시대를 독자들에게 소개,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객관성 유지를 위해 하버드대 명예교수 한 명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 ‘가까운’이라는 의미에 대해 “독자 자신 또는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사”라고 규정했다. “생활밀착형 정보다. 환경·교육·의료 등 3개 부문이 핵심이다. 세계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토요일에는 별지로 12페이지에 걸쳐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조합한 ‘be’를 내놓고 있다. be면의 구성은 수치로 본 생활, 상품, 소비자 정보, 요리, 북가이드 등으로 꾸려진다. 지방면은 기자들의 기획과 함께 독자들의 의견, 즉 주민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젊은 독자의 확보와 관련, “실제 젊은이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 뉴스를 쉽게 읽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토요 석간에 주니어판, 조간 2면에 이슈가 되는 뉴스를 알기 쉽게 풀어 싣는 별도의 난을 뒀다. 또 젊은이들의 성향, 선호기사 등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과의 차별화를 위해 “모든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다.”면서 “기획기사나 특종 등은 지면에서 읽도록 시차를 둬 인터넷에 띄우고 있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아사히신문 1879년 창간, 올해로 130년을 맞았다. 진보성향의 논조가 강한 편이다. 조·석간을 발행한다. 부수는 850만부, 사원은 기자 2500명을 포함해 5500명이다. 정치 심층보도로 돌파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1일 사상 네번째 증면을 단행했다. 16면이던 지면을 20면으로 4면 늘렸다. 처음 4면으로 시작한 뒤 1956년, 1995년, 2003년 각각 4면씩 증면했다. 수십면씩 발행하는 것이 일상화된 서방 언론의 시각으로 보면 아무런 뉴스거리도 되지 못할 사안이지만 중국에서는 화제가 됐다. 인민일보의 ‘변화’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증면을 책임진 셰궈밍(謝國明) 총편실 주임(국장급)은 “인민일보의 주요 보도 항목인 정치보도 가운데 시의적절한 뉴스성을 찾아내 심도있게 보도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셰 주임은 “신문은 24시간 동안의 뉴스를 다음날 발간하기 때문에 TV나 라디오, 인터넷보다 깊이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며 “인민일보가 추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심층보도”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가두판매대에서 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우편배달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해 왔다. 이 부분에서도 변화를 모색중이다. 셰 주임은 “은행이나 대합실 등 공공장소에 디지털 열람대를 마련해 많은 시민들이 인민일보를 접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독자나 네티즌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는 등 기존의 인민일보와는 다른 변화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등장 이후 종이 신문의 위기 상황에서 증면이라는 반대 행동을 취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보도 내용이 매우 많기 때문에 증면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 신문을 폐간하고 인터넷에 전념하는 신문이 있는가 하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처럼 금융위기의 와중에 구독료를 올렸지만 오히려 독자가 늘어난 신문도 있다.”며 “신문의 지속 여부는 내용이 얼마나 독자에게 어필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지 형식에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셰 주임은 “과거 신문은 독자적 보도 여부에 따라 위상이 좌우됐다.”며 “하지만 인터넷 시대, 특히 네티즌 한 명 한 명이 사실상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시대에는 특종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독자에게 유용한 심층 보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가 시대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심층 보도에 치중하겠다는 뜻이다. 인민일보의 이 같은 선언이 신문격변 시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인민일보 1948년 창간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대체적으로 정치성을 띤 중요 기사들과 정부 당국이나 국가 지도자들의 연설·정치해설 등을 주로 싣는다. 중국 공산당의 주장을 대내외에 표명하는 사설이 매우 중시된다. 인터넷 편집국 따로 신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신문의 체감 위기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높다. 리베라시옹 등 일부 일간지는 광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임시 휴간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분주하다. 급기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1월22일 언론계 종사자들의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 언론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3일 파리 9구에 자리잡은 르 피가로 편집국에서 만난 아르노 로디에(59) 경제담당 편집부국장의 진단에도 위기의식이 묻어났다. 그는 “인터넷시대와 무가지의 등장으로 신문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었는데 지난해 경제위기가 몰아닥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광고 예산이 지난해 11, 12월부터 급감했다. 피가로의 대응 방안을 들려달라고 했더니 “경제위기 국면을 맞아 별도로 마련한 방안은 없고 수년 전부터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 사례로 “1면에 사진을 많이 사용하고 스포츠·외신 기사 비중을 늘렸다. 경제와 문화면을 따로 발간하는 섹션화 작업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문을 보지 않는 젊은 인터넷 세대의 감성을 잡으려고 5년 전부터 젊은 기자들로 구성된 인터넷 편집국을 신설했다.”며 “이 팀의 기능은 AFP통신 등 통신 기사를 정리해서 사이트에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취재한 인터뷰 기사 등을 동영상으로 싣는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피가로와 인터넷판의 구체적인 차이를 물었더니 “오프라인은 심층 취재에 비중을 둔다. 이를 위해 대기자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서양에 추락한 AF447기 사건의 경우 독자들은 단순히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왜, 무엇 때문에 추락했는지 등 상세한 정보에 목말라한다.”며 “이 대목이 심층취재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터넷과 블로그 등 다매체 시대에서 이런 심층분석이 더 절실하다는 게 로디에 부국장의 지론이다. 로디에 부국장이 그리는 신문의 미래는 잿빛만은 아니다. 그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신문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기 위해서는 다만 두 가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신문의 전통적인 기능인 비판성을 견지하면서 심층 분석에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기 위해서 계속 시대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르 피가로 1826년 1월15일 창간.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일간지. 중도 혹은 중도 우파 성향. 유가 발행 부수는 33만 6939부(2008년 기준). 직원 1500명, 편집국 기자 300명, 피가로 마가진 등 출판국 기자 240명, 인터넷 편집국 60명.
  • [나눔 바이러스 2009] “난생 처음 간 놀이동산… 가슴 뭉클했어요”

    [나눔 바이러스 2009] “난생 처음 간 놀이동산… 가슴 뭉클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놀이동산에 가봤어요. 함께 놀아주던 아저씨와 언니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뭉클해요.” 강원 삼척에 사는 올해 16살인 민지(가명·여)는 2002년 여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평소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에 놀러가던 아이들이 못내 부러웠는데 그날 소원을 풀었기 때문이다. 민지는 돌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외할머니가 민지를 키웠지만 수입이 없어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힘들었다. 2002년 민지의 딱한 사연을 접한 교원그룹(이하 교원) 임직원들이 삼척에 있는 민지를 찾았다. 그 뒤 지금까지 민지와 인연을 맺고 캠프도 함께 참석하며 민지의 부모 역할을 했다. 교원은 구몬학습·빨간펜 등을 출시하는 교육출판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1년부터 ‘인연을 맺어요 사랑을 나눠요’(인연·사랑)라는 슬로건 아래 소년소녀가장, 편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한 가정을 택해 매달 20만원씩 1년간 후원하고 학용품이나 도서도 지원한다. 지금까지 180여가정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줬다. ‘인연·사랑’ 후원은 그룹 임직원들의 건의로 시작됐다. 현재 350명의 임직원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있다. 구몬 교사나 영업부 직원 등도 비정기적으로 돕는다고 한다. 교원의 이웃사랑 실천은 물질적 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해마다 연수원이나 호텔 등에서 ‘캠프’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갖는다. 지난해 7월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이미영(10)양은 “지금까지 인연·사랑 캠프처럼 감동적인 캠프에 간 적은 없었다.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쁘다.”고 했다. 2004년 7월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박아영(18)양은 “주위에 아무도 없어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어느날부터 오빠, 삼촌 등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며 밝게 웃었다. 교원 홍보실 손봉택 부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클 수 있도록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랄 뿐”이라면서 “앞으로는 임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 등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문학의 세계화… 노벨상도 머지않았다

    한국문학의 세계화… 노벨상도 머지않았다

    한국 문학은 세계 문학의 변방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들 얘기하면서도 세계 문학의 보편성을 좇는 이율배반적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문단에서 차마 말하지 않거나 애써 부정하면서도 내심 갈망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 이를 통해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들어 번역 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우리의 문학 작품이 해외에 활발히 소개되고 있지만 주류로 나아가는 데는 여전한 한계를 안고 있다. 노벨문학상이 영광의 극점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일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성과만이 아닌, 세계 문명사의 한 구성원으로서 2009년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에서 차지하는 현주소를 정확히 짚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이 올초 해외 번역사업을 벌이는 기관의 실적을 합계 조사한 결과 역시 고은, 황석영, 이문열 등이 앞줄에 놓였다. 특히 시는 국내에서처럼 해외에서도 ‘찬밥 신세’이기 십상임에도 고은의 시집 ‘만인보’, ‘화엄경’, ‘뭐냐’ 등이 15개 언어로 51종이나 번역 소개됐다. 영어(14종), 독일어(7종), 스페인어(7종), 스웨덴어(4종) 등으로 문화권을 가리지 않았다. 소설가 이문열 역시 무려 9개 언어로 출간된 장편소설 ‘시인’을 비롯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사람의 아들’ 등 작품 50종이 번역됐다. 번역원 박혜주 교육자료실장은 “한국문학은 지난해까지 28개 언어로 번역됐고 가장 많이 번역된 언어는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순으로 나타났다.”면서 “30년 남짓한 번역 역사에서 미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제교류 나서는 문학, 번역의 질도 높여 이처럼 문학의 국제 교류가 제대로 꽃을 피운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열렸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100여개 나라에서 6000여개의 출판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도서행사이자 매해 전세계 인류의 지적, 문학적 발전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한국이 주빈국(主賓國)이 됐고, 90여명의 국내 소설가·시인이 참가해 문학 행사를 열었다. 한국 문학의 커다란 줄기가 도도히 펼쳐졌고,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이 세계 문학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거의 없다시피 미미했던 한국 문학의 존재감을 한 방에 떨쳐낸 성과를 거뒀다. 도서전 현장에서만 2000건이 넘는 출판 계약이 이뤄졌을 정도였다. 이뿐만 아니다. 2006년부터 ‘서울 젊은 작가들’ 모임이 시작돼 연례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동아시아 문학포럼’ 등을 통해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 세계 문학과 아시아 문학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풀어가기 시작했다. 번역원은 최근 국내 문학 작품 번역의 질을 확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KLTI) 공식 번역가 5명을 지정했다. 기존의 번역료 1800만원을 3000만원으로 높였고, 공식 번역가들로 하여금 한국 문학의 국제 교류 활동에 대한 가교 역할까지 맡도록 했다. 김주연 번역원장은 “이러한 조치는 번역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물론 번역의 질이 좋아져 결과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작가들은 하지만 행복한 고민도 있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작품이 ‘한국 문학’의 좁은 개념 규정이다. 하지만 이 범주를 고민하게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바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들. 영어권 한국계 작가들이 가장 눈에 띈다. 이들이 풀어내는 작품 세계의 주조는 국가와 민족,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개인적 체험과 기억이다. 범세계적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대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홍콩 출신의 한인 2세 제니스 리(37)는 올초 내놓은 소설 등단작품 ‘피아노 티처’가 미국과 홍콩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선풍을 일으키며 23개 국가에 판권이 팔렸다. 재미교포 1.5세 문나미(41) 역시 자신의 첫 소설 ‘마일즈 프롬 노웨어’를 영문으로 펴내며 전세계 여류 작가들의 문학상인 오렌지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고려인 3세인 러시아 국적의 아나톨리 김 역시 톨스토이 문학상 등을 받으며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트와일라잇’ 한국 작가가 만화로 제작

    ‘트와일라잇’ 한국 작가가 만화로 제작

    소설과 영화로 사랑받은 ‘트와일라잇’이 한국작가에 의해 만화로 제작된다. 미국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는 지난 15일 온라인판에서 “옌프레스(Yen Press) 출판사가 트와일라잇 그래픽노블을 출판한다.”고 보도했다. 그래픽노블은 소설 수준 분량과 내용을 담은 만화를 일컫는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김영 작가가 만화화를 담당하고 원작 소설 작가인 스테파니 메이어가 감수를 맡아 제작 전반에 깊이 관여한다. 발매 시기는 미정이다. EW는 이 소식과 함께 트와일라잇 그래픽노블 스케치를 한 장면 공개했다. 기존 미국 그래픽노블과 달리 로맨스 느낌을 강조한 그림체다. EW는 이 스케치 속 캐릭터들을 “원작 소설에서 묘사된 느낌과 영화 배우들의 이미지를 묶어내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연출한 영화 트와일라잇은 지난해 개봉해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뱀파이어 로맨스’ 열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로 남녀 주연배우인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일약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영화 트와일라잇 스틸(위쪽 사진)과 그래픽노블 스케치 (shelf-life.ew.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총리실·복지부도 계획… 학원가 수강생 쇄도

    총리실·복지부도 계획… 학원가 수강생 쇄도

    최근 몇 년간 침체기에 빠졌던 공무원 시험 학원가가 기능직 공무원으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가 향후 3년간 최대 5000명의 사무기능직 공무원을 일반직으로 전환<서울신문 6월30일 1·3면>하겠다고 밝히자 전환 시험을 준비하려는 기능직 공무원들이 학원가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행정학개론 필수 과목에 현재 기능직 공무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시험을 치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부처는 행정안전부뿐이다. 행안부는 오는 10월24일 부처 내 기능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행정학개론과 사회 과목의 필기시험을 치른 뒤, 최대 15%를 일반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른 부처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당수가 행안부의 행보에 맞춰 조만간 전환시험을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 기능직 공무원들에 따르면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가족부는 행정학개론과 한국사를 과목으로 한 전환시험을 치를 예정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행정학개론과 사회를 시험 과목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지식경제부와 국세청 등도 전환시험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처의 시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행안부와 같은 날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험 문제를 행안부에 위탁해 일괄 출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험대비반 3일만에 마감… 추가 개설도 이처럼 상당수 부처가 기능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전환시험을 치를 움직임을 보이자 고시 학원가는 특별대비반을 개설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종로박문각행정고시학원은 최근 150명을 정원으로 한 ‘기능직공무원 전환시험 특별대비반’을 모집했으며, 3일 만에 접수가 마감되자 1개 반을 추가로 신설했다. 웅진패스원도 최근 행정학개론과 사회를 과목으로 한 야간반과 주말반을 개설하고, 기능직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수강생 모집에 들어갔다. 온라인 동영상 강의 업체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에듀스파가 운영하는 공무원시험 전문 사이트 ‘고시스파’(www.gosispa.co.kr)는 행정학개론과 교육학 등 총 10개의 강의를 개설했으며, 조만간 한국사 등의 과목도 신설할 예정이다. 에듀윌 역시 ‘행안부 대비반’과 ‘교육청 대비반’ 등 2개 강의를 개설,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공무원수험서 전문 출판업체인 ‘도서출판 시대고시기획’은 ‘기능직공무원 일반직전환 특채’ 수험서를 긴급 발간하기도 했다. 김두하 종로박문각행정고시학원 상무는 “강의 개설 초반에는 기능직 공무원들로부터 100여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걸려 왔다.”면서 “침체기에 빠졌던 고시 학원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30~40대 여성… 1000명 달해 현재 전환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기능직 공무원은 대부분 30~40대 여성이며, 수백명에서 10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많은 남성 공무원들이 ‘늦깎이’ 공부에 부담을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시험 준비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고시 학원가는 정부의 기능직 공무원 전환 정책이 앞으로 3년간 계속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수천명의 수험생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도 정부 정책에 동참한다면 수험생이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혁 고시스파 부장은 “전환시험은 공개경쟁채용시험과 비교해 난이도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시험일정이 촉박하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00억 규모 만화펀드 조성된다

    100억 규모 만화펀드 조성된다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옛 부천만화정보센터·이하 진흥원)이 국내 최초로 만화 콘텐츠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한다. 부천시는 만화 종주 도시로서 만화 콘텐츠 제작 투자 활성화와 만화 산업 육성을 위해 2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으며, 진흥원은 펀드 결성 주관사로 창업투자회사의 제안서를 공모받아 오는 11월까지 조합결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만화에 대한 본격적인 자본 투자는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드라마 중심으로 운용돼 왔다. 이번 투자조합 결성은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화 콘텐츠 개발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 부천시가 만화 개발 인프라와 산업 클러스터의 시너지를 결합해 세계적인 만화도시로 도약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흥원, 한국모태펀드, 민간 투자 재원으로 100억원 이상이 펀드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40% 이상은 만화 분야에, 나머지는 애니메이션·게임·영화·출판 등의 분야에 투자될 예정이다. 참여 희망 창투사는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진흥원에 제안서를 접수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만화규장각 홈페이지(www.kcomics.net)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진흥원은 올 1월 중국 안후이 출판 그룹과 한·중 학습형 만화합작 개발 사업을 위해 45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만화 관련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영국 부천시 문화산업과 과장은 “이번 펀드 결성은 창의적이고 흥행성 있는 만화개발 프로젝트, 만화 원작의 OSMU 사업, 글로벌 만화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이 현실화돼 안정적인 기획과 제작,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한국만화산업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 스타일의 예능프로 하고싶다”

    2004년 중반 즈음이다. ‘!느낌표’를 한창 담당하고 있을 때였다. 아이디어 고갈에 기력도 떨어졌다. 떠나고 싶었다. 어렵사리 회사의 허락을 구해 왠지 가고 싶었던 아프리카로 떠났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말리, 가나 등 10개국을 70여일 동안 돌았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단상을 메모로 남기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여행은 온전히 개인적인 것이었지 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의가 왔다. 책을 내면 그 수익으로 기부 등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쌀집 아저씨’ 김영희(49) PD가 쓰고, 찍고, 그린 ‘헉(Hug)! 아프리카’(교보문고 펴냄)는 그렇게 뒤늦게 세상에 나왔다. 빅토리아 폭포 등 명소를 비롯해 슬럼가로 유명한 키베라 등 검은 대륙 구석구석에 숨겨진 매력이 유쾌한 문체와 그림으로 펼쳐진다. 처음에는 낯섦에 ‘헉’하고 놀라지만, 나중에는 따뜻하게 아프리카를 껴안는(Hug) 시선이 오롯하다. 그는 “독자들도 여행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에, 새로운 세상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으로 얻는 수익금 전부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우물을 파는 사업에 쓰여지게 된다. 시청자들에게는 그의 이름 석자 보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이 친숙할 터. 김 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를 통해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와 양심 냉장고를 탄생시킨 ‘이경규가 간다’, 그리고 ‘!느낌표’를 통해 ‘칭찬합시다’, ‘하자하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눈을 떠요’, ‘아시아 아시아’ 등을 만든 주인공이다. 웃음과 가슴 뭉클함을 동시에 전했던 예능프로그램을 잇달아 쏟아내며 스타 PD가 됐다. 요즘 그에게 책 출간 외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2년 정도의 공백을 뛰어넘어 조만간 제작 현장으로 돌아오기 때문. 한국PD연합회 회장 등을 맡으며 일손을 놨었다.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며 그의 복귀 사실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김 PD는 “주변의 기대가 더 늘어났고, 그만큼 부담감이 커졌다.”면서 “‘무릎팍 도사’에 잘못 나간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요즘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밀리고 있는 ‘일밤’에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PD는 “기존 프로그램을 하게 될지 새 프로그램을 만들게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무엇이 되더라도 새로운 포맷과 스타일의 예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공익을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 요즘 시청자들에게 어필할지 의문”이라면서 “의미가 있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 그 방법을 찾는 게 요즘 고민거리”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상을 실행에 옮기는 데 2주면 충분 ①

    발상을 실행에 옮기는 데 2주면 충분 ①

    트위터는 2006년 엔지니어인 잭 도시와 비즈 스톤 그리고 에반 윌리엄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트위터에는 구글, 블로거, 삼성, 소니 에릭슨, 보다폰과 같은 기업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현재 엔지니어를 포함해 여러 명의 새 직원을 모집 중이다. 아직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없으며 일본에서 태어난 유카리 마츠자와(twitter.com/yukarim)가 거의 유일한 아시아계 직원이다.  미국인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인 구글과 마찬가지로 트위터도 공짜 음식과 커피 등을 제공한다. 아직 구글처럼 셔틀버스는 없지만 대신 직원들은 사무실에 출·퇴근용 자전거를 세워두고 곧장 업무에 직행한다.  잭 도시(33)는 14살 때 급한 소식을 전달하는 체계에 관심을 가졌으며, 그가 만든 공개 소프트웨어를 여전히 이용 중인 택시회사도 있다. 도시와 비즈 스톤(35)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 훨씬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 트위터의 원형을 2주만에 만들어냈다.  블로그를 만드는 사이트인 블로거닷컴을 구글에 판 뒤 이듬 해인 2004년 구글을 떠난 에반 윌리엄스(37)도 이 아이디어를 내는데 합류했다. 역시 블로그 출판 사이트인 장가닷컴을 만든 비즈 스톤은 이후 구글의 블로거닷컴 팀에서 2년여간 일했다.  트위터의 창업자 3명은 모두 30대의 젊은 엔지니어란 공통점을 지녔으며 이전에 블로그와 메시지 전달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2008년까지 트위터의 대표로 일했던 잭 도시는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 트위터의 CEO는 에반 윌리엄스다. 비즈 스톤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TV 토크쇼에 출연하고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베스트 앤 브라이티스트’로 불리며 각종 상을 수상하는 등 벌써 구글의 창업자에 버금가는 명성을 쌓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샌프란시스코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시 통해 자연에 사는 맛 느껴보세요”

    “한시 통해 자연에 사는 맛 느껴보세요”

    한시를 시인이나 학자가 아닌 스님이 풀어내면 어떻게 될까. 한시에세이 ‘맑은 바람 드는 집’(아름다운인연 펴냄)을 출간한 흥선(53) 스님은 시구 하나하나에 매달리지 않았다.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스님은 “한시는 매개일 뿐 그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책을 낸 소감을 밝혔다. 책은 77편의 한시와 함께 에세이를 실었지만, 시가 주는 낭만적 흥취 정도에 머무르지 않는다. 꽃을 이야기면서도 ‘어찌 하면 / 임께 드려 / 고래들을 / 모두 베어 / 천하를 편케 할까’(유호인, ‘검’) 같은 구절을 인용하고는 몰상식한 정치를 뒤집을 ‘상식의 칼’에 대해 논하는 식이다. 책은 그가 11년째 관장 소임을 맡아온 직지사 성보박물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중 뽑아 묶은 것이다. 그는 “출판홍수 속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두렵다.”고 말하지만 7년 반 동안 쓴 170여편 중 일부만 골랐으니 정수를 뽑아낸 셈이다. 스님의 한시 사랑은 출가와 동시에 시작됐다. 승가에 들어오자 한문과 선시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는데, 개인적인 취미와도 맞아 가까이 두고 읽기 시작한 게 벌써 30년이 넘었다. 그는 “한시를 늘 접하지 못하는 건 번역이나 작품선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책에는 쉬우면서도 좋은 시, 특히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에 사는 맛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고 한다. 춘하추동(春夏秋冬) 계절에 따라 4개로 나눈 것도 이 때문이다. 실린 작품들도 매화, 대나무, 봄, 눈 등을 노래한 게 많다. 무엇보다 책의 백미는 스님이 직접 쓴 단아한 글체의 한시와 펜글씨로 쓴 번역시. 스님은 “기계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손의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면서 “손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올릴 때부터도 펜글씨를 함께 써 올렸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자연 문건 배포 유장호씨 영장기각

    탤런트 장자연씨의 자살 전의 심경을 담은 ‘장자연 문건’을 언론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13일 기각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이상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고 방어권을 보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유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오후 5시쯤 기각했다. 유씨는 장씨가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자살한 다음날인 지난 3월8일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장자연 문건’을 공개(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3월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장씨 자살과 관련한 글을 통해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를 ‘공공의 적’이라고 표현하는 등 모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클럽’ 100권 돌파

    삼중당문고, 자유추리문고 등 국내에도 추리·미스터리·스릴러 분야를 다룬 장르소설 시리즈는 있었다. 하지만 정식계약 없이 일본어 중역을 거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해적판들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 정식으로 해외 유명 장르소설을 국내에 소개한 것이 출판사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였다. ●계약한 장르소설 시리즈로는 국내 처음 장르소설 시리즈로는 국내 처음으로 ‘밀리언셀러클럽’이 100권을 돌파했다. 2004년 여름 ‘첫 번째 희생자’(제임스 패터슨 지음, 최필원 옮김)를 시작으로 최근 100~101 번째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가 출간되며 100칸짜리 서재를 꽉 채우게 됐다. 100권의 면면은 다양하다. 생소한 작품과 작가들도 물론 있지만, 낯익은 베스트셀러와 영화화된 작품들도 수두룩하다. 10만부 이상 팔린 ‘나는 전설이다’(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나, 5만부가 팔린 ‘13계단’(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은 영화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시리즈 100권의 일등공신은 단연 스티븐 킹이다. 그는 시리즈 33~34로 나온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시작으로 최근 100~101권을 장식하여 총 8종 19권이 소개됐다. 또 ‘살인자들의 섬’의 데니스 루헤인도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작품의 인기로 다른 작품도 잇따라 출간됐고 영화도 올 10월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 “영화로 전환 쉬운 작품들 계속 출간” 한편 해외 작품들과는 별도로 국내 장르소설들도 꾸준히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이종호 외 지음) 같은 경우는 고정팬을 가지고 꾸준히 선전을 하고 있다. 황금가지 김준혁 편집장은 “영화 등 다른 콘텐츠로 전환이 쉬운 흡인력 있는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장르소설 출판이 갈 길은 멀다. 외국의 경우는 골드 메달 북스, 세리 누아르 시리즈처럼 장르소설로만 2000종 이상의 책이 나온 경우도 많다. 호러소설가 이종호씨는 “미스터리, 호러 등 장르소설만으로 100권이 출간될 정도로 국내도 장르소설 독자층이 넓어지고 두터워지고 있다.”고 의의를 두면서도 “그러나 국내 작품은 여전히 스릴러, 미스터리 등에 작가층이 전무해 다양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러 분야라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오싹한 이야기만 생각하는 독자들의 선입견도 없어져야 장르소설이 폭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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