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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분의 소통 TED 2011] “구텐베르크의 활자처럼 테드의 가치·정신 공유”

    [18분의 소통 TED 2011] “구텐베르크의 활자처럼 테드의 가치·정신 공유”

    그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조력자에 가깝다. 하지만 그가 부르면 빌 게이츠나 앨 고어 같은 세계적인 명사들이 주저 없이 달려온다. 평범한 주부나 아프리카의 소년도 그의 손을 거치면 전 세계 수억명이 열광하는 동영상의 주인공이 된다. 프레젠테이션의 천재인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잡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남자. 바로 테드(TED)의 아버지로 불리는 크리스 앤더슨(54)이다. ●테드, 독특한 인생 역정의 결과물 “우리의 콘퍼런스와 동영상을 간략하게 표현한다면 ‘기념비적인 사람들이 진행하는 눈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전 세계에 공짜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드 글로벌 콘퍼런스 2011’의 사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국제컨벤션센터 무대 위에 앤더슨이 올랐다. 테드의 정신을 퍼뜨리는 세계 40개국 110여명의 테드x(지역 조직) 운영자들을 교육하는 ‘테드x 워크숍’ 행사장이었다. 앤더슨은 테드를 ‘활자’에 비유했다. 그는 “여기에는 고작 100명가량의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있을 뿐이지만, 그들이 각자 위치에서 테드의 가치와 정신을 말하기 시작한다면 전 세계가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마치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발명해 책을 보급하기 시작한 것과 비슷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아우르고 나누는 테드의 형식과 진행 방식, 정신은 앤더슨이 살아온 독특한 인생의 결과물이다. 파키스탄 오지에서 태어난 그는 파키스탄 외에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3세까지 히말라야 산 속의 미국계 학교를 다녔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철학으로 진로를 변경했고, 졸업 후엔 영국 식민지인 세이셸 제도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다 영국의 조그만 출판사를 인수해 초창기 컴퓨터 잡지를 창간했다. 급격히 불기 시작한 컴퓨터 붐을 등에 업고 잡지는 급성장했지만, 앤더슨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7년 뒤 미국으로 거점을 옮겼다. 앤더슨은 “더 넓은 시장에 도전하고 싶었고 어린 시절부터 상상하던 미디어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1994년 창간한 ‘비즈니스 2.0’은 그를 130개 잡지사를 아우르는 미디어 재벌의 위치에 올렸다. 2001년 앤더슨은 새플링 재단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조그마한 행사에 불과했던 테드를 인수한다. 앤더슨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는 그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모토로 내걸고 테드를 몽땅 바꾸기 시작했다. 폐쇄적으로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던 테드를 동영상 기반의 공개 서비스로 바꿨고, 영리를 추구하던 구조를 비영리로 전환했다. ●편한 옷차림의 동네 아저씨같은 큐레이터 테드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앤더슨을 만날 수 있다. 스스로를 ‘큐레이터’라 칭하며 행사의 모든 부분에 관여한다. 50여명의 테드 강연자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 항상 앤더슨이 먼저 무대에 오른다. 그는 강연자를 소개하고 때로는 질문과 찬사를 보낸다. 콘퍼런스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회자인 셈이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그 콘퍼런스 준비 단계부터 이미 시작된다. 강연자 선정과 섭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강연자의 발표 방식에도 개입한다. 콘퍼런스 강연자들은 사전에 콘퍼런스콜이나 화상통화, 직접 미팅을 통해 앤더슨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빌 게이츠가 강연장에서 날린 모기를 비롯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수억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동영상 중 상당수가 그의 두뇌에서 나온 것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앤더슨은 신비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헐렁한 티셔츠에 흰색 면바지를 입은, 마치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는 그는 테드 참가자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녹아 들어갔다. 함께 어울려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어떤 질문에도 흔쾌히 답했다. 테드의 정신을 묻자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잡담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 시간에 보다 많은 가치로운 아이디어를 확산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훨씬 보람된 일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었지만, 그가 테드를 통해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테드의 가장 큰 원칙’으로 알려져 있는 강연 시간 제한 ‘18분’에 대해서는 테드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준 코언이 대신 대답했다. “예를 들어 15분으로 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앤더슨이 사람들은 15분에는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지만, 18분이라고 하면 특별한 의미를 둘 것이라고 제안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테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으며 테드의 기본과 정신은 항상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한국인은 일본이나 중국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요? 겉보기엔 다들 비슷한데….” 파란 눈의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이런 질문을 받아 봤을 것이다. 사실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나이도 잘 가늠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 나한테 중국 사람처럼 생겼다거나 일본인처럼 행동한다고 말하면 그걸 썩 달갑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분명히 다른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이고 말도 다르며 국민성도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중·일만큼이나 다른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하나로 묶여진 동네가 있다. 지역은 유럽, 이름은 유럽연합(EU)이다.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출범 기준으로 반세기 이상 시간이 지났다. 그들은 같은 화폐를 쓰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내려온 그들 각각의 민족 감정이나 국민 의식 같은 것들도 빠르게 옅어지고 얇아지고 있는 것일까.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한·중·일 국민 사이의 미묘한 경쟁의식이나 차이점이 EU 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궁금증을 풀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국 최고의 프랑스 전문가인 ‘폴 웨스트’를 만나 직격 인터뷰를 했다. 웨스트는 영국인 스티븐 클라크가 2005년 출간한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의 주인공으로, 프랑스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프렌치맨’ 속으로 뛰어든 열혈 ‘잉글리시맨’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뒤편의 한적한 거리에서 웨스트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웨스트는 ‘정말 어이없다’는 표현을 습관처럼 사용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프랑스인들 틈바구니에서 보낸 27세 청년은 여전히 파리지앵을 이해하지 못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강타한 소설의 주인공을 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벌써 6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폴 웨스트. 27세다. 영국 런던 출신이다. 프랑스의 레스토랑 체인에서 영국 홍차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맡아 1년간 일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난다. 제목엔 ‘1년’이라고 써 있는데 나머지 3개월은 어디 갔나. -프랑스에서의 1년이지 않은가.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들의 1년은 9월에 시작한다. 다른 나라는 전부 1월에 시작하지만. 9월 첫째 주 월요일이면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치 신년 축하 키스를 나누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수백 쌍이 늘어서서 말이다. 그런데 그 키스의 이유가 “이제 휴가가 끝났으니 아쉽다.”는 것이란다. 정말 어이없지 않나. 소설을 5월에 끝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때가 휴가가 시작되는 때라서다. 뭐 한 3개월간은 나라 전체가 멈춘다고 보면 된다. 아! 여름에 파리가 붐비는 이유? 그 사람들 중에 프랑스 사람은 거의 없다. 다 관광객이지. 휴가가 끝나자마자 “내년 휴가에는 뭘 하지?”라는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책임자로 일하면서 고생 엄청나게 했다. →책 제목이 비위생적이다. 그냥은 ‘똥’이고, 고상하게 말해 봐야 ‘대변’ 정도인데, 굳이 제목에 그걸 넣은 이유가 무엇인가(불어 ‘Merde’는 ‘제기랄!”, ‘빌어먹을!’ 정도의 의미를 갖는 가벼운 욕설로도 프랑스에서 널리 사용된다.). -처음 파리에 도착하고, 회사 면접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하나하나 적응해 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디에선가 애완견들이 나타나 내 가방에 실례를 하고 도망갔다. 주인도 같이 있었는데. 내가 파리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일들을 겪을 때마다 그때 기억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난 그 기억 속에서 1년을 산 거다. →한국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입장에서 실제로 들어 보니 어떻던가. -아, 프랑스 사람들도 영어를 잘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말 웃기는 건 자기들끼리는 그걸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특유의 악센트는 둘째치고 자기네 알파벳 읽듯이 영어 단어를 읽을 거면 그냥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 부하 직원 중에 하나는 분명히 자기가 영어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무리 봐도 걘 헝가리어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 보면 당신은 부하 직원들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전혀, 100%, 결코, 한 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 책임자로 스카우트하면서 나한테 직원을 뽑을 권리를 안 줬다. 참고 봐주려고 했더니 내는 아이디어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첫날 회의에서 밑에 직원들이 카페 이름을 ‘내 차는 부자다’(My tea is rich)라고 짓자고 주장하는데, 확 다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내가 며칠 동안 저건 문법상으로 영어가 아니라고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를 못 하더라. 그래서 보스한테 팀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원하는 팀을 꾸렸나. -웬걸. 팀원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보스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펄쩍 뛰더라. 팀원을 자르면 회사 직원 전체가 파업을 하고, 그게 비슷한 업종 종사자들의 파업을 유도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프랑스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에이, 말도 안 된다. 지나친 비약 아닌가. -그땐 나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프랑스인들은 파업을 거의 스포츠로 생각한다. 당연히 누구나 해야 하고, 재미도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 아마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설문조사를 한다면 1위는 ‘페탕크’(금속과 나무공을 던져서 가깝게 만드는 게임)가 분명하다. 영국에선 노인들이나 하는 스포츠인데 이걸 그렇게 좋아한다. 그 다음이 아마 파업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지하철이랑 버스 파업을 하는데 승객들한테 알려 주지도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좌절한 기분, 당신도 아는지 모르겠다. →영국도 가끔 지하철 파업을 하지 않나. 그리고 프랑스 국민들은 파업에 대해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하. 정도가 있는 법이지. 프랑스인들이 파업을 참는 건 자기도 다음에 이 즐거운 스포츠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게 분명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웨이터가 갑자기 디저트 차례를 남겨 놓고는 “파리의 웨이터들이 오후 1시부터 파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가버린 적도 있었다. 그 이유가 뭐였는 줄 아나. 유로화가 통합된 이후에 사람들이 팁을 1유로 동전으로 주면서 예전에 프랑 동전을 받을 때보다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란다. 그래 갖고 파업을 하면 과연 손님들이 2유로 동전을 주겠는가. 완전히 파업을 위한 파업이다. 게다가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의 웨이터들은 이미 계산서에 15%의 봉사료를 받고 있다. →달팽이(에스카르고) 음식에 도전하는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그게 인상적이라는 건 당신도 끔찍하게 여겼다는 얘기지? 살아 있는 채 찜통에 집어넣고, 소금을 치고. 거참 그걸 왜 먹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다. →책을 몇 권 써도 할 얘기가 끝도 없이 나오던데, 실제 만나 보니 정말 맺힌 게 많나 보다. -이왕 인터뷰를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혹시 ‘사데팡’(Ça dépend·그때그때 다르다는 뜻)이라는 말을 아는가. 아시아 친구들은 그게 프랑스에서 제일 싫은 거라고 하던데. 프랑스 애들은 무엇을 하든 처음에는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젓지만, 몇 번 조르면 오히려 안 되는 경우가 드물다. 유학생들, 특히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체류증 연장 신청을 하러 갈 때 아침에 부부싸움 한 공무원 앞에 서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나이와 성별, 학력까지 모두 같아도 담당자의 기분에 따라 허가가 날 수도 있고 거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망할 놈의 사데팡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아야 하나. →영국과 프랑스가 예전부터 견원지간이라고 하지 않나. 당신이 자꾸 이렇게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프랑스인을 싫어하기 때문 아닌가.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사실 EU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이 세계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고, 아시아까지 치고 올라오니까 함께 뭉쳐서라도 잘살아 보자고 만든 건데, 이게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프랑스랑 이탈리아를 보자고. 우리가 보기에 둘은 너무 비슷해. 자기들 음식이 세계 최고라고 하고, 와인이랑 커피라면 환장하고, 휴가 긴 것도 비슷해. 슈퍼마켓에서 줄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것까지 똑같단 말이지. 근데 프랑스 친구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어디에나 출몰하고 시끄럽고, 친한 척하면서 엉겨붙는다고 욕하기 일쑤거든. 반대로 이탈리아 친구들은 프랑스인들이 쓸데없이 딱딱하게 굴고, 음흉하다고 욕하는 게 일상이지. 프랑스 친구는 남한테 얻어먹는 걸 치욕스럽게 여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집에 초대를 못해서 난리를 치거든. 심지어 잘난 조상 덕에 먹고사는 것까지 똑같은데 말이지. 아마 둘이는 서로 너무 닮아서 참지를 못하는 것 같아. 이렇게 다들 다른데 똑같은 화폐 쓰고 국경 없애면 다같이 뭉쳐서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거란 안이한 발상 자체가 문제였던 거지. →영국 얘기는 전혀 안 하고 있는 것 아는가. 사실 영국도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는 부지런한 편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게으른 나라 아닌가. -독일 애들은 지나치게 꽉 막혀 있는 거고. 간단한 서류 하나 잘못됐다고 사람을 붙잡아 두거나 일을 중단시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같이 일을 하나. 뭐 이러고 저러고 다 떠들어 봐야 소용없다. 어차피 이미 EU로 뭉친 거 다시 돌리기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지. 근데 도청 범죄자나 키우는 우리 정치인이나, 스캔들에 시달리는 이 나라 대통령이나, 어린 여자애 돈 주고 사서 문제 생긴 옆동네나 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답이 없는 거다. 정치인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서는데. →사실 그건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누구랑 누구랑 다르다는 얘기만 했는데, 전 세계가 같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1년 동안 파리지앵으로 살면서 느낀 게 바로 그거다. 당신이 나의 독설을 원하는 것 같아서 안 좋은 경험만 추려 얘기하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결국엔 다 맞춰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다만 나를 만든 스티븐 클라크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심지어 책도 잘 팔리는 상황이니까 당분간은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서 마음껏 웃어 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과장과 풍자로 채워진 책이고 실제 지은이의 직업도 방송 코미디 작가다. 프랑스의 실제 모습이 이와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니 절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편집자 주) 파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스티븐 클라크 영국의 언론인. 10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의 언론사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쓴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을 출간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폴 웨스트는 그가 경험한 내용을 보여 주는 실존 인물에 가깝다. 당초 친구들에게 주기 위해 200부만 찍었던 책인데 출판사의 제안으로 공식 출간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6년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클라크는 현재 라디오 방송의 코미디 작가로 활동 중이다. ●참고문헌 똥 속에서의 1년/ A year in the Merde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프랑스인을 혐오한 1000년/ 1000 Years of Annoying the French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달팽이에게 말하기/ Talk to the Snail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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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이정무(범현 회장)관무(석진CS 사장)종무(자영업)선무(OPTO다이나믹스 상무)효숙(케어라인 사장)씨 모친상 윤윤수(휠라코리아 회장)김상무(케어라인 전무이사)씨 장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16 ●유해영(전 충주지방노동사무소장)씨 별세 형철(예금보험공사 금융정리부 팀장)씨 부친상 6일 중앙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860-3510 ●서재식(한국IBM 부사장)재형(자원 〃)씨 부친상 김창배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4시 30분 (02)3410-6915 ●문보상(전 신원종합개발 사장·전 ROTC 중앙회 부회장)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2 ●윤해용(보험업)해명(증평군의회 의원)씨 부친상 8일 충북 괴산 동부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10시 011-461-5451 ●허태호(그레이프피알 상무)석(미국 거주)씨 모친상 유영우(국민대 조형대학 교수)이용준(인도네시아 거주·사업)씨 장모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227-7587 ●오경홍(효성그룹 진흥기업 상무)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02 ●곽훈(삼성증권 부장)현(국가관세종합정보망운영연합회)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9 ●이명선(칭화대학 한국캠퍼스 이사장)씨 모친상 장광수(파인리조트 대표이사)씨 장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11시 (02)3410-6920 ●황종홍(현대산업개발 부장)종휘(LG화학 〃)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02)3010-2295 ●나병식(풀빛출판사 회장·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씨 부친상 조기환(대원인쇄사 대표)씨 장인상 8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30분 (02)2001-1096 ●정찬호(KBS 해설위원)씨 장모상 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10-3708-4155 ●강길운(전 수원대 교수)씨 별세 명학(상지대 교수)명헌(한국은행 금통위원)명호(소아과 원장)씨 부친상 형성민(충북대 의대 교수)씨 장인상 오세란(서울기독대 교수)씨 시부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072-2091
  • [저자와 차 한 잔] ‘역사소설, 자미에 빠지다’ 박사 논문 출간한 김병길씨

    [저자와 차 한 잔] ‘역사소설, 자미에 빠지다’ 박사 논문 출간한 김병길씨

    “자미는 재미의 옛말입니다. 1920년대 중반부터 한국 문단에는 주목할 만한 일이 일어납니다. 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등 주요 신문 도처에 역사소설이 연재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민족주의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야담인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인 것 같기도 한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대중을 열광하게 했고 신문사들은 예고 광고까지 하면서 더욱 열을 올렸지요.” 질문 하나 던져본다. 자미(滋味)란 무엇일까. 한자로 풀이해 보면 자(滋)는 ‘늘다’, ‘많아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미(味)는 맛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맛이 많아진다는 뜻이겠다. 민족주의 담론에 갇힌 한국 근대 신문 연재 역사소설의 진면목을 통속적 ‘자미’라는 주제를 통해 모색하고 한국 근대 소설의 진정한 계보와 진실을 밝히고자 한 책이 나왔다. 제목은 ‘역사소설, 자미(滋味)에 빠지다’(삼인 펴냄)이다. 박사 논문이 일반 출판 시장에서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은 드문 일. 하여 저자 김병길(39)씨를 만났다. ●“한국 근대소설 계보 쫓는 재미에 빠져” “자미는 재미의 옛말입니다. 1920년대 중반부터 한국 문단에는 주목할 만한 일이 일어납니다. 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등 주요 신문 도처에 역사소설이 연재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민족주의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야담인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인 것 같기도 한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대중을 열광하게 했고 신문사들은 예고 광고까지 하면서 더욱 열을 올렸지요.” 한 예를 든다. 1942년 이광수의 ‘원효대사’ 연재를 앞둔 ‘매일신보’는 당시 다음과 같은 문구로 광고했다. ‘이 소설은 오늘날과 가튼 시국하에서 희생과 봉공과 고행의정신을 체득하는데 하나의 경전이 될만한 귀한작품인줄 생각한다.’ 지금의 띄어쓰기나 맞춤법에는 안 맞지만 내용을 보자면 신문사에서는 일제시대의 상황을 의식해 태평양 전쟁의 정신을 배경에 깔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당시 역사소설가들은 ‘우리는 민족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정당성을 내세우면서도 밑바닥에는 일제를 의식하는 마음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당시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야담과 사담 등 통속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1942년 이광수, 매일신보에 연재 광고도 책의 부제를 ‘새로 쓰는 한국 근대 역사소설의 계보학’이라고 붙였듯이 일반인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있도록 ‘자미’라는 시각으로 신문 연재 소설의 계보와 구체적인 면면, 그리고 발전 과정을 소상하게 살피고 있다. 그렇다면 김씨는 왜 이 책을 쓰게 됐을까. “2005년 김동리의 역사소설을 연구하던 중 우리 신문 연재 소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조선과 동아, 매일신보 등 3대 신문이 주축이 됐으나 나중에는 매일신보가 독보적으로 연재소설을 다루게 됩니다. 우리나라 역사소설이라는 용어는 최남선의 ‘ABC계’가 ‘소년’지에 연재되면서 처음 등장하고 나중에 신문 매체로 옮겨지지요. 또한 역사소설은 1945년 8월 14일 자 ‘매일신보’에 실린 박태원의 ‘원구’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6·25전쟁 이후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김씨는 이와 관련된 연구를 더 하겠다고 말한다. 첫째는 역사문학 전반의 지형을 살피는 일이고, 둘째는 계보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진이를 다룬 소설만 19편이 나왔는데 저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는 작업이다. 김씨는 전남 담양에서 출생해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숙명여대 교양교육원 조교수로 있다. 글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광기, 정말 배척만 할 대상인가

    인간의 광기(狂氣)는 흔히 정상적인 것과는 대칭에 선 비정상과 몰이성의 개념쯤으로 통한다. 우울증과 죽음, 욕망, 폭력, 비판과 같은 광기의 양상은 위험하고 거세돼야 할 가치로 여겨지기 일쑤다. 그래서 이 광기는 정치와 철학, 역사의 범주에선 늘상 배제되고 억압받곤 한다. 그러면 광기는 정말 비정상적이고 배척해야만 할 주제일까. “광기란 역사의 문제이며 이성은 우리를 조용히 혹사시켰다.” 이는 광기를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법적 부정의 개념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심층적인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던 미셸 푸코의 유명한 말이다. 푸코는 “화가와 시인들의 기발한 착상은 광기의 완곡한 표현”이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문학과 예술이 근원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실체 찾기에 천착하는 행위라고 할 때 그 말은 결코 허튼 망언이 아닐 것이다. 송기정 이화여대 교수(불어불문학)가 낸 ‘광기, 본성인가 마성인가’(이화여대출판부 펴냄)는 광기를 ‘심층적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미셸 푸코의 주장에 아주 근접한 책이다. 문학 측면에서 광기를 풀이한 것이라고 할까. 규격화된 틀에서 탈출하고 법이 정한 금기를 어기려는 ‘삐딱함에 대한 욕망’의 광기가 문학의 영역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조망한 시도가 신선하다. 등장하는 작가는 루소, 디드로, 발자크, 스탕달, 플로베르, 모파상 등의 프랑스 작가들과 박지원, 김동인, 염상섭 등의 한국 작가들이다. 18∼19세기 프랑스 문학과 18세기 및 개화기의 한국 문학 속 광기에 대한 집중 조명인 셈이다. 책을 통해 드러난 이들은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광기와 싸우고 거짓의 광기로 위장해 오염되고 타락한 사회를 향해 쓴소리를 토하거나 시대적 절망을 쏟아낸다. 루소의 ‘참회록’에선 박해 망상과 편집증의 흔적이 보이고 모파상의 단편 소설들에선 자아 상실의 공포가 역력하다. 스탕달의 ‘아르망스’는 실어증, 네르발, 염상섭의 글에는 우울증과 죽음의 욕망이 배어 있다. 플로베르의 ‘성 앙투안의 욕망’에선 환각과 욕망이 춤추고 있는 반면 박지원은 이 광기를 사회 비판의 도구로 사용한 흔적이 또렷하다. 작가들에게 돋보기를 들이대고 세밀하게 탐색한 이 책은 단지 광기의 문학적 의미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인간 내면에 숨은 가장 솔직하고도 섬뜩한 마음인 ‘광기’를 빌려 문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찬찬히 따져 묻고 있는 것이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책꽂이]

    ●주식투자, 주가조작부터 배워라(안형영 지음, 미르북스 펴냄) 우직한 개미들이 농간을 부리는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주가 조작의 각종 방법부터 배우는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검찰에 출입하며 여러 주가 조작 사건을 파헤친 기자가 쓴 책이다. 속지 않고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주식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딱딱하거나 골치아픈 주식 얘기가 아닌 실제 있었던 구체적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식투자 노하우가 쌓인다. 1만 8000원. ●법의 재발견(석지영 지음, 김하나 옮김, W미디어 펴냄) 저자는 지난해 37세의 나이에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가 됐다. 현대사회 형법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풀어냈다. 성 역할 담론과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담겨 있다. 하버드 로스쿨 과정을 이수하기 전에 예일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불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기에 문학적 마인드와 법적 마인드의 조화가 가능했다. 사생활의 가장 깊숙한 공간인 집과 법을 통한 국가의 보호 사이의 긴장과 협력 관계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1만 9800원. ●한 걸음 내딛는 용기(구리키 노부카즈 지음, 한혜정 옮김, 문예출판 펴냄) 스스로 니트족(Neet·구직하지 않은 채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젊은이들)이라 칭하는 한 일본 청년의 에베레스트 등정기다. 꿈도 이상도 없이 하루하루 살던 그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도전의 가치, 꿈과 목표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성인 남성 평균 이하의 체력과 근력으로 6개 대륙 최고봉 등정, 히말라야 8000m 3개봉 무산소 등정, 일본인 최초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까지 잇따라 성공한다. 담담하면서도 생생한 기록이 돋보인다. 1만 1000원.
  • ‘복지가 미래다’ 출판기념회

    유구현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다이아몬드홀에서 ‘복지가 미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대통령비서실, 감사원 등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모은 복지 관련 자료와 현장에서 얻은 생각을 정리해 책으로 묶었다.
  • “저자·독자·편집자 머리 맞대고 책의 가치 높이자”

    “저자·독자·편집자 머리 맞대고 책의 가치 높이자”

    도서전이라는 이름으로 책의 판권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읽는 사람 등 책과 관련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모여 한판 거방지게 벌이는 책 잔치다. 오는 9월 30일 경기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리는 책 축제 ‘파주 북소리 2011’이다. 10월 9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행사는 260개에 이르는 출판도시 입주사와 파주시가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를 함께 꾸려 진행한다. ●책 만드는 곳에서 책 만나는 공간으로 김언호(한길사 대표) 조직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에서 유일한 출판문화클러스터인 파주출판도시가 단순히 책을 만드는 공간이 아닌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시도”라면서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책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할 수 있을지 저자와 독자, 편집자가 함께 모색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비상업적인 책 축제의 가능성이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 기존의 도서전은 책의 판권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공간의 성격이 강하지만 우리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책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치중할 것”이라면서 “파주북소리를 통해 파주출판도시를 아시아 출판 운동의 거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07명의 책, 친필편지, 유품, 포스터 등 노벨문학상 110주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특별전을 비롯해 신(新)실크로드 기획 특강, 한·중·일 대표 편집자 특강 등이 열린다. 시인의 날, 도서관의 날, 편집자의 날, 독자의 날 등 매일 날짜별 주제를 정해 다채로운 행사도 벌인다. ‘천 명의 작가와 십만 명 독자의 지식 난장’, 독자들의 편지쓰기 공모전 등도 눈에 띈다. ●노벨문학상 특별전 등 다채로운 행사 다만 해마다 5월 진행되는 서울국제도서전과의 상충, 파주출판도시 바깥에 있는 출판사의 소외 등 문제점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판권을 사고팔고, 출판사별 부스로 운영되는 서울국제도서전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공존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출판인회의 등을 통해 모든 출판사들이 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똑똑한 아이 낳으려면 2인분 먹으면 안돼”

    “똑똑한 아이 낳으려면 2인분 먹으면 안돼”

    아이를 가진 예비 엄마가 음식을 2인분씩 먹으면 태아의 IQ를 떨어뜨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맥매스터 대학을 비롯한 미국, 스웨덴 등의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과식으로 과체중 상태에서의 출산은 신생아의 식이 장애나 주의력결핍 장애 등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개연성을 높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의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의 IQ가 정상체중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5점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조만간 출판될 ‘비만 리뷰’에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임신 초기에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마넨트 연구소의 리저 크로언(Lisa Croen) 박사는 신세대 항우울제인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를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복용하면 자폐아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4일 보도했다. 크로언 박사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이들 298명, 정상 아이들 1507명과 이들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임신 중 항우울제를 최소한 1번 이상 처방받았을 가능성이 자폐아 그룹이 대조군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엽관제 유령을 물리칠 퇴마사/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엽관제 유령을 물리칠 퇴마사/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윌리엄 화이트는 조직철학자이다. 그는 1956년 불후의 명작 ‘조직인’(The Organization Man)을 남긴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 군상을 이렇게 묘사한다. 인간은 조직을 떠나 살 수 없다. 평생을 조직 속에서 살다가 조직의 일원으로 죽어간다. 생존을 위해서는 자신을 버리고 조직에 매몰되어야 한다. 또한 조직의 가치를 자신의 가치로 수용하는 길만이 성공이 보장되는 길이다. 화이트의 조직인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전형(典型)이었다. 책이 출판될 당시 미국인의 삶의 모습은 조직인 그 자체였다. 미국 대중의 의식과 공감대를 형성한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1970년대에 들어와 로버트 실버맨과 헤밍은 ‘조직인에서의 탈출:전문인으로의 진입’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화이트의 조직인을 비판한다. 조직인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상일 뿐이며, 조직인으로서의 사고로는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전문성을 역설한다. 실버맨과 헤밍에 따르면 전문인은 조직의 틀을 벗어나 활동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조직에서 일을 하지만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만든다. 같은 전문인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하면 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일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 대우가 좋지 않으면 전문인은 스스로 만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그 조직을 떠난다. 전문인은 21세기에 들어와 창조적 전문인(creative professional)으로 진화한다. 전문지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문가만이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의 도래를 주장한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바로 그다. 그는 21세기에는 전 세계에서 1000만명 정도의 창조적 지식인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는 이들을 창조적 계급(creative class)이라고 지칭한다. 조직인, 전문인, 창조적 전문인 같은 시대적 소명을 묘사한 인간관은 인사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시대를 이끄는 인재 발탁의 전범(典範) 역할을 하는 정부 인사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야 공기업 등 정부 산하기관에서도 보고 배우며, 민간 영역에서도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마디로 조직인의 인간상을 뛰어넘는 인사를 찾기 어렵다. 전문성보다는 지근거리 인물만 보인다. 전문성 없는 사람을 장관에 발탁하여, 공무원은 이들의 교육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 정치권은 더 한심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조직 내에서는 유력 인사에 맹종하는 인물만이 득세한다. 능력 있는 인물의 정치권 영입보다는 유력 인사에 줄서기 순으로 정치인 충원이 이루어진다. 정·관(政官) 인사가 이 정도이니 대한민국에 창조적 지식인이 설 땅이 너무나 좁다. 현 정부는 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걱정하는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권력누수 현상도 정권 담당자가 자초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자성보다는 관료사회를 향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국가 현안, 부처 간 갈등, 혹은 사회적 쟁점이 되는 문제에 적극 나서기 그리고 사정기관을 동원하여 공무원 기강잡기를 주문한다. 정실인사를 최소화하고, 실적 중심 인사를 해왔으면 권력 누수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누가 권력을 잡든 정실은 다를지라도 실적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실인사가 다음 정부에서도 예외가 아닐 듯하다. 내년은 사계절 모두가 근래 보기 드문 정치의 계절이라 유력 정치인을 중심으로 줄서기가 난무하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전문성도 없는 인물이 줄서기 순에 따라 우수수 요직에 입성하고, 그로 인해 흔들리는 공직사회의 폐해가 눈에 선하다. 이것은 엽관제(spoils system)로서 1800년대 미국에서 존재했던 행정학의 고전적 사례이다. 그 유령이 5년마다 21세기 여기, 대한민국에서 출몰한다. 엽관제의 유령을 물리치는 퇴마사가 올 날을 기대해 본다.
  • “돈 많이 준다면…” 마루타 알바도 OK

    “커피숍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로는 등록금 감당이 안 되니 도리없이 힘들지만 좀 더 많이 주는 일자리를 찾는 거지요.” 최근 대형마트의 물류센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러 나선 경기도의 한 사립대 2학년생 강모(20)양은 4일 굳이 힘든 물류센터 일을 하려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커피숍은 시급이 4000~5000원선인데 비해 물류센터는 이보다 2000원 정도 많이 준다. 강양은 “커피숍에서 일을 하면 편하지만 한달에 80만~90만원밖에 벌지 못한다. 하지만 물류센터에서는 120만~150만원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강양은 이번 방학 중에도 최소한 370만원의 등록금을 벌어야 2학기 등록을 할 수 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한 눈물겨운 아르바이트 시즌이 시작됐다. 시급이 낮은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점보다 공사장, 물류센터 등 힘 들고 위험하더라도 돈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일명 ‘마루타 알바’로 불리는 생동성 실험에도 참가하는 등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고양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던 한 대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의 서글픈 풍속도다. 대학교 3학년인 최모(23)군은 지난달 30일부터 가전제품 매장에서 일한다. 최군은 “매장의 기사를 보조해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나르는 일을 한다.”면서 “힘든 것 보다 무거운 제품을 다루다 보면 종종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이 일을 소개시켜 준 선배도 일을 하다 허리를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물류센터는 그래도 선호하는 일터라고 말한다. 대학 졸업반인 이모(25)군은 “요즘에는 많이 줄었지만 대학 1학년 때는 도로공사 현장에서 교통통제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꽤 많았다. 폭염은 둘째 치고 안전장치 하나 없이 달랑 야광봉 하나 들고 씽씽 달리는 덤프 트럭을 통제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여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교 2학년 김모(20)양은 “출판사 물류센터에서 야간에 포장작업을 하고 월 130만원을 받기로 했다.”면서 “학기 중에 과외로 한달에 70만원을 벌어 처음엔 과외를 더 구하려고 했지만 첫달에 과외비 40~50%를 중개업체에 줘야 해 등록금을 장만할 수가 없어 고민 끝에 몸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르바이트 중개업체 알바몬의 설문조사 결과, 남학생 83.5%와 여학생 75%가 공사장과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동성 실험에 대해서도 남학생 57%와 여학생 29.2%가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평소에는 생동성 실험이 크게 인기가 없는데 방학때가 되면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20~30대1에 이른다.”고 전했다. 등록금 때문에 대학생들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진걸 등록금넷 정책팀장은 “요즘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생계형”이라면서 “대학들이 턱없이 올린 등록금을 내려 현실화하는 것이 고양 물류창고 대학생 사망과 같은 일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고] 출판평론가 최성일씨 별세

    [부고] 출판평론가 최성일씨 별세

    출판평론가 최성일씨가 2일 오후 8시께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44세. 인천 부평 출신의 고인은 인하대 졸업 후 1996년 ‘출판저널’ 기자로 출판언론계에 입문, 서평과 출판 시평 등을 써 왔다.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베스트셀러 죽이기’ 등의 책도 출간했다. 특히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전 5권)은 동서양 주요 사상가들의 삶과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장서가들과 독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초등학생 두 자녀가 있다. 빈소는 인천 적십자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 (032)817-9763.
  • “이제 다시 내 책상으로”… 1년 뉴욕생활 마치고 돌아오는 신경숙

    “이제 다시 내 책상으로”… 1년 뉴욕생활 마치고 돌아오는 신경숙

    “이제 내 책상으로 돌아가야죠.” 1년간의 ‘외유’가 금단증상을 불러낸 걸까. 작가는 글이 무척 쓰고 싶은 것 같았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씨가 지난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지난 1일 워싱턴DC 시내 한국문화원에서 서울신문과 가졌다. 지난해 8월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미국에 와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신씨는 이날 워싱턴DC 지역 교포 문학회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다음 달 24일 귀국하는 신씨는 인터뷰에서 뉴욕 생활 중 보고 느낀 것을 언젠가는 작품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 →1년 동안 미국에서 어떤 것들을 느꼈습니까. -해외 체류를 장기간 해 본 적이 처음이어서 신선했어요. 한국도 좀 떨어져서 바라보니까 객관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고, 뉴욕의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던 시간들이었어요. 제가 원래 책 때문에 온 것은 아닌데 우연히 책 나온 것(‘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은 지난 4월 미국서 출간되었다)과 시기가 맞았어요. 그래서 일이 많이 생겼어요. 벅차기도 했지만, 뉴욕 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날것으로 쌓여 있으니까 언젠가는 작품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대해 어떤 점이 객관적으로 보이던가요. -한국 안에 있을 때는 너무 붙어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 가족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일상화돼서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나와서 보니까 놀란 게 한국의 이미지 같은 게 안에서 볼 때보다 좋은 거 같더라고요. 한국사람이 갖고 있는 근성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외국사람들한테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어요. 한국 안에 있을 때는 다 부정적으로만 보이던 것들이 오히려 밖에 나와서 보니까 인식들이 아주 좋은 거 같았어요. →미국 문학계에 대해 느낀 점이 있나요. -여기는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느낌이에요. 다들 한 군데 있지 않고 흩어져 사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시상식을 많이 한다든지 이런 경우는 못 봤어요. →한국 독자와 미국 독자 사이에 차이점이 있나요. 정서적인 차이랄까. -원래 문학작품이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같은 것을 읽기 위해서 읽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고통이나 불안이나 우울이나 풍력이나 이런 것을 견뎌 내는지를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있는 보편적인 것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에 더 흥미를 느끼지 않나 하는 생각, 이 작품(엄마를 부탁해)도 그랬어요. 한국적인 것 같은데도 엄마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참 놀랍게도 제가 만난 독자들은 서울에서 만난 독자와 비슷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어머니를 생각했다든가, 이 세상에 이미 안 계시는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든가,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갑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뒤 각자 엄마를 찾아다니는 이 소설 속에 나오는 가족들이 느끼는 상실감에 공감하는 것 같았어요. →귀국하면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9월에 호주에 이 책 때문에 가야 할 일이 있어요. 그리고 내 책상으로 일단 돌아가야죠 이제는. 내 작품을 써야죠. 1년 동안 충분히 많은 경험,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봤고 느꼈어요. 최종적인 느낌은 내 책상이 있는 데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귀국 후 첫 작품은 미국에 관한 것이 될까요. -잘 모르겠어요. 저는 글이 지금 바로바로 써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마음 속에 눅인 다음에 나오는 스타일이라 현재로서는 뭐가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 →신 작가의 어머니도 이 책을 읽었나요. -예. →뭐라고 하시던가요. -잘했다고 하셨어요(웃음). 제가 작가 생활한 지 28년이 되는데 어머니도 이젠 좀 뭐랄까, 다른 사람들 반응이 엄마한테도 가니까 즐거워하시고 좋아하셨어요. →아버지에 대한 작품을 쓸 계획은 없습니까. -이미 기존의 제 작품, 단편소설 등에는 아버지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런데 제가 엄마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소설을 썼는데 또 아버지가 제목에 들어가면 이상하잖아요, 웃기기도 하고. 그리고 이건 단순히 엄마에 대한 소설이 아니고 엄마를 둘러싼 가족들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버지 얘기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으로 이젠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전과 후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바뀐 게 있나요. -아니에요. 이 책을 워낙 많은 분들이 보셨고, 제 소설을 이번에 처음 본 분도 계시지만, 저는 ‘풍금이 있던 자리’(이전 작품) 때부터 제 독자라고 할까 그런 분들이 늘 함께했었고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저한테는 큰 의미가 별로 없어요. 작가들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다 그렇지만 작품 쓰는 게 최선이고 그 다음에 생긴 일들은 부차적인 일이죠. 그렇다고 제가 해외 독자를 특별히 생각해서 글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쓸 수 있는 글을 계속 쓸 것이고, 그 작품들이 공감을 이뤄 많은 분들과 함께한다면 그것이 작가로서의 즐거움이겠죠. →이 책으로 인기가 높아져서 좀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늘 만나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천성입니까, 아니면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겁니까. -(웃음) 제가 겸손해 보였나요? 글쎄요 제가 아마 시골에서 자란 천성이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저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어쨌든 지금 앞에 생긴 이 시간을 가장 좋게 만들고 난 다음에 다시 생각하자는 식이에요. 작품에 대해서는 까다롭고, 쓰는 방법이나 형식이나 자기 안에서의 싸움은 질기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쓰는 작품이 사람들한테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에 그런 게 나의 (삶의) 원칙이기도 해요. 제 작품의 어떤 주제의 한 가닥은 인간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이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어느 순간 사람들하고 함께 있는 게 좋아졌어요. 예전과는 다른 변화 같아요. 아마 소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이 결국 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품을 쓰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배우는 게 상당히 많아요. 슬쩍슬쩍 들려주는 얘기지만 나하고 다르게 사는 사람들, 특히 여기(미국) 공간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신 작가처럼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요. -어휴, 제가 따로 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닌데…. 자기와 함께 살고 있는 동시대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같은 게 많이 필요해요. 시간이 가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껴요. 처음의 나는 바닥에 책이 한 권 떨어져 있는데 표지도 없고 저자 이름도 없고 출판사 이름도 없는데 몇 페이지 읽고 ‘아 이건 신경숙이 소설이다.’ 이렇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문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면, 지금의 나는 사람들한테 관심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그 둘이 만나야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쓰고자 하는 건 굉장히 불안하고 고독하고 자기와의 싸움이지만 그 안에 타인과의 공감, 관계 맺는 것, 그리고 자기가 머물고 있는 동시대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이 마음 안에서 축적되면서 나중에 자기가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 자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독자 입장에서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저한테 바라는 거예요.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취재 후기 신경숙(48)은 소녀처럼 자주 웃었다. 인터뷰 도중 자신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어색한 듯싶으면 스스로 몹시 수줍어했다. 그녀의 눈빛은 인생의 바닥까지 닿은 듯 깊었지만, 그녀의 심성은 아직 미성년의 문을 닫지 않은 것 같았다. 대부분의 글 잘 쓰는 사람이 그렇듯, 신경숙도 달변이 아니었다. 그녀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엄청나게 많은 말들을 손이 아닌 입으로 풀어내는 것이 무척 힘겨운 듯했다.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를 되돌아보듯 천천히 말했고 소설책에서나 나옴직한 표현을 불쑥불쑥 구사했다. 말하자면, 그녀는 문어체로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말을 글로 옮겨 놓고 나니 한 편의 멋지고 아름다운 글이 되어 있었다.
  • [주말 하이라이트 ]

    [주말 하이라이트 ]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영국의 북아일랜드는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간직한 곳이다. 엄연한 영국의 한 주이면서도 아일랜드 섬의 북동쪽에 자리 잡아 강한 아이리시 정서를 가지고 있는 곳. 숨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경계,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있는 땅. 북아일랜드의 모든 것을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만나본다. ●다큐시대(KBS2 토요일 밤 11시 10분) 인생 최고의 수익률을 창출하는 기적의 시간은 바로 토요일 4시간이다. 여가시간을 이용해 카레이싱 선수·화가·도심 양봉업자 등으로 사는 이들은 모두 토요일에 최소 4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자기 계발은 물론이고 인생이 더욱 활기차졌다는 이들. 이들의 토요일, 그리고 4시간이 이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만나본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광수는 서우를 만나게 해주겠다며, 서우 어머니를 승준 어머니의 집으로 데려간다. 정원은 서우를 승준 어머니의 집에서 데리고 나가다가 서우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서우 어머니의 말에 분노한 승준 어머니는 지웅의 출판사를 다른 그룹에 넘기려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져 있다. 2010년 7월, 4명의 유흥업소 여직원들이 연속으로 자살한 뒤 10월에 또 다른 여성 한 명이 자살을 선택했다. 그렇게 그녀들의 죽음이 잊힐 무렵, 2011년 1월 그 연쇄 자살의 공포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데…. ●드라마 스페셜 제 7요일(KBS2 일요일 밤 11시 35분) 치질 수술을 받은 홈쇼핑 모델 옥경은 어느 날 밤, 한 의문의 남자에게 항문 사진을 찍히고 만다. 다음 날. 병원은 발칵 뒤집히고 범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보안실 직원 한 명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보이지만,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 간호사 연희는 진범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살아생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끝없이 절망했던 한 예술가가 있다. 그에겐 무명이었던 자신의 작품을 재조명받게 도와주는 등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한 여인이 있었는데…. 예술가의 뮤즈이자 아내이기도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10분) ‘런닝맨’이 태국의 수도 방콕을 무대로 사상 최고, 최대 규모의 스펙터클 레이스를 펼친다. 태국에 도착한 후 게스트가 김민정과 닉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런닝맨들은 어느 때보다도 기뻐한다. 그리고 런닝맨 모두가 게스트와 한 팀이 되길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 [주말영화]

    [주말영화]

    ●평행이론(SBS 일요일 밤 12시) 다른 시대, 같은 운명 ‘평행이론’. 내게 누군가의 인생이 반복되고 있다. 최연소 부장판사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석현(지진희·오른쪽).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 윤경(윤세아·왼쪽)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석현의 법대 동기이자 윤경을 짝사랑해 왔던 강성(이종혁)은 사건을 자진해 맡게 되고,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어 온 장수영(하정우)을 살해범으로 검거해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는다. 한편 실의에 빠져 있던 석현은 사건담당 여기자로부터 석현이 과거의 인물인 한상준 판사와 똑같은 삶을 살게 되는 ‘평행이론’에 휘말렸으며, 범인으로 검거된 장수영이 탈주해 석현과 석현의 딸을 살해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듣게 된다.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 최연소 부장판사 임명, 미모의 아내 살해까지. 자신이 한상준과 30년의 시차를 두고 날짜까지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석현은 점차 평행이론을 확신하게 되고, 30년 전 한상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 30년 전 자료를 의도적으로 파기한 상태인데…. ●로마의 휴일(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왕실의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싫증이 나자 로마를 여행하던 중 왕실을 몰래 빠져 나간다. 앤은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고 한 신사의 도움으로 서민의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 신사는 특종을 찾아다니는 신문기자였다. 처음에는 단지 특종을 잡기 위해서 앤 공주와 로마의 거리를 다니며 공주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여러 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큰 특종인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앤 공주는 친절한 그에게 정이 들었고 단지 특종만을 위해서 그녀와 함께했던 기자 조(그레고리 펙) 역시 순수한 앤 공주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앤은 궁전으로 다시 돌아갔고 조가 신문기자였던 것을 알게 된 앤은 그에게 실망을 한다. ●친니친니(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지루한 일터와 지나치게 깔끔한 아파트, 그리고 어항 속의 물고기가 삶의 전부인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며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온 다음 날부터 쉴새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 [인사]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 양병국 ■방위사업청 ◇서기관 승진 △박정은 홍미루 황양운 김재식 이창호 김낙진 김달호◇기술서기관 승진△조우현 박정근 강정훈 ■농촌진흥청 ◇전보 △연구정책국 연구정책과장 이진모△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팀장 서세정△국립식량과학원 기획조정과장 김욱한△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 서장선△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장 유용희<국립농업과학원>△작물보호과장 고현관△농업미생물팀장 김완규△농업재해예방과장 이용범◇승진 <국립식량과학원>△전작과장 권영업△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소장 박광근<국립축산과학원>△동물유전체과장 성환후△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 양보석 ■도로교통공단 ◇전보 <본부>△방송기술국장 변생효[처장]△경영기획 이원영△경영평가 엄원상△안전기획 노희철△공인검사 손원일△신호운영 김종갑△통합DB 김태정△면허기획 김영준△회계 양노숙△관재 서성익<지부장>△충북도 장영채△제주특별자치도 김우철 ■인천항만공사 ◇1급 승진 △경영지원팀장 이범란△인천신항건설TF〃 함성진◇2급 승진△시설관리팀 최용섭◇3급 승진△갑문운영팀 이민재 ■코레일네트웍스 △전략사업본부장 임채화△경영지원실장 최진욱△고객센터장 탁거상<처장>△SI전략 이성옥△다원사업 김용호△주차관리 송명민△주차사업 변준근△역무사업 정문영△정보사업 권순철△CS혁신(감사처장 겸직) 송홍하△기획인사 김욱일△재무 김덕중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사장 정대종 ■서울예대 △부총장(기획조정실장 겸임) 정중헌△교학운영처장 조현철△예학지원〃 김호동 ■연합뉴스 △논설위원실 주간 조성부△마케팅국 TV마케팅부장 김오성 ■동아일보 ◇승진 및 승격 △편집국 부국장급 전문기자 서영수◇부장급△사업국 스포츠사업팀장 이지훈△재경국 구매관재〃 강승호△편집국 채널A 파견 천광암△〃 광주호남지사장 김광오△고객지원국 지원팀 발송파트장 정용수△〃 전략팀장 류병생◇전보 <부장급>△논설위원 이형삼△편집국 인천지사장 박선홍△출판국 전문기자 이정훈△〃 전략기획팀 이미숙△광고국 최수묵△미디어연구소 성하운 ■한국일보 △주간한국국 국장직대(부장) 박종진△광고국 주간한국광고부장 박진석 <한국일보미디어그룹> ◇HMG퍼블리싱 △대표이사 사장 이상석△포춘코리아 발행인(상무) 송태권△골프매거진 발행인 김종렬 ■경향신문 △광고국 광고영업총괄 최병탁 ■아시아경제신문 △사장실장 정재형 ■조선매거진 △미디어사업본부장(국장대우) 이창희△경제미디어본부 이코노미플러스 광고팀장(부장) 김영권 ■동부생명 ◇부사장 △경영지원실장 이원혁◇상무△자산운용팀 황승현◇차장△DM사업부 김영 ■동부화재 <사업본부장>△부산 문수원△대구 정일표△충청 노삼식 ■알리안츠생명 ◇부장 △리스크관리 김영필△MM기획 김유성△고객전략운영 조수진 ■LIG투자증권 △대구지점장 한천철 ■현대증권 △중부지역본부장 서용석<지점장>△평택 이길우△시화 이동윤△안양 안준수 ■대한생명 ◇부서장 전보 △변화혁신팀장 김경호△인사〃 김현철△법무〃 문정근◇지원단장 전보△명동 유용식△신촌 김종희△제주 백종국△서울 안현수△강릉 최돈도△여수 김대연△구미 김형우△서면 오세창△마산 이영찬△울산 윤재수 ■현대해상 ◇상무 승진 △경남지역본부장 강용찬△보상1〃 박주식◇임원 전보△보상업무부문장 이성적△경인지역본부장 김흥동△마케팅〃 박덕용△부산지역〃 노재준△준법감시인 전세영◇부장 승진△대구경북본부지원부장 여환소◇부장 전보 <보상서비스센터장>△울산 임현묵△대전 김영욱<사업부장>△대구 전경원△전북 김도회△진주 엄동엽△동부 김한민△성남 허준<지원부장>△보상 박운재△호남본부 홍성학<부장>△장기업무 이상재△보험수리 홍사경◇현대C&R 임원 선임△외주사업본부장 민원표◇현대손해사정 임원 전보 및 선임△보상1본부장 나병호△보상2〃 장천운△보상3〃 이일복△관리담당 주계훈△보상지원담당 이상재◇현대HDS 사장 및 임원 선임△대표이사 임창식△경영지원본부장 김수길◇하이카손해사정 임원 전보 및 선임△손해사정부문장 신남조△보상2본부장 김병호△보상1〃 이효관△경영기획〃 김덕철◇하이카다이렉트 임원 전보 및 선임△감사 이종석△고객서비스본부장 황규진△경영지원〃 김영수◇하이캐피탈 상무 승진△채권관리본부장 강형철 ■한영회계법인 ◇임원 승진 △부대표 김교환△상무 주정호 박상욱 전상훈 유정훈 장홍래 김동우 장성규 이정욱 오원석 배영로 ■KB데이타시스템 ◇본부장 승진 △경영지원본부 김우성◇부장 승진△경영지원부 김용태 ■코엑스 △서비스지원본부장 신윤균 ■TG삼보컴퓨터 ◇상무 △마케팅&컨슈머영업실 우명구△커머셜영업실 김상용△기술연구소 변성준
  •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없다”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없다”

    문학평론가 조영일(38)은 2006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하지만 6년째 여전히 높은 성벽 바깥에서 씩씩거리기만 하고 있다. 고개를 쳐들고서 호기롭게 고함을 치며 줄곧 화살을 날려 보지만 성 안쪽에서는 그저 외면하고 수성(守城)만 할 뿐이다. 간혹 평론가 황종연, 소설가 김영하 등이 성 밖으로 뛰쳐나와 그와 일합을 겨루기도 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돌아가 문을 꽁꽁 걸어잠갔다. 그래도 조영일은 지치지 않는다. 2008년 시작한 ‘한국문학 비판 3부작’은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2008), ‘한국문학과 그 적들’(2009)에 이어 조만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문단 권력을 이루고 있는 주류 문예지, 출판사, 문인 등은 그의 신랄하면서도 구체적인 비판 앞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 뿐이다. 맞서 대꾸하기에는 너무도 젊은, 단기필마의 평론가다. 더군다나 비평의 칼끝이 정확히 목울대 언저리를 겨누고 있어 자칫 섣부른 대거리는 치명적이기조차 하다. 그렇다고 마냥 뭉개고 있기에는 그의 비판 작업이 집요하다. 그러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더 이상 창비나 문단 주류 권력 비판에 열을 올리지 않으려고요. 많이 지치기도 했고, 문학에 대한 저의 자세가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영일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단과 서서히 바뀌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비(창작과비평)와 백낙청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비판의 칼도 더욱 날카롭게 벼린 측면이 있었다.”면서 “창비 지면을 통해 생산적인 논쟁이 오고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묵묵부답과 무시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문단 권력의 실체를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3부작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문학과 풍토를 바꾸고자 하는 열정과 애착이 바탕이 됐다.”면서 “지난해 근대문학의 기원과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을 살펴보며 ‘실체로서 세계문학’이 아닌 ‘이념으로서 세계문학’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절감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문학, 근대문학이 아닌 진짜 문학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영일은 자신 또한 이러한 입장 변화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분명한 실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컨대 시와 소설, 에세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문학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요즘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블로그에서 보이는 참신한 글쓰기 등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새로운 문학’ 실현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영일이 ‘3부작 시리즈’ 완결에 앞서 최근 내놓은 문학비평집 ‘세계문학의 구조’(도서출판b 펴냄)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지난해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에 네 번에 걸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무엇보다 ‘장편 비평’이라는 형식이 독특하다. 흔히 작가론이나 작품론, 아니면 작가론과 작품론의 총합이 평론집의 전형처럼 자리잡은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틀어쥐고 장문의 비평을 전개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 내용은 “근대문학은 끝났다.”고 선언해 한국 문단과 평단에도 충격을 던진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2006) 번역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근대문학 종언론’의 대표 이론가인 가라타니의 주장에 대한 보론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일본 근대문학의 뿌리에 대한 탐구와 함께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도 돋보인다. 물론 도발적인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한국 출판계와 문단에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세계문학에 대한 논의가 늘 ‘한국문학의 세계화’로 귀결되는 것을 문제 삼는다. 근대문학의 위기를 세계문학과의 교류로 풀겠다는 식의 흐름은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장주의와 영합하거나 민족문학을 과장하는 식의 세계문학전집 출간 풍토 또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타협이나 포기는커녕 아예 새로운 문학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지지세력도 적지 않게 만나지만 여전히 외로운 싸움이다. 오랜 시간 문단 내부의 벽에 부닥친 조영일이 문학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일성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이론이기에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자인한다. 책 군데군데 삽화와 그림, 사진 등을 넉넉히 쓰고 강연체 문장을 쓴 것은 이러한 그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랑의 매? 그게 정말 최선일까요

    금태섭(44) 변호사는 일간지에 기고했던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란 글이 문제가 되어 검찰 조직을 떠나면서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법조인이다. 꿈이 소설가인 금 변호사가 쓴 ‘확신의 함정’(한겨레출판 펴냄)은 저자의 독서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확신’은 12년간 범죄 수사를 한 경험 등을 녹여 중범죄는 사형으로 근절될 수 있는가, 체벌은 학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 성매매는 금지되어야 하는가 등 첨예한 사안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딱딱한 주제를 풍부한 경험과 소설, 영화, 드라마의 일화를 곁들여 이야기하기에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대부분 주제에 대해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지만, 체벌 문제에 대해서만은 명확하게 문제제기를 한다. 재벌가 2세인 한 기업체 대표의 ‘매값 폭행’을 예로 들면서 “체벌은 때리는 사람에게나 맞는 사람에게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 변호사는 초등학교 후배인 문제의 ‘매값 폭행’ 당사자와 어릴 때 스케이트 시합에 함께 나갔다고 한다. 당시 다른 학교 아이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이 친구를 따라온 어른이 “상대방이 잘못했으면 패주고 와야지 왜 그냥 물러섰느냐.”며 야단쳤단다. 금 변호사는 무참하게 사람을 때리고 매값을 던져줬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그 장면이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후배를 그렇게 만든 원인 중에 체벌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잘못했으면 맞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심어준 어른들의 잘못을 비판한다면 잘못 짚은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모범생이든 불량 학생이든 누구나 학창 시절 선생님 또는 선배로부터 한두 차례 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게 사랑의 매였다 할지라도 “모든 매는 예외 없이 감정이 섞인 매”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자라면서 맞은 매 중에서 한 번이라도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매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젊은 여성들 ‘두근두근 내 인생’에 빠지다

    [문화계 블로그] 젊은 여성들 ‘두근두근 내 인생’에 빠지다

    젊은 작가 김애란(31)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의 기세가 심상찮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1일 ‘두근두근 내 인생’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의 주간 집계에 따르면 ‘두근두근’은 한국소설 부문 4위를 기록했다. 출판사 창비 측은 출간된 지 2주가 된 ‘두근두근’이 약 5만부 판매됐다고 밝혔다. ‘두근두근’의 선전은 교보문고 집계의 한국소설 1~3위를 살펴보면 더 놀랍다. 1위는 최인호의 신간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2위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3위는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이다. 최인호, 황석영 두 대가의 신간과 비교해서 김애란의 소설이 비슷하거나 더 나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 ‘두근두근’은 17살에 아이를 낳은 34살의 젊은 부모와 조로증에 걸려 부모보다 더 늙어버린 17살 아들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내용이다. 주된 구매층을 살펴보면 76%가 여성, 23%가 남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많이 ‘두근두근’을 찾고 있다. 또 20~30대 젊은 독자층이 ‘두근두근’ 구매자의 71%를 차지해, 김애란은 젊은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근두근’의 이 같은 반응은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연재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출판사 측은 “연재될 때부터 보편적으로 잘 읽힐 수 있는 내용이라 반응이 좋았고, 거부감 없이 폭넓게 읽힌다는 강점이 있어 장편 출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계간지 연재 때부터 입소문을 타서 김애란의 첫 장편 출간을 기다리던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알라딘의 김효선 기획자는 “젊은 작가군의 대표주자로 문단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김애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짧은 시간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전작인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소설집에서 보여 준 담백함, 반짝거림, 삶에 대한 소소한 성찰에 특히 젊은 여성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평했다. 20~30대 여성 독자들은 그동안 ‘칙릿’(Chick Lit·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소설)에 열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 가운데 칙릿으로 분류될 만한 작품은 거의 없다는 것이 출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의 젊은 여성 독자들의 문학 안목이 다양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최인호, 황석영, 박범신 60대 작가의 신간은 남성 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요즘 한국 문학은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에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SK ‘맷값 사건’은 체벌 부작용?

    SK ‘맷값 사건’은 체벌 부작용?

     금태섭(44) 변호사는 일간지에 기고했던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란 글이 문제가 되어 검찰 조직을 떠나면서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법조인이다. 꿈이 소설가인 금 변호사가 쓴 ‘확신의 함정’(한겨레출판 펴냄)은 저자의 독서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확신’은 12년간 범죄 수사를 한 경험 등을 녹여 중범죄는 사형으로 근절될 수 있는가, 체벌은 학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 성매매는 금지되어야 하는가 등 첨예한 사안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딱딱한 주제를 풍부한 경험과 소설, 영화, 드라마의 일화를 곁들여 이야기하기에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대부분 주제에 대해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지만, 체벌 문제에 대해서만은 명확하게 문제제기를 한다. 재벌가 2세인 최철원 SK M&M 대표의 ‘맷값 폭행’을 예로 들면서 “체벌은 때리는 사람에게나 맞는 사람에게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 변호사는 초등학교 후배인 문제의 ‘맷값 폭행’ 당사자와 어릴 때 스케이트 시합에 함께 나갔다고 한다. 당시 다른 학교 아이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이 친구를 따라온 어른이 “상대방이 잘못했으면 패주고 와야지 왜 그냥 물러섰느냐.”며 야단쳤단다.  금 변호사는 무참하게 사람을 때리고 맷값을 던져줬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그 장면이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후배를 그렇게 만든 원인 중에 체벌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잘못했으면 맞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심어준 어른들의 잘못을 비판한다면 잘못 짚은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모범생이든 불량 학생이든 누구나 학창 시절 선생님 또는 선배로부터 한두 차례 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게 사랑의 매였다 할지라도 “모든 매는 예외 없이 감정이 섞인 매”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자라면서 맞은 매 중에서 한 번이라도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매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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