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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출판평론가 최성일씨 별세

    [부고] 출판평론가 최성일씨 별세

    출판평론가 최성일씨가 2일 오후 8시께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44세. 인천 부평 출신의 고인은 인하대 졸업 후 1996년 ‘출판저널’ 기자로 출판언론계에 입문, 서평과 출판 시평 등을 써 왔다.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베스트셀러 죽이기’ 등의 책도 출간했다. 특히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전 5권)은 동서양 주요 사상가들의 삶과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장서가들과 독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초등학생 두 자녀가 있다. 빈소는 인천 적십자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 (032)817-9763.
  • [주말영화]

    [주말영화]

    ●평행이론(SBS 일요일 밤 12시) 다른 시대, 같은 운명 ‘평행이론’. 내게 누군가의 인생이 반복되고 있다. 최연소 부장판사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석현(지진희·오른쪽).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 윤경(윤세아·왼쪽)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석현의 법대 동기이자 윤경을 짝사랑해 왔던 강성(이종혁)은 사건을 자진해 맡게 되고,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어 온 장수영(하정우)을 살해범으로 검거해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는다. 한편 실의에 빠져 있던 석현은 사건담당 여기자로부터 석현이 과거의 인물인 한상준 판사와 똑같은 삶을 살게 되는 ‘평행이론’에 휘말렸으며, 범인으로 검거된 장수영이 탈주해 석현과 석현의 딸을 살해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듣게 된다.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 최연소 부장판사 임명, 미모의 아내 살해까지. 자신이 한상준과 30년의 시차를 두고 날짜까지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석현은 점차 평행이론을 확신하게 되고, 30년 전 한상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 30년 전 자료를 의도적으로 파기한 상태인데…. ●로마의 휴일(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왕실의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싫증이 나자 로마를 여행하던 중 왕실을 몰래 빠져 나간다. 앤은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고 한 신사의 도움으로 서민의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 신사는 특종을 찾아다니는 신문기자였다. 처음에는 단지 특종을 잡기 위해서 앤 공주와 로마의 거리를 다니며 공주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여러 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큰 특종인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앤 공주는 친절한 그에게 정이 들었고 단지 특종만을 위해서 그녀와 함께했던 기자 조(그레고리 펙) 역시 순수한 앤 공주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앤은 궁전으로 다시 돌아갔고 조가 신문기자였던 것을 알게 된 앤은 그에게 실망을 한다. ●친니친니(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지루한 일터와 지나치게 깔끔한 아파트, 그리고 어항 속의 물고기가 삶의 전부인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며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온 다음 날부터 쉴새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 [인사]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 양병국 ■방위사업청 ◇서기관 승진 △박정은 홍미루 황양운 김재식 이창호 김낙진 김달호◇기술서기관 승진△조우현 박정근 강정훈 ■농촌진흥청 ◇전보 △연구정책국 연구정책과장 이진모△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팀장 서세정△국립식량과학원 기획조정과장 김욱한△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 서장선△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장 유용희<국립농업과학원>△작물보호과장 고현관△농업미생물팀장 김완규△농업재해예방과장 이용범◇승진 <국립식량과학원>△전작과장 권영업△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소장 박광근<국립축산과학원>△동물유전체과장 성환후△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 양보석 ■도로교통공단 ◇전보 <본부>△방송기술국장 변생효[처장]△경영기획 이원영△경영평가 엄원상△안전기획 노희철△공인검사 손원일△신호운영 김종갑△통합DB 김태정△면허기획 김영준△회계 양노숙△관재 서성익<지부장>△충북도 장영채△제주특별자치도 김우철 ■인천항만공사 ◇1급 승진 △경영지원팀장 이범란△인천신항건설TF〃 함성진◇2급 승진△시설관리팀 최용섭◇3급 승진△갑문운영팀 이민재 ■코레일네트웍스 △전략사업본부장 임채화△경영지원실장 최진욱△고객센터장 탁거상<처장>△SI전략 이성옥△다원사업 김용호△주차관리 송명민△주차사업 변준근△역무사업 정문영△정보사업 권순철△CS혁신(감사처장 겸직) 송홍하△기획인사 김욱일△재무 김덕중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사장 정대종 ■서울예대 △부총장(기획조정실장 겸임) 정중헌△교학운영처장 조현철△예학지원〃 김호동 ■연합뉴스 △논설위원실 주간 조성부△마케팅국 TV마케팅부장 김오성 ■동아일보 ◇승진 및 승격 △편집국 부국장급 전문기자 서영수◇부장급△사업국 스포츠사업팀장 이지훈△재경국 구매관재〃 강승호△편집국 채널A 파견 천광암△〃 광주호남지사장 김광오△고객지원국 지원팀 발송파트장 정용수△〃 전략팀장 류병생◇전보 <부장급>△논설위원 이형삼△편집국 인천지사장 박선홍△출판국 전문기자 이정훈△〃 전략기획팀 이미숙△광고국 최수묵△미디어연구소 성하운 ■한국일보 △주간한국국 국장직대(부장) 박종진△광고국 주간한국광고부장 박진석 <한국일보미디어그룹> ◇HMG퍼블리싱 △대표이사 사장 이상석△포춘코리아 발행인(상무) 송태권△골프매거진 발행인 김종렬 ■경향신문 △광고국 광고영업총괄 최병탁 ■아시아경제신문 △사장실장 정재형 ■조선매거진 △미디어사업본부장(국장대우) 이창희△경제미디어본부 이코노미플러스 광고팀장(부장) 김영권 ■동부생명 ◇부사장 △경영지원실장 이원혁◇상무△자산운용팀 황승현◇차장△DM사업부 김영 ■동부화재 <사업본부장>△부산 문수원△대구 정일표△충청 노삼식 ■알리안츠생명 ◇부장 △리스크관리 김영필△MM기획 김유성△고객전략운영 조수진 ■LIG투자증권 △대구지점장 한천철 ■현대증권 △중부지역본부장 서용석<지점장>△평택 이길우△시화 이동윤△안양 안준수 ■대한생명 ◇부서장 전보 △변화혁신팀장 김경호△인사〃 김현철△법무〃 문정근◇지원단장 전보△명동 유용식△신촌 김종희△제주 백종국△서울 안현수△강릉 최돈도△여수 김대연△구미 김형우△서면 오세창△마산 이영찬△울산 윤재수 ■현대해상 ◇상무 승진 △경남지역본부장 강용찬△보상1〃 박주식◇임원 전보△보상업무부문장 이성적△경인지역본부장 김흥동△마케팅〃 박덕용△부산지역〃 노재준△준법감시인 전세영◇부장 승진△대구경북본부지원부장 여환소◇부장 전보 <보상서비스센터장>△울산 임현묵△대전 김영욱<사업부장>△대구 전경원△전북 김도회△진주 엄동엽△동부 김한민△성남 허준<지원부장>△보상 박운재△호남본부 홍성학<부장>△장기업무 이상재△보험수리 홍사경◇현대C&R 임원 선임△외주사업본부장 민원표◇현대손해사정 임원 전보 및 선임△보상1본부장 나병호△보상2〃 장천운△보상3〃 이일복△관리담당 주계훈△보상지원담당 이상재◇현대HDS 사장 및 임원 선임△대표이사 임창식△경영지원본부장 김수길◇하이카손해사정 임원 전보 및 선임△손해사정부문장 신남조△보상2본부장 김병호△보상1〃 이효관△경영기획〃 김덕철◇하이카다이렉트 임원 전보 및 선임△감사 이종석△고객서비스본부장 황규진△경영지원〃 김영수◇하이캐피탈 상무 승진△채권관리본부장 강형철 ■한영회계법인 ◇임원 승진 △부대표 김교환△상무 주정호 박상욱 전상훈 유정훈 장홍래 김동우 장성규 이정욱 오원석 배영로 ■KB데이타시스템 ◇본부장 승진 △경영지원본부 김우성◇부장 승진△경영지원부 김용태 ■코엑스 △서비스지원본부장 신윤균 ■TG삼보컴퓨터 ◇상무 △마케팅&컨슈머영업실 우명구△커머셜영업실 김상용△기술연구소 변성준
  •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없다”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없다”

    문학평론가 조영일(38)은 2006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하지만 6년째 여전히 높은 성벽 바깥에서 씩씩거리기만 하고 있다. 고개를 쳐들고서 호기롭게 고함을 치며 줄곧 화살을 날려 보지만 성 안쪽에서는 그저 외면하고 수성(守城)만 할 뿐이다. 간혹 평론가 황종연, 소설가 김영하 등이 성 밖으로 뛰쳐나와 그와 일합을 겨루기도 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돌아가 문을 꽁꽁 걸어잠갔다. 그래도 조영일은 지치지 않는다. 2008년 시작한 ‘한국문학 비판 3부작’은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2008), ‘한국문학과 그 적들’(2009)에 이어 조만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문단 권력을 이루고 있는 주류 문예지, 출판사, 문인 등은 그의 신랄하면서도 구체적인 비판 앞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 뿐이다. 맞서 대꾸하기에는 너무도 젊은, 단기필마의 평론가다. 더군다나 비평의 칼끝이 정확히 목울대 언저리를 겨누고 있어 자칫 섣부른 대거리는 치명적이기조차 하다. 그렇다고 마냥 뭉개고 있기에는 그의 비판 작업이 집요하다. 그러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더 이상 창비나 문단 주류 권력 비판에 열을 올리지 않으려고요. 많이 지치기도 했고, 문학에 대한 저의 자세가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영일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단과 서서히 바뀌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비(창작과비평)와 백낙청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비판의 칼도 더욱 날카롭게 벼린 측면이 있었다.”면서 “창비 지면을 통해 생산적인 논쟁이 오고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묵묵부답과 무시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문단 권력의 실체를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3부작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문학과 풍토를 바꾸고자 하는 열정과 애착이 바탕이 됐다.”면서 “지난해 근대문학의 기원과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을 살펴보며 ‘실체로서 세계문학’이 아닌 ‘이념으로서 세계문학’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절감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문학, 근대문학이 아닌 진짜 문학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영일은 자신 또한 이러한 입장 변화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분명한 실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컨대 시와 소설, 에세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문학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요즘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블로그에서 보이는 참신한 글쓰기 등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새로운 문학’ 실현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영일이 ‘3부작 시리즈’ 완결에 앞서 최근 내놓은 문학비평집 ‘세계문학의 구조’(도서출판b 펴냄)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지난해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에 네 번에 걸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무엇보다 ‘장편 비평’이라는 형식이 독특하다. 흔히 작가론이나 작품론, 아니면 작가론과 작품론의 총합이 평론집의 전형처럼 자리잡은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틀어쥐고 장문의 비평을 전개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 내용은 “근대문학은 끝났다.”고 선언해 한국 문단과 평단에도 충격을 던진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2006) 번역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근대문학 종언론’의 대표 이론가인 가라타니의 주장에 대한 보론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일본 근대문학의 뿌리에 대한 탐구와 함께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도 돋보인다. 물론 도발적인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한국 출판계와 문단에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세계문학에 대한 논의가 늘 ‘한국문학의 세계화’로 귀결되는 것을 문제 삼는다. 근대문학의 위기를 세계문학과의 교류로 풀겠다는 식의 흐름은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장주의와 영합하거나 민족문학을 과장하는 식의 세계문학전집 출간 풍토 또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타협이나 포기는커녕 아예 새로운 문학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지지세력도 적지 않게 만나지만 여전히 외로운 싸움이다. 오랜 시간 문단 내부의 벽에 부닥친 조영일이 문학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일성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이론이기에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자인한다. 책 군데군데 삽화와 그림, 사진 등을 넉넉히 쓰고 강연체 문장을 쓴 것은 이러한 그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

    [주말 하이라이트 ]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영국의 북아일랜드는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간직한 곳이다. 엄연한 영국의 한 주이면서도 아일랜드 섬의 북동쪽에 자리 잡아 강한 아이리시 정서를 가지고 있는 곳. 숨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경계,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있는 땅. 북아일랜드의 모든 것을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만나본다. ●다큐시대(KBS2 토요일 밤 11시 10분) 인생 최고의 수익률을 창출하는 기적의 시간은 바로 토요일 4시간이다. 여가시간을 이용해 카레이싱 선수·화가·도심 양봉업자 등으로 사는 이들은 모두 토요일에 최소 4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자기 계발은 물론이고 인생이 더욱 활기차졌다는 이들. 이들의 토요일, 그리고 4시간이 이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만나본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광수는 서우를 만나게 해주겠다며, 서우 어머니를 승준 어머니의 집으로 데려간다. 정원은 서우를 승준 어머니의 집에서 데리고 나가다가 서우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서우 어머니의 말에 분노한 승준 어머니는 지웅의 출판사를 다른 그룹에 넘기려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져 있다. 2010년 7월, 4명의 유흥업소 여직원들이 연속으로 자살한 뒤 10월에 또 다른 여성 한 명이 자살을 선택했다. 그렇게 그녀들의 죽음이 잊힐 무렵, 2011년 1월 그 연쇄 자살의 공포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데…. ●드라마 스페셜 제 7요일(KBS2 일요일 밤 11시 35분) 치질 수술을 받은 홈쇼핑 모델 옥경은 어느 날 밤, 한 의문의 남자에게 항문 사진을 찍히고 만다. 다음 날. 병원은 발칵 뒤집히고 범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보안실 직원 한 명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보이지만,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 간호사 연희는 진범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살아생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끝없이 절망했던 한 예술가가 있다. 그에겐 무명이었던 자신의 작품을 재조명받게 도와주는 등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한 여인이 있었는데…. 예술가의 뮤즈이자 아내이기도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10분) ‘런닝맨’이 태국의 수도 방콕을 무대로 사상 최고, 최대 규모의 스펙터클 레이스를 펼친다. 태국에 도착한 후 게스트가 김민정과 닉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런닝맨들은 어느 때보다도 기뻐한다. 그리고 런닝맨 모두가 게스트와 한 팀이 되길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 사랑의 매? 그게 정말 최선일까요

    금태섭(44) 변호사는 일간지에 기고했던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란 글이 문제가 되어 검찰 조직을 떠나면서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법조인이다. 꿈이 소설가인 금 변호사가 쓴 ‘확신의 함정’(한겨레출판 펴냄)은 저자의 독서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확신’은 12년간 범죄 수사를 한 경험 등을 녹여 중범죄는 사형으로 근절될 수 있는가, 체벌은 학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 성매매는 금지되어야 하는가 등 첨예한 사안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딱딱한 주제를 풍부한 경험과 소설, 영화, 드라마의 일화를 곁들여 이야기하기에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대부분 주제에 대해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지만, 체벌 문제에 대해서만은 명확하게 문제제기를 한다. 재벌가 2세인 한 기업체 대표의 ‘매값 폭행’을 예로 들면서 “체벌은 때리는 사람에게나 맞는 사람에게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 변호사는 초등학교 후배인 문제의 ‘매값 폭행’ 당사자와 어릴 때 스케이트 시합에 함께 나갔다고 한다. 당시 다른 학교 아이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이 친구를 따라온 어른이 “상대방이 잘못했으면 패주고 와야지 왜 그냥 물러섰느냐.”며 야단쳤단다. 금 변호사는 무참하게 사람을 때리고 매값을 던져줬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그 장면이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후배를 그렇게 만든 원인 중에 체벌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잘못했으면 맞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심어준 어른들의 잘못을 비판한다면 잘못 짚은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모범생이든 불량 학생이든 누구나 학창 시절 선생님 또는 선배로부터 한두 차례 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게 사랑의 매였다 할지라도 “모든 매는 예외 없이 감정이 섞인 매”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자라면서 맞은 매 중에서 한 번이라도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매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젊은 여성들 ‘두근두근 내 인생’에 빠지다

    [문화계 블로그] 젊은 여성들 ‘두근두근 내 인생’에 빠지다

    젊은 작가 김애란(31)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의 기세가 심상찮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1일 ‘두근두근 내 인생’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의 주간 집계에 따르면 ‘두근두근’은 한국소설 부문 4위를 기록했다. 출판사 창비 측은 출간된 지 2주가 된 ‘두근두근’이 약 5만부 판매됐다고 밝혔다. ‘두근두근’의 선전은 교보문고 집계의 한국소설 1~3위를 살펴보면 더 놀랍다. 1위는 최인호의 신간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2위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3위는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이다. 최인호, 황석영 두 대가의 신간과 비교해서 김애란의 소설이 비슷하거나 더 나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 ‘두근두근’은 17살에 아이를 낳은 34살의 젊은 부모와 조로증에 걸려 부모보다 더 늙어버린 17살 아들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내용이다. 주된 구매층을 살펴보면 76%가 여성, 23%가 남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많이 ‘두근두근’을 찾고 있다. 또 20~30대 젊은 독자층이 ‘두근두근’ 구매자의 71%를 차지해, 김애란은 젊은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근두근’의 이 같은 반응은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연재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출판사 측은 “연재될 때부터 보편적으로 잘 읽힐 수 있는 내용이라 반응이 좋았고, 거부감 없이 폭넓게 읽힌다는 강점이 있어 장편 출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계간지 연재 때부터 입소문을 타서 김애란의 첫 장편 출간을 기다리던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알라딘의 김효선 기획자는 “젊은 작가군의 대표주자로 문단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김애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짧은 시간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전작인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소설집에서 보여 준 담백함, 반짝거림, 삶에 대한 소소한 성찰에 특히 젊은 여성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평했다. 20~30대 여성 독자들은 그동안 ‘칙릿’(Chick Lit·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소설)에 열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 가운데 칙릿으로 분류될 만한 작품은 거의 없다는 것이 출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의 젊은 여성 독자들의 문학 안목이 다양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최인호, 황석영, 박범신 60대 작가의 신간은 남성 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요즘 한국 문학은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에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SK ‘맷값 사건’은 체벌 부작용?

    SK ‘맷값 사건’은 체벌 부작용?

     금태섭(44) 변호사는 일간지에 기고했던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란 글이 문제가 되어 검찰 조직을 떠나면서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법조인이다. 꿈이 소설가인 금 변호사가 쓴 ‘확신의 함정’(한겨레출판 펴냄)은 저자의 독서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확신’은 12년간 범죄 수사를 한 경험 등을 녹여 중범죄는 사형으로 근절될 수 있는가, 체벌은 학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 성매매는 금지되어야 하는가 등 첨예한 사안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딱딱한 주제를 풍부한 경험과 소설, 영화, 드라마의 일화를 곁들여 이야기하기에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대부분 주제에 대해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지만, 체벌 문제에 대해서만은 명확하게 문제제기를 한다. 재벌가 2세인 최철원 SK M&M 대표의 ‘맷값 폭행’을 예로 들면서 “체벌은 때리는 사람에게나 맞는 사람에게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 변호사는 초등학교 후배인 문제의 ‘맷값 폭행’ 당사자와 어릴 때 스케이트 시합에 함께 나갔다고 한다. 당시 다른 학교 아이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이 친구를 따라온 어른이 “상대방이 잘못했으면 패주고 와야지 왜 그냥 물러섰느냐.”며 야단쳤단다.  금 변호사는 무참하게 사람을 때리고 맷값을 던져줬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그 장면이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후배를 그렇게 만든 원인 중에 체벌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잘못했으면 맞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심어준 어른들의 잘못을 비판한다면 잘못 짚은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모범생이든 불량 학생이든 누구나 학창 시절 선생님 또는 선배로부터 한두 차례 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게 사랑의 매였다 할지라도 “모든 매는 예외 없이 감정이 섞인 매”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자라면서 맞은 매 중에서 한 번이라도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매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는 백낙청과 신경숙을 부정한다”

    “나는 백낙청과 신경숙을 부정한다”

     문학평론가 조영일(38)은 2006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하지만 6년째 여전히 높은 성벽 바깥에서 씩씩거리기만 하고 있다. 고개를 쳐들고서 호기롭게 고함을 치며 줄곧 화살을 날려 보지만 성 안쪽에서는 그저 외면하고 수성(守城)만 할 뿐이다. 간혹 평론가 황종연, 소설가 김영하 등이 성 밖으로 뛰쳐나와 그와 일합을 겨루기도 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돌아가 문을 꽁꽁 걸어잠갔다.  그래도 조영일은 지치지 않는다. 2008년 시작한 ‘한국문학 비판 3부작’은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2008), ‘한국문학과 그 적들’(2009)에 이어 조만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문단 권력을 이루고 있는 주류 문예지, 출판사, 문인 등은 그의 신랄하면서도 구체적인 비판 앞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 뿐이다. 맞서 대꾸하기에는 너무도 젊은, 단기필마의 평론가다. 더군다나 비평의 칼끝이 정확히 목울대 언저리를 겨누고 있어 자칫 섣부른 대거리는 치명적이기조차 하다. 그렇다고 마냥 뭉개고 있기에는 그의 비판 작업이 집요하다. 그러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더 이상 창비나 문단 주류 권력 비판에 열을 올리지 않으려고요. 많이 지치기도 했고, 문학에 대한 저의 자세가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영일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단과 서서히 바뀌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비(창작과비평)와 백낙청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비판의 칼도 더욱 날카롭게 벼린 측면이 있었다.”면서 “창비 지면을 통해 생산적인 논쟁이 오고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묵묵부답과 무시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문단 권력의 실체를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3부작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문학과 풍토를 바꾸고자 하는 열정과 애착이 바탕이 됐다.”면서 “지난해 근대문학의 기원과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을 살펴보며 ‘실체로서 세계문학’이 아닌 ‘이념으로서 세계문학’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절감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문학, 근대문학이 아닌 진짜 문학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영일은 자신 또한 이러한 입장 변화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분명한 실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컨대 시와 소설, 에세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문학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요즘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블로그에서 보이는 참신한 글쓰기 등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새로운 문학’ 실현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영일이 ‘3부작 시리즈’ 완결에 앞서 최근 내놓은 문학비평집 ‘세계문학의 구조’(도서출판b 펴냄)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지난해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에 네 번에 걸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무엇보다 ‘장편 비평’이라는 형식이 독특하다. 흔히 작가론이나 작품론, 아니면 작가론과 작품론의 총합이 평론집의 전형처럼 자리잡은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틀어쥐고 장문의 비평을 전개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 내용은 “근대문학은 끝났다.”고 선언해 한국 문단과 평단에도 충격을 던진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2006) 번역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근대문학 종언론’의 대표 이론가인 가라타니의 주장에 대한 보론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일본 근대문학의 뿌리에 대한 탐구와 함께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도 돋보인다.  물론 도발적인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한국 출판계와 문단에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세계문학에 대한 논의가 늘 ‘한국문학의 세계화’로 귀결되는 것을 문제 삼는다. 근대문학의 위기를 세계문학과의 교류로 풀겠다는 식의 흐름은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장주의와 영합하거나 민족문학을 과장하는 식의 세계문학전집 출간 풍토 또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타협이나 포기는커녕 아예 새로운 문학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지지세력도 적지 않게 만나지만 여전히 외로운 싸움이다. 오랜 시간 문단 내부의 벽에 부닥친 조영일이 문학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일성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이론이기에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자인한다. 책 군데군데 삽화와 그림, 사진 등을 넉넉히 쓰고 강연체 문장을 쓴 것은 이러한 그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마당] 고시원과 포스트잇/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고시원과 포스트잇/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대학원에서는 영화학 전공). 많은 법대생들이 그러하듯, 한때는 고시원에 들어가 고시 준비를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우리 시대에 고시원 하면 ‘신림동’이었고, 그곳엔 고시에 청춘을 거는 고시생들이 많았다. 나는 고시원 대신 집 근처의 독서실과 공공도서관을 선택했지만, 한때 고시를 보기 위해 밤샘공부로 지내던 세월이 내게도 있었다. 그래서 고시원 하면 당연히 치열하게 고시 준비를 하는 사람들, 희망과 막막함, 열정과 우울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곤 했다. 그런데 요즘 고시원에는 고시 준비생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혹은 각자의 사연으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올 여름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퀵’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도 고시원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조범구 감독은 2004년 ‘양아치어조’로 장편영화 감독 데뷔를 하고 2006년 ‘뚝방전설’을 만들었다. 새달 21일 개봉하는 ‘퀵’은 그의 세 번째 영화다. 단편영화계 스타이기도 했던 그에게도 역시 영화판은 녹록지 않아 ‘뚝방전설’을 만든 뒤 5년간 작품활동을 할 수 없었다. 서울 생활이 어려웠던 그는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값싼 집값’ 때문에 이사했고, ‘퀵’의 감독을 맡으면서 지방의 집을 오가기 어려워 고시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작비 100억원대 영화가 만들어지고 화려하게 조명되는 영화계의 생리상 자칫 간과되기 일쑤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영화인들이 많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지난 1월 최고은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으로 환기되었지만,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인들의 처우와 복지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지고 국회와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예술인 복지법’이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결되고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이 법은 영화·공연·출판 등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및 금고를 설치하여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법이 시행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우선 정부 여당에서 예술인 규정에 대한 기준의 모호성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법을 유보하기로 했다. 대신 이 법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그 전에 영화사나 방송사에서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스태프를 고용하는 불공정 관행부터 바로잡기로 했다고 한다. 제도를 정비하고 법을 제정하는 작업은 세심하고 정밀해야 한다. 법의 허점과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고 보완해야 그 법의 취지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조금 시일이 걸린다한들 못 참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영화를 포함한 예술현장의 여론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소통이다. 영화계 현실이 어렵고 영화인들이 생활고에 시달린다 해도 그들의 작품을 향한 열정은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감동적이다.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안재훈 감독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데 11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고, 그 과정이 그의 작업실 벽면은 물론 천장까지 거의 빈틈없이 빼곡하게 붙여진 수많은 ‘포스트잇’ 속에 담겨 있었다. 3차원(3D)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지금, 2D 셀 애니메이션으로, 그야말로 일일이 직접 그린 10만장의 ‘손그림’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만든 이들의 정성과 인내 그리고 긴 제작시간을 관통한 열정의 몫이 되었다. 그리고 그 열정은 ‘야심’이 아니라 ‘진심’의 발로이기에 더 소중하다. ‘소중한 날의 꿈’은 그 진심의 값어치를 발견하게 해준다.
  • [인사]

    ■기획재정부 △고용환경예산과장 이장로 ■중소기업청 ◇국장급 전보 △기획조정관 김정환 ■인천시 ◇4급 직무대리 △서부공원사업소장 최태식◇4급 전보△예산담당관 조인권△총무과 조운희△교육지원담당관 김진용◇4급 파견△인천발전연구원 배준환 ■충북도 ◇3급 승진 내정 △자치행정과 권영동△미래산업과 오진섭◇4급 승진 내정△복지장애인과 김영환△정책기획관실 김용국 박영선△회계과 박완수△교통물류과 이용재△총무과 전원건△기업유치지원과 정효진△정보화담당관실 피의섭△바이오산업과 정인성△산림녹지과 안광태△균형개발과 권봉억 신연식△도로과 김용태 ■경북도 ◇3급 승진(7월1일자) △문화관광체육국장 김충섭△보건복지여성〃 김승태◇3급 전보△경주부시장 우병윤△안동〃 최종원△지방공무원교육원장 황병수(전입)◇4급 승진(7월1일자)△해양개발과장 김상길△법무통계담당관 김영수△산림녹지과장 김윤해△인재양성〃 김장수△의회사무처 전문위원 박영수△관광진흥과장 서원△서울지사장 이영목△낙동강사업지원팀장 이재일△안전정책과장 차인수△세정〃 김연근△의회사무처 입법정책지원팀장 안효영△물산업과장 허춘정△축산기술연구소장 우선창△농업기술원 원예경영연구과장 임재하◇4급 전보(〃)△미래전략기획단장 김장호△환경특별관리〃 김광호△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김상준△예산담당관 정만복△과학기술과장 박성수△쌀산업FTA대책〃 조무제△친환경농업〃 김주령△녹색환경〃 송문근△도시계획〃 허동찬△도청이전추진본부 총괄지원과장 김상동△농업기술원 총무과장 박동운△〃 작물연구과장 한윤열△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은종봉△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강신우△문경부시장 장성욱△의성부군수 신재걸△칠곡〃 이왕용△예천〃 정기채△울진〃 김중권△감사관 전상배(개방형) ■한국연구재단 △미주구주실장 박정호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 안지환△홍콩〃 함경준 ■코레일 <본사>△여객본부장 직무대리 김복환△사업개발본부장 하승열△감사실장 최순호△고객가치경영〃 권태명△인사노무〃 전찬호△고객가치경영실 성과관리처장 양운학△재무관리실 구매〃 고준영△인사노무실 노경상생〃 육심관△수송조정실 종합관제실장 최진수△물류본부 녹색물류처장 김범열△물류수송차량〃 황승순<연구원>△품질인증센터장 김현식<정보기술단>△영업정보처장 전성근<시설장비사무소>△시설장비사무소장 반걸용<서울본부>△본부장 강칠순△서울역장 박종승△도라산〃 박봉준<수도권서부본부>△경영전략처장 유홍천△영업〃 유정민△평택역장 이혁구△부평〃 허오석<충북본부>△충주역장 정구용<대전충남본부>△대천역장 이신호<전북본부>△영업처장 이두형<광주본부>△전기처장 조창호△목포차량사업소장 김옥현<전남본부>△순천역장 이신기△광양〃 허인수<경북본부>△전기처장 정진용△춘양역장 김경태<대구본부>△본부장 정해범△동대구역장 임재연△영천〃 성갑섭△대구전기사업소장 박용범△김천시설사업〃 이찬수<부산경남본부>△부산역장 조형익△진주〃 김성민△부전〃 소순성△부산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장 최봉근△가야차량사업〃 박길하 ■외환은행 △여신본부장(CCO) 김효상△여신관리〃 최은성△호남영업〃 강승구 ■세종대 △부총장 신구△교육대학원장 송현옥△산업〃 김정욱△도시부동산〃 김영욱△인문과학대학장 정혜경△경영〃 이종열△생명과학〃 김용휘△공과〃 배위섭△교무처장 김광희△전산정보원장 백성욱△국제어학〃 강자모△Vision2020위원회 위원장 김승억△산학협력단장 김선재 ■동의대 △교무처장 김호균△기획〃 이종극△인력개발〃(학생서비스센터소장 겸임) 조재균 ■목원대 △교무처장·교수학습센터장·출판부장 성경
  • ‘출판계 맏형’ 출협에 대체 무슨 일이?

    64년 역사를 지닌 국내 출판계 대표단체가 극심한 내우외환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얘기다. 새 회장을 뽑은 지 넉 달이 지나도록 집행부 구성을 못 하고 있는가 하면, 23년간 유지해온 ‘출판문화발전 유공자 포상’ 1차 심사권마저 정부에 ‘반납’했다. 올 2월 22일 선거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된 윤형두(76) 회장은 지난 23일 전형위원회를 소집해 다음 달 12일 첫 이사회 개최를 ‘의결’했다. 핵심 안건은 부회장단 등 10명 안팎의 신임 집행부 구성이다. 하지만 상황은 지난하기만 하다. 전형위 소집과 이사회 구성 자체의 적법성을 놓고 출협 내부에서 상호 비방 및 고소·고발 엄포까지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출판계는 특정 인물을 둘러싼 해묵은 감정 문제가 개입돼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전형위원회 회의 놓고 적법성 논란도 23일 전형위 회의에는 7명 위원 가운데 3명만 참석했다. 그럼에도 윤 회장은 최선호 세계사 대표 등을 포함한 65명 이사진의 선임을 확정지었다. 고정일 동서문화사 대표와 정종진 성림 대표 등 회의에 불참한 전형위원 4명은 “회의 자체가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성립 요건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이사진 구성을 밀어붙였다.”면서 “회장 및 이사직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포함한 모든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이들은 이미 공개석상에서 자신들에 대해 ‘전직’(前職)이라고 소개하는 등 전형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기에 회의 성립 요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전형위는 90명 이내의 출협 이사를 선임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구다. 선거를 통해 뽑히며 새 이사진을 구성하는 대로 해체 절차를 밟는다. 문제는 이사진 구성을 둘러싼 견해차다. 윤 회장은 C씨를 이사진에 넣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반면, 일부 전형위원은 C씨의 과거 행적을 들어 수용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반대 진영 전형위원이 과반수를 넘는 4명이어서 일찌감치 파행이 예고됐다. ●C씨가 어땠기에… 내부 갈등 핵심 뇌관 출협 내부 갈등의 핵심은 출판 관련 기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C(61)씨다. 전형위는 지난 4월 22일 윤 신임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C씨를 제외한 62명의 이사 명단을 확정지었다. “기존 전형위 활동은 끝났고 조직은 해산됐다.”고 주장하는 핵심 근거다. 당시 전형위 사회를 봤던 정종진씨는 “C씨는 과거 집행부 간부로 일할 당시 출판인 유공자 포상 업무 처리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게 했던 장본인”이라며 “윤 회장이 왜 반대를 무릅쓰고 이런 구시대 인물을 기용하려 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윤 회장은 “(C씨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아) 여러 경로로 알아봤으나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면서 “비리가 있는 게 확실하다면 정정당당하게 고발하라.”고 응수했다. 비리 운운하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조직의 발목을 잡지 말고 차라리 법적 검증 절차를 거치자는 주장이다. 윤 회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결 나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협은 1987년 ‘책의 날’(10월 11일) 제정을 계기로 출판문화 발전 유공자 정부 포상 추천 절차 및 심사 총괄 1차 권한을 가졌다. 해마다 13개 출판 관련 기관의 추천을 받아 정부에 상신해온 것이다. 말이 추천이지, ‘사실상 선정’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말 이 권한을 회수해 갔다. 문화부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잡음이 너무 많아 올해부터는 정부가 1차 심사부터 직접 담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협 관계자는 “정부에 포상 관련 투서가 많이 들어가 골치 아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래저래 출협의 위상이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치매 안 걸리려면 매일 원두커피 마셔라”

    “치매 안 걸리려면 매일 원두커피 마셔라”

    커피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날아왔다. 논란많은 기호식품인 커피가 유독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이 생쥐 실험 결과를 토대로 중년 이후 매일 커피를 내려 마시면 노년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이번주 출판될 ‘알츠하이머 병 저널’에 자세히 소개된다. 연구를 수행한 춘하이 카오 박사는 “생쥐 실험 결과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가 알츠하이머 병을 이겨내도록 하는 혈중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연구진은 이 GCSF는 골수 속 줄기세포들을 뇌속으로 유입시켜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있는 베타-아밀로이드 플라그를 제거하는 효과를 갖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병을 막는 GCSF의 증가는 카페인 그 자체만이 아니라 카페인과 커피 속의 규명 안된 다른 신비한 물질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다만 연구진은 원두 커피를 하루 4~5잔 내려 마시는 것은 치매 예방에 유용하지만, 갖가지 부작용 논란을 불러온 인스턴트 커피에 대해서는 같은 효과를 보증할 수 없다면서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한편 커피는 지금까지 부작용이 적잖은 기호식품이라는 논란 속에 전립선암과 간암 등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온한 작가’ 中 옌롄커의 자기 고백

    ‘불온한 작가’ 中 옌롄커의 자기 고백

    그는 돈 10위안(약 1500원)이 아까워 병석에서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영화 ‘소림사’를 보여드리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무의식 속에 병든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시기를 바랐다고 털어놓는다. 젊은 시절 몰래 훔친 면도기를 아버지에게 선물이라며 드렸고, 이를 평생에 걸쳐 애지중지 쓰는 모습을 보면서도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다고 토설한다. 쓰는 작품마다 출판 금지, 판매 금지 등 중국 정부 당국과 끝없이 불화해온 ‘불온한 작가’ 옌롄커(閻連科·53)의 자전적 산문집 ‘나와 아버지’(김태성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는 위악적인 자기 고백과 28년 전 폐부종으로 숨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앞세워 숨가쁘게 변해가는 중국이 애써 잊고 사는 가난과 고통의 한 시대를 고스란히 되살려낸다. 한동안 중국 독자들에게도 잊혔던 옌롄커를 다시 열광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출간하자마자 30만 부가 넘게 팔렸다.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방한한 옌롄커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문단에서 고아와 같은 존재였던 나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라면서 “나의 성장기와 아버지,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히 풀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 세대가 어떻게 살았는지, 문화대혁명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바링허우 세대’(198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이 감동받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아버지와 아버지들이 살아온 세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지내온 유소년과 청년 시절의 삶은 1949년 사회주의 중국 수립 이후 3년 대기근,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등 힘겨운 중국 현대사와 씨줄날줄로 얽혀 있다. 옌롄커는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농촌의 가난과 굶주림을 벗어나고자 아버지의 뜻을 저버린 채 군대로 떠났고, 문학의 길을 택했다고 말한다. 중국작가협회 소속 작가 7000여명을 비롯해 문학에 관련된 이라면 모두 꿈꾸는 위치인 ‘1급 작가’가 됐고 루쉰 문학상, 라오서 문학상 등 중국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장편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등 작품을 실을 곳을 찾지 못해 홍콩, 유럽 등을 전전해야 했고, 어렵사리 출간되더라도 중국에서는 판매 금지되기 일쑤였다. 마오쩌둥 주석에 대한 모욕, 중국의 에이즈 실태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바깥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으며 열광하지만, 중국 안에서는 독자들과의 접점 자체를 찾지 못하던 차에 이번 산문집으로 자신의 문학적 시원 및 창작의 배경을 내밀히 고백하고 소통하게 된 셈이다. “서구에서 좋아하는 소재인 티베트 등을 다루는 작품을 쓰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글쓰기는 저와 진실과의 대면입니다. 무슨 상, 돈, 권력을 위해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쓸 수는 없죠.”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 부활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클럽문화가 ‘홍대 앞’으로 통칭되는 서울 서교동 일대를 떠올리는 열쇠 말인 동시에 서울의 문화 아이콘으로 보는 긍정론이 우선 존재한다. 하지만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였던 라이브클럽들이 발을 빼면서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럴 듯하게 포장된 유흥 문화에 불과하다는 냉소 또한 뿌리 깊다. 홍대 클럽문화가 주목받은 것은 강남, 이태원 등 서울의 다른 곳은 물론 서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성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록 밴드 공연 위주의 라이브클럽들이 먼저 홍대에 자리 잡았다. 당시만 해도 라이브클럽은 2인 이상의 동시 연주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아 툭하면 영업 정지를 당했다. 클럽 관계자들과 문화 예술인들이 합법화 투쟁을 벌인 끝에 1999년 불법 딱지를 뗐다. 신촌이 일찌감치 유흥가로 변모한 것과 달리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 주차장 거리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화랑과 미술학원, 카페가 모여들면서 ‘피카소 거리’란 애칭이 붙었다. 1993년 ‘발전소’, 1995년 ‘드럭’ 등 홍대 출신들이 만든 전위적 인테리어와 독특한 분위기의 클럽이 입소문을 타면서 패션, 음악, 문학, 건축, 미술 분야의 재기발랄한 신예들이 더욱 모여들었다. 하지만 2001년 3월 m1, nb 등 4개 클럽으로 단출하게 클럽데이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클럽 문화에 대한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일부 클럽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엑스터시 등 환각제를 복용한 사건을 놓고 언론에서 탈선과 범죄의 온상으로 몰아간 탓이 컸다. 클럽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 결정적 계기 중의 하나는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였다. 2004년부터 사운드데이란 이름으로 독자적인 행사를 열어온 라이브클럽 9곳이 2007년 12월 클럽데이와 합쳐지면서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1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해방구로 변했다. ‘클러버’가 아닌 ‘몸치’도 부담 없이 홍대를 찾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행·문화 정보 사이트 CNN GO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인 50가지 이유’ 중 하나로 홍대 문화를 꼽았다. 서울시도 클럽데이를 ‘서울 테마별 관광 코스 30선’에 포함시켰다. 장양숙 클럽문화협회 총무는 “클럽데이는 홍대뿐 아니라 서울의 상징적 행사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올 1월 중단된 이후 홍대 거리가 활력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을 전후로 외부 상업 자본이 빠르게 침투하면서 홍대의 문화 지형도도 바뀌었다. 대형 클럽들이 득세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나 실험 예술가, 출판사 등은 당인리발전소 부근과 망원동, 광흥창역, 문래동 등으로 밀려났다. 클럽데이가 번창하면서 역설적으로 클럽들의 독창성이 사라지고 청년 하위 문화를 일궈 온 홍대의 문화 예술인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부비부비’라는 속어로 상징되는 선정성 논란과 미성년자 출입, 잦은 폭력·폭행 사고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홍대의 한 클럽에서 “‘짝짓기’에 성공하는 커플에게 모텔 숙박권을 주겠다.”고 공지했다가 취소하는 등 볼썽사나운 이벤트를 하는 것도 클럽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부추긴다. 홍대의 문화 정보를 다루는 월간지 ‘스트리트 H’의 정지연 편집장은 “1990년대 홍대의 록카페는 대안적·전위적 성격이 있었고 ‘수질 관리’나 연령 제한이 없는 열린 공간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 ‘부비부비’가 번지고 클럽이 대형화되면서 문화가 아닌 유흥의 성격이 짙어졌다.”면서 “클럽데이 수익금 분배 방식이 종전 n분의1에서 (기여도 등을 감안한) 차등 분배로 바뀌면 자본의 논리가 강해져 대형화, 상업화, 획일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과거 클럽데이는 단순히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이곳의 자생적인 인디 문화와 창조적인 분위기가 결합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라면서 “5개월 만에 부활한 클럽데이가 이전과 달리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는 경쟁사회의 구조를 답습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클럽데이 & 클러버 한 장의 티켓으로 홍익대 앞 주요 클럽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날이 클럽데이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다. 2001년 3월 30일 4개의 테크노 클럽이 처음 시작했다. 클럽을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며 클럽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클러버라고 한다. 클럽데이의 최초 행사 이름도 ‘클러버들이 하나 되는 날’(Clubbers’ Harmony)이었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JYJ 월드투어 콘서트 인 광주 26일 오후 7시 광주 염주 종합체육관. 부산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킨 그룹 JYJ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마련한 앙코르 공연. 재중, 유천, 준수가 뭉쳐 월드투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6만 6000~13만 2000원. 1544-1555. ●2011 홍경민 소극장쇼 ‘톡서트’ 7월 6~16일 서울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 가수, 연기자, MC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홍경민이 토크쇼와 콘서트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초대손님 장혁, 차태현, 김제동 등. 4만 4000~5만 5000원. (02)548-0597. 국악·클래식 ●송영훈의 4첼리스트 콘서트 24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25일 오후 5시 대구 계명아트센터, 26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송영훈, 리웨이(중국), 클래스 군나르손(스웨덴), 조엘 마로시(스위스) 등 4명의 남성 첼리스트 공연. 서울 4만~10만원. 대구·부산 3만 3000~6만 6000원. 1577-5266. ●마이클 니컬러스 리사이틀 27일 오후 8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2009년부터 앙상블 디토의 멤버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니컬러스의 국내 첫 독주회. 드뷔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 3만~5만원. 1577-5266. 연극·뮤지컬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8월 2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 아트센터. 선교사와 쇼걸이라는 상반적인 두 아가씨의 인생과 사랑을 담은 작품. 옥주현, 정선아, 김영주, 김무열 등 출연. 5만~13만원. (02)2005-0114.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 7월 8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영화 ‘코요테 어글리’의 뮤지컬 버전. 가수 진주가 ‘난 괜찮아’로 리메이크한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 등 친숙한 주제곡들을 다시 들을 수 있다. 5만~9만원. (02)2105-8131. ●연극 ‘웃음의 대학’ 24일~9월 18일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우키의 대표작.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작가의 충돌을 그렸다. 3만 5000원. (02)766-6007. 미술·전시 ●호텔 어페어 인 대구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문화동 노보텔앰버서더. 대구화랑협회 소속 23개 화랑들이 참가한 가운데 고급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아트페어다. (053)421-4774. ●‘프레시 플래시’전 24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전농동 롯데갤러리청량리점. 청량리점에서 처음 기획한 신진작가 지원전으로 강동훈, 권보경, 김얼 등의 회화, 조각, 사진 등 50여점을 전시한다. (02)3707-2890. ●김호연 ‘웃음꽃’전 7월 6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현암. 출판사 현암사가 만든 갤러리의 첫 전시로 그림책 작가였던 김호연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02)365-5051.
  • [부고]

    ●최동규(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윤규(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010-2265 ●송재웅(보험월드 대표이사)씨 별세 대호(미디어프론트 팀장)준호(인도네시아 거주·코린도 과장)씨 부친상 22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2072-2027 ●조성일(진유원 관리이사)씨 모친상 성두현(단국대 출판부)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2 ●조해연(한국야구위원회 원로자문위원)씨 부인상 2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30분 (031)787-1511 ●김경희(노암초 교사)영애(사업)정환(롯데카드 업무팀장)남형(대한항공 과장)씨 모친상 장영진(교사)엄중기(GM코리아 차장)씨 장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30분 (02)3010-2291 ●김종근(전남대 의과대학 부학장)경근(대신증권 운암동지점 영업부장)보근(인천 모아치과 원장)씨 모친상 고용(전남대 기초교육원 교수)박영섭(박영섭치과 원장)씨 장모상 22일 전남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62)220-6981 ●노인택(영화인협회 이사·광고제작사협회 부회장)씨 별세 승국(상상공작소·낙스앤남아미술센타 대표)거경(상상액터스아카데미 〃)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40분 (02)3010-2231
  • [검경 수사권 갈등 2R] 검찰 “지금도 경찰이 내사하면서 왜 문제 삼나”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 하루 만에 경찰수장이 ‘내사’(內査)의 주도권을 놓고 검찰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모든 수사’에서 내사는 제외되며 내사는 경찰이 자율적으로 개시·종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검찰은 감정적 맞대응을 자제하며 향후 경찰 측과 ‘법무부령’(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을 토대로 내사의 개념과 범위 등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내사의 개념과 범위에 대해서는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 제20조 1항’에 ‘범죄에 관한 신문 기타 출판물의 기사, 익명의 신고 또는 풍설이 있을 때에는 특히 출처에 주의하여 그 진상을 내사한 후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즉시 수사에 착수하여야 한다. 다만, 내사를 빙자하여 막연히 관계인의 출석을 요구하거나 물건을 압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경찰 측과 논의를 해 나갈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내사가 검찰 지휘를 받는 ‘모든 수사’에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지금도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에서는 검찰의 지휘를 안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지 않을 사안(내사)을 경찰 측에서 문제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혐의 입증을 위해서는 체포영장, 통신 사실 확인, 압수수색, 계좌 추적 등을 해야 하는데, 이는 수사 행위로 검찰의 지휘를 받게 된다.”며 “경찰이 내사를 하더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사의 개념과 범위 문제는 법무부령을 토대로 양측이 협의해 조정하면 된다.”며 “법무부령에 내사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는 게 쉽지 않아 양측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도 “수사 개시 시점과 지휘에 대해 법무부령에 정하도록 돼 있다.”며 “양측이 상의해 정하기로 한 만큼 현 단계에서 경찰 측이 자의적으로 내사에 대해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경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내사의 개념과 범위에 대해 검찰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대법원 판례는 ‘내사가 실질적으로 수사와 같으면 수사로 본다’로 규정하고 있다.”며 “첩보·자료 수집과 그를 토대로 확인하는 건 내사이고, 사람을 불러 조사한다면 입건을 안 해도 사실상 수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검경 수사권 갈등 2R] 임태희 “내사, 모든 수사범위서 제외”

    내사에 관한 것은 법무부령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 제20조 1항의 “범죄에 관한 신문 기타 출판물의 기사, 익명의 신고 또는 풍설이 있을 때에는… 그 진상을 내사한 후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즉시 수사에 착수하여야 한다.”는 규정에서 비롯된다. 이를 압축하면 내사는 ‘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활동’이다. 확인 결과 범죄 혐의가 없으면 내사 종결, 있으면 입건(立件)을 통해 수사가 본격화된다. 경찰은 이에 따라 수사가 본격화되는 입건 이전의 단계가 내사라고 본다. 조 청장은 “내사는 범죄사건등재부에 기록하기 이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내사의 활동으로 범죄 첩보 및 정보 수집 그리고 수집된 정보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는 활동을 모두 내사라고 본다. 이 같은 활동에는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도 포함된다. 반면 검찰은 내사를 범죄 첩보 및 정보 수집활동까지로 제한한다. 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 체포영장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는 까닭에 본격적인 수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거쳤으면 경찰이 범죄인지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수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집된 첩보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는 활동의 연장으로 계좌추적이나 압수수색도 필요하다.”며 “계좌추적 등의 과정 없이 범죄 혐의 여부를 어떻게 밝히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 저작권 에이전시 ‘고래방’ 대표 최지은 “작가들 저작권 피해 없게 돕고 싶어”

    저작권 에이전시 ‘고래방’ 대표 최지은 “작가들 저작권 피해 없게 돕고 싶어”

    저작권 에이전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저작권 에이전트? 최근 번역 소개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엄마 열풍’을 일으킨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떠올랐다. 그 신경숙 소설을 외국에 소개한 곳이 저작권 에이전시 KLM이다. KLM 덕분에 저작권 에이전시라는 생소한 단어가 국내 언론에도 자주 오르내렸다. 그래서 언뜻 든 생각이 소위 대박을 꿈꾸는 제2의 KLM인가 싶었다. 아니면 잘 팔리는 일본 또는 외국 소설을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상인가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국내 작가들이 출판사의 오랜 관행에 속절없이 피해를 입기 일쑤인 상황이 안타까웠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단다. 궁극적으로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을 ‘휴먼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오래 묵혀둔 꿈이었다고. 섣불리 재단한 선입견이 부끄러워진다. 저작권 에이전시 ‘고래방’ 대표 최지은(33)씨 얘기다.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최 대표는 “출판사에서 편집자 겸 기획자로 일할 때 보니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한 작가들이 저작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면서 “작가들에게 늘 꼼꼼히 계약서를 챙기라고 말하곤 하지만 솔직히 ‘출판권 설정 허락’ 계약서라는 게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고 ‘에이전트’ 변신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2년 남짓 한 대형 출판사에서 일했다. 출판사 소속인 만큼 마냥 작가의 처지에서 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젊고 유망한 작가들이 마음껏 글만 쓰지 못하는 환경이 늘 안타까웠다. 2009년 출판사를 나왔고 이듬해 아예 저작권 에이전시를 차렸다. 최 대표는 “작가들은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 대충 짐작할 뿐 자신의 책이 몇 부 팔렸는지 모르기 일쑤”라면서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2차 부가판권까지 모두 출판서가 갖고 있기 때문에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가치를 합당히 행사하기 어렵다.”고 현실을 소개했다. 이어 “그렇다고 무슨 연예계 계약처럼 출판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작가에게 불리하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 “출판사 역시 편집자의 잦은 교체,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1차 저작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판사들조차 저작권 개념이 대부분 일천하다는 게 최 대표의 얘기다. 2차 판권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 터무니없는 조건에 영화나 드라마 판권을 넘기기 일쑤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아무리 뜻이 좋아도 돈벌이가 되지 않으면 꿈을 펼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려 섞인 질문에 최 대표는 “높은 질의 1차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으면 그 자체로 저작권 에이전시 또한 수익을 기약할 수 있다.”면서 “에이전트들의 역할이 활성화되면 출판사와 작가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평하게 웃었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나온 최 대표는 그 자신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1차 저작물을 영화 등으로 바꿔 내는 작업에 관심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이들은 소설가 배명훈, 물리학과 겸임교수(대진대)이자 동화작가인 박병철, 그림작가 이병량, 시나리오 작가인 이신호 미국 뉴욕대 교수 등 8명이다. 단순히 저작권 관리를 맡기고 맡아 주는 소속사와 소속 작가 개념이 아니다. 기획도 함께하는 공동체 성격이 더 강하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나온 배명훈의 장편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다. 배명훈은 지난해 단편소설 한 편을 한 문예계간지에 실었다. 통상 단편은 게재 후 잊혀졌다가 훗날 소설집 발간 때 묶여 들어간다. 하지만 이 단편을 눈여겨본 최 대표는 배 작가에게 장편동화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온 그림작가 이병량의 작업을 결합시켰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어 출판사(킨더랜드)에 출간을 제안했고, ‘끼익끼익’는 녹록지 않은 아동출판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출판사, 작가, 에이전시가 모두 웃는 ‘트리플 윈’(윈-윈-윈)을 끌어낸 셈. 최 대표는 “‘엄마를 부탁해’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저작권 (수출) 에이전시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 것은 바람직하지만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작업은 여전히 관심 밖의 사각지대”라면서 “더 많은 고래방이 생겨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털어놓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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