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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국민의 화병(火病)/최광숙 논설위원

    조선의 개혁 군주인 정조는 사거(死去)하던 해인 1800년 6월 28일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뱃속의 화기(火氣)가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가지 않는다.”며 악화된 통증을 호소했다. 지방 의관 정운교와의 대화에서는 “두통이 있을 때 등에서 열기가 솟구치니 이는 다 가슴의 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조는 말년에 많은 질병으로 고생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화병(火病)이다. 그는 화기를 다스리기 위해 황근을 1근 먹었으며, 항상 얼음물을 마시고, 차가운 온돌에 등을 붙이고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화병은 11살 때 뒤주에 갇혀 굶어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와 맞닿아 있다.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어려서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올랐다고 한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록’에 보면 사도세자 역시 화병을 앓았다. “화증(火症)을 덜켜 내오셔” “그 일로 울화(鬱火)가 되어서”라고 혜경궁 홍씨는 남편의 병증을 자세히 기록했다. 화병은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한스러운 일을 겪으며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해 생긴 몸과 마음의 고통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의 정신질환이라고 밝혔다. 한글 발음 그대로 ‘Hwa-byung’으로 표기된다. 화병 환자의 90% 이상이 중년 여성이라는 통계가 있다.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기죽어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오랜 기간 화와 분노를 적절하게 풀지 못해 걸린, 약자의 설움이 가득 담긴 병이다. 화병은 아니지만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화를 지니고 산다고 볼 수 있다. 몇년 전 화를 푸는 치유법을 담은 틱낫한 스님이 쓴 ‘화(anger)’가 베스트 셀러로 등극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요즘 출판계에서 혜민·법륜·정목 스님 등 스님 책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 낼 일이 많은 세상,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이 많아서일 게다.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울화통 터지는 세상, 국민의 화병을 고쳐드리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제 우리는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적 화병을 고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위기로 인한 강퍅한 살림살이, 취업난, 실업난 등으로도 충분히 고달픈 삶인데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실세들의 추악한 돈 거래와 정치권이 하는 꼴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들 중 진정 국민의 화병을 고쳐줄 명의가 있기는 한 건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의학이 부추긴 女性 쇼핑

    의학이 부추긴 女性 쇼핑

    “인간의 난자는 나무에 열리지 않는다.” 의료윤리 연구자인 저자가 한마디 툭 던져놨다. 가슴 아린 한마디다. 황우석 사태가 비극인 까닭은 연구 자체가 거짓말이어서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 연구 자체는 그냥 희극이다. 진정한 비극은 그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 구체적으로는 난자 문제가 여전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뜻에서 ‘인체 쇼핑’(도나 디켄슨 지음, 이근애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은 번역이 때늦은 감이 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이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언급하자면 황우석의 방법은 체세포 핵이식이다. 영국의 이언 윌머트가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와 같은 기법이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의 핵을 대신 넣는 것이다. 거짓 연구라는 걸 들키기 전부터 이미 외국에선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애국주의자들 눈에는 한국의 성취에 대한 질투로만 보였겠지만 의심받은 이유는 간단했다. 윌머트는 400개의 난자를 획득한 뒤 핵을 제거했더니 267개가 사용가능했고 이 267개 가운데 1개에서 돌리를 탄생시켰다고 했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인데 황우석은 무려 11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어내는 데 난자는 200개도 채 안 썼다고 주장했다. 돌리에다 단순비교하자면 난자 4400개 정도는 써야 했는데 말이다. 이런 의심에 대한 황우석의 과학적(?) 반론은 연구원의 손기술을 진화시킨 한민족의 젓가락문화였다. 물론 거짓 연구가 들통난 뒤 난자에 대한 해명 역시 거짓임이 드러났다. 200개도 채 안 된다고 했는데 난자 “2200여개를 119명의 여성에게서 채취”했다. 한 여성에게서는 무려 “43개의 난자”를 얻었는데 이는 “배란촉진제를 치명적일 정도로 과다투여했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난자 기증자의 15~20%가 심각한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연구팀 소속 연구원에게 난자를 기증하라 했다. 이는 나치정권의 생체실험을 비판하면서 이타주의로 치장된 거짓 자발성을 엄격히 금지했던 과학계의 대원칙을 위배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기증자의 절반 이상이 “평균적으로 난자 1개당 1400달러”를 받았다. 기증이 아니라 매매였다. 그러면 이렇게 물어보자.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었다면? 위대한 젓가락문화가 진화시킨 연구원의 세심한 손가락 놀림 덕분에 정말 그런 결과를 이뤄냈다면? 그래서 영국의 시민운동가 세라 색스턴은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란 가정하에 필요한 난자량을 계산해 봤다. 치료대상은 영국 당뇨병 환자로 한정했다. 의료전문가들이 황우석 기술이 가장 널리 쓰이게 될 분야로 당뇨병을 지목해서다. 그 결과는 “영국 젊은 여성 3분의1 내지 2분의1이 난자를 기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다른 어려운 질병을 제쳐 두고 당뇨 하나만에도 그렇게 많은 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를 일어서 걷게 하리라.’는 복음을 위해서는 얼마나 더 필요할까. 다른 하나는 “젊은”이다. 성공률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이 과정을 견딜 수 있는 젊고 싱싱한 난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 그 당시 황우석 연구가 진짜로 판명났다면 지금쯤 대한민국 젊은 여성들에게는 난자를 기증해 박애주의자로 거듭나라는 지속적인 대국민 캠페인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자 채취는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책에는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불임클리닉에 다닌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른 길이다. 저자는 난자를 얻기 위해 난소를 지나치게 자극하다 죽음에까지 이르는 실제 사례들도 소개해뒀다. 더구나 여성이 생산할 수 있는 난자 수는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자를 뽑아 쓸 경우 조기 폐경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골밀도가 떨어지고 자궁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 이런 이유 때문에 캐나다는 난자 기증 자체를 중지시켰다. 과학적으로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여성의 몸에 해가 안 된다는 증거가 분명해질 때까지 금지한다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가장 한심한 소리는 체외수정을 위해 쓰고 남은 난자를 연구용으로 쓰는 것은 무방하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저자는 목적에 따라 난자를 얻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가령 영국의 한 연구팀은 체외수정용으로 쓰고 남은 난자를 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7개월 동안 겨우 66개를 모았다. 반면 뉴캐슬 불임클리닉을 조사해 보니 29세의 한 여성에게서만도 44개의 난자를 뽑아낸 경우가 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차피 남는 난자인데 다른 사람 치료를 위해 연구용으로 쓰는 게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불임클리닉들은 체외수정에 적당한 수준 이상으로 난소를 더 자극해 더 많은 난자를 뽑아내려 들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특허로 인한 학문적 명망과 경제적 이득이 연구자 혹은 병원장의 양심을 마비시키고, 국익이라는 애국적 가치가 지켜보는 이들의 입까지 다 막아버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보면 차라리 황우석의 연구가 거짓으로 들통나 일찍 중단되어버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은 제목에서 보듯 황우석 사태만 다룬 건 아니다. 불로장생을 가져다 줄 것처럼 떠들어대는 생명의학계가 얼마나 엉뚱한 짓을 일삼는지 보여준다. 죽은 자의 뼈를 아무렇지도 않게 거래하는 대형병원들, 이 병원들에 제품을 잘 공급하기 위해 밀매조직들이 내놓은 각종 인체조직들의 가격표, 언론에서 크게 부풀려진 장기이식 수술 성공사례들의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참한 결과 같은 것들이 빼곡하다. 얼마 전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으로 널리 알려진 헨리에타 랙스의 사례는 물론, 그와 비슷한 사례와 이를 둘러싼 각종 법적 공방까지 모두 다뤄뒀다. 그 가운데 제대혈이 눈길을 끈다. 출산 때 태반과 함께 버려지는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대혈 보관이 유행이 됐다. 저자에 따르면 여기엔 거짓말, 그것도 중대한 거짓말이 하나 있다. 제대혈은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다. 저자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제대혈은 아기에게, 특히 조산아에게 신선한 산소 공급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제대혈 채취는 산후출혈이라는, 출산과정에서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에 행해진다. 제대혈 보관은 어차피 버려질 것을 소중하게 다시 쓰는 기법이 아니라,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에 아기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무언가를 일부 덜어내는 것이다. 이는 난자와 똑같은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억제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버릴 거 유용하게 쓰는데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큰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합리화란 대개 양심을 마비시킬 때 쓰는 전략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손학규 “정치·민생 살려 국민의 에너지 모을 것”

    손학규 “정치·민생 살려 국민의 에너지 모을 것”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신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부의장, 한명숙 전 대표, 신계륜·원혜영·이미경·김진표·김동철·김재윤·김우남·이찬영·조정식 등 전·현직 의원 70여명, 박원순 서울시장, 손 고문 팬클럽 회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손 고문과 그동안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무너진 정치를 살려내고, 민생을 살려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며 “다수를 위한 정치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보 선장으로는 이 난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통이 없는 지도자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소신으로 무장한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대표는 “같이 민주화 운동을 했었는데 한나라당으로 가 한때는 손학규를 미워했지만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모습을 봤다.”며 “이제는 존경해 마지않는 선배”라고 말했다. 그는 “다함께 12월 대선에서 갈아엎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매진하자.”고 제안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황우석, 女 119명의 난자 2200개 채취해놓고…

    황우석, 女 119명의 난자 2200개 채취해놓고…

    “인간의 난자는 나무에 열리지 않는다.” 의료윤리 연구자인 저자가 한마디 툭 던져놨다. 가슴 아린 한마디다. 황우석 사태가 비극인 까닭은 연구 자체가 거짓말이어서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 연구 자체는 그냥 희극이다. 진정한 비극은 그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 구체적으로는 난자 문제가 여전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뜻에서 ‘인체 쇼핑’(도나 디켄슨 지음, 이근애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은 번역이 때늦은 감이 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이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언급하자면 황우석의 방법은 체세포 핵이식이다. 영국의 이언 윌머트가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와 같은 기법이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의 핵을 대신 넣는 것이다. 거짓 연구라는 걸 들키기 전부터 이미 외국에선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애국주의자들 눈에는 한국의 성취에 대한 질투로만 보였겠지만 의심받은 이유는 간단했다. 윌머트는 400개의 난자를 획득한 뒤 핵을 제거했더니 267개가 사용가능했고 이 267개 가운데 1개에서 돌리를 탄생시켰다고 했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인데 황우석은 무려 11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어내는 데 난자는 200개도 채 안 썼다고 주장했다. 돌리에다 단순비교하자면 난자 4400개 정도는 써야 했는데 말이다. 이런 의심에 대한 황우석의 과학적(?) 반론은 연구원의 손기술을 진화시킨 한민족의 젓가락문화였다. 물론 거짓 연구가 들통난 뒤 난자에 대한 해명 역시 거짓임이 드러났다. 200개도 채 안 된다고 했는데 난자 “2200여개를 119명의 여성에게서 채취”했다. 한 여성에게서는 무려 “43개의 난자”를 얻었는데 이는 “배란촉진제를 치명적일 정도로 과다투여했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난자 기증자의 15~20%가 심각한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연구팀 소속 연구원에게 난자를 기증하라 했다. 이는 나치정권의 생체실험을 비판하면서 이타주의로 치장된 거짓 자발성을 엄격히 금지했던 과학계의 대원칙을 위배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기증자의 절반 이상이 “평균적으로 난자 1개당 1400달러”를 받았다. 기증이 아니라 매매였다. 그러면 이렇게 물어보자.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었다면? 위대한 젓가락문화가 진화시킨 연구원의 세심한 손가락 놀림 덕분에 정말 그런 결과를 이뤄냈다면? 그래서 영국의 시민운동가 세라 색스턴은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란 가정하에 필요한 난자량을 계산해 봤다. 치료대상은 영국 당뇨병 환자로 한정했다. 의료전문가들이 황우석 기술이 가장 널리 쓰이게 될 분야로 당뇨병을 지목해서다. 그 결과는 “영국 젊은 여성 3분의1 내지 2분의1이 난자를 기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다른 어려운 질병을 제쳐 두고 당뇨 하나만에도 그렇게 많은 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를 일어서 걷게 하리라.’는 복음을 위해서는 얼마나 더 필요할까. 다른 하나는 “젊은”이다. 성공률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이 과정을 견딜 수 있는 젊고 싱싱한 난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 그 당시 황우석 연구가 진짜로 판명났다면 지금쯤 대한민국 젊은 여성들에게는 난자를 기증해 박애주의자로 거듭나라는 지속적인 대국민 캠페인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자 채취는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책에는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불임클리닉에 다닌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른 길이다. 저자는 난자를 얻기 위해 난소를 지나치게 자극하다 죽음에까지 이르는 실제 사례들도 소개해뒀다. 더구나 여성이 생산할 수 있는 난자 수는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자를 뽑아 쓸 경우 조기 폐경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골밀도가 떨어지고 자궁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 이런 이유 때문에 캐나다는 난자 기증 자체를 중지시켰다. 과학적으로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여성의 몸에 해가 안 된다는 증거가 분명해질 때까지 금지한다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가장 한심한 소리는 체외수정을 위해 쓰고 남은 난자를 연구용으로 쓰는 것은 무방하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저자는 목적에 따라 난자를 얻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가령 영국의 한 연구팀은 체외수정용으로 쓰고 남은 난자를 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7개월 동안 겨우 66개를 모았다. 반면 뉴캐슬 불임클리닉을 조사해 보니 29세의 한 여성에게서만도 44개의 난자를 뽑아낸 경우가 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차피 남는 난자인데 다른 사람 치료를 위해 연구용으로 쓰는 게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불임클리닉들은 체외수정에 적당한 수준 이상으로 난소를 더 자극해 더 많은 난자를 뽑아내려 들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특허로 인한 학문적 명망과 경제적 이득이 연구자 혹은 병원장의 양심을 마비시키고, 국익이라는 애국적 가치가 지켜보는 이들의 입까지 다 막아버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보면 차라리 황우석의 연구가 거짓으로 들통나 일찍 중단되어버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은 제목에서 보듯 황우석 사태만 다룬 건 아니다. 불로장생을 가져다 줄 것처럼 떠들어대는 생명의학계가 얼마나 엉뚱한 짓을 일삼는지 보여준다. 죽은 자의 뼈를 아무렇지도 않게 거래하는 대형병원들, 이 병원들에 제품을 잘 공급하기 위해 밀매조직들이 내놓은 각종 인체조직들의 가격표, 언론에서 크게 부풀려진 장기이식 수술 성공사례들의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참한 결과 같은 것들이 빼곡하다. 얼마 전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으로 널리 알려진 헨리에타 랙스의 사례는 물론, 그와 비슷한 사례와 이를 둘러싼 각종 법적 공방까지 모두 다뤄뒀다. 그 가운데 제대혈이 눈길을 끈다. 출산 때 태반과 함께 버려지는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대혈 보관이 유행이 됐다. 저자에 따르면 여기엔 거짓말, 그것도 중대한 거짓말이 하나 있다. 제대혈은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다. 저자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제대혈은 아기에게, 특히 조산아에게 신선한 산소 공급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제대혈 채취는 산후출혈이라는, 출산과정에서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에 행해진다. 제대혈 보관은 어차피 버려질 것을 소중하게 다시 쓰는 기법이 아니라,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에 아기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무언가를 일부 덜어내는 것이다. 이는 난자와 똑같은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억제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버릴 거 유용하게 쓰는데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큰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합리화란 대개 양심을 마비시킬 때 쓰는 전략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출마결심 했냐 질문에 “아니요”… ‘끝판왕’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일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안철수 원장은 이날 오후 10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랩(AhnLab·옛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의 부친상 상가를 조문했다.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나타난 안 원장은 취재진에게 “늦은 시간까지 수고가 많으시다.”고 말을 건넸지만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곧장 빈소로 향했다. 조문을 마친 안 원장은 20여분간 유가족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안 원장은 “대선 출마 여부를 결심했느냐”, “출마 계획은 세웠느냐.”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아니요.”라고 짧게 답한 뒤 “다음 기회에 또 보자.”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한 측근 인사는 “안 원장이 판단을 안한 것은 맞다.”면서도 “오늘 상황에서는 여러 질문이 겹치는 가운데 무작위로 연결되는 답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원장은 오늘 책과 관련된 질문에만 정확히 답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현재 집필 중인 책이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에 “다 써야 나오겠죠. 책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복지, 평화 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은 이달 말쯤 마무리돼 다음 달 출판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이헌재 전 부총리의 출판기념회를 찾은 이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안 원장은 최근 집필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오는 8일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라이벌”이라며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바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문대, 이장 출신인데 전문대 졸업생 450만명, 전직 이·통장 100만명 등 550만명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말하는 반헌법적 인물, 이명박 정권 실정에 공동 책임이 있는 국정 파탄의 주역, 독선과 불통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미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며 ‘박근혜 대통령 4대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역대 대선에서 비토 세력이 많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며 친노 대표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국정 운영은 한 개인이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를 공식 전달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 당시 살았던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거처를 마련한 김 지사는 7월 한달간 인지도가 낮은 서울에서 표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만나 “앞으로 5년간만 서울에 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고문은 이날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며 정책 공부에 돌입했다. 그는 내부 전문가 10여명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4대 성장 동력 관련 정책 토론을 벌였다. 문 고문은 평소 이가 좋지 않아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에 이은 두 번째 정책 슬로건인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열고 보육 분야에 대한 여성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손 고문은 “육아휴직제를 활성화하고 출산육아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에는 ‘0~2세, 3~4세 맞춤형 무상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다. 손 고문은 다음 주 중 보육 분야 공약을 공식 발표한다. 손 고문은 앞서 오전 자신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기 증세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들러 위로하기도 했다. 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니콘서트 형태로 그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가지며 전통 호남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정 고문은 자신이 호남 출신의 유일한 대선 주자로 김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정 고문은 이날 목포 농산물경매장에서 경매 체험을 하고 현대 삼호중공업 조선소, 목포 조선소 등을 찾아 지역 경제를 챙겼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인 ‘정세균의 옥상토크’를 매주 3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며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정책총괄과장 최영진△방송광고정책〃 권용현△방송광고진흥팀장 홍성완△지역방송〃 성종원(이상 4일자)△의안조정팀장 최현숙△조사기획총괄과장 김정원△방송시장조사〃 김동철△서울전파관리소 방송통신서비스〃 최종원(이상 6일자) ■법무부 ◇승진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창석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축산물안전과장 위성환 ■관세청 ◇승진 △관세평가분류원장 강태일△공항수출입통관국장 조민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본부장 △정보화사업 박치경△인재양성 김규억△가치확산 이강원◇실장△정보화전략 민근홍△미래전략 장준환 ■한국일보문화사업단 △이사 이현걸 ■경향신문 ◇부국장 △문화사업국 사업팀장 권호욱 ■한국자연공원협회 △사무총장 박기환 ■한성대 △한국어문학부장 고창수△지식정보학부장 정경희△경영학부장 이형용△부동산대학원 부동산투자금융전공 주임교수 임병준△교육개발연구원장 노재확△출판부장 지상현△벤처창업지원센터장 주영혁 ■우리은행 ◇승진 <부장대우>△스마트금융부 노양환△중기업심사부 김달명△대기업심사부 김경오△기업개선부 박기훈△인재개발부 김수철 우병권 정회영 홍국표 차용산 김대석 이윤경 신균배 권혁태 신영재 이복남 김수정 김범록 권경희 이진우 박공재 유재련 문윤석 유종갑 이우철<기업영업지점장>△삼성 김범석△중앙 제용효△서부 김영태<지점장>△강남갤러리 박인성△개포역 최승범△공항동 류광식△구의동 이성호△도봉구청 범남철△반포역 임재정△발산 한용호△쌍문역 서광호△응봉동 권기동△중앙대학교 김경식△청계8가 유남규△한국외국어대학교 정공흠△강화 정민영△내손동 배종규△월피동 김학영△의왕역 주형권△하안북 최은식△센텀시티 염동철△연산동 김석△경산 김종락△대불공단 김재중◇전보 <부장대우>△국제부 서영호△인사부 박성권 김환곤△인재개발부 윤문희 배인환 서동선 이교호 김원배 심규영 박복열 김기용 양경렬 김인환 이기재 박학용 임영남 양회종 이재숙 정승택 윤영목 이경복 김노출 박종률<지점장>△장안1동 조찬호△가락본동 김운중△가양동 민숙기△강남 나종선△광장동 이오영△교대역 강경구△낙성대역 이환기△논현동 박범주△대방동 김창연△대치북 양병도△대치중앙 겸 TwoChairs 대치중앙센터 황주영△도산로 김우신△도화동 김종철△마들역 조용현△마포로 홍성원△망우동 이영애△문정동 강경수△삼선교 임제택△삼풍 강옥순△서초 조수형△석촌동 박윤수△성수남 우현숙△성수동 전희성△수유동 오형주△신촌 박종락△약수역 엄영송△용산전자랜드 박대용△용산 공복기△우장산역 박동원△원효로 김경식△원효중앙 문주삼△이문동 박정신△전농동 함영석△종로3가 김필섭△창동북 박형진△청계 유근호△청파동 이세정△화양동 이성근△과천중앙 겸 강남중앙기업 이종성△비산동 이덕재△서현동 최명성△석수동 최원호△수내역 이한기△의정부중앙 김창현△일산 조성락△일산호수 이수동△한일타운 우양일△마린시티 홍동곤 ■IBK투자증권 ◇신규 선임 △WM제1지역본부장(영업부장 겸임) 유정섭△WM제2지역〃 임일성△목동지점장 전영석△삼성동〃 김경식◇보임△WM지원담당(WM영업지원팀장 겸임) 김한수△경영기획팀장 박창근<지점장>△역삼 홍은식△평촌 강현우△잠실 장보경△IBK본점 이창섭 ■유진투자증권 ◇신임 △옥동지점장 박향로 ■에프앤자산평가 △부사장 백수동 ■PCA생명 △재무 총괄 상무 김은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승진 <상무>△영업상무 최철수△낙농지원상무 정재호△경영지원상무 정동준<본부장급>△마케팅본부장 이상재△낙농사업분사장 김종배△경영지원본부장 이병학 ■한국후지제록스 ◇승진 <전무>△경영기획실장 황인태△영업본부장 양희강<상무>△지역영업부문장 박영성△경영감사실장 황흥국<상무보>△수도권영업부문장 신상헌△NMA영업부문장 우상윤△CS&S부문장 최광복
  • “1만원 기부 평생회원 5000명까지 늘릴 것”

    “1만원 기부 평생회원 5000명까지 늘릴 것”

    “올 연말까지 회원을 50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화계의 마당발’ 김종규(73)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2일 서울 정동 중명전 사무실에서 이렇게 목표를 밝히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평생 1만원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기부를 부탁하면 사람들은 ‘얼마나’ ‘언제까지’를 늘 물어 오는데, 1만원씩 평생 해달라. 내가 이사장 떠난다고 후원을 그만둘 생각이라면 아예 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회원이 되시면 장수하실 것이다.”라고 덕담을 한다고 했다. 그 덕분인지 2009년 9월 이사장을 떠맡았을 때 회원 수 200명에서 2010년 2000명이 넘었고, 다시 1년 만인 7월 2일 현재 3078명을 넘어섰다. 회원 가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올 연말까지 무난히 5000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보수·명예직… ‘문화계의 마당발’ 삼성출판박물관장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콩글리시’가 분명한 영어로 도네이션을 강조했다. “돈네이션, 더네이션, 다네이션.” 행사에 참석해 기부를 요청하면서 사람들이 즐겁도록 도네이션(donation)에 ‘돈’, ‘더’, ‘다’를 붙여서 즐겁게 기부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돈네이션, 더네이션, 다네이션’의 저작권은 한승헌 전 감사원장에게 있다고 귀띔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2006년 환경부·문화재청이 제정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을 근거로 2007년 반민반관 단체로 단생했다. 189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문화유산 및 자연환경을 영구히 보존하는 민간의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에서 따왔다. 영국에선 120여년의 활동 덕분에 회원이 383만명에 이른다. ●‘보성여관’ 위탁 운영·‘이상의 집’ 관리 최근 이 단체가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6월 초 전남 보성군 벌교에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남도여관을 복원한 ‘보성여관’의 개관식 덕분이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보성여관을 위탁운영한다. 이 밖에 서울 자하문로의 ‘이상의 집’과 경주 양지길의 황토사학자 ‘윤경렬의 옛집’ 등을 매입했고, 경기도 군포의 동래 정씨 종택과 전답을 기증받아 보존관리해 나가고 있다. 무보수·무활동비 명예직에 온 힘을 쓰고 있는 김 이사장은 2대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는 정부로부터 사무실 운영비로 2억 5000만원을 보조받고 있는데, 회원이 많이 모여 완전한 민간단체로 활동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학자들의 신앙이 된 숫자 ‘임팩트 팩터(IF)’ 논란

    학자들의 신앙이 된 숫자 ‘임팩트 팩터(IF)’ 논란

    언제부턴가 학자들이 신앙처럼 떠받들게 된 숫자가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유독 한국에서 더 그렇다. 조금이라도 오르면 환호하고, 혹여 떨어지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이 떨어진 것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새 ‘절대적인 신앙’이 돼 버린 숫자. 학자들의 연구에 대한 가치를 매기는 점수. 인용지수 또는 임팩트 팩터(IF)로 불리는 지표다. ●의학저널 대거 상위권 포진 톰슨 로이터는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SCI 저널의 인용 통계 보고서(Journal Citation Reports 2011)를 최근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는 세계 규모의 출판사이자 사설 평가기관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저널의 가치 평가는 SCI 등재 여부와 인용지수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교수 임용이나 석박사 학위, 연구실적 평가 등에 ‘SCI급 논문’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연구자와 연구 결과의 수준을 따지는데 현재까지 SCI만큼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톰슨 로이터의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SCI저널은 8200여개가 넘는다. 이 때문에 이 안에서도 어느 저널이 더 유력 저널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바로 임팩트 팩터(IF)다. IF는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이 지난 한해 동안 다른 연구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중요한 연구 결과일수록 후속 연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이고, 그들의 논문에는 참조한 논문이 인용된다.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IF인 셈이다. 학문 영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IF가 높은 저널은 곧 영향력 있고 뛰어난 저널로 봐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의 경우 IF가 10 이상이면 유력저널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IF가 가장 높은 저널은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 저널’(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로 IF가 101.78에 이른다. 2위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53.298과 비교해도 두배에 이른다. 의학저널의 IF가 유독 높은 것은 논문을 접한 의사들이 임상실험 등을 통해 검증하거나 적용하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의학은 가장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랜싯(Lancet) 등 IF 상위권에 의학저널들이 대거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네이처는 36.28, 셀은 32.403, 사이언스는 31.201을 기록했다. 최근 강수경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으로 주목받은 ‘산화환원신호전달’(ARS)은 8.456이었다. 반면 한국에서 발행되는 SCI급 저널들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CI에 등재된 75편 중 IF가 가장 높은 저널은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지로 2.481에 불과하다. 세계적 저널을 만들겠다고 정부가 지난 수년간 쏟아부은 지원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치다. 특히 40여개 저널은 0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저널에 실린 논문이 1년간 한번도 채 인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IF의 부작용 목소리도 높아 IF가 학문간 우월성을 좌우하는 잣대는 아니다. 금종해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수학자가 1편의 논문을 쓰면 물리학자는 3~4편, 화학자는 5~6편, 생물학이나 의학자는 8~10편을 쓴다.”면서 “실험을 통해 논문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학문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문이 있는 만큼 IF를 비교하더라도 학문간 구분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IF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수학의 경우에는 최상위 저널이라고 해도 IF가 1을 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문 특성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물리학 역시 거대장비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후속연구가 쉽지 않아 IF가 낮은 경우가 많다. IF로 학문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구자의 논문편수와 논문이 게재된 저널의 IF를 이용해 연구를 평가한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찮다. IF를 높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같은 학술지의 논문을 재인용하는 경우가 적발돼 2005년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당시 톰슨 로이터 측은 급작스럽게 한국 학회지들의 IF가 높아지자 조사에 착수, 자기인용을 수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 학회의 대표학술지 IF가 다음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2009년에는 김동욱 연세대 의대교수,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 등이 편집이사를 맡는 등 의학·줄기세포 학계의 유력자들이 대거 참여한 조직공학·재생의학회에서 발행한 저널 ‘조직공학과 재생의학’에서 무더기 논문표절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이 학회지는 SCI등재후보지였으며 논문수와 IF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조직적으로 벌였지만, 사건이 불거지자 폐간 절차를 밟았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SCI와 IF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객관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지만, 이제는 정량화된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구자 개개인의 역량을 믿는 방향으로 평가기준 등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진추, 진화론 삭제 주장서 일보 후퇴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의 수정 및 삭제<서울신문 6월 21일 자 10면>를 요구하는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냈던 기독교계 단체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진화론 오류 삭제’라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논란 내용 병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향후에도 ‘청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생물학계에서는 교진추와 별도로 이번 기회에 중·고교 과학 관련 교과서에 기술된 오류들을 찾아내 바로잡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교진추 ‘재반론문’서 궤도 수정 이광원 교진추 회장은 2일 서울신문에 보낸 ‘한국고생물학회·한국진화학회 추진위원회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문’을 통해 “진화론자들을 진화론 자체를 신조처럼 옹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학회는 일부 교과서 출판사들이 지난해 12월과 올 3월, 교진추가 제기한 ‘시조새는 중간종이 아니다.’ ‘말의 진화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청원을 받아들여 해당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기로 하자 지난달 20일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반박문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었다. 당시 과학자들은 “교진추의 청원은 해당 과학자 사회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주장과 자료들이 편향적으로 인용돼 있고 논점을 이탈한 주장이 많다.”면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 내용을 과학교과서에서 삭제하거나 수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교진추는 이와 관련한 재반론문에서 원래의 청원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다윈 이후 150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속에서 얼마나 많은 진화 학설들이 명멸했는지 겸허한 자세로 살펴보라.”면서 “잘못된 이론은 바르게 개정하고, 논란 중인 과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해석체계들을 함께 기술해 학생들에게 비판과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술적인 차원에서 기존 과학계와 명백한 근거를 기반으로 논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진화학계 “추가 대응 무의미” 이들은 지금까지 논란이 있는 진화론을 교과서에 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삭제해야 한다고 밝혀왔지만 사회적 논란을 의식,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과학적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재반론문에 대해 진화학계의 한 교수는 “재반론문 역시 이미 학계가 반박한 최초의 청원서와 마찬가지로 오역과 왜곡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구체적인 추가 대응은 무의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BRIC 등에 교과서 오류 신고 급증 한편 과학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과학 교과서의 일부 오류와 관련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덕환 대한화학회장(서강대 화학과)은 “교과서에 오래되었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며 “교과서 인정 과정을 강화하고 새로운 이론을 단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장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생물학자들을 중심으로 중·고교 과학교과서에서 오류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에서 진화와 관련된 교과서의 애매한 표현이나 오류에 대한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교과서 속 진화에 대한 서술이 용어 단계부터 잘못되거나,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지 않고 한 가지 원칙만 내세우는 등 편협하거나 잘못된 사고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화심리학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원숭이와 유인원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진화를 직접 관찰할 수 없다고 잘못 기술하는 등 수많은 오류를 찾아냈다.”면서 “시조새와 말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교과서를 살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BRIC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대대적으로 교과서 속 오류찾기 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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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 회계결산과장 김명주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우태희△주력시장협력관 황규연△기후변화에너지자원 개발정책관 정양호 ■고용노동부 ◇채용 △고용정책실장 한창훈△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인곤◇승진△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 최기동 ■국세청 ◇고위공무원 전보 △대전지방청장 김경수△국세공무원교육원장 제갈경배<국세청>△기획조정관 나동균△국제조세관리관 한승희△징세법무국장 김연근△개인납세〃 이전환△법인납세〃 이종호△재산세〃 김영기△소득지원〃 송성권<서울지방청>△조사1국장 이학영△국제거래조사〃 신세균<중부지방청>△세원분석국장 강형원◇고위공무원 승진△서울지방청 조사3국장 임창규<중부지방청>△조사1국장 김희철△조사2〃 박만성◇부이사관 전보△국세청 부동산거래관리과장 최정욱△서울지방청 감사관 이용우△중부지방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장성섭△국세청 김봉래 김용균◇서장급 전보 <국세청>△대변인 송기봉△통계기획팀장 신광동△차세대국제행정시스템추진단 설계개발팀장 허종△조세심판원 김봉옥△국외훈련 이상우[담당관]△기획재정 정철우△전산운영 이창숙△감사 김세환△감찰 남동국△심사1 정경석△국제세원관리 남판우[과장]△운영지원 강민수△징세 김대지△부가가치세 양병수△소득세 안종주△원천세 송바우△종합부동산세 현재빈△조사1 김진현△근로소득관리 임성빈<서울지방청> [과장]△운영지원 윤영석△징세 김상진△송무1 박노길△신고관리 정용대△신고분석2 이청룡△국제조사관리 김국현△국제조사1 윤상수[담당관]△첨단탈세방지 김동일[조사2국]△조사2과장 이해현[조사3국]△조사1과장 천영익△조사2〃 권영택△조사3〃 이영운[조사4국]△조사3과장 정재수[세무서장]△종로 김문식△중부 윤봉환△남대문 장운길△동작 정용삼△금천 이만수△강남 안옥자△반포 주광열△서초 김시재△노원 김성준△강동 이복희△송파 송준수<중부지방청> [과장]△운영지원 김창남△징세 이영모△신고관리 유제란△신고분석1 정삼진△국제거래조사 김남영[조사2국]△조사관리과장 이경열△조사2〃 최대웅[조사3국]△조사1과장 김광훈△조사2〃 이기열[세무서장]△서인천 박노익△부천 박용남△안산 김세한△수원 홍정표△동수원 고광남△성남 신웅식△평택 김영진△의정부 김용철△남양주 이홍로△고양 손창성△파주 안양준<대전지방청>△세원분석국장 조용을[조사2국]△서대전 손남수△서산 김요성<광주지방청>△징세법무국장 이순구△세원분석〃 박봉식△서광주세무서장 이주한<대구지방청>△징세법무국장 안강식<부산지방청>△납세자보호담당관 최판덕△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정정룡△조사2국장 진경옥△부산진세무서장 이권대<국세공무원교육원>△지원과장 성점수△운영〃 김성근◇초임세무서장△국세청 정보개발2담당관 이제우<세무서장>△춘천 고근수△삼척 한창욱△속초 정동주△영동 김갑식△제천 유세영△공주 오광태△보령 서정화△홍성 김규성△북광주 김형기△북전주 김광화△여수 김재웅△익산 장철호△정읍 신현숙△남원 민광선△나주 전영래△해남 한연호△경주 김영준△경산 김태호△김천 공석룡△상주 이현희△영덕 이기철△동래 신충호△마산 임영인△창원 박종태△동울산 송정복△진주 황희곤△제주 유재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승진 △청장실 신동학△도시디자인과 김용태△사업관리총괄과 박희주◇전보△도시기획과장 권상대△운영지원〃 추호식△도시관리〃 윤승일△사업관리총괄과 고성진△교통계획과장 김상기△녹색도시환경〃 손윤선△서울사무소장 조성남△대중교통팀장 이병창△문화시설디자인〃 지영은 ■국민권익위원회 △국제교류담당관 김기선◇과장△행정문화교육민원 황호윤△국방보훈민원 임원택△경찰민원 정상석△부패영향분석 박재용△공익심사정책 김인종 ■서울시 ◇부이사관 △마포구 부구청장 김경한△노원구 부구청장 김영호 ■경남도 ◇4급 전보 △통영시 부시장 차신희△남해군 부군수 윤태순△고성군 〃 조현명△창녕군 〃 강해운△산청군 〃 황용우△공보관 강호동△여성능력개발센터소장 진말련△도정연구관 안점판△인사과 김창호<과장>△친환경에너지 서기용△민생경제 정환원△대민봉사 박재근△농업정책 최호준△문화예술 김종호△관광진흥 박판제△식품의약 박권범△보건행정 조현둘△도로 강병철△회계 김해용◇4급 승진△동남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파견 박창권△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하춘영△장애인복지과장 전석진△교통정책〃 강동문△녹색산림〃 백만길△축산진흥연구소장 성재경△도로관리사업〃 박종한△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장 남기진△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윤억△인재양성과장 조현준△생태하천〃 이수영△농업기술원 과장직대요원 박정임◇소방정 전보△함안소방서장 김기룡△창녕〃 문병섭◇소방정 승진△119종합상황실장 이수영△남해소방서장 차차봉 ■우정사업본부 △제주지방우정청장 정용환<우정사업본부>△총무과장 최상규△감사담당과 정천희△정보화정책팀장 김영호△소포사업〃 김태완△우표〃 박진상△집배운송과장 이상만△보험기획〃 원대연△보험자산운용팀장 신대섭△보험위험관리〃 임준성<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미래교육과장 박영종△지원〃 조성욱<우정사업정보센터>△경영지원과장 박래구<서울우정청>△사업지원국장 최병태△금융영업실장 송청금<부산우정청>△우정사업국장 성맹철<전남우정청>△사업지원국장 박노직<전북우정청>△우정사업국장 강종천△사업지원〃 김동룡<강원우정청>△우정사업국장 김남진<우체국장>△서울중앙 정순영△동대문 김영표△서울강북 이창구△서울관악 정상준△여의도 정현의△서울강남 임낙희△서울양천 노홍근△서울강서 김정웅△서울동작 황규성△의정부 강영철△군포 주을룡△고양덕양 박주석△남양주 도병균△구리 김재평△남부산 이주수△부산진 허혁△울산 서동수△남울산 강연중△아산 김종환△(전남청)광주 염원규△북광주 최윤모△여수 송경호△경주 박성호△전주 박재덕△동전주 김광수△군산 김영훈△정읍 이경남△춘천 장헌역<물류센터장>△국제우편 김한준<우편집중국장>△고양 이종호△의정부 조병화△(전남청)광주 박승상△대구 박철수△전주 박기문△원주 유태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성과관리실장 남희진△채권인수부장 권남주△PF채권관리부장대우 문영기△신용회복기획부장 이종국△국유정책실장 정재훈△대구경북지역본부장 백서룡△충북〃 황종환 ■국민건강보험공단 ◇승진 <실장>△건강관리 신순애△요양급여 이상석<지사장>△해운대 박해구△진주산청 권준석△안동 강대성△광주서부 정일만△수원동부 신일호△시흥 박태근△용인 김양식◇전보 <실장>△총무관리 김덕수△요양운영 김백수△요양심사 이종희<지사장>△용산 백낙렴△광진 김광일△노원 이규호△은평 신성철△마포 나기환△양천 차재철△금천 장병조△관악 우용주△강남동부 차영만△부산동래 강정선△창원마산 문동주△대구수성 조희태△경산청도 김기열△대전동부 송영수△대전중부 주호안△대전서부 성백길△청주동부 장홍순△인천중부 정상훈△안양동안 정종희△부천북부 박국상△김포 김민식 ■동아일보 △출판국장 권순택◇국장급△논설위원 이진녕△미디어연구소 홍권희△편집국(채널A 파견) 오명철 홍호표◇부국장△편집국 임규진◇부국장급△미디어연구소장 박태서△출판국 신동아팀장 이인철△논설위원 고미석△마케팅본부 지방서부팀장 배영삼△재경국 재무회계팀장 전진희△편집국 스포츠레저부 전문기자 조성하 김화성△〃 사진부 전문기자 서영수△AD본부(영업총괄) 이준우◇부장 <편집국>△편집1부 김대호△편집2부 김수곤△산업부 김상철△경제부 천광암△국제부 하종대△사회부 이기홍△교육복지부 송상근△사진부 이종승 ■중앙일보 ◇이사대우 △논설실장 김진국△경영지원〃 박의준 ■메트로신문사 △편집국장 이훈 ■OBS <경영기획실> △인사총무팀장 김대기 <방송본부 디지털국> △제작기술팀장 원태희△디지털운영팀장 현재식△네트워크관리팀장 변규용 <광고사업본부 사업국> △사업1팀장 김영진△사업2팀장 윤재철 ■고려대 △정경대학장(정책대학원장 겸임) 박종민△공과대학장(공학대학원장·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그린스쿨대학원장 〃) 채수원△테크노콤플렉스원장 성만영 ■단국대 <죽전캠퍼스>△대학원장 정란△정보미디어대학원장 어진우△TESOL〃 김성헌△법과대학장 송동수△공과〃 이상범△퇴계기념중앙도서관장 조기용<천안캠퍼스>△정책경영대학원장(경상대학장 겸임) 명영수△인문과학대학장 이성규△공학교육혁신센터장 황두성△생명자원과학대학장 김남춘△예술〃 조기주△교수학습개발원 부원장 윤상오△단국앱센터장 이상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고병국
  • 문재인 “지방 분권시대 열겠다”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일 대전과 세종시를 찾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에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 행정수도에 버금가는 행정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문 고문은 이어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방문, “본격적인 분권 시대를 열겠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인 ‘문재인의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다. 문 고문이 출마 선언 이후 대선정책발표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그는 “참여정부의 정책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을 확고한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획 도시 세종시에서 ‘노무현을 뛰어넘는 정책 제시’를 선언한 셈이다. ‘강한 지방 선언’에는 ▲지방소비세·소득세 확대를 통한 지방 재정 확충 ▲국가장학금 지방대학 우선 지원 ▲MB지방행정체제 개편 재검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손학규 고문은 이날 자신의 민생경제론을 담은 저서 ‘저녁이 있는 삶’을 펴냈다. 오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선거 슬로건이기도 한 ‘저녁 있는 삶’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대화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 내가 잘살기 위해선 누군가는 못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에 반대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소상공인연합회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바꿔 소상공인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는 내용의 경제 민주화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에서 직접 주유를 하고 세차일을 도우며 주유원 현장체험을 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학로에서 열린 외곽 지원조직 ‘피어라 들꽃’의 창립제안 모임에 참석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일본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노인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게 없는 사회였다. 장례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일본인들에게 죽음은 가족, 형제, 부부의 공동 문제가 됐다. 가족뿐만 아니라 남에게 폐를 끼치는 ‘메이와쿠’(迷惑)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의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폐가 안 될까를 오랫동안 고민한다. 무덤을 남기면 남겨진 사람들이 그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어디에 무덤을 남겨야 하는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시신을 처리하고 뼈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몇년 동안 숙고한다. 특히 가족이 없는 고령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누가 해 줄지, 이생에 남기는 자신의 짐들은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최근 들어 슈카쓰를 배우는 강좌도 늘어나고 있다. 슈카쓰 카운슬러협회, 시니어라이프매니지먼트협회 등은 고령자가 직면한 간병·의료·상속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다. 슈카쓰와 관련된 지식을 측정하는 ‘검정시험’도 실시 중이다. 서점에서는 ‘엔딩노트’를 판매한다. 이 노트는 병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이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지에서부터 장례절차와 장례식 참석자 명단,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일기를 쓰듯이 작성하면서 자신의 노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엔딩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곳곳에 개설돼 있다. ‘나 혼자 준비하는 임종’, ‘슈카쓰 핸드북’, ‘인생의 막을 내리는 준비장’ 등 슈카쓰와 관련된 책도 10여종이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슈카쓰 관련 상품들과 업체도 성황이다. 특히 증권회사와 신탁은행이 치열한 고객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상속업무는 신탁은행이 중심이었지만 2004년 규제 완화로 증권사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퇴직 후 자산 운용, 유언장 작성법과 같이 세세한 조언을 하는 세미나를 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MBC닛코증권은 영업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상속지식에 관한 사내자격증을 따도록 했다. 슈카쓰가 본업 격인 신탁은행은 유언서 작성 및 보관은 물론 유언대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산정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매년 상속되는 자산 규모가 50조엔(약 7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들어서는 무덤을 납골당처럼 간소화하거나 ‘데모토 구요힌’(손이 닿는 공양품)이 인기다. 데모토 구요힌은 화장 후 남은 뼈를 곱게 갈아 작은 동상 안에 보관해 가정집 내의 불단 위에 놓거나, 십자가 등 여러 가지 모양의 팬던트(보석을 달아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에 담는 물건들이다. 일본인들은 죽음을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이미 곁을 떠난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리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학문론’ 펴낸 서울대 명예교수 조동일

    [저자와 차 한 잔] ‘학문론’ 펴낸 서울대 명예교수 조동일

    조동일(73) 서울대 명예교수가 ‘학문론’(지식산업사)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국문학자가 웬 학문론이라며 생뚱맞아하는 독자도 있겠지만 모르는 소리다. 이미 한국문학에서 동아시아문학으로, 세계문학으로 전공의 지평을 넓힌 지 오래다. 또 연구의 꼭짓점을 문학에서 인문학문으로, 학문일반론으로 높였다. 국문학자라기보다 인문학자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학문이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내 학문론은 그가 저술한 13권의 학문방법론을 집대성한 결정판이다. 학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누가 하며, 막히면 어떻게 하는지 차근차근 풀어 준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은 물론 학문의 길 위에서 갈등하는 전문 연구자들에게 길을 알려 준다. 어찌 보면 간단하다. 학문(學問)이란 그의 말대로 “배우고(學) 묻는(問) 행위이며, 학문론(學問論)은 학문(學問)을 잘하게 하는 이론(論)”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 시대 조동일의 학문론은 ‘몰락한 종갓집’을 다시 일으켜 세울 통찰의 생극론(生克論)을 연다. 서구와 중국, 일본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창조학을 통해 인문학이 주도하는 ‘학문입국’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문을 수출할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도 내놓았다. “인문학문(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패배 의식과 열등 의식의 산물입니다. 인문학문은 홀로 위대하다고 자부하지 말고 사회학문(사회과학)이나 자연학문(자연과학)과 제휴해야 합니다.”라고 고언했다. 나아가 학문의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과학 방법이니 과학철학이니 하는 분리주의 헌법을 철폐하고 학문의 역사를 바꿔야 해요. 학문론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학문 나라 전체의 통합 헌법’입니다.” 아홉 가지 학문의 병 ‘구불의병’(九不宜病)으로 비뚤어진 학계 풍토에 죽비를 들었다. 학문 여건과 몰이해를 탓하거나, 학문을 한다면서 시사평론이나 하거나, 학문을 인정받으면 장사가 되는 쪽으로 쏠리거나, 학문 업적을 자랑하면서 인기 관리에나 힘쓰고, 자기 연구는 않고 주문생산에만 매달리고, 남의 학문 흉내 내기를 일삼고, 학문을 승패를 가르는 경쟁이라고 여겨 이기기 작전을 쓰거나, 공부만 하고 학문으로 나아가지 않고, 진행 중인 작업에 매몰돼 멀리 못 보는 등 아홉 가지 질병이다. 일찍이 ‘고려 제일의 시인’ 이규보가 시를 잘못 쓰는 아홉 가지 병폐를 이른 ‘구불의체’(九不宜體)에서 따온 것이다. 학문이 막히는 학자는 자가진단해 볼 일이다. 하나라도 해당하는 학자는 뜨끔할 것이다. ●아홉 가지 예 들어 학계 풍토 비판 “반성합니다. 너무 많은 책을, 너무 어렵게 썼어요. 책을 펼치면 오·탈자가 너무 많아요. 99.9% 완벽한 책을 내는 게 꿈입니다.” 그렇다면 ‘학문론’은 완벽할까. 출판가에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다. 초판본에서 오·탈자 40개가 발견되자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은 초판 1000부를 자진 폐기했다. 저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김 사장은 1977년부터 지금까지 조 교수의 책 21종 27권의 출간을 도맡아 왔다. 조교수는 “알았으면 말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수라는 직함 이외에 다른 직함을 거의 가져 본 적이 없다. 그 흔한 대학의 보직도 맡지 않았다. 70여권의 저서와 200여편의 논문을 썼다. ‘학자는 저술로 말한다.’라는 아포리즘을 지킨 몇 안 되는 꼿꼿한 학자다. 전공자들이 꾸준히 사 보는 책, 절판되지 않는 책의 저자다. 서울대학교 등에서 37년을 가르치다 정년퇴직했고, 계명대 석좌교수 5년, 울산대 연구교수 3년을 더 보태 45년간의 ‘기나긴’ 교수 생활을 올 3월에 마감했다. 대표작으로는 ‘문학연구방법’(1980),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 1~3’(2001), ‘한국문학통사 1~6’(2005)가 있다. 요즘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2년 전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부부전시회 ‘풍경+선수’ 전을 열었다. 소년 때부터 화가 지망생이었다. 글 노주석 부국장 jo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글자가 사라진다? 영화 속 ‘마법의 책’ 현실로

    글자가 사라진다? 영화 속 ‘마법의 책’ 현실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손을 대거나 다 읽고 나면 글자가 저절로 사라지는 ‘마법의 책’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이 마법의 책을 현실화 하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은 출판업체인 이터나 카덴시아(Eterna Cadencia)가 이 마법의 책을 실제로 출간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수 잉크를 이용한 이 책은 플라스틱 소재의 봉투에 밀봉돼 있으며, 소비자가 봉투를 열어 책을 펼친 뒤 페이지가 공기 또는 햇볕에 닿으면 약 60일 안에 잉크가 증발하면서 글자가 모두 사라진다. 일명 ‘기다려 주지 않는 책’(The Book That Can’t Wait)이라는 이름의 이것은 소비자들이 책을 사기만 하고 읽지 않는 현상 등을 방지하며, 특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가의 작품을 소비자들이 빨리 읽어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발명됐다. 이터나 카덴시아의 관계자는 “우리가 책을 사고 읽을 때까지, 책은 몇 날, 몇 달 또는 몇 년을 기다린다. 우리가 책을 사놓고 잃지 않는 것이 책에게는 큰 상관이 없는 일일 수 있지만, 작가에게는 그렇지 않다.”면서 “책을 구입하고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책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의 글로벌 광고회사와 공동 기획한 이 책은 출시 하루 만에 초판이 모두 팔렸으며, 출판업체는 조만간 이 기술을 이용해 또 다른 신인 작가의 책을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독의 ‘미디어 제국’ 신문·출판 - 엔터 분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세계적 복합미디어기업 뉴스 코프레이션 이사회가 이 회사를 신문·출판 부문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2개 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1세의 머독은 엔터테인먼트 부문 최고경영자로 남는다. 뉴스 코프 산하 주력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사회가 회사 분할안을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 코프 분사가 28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 코프는 하루 전인 26일 이 같은 회사 분할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뉴스 코프 분사는 이 회사를 신문·출판을 전담하는 회사와 폭스 뉴스 채널 및 폭스 TV 등을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나눠 각각 상장회사로 출범시키는 내용이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는 폭스 브로드캐스팅, 폭스 뉴스 채널 및 케이블 네크워크들, 20세기 폭스 영화 스튜디오 및 유럽과 인도에서의 유료 TV 사업이 들어간다. 신문·출판 부문에는 월스트리트저널, 더 선 같은 신문과 하퍼콜린스 출판사 및 디지털교육 사업이 들어간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문·출판 전담 회사의 가치는 50억 달러 정도로, 전체 가치가 540억 달러에 달하는 뉴스 코프에서 비중이 작은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쇠퇴하고 있는 신문 부문을 떠안은 회사보다 급성장하는 유료 시청 TV 부문 쪽에 대한 신규 투자자들의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단독] “트위터 글도 저작권보호 대상” 이외수, 출판사 상대로 고소장

    [단독] “트위터 글도 저작권보호 대상” 이외수, 출판사 상대로 고소장

    작가 이외수(66)씨가 자신의 트위터 글 등을 무단 인용한 전자책을 배포했다며 출판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이 저작권 보호 대상인지를 법정에서 가리는 첫 사례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서울 남부지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2일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위즈덤하우스가 이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 등을 엮어 전자책으로 만든 뒤 자사의 스마트폰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북릿’에 무단 배포해 이씨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북릿은 위즈덤하우스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무료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나 이씨의 수필집 등에 실린 문구 등을 엮어 만든 전자책 ‘이외수 어록’, ‘이외수에게 배우는 트윗 잘하는 기술’ 등을 북릿을 통해 배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위즈덤하우스 측은 북릿에 ‘저작권 침해에 관한 사과의 글’을 올려 이씨와 이씨의 수필집을 낸 출판사에 사과하고, 해당 전자책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이번 소송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저작권 보호 대상인지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는 첫 사례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다른 사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임의로 변형해 재전송하거나 기사에 인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 사례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크고 작은 논란이 있어 왔다. 현행 저작권법은 저작물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140자 제한이 있는 트위터 글의 특성상 저작물 인정 여부는 사례별로 다르다.”며 “단순한 사실을 짧게 적은 글의 경우 저작물로 보기 어렵지만 여러 문장을 통해 개인의 사상과 감정을 담은 글이라면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라 하더라도 저작권이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어린왕자를 담다

    어린왕자를 담다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어린왕자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이 팝아티스트 찰스장이 그린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29일 생텍쥐페리 탄생 112주년을 맞아 오는 9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생텍쥐페리의 드로잉 원작과 각종 영상자료, 전 세계에서 출판된 관련 서적 등을 선보인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한옥 짓는 비법 큰 맘 먹고 공개”

    “한옥 짓는 비법 큰 맘 먹고 공개”

    “짚신 삼는 기술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나누지 못하지만, 나는 내 새끼들(제자)한테나 잘 알려 줘야 할 한옥 짓는 비법을 큰 맘 먹고 공개하는 겁니다.” 숭례문 복구 목공사를 맡았던 신응수(70) 대목장은 28일 서울 낙원동에서 ‘신응수의 목조 건축 기법’(눌와 펴냄) 출판기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하면서 슬쩍 눈가를 닦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준비해 12~13년 만에 책이 나오니 마음이 풀어져 저절로 그리 된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은 당대 최고의 목재로, 최고의 기술로 지었다. 최고의 목수가 지은 창덕궁·경복궁 등 궁궐을 보수·복원했던 과정에서 얻은 기술과 자신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적어 놓았다. “좋은 기술을 본받아서 표준화할 필요를 한옥 건축물을 보면 느끼게 된다. 지은 집이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목수의 이름이 오래가지 않겠나. ‘책에 기술한 내 기술이 최고다, 내가 표준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전통 건축에 종사하거나 한옥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 쉽게 읽고 취사선택하길 바라면서 썼다.”고 했다. 목수들끼리는 건축물을 보면 누가 지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현재는 신 대목장 외에 최기영·전흥수 대목장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전통 건축물을 짓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할 대목은 ‘신응수의 처마 작도법’이다. 한옥은 지붕의 미학이라고 할 만큼 지붕이 중요하다. 그 비법을 몽땅 공개했다. 신 대목장은 “1980년대 삼성 이병철 회장의 승지원을 지을 때다. 일반 한옥의 큰 결함은 30년에 한 번은 지붕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사실을 이 회장이 알고는 그렇게 자주 보수해야 한다면 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당시 일본 기와집은 150~200년에 한 번씩 지붕 공사를 하더라. 한옥에는 기와를 올리기 전에 ‘적심’(톱밭이나 흙, 강회)을 넣는데, 이것을 빼면 지붕이 훨씬 오래간다. 그래서 승지원은 적심을 빼고 공사를 했다. 근정전 복구 공사를 할 때도 보니 적심 탓에 지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대들보가 부러져 있더라. 적심을 빼지 않으면 자주 보수해야 한다는 강한 발언으로 근정전도 적심을 빼고 공사했다.”고 말했다. 숭례문은 전통 방식의 복구를 원칙으로 해 적심이 들어갔으나, 화재에 취약한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SNS가 연줄 위주 한국 구직활동 변화시킬까?

    SNS가 연줄 위주 한국 구직활동 변화시킬까?

    유홍준(54)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번역·출판한 ‘일자리 구하기’(마크 그라노베터 지음, 유홍준·정태인 옮김, 아카넷 펴냄)는 1970년대 미국에서 전문직·관리직·기술직 근로자들이 어떻게 일자리를 얻고 이동하는가를 보여주는 신경제 사회학의 고전 같은 책이다. ●70년대 美 노동시장은 ‘약한 연계의 힘’ 중요 노동시장 연구가 경제학을 중심으로 편재돼 있는데,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노동시장을 해부했기 때문이다. 더 좋은 직장에 더 많은 임금을 받는 행운을 어떤 노동자들이 어떤 경로로 찾아가느냐를 밝혔다. 그라노베터 교수는 1970년대 미국 노동시장의 ‘행운’은 ‘약한 연계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 중요하다고 밝혀냈다. 일자리를 찾거나 이직할 때 그와 관련된 정보를 대중매체나 비개인적인 경로를 통해 얻기보다는, 자신들이 맺은 인적 접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인적 접촉이 지연이나 학연, 혈연처럼 강한 관계가 아니라,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주 만나지 않고 다른 집단에 속해 약하게 맺어진 인맥들은 구직자가 모르는 구직 정보를 흘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런 구직정보가 흐르는 연결망이 미국 사회의 느슨한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1970년대 미국의 사회구조와 구직방식을 반영한 이 책을 30년이 지난 한국에서 왜 주목하는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2~3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최근 SNS를 통해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만나 느슨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한날한시에 보는 대졸자 공채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신입사원의 일괄 채용보다는 경력자들을 알음알음 채용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사회의 변화가 1970년대 느슨한 미국사회의 구직활동과 비슷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 구직과정에 ‘강한 연계의 힘’ 작용 유 교수가 1990년대 그라노베터 교수의 가설을 한국사회에서 검증해 봤을 때, 한국사회는 구직과정에서 ‘강한 연계의 힘’이 작용했다. 일자리 정보가 중요한 만큼, 이런 정보가 소통될 때 한국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연줄이 강한 집단 내부에서 주고받았다는 의미다. 미국 사회와 달랐던 것이다. 유 교수는 “또한, 한국의 채용구조가 1차 노동시장의 좋은 일자리들은 소위 ‘대졸자 공채’를 통해 공식적 방법을 통해 주로 이루어진 점도 반영된 것”이라며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강한 연계의 힘’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화도 감지된다. ●SNS 확산 따른 연결망이 구직에도 영향 가능성 유 교수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평생직장’의 시대는 사라지고 있고, 직업 경력 기간에 여러 번에 걸쳐 이직이 발생하는데, 상시적인 경력직의 채용에서는 인적 접촉을 통한 정보가 활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SNS 확산에 따른 새로운 연결망이 중장기적으로는 구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970~80년대 공단에서 일하던 시골 처녀들이 명절에 고향에 갔다가 회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서 이직하는 것처럼 말이다. 강한 연줄이 아닌 ‘약한 연계의 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 하는 이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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