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판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싸이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호남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비판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영입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66
  • 프로파일러에서 국회의원, 이제는 소설가로 변신한 표창원

    프로파일러에서 국회의원, 이제는 소설가로 변신한 표창원

    경찰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뒤 현재는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표창원(58)이 최근 소설가로 데뷔했다. 작품명은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로, 일명 ‘카스트라토’라는 이름이 붙은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쳐 가는 추리소설이다. 표창원은 이 작품을 집필하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쓰는 중간에 중단하고 뒤엎기를 반복해서다. 과거 경기 부천경찰서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1991년 대입 시험이 끝난 고3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겪으며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가해자 부모가 돈과 권력을 활용해 피해자를 괴롭혀서 합의서를 제출하게 하는 과정을 보며 분노가 치밀었고 이것이 소설 집필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작품은 부산스토리마켓에서 공식 국내IP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스토리마켓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한 원천 IP거래시장이다. 지난해 초청된 작품 중 50편이 영화,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로 판권 계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앤드 관계자는 “소설이 정식 출간되기도 전에 부산스토리마켓에서 인정받아 소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일평생 범죄 현장을 누비고 다닌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라며 “마치 현실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사건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치밀한 사건 구성과 복합적인 인간의 심리상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수작”이라고 소개했다.
  • 캔버스 속 직사각형 내면 향한 창, 작품

    캔버스 속 직사각형 내면 향한 창, 작품

    캔버스를 가득 채운 직사각형의 색면추상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세계를 창조한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 어떤 암시도 없이 그저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 색색의 물감이 부드럽게 덧칠된 그의 그림 앞에서 누군가는 길을 잃고 당황하지만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다. ●그림으로 내면 탐색하게 한 로스코 작품을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그림이 내 안의 특정한 감정을 건드렸을 때 본능적으로 고이는 눈물. 관객이 그림과 완벽하게 교감하는 순간에 펼쳐지는 마법이다. 로스코는 이처럼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감정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의 그림은 관객이 스스로 내면을 탐색하도록 이끄는 매개체이자 안내자였다. “그림은 동반자적 관계에 의해 살아나고, 섬세한 관찰자의 시선에 의해 확장되고 활력을 얻는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죽는다”고 로스코는 말했다. ●아들이 본 거장의 생애와 작품 해설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철학자, 사색가였던 로스코의 면모를 밀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는 로스코의 아들이 아버지의 생애와 작품에 관해 쓴 해설서다.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전시와 강연, 출판을 통해 아버지의 유산과 업적을 잇고 있다. 책은 여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저자가 수십 년 동안 그림을 통해 마크 로스코라는 위대한 화가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정의 기록이자 성실한 탐구의 결과물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로스코는 1920~30년대엔 사실주의 화가였고, 1940년대 중반까지는 신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초현실주의 그림에 몰두했다. 하지만 풍경, 인물, 추상적 형태가 자신의 관심사인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경험을 전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색면추상으로 전환했다. ●“감정의 핵심에 닿고자 한 열망 담겨” 저자는 “(로스코의 그림은) 밖을 내다보는 창문이 아니라 안을 들여다보는 창문이며 다른 어떤 곳보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라며 “인간 경험의 본질을 다루고 감정의 핵심적인 부분에 닿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초기 구상화부터 가장 단순한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 녹아 있다”고 해석한다. ●1930~40년대 원고 엮어 사후에 출간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은 로스코의 사상과 예술관에 좀더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통로다. 로스코가 색면추상화로 명성을 떨치기 전인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 사이에 쓴 원고를 사후 수십 년이 지나 아들 크리스토퍼가 정리해서 책으로 묶었다. 예술가로서의 고민, 조형성과 아름다움에 관한 비판적 인식, 공간과 신화 등에 대한 사유 등 로스코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할 만하다. 출판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로스코는 1970년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원고는 1988년에 뒤늦게 발견됐다. 하지만 유족의 망설임으로 책은 2006년에서야 출간됐고, 지난해 개정판이 나왔다.
  • 어린이·셀럽·문인들까지… “뭉크 덕에 행복했어요”

    어린이·셀럽·문인들까지… “뭉크 덕에 행복했어요”

    각계각층 관람객들 발길 이어져이병률 시집 표지가 된 ‘두 사람…’포스터 등 기념품도 대부분 품절20만 번째 관람객 “‘나’ 찾을 힘 얻어” “뭉크전 덕분에 아주 행복했어요.” ‘유럽 밖 최대 규모 뭉크 회고전’, ‘뉴진스도 본 전시’, ‘N차 관람 유행’ 등 수많은 화제를 몰고 온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은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는 이날 전시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까지 뭉크전을 다녀간 총 관람객 수는 20만 587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시 중 총 관람객 20만명을 넘어선 전시는 뭉크전을 포함해 단 2건뿐이다. 20만 번째 관람객에게는 도록 등 20만원 상당의 선물이 제공됐다. 행운의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장경아(34)씨였다. 애니메이션 관련 업계에 종사하다가 잠시 쉬고 있다는 장씨는 “판화를 많이 그렸던 뭉크가 재료나 주제, 표현에서 자기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가진 예술가였다는 걸 이번 전시를 통해 배웠다”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나도 ‘나만의 것’을 찾아 나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가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게 미덕인 한국에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의 중요함을 알려 준 것 같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자신만의 ‘예술가적 면모’를 드러내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넨 전시였다”고 했다. 뭉크 관련 다양한 기념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숍의 제품 대부분은 일찌감치 동났다. 작품 ‘달빛 속 사이프러스’(1892)가 담긴 포스터는 지난 8일, ‘절규’(1895)가 담긴 엽서는 추석 명절 시작 전인 지난 14일 재고가 소진됐다. 전시 도록은 모두 6500여부가 판매됐다. 올해는 뭉크의 조국이기도 한 노르웨이와 한국이 수교 65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지난 5월 22일 개막식에 이어 전시장을 자주 찾아 고국의 국민화가 뭉크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 작품 9점을 대여한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미술관의 토네 한센 관장은 지난 3일 이번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한가람미술관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또 많은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인기 걸그룹 뉴진스, 배우이자 화가 박신양, 아트테이너 권지안(솔비), 배우 김영민, 김찬용 도슨트, 정우철 도슨트, 소설가 김이설, 극작가 오세혁 등이 전시를 찾았다. 충남예고, 덕원예고 등 예술계 꿈나무를 비롯해 여주 장애인복지관, 과천 장애인복지관, 노인 미술사 모임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단체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전시를 보러 온 어린이 관람객이 많았다. 전시를 관람한 한혜수(12)양은 “뭉크는 그 어떤 화가보다도 슬프고 우울한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그림에 담아냈던 작가 같다”며 “같은 주제의 그림에 채색을 다르게 해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뭉크전을 다녀간 전문가들은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준 전시였다고 평했다. 김찬용 도슨트는 “뭉크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고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데다 스페인 독감에 걸려 죽다 살아나는 등 늘 죽음의 곁에 있던 사람”이라며 “우울이나 고독, 공허 혹은 방황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막연히 ‘잘될 거야’라는 위로보다 자신의 경험으로 빚어낸 뭉크의 작품이 진정성 있는 공감이 됐다”고 했다. 뭉크전은 한국의 동시대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불어넣었다. 출판사 ‘달’ 대표인 이병률 시인은 이번 전시에서 뭉크의 그림 ‘두 사람, 외로운 이들’(1899)을 보고 감명받아 지난 7월 출간한 시집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의 표지로 활용하기도 했다. 전 세계 기도와 관련된 시를 모아 시집을 엮었던 이문재 시인도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책 표지에 실린 그림을 처음 보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에게 사랑받은 140점의 뭉크 작품은 상태 확인을 거친 후 전 세계 23개 소장처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 “결혼 못 해서 명절이 불행” 직장인 5배 수입 올린다는 미혼 유튜버의 ‘악플 응수’

    “결혼 못 해서 명절이 불행” 직장인 5배 수입 올린다는 미혼 유튜버의 ‘악플 응수’

    신아로미, ‘이 여자 결혼 못 해’ 악플에“명절에 갈 시댁 없어 슬퍼” 비꼬면서홀로 조지아 여행 만끽하는 일상 공유 1인 가구 일상과 여행 등이 주요 콘텐츠인 유튜버 신아로미(37·구독자 20만명)가 “결혼 못 하면 명절에 이렇게 된다”며 악성 댓글(악플)에 응수했다. 신아로미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숏폼(짧은 영상)을 통해 “불행하고 비참함 주의”라며 추석 연휴에 홀로 조지아를 여행하고 있는 모습을 공유했다. 신아로미는 자신의 저서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에 대해 “전체 분야 책 판매 1위 찍고 뉴욕 출판 에이전시와 책 수출 계약했다”고 다시 한번 자랑하면서 “그 후 한 달 넘게 홀로 조지아 여행 중”이라고 근황을 알렸다. 이어 “명절에 갈 시댁도 없고 슬퍼서 이부자리 정리하고 멍 때리다가 남편·애 밥도 못 차려줘서 슬프게 내 밥만 차려 먹었다. 심심해서 트래킹 갔다”며 여행 중 혼자만의 일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 정말 불행하다. 나처럼 불행하기 싫다면 결혼 꼭 해”라고 강조했다. 신아로미의 이 같은 발언은 혼자서도 잘 사는 일상을 공유하는 영상을 올릴 때마다 달리는 악플을 비꼬면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영상에서 한 네티즌이 자신을 향해 ‘이 여자는 결혼을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것 같은데’라고 외모를 비하하는 악플을 쓴 것을 공유했다. 신아로미의 구독자들은 “저도 결혼 못 해서 혼자 맥주 마시면서 축구 보고 오전 11시 넘어서 일어나서 쓸쓸하게 밥 먹고 카페에서 책 읽고 있다. 결혼한 사람들은 다들 남편 집 가서 전 부치고 애들 자랑하고 그러던데 나는 혼자 취미생활 하고 있고 너무 불쌍하다”, “저도 결혼 못 해서 추석 껴서 10일 동안 해외여행 갔다 왔다” 등 댓글을 달며 악플러를 비꼬는 신아로미에 동조했다. 신아로미는 지난 4월 올린 숏폼에서도 “안녕.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불쌍한 여자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혼자 사는 이야기에 대한 책이라서 소리소문없이 내 책 사라질 것 같았는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 되고 북토크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같은 소개 역시 ‘아직 진정한 사랑은 못 해본 듯. 불쌍’이라는 한 네티즌의 악플을 받아치며 혼자여도 행복한 자신의 삶을 강조한 것이다. 신아로미는 “저는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결혼하고 그냥 살래? 불쌍한 사람 소리 들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 1위 해볼래?’ 그러면 고민 없이 지금 삶을 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악플러들을 향해 “악플 계속 쓰시라. 그러면서 기분 나아진다면 다행이다. 전 사람들이 뭐라 하든 잘 지내고 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신아로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면서 외신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신아로미는 지난 7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하지 않은 게 내 인생의 가장 큰 성과”라며 “좋은 아내, 어머니가 되는 것을 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어떤 사람들은 여성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재앙이라고 한다”면서 “아이를 가지지 않아서 생기는 단점이 내게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AFP는 “신아로미는 한국에서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요소인 서울 아파트, 고소득 직업, 배우자를 찾지 않고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신아로미는 “오히려 서울에서의 삶은 비참했다”며 “유튜브 영상으로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일할 때보다 5배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고, 훨씬 더 자유로운 삶을 산다”고 했다.
  •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골프장서 12시간 기다려…경호실패 논란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골프장서 12시간 기다려…경호실패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수사 중인 사법 당국이 용의자를 총기 불법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사건 발생 12시간 전부터 현장에 머물며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호 당국을 향한 ‘경호 실패’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라우스를 유죄 선고를 받은 중죄인에게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 소지 등 2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두 혐의 모두 최대 징역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다. 라우스는 현재 도주 위험 등을 이유로 구속된 상태다. 미국 언론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은 지난 15일 오후 1시 31분쯤 골프장 가장자리를 걷다가 나무가 늘어선 곳에서 소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보고 그 방향을 향해 사격했다. 이에 라우스는 나무에서 나와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고, 오후 2시 14분쯤 I-95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라우스가 머문 장소에서는 디지털카메라와 2개의 가방, 조준경을 장착하고 장전된 SKS 계열 소총, 음식을 담은 검은 플라스틱 봉지가 발견됐다. 수사 당국이 라우스의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가 사건 현장 인근에 15일 오전 1시 59분부터 오후 1시 31분까지 12시간 가량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용의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주변에 있었는데도 경호국이 왜 더 일찍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이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숨어 있던 골프장 주변을 수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로 국장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은 공식 일정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며 “대통령(트럼프)은 그곳에 갈 계획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라우스는 과거 이란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NYT와 AP통신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자비로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Ukraine‘s Unwinnable War)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는 같은 책의 이란에 관한 부분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적이 있는 만큼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You are free to assassinate Trump)고 썼다. 라우스는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량살상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201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훔친 물건 보유와 관련한 다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이는 모두 중죄에 해당한다. 재판 전 심리와 보석심리는 오는 23일,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기소인부절차는 오는 30일 각각 진행된다.
  • [문화적 어린이]당신의 인권 감수성을 깨우는 8권의 그림책…바나나는 어떻게 ‘더 일찍’ 올 수 있었을까

    [문화적 어린이]당신의 인권 감수성을 깨우는 8권의 그림책…바나나는 어떻게 ‘더 일찍’ 올 수 있었을까

    ‘바나나가 일찍 도착하려면 택배 기사는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택배 기사가 새벽에 출발하려면 더 일찍 문을 연 주유소에 가야 한다. 주유소가 일찍 문을 열려면 주유소 직원은 더 일찍 지하철을 타야 한다.’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 일부) ‘사람들은 분홍 점에게 예쁘면 예쁠수록 좋다고 했어요. 파랑 점에게는 아주 못생기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했어요. 사람들의 말에 누가 더 마음이 불편할까요?’ (그림책 ‘두 점 이야기’ 일부) 차별과 불평등, 이주노동, 성역할, 폭력의 감수성 등 민주주의와 인권을 다룬 8권의 그림책이 찾아온다. 이른바 ‘민주인권그림책’이라 불리는 시리즈는 지난 5월 출간된 정진호 작가의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부터 오는 10월 출간 예정인 서현, 소복이, 한성민 작가의 ‘멋진 민주 단어 그림책’까지 이어진다. 시리즈의 시작은 올 하반기 서울 용산에 개관을 앞둔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전시 콘텐츠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과거 국가 폭력의 현장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인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을 탄압하고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보존, 전시와 교육 시설을 마련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기획과 저작 지원을 맡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비롯해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그림책으로 다뤄 온 권윤덕 그림책 작가에게 프로젝트의 감독을 부탁했다. 권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영철 전시 총감독이 앞으로 기념관에 특히 가족, 학생 등 단체관람 등이 많을 텐데 민주주의와 인권을 전달할 수 있는 예술 장르로 그림책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민주인권을 너무 작게 규정하지 말고 생각과 표현을 마음껏 자유롭게 펼쳐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참여 작가는 권 감독을 필두로 그림책 연구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함께 결정했다. 권 감독은 “민주인권에 대한 주제에 관심이 있거나 그런 작업을 해온 작가를 선정했다”며 “진행 과정 역시 민주적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는 작가’도 선정 기준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계절출판사와 협업으로 출간하는 시리즈는 모두 8권이다. 이중 5권이 이미 출간됐고 나머지 3권은 다음달 출간된다. 앞서 출간된 그림책을 살펴보면 민주주의와 인권의 의미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일상 속에서 공감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냈다. 먼저 정진호 작가의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문장들은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 작가는 최근 사계절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가장 빨리 출발하는 8146버스가 출발 시간을 15분 앞당긴다는 기사와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버스가 3시 50분에 출발하려면 버스 기사는 몇 시에 집에서 나와야 하는 걸까, 또 그 버스를 정비하는 사람은, 그 정비소는? 이렇게 생각에 꼬리를 물었던 게 이 책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은 작가는 ‘타오 씨 이야기’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장 작가는 대구 성서공단을 직접 취재하며 일터의 풍경을 낱낱이 그렸다. 복잡한 기계와 날카로운 부품 조각이 널브러진 공장 내부, 미등록 외국인 단속 기간의 한산한 시장. 생생한 묘사와 더불어 칸의 흐름을 예민하게 연출해 인물의 생활 감정을 담아냈다. 권정민 작가는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를 통해 무엇이든 비교하고 수치화하게 만드는 ‘측정’의 본질에 주목해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림책에서 측정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고양이는 기초, 심화, 종합 단계에 맞춰 측정을 수행한다. 그림책을 읽을수록 고양이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에 유일하게 해외 작가로 협업한 요안나 올레흐, 에드가르 봉크는 ‘두 점 이야기’를 통해 아주 오랫동안 묵은 성역할의 그릇된 인식을 짚어낸다. 이명애 작가의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는 우리 안에 숨어 있던 폭력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피구에 빗대어 그려 낸다. 당연하게 여기던 일을 다시 생각해 볼 여지를 마련한다. 다음달 3권의 민주인권그림책이 독자들을 찾아온다. 조원희 작가의 ‘호두와 사람’을 비롯해 3명의 작가가 함께한 ‘건축물의 기억’(오소리, 최경식, 홍지혜 작가), ‘멋진 민주 단어 그림책’(서현, 소복이, 한성민 작가)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권 감독은 “3명의 작가가 함께 하나의 그림책을 만드는 것은 정말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 나올 책들을 통해)6~7살 어린이들이 ‘엄마 나 연대할래’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아주 어릴 때부터 민주인권과 관련된 좋은 단어들을 품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화적 어린이’는…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문화(공연, 전시, 어린이책)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 한민족은 북방서 남하한 ‘기후난민의 후예’

    한민족은 북방서 남하한 ‘기후난민의 후예’

    한국인의 기원박정재 지음/바다출판사504쪽/2만 4800원 지리학자가 들려주는 한국인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다. 거듭 밝히지만 한민족의 기원을 말하는 이가 인류학자나 고고학자가 아니다. 지리학자다. 저자는 기후학, 고유전학, 언어학, 고고학 등 점점이 흩어진 자료들을 통합해 한국인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만든다. 그러니까 대략 6만년 전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 사피엔스가 한국인이 되는 과정을 여러 학문의 도움을 받아 재구성했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그 과정이 도전적이고 신선하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한민족은 추위를 피해 북방에서 한반도로 남하한 기후 난민의 후예”다. 마지막 빙기에서 가장 추웠던 2만 5000년 전, 그리고 현 인류가 사는 홀로세에 속한 8200년 전 북방에 거주하던 수렵 채취인들이 극심한 추위를 피해 대거 남하했다. 이들의 이주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다. 예컨대 8200년 전 한반도를 찾은 호모 사피엔스들은 토기문화를, 청동기 저온기에 산둥·랴오둥 등에서 온 집단은 농경문화를 각각 전파했다. 여기에 철기 저온기에 랴오시·랴오둥에서 온 점토대토기 문화 집단, 중세 저온기에 남하한 고조선과 부여의 유민이 섞여 현대 한국인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한국인 형성 기후 가설’의 핵심이다. 수만 년 동안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움직였다. 기후변화가 생길 때마다 난민들은 북진과 남진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원의 사람들이 섞였다. 한반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니까 ‘한민족’이란 건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적 구호 속에서나 유효한 것이지 민족의 기원이란 측면에서 보면 애초 말이 되지 않는 논리다. 저자는 “한반도인은 양쯔강·랴오허강·황허강·아무르강 등 4개 유역에서 기원한 사람들이 이동하며 섞인 결과 형성됐다”고 했다. 단일 민족이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한국인의 2100년 시나리오는 어떨까. 산업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섭씨 1.1도가 더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섭씨 1.6도 올라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는 중위도에 위치(위도가 높을수록 온난화 효과가 크다)한 데다 빠른 도시화로 열섬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아열대 나라가 되더라도 에어컨으로 견디면 된다? 폭염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온난화가 지속될수록 해수면 상승, 태풍 강화, 전염병 증가, 종 다양성 감소, 미세 먼지 증가 등 수많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럼 우리는 만주나 연해주로 올라가야 할까. 저자는 “미래 한국인들은 고대 조상들처럼 다시 ‘기후 난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국인이 북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인류 전체의 종말 또한 그리 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섬뜩한 경고도 덧붙인다. 올여름 우리를 괴롭힌 폭염이 경고했듯 기후 난민은 지금, 우리 이야기다.
  • 풋유어핸즈 ‘합장’…세상 ‘힙한’ 부처님[마음의 쉼자리]

    풋유어핸즈 ‘합장’…세상 ‘힙한’ 부처님[마음의 쉼자리]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고, 사라질 때가 되면 사라진다.” 주석 스님이 최근 출간한 책 ‘그대가 오늘의 중심입니다’(담앤북스)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새로운 글은 아니다. 붓다께서 이미 오래전에 남긴 말씀이다. 불가에서 근본 가치 중 하나로 여기는 연기법(緣起法)도 여기서 나왔다. 이 말씀이 새롭게 와닿은 건 주석 스님과의 예기치 않은 조우 때문이다. 주석 스님은 얼마 전 서울에서 자신의 시집 출간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경남 함양 대운사의 주지이자 몇 권의 책을 낸 소문난 글쟁이 스님이다. 여기에 하나 더. 부산 쿠무다 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쿠무다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쿠무다 명상문화센터는 언제고 꼭 한 번 방문할 곳이었다. 그 공간을 일으키고 운영하는 이가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니 이쯤 되면 결코 가벼운 인연은 아닌 듯싶다. 쿠무다는 지하 2층, 지상 8층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송정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요지에 터를 잡았다. 각 층마다 카페, 명상센터, 공연장, 체력단련장, 숙소 등을 갖췄다. 그야말로 ‘올 인클루시브’ 포교당이다. 건물 옥상엔 하늘 법당이 있다. ‘기승전법당’이다. 쿠무다는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연꽃’이라는 뜻이다. 뿌리는 진흙 속에 뻗쳐 있어도 꽃잎은 티끌 하나 없는, 연꽃 같은 존재라는 의미다. 처음 조성된 건 2013년이다. 주석 스님이 도심 포교와 문화 전법을 표방하며 설립했다. 그러니까 요즘 불교계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문화 포교의 ‘원조’인 셈이다. 쿠무다의 전신은 2층짜리 북카페다. 당시만 해도 송정은 부산의 외곽이었다. 사람들이 해운대와 달맞이 고개는 즐겨 찾아도 그 너머의 송정 바다까지 발걸음하는 이는 드물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쿠무다는 승승장구했다. 2021년 말에는 송정 해변의 요지에 번듯한 건물도 세웠다. 그게 쿠무다이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섰다가 문을 닫는 게 카페와 치킨집인 현실에서, 8년 만에 8층짜리 건물주가 됐으니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게다가 송정 앞바다는 서핑의 성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젊은이+서핑=핫플’이란 공식대로, 쿠무다는 종교색 짙은 건물이면서도 송정의 ‘핫플’이 됐다. 쿠무다가 불교 포교당이긴 하지만 불자만 오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불교에 무지한 장삼이사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자유자재의 도량’이다. 1층의 ‘세상 속 부처’ 등 조각상, 묘법연화경이 새겨진 벽면 등 볼거리도 꽤 있다. 묘법연화경은 흔히 법화경이라 불리는 경전이다. 법화경으로 벽면을 장엄한 이유를 주석 스님은 “쿠무다에서 하는 모든 수행과 정진은 법화경에서 말씀하시는 일승(一乘)의 세계로 가려는 방편”이라고 표현했다. 완전한 행복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되겠다는 뜻이다. 쿠무다의 핵심 공간은 옥상의 ‘하늘 법당’이다. 세상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는 해수관음보살상이 객을 맞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그럴싸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이가 천주교인이라는 것도 놀랍다. 옥상까지는 한 층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8층까지만 오가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에 한 층을 더 걸어 오르는 게 영 마뜩잖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 보자.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라고 말이다.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등관작루’(관작루에 올라)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누각을 한 층만 더 오르면 1000리 끝까지 볼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 글씨가 담긴 액자를 선물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문구가 됐다. 옥상에서 맞는 송정 바다가 아름답다. 이 장면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쿠무다를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사족 하나. 주석 스님은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자 출신이다. 자신의 글이 서울신문에 실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로 서울신문 지면 한 부분을 장식한 셈이 됐다. 이쯤 되면 연기법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뼈에 사무친 기억과 경험…피와 눈물에 젖은 시[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뼈에 사무친 기억과 경험…피와 눈물에 젖은 시[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세상의 온갖 끔찍한 것들이 시인의 뼈에 사무친다. 깊이 아로새겨진 상처 위에 시가 적힌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에는 얼마간의 피와 눈물이 맺혀 있는 듯하다. 2014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던 시를 그러모아 출판한 시집 ‘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영국 시인 이르사 데일리워드(35)를 지난 9일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데일리워드는 시인 외에도 모델,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경험과 기억을 나눈다는 건 무척 중요합니다. 과거에 묻힌 진실을 다시 들추고 그것을 적절히 담아서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 우리에게 자유를 안겨 주거든요.” 한국어로 번역된 데일리워드의 책은 시집 ‘뼈’와 자서전 ‘테러블’두 권이다. 둘 다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특히 ‘뼈’는 끔찍한 경험이 어떻게 아름다운 시로 적힐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 준 시집이다. 시인은 기억과 경험에 의존해 시를 직조한다. 표제작인 시 ‘뼈’의 도입부는 독자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긴다. “‘울지 마./좀 있으면 너도 좋아할걸’이라고 말한/‘하나’로부터.//…//‘하지만 네 느낌이 너무 좋아서/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라는 ‘넷’.” 폭력 이후의 시공간에서 시인은 담담하게 자기 안에 박힌 고통의 조각을 꺼내어 보인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는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어요. 제가 특별한 것 같지만 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죠. ‘솔직함’은 타인에게 영감을 줍니다. 솔직하게 쓰인 글을 읽는 독자는 지금껏 발견하지 못한 자기의 내면으로 파고들 수 있을 겁니다.” 데일리워드는 종이책을 무대로 활약했던 과거 작가들과 결을 달리한다. 이미지와 짧은 글 중심의 소셜미디어(SNS)인 인스타그램에 시를 발표했고 팔로어들과 문학적 교감을 나눴다. 물론 지금은 종이책으로도 작품이 출간돼 있지만 여전히 인스타그램은 그에게 중요한 플랫폼이다. 이런 지점에서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공유하면서 가볍게 소비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와도 공명한다. “인스타그램은 엘리트주의에 갇혔던 시라는 장르를 대중화시켰습니다. 더 많은 젊은이가 시에 접근할 수 있게 됐죠. 그들은 단순히 시를 소비하는 걸 넘어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989년 영국의 한 소도시에서 자메이카 출신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데일리워드는 독실한 예수재림교 신자인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일찍이 퀴어 정체성을 밝히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팝가수 비욘세의 비주얼 앨범인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의 각본을 집필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잠깐 활동했던 그의 시에는 줄루어로 된 문장도 등장한다. 이토록 멀고도 낯선 곳에서 활동하는 시인의 시가 우리에게 뼈저리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형태의 예술이든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다루고 있죠.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예술은 어디서나 모두에게 깊은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인으로서 저의 역할은 이런 보편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제가 좋아하는 것을 토대로 단어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겠죠. 저의 시가 새로운 미학과 감각으로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제 글을 본 많은 이가 자신만의 글쓰기를 하면서 점점 관습에 도전하고 그것을 파괴하는 문학을 만들어 내길 바랍니다.”
  • 한강, 황동규, 신경숙…가을, 잊었던 문예지의 세계로

    한강, 황동규, 신경숙…가을, 잊었던 문예지의 세계로

    현대문학, 창작과비평, 문학과사회…. 출판물만이 문학의 웅숭깊은 세계를 담아낼 수 있던 시절 한국의 지성인들은 죄다 문예지에서 소통했다. 이제 그런 시대는 가고 매 계절 잡지를 기다리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한국문학의 뜨거운 현재가 펼쳐지고 있다. 마침 9월, 계간지는 가을호가 쏟아지는 시기다. 올 연휴에는 문예지의 세계에서 잠시 숨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계간 ‘문학과사회’(문학과지성사) 가을호(147호)에는 한국인 최초 부커상에 빛나는 소설가 한강(54)의 시가 2편 수록됐다. 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가 널리 알려지면서 ‘소설가 한강’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사실 한강은 소설보다 시로 먼저 등단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단편 ‘붉은 닻’에 앞서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등을 발표했다.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는 서점에 가면 늘 매대에 누워있는 시집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현대시의 거목 정현종, ‘울프노트’ 등의 시집으로 독창적인 시 세계를 보여준 정한아, 올해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박세미 등의 시가 눈길을 끈다. 이번호에서 돋보이는 기획은 소설가 최인훈의 ‘화두’ 출간 3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서강대에서 열렸던 기념 콜로키움을 오롯이 담아낸 것이다.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 연남경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임지현 서강대 석좌교수, 정일영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가 오늘날 최인훈의 문학이 갖는 의미를 깊이 있는 시각에서 짚어냈다. 계간 ‘창작과비평’(창비) 가을호(205호)에는 젊은 시인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첫 시집을 낸 한재범, 마윤지를 비롯해 최근 ‘기억 몸짓’으로 평단에서 주목받는 안태운과 인상적인 첫 시집 ‘소공포’의 배시은이 각각 시를 실었다. 그러나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신경숙이다. 논란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2021년 ‘아버지에게 갔었어’로 돌아온 신경숙은 이번호에 ‘밤의 다섯번째 모서리’라는 제목의 단편을 실었다. 이 밖에도 나희덕 시인이 올해 세상을 떠난 신경림 시인을 추모하는 평론을 실어 그의 문학세계를 새삼 조명했다. 월간 ‘현대문학’(현대문학) 9월호에는 ‘즐거운 편지’ 황동규 시인의 새 시 ‘들꽃 향기’가 실렸다. 노시인은 지난 6월 출간했던 ‘봄비를 맞다’가 “물리적으로 마지막 시집일 것 같다”는 말을 한 적 있으나, 샘솟는 시심(詩心)은 어쩌지 못한 모양이다. 이 밖에도 황인숙 시인의 ‘맨 앞’, 이혜미 시인의 ‘비와 세계의 실금’, 김상혁 시인의 ‘일인 가구’ 등의 시와 함께 이주혜 소설가의 ‘맘껏 슬픈 사람’도 눈에 띈다. 이주혜는 ‘문학과사회’ 가을호에도 ‘괄호 밖은 안녕’을 실은 바 있다. 계간 ‘문학동네’(문학동네) 가을호(120호)에는 올해 가장 ‘뜨거운’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소설가 김기태를 집중하는 특집을 기획했다. 지난 5월 출간된 김기태의 소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유튜브에서 추천한 뒤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었다. 얼마 전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는 소설가 정영수와 함께 스웨덴의 소설가 프레드릭 바크만과의 대담에도 참여하며 소설과 문학 그리고 농담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외에도 권여선의 소설 ‘헛꽃’, 이희주의 소설 ‘최애의 아이’, 이장욱의 시 ‘완전히 동일한 두 개의 잎사귀’ 등이 실렸다. 계간 ‘자음과모음’(자음과모음) 가을호에는 김홍, 천선란 등의 소설과 김이강, 유계영, 이민하, 김연덕 등의 시가 눈길을 끈다.
  • 中 친강 둘러싼 의문 계속…“출판사 유배설 WP 보도는 잘못”

    中 친강 둘러싼 의문 계속…“출판사 유배설 WP 보도는 잘못”

    ‘중국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되며 1년여 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친강(58)이 낮은 직급으로 강등돼 국영 출판사로 좌천됐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두고 홍콩 매체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홍콩 명보는 11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지식출판사에 친강이라는 직원은 있지만 이름과 성이 같은 동명이인”이라며 친 전 외교부장은 이 출판사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의 국제뉴스 담당 편집장 위샤오칭도 소셜미디어(SNS)에 “WP 보도의 전문적 수준이 높지 않다”며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기사라고 폄훼했다. 홍콩 성도일보 역시 “WP가 자책골을 넣는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WP는 지난 8일 친강이 중국 외교부 산하 세계지식출판사에 적을 두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머스 연구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친강이 세계지식출판사로 옮긴다는 루머는 몇 달 동안 계속 돌았다. 소식통이 미국 전직 관리들이라는데 난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라고 썼다. 지난해 12월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친강이 국가안보 조사를 받았고 고문으로 사망했거나 자살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친강이 서방 정보기관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그의 잠적과 경질의 진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친강이 동료들보다 수완이 부족하고 ‘전랑(늑대전사) 외교’ 모드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WP의 기사에 달린 한 독자의 댓글을 미 칼럼니스트 제임스 핀커튼이 트윗한 것에 주목했다. 해당 독자는 “중국 경제가 결딴나자 그제서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랑 외교가 중국 산업의 추락을 악화시켰음을 깨달았다”며 “이러한 난센스(전랑 전술)는 서방, 특히 미국을 짜증나게 해 여러 서방 기업이 중국을 떠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량 외교 덕분에 베트남 등이 큰 이득을 봤다. 이 바보천치(친강)가 중국공산당의 위신을 떨어뜨렸고 그래서 그의 새로운 이력이 (세계지식출판사) 사서인 까닭이다. 시진핑은 세계를 향한 늑대전사 태도로 큰 실수를 했고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썼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월 중국공산당에서 당대당 외교를 담당하는 류젠차오 중앙대외연락부장이 새 외교부장 후임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 류젠차오의 발탁은 중국이 전랑 외교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짚었다.
  • 일제는 어떻게 끊임없이 20세기 초 전쟁을 벌였을까

    일제는 어떻게 끊임없이 20세기 초 전쟁을 벌였을까

    20세기 최악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은 1945년 8월 일본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핵 폭격을 받은 뒤에야 끝났다. 아시아 지역에 큰 상흔을 남긴 태평양전쟁을 벌이기 이전부터 일제는 끊임없이 전쟁을 벌여왔다. 전면전에 가까운 전쟁만 봐도 1894년 청일전쟁, 1904년 러일전쟁, 1914년 1차 세계대전,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까지 거의 10년에 한 번꼴로 큰 규모의 전쟁을 일으켰다. 1890년 ‘대일본제국 헌법’ 시행으로 근대 정부의 형태를 갖춘 일본이 국력을 키우기 위해 선택한 것이 ‘전쟁’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본 교토대 동남아시아지역연구소 기시 도시히코 교수는 ‘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타커스)라는 책에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약 50년 동안 어떻게 일제는 쉼 없이 전쟁을 벌일 수 있었는지 그 이면을 분석했다. 기시 교수는 1890년부터 1945년까지 신문, 잡지, 포스터 등 다양한 시각 매체와 선전 보도에 등장하는 도화상(圖畵像)을 10년 단위로 분석해 일제가 자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는지를 봤다. 일제가 벌인 사실상 첫 전면전인 청일전쟁 시기에는 판화 기술의 발전으로 대량으로 생산된 ‘니시키에’라는 다색 목판화와 그림엽서, 전쟁물 연극을 상연해 대중에게 전쟁에 관해 긍정적 이미지를 노출하고, 전쟁에 관한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러일전쟁 때는 인쇄술이 눈에 띄게 발전해 사진을 실은 신문과 다색 석판 인쇄로 찍어낸 삽화, 만화 등 출판물을 통해 ‘전승 신화’를 집단 기억을 형성했다. 여기에 20세기 초가 되면서 활동사진이라고 불린 영화는 과거의 인쇄 매체들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1930년 대 중일전쟁 시기에 일본 국민이 징병제, 군수 동원이라는 총동원체제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뉴스 영화와 군사 영화의 이미지에 취해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시 교수는 설명했다. 여기에 중일전쟁 이전이었던 만주사변 시기부터는 언론들이 정부와 군부의 프로파간다의 전략에 적극 가담했다. 당시 신문사들은 앞다퉈 현장에 기자를 파견해 전투 현장을 찍은 사진들과 함께 전쟁 속보를 내보내면서 ‘볼거리’를 만들어 신문을 보지 않던 사람들까지 독자로 끌어들여 판매 부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교수는 “일본이 1945년까지 사실상 군사 국가처럼 전쟁을 끊임없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 지도층의 오판과 함께 전승 신화에 눈이 멀어 계속 전쟁을 지지한 국민, 이를 언론 사업에 적극 활용한 언론의 삼박자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기시 교수는 ‘한국 독자 여러분께’라는 서문에서도 “스마트폰과 PC로 매일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방대한 시각 정보가 전해지면서, 오늘날 청소년뿐 아니라 고령자까지도 정보의 홍수에 휘말려 국제 인식에서도 가짜 정보에 놀아난다”고 경고했다.
  • 버지니아 울프·페소아·플라스… 세계적 문호 ‘민낯’을 보다

    버지니아 울프·페소아·플라스… 세계적 문호 ‘민낯’을 보다

    시와 소설에 등장하는 화자나 주인공은 반드시 작가의 분신일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작가에 의해 창조된 문학이라는 세계는 완성되는 순간 작가의 손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에세이는 조금 다르다. 화자나 서술자라는 ‘가면’을 벗고 작가의 현전을 오롯이 드러낸다. 최근 세계적 문호들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는 편지, 일기, 칼럼 등을 새롭게 엮은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여성들은 경험의 자유를 가져야만 합니다. 여성들은 두려움 없이 남자들과 달라야 하고 자신의 차이를 터놓고 표현해야만 합니다.”(버지니아 울프, 1920년 10월 16일 ‘뉴 스테이츠먼’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페미니즘 문학의 대모로 불리는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썼던 편지를 엮은 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북다)에 실린 한 문장이다. ‘등대로’, ‘자기만의 방’ 등의 작품으로 문학사에서 여성의 자리를 마련코자 했던 작가는 생전 “편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연인이었던 비타 색빌웨스트와 주고받은 서신 일부는 번역된 바 있지만 언니 바네사 벨, 남편 레너드 울프, 동료 소설가 캐서린 맨스필드 등과 주고받은 편지를 국내에 소개하는 건 이 책이 처음이다. “한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페르난두 페소아, ‘한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 요즘 말로 ‘부캐’라고 할 수 있을까. 생전 수많은 이명(異名)으로 활동했던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1888~1935)의 에세이 ‘이명의 탄생’(미행)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한국 독자들에게 ‘불안의 책’으로 잘 알려진 페소아가 자신의 문학세계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페소아의 비평가적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등 당대 유럽 문학 거장들을 호명하는 페소아의 다채로운 문학관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과거 출간됐던 책들도 새 옷을 입고 독자와 새롭게 만난다. ‘고백파’라는 장르를 개척했으며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문예출판사)가 국내 출간 20주년을 맞아 최근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왔다.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며 자유롭고 괴팍한 삶을 살면서도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던 미국 시인 찰스 부코스키(1920~1994)의 칼럼집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도 2020년 출간 후 개정판으로 찾아왔다.
  • [진경호 칼럼] 그 많던 문꿀오소리가 안 보인다는 것

    [진경호 칼럼] 그 많던 문꿀오소리가 안 보인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허물은 누가 뭐래도 부엉이 바위의 비극이다. 서울서 전학 온 여학생 책가방을 칼로 북북 그은 악동이었다 해도, 국회 5공 청문회에서 명패를 집어던지는 불 같은 성정의 국회의원이었다 해도 국정 5년을 책임졌던 전직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몸을 던질 일이 아니었다. 심경을 헤아릴 수는 없으나, 그의 투신과 함께 이 나라 정치는 같은 하늘 이고 살 수 없는 극단의 원한과 증오, 대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에게 500만 달러의 불법자금이 건네진 것으로 확인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부엉이 바위 앞에서 멈췄고,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지지자들의 절규에 기대어 검찰 타도를 주문처럼 외는 정치보복 프레임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일용할 양식이 됐다. 사법과 정치 모두 길을 잃었다. 전직 대통령 사법처리로 점철된 한국 정치사의 시곗바늘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명박 대통령 구속의 굽이를 돌아 ‘피의자 문재인’에게 다다랐다.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과 2억원대 급여, 딸 문다혜가 아버지 자서전을 펴낸 출판사로부터 받은 2억 5000만원의 대가성 여부를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추석 연휴 직후 문다혜씨를 소환할 계획인 모양이다. 이에 문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과 일가족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도 했다. 자연인 신분이면 검찰이 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지 그의 사고체계가 신묘하지만 막 하자는 거냐고 노 전 대통령이 썼던 말을 따다 쓴 걸 보면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부짖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문 전 대통령도 다를 바 없다. 먹구름 아래로 바람에 출렁이는 메밀밭 들녘에 홀로 우산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띄웠다. 하긴 임기 마지막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얻은 국정 지지율은 45%다. 민주화 이후 노태우(12%), 김영삼(6%), 김대중(27%), 이명박(24%), 박근혜(5%) 등 전직들을 압도한다. 그러니 어찌 그 많던 문꿀오소리들이 생각나지 않았겠나.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 열흘이 지난 지금 그들도 느꼈을 법하다. 세상은 변했다. 민주당부터 변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앞장서 문 전 대통령 탈당을 촉구하는 판이다. 이 대표가 지난 주말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문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고 ‘윤석열 정부 검찰의 정치 탄압’에 단호히 맞서겠노라며 서로의 방패가 되어 줄 것을 다짐했으나 지난봄 친문세력 숙청 공천 이후 ‘문파’와 ‘개딸’의 간극은 윤 정부에 대한 거리만큼이나 멀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방탄 철갑을 하나 더 두른들 그날 부엉이 바위 앞에서와 같은 처절한 절규는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대표의 짐이 되지 말라 하고, 옛날 민주당이 아니니 탈당하라 한다. 정권을 내려놓은 정치세력의 효능은 이렇듯 보잘것없다. ‘달빛 소나타’를 바치고 ‘이니 맘대로 해’를 외쳤던 대깨문과 문꿀오소리들이 지금 온데간데 보이지 않는 현실이 이를 말해 준다. 팬덤, 특히 정치팬덤은 그런 것이다. 노사모가 그랬고, 명박사랑과 박사모가 그랬다. 권력이 스러지면 안개처럼 사라진다. 위세등등한 이재명 대표의 ‘개딸’은 다를 거라 우길 근거 또한 없다. 팬덤이 법의 심판으로부터 나를 지켜 줄 것이라는 착각을 문 전 대통령 가족부터 버리기 바란다. 문꿀오소리는 없다. 역대 1위의 국정 지지도를 자랑하는 문 전 대통령이라면 군색하게 정치보복 운운하기보다 수사에 성실히 임해 범죄 혐의를 소명하겠다고 밝히는 게 당당하다.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실제로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데 수사를 못 하도록 막을 수 없다.” 7년 전 본인이 했던 말이다. 노 전 대통령 투신과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우리 정치사의 비극이지만 역설적으로 더 놀랄 것 없는 국민을 만들었다. 저들을 수사하면 적폐청산이고 우리를 수사하면 정치보복이라는 내로남불도 이골이 날 만큼 식상하다. 죄가 있으면 벌이 있고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것, 원칙은 명징해졌다. 진경호 논설실장
  • [사설] 檢 수사 앞 무조건 보복 주장하는 文·李

    [사설] 檢 수사 앞 무조건 보복 주장하는 文·李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제 경남 양산에서 만나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친문계 공천 배제로 어색했던 두 사람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를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50여분간 회담한 것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정치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다혜씨에 대한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 했지만 오래전부터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다. 다혜씨의 전 남편은 항공업계 경력이 없는데도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실제로 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했다. 다혜씨는 김정숙 여사 친구로부터 돈을 전달받았고, 문 전 대통령 책을 펴낸 출판사로부터 책 표지 디자인 참여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의혹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이나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려고 공적 기관을 동원한 선거 개입으로 송철호 전 시장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월성 1호기는 문 정권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으로 경제성까지 조작돼 폐쇄됐다.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보복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그러니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 교사 사건의 1심 재판 결과가 곧 나올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만난 걸 두고 ‘방탄동맹’이라고 조롱하는 게 아닌가. 두 사람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는데 언어도단이다. 문 정권은 5년간 국가부채를 400조원 늘려 정부 재정 운용에 큰 부담을 남겼다.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시대역행의 탈원전, 부동산 정책 실패 등 그가 남긴 혼란은 꼽기도 어렵다. 사법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듯한 ‘동맹’이 검찰 수사나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 너무나 자명하다.
  • 돌연 사라졌던 친강 전 中외교부장, 국영 출판사 한직으로 강등당했다

    돌연 사라졌던 친강 전 中외교부장, 국영 출판사 한직으로 강등당했다

    ‘중국 최단명 외교부장’ 오명을 쓰고 지난해 7월 실각한 친강(58) 전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속 승진을 했다가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부정부패에 연루돼 투옥됐거나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이 이어졌다. 그의 잠적이 ‘강등’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의 복권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리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친강은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올해 봄부터 중국 외교부 소속 세계지식출판사의 낮은 직급 자리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이 출판사의 직원들은 친강이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라고 WP는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세계지식출판사는 국제정치·외교 서적과 주간지 ‘세계지식’을 출간하고 있다. 중국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하던 친강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아 56세 때인 2022년 말 외교부장에 전격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국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러다 같은 해 6월 25일 돌연 자취를 감췄다. 중국 당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7월에는 외교부장직을, 10월에는 국무위원직을 각각 박탈했다. 다만 그의 공산당원 자격은 손대지 않았다. 친강이 강등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정부패나 기밀 유출 등 법적 처벌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는 해설이 붙는다. 자연스레 그의 낙마 당시 불거진 홍콩 봉황TV 진행자 푸샤오톈과의 불륜설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선궈팡(72)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도 2005년 갑자기 세계지식출판사 편집인으로 자리를 옮긴 선례가 있는데, 당시에도 홍콩 여기자와의 불륜설이 돌았다. 아울러 그의 공직 경력이 사실상 끝났지만 공산당에서 제명된 것은 아니기에 미약하나마 복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당에서 여전히 그를 ‘동지’로 부르며 예우하는 만큼 베이징 최고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 1년 넘게 사라진 친강 전 中 외교부장, 출판사 한직으로 ‘강등’

    1년 넘게 사라진 친강 전 中 외교부장, 출판사 한직으로 ‘강등’

    ‘중국 최단명 외교부장’ 오명을 쓰고 지난해 7월 실각한 친강(58) 전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속 승진했다가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부정부패에 연루돼 투옥됐거나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이 이어졌다. 그의 잠적이 ‘강등’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의 복권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미국 고위관리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친강은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올해 봄부터 중국 외교부 소속 세계지식출판사의 낮은 직급 자리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지식출판사는 국제정치·외교 서적과 주간지 ‘세계지식’을 출간하고 있다. 다만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이 출판사의 직원들은 친강이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라고 WP는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중국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하던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56세 때인 2022년 말 외교부장에 전격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국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러다 같은 해 6월 25일 돌연 자취를 감췄다. 중국 당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7월에는 외교부장직을, 10월에는 국무위원직을 각각 박탈했다. 다만 그의 공산당원 자격은 손대지 않았다. 친강이 강등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정부패나 기밀 유출 등 법적 처벌을 받을만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는 해설이 붙는다. 자연스레 그의 낙마 당시 불거진 홍콩 봉황TV 진행자 푸샤오톈과 불륜설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선궈팡(72)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도 2005년 갑자기 세계지식출판사 편집인으로 자리를 옮긴 선례가 있는데, 당시에도 홍콩 여기자와 불륜설이 돌았다. 푸샤오톈은 2014~2022년 ‘세계 지도자들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했다. 2022년 3월 그가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인물이 친강 당시 주미대사였다. 두 사람은 2020년쯤부터 가까워졌고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강이 2022년 말 외교부장에 임명된 뒤로 접촉을 피하자 조바심이 난 푸샤오톈이 소셜미디어(SNS)에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힌트를 하나씩 흘리기 시작했다. 친강의 공직 경력이 사실상 끝났지만 공산당에서 제명된 것은 아니기에 미약하나마 복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당에서 여전히 그를 ‘동지’로 부르며 예우하는 만큼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린다면 베이징 최고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 ‘불륜설’ 中 친강 전 외교부장, 출판사 직원으로 전락

    ‘불륜설’ 中 친강 전 외교부장, 출판사 직원으로 전락

    지난해부터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친강 중국 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외교부 산하의 한 출판사의 한직으로 좌천당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친강이 투옥됐다거나 자살했다는 등의 소문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총애를 받으며 최고위직이던 그의 직위는 매우 낮아졌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친강이 적어도 서류상으로 중국 외교부 산하 세계지식출판사의 낮은 직급 자리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했다.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했던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56세 때인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3월 국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임명 반년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6월 모습을 감췄다. 중국 당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그해 7월 친강의 외교부장직을, 10월에는 국무위원직을 각각 박탈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대표 자격을 공식 읽었다. WP는 “무엇이 친강 축출을 이끌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중국 정치 분석가들 사이 유력한 얘기는 그가 미국에서 홍콩 봉황TV 유명 진행자 푸샤오톈과 사이에서 혼외자식을 낳았다는 불륜설”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TV진행자인 푸샤오톈이 친강과 내연 관계였다고 했다. WP는 “중국 검열이 최고위 관리들의 사생활을 자세히 보호하고 있어 남성이 지배하는 중국 정가에서 개인적인 무분별한 행동이 중죄로 간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아기인 아들을 데리고 사설 전용기를 타고 여행하거나 세계 지도자들을 만난 것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는 푸샤오톈의 ‘유명인 생활방식’은 두 사람의 불륜을 중국의 잠재적 안보 취약성으로 만들었다고 중국 분석가들은 말했다”고 했다. 이어 “푸샤오톈이 한 외국 정보기관에 이러한 비밀을 넘겼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푸샤오톈도 친강처럼 1년 이상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 ‘비명 지르는 미라’ 발견된 소금광산은 어떤 곳?

    ‘비명 지르는 미라’ 발견된 소금광산은 어떤 곳?

    이란의 고대 소금광산에서 발견된 ‘비명 지르는 미라’와 관련한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금인간’ 또는 ‘솔트맨’이라고 불리는 미라들은 수천 년 전 이란 북서부 체라바드 마을 근처 고대 소금광산에서 사망한 당시 인부들이며, 1993년 처음 발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총 8구의 솔트맨이 발견됐다. 소금인간 중 한 구에는 가죽 부츠와 모직 바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또 다른 소금인간 미라의 얼굴에는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과 수염까지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소금인간 미라의 생존 시기가 기원전 550~330년, 즉 2300~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추정한다. 2021년에는 같은 지역에서 1600년 전에 살았던 양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소금의 특성 덕분에 1600년 전 양의 DNA 시퀀스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중요한 과학적 연구 자료로 평가받은 바 있다. 최근 취리히 대학교 미라 연구 그룹의 고병리학자 레나 외르스트롬 박사와 이란 고고학자 하메드 지파르 박사 등 국제 연구진은 해당 광산이 얼마나 오래 전부터 소금 광산으로서의 역할을 했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인근의 18개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선사시대부터 수백 년 전까지 다양한 시기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해당 소금광산 주변에서 인류가 거주했던 시기는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석기시대 당시 해당 동굴에서 소금을 채굴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에 해당 광산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고대인이 현대인은 전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소금을 채굴했거나, 당시에는 소금을 사용하는데 관심이 없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대 소금광산에서 소금이 광부들에 의해 채굴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이는 시기는 사산조 페르시아(224~651) 시대부터였다. 소금광산 암벽에서 도구의 자국으로 추정되는 형태가 발견됐는데, 이는 사산시대 당시 사용했던 쐐기모양의 도구 또는 도끼 모양과 일치했다. 고고학자들은 광산 근처 유적지에서 당나귀 마구간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는 소금이 자루와 바구니에 담겨져 당나귀를 통해 광산에서 운반됐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정 시기 이후부터는 해당 동굴에서 소금을 채굴한 흔적을 더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기원전 405~380년경 광산이 붕괴되는 재해로 인해 광부 3명이 사망한 후 해당 소금광산은 2세기 이상 폐쇄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붕괴 재해 이후 광산이 폐쇄되면서 피해자들의 시신이 내부에 묻혔고, 이후 소금으로 인해 미라화(化) 되었다. 이 고대 광산에서 가장 상징적인 미라는 4번째로 발견된 ‘소금인간4’로, 광산이 붕괴될 당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10대 광부로 확인됐다. 2004년 발견된 그의 시신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으며, 온 몸으로 스스로를 감싸며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사망했다. 그의 유해에 대한 탄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해당 소년은 광산이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니었다. 그의 위장에서도 해당 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식단이 검출됐다. 이는 해당 소년이 다른 지역 또는 국가에서 왔으며, 체라바드 소금광산이 당시 이미 정교하고 광범위한 채굴 현장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전문가들은 미라가 된 광부들의 시신이 소금의 흡습 효과로 인해 탈수되고, 이후 박테리아 성장이 억제되면서 분해가 방지됐다고 설명한다. 즉, 광부들의 목숨을 앗아간 소금이 그들의 시신을 보존하면서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온전한 상태의 미라로 남아있게 한 셈이다. 고대 소금광산과 관련한 연구결과는 글로벌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가 출간하는 세계 선사시대 저널(Journal of World Prehistory)에 실렸다.
  • 개념원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교재 기부

    개념원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교재 기부

    수학 교육 출판 및 교육 서비스 회사 ‘개념원리’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산하 학교 밖청소년지원센터에 7700만원 상당의 교재를 기부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여러 이유로 공교육의 기회를 받기 힘든 청소년의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국 222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기부로 개념원리는 작년 기부 수량의 3배 규모인 4748권의 교재를 기부했다. 개념원리는 2021년 창간 30년을 맞이해 시작한 기부활동을 4년째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년 교재 기부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런 지속적인 기부에는 대표의 철학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개념원리 고사무열 대표는 출신 모교인 신흥고, 연세대학교에서 교육 분야에 기부 이력이 있을 만큼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 대표는 “개념원리 인수 첫 3년은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체계화시키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부터는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가지고 다양한 환경의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미션이 누구나 수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격차가 심해진 요즘 교육 콘텐츠 회사로서의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개념원리는 교육 출판 콘텐츠 회사로 IT 사업가 출신의 고사무열 대표의 인수 이후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한 교재를 출판사 최초로 출간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지난해 교재 연계 어플리케이션 ‘에그릿’을 출시해 교육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