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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계 ‘이름 찾기’ 전쟁

    2007년 포털 사이트 네이버 웹툰 ‘핑크레이디’로 인기 작가가 된 만화가 우영욱(30·필명 연우)씨는 지난 10월 서울예술전문학교 디지털융합미디어학부 겸임교수직을 내려놨다. 핑크레이디를 함께 만든 공동 작가의 이름을 표기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구설에 오른 뒤였다. ●핑크레이디 협력작가 뒤늦게 표기 화려한 색감과 예쁜 그림으로 화제를 모은 이 웹툰은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기록하며 단행본으로까지 출판됐다. 하지만 지난 9월 연우와 함께 핑크레이디의 캐릭터 구상에서부터 그림 작업까지 함께해 온 ‘서나’(필명)가 인터넷에 자신이 공동 작가라고 알리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비난이 빗발치자 우 작가는 “핑크레이디는 연우와 서나의 공동 작품”이라면서 “포털에도 공동 작가로 표기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뒤늦게 서나라는 이름을 적었다. 최근 공동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자리를 잡아 가면서 무명 만화작가들 사이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만화 작업은 보통 협업 체계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인턴과도 같은 문하생들과 달리 작품 창작에 이바지한 부분이 크면 참여 작가는 공동저작권자로 인정된다. 하지만 만화계에서는 공동저작권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겜블 김세영 작가는 고소당해 1984년부터 만화가로 활동한 강영환(45)씨도 ‘겜블’을 만든 유명 만화가 김세영(60)씨를 지난달 29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2003년 강씨는 김씨의 초기 작품인 ‘400번째 여자’ 등에서 공동 작가로 참여했다. 그 후 이름 없는 작가로만 활동하던 강씨는 공동 작품인 ‘겜블시티’(2008~2010년)에 이르러서야 ‘그림 강영환’이란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강씨는 월 400만원씩 고료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2010년 4월부터 강씨의 이름을 뺀 채 약 1년간 무료 일간지와 인터넷 신문에 강씨 모르게 겜블시티를 다시 연재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이 기간에 고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고 주장했다. 저작권법 2조 21항에 따르면 공동 저작물은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창작한 저작물로 각자 이바지한 부분을 분리해 이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박인하 청강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작업에 들어가기에 전 어떤 방식으로 작업해야 할 것인지는 물론 저작권, 작가 표기 등의 합의를 꼼꼼히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면서 “유명 만화가와 공동 작업을 하면 무명 만화가는 사실상 제 권리를 챙기지 못하는 관행을 만화계 스스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박태준 정신 재무장… 최고 철강회사 확고히”

    “박태준 정신 재무장… 최고 철강회사 확고히”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우리의 추억이 포스코의 역사 속에, 조국의 현대사 속에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부심과 긍지로 간직합시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식에서 박 명예회장이 눈을 감기 3개월 전의 모습과 음성이 영상을 통해 흘러나왔다.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지만 억양은 그답게 또렷했다. 유가족의 부축을 받고 있는 부인 장옥자씨가 흰손수건을 꺼내 살며시 눈물을 닦았다. 추모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 강창희 국회의장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 회장은 추모사에서 “당신의 추억과 당신의 정신은 뒤에 남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면서 “박태준 정신, 창업 세대의 불굴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혁신과 창의로써 오늘의 위기와 난관을 돌파해 세계 최고 철강회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고인을 존경하고 따랐다는 강무림 연세대 성악과 교수가 ‘내 영혼 바람 되어’와 ‘내 마음은 강물’을 추모곡으로 불러 숙연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강남구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서 고인의 생전 모습과 어록이 담긴 높이 4m의 전신상 부조를 제막했다. 이용덕 서울대 교수가 제작한 전신상은 양각과 음각을 뒤바꿔 독특한 입체감을 보이며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느낌을 준다. 부조 왼쪽에는 ‘조상의 피의 대가로 짓는 제철소입니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투신해야 합니다.’ 등 고인의 어록이 새겨졌다. 이어 ‘청암(고인의 호) 사상’ 관련 학술 연구논문을 체계적으로 종합한 ‘박태준 사상, 미래를 열다’의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이 책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진덕, 전상인, 김왕배, 백기복 등 5명이 공동 집필하고 이대환 작가가 엮었다. 한편 KBS는 이번 대선이 끝나면 박 명예회장의 뜨거웠던 생애를 담은 TV 드라마 ‘철강왕’을 제작하기로 했다. 지난여름 제작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잠시 논란을 불렀으나, 고인의 업적은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정상 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영화팬을 설레게 한 1억 2000만 달러(약 1288억원)짜리 프로젝트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작가 데이비드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매트릭스’ 시리즈를 만들어 낸 래리·앤디 워쇼스키 남매(최근 형 래리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라나로 개명. 이하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했다. 톰 행크스·핼리 베리·짐 스터게스·짐 브로드벤트·벤 위쇼·휴 그랜트 등 눈이 휘둥그레질 법한 캐스팅에 배두나가 주연급인 손미-451역을 맡아 더 관심을 끌었다. 1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나 감독은 “아내가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을 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해 (서울이) 너무 친숙하다. 예전부터 놀러 가자고 했는데 미리 와 보면 영화 속 미래의 서울을 상상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배두나의 모든 작품을 봤다. 처음부터 손미는 한국 배우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두나를 떠올렸다. 복제인간이지만 인간적인 순수함을 간직한 동시에 혁명을 이끄는 강인한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기적같은 배우”라고 밝혔다. 동생인 앤디도 “배두나는 국보급 배우”라며 거들었다. 배두나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들 이름을 보고 어떻게 내게 왔을까 신기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을 먼저 읽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왠지 잘할 수 있겠더라.”면서 “계약 조건에 캐스팅과 영화 내용에 대한 함구령이 있었다. 일찌감치 캐스팅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배두나의 상대역을 연기한 스터게스는 “영국·스페인 촬영 때는 내가 이곳저곳을 안내했으니 서울에선 두나가 구경시켜 줄 걸로 믿는다. 특히 소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500년 동안 반복된 인연과 운명을 다룬 영화의 얼개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여섯 개의 시공간 속 인물과 사건은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연결돼 있다. 1849년 태평양을 항해하는 상선에 탄 변호사 어윙(스터게스)과 그의 목숨을 노리는 의사 헨리 구스(행크스)가 먼저 나온다. 1936년 영국에는 영화 제목이자 모티브로 쓰이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쓴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위쇼)와 동성 연인 식스미스(제임스 다아시), 프로비셔의 재능을 탐하는 노회한 작곡가 비비안 에어스(브로드벤트)가 등장한다. 1973년 미국에서는 핵발전소를 둘러싼 음모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 버린 여기자 루리자 레이(핼리 베리)를 쫓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2012년 런던에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가 갱단에게 쫓기게 된 출판편집자 캐번디시(브로드벤트)가 있다. 2144년의 서울에서는 복제인간 손미(배두나)와 반군장교 장혜주(스터게스)가, 문명이 사라진 2321년의 빅아일랜드에서는 메로(베리)와 자크리(행크스)가 수백 년을 뛰어넘어 운명적으로 만난다. 원작은 여섯 개의 이야기를 병렬적 구성으로 보여 주다 마지막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멈춘 뒤 하나씩 갈등이 해소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와 티크베어는 원작을 분해·재조립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를 쪼갠 뒤 등장인물들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순간을 찾아내 그때마다 장면 전환의 고리로 활용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모여 메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모자이크식 구성인 셈. 앤디 감독은 “각색 과정이 게임을 하듯 재밌었다. 주요 인물의 관계를 전생과 후생에 걸쳐 분석했다. 시나리오와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하나의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라 최대 여섯 개의 이야기(톰 행크스·휴고 위빙)에 다른 캐릭터로 등장시킨 대목도 영화를 관통하는 ‘윤회’(輪廻)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우리 인생은 우리 각자의 것이 아닙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타인과 연결돼 있죠. 과거와 현재도요. 우리의 모든 악행과 선행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거죠.” “죽음은 하나의 문일 뿐 그 뒤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등의 대사 또한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여섯 개의 이야기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직조한 감독들의 능력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머릿속에 가상의 관계도를 만들어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뒤죽박죽 엉킬 가능성도 있다. 2시간 52분의 상영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북미에서 지난 10월에 개봉, 2647만 달러(약 284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앤디는 “오늘의 미국은 엉망(mess)이다. 그러니까 롬니(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지지를 얻은 것이다. 미국 관객은 처음 10분 동안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다르다. 영화에 영혼과 철학을 담는다. 같은 뱀파이어 소재의 ‘트와일라잇’과 박찬욱의 ‘박쥐’가 다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티크베어 또한 “할리우드 영화는 맥도날드 같다. 식당에 가기 전 메뉴를 알고,뭘 먹을지 결정한다. 반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여섯 개의 요리가 나오는 심오한 코스 요리”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국에서 내년 1월 10일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대 후반 고용시장서 ‘샌드위치 신세’… 1년새 취업 7만 9000명 ‘뚝’

    20대 후반 고용시장서 ‘샌드위치 신세’… 1년새 취업 7만 9000명 ‘뚝’

    고용한파가 20대 후반(25~29세) 청년층에 유독 매섭다. 1년 새 20대 후반 취업자는 7만 9000명이 줄어든 반면, 취업준비자와 구직단념자는 각각 5만 2000명, 1만 5000명 늘었다. ‘샌드위치’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졸자 채용 확대와 경력직 선호로 ‘동생’(20대 초반)한테 치이고, ‘형님’(30대)에게 밀린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체 취업자는 2494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 3000명 늘어났다. 두 달째 30만명대 증가세로, 지난해 9월(26만 4000명)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20대 후반의 고용률은 68.0%로 1년 만에 2.3% 포인트 낮아졌다. 20대 초반( 44.3%)과 30대(73.5%) 고용률이 각각 0.8% 포인트, 0.7% 포인트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 초반은 고졸 채용 영향으로 고용 사정이 괜찮지만, 이 때문에 20대 후반 채용문은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좁아졌다.”면서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대학 및 대학원 진학률이 높아지다 보니 졸업이 늦어져 취업연령이 늦어지는 것도 (20대 후반 취업난)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요·공급이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도 20대 후반 고용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이날 밝힌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현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기술·기능직(57.8%)을 선호했지만, 청년 구직자들은 사무직(50.3%)을 원했다. 연봉도, 중소기업은 2184만원을 제시했지만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은 3299만원을 받길 원했다. 11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김을식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과 중소기업 인식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서 “청년들은 도전적 직업관을 가질 필요가 있고 기업들은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괜찮은 일자리 부족이 20대 후반 취업난의 근본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직업탐색 기간은 늘어나지만 선호하는 일자리는 줄어들어 20대 후반 고용률이 감소했다.”면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산업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이 16만 4000명(4.0%),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7만 1000명(5.3%)씩 늘었다. 반면 20대가 선호하는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에서는 5만 1000명(-7.0%),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부문에서는 4만 3000명(-4.5%)이 줄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우리 것’에 대한 현장의 지대한 관심

    [김병일 사람과 향기] ‘우리 것’에 대한 현장의 지대한 관심

    ‘이야기’가 화두인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문화의 시대인 21세기에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매우 필요한데, 이야기가 이에 바로 가장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야기’는 한 공동체의 정체성은 물론 경제성까지 담보해 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된 지 오래다. 근래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한류 3.0’ 정책도 이런 흐름과 멀지 않다. 전통문화의 스토리텔링적인 요소를 가미시켜 우리 문화 전체를 세계화시켜 보고자 하는 것이 이 정책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일선 현장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정부에서 일해 본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정책 당국의 의도보다도 그 밑바탕을 흐르는 현장의 정서가 훨씬 더 중요하다. 최근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지난 11월 29일 서울 상암동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전통문화 콘텐츠 콘퍼런스를 통해서이다. 한국국학진흥원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문화부의 지원으로 공동개최한 이 자리에는 우리 문화산업을 짊어진 콘텐츠 현장의 많은 일꾼들이 모였다. 이름만 들어도 젊은 층들이 환호하는 유명 만화작가를 비롯하여 영화감독, 출판전문가 등이 참석한 이날의 화두는 한결같이 ‘우리 이야기’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활용 가능성이었다. 특히 한국국학진흥원이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발굴 사업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뜨거웠다. 선비들의 일기는 민간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토리텔링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는 역사 속 평범한 개인들의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들이 그대로 생생하게 녹아 있어, 중앙의 왕조실록이나 일정한 편집과정을 거치는 문집류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가 무궁하다. 예를 들면, 도망친 노비를 몇 년간 추적하다가 결혼하여 잘 살고 있는 것을 알고는 가정을 보호해 주기 위해 손해배상만 청구하고 노비소유권을 포기한 사례라든가, 말을 훔친 도둑을 잡아 호송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범인이 죽자 관청에서 죽은 범인의 절도보다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엄중조사에 착수한 일화가 그런 것들이다. 이를 통해 엄격한 신분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신분보다 ‘사람’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선현들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은 거대 담론보다 우리 정서에 와 닿는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당일 콘퍼런스에 참석한 200여명의 젊은 콘텐츠 전문가들을 끝까지 자리를 지키게 만든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콘퍼런스를 지켜본 소감은 한마디로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감지되는 ‘우리 것’에 대한 목마름이다. 많은 참석자들이 전통기록에서 콘텐츠 소재를 발굴하는 작업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일기류 스토리텔링 현장 투어의 일환으로 안동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일부 참석자들은 그때의 경험을 가히 ‘충격’이었다고까지 표현하여 한 번 더 놀라게 하였다. 당시 문화적 체험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참석자들의 소감을 종합하면, 그것은 우리도 어느 나라 못지않은 스토리텔링의 광맥을 가지고 있고, 나아가 그 현장이 후손들의 삶 속에 아직도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욕구가 문화정책과 학자들의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대중과 무시로 호흡하는 문화현장 일선까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문화가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첫째 요소이자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첨병으로 인식되는 시대에 이 같은 분위기는 확실히 고무적이다. 이런 움직임이 더 확산되어 우리 전통을 바라보는 주류적인 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로 부강한 나라를 염원했던 백범 선생의 소원처럼, 이것이 새로운 한 해를 기약하면서 우리 모두가 품어봄직한 희망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마포구 출판·인쇄업 신용보증

    서울 마포구가 지역 특화산업인 출판·인쇄업 활성화를 위해 업체당 최대 1억원의 특별신용보증을 지원했다. 구는 지난 6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특화산업 신용보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15개 업체에 총 5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의 협약으로 37억원 규모 신용보증을 유치하고, 구청의 특별신용보증 한도액 13억원을 더 해 총 50억원 규모 신용보증서를 확보했다. 신용보증 지원을 받은 업체들은 별도 담보 없이도 신용보증으로 은행 등에서 해당 금액만큼 대출 받을 수 있다. 김영남 지역경제과장은 “출판·인쇄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출판은 인간의 DNA 같아… 후퇴 없을 것”

    “출판은 인간의 DNA 같아… 후퇴 없을 것”

    “미리 말해둡니다. 해피 뉴이어!” 11일 팔순을 맞아 자서전 ‘책’을 낸 박맹호(79) 민음사 회장은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여전히 출근해서 업무를 보는 현역으로서 300권을 갓 넘어선 ‘세계문학전집’을 1000권까지 내고 싶다는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 활기찬 목소리였다. 박 회장은 1966년 서울 종로구 관철동 사무실에 첫 간판을 단 이후 민음사를 한국의 대표적 단행본 출판사로 키워낸 출판계의 산증인. 그 민음사는 이제 비룡소,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문학과 인문을 넘어 아동, 과학을 아우르는 거대 출판사가 됐다. 장녀 박상희(50) 비룡소 대표 등 2세가 박 회장의 뜻을 잇고 있다. 자서전에는 성공한 사업가로 정치인의 꿈을 갖고 있었던 아버지의 집요한 종용(?)에도 불구하고 사업과 정치를 벗어나 문학도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 그럼에도 자식들에게는 자신의 출판업을 물려주게 된 얘기, 출판을 하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뒷얘기와 인연들을 빼곡히 채워넣었다. 박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아무래도 첫 책 ‘요가’를 꼽았다. 1966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3만부 판매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인기를 끌어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니었다. “쉽게 만들어 쉽게 돈 벌 수 있겠구나 생각한 거죠. 그래서 쉽게 했는데 두 번째 책부터 완전히 박살이 났죠.” 약사이던 부인이 팔았던 활명수가 10원하던 시절이었는데 빚이 3000만원이었다고 했다. 출판의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베스트셀러라는 게 1960년대에 2만부, 1970~1980년대에 50만~60만부, 1980년대 이후 밀리언셀러 정도가 됐어요. 우리 산업 발달과 함께 출판도 꾸준히 커온 것이지요. 출판은 인간의 DNA와 같은 겁니다. 불완전한 인간은 책을 찾을 수밖에 없고, 결국 어떤 책을 언제 어떻게 공급하느냐의 문제이지요. 그래서 출판 자체가 후퇴한다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서전에는 박 회장이 문학청년 시절이던 1955년에 쓴 단편소설 ‘자유 풍속’도 함께 실려 있다. 이 소설로 작가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지만 자유당 정권을 너무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등단에는 실패한 작품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종교플러스]

    원불교 14일 출가서원식 원불교는 14일 오후 1시 30분 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새 출가교역자 23명의 자격을 승인하고 축하하는 출가서원식을 갖는다. 이날 출가서원식에는 경산 종법사가 일원상의 진리를 오득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라는 법문을 내린다. 올해 출가서원자는 교화에 전무할 교무 19명(원불교대학원대학교 17명,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2명), 예비도무 4년과정을 거쳐 교육·행정·자선 등 전문분야에 전무할 도무 3명, 예비덕무 4년 과정을 거쳐 근로·기능 분야에 전무할 덕무 1명. 이들은 다음 달 초 정식으로 교당과 기관에서 성직을 수행하게 된다. 정진석 추기경 ‘가라지가… ’ 출간 천주교 정진석(81) 추기경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예수의 비유 이야기를 담은 ‘가라지가 있는 밀밭’(가톨릭출판사)을 펴냈다. ‘가라지가’는 올해 사제 수품 51주년을 맞은 정 추기경이 51번째로 출간한 저서. 제목 그대로 씨뿌림, 가라지(독보리), 겨자씨, 누룩 등에 얽힌 성경 속 비유와 당시 사회적 배경 및 풍습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정 추기경은 책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선인과 악인이 뒤섞여 함께 살고 있으나 종말에는 결국 하느님의 공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정 추기경은 젊은 시절 ‘1년에 한 권씩 책을 쓰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진각복지재단 17일 회향의 밤 진각복지재단(이사장 혜정 정사)은 17일 오후 5시 30분 진각문화전승관에서 ‘2012년 회향의 밤’ 행사를 갖는다. 이날 회향의 밤은 진각복지재단이 ‘모든 이웃과 하나가 되는 즐거운 세상만들기’에 힘써온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오후 5시 30분 정승관 연회장에서 식전행사 격 만찬에 이어 7시부터 제6회 진각복지대상 시상식과 진각복지유공자 감사패 시상식이 열린다. 7시 30분 슈퍼스타K 출신의 이보경과 인디밴드 이메인즈, 팝핀현준과 박애리가 출연하는 ‘만월’(滿月) 콘서트로 올 한해를 마감한다.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승진 [과장]△농업정책 안용덕△수산정책 김정희△원예산업 김완수△지도안전 최완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동물약품관리과장 강대진△소비자보호〃 양영진△검역검사〃 이수두△영남지역본부 축산물위생검역과장 최영진△제주지역본부장 조옥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소비안전과장 송태복△제주지원장 김연백[농수산식품연수원]△운영지원과장 김형재◇전보 △수출지원과장 이재훤△서울지역본부장 이지우■여성가족부 ◇승진 △운영지원과 김애영△법무감사정보화담당관실 조성균■강원대 △교수학습개발원장 배재홍■건국대 ◇학교법인△법인사무국장 이복△이사장비서실장 홍성용△건국AMC사장 김기홍◇서울캠퍼스△산학협력단장 서정향△출판부장 신채호◇글로컬캠퍼스△미래지식교육원장 이용우△기획조정 송민동△교무 김보경△학생복지 차광석△글로컬대외협력 최영근△산학연구 이정한■삼성증권 △상근감사위원 민경열◇부사장 △Retail 안종업△SNI 방영민△리스크관리 차영수△경영지원 임영빈◇전무△Wholesale본부장 윤석△온라인사업부장 최창묵◇상무△투자전략센터장 정영완△온라인사업부 김도완△IB사업본부장(직무대리·기업금융 1사업부장 겸임) 신원정△상품마케팅 이상대△감사 김유경△영업추진 이기훈△정보시스템 지대범△업무지원 강윤영△재무 최한선△리스크관리 박번△기획홍보 최덕형△Compliance 이학기△경영관리 이승호△운용 장원재△인사지원 이성한△강남2 김윤식△동부 이보경△국내법인 장선호△강남1 사재훈△SNI강남 이재경△강북 황성수△해외법인 박인홍△SNI강북 박경희△연금법인 정태훈△기업금융2 심재만△중부 김주황△신탁운용 심재은△FICC 김철민◇사업부장 및 담당△PBS 주영근△경영혁신 박진홍△기업금융3 맹학남△금융상품 조한용△투자전략센터 오현석△리서치센터장(직무대리) 신동석△전략지원팀 박규식◇승진 △올림픽 박응경△역삼중앙 백혜진△역삼 가영미△야탑 이병권△정자역 이충전△제주 양정윤△강릉 장춘섭△이촌 최연희△부산중앙 박종화△남울산 신정교△대전법인 차철성◇전보 △코엑스 강상민△잠실 강성중△명일동 김호진△도곡 우용하△삼성동 유신걸△삼성타운 유직열△대치중앙 이규영△일원 정종화△신사 조현우△신천 하영호△압구정 한상훈△강서 곽훈△반포서래 김경애△분당 김태현△구로디지털 박상율△서초 박완정△목동 양원종△보라매 이문희△서초중앙 정종철△반포 한덕수△수유 강두식△원주 고영만△상계 백형길△구리 진구철△마포 황문원△대구 류호범△구미인동 박구락△울산 이동환△대구시지 이종훈△거제 이주용△해운대센텀 이창섭△구미 최영준△부산사하 최태환△대구중앙 황성태△과천 원유훤△영통 윤경란△대전 최기명△Family Center 우상우△SNI부산 이상근△SNI강남파이낸스센터 이선욱△SNI서울파이낸스센터 이재문■한독약품 △중앙연구소 신약연구소장 김두섭■현대백화점 ◇승진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 김영태△상품본부장 박동운△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 박홍진△관리본부장 서성호△영업전략실 부실장 김대현△천호점장 임진현△본점장 황해연△울산점장 정지영△관리담당 백부기△동구점장 최보규△부산점장 이채식△중동점장 배종호△킨텍스점장 홍정란△광주점장 이헌상△재경담당 민왕일◇전보 △대구 김동성△무역센터 홍병옥△목동 윤기철△인재개발 장영순■현대홈쇼핑 ◇승진 △패션사업부장 임현업△생활사업부장 정병호△중국사업부장 권오석■현대그린푸드 ◇승진 △대표이사 장호진△전략기획실장 조성춘△영남사업부장 김관수△유통사업부장 장경주△푸드서비스1사업부장 이천우■현대HCN ◇승진 △전략기획실장 유정석△영업총괄실장 맹찬호△경영지원실장 이정환△대구/경북지역담당 장정교■현대H&S ◇승진 △대표이사 김화응■현대드림투어 ◇승진 △대표이사 윤영보■한섬 ◇승진 △인사부총괄 박태신이사대우>△경영기획실총괄 이종호△타임디자인실총괄 홍현아
  • 오바마 앞에서 ‘말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남스타일’ 말춤 공연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6시쯤 부인 미셸 여사와 두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해 공연을 관람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공연에 앞서 싸이가 2004년 ‘반미(反美) 랩’을 불렀다고 알려지면서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 코너에 싸이의 공연을 거부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일었지만 싸이는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 붉은색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싸이와 악수를 하며 잠깐 대화를 나눴지만 공연 중에 말춤을 추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독점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31회째로 매년 12월 둘째 일요일에 열리며, 행사에서 모인 기금은 미국 국립아동의료센터에 전달된다. 공연에는 흑인 여성가수 다이애나 로스, 여성 팝가수 데미 로바토, 배우 메건 힐티 등이 출연했다. 한편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의 가사 중 일부인 ‘오빤 강남스타일’이 미국 예일대가 선정한 ‘올해의 말’ 9위에 올랐다. 프레드 샤피로 예일대 법대 교수는 9일 올해 미국 안팎에서 화제가 된 발언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샤피로 교수는 2006년부터 각계 인물의 유명한 발언이나 시대 정신을 드러낸 발언 10개를 ‘올해의 말’로 선정하고 있으며, 예일대는 이를 모아 ‘예일 발언록’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한다. ‘올해의 말’ 1위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밋 롬니의 ‘47% 발언’이 차지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 5월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미국인 47%는 세금을 내지 않고 정부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영화리뷰] ‘더 스토리:세상에 숨겨진 사랑’

    [영화리뷰] ‘더 스토리:세상에 숨겨진 사랑’

    무명작가 로리(브래들리 쿠퍼)는 번번이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는다. 부모도 슬슬 로리가 소설가의 꿈을 접기를 바란다. 그즈음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로리는 파리 뒷골목 골동품 판매점에서 낡은 가방을 발견한다. 뉴욕으로 돌아와 가방을 열어본 로리는 넋을 잃고 만다. 제2차 세계대전 말 파리를 배경으로 한 짧지만, 강렬한 러브스토리가 담긴 원고를 발견한 것. 양심의 가책은 잠시뿐. 로리가 고스란히 베낀 소설 ‘창가의 눈물’은 불티나게 팔리고, 그는 단박에 저명인사가 된다. 하지만, 꿈같은 날을 보내던 로리 앞에 60여 년 전 원고를 잃어버린 노인(제러미 아이언스)이 나타난다. 그 순간 카메라는 클레이(데니스 퀘이드)란 베스트셀러 작가의 낭독회로 이동한다. 클레이가 읽을 새 소설은 다름 아닌 로리와 노인의 이야기였다. 브라이언 크러그만과 리 스턴탈 감독의 데뷔작 ‘더 스토리:세상에 숨겨진 사랑’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잃어버린 원고에 대한 유명한 일화에서 비롯됐다. 1922년 스위스 로잔에 취재를 갔던 헤밍웨이는 아내에게 파리 집에 있는 작품 초고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헤밍웨이를 만나러 가던 중, 파리 리옹역에서 실수로 초고들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다. 두 감독은 ‘만약, 훗날 누군가 헤밍웨이의 원고를 줍게 된다면?’이란 가설을 토대로 11년전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2012년 뉴욕의 로리와 아내 도라(조 샐다나), 1944년 파리의 노인과 아내, 2012년 클레이와 그를 흠모하는 소설가 지망생 다니엘라(올리비아 와일드) 등 세 커플의 강렬한 이야기가 이른바 액자구성으로 펼쳐진다. 독특한 구성방식과 표절이란 소재를 끌어들인 덕에 영화는 중반까지 흡인력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뒤늦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로리가 표절작가란 사실을 커밍아웃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영화는 힘을 잃어간다. 출판사 편집장은 로리에게 적당히 돈으로 노인을 입막음하고 넘어가라고 압력을 가한다. 표절을 당한 노인은 로리가 평생 마음의 짐을 지고 가는 게 더 큰 복수라고 여긴다. 운이 좋은 건지 몇주뒤 노인은 숨지고 만다. 눈치가 조금 빠른 관객이라면 결말까지 보지 않고도 클레이가 로리와 노인의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낭독회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접근한 다니엘라에게 클레이가 “우리는 가끔 가짜를 보고도 감동한다.”고 털어놓는 건 결정적인 힌트다. 뒷심이 부족한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하는 건 브래들리 쿠퍼, 제러미 아이언스, 데니스 퀘이드 등 노련한 배우들의 몫이다. 600만 달러짜리 저예산영화가 이 정도 캐스팅을 끌어낼 수 있었던 건 명배우 아이언스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배우들이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미에선 지난 9월 개봉했다.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면서 북미에서만 1149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둬 두 배 장사를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12년 美 올해의 단어 socialism, capitalism

    2012년 미국을 대표하는 영어 단어로 ‘사회주의’(socialism)와 ‘자본주의’(capitalism)가 뽑혔다. 미국 사전 출판사 미리엄웹스터는 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의 온라인 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이 두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주의’는 ‘오바마 케어’라고 불리며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른 건강보험 개혁안을 두고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 후보가 TV토론에서 논쟁을 벌인 직후 가장 많이 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올해의 10대 단어로는 ▲편견이 심한 사람(bigot) ▲결혼(marriage) ▲민주주의(democracy) ▲전문성(professionalism) ▲세계화(globalization) ▲허튼소리(malarkey) ▲남의 불행에 대해 갖는 쾌감(schadenfreude) ▲모방에 의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문화 요소(meme) ▲내가 졌군(touche·논쟁·토론에서 상대방의 지적을 받아들이는 표현)이 선정됐다. 미리엄웹스터는 2003년부터 해마다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작가·칼럼니스트·사진가… 기록노동자 노조 생긴다

    “기록하는 일도 노동이다.” ‘작가’나 ‘칼럼니스트’ ‘사진가’라는 호칭보다 자신들을 ‘기록노동자’로 불러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지난 8월 소설가 공지영씨가 촉발한 ‘의자놀이’ 논란이 계기가 됐다. 기록노조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르포작가 이선옥씨와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은 6일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문화예술인 노조 또는 민주노총 산하에 기록노동자 분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는 이씨 등 10여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자신을 기록노동자로 규정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문을 열어둔다는 방침이어서 조합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기록노동자란 주로 인권과 노동 문제 등을 다루는 르포작가와 사진가 등을 포함하는 말”이라면서 “글쓰는 작업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기록 작업을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기록노조 결성에는 ‘의자놀이’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자놀이’ 논란이란 공씨가 지난 8월 쌍용차 해고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펴내면서 이씨의 글을 인용한 뒤 가필하고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이씨 등이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던 사건이다. 이씨는 쌍용차 사태를 처음부터 지켜보며 ‘아픈 철의 노동자 보듬는 작은 쉼터’ 등 해고자와 가족들의 피해를 다룬 글을 다수 발표했었다. 그러나 공씨는 “논란이 아니라 소란”이라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양측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지만 “공씨가 문화 권력을 이용해 원 저작자의 노동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씨는 “이런 흐름을 지켜보면서 기록하는 작업도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노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조 결성을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조를 통해 이 같은 분쟁 외에도 원고료 등 결과물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출판사와 언론사의 관행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고발하는 작업의 특성상 명예훼손 등의 고소, 고발이 많아 이에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본지 박건형·윤샘이나 기자 ‘올해의 과학보도상’ 수상

    본지 박건형·윤샘이나 기자 ‘올해의 과학보도상’ 수상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이 선정한 제1회 ‘2012 과학창의보도상’에 서울신문 박건형(왼쪽)·윤샘이나(오른쪽) 기자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기자는 ‘과학교과서 진화론 개정 논란’ 연속보도<첫 보도 서울신문 5월 7일자 10면>를 통해 과학교과서에서 시조새 등 진화론의 근거를 삭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보도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함에 있어 적합성을 학술단체에 의뢰해 검토한 뒤 출판사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W호텔에서 개최된다.
  • ‘스토킹’ 들키면 고작 범칙금 8만원?

    내년 3월 22일부터 스토킹을 하다 적발되면 8만원, 암표를 팔다 걸리면 16만원을 범칙금으로 내야 한다. 경찰청은 경범죄처벌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은 기존 범칙금 통고처분 대상 17개 항목에 스토킹 등 28개를 추가로 지정했다. 스토킹을 제외한 27개 항목은 기존에 즉결심판 대상이었으나 법원 출석 등 즉결심판에 따른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 범칙금 대상으로 바뀌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처벌 대상자가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 범칙금을 부과하고 부인하면 원래대로 즉결심판에 넘겨진다.”고 말했다. 범칙금의 최고액은 16만원이다. 암표 매매 외에 허위광고 게재, 출판물 부당게재, 다른 사람의 업무 방해 등 4가지가 해당된다. 스토킹, 허위신고, 인적사항 도용,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신고 불이행, 빈집 침입, 흉기 은닉 휴대, 자릿세 징수 등은 8만원이 부과된다. 과다노출, 특정단체 가입 강요, 무임승차, 무전취식은 5만원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황석영 등단 50년’ 9권짜리 선집 낸다

    ‘황석영 등단 50년’ 9권짜리 선집 낸다

    올해 등단 50년을 맞은 소설가 황석영(69)을 축하하는 자리를 후배 문인들이 마련했다.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황석영 문학 50년 축하 모임’이 열린다.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최원식 인하대 국문과 교수, 시인 김정환·김사인, 소설가 신경숙·이승우 등 6명이 주축이 돼 선후배 문인들을 초청해 황석영 문학이 걸어온 길을 되짚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한다. 김사인 시인의 사회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문학평론가 김병익, 연극인 손숙, 황종연 동국대 국문과 교수가 축사하고 가수 전인권과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축하 공연을 한다. 출판사 문학동네, 자음과모음과 함께 축하 모임을 후원하는 창비는 등단 50년을 기념해 황석영의 대표 작품을 9권짜리 세트에 모아 한정판 1000질을 낸다. 세트에는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손님’ 등의 장편소설과 희곡 전집 등이 포함됐다. 이 이사장은 “황석영 작가가 고등학생 때 데뷔해 지금까지 50년간 쉼 없이 작가의 길을 걸어온 것이 후배들로서는 자랑스러워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작가로서의 긴장을 잃지 않은 선배 작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황석영은 1962년 단편 ‘입석부근’으로 등단해 지금까지 대하소설 ‘장길산’을 비롯한 장편소설과 중단편을 꾸준히 써 냈고 올해 등단 50년을 맞아 장편 ‘여울물소리’를 출간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일본에 침략당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5년간 장기 공연됐던 발레의 악보와 줄거리를 모두 확보했다. 이는 2003년 ‘아트뱅크’의 윤형원 대표가 작곡가 요제프 바이어(1853~1913)의 발레곡 ‘조선에서 온 신부’ 중 ‘두 번째 접속곡’의 피아노 편곡 악보를 확보한 지 9년 만의 쾌거다. 당시 악보의 출간 연대를 토대로 발레 공연이 1897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지만 작품의 줄거리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은 29일 박희석 박사(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박사 후 과정 연구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클래식 전문 출판사 창고에서 4막 9장 전곡 악보와 표지, 포스터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총 543쪽 분량의 악보와 함께 발레 줄거리가 쓰인 15쪽의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발굴은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학과장 이은정 교수)와 보쿰대 한국학과가 공동 진행하는 해외 한국학 중핵 대학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줄거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조선의 왕자가 나라를 구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그를 사랑하는 조선 여인이 함께 전장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사업단은 “당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유럽에서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1904)이나 중국 소재 ‘투란도트’(1926)에 앞서 한국 소재의 공연이 사랑받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공연은 1897년 5월 당시 궁정오페라하우스(현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후 5년간 정식 레퍼토리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송년뮤지컬 12월18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울시뮤지컬단(단장 유인택)은 송년뮤지컬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하 ‘밥퍼’)을 오는 12월 18일(화)~12월 29일(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120만부 베스트셀러인 원작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도서출판 다일/최일도 저)이 창작 뮤지컬로 초연되는 이번 작품은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다. 창작뮤지컬인 뮤지컬 <밥퍼>는 현존인물을 뮤지컬 무대로 옮기는 작업이 최초로 시도되는 초연작품이다. 뮤지컬 <밥퍼>는 최일도의 인생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 목사 최일도 뒤에 숨겨진 인간 최일도의 모습을 집중 그림으로써 그의 인생이 말하는 승화된 사랑, 진정한 나눔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5년 연상의 수녀와 전도사의 파격적인 사랑이 험난하고 척박한 청량리 588에서의 나눔활동으로 승화되는 드라마와 같은 실화를 그대로 무대화 할 예정이다. 최일도의 절친 故김현식의 음악 <내사랑 내곁에> <사랑사랑사랑>을 뮤지컬 넘버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이번 작품의 묘미다.최일도 역할을 맡게 될 주인공은 박봉진(서울시뮤지컬단)과 임현수가 맡았다. 박봉진은 서울시뮤지컬단원으로 2009년 한일문화예술교류공연 ‘침묵의 소리’를 통해 일본 투어공연에서 일본 언론사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연기파 배우이다. 특히, 임현수는 2010, 2011년 ‘피맛골 연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주목을 받은 뒤 1년 만에 주역이 되어 대극장 무대를 다시 찾는다. 현재 ‘영웅’에서 안중근 역할로 열연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시대표 창작뮤지컬 ‘피맛골 연가’,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창작뮤지컬 지원육성사업 선정작 ‘인당수 사랑가’ 등 유난히 창작뮤지컬에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차기작품 역시 창작뮤지컬을 선택해 우리공연을 위해 땀 흘리는 뮤지컬계의 국민배우로 설 것으로 기대된다.최일도 목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5년 연상의 로즈수녀 역은 서울시뮤지컬단 대표 여배우인 홍은주가 맡게 된다. 관람료는 3만원부터 12만원까지이며, 서울시뮤지컬단은 조기예매할인 30%(11월 21일까지 예매자에 한 함), 첫술할인(첫 공연) 40%, 선거Day 할인 40% 등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마련했다. 문의 02-399-1114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픽션·논픽션의 벽 허물어뜨려 김근태의 순정한 영혼 그려내”

    “픽션·논픽션의 벽 허물어뜨려 김근태의 순정한 영혼 그려내”

    영화 ‘남영동 1985’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소설가 방현석(오른쪽·51·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신간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이야기공작소 펴냄)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난해 12월 13일 고문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작고한 김근태(1947~2011)를 소재로 한 영화와 소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쌍이다. 소설은 김근태의 성장기에서 출발해 1985년 서울 남영동에 끌려가 고문이 시작되면서 끝나고, 영화는 남영동 고문부터 전개된다. ●백범 이후 품격·긍지 지킨 드문 사람 방현석은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근태의 부인 인재근(왼쪽·59)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과 함께 참석해 ‘소설 김근태’에 대해 설명했다. 방현석은 “김구 선생 이후로, 품격과 긍지를 지킨 아주 드문 사람이었다.”면서 “순정한 한 사람의 영혼을 얼마나 그려낼 수 있을까 고심하면서 그의 인생을 기꺼이 정리했다.”고 말했다. 자서전 형식의 이 소설은 김근태가 지난해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악화되고 있는 건강을 추스르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기획됐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방현석은 198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2003년 황순원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랍스터를 먹는 시간’ 이후 9년 만에 이 소설을 내놓았다. 그는 소설가로서 자신의 오랜 침묵이 “특정 유형과 스타일의 작품들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픽션과 논픽션의 벽을 허물어뜨려 역사적 진실을 최대로 드러내기 위해 허구의 힘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설도 역시 98%의 사실과 2%의 허구로 구성됐지만, 2%의 허구가 98% 논픽션의 힘을 미학적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김근태는 일관성을 소중히 생각했다.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1990년 중반 야당에 입당했을 때다. 민주노총이 주선한 방현석의 출판기념회에 김근태가 참석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때 한 여성 노동자가 벌떡 일어나 타락한 운동권이라는 식으로 그에게 심한 모욕을 주었다. 김근태는 좀 더 앉아 있다가 자리를 떴다. 그 여성 노동자가 지난해 부산에서 크레인 농성을 벌였다. 김근태는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는데 그해 8월 30일 부인 인재근 의원과 함께 ‘희망버스’를 타고 내려가 격려를 했다. ●젊은 세대들 대선 전에 읽어봤으면 방현석은 “이 소설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젊은 세대들이 선거 전에 읽어봤으면 좋겠다. 어떻게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어떤 인물의 피와 희생을 통해 왔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대통령 선거는 게임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역사적 짐을 너무 많이 지웠다면, 이제는 각자의 몫만큼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개인지도 엘리트 교육·인문학 강좌 차별화”

    [도약하는 대학] “개인지도 엘리트 교육·인문학 강좌 차별화”

    정병조 금강대 총장은 25일 대학의 특성화를 강조하면서 “지방에 인문학을 확산시키고, 한국 불교를 세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10년 안에 재학생 수를 2000명으로 늘리고, 부설 중·고교도 세우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학생들이 우수하다. 이유가 뭔가. -개인 지도방식의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가장 큰 요인이다. 풍부한 장학금과 전교생 기숙사 제공은 물론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뛰어난 것도 이유다. →대학 운영에 중점을 두는 게 있나. -특성화다. 정부에서 취업률 등을 따져 평가하는데 옳지 않다. 대학이 취업자 양성소냐. 우리 대학은 불교학 중심의 인문학을 추구하고 특성화하고 있다. →취임 이후 2년간 특성화를 위해 한 활동은. -논산과 천안에서 인문학 강좌를 열었는데 예상 외로 인기가 좋았다. 지방 주민들이 고급 인문학 강좌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이를 다문화 가정으로 확대하겠다. 한국어와 전통 놀이도 가르칠 생각이다. 또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고려대장경 1000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를 많이 유치했다. 내년 5월에는 원효 등 고승들의 저서가 영어로 번역돼 미국 하버드대출판사에서 출판된다. 아마 해방 이후 처음일 것이다. →학교 규모를 키우겠다고 했는데. -10년 안에 학생수를 2000명으로 늘리겠다. 그래야 대학이 발전한다. 중국뿐 아니라 제3세계 학생도 유치할 생각이다. 내년에 불교특수대학원과 사회대학원을 개설한다. 이후 간호학과와 사범계열도 개설한다. 끝내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간호학과와 사범대는 왜 만드나. -천태종 산하에 사회복지시설이 많아 간호사가 많이 필요하다. 또 대학 부설 중·고교도 만들 계획이다. 금강대의 설립 취지를 이해하는 교사를 직접 배출해야 중·고교도 명문 학교로 키울 수 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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