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73
  • ‘한국농업 길을 묻다’ 등 올해 우수학술 도서

    ‘한국농업 길을 묻다’(푸른길 펴냄), ‘마테오리치와 주희, 그리고 정약용’(심산) 등 221종의 도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뽑은 ‘올해의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총류 6종, 철학 25종, 종교 8종, 사회과학 41종, 순수과학 9종, 기술과학 32종, 예술 10종, 언어 17종, 문학 30종, 역사 33종, 아동청소년 10종 등 221종의 우수 학술도서를 뽑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마테오리치와 주희, 그리고 정약용’, ‘한국농업 길을 묻다’, ‘한국미술사 연구’(사회평론), ‘지식의 보고 알렉산드리아 대 도서관’(태일), ‘문학의 통일성 이론’(서정시학) 등 11종은 최우수 도서에 선정됐다. 이번 도서 선정은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학술서를 대상으로 했다. 올해는 출판사 457개의 도서 4089종이 접수돼 71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했다. 문체부는 26억원을 들여 선정된 도서 1종당 평균 800만원(최우수 도서 1200만원) 규모로 10만 2000여권을 구입해 공공도서관, 병영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1000여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 ‘금융·보험’ 1위 월 349만원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 ‘금융·보험’ 1위 월 349만원

    지난해 서울 업종별 월 평균 임금은 금융·보험업이 349만원으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은 141만원으로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연구원 서울경제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은 최고와 최저가 2.5배 차이를 보였다. 서울 업종별 평균 임금은 금융·보험업에 이어 기술·서비스업(327만원),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307만원)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 이외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161만원), 부동산·임대업(169만원)도 하위권에 속했다. 아울러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운수업, 건설업, 교육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 분야는 연평균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3.0%)보다 낮았다. 이 가운데서도 부동산·임대업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이 0.54%로 가장 낮았다. 숙박·음식점업은 2.9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은 1.58%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업(7.94%), 도·소매업(5.08%),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4.93%) 등의 임금상승폭이 대체로 컸다. 이 기간 부동산·임대업(0.54%), 운수업(1.3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1.58%) 등은 임금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어 좀 한다고 막하면 쓰나… 번역도 엄연한 문학인데

    영어 좀 한다고 막하면 쓰나… 번역도 엄연한 문학인데

    “‘프린스’(prince)라고 하면 우리는 다 왕자라고 번역하죠? 하지만 영화나 소설에서 프린스가 왕자인 경우는 10분의1도 안 돼요. ‘벤허’에선 족장이고 마키아벨리 저서에선 군주, ‘전쟁과 평화’에서는 대공이라는 뜻이죠. 미남, 동네왕초라는 뜻도 있고 이렇게 프린스의 의미가 15가지나 되는데 우리는 한 가지만 외워 놓고 10가지를 써먹으려 하는 거지.” 이윤기와 함께 ‘1세대 번역가’로 꼽히는 소설가 안정효(72)의 입에서 오역 사례가 줄줄 나왔다. “번역도 문학”이라고 믿는 그에게 단어의 한 가지 뜻에만 기대어 언어의 깊은 감각을 간과하는 오역은 분통 터지는 일이다. 그래서 40여년 번역 인생을 집대성한 책을 펴냈다. 10년간 수집한 3000여편의 영화 자료, 2000여개의 오역 사례를 모은 ‘안정효의 오역사전’(열린책들)이다. 832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은 그의 표현을 빌자면 ‘편집자들이 몇명이나 나가떨어진 목침만 한 책’이다. 그는 “영어 조금 한다고 푼돈이나 벌어야지 하고 번역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좋은 직업을 엉터리로 해서 되나 하는 생각에 진짜 교과서, 성경 쓰는 기분으로 썼다”고 했다.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는 게 뭐냐면 난 영어를 잘하니까 번역하겠다는 거예요. 샘 해밍턴이 한국말 잘한다고 번역 잘할 것 같아요? 어림도 없어. 번역은 우리말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거죠.”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에서는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그리스에서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소명의식을 갖고 번역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게 훌륭한 작가들이 번역을 하는데 우리는 그냥 무성의하게 한글로 옮기면 되는 줄 알아요. 번역의 개념이 없던 초창기엔 책 하나를 6~7명에게 나눠서 번역을 시키고, 문장을 마음대로 자르고 고치는 출판사들과 싸움도 많이 했죠.” 1970년대 중후반 영자지 문화부장을 지낸 그를 번역의 길로 이끈 건 당시 ‘문학사상’ 주간이었던 이어령 선생이었다. 그가 대학 시절 영어소설을 7편이나 썼다는 소문을 듣고 197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패트릭 화이트의 ‘폭풍의 눈’ 번역을 맡긴 것이다. 그는 꼬박 밤을 지새워 하루 만에 원고지 100장 분량의 번역본을 넘겨 이어령을 놀라게 했다. “몇 달 뒤에 문학사상에서 ‘백년동안의 고독’을 연재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원래 하기로 했던 스페인어 번역자가 못하겠다고 나가떨어진 거야. 시간은 촉박하니 나한테 영어책으로 번역해 달라고 한 거죠. 그런데 번역이라는 건 쉬었다가 하면 안 돼. 내친김에 해야 얘기가 연결이 되지. 원고지 3000장짜리를 40일 동안 해서 007가방 2개에 넣어 갖다줬어요. 이어령 선생님이 깜짝 놀라서 직원들한테 ‘야, 그거 앞뒤 줄거리 맞나 읽어 봐라’ 고 하셨죠(웃음).” ‘가시나무새’, ‘캐치 22’ ‘가브리엘라’ 등 그가 먼저 출판사에 출간을 제안해 국내에 소개한 해외 명작도 부지기수다. 그도 그럴 것이 서강대 재학 시절 그는 영문학 교수였던 외국인 신부가 인정하는 ‘원서 킬러’였다. 방학 때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도서관에 나가 서가의 책을 모두 읽어 치웠다. 더 읽을 것이 없자 손을 댄 게 영어 원서였다.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해요?’하고 물으면 신부님은 ‘안정효처럼 하라’고 하셨대요. 저한텐 영어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요. 배울 게 없으니까.”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자기 관리에 엄격하다.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일에 매진한다. “자유업이라는 게 사장도 없지, 자기 마음대로 아니에요? 그러니 내가 스스로 통제해야지. 하루 할 일을 정해 놓고 어겨본 적이 없어요.” 재게 움직이는 건 아직도 구상해 놓은 책이 한가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펴낸 소설 ‘솔섬’에서 갈라진 얘기를 장편소설 ‘선지자’로 낼 계획이고, ‘할리우드 키드’라는 별명을 지닌 영화광인 만큼 세계 명배우 열전도 펴낼 생각이다. 만화가였던 예전 꿈을 살려 만화수상록도 내고 싶다는 그는 문득 빵 얘기를 꺼냈다. “좋은 빵을 만들려고 밀 농사를 직접 짓는 제빵사가 있더군요. 번역도 그렇게 공을 들여야 좋은 문학이 나와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비서실 ◇고위공무원 임용△공보협력비서관 이대현 ■중소기업청 ◇승진△정책총괄과장 변태섭 ■서울시 ◇3급 승진·전보△종로구 박영섭△교통운영관 직무대리 신상철△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장 정권◇4급 승진·전보△장애인자립지원과장 안운길△서울역사박물관 경영지원부장 김광식△조경과장 이원영△광암아리수정수센터소장 이상례△서북병원 간호부장 조미자△경전철추진반장 노우성△서부도로사업소장 이재철△성동도로사업소장 정진오△강서도로사업소장 변봉섭△사회적경제과장 정진우△생활보건과장 김영란△기후대기과장 강희은△민생사법경찰과장 최규해△행정국 김태희 곽종빈△자연생태과장 김재경△도시안전과장 김현식△예산정책담당관 김상민△서울시립대 교무과장 강선섭△서울시립대 학생과장 조복연△동부수도사업소장 정운진△서울대공원 관리부장 양현모△금천구 유광봉△암사아리수정수센터소장 유성종△도로관리과장 정시윤△소상공인지원과장 직무대리 신시섭△인력개발과장 직무대리 김동익△강동수도사업소장 직무대리 이희일△서울시립미술관 경영지원부장 직무대리 조조익△용산구 권형진△금천구 이동일 ■한국관광공사 △경쟁력본부장 김영호△부사장(경영본부장 겸임) 강기홍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환경연구본부장 김현준△공공건축연구본부장 유영찬△화재안전연구센터장 민병렬△기획조정처장 김현수◇실장△도로교통연구 정준화△도로포장연구 김부일△인프라구조연구 곽종원△Geo-인프라연구 김창용△ICT융합연구 주기범△건설품질안전평가 김인수△수자원연구 김경탁△하천해안연구 김원△환경연구 황인주△미래건축연구 이세현△그린빌딩연구 강재식△연구전략 곽기석◇단·팀장△도로교통정보사업단 이상협△기획팀 김성식 ■경향신문 ◇논설위원실△논설위원 양권모◇편집국△스포츠경향 편집국장 하재천△디지털뉴스편집장 박용채△정치에디터(정치부장 겸임) 박래용△국제에디터(중국전문기자 겸임) 홍인표△경제에디터 박구재△문화에디터 조운찬△편집국 선임기자 이기환(문화·체육) 김진호(국제·한반도)△여론독자부장 김후남△문화부장 한윤정△문화부 선임기자 도재기△체육1부장 차준철◇전략기획실△실장 이중근◇출판국△주간경향편집위원 장정현△주간경향편집장 류형열△선임기자 윤호우△기획위원 김영남 ■아시아경제신문 △정치경제부장(금융부장 겸임) 이의철△국제부 선임기자 백우진 ■서강대 △영성센터소장 김용해
  • ‘완득이’ 작가 김려령, 어른들의 사랑 그리다

    ‘완득이’ 작가 김려령, 어른들의 사랑 그리다

    ‘완득이’의 성공은 작은 족쇄였다. 고등학생 ‘완득이’와 담임교사 ‘똥주’에 대한 이야기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동안 김려령(42)의 소설에는 ‘청소년 문학’이라는 딱지가 앉았다. 전작인 ‘기억을 가져온 아이’와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동화책이었다. ‘완득이’ 이후 펴낸 ‘우아한 거짓말’과 ‘가시고백’에서도 주인공은 10대였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그의 소설은 청소년 문학의 외피를 빌렸을 뿐 늘 결핍과 외로움을 자양분 삼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완득이가 자라는 만큼 똥주도 변하듯이. 김려령의 신작 ‘너를 봤어’(창비)는 성인 소설이다. 한 손에는 사랑을, 다른 한 손에는 폭력과 죽음을 움켜쥐었다. 25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출판간담회를 가진 그는 “‘완득이’를 성장 소설이라고 구분해 본 적은 없다”면서 “풋풋해서 가슴 설레는 사랑이 아니라 인생을 조금 산, 30~40대들이 겪는 사랑 이야기로 첫 번째 소설을 발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내가 처음 소설을 쓴 동기는 매우 불온하다. 나와 직접 관련이 있든 없든,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았고, 그래서 (중략) 펜을 사용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죽음의 정조를 강하게 드리운다. 주인공 ‘수현’은 대중과 평단 모두의 인정을 받는 중견 소설가이자 유명 출판사의 편집자이다. 그에게는 지옥 같은 과거가 있다.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극심한 폭력을 휘두른다. 아버지의 폭력을 대물림한 형은 주먹을 휘두르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간다. 자신도 모르는 새 괴물을 품게 된 수현은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애정을 갈구하는 아내를 은연중에 자살로 내몬다. 나락에 빠져드는 그에게 어느 날 후배 작가 ‘영재’가 나타난다. 한 번도 제대로 된 애정을 경험해 보지 못한 수현에게 영재는 그가 만난 유일한 사랑이다.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작품에는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다. 2006년 건축가를 주인공으로 했다가 “서사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져”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다시 썼다. “뭔가 고아하고, 깊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환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문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어떤 면에서 영재는 저와 닮아 있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엄청나게 많이 쓰면서 화가 나면 (원고를) 버리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으면 또 버렸죠. 배고프면 밥을 먹듯, 소설에 허기가 지면 글을 썼어요. 소설은, 저한테는 밥 같은 거였어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아이들 곁에서… 현대사 속에서… 이오덕의 삶 담은 ‘42년 일기’

    ‘노인들도 기저귀를 찬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그래 기저귀를 만들면 되겠구나 싶었다. 내 손으로 내가 쓸 기저귀를 만들다니, 사람 사는 것이 이것이구나 깨닫게 된다.’(2001년 2월 1일) 아동문학가 이오덕(1925~2003)의 일기를 엮은 책이 나왔다. 교육자와 우리말 운동가로서의 면모와 함께 그의 인간적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내면의 고백이다. 42년간의 기록을 묶은 ‘이오덕 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경북 상주군 청리국민학교를 비롯한 산골 학교를 옮겨 다니며 교사로 지냈던 1962~1986년(1~2권)과 우리말 살리기 등 사회운동에 힘을 쏟은 1986~1998년(3~4권), 충북 충주 무너미 마을로 내려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1999~2003년(5권)이다. 앞부분에는 답답한 현실에서 방황하는 젊은 교육자의 고민이, 뒷부분에는 자연 속에서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의 회고가 담겼다. 평생 아이들과 약자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본 그의 모습이 소박한 문체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작고하기 이틀 전인 2003년 8월 23일까지 일기를 썼다. 출판사는 원고지 3만 7986장에 해당하는 98권의 일기장에서 이오덕 개인과 시대의 흔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일기들을 추렸다. 덕분에 이오덕이 남긴 변주된 자서전이자 격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료로 완성됐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선포와 5·18 광주민주항쟁, 1987년 6월 항쟁 등의 흔적이 꼼꼼히 기록됐다. 아동문학가 권정생, 신경림 시인, 문익환 목사 등 그와 친분을 나눴던 인물들에 대한 기억도 담겼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당신의 책]

    여론과 법, 정의의 다툼(켄들 코피 지음, 권오창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변호사는 의뢰인을 대신하는 동안 평판까지 대리한다. 특히 인터넷 시대에 여론의 법정에서 내려지는 판결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변호사인 저자는 소크라테스 재판에서 OJ 심슨 재판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세기의 재판을 정리하면서 재판 과정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장애와 여론에 대한 대응전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올바른 정의 실현을 위해 법률 재판과 여론 재판 간 소통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옮긴이는 전직 판사이자 변호사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확하고 풍부한 해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546쪽. 2만 8000원. 동물원과 유토피아(장석주 지음, 푸르메 펴냄) 시인이자 비평가인 저자가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마음과 욕망들을 독일 철학자 니체의 철학 프레임을 통해서 분석했다. 동서양의 사상과 사회현상을 종횡무진하는 저자 특유의 ‘크로스 인문학’의 산물이다. 저자는 짧은 시간에 경제 기적과 정치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한국 사회의 이면에는 빈부격차, 이념의 양극화, 지역 갈등과 같은 불안과 긴장이 상존해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사회가 점점 문명에서 야만으로 퇴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한 열한 개의 부정적 징후들을 선별하고, 그 각각을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사용한 동물 은유와 대치시켜 비유한다. 308쪽. 1만 5000원. 가능성의 발견(야마나카 신야· 미도리 신야 지음, 김소연 옮김, 해나무 펴냄)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다. 형편 없는 수술 실력으로 놀림받던 정형외과 의사가 뒤늦게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삶이 ‘인간만사 새옹지마’의 연속이었다는 그는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면서 “실패는 가장 큰 기회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달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현실에 좌절한 채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1부는 야마나카 교수의 자전 에세이로, 2부는 과학기술 프리랜서 기자 미도리 신야와의 대담으로 이뤄져있다. 224쪽. 1만 2000원. 나는 좀비를 만났다(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김학영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영화, 만화 등의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좀비의 실체를 추적한 책이다. 캐나다 출신 민속식물학자인 저자는 하버드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던 1982년, 죽은 사람이 좀비로 되살아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좀비의 고향 아이티로 간다. 저자는 좀비 독약에 주목하고 위험천만한 과정을 겪으며 독약 제조법을 입수하지만 좀비와 관련된 진실 추적은 간단치 않았다. 인류학, 과학, 역사학 등이 버무려진 이 책은 1985년 초판 발간 직후 공포영화 ‘악령의 관’으로 영화화됐다. 저자는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좀비의 실체를 증명하는 과학자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원시부족 문화에 관한 2007년 TED 강연은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기획한 ‘지식여행자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404쪽. 1만 6000원.
  • [부고]

    ●조규식(전 금호타이어 부사장)씨 모친상 최경호(워터마크 컨설턴트 수석감독)씨 장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3210-2237 ●염기훈(넷인프라 부장)기택(삼성 SDS 차장)기철(SKC 솔믹스 대리)씨 부친상 21일 연세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7 ●김문권(전 경향신문 출판사진부장)씨 모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05 ●안영승(세계물산 총무차장)씨 별세 성인(순환엔지니어링 일본지사장)선경(서울예술심리치료연구원)씨 부친상 김종식(EM 기업금융소장)씨 장인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4시 (02)3010-2236 ●오종원(인천일보 전 편집국장)씨 별세 21일 오전 4시, 인천적십사병원 1호실,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10)2035-5128 ●김상훈(동아일보 교육복지부 차장)씨 장인상 21일 이화여대 목동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3일 오전 6시 (02)2650-2749 ●정태성(CJ E&M 영화사업부문장)씨 모친상 2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787-1500
  • 페이스북 CEO의 성공 노하우

    “해커라는 단어를 들을 때 대다수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무단 침입해 긴요한 정보를 도둑질하는 이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해킹은 장애에 맞서 뭔가를 신속하게 만들어 보거나 시험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10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기업공개 투자설명서에 게재한 글이다. 일명 ‘해커 웨이’라고 하는 해커 문화가 페이스북 조직에 존재하는 이유다. 인텔의 소셜미디어 전략가이자 소셜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페이스북의 성공 이유 중 하나로 해커 문화를 꼽는다. 해커 문화는 개인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의 힘을 뜻한다. 페이스북은 수개월에 한 번씩 모든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시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해커톤(해킹+마라톤) 기회를 갖는다. 열 아홉 살에 페이스북을 창업해 10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저커버그의 성공 원칙을 하나하나 짚어 보는 책이다. 저자는 도전과 창조로 똘똘 뭉친 저커버그의 창업가 정신, 혁신적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명감 등과 더불어 해커문화와 같은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와의 이상적인 파트너십에도 초점을 맞춘다. 저커버그와 샌드버그의 환상적인 궁합은 IT(정보기술)업계에 ‘셰릴 찾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저커버그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용기를 타고 날아와 만 하루 머무르는 동안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았던 이 젊은 사이버제국 수장의 성공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도서전에 간 박 대통령/이순녀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도서전에 간 박 대통령/이순녀 문화부 차장

    박근혜 대통령이 엊그제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전시장에서 손수 책을 구입하자 출판계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올해 19회를 맞은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전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47년 경기도 학무국이 주최한 교육전람회가 시초다. 1954년 도서전으로 이름을 바꿔 2회 행사를 치른 뒤 매년 전국도서전을 열어오다 1995년 국제도서전으로 외연을 넓혔다. 현직 대통령이 서울국제도서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 199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니 출판계가 흥분할 만하다. 박 대통령도 1978년 청와대 시절 도서전을 찾은 이후 35년 만의 방문이니 감회가 남달랐을 듯싶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책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구현하는 인프라”라면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출판산업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기는커녕 갈수록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출판업계로선 가뭄 끝에 단비나 다름없다. 책에 대한 애정과 지원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 못지않게 박 대통령은 이날 중요한 메시지 두 가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하나는 인문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전시장에서 인문서 출판사 ‘책세상’ 부스에 들러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답성호원’, ‘철학과 마음의 치유’, ‘유럽의 교육’,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일러스트판 등 다섯 권의 책을 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인문서적에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에 출판계가 고무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986년 설립된 ‘책세상’은 사장까지 포함해 총 직원이 11명에 불과한 작은 출판사이지만 인문·사회과학, 문학, 예술 분야에서 양질의 책을 내는 것으로 평판이 높다. 벌써 ‘대통령이 산 책’이라는 후광 효과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른 하나는 정가로 책을 산 것이다. ‘책세상’의 이영희 부장은 “도서전 기간에는 할인 행사를 하지만 대통령께는 정가로 드려야겠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요즘 정가제가 문제 아니냐’고 관심을 보이면서 정가로 구입하셨다”고 전했다. 도서정가제는 출판계의 해묵은 현안이다. 현행 도서정가제는 출간 18개월 미만 도서만 최대 19%까지로 할인율을 제한하고, 그 이후의 책값 할인은 무제한이다. 하지만 갓 나온 신간마저도 온라인 서점의 온갖 편법과 마케팅 술책에 할인 규정이 유명무실해지면서 경영난을 못 견딘 출판사와 중소서점이 줄도산하는 등 출판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업계는 하소연한다. 이에 따라 기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할인율을 10%로 제한하는 개정안이 입법 추진되고 있지만 온라인 서점의 반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정가로 책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서정가제 개정에 힘을 실어준 격이 됐다. 대통령이 도서전에서 이벤트성으로 ‘인문서’를, 그것도 ‘정가’로 구입한 것에 대해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한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인문서에 등 돌린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도서정가제에 대한 발전적인 논의의 계기를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까. coral@seoul.co.kr
  • 출판가 ‘이건희 바람’

    “내 재산 늘리기 위해 이렇게 떠드는 게 아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기울면 통화 가치뿐 아니라 사람 값도 떨어진다(중략)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삼성을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자본과 기술력은 빈약하기 짝이 없고, 브랜드는 존재감을 갖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20년 만에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무려 60배가 넘는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신제품 전시회의 비교대상도 더는 소니나 파나소닉, 노키아가 아니다. 신경영 선언 20년을 맞아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조명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경영학자의 관점에서 삼성을 분석한 ‘삼성 웨이’(21세기북스)를 내놨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삼성만의 경영방식을 토요타 웨이, GE 웨이에 빗대어 삼성 웨이로 이름붙였다. 저자들은 삼성 웨이는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일본식 경영과 평가와 보상이 우선시되는 미국식 경영이 조화를 이룬 ‘패러독스 경영’이라 설명한다.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미래전략실이 중심축을 이뤄 거대 조직인 삼성을 스피디하게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2004년부터 삼성그룹을 연구·분석해온 ‘삼성통’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국내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관련논문도 게재했다. 출입기자들이 바라본 삼성 이야기도 나왔다. ‘이건희 개혁 20년, 또 다른 도전’(김영사)은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집중분석했다. 명진규 아시아경제신문 기자가 쓴 ‘청년 이건희’(팬덤북스)는 이 회장 개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용비어천가’로 흐를 수 있는 이 회장의 이야기를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대학출판부 부활의 꿈, 학술 서평으로 연다

    대학출판부 부활의 꿈, 학술 서평으로 연다

    미국에선 매년 11월 ‘대학출판주간’ 행사가 열린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처음 대학출판주간을 선포한 이래 정례화된 행사로, 대학출판부의 한 해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는 자리다. 대학출판부가 지성의 토대가 되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로 설립 76년이 된 미국대학출판협회(AAUP)에는 133개 대학출판부가 속해있으며, 연간 1만 2000여종의 종이책과 전자책을 출판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출판부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단법인 한국대학출판협회 소속 63개 대학출판부가 연간 출판하는 학술신간은 1000여종이다. 회원은 63개 대학이지만 실제 활발히 활동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학당국으로부터 많은 재정지원을 받는 미국과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대학출판부의 처지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대학출판부의 역할이 강의교재 출판, 연구실적 출판 등으로 한정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대학출판부의 위기를 타개하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창립 32년을 맞은 한국대학출판협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학술도서 서평집 ‘시선과 시각’을 창간하고,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최근 첫 호를 선보인 것. 신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서평이 더 나은 책 출판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신념이 바탕이 됐다. 권원순 한국대학출판협회장은 “좋은 책을 발굴해 평단과 연구자,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출판계에 건전한 비평문화를 발전시켜 보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248쪽 분량으로 발간한 창간호에는 대학별 대표도서 27편과 분야별 신간도서 58편 등 총 85편의 서평을 게재했다. 또한 ‘학술출판과 서평’을 주제로 표정훈 한양대 교수, 최익현 교수신문 편집국장, 신명아 경희대 교수의 글을 특집기사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사회에서 대학출판부의 역할과 책임, 국내 학술출판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 등에 관한 기획 좌담을 실었다. 최익현 교수신문 편집국장은 “교수 업적평가에서 단행본 저작이나 번역은 논문이 대우받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양질의 학술출판은 점점 힘겨워지게 된다”면서 “책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가교역할을 하는 서평의 복원”이라고 지적했다. 표정훈 한양대 교수는 “교재 출판과 학술연구실적을 인쇄해서 단행본 형식으로 출판하는 ‘학술인쇄제작’을 학술출판과 동일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학술콘텐츠를 출판콘텐츠로 바꾸어서 구체적인 출판 과정을 거쳐 하나의 출판물로 내놓는 것이 대학출판부의 학술출판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비자금 수사 후 첫 대외활동

    이재현 CJ회장 비자금 수사 후 첫 대외활동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비자금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대외 활동에 나섰다. 2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6일 제5회 중국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차이푸차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 총국장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CJ E&M센터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광전총국은 중국 정부에서 문화산업을 관장하는 핵심 기구다. 이들의 만남은 중국 인터넷 매체들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CJ그룹 계열사인 CJ CGV와 CJ E&M은 2006년부터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중국의 광전총국과 협력해 매년 한국과 중국을 번갈아 가며 양국의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중국영화제에는 광전총국장을 비롯한 중국 관료들을 초청했다. 이 회장은 차이푸차오 총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미디어·영상문화사업에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각 분야의 인재들과 함께 중국 경제 및 문화 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중 양국 문화 산업이 한 단계 높아지고 문화 산업 발전의 혜택이 양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금강대·하버드대 ‘동양학총서’ 공동 출간

    금강대·하버드대 ‘동양학총서’ 공동 출간

    불교 천태종 종립대학인 금강대(충남 논산)가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특별한 영문 학술서를 펴내 화제다. 서구의 동양학 관련 연구 성과물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하버드대의 동양학총서 75권째 출판물인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 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이 그것. 120여년 전통의 ‘하버드대 동양학총서’ 역사상 처음으로 하버드대가 해외대학과 공동으로 냈다는 점에서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학술서는 2008년 금강대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 성과를 4년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한 것이다. 당시 학술대회는 세계적인 유식학자들이 대거 모여 세계 불교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책은 대회를 통해 발표된 논문을 중심으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 관한 세계적 학자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총망라해 국내외 불교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가사지론’이란 4세기 후반 편찬된 인도 대승불교 유식학파의 근본격 텍스트. 유식학파의 수행이며 사상을 백과사전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문헌이다.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유가사지론’을 공부하기 위해 17년간 인도 구법순례를 떠났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인도와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등 아시아불교에 미친 영향이 지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불교학의 선진국으로 통하는 일본에서는 ‘유가사지론’과 관련한 연구가 방대하게 이뤄졌지만 집대성 차원엔 미치지 못하다가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이번에 하나로 모아 책을 펴낸 것이다. 금강대 정병조 총장과 김천학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의 서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독일 함부르크 대학 람버트 슈미트하우젠 교수, 미국 하버드대 반 데어 퀘이프 교수, 일본 와세다대 요시무라 마코토 교수, 중국 스찬대 빙첸 교수 등 34명의 동서양 불교 유식학 전공자 논문을 1429쪽 분량으로 수록하고 있다. 울리히 팀메 크라우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전 금강대 HK 교수), 김성철·차상엽 금강대 HK 교수, 박창환 금강대 교수, 안성두 서울대 교수(전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 등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참여 학자들의 논문도 들어 있다. 제1부에서 ‘유가사지론’이 인도에서 저술된 배경을 고찰한 데 이어, 2부에서 문헌이 갖는 의미를 검토한 뒤, 3부에서 유식학파 형성과 동아시아 전파 과정을 살피고 있다.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이 전승됐을 때 유식학파 가르침의 수용 과정과 재해석 내용을 점검한 논문도 눈에 띈다. 울리히 팀메 크라우 교수가 200쪽에 걸쳐 책의 취지와 학문적 의의에 대해 쓴 서문격 논문을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필자들이 ‘어떤 연구방법론을 사용해 어떻게 불교 고전 문헌을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든 데다 불교문헌학 연구의 방향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상엽 금강대 HK교수는 “지금까지 유가사지론 연구는 서구와 일본이 중심이었다”며 “하버드대가 한국의 무명 대학에 이례적으로 공동 출간을 허용한 것이 이 책의 학문적 성과와 의미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朴대통령, 도서전서 책 구매 까닭은

    朴대통령, 도서전서 책 구매 까닭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5권의 책을 구입해 관심을 끈다. 박 대통령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한 뒤 도서상품권으로 조선시대 유학자인 율곡 이이가 우계 성혼과 주고받은 서신을 정리한 ‘답성호원’을 비롯해 5권의 책을 직접 샀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선시대 정조가 세자 시절 실학자 홍대용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을 기반으로 김정현 원광대 교수가 철학 상담 치료에 관해 적은 ‘철학과 마음의 치유’,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간된 ‘일러스트 카뮈’,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로맹가리의 데뷔 소설인 ‘유럽의 교육’ 등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도서전 주빈국인 인도의 인적자원개발부 장관으로부터 ‘스리라트나 김수로-한국의 인도 공주 전설’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 책은 가야국 시조인 김수로왕과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결혼 등에 관한 얘기를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새 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구현하는 데 책은 소중한 인프라”라면서 “우리 출판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좀 더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책을 기반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음악과 뮤지컬,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연계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어 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포토] ‘유럽의교육’ 읽고있는 박근혜대통령

    [포토] ‘유럽의교육’ 읽고있는 박근혜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출판사 부스에 들러 책을 고르고 있다. 이언탁 utl@seoul.co.kr
  • 당나귀와 원숭이의 대화로 본 홀로코스트

    ‘홀로코스트에는 왜 상상력이 허용되지 않는가?’ 작가의 의문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대다수의 작품들은 기록물의 형식을 띠고 있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는 작가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증언 문학이었다. 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임레 케르테스의 작품 역시 작가가 수용소에 끌려간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그것은 대학살의 현실이 상상력을 적용할 수 없을 만큼 무참하고 압도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되묻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같은 상상력을 왜 홀로코스트에는 적용할 수 없는가?’ ‘20세기의 셔츠’(작가정신 펴냄)의 주인공 헨리는 작가다. 픽션과 논픽션을 절반씩 뒤섞어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을 내려 하지만 출판사의 냉대를 받고 체념한다. 아내와 낯선 도시로 이주한 그는 어느 날 헨리라는 동명의 독자에게 ‘20세기의 셔츠’라는 희곡을 전해 받는다. 독자의 직업은 박제사. 그가 쓴 희곡은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헨리는 희곡에 빠져들며 묘한 분위기를 가진 박제사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간다. 호랑이와 구명 보트에 오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파이 이야기’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얀 마텔은 이번 작품에도 동물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박제로 만든 모든 동물은 과거의 해석”이라고 말하는 박제사는 희곡을 통해 죽은 동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버질과 베아트리스는 홀로코스트라는 알레고리를 두고 베케트풍의 무위한 대화를 나눈다. “우리가 겪은 일에 어떤 이름이 붙여질까?” “괜찮은 질문인데.” “대사건?” “너무 밋밋해.” “대홍수는 어때?” “날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대재앙?” “그 말은 홍수나 지진에나 쓰는 말이야.” 마텔은 “우리 능력을 벗어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린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언제나 홀로코스트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우화적 기법으로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작가의 말과 소설의 형식이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의 인용문을 연상시킨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포토]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참석한 박근혜대통령

    [포토]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참석한 박근혜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점자출판사 부스에 들러 책을 만져보고 있다. 이언탁 utl@seoul.co.kr
  • 김동리 단편 ‘청자’ 계간지 ‘연인’서 공개

    김동리 단편 ‘청자’ 계간지 ‘연인’서 공개

    ‘석운은 그가 일찍이 청자병과 주사백이 백자를 묻었노라고 하던 그 움퍽한 흙구덩이 위에 두 눈이 허옇게 뒤집힌 채 자빠져 누워 있는 것이었다. “석운!” 그는 대답이 없고 곁에 서 있는 감나무에서 붉게 물들은 감잎이 가만히 내려와 땅 위에 깔릴 뿐이었다.’ 그간 김동리(1913~1995) 전집에서 누락됐던 단편 ‘청자’가 계간 ‘연인’(연인M&B 펴냄)을 통해 공개됐다. 1955년 잡지 신태양 2월호에 실렸던 것으로, 공연예술자료연구사인 김종욱씨가 찾아냈다. ‘청자’는 A출판사의 편집위원인 ‘나’가 화실을 운영하는 서양화가 석운과 이웃이 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나’는 서예와 도자기를 공통분모로 석운과 교분을 나누며 그가 끔찍이도 아끼는 청자를 손에 넣게 된 내력을 듣게 된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터지고 석운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온 사이 그가 서울 자택 뒤뜰에 묻어뒀던 청자가 사라져버린다. 몇년 뒤 석운은 그곳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이 작품은 김동리가 추구한 제3휴머니즘으로 주목받았던 ‘등신불’, ‘무녀’ 등의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경향을 보인다”며 “‘청자’로 대표되는 문화적 가치가 해방·한국전쟁의 역사가 가져온 정치·경제적인 폭력을 통해 어떻게 파괴되는지 보여준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내 최대 책잔치 서울국제도서전 19일 개막

    국내 최대 책잔치 서울국제도서전 19일 개막

    국내 최대의 책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이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책, 사람 그리고 미래’. 주빈국인 인도 등 25개국 610개 출판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올 도서전에선 ‘조선 활자 책 특별전’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인문학 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조선 활자 책 특별전에선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등 조선시대의 활자가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무녀도’의 작가인 김동리 특별전에는 애제자였던 박경리, 이문구의 책과 유품이 함께 전시된다. 박범신, 신달자, 조경란, 이승우, 김혜나, 정지아, 김숨 등 21명의 국내 대표 작가들은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독자와 만난다. ‘인문학 아카데미’에선 유시민, 박웅현, 이현우 등의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주빈국인 인도는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와 마하트마 간디에 관한 도서 등을 전시한다. ‘인도의 영혼들’에선 테레사 수녀(평화상) 등 인도의 노벨상 수상자 7명을 소개한다. 인도 작가인 게타 다르마라잔이 방한해 독자와의 만남을 갖는다. 인도는 세투마드하반 국립도서재단 회장과 23개 출판사 대표자들로 이뤄진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다. 비시누 프라카시 주한 인도 대사는 “인도에선 매년 6만개 출판사가 10만종의 책을 출간한다”며 “고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의 부인으로 전해지는 인도 아유타국의 스리라트나 공주를 다룬 만화책 외에 10권의 인도 어린이 도서를 한국어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서전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은 캐나다의 출판 현황과 문화도 소개된다. 캐나다의 동화 작가인 캐럴린 메롤라가 독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형규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은 “출판사 외에 서점, 도서관, 출판유통 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 풍성한 축제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학생 1000원, 일반인 3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