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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전자책 체험 공간 시범 운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올해 1년 동안 전자책 체험공간을 시범 운영한다. 젊은층이 많이 유입되는 서울 홍대입구에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카페 3곳과 전자책 이용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지역의 도서관 및 학교 각각 2곳 등 전국 7곳에 120대의 전용 단말기와 5300여권의 전자책을 배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총 1만여권의 책을 전자책 체험에 제공할 계획이다. 후마니타스와 위즈덤하우스, 자음과모음 등 북카페와 4곳의 도서관, 학교 등에는 진흥원 선정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포함한 양질의 전자책을 담은 전자잉크 기반 전용 단말기가 배치되며 방문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강원도 정선교육도서관, 충주시립관, 울릉고등학교, 전남 해남제일중학교 등에서는 전자책을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당 학교 교사와 정선교육도서관의 사서들이 전용 단말기에 담길 전자책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문체부와 진흥원은 체험 공간 이용객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전자출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활용하고,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전국적인 전자책 보급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윤회 문건 중간 수사결과] 靑 “찌라시” 가이드라인대로 결론 모양새

    [정윤회 문건 중간 수사결과] 靑 “찌라시” 가이드라인대로 결론 모양새

    검찰이 ‘정윤회씨 국정 개입 문건’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주장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중간 수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세계일보가 청와대 문건을 인용해 ‘정씨의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고 보도하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측은 즉각 “문건 내용은 찌라시”,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결국 검찰은 문건에서 언급된 이른바 ‘십상시 모임’을 비롯한 국정 농단 의혹이 허위라고 결론지었다. 또 문건 유출과 관련해 3명을 기소하며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이 의도했든 안 했든 ‘권력’의 가이드라인대로 수사 결과가 나온 셈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청와대 비서진 8명이 세계일보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수사는 십상시 모임의 실재 여부 등 문건 내용의 진위 확인에 무게를 두고 신속하게 진행됐다. 일주일 만에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핵심 인물들을 소환했고, 박 경정의 자택과 사무실을 비롯해 ‘비밀 회동’ 장소로 기재된 서울 강남구 J중식당 등을 압수수색했다. 9일쯤에는 ‘검찰이 문건 내용이 허위라고 가닥을 잡았다’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검찰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십상시 모임의 실재 여부를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정씨의 통신 내용을 포함해 청와대 비서진의 업무·개인용 휴대전화 등의 통신 자료를 ‘통합 디지털 증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하고 위치 정보도 조사했다. 그 결과 정씨가 강원 홍천군에 살며 서울을 오갔다고 적혀 있는 문건 내용과는 달리 주로 서울에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의 휴대전화 발신 장소가 대부분 서울이었으며 홍천 인근에서 발신된 것은 네 차례에 그쳤다는 것이다. 정씨와 십상시로 지목된 10명의 통화 빈도도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와 통화한 인물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실 비서관뿐이었고 그마저 몇 차례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경정에게 ‘찌라시’ 내용과 지인 6명에게서 들은 풍문을 전달했다는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진술 등을 종합해 십상시 모임은 없었으며 문건에 등장하는 국정 농단 의혹도 허위라고 판단했다. 문건 유출 부분도 검찰이 유출 핵심으로 파악한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을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가지고 나온 문건을 복사해 언론 등에 유출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한모 경위도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이 거푸 기각돼 검찰의 무리한 영장 청구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백남종 교수, 세계적 권위자들과 의학교과서 공동집필

    백남종 교수, 세계적 권위자들과 의학교과서 공동집필

     분당서울대병원(이철희 원장)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가 국제적으로 저명한 권위자들과 함께 ‘신경조절학’ 교과서를 공동 집필했다. 세계적인 의학서적 전문 회사인 ‘스프링거(Springer)’ 출판사에서 영문으로 출간된 이 책(Textbook of Neuromodulation: Principles, Methods, Applications)의 집필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백 교수는 ‘신경과 및 신경재활영역에서의 신경조절의 적용’ 분야를 담당했다.  백 교수는 이 교과서에서 신경장애로 인한 질병 사례와 전통적인 신경장애 치료법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의 신경계통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뇌자극술의 임상적 적용에 대한 상세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제시해 의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물론 전문의들이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 교수는 “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계통 질병이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간한 신경조절학 교과서에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신경과 전문가들이 그동안 연구하고 시험한 결과가 모두 담겨 있어 관련 분야 전공자 및 많은 의사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신경조절학 교과서’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로트코바(Knotkova) 교수와 라쉐(Rasche) 교수가 공동으로 편집했으며, 각 분야별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백남종 교수는 신경재생의학지, 미국재활의학회지 등 외국 주요 학술지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7년 미국신경재활학회에서 멕도웰상(Fletcher H. McDowell Award)을, 2009년 미국재활학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 등을 수상했으며, 특히 2009년에는 재활의학 관련 외국 최고의 학술지에 그의 연구 성과와 향후 연구계획 등이 소개되는 등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전문의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신경조절학(Neuromodulation)은 사람의 모든 신체 부위 및 장기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을 연구하여 신경질환이 발생했을 때 각 신경의 기능을 조절, 치료하는 학문이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책을 읽자” 마크 저커버그 추천책, 벌써 품절

    “책을 읽자” 마크 저커버그 추천책, 벌써 품절

    “저커버그 효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가 출판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저커버그는 매년 한 가지 목표를 공표하고 실천해 왔는데, 2015년은 ‘책의 해’(A Year of Books)로 선언하고 2주일에 1권씩 책을 읽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목표를 책읽기로 정했다. 책을 읽으면 지적으로 충만해지며, 오늘날의 미디어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도전을 함께 할 페이스북 유저들을 위한 북클럽 ‘A Year of Books'를 열고 함께 책을 읽고 이를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이 페이지는 오픈한지 이틀 만에 1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좋아요'를 받았다. 저커버그의 신년 목표는 출판계 전체를 흔들었다. 그가 올해 처음으로 고른 책 ‘권력의 종말’(The End of Power)은 북클럽에 올라오자마자 아마존에서 품절을 기록했다. 이 책은 베네수엘라 무역장관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외교안보전문지 ‘포린 폴리시’의 편집장을 지낸 모이세스 나임의 저작이며,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 거대한 정부와 군사 조직, 기관이 쥐고 있는 권력이 개개인에게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다룬 책”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출판계 내 ‘저커버그 효과’를 목격한 뒤 ‘제2의 오프라 윈프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과거 ‘오프라 북클럽’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에 책 읽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국인의 1인당 월 평균 독서량은 0.8권인데 반해 미국인은 6.6권으로 OECD회원국 중 가장 많다. ‘저커버그 효과’가 올 한해 출판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방사능에 피폭된 마을… 그곳의 마지막 생존자들

    [지구촌 책세상] 방사능에 피폭된 마을… 그곳의 마지막 생존자들

    빛나는 종착점/앙투안 볼로딘 지음/쇠이유 출판사/624쪽/22유로 만약 동시대 작가들이 작품을 쓸 때 기술문명의 공포와 원자력의 위협에 계속해서 영감을 받는다면 아마도 앙투안 볼로딘이 보여준 뛰어난 일관성의 윤곽들을 작품에 그려낼 것이다. 볼로딘은 치밀하게 구성된 포스트 이그조티시즘풍의 작품과 소설 ‘빛나는 종착점’으로 2014년 메디치상까지 수상한, 동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다. 그가 ‘빛나는 종착점’에서 보여준 도덕도 없고 해학도 없는 아포칼립스적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고 싶게 만들지만 작가는 교묘하게 이를 피해 간다. 인간에 의해 황폐해지고 야만적인 삶으로 가득 찬 시베리아의 초원에서 일리우첸코, 크로노에, 바실리사 마리치빌리 등 세 명의 인물이 그들의 최후를 맞을 피난처를 찾으며 방황한다. 이들은 다량의 원자력 분쟁으로 추락한, 공산주의자와 프롤레타리아 가치관의 종말이 야기되는 제2차 소비에트 연방국 레지스탕스의 보루인 오르비즈라는 곳의 마지막 생존자들이다. 크로노에는 동료의 임종에 대한 슬픔을 견디기 위해 깊숙한 곳까지 방사능에 피폭된, 음산한 유령들이 가득한 마을로 위험을 무릅쓰고 떠난다. 마을에는 그곳에서 가장 힘있는 우두머리로서 사악하고 절대적인 샤먼의 권력을 행세하는 ‘솔로비이’, 방사능에 피폭된 삶을 선고받고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결성된, 반은 사람이고 반은 유령인 자들로 구성된 군대에 들어간 충성심 가득한 ‘오그둘’ 할머니, 매혹적이면서도 멜랑콜리한 공주들인 솔리비이의 ‘세 명의 딸’이 있다. 이들은 아버지의 악마성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며 조심스러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다가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크로노에다. 그는 너무나도 길었던 방황을 끝내는 ‘빛나는 종착점’이라는 이름을 통해 콜호스(구소련의 집단 농장)의 음산한 조화를 깨고 싶어 했다. 펜을 잡은 지 30년이 넘는 작가는 이 소설에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기본적인 핵심과 작품의 진수를 잘 끌어냈다. 상상이 섞인 몽환적인 이야기는 푸른 지평선의 하늘만큼 맑고 눈부신 스타일로, 황량한 침엽수림지대를 날아오르는 까마귀가 날개를 펼치는 듯하다. 특히 크로노에 등 볼로딘이 창조한 소설의 주인공들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항상 조금만 더’라는 자본가적 논리에 끈끈하게 묶여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유발하는 세상에서 선구자적인 모습을 보인다. 간단한 허구적인 이야기를 쓴 소설가들보다 볼로딘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래티시아 파브로 주한프랑스문화원 출판진흥담당관
  • [인사]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경영지원본부장 우윤명△기획예산실장 류영섭△미래전략실장 유영찬△사업총괄실장 장승동△성과관리실장 최정남△기술인증팀장 백진현△경영기획실장 오창우△경영지원실장 최양석 ■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 윤종혁△예산기획실장 장인식△교육정책연구본부장 강영혜△교육정책네트워크연구실장 임소현△글로벌교육연구본부장 이혜영△교육조사·통계연구본부장(지방교육재정연구특임센터소장 겸임) 김창환△교육통계연구센터소장 임후남△재무회계실장 김우종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경영지원본부장 김용철△감사실장 이순호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본부장 <신규 보임>△의료헬스 김대영△환경기술 조연행△산업표준 이상구<전보>△기획조정 박정원△시스템융합 김상헌△디지털산업 조원서△경영지원 최정우△서울지역 김희수△경기지역 김재희△남부지역 이용득◇실장 전보△윤리감사 이정태△품질보증 김준섭 ■한국행정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 서원석△행정관리연구부장 양현모△안전·통합연구부장 정지범△평가연구부장 안혁근△규제연구부장 최유성△사회조사센터장 강정석△국제행정협력센터장 서용석△기획실장 김영록△대외협력실장 이환성△검사역 심석보 ■경향신문 ◇보직변경 <논설위원실>△논설위원 이기환<편집국>△사회에디터 박문규△콘텐츠에디터(주말기획부장 겸임) 장정현△디지털뉴스편집장 차준철△안보전문기자 박성진△외교전문기자 유신모△경제부장 서의동△사회부장 오창민△전국사회부장 이상호△문화부장 도재기△스포츠부장 김석△스포츠경향 콘텐츠편집장 김만석△스포츠편집·온라인부장 안병길△문화부 선임기자 한윤정△주말기획부 선임기자 최병준<미디어전략실>△기획위원 최병태◇승격 <부국장>△편집국 국제부 윤희일△전국사회부 배명재△전략기획실 전략경영팀장 이종혁△기획인사팀장 심우진△출판국 출판관리팀장 최영환△스포츠경향 광고국장 김대식<부장>△전국사회부 권기정 한대광 최승현△사진부 김정근△미디어전략실 정보기술팀 이원재△경영지원국 총무·개발운용팀 류창환△윤전국 기술관리팀 김성태△독자서비스국 판매1부 신동호△광고국 광고관리팀 이상한△문화사업국 사업팀 심재건 ■법률신문 △편집국 취재부장 전지성 ■전남대 △대학원장 이용복△생활과학대학장 이미숙△학생처장 최정기△연구처장 송진규△국제협력본부장 오경택△산학협력부처장 강성수△언어교육원장 오미라△정보전산원장 홍성훈△생활관장 최일수△신문방송사 주간 주정민△여수캠퍼스 평생교육원장 엄영욱△여수캠퍼스 언어교육원장 양승갑△여수캠퍼스 공동실험실습관장 추효상△5·18연구소장 박해광 ■아산사회복지재단 △경영지원실장(구매실장 겸임) 김남수△복지사업실장 이창호△동·서부지역관리본부장 황섭 ■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 김연희△관리부원장 이증연 ■수출입은행 ◇부행장 승진△중소중견금융본부장 문준식 ■한화생명 ◇지역단장△동부광진 나주호△충북 송정섭△충남 임장혁△무등 박희창△포항 박완철 ■현대해상 ◇부사장 승진△기업보험부문장 조용일◇전무 승진△자동차보험부문장 김갑수◇상무 승진△CISO 김성보△기업마케팅본부장 정승진△장기업무본부장 오석주△경인보상담당 박중묵△호남지역본부장 김영천△경인지역본부장 표병수◇임원 전보 <부문장>△개인보험 김종선△인사총무지원 정락형<본부장>△법인영업 최갑필△해외사업 이성재△경영기획 신대순△강남지역 노재준△강북지역 고성일△AM1 김상화△대구경북지역 강용찬△AM2 김상완△SIU 안경호△부산경남지역 김능식△일반보험 유장호 ■현대하이카손해사정 ◇선임△대표이사 이성적◇상무 승진△보상2본부장 최원섭 ■현대HDS ◇상무 승진△시스템사업본부장 임창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상무 승진△주식운용본부장 조현선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선임△대표이사 심용구 ■BC카드 ◇상무 승진 <실장>△마케팅 장홍식△매입프로세싱 김진철◇전무 선임 <부문장>△사업지원 이강혁△경영기획 차재연<본부장>△마케팅 김희상△IT 류재수◇상무 선임 <본부장>△영업 이정호△인재경영 이경훈◇실장 선임△가맹점영업 박상범△발행프로세싱 강원석△핀테크사업 성기윤△경영시너지 김진국△인사지원 김경주△업무지원 김규형◇전보△영업부문장 전경혜△컨버전스사업본부장 최정훈<실장>△소비자보호 박정우△회원사영업 장길동△고객사영업 김준△상품개발 변승현△커머스사업 박춘영△경영전략 이혁△재무지원 임표△IT기획운영 장성철
  • [사설] 개혁과 소통의 대한민국 향한 정치 펼쳐라

    2015년 올 한 해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마땅히 개혁과 이를 통한 적폐 청산이라고 할 것이다. 지난 시절 켜켜이 쌓인 적폐가 만들어 낸 세월호 참사를 역사의 중요한 갈피로 삼아 2014년까지의 대한민국을 보내고 2015년부터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열어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3년차이자 전국 단위의 큰 선거가 없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개혁 과제를 추진하기에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눈앞의 작은 이해를 떠나 보다 멀리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고 개혁을 이뤄 나갈 여건이 주어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더이상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 또한 폭넓고 두텁게 형성돼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개혁의 골든타임이 시작된 것이다. 필요한 것은 개혁이 가져올 잠깐의 고통과 혼란을 이겨 낼 용기이며, 개혁에 따른 저항을 뚫고 나갈 강고한 의지다. 그 동력을 정치가 만들어야 한다. 정치가 개혁돼야 하고, 그런 정치에 의해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저해 요인으로 첫손에 꼽히는 부문이 정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여야의 행태가 사회의 건전한 담론 형성을 방해하고, 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해 온 지 오래다. 과도한 권력 집중과 왜곡된 권력 행사가 극심한 권력 경쟁을 부르고, 여기에 편법과 반칙이 결탁함으로써 목적이 수단을 지배하는 사회 인식과 약육강식의 지배구조를 강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 끊어야 한다. 정치 스스로의 개혁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정치가 먼저 변해야 한다. 여야는 지난해 국회의원 특권 철폐를 부르짖으며 이런저런 개혁 논의를 벌였다. 그러나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내세운 정치 개혁의 다짐들은 지금껏 무엇 하나 입법으로 구현된 게 없다. 새누리당이 최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개선안과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등 몇몇 혁신안을 마련한 게 고작이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나마 논의만 분분했을 뿐이다. 공직후보자 공천 방식을 중심으로 한 정당 개혁 방안도 말의 성찬만 이어졌을 뿐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과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으나, 그 당위와 별개로 자칫 개헌 논의가 나머지 개혁 논의를 모두 집어삼켜 버릴 가능성을 따져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본다. 개헌을 둘러싼 접점 없는 공방 뒤로 여야가 그간 여론에 떠밀려 검토해 온 한 줌의 정치개혁 논의마저 용도 폐기하는 꼼수를 부릴 가능성은 대단히 농후하다. 국민은 물론 정치권 스스로를 위해서도 마땅히 삼갈 일이다. 국회가 여야 정쟁의 볼모가 돼 걸핏하면 의사 일정이 중단되는 후진적 국회상도 올해로 끝내야 한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새해 예산안이 지난달 법정시한에 맞춰 처리된 것은 여야가 시한을 지키지 못하면 정부 예산안이 원안대로 시행되도록 한 개정 국회법 때문이다. 국회법을 정비한다면 얼마든 의사일정 중단 등 국회 파행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제도적 장치도 갖출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정부·여당의 일방적 독주는 마땅히 불식돼야 할 일이나 이에 상응해 야당의 무책임한 국회 거부 또한 철저히 배격돼야 한다.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국회의원에게 세비를 끊어야 함은 물론 정파적 이해에 매몰돼 민생을 볼모 삼아 국회를 파행으로 이끄는 정당에는 국고보조금 지원을 줄이는 등의 과감한 개혁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자기 혁신에 이어 정치가 사회 개혁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할 과제는 소통과 통합이다. 국민이 결집하지 않고는 그 어떤 국가적 개혁도 성공을 거둘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 정권이 없었겠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의 늪에서 신음하며 소통을 갈구하고 있다. 이념과 계층, 세대와 지역으로 갈린 채 서로가 저만 옳다 외칠 뿐 경청과 공감은 늘 남의 몫으로 떠넘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다수의 국민은 이런 사회 갈등의 주범을 정치로 꼽는다. 지난해 말 국민대통합위가 내놓은 국민의식조사에서도 다수의 국민은 사회 갈등의 핵심적 원인을 정치로 봤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부터 변해야 한다. 경청과 설득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 나라의 내일을 생각하는 역사와의 대화가 자칫 독선과 아집의 국정 운영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늘 경계해야 한다. 새해 국정 운영 구상을 종전의 일방적 연설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통해 묻고 답하는 형태로 밝히기로 한 것처럼 올 한 해 열린 대통령, 열린 청와대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회, 특히 야당과 보다 많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사 잡음 또한 더는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권 때 약속한 국민대통합, 대탕평을 위한 시간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 이제 행동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 [뉴스 플러스] 교육부 “교과서 값 조정 정당” 항소

    교육부는 교과서 가격조정 명령이 위법하다는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 지난 26일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육부는 교과서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3월 검정 교과서 171개에 대해 초등학교 교과서는 34.8%, 고등학교는 44.4%를 인하하라는 가격조정 명령을 내렸다. 이에 출판사 8곳이 낸 가격조정명령 취소 청구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 충북 도민, 단체장 구하기 논란

    업무상 배임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는 임각수 괴산군수와 정상혁 보은군수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구명운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충북 괴산군 등에 따르면 군사회단체협의회가 임 군수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보훈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지역 38개 단체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군민의 절반에 가까운 1만 5000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따로 탄원서를 만들어 서명을 받았다. 성양수 협의회장은 “임 군수는 3선을 하며 지역에 기여한 공이 크고, 지금은 ‘2015 괴산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앞둔 중요한 시점이라 임 군수가 물러나면 지역 발전에 치명타가 될 수 있어 탄원서를 받게 됐다”면서 “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군비 2000만원을 들여 부인 소유의 밭에 석축을 쌓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 군수에 대한 탄원서는 최근 법원과 검찰에 각각 7000여장 제출됐다. 서명은 보은 지역 이장협의회, 적십자봉사회, 노인회 등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양의 탄원서는 지난 24일 진행된 정 군수의 2차 재판에서도 언급됐다. 당시 재판부는 탄원서를 어떻게 받았냐고 궁금증을 표시했다. 정 군수는 출판기념회 초청장에 업적과 포부 등 선거운동 성격의 내용을 담아 4900여명의 주민에게 보낸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괴산 지역의 한 지방의원은 “군수 업적이 있어도 사리사욕을 위해 예산을 집행한 것은 처벌받아야 한다며 탄원서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면서 “공무원들이 나선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두 군수가 모두 무소속 후보라 동정 여론이 형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최윤정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재판부가 놀랄 정도의 많은 탄원서는 순수성을 의심받게 돼 탄원의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노동의 새벽(박노해 지음, 느린걸음 펴냄)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출간 30주년을 맞아 출간된 개정판. 1984년 군사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부 가까이 발간된 시대의 고전이다. 개정판은 1984년 초판본의 미학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초판본의 납활체를 가능한 한 그대로 살렸고 세월이 흘러 읽기 어려운 글자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거쳐 되살려 냈다. 172쪽. 1만 2000원. 정태병 전집(정태병 지음, 이동순 엮음, 소명출판 펴냄) 해방기 아동문학사의 공백을 메우는 작품들을 모았다. 1부 동화, 2부 동시와 기타 작품, 3부 조선동요전집으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1939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화 ‘일남이의 그림’이 당선돼 등단했다. 등단 이후 20여편의 동화를 썼다. 동요에도 관심이 많아 해방 후 최초로 조선의 동요를 집대성했다. 203쪽. 1만 5000원. 첨벙(박솔뫼·백수린 등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독’을 소재로 13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신인 소설가 13명이 저마다 불가사의하면서도 기묘한 얘기를 풀어냈다. 소설들은 중독의 한복판에 또는 가장자리에 서 있는 이들에게 빠져나오라는 뻔한 얘기를 던지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말한다. 368쪽. 1만 3500원.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고은·강은교 외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국내 시인 49명의 사모곡(思母曲)을 모았다. 예전 발표됐던 시들이 아니라 신작시들을 한데 엮었다. 1부는 고은 김종철 문인수 정호승 등 연륜 있는 남성 시인들로, 2부는 강은교 문정희 신현림 유안진 등 중견 여성 시인들로, 3부는 김응교 손택수 박주택 함민복 등 요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로 각각 이뤄져 있다. 시 말미에 시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는 ‘시작 메모’도 수록해 놨다.
  • 새롭게 만나는 ‘허무와 방황의 아이콘’ 다자이 오사무

    새롭게 만나는 ‘허무와 방황의 아이콘’ 다자이 오사무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1909~1948) 전집이 사후 60여년 만에 완간됐다. 도서출판 b는 최근 소설 ‘사양’ ‘인간 실격’과 수필집 ‘생각하는 갈대’를 출간하면서 10권에 달하는 전집 번역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1년 발간 기획 뒤 이듬해 1권 ‘만년’을 시작으로 ‘사랑과 미에 대하여’ ‘유다의 고백’ ‘동경 팔경’ ‘정의와 미소’ ‘쓰가루’ ‘판도라의 상자’ 등 작가의 모든 작품을 발표 순서대로 완역했다. 다자이의 대표작들은 국내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 소개됐지만 전집이 완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은 500쪽 내외로 1~9권으로 묶고, 10권에는 에세이를 모았다. 출판사 측은 “사상적 혼돈에 빠졌던 20세기 다자이라는 아이콘이 2000년대 들어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은 와세다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한 30대 문학도 김재원·정수윤·최혜수 등 3명이 맡았다. 이들은 각권 권말에 저자의 편지, 대화록, 평전, 전기, 부인·딸·선후배의 진술, 작품을 썼을 당시 저자의 심경, 저자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의 일화 등 다자이의 전모를 집대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출판사 측은 “20~30대 저자의 감성에 어울리는 젊고 감각적인 문체로 번역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다자이는 1909년 아오모리현 북쓰가루에서 태어나 1936년 창작집 ‘만년’으로 등단했다. 1948년 다자이 문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인간 실격’을 집필한 뒤 서른아홉 나이에 연인과 함께 강에 투신, 생을 마감했다. ‘사양’ ‘인간실격’ 등은 패전 후 실의와 허무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교육 플러스]

    서울 학교 비정규직→교육공무직원 서울시교육청은 일선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일환으로 학교 비정규직의 명칭을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에서 ‘교육공무직원’으로 내년부터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에 따라 장우윤 서울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에 대한 동의에 따른 것이다. 토익 인강 매일 출석체크하면 ‘공짜’ 영어 사교육 업체인 해커스는 매일 출석체크만 하면 수강료를 100% 현금으로 환급받는 이벤트를 지난 26일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커스 토익 MP3 파일도 매일 선착순으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데일리 과제와 3회 평가도 무료다. ‘푸르넷 한자’ 출간… 1100자 수록 금성출판사는 한자자격시험 대비 선정 한자 700자와 교과서 한자어 400단어 이상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교재 ‘푸르넷 한자’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한자어’ 교재로는 그림으로 한자어의 뜻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교과서 한자어를 활용한 만화로 학습의 흥미를 높인 ‘한자 만화’는 교과서 한자어 교재와 연계 학습이 가능하다. 푸르넷(purunet.com) 사이트에서는 ‘한자 게임’을 하며 책에서 배운 한자들을 복습할 수 있다. 자원봉사 희망 초·중·고생 모집 25개 서울시 자원봉사센터가 겨울방학을 맞아 한달간 진행하는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초·중·고교생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1365 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번 없이 1365(유선)로 하면 된다. 경기여고 학생회 8년째 경로잔치 서울 강남구의 경기여고 학생회가 30일 방학을 맞아 경로잔치를 연다.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을 전하며 간단한 위안 잔치를 한다. 경기여고의 방학식 경로잔치는 8년째다.
  • [열린세상] 헌법과 농업/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헌법과 농업/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헌법은 기본권을 담고 있다.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와 같은 자유권, 교육·근로의 권리와 같은 사회권, 그 밖에 평등권, 청구권, 참정권 등이 있다. 비교적 익숙히 들어 온 이런 기본권과는 다른 ‘관행농업권’(慣行農業權)이라는 것을 헌법에 규정함으로써 쟁점이 되고 있다. 관행농업권이란 이미 통용되는 농업 생산 방식이 새로운 방식 도입으로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세계 도처에 윤리·환경·생명공학농업 확산과 함께 농업 생산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증가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캘리포니아의 동물 복지에 기초한 닭 사육환경규정 제정에 따른 갈등이 대표적이다. EU는 권고안이지만 2012년부터 시행했고 캘리포니아는 2008년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한 강제 규정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두 지역 모두 공장형 사육 방식을 복지형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 당연히 관행 사육 농가는 생산비 상승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불평한다. 유사하게 환경규정 강화와 생명공학 응용 확산도 갈등 요인이 된다. 미국 일부 시민단체들은 유전자변형작물(GMO) 생산을 거부하고 생산 농민들은 이미 관행농업으로 널리 정착됐다는 주장으로 대항하고 있다. 기존 생산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다양한 도전에 대해 미국 일부 지역 농민들은 관행농업권 보호운동을 펼쳐 마침내 이를 헌법 기본권으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2012년 노스다코타가 최초이고 올해 미주리가 결행했다. 노스다코타 때와 달리 미주리 경우는 많은 관심과 논쟁을 불렀다. 대표적 농업 중심 지역이라는 상징성으로 다른 지역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올 8월 5일 ‘미주리 주민의 관행농업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 헌법 개정안을 제시하고 찬반 투표에 부쳤다. 찬성 진영을 보면 대규모 영농인, 농식품 가공업계, 공화당 소속 정치인, 일반 상공인 단체가 대표적이었다. 미주리 농업이 외부로부터의 새로운 농업 생산 방식 요구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반대 진영은 환경운동 시민단체, 동물복지 운동가, GMO 반대 운동가, 소규모 가족농단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규모 상업농과 외국인 투자 농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해 환경, 동물 복지와 같은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투표 결과는 약 100만명이 투표에 참가해 2528표차로 ‘찬성’이 박빙으로 승리했다. 최종 승리는 9월 13일 재검표까지 가서야 2375표차로 확정됐다. 관행농업권이 미주리 헌법에 기본권으로 규정됐다. 이제 미주리에서는 EU나 캘리포니아 형태의 동물복지 법안은 농민의 기본권 침해 법안으로 간주될 수 있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반대 측이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투표 문안에 미주리 주민이라고만 언급함으로써 마치 미주리 주민만의 관행농업 권리가 보호되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농업투자 기업도 권리 보장을 받는데 그런 정보를 충분히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트집이라는 견해가 많다. 미주리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미국 몇몇 농업 중심 지역에서 헌법을 통한 관행생산방식 보장 운동이 진행된다. 시대 역행적 혹은 순행적일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정치운동이 아닌 농업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 발전시키는 운동이 됐으면 한다. 한국도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농업 생산 방식과 관련된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친환경 농업 생산 방식이 환경 친화적 효과에서 제한적이라고 한다. 정부 제도가 친환경 농업 정의를 농약, 화학비료와 같은 투입재 사용 여부와 사용량으로만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환경자원의 생성, 복구, 유지에는 효과적이지만 투입재와 무관한 생산 방식은 정책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친환경 생산 방식이 제도 미비로 인해 차별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천하대본’ 농업이 정치운동의 대상이 돼 사회 갈등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운동은 가끔 근시안이 돼 시대정신에 역행하고 농업의 본질적 가치 증대를 방해한다. 농업 생산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은 소비자 선택과 자원·환경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그래서 시대정신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헌법의 기본권도 시대 역행적이라면 결국 폐기될 것이다.
  • [사설] 변화와 혁신의 기운 보이지 않는 새정치연합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성큼 당대표 경선 체제에 들어섰다. 어제 비노(비노무현계) 진영의 호남 중진 박지원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친노(친노무현계)의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이 금명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130개 의석을 지닌 제1야당이 반년 가까이 이어진 비상체제를 끝내고 정상적인 당 체제를 갖추게 된다는 점은 정치의 정상화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비상체제를 태동시킨 7·30 재·보궐 선거 참패가 던져 준 메시지를 반추한다면 지금 새정치연합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새정치연합 당대표 경선이 박·문 두 의원의 ‘2인극’으로 축소된 점이 딱하다. 당의 앞날을 가로막는 ‘공적 1호’로 계파정치가 꼽힌 지 오래이건만 새정치연합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중차대한 정치 여정의 키를 쥔 새 대표를 또다시 계파 대결로 뽑는 운명을 택했다. 지난 21일 중도 성향 소속 의원 30명이 계파 대결 반대를 외치며 이들과 정세균 의원의 경선 불참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으나 결과는 지리멸렬로 귀착됐다. ‘새 인물’로 주목받던 김부겸 전 의원은 대표 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주저앉았고,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참패한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탈당을 결심한 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7·30 재·보선 패배 후 정계 은퇴 선언과 함께 사실상 당을 떠난 손학규 전 의원의 경우를 포함해 친노와 비노로 나뉜 공고한 계파의 장벽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7·30 재·보선 참패 후 새정치연합은 ‘뼈를 깎는 고통의 쇄신’을 다짐한 바 있다. 계파정치 청산과 더불어 특권 철폐, 정당 혁신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박영선·문희상 비상체제로 이어진 지난 5개월간 새정치연합은 그 어떤 혁신의 모습도 보여 주지 못했다. 선거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조차 갑론을박의 진통을 겪어 가며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선거구획정위원회 독립성 강화 같은 혁신안을 내놓았건만 새정치연합은 지금껏 변변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어느 한 구석도 비상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친노 좌장과 비노 중진이 벌일 맞대결이 어떤 새정치연합을 만들어 낼지 예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누가 대표가 되고, 어떤 변화를 외치든 새정치연합 내부의 혁신 동력은 갈수록 사그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를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은 진정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 [주말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EBS 일요일 밤 11시) 1960년 당시 5학년생이던 이윤복 어린이가 쓴 수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11세의 나이에도 윤복은 병든 아버지와 밑으로 3남매를 거느린 다섯 식구의 가장이다. 윤복은 학교가 끝나면 껌팔이, 구두닦이로 골목을 누빈다. 이런 오빠를 돕겠다고 순나는 거리로 뛰쳐나오지만 어려운 집안을 지탱하기란 힘겨운 노릇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윤복은 하루도 빼지 않고 일기를 쓴다. 이런 사실이 담임 선생님과 김동식 선생님에게 발견되고, 두 교사는 윤복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여동생 순나가 돈을 벌겠다고 집을 떠날 무렵 김동식 선생의 주선으로 윤복이의 일기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책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로 부상한다. 하지만 윤복은 그것도 모른 채 순나를 찾아 서울로 가는데….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OBS 토요일 오후 1시 55분)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독재국가 ‘판엠’에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생존 전쟁 ‘헝거게임’을 매년 주최한다.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서는 게임이라는 명목 아래 1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는 모든 과정이 생중계되는 잔혹한 형벌이 시작된다. 한편 모두가 두려워하는 ‘헝거게임’의 추첨식 날. 12구역에 살고 있는 캣니스는 어린 여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동생을 대신해 참가를 자청한다. 죽음과 마주하는 두려움 속에서도 캣니스는 가족에게 자신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한다.
  • [책꽂이]

    [책꽂이]

    잠시라도 내려 놓아라(뤄위밍 지음/나진희 옮김/아날로그 펴냄) 중국 고전문학의 대가로 통하는 뤄위밍 중국 푸단대 중문과 교수가 선(禪) 사상을 담은 중국 고대시가 100여수를 소개했다.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선종 스님들의 화두와 한시를 접목해 바쁜 일상과 목표에 쫓겨 정작 챙겨야 할 것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한다. 332쪽. 1만 3800원. 세계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류영호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세계 전자책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을 분석했다. 해외 기업의 전자책 사업전략과 마케팅 성공사례를 통해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전망 및 우리의 대응 방향을 구상한다. 296쪽. 1만 8000원. 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우자와 히로후미 지음/차경숙 옮김/파라북스 펴냄) 성장이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학자인 저자가 근현대 경제학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인간을 중심에 둔 경제학을 역설했던 저자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남긴 저서, 강연, 기고문 등에서 핵심 내용을 모았다. 224쪽. 1만 2000원.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종의 기원(찰스 다윈 지음, 김관선 옮김, 한길사 펴냄) 영국 생물학자 다윈의 진화론 서적 ‘종의 기원’(1859년) 초판본 번역서다. 다윈 생전에 출간된 6권의 판본 중 다윈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해군본부가 지구 남반구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파견한 비글호 항해(1831∼1836)에서 다윈이 ‘종의 기원’에 관심을 가진 이후 출판하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자연선택설을 중심으로 생물진화론을 확립한 획기적인 고전이다. 인간에 의한 선택적인 교배에 따라 가축들에게 일어난 변화라는 ‘인위선택’(人爲選擇·인위도태)으로부터 시작해 자연에서의 미심쩍은 변이와 생존 경쟁, 자연선택, 변이의 법칙을 차례로 다룬다. 특히 환경에 대해 유리한 변이를 가진 개체가 생존하고(適者生存), 여러 세대를 거치는 사이 그 변이가 축적돼 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이 어렵지 않게 풀어진다. 이론을 강요하지 않지만 자신의 논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동원한 방대한 자료와 정보에 거듭 놀라게 된다. 536쪽. 2만 7000원.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전영수 지음, 프롬북스 펴냄) 인구 감소가 초래할 우리 사회의 충격적인 미래 진단. 인구 변화로 인해 생길 트렌드 10개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했다.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혁명적인 변화상을 부를 핵심 요인이다. 우리 사회에선 고성장, 고금리, 평생 직장 신화가 무너졌고 기업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비정규직 증가와 베이비부머들의 대량 은퇴에 겹쳐 계층 이동의 사다리까지 무너졌지만 평균수명 연장으로 살아갈 날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 연장 선상에서 곧 닥칠 변화들을 알기 쉽게 풀었다. 급증 추세인 1인 싱글 인구는 내년 500만 가구를 상회해 2020년쯤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글이 증가하고 있는 4050세대는 평생 단독 세대로 살 확률이 높은 후보 그룹이다. 절대 고독과 소외 공포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20∼30년 뒤 은퇴 시점에 부모 봉양과 자녀 교육의 엄청난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되는 30대의 심각한 위기도 들춘다. 396쪽. 1만 5000원. 가이아의 정원(토비 헤멘웨이 지음, 이해성·이은주 옮김, 들녘 펴냄) 들녘이 기획한 귀농 총서 45번째 책. 영속성과 농업, 문화의 조어인 ‘퍼머컬처’ 기술을 써 생태정원을 조성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퍼머컬처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모방해 지속 가능한 인간 거주지를 만들려는 생태디자인 방법론을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잔디밭은 사막과 다름없다. 같은 종류의 작물만 모아 놓은 텃밭은 씨 뿌리고 거두기 편리하지만 해충, 질병에는 ‘마음껏 먹으라’는 신호가 될 뿐이다. 책에서는 그 대신 돌보는 사람이 없어도 저절로 작동하고 야생동물들이 제 발로 찾아와 터를 잡는 작은 ‘자연 만들기’의 본보기들이 펼쳐진다. ‘보기 좋고, 생태적이고, 먹거리도 나는’ 정원 조성법 가이드인 셈이다. 필요한 식물 종과 정원 가꾸기의 노하우도 들어 있다. 미국 환경에 맞춘 소개서지만 상대적으로 부지가 좁고 주택과 농지가 떨어진 경우가 많은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특유의 작물과 자생식물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502쪽. 2만 5000원. 18세기 왕의 귀환(김백철 외 지음, 민음사 펴냄) ‘민음 한국사’ 네 번째 권으로 조선사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설(說)이 집중되는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다시 들여다봤다. 18세기는 탕평책과 균역법, 개천(청계천) 준천으로 시작해 규장각 강화와 금난전권 철폐, 화성 건설 등 개혁의 꽃을 피운 조선 절정기다. 책은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를 잇는 궁중 암투 및 붕당정치와는 많이 다르게 당시를 바라본 것이 특징이다. 양반문화에 초점을 맞춘 ‘진경시대’ 개념에서 청계천 준천 사업이며 가면극 놀이 같은 것들을 통해 민중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당시 조선을 세계사적 시야에서 조감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강희·건륭 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던 청(淸)이나 시민계급이 급성장한 서유럽과 수평적인 맥락에서 조선의 가치를 매기도록 구성했다. 유교국가의 틀 안에서 최대한 개혁을 일구려 시도한 조선이 정조의 이른 죽음이 아니었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책이다. 288쪽. 2만 3000원.
  • 쏟아지는 ‘트렌드 서적’ 읽어두면 ‘판’이 보인다

    쏟아지는 ‘트렌드 서적’ 읽어두면 ‘판’이 보인다

    매년 연말이면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각종 연구소 등이 앞다퉈 이듬해의 소비, 문화, 교육, 경제 등 사회 전반에 대한 트렌드와 전망을 담은 책을 쏟아낸다. 트렌드 전망을 담은 책 출간 자체가 트렌드가 됐다. 미래에 대한 불안 또는 욕망을 자극하는 모양새일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먼저 시대의 흐름을 고민한 이가 희망을 공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라이프 트렌드 2015’(부키)는 부제를 ‘가면을 쓴 사람들’로 잡았다.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소통의 수단으로 삼는 세상을 ‘가면 소비시대’로 규정했다. 가면 속 욕망을 어떻게 드러낼지, 가면을 벗을지, 아니면 더 새로운 가면을 쓸지 등을 주제어 삼아 분석했다. ‘빅픽처2015’(생각정원)는 ‘하버드 출신 국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핫이슈를 모았다. 정치, 경제, 교육, 복지 등 여러 부문에서 진화형 어젠다와 전통 어젠다가 맞부딪치며 지각변동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코트라에서 만든 콘텐츠를 담은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알키), ‘모바일트렌드 2015’(미래의창), ‘핫트렌드 2015’(흐름출판), 그리고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지은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5’(이콘) 등이 각자의 전망을 내놓았다. 반드시 앞장서서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치열하게 트렌드 한복판에 있지 않더라도 불안해할 것은 없다. 남들은 2015년 이렇게 바삐 살겠구나 한번 생각해 보기만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2014와 썸 타는 2015

    2014와 썸 타는 2015

    ‘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경제, 옴니채널, 직구족, 빅데이터, 정부3.0, 정보 공유….’ 2015년 한국 사회의 흐름을 보여주는 열쇠말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어? 올해에도 다 있었던 것들이잖아?’ 하고 반응할 수 있다. 맞다.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갑자기 확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의 경향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정체는 더욱 분명해진다. 올해도 세밑 서점가에는 새해 트렌드 예측서들이 쏟아졌다. 새해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트렌드는 무엇일지, 정보통신기술의 측면에서 미리 엿본다. 객관적인 지표가 밝지 않기에 개인과 사회가 행복의 가치 자체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표출한다. 페이스북 등 SNS에 경쟁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과장해 드러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맛있는 것을 먹고 특별한 일을 경험한 뒤 이를 남들과 공유하기 위해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리지만 이는 다른 이들에게는 부러움과 시기를 낳게 하고, 다른 사람 역시 자신이 겪은 일을 더욱 즐겁고 행복한 일로 포장해서 SNS에 올리는 식이다. 여러 트렌드 전망 출판물들은 이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 중 생활·경제적 측면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으로 분석한다. 이도향촌 현상 역시 주체적인 의지에 따른 선택은 아니지만 삶의 질 제고와 무관하지 않다. 1988년 1000만명을 넘어선 서울 인구는 1992년 109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997만명이 되며 처음으로 10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이도향촌이지만 느린 삶을 지향하는 추세와 맞닿아 있다. 제주도에 정착한 가수 이효리가 ‘소길댁’으로 불리며 느린 삶의 상징이 됐듯 많은 이들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비의 만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이들은 해외 직구족, 옴니채널 쇼핑 등 소비 유통 혁명의 주체로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다. 직구족은 해외 판매 사이트를 직접 찾아 누비며 책, 장난감, 가구, 옷 등의 각종 물품을 구매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직구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직구의 과정 자체가 제2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거나 활용할 수 있다는 타인과의 차별성이라는 측면, 그리고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자기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쇼핑 방식인 옴니채널 쇼핑 역시 합리적 소비의 연장선상에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본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 상품을 찾은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당당히 할인을 요구하는 ‘역쇼루밍족’까지 출현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그래 왔듯 노인 문제가 사회의 관심사안으로 적극 제기될 전망이다. 결혼한 젊은 세대들은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자녀를 교육시키고 살림을 꾸려 갈 수 없다. 올해 서울시 조사 결과 60세 이상 노인 중 45.2%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응답(39.7%)이 ‘건강·경제적 이유로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고 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 사회만의 얘기가 아니다. 일본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부모님께 연간 입장권을 선물하자’는 캠페인을 벌였고, 노인들에게 각종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그 결과 40대 이상 고객 비율이 20%까지 올랐고 사상 최고치 영업이익을 올렸다. 또 하나의 큰 갈래는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흐름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방식이다. 효율성과 개인주의 등의 날 선 논리가 횡행하는 세상이지만 그에 맞서는 움직임 또한 힘 있게 진행된다. 정부가 인정한 사회적 기업은 2007년 55개에서 지난해까지 1165개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사회적 기업의 종사자 수 역시 2539명에서 2만 1574명으로 늘었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가 실현되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는가 싶을 정도로 정부의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에 대한 지원책은 다양하고 풍성하다. 사회적 기업을 위한 공공구매 예산 약 1조원 등 세금을 투입하고, 고용노동부는 2017년까지 3000개의 사회적 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사회적 경제를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역설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이미 시대의 화두가 된 ‘더불어 사는 삶’이 2015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치 부문에서는 2015년은 총선,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없는 해다. 대신 정치권은 나름의 방식으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치열하게 준비할 것이다. 시민사회 역시 정치가 시민들의 삶에서 유리되지 않도록 감시 활동을 철저히 해야 할 때다. 2015년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한 ‘정부3.0’은 실제적인 집행, 진전과는 별개로 그 자체가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정보 공유의 핵심은 방대하게 축적된 빅데이터다. 서로 상관관계에 있는 요소들이 얽혀서 행운에 의존하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현상’이 된다. 다만 개개인에게 관련된 데이터들을 하나하나 축적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도 상존한다. 또한 확률의 문제라는 점을 간과하게 되면 의학 분야 등에서 맹신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디지털 기술 발전의 또 다른 면은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은 이미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내비게이션 등이다. 2015년 더욱 각광받게 될, 금융과 소비가 결합되는 ‘핀 테크’도 사물인터넷에 의해 가능해진다. 지난해 말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수는 약 170억개다. 이 중 약 80%인 140억개가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이다. 나머지가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기기들이다. 2020년이 되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의 수가 300억개에서 800억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가려면 숨이 턱에 찬다. 쉼 없이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한 걸음 벗어나 느긋이 지내도 별일은 없다. 대신 감수해야 한다. 구세대 혹은 ‘루저’로 놀림받을 수 있다. 숨 가쁘게 변하는 세상, 복잡하기까지 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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