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소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농민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73
  • 현실인 듯 현실 아닌 오리고 붙인 세계의 건축물

    현실인 듯 현실 아닌 오리고 붙인 세계의 건축물

    원범식(44)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카메라로 수집한 건축물 이미지를 콜라주 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건축조각 작품으로 만드는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그의 ‘건축조각’전이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2013년 제5회 일우사진상에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출판부분에 선정된 작가의 단독작품집이 세계적 아트북 출판사인 독일 핫체 칸츠에서 출간된 것을 기념하는 전시다. 전시회에서는 실재하는 세계를 분석하고 해체한 뒤 주관적 프레임을 통해 재조합한 건축조각 시리즈 3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서울, 런던, 뉴욕, 카이로, 베네치아, 베이징, 피사, 예루살렘 등 수많은 도시에서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이미지들을 디지털 작업으로 배경에서 오려낸 뒤 다양한 지역과 스타일의 이미지들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그가 만들어낸 건축조각들은 매우 초현실적이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무의미해지고, 무의미하게만 여겨졌던 건축요소들은 새롭게 조명되기도 한다. 학부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작가는 거대한 조형물인 건축물을 이용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이 방식의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작가는 “이미지들을 재조합할 때 공연장이나 카페처럼 건축물의 용도별로 묶기도 하고 상하이나 런던, 뉴욕 지역 등 지역 중심으로 이미지들을 찾아서 붙이기도 한다”면서 “상상력을 제한하고 싶지 않아서 작품에는 제목이 없이 그냥 번호만 붙인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이미지 재조합의 기준도 제각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조합된 가상의 건축물이지만 실제 있는 것들로 만들었기 때문에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명동의 건축물들을 조합한 작품에서는 화장품을 파는 건물들 한쪽에 작가의 주목을 끈 글귀가 써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의 이미지를 붙여 놓았다.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 전시는 8월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강남 SAT·ACT 학원 인터프렙, 칼리지보드의 공식 New SAT교재로 New SAT수업 진행

    강남 SAT·ACT 학원 인터프렙, 칼리지보드의 공식 New SAT교재로 New SAT수업 진행

    인터프렙이 국내최초로 미국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 공식 출판한 ‘The Official SAT Study Guide’로 New SAT수업을 진행한다. 인터프렙은 예일, 유펜, 콜럼비아 등 아이비리그대학교를 비롯, 시카고, UC버클리 등 미국 최고 대학 출신의 국내 최정상급 전문 강사진과 1개월 160만원의 국내 최저 수강료를 정책 도입으로 2013년, 2014년 연속 국내 최다 수강생 기록을 세운 미국대학전문 입시교육기관이다. 이번 칼리지보드의 New SAT 교재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New SAT 대비 교재들, 또는 국내의 SAT학원들에서 자체적으로 짜깁기한 편집교재들과 차원이 다른 정식 New SAT 교재로서 권위를 자랑한다. 칼리지보드의 공식 교재의 출판은 내년 3월 첫 시행을 앞둔 New SAT 응시예정자들의 그 동안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공부방향에 대한 정확한 길을 제시함으로써 현재 9학년, 10학년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The Official SAT Study Guide’는 총 4세트의 실전 모의고사 풀세트와 문제경향분석가이드 및 해설로 이루어져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인들의 ‘작은 경조사’로 깨끗한 정치 실현해야 / 서은주(부산 수영구 회사원)

    정치인들의 ‘작은 경조사’로 깨끗한 정치 실현해야 / 서은주(부산 수영구 회사원)

    정치인들의 ‘작은 경조사’로 깨끗한 정치 실현해야 / 서은주(부산 수영구 회사원) 최근 부산시교육감이 차녀 결혼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지역 지도층 인사 자녀의 비공개 결혼식 소식도 간간이 들린다. 호화호텔에서 축의금 봉투를 들고 수백 명의 하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정치인의 결혼식에 익숙해 있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공직선거법상 정치인이 축·부의금을 내는 것은 대부분 기부행위로 제한되고 있으나, 각종 편법을 동원하여 축·부의금을 주고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인의 경조사는 출판기념회와 함께 정치인들이 큰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사스러운 일과 불행한 일을 함께 나누려는 미풍양속이 더 이상 불법과 검은 돈이 오가는 ‘경조사 정치’의 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성완종 리스트에서 알 수 있듯 검은 돈은 항상 정치인 주위를 맴돌고 있다. 정치에서 돈은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검은 돈을 마다하는 정치인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검은 돈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 않은가. 검은 돈과 정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작은 결혼식’이 깨끗한 정치를 위한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정치인이 법에 따라 축·부의금을 내지 않는다면 받기만 하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며, 결국 ‘작은 경조사’로 귀결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깨끗한 정치의 시작은 실천 가능한 조그마한 것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될 것이다. 정치인의 ‘작은 경조사’가 점점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창비- 문학동네 편집위원 2차 토론하자”

    “창비- 문학동네 편집위원 2차 토론하자”

    “창비, 문학동네의 편집위원 등 진짜 선수들이 참가하는 2차 토론회를 가져야 합니다. 실천문학도 문단의 책임 있는 한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찻집에서 만난 김남일(58) 실천문학 대표는 표절 사태 및 문학권력 비판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지금까지 구체적인 입장 발표를 꺼리고 있는 창비와 문학동네의 편집위원들이 책임감 있게 나서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작가와 평론가들이 어떻게 창비, 문학동네 등 문학출판의 권력에 복속하게 됐는지를 밝히면서 결국 문학이 독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두 출판사의 겸허한 자성과 혁신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실천문학 대표를 맡게 된 뒤 수없이 많은 시인, 소설가들을 만나 책을 내보자고 얘기했지만 모두들 다른 출판사와 이미 앞으로 나올 몇 권까지 계약했다는 대답만 했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혹은 창비가 이미 작가들을 입도선매하듯 ‘선인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런 입도선매는 좀 괜찮다 싶은 신인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학동네는 출발 때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문학에 투자했다”면서 “처음으로 선인세 계약제를 문학계에 도입해 가난한 작가들에게 미리 몇백만원씩 줘 글을 쓰면서도 먹고살 수 있게 해 줬고, 새로 발굴한 신인작가들에게 중견 평론가의 인터뷰, 혹은 격려의 비평을 붙여 권위를 부여해 줬으니 처음에는 다들 환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왔다. 출판의 상업성은 더욱 공고해졌고, 체제 안으로 들어온 비평가들은 자기 목소리를 죽였다. 김 대표는 “문학동네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방식으로 너무 잘했다는 게 문제였고, 사실 더욱 아쉬운 것은 창비”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문학계에 신자유주의 바람이 거셀 때 창비는 대항담론을 개발하고 창비의 성격에 맞는 작가를 발굴하는 노력을 사실상 포기하고 말았다”면서 “오히려 문학동네에서 검증된 ‘안전한 작가’의 책을 내며 문학의 상업적 공생 구조에 편입되고 말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검증된 작가의 환금성이 있는 문학만이 아니라 장엄한 서사, 투박하더라도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서사가 필요합니다. 다양하고 유연한 주변부의 목소리도 담아낼 수 있을 때 상업주의 물결 속에 초토화된 문학의 건강한 생태계는 비로소 다시 복원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국무조정실 녹색성장지원단 파견 김형수 ■인사혁신처 ◇국장급 승진△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이인호 ■에너지관리공단 ◇실장△수요관리정책 고재영△에너지진단 차재호△신재생에너지육성 하경용 ■한국지역난방공사 △비서실장 성기준◇처장△기획 이경실△경영관리 박은숙△정보보안 노형두△플랜트안전 탁현수◇지사장△서울남부 박래용△양산 임종원△화성서부 김진홍△광교 이창준△파주 강창구△청주 서태원△화성동부 양광식△광주전남 박완호◇사업소장△김해 조형제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중근 강진구 안호기△편집국 사회에디터 이기수△스포츠경향 기획에디터 오광수△산업부 선임기자 류형열△전략기획실장 양권모△경영지원국장 조인철△윤전국장 서정진△독자서비스국장 이익승△출판국장 최병준△문화사업국장 김준△출판국 주간경향 편집장 조찬제 ■뉴스1 △사회부장(부국장) 김철훈△전국취재본부장 정재용△전국취재본부 부장 서봉대 ■브레이크뉴스 △LA특파원 지익주△특집기획팀장 최혜정△문화부 객원기자 강순예 ■동국제강 ◇이사 승진△후판관리담당 권종진△후판영업담당 이대식△칼라영업담당 이현식◇보직변경 <상무>△후판사업본부장(당진공장장 겸임) 제국환△형강사업본부장(포항제강소장 겸임) 이태신△냉연사업본부장(부산공장장 겸임) 임동규△봉강사업본부장(인천제강소장 겸임) 김연극△재무담당 이성호△봉강영업담당 최원찬<이사>△봉강생산담당 곽철△형강생산담당 도경록△형강관리담당 주철오△브라질제철기획팀장 정상호△냉연관리담당 김광석△기술담당 임병문△봉강관리담당 박치안△후판생산담당 최삼영△형강영업담당 김선회
  • 사람만큼 잘생긴 ‘훈남’ 고릴라…일본 여심 ‘흔들’

    사람만큼 잘생긴 ‘훈남’ 고릴라…일본 여심 ‘흔들’

    거듭 리메이크되는 고전 SF 명작영화 ‘혹성탈출’에는 인간 남성인 주인공을 연모하는 여성 원숭이가 등장한다. 이렇게 종족을 넘어 유인원끼리(?) ‘연심’을 느끼는 상황이 허황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지금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미남’ 고릴라 ‘샤바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나고야의 히가시야마 동물원에 살고 있는 올해 18살 샤바니는 호주에서 온 로랜드 고릴라(lowland gorilla)다. 2007년에 처음 옮겨왔지만 최근 들어서야 인기를 끌고 있다. 샤바니의 인기는 올해 3월 쯤 한 방문객이 샤바니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네티즌들은 샤바니가 몸을 풀거나 먼 곳을 우수에 찬 눈빛으로 응시하는 모습, 새끼 고릴라와 함께 노는 모습 등에 열광하고 있다. 일본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샤바니는 ‘이케멘’(イケメン)으로 불리고 있다. ‘이케멘’은 우리말로 치면 ‘얼짱’ 내지는 ‘잘나가는 남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다. 현지에서는 샤바니 관련된 기사가 수십 건씩 주요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올라오고 방송에 소개됐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확산되자 샤바니의 사진집 출판을 제안한 출판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샤바니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덕분에 동물원 방문객 수가 1.5배에서 두 배 정도로 늘어났다. 그는 “지금까지 많지 않았던 여성 고객이 늘어난 것이 확실히 눈에 띈다”며 “이번을 기회로 우리 동물원 자체의 매력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사진=ⓒ트위터, ⓒ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소도시 “학생수 따라 교부금 주면 시골학교 죽는다”

    소도시 “학생수 따라 교부금 주면 시골학교 죽는다”

    정부가 25일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함께 내놓은 교육 부문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지방교육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교육 개혁 과제로 제시한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의 핵심은 현재 학교 수 50%, 학생 수 31%, 학급 수 19%인 시·도교육청 교육교부금 배분 기준에서 학교 수 비중을 낮추는 대신 학생 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학교·교육과정 및 기관운영비 책정에서 학생 수 비중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학생 수가 많은 수도권 및 대도시는 지금보다 많은 교부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학교 수의 비중이 낮아지기 때문에 학교는 많지만 학생이 적은 농·어촌 지역이 많은 강원, 전남, 전북, 경북 등에 배분되는 교부금은 줄어든다. 예를 들어 강원도는 학생 수의 비중을 높인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총액의 4.7%인 교부율이 3.2%로 떨어지고, 금액은 1조 8014억원에서 1조 2166억원으로 5848억원이 줄어든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사업을 교부금의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 시·도교육청의 예산 편성액이 교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듬해 교부금에서 차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누리과정 예산지출과 교원 명예퇴직,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한 지방채 발행이 2013년 123억원에서 올해 말 기준 3492억원으로 28배 이상 늘어 이미 재정압박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및 분교장 개편의 권고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부 기준을 산정할 때 대도시, 시골 등 여러 학교의 1년간 지출을 분석한 결과인 표준교육비를 산출해 반영했는데 이번에는 이 과정이 없었다”면서 “정부 방침은 농어촌 교육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시골학교를 고사시키겠다는 노골적 탁상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또 학부모의 부담을 덜겠다며 교과서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교과서 쪽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교과서 출판사 관계자는 “교과서 한 권으로 충실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과 배치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정부는 산업수요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최대 300억원까지 인센티브를 주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교원의 명예퇴직 확대를 통한 신규교사 채용을 늘려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위기를 다시 태어날 기회로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위기를 다시 태어날 기회로

    문학은 독자들에게 처연히 버림받았다. 올해 상반기 대형서점들의 월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20위 안에 들어간 한국문학 작품은 시건 소설이건 단 한 편도 없었다. 종합베스트셀러 50위로 넓혀서 확인하더라도, 그나마 주류 문단에서 작가 취급도 제대로 못 받는 소설가 김진명씨의 ‘싸드’가 49위에 턱걸이했을 뿐이다. 이렇듯 문학의 위기는 문단 관계자들이 엄살떠는 수준의 수사를 넘어 냉엄한 현실이 됐다. ‘신경숙 표절 사건’은 종언을 고한 문학이 드러누운 관 뚜껑에 대못을 박은 꼴이 됐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정도가 아니라 벼랑 아래로 떨어진 한국문학에 필요한 것은 전면적인 성찰과 자정 노력이다. 표절 논란 초기 신씨를 일방적으로 옹호해 집중포화를 받았던 창비, 문학과지성사와 더불어 3대 문학권력의 하나로 꼽힌 문학동네는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등 5명의 평론가에게 25일 오후 공개적으로 좌담회를 제안했다. 한국작가회의와 문인협회 등도 잇따라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우영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시민사회단체, 출판인회의, 법조인 등과 함께 표절과 관련된 내용을 명문화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이 가이드라인은 작가들의 상상력과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이나 표절 여부를 따져가는 심판자의 역할이 아니라 대다수 작가들의 논의와 합의 속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느슨한 형태의 윤리강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5일 정기이사회에서 표절 사태 및 해결 과제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문인협회는 ‘문학표절문제연구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강희근 시인을 소장으로 하는 연구소에서 표절의 장르별 기준을 정하고, 처벌에 관해 심의 의결하며 연구소에서 표절로 확정된 작품은 ‘표절기록부’에 등재해 영구 보관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많은 작가, 평론가 등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접근하는 방식이 자칫 대중의 정서만 좇아가는 ‘포퓰리즘적 대증요법’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학평론가인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표절 여부는 작가의 의식과 양심에 관한 문제이며 검열이라는 것은 글 쓰는 데 있어 가장 크게 상상력에 지장을 준다”면서 “검증 시스템이나 검증 기관, 이런 검열 장치를 마련한다고 하는 것은 창작활동을 옥죄는 것과 같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발상의 유사성, 표현의 유사성 등 여러 측면이 있기 때문에 표절이다 아니다는 심증만 있을 뿐 표절이라고 합의를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자칫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문학 내적으로 비평적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출판사에서 표절이 거론된 작가들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한다면 표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C(60)씨는 “이미 문학은 밑바닥까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면서 “이번 일에 대한 어정쩡한 봉합이 아닌, 더욱 격렬한 논쟁 등 조정을 거친 뒤에야 어슴푸레하게나마 한국 문학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문학동네 “평론가 5인 좌담회 합시다”

    ‘신경숙 표절사태’로 본격화한 문학권력 문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25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문학동네 편집위원 일동’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저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을 통해 문학동네가 경청해야 할 말씀을 들려주신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등 다섯 분께 저희가 마련한 좌담의 장에 참석해주실 것을 청한다”면서 “문학동네 편집위원들 중 일부가 좌담에 참여할 것이고, 원활하게 진행해줄 사회자는 따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좌담에서는 소위 ‘문학권력’에 실체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으면 또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이 제기하는 그 밖의 모든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되길 바란다”면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표절 사태’ 이후 문단 안팎에서 제기되어온 문학동네에 대한 비판에 침묵을 지켜오다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비판의 의견을 가진 다른 분들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문학권력 문제에 대해 발언한 분들이 다섯 명이어서 그분들을 지목한 것”이라면서 “좌담회 자체를 공개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섯 평론가들에게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문학동네 측으로부터 다음달 13~21일 사이에 좌담회를 하자는 연락을 받고 뒤늦게 발표문을 읽었다”면서 “다소 공격적인 의도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단순하게 문학동네만의 문제는 아닌 만큼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 등이 모두 같이 논의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의제와 논의 방식, 참가자, 논의 결과 공유 문제 등 사전에 조율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단의 한 중진 작가는 “문학동네가 구체적으로 다섯 명을 지목해서 좌담회를 제안하는 것은 ‘소통의 장을 열어 귀를 기울이겠다’는 발표문과는 달리 그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문학동네와 창비를 중심으로 한 더욱 많은 문학 관계자, 독자의 입장을 대변할 시민사회가 참가해서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학동네 측은 이러한 입장에 대해 일단은 ‘문학동네 좌담회’의 논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서 가장 큰 책’ 공개…한 권당 1억 넘어

    ‘세계서 가장 큰 책’ 공개…한 권당 1억 넘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은 무게가 150kg이나 나가는 초대형 지도책 ‘더 어스 플래티넘’(The Earth Platinum)이다. 높이 1.8m, 폭 2.7m인 이 책은 밀레니엄하우스라는 출판사가 2012년 인쇄·제본하면서 ‘세계 최대 도서’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단 31권만 만들어진 이 책 제본 가운데 1권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주립도서관에 영구 소장, 앞으로 4주 동안 전시된다고 호주 ABC뉴스가 19일 보도했다. 1권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인 이 책을 이 도서관은 호주 최초로 소장하게 됐다고 한다. 출판사 밀레니엄하우스의 출판인 고든 치어스는 “25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지도책을 만들 생각을 했고 이 책을 출판하는 데는 4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구의 크기를 항상 감각적으로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적”이라며 “우주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지구를 어떻게 보는지 가장 가깝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의 제작에는 세계적인 지도 제작자들과 지리학자들, 그리고 사진작가들까지 1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참여했다. 책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과 마추픽추 등 명소를 포함한 이미지 27장과 지도 61쪽이 포함됐다. 이미지 대부분은 1000장 이상의 개별 사진을 하나로 붙여 만든 것이며 가장 큰 이미지는 무려 1만 2000장의 사진이 들어갔다. 이 책이 세계 최대 도서라는 타이틀을 얻기 전에는 영국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더 클렌케 아틀라스’(The Klencke Atlas)가 차지하고 있었다. 높이 1.75m, 폭 1.9m인 이 책은 1660년에 영국 찰스 2세의 복권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돼 무려 355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는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진=뉴사우스웨일스주립도서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사과에도 문인들 지적 “유체이탈 화법” 무슨 뜻인지 보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사과에도 문인들 지적 “유체이탈 화법” 무슨 뜻인지 보니?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 지적이 맞다”며 사과한 가운데,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경숙 작가는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신경숙 작가는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신씨는 이씨가 16일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때 출판사 창비에 “’우국’을 읽어본 적도 없다”며 대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오래전에 한 번 겪은 일이어서 15년 전과 같은 생각으로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며 “나에 대한 비판의 글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 많이 읽지 않았고 못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23일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소설가 신경숙의 1996년작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 대한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19대 국회 평가] ‘국회 개혁’ 말의 성찬… 액션은 없다

    19대 국회 초반 국회 개혁의 핵심 화두는 단연 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였다. 의원연금 폐지와 음성적인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전락한 출판기념회 금지 등은 이번 국회에서 개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개원 초기 문전성시를 이뤘던 출판기념회는 현재 국회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하지만 하루속히 개선돼야 할 국회 운영 차원의 개혁안들은 19대 국회 종료 1년을 앞두고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은 개혁성향이 강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내세워 ‘보수혁신’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 전 지사가 내 놓은 오픈프라이머리(국민 공천제) 도입, 회기일정 법제화, 국정감사 상시화 등이 야당의 협조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방안들이기 때문이다. 원혜영 의원을 앞세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 도출 시도도 ‘뜬구름’에 그쳤다. 현재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개혁 드라이브는 계파 갈등 봉합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 놓은 ‘10대 국회 개혁안’도 여야가 취지에만 공감할 뿐 정작 실천 의지는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더구나 내년 4월 총선에서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국회 제도 개선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어 보인다. 정 의장의 개혁안은 ▲연중 상시국회 운영 ▲대정부질문 제도 개선 ▲의사일정 요일제 도입 ▲행정입법 통제시스템 강화 ▲국회의원 체포동의 개선 ▲무쟁점 법안 신속처리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침묵의 카르텔’ 뒤 3대 출판권력

    [긴급 진단 문학 권력] ‘침묵의 카르텔’ 뒤 3대 출판권력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논란이 한국 문단의 자정 운동으로 옮아갔다. 정화의 핵심은 창비·문학동네·문학과지성사로 대표되는 3대 출판 권력의 ‘침묵의 카르텔’이다. 상호견제 기능을 상실한 ‘마피아’식 패밀리주의에서 비롯된 침묵의 카르텔이 온갖 폐단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문단 내에선 한국 문단의 진정한 자정 운동은 이들 출판사가 전면에 나설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 들어 대중문화가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단은 급속도로 재편됐다. 80년대를 지배하던 거대 이념이 쇠퇴하고 문예지마다 추구하던 선명한 이념도 사라지면서 이윤 추구가 그 공백을 메웠다. 90년대 초반 대중문학을 지향하며 등장한 문학동네(문동)가 문단 재편의 기폭제가 됐다. 이념적 색채가 짙은 창비도, 지적 엘리트주의를 내세웠던 문학과지성사(문지)도 출판상업주의의 길로 급선회했다. 출판상업주의가 문단 작동의 메커니즘이 되면서 문학 질서는 세 출판사를 중심으로 고착화돼 갔다. 원로 소설가 현길언씨는 “문단의 주류 출판사들이 1990년대를 넘어서며 대형화하고 주식회사화하면서 경영논리를 주되게 앞세워 권력화 과정을 밟았다”고 진단했다. 박철화 문학평론가는 “사회적 대세에 질문하고 저항하는 게 문학의 가치인데 창비나 문지가 너무나 쉽게 문학의 상업성과 대중문학에 투항했다”고 말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 존립하기 어렵다는 강박이 강해져 문학권력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들 출판사의 독점적 영향력이 커지고 상호 견제 기능이 없어지면서 비판의 성역이 됐다는 점이다. 대중문화를 지향하는 사회 변화와 맞물려 서로 닮아가면서 80년대 ‘창비-문지’로 대변되는 견제 기능이 자취를 감춘 것. ‘실천문학’ ‘현대문학’ ‘문예중앙’ 등 여타 문예지들이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삼각 카르텔은 더욱 공고해졌다. 현직 작가들이나 평론가들은 “기획사 가수들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면 안 되듯 작가들도 세 출판사에서 책을 내지 않으면 1급 작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책을 안 낸 것과 마찬가지”라며 “세 출판사가 한국 문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평론가는 “요즘은 대학교수도 세 출판사와 관련된 사람만 되는 것 같다”며 “2000년대 초반 문학권력 논쟁 때보다 권력 자체가 더 공고해지고 심화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른 평론가는 “책을 잘 파는 문동에서는 인세 수입을 얻고 지적 엘리트를 지향하는 문지를 통해서는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창비를 통해서는 진보적 정당성을 인정받고…. 문단 내에선 세 출판사 도장을 찍어야만 작가로서 완성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신경숙은 세 출판사를 순례한 대표적인 작가다. 문지에서 ‘풍금이 있던 자리’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딸기밭’, 문동에서 ‘깊은 슬픔’ ‘외딴방’ ‘강물이 될 때까지’(‘겨울 우화’ 개정판) ‘바이올렛’ ‘종소리’ ‘리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을 냈다. 이번에 표절 문제가 제기된 ‘전설’이 실린 소설집 ‘감자 먹는 사람들’과 210만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엄마를 부탁해’는 창비에서 출간했다. 삼각 카르텔은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박 평론가는 “문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자기 언어로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그걸로 평가받겠다는 자세와는 거리가 먼 데서 출발한다”고 통탄했다. “다들 어느 출판사에서 책을 내야 하는지, 그 출판사 패밀리가 되려면 누구를 통해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출판사 편집위원의 문학적 성향에 맞춰 거기에 어필하려 하고 세 곳 중 한 곳에 간택돼 그 패밀리라는 구성원의 인증을 받아야 문단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단 삼각 카르텔이 저지른 가장 나쁜 죄악이다.” 작가들과 비평가들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됐다. 한 평론가는 “비주류에서 일관되게 문학권력을 비판해 온 권성우 평론가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특정 출판사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기 때문에 해당 출판사와 그 작품을 비판하게 되면 자살골을 넣는 꼴이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평론가는 “세 출판사를 비판하면 문단에서 배제된다. 제일 겁내는 건 작가들이다. 비평가들도 세 출판사에서 배제될까 봐 포괄적인 문학권력 논의에서 빠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신경숙의 상처를 위한 변명/황수정 논설위원

    작가 신경숙을 오랫동안 좋아했다. 열여섯에 고향 정읍을 떠나 서울의 야간 산업체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낮에는 구로공단의 여공이었다. 돌아가는 컨베이어 앞에서도 머릿속으로 ‘난쏘공’(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노트에 옮겨 적었던 소녀다. 문학 지망생의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는 사실은 그의 독자라면 다 안다. 작가가 되기까지의 내력은 등단 초기 작품들로 고스란히 옮겨져 있다. 독자의 눈에 그런 그는 늘 위태롭고 안쓰러운 글꾼이기도 했다. 현실과 문학의 경계를 뭉개며 삶을 살아내는 족족 작품의 재료로 ‘털리는’ 작업을 스스로 반복했으니까. “제 살을 파먹는 듯한 글쓰기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한 평론가들이 일찍부터 많았다. 작가의 위기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제 살을 모두 파먹은 뒤의 절필 선언이 아니라 표절 시비다. 어이없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던 순간 독자들은 직관적으로 그를 변명했다. 문제는 필사(筆寫)다, 박경리 박완서 오정희의 글을 한 자 한 자 베끼며 글쓰기를 다진 작가였다, 작가적 영감이 통했던 표현들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체화됐을 수 있다…. 그가 무대응으로 일관한 지난 며칠 동안 독자들은 난감했다. 검찰 고발로까지 문제가 커지고서야 입을 열어야 했을까. “일본 소설 ‘우국’을 읽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해명의 요지다. 문제의 단편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했다. “베낀 기억은 없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해두겠다”쯤으로 들렸다. 그를 위기 상황에서 돌려세우기엔 때를 놓친 해명이다. 독자들은 또 안타깝다. 고백컨대 기자로서 그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문학 담당 기자들에게 언제부턴가 그를 만나는 일은 별 따기가 됐다. 작품 밖에서의 소통에 서툰 작가라 접어 주기엔 작가의 행보가 그러지 못했다. 대형 출판사 몇을 오가며 작품 출간을 반복하는 사이 판매 부수는 막강해졌다. 막강 출판사의 비호 속에 높아진 울타리 안에서 나오지 않는 ‘문단 권력’의 대표 작가로 분류됐다. 기다렸다는 듯 지금 문단에서 소나기 같은 매를 퍼붓는 것도 그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의 해명에도 파문은 쉽게 수습될 것 같지 않다. 자기변명을 하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진다. 사랑을 받았던 만큼 작가의 상처는 마땅히 깊어야 할 것이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필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항아리에 묻더라도 계속 쓰겠다고 했다. 자식 같은 글을 항아리에 묻는 일은 절필보다 더 아플 것이다. 그의 몫이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묻는다. 그 많던 표절 시비의 주인공들은 어디로 갔나. 한국 문학계를 신경숙이 혼자 결딴냈나. 답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신경숙 표절 지적 맞다는 생각, “절필 선언 할 수 없다” 단호한 태도… 왜? 이유 알고보니

    신경숙 표절 지적 맞다는 생각, “절필 선언 할 수 없다” 단호한 태도… 왜? 이유 알고보니

    신경숙 표절 지적 맞다는 생각, “절필 선언 할 수 없다” 단호한 태도… 왜? 알고보니 ‘신경숙 표절 지적 맞다는 생각’ 작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 지적이 맞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소설가 이응준(45)이 지난 16일 표절 의혹을 제기한 지 1주일 만이다. 신경숙 작가는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신경숙 작가는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15년 전인 지난 2000년 정문순 문학평론가가 이미 ‘전설’과 ‘우국’이 비슷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00년에 그런 글이 실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가 읽지도 않은 작품(’우국’)을 갖고 그럴(표절할) 리가 있나, 생각했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며 “그때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씨는 이씨가 16일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때 출판사 창비에 “’우국’을 읽어본 적도 없다”며 대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오래전에 한 번 겪은 일이어서 15년 전과 같은 생각으로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며 “나에 대한 비판의 글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 많이 읽지 않았고 못읽는다”고 설명했다. 또 ‘전설’ 외에도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엄마를 부탁해’ 등 그의 작품 전반에 쏟아지는 표절 의혹과 관련해 “어떤 소설을 읽다보면, 어쩌면 이렇게 나랑 생각이 똑같을까 싶은 대목이 나오고 심지어 에피소드도 똑같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신경숙 작가는 “출판사와 상의해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며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경숙 작가는 작품 활동은 계속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숙 작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라며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세월호 특별법 첫 헌법소원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배·보상특별법)이 지난 3월 29일 시행된 가운데 일부 유가족들이 헌법재판소에 ‘이 법의 위헌성을 가려 달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관련 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은 처음이다. 23일 헌재 등에 따르면 유가족 10명으로 구성된 헌법소원 심판 청구인단은 배상금 및 위로 지원금의 지급 대상을 규정한 이 법 제6조 3항과 배상금 등을 받은 이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정부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서약하는 규정을 담은 이 법 시행령 제15조 등 모두 6개 조항이 헌법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특히 이의제기 금지 조항을 담은 시행령 제15조와 별지 제15호 서식에 대해서는 “세월호와 관련된 정부의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해 어떤 비판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헌법상 권리인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등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사소송이나 행정소송, 헌법소원심판청구 등 어떠한 소송도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것도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명백한 표절, 유체이탈 화법” 신경숙 비판 문인들 주장 들어보니

    “명백한 표절, 유체이탈 화법” 신경숙 비판 문인들 주장 들어보니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 유체이탈 화법” 신경숙 비판 문인들 주장 들어보니 소설가 신경숙이 단편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가운데 그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작품을)가슴에 묻어야 할 것 같아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신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신씨가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타인의 얘기가 아닌 본인 이야기라면 ‘표절이 맞다’고 확정하고 그 연장 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짊어질지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설’ 외 다른 신씨 작품에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른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도 자체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주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보선 시인도 “표절을 ‘타인의 글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은폐하면서 자신의 글로 둔갑시켜 독자에게 선보이는 행위’로 정의하면 문제가 된 신씨 소설은 표절에 해당한다”며 “신씨는 이런 규칙 위반 행위에 대해 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표절은 작가가 지켜야 할 윤리적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 특히 문단의 약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며 “문단 내부 규범을 어긴 사람에 대한 강력한 징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내부 규범 마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교수는 “한 단락 안에서 ‘여섯 개의 단어 동일’이라는 명백한 문장 단위 표절 기준외에 모티브와 이미지 차용 등은 모방과 영향 관계로 봐야 한다”며 “예술 창작은 예술가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씨를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현씨가 사건을 검찰로 가져간 것은 경악을 넘어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마녀사냥식 비판을 지양하고, 문인들도 작가로서 비평가로서 냉정과 이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시인은 “신씨가 문화적·사회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경숙 명백한 표절” 문인들 날선 지적 쏟아져

    “신경숙 명백한 표절” 문인들 날선 지적 쏟아져

    ‘명백한 표절’ “명백한 표절이다” 소설가 신경숙이 단편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가운데 그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긴급 토론회에서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경숙씨가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여전히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은 “신경숙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작품을)가슴에 묻어야 할 것 같아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경숙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경숙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신경숙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가들은 매번 ‘가져다쓰긴 했는데 표절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출처를 표시하겠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이렇다면 한국에 표절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신경숙씨가 ‘표절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타인의 얘기가 아닌 본인 이야기라면 ‘표절이 맞다’고 확정하고 그 연장 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짊어질지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설’ 외 다른 신경숙씨 작품에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른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도 자체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주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보선 시인도 “표절을 ‘타인의 글을 독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은폐하면서 자신의 글로 둔갑시켜 독자에게 선보이는 행위’로 정의하면 문제가 된 신경숙씨 소설은 표절에 해당한다”며 “신경숙씨는 이런 규칙 위반 행위에 대해 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출판사 법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표절은 넓은 의미에서 문인의 책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문학 공동체 안에서 윤리 규정 등의 원칙과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표절은 작가가 지켜야 할 윤리적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 특히 문단의 약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며 “문단 내부 규범을 어긴 사람에 대한 강력한 징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내부 규범 마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교수는 “한 단락 안에서 ‘여섯 개의 단어 동일’이라는 명백한 문장 단위 표절 기준외에 모티브와 이미지 차용 등은 모방과 영향 관계로 봐야 한다”며 “예술 창작은 예술가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경숙씨를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현씨가 사건을 검찰로 가져간 것은 경악을 넘어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마녀사냥식 비판을 지양하고, 문인들도 작가로서 비평가로서 냉정과 이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시인은 “신경숙씨가 문화적·사회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사과..문인들 지적 왜?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사과..문인들 지적 왜?

    작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 지적이 맞다”며 사과한 가운데,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경숙 작가는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신씨는 이씨가 16일 다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때 출판사 창비에 “’우국’을 읽어본 적도 없다”며 대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오래전에 한 번 겪은 일이어서 15년 전과 같은 생각으로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며 “나에 대한 비판의 글은 감당할 자신이 없어 많이 읽지 않았고 못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23일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소설가 신경숙의 1996년작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 대한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너무’라는 부사/문소영 논설위원

    국립국어원이 그제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내용을 밝혔는데 ‘너무’의 사용법도 추가했단다. ‘너무’라는 부사는 ‘과도하게 넘치고 지나친’이란 의미로, 영어로 하면 너무 많아서 하지 못했다(too much to do)처럼 부정적 의미일 때 쓰는 단어란다. 즉 ‘너무 싫다’거나 ‘너무 위험하다’처럼 쓰거나, 더 좋은 용례로는 ‘너무 괴로워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식에 쓰는 것이다. 이제 국립국어원이 긍정문에도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니 평소 ‘너무너무 좋아요’라거나 ‘너무 반가워요’, ‘너무 예뻐요’를 남발해 온 사람들로서는 다행이고 안도가 된다. 다만 올바른 국문법을 구현하지 못한 죄의식에 잠깐 시달리기는 했다. 엄격하게 문법을 구사해 온 사람들은 ‘멘붕’이라며 국립국어원이 언중의 막무가내식 언어 구사에 너무 야합했다는 비난도 했다. ‘원래 긍정문을 수식하는 부사는 무엇이었지?’ 하고 생각해 봐도 기억이 나지 않고 그저 ‘너무’가 너무 많이 생각난다. 20년 된 출판사 편집자가 신속하게 알려 주길 긍정문에 잘 어울리는 부사는 ‘정말’과 ‘참으로’, ‘진짜’와 같은 단어란다. ‘정말 좋다’거나 ‘진짜 좋다’라고 되뇌어 보니 그 어감이 정말 ‘너무’ 좋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