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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與 “北 선동논리 ‘주체사상’ 서술 신중해야”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을 주도했던 새누리당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 진보 진영은 새누리당이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면서 여론 형성을 위해 ‘매카시즘’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현행 교육부 교육과정에는 한국사 교과서에 주체사상을 반드시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새누리당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면서부터다. 이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7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검정교과서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새누리당이 주체사상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은 금성출판사 교과서다. 금성출판사는 ‘북한 세습체계를 구축하다’ 단원에서 ‘김일성 유일 지배 체제가 확립되고 자주 노선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주체사상이 등장하였다’고 서술했다. 천재교육 교과서에는 ‘1967년 주체사상을 당의 이념으로 확정하고, 김일성을 수령으로 내세우는 유일 체제를 표방하였다’고 돼 있다. 미래엔 출판사 교과서도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김일성 유일 지배 체제를 확립하였다’고 기술했다. 해당 교과서들은 주체사상에 대해 기술하며 ▲‘김일성 주의’로 천명되면서 반대파를 숙청하는 구실 및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동원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금성출판사) ▲이로써 주체사상이란 이름으로 김일성의 권력 독점이 절대화되기 시작하였다(천재교육) ▲이 과정에서 거대한 동상과 기념비를 세우고 생가를 성역화하는 김일성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었다(미래엔)와 같이 문제점도 함께 기술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북한에서 쓰는 ‘자주’와 ‘주체’란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전제를 근간으로 하는 선전·선동 논리”라면서 “좀 더 신중하게 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검정교과서의 집필기준은 물론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도 주체사상은 반드시 기술토록 돼 있어 새누리당이 지나치게 이념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편향’ 논란을 빚었던 교학사 교과서도 “김일성은 1962년 12월부터 4대 군사노선을 내걸고 군사적인 방법으로 북한을 통치하면서 독재 권력을 강화해 갔다. 이때 독재 권력을 합리화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바로 주체사상이었다”라고 기술했다. 양정현(부산대 교수) 한국역사교육학회장은 “현재 교육과정에서 주체사상을 가르치도록 돼 있는데, 새누리당이 이를 꼬투리 삼아 검정교과서가 마치 종북 서적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예림당, 2015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단독부스 운영

    예림당, 2015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단독부스 운영

    - 스마트베어, Why? 시리즈 등 새로운 수출 활로 개척 - 지속적인 해외도서전 참가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각인 아동도서전문출판기업 ㈜예림당(대표 나성훈)은 세계 최대규모이자 최고의 도서전으로 꼽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Frankfurt Book Fair)에 1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67회를 맞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전 세계 도서 저작권 거래의 25% 차지하는 영향력 있는 도서전이다. 이곳에 단독 부스를 설치한 예림당은 기업 홍보는 물론 ‘학습만화 Why? 시리즈’ 및 영유아브랜드 ‘스마트베어’ 등 양질의 도서를 앞세워 해외 유수의 출판사와 적극적으로 저작권 계약을 타진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베어는 지난 3월에 참가한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추가 수출을 진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낸 바 있어, 독일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림당 관계자는 “유럽 출판시장의 보수적이며 가격경쟁이 심한 상황에도 불구, 스마트베어가 공동제작으로 수출되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며, “다양한 유럽 성향에 맞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보다 적극적인 해외교류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예림당은 국내 단행본 출판사상 최고 판매 기록, 6천5백만 부 판매 돌파의 학습만화 ‘Why? 시리즈’를 출간 중이며 현재 12개 언어권, 약 50여 개국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허니버터칩 비결 책으로 공유합니다”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허니버터칩 비결 책으로 공유합니다”

    출시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신정훈(45) 해태제과 대표이사가 쓴 ‘허니버터칩의 비밀’을 읽어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 ‘허니버터칩의 비밀’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8월 말 출시해 제과업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짠맛이 정석이었던 감자칩 시장에 단짠(단맛과 짠맛)이라는 새로운 맛과 특별한 홍보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소문만으로 대성공을 이뤄 냈다. 신 대표이사는 이런 새로운 맛의 아이디어와 브랜드명을 만들어 내는 산파 역할을 했다. 그는 “허니버터칩 성공 DNA는 해태제과의 가장 큰 자산인 동시에 국내 제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공유할 책임을 느껴 왔다”고 책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허니버터칩 맛의 비결을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신 대표이사는 해태제과의 모기업인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윤영달 회장의 사위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한 경영 전문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론] 노벨문학상, 다시 문학의 본질을 물을 때/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시론] 노벨문학상, 다시 문학의 본질을 물을 때/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벨라루스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를 다룬 ‘체르노빌의 목소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탐사보도 전문기자다. 사람들이 ‘문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시나 소설이나 희곡을 알렉시예비치는 거의 쓰지 않았다. 그의 주요 작품은 모두 분류상으로는 산문(논픽션)의 영역에 속한다. 알렉시예비치의 작품들은 전쟁이나 재난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깊은 고난을 당하면서도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민중들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 휩쓸렸던 시민 수천 명을 일일이 인터뷰한 기록을 바탕으로 그 사건의 실체를 보여 줌으로써 공식 기록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인간적 진실을 폭로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 준 기념비”라고 선정 이유를 밝힌 것은 적확하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이 낮은 자들의 목소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데 힘쓴 ‘산문작가’에게 수여됐다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무엇이 문학이고, 또 좋은 문학인가’라는, ‘문학의 본질’에 대한 힘찬 질문을 되던질 필요가 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이 한국문학을 비껴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문예지(그래 봐야 1만부 내외에 불과하지만)를 운영하는 출판사가 ‘독창성 부재’를 충격적으로 해소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의도적 표절’이니 ‘결과적 표절’이니 하는 말놀음에 사로잡혀 독자들을 좌절시키고, 국내 최대의 문학 출판사가 일급 작가의 작품을 냄비와 라면을 동원하면서까지 팔아 치우려고 아등바등하는 타락적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그 길밖에 없어 보인다. 알렉시예비치는 좋은 문학의 두 가지 조건을 떠올리도록 만든다. 우선, 목소리가 없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침묵을 강요하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압력에 대한 저항 없이 문학은 전혀 훌륭할 수 없다. 시인 이성복의 표현을 빌리면 문학은 “입이 없는 것들”에게 입술을 대여함으로써 존재한다. 문학은 언어로 이룩한 또 다른 정부다. 이 정부는 가난한 자, 여성, 이방인, 장애인, 성적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한다. 그 과정을 통해 시민 가치의 영역을 확장한다.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침묵을 강요받은 수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집적해 드러냄으로써 그 일을 멋지게 해냈다. 그러나 작품이 ‘표현’의 경지를 보여 주지 못한다면, 역사라면 몰라도 문학으로서는 아직 부족하다. 실제로 읽어 본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은 상상의 산물인 허구보다 사실의 집적인 역사에 가깝다. 차라리 ‘문학-다큐멘터리’라고 부르는 편이 그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어째서 스웨덴 한림원은 다큐멘터리에 ‘문학상’을 수여한 것일까. 사실 알렉시예비치는 ‘서사 코러스’라는 벨라루스 문학의 한 전통을 계승했다. ‘서사 코러스’는 일종의 ‘대화소설’ 비슷한 장르로, 어떤 사건을 등장인물 자신의 목소리로 기록하는 데 쓰인다. 그는 이 전통을 수용하고 더욱 발전시켜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수천 가지 개별적 목소리들의 점묘화로 그려 내는 데 성공했다. ‘소비에트 당의 집단적 목소리’가 아니라 ‘개인들의 집체적 목소리’를 담으면서, ‘사실의 역사’가 아니라 ‘감정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그는 서사시도, 소설도, 다큐멘터리도 아닌 ‘언어의 새로운 배치도’를 세계에 제안했다. 알렉시예비치의 작품들은 권력의 횡포에 맞서 인간됨의 가치를 수호하고 확장하려는 결연한 의식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자국의 문학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정립하려는 치열한 자기성찰이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진 아름다운 건축물 같다. ‘서사 코러스’를 받아들여 한층 세련되게 손질한 ‘목소리 소설’을 생각하니, 문득 ‘열하일기’와 같은 우리 산문의 유산이 떠오른다. 조선시대까지 우리는 ‘문’(文)을 통해 세상을 기술하면서 동시에 감동을 거기에 결부해 왔다. ‘문’(文)에서 ‘문학’(文學)으로 넘어오면서 우리 안에서 그 거대한 세계가 사라져 버렸다. 한국문학이 세계로 다시 나아가고자 할 때, 주요한 체크 포인트가 하나 생긴 느낌이다.
  • “국정 한국사, 노·장·청 아우른 필진 구성”

    “국정 한국사, 노·장·청 아우른 필진 구성”

    교육부가 2017년 도입하는 중·고교 한국사 국정 교과서의 집필진을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전문가들로 구성하기로 했다. 역사학자 외에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도 집필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새로 나올 국정 교과서의 이름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정해졌다.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개발을 맡게 될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75) 위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집필진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명예교수로부터 노·장·청(노년·장년·청년)을 아우르는 팀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되는 근현대사의 경우 역사학자뿐 아니라 정치사, 경제사 등 전반을 아우르는 학자들을 초빙해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좌파’로 분류되는 진보 진영 학자에 대해서도 “본인들이 참여한다면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국정화 전환을 위해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가 직접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역사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한 사회적 논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판사와 집필진이 만든 교과서의 잘못된 내용을 부분적으로 하나하나 고치는 방법으로는 도저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국사편찬위는 다음달 중 교과서 집필진과 심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집필 작업은 다음달부터 1년간 진행되고 내년 12월 감수 및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교육부는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우리 역사를 올바르고 균형 있게 가르치자는 취지에서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반발해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 철회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진보단체들은 곳곳에서 국정교과서 발행 체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국도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여야는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단 한 건의 법안도 상정하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정화는 상식의 문제로, 전 세계 상식이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정치권이 정치 논리로 서로 공방을 주고받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즉각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새롭게 태어날 교과서를 ‘국민 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하고 대국민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황 부총리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1인 시위’와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새해 예산안과 노동개혁 등 법안 처리 문제와 연계시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국사편찬위 내년 11월까지 집필·수정 완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국사편찬위 내년 11월까지 집필·수정 완료

    2017년 초 일선 중·고교에 국정 한국사(중학교는 역사) 교과서를 배포하기까지 교육부에 주어진 시간은 1년 5개월에 불과하다. 사실상 의미가 없는 여론 수렴 기간인 행정예고(1개월)를 생략해도 출판 기관의 생산, 공급(2개월)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면 1년 3개월 정도가 남은 셈이다. ‘계획·위탁(3개월)→연구·집필(8개월)→심의·수정(11개월)→생산·공급(2개월)’까지 모두 2년이었던 기존 국정교과서 제작 기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다. 교육부는 교과서 연구, 집필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의 적합성을 검토하는 시범 활용 기간을 사실상 생략했다. 교육계 안팎에서 ‘부실 교과서’가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12일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하면서 다음달 5일까지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화 결정의 번복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것은 아니어서 의견 수렴에 큰 의미는 없다. 국정 한국사는 국사편찬위원회가 만든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집필진 공모, 편찬심의회 구성, 집필 및 심의, 수정까지 완료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1년이다. 하지만 국정화 자체에 반대하는 주류 사학계와 현직 역사 교사 상당수가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좌우를 아우르는 집필진’ 구성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한 수도권 대학의 역사학 교수는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역사 교과의 국정화라는 정권의 프레임 자체에 반대하는 학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집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기회주의나 보신적 행태로 비칠 수밖에 없어 극심한 인물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 11월 말에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완성되면 12월부터 감수 및 현장 적합성 검토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겨울방학에 국정교과서의 교육 효과를 확인하겠다고 학생들을 불러모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2017년 3월부터 전국 중·고교에서 활용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2020학년도 수능, 국정 한국사로 출제… 근현대사 서술 비중 50% → 40% 변경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2020학년도 수능, 국정 한국사로 출제… 근현대사 서술 비중 50% → 40% 변경

    현재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이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2017년부터 지금은 검정 9종과 8종으로 배우고 있는 역사와 한국사를 국정 1종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또 현재 고2가 치르게 될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기존 선택이었던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절대평가(9등급)로 치러진다. 새로 나올 국정 한국사의 내용이 수능에 출제되는 것은 2020학년도부터다. 2017~2018년 일선 중·고교에서는 국정과 검정교과서가 혼재하게 된다. 한국사 국정화가 학교 현장 및 대학 입시에 가져올 변화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한국사 교과 내용은 어떻게 달라지나. -국정교과서는 현행 검정보다 근현대사 서술이 줄어든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한국사 교과서 성취 기준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현행 5대5에서 6대4가 되도록 변경했다. 또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이 문제 삼는 북한에 대한 서술 등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국정교과서는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사진 등 시각자료를 많이 포함시킨 현행 검정교과서보다 외형상 화려하지 않게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국정교과서를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 -거부할 수 없다. 현행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정도서가 있는 과목은 학교가 반드시 이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의 역량과 선택에 따라 교과서 외에 여러 참고자료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역사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심어 줄 수 있다. 실제 학교에서는 수능 EBS 연계 출제 정책 때문에 EBS 교재가 교과서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검정에서 국정으로 바뀐 뒤에도 교과서는 학교에서 계속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사 국정화로 수험생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아니다. 한국사 교과서 형태와 수험생의 부담은 서로 독립적인 문제다. 현재까지 한국사는 서울대 필수 지정과목이기 때문에 최상위권이 주로 선택했고 이들과 경쟁하기 싫은 대다수의 수험생이 기피했다. 하지만 국정화와 관계없이 2017학년도 입시부터 한국사가 수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문과 학생들 중에서 한국사를 피하고 싶은 학생이나 이과 학생들이 한국사를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부담이 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국정화와는 무관한 문제다. →국정화 한국사의 수능 출제 난이도는. -내년부터 필수가 되는 한국사는 절대평가다. 9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만점 50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고 5점 단위로 1등급씩 내려간다. 문제의 난도도 높지 않다. 교육부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쉬운 수능 기조가 한국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하나의 교과서로 공부하면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도 교과서보다는 EBS 교재로 주로 공부하고 있고 단일 교과서의 지엽적인 지식을 묻게 되면 오히려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경쟁은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 문제를 놓고 이념 논쟁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 현재까지도 수능에서 한국사 문제는 검정 8종 교과서에서 이견이 없는 사실관계 위주로 출제됐기 때문에 오류 논란 자체가 없었다. 주로 논란이 되는 부분은 근현대사인데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이 부분의 비중마저 줄게 된다.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 입시 위주 교육으로 사실상 근현대사 학습이 아예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노벨경제학상에 앵거스 디턴 美프린스턴대 교수

    노벨경제학상에 앵거스 디턴 美프린스턴대 교수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에는 세계적 미시경제학자인 앵거스 디턴(70)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한 분석’에 기여한 공로로 디턴 교수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디턴 교수는 존 무엘바우어 옥스퍼드대 교수와 함께 고안한 소비자 수요 모델인 ‘준(準)이상수요체계’(AIDS)로 유명하다. 예란 한손 노벨위원장은 “복지를 증진시키고 빈곤을 줄일 경제정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의 소비 선택을 이해해야 한다”며 “디턴 교수는 누구보다 이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브리스틀대를 거쳐 1983년 프린스턴대에 자리잡은 이후 세계의 빈곤 측정, 경제 발전 등에 관해 폭넓게 연구해 왔다. 폴 크루그먼, 토머스 사전트 등에 이어 프린스턴대 교수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8번째 인물이다. 프린스턴대 출신 경제학 박사들은 그를 다양한 분야에서 사례 중심으로 가르친 교수로 기억했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미시경제학 이론을 토대로 소비자 행태를 계량 분석하는 연구를 선도했다”며 “강의를 하나 들었는데 굉장히 꼼꼼하게 강의하고 예를 많이 들어 설명해 주려 했다”고 회상했다.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은 “직접 배운 적은 없지만 전통적인 경제학 교과서대로 가르치지 않고 사례 중심으로 매우 재미있게 가르치는 교수로 유명했다”고 전했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인적자원정책연구부 부연구위원은 “개발경제학뿐만 아니라 미시, 거시, 계량 등 모든 분야에 업적이 있다”고 말했다. 제자이자 아내인 앤 케이스 교수와 프린스턴대에서 개발경제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그의 저서 ‘위대한 탈출-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진시키나’가 번역 출판돼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 “국정교과서 철회하라” 결국 연행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 “국정교과서 철회하라” 결국 연행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2011년부터 민간 출판사가 발행해오던 역사와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화 된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에 사용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 예고했다.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에 따르면 중학교는 역사교과서①②와 역사지도서①② 등 4권이, 고등학교는 한국사 1권만 국정으로 발행된다.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를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고 이름 붙였다. 교육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고시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산하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교과서 개발을 맡길 예정이다. 역사 내용이 포함된 중학교 사회, 사회과 부도, 역사부도 등은 검정으로 발행된다. 고등학교 통합사회, 동아시아사, 한국지리, 세계사, 사회·문화, 역사부도 등도 검정으로 발행된다. 한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에 대학생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시위를 벌이다 전원 연행됐다. 12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대학생 18명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둘러싸고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중 남학생 1명과 여학생 3명은 동상 앞 거북선 모형이 있는 약 2m 높이 기둥 위에 올라가 “국정교과서 철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검거된 이후에도 남아있던 대학생 15명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약 1시간40분간 대치했다. 결국 이들 중 12명은 오후 5시45분께 해산 불응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광진경찰서로 6명이, 관악경찰서로 6명이 이송됐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美잡지 ‘플레이보이’서 ‘누드사진’ 사라진다

    美잡지 ‘플레이보이’서 ‘누드사진’ 사라진다

    '도색잡지'의 대명사인 '플레이보이'에서 앞으로는 여성의 전신누드 사진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내년 3월부터 플레이보이(紙)에 여성 누드사진이 더이상 실리지 않는다" 고 보도했다. 플레이보이의 CEO 스코트 플랜더스의 발언으로 확인된 잡지의 변화는 사실 출판계에서는 '사건'으로도 평가받을 만큼 충격적이다.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했던 플레이보이는 지난 1953년 처음 휴 헤프너(89)에 의해 창간됐다. 이후 잡지는 '헐벗은' 여성들을 앞세워 전세계 남성을 사로잡으며 문화적인 '아이콘'으로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잘나가던 플레이보이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아닌 인터넷을 위시한 디지털 시대의 도래다. 지난 1975년에는 무려 560만부나 찍어댄 잡지는 최근들어 80만부 정도로 뚝 떨어져 매출 또한 극감했다. 이에 지난해 8월부터 플레이보이 측은 웹사이트에서 누드사진을 걷어내고 인터뷰 등의 콘텐츠를 늘리는 칼을 빼들었다. 그 성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월 순방문자가 400만명에서 1600만명으로 늘었고 방문자의 나이 역시 젊어졌다. 플랜더스 사장은 "인터넷에서 클릭만 하면 무료로 누드사진을 볼 수 있는 세상" 이라면서 "플레이보이는 변화를 시작했고 그 전쟁에서 싸워 이겼다" 고 자평했다. 이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는 여성모델은 여전히 잡지에 실리지만 더이상 완전한 누드는 게재되지 않을 것" 이라면서 "창업자인 헤프너도 동의한 사안"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정권 바뀌어도 안 바꿀 국사 교과서 만들어야

    정부가 어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민간 출판사가 발행해 정부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정부가 직접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새로운 국정 교과서를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겠지만, 기존 교과서에 대한 불신이 작명(作名)의 배경이기도 하다. 반대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계획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반대에 부딪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정화 발표 이후 정치사회적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 상대의 ‘이념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럴수록 국정 교과서가 현실화될 경우 우려를 불식할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것을 지적해 둔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한결같이 다양성이 훼손된 획일적 사관(史觀)으로는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균형 잡힌 지식인을 길러 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국사 국정화 추진을 밝히는 자리에서 밝혔듯 “출판사와 집필진들이 만든 교과서의 잘못된 내용을 부분적으로 하나하나 고치는 방법으로는 도저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현실 인식이다. 한국사 국정화가 최소한 ‘잘못된 편향성을 가진 획일적 사고’만큼은 막을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에는 수긍하는 국민도 있고, 수긍하지 않는 국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정화를 찬성한 국민조차 정부가 또 다른 방향의 ‘잘못된 편향성’을 담는 데 동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황 부총리가 “이념이 편향되지 않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 국정 교과서의 개발 주체인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도 “집필진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명예교수로부터 노장청을 전부 아우르는 팀으로 구성할 것”이라면서 좌파 학자들의 참여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시각으로 존경받는 학자일수록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뛰어들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은 법이다. 집필진 구성에서부터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자칫 ‘보수 교과서’로 불린 교학사 ‘한국사’처럼 정치지향적 인사들로 채운다면 국정 교과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부는 한국사 국정 교과서를 2017학년도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케 한다는 방침이다. 교과서 보급이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2010학년도에 국정인 ‘국사’와 검정인 ‘근현대사’를 ‘한국사’로 통합한 이후 7년 만에 이루어지는 전면 국정화다. 1974년 이후 국정 ‘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를 분리한 2002학년도 이후 15년 만에 전면 국정화로 환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사 교과서 발행 정책이 정권의 향방에 따라 요동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국사 국정 교과서는 정권이 바뀐다 해도 그대로 쓰고 싶을 만큼 이름 그대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정치 상황이 변해도 아이들에게 그대로 읽히고 싶은 역사 교과서는 불가능한가.
  • “국사 교과서 다양화 바람직” 헌재, 23년前 국정화 부정적

    “국사 교과서 다양화 바람직” 헌재, 23년前 국정화 부정적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에서 ‘위헌’ 소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이미 23년 전 ‘국정교과서 최소화’와 ‘국사 교과서 다양화’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법학자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반대 성명을 낸 데는 이런 배경도 작용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1992년 11월 중학교 국어 교사가 국어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본안 판단과 별개로 “국사 교과서는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쟁점은 당시 교육법과 대통령령에서 중학교 국어 교과서를 교육부가 저작, 발행, 공급하도록 한 조항이 헌법에서 보장한 교육의 중립성과 자주성을 침해하느냐 여부였다. 헌재는 당시 본안인 국어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재판관 8대1(반대)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헌재는 국정화의 범위와 ‘국사’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헌재는 “국정교과서 제도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획일화, 정형화하기 쉽고 다양한 사고방식 개발을 억제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국사 과목을 대표 사례로 들며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헌재는 “국사의 경우 어떤 학설이 옳다고 확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헌재의 국어 교과서 국정화 합헌 판결에 주목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 반면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낸 법학·역사학자 등은 23년 전 헌법재판관들이 국사 교과서에 대해 내놓은 의견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헌재에서 위헌성을 다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는 헌법 제31조 4항을 근거로 들고 있다. 법학교수와 연구자 107명은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제에 반대하는 법학연구자 선언’을 발표했다. 반대 성명은 전국 대학으로 번진 상태다. 법원에서는 역사 교과서 수정을 둘러싼 재판이 진행됐거나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 판단이 아닌 교육부의 수정 명령 권한에 대한 판단에 가깝다. 현재 2013년 교육부가 지학사 등 고교 국사 교과서 6종에 대해 내린 수정 명령 사건에 대한 불복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1, 2심에서 집필진이 패소한 이번 재판의 발단은 ‘친일·독재 미화’ 등 우편향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의 고교 역사 교과서였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8월 교학사를 포함한 8종 교과서에 대해 검정 합격을 통보했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위안부가 강제성 없이 일본군을 따라나섰다’는 식의 역사 왜곡과 통계 오류가 무더기로 지적됐고 일선 학교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교육부는 8종 교과서 모두 검토해 7종 교과서에 수정 명령을 내렸지만 교학사를 제외한 6종 교과서 집필진이 반발하며 소송이 시작됐다. ‘단순 오류는 고쳐야 하지만 교육부가 서술 순서나 표현을 문제 삼는 건 월권’이라는 것이다. 앞서 2008년에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금성출판사 국사 교과서에 대해 ‘좌편향’이라며 수정 명령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명령이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아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우의·교류 내세운 시진핑 北비핵화·관계 개선 강조

    우의·교류 내세운 시진핑 北비핵화·관계 개선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축전과 친서는 물론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메신저’를 보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북·중 관계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메시지가 ‘우의’ ‘교류’ ‘비핵화’라는 3대 키워드에 응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이 가장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라면서 “전통적 우의를 기반으로 교착 국면을 돌파한 뒤 새로운 국제 정세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중국어 서적 출판기념회를 위해 베이징에 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시 주석이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한국은 중국이 북한을 고립시키길 원하지 말고 둘 사이의 접근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축전과 친서에서 선대 지도자들이 쌓아 온 ‘전통 우의’가 양국의 공통된 자산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류 상무위원도 김 제1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이 ‘전통 우의’를 계승, 추진하는 것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앞선 두 영도자의 유지를 받들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서 큰 진보를 이루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고위급 교류를 복원할 뜻이 있음을 북한 측에 분명히 밝혔다. 류 상무위원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마땅히 ‘전통 계승, 미래 지향, 선린 우호, 협력 강화’라는 16자 방침에 근거해 고위층의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 무역 등에서의 실속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단에 외교·군사 정책의 핵심 인물인 쑹타오(宋濤)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과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참여한 것도 고위급 교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면 자연스럽게 경제 교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고 현 상태만 유지하더라도 중국은 ‘북한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고, 김정은이 지금 상태에서 방중을 원한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우호 관계 및 교류 회복의 근본적인 진전을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류 상무위원은 김 제1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실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책의 3원칙을 견지하겠다”면서 “6자 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에도 불구..확정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에도 불구..확정

    2011년부터 민간 출판사가 발행해오던 역사와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화 된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에 사용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 예고했다.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에 따르면 중학교는 역사교과서①②와 역사지도서①② 등 4권이, 고등학교는 한국사 1권만 국정으로 발행된다.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를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고 이름 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이제는 다문화 2세의 사회 정착 지원해야

    [김동수 민생프리즘] 이제는 다문화 2세의 사회 정착 지원해야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를 둔 다문화 2세 청소년의 성장 스토리를 따뜻한 시각으로 담아낸 김려령 작가의 소설 ‘완득이’는 출판계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다문화 2세들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단일민족 또는 혈통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왔던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곱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근래에는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어떻게 보살피고 교육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는 듯하다. 이에 따라 아동 및 청소년기 다문화 2세에 대해서는 한국어 능력 향상 지원, 학교생활 초기 적응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다문화 2세에 대한 지원이 주로 아동 및 청소년기 자녀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들어와 결혼 이주 여성이 급증했고, 따라서 다문화 2세 중 다수가 15세 이하임을 고려하면 일견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행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고3에 해당하는 만 18세 자녀 수가 3800여명에 이르며, 내년에는 5000명, 10년 후에는 1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의 진학이나 사회 진출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은 민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이들의 진학이나 사회 진출 실태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현 정부 다문화가족 정책의 마스터플랜이라고 할 수 있는 제2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2013~2017)을 보더라도 86개의 세부 정책과제가 제시돼 있지만 중등교육을 마치는 다문화 2세의 진학 및 취업과 관련된 정책 과제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문화 2세들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청소년기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차별을 경험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로 인해 성인이 돼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서는 적어도 사회로 진출하는 단계까지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중등교육을 마치는 인원의 증가세로 볼 때 지원책이 시급해 보인다. 다문화 2세들은 태생적으로 두 개의 문화와 조국을 물려받았다는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국제화 시대에 이들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그들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다문화 2세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일할 수 있는 직종을 발굴하고 양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2세가 한국에서 중등교육을 마치고 또 다른 조국으로 건너가 대학 과정을 이수하기를 원할 경우 한국 대학에 입학할 때 받을 수 있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통해 그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두 개의 조국을 연결하는 튼튼한 가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진다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에도 큰 이득이 될 것이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지금의 단계를 극복하려면 지속적인 국제화가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진출하려는 국가에 우리 기업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하는데 다문화 2세들이 그 선봉에 설 수도 있을 터이기에 더욱 그렇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황후 ‘허황옥’은 옛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였다고 한다. 김수로가 가락국의 초대 왕이 된 것은 2000년 전의 일이니, 이들은 기실 우리나라 역사에 최초로 등장하는 다문화 가정의 주인공들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가 김수로왕을 시조로 하는 김해 김씨라 하니, 다소 과장하자면 우리 모두 직간접적으로 다문화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다문화 2세에 대한 비우호적인 시선을 거두고 이들이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지원하자고 한다면 논리적 비약이 지나친 걸까.
  • 한국사 국정화 확정 2017년부터 적용…명칭은 올바른 역사 교과서

    한국사 국정화 확정 2017년부터 적용…명칭은 올바른 역사 교과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2011년부터 민간 출판사가 발행해오던 역사와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화된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에 사용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것을 확정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12일 행정 예고했다.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에 따르면 중학교는 역사교과서①②와 역사지도서①② 등 4권이, 고등학교는 한국사 1권만 국정으로 발행된다.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를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고 이름 붙였다. 교육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고시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산하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교과서 개발을 맡길 예정이다. 역사 내용이 포함된 중학교 사회, 사회과 부도, 역사부도 등은 검정으로 발행된다. 고등학교 통합사회, 동아시아사, 한국지리, 세계사, 사회·문화, 역사부도 등도 검정으로 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오늘 확정 발표

    교육부가 12일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을 공식 발표한다. 국정화가 확정되면 2017학년도 신입생부터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를 민간출판사 발행 검정 교과서(현재 중학교 9종, 고등학교 8종)가 아닌 국가 발행 단일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2011년 검정 교과서 체제 완전 전환 이후 6년 만이다. 그러나 야당과 교육계, 역사학계의 반발이 강력해 최종 확정까지 진통과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11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접 국정교과서 전환을 선언하고 국정화 전환 배경과 계획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방식을 담은 ‘중등학교 교과용 도서의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한다. 교육부는 통상 ‘20일 이상’인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초 고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교과서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사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맡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대학교수, 교사, 역사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집필진을 공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념적 편향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수, 진보, 중도 등의 다양한 시각을 갖춘 학자들로 집필진을 꾸리고 집필 기간도 1년 이상 충분히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새누리당과 교육부는 국회에서 황 부총리와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첫 당정 협의를 갖고 역사 교과서 발행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새누리당은 현행 역사 교과서의 사실 왜곡이나 오류 내용을 정리한 사례집과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국정화의 당위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친일·독재 미화’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와 최고위원회를 잇따라 소집하고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발표가 이뤄지는 대로 황 부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가 고시를 강행할 경우 이를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낼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국정화 찬성 의견을 공식화했다. 교총은 “교총 대의원회·지역 교총 회장과 사무국장, 학교 분회장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체 4599명 중 62.4%가 국정화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66개 단체가 모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화 추진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정확한 명칭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정확한 명칭은?

    2011년부터 민간 출판사가 발행해오던 역사와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화 된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에 사용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 예고했다.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에 따르면 중학교는 역사교과서①②와 역사지도서①② 등 4권이, 고등학교는 한국사 1권만 국정으로 발행된다.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를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고 이름 붙였다. 교육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고시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산하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교과서 개발을 맡길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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