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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 출범…위원장에 김기영 연세대 교수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 출범…위원장에 김기영 연세대 교수

    국가의 주요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는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가 20일 출범했다. 위원장에는 김기영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국가도서관위원회는 도서관법에 따라 설치한 대통령 소속 위원회다. 2007년 출범 이후 범부처 도서관 정책에 관한 심의·조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 차원 도서관 정책을 5년 단위로 정리한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이밖에 도서관 관련 제도 및 운영체계 개선에 관한 사항, 도서관 운영평가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 등을 논의한다. 위원회는 문체부 장관을 포함한 12개 부처 장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대통령이 위촉하는 도서관 또는 지식정보 분야 전문가 민간위원 등을 합쳐 모두 30명 안팎 인사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민간위원 가운데 위촉하고, 부위원장은 문체부 장관이 맡는다. 9기 위원장을 맡은 김기영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스마트워크위원회 위원장,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한국문헌정보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4명의 민간위원에는 도서관, 출판, 문화예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임명됐다. 권나현 명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박준 시인, 신민식 가디언 출판사 대표, 이진우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임호균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교수, 장덕현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등이다.
  • 경과원 ‘경기북부 대양주 시장 개척단’, 420만 달러 수출상담

    경과원 ‘경기북부 대양주 시장 개척단’, 420만 달러 수출상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2026년 경기북부 대양주 시장개척단’을 운영하며 신규 수출판로 확대를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소비시장과 높은 구매력을 갖춘 대양주 시장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장개척단에는 고양시 2개사, 남양주시 3개사, 파주시 2개사, 포천시 1개사 등 경기북부 수출유망 중소기업 8개사가 참여했으며 뷰티, 식품, 의료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현지 바이어들에게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을 소개했다. 이들 기업은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총 92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해 42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했다. 경과원은 바이어 발굴부터 사전간담회, 기업별 맞춤 매칭, 현지 상담장 운영까지 전 과정과 항공료 50% 지원, 전문 통역사 배정, 현지 이동 차량 등을 지원했다. 시장개척단 종료 이후에도 참가기업과 바이어 간 후속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태일 경과원 기업성장부문 상임이사는 “앞으로도 국가와 지역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해외마케팅과 시장개척단 운영을 통해 경기북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과원은 오는 9월 독립국가연합(CIS), 10월 동남아 지역 시장개척단을 운영해, 경기북부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 다큐 통념 깬 평범한 일상… 강렬한 색채와 유머로 폭로하다

    다큐 통념 깬 평범한 일상… 강렬한 색채와 유머로 폭로하다

    위트 있는 시선·독창적 시각 화법현대인 욕망·취향 예리하게 담아“일상에도 역사 있다는 것 보여줘”마지막 휴양지 등 14개 연작 전시 쨍한 파란색 비치 타월과 독특한 모양의 선탠용 보안경, 앙 다문 입술에 얇게 바른 빨간 립스틱이 완벽한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터뜨린 플래시는 중년 여성의 번들거리는 피부와 목, 손목, 귀에 찬 금붙이의 화려함을 도드라지게 만든다. 1997년 스페인 베니도름. 휴양지의 강렬한 햇빛 아래서 일광욕을 즐기는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마틴 파(1952~ 2025)의 사진에는 특유의 유머와 관찰력이 녹아 있다. 현대 사진의 거장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을 이끌어온 국제 사진가 집단인 매그넘 포토스의 구성원이기도 했던 그의 전시가 서울 도봉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에는 14개의 대표 연작을 아우르는 사진 500여점을 선보인다. 그가 컬러 필름을 사용한 최초의 시리즈인 ‘마지막 휴양지’부터 남한과 북한의 모습을 담은 시리즈까지 포함돼 있다. 파는 대중과 거리가 있던 다큐멘터리 사진을 대중 가까이 데려다 놓은 작가다. 기존 매그넘 작가들이 전쟁, 난민 등 엄숙하고 숭고한 순간을 찰나의 흑백 사진으로 담아냈다면 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속물성을 강렬한 색채로 유머러스하게 폭로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하고 촌스러운 일상과 소비문화, 관광이 그의 주요 관심사였다. 전통적 다큐멘터리 사진에 위트 있는 시선과 독창적 시각 화법을 도입한 그는 현대 사진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를 맞아 최근 방한한 안드레아 홀스헤르 매그넘 포토스 글로벌 컬처 디렉터는 “1980년대 후반 파가 매그넘 후보로 지명됐을 때 매그넘 내부에서 역사상 가장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며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기존 통념에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역사가 전쟁이나 정치적 사건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전시에 소개된 ‘작은 세계’, ‘마지막 휴양지’ 등의 시리즈는 현대인이 지닌 욕망, 취향, 소비와 행동 방식을 예리하게 담아낸다. ‘마지막 휴양지’는 그가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에 걸쳐 영국 리버풀의 뉴브라이턴의 휴양지 풍경을 기록한 작업이다. 대표적 휴양지였던 공간은 20세기 초부터 쇠락하기 시작해 노후화된 시설과 산업폐기물, 중장비, 쓰레기가 즐비한 장소가 됐다. 주차된 중장비 바로 앞에 수건을 깔고 누워 일광욕을 즐기거나 넘쳐나는 쓰레기 옆 벤치에서 음식을 즐기고 있는 리버풀 서민의 휴가를 적나라하게 포착했다. 1998~2007년 촬영된 ‘남한’ 시리즈와 1997년 그가 패키지여행을 통해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북한’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남한 연작에서 그는 서울의 남대문시장, 대형마트, 에버랜드 등의 풍경을 통해 한국 사회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그에 수반된 소비문화를 드러낸다. 북한 연작에서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시민들의 모습과 어린아이와 시장 노인 등의 모습을 통해 북한 사회의 정치적 특수성과 일상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마틴 파의 사진책 90권도 함께 만날 수 있는 섹션도 마련됐다. 이 공간은 사진가를 넘어 편집자이자 출판인, 컬렉터였던 그의 또 다른 면모를 조명한다. 희귀 초판본, 작가 서명본까지 관람객이 만지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024년부터 작가와 전시 준비를 해 온 만큼 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마틴 파의 새로운 서울 커미션(주문 제작)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의 건강 악화와 별세로 서울 촬영은 없던 일이 됐고 영영 그 작품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위 아 마틴 파’(우리는 마틴 파다)라는 제목처럼 우리 모두 그가 돼 오늘날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한 번쯤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10월 18일까지.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망명과 지성(권성우 지음, 소명출판) “당신이 작가라면, 당신이 밀도 깊은 문장, 치열한 문제의식, 깊고 넓은 지성의 시야, 통념을 자극하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갖출수록 당신의 작품이 안 팔리고 안 읽힐 가능성이 크다. …당신은 보상 없는 고립의 시간을 끝끝내 견딜 수 있는가. 이 시대에 당신이 진정한 의미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위의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198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되며 등단한 저자가 오랫동안 품어온 문학적 화두, ‘망명’과 ‘지성’으로 작가를 조망하며 비평집을 냈다. 2016년 ‘비평의 고독’ 이후 10년 만에 낸 비평집에서 김석범, 김시종, 김학영, 서경식, 서준식 등 재일 한인 문인의 글쓰기를 ‘문학적 망명자’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최인훈, 조세희, 현기영 등 현대문학의 주요 작가를 다루고, 2018년 작고한 비평가 김윤식을 집중 조명하는 등 한국 문학을 향한 다양한 시선을 모아 오늘 문학과 지성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456쪽, 2만 9000원. 백년의 정원사(김용철 지음, 달 출판사) “흔한 꽃이라도 그렇게 자리하면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이름 없는 꽃은 없다. 우리가 이름을 모를 뿐. 아름답지 않을 꽃은 없다. 우리가 그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지.” 정원과 함께 사는 태도를 담은 에세이. 저자에게 정원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공간이자 잃어버린 생명의 리듬을 회복하는 장소다. 충남 청양군 덕암재는 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에 심어진 목단과 어머니가 가꾸던 접시꽃이 남아 있는 ‘기억의 정원’이기도 하다. 잡초와의 전쟁을 벌이던 저자는 정원사 9년 차에 접어들며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계절을 몸으로 살아낸 사람이 보내는 따뜻한 자연의 초대장 같은 책이다. 256쪽, 2만 2000원. 복숭아와 애벌레(안녕달 지음, 창비) “난 복숭아 밖도 보고/ 두 발로 걸어 보고/ 차가운 초콜릿도 씹어 먹어 보고/ 글씨도 써 봤어./ 글씨 쓰는 거 어렵지?/ 응, 너무 어려워서 머리가 아팠어./ 그래도 내가 쓰고 뿌듯해서 만져 봤어.” 한여름 대청마루에서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복숭아를 먹으려다 애벌레를 만났다. “복숭아를 온몸이 가득 차게 먹을 수 있는” 애벌레를 부러워하던 아이가 애벌레와 몸을 바꾸기로 했다. 아이는 복숭아 과육 속에서 신나게 놀고, 애벌레는 신기한 세상 구경을 했다. 외롭고 소외된 존재들을 다정하게 그려온 작가는 다른 존재의 삶에 스스럼없이 뛰어드는 어린이의 용기와 호기심을 매력적인 변신 서사로 풀어냈다. 상상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서로의 처지를 헤아리고 연대하는 과정이다. 72쪽, 1만 6800원.
  • 시각예술, 출판계 굵직한 인사들 한국 온다

    시각예술, 출판계 굵직한 인사들 한국 온다

    시각예술과 출판계의 유명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 1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제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8회째를 맞은 ‘해외 주요 인사 초청 사업’(K-Fellowship)의 일환이다. 지난해 공연예술 분야에 이어 올해 시각예술과 문학·출판 분야 인사들이 오는 11월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의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총괄국장이 지난달 방한했다. 그는 서울국제도서전을 비롯해 한국문학번역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을 방문했다. 202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의 한국 주빈국 참여 가능성을 논의하는 등 한국 문학과 출판 콘텐츠의 중남미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하반기에도 시각예술과 문학·출판 분야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콩 세라카이 스튜디오의 토비아스 베르거 전시총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디어아트 분야 도시로 지정된 독일 칼스루에의 다니엘라 부르크하르트 사무국 협력 총괄, 솔베이그 외브스테뵈 노르웨이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 관장, 건축·디자인·예술 콘텐츠 플랫폼 스터월드 창립자 아미트 굽타 등이 한국 주요 전시와 행사, 기관을 찾을 예정이다. 이밖에 영국 문예지 그란타 부편집장 루크 네이마, 프랑스 파리1대학 현대미술 이론·역사 부교수 엘리차 둘게로바 등이 연내 방한한다. 문체부는 초청 인사들의 전문성과 국내 문화예술계 교류 수요를 반영해 기관 방문, 주요 행사 참여, 관계자 면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권력은 왜 책을 두려워했는가…구텐베르크의 유산 [한ZOOM]

    권력은 왜 책을 두려워했는가…구텐베르크의 유산 [한ZOOM]

    독일 라인강변의 작은 도시 ‘마인츠’(Mainz). 인구 20만 명의 이 조용한 도시에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발명품이 잠들어 있다. 1450년대, 금 세공업자인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1397~1468)가 작은 작업실에서 완성한 금속활자 인쇄기가 바로 그것이다. 마인츠 구시가지에는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광장 중앙에는 그의 동상이 도시를 굽어보고 있다. 구텐베르크는 이 위대한 발명품으로 성경을 인쇄하고 싶었다. 그의 발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겠다는 경건하고 순수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발명은 이후 수백 년간 절대 권력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도화선이 되었다. ●필사본 시대의 질서 인쇄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책을 만드는 방법은 오로지 원본을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손으로 베껴 쓰는 ‘필사’뿐이었다. 성경 한 권을 완성하려면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렸고, 가격도 몇 년 치 수입과 맞먹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책은 자연스럽게 교회와 극소수 권력자의 전유물이 되었다. 성경을 가진 자들은 읽고 해석했고, 성경을 가지지 못한 대중은 그 해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책은 곧 권력이었고, 소수의 책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당연히 체계적인 ‘금서’(禁書)라는 개념도 희박했다. 애초에 대중은 책을 가질 수도, 읽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구텐베르크는 1452년부터 약 3년에 걸쳐 활판 인쇄술로 ‘42줄 성경’(Gutenberg Bible) 약 180부를 찍어냈다. 인쇄기를 이용한 인류 최초의 대량 출판이었다. 생산 속도는 기존 필사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으며, 책의 가격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그렇게 굳게 닫힌 수도원 벽을 넘어 성경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권력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쇄기가 전파한 것은 성경에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인쇄술이 유럽 전역으로 보급되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반박문’,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그리고 교회의 부패를 신랄하게 고발하는 각종 문서가 인쇄술의 힘을 빌려 쏟아졌다. 소수 권력자들의 지식 독점 체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서목록의 등장 마침내 위기감을 느낀 바티칸을 필두로 권력자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1559년 교황 바오로 4세가 가톨릭 신자가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목록’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이를 어길 시에는 교회에서 영구 추방하는 ‘파문’에 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사상 이토록 정교하고 조직적인 금서목록은 구텐베르크 인쇄기의 등장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쇄술 이전에는 책의 파급력이 미미해 통제할 필요가 없었으나, 대중에게 책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권력은 더욱 강력한 검열의 칼날을 휘둘러야 했던 것이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금서목록에 오른 책들은 인류 사상사의 위대한 지적 산물 목록과 일치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르틴 루터, 그리고 가장 많은 저작이 등재된 볼테르까지 그들의 지적 자산이 금서목록에 올랐다. 심지어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담’, 스피노자의 ‘에티카’, 그리고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백과전서’까지도 금서의 족쇄를 피하지 못했다. 이 금서목록은 407년이 지난 1966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공식 폐지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금서목록을 제정한 바오로 4세는 교황에 즉위하기 전, 교회의 부패 개혁을 촉구하는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바 있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루터파 신교도들에게 유출되어 교회를 비판하는 근거로 사용되자, 교황 즉위 후 자신이 참여했던 이 보고서마저 금서로 지정해 버렸다. 권력을 위해 한때 가졌던 개혁의 의지를 스스로 꺾은 것이다. 이것은 금서목록의 목적과 본질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구텐베르크의 불운한 말년과 유산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가의 말년은 씁쓸했다. 구텐베르크는 자산가 ‘요한 푸스트’에게 거액을 빌려 인쇄기를 발명했으나, 완성을 눈앞에 두고 벌어진 투자금 상환 소송에서 패소했다. 결국 인쇄기와 성경 판본을 포함한 전 재산을 빼앗겼다. 이후 1465년 마인츠 대주교의 도움으로 궁정 신하로 임명되어 연금을 받으며 연명하다가, 3년 뒤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렇게 자신이 만든 혁신이 종교개혁을 촉발하고 르네상스를 가속화하여 인류가 근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끝내 보지 못했다. ●구텐베르크 성경 한 권 구텐베르크 박물관 유리 진열장 안에는 1450년대 구텐베르크 인쇄기로 만든 성경 한 권이 전시되어 있다. 수백 년의 세월 속에서 빛을 잃어버린 이 성경을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묵직한 울림처럼 그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권력은 책이 퍼져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책과 함께 생각이 퍼져 나가면 그 생각을 통제하며 군림하던 권력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기 때문이었다. 권력자들이 책을 불태우고 사상가들을 산 채로 땅에 묻었던 수많은 사건들은 바로 그 권력 상실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총칼이 아니었다. 글자가 또렷이 박혀 있어 대중을 사유하게 만든 종이, 그리고 그 종이를 묶은 한 권의 책이었다. 그 책을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구텐베르크의 순수한 생각은 견고했던 당시의 절대권력을 무너뜨렸고, 종교개혁을 확산시켰으며, 계몽주의를 낳아 궁극적으로는 근대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게 만들었다.
  • 식물 이름 대신 ‘당신은 무엇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질문과 마주하는 ‘생각하는정원’

    식물 이름 대신 ‘당신은 무엇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질문과 마주하는 ‘생각하는정원’

    제주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생각하는정원’은 오래전부터 ‘분재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런 생각하는정원이 올해 더 이상 아름다운 나무를 감상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 주목받고 있다. 정원을 직접 걸으며 질문을 만나고,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사유의 정원’으로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생각하는정원은 오는 30일 개원 34주년을 맞아 정원 곳곳에 ‘사유 패널’과 ‘시간 패널’을 설치하고 관람 방식을 새롭게 바꾼다고 14일 밝혔다.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하는 대신 “당신은 무엇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오래 견딘다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은 나무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시간 패널은 정원이 걸어온 60년의 역사를 담았다. 황무지가 숲으로 변하고, 어린 나무가 노거수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정원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축적된 장소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생각하는정원의 시작은 1968년이다. 설립자인 성범영 원장이 제주 서부의 척박한 황무지를 개간해 돌을 나르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평생 이어진 작업은 1992년 ‘제주분재예술원’ 개원으로 이어졌고, 2007년 지금의 ‘생각하는정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정원이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이유는 수려한 경관 때문만은 아니다. 한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자연과 함께 시간을 쌓아온 과정 자체가 정원의 가치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 그 시간은 두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성 원장이 정원을 만들었다면, 아들 성주엽 대표는 1991년부터 35년 동안 정원을 기록해 왔다. 그는 나무와 사람을 관찰하며 얻은 생각을 꾸준히 글로 남겼고, 2019년 ‘생각하는 나무 이야기’, ‘나무편지’, ‘분재인문학’ 등을 출간했다. 한라일보 칼럼과 강연을 통해 정원에서 얻은 철학을 사회와 공유해 왔다. 이번에 설치된 사유·시간 패널 역시 이러한 기록의 연장선에 있다. 오랫동안 정원을 바라보며 품었던 질문을 이제는 방문객들과 나누겠다는 시도다. 변화는 디지털 기술과도 맞닿아 있다. 생각하는정원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영어 중심 안내 체계를 강화하고 다국어 AI 가이드도 도입했다. 하지만 정원 측은 기술이 변화의 핵심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AI는 정원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장벽을 낮추는 ‘통역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경험은 오래된 나무 앞에 서고, 바람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는 과정에서만 가능하다는 철학이다. 이 같은 구상은 ‘1·2·3정원’이라는 미래 비전으로 이어진다. 현실의 정원을 ‘1정원’으로 삼고, 그 안에서 축적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출판 영역을 ‘2정원’, AI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세계 어디서나 정원의 철학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3정원’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출판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반의 ‘리플렉션 가든(Digital Reflection Garden)’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생각하는정원은 지난해 세계식물보존연맹(BGCI)에 가입했고, 올해는 BGCI의 세계 정원 데이터베이스인 가든서치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원은 이를 계기로 풍경이 아닌 ‘시간과 철학’을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 대표는 “생각하는정원은 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질문을 만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AI가 아니라 정원이며, AI와 영어는 그 시간을 세계에 전하는 새로운 언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나무를 심어 정원을 만들었다면, 저는 그 안에서 35년 동안 쌓인 이야기를 기록해 왔다”며 “그 기록들이 이제 패널이 되고, 책이 되고, 디지털 콘텐츠가 돼 세계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한국 폄하’ 中 천재 작가의 몰락…논문 표절로 학위 박탈

    ‘한국 폄하’ 中 천재 작가의 몰락…논문 표절로 학위 박탈

    과거 한국 소설 가치를 깎아내렸던 중국 유명 작가의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확인돼 학위가 취소됐다. 중국 인민대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사위원회의 검증 결과 장팡저우의 2019년 석사학위 논문에서 학술 부정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논문 일부가 해외 학술지 논문과 중복됐으며, 해당 내용을 인용 표시하거나 참고문헌에 명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석사학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팡저우도 웨이보를 통해 “학교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이번 일로 실망한 독자들과 징계를 받은 지도교수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샤오잉 칭화대 교수는 장팡저우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으나 인민대는 부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장팡저우의 논문이 대만 학자의 논문과 미국 학자의 저서 등을 무단 인용했다는 추가 의혹이 확산하면서 대학 측이 재조사에 착수했고, 검증 결과 기존 판단을 번복했다. 장팡저우는 17세의 나이에 8편의 소설을 출간해 ‘천재 소녀 작가’로 이름을 알린 중국의 대표적인 청년 작가다. 그는 2006년 신작 소설 출판기념회에서 한국 인터넷 소설 작가 귀여니가 쓴 작품이 자신의 소설에 한참 못 미친다고 평가하며 한류 소설의 본질은 ‘사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표현의 자유와 조건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표현의 자유와 조건

    최근 미국 지하철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백인우월단체인 ‘패트리엇 프런트’ 회원들이 지하철에서 흑인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들은 지난 4일 미국독립기념일을 맞이해 워싱턴DC에서 가두행진을 전개했고, 사진은 이때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이 성조기뿐만 아니라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연합 깃발을 휘날리고 “미국을 되찾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인종차별적인 주장을 거리낌 없이 표현했다는 점이었다. 다음 날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이 단체의 주장과 행위에 대해 동의는 할 수 없지만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이들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세 가지 점에서 아연실색할 패러독스로 비쳐진다. 첫째는 160여년 전에 패배한 남부의 가치관이 21세기 미국의 정체성을 전유하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KKK처럼 은밀하게 행해지던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활동이 행진이라는 방식으로 보무도 당당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것도 100여년 전 이탈리아 파시스트의 검은 셔츠단이나 독일 나치의 갈색 셔츠단처럼. 셋째는 이 모든 반역사적인 행태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적 가치로 용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표현의 자유’는 역사적으로 밀턴의 저술인 ‘아레오파지티카’(1644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는 잉글랜드 내전이 한창이었던 시기로 밀턴은 그 어떤 출판물 검열도 부당한 처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팸플릿을 집필했다. 15세기 초부터 교황청은 가톨릭에서 벗어나는 이단적 사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판물을 검열하고 금서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쇄술의 발전 및 종교개혁과 더불어 교황청의 사전 검열은 더욱 강화되었다. 문제는 종교전쟁이 격화되자 개신교 측에서도 이를 똑같이 채택했다는 점이다. 즉 루터파나 칼뱅파가 지배하는 지역에서도 이들의 교리에 어긋나는 사상을 표현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지동설을 지지하는 과학적 입장이 가톨릭이나 개신교 양측에서 모두 금기시된 것이다. 종교적 색채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던 잉글랜드 내전도 마찬가지여서 왕당파에 맞선 의회파 또한 출판물에 대한 검열제도를 실시했다. 밀턴은 의회파 지지자였지만 종교의 자유와 이에 따른 사상 및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며 이를 비판했다. 이성과 양심에 입각한 건전하고 자유로운 언론과 비판 활동이 지적 발전과 공공성에 입각한 시민적 덕성 함양, 그리고 지배·피지배 관계가 없는 공화정 수립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렇지만 그가 모두에게 언론의 자유를 용인한 것은 아니었다. 언론의 자유를 가로막는 세력, 특히 가톨릭교회는 그에게 관용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는 오늘날에도 해당하는 듯이 보인다. 타인의 자유와 존재를 부정하는 배제와 혐오 표현, 그리고 그것을 내뱉는 행태를 자유라고 용인하는 것은 ‘자유를 파괴할 자유’라는 궤변에 불과하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광주 고교생 60명, 독서열차 타고 통일전망대 간다

    광주 고교생 60명, 독서열차 타고 통일전망대 간다

    호남의 미래를 짊어질 고교생들이 책장을 넘기며 분단의 현장과 지성의 산실을 찾는 특별한 여정에 올랐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은 1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제14회 꿈을 실은 독서열차’ 발대식을 갖고, 2박 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에는 광주 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60명이 선발되어 참여했다. 파주 출판단지서 지성의 향연 만끽 학생들은 이날 광주송정역을 출발한 KTX 열차 내에서 독서 토론을 벌이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수단을 넘어, 열차 안을 사유와 성찰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들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로 이동해 출판 도시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견학하고, 책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하며 독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에는 지정도서 ‘AI,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의 저자 전상훈 교수가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장유진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이 멘토로 참여하는 잡콘서트도 열린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평화통일 체험활동을 한 뒤 광주로 돌아온다. 김대중 교육감은 “이번 독서열차가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전남과 광주의 통합에 발맞춰 목포와 순천, 여수, 광주에서 함께 출발하도록 확대 운영하고, 더 나아가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독서열차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베베, 또 읽어줘”… ‘베베지옥’ 탄생시킨 글로벌 스테디셀러 《베베코알라》, 증간 개정판으로 돌아온다

    “베베, 또 읽어줘”… ‘베베지옥’ 탄생시킨 글로벌 스테디셀러 《베베코알라》, 증간 개정판으로 돌아온다

    전 세계 유아 베스트셀러 기반, 18개월~36개월 맞춤 생활동화… 구성 확대해 7월 13일 출시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 달라는 아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영·유아 생활동화 전집 《베베코알라》가 증간 개정판으로 돌아온다. 아동 교육 전문 출판사 그레이트북스(대표 김경택)는 《베베코알라》 증간 개정판을 7월 1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베베코알라》는 200년 전통의 프랑스 최대 출판사 아셰트(Hachette)가 출간한 유아 베스트셀러로, 국내에서는 그레이트북스가 출시했다. 프랑스에서 첫 출간된 이후 그리스, 폴란드, 튀르키예, 중국, 아랍, 이스라엘 등 전 세계 각국에서 현지 출판되며 446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 문화와 언어를 넘어 보편적인 사랑을 받아온 콘텐츠다. 이번 증간 개정판의 특징은 18개월부터 36개월 영·유아의 인지·정서·언어 발달 단계에 정밀하게 맞춰진 콘텐츠 설계다. 주인공 캐릭터 ‘베베’가 매일의 일상 속에서 겪는 소소한 경험들을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아낸 이 시리즈는, 아이가 책 속 장면을 자신의 실제 경험과 직관적으로 연결 짓도록 유도한다. 낯선 개념을 억지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언어 확장과 정서 발달이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베베코알라》의 강점이다. 커버 전면에 폭신한 스펀지 소재를 적용해 아이가 스스로 책을 쥐고 탐색하는 과정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 역시 이 시리즈가 세심하게 챙긴 부분이다. 이번 증간 개정판에는 기존 생활동화 본권에 더해 신규 본권이 추가되었으며, 아이의 소근육 발달과 창의적 놀이를 지원하는 베베네 마을 스티커팩과 베베의 가방 스티커북이 새롭게 구성에 포함됐다. 이야기가 책에서 놀이로, 놀이에서 다시 책과의 친밀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의도한 설계다. 한편, 그레이트북스는 7월 한 달간 2질 이상 구매 시 사은품 100%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구매 혜택 이벤트를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그레이트북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시, 천경자 도록 저작권료 부과 유족 측 반발에 “유상판매품에 대한 것”

    서울시, 천경자 도록 저작권료 부과 유족 측 반발에 “유상판매품에 대한 것”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 세계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유족 측 재단이 제작한 도록에 서울시가 1210만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부과해 유족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재단 도록 중 민간 출판사 유상판매분에 대해서만 규정에 따라 저작권료를 부과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12일 서울시는 “재단은 시에 해당 도록 제작 관련 저작권 사용 허가 신청 시 2000부를 ‘비영리 목적의 비매품’으로 신청했고 시는 무상 사용을 허가했으나 스키라(SKIRA) 출판사의 1000부가 유상 판매되고 있음이 확인돼 ‘공공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라 저작권 이용료를 부과했다“면서 ”재단의 비영리 목적 1000부에 대해서는 무상 사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은 시에 저작권 사용에 대한 허가 없이 무단으로 출판사 스키라와 도록 제작·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서상 인쇄 부수는 총 2000부로 1000부는 출판사(스키라)의 유상 판매용, 1000부는 재단 자체 사용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재단에 도록에 실린 작품의 저작권 사용료 총 1210만원을 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는 천 화백이 생전 자신이 제작한 작품 일체에 대한 저작권을 서울시에 양도한데 따른 것이다. 그는 당시 “나의 그림들이 흩어지지 않고 일반 시민들에게 영원히 남겨지길 바란다”며 채색화 57점과 드로잉 39점, 붓·물감 등의 화구를 서울시(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작품 일체의 저작권을 모두 시에 넘겼다. 이에 따라 천 작가의 작품을 출판물이나 전시 등에 사용하려면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단 측은 이 출판 사업에 저작권료를 징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대표 작가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출판 사업인 만큼 사용료를 감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화백 차녀 김정희(수미타 김)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천경자재단은 지난해 천 화백 작품 160여점이 수록된 한글·영문 도록을 제작했다. 재단 측은 천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영문 도록이 없어 이탈리아 미술 전문 출판사 스키라에 도록 제작을 맡겼고 제작 비용은 모두 재단이 부담했다고 알려졌다. 시는 이에 대해 “저작권 이용 허가 시 ‘저작자명 및 저작권자(서울특별시) 표기’를 조건으로 허가했다”며 “현재는 도록 판매로 재단이 직접적 수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하더라도 전 세계 유통망을 보유한 출판사(스키라)를 통해 해외 미술관·박물관 등에 도록이 널리 배포되면 향후 재단의 해외 전시·라이선스 계약, 출판 협력 등 관련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집에서 뇌혈관질환 위험 조기 감지하는 AI 기술 개발

    집에서 뇌혈관질환 위험 조기 감지하는 AI 기술 개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그렇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국내 연구진이 실제 고령자의 일상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집에서 쉽게 뇌혈관질환 위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건설및환경공학과,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공동 연구팀은 고령자의 주거환경에서 장기간 수집된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뇌혈관질환 진단 전 위험단계를 식별하고 진단이 임박한 위험 상태까지 평가하는 AI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 학술지 ‘npj 디지털 의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병원 검사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생활 패턴 변화가 뇌혈관질환의 초기 위험 신호를 포착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IT실버케어 기업이 실제 주거 환경에서 수집한 고령자 1224명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질환이 발생한 다음 병원에서 치료하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14일 단위로 구성한 총 1만 3362개의 생활 데이터 표본을 분석해 일상 활동, 수면, 일주기 리듬, 실내환경 정보에 나이와 만성질환 정보를 함께 분석해 일상 속 미세한 변화만으로 뇌혈관질환 위험 단계를 조기에 포착하는 AI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 결과, 시간 흐름에 따라 생활 패턴 변화를 포착해 뇌혈관질환 진단이 가까워진 상태까지 평가하는 데 성공했다. 진단 전 4주 이내의 생활 데이터를 ‘진단 임박 구간’, 진단 12주 이전의 데이터를 ‘비임박 구간’으로 나눠 분석해 AI는 두 구간을 96.53%의 높은 정확도로 구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혈관질환 진단 전 위험단계에 있는 이들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도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등 수면에 돌입해야 할 시간대의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경향을 보였다. 잠드는 시간이 늦고 낮과 밤의 활동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생활 패턴이 뇌혈관질환 전 위험 신호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뇌혈관질환 진단 위험이 높아질수록 저녁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밤 10시 사이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고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임리사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I는 병원 진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나타나는 작은 생활 변화 속에서 위험 신호를 먼저 발견하고 적절한 시점에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질환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예방과 조기 개입을 지원하는 의료 체계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불안한 시대일수록 오컬트를 불러낸다”

    “불안한 시대일수록 오컬트를 불러낸다”

    1000만부 신화 쓴 ‘퇴마록’의 저자젠지 세대 퇴마사 이야기로 귀환“난 대중소설가”… 팬 바람 담아내젊은 말투 구현 위해 10년간 관찰 믿고 의지할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은 스스로 그런 존재를 창조해 낸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오컬트’ 열풍의 본질이다. 무속, 초자연현상 등 온갖 오컬트가 난무하는 시대에 ‘한국 오컬트의 아버지’가 귀환했다. PC통신 연재를 시작으로 1000만부 신화를 쓴 소설 ‘퇴마록’의 저자 이우혁(61)이 ‘신퇴마록’(반타)으로 돌아왔다. 전설이 비로소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서울 강남구에 있는 출판사 사무실에서 이우혁을 만났다. “앞선 결말에서 주인공 생사(生死)를 확실히 정해놓지 않았어요. 난리가 났죠. 제가 평생 온갖 안 좋은 소리를 들었는데, 그 결말로 들은 겁니다. 하하. 작품으로서 완결성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만족하지 못하시더라고. 별수 없죠. 확실하게 지어줄까도 생각했는데, 역시 좋은 게 아니고…. 억지스럽지 않게 다시 시작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오래 걸렸네요.” ‘퇴마록’은 한국 오컬트 소설의 기원이자 정점으로 평가된다.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 퇴마사가 악귀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내용이 큰 뼈대다. 1993년 PC통신 하이텔에서 ‘국내편’ 연재를 시작한 뒤 ‘세계편’, ‘혼세편’에 이어 2001년 ‘말세편’으로 마무리됐다. 인기에 힘입어 2013년 출간된 ‘퇴마록 외전’은 지난해 총 세 권으로 완결됐다. ‘신퇴마록’은 ‘말세편’과 ‘외전’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다. 선대 퇴마사 4인방(박 신부·이현암·장준후·현승희)이 ‘대위기’로부터 세상을 지켜낸 이후 20년이 흐른 시점이다. 잠잠했던 악(惡)이 다시 꿈틀거린다. “처음부터 저는 ‘대중소설가’입니다. 대중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죠. 팬들의 바람을 거의 다 들어드리려고 해요. 들어드리기는 쉽지만, 문제는 이야기가 되게 해야 하잖아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번 ‘신세편’ 세 권은 조금 속도감 있게 읽히게끔 하려고 양을 줄이느라 애썼어요. 오랜만에 팬들에게 드리는 인사니까요. 처음부터 인상을 구기면 힘들잖아요. 다음부터는 더 심각해질 겁니다.” ‘신퇴마록’은 이번에 출간된 ‘신세편’(3권)에 이어 ‘마세편’(3권), ‘창세편’(4권)으로 이어진다. 총 10권짜리 거대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인물은 차세대 퇴마사 김양두다. 장래가 밝은 태권도 선수였으나, 악귀의 농간으로 좌절을 맛본 뒤 이현암의 공력을 계승하고 퇴마사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다른 선배 퇴마사와는 달리 김양두에게는 ‘진중함’이 보이지 않는다.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젠지’(GenZ) 퇴마사, 김양두를 보며 선배 퇴마사들은 한숨을, 독자들은 웃음을 짓는다. “젊은 세대 말투를 구현하느라 정말 고생했습니다. 10년간 여러 커뮤니티 다니면서 계속 들여다봤어요. 토할 것 같더라고요. 저도 커뮤니티에 글을 써봤는데, 저의 글투를 보더니 대번에 ‘아재’ 또는 ‘할배’라고 알아보더라고요. 반성하고 그다음부터는 열심히 눈을 부릅뜨고 살폈어요. 말투를 따라 하려다 보니 젊은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알겠더라고요.” 이우혁의 귀환은 이 시대의 요청인 것처럼 보인다. 무속이나 귀신 등 한국의 오컬트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시점에 ‘원조’가 재림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과학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현상을 소설의 소재로 삼지만, 이우혁은 뜻밖에도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한국화학(현 한화)과 한국자동차부품종합기술연구소(현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적도 있다. 과학이 첨단까지 발전한 오늘날, 인간은 그럼에도 왜 오컬트에 매료되는가. 이우혁의 생각은 이렇다. “믿을 만한 게 없으니까요. 예전엔 종교가 그 역할을 했죠. 정치가 해보려고도 했으나 신뢰를 잃었고요. 과학도 답을 주지 못하죠. 인간은 본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는 존재니까요. 우리가 윤회하는지, 하늘나라는 있는지 등. 세상이 불안해지면 오컬트가 날뛰는 법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갈라지고 싸우는 지금, 과연 누구를, 무엇을 제대로 믿을 수 있겠습니까?”
  • 강남 “중2 ‘액션플랜’ 온라인 특강 무료로 들으세요”

    강남 “중2 ‘액션플랜’ 온라인 특강 무료로 들으세요”

    서울 강남구는 온라인 교육플랫폼인 ‘강남인강’에서 본격적으로 내신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성적 상승 액션 플랜’ 특강을 7월 13일부터 무료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강남인강은 최근 중등부 수강생 7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1%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함에 따라 여름방학 학습 계획 수립과 체계적인 공부법을 안내하는 특강을 마련했다. 특강은 단순한 공부법 소개를 넘어 실전형 학습 가이드에 초점을 맞췄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별 학습 전략을 제시하고, 과목별 우선순위 설정과 교재 활용법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여름방학 2일·16일·4주 단위 학습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개념 정리와 문제풀이, 시험 대비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개념원리, RPM, 오투, 체크체크, 올쏘, 자이스토리 등 주요 출판사 교재를 중심으로 과목별 공부 순서와 활용 노하우도소개한다. 김현기 구청장은 “여름방학은 2학기 학습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때 느끼는 막막함을 덜어주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특강이 중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학습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위성에 숨은 핵… 방사선에 덜미

    위성에 숨은 핵… 방사선에 덜미

    우주조약은 국제 우주법의 근간이 되는 조약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18개국이 비준했다. 조약은 핵무기를 지구 궤도나 우주 공간에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궤도상에서 핵무기가 폭발하면 지구 상공 약 2000㎞ 이하인 저궤도 위성 대부분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2년 미국이 우주에서 실시한 1.4메가톤급 수소폭탄 실험 ‘스타피시 프라임’은 지구 내부 방사선대에 10의 29승 개(1000억 개의 100경 배)에 달하는 전자를 내뿜어 당시 궤도를 돌고 있던 초기 인공위성 상당수를 망가뜨렸다. 문제는 핵무기 관련 우주조약 위반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린 ‘코스모스 2553’(Kosmos 2553) 위성을 두고 러시아는 감시·원격탐사용 레이더 위성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은 “핵무장 위성요격무기 부품을 우주에서 시험하는 플랫폼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증 기술의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에 핵무기가 숨겨져 있는지를 손쉽게 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67년 체결 이후 60년 가까이 검증 수단이 없었던 우주조약 이행 여부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제시된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원자력공학과 연구팀은 지구 자기장에 붙잡혀 있는 고에너지 양성자가 핵무기의 우라늄 부품과 부딪힐 때 발생하는 중성자를 포착해 핵무기를 탑재한 위성을 가려낼 수 있다는 개념 연구를 과학 저널 ‘네이처’ 7월 9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핵심 아이디어는 우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선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구를 둘러싼 도넛 모양의 방사선 지대인 ‘밴앨런대’ 안쪽에는 수십억 전자볼트급 고에너지 양성자가 갇혀 있다. 고에너지 양성자가 우라늄처럼 무거운 원소에 부딪히면 원자핵이 깨지면서 중성자가 대량으로 튀어나오는 파쇄 반응이 일어난다. 수소폭탄은 100㎏이 넘는 우라늄 외피를 갖고 있어 밴앨런대 양성자에 노출되면 강한 중성자 신호를 내뿜을 수밖에 없다. 반면 일반 위성은 알루미늄과 수소가 풍부한 경량 소재로 만들어져 중성자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 중성자 신호 자체가 핵무기의 ‘지문’인 셈이다. 연구팀은 코스모스 2553과 같은 궤도에 수소폭탄을 실은 가상의 위성이 있다고 가정하고 이를 검증하는 탐지 위성 성능을 입자물리 표준 시뮬레이션 도구 ‘전트4’ 기반 몬테카를로 계산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탐지 위성에 실리는 검출기는 가로, 세로 각각 30㎝, 높이 12㎝로 중성자에 반응하는 플라스틱 섬광체를 1㎜ 두께의 인공 다이아몬드 검출판이 위아래로 감싼 형태로 소형 큐브샛 크기면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4㎞ 거리에서 큐브샛 1대로 약 7.2일 동안 관측하면 99% 이상으로 수소폭탄 탑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큐브샛 10대를 편대로 운용하면 15시간으로 줄고 접근 거리를 1㎞로 좁히면 단 1시간 만에, 근접 통과만으로 판별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아레그 다나굴리안 MIT 교수는 “이번 기술은 검사 대상 위성에 어떤 신호도 쏘지 않고 자연 방사선의 변화만으로 핵무기 탑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현재 상용화된 부품만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가짜뉴스법’ 시행 첫날 김어준 유튜브 채널 신고 당했다

    ‘가짜뉴스법’ 시행 첫날 김어준 유튜브 채널 신고 당했다

    이른바 ‘가짜뉴스법’으로 불리는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지난 7일 시행된 가운데,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이 ‘가짜뉴스법’을 위반했다는 취지로 신고당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개정 정통망법 입법 취지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례”라며 김씨의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영상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가 신고한 영상은 2020년 4월부터 10월 사이 ‘딴지방송국’ 채널 내 ‘다스뵈이다’ 코너에 게시된 일부 영상들이다. 김씨는 “이 전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하라’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최강욱 전 의원이 2020년 4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토대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이 전 기자가 이씨에게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그러면 그걸로 끝이다’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의 이러한 글은 법원에서 허위 사실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그는 해당 글을 올린 혐의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이 전 기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강요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2023년 1월 무죄가 확정됐다. 이 전 기자는 2022년 2월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성북경찰서에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현재 김씨는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씨 측은 “최 전 의원이 작성한 페이스북 글을 사실로 믿었고, 믿을 만한 상당한 정황도 있었다”는 입장이다. 김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14일 열린다. 한편 전날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은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인 SNS와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대해 허위조작정보 신고·처리 체계와 운영 정책을 마련하는 등 자율규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녹음 짙은 정원에서 나눈 위로… 정영욱 작가 부크럼X영풍문고 북토크 성료

    녹음 짙은 정원에서 나눈 위로… 정영욱 작가 부크럼X영풍문고 북토크 성료

    -정영욱 작가, 특유의 담백한 문장으로 현대인의 일상 다독이며 깊은 울림 선사 영풍문고와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공동 기획한 ‘정영욱 작가 북토크’가 지난 4일 국제정원박람회 특설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푸른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제정원박람회’ 특설 무대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주말을 맞아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정 작가의 문장을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이 자리를 채우며, 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특별한 시간을 공유했다. 이날 정 작가는 일상과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 방식을 벗어나 현장 관객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이끌었다. 강연 종료 후에는 독자 대상 사인회가 이어졌다. 이번 북토크를 기획한 출판사 부크럼은 정영욱 작가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 ‘구원에게’, 일홍 작가의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등을 선보이며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감성 에세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곳이다. 부크럼은 독자들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밀도 높은 텍스트를 꾸준히 발굴해 오며 에세이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서점 체인인 영풍문고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대형 오프라인 공간까지 소통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독자들이 단순히 활자로서 책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삶의 현장에서 직접 문화적 감동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완성도 높은 오프라인 문화 콘텐츠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교보문고 등 기존 출판·유통 업계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출판사 부크럼 관계자는 “국제정원박람회라는 열린 공간에서 영풍문고와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독자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이번 행사는 부크럼이 추구하는 ‘일상 속 위로’라는 가치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증명한 계기이며,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도서 출간과 함께 다양한 문화 주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제대로는 언제나 맨 처음이다

    [김민정의 일러두기] 제대로는 언제나 맨 처음이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내게 6월은 도서전 설렘의 달. 참여를 작정하면 초봄 기획 단계부터 책을 소개할 궁리에 몸이 바쁘고, 불참을 선언하면 초여름 티켓 예매 때부터 책을 구경할 기웃거림에 마음이 분주하다. 물론 내가 원한다고 무조건 참가사 이름표를 목에 걸 수 있는 건 아니다. 올해는 지원을 했음에도 부스를 부여받지 못한 이들이 한데 모여 ‘제대로’의 간판을 걸기도 했으니 말이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내게 7월은 도서전 뒤끝의 달. 특히 올해는 서울국제도서전과 더불어 이 주체의 공공성 회복을 간절히 바라며 독자, 작가, 출판사, 책방이 함께 모여 만든 첫 번째 도서전 서울제대로도서전이 동시에 개최되었다. ‘서울’과 ‘도서전’이라는 공통 키워드 사이에 박힌 ‘국제’와 ‘제대로’의 차이를 이제 와 거울 앞에 선 누이도 못 되는 내가 곰곰 되짚을 새도 없이 행사 종료 열흘이 지나도록 어깨 주무르고 허리 두드리며 앉아 있는 건 일단 책이 무거워서다. 사다리를 놓고 선반 위에 올려둔 책을 들고 내릴 적에 조심조심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 본 건 회사 이름을 걸고 두 번째로 참여해 본 도서전 경험에 빗대 좀더 얘기를 해 보겠다는 전초가 되기도 하겠다. 도서전이라는 데를 처음 참여한 건 3년 전의 일이다. 199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 1954년에 서울 도서전으로 시작한 것을 1995년에 광복 50주년을 기념하여 국제 도서전으로 규모를 확장하여 지금에 이른다는 설명도 그때 검색해 살폈던 기억이 난다. 출판사로 모두 앞에 간판을 건다는 일의 어려움과 숭고함을 경험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상상 초월의 열정에 초심을 다져야지 결심하면서, 그럼에도 마지막 날 즉각적으로 폐기가 되어 쓰레기로 전락하는 부스 안의 여러 골조들에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종이 한 장에 울고 웃는 우리가 불과 1분 전만 해도 우리의 얼굴이다 했던 간판을, 그 중심이라 할 뼈대를 이렇게 쉽게 이렇게 무참히 때려부숴 트럭에 실어 버려도 되는가. 3년 후 다시금 책을 들고 독자들 앞에 서리라 작심을 하게 된 건 되도록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여야지 하는 고심 속에 재활용의 방법을 모색하면서였다. 노래 가사처럼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보았더니 정적만이 어둠만이 가득했던 터, 하여 방 콘셉트로 기획하고 제작하여 사용한 책상이며 테이블이며 책장이며 파티션을 직원들과 함께 사용할 용도로 옮길 작정을 하니 이 거듭남이 용케도 말이 된다 싶어졌다. 빛과 그림자가 있듯 어떤 일이든 그 정면과 후면이란 이면은 반드시 존재하듯 5일 동안 15만명의 방문객이 들었다는 도서전 후기 속에 그 기간 동안 서점 안이 텅텅 비었다는 동네책방 대표님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미리 여름 휴가 당겨서 다녀왔다고 생각하시면 어때요. 등을 토닥이는 말이라고 생각했으나 무책임한 입방정 같아 두고두고 뒤통수가 당겼다. 격식이나 규격대로 본래 상태 그대로인 제대로, 내가 섬길 단어 하나는 그렇게 또 하나가 늘었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한류 인한 총수출액 20조 9103억원…‘케데헌’에 전년대비 16% 증가

    한류 인한 총수출액 20조 9103억원…‘케데헌’에 전년대비 16% 증가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힘입어 음악 수출이 전년 대비 84.0% 급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5 한류 생태계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보고서에 수록된 ‘2025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89억 7500만 달러(약 20조 9103억원)로 전년(163억 6700만 달러)보다 15.9% 증가했다. ‘한류의 경제적 효과’는 한류로 인한 우리나라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 증가와 이에 따른 관련 산업의 생산 증가를 의미한다. 문화콘텐츠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을 가리키는 ‘직접수출효과’와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파생되는 소비재와 관광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인 ‘간접수출효과’를 모두 합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게임이 50억 24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음악이 29억 7900만 달러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비중이 가장 큰 게임과 더불어 애니메이션, 출판 수출은 감소했다. 음악의 경우 지난해 대비 수출 증가율이 8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화 44.1%, 방송 29.7%, 캐릭터 11.3%의 순이었다. 진흥원은 2025년 한류로 인한 소비재 및 관광 수출을 87억 88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전년과 같이 관광이 37억 43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화장품 19억 3900만 달러, 식료품 14억 1000만 달러로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수출 증가율에서는 관광이 37.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액세서리 20.7%, 휴대전화 18.6%, 화장품 12.3%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5년 한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48조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문화콘텐츠의 경우 게임이 10조 6031억원으로 가장 컸고, 그 뒤를 이어 음악 8조 674억원, 방송 3조 7509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및 관광에서는 관광이 8조 5010억원으로 가장 컸고, 화장품 5조 7796억원, 식료품 4조 2887억원, 자동차 1조 8017억원 순이었다. 한류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0조 7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1% 증가했고, 한류로 인한 취업유발효과는 24만 2370명으로 전년 대비 23.2%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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