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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식 워라밸 ‘라곰‘ 엿보기

    스웨덴식 워라밸 ‘라곰‘ 엿보기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은 행복의 강도보다 빈도에 무게를 둔 신조어다. 화려한 성공이 아닌 인생의 가치를 작고 소박한 것에서 찾자는 삶의 자세를 의미하는데, 이런 경향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로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하는 ‘라곰’(lagom·적절하게)이 뜨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스웨덴인들의 소박한 삶을 소개하는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남편과 두 아이, 고양이와 함께 영국 런던에서 영양 치료사로 일하는 스웨덴인 엘리자베스 칼손의 에세이집 ‘오늘도 라곰 라이프’(휴)는 제목에서부터 ‘라곰’을 내세웠다. 라곰은 과거 바이킹의 건배사 ‘라게트 옴’(구성원 모두를 위해)에서 온 말이다. 넘치지 않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그런 과정에서 만족을 느끼는 삶의 자세를 뜻한다. 저자는 가족이 먹을 채소는 직접 기르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양초로 매일 집 안을 밝히며 산다. 직장과 가정을 분리하고자 퇴근 시간이면 바로 컴퓨터를 끄고 사무실을 나가며, 이메일도 일절 받지 않는다. 저자는 “시간에 관한 라곰식 접근법은 당당하게 내 시간을 요구하는 데에 있다”며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한빛비즈)는 라르스 다니엘손 전 주한 스웨덴대사와 30년간 스웨덴 사람들과 일해 온 박현정 주한 스웨덴대사관 공공외교실장이 10살짜리 꼬마, 정치에 도전하는 68세 할머니, 두 아이를 키우는 동갑 부부를 비롯한 15명의 스웨덴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스웨덴식 라곰 라이프를 알려 준다.지난달 출간한 ‘스웨덴 일기’(파피에)는 라디오 구성작가와 온라인 게임 시나리오작가로 일했던 나승위씨가 2009년 가족과 함께 스웨덴으로 이주한 뒤의 삶을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면에서 살핀 책이다. 철학 문제만큼 어려운 스웨덴 운전면허시험과 총알택시가 없는 교통문화를 비롯해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노력하는 스웨덴식 교육 등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았다.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 저서의 잇따른 출간은 치열한 경쟁에 지친 한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주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장은 “워라밸, 라곰의 부각은 일보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하고 개성이 강한 2030세대가 사회 주요 노동계층으로 떠오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금 가장 절실한 게 바로 휴식이라는 경향이 출판계에도 이어진 것”이라며 “베이비부머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욕구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괴물’ 단죄하라… 한국사회 바꾸는 #미투, 권력 뒤 ‘추악한 손’ 응징… ‘#withyou 손’ 들어라

    ‘괴물’ 단죄하라… 한국사회 바꾸는 #미투, 권력 뒤 ‘추악한 손’ 응징… ‘#withyou 손’ 들어라

    최근 우리 사회 각계로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은 2016년 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어난 ‘#OO_내_성폭력’ 운동과 유사하다. 당시 박범신 작가, 배용제 시인 등 문학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전반의 성폭력 피해가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다.문단을 경악하게 했던 가해자들 상당수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판사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들의 작품 출고를 정지하는 등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미온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다. 1년 4개월여 만에 다시 들불처럼 번진 이번 미투 운동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식 개선과 사회적인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하게 나오는 이유다. 배용제 시인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고발자를 지지하기 위해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모임인 ‘탈선’의 대표였던 오빛나리 우롱센텐스 운영진은 28일 “2년 전 문단 성폭력 폭로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들은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가해자가 활동할 수 있는 구조는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이 때문에 가해자들이 겉으로는 사과를 해놓고 안쪽에서는 집요하게 명예훼손, 무고죄 등으로 고소해 피해자들이 폭로 이후엔 다 움츠러들고 숨게 만들었다”면서 “이러한 병폐를 막기 위해서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를 축소하고 폐쇄적이고 파편화돼 있는 예술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문화예술계 성폭력 신고처가 독립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단 내에서는 성폭력을 막지 못한 이유로 권력적인 관계 외에도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가해자를 징계하는 제도가 미비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의 다수가 포함된 한국작가회의만 해도 2016년 당시 문제가 된 회원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해 12월 징계위원회 회의에서 징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관련 문인 6명이 탈퇴서를 냈고, 2명은 진행 중인 소송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징계가 보류됐다.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문이 드러나면서 ‘윤리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성폭력에 대한 신속한 징계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가칭)을 상설 기구로 둔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도 이날 출판계 성폭력 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저자와 편집자, 상사와 하급자, 남과 여 사이에 자행돼 온 크고 작은 성폭력 사례가 폭로되고 있다”면서 “아직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출판인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신고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 시인의 민낯을 까발린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을 게재해 미투 확산에 불을 댕긴 계간 황해문화의 주간인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피해자들을 위한 항구적인 대책 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여성을 대상화하는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미투 운동을 폭발적으로 확산시킨 예술계는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집단 고발뿐 아니라 다양한 연대 활동을 통해 감시하고, 피해자들의 상처에 대한 치료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극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로 구성된 ‘프로그램 제작소’ 대변인 임선빈 연출가는 “현재 가해자들에 대한 집단 고소를 하기 위해 로펌과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며, 설령 검찰에서 각하되더라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를 완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연출가는 “예술계 전체가 연대해 참혹하고 불편한 성폭력의 기록들을 남기고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다른 연극 관련 협회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등과 연대해 이른 시일 내 권력남용과 성폭력 인권침해 조사 전담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협회는 우리 실정에 맞는 성폭력 및 권력남용 방지 지침을 만들고 있으며, 모든 사업 참여자들로부터 이행서약서를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성영화인모임도 1일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상설기구인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문을 열고 영화계 내 성폭력 상담, 피해자 지원과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 및 연구, 정책 제안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metoo’ 피해 사례 제보받습니다(metoo@seoul.co.kr)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을 뿌리 뽑고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이메일(metoo@seoul.co.kr) 제보를 받습니다. 2차 피해를 우려해 꺼내지 못하는 피해 사례나 말하지 못한 고민을 제보해 주시면 추가 취재를 통해 기사화할 계획입니다. 서울신문은 언론 윤리를 준수하고, 제보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겠습니다.
  • ‘한끼줍쇼’ 정려원, 이상형 공개 “잃을 것이 있는 사람”

    ‘한끼줍쇼’ 정려원, 이상형 공개 “잃을 것이 있는 사람”

    사랑스러운 배우 정려원이 독특한 이상형을 밝혔다.28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 배우 정려원과 임창정이 밥동무로 출연해 경기도 파주시 교하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밥동무들은 파주시 랜드마크로 불리는 ‘출판문화산업단지’를 함께 걸었다. ‘출판문화산업단지’는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로 활용됐던 파주시의 대표 명소. 이곳에서 촬영했던 경험이 있는 정려원은 길을 걷다가 낯익은 건물을 발견했다. 정려원은 “저쪽 계단에서 광고 촬영한 적 있어요”라고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정려원은 연애관을 언급했다. 매력 넘치는 정려원이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고 밝히자, 규동형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평소 정려원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임창정은 “려원이는 외모는 안 봐요”라고 말해 정려원의 이상형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정려원은 “’잃을 것’이 있는 사람이 좋다”라며 독특한 이상형을 밝혔다. 이어서 “웃기고 책임감이 있는 남자가 좋다”라며 구체적인 이상형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정려원이 이상형으로 언급한 ‘잃은 것이 있는 사람’의 숨은 의미는 28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파주 교하동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룡 탄생 이전부터 서식한 ‘신종 상어’ 발견 (연구)

    공룡 탄생 이전부터 서식한 ‘신종 상어’ 발견 (연구)

    2억 50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상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공과대학과 미국 수산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안해양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심해의 포식자로 불리는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학명 Hexanchus nakamurai), 일명 큰눈 식스길 상어(Bigeye Sixgill Shark)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1310쌍을 정밀 분석했다. 식스길 상어로 불리는 여섯줄아가미상어는 심해 상어 속의 하나로, 하위 종으로는 뭉툭코여섯줄아가미상어와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 두 종이 있다.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등 거의 대부분의 해양에서 발견되지만 심해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띄는 일이 많지 않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대서양에 사는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는 태평양과 인도양에 사는 개체와 유전자적으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 기존에 알려진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와는 유전적으로 명백하게 구분되는 새로운 개체를 발견한 것. 연구진은 이 신종 상어를 ‘대서양 여섯줄아가미상어’(학명 Hexanchus vitulus), 일명 ‘대서양 식스길 상어’로 명명했다. 일반적으로 식스길 상어는 공룡이 처음 나타난 시기인 2억 3000만 년 전보다 이른 2억 50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해 왔으며, 멸종되지 않고 현존한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연구진은 “새로운 ‘살아있는 화석’을 발견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한 몇몇 상어 종을 발견하는 것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대서양 식스길 상어는 유전자 차이를 제외하고는 다른 식스길 상어와 외모가 매우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종의 상어가 존재한다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화석’의 신종 발견과 관련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독일의 세계적인 학술전문 출판사 스프링어가 출간하는 ‘해양다양성 저널’ 13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페이퍼가든 ‘라곰’ 이 책은 ‘라곰’(Lagom)이라는 신행복주의 열풍을 몰고 온 책이자 아마존UK 베스트셀러로, 라곰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라곰이 중요하다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또한 라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라곰화할 수 있을지 그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삶에 대해 야심 찬 목표를 갖기보다는 평범함과 별스럽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삶, 저녁이 있는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자기애는 높이고 스트레스는 낮추는 것이 라곰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라곰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함’을 지향하며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 여긴다. 또한 나를 확대시킨 사회적인 책임과 공동이 이루려는 선, ‘환경 보호’, ‘재활용’, ‘안전한 먹을거리와 장난감’ 등에 대한 믿음과 동참에도 접근한다.문학사상 ‘2018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이상문학상에 선정된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이상문학상은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을 뽑는 상이다. 대상작인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탄탄한 서사와 실험적인 문체의 힘을 이용해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시키는 서사적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작가는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를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기법으로 재현했다.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방식을 활용해 경험적 과거는 기억 속의 회상이 되지만 일종의 환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런 기법적 고안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절망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와 자선 대표작 ‘정읍에서 울다’ 외에 우수상 수상작인 구병모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의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등이 수록돼 있다.북산 ‘팝 레슨 121’ ‘팝 레슨 121’은 팝을 알고 싶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팝을 사랑하지만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집필됐다. 저자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FM 라디오와 방송에서 DJ로 활동하며 50년간 팝 문화를 알려온 ‘원조 팝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팝 장르를 크게 재즈와 로큰롤 등을 탄생시킨 ‘미국의 팝’과, 샹송·화두·칸소네 등과 같은 ‘세계의 팝’으로 나누고 있다. 121개의 장르를 역사적 뿌리와 발전 과정에 따라 주류장르, 주류에서 파생된 지류장르, 그 이하 하위 장르로 나눠 각 장르를 소개하고 대표적인 가수와 참고 곡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산 출판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곡과 팝 뮤지션, 귀에 익숙한 곡들로 팝 장르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며 “팝을 시작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나무생각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프랑스 부모들의 십계명’ 한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마법의 재료는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아이가 사회와 국가의 건강한 일원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항목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개인주의가 강한 현대 사회에서 낮고 불안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늘 불안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과 자신감으로 꿈을 향해 매진하며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을 가꿔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들을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양초’와 ‘다이아몬드’에 비유한다. 아이가 고유한 빛을 발하며 인생을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가길 원한다면 먼저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열가지 실천사항인 ‘부모의 십계명’을 제시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신규 임용△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박영만 ■해양수산부 ◇국장급 전보△대변인 박준영 ■연세대학교△연구본부장 문일 △윤리인권위원장 전광석 △고등교육혁신원장 김용학 △고등교육혁신원 부원장 장용석 △미래전략실 부실장 송민 △기획처 부처장 이명민 △교무처 부처장 김성문 △입학처 부처장 김세익 △연구처 부처장 고원건 △대외협력처 부처장 조창환 △국제처 교류부처장 통스폴 △국제처 교학부처장 김마이클 △산학협력단 연구정책부단장 서영석 △산학협력단 산학협력부단장 신용준 △대학교회 담임목사 정종훈 △건강센터소장 이덕철 △연세춘추주간 나종갑 △교육방송국주간 김태욱 △대학출판문화원장 손소영 △체육위원장 이성철 △공학원장 허준행 △삼애교회 담임목사 정미현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장 김명순 △안중근 사료·연구센터장 이종수 △통일연구원장 최아진 ■한국무역협회 ◇상임감사 선임△김학준◇임원 신규△경영관리본부장 최용민△e-Biz지원본부장 허덕진◇임원 전보△국제사업본부장 조학희△회원지원본부장 김정수
  • [팩트 체크] ‘블랙리스트1호‘ 이윤택, 朴정부서도 억대 지원금 챙겼다

    [팩트 체크] ‘블랙리스트1호‘ 이윤택, 朴정부서도 억대 지원금 챙겼다

    문화예술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통해 성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난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씨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이 2016년 1억 4482만원에서 지난해 4억 4600만원으로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운영위원회 김성태 위원장(자유한국당)이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문화예술인사 정부 지원 내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씨는 2016년 총 4건의 사업에 대해 1억 4482만원, 지난해 6건에 4억 4600만원의 문예기금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지원받았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1호로 알려진 이씨의 지원금이 실제로 1억 중반대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에는 4억 중반대로 대폭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에 불과하다. 이씨가 지난해 지원받은 사업들이 최종 결정된 시점과 비교하면 다른 ‘흐름’이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결정된 이씨의 지원금은 3억 9100만원이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8일 아동시설순회사업(9100만원)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억원), 2월 28일 연극창작산실 올해의레퍼토리(6000만원), 3월 15일 방방공곡 문화공감 우수공연프로그램(4000만원) 등을 통해 줄줄이 지원금을 챙겼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원된 건 같은 해 7월 14일 특성화극장운영(4000만원)과 10월 10일 창작활성화 지원(1500만원)으로 두 건 5500만원에 불과하다. 앞서 이씨는 2016년 10월 ‘30스튜디오’ 개관식에서 “매년 1억 8000만원씩 지원받던 게 2년 전부터 딱 끊겼다”며 블랙리스트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지원금 결정과 집행 과정을 들여다보면 블랙리스트와 상관없이 연극계 거물인 이씨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금을 매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달에도 노인시설 순회사업 공모에서 연극 ‘산 넘어 개똥아’로 예산 지원을 신청했다. 경남 밀양시와 김해시,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등 지자체 지원을 빼고도 해마다 상당한 지원을 받아 온 것이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오태석 연출가도 지난해 7건, 4억 87만원을 지원받았다. 연극계에서는 블랙리스트와 별개로 거물인 이씨와 오씨에게 정부 지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농후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연극 장르에 배분된 문예기금 수령자 중 두 연출은 늘 상위권에 있었다는 얘기다. 반면 고은 시인에 대한 지원금은 지난해 2100만원이었지만 그가 상임고문이었던 한국작가회의 활동 및 연구지원 명목으로 개인 지원이 아니었다. 그에 대한 지원은 ‘고은시선집’ 등 7개 작품 번역·출판 정도다. 이 밖에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인간문화재 하용부 밀양연극촌장도 문화재청으로부터 17년간 전승지원금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성폭력 가해자로 확인된 이들과 관련 단체 사업에 대해 올해부터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수 서울시의원, 3월 6일 ‘성북, 문수가 간다’ 출판기념회 개최

    김문수 서울시의원, 3월 6일 ‘성북, 문수가 간다’ 출판기념회 개최

    서울 성북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2)이 오는 3월 6일 ’성북, 문수가 간다’ 출판기념회를 모교인 고려대학교 교우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책은 김 의원의 네 번째 저서로 그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만난 성북구민들의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김 의원이 앞서 펴낸 ‘문수야 욕봤다’는 보험설계사에서 시의원이 되기까지 자신이 왜 정치인이 되었는가에 대한 배경을 소개했다. ‘김문수의 행동’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시절 누리과정 무상 보육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의정활동을 자서전 형식으로 풀어냈다. ‘성북, 문수가 간다’는 자서전 형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생애주기별로 성북의 현실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김 의원은 “성북구민들이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연령별 생애주기별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다니며 듣고 책에 담았다”면서 “책은 미래 성북을 위한 밑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온라인 뉴스부
  • 고은 성추행 추가 폭로... 20대 대학원생 허벅지 만져

    고은 성추행 추가 폭로... 20대 대학원생 허벅지 만져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20대 대학원생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27일 동아일보는 고은 시인(85)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문인 A씨는 지난 2008년 4월 지방의 한 대학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고은 시인이 뒤풀이 자리에서 20대 여성 대학원생에게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고은 시인은 “이름이 뭐냐”, “손 좀 줘봐라”라며 대학원생의 손과 팔, 허벅지 등 신체 부위를 만졌다. 누구도 이를 말리지 못했고, 술에 취한 고은 시인은 노래를 부르다 바지를 내리고 신체 주요 부위까지 노출했다. A씨는 “그는 이 세계의 왕이자 불가침의 영역, 추앙받는 존재였다. 그런 추태를 보고도 제지할 수 없어 무력함을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밖에 고은 시인이 자신의 시집 출판 계약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중소 출판사 여직원의 손과 팔, 허벅지 등을 주물렀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한편 고은 시인은 최근 미투 운동(Me Too·성폭력 피해 고발) 확산으로 조명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속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 날리며 놀아도 처벌… 법으로 찍어누른 日

    연 날리며 놀아도 처벌… 법으로 찍어누른 日

    일제가 근대 사법제도를 동원해 의병 활동과 3·1운동에 참여한 조선인을 대거 탄압했던 기록이 공개됐다. 이들은 자국민이 아닌 조선인에게만 태형을 가하는 등 우리 민족에 모욕을 주기도 했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3·1 운동 99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근대 사법제도와 일제강점기 형사재판’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책은 1876년 조선이 개항한 뒤 근대적 사법 제도 도입과 변화상을 소개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근대적 재판 절차와 의병항쟁·독립운동 관련 판결문의 역사적 의미를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조선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재판소를 세우고 심급(한 사건을 여러 차례 재판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을 제도화하는 등 근대적 민·형사 소송 절차를 마련했다. 하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제 통감부는 조선 사법제도에 대한 간섭을 노골화했다. 재판 담당자로 일본인을 대거 임명했고 통감부 활동에 방해가 되는 의병을 폭도로 간주해 탄압했다. 1910년 강제병합 뒤 조선총독부는 조선인의 독립 투쟁을 저지하고 차별 정책을 공고화하고자 사법 제도를 활용했다. 조선총독부는 1912년 ‘경찰범처벌규칙’을 만들어 항일 투쟁을 조직화하려는 이들에 대한 처벌 규정을 만들었다. 함부로 대중을 모아 관공서에 진정하거나 불온한 문서와 도서, 시가 등을 게시·반포·낭독하는 자를 엄벌했다. 특이한 점은 전선 근처에서 연을 날리거나 돌싸움용 돌멩이, 공기총, 활 등을 갖고 놀기만 해도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일제 식민 지배 질서에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만한 모든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같은 해 일제는 ‘조선 태형령’을 내려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에 대해 태형을 내릴 수 있게 했다. 3개월 이하 징역 또는 구류에 처하는 자에게 태형으로 처벌을 갈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교정비용을 아끼는 동시에 조선인에게 모욕을 주려는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제는 1919년 3·1운동이 퍼지자 형법(소요죄·방화죄)과 보안법, 출판법 등을 적용해 조선인을 재판했다. 1919년에는 ‘정치에 관한 범죄 처벌의 건’을 제정해 2년이던 형량을 10년까지 늘리기도 했다. 발간 책자는 공공도서관 및 관련 학회 등에 배포되며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에서도 볼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미령-허지웅, 달달 데이트 포착 “비행소녀 1호 커플 탄생?”

    조미령-허지웅, 달달 데이트 포착 “비행소녀 1호 커플 탄생?”

    배우 조미령과 방송인 허지웅이 묘한 러브라인(?)으로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한다.조미령은 26일(오늘) 방송되는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서 요리책 출간과 관련한 조언을 듣기 위해 ‘방송인 허지웅’이 아닌 ‘작가 허지웅’과의 만남을 갖는다. 이들 두 사람은 깜짝 선물과 함께 서점 및 맛집 데이트를 이어갔고, 조언을 빙자한 이들 두 사람의 의심스러운 데이트 현장에 주위의 열렬한 환호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한껏 꾸미고 나선 조미령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선 그 상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데이트 신청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비행소녀’의 MC 허지웅. 먼저 허지웅을 만난 조미령은 “밖에서 보니까 너 왜 이렇게 멋지냐. 안에서 볼 때와 뭔가 다른 분위기다”라며 콧소리를 한껏 넣어 애교 섞인 인사를 건넸다. 허지웅 역시 “원래 안에서도 멋진데”라며 “오늘 우리 데이트하는 거야”라고 달달한 러브 모드를 발동시켜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에 조미령이 “야, 부끄럽게 너 왜 그래”라고 민망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고, “맨날 스튜디오에서만 보다가 되게 이상하다”며 소녀 소녀한 모습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두 사람의 모습에 주위 출연진들은 “둘이 뭐냐” “진짜 데이트다” “저건 연인끼리 하는 말인데” “연인 느낌이 나는데 수상하다” “둘이 잘 어울린다” “목소리가 왜 저러냐” “조미령 씨 유독 오늘 소녀 소녀하다” “저 심쿵한 모습은 뭐냐. 드라마 찍고 오셨냐” “남녀가 있으면 어쩔 수 없다” “이러다 비행소녀 1호 공식 커플 탄생인 거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날 허지웅이 그녀를 첫 번째로 이끈 곳은 바로 펜 카페. 허지웅은 “장비를 갖추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면서 “누나가 이제 글을 쓰려고 하는데, 글을 자주 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기서 누나 선물로 펜 하나 사주고 싶었다”고 작가 허지웅 노하우의 전했다. 이에 조미령은 “내가 감히 무슨 글을 쓰느냐”며 “누구나 책을 내고 싶다는 로망이 있듯,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셰프님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없어졌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요리책이라고 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나의 모습도 함께 보여줘야 하는데 나를 보여줄 자신이 없다. 또 책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 같은 느낌이 크다. 생각보다 복잡한 책 출판 과정에 의욕만 앞선 거 아닌지, ‘내가 과연 책을 낼 수 있을까’란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보던 허지웅은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면서 “간혹 나한테 글을 보내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좋다고 책을 내보라’고 말을 해도 ‘다들 하나같이 준비가 안됐다’고 다 똑같이 이야기를 한다. 그 준비를 누가 정해주느냐. 그 준비 기다리다가 늙어 죽는다”고 아직 망설이는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허지웅은 “딱 10년 전, 서른이 되던 해 첫 책을 냈다. 준비가 안 된 것 같았는데, 책을 낸 뒤 독자들을 만나 의견도 듣고 하면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더라. 준비는 출판과 함께하면 된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차분하게 그녀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조미령은 “나는 편지도 잘 못 쓰는데”라고 앙탈을 부렸고, 허지웅은 “그래서 내가 보기엔 지금부터 글을 써 버릇해야 한다. 평소 생각나는 걸 적는 버릇이 필요하다. 그래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며 자신의 메모 수첩을 보여주기도 했다. 뒤이어 허지웅은 “내가 아는 데로 가자”고 그녀를 리드하며 서점 데이트와 맛집 데이트를 이끌었고, 이와 같은 ‘상남자’ 허지웅의 모습에 조미령은 “난 저런 말을 해주는 게, 리드해주는 게 너무 좋다”면서 “지웅이한테 은근 달콤한 게 있더라. 여심을 쿵쾅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비행소년 윤정수는 “멘트가 하나 같이 다 연인용이다. 엄청 달콤달콤하다”면서 “난 지웅이를 보면서 반성했다. 데이트를 저렇게 달콤하게 해줘야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모든 남자에게 귀감이다”고 말했고, 양세찬 역시 “배려와 다정함이 가득하다. 둘이 뭔가가 있다. 걸리기만 걸려봐라”라고 두 눈 부릅뜨고 남다른 촉을 가동시켜 폭소를 자아냈다. 방송은 26일 월요일 밤 11시.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알쏭달쏭+]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알쏭달쏭+]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서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운동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효율을 높여준다는 다수의 연구결과와 달리, 도리어 건강을 해치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의 커틴공과대학 연구진은 20명의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2시간 동안 선 상태로 인지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앉아있을 때보다 선 상태로 책상을 사용할 때 허리 아랫부분과 하지의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이 선 상태에서 정맥의 붓기가 심해지기 때문이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서 사용하는 책상인 스탠딩데스크를 이용할 때의 인지능력도 기존의 연구결과들과는 정반대였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이 스탠딩데스크를 사용한지 약 1시간 15분이 지난 후부터 집중력 저하 등의 정신적 반응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스탠딩데스크를 사용하면 허리 통증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이 향상된다는 기존의 연구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연구를 이끈 커틴공과대학의 앨런 테일러 교수는 서서 일하는 데스크나 근무환경을 도입하는 것이 장시간 오래 앉아있는 현대인들, 특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실제 이 효과는 과학적 입증이 매우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교수는 “스탠딩데스크의 효과와 관련한 증거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면서 “서서 일하는 책상을 사용하는 것은 등과 허리 통증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서서 일하지 말고 차라리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마시러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서 일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것이 도리어 허리 통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며, 현재 영국과 호주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딩데스크의 효과는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출판사 테일러 앤 프랜시스가 발간하는 ‘인체공학저널’ 및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소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용중 전 서울신문 국장 별세

    조용중 전 서울신문 국장 별세

    조용중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24일 새벽 별세했다. 88세. 고인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거쳐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편집국장, ABC(발행부수공사) 협회장,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백영숙씨, 아들 재신(ASE 부사장)·동신(출판인)씨, 딸 현자·현임(세종벌키물류 이사)씨, 사위 문희철(송원그룹 부회장)·이인규(세종벌키물류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7시. (02)3410-3151.
  • ‘야권연대 암초’ 민주당 지방선거 경고등

    6·1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발로 확전하는 가운데 보수 야권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25일 현재 민주당 광역단체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은 광주, 충남, 서울, 경기 등이 꼽힌다. 충남지사 경선에서는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후보의 지난해 출판기념회에 선거구민들을 데려오면서 버스와 책을 무료로 제공했다는 혐의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고발됐다.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이용섭 예비후보는 최근 당원명부를 불법 활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이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격려했다고 주장했는데, 윤장현 광주시장과 예비후보로 나설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은 이를 두고 “이 후보는 출마 자격이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 후보자들 간에 아직 고발전은 없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신경전이 심각하다. 민주당에서는 내부 분열을 막아야 본선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4월 말 예정인 당내 경선을 빠르면 4월 초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인위적으로 교통정리를 하면 반발도 커지고 이미지도 좋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연대 가능성으로 손익을 따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에 나서고, 한국당 인사는 경기지사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안 전 대표 개인의 경쟁력보다 야권 연대가 가져올 파급력을 우려했고,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연대한다면 민주당과 민평당도 서울시장, 경기지사, 전남지사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한국당과 연대할 생각이 없다. 민평당 측에서 단일화로 전남지사를 가져가거나 선거 이후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포석을 까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지난 2월 14일,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열광하는 사이, 적어도 우리에겐 조용히 잊혀진 사건이 되었다. 미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은 모두 270차례,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하지만 미국 정치권은 돈줄인 미국총기협회(NRA)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대통령 트럼프는 한 술 더 떠 “만약 총기에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매우 신속하게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사들의 총기 무장 허용을 시사했다. “학교들이 미치광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교사들 중 20%를 무장시킬 수 있다”는 나름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총으로 총을 막겠다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맞나 싶은 말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1999년 4월 미국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졸업반 학생 두 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그중 하나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쓴 책이다. 수 클리볼드는 지난 17년 동안 평범한 아들이 끔찍한 살인자가 된 이유를 묻고 또 물었다. 수가 책을 낸다고 할 때 사람들은 수군거렸을 게 분명하다. 내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 정도의, 일종의 명예회복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터다. 여전히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수는 딜런의 행동 자체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수는 결론처럼 말한다. 내 자식을 내가 모를 수 있다고, 어쩌면 자식을 아는 일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고. 수는 사고 초기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들의 행위는 곧 엄마의 행위였고, 세간의 시선도 그러했다. 양말 한 짝을 신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기 일쑤였고, 어떤 날은 옷을 다 입는 데 네 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죄책감에서 오는 깊은 무력감에 수는 오랫동안 시들어갔다. 하지만 용기를 냈고, 펜을 들어 일기를 썼다. 다시 비탄에 빠질 때도 있었지만 “내 아들과 아들이 한 일에 대한 복잡하고 모순적인 무수한 감정들을” 일기장에 빼곡하게 써내려갔다. 감정의 배설이었다면 그 일기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수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전에 나는 일기를 통해 그들에게 사죄하고 홀로 애도했다”고 썼다. 이 책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사죄의 편지라고도 할 수 있다.실제로 가해자 가족으로서는 책의 출간이 곧 또 다른 상처와 분노를 배태하는 일일 수 있다. 하여 수는 시종 희생자 당사자와 가족, 친구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춘다. 놀라운 일은 희생자 가족들이 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우리의 슬픔과 곤경을 가엾게 여기고 손을 뻗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분들은 살인자의 엄마가 되는 게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공감의 한 자락을 내어주었다.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삶은 견디는 일의 연속이라고 했다. 수는 슬픔을 견뎠고, 그 슬픔 가운데로 희생자 가족들이 들어와 손을 내밀었다. 책의 부제는 ‘비극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기’(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이지만, 그것이 꼭 비극의 연속은 아닌 셈이다. 교사들에게 총을 쥐여 주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는 어떤 이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의 함의를 백 번 읽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꼭 총기 난사가 아니어도, 갖가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갈수록 우리 사회가 팍팍해지고 있다. 자살률 세계 1위, 청년 자살률 세계 2위라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청년의 자살 원인 중 70~80%가 경제적인 이유라 한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한쪽으로 너무 쏠려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지옥으로 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다.우리가 떠난 후에도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 이 팍팍한 사회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오래된 미담이나마 소개해본다. 미국의 희곡작가이자 정치인인 클레어 부스 루스가 75살 생일날 신문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지난 날들을 돌이켜볼 때 가장 후회되는 일을 하나 꼽으신다면 무엇입니까?" 루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먼저 그녀는 '내 친구의 사생활'(The Women)이라는 희곡의 작가로, 이 연극은 193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대히트를 쳤던 작품이다. 예전에 맥 라이언 주연의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또 하나, 그의 남편 역시 그녀 못지않은 유명인사다. 바로 타임, 라이프, 포춘 등을 창간한 전설의 출판인인 헨리 루스이다. 어쨌든 위의 질문에 대한 루스의 대답이 아직까지 전해오고 있다. " 한창 젊은 시절의 일입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가 뇌종양을 앓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세 번이나 왔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못했습니다. 얼마 안돼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친구는 죽기 전에 나를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나는 너무나 슬프고 부끄러운 나머지 거의 정신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벌써 56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그 친구 일로 자다가 밤중에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친절하십시오. 우리 삶에서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인사]

    ■기획재정부 △운영지원과장 백병갑△규제개혁법무담당관 정남희 ■포항시 △남구청장 정봉영△지진피해수습단장 허성두△농업기술센터소장 김진근△맑은물사업본부장 윤영란△평생학습원장 권태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보△방송심의1국 방송심의기획팀장(선거방송심의지원단 부단장 겸직) 정호근△방송심의1국 지상파텔레비전팀장 정상우 ■에쓰오일 ◇부사장 승진△재무본부장 방주완 ■도레이첨단소재 ◇전무 승진△수지케미칼사업본부장 오노 시게키△기술연구소장 박서진△필름사업본부장 김영섭◇전보△TID 사업부장 부사장 황우창△필름건설담당 상무 엄태수 ■한남대학교 △비서실장 김홍진△감사실장 조인성△창의혁신본부장 사희민△지방대학특성화사업 총괄사업단장 윤천석△IPP일학습사업단장 윤영선△교수학습센터장 최지영△창업지원단장 이준재(한남창업마을촌장 겸직)△국가시험지원센터장 송희석△국제IT교육센터장 김상배△한남스포츠문화센터장 윤진환△학생상담센터소장 양명숙△한국어교육원장 박진숙△외국어교육원장 허근△교육연수원장 윤교찬(한남학술연구원장 겸직)△교직부장 김성용△공학교육혁신센터장 강봉수△산업단지캠퍼스조성사업단장 김승준△창업·융합대학장 권세혁△대학원교학부장 유천성△중앙박물관장 이주현△자연사박물관장 변봉규△평생교육원장 강전의△출판부장 최성규△생활관장 변상형(중앙박물관부관장 겸직)△예비군연대장 김규열△인돈학술원장 천사무엘△산학협력단 감사 김원규 ■신성대학교 △대외부총장 장영숙△대외협력처장 김행수△인성교육관장 김선회
  • 시매쓰출판, ‘빨강연산’ 캐릭터 퀴즈 이벤트 진행

    시매쓰출판, ‘빨강연산’ 캐릭터 퀴즈 이벤트 진행

    초등 수학 전문 브랜드 시매쓰출판이 3월 31일까지 시매쓰출판 공식 카페에서 ‘빨강연산’ 캐릭터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빨강연산 교재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문제를 보고 답을 추리해 댓글로 정답을 작성하면 된다. 정답을 맞힌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15명에게는 시매쓰출판의 수학 보드게임 ‘매쓰고’와 케이크 기프티콘 등 푸짐한 상품이 제공된다. 또한 해당 이벤트를 스크랩해 블로그, 카페, SNS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한 참여자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지급될 예정이다. 빨강연산은 아이들이 즐겁게 그리고 바른 방법으로 연산을 배울 수 있는 기초 연산 교재로, 연산의 원리를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깨칠 수 있도록 한다. 관계자는 "의도적인 간섭 효과를 적용한 문제로 같은 유형의 문제만 반복하는 기계적인 연산 훈련이 아닌, 집중력을 높여 정확도 높은 연산 실력을 만들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마당]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마라/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작년 10월 무렵에 조촐한 상영회를 열었다. 편한 마음으로 보기는 힘든 다큐멘터리 영화여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했고 행사는 만족스럽게 진행됐다. 겨우 마쳤을 때는 막차 시간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다들 늦은 귀가를 서둘렀다. 나도 뒷정리를 하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강의를 부탁하고 싶다”는 용건이었다. 나는 이렇다 할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삼아 찾아와 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강의 청탁서는 메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 후 그는 수강료를 지불하고 내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출판 수업을 들으러 왔다. 메일로 간단히 요청하면 될 텐데 왜 굳이 직접 왔을까. 내 강의 수준을 체크하러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런저런 단체에서 강연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담당자가 사전에 온 경우는 처음이었다. 용의주도하고도 감탄할 만한 자세 아닌가. 강의가 끝나자 그는 지난번처럼 조용히 다가와 내 스케줄을 확인하고 요모조모 고려해 몇 가지 안을 제시했다. 나는 이러쿵저러쿵할 필요도 없이 날짜와 주제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튿날 두 번에 걸쳐 나누었던 대화 내용과 내가 미리 보내야 할 서류가 무엇인지 빼곡하게 적힌 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에 적은 사항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PDF 파일로 만들어 따로 첨부돼 있었다. 이걸 작성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리라. 다만 한 가지, 강의료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 적어서 주저하고 있거나 빠뜨린 모양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답신의 말미에 슬쩍 지적해 주었다. 이내 도착한 메일은 전보다 길었지만 요약하면 ‘좋은 취지의 행사이고 영세한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강의료가 없다,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복잡한 기분이 됐다.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돈 때문에 못 하겠다며 거절하기가 망설여졌던 거다. 결국 강의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후로 속내를 털어놓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할지에 관해.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혀를 차며 “바로 거절했어야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긴 입장을 바꿔 그들 중 한 명이 나에게 물었어도 똑같이 대답했으리라. 바로 거절했어야 한다고. 그 일이 있고 틈나는 대로 ‘거절 잘하는 법’에 관한 책들을 구해 읽어 봤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은 훌륭했지만 책에 적힌 대로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와중에 독일의 심리학자 롤프 젤린이 쓴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한 구절이 눈에 띄었다.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을 절친한 친구에게 대입시켜 보자. 만약 친구가 당신과 같은 상황에 처했고 상담을 요청한다고 상상해 보자. 분노에 파묻혀 보지 못했던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은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것인가?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그 조언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라.” 앞으로는 위에 적힌 대로 해 보려고 한다. ‘함부로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지 말라’는 건 다른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내는 충고다. 신문 칼럼에까지 썼으니 가급적 오래 기억하고 있어야지. 참고로 덧붙이자면 그날의 강의는 엉망진창이었다.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앞에서 떠드는 내내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시간을 내어 참석한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싶다.
  • 아티스트와 ‘표지 협업 ’… 보기 좋은 책 좋아요

    아티스트와 ‘표지 협업 ’… 보기 좋은 책 좋아요

    보기 좋은 책이 읽기에도 좋다.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표지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에도 수천 권씩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서든 잘 꾸미고 멋지게 차려입어야 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쁜 책’ 사진을 찍어 올리는 젊은층이 늘면서 책의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출판사들이 늘고 있다.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국내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에 나선 이유다. 단순히 화려하게만 책을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서 책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한다.2013년 ‘계승자’라는 작품으로 제5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다케요시 유스케의 장편소설 ‘펫숍 보이즈’는 책 표지부터 본문, 띠지까지 재기발랄한 그림을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면을 포착한 이 그림은 그림 에세이 ‘재수의 연습장’을 펴낸 만화가 재수가 그린 그림이다. 출판사는 한 애완동물 가게를 배경으로 직원과 단골손님, 동물들과 관련된 사건을 그린 유쾌한 ‘코지 미스터리’ 형식의 이 소설만이 지닌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한국판을 출간하면서 재수 작가에게 그림을 맡겼다.다산북스의 윤세미 대리는 “캐릭터가 부각되는 작품이다 보니 인물의 성격을 구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재수 작가의 그림을 싣게 됐다”면서 “작품 속 특정 장면을 포착해 웹툰 형식으로 그린 만화를 본문에 배치했는데, 소설책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형식이지만 읽는 재미를 더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출판사 이봄은 일본 작가 무레 요코가 할머니 모모요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을 펴내면서 최근 SNS에서 각광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의 작품을 실었다. 30여년 전 일본에서 출간된 원작에는 복숭아를 의인화한 캐릭터가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줄넘기를 하는 모습이 표지에 담겨 있다. 하지만 이봄 측은 매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사는 책 속 주인공인 할머니를 캐릭터화하는 것이 책의 내용을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 모던한 필치로 인물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곽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고미영 이봄 대표는 “최근 일본 출판계에서도 인스타그램이라는 매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표지를 좀더 알록달록하게 하는 등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 출판계도 마찬가지”라면서 “이 책의 독자층으로 생각한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여성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은 곽 작가와 협업을 시도했는데 책 출간 후 실제로 SNS상에서 ‘책 표지가 예쁘다’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미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작품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색다른 옷을 입는 경우도 있다.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이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인생책으로 꼽는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가 바로 그 예다. 최근 출판사 민음사는 미국에서 그리스 문학 번역가와 연구가로 정평 난 피터 빈이 2014년에 번역한 영어 번역서를 바탕으로 영문학자이자 번역가인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새롭게 우리말로 옮긴 ‘그리스인 조르바’를 펴냈다. 민음사는 이 책의 독자층을 40~50대에서 20~30대까지 확장하기 위해 젊은 판화 아티스트인 최경주와 협업했다. 최 작가는 조르바의 거침없고 쾌활한 성격과 생생한 자유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밝은 색상과 추상적인 구성으로 특유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허주미 민음사 편집부 문학1팀 과장은 “국내 출판 시장에서는 표지가 중요한데, 책도 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때 책도 독자들이 가지고 싶은 예쁜 물건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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