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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기억한다는 착각(차란 란가나스 지음, 김승욱 옮김, 김영사) 오랫동안 우리가 믿어 왔던 기억에 대한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뒤집으며 기억의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흔히 우리는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스스로를 탓하지만, 25년 넘게 기억의 작동 방식을 연구해 온 저자는 “곧이곧대로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보는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지루한 정보는 쉽게 잊힌다는 데 기인해 ‘실수 기반 학습법’을 추천한다. 420쪽. 2만 2000원. 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김동규 지음, 푸른역사) 여러 광고상을 받은 현장 출신의 대학교수가 세계 광고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광고의 기법과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망치’(하드 셀)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솜사탕’(소프트 셀)을 축으로 시대적 변화와 세계사적 흐름을 짚는다. 광고가 문화를 이끄는 첨병임을 보여 주는 다양한 사례와 광고계의 전설로 기억되는 거장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872쪽. 4만 5000원. 옛것에 혹하다(김영복 지음, 돌베개출판사) 저자는 ‘TV쇼 진품명품’의 20년 차 감정위원이자 인사동 골목길 ‘통문관’ 점원에서 고서점 ‘문우서림’ 주인까지 50년 동안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주름잡아 온 독보적 인물이다. 그가 만나 온 숱한 골동 중 자신만의 기준으로 엄선한 80개의 고미술 명작들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예술, 역사,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손꼽히는 골동 수장가이자 독학자답게 처음으로 도서에 사진 형태로 수록된 한국 고미술 명작 도판도 볼 수 있다. 368쪽. 2만 3000원. VALUE UP(신현한 지음, 박영사) 매출 상승만 꾀한다면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브랜드 신뢰, 고객 충성, 혁신,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해야 할 때다. 연세대에서 재무관리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기업 가치를 향상하는 ‘밸류업’ 방법을 알려 준다. 재무구조 최적화, 운영 효율성 개선,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 촉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도입,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인적 자본 강화 등을 제안하고 구체적 실행법도 소개한다. 392쪽, 2만 8000원.
  • [한기호의 서로서로] 한국 힐링소설의 세계적 인기

    [한기호의 서로서로] 한국 힐링소설의 세계적 인기

    소설을 읽는 이유로 대개 상상력, 재미를 들 것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며 위안을 얻는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크게 늘었다. 2022년 무명 신인 작가 황보름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는 “잡화점, 백화점, 편의점…이번엔 서점이다!”란 소개 문구를 달고 등장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 언론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현대문학)과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과 함께 “표지에 ‘안전해 보이는 공간’이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드물어진 안전한 공간에 대한 추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한 대형서점 측 견해도 붙였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영국, 미국,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31개 언어 40개국과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에도 오른 이 소설을 영국에서는 ‘힐링소설’로 분류한다. 펭귄랜덤하우스는 “독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며 모든 문화권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일상생활의 압박을 둘러싼 현대적 문제를 탐구한 한국의 힐링소설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영미권의 대형 출판사 편집자들도 한국의 힐링소설을 찾는다고 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0월 3일자 ‘K팝 볼륨을 줄이고 K힐링에 주목하라’는 기사에서 “‘번아웃’(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힘을 주는 한국의 힐링서적이 K팝이나 K드라마에 이은 최신 트렌드로 세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앞에 거론한 소설 외에도 유영광의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클레이하우스), 윤정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북로망스) 등이 지난해 출간됐고 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클레이하우스) 등 힐링에세이도 동반 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힐링소설과 힐링에세이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이유는 뭘까. 한국에서 힐링 트렌드가 뜨기 시작한 것은 2009년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든 것을 포기한 ‘N포 세대’ 등 많은 이들이 ‘멘붕’을 경험했다. 이후 청년들은 안정된 직장에 입사하는 것마저 포기하고 사실상 ‘1인 기업가’로 살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1인 기업가로 사는 건 그야말로 지난한 일이다.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나마 멈춰도 괜찮은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을까. 그런 공간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위로받는 삶을 그린 소설을 즐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소설이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니 이제 직접 소설을 써서 출판사나 에이전트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채택되면 3억원의 선인세가 기본이라 한다. 작가로서의 미래도 활짝 열리지 않겠는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김소해 시인, 신작 시집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 출간

    김소해 시인, 신작 시집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 출간

    김소해 시인이 신작 시집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한강출판사)를 출간했다. 자연을 통해 인생을 성찰하고, 어머니들의 삶과 희생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주로 담겼다. 대표작인 ‘꽃물’, ‘해일’, ‘새벽길’, ‘어머니의 땅’은 삶의 무게를 이겨낸 여성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꽃물’에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통해 절망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시집은 ‘내 안의 광야에 집을 짓고’, ‘삼밭에서 불어오는 은밀한 바람’,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 ‘숲은 거기에 있었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한국문인협회 고문인 도창회 문학박사는 “서정시의 본질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했고, 정재승 문학비평가는 “절망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는 시”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한맥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고, 이후 허난설헌 문학상 우수상을 받는 등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이 많은 독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 시대 석학의 일침… “독단 바로잡을 ‘화백 정신’ 필요”

    이 시대 석학의 일침… “독단 바로잡을 ‘화백 정신’ 필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백(和白)입니다. 독단을 피하고, 모두가 다 말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조선을 흔히 낡은 봉건시대 정도로 여기지만, 조선은 그 시대의 할 일을 충분히 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못하는 것이지요.” 이 시대의 석학이자 이야기꾼인 김인환(79) 고려대 명예교수가 방향 잃은 대한민국에 던진 화두다. 김 교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수류산방 출판사 사무실에서 ‘다 말하게 하라’ 출간 기념 강연회를 열고 방황하는 한국 사회에 따끔한 가르침을 안겼다. 강연의 핵심은 ‘화백 정신’으로 모인다. 한자어이지만 중국이나 일본에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단어다. 다, 모두의 의미를 가진 ‘화’ 자와 아뢰다, 말하다의 ‘백’ 자가 합쳐졌다. 그러니까 한자 ‘화백’을 한글로 표현하면 책 제목처럼 ‘다 말하게 하라’가 된다. 김 교수는 “인간의 제일 밑에 있는 정서”로 의존심과 적대감을 꼽았다. 이런 정서를 밑바탕에 깔고 성장한 인간이 독단적, 독선적으로 되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이를 바로잡을 때 필요한 게 화백이다. 그는 “인간이 인간답게 큰다는 건 결국 독단적 인간 존재가 어떻게 화백을 실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를 영어로 ‘프리 투게더’(free together)라 번역했다. 한 사람만 자유로울 게 아니라 함께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 이날 김 교수는 518년에 걸친 조선의 유교 지성사를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담아냈다. 책 한 권에 조선 지성사를 담아내려 한 시도와 맞물린다. 그는 조선의 역사 속에서 당대 사람들은 무엇을 중시했는가에 따라 각각 형식·이상·규범·현실·제도·경험의 패러다임으로 나눠 분석했다. 조선 시대의 지성사를 대표하는 6가지 사례로 그는 세종의 한글 창제(형식주의), 퇴계 이황의 언행록(이상주의), 우암 송시열(규범주의)과 그에 대한 반론, 연암 박지원(현실주의), 다산 정약용(제도주의)과 수운 최제우의 비교, 한원진 등의 이기(理氣)에 대한 해석과 의의(경험주의)를 각각 꼽았다. 김 교수가 선택한 분석의 틀은 자신이 주창한 내재분석론(內在分析論)이다. 과거는 과거 속에서 보아야 한다는 논리가 담겼다. 책의 진행 속도는 무척 빠르다. 따라잡으려면 숨이 가쁘다. 소제목만 보고 해당 내용을 찾아가는 독서 방식을 추천한다. 예컨대 ‘쿠데타와 당파’와 같은 관심 있는 부분부터 먼저 읽은 뒤, 천천히 시선을 전체로 확장해도 별 무리가 없다.
  • 광주본부세관, 전북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 업무 협약···상호 협력 강화

    광주본부세관, 전북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 업무 협약···상호 협력 강화

    광주본부세관과 전북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이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 간 상호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내 수출 유망기업을 발굴 지원하고 상호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지속적인 기업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주본부세관은 FTA 활용, 관세환급 등 관세 행정 종합지원과 함께 해외관세관(8개국 10명)을 활용한 해외통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하고 전북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은 해외바이어 발굴 및 수출상담회를 통한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수 광주본부세관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양 기관이 협력하여 중소 수출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윤여봉 전북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장은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와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 기업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백(和白) 정신”…김인환 고대 명예교수 ‘다 말하게 하라’ 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백(和白) 정신”…김인환 고대 명예교수 ‘다 말하게 하라’ 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백(和白)입니다. 독단을 피하고, 모두가 다 말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조선을 흔히 낡은 봉건시대 정도로 여기지만, 조선은 그 시대의 할 일을 충분히 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못하는 것이지요.” 이 시대의 석학이자 이야기꾼인 김인환(79) 고려대 명예교수가 방향 잃은 대한민국에 던진 화두다. 김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수류산방 출판사 사무실에서 ‘다 말하게 하라’ 출간기념 강연회를 열고 방황하는 한국 사회에 따끔한 가르침을 안겼다. 이날 강연의 핵심은 ‘화백 정신’으로 모아진다. 한자어이지만 중국이나 일본에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단어다. 다, 모두의 의미를 가진 ‘화’ 자와 아뢰다, 말하다라는 의미의 ‘백’ 자가 합쳐졌다. 그러니까 한자 ‘화백’을 한글로 표현하면 책 제목처럼 ‘다 말하게 하라’가 된다. 김 교수는 “인간의 제일 밑에 있는 정서”로 의존심과 적대감을 꼽았다. 이런 정서를 밑바탕에 깔고 성장한 인간이 독단적, 독선적이 되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이를 바로잡을 때 필요한 게 화백이다. 그는 “인간이 인간답게 큰다는 건 결국 독단적 인간 존재가 어떻게 화백을 실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를 영어로 ‘프리 투게더’(free together)라 번역했다. 한 사람만 자유로울 게 아니라 함께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남녀의 잠자리를 끌어와 예로 들었다. 물론 화백의 요체를 알기 쉽게 설명하려는 취지다. “정신분석학에서 성(性)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성이라는 게 인간 관계를 집약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독단적인 사람은 잠자리도 잘 못해요. (이런 사람들의 경우) 남녀 성관계가 가학적이거나 피학적으로 갈 수 있죠. 그 안에서 어떻게 해서든 함께 자유로우려는 ‘프리 투게더’를 늘 의식하고 있어야 정상적인,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쟁점 중 하나예요.” 이날 김 교수는 518년에 걸친 조선의 유교 지성사를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담아냈다. 책이 한 권에 조선 지성사를 담아내려 한 시도와 맞물린다. 김 교수는 조선의 역사 속에서 당대 사람들은 무엇을 중시했는가에 따라 각각 형식·이상·규범·현실·제도·경험의 패러다임으로 나눠 분석했다. 6개 시대의 지성사를 대표하는 사례로 그는 세종의 한글 창제(형식주의), 퇴계 이황의 언행록(이상주의), 우암 송시열(규범주의)과 그에 대한 반론, 연암 박지원(현실주의), 다산 정약용(제도주의)과 수운 최제우의 비교, 한원진 등의 이기(理氣)에 대한 해석과 의의(경험주의)를 각각 꼽았다. 김 교수가 선택한 분석의 틀은 자신이 주창한 내재분석론(內在分析論)이다. 과거는 과거 속에서 보아야 한다는 논리가 담겼다. 예컨대 일제강점기의 일은 독립 이후가 아닌 당대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 이 분석 틀의 요체다. 책의 진행 속도는 무척 빠르다. 따라잡으려면 숨이 가쁘다. 소제목만 보고 해당 내용을 찾아 가는 독서 방식을 추천한다. 예컨대 ‘쿠데타와 당파’와 같은 관심 있는 부분부터 먼저 읽은 뒤, 천천히 시선을 전체로 확장해도 별 무리가 없다.
  • [열린세상] K컬처의 미래와 국격

    [열린세상] K컬처의 미래와 국격

    “동아시아학 선호도가 오랫동안 중국-일본-한국 순이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일본-중국 순으로 드라마틱하게 바뀌었어요. 70명 정원의 한국학과에 25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하는 것보다 더 놀라운 건 한국학과에 떨어져 일본학과나 중국학과에 진학한 학생들 상당수가 한국학과 편입을 준비한다는 거예요. 이런 변화가 놀랍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가 더 큰 과제라고 생각해요.”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에 한국학과를 창설하고 한국문학 전문 드크레센조출판사와 한국문학 웹진 ‘글마당’을 설립·운영하며 여러 권의 한국문학 비평서와 번역서를 낸 유럽 한국문학의 산증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명예교수와 김혜경 교수 부부의 이야기다. 실제로 이 학교에 방문한 여러 한국 문인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한국문학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질문할 뿐만 아니라 더러는 자신이 한글로 쓴 작품을 낭독하는 학생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많은 학생이 한국에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 하고 한국인을 사귀고 싶어 한다며 한국학과의 증원과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부상과 중국의 몰락(?)’으로 요약되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마어마한 인구와 유구한 역사, 문화 그리고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중국의 몰락은 배타적인 제국주의 면모와 폐쇄적이고 경직된 정치·사회·문화 구조에서 기인한다.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표방하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겠다는 신실크로드 전략의 본심이 협력과 공진이 아닌 경제적 제국주의의 확장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실망감과 경계심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시진핑 1인 장기 집권체제 노골화와 시계를 과거로 되돌려 놓는 듯한 닫힌 체제에 관심과 호감이 급감한 것이다. 반면에 한국의 부상은 K컬처, 즉 문화 한류에 힘입은 바가 크다. 자유롭고 다양하고 역동적인, 그러면서도 동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게 K컬처다. 또한 세계적인 흐름을 형성했던 문화 가운데 K컬처만이 유일하게 제국주의적 배경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수용성을 더 높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문화콘텐츠의 힘 못지않게 그것을 만들어 내는 나라의 품격이 보이지 않게, 그러면서도 크게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열려 있으면서 다양한 것을 포용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으로 불이익이나 차별이 없어야 한다. 나아가 다름을 존중하며 공존·공진할 수 있는, 그리고 때로는 소란하고 자유분방해 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가는 공동체의 힘이 그것일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K컬처는 놀라울 정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왔고 지난가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적어도 지난겨울 모두를 경악과 혼돈에 빠뜨린 계엄과 탄핵 국면을 맞기 전까지는. 그런데 최근 K팝을 비롯해 K컬처의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여기에 얼마 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도를 ‘완전한 민주주의’에서 전년 대비 10계단 떨어진 ‘결함 있는 민주주의’ 범주로 분류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후속 정치 교착상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전망 또한 어둡게 보며 그동안 한국이 받은 점수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그 밖에도 극단적인 대립과 혼돈, 경제와 대외신인도를 우려하는 뉴스가 뒤를 잇고 있다. 1990년대 말에 시작돼 2000년대 후반 시들했던 1차 한류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면 K컬처는 지금 다시 한번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 서 있다. 분명한 것은 문화는 그 나라의 총체적인 품격과 궤를 같이한다는 사실이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근대 건축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지자체들

    근대 건축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지자체들

    지자체들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발굴해 새롭게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1950년대 한옥 구조 건물을 지난해 사들여 손본 뒤 ‘도심캠퍼스 1호관’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구상 시인이 6·25 직후 전쟁의 참상을 노래한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곳으로 유명한 ‘꽃자리 다방’ 건물도 매입·보수해 지난해 말부터 동성로 도심캠퍼스 2호관으로 사용 중이다. 또 1930년대 민족 자본으로 지어진 대구 최초의 백화점 무영당을 매입해 청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도심 재생의 성공 사례로 보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6·25 당시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적었던 터라 70여 곳의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이 매물로 나올 경우 매입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현재 5곳을 매입했다. 인천에서는 인천도시공사(iH)가 2020년 한국 건축의 거장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을 사들인 뒤 ‘이음 1977’이라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1900년대 초반 외국인들의 사교장으로 쓰이던 제물포구락부와 옛 인천시장 관사, 소금창고 등은 문학 강의·지역 문화·예술가 네트워킹·전시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부산시는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근대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개항기, 6·25 전쟁 전후 건립된 건축물을 보존하고 있다. 김성준 경북99대 행정학과 교수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인 만큼 정밀한 수요조사를 거쳐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활용한다면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 사진으로 남은 8인의 네이버 창립 멤버… 사회 공헌·출판·한의사로 새 길[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사진으로 남은 8인의 네이버 창립 멤버… 사회 공헌·출판·한의사로 새 길[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현 네이버엔 이해진·강석호만 남아해피빈·베어베터·더작은재단 눈길귀농 택하거나 청소년 책 펴내기도 몇 년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2019년 6월 네이버 창립 20주년을 맞아 8명의 창립 멤버가 모여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개발자였던 이들은 어느덧 50대 중년이 되었다. 네이버의 토대를 닦은 뒤 각자의 길을 걷는 이들이 흥미롭다.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58)를 제외하고 현재 네이버에 남아 있는 사람은 ‘1호 사원’ 강석호(53)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뿐이다. 1997년 삼성SDS에 입사해 가장 늦게 벤처팀에 합류한 그는 네이버의 001 사번을 받았다. 서울대 출신의 검색 엔진 개발자였던 권혁일(57)씨는 네이버의 기부 플랫폼 ‘해피빈’을 만든 사람이다. 2003년 네이버 사회공헌팀장을 맡아 사회 공헌 설계를 시작했고 2005년 국내 첫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해피빈을 개설해 운영했다. 해피빈은 당시 모금이 필요한 공익단체가 사연을 올리면 이를 보고 사이버 머니인 ‘콩’(1개 100원)을 기부하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했다. 김정호(58)씨는 2012년 네이버 출신인 이진희 대표와 함께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명함 출력·포장·배송, 원두 로스팅, 쿠키 제조, 꽃 배달 등의 업무를 하는 베어베터는 지난해까지 300명의 발달장애인 사원을 비롯해 파트너 기업 인력까지 포함하면 1025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김씨는 원래 삼성SDS에서 이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선배였다. 그는 네이버 설립 후 네이버와 김 창업자가 같이 만든 온라인 게임 플랫폼 ‘한게임’의 합병을 이끌었다. 2008년 NHN(네이버) 계열사로 있던 한게임의 대표를 맡았으며 2009년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도 지냈다. 2023년에는 카카오의 공동총괄체제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선임됐으나 여러 논란 끝에 6개월 만에 해임된 이후 대외 활동이 뜸하다. 오승환(61)씨는 2014년 청소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 ‘더작은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씨는 네이버에서 2017년까지 NHN 이사와 NHN서비스 대표, 네이버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이 창업자와 상문고 동창이기도 한 김희숙(58)씨는 2016년 농민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그는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경기 안성에 귀농해 살고 있다. 창업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김보경씨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내는 출판사 ‘개암나무’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옮긴 책에 담긴 그의 소개를 보면 네이버에서 ‘지식인’ 서비스와 ‘주니어 네이버’를 만들었다고 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최재영씨는 다시 수능을 치러서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갔고 이후 한의사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 “이젠 골칫거리 아니라 보물”…지자체들, 근대 건축물 활용 붐

    “이젠 골칫거리 아니라 보물”…지자체들, 근대 건축물 활용 붐

    지자체들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발굴해 새롭게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1950년대 한옥 구조 건물을 지난해 사들여 손본 뒤 ‘도심캠퍼스 1호관’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구상 시인이 6·25 직후 전쟁의 참상을 노래한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곳으로 유명한 ‘꽃자리 다방’ 건물도 매입·보수해 지난해 말부터 동성로 도심캠퍼스 2호관으로 사용 중이다. 또 1930년대 민족 자본으로 지어진 대구 최초의 백화점 무영당을 매입해 청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도심 재생의 성공 사례로 보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6·25 당시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적었던 터라 70여 곳의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이 매물로 나올 경우 매입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현재 5곳을 매입했다. 인천에서는 인천도시공사(iH)가 2020년 한국 건축의 거장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을 사들인 뒤 ‘이음 1977’이라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1900년대 초반 외국인들의 사교장으로 쓰이던 제물포구락부와 옛 인천시장 관사, 소금창고 등은 문학 강의·지역 문화·예술가 네트워킹·전시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부산시는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근대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개항기, 6·25 전쟁 전후 건립된 건축물을 보존하고 있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인 만큼 정밀한 수요조사를 거쳐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활용한다면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 헌재의 시간, 다시 기지개 편 與 잠룡들…‘보수 당심’ 집중 공략

    헌재의 시간, 다시 기지개 편 與 잠룡들…‘보수 당심’ 집중 공략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론을 놓고 헌법재판소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여권 잠룡들은 보수층 구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감정이 격해진 지지층의 눈치를 보면서도 향후 치러질 수 있는 당내 경선을 고려해 ‘당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이날 ‘임기 단축 개헌’ 필요성을 다시 띄운 한 전 대표는 18일 경북대를 찾아 강연을 한다. 자신에 대한 반감이 큰 대구·경북(TK) 지역에서의 북 콘서트는 잠정 보류하고 차분한 형태의 강연을 통해 ‘보수 텃밭’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가 TK 지역을 방문하는 건 지난해 10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분권과 통합’ 포럼에 참석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중도 확장성’을 내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주로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공당이 도심 한복판에서 공권력 위에 군림하며 불법을 자행하면 그 결과는 국격의 추락”이라며 민주당 등이 서울 광화문에 세운 집회 천막을 겨냥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변상금 부과를 비롯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장관 업무 수행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원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측근들에게도 ‘로키’ 기조를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김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윤 대통령 복귀’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지층 여론을 겨냥해 공개 행보를 줄이고 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외부 일정 대신 시정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는 21일 출간 예정이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판 시기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안 의원은 “나라가 혼란스럽고 또 소수 여당의 상황에서 현 정국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민생 경제와 대미 외교 등의 현안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영남대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배신자’ 꼬리표가 붙었던 만큼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당심 잡기에 나선 여권 잠룡들의 행보는 향후 있을 당내 경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심)와 당원 투표(당심)를 50%씩 반영하도록 규정돼 있다.
  • 중국, AI가 쓴 ‘음란 소설’ 판매한 남성에 징역 선고

    중국, AI가 쓴 ‘음란 소설’ 판매한 남성에 징역 선고

    중국에서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음란 소설을 작성하고 이를 판매한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4일 홍성신문에 따르면 커모씨는 AI로 음란 소설을 작성한 뒤 이를 판매 및 유포한 혐의로 징역 10개월과 벌금 5000위안이 선고됐다. 법원은 그가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추징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AI로 생성한 창작물에 대해 처벌한 첫 번째 사례다. 커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이익을 목적으로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고 AI 도구로 음란 소설을 대량으로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만~3만 자 길이의 소설 수십 편을 썼고, 가격은 편당 15~30위안(약 3000~6000원)을 매겨 총 1100편을 판매해 2만 2873위안(약 46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공안국에서 이 중 7편 소설 내용을 검증한 결과 모두 ‘음란 소설’이라고 결론지었다. 법원은 심리를 통해 커씨의 행위가 ‘음란물 제작 및 판매 유포를 통한 이익 취득죄’에 해당하고 공소기관의 혐의 입증이 성립했다고 봤다. 커씨는 검거 후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불법 수익 전액을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는 “AI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이를 이용해 음란 소설을 창작하는 행위는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한 불법 행위와 동일하게 간주된다”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란 소설이 인터넷이나 기타 경로로 유포되는 순간, 그 범위와 관계없이 ‘음란물 유포죄’ 또는 ‘음란물 유포로 인한 이익 취득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측은 “AI로 인한 편리함과 혁신을 누리는 동시에, 반드시 법적 한계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AI 개발자와 사용자 관련 플랫폼에서도 자율 규제를 강화하고 콘텐츠 심사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형법 제 363조에 따르면 음란물 배포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사안이 심각할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상황이 ‘특별히’ 심각한 경우에는 10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까지 선고되며, 벌금과 함께 자산이 몰수될 수 있다. 2018년 한 여성 작가가 동성애를 다룬 음란 소설을 출판, 7000부가 팔리면서 15만 위안, 한화로 3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후 이 여성에게 ‘음란물 유포로 인한 이익 취득죄’를 적용해 1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 음란작가된 AI…‘19금 소설’ 판매한 중국 남성 징역 [여기는 중국]

    음란작가된 AI…‘19금 소설’ 판매한 중국 남성 징역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음란 소설을 작성하고 이를 판매한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4일 홍성신문에 따르면 커모씨는 AI로 음란 소설을 작성한 뒤 이를 판매 및 유포한 혐의로 징역 10개월과 벌금 5000위안이 선고됐다. 법원은 그가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추징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AI로 생성한 창작물에 대해 처벌한 첫 번째 사례다. 커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이익을 목적으로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고 AI 도구로 음란 소설을 대량으로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만~3만 자 길이의 소설 수십 편을 썼고, 가격은 편당 15~30위안(약 3000~6000원)을 매겨 총 1100편을 판매해 2만 2873위안(약 46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공안국에서 이 중 7편 소설 내용을 검증한 결과 모두 ‘음란 소설’이라고 결론지었다. 법원은 심리를 통해 커씨의 행위가 ‘음란물 제작 및 판매 유포를 통한 이익 취득죄’에 해당하고 공소기관의 혐의 입증이 성립했다고 봤다. 커씨는 검거 후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불법 수익 전액을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는 “AI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이를 이용해 음란 소설을 창작하는 행위는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한 불법 행위와 동일하게 간주된다”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란 소설이 인터넷이나 기타 경로로 유포되는 순간, 그 범위와 관계없이 ‘음란물 유포죄’ 또는 ‘음란물 유포로 인한 이익 취득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측은 “AI로 인한 편리함과 혁신을 누리는 동시에, 반드시 법적 한계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AI 개발자와 사용자 관련 플랫폼에서도 자율 규제를 강화하고 콘텐츠 심사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형법 제 363조에 따르면 음란물 배포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사안이 심각할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상황이 ‘특별히’ 심각한 경우에는 10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까지 선고되며, 벌금과 함께 자산이 몰수될 수 있다. 2018년 한 여성 작가가 동성애를 다룬 음란 소설을 출판, 7000부가 팔리면서 15만 위안, 한화로 3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후 이 여성에게 ‘음란물 유포로 인한 이익 취득죄’를 적용해 1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일본어판, 한국 작품 첫 日 요미우리문학상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일본어판, 한국 작품 첫 日 요미우리문학상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일본어판이 일본 내 권위 있는 문학상인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았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13일 밝혔다. 국내 단일 작가의 작품을 옮긴 책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 일본 출판사 하쿠스이샤에서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 일본어판은 지난 1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76회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사이토 마리코가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일본에서 시인으로도 활동 중인 사이토는 한강 외에 조남주, 정세랑 등 한국 작가를 일본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요미우리문학상은 1949년 요미우리신문사에서 제정한 상이다. 소설, 희곡·시나리오, 수필·기행, 평론·전기, 시가(하이쿠), 연구·번역 6개 부문을 대상으로 매년 시상한다.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일본 내 순문학 문학상의 쌍벽을 이룬다. 전년도 1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년간 일본에서 출간된 단행본이 대상이다. 앞서 1990년 ‘한국현대시선’을 번역한 이바라키 노리코가 연구·번역 부문을, 2013년 재일 한국인 2세 영화감독 양영희가 희곡·시나리오 부문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상금은 200만엔(약 1960만원)이다.
  • 봄날, 이름 고운 동네에서 이름 모를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도서관 닮은 이 곳에서, 당신에게 엽서를 씁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봄날, 이름 고운 동네에서 이름 모를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도서관 닮은 이 곳에서, 당신에게 엽서를 씁니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서울의 옛 정취 고스란히 남은 골목주택 사이 작은 카페·책방 등 빼곡사러가·빵집 돌며 먹거리 보는 재미 빵 굽는 냄새 반기는 건물 들어서면직접 디자인한 편지지·카드 등 가득낯선 이와 친해질 ‘펜팔 서비스’ 마련동쪽 창가에 앉아 편지 쓰며 힐링을승강기 없는 건물 계단 오르면도서관처럼 엽서 진열한 포셋3200장 저마다 다른 작품 구경100개 사서함에 기록 남겨볼까밖으로 나와 안산 봉수대 올라한양 배후로 좋았을 전경 즐겨더딜지언정 봄은 오고 있으니발끝에 아지랑이가 피어납니다. 계절이 바뀌는 걸 몸이 먼저 아는가 봐요. 꽃이 피기도 전에 봄 마중을 나갑니다. 숲이어도 좋겠습니다만 우선은 가까운 동네를 산책합니다. 오늘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습니다. 골목골목 작은 공간의 봄 내음을 탐하다 편지가게 ‘글월’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펜팔을 할 겁니다. 이름 모를 당신과 편지로 벗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똑똑똑, 봄봄봄, 꼬무락꼬무락, 한 번에 한 줄 만큼 손가락을 움직여 당신에게 다가섭니다. ●연희동의 연서 서울에는 여러 동네가 있습니다. 연희동은 연세대 북서쪽 일대입니다. 왠지 연인의 이름 같지요. 예전에 연희궁이 있어 그리 불러요. 조선 정종이 왕위에서 물러나 머물렀고 세종이 태종을 위해 고쳐 지은 궁궐이라지요. 궁궐의 지위는 연산군이 연회장으로 쓰다 왕위에서 내려오며 상실됐습니다. 버스를 타고 연희동을 오가는 이들은 연희104고지라는 버스정류장이 익숙하겠습니다. 104고지는 일제강점기 훈련장이었고 천연의 요새라 6·25전쟁 당시 서울 수복의 격전지이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도 떠오릅니다.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씨의 집이 연희동이라 뉴스에 자주 등장하던 시절이 있었네요. 지금은 서울의 동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 여행지의 하나입니다. 연희로 큰길에서 서편 안쪽으로 비켜서자 한결 평화롭습니다. 사람 사는 집과 집 사이로 작은 카페와 가게들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그렇다고 프랜차이즈에 정복당한 카페 골목은 아니에요. 씨앗을 매개로 가드닝을 제안하는 ‘씨드키퍼’, 연필의 진심을 전하는 작은연필가게 ‘흑심’이라거나 독립 출판 축제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개최하는 책방 ‘유어마인드 서울’ 등은 저마다의 개성과 철학이 있어 반가운 장소이기도 하지요. 연희동 이름 끝에 변함없이 ‘사러가’(쇼핑센터)가 등장하는 것 역시 ‘여기는 생활이 있는 마을입니다’라는 선언 같아 좋습니다. 오래되거나 새로 생긴 유명한 빵집이 많은 것도 그러하고요. 저는 지금 고운 이름에 이끌려 연희동 편지가게 ‘글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봄 햇살이 좋아 부러 빙글빙글 골목을 산책합니다. 편지를 쓰기 전 손가락 끝으로 펜을 돌리며 첫 문장을 고심하듯이요. ‘글월’은 가게 이름 이전에 편지의 우리말이기도 합니다. 어떤 말들은 혀끝의 울림부터 그 이름의 뜻 같아서 말할 때마다 뜻이 한층 깊어지기도 하지요. 글월의 ‘글’은 글자를 뜻합니다. ‘월’은 접미사 ‘-발’의 변형일 텐데 편지의 의미를 두고 보니 자꾸만 달(月)에 가까워 보입니다. 기어이 ‘달에게 띄우는 글’이라고 멋대로 정의해 봅니다. 또 글과 그리움은 ‘긁다’라는 같은 단어에서 태동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리운 마음 그러모아 글로 쓰는 게 편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연희라는 지명과 자리하니 연인의 이름 위에 고이 얹은 연서 같기도 합니다. ●인터뷰에서 시작한 편지가게 글월은 연희삼거리 근처에 있습니다. 서울 연희동우체국 옆, 반세기를 살아온 빵집 ‘피터팬1978’ 건물 4층입니다. 승강기가 없는 낡은 건물은 프랑스 파리의 오래된 아파트를 떠올리게 해요. 밖에서 볼 때는 평범한 사무동의 건물 같더니 2층을 지날 때는 빵 굽는 냄새가 납니다. 계단참 곁에는 몬스테라가 화분 밖으로 가지를 뻗어 환영하네요. 곧 3층의 머그잔을 파는 가게 문을 지나 4층에 이르면 글월의 입구가 나옵니다. 대문 옆에는 포스터 2장이 붙어 있습니다. 편지 쓰는 손과 문을 열고 들어서는 발걸음. 편지가 마음 문을 열고 다가가는 행위라 말합니다. 자그마하게 적은 ‘l’esprit’(에스프리)라는 글씨도 보입니다. 프랑스어로 마음, 정신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글월의 내부는 23㎡(7평) 남짓입니다. 가장자리에 서랍장이 단정하게 자리해요. 서랍장의 윗면은 쇼케이스 역할을 겸하는데 글월에서 디자인한 편지지, 편지봉투, 메시지 카드 등이 놓여 있습니다. 저는 자그마한 공간에 잠깐 놀라지만 이내 살구색의 포근함과 치장하지 않은 편안함에 녹아들어요. 동쪽과 북쪽으로 난 창으로 나른한 햇살이 스미네요. 창틀의 그림자를 밟으며 천천히 맴을 돕니다. 원래 이곳은 레터 서비스의 인터뷰를 위한 공간으로 꾸렸다고 합니다. 문주희 대표는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지요.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 전하고 싶었답니다. 레터 서비스는 한 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한 후 인터뷰이의 일상을, 일생의 한 장면을 편지 형식의 기록으로 담아 전하는 서비스였습니다. 한 편의 글 속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바람이, 꼭 집어 사랑은 아닐지라도 건네 닿아 잇고 싶은 말들이 우리에겐 있지 않나요. 그 소망을 온전하며 친밀한 글로 전하기에 편지만큼 따스한 수단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제게는 글월이 편지와 관련된 제품을 사는 곳이라기보다 편지를 쓰는 작은 방에 가깝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어서 글월에는 편지를 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펜팔이 있는 글월 글월은 편지 좋아하는 이들의 ‘우체국’이기도 합니다. 편지 문구를 사러 오기도 하지만 못지않게 펜팔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습니다. 펜팔은 낯선 이와 편지로 사귀는 일이지요. 1970~80년대에는 잡지 뒷면에 애독자 펜팔 코너가 있을 만큼 인기였고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펜팔이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이메일과 카톡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인공지능(AI)의 시대에 펜팔이 뜻밖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편지 써주는 사람’이었지요. 편지는 분명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만 같습니다. 계산대에서 펜팔 키트를 구매해서는 동쪽 창가에 앉습니다. 공간을 구분 짓는 패브릭과 자그마한 액자 하나가 글월 안에 편지 쓰기 좋은 자리를 만듭니다. 펜팔 키트는 글월의 편지지와 편지 봉투, 우표를 대신하는 스티커 등으로 이뤄집니다. 이 편지가 누구에게 전해질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나의 고민일 수도, 일기일 수도 있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읽힐 거라는 사실만은 확실하지요. 편지를 쓴 후에는 마지막으로 편지 봉투에 나를 표현하는 형용사를 찾아 표시합니다. 글월의 펜팔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편지는 글월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오가요. 대신 편지 봉투에는 편지 쓴 이를 알아챌 수 있는 ‘명랑한’, ‘느긋한’, ‘시간을 잘 쓰는’, ‘반려동물이 있는’ 같은 힌트가 있습니다. 편지를 접수시키고 나서는 타인이 쓰고 간 펜팔 편지를 고르게 되는데, 그럴 때도 편지에 표시된 단서들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봄에 관해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가 혹여 길어진 당신의 겨울 끝에 따스한 봄뜻이길 바란다고 적습니다. 편지 봉투를 닫은 후에는 ‘느긋한’, ‘그리움이 많은’, ‘얼빠진’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이렇게 익명의 상태로 떠난 편지는 답장으로 이어지고, 또 답장의 답장이 한 해를 넘겨 오가기도 한다고 해요. 서로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거지요. 느슨하지만 친밀한 연대, 그 편지가 귀하게 여겨진다면 아마도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 오가는 안부이기 때문일 겁니다. 기다려 맞이하는 것만이 줄 수 있는 위안이라 그럴 겁니다. 편지를 건넨 후에는 앞서 쓰고 간 이의 편지 한 통을 받아 듭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유쾌한’, ‘달리기를 좋아하는’ 당신의 편지는 조금 미뤄 두었다 아껴 읽기로 합니다. ●포셋에서 책 한 권 고르듯 엽서 고르고 글월 가까이 또 하나의 편지 공간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엽서가 맞겠네요. 엽서는 봉투 없이 건네는 짤막한 편지입니다. 엿보아도 무방한, 가볍고 편하게 안부를 묻는 글이지요. ‘종이의 한 귀퉁이에 잊지 않도록 써놓는 단서’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지가 은밀한 귓속말을 떠올리게 한다면 엽서는 다정한 메모를 연상케 합니다. ‘포셋’은 엽서 편집숍입니다. 글월과 마찬가지로 승강기 없는 건물의 계단을 오르지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무려 3200장의 색색 엽서들이 도열해 있어요. 엽서를 진열하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선반 위에 한 줄씩, 마치 도서관의 서가처럼 오밀조밀하게 자리해요. 책 한 권을 고르듯 낱낱의 엽서를 눈여겨봅니다. 포토그래피와 실크스크린, 모션그래픽과 타이포그래피 등 다채로운 이미지가 눈길을 끕니다. 그 모양 또한 네모나고 동그랗고 나뭇잎을 닮기도 한 것이 어느 하나 탐나지 않는 게 없어요. 엽서 전시회에 온 듯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장 한 장의 엽서는 작가들의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각각의 엽서 곁에는 엽서를 제작한 150여개 브랜드와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어요. 김건주, 그럼사라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해서, 저는 그들이 만든 엽서 몇 장을 집어 듭니다. 그러고는 창가에 있는 책상에 앉습니다. 조금은 다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당신에게 봄날의 연둣빛 같은 엽서를 써나갑니다. 반대편에는 기록 보관함도 있어요. 100개로 이뤄진 사서함(개인을 위한 대여 우편함)입니다. 자신만의 기록을 보관하거나 친구와 연인이 서로를 향해 엽서나 편지, 선물을 주고받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봄이 왔다며 여린 진달래 꽃잎 하나를 서로에게 건넬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러도 안산은 봄이어서 포셋을 나와서는 기어이 안산을 향하고 맙니다. 아직 봄꽃이 피지 않았을 거라는 걸, 새순은 굼뜨게 올라오고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편지 한 줄, 엽서 한 장에 더딘 봄을 눌러쓰다 보니 숲이 그리워집니다. 서울의 산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내사산이 먼저 떠오를 테지요. 안산은 그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못지않게 아름다운 산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한양의 주산이 될 뻔한 산이기도 하지요. 그럼 북악산의 지위는 안산의 것이었을 테고, 안산 남쪽 연희동은 한양의 중심인 종로가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정상의 모악동 봉수대에 다다르면 왜 이곳을 한양의 배후로 삼으려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지지요. 봉수대까지는 서대문구청, 서대문형무소, 연세대나 이화여대 쪽의 봉원사 등 여러 갈래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천년고찰 봉원사에서 느슨한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오늘은 서대문구청 쪽을 택합니다. 연희숲속쉼터와 안산자락길을 지나는 경로는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지요. 4월 초에는 꽃놀이 나온 이들이 가득하겠습니다. 그러다 안산 초입에서 또 마음이 살랑거려 홍제천을 걷고, 결국에는 홍제천인공폭포가 보이는 수변 테라스에 앉아 천변의 햇살을 누립니다. 변심이 변심을 거듭하는 봄날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글월에서 읽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답하든 오답처럼 보일 테니까요.” 아직은 성긴, 봄에 대해 말하는 건 어떻든 서두른 오답처럼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봄은 더딜지언정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지요. 저만치 봄이 오고 있습니다. ■ 여행수첩 글월(Letter Shop) 연희점 -오후 1 ~ 6시, 연중무휴 www.geulwoll.kr 포셋 연희 - 낮 12시 ~ 오후 8시 월요일 휴무 www.poset.co.kr
  • 거절은 어떻게 선물이 되는가

    거절은 어떻게 선물이 되는가

    문학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시도 쓰고 평론도 쓰고 거기에 연구까지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런 의미에서 시인 정끝별(61)은 문인들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성실하게 읽고 성실하게 쓰며 시와 평론 그리고 연구를 아우른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지내는 그는 제자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1988년 시인으로 등단해 올해로 37년이나 됐는데 산문집은 처음이다.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이라는 제목은 자못 역설적이다. 거절은 어째서 선물이 되는가. 시인으로서, 또 일상인으로서 정끝별이 삶을 지나오며 마주친 풍경들이 정겹게 펼쳐지는 책이다. “차를 세우고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려는데 홀연히 허공이 환한 느낌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목련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 훅 달려드는 봄밤의 목련꽃 향기에 밴 비릿한 물 냄새 아니 흙냄새 때문이었나 보다. 순간 흰 목련꽃 더미가 아버지 런닝구처럼 보였다.”(‘목련이 아버지 런닝구처럼 피었다’·65쪽) 하양이 주는 감각의 정동을 통해 목련꽃은 곧 아버지의 ‘런닝구’가 된다. 외래어 표기 규범을 제대로 지키자면 ‘러닝셔츠’라고 해야 맞다. 하지만 왜인지 아버지가 입었을 그것은 ‘런닝구’ 혹은 ‘난닝구’라는 말이 아니면 제대로 뉘앙스가 담기지 않는 것 같다. 사부곡(思父曲)이지만 대단히 절절하진 않다. 그래서 마음이 더 흔들린다. 창문 너머로 세차게 물을 뿌리며 이런저런 꽃들을 야무지게 키웠던 작가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기억 속에도 있을 아버지의 이미지가 가만가만 떠오른다. 일상의 단상들을 사진처럼 포착한 짧고도 강렬한 산문 51편이 실렸다. 굳이 출판사에서 편집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겠다. 표제작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로 바로 넘어가 보자. 다시 아버지 이야기다. 작가의 아버지는 생전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단다. 나긋나긋 웃으며 언제든 그 누구든 따뜻하게 맞아 줄 것 같은 시인은 이 글에서는 조금 벼락같은 말로 우리네를 향해 일갈한다. 거절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진짜로 그것이 ‘어려워서’ 거절하지 못하는 걸까. 정끝별은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하지 못하는 건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살았던 세월이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명령이라서 거절하지 못했고 부탁이라서 거절하지 못했다. 제안이고 약속이라서 거절하지 못했고, 연대고 고백이라서 거절하지 못했다. 아니다. 거절을 못 했던 진짜 이유는 그것들이 다 일종의 거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절하지 못한 내가 이후에 상대에게 다시 명령하고 부탁하고 제안하기 위해서였을 것이고, 또다시 약속하고 연대하고 고백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70쪽)
  • 창작 원천은 이별… 통제할 수 없어서 상실은 아름답다

    창작 원천은 이별… 통제할 수 없어서 상실은 아름답다

    첫 단편집 국내 출간 만화가 오시로존재의 일부가 상실되는 슬픔두렵지만 언젠간 겪어야 할 일반복된 상상으로 대비하려 해그게 내 작품 근원 되었을지도 차가운 일상과 따스한 환상을 절묘하게 뒤섞는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내면의 깊숙한 곳을 찌른다. 일본 만화가 오시로 고가니(31)의 작품은 구도자의 시(詩)처럼 읽힌다. ‘원나블’(원피스·나루토·블리치)에서 최근 ‘귀주톱’(귀멸의 칼날·주술회전·체인소맨)까지 화끈한 소년 만화가 여전히 대세인 일본 만화계에서 오시로는 도도한 학(鶴)처럼 자기만의 강한 개성을 내뿜는다.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오시로의 첫 단편집 ‘해변의 스토브’가 최근 한국어로 번역됐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지만 얼굴은 공개하지 않는단다. 펜을 쥐고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게’가 작가의 캐릭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일본어로 질문지를 만들어 작가에게 보냈다. 답변은 일주일 뒤 도착했다. “나 평균 체온이 삼십칠도거든.” “정말? 나는 삼십오도 정도인데.” “그럼 스미오군이랑 나의 체온을 더했다가 둘로 나누면 딱 적당하겠다.” (‘해변의 스토브’ 중) 사랑은 쿵 하고 다가와서는 휙 하고 떠나가는 것이다. 이토록 달콤하게 시작한 스미오와 엣짱의 사랑은 이내 끝난다. 평소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스미오는 엣짱을 놓치고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옆에서 묵묵히 스미오를 덥혀 주던 스토브(난로)가 그에게 말을 건다. 방에서 울지만 말고 바다로 가라고. 아직 사랑이 유효했던 시절 엣짱은 스미오에게 바다에 가자고 자주 말했다. 바다에 가서 엣짱을 기다려 보자고. 그렇게 스미오와 스토브는 바다로 향한다. 엣짱에게 “엣짱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릴게”라는 메시지를 남기고서. 그렇게 먼바다를 보며 엣짱을 기다리지만 결국 그녀는 오지 않는다. 표제작 ‘해변의 스토브’는 미숙한 청춘의 사랑을 절묘하게 그려 낸 수작이다. “엣짱이 돌아오는 쪽으로도 생각했지만 편집자와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바꿨다. 엣짱은 스미오와의 미래를 완전히 포기해 버렸다. 더는 만날 일이 없다고 결정한 것이다.” ‘당신이 투명해지기 전에’도 기묘하다. 어느 날 광학연구소로 향하던 차량이 교통사고로 폭발한다. 길을 지나던 스가와라는 거기서 흘러나온 특수한 약품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투명인간이 된다. 아내 이즈미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육체와 정신 그리고 존재와 사랑에 관한 철학적 우화다. 처음에 이즈미는 조금 편했을지도 모른다. 지긋지긋했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점점 자신이 무엇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왜 사랑했는지 깨닫는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마음과 몸 어느 한쪽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 존재의 일부가 상실됐을 때의 슬픔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앞으로도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잃어버린 것의 크기를 받아들이면서.” 따스한 상상이 돋보이는 만화 7편이 단편집에 실렸다. 각각 나름의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개성이 뚜렷하지만 지난해 일본에서 출판 만화의 상업성을 보여 주는 지표인 출판사 다카라지마샤의 ‘이 만화가 대단하다’ 순위에서 1위(여성편)를 차지했다. 오시로에게 일상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일상은 가장 소중한 것이지만 깨지기 쉬운 것”이라며 “사랑을 그리는 것은 사실 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이어 갔다. “실연당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기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이별을 항상 두려워한다. 가족이나 파트너를 잃는 상상을 반복한다. 이별은 두려운 것이지만 언젠가 찾아오고 말 것이기에 상상으로나마 그때를 대비하려는 거다. 어쩌면 그 상상의 반복에 내 창작의 근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 대권 잠룡 오세훈의 국가비전 저서 ‘다시 성장이다’ 24일 출간

    대권 잠룡 오세훈의 국가비전 저서 ‘다시 성장이다’ 24일 출간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국가비전이 담긴 책 ‘다시 성장이다’가 오는 24일 출간된다. 진중권 시사평론가와의 토론과 함께 네 차례 서울시장을 지내며 고민한 ‘5대 동행’ 구상도 담았다. 오는 14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13일 서울시와 출판사 김영사에 따르면 저서는 ‘오세훈의 5대 동행, 미래가 되다’란 부제 아래 오 시장의철학과 비전을 소개했다. 5대 동행은 ▲자유 없는 번영은 없다: 도전·성취와의 동행 ▲디딤돌소득이 잠재력을 꽃 피운다: 약자와의 동행 ▲국민연금 ‘폭탄 돌리기’는 그만: 미래세대와의 동행 ▲지방의 자율권이 곧 경쟁력이다: 지방과의 동행 ▲기회의 땅, 트럼프의 미국: 국제사회와의 동행이다. 오 시장은 혼돈과 격변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선택의 기로에 섰으며,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어 기존 국가 발전전략의 대안으로 ‘KOrea Growth Again(KOGA·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 비전을 구체화한다. 이어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3로 나아가기 위해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다. 5대 동행의 첫 번째는 도전, 성취와의 동행이다. 오 시장은 “원칙과 질서를 세우는 일은 정부가 주도하고 나머지는 개인과 조직의 자유와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또 보수일수록 약자를 품어야 한다며 하후상박의 복지체계 디딤돌소득의 의미를 소개한다. 미래세대와의 동행을 위해선 세대간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연금 개혁, 노동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년과 취업 준비생, 2차 노동 시장의 참여자들이 더 쉽게 사다리를 오를 수 있어야 한다. 다만 ‘해고를 쉽게’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은 신중히 적용해야 한다”고 한다. 지방과의 동행을 위해선 전국을 전국을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초광역권으로 나눠 각각을 글로벌 강소국 수준으로 키울 것을 제안한다. 국제 사회와의 동행을 위해선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발맞추는 동시에 북한의 핵 능력에 대비해 핵 잠재력 강화를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진단한다. 책에는 시사평론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의 ‘끝장토론’ 내용도 담겼다.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갈등부터 낮은 출산율과 높은 고령화율, 트럼프발 관세 태풍과 북핵 위기 등 한국의 현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이상일 용인시장, “지역 독립서점을 응원합니다”

    이상일 용인시장, “지역 독립서점을 응원합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2일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서점을 방문해 서점 대표를 격려하고 고충을 들었다. 이 시장이 찾은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365북스’는 ‘나를 만나는 특별한 여행’을 주제로 100년 전 지어진 사금 창고를 시골 책방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자신과 생일이 같은 작가의 책을 소개하고 생일 북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출판,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독립서점이다. 이 시장은 “공간이 아늑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다”며 “이곳에서 일러스트(삽화) 작가들이 참여한 ‘탄생화 각인 우드 오브제(키링)’도 제작하고, 1인 출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며, 뜻깊은 생일 북도 제작해서 책과 독서를 사랑하는 많은 분께 기쁨을 주는 등 우리 용인의 문화품격을 높여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성욱 365북스 대표는 “방문에 감사하다”며 “시에서 개최하는 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에 지역 서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최 대표와 함께 서점을 둘러보며 탄생화 키링을 구매하고, 즐겨 읽는 작가와 책을 소개하기도 하며, 지역 서점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 등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독립서점은 대규모 자본이나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서점을 의미한다. 경기도 인증을 받은 용인시 독립서점은 365북스를 비롯해 생각을담는집(원삼면), 빈칸놀이터(마평동), 그냥책방(신갈동), 반달서림(중동), 북살롱벗(보정동), 우주소년(성복동) 등 총 7곳이 있다.
  • 인공지능총서 200종 발간… “올해까지 630종 내야죠”

    인공지능총서 200종 발간… “올해까지 630종 내야죠”

    “처음엔 100권이 목표였는데, 인공지능(AI)의 발달 속도를 보니 더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인공지능총서’ 시리즈가 최근 발간한 권효순 국립재활원 임상재활연구과장의 ‘AI와 재활’로 200종에 이르렀다. 지난해 1월 이영희 교사의 ‘학교로 들어간 AI’를 시작으로 1년 2개월 만이다. AI라는 주제 하나로 200종이나 되는 책을 낸 건 꽤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올해까지 모두 630종을 발간하는 게 목표다. 총서를 기획한 이는 전정욱(54) 커뮤니케이션북스 편집주간이다. 앞서 2022년 11월 생성형 AI인 챗GPT가 나오자 직접 써 보고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직감했단다. 우선 100권을 내는 걸 목표로 분야별 주제를 잡고 1년 6개월 동안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AI에 관한 관심이 예상보다 뜨거웠고 사회에 미칠 영향도 더 커질 듯했다. 발간 종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출판사는 큰 주제만 정하되, 필자들에게 좀더 자율성을 주기로 했다. “예컨대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은 공학자와 법률가가 보는 건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출판사가 어떤 특정한 방향을 정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일단 많은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실어 보기로 했습니다.” ‘긴 머리말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책은 문고판 크기로 만들고, 100쪽 안팎 분량으로 구성해 두어 시간이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 경영, 농업, 범죄, 의학, 예술, 스포츠,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AI 에이전트와 사회 변화’(이경전), ‘인공지능 앞에 선 CEO’(노규성), ‘AI 시대의 글쓰기’(장성민), ‘AI와 사회복지’(김현진), ‘AI와 영상제작’(유세문·정석현), ‘범죄와 AI’(정혜욱), ‘AI와 만화’(서찬휘), ‘AI와 예술’(강보현), ‘농업과 AI’(김동원), ‘골프와 AI’(정경수·문병량)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른 출판사의 AI 개론, AI를 활용해 돈 벌기 등의 주제를 벗어난 다양한 책에 출판계와 학회의 시선이 뜨겁다. 회사 대표 상품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전 주간은 이에 대해 “AI에 대한 담론의 장을 넓힌 게 가장 의미 있다”고 꼽았다. “AI와 관련한 장밋빛 미래만 기대하거나, 반대로 디스토피아적인 결말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우리 총서가 다양하게, 세밀하게 파고 들어가니 이에 대한 담론도 구체화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까지 630권을 출간하려면 매달 50권 안팎을 내야 한다. 전 주간을 포함한 총서팀 3명이 바쁘게 일한다. 매주 2회씩 회의를 열어 저자 섭외, 원고 청탁, 원고 정리는 물론 주제 설정과 필자 접촉, 새 필자 발굴까지,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우선 올해 목표부터 달성한 뒤 향후 5년 계획을 세우려고요. 우리 총서가 모든 국민의 ‘인공지능 리터러시(문해력)’의 도구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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