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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셜록 홈스’ 작가도 속인 가짜 요정 사진 경매…1억원 예상

    ‘셜록 홈스’ 작가도 속인 가짜 요정 사진 경매…1억원 예상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만일 거기에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 가치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거 영국을 발칵 뒤집어놨던 가짜 요정 사진이 며칠 뒤 경매에 나오는 데 낙찰 예상가가 7만파운드(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른바 ‘코팅리의 요정들’(Cottingley Fairies)로 알려진 유명 조작 사진 몇 장이 이를 찍을 때 쓴 카메라와 함께 오는 4월 11일 글로스터셔 시런세스터의 도미니크원터 경매소에서 경매품으로 나온다. 이들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102년 전인 1917년부터 1920년까지 웨스트요크셔주(州) 빙리 인근 코팅리라는 이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엘시 라이트(16)와 사촌 여동생 프랜시스 그리피스(9)라는 이름의 두 소녀가 조작해서 촬영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판단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엘시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한 부친 폴리 라이트에게 카메라를 빌려 자택 정원 끝자락에 있는 개울에서 동생 프랜시스와 함께 색종이를 오려 만든 요정들을 핀과 실로 고정한 뒤 가짜 사진을 찍었다. 두 소녀는 요정이 실존하지만, 이들을 카메라로 찍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두 소녀가 찍은 사진을 본 엘시의 부친 폴리 라이트는 사진을 진짜라고 생각하고 이들 사진을 자신이 소속돼 있는 브래드퍼드 신지학협회에 자신의 딸과 조카가 찍은 사진이라며 공개했다. 이 사진은 당시 심령주의 학자 에드워드 가드너에게까지 알려졌고 그는 사진 분석을 의뢰해 위조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요정 사진에 관한 소문이 퍼지면서 추리 소설 셜록 홈스를 쓴 유명 작가 아서 코넌 도일 역시 이들 사진을 진짜라고 믿고 사진을 1920년 유명잡지 스트랜드에 기사와 함께 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이 불거졌다. 1978년 미국 마술사 제임스 랜디는 사진 속 요정들이 1914년 출판된 메리 공주의 선물에 등장하는 요정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책 속 요정 그림을 이용해 조작 과정을 연출했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역시 컴퓨터 분석 결과 요정들이 가는 줄에 매달려있음을 알아냈다.결국 엘시는 1983년 TV에 출연해 요정 사진이 조작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엘시와 함께 요정 사진을 찍은 동생 프랜시스는 1920년 자신이 찍은 다섯 번째 사진만큼은 우연히 찍힌 진짜라고 죽기 전까지 주장했다. 프랜시스의 딸로 현재 벨파스트에 거주하며 이번 경매에 이들 사진을 내놓은 크리스틴 린치(88)는 “항상 어머니는 내게 그 사진만큼은 진짜이며 우연히 찍은 것이라고 말하셨다”고 회상하면서도 “곧 100주년이 다가오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이들 사진을 세상에 내놓을 때”라고 말했다. 사진=도미니크원터 경매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빅뱅 이전에도 우주가 존재했을까? 빅뱅 이후 우주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이 같은 문제를 알기 위해서 연구자들이 시계처럼 작동하는 입자의 영향을 조사할 것을 제안한 새 연구가 발표되었다고 30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우주론은 우주가 태초의 짧은 순간에 엄청난 속도로 팽창을 했다는 급팽창 이론(inflation theory·인플레이션 우주론)이다. 빅뱅 후 10−36~10−34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우주의 크기가 1043배 팽창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공간 자체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했다.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의 구조와 진화에 대한 여러 신비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모든 방향에서 대체로 같은 모습을 보이는 우주의 평탄성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이론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우주에 대한 시작 조건이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우주의 가장 오래된 빛인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설명하기 위해 점점 더 부가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연구 공동저자인 아비 로브 하버드대 천체물리학과장이 밝혔다. “가장 자연스럽고 그럴듯한 인플레이션 모델이 배제되었다”고 주장하는 로브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어떤 시나리오라도 수용할 수 있는 지극히 유연한 인플레이션 이론은 조금 걱정스럽다. 과학적 이론의 강점은 어떤 결과를 예측하고 다른 이론들을 배제할 수 있는 데에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이론과 같이 우주의 수수께끼를 설명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우주론 모델을 개발해왔다. 예컨대,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가 물질과 에너지가 극한으로 밀집된 한 특이점(singularity)에서 출발했다고 가정한다. 이론상으로 특이점은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무한대로 왜곡시키기 때문에 빅뱅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 다른 우주론 모델은 우주가 원시우주의 붕괴에 뒤따른 ‘빅 바운스'(Big Bounce)에서 태어났다고 제안한다. 이 모델은 인플레이션 이론과 마찬가지로 우주가 왜 지금처럼 되었는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로브는 주장한다. 인플레이션 이론과 다른 우주론의 진위를 결정하기 위해 로브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한 가지 테스트를 제안했다. “과학은 믿음이 아니라 증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가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단서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로브는 밝혔다. 이 테스트의 핵심은 다른 우주론 모델에서 우주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밝히는 하버드 대학의 종-지 시안위 공동저자는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었다고 보는 반면, 빅 바운스는 원시우주가 축소되고 현재의 우주로 확장되었다고 가정한다. 어떤 모델은 우주가 서서히 팽창했다고 보지만, 그와 반대로 우주가 급격히 팽창했다고 보는 우주론도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의 우주가 있기 전에 원시우주란 게 존재했다면, 현재의 물리학은 시계추가 앞뒤로 흔들리듯이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입자들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러한 ‘원시 표준시계’의 작동은 극미세계의 물질 밀도에 불균질을 가져와 우주가 팽창한 후 지금과 같은 구조를 갖게 하는 데 씨앗이 되었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싱잉 첸 대표저자는 “빅뱅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모든 정보가 필름 롤에 들어 있다고 상상해보면 표준시계가 어떻게 이러한 프레임을 재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주장한다. 한때 원시우주가 존재했다면, 그 붕괴는 현재의 우주 구조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시 표준시계를 작동하게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시안위 공동저자는 성명서에서 “우주가 수축하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 패턴이 발견되면 인플레이션 이론이 완전히 허구임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자들이 그 같은 증거를 찾기 위해 분석할 수 있는 몇 가지 데이터 세트가 있다. 하나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lan Digital Sky Survey)를 비롯해, 곧 취역하게 될 다크 에너지 서베이(Dark Energy Survey), 광시야 적외선 망원경(WFIRST),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LSST)들이 전천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과학자들은 또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로브는 덧붙였다. “우리는 이미 인플레이션 이론을 배제할 수 있는 관찰 가능한 세부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히는 로브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인기있는 아이디어가 과연 진실인지 밝힐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피지컬 리뷰 레터에 자세한 연구결과를 게재했으며, 출판 전 서버인 아카이브에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착한 여자서 본능의 사제로

    착한 여자서 본능의 사제로

    콜레트는 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그의 성명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한 프랑스 작가다.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겠지만 콜레트는 불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문인이다. 한국에도 ‘여명’, ‘암고양이’, ‘방랑하는 여인’, ‘파리의 클로딘’ 등의 소설이 번역돼 있다. 비평가 랑송은 그의 작품 테마를 ‘순수한 관능성’으로 요약한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콜레트를 ‘본능의 사제’이자 ‘감각의 천사’로 규정했다. 그가 일체의 속박을 거부한, 단지 스스로의 기율에 충실한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는 차츰차츰 바뀌어 간다. ‘콜레트’는 이런 그의 변화를 담아낸 영화다.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는 당대 문화적 아이콘이 된 베스트셀러 클로딘 시리즈를 썼다. 그러나 이 책들은 남편 윌리(도미닉 웨스트)의 이름으로 출간됐다. 콜레트라는 무명 여성작가의 소설이라는 타이틀보다 유명 남성작가였던 윌리의 저작으로 출판되는 것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서다. 이쯤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후 ‘콜레트’는 창작물을 남편에게 빼앗긴 아내의 정당한 권리 찾기에 초점을 맞출 거라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다. 다만 한 가지만 주의하자. 그것은 윌리와 콜레트의 구도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물론 윌리는 콜레트가 집필한 작품을 본인이 쓴 것인 양 대중을 속인 파렴치한이 맞다. 차기작을 쓰라고 아내를 방에 밀어넣은 다음 문을 잠가 버린 폭력 가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은 콜레트를 윌리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모양새로 그리지 않는다. 영화 중반까지 두 사람은 은밀한 공모 관계를 유지한다. 콜레트는 소설 주인공 클로딘에게 열광하는 세간의 관심이 싫지 않았다. 클로딘의 모델이 바로 자신이라서 그렇다. 이로 인해 윌리의 언행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그의 불만은 저만치 뒤로 밀려난다. 콜레트의 우선순위는 지금 누리는 물질적 풍요와 사교계의 명성이다. 이를 자양분 삼아 그는 여러 인사를 만나고 연애도 한다. 조지 라울 듀발(엘리너 톰린슨)과 미시(데니스 고프)가 콜레트의 연인이다. 윌리도 끊임없이 바람을 피운다. 그런 서로의 비밀 생활을 두 사람은 눈치채고 있다. 그럼에도 부부는 갈라서지 않는다. 클로딘 시리즈를 중심에 둔 이들의 파트너십은 의외로 끈끈했다. 그러니까 콜레트의 독립은 윌리와의 경제 결속체가 깨진 후에 가능하다는 뜻이다. 콜레트는 영악해졌다. 더이상 그는 남(자)의 말만 얌전히 따르는 ‘착한 여자’가 아니었다. 착하지 않아도 돼. 콜레트는 자기 욕망의 속살거림에 귀 기울인다. 그렇게 그는 선구적인 ‘본능의 사제’이자 ‘감각의 천사’가 됐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세평에 물러난 최정호… ‘검증의 룰’ 어긴 조동호

    崔, 부동산 정책 수장이 주택 3채 보유 검증 기준 통과…국민 정서엔 안 맞아 靑 “趙, 해외 부실 학회 참석 사실 숨겨 미리 알았다면 후보 대상서 제외됐을 것” 장관 후보자 7명 중 2명이 31일 낙마했지만, 물러난 형식은 다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한 반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철회’로 낙마했다. 어감에서 알 수 있듯이 지명철회보다는 자진사퇴가 후보자의 명예를 좀더 배려한 형식이다. 자진사퇴는 스스로의 결단으로 물러난 느낌이지만, 지명철회는 지명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지명했다는 어감이다. 지명철회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낙마 형식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흠결 있는 후보자라도 대통령은 웬만해서는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후보자의 명예를 세워 준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에 대해 지명철회 조치를 내린 건 조 후보자가 ‘검증의 룰’을 어겼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조 후보자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본인이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기에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며 “해외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이 사전에 확인됐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인사 청문 과정에서 아들이 포르셰 자동차를 타며 호화 유학을 했다는 논란, 아들 군복무·인턴 채용 특혜, 투기 목적의 위장 전입, 부인을 동반한 잦은 외유성 출장 등 의혹들이 중첩됐다. 그러다 지난 30일 해적 학술단체로 꼽히는 인도계 ‘오믹스’(OMICS)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2017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학회에 조 후보자가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낙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 오믹스는 ‘와셋’(WASET)과 함께 지난해 문제가 불거진 허위 학술단체다. 제대로 된 심사 과정도 없이 논문 게재를 승인해 줘 문제가 됐다. 특히 오믹스는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됐다. 윤 수석은 “(후보자로 지명되면)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할 경우 관련 내용을 공표할 수 있다는 서약서를 쓴다”면서 “그래서 이 기준이 적용됐고, 그런 이유 때문에 지명철회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 검증은 공적 기록과 세평(世評)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고 사실상 사전 검증 미비를 인정했다. 반면 최 후보자는 문제가 된 다주택 소유에 대해 사전검증 단계에서 소명했고 청와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다. 윤 수석은 “집이 3채였다는 부분을 소명했다”며 “법적 기준이나 7대 기준에 어긋나지 않았고, 집이 여러 채라면 장관을 할 수 없다는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의 수장이 잠실·분당 등에 주택 3채를 가진 것은 국민 정서에 배치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하! 우주] 케플러 후임 테스, ‘별의 지진’ 느껴 외계행성 찾아내

    [아하! 우주] 케플러 후임 테스, ‘별의 지진’ 느껴 외계행성 찾아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테스(TESS) 우주망원경이 가시적인 성진(별의 지진파) 현상을 보이는 항성의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을 발견했다고 우주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발견이 NASA 과학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TESS의 외계행성 탐사능력이 입증됐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의 성질을 더 정확하게 특징지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토성을 닮았지만 모항성과 너무 가까워 ‘뜨거운 토성’으로 불리는 이 행성은 TESS에 설치된 첨단 카메라들에 의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스티브 카발러 미 아이오와주립대 천문학과 교수는 성명을 통해 “이는 TESS에서 나온 첫 번째 자료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놀라운 발견이 있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 4월 18일 발사된 TESS는 전임자인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임무를 물려받아 태양의 이웃에 있는 수십만 개의 별들을 조사하고, 외계행성들이 모항성의 앞을 가로지를 때 일어나는 밝기의 감소를 관측하는 방법으로 외계행성을 찾는다. 이를 트랜싯 법이라 하는데, 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이 기법으로 현재까지 발견된 3750개의 외계행성 중 약 70%를 발견했다. 그러나 TESS 임무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TESS가 케플러보다 훨씬 더 많은 업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케플러는 1차 임무 중 하늘의 한 작은 한 구역을 작업장으로 제한했지만, TESS는 계획된 2년간의 관측 동안 거의 모든 하늘을 샅샅이 조사할 계획이다. 이 조사는 하늘에 있는 20만 개의 가장 밝은 별에 중점을 둘 것이다. 말하자면 별지기들에게 친숙한 별자리의 거의 모든 별 주위를 뒤져 외계행성을 찾아낸다는 듯이다. 이들은 TESS가 지구 크기를 포함한 외계행성 약 1600개를 새로 발견해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TESS는 성진, 곧 별의 지진파를 감지할 수도 있는데, 지구의 지진파처럼 별을 관통하는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경우 별의 밝기는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성진은 모든 별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어느 정도 별을 요동시키지만 항상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진학자들은 이런 별의 떨림으로 해당 별의 질량과 나이 그리고 크기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어낸다. 그런 정보는 별의 궤도를 도는 행성에 관한 세부사항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연구에서 TESS 자료는 모항성 TOI-197의 나이가 약 50억 년이며, 크기는 태양보다 조금 더 크고, 적색거성(별의 후기 생애 단계)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을 밝혔다. 이 별 주위를 돌고 있는 TOI-197.01 행성은 토성 크기의 가스 행성이지만, 태양계의 토성과는 달리 모항성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 있어서 공전주기가 14일에 불과하다. 이 행성은 토성 크기의 외계행성으로는 아마 가장 정확하게 연구된 대상일 거라고 한 연구원은 밝혔다. TOI-197.01은 모항성에 너무 가까이 돌고 있으므로 불행하게도 적색거성으로 뜨거워지는 모항성에 의해 바짝 구워질 운명에 처해 있다. 천문학자들은 별이 팽창함에 따라 근접한 행성은 그 열기로 인해 크게 부풀어오를 수 있으며, TOI-197.01의 경우 케플러가 발견한 적색거성에 딸린 저밀도의 거대 가스 행성들처럼 팽대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출판 전 논문저장소 아카이브(arXiv)에 수록됐으며, 저명한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AJ·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 “한국사 사업 일절 중단”…재차 사과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 “한국사 사업 일절 중단”…재차 사과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실어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가 “한국사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일절 중단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교학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교학사는 “현재 자세한 경위 파악은 물론 수험서의 전량 회수, 파기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건을 무마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저희 내부적으로 쇄신의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교학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출판 과정에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더욱 철저한 점검 체계를 갖춰 나가는 동시에 한국사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일절 중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교학사가 KBS 드라마 ‘추노’ 출연자의 얼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수험서’에 실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촉발됐다. 이 교재는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 가량 인쇄됐다. 이 합성사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지난 26일 교학사를 상대로 유족 명의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과 시민이 함께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별도로 추진하고자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 직원은 수년 동안 한국사 교재를 담당해온 역사팀의 팀장이고, 현재 대기 발령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교학사는 이날 “해당 부서 책임자에 대해서도 엄중한 문책과 1차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2013년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쓴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면서 학계와 정치권에 ‘우편향 왜곡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교학사는 문제가 된 합성사진이 실린 수험서에 대한 환불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공지사항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하영 시장, 김포 우수중소기업 베트남 수출판로 뚫는다

    정하영 시장, 김포 우수중소기업 베트남 수출판로 뚫는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지역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김포시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의 수출 증진과 판로개척을 위해 정하영 시장을 단장으로 다음달 1일부터 엿새간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2019년 상반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29일 밝혔다.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해외시장개척단 참가 기업들에는 현지 시장조사와 바이어 알선, 상담장 임차, 부대비용 지원, 통역 서비스, 글로벌 홍보 마케팅 등이 지원된다. 이번 파견 업체는 사전에 신청을 받아 현지 시장성 평가 등을 거쳐 11개업체가 선정됐다. 삼선씨에스아이(CSI)를 비롯해 성일산업, ㈜서현엘리베이터, ㈜오로라디앤씨, ㈜용진기업, ㈜제이원프라임, ㈜퀸-아트, ㈜한빛코리아, 한양기업(주), 한일파테크, ㈜에펠 등이다. 주요 상담품목으로 방화문과 뷰티미용, 전자기기, 스마트 가로등을 선보인다. 참가기업은 5박 6일간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2개 도시를 이동하며 현지 바이어와 1대1 비즈니스 매칭 상담과 판촉·시장조사 활동을 벌인다. 이번에 방문하는 베트남은 연평균 7%를 넘는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동남아 인구 3위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내수 소비시장 진출이 용이하며, 특히 젊은 인구율과 한류관심이 많고 김포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여건이어서 시 해외시장개척단의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정하영 시장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는 해외시장개척단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더욱 전략적이고 짜임새 있게 추진해 해외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하반기는 동유럽의 불가리아 소피아와 폴란드 바르샤바에 다녀와 64건 76억원 어치 수출 상담과 실제 29건 21억원의 계약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는 3가지 방법

    [금요일의 서재]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는 3가지 방법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우리는 왜 그를 좋아하는 것일까. 거칠면서도 섬세한 소용돌이로 그려낸 작품에 대한 존경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불우한 삶에서 느끼는 연민 때문일까. 생전에 단 한 번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나’다운 것, 자기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했던 그의 인생 때문은 아닐까. 출판계에서는 잊을 만하면 고흐 관련 책이 나온다. 그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고흐를 다룬 책 몇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이 서재’는 고흐 관련 신간 3종을 묶었다. 고흐의 인생을 그린 ‘빈센트: 그의 인생 이야기’(이상북스), 정여울 작가의 여행 에세이 ‘빈센트 나의 빈센트’(21세기북스), 고흐의 인물화만 다룬 ‘반고흐가 그린 사람들’(이종)이다. ●고흐의 인생을 좇다, 인간을 읽다=‘빈센트: 그의 인생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기자이자 작가인 슈테판 폴라첵이 쓴 고흐의 평전이다. 고흐의 유년기부터 장례식을 치른 1890년 7월 29일까지 삶 전체를 독특하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 또는 그의 그림에 대한 감상이나 평가를 중심으로 이해했던 고흐를 영화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인 서사 속에서 녹였다. 목차가 이색적이다. “이젠… 돌아가도 좋다고 말해 줘요”(1890년 7월 29일), “난 천성이 악하고 비열한 인간이야”(1853-1872년), “나는 왜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할까”(1873-1877년), “아무튼 난, 그림은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1878-1880년) 식이다. 일상의 소소한 대화에 여러 자료, 기존 전기를 참고해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고흐의 삶 가운데 주요 순간을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를 내세워 그의 운명과 광기 그리고 정열을 잘 포착했다. 고흐의 인생을 읽어가며 화가이면서 심오하고 숭고한 정신의 소유자, 때로는 연약하고 괴팍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인 그를 자연스레 이해한다. ‘러빙(loving) 빈센트가 아니라 노잉)knowing) 빈센트로 나아가는 좋은 안내사’라는 서평이 적절하다.  ●고흐가 말을 걸었다, 10년을 찾았다=‘빈센트 나의 빈센트’는 정여울 작가의 ‘고흐 찾기’ 에세이다. 작가는 방랑자, 외톨이, 괴짜와 다름없던 고흐에게 ‘이유를 알 수 없이’ 이끌렸다고 말한다. 자신의 꿈을 찾으려고 고민하던 20대 시절 고흐의 그림을 만나 구원과 같은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살아온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고흐가 머물었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도시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의 흔적을 기록하고 사진작가와 함께 풍경을 담았다. 그가 찾은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작품에서는 “밤하늘에 붓으로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은 정말 행복했던” 순수함을 느끼고, ‘해바라기’ 작품에서는 “열정과 갈망을 표현하던” 고흐를 발견한다. 저자는 10년 동안 여행을 통해 “고흐의 그림이 누구에게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심리학적 몸부림이자, 자신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가장 아름답고 치열하게 가꾸는 강렬한 의지였다”고 말한다. 버림받았지만 삶을 사랑했고,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으로 그린 그림들, 작가는 자신을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와 영국으로 이끈 그 손짓은 바로 고흐의 간절함을 담은 그림이었다고 고백한다. ●고흐가 그린 인물, 그들과 만나다=고흐는 꽃, 정물, 정원,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사후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고흐는 사실 “초상화가 나의 가장 중요한 작품 분야를 구성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가장 열정을 갖는 분야는, 내 직업군의 다른 모든 화가들과는 너무나, 너무나도 다르게도 바로 초상화, 현대적 초상화”라고 밝혔다. 기존 회화는 사실적 모사에 치중했지만, 그가 강조한 ‘현대적 초상화’는 이와 달리 풍부한 표현이 넘친다. 가난한 농부들의 투박한 식사를 재현한 ‘감자 먹는 사람들’, 밝은 보색을 사용해 강렬한 느낌을 주는 ‘탕기 영감의 초상’, 고흐 특유의 소용돌이치는 선을 볼 수 있는 ‘자화상’과 정신 발작으로 귀를 잘라 버린 후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낸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까지. 책은 모델의 본질적 특징을 전달하려 노력한 고흐의 초상화 75점을 담았다. 도시 계획가이자 건축가로 일했던 랄프 스키가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를 안내한다. 고흐가 초상화를 그린 주요한 ‘목적지’를 연대순으로 구성하고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네덜란드, 프랑스의 파리, 아를, 프로방스의 생 레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 고흐가 숨을 거둔 오베르 쉬르 우와즈까지.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초상화, 그리고 자화상까지 생생한 그림과 함께 읽는 맛이 제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금요칼럼] 어느 편집자의 편지/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어느 편집자의 편지/황두진 건축가

    ‘…회고록이나 삶의 기록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의 하나는 허세나 가식적 겸손함 없이 이야기를 단순하고 현실감 있게 종이에 적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모험을 겪은 것만으로는 충분한 성공 요소가 되지 못합니다….’ 1957년 2월 미국의 어느 편집자가 출판사를 찾고 있던 한 예비 저자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저자의 이름은 메리 린리 테일러. 남편인 앨버트 테일러와 함께 서울 인왕산 중턱의 서양식 벽돌 주택 딜쿠샤를 짓고 살았다. 이 집에서의 추억을 담은 ‘호박 목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그 책은 그녀의 사후 아들에 의해 출판됐으므로, 당시 이 편집자가 검토했던 원고는 다른 내용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전작인 ‘호랑이의 발톱’이 아니었을까. 마침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딜쿠샤 전시에서 저 편지를 접하고는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마음에 와서 닿는 것은 편집자의 태도다. 특이한 소재만으로 좋은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을 진실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이 말은 두 가지 점에서 음미해 볼 만하다. 일단 통상적인 소재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과장이나 허세 등 작위적인 태도를 배격한다는 점이 그렇다. 더 나아가 이 편집자는 작가가 겪은 사건이 아니라 작가의 능력을 관심의 중심에 놓고 저 편지를 쓴 것이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반대로 생각하고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보면 더욱 그렇다. 근사한 소재가 있으면 대단한 결과를 만들 것이라는 환상은 전염병처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많은 사람이 마치 금광을 찾아 나서듯이 새로운 소재, 특이한 경험, 유별난 장소, 사업적 아이디어를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발은 땅에서 뜨고 주변의 일상은 갈수록 보잘것없이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둥글고 먼 곳을 향해 떠났던 발걸음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파랑새를 찾아 나선 마테를링크의 틸틸과 미틸(‘치르치르와 미치르’)이 결국 집 앞에서 파랑새를 발견했던 것처럼. 소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소재를 다루는 능력이 더 중요하며 결국 이것은 ‘누가’라는 사람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냥 평범한 부부의 일상을 다룬 밀레의 만종이 명작이 된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 미켈란젤로는 물론 성모자나 역사적 인물 등을 소재로 작업을 했지만, 농부나 심부름꾼 소년과 같은 평범한 대상으로도 여전히 명작을 만들었을 것이다. 반면 근사한 소재를 가지고 지극히 지루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범재들은 또한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생각과 재주가 모자란 작가가 쓴 구국영웅의 전기보다 훌륭한 작가가 쓴 어느 봄날 오후 마당을 오가는 개미의 이야기가 훨씬 더 근사하지 않을 것인가. 결국 사람의 문제다. 사람은 시키는 대로 따르는 기계나 도구가 아니며 자기 생각과 기질이 있는 존재다. 같은 소재라도 누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시선은 한사코 그 핵심을 비켜나곤 한다. 요 며칠간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각종 프로젝트의 관련 지침을 들여다보았다. 정말 그 일을 잘할 사람을 찾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은 누구여도 상관없으니 형식적인 조건만 맞으면 된다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세금을 세금대로 들어가지만, 결과물의 질은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뭘 할까요’만 신경 쓰고 ‘누가 그 일을 할까요’는 뒷전이 돼 버린 탓이다. ‘누가’의 문제는 결국 ‘어떻게’의 문제이며, 그것이 ‘무엇’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저 사려 깊고 진중한 어느 편집자의 편지가 그만큼 절실하게 다가왔다.
  • ‘더 뱅커’ 채시라, 카리스마 본부장 완벽 변신 “직장판 여성 히어로”

    ‘더 뱅커’ 채시라, 카리스마 본부장 완벽 변신 “직장판 여성 히어로”

    MBC ‘더 뱅커’ 채시라가 능력 있는 여성 캐릭터로 돌아왔다. 채시라가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극본 서은정, 오혜란, 배상욱, 연출 이재진)에서 대한은행의 에이스 ‘한수지’로 첫 등장했다. ‘한수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한은행의 텔러로 입사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본부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 일 앞에서는 절대 빈틈을 허락하지 않으며 조직 안팎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커리어우먼 캐릭터이다. 어제 방송에서 한수지(채시라 분)는 강삼도(유동근 분) 은행장의 자서전 출판 기념회장에서 전면에 나서 귀빈을 모시고 행사를 주도하며 대한은행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이어 부행장 육관식(안내상 분)의 옆에서 그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도 은근슬쩍 노대호(김상중 분)의 손을 들어주는 중립자로서 첫 방송부터 한수지의 ‘능력치 만렙’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노대호에게 “은행이란 곳은 앉아서 월급 축내는 좋은 사람보다 일 잘하는 마녀가 필요한데 아닌가? 지점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도 지점장의 역량이야”라며 영업관리 부장 자리에 어울리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어, 노대호가 지점장으로 있는 공주 지점이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미리 귀띔을 해주고, 기업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직접 건설회사를 소개해주는 등 조력자로서의 활약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러한 한수지의 노력과 노대호의 기지 덕분에 공주 지점은 간신히 하위 20%를 벗어났고 결과에 뿌듯해하며 육관식에게 리스트를 전달했다. 하지만 자신이 전달한 리스트와는 다르게 공지사항에는 공주 지점이 포함되어 발표됐고 이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수지는 그렇게 원하던 대한은행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학력 콤플렉스와 대졸 사원들의 견제를 버텨내고 원하는 위치에 오르는 성과를 얻게 됐다.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걸크러시에 기대가 모아지는 바이다. 이렇듯 채시라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커리어우먼이자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한수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였다. 드라마 전면에 나서서 스토리를 이끌고 조력자로 활약하며 ‘히어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줄 예정. 앞서 채시라는 2018년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주체적인 삶을 찾아 나선 ‘서영희’로 분해 엄마 캐릭터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더 뱅커’의 ‘한수지’ 캐릭터를 통해 현시대에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시라가 걸크러시 ‘한수지’로 완벽 변신한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간] 김남조·이외수 등 대표 문인들의 작품 조명

    [신간] 김남조·이외수 등 대표 문인들의 작품 조명

    2019 연인, 봄 문학콘서트 ‘만남’(연인M&B 펴냄) 출판사 연인M&B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펴낸 계간지다. ‘나의 등단작품’ 코너를 통해 ▲김남조, 유안진, 신달자 등 30여명의 시 ▲이외수, 전상국, 김홍신 등 40여명의 소설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문인들의 등단 작품을 조명하고 문학사적인 역사성과 문학 인생을 뒤돌아본다. ‘여운’ 코너는 사회 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지면으로 꾸몄다. 문화예술인, 정치인, 방송인, 의료인, 연예인 등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이 시대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1000만부 판매

    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1000만부 판매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55)의 자서전 ‘비커밍’이 1000만부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고 출판사인 펭귄 랜덤하우스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판매량은 인쇄본과 디지털북, 오디오북 등을 모두 합친 숫자다. 해당 출판사를 소유한 독일 미디어·서비스 기업 베테스만SE의 토마스 라브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비커밍’은 자서전 분야에서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서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도서판매를 추적해 온 시장조사 회사 NPD 그룹은 “‘비커밍’이 이미 10년 전 출간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이어 미국 내 성인 자서전 분야에서 인쇄본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평가했다. ‘비커밍’은 지난해 11월 출간 하루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전 예약을 포함해 72만부가 팔렸다. ‘비커밍’은 미셸이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흑인 구역)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백악관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베 스타일’ 교과서에 日내부에서도 비판 잇따라

    ‘아베 스타일’ 교과서에 日내부에서도 비판 잇따라

    대한민국 독도를 비롯해 센카쿠열도(중국과 분쟁), 쿠릴열도(러시아와 분쟁) 등의 영유권 주장을 대폭 강화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가 지난 26일 정부 심의를 통과한 가운데 교과서의 일부 내용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과 배치되거나 교육현장을 획일화시켜 시대 흐름에 역행할 것이라는 지적들이다.도쿄신문은 27일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 ‘북방영토’(쿠릴열도 4개 섬에 대해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 반환을 위한 협상을 벌이면서 ‘북방영토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는 점을 적시하며, 이번 검정 교과서 내용은 정부 정책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성은 도쿄서적·니혼분쿄출판 교과서의 검정 과정에서 ‘아동이 오해할 수 있다’며 쿠릴열도를 ‘일본의 영토’라고만 표현하지 말고 ‘일본 고유의 영토’로 고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반환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되자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유영토’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한 국회의원이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가”라고 묻자 각의(국무회의)에서 “러시아 정부와 향후 교섭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답변을 삼가고자 한다”는 답변서를 채택했었다.우에야마 가즈오 고쿠가쿠인대 교수(일본근대사 전공)는 도쿄신문에 “영토 문제에서 자국 입장만 주입하면 어린이들에게 다른 나라에 대한 적개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정권은 영토문제를 통해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북방영토와 관련한 교과서 표기의 모순에 대해 분명히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검정교과서들이 전반적으로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심화 교육을 추구하는 ‘액티브 러닝’을 지향했다면서도 수업 내용 증가 등으로 외려 획일적인 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새 교과서 도입으로 수업의 내용이 크게 바뀌게 된다”며 “그러나 배우는 양이 증가하는데 내용까지 크게 바뀌면 시간 부족으로 오히려 과거와 같은 주입식 교육으로 돌아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미즈카 히로아키 오차노미즈여대 교수는 “액티브러닝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들어갔지만, 교육 내용을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다루면 틀에 박힌 수업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국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항의한 것과 관련해 “확실히 반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영토와 역사 등을 아동에게 바르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교과서에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과 한국 정부가 각각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 일본의 입장에 기초해 확실히 반론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초등학생까지 ‘독도는 우리 땅’ 주입하는 일본 정부

    2020년 신학기부터 일본 초등학생들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가 “일본의 고유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어제 교과서 검정심의회 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3개 출판사의 초등학교 3~6학년용 사회과 교과서 12종에 대한 검정을 승인했다. 독도가 일본 영토이고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되고 있다는 왜곡된 역사를 초등학생에게까지 주입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에 분노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과거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했다가 최근 ‘일본의 고유 영토’라 하는가 하면 새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으며 한국에 반복해 항의하고 있다’는 기술을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넣고 있다. ‘한국=불법’의 이미지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심으려는 일본의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심지어 6학년용 교과서에는 임진왜란에 대해 ‘국가를 통일한 히데요시가 중국을 정복하려고 조선에 대군을 보낸 것”이라고 침략 전쟁을 왜곡하고 있다. 일본 의도는 명백하다. 한일 역사에서 침략과 식민지배 등의 수치스러운 부분은 감추려는 수정주의 역사관을 교과서에까지 관철시키려는 것이다. 이런 역사관은 2012년 12월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아베 신조 정권에서 더욱 강화돼 왔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교부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외교부 대변인 성명도 발표해 강력히 규탄했다. 하지만 외교부의 대일 대응은 교과서 왜곡 때마다 보여 온 의례적인 항의나 성명 발표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은 다각도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해마다 교과서 왜곡 사태가 발생하는데도 일본에 물렁하게 대응하니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을 외교부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 日 아동도 독도 왜곡 교육… 임진왜란은 침략戰→ 대군 파병 둔갑

    日 아동도 독도 왜곡 교육… 임진왜란은 침략戰→ 대군 파병 둔갑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보수 우경화 교육지침에 따라 만들어진 초등학교 교과서가 26일 일본 정부 검정을 통과해 내년 4월 신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뿌려진다. 역사와 영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일본 사회에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역대 가장 심각한 수준의 어린이용 ‘왜곡 교과서’가 정부 주도로 완성되면서 일본에 대한 우리의 불신의 골은 한층 더 깊어지게 됐다.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것은 초등학교 3~6학년 학년별로 3종씩 12종의 사회과(사회생활, 지리분야, 정치, 일본사, 국제) 교과서다.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독도 영유권 주장이 대폭 강화·확대되고 과거사에 대한 왜곡이 한층 심해진 반면 한일 우호관계에 대한 서술은 축소·약화됐다는 점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심사과정에서 출판사들에게 문구 하나하나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등 치밀하게 정부 방침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테면 교이쿠출판, 니혼분쿄출판은 당초 6학년 교과서 원안에서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일본의 영토’라고 표현했지만, 문부성은 ‘아동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며 ‘일본의 영토’ 대신 ‘일본 고유의 영토’로 바꾸라고 사실상 지시를 했다. 독도 서술과 관련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한국의 불법 점거’와 ‘일본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대한 부분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도쿄서적 5학년 교과서에는 문부성 지침에 따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와 ‘일본이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이 새로 들어갔다. 교이쿠출판 5학년 교과서는 독도에 대해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서술했다. 과거사와 관련해서도 아베 총리 집권 이후 노골화되고 있는 수정주의 역사관이 더욱 교묘하게 반영됐다. 교이쿠출판 6학년 교과서는 임진왜란과 관련해 ‘국내를 통일한 히데요시는 명나라를 정복하려고 조선에 대군을 보냈다’고 적으면서 기존의 ‘침략전쟁’ 대신에 ‘대군을 보낸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니혼분쿄출판의 6학년 교과서는 일본의 러일전쟁 승리에 대해 ‘구미제국의 진출과 지배로 고통받는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독립에 대한 자각과 희망을 줬다’며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역사관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도쿄서적 6학년 교과서는 간토대지진에서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기술하면서도 학살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해서는 ‘혹독한 조건하에서 힘든 노동을 하게 됐다’(도쿄서적) 등 표현으로 간략하게 적으며 주체가 누구인지 쓰지 않았다. 교이쿠출판은 기존 교과서에서 강제동원 정책의 주체를 ‘정부’로 명기했지만 새 교과서에는 이 부분을 삭제했다. 일본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한반도 출신 ‘도래인’에 대한 서술도 대거 사라졌다. 니혼분쿄출판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2002년에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우호를 강화하고 있다’는 기존 교과서 문장에서 ‘우호를 강화하고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렇게 한일 우호 증진과 관련된 부분은 축소시키고 ‘독도 불법 점거’ 등을 부각시키는 것은 자라나는 일본의 미래세대에 한국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조장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초등교과서도 ‘독도 도발’…한일 악화일로

    日 초등교과서도 ‘독도 도발’…한일 악화일로

    ‘독도는 일본땅, 한국이 불법 점거’ 왜곡 정부 “강력 규탄”… 日 대사 불러 항의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생들은 독도가 한국이 아닌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이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교육받게 된다. 이런 내용이 들어간 사회 교과서들이 26일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즉각 항의하고 검정 철회를 촉구했다.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도쿄서적, 니혼분쿄출판, 교이쿠출판 등 3개 출판사의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과 교과서 12종이 검정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교과서는 내년 4월 신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사용된다. 이번 검정은 2017년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의 영유권 주장 강화를 골자로 한 학습지도요령 개정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당시 문부성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강조하도록 하는 등 영유권 도발을 한층 강화하라는 지침을 각 출판사에 내렸다. 이에 따라 5~6학년 새 사회 교과서 6종은 모두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 ‘일본은 한국에 계속 항의 중’과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독도에 관한 서술 및 지도 등도 부쩍 늘었다. 독도 영유권 주장 이외에도 임진왜란에 대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중국을 정복하려고 2차례에 걸쳐 조선에 대군을 보낸 것’ 정도로 표현하며 기존에 있던 ‘침략’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등 과거사에 대한 왜곡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5~6세기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선진문화를 전파한 ‘도래인’의 역할 부분도 크게 축소됐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교육부도 즉각 유감을 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노무현재단, ‘일베 합성사진’ 쓴 교학사 상대로 민·형사 소송

    노무현재단, ‘일베 합성사진’ 쓴 교학사 상대로 민·형사 소송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을 한국사 교재에 이용한 교학사를 상대로 유족 명의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단과 시민이 참여하는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별도로 추진하기로 하고,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건 직후 교학사는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는 황당하고 어이 없는 해명을 내놨다”면서 “상황을 어물쩍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라면 출판사로서 자격 미달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역사 교과서 왜곡과 편향은 논외로 한다 해도 최소한의 직업 윤리마저 부재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교학사는 엄중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학사가 KBS 드라마 ‘추노’ 출연자의 얼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게재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교재는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가량 인쇄됐다. 교학사는 교재 내용 중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라는 설명과 함께 문제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 측은 “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은 사태 수습 이후 내부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무현재단은 지난 22일 사건의 경위와 조치를 묻는 공문을 교학사에 보냈으며, 교학사는 전날 회신에서 자체 진상 조사 결과 편집자가 합성된 사진인 것을 알지 못한 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학사는 2013년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쓴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면서 학계와 정치권에 ‘우편향 왜곡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한달 걸려 매일 오름 오르고 싶게 만드는 ‘김종철 오름나그네’

    열한달 걸려 매일 오름 오르고 싶게 만드는 ‘김종철 오름나그네’

    책 기사를 쓸 때는 다 읽어보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절반 이상은 읽고 난 뒤 쓰자고 되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지 못한다. 이 책의 깊이와 넓이는 속독도 정독도 거부한다. 이 책을 배낭에 넣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제주의 오름을 올라 11개월 동안 읽고 또 읽어야 할테니 말이다. 기자는 아예 작정하고 보도자료를 잘 갈무리하기로 했다. 1995년 김종철 선생이 제민일보 183회 연재를 마친 뒤 늑골암 말기 판정을 받고 연명 치료를 거부한 채 원고를 다듬어 출간하고, 정확히 스무날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성식 다빈치 대표가 몇년 전부터 제주를 드나들더니 김순이 여사에게 허락을 받아 24년 만에 재출간했다. 1464쪽에 컬러 도판 250컷, 흑백 도판 370컷을 담았다. 세 권을 세울 수 있게 거치대까지 함께 보내줬다. 1000 세트 한정판이다. 오름을 사랑하는 이라면 빨리 펀딩에 참여하겠다고 박 대표에게 전화 넣을 일이다. 운명처럼 지도에도 올라있지 않고 진입로도 없던 시절 330여 오름을 찾아 다녔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지도와 조선총독부, 미군이 제작한 지도를 살폈고, 지명 관련 문헌, 마을에 관한 보고서, 신화나 전설, 여러 성씨의 족보까지 뒤졌다. 비문에 새겨진 글을 기록하고 식물을 채취하고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 한자 이름 뒤에 가려진 우리말 이름을 살려냈다. 유홍준 선생은 이 책을 “제주의 신이 그에게 내린 숙명적 과제”라고 표현했고 역사공부 하는 농민 김종민은 “‘오름나그네’를 표절하지 않으면 결코 오름을 묘사할 수 없다”고 갈파했다. 지금 우리가 찾고, 배우고, 새로이 발견하는 오름은 모두 그의 발자취에 빚지고 있는 것이다.‘제주신화’를 집필한 김순이 여사는 이 책의 재출간에 부친 글을 통해 ‘그가 저 외진 들녘 멀찍이 있던 오름의 손을 잡아 우리 앞에 이끌어 온 까닭은 오름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이토록 소중하니 진정으로 사랑해 주고 아껴 달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오름나그네’의 행간에는 간곡한 그의 육성이 올올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그런 오름사랑에 부디 동참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자는 마지막 생의 순간, 오자가 눈에 띄면 몹시도 힘들어했고 김 여사가 바로잡을테니 걱정 말라고 했는데 24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저자가 정밀한 제주 지도를 생일선물로 받고 뛸듯이 좋아했다는 일화, 선생이 사랑했고 영원히 잠든 선작지왓 탑궤를 찾아 재출간 양장본을 보여주겠다는 대목에 이르면 오름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눈시울이 붉어질 것이다. 세 권 말미마다 김종철 선생에 대한 글들을 읽는 재미도 적지 않다. 24년 전 책의 사진은 서재철 작가 것이었는데 재출간본에는 연재되기 전부터 함께 오름을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는 고길홍 (76) 작가의 작품들이 실렸다. 박성식 대표의 뚝심이 없었다면 완전개정판은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1권만 펼쳐도 박 대표의 뚝심이 대단함을 느낄 것이다. “옛날 얼굴도 보지 못한 저자도 상상하기 힘든 고생을 하며 원고를 완성했지만, 저도 필사적으로 이 책을 냈어요. 어제 완성된 책을 보며 ‘이런 게 출판이지’하는 소회를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마치 울트라(마라톤)를 마친 기분입니다.ㅎ” 잔자누룩한, 인후한, 소슬히, 너븐드르 같은 우리말, 제주의 입말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젊은날 한라산에 꽂혔던 기자는 마흔 중반을 넘어서면서 오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은퇴하면 제주살이를 하며 가보지 않은 오름부터 몇 번 가본 오름까지 이 책 배낭에 넣고 올라볼 생각이다. 거슨세미오름과 절오름, 돔박이오름, 마복이 등등 생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오름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 설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독도는 일본 땅’ 초등교과서 모두 승인…왜곡 극치

    日 ‘독도는 일본 땅’ 초등교과서 모두 승인…왜곡 극치

    내년부터 일본 초등교과서 75% ‘독도가 일본땅’…“한국이 불법점거” 교육정부 “독도 역사 왜곡 일본 교과서 강력규탄”…日 대사 초치주변국에 큰 아픔을 줬던 전쟁과 침략의 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독도 교과서 왜곡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6일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왜곡 편집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모두 승인하면서 내년 신학기부터 일본 초등생들은 한국 영토인 독도(일본이 주장하는 명칭: 다케시마(竹島))가 일본의 ‘고유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담은 새 교과서를 배우게 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검정을 통과시킨 4~6학년 사회과 교과서 9종 모두에는 독도의 영유권 주장이 담겨 있다. 독도 관련 기술이 없는 3학년 교과서 3종을 포함하면 이번 검정을 거친 교과서의 75%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잘못된 역사적 사실이 실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검정심의회 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도쿄서적, 니혼분쿄(日本文敎)출판, 교이쿠(敎育)출판 등 3개 출판사의 사회과 교과서 12종(3~6학년용)에 대한 검정을 모두 승인했다. 이번 검정은 2017년 개정된 문부성의 신학습지도요령이 독도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로 다루도록 했다. 관련 해설서는 독도에 대해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라고 기술돼 있다.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4학년용 3종 교과서는 2014년 검정 때와 마찬가지로 지도상의 독도를 ‘竹島’ 또는 ‘竹島(시마네현)’로 표기하거나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을 두어 일본 영토임을 부각시켰다. 또 5~6학년용 3종 전체는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쓰는 등 독도에 관한 내용이 양적으로 늘고, 지도와 사진 같은 시각 자료도 추가했다. 2014년에서는 ‘불법 점거’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 정부는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다’는 의미에서 ‘고유’라는 표현을 강조해 넣도록 했다. 이와 함께 5~6학년용 사회과 모든 교과서는 ‘한국의 (독도) 불법 점령에 일본이 계속 항의하고 있다’는 표현을 새롭게 넣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 교과서가 사용되는 내년 4월 신학기부터 영토 개념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될 일본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이 독도에 대해 그릇된 교육을 받을 우려가 한층 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독도 주권행사에 영향은 없겠지만 미래 세대가 상대방에 대해 편견과 불신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중고등학생들은 대부분이 이미 신학습지도요령이 시행되기 전부터 독도 등에 대해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한층 상세히 기술된 내용의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신학습지도요령은 중학교의 경우 2021년부터 전면 적용하고, 고등학교는 2022년 신입생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이 밖에도 교이쿠출판가 만든 6학년용 새 교과서에는 임진왜란에 대해 ‘국내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중국을 정복하려고 2차례에 걸쳐 조선에 대군을 보낸 것’이라고 기술해 조선에 대한 침략전쟁 사실을 왜곡했다. 도쿄서적은 일본인에 의한 대규모 조선인 학살사건인 간토 대지진의 학살 주체를 아예 기술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즉각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또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그릇된 역사인식에 기반한 잘못된 영토관념을 주입함으로써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의 드론을 이용한 독도 해양조사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일본) 영해에서의 해양조사를 전제로 한 다케시마 영유권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양조사를 중지하라”며 항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시작은 재기발랄했다. 젊은 누리꾼들의 놀이터 ‘디씨인사이드’에서 조회수 많은 글을 따로 모아 놓은 ‘일간베스트’가 그 출발이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이 내뱉는 패륜적 얘기와 음담은 현실세계보다 더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담기 어려웠다. 2010년 디씨인사이드에서 쫓겨난 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 ‘일베 저장소’를 만들어 도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덕, 법률 등 외부의 시선은 더욱 신경쓰지 않았다. 공감받을 수 없는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언어를 만들고, 비뚤어진 윤리의식을 드러내고,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등 금기된 욕망을 마음껏 낄낄대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 갔다. 일탈한 욕망의 배출구, ‘일베’는 그렇게 시작됐다. 음침한 골목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 같던 일베는 어느 순간 양지로 나왔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광화문광장에 나타나 ‘폭식투쟁’을 벌였고, 재미교포 신은미의 토크 콘서트에 사제폭탄을 던진 고등학생도 있었다. 입시난과 취업난 등으로 심화된 사회 양극화, 전통적 가치가 허물어지고 속 넓어진 성별과 지역, 이념 등 갈등 대립이 일베의 토양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베는 그 대립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평등과 차별 금지를 논의하는 사회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저자 오찬호의 책이 충격을 주었을 정도다. 때마침 보수 정권에서 이들의 존재를 허용하는 기미가 보이자 디지털 세계의 속의 비주류가 아닌, 정치적 극우로 신분을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극단의 자극은 더 많은 자극을 원했다. 일베 문화인지도 모른 채 일베의 조롱 문화를 디지털 공간에서 배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조롱이나 혐오, 증오와 같은 공동체의 금기를 놀이로 배운 탓이기도 하다. 소수자를 비웃고 혐오를 부추기던 인터넷 문화가 그 공간을 박차고 나왔다. 최근 공영방송 KBS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일베 사진을 써서 질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SBS 메인 뉴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일베 합성 사진들이 노출돼 사회적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주로 예비 공무원들이 치르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교학사 수험 교재에서 버젓이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쓴 것이 확인됐다. 사자 명예훼손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가져다 썼다는 출판사의 해명은 저작권 등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점잖게 타일러서 해결하기에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혐오나 차별을 금지하는 법령이 한국에는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혐오 등은 범죄라는 점을 사회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할 때가 됐다.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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