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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독립선언서 ‘신문관 판’은 가짜다”

    “3·1독립선언서 ‘신문관 판’은 가짜다”

    “최남선 신문관 판엔 현대적인 단어 써 ‘보성사 판’과 비교해 활자도 전혀 달라 33인의 명단은 27일 오후 확정했는데 신문관 판에 명단 적힌 건 정황상 안 맞아 선언서 공약 3장 최남선이 쓴 것 확실 임정 ‘민주공화제’ 표현은 세계서 처음”국가기록물로 지정된 독립선언서 2종 가운데 하나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해 한용운이 썼다고도 알려진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 작성자가 최남선이 확실하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책 ‘1919’(다산초당)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독립선언서는 현재 ‘신문관 판’과 ‘보성사 판’ 등 2종이 남아 있다. 둘 다 국가지정기록물이다. 이번에 박 교수가 가짜라고 주장한 것은 최남선이 자신의 출판사 ‘신문관’에서 제작했다고 알려진 ‘신문관 판’이다. 독립선언서는 1919년 2월 27일 밤 인쇄됐다. 최남선이 신문관에서 활판을 짠 뒤 발각을 우려해 이를 최린에게 맡겨 두고, 보성사 대표 이종일에게 “최린의 집에 있는 활판을 가져다 대신 인쇄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종일이 이를 보성사로 가져와 인쇄하려 했지만, 활판 위아래가 길어 인쇄할 수 없었다. 이종일은 활판을 다시 짜 인쇄한다. 그런데 이날 저녁 민족대표 명단을 두고 기독교계의 회의가 길어지며 민족대표 2명이 빠지고 4명이 추가되면서 민족대표도 31인에서 33인으로 부랴부랴 바뀐다. 박 교수는 “신문관 판을 보성사에서 인쇄했다면 활자가 같아야 하는데 전혀 다르다. 또 신문관 판에 현대적인 단어가 들어 있고 맞춤법이 수정된 점, 33인의 명단이 27일 오후에 확정됐는데 이보다 앞서 만든 신문관 판에 명단이 적힌 것도 정황상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해방 이후 다시 조판한 것을 한 행사에서 나눠 준 것이 신문관 판으로 잘못 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만해 한용운이 썼다는 주장이 제기된 독립선언서 공약 3장 부분에 대해서도 최린의 경성지방법원 예심 진술을 들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박 교수는 “한용운이 선언서를 자신이 짓겠다고 주장했지만, 선언서만은 육당(최남선)이 짓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 당시 최린의 진술 내용”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에 관해 “‘민주공화제´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피트니스 모델 정유승, 섹시 화보집으로 남심 공략

    피트니스 모델 정유승, 섹시 화보집으로 남심 공략

    피트니스 모델 정유승이 섹시 비키니 화보집을 출시했다. 정유승은 피트니스 모델로는 특이하게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작년에 첫 출전한 2018 머슬마니아대회에서 하반기 커머셜모델 부문 4위, 미즈비키니 부문 3위에 올라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번 화보집에서는 청순한 비주얼과 탄탄한 바디라인으로 그녀의 섹시한 매력을 한 껏 강조해 많은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브랜드메이커 임팩트크루가 제작 진행 출판하는 ‘임팩트화보집 정유승’은 현재 온라인 JSLMALL 사이트에서 4월14일까지 온라인 예약판매를 진행중이며,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건설경제신문

    △주필(상임이사) 유일동 △논설실장 서태원 ■ 편집국 △편집국장 권혁용 △부동산부장(부국장) 박노일 △산업1부장 한상준 ■ 마케팅국 △기획출판·신사업개발부장(부국장) 신정운
  • 전두환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 문학적 표현”

    전두환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 문학적 표현”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88)씨 회고록 관련 소송에서 검찰과 전씨 측이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특히 전씨 측은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쓴 것을 “문학적 표현”이라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8일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전씨는 지난달 11일 기소 10개월 만에 법정에 처음 출석해 헬기 사격은 허위이며 헬기 사격을 주장한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지칭한 것 역시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전씨 측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서술한 데 대해 “거짓말쟁이 등의 표현은 의견을 표현하거나 문학적인 표현을 한 것이지 사실을 적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전씨의 회고록을 보면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하면서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은 사실 적시를 표현한 것”이라며 “사실적 입증이 가능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맞받았다. 전씨 측은 공소장 문제도 제기했다. 정 변호사는 “재판부가 앞서 공소장에 불필요한 내용이 기재됐다고 발언했는데 형사소송법상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배했다고 보고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공판기일 이전에 증거 능력이 없는 증거를 제출하는 식으로 법관에 선입견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담은 형법 원칙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공소장 하나만 법원에 제출하고 기타의 서류나 증거물은 일체 첨부하거나 제출해서는 안 된다. 검찰이 전씨의 전과 기록과 회고록 출판 동기 등을 기재해 재판 공정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사실을 특정하고 증거를 제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범행과정을 특정하기 위해 최소한 내용을 적시했다. 고의부분을 구체화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 측 변호인은 법정에 출석해 조는 모습을 보인 전씨 행동에 대해 재판부에 사과했다. 본격적인 재판 전 전씨 측은 “지난 기일에 피고인이 긴장해 조는 행동을 보였다”며 “재판부에 결례를 저질러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리아앱, ‘제2회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대상’ 산업·투자정보앱 부문 대상

    ㈜코리아앱, ‘제2회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대상’ 산업·투자정보앱 부문 대상

    앱개발전문회사인 (주)코리아앱(대표 정학수)은 지난달 28일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한국블록체인산업학회·일간투데이가 주최 및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대상’에서 산업,투자정보앱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대상‘은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 기업·유공자 등을 발굴하고 포상하여 그 성과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준을 향상 시켜 기업·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 하고 있다. ㈜코리아앱은 AI 기반의 원투인베스트(이하 원투)라는 플랫폼으로 매일 하루 1~2개의 주식정보를 무료로 제공해주며 그룹채팅을 통해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증시, 시황, 주식정보 리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학수 대표는 “비정상적인 주식정보업체들이 넘치는 대한민국에서 진정성있는 주식정보를 매일 무료로 제공함으로서 많은분들이 만족하셨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다시 한 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은 ▲산업 부문- 암호화폐, 거래소, 핀테크, 간편결제, 금융 등 ▲문화 부문 ▲교육/학술 부문 ▲언론/출판 부문 ▲특허/법률/회계/세무 부문 ▲환경/에너지 부문 ▲공로상 부문 ▲해외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업그레이드 된 유전자 가위로 도마뱀에게 무슨 짓을...

    업그레이드 된 유전자 가위로 도마뱀에게 무슨 짓을...

    현대 생물학을 이용한 최첨단 기술로는 단연 ‘유전자 가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 가위는 유전체에서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인지해 해당 부위의 DNA를 잘라내거나 다른 DNA로 교체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중국의 한 과학자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 편집된 쌍둥이 아기를 태어나게 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 가위는 3세대 ‘크리스퍼’이다. 강력한 유전자 가위로 알려져 있지만 희한하게 도마뱀과 뱀 같은 파충류에게서는 유전자 편집이 성공률이 낮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성숙하지 않은 미수정란을 편집하는 방식으로 파충류의 유전자를 편집하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조지아대 유전학과, 세포생물학과, 의생명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아놀 도마뱀의 난모세포를 편집해 하얀색의 알비노 도마뱀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논문 출판 전 공개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최신호(3월 31일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단세포 수정란에 넣어 원하는 DNA를 잘라내거나 붙여 원하는 변이를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파충류의 경우는 정자를 수란관 속에 오랜 시간 보관했다가 수정하기 때문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주입해야할 시기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파충류는 수정시 알껍질이 형성되기 때문에 배아를 손상시키지 않고 편집을 시도하기는 매우 어렵다. 연구팀은 아놀 도마뱀 난소 속에 있는 난모세포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는 우회방식을 사용해 색소 침착에 영향을 미치는 티로시나제 편집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21마리의 도마뱀의 난모세포 146개에 유전자 편집을 시도해 4마리의 생체 색소가 하나도 없이 하얀 피부를 가진 알비노 도마뱀을 탄생시켰다. 원칙적으로 피부 색소 변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암컷과 수컷 유전자를 모두 변이시켜야 하지만 난모세포의 유전자를 우선 편집해 이후 수정이 될 때 수컷의 정자에 있는 색소 유전자를 차단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생물학자들은 “아놀 도마뱀은 파충류 진화와 발생 연구에 매우 중요한 모델로 이번 연구 덕분에 파충류에 대한 발생유전학 연구가 탄력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술은 도마뱀 뿐만 다른 파충류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 안의 이야기, 문학이 되다”… 금천구 청소년 ‘꿈꿈 프로젝트’

    “내 안의 이야기, 문학이 되다”… 금천구 청소년 ‘꿈꿈 프로젝트’

    서울 금천구가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해 직접 책을 쓰는 경험을 제공한다.5일 금천구에 따르면 금천문화재단은 금천구립시흥도서관의 지역연계 독서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7월까지 13주 동안 ‘꿈꿈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꿈꿈 프로젝트는 청소년을 위한 문예 창작 지도 프로그램이다. 난곡중, 동일여중, 문성중, 문일중, 세일중, 시흥중, 안천중, 한울중 등 관내 8개 중학교 학생 100여명이 참가한다. 구립시흥도서관에서 각 학교로 지도 작가를 파견해 모두 13회에 걸쳐 90분씩 수업을 진행한다. ‘시간가게’, ‘붉은실’의 이나영 작가, ‘달려라 불량감자’, ‘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의 이정호 작가, ‘숨’, ‘1930, 경성 설렁탕’의 조은경 작가가 지도 작가로 참여한다. 학생들이 쓴 글을 모아 오는 11월 책으로 출판하고 북 콘서트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구립시흥도서관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13주 동안의 마라톤을 완주해 자신의 글을 출판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겸손하고 완벽한 무기, 그가 사랑한 연필 이야기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겸손하고 완벽한 무기, 그가 사랑한 연필 이야기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가면 독특한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용도 폐기해야 하는 지폐를 갈아 만든 ‘지폐 연필’이 바로 그것.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권으로 각각 만든 4자루 한 세트가 5000원이다. 액면가 6만 6000원을 단돈 5000원에 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연필을 깎아주고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유명한 연필깎이 전문가 데이비드 리스가 깎아주는 연필 가격은 무려 120달러. 그런데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 평까지 좋아, 영화감독 스파이크 존스는 “이렇게 요염하고 도도한 연필을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다. 그가 연필을 깎는 마음과 기술은 ‘연필 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연필 깎기의 정석’이 아니라 ‘펜슬 퍼펙트’이다. 저자 캐롤라인 위버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필을 수집하고, 그것을 전시·판매하는 연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연필 사랑이 남다른데, 책 제목에서부터 그런 뉘앙스가 물씬 풍긴다. 그가 보기에 연필만큼 완벽한 필기도구가 없다. 연필은 시작부터 완벽했다. 18세기 중반까지 가공하지 않은 흑연을 간단한 필기구로 사용했는데, 프랑스 화가이자 화학자인 니콜라스 자크 콩테가 흑연을 분쇄해서 분말 점토와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틀에 반죽을 부어 가마에서 굽자 아주 단단한 흑연심이 탄생했다. 18세기 후반 완성된 제조법은 지금도 그대로 사용된다. 연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완벽한’ 필기구였던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필은 강력한 도구이기도 했다. 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기록의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연필은 수많은 혁명의 충실한 관찰자였고,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의 한 자락을 이루었다고 보면 정확하다. 그럼에도 연필은 ‘겸손한’ 필기구였다. 그 옛날의 명가수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가사 중에 ‘사랑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라는 대목이 있다. 연필은 다른 필기구들과 달리 지우개라는 간단한 도구로 깔끔하게 지워지기까지 한다. 자신을 희생시킴으로써 역사를 기록했던 연필은 자신의 용도가 다하면, 혹은 잘못 쓰여졌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자신을 지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겸손한 태도가 세상 또 있을까.소소한 변천의 역사도 저자는 충실하게 설명한다. 애초 연필은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대개는 둥근 모양이었다. 이 공정이 개선된 것은 19세기 중반이었다. 미국 사람 조셉 딕슨은 연필 만드는 기계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 중 하나로 알려졌는데, 기계로 나무판자를 자르고 홈을 파서 접착제를 발랐다. 이 공정에서 육각형 연필이 더 만들기 쉽고 낭비도 적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연필을 사랑한 사람들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연필공장을 운영한 아버지 덕에 연필에 관심이 많았는데, 연필의 경도에 따라 등급을 매길 정도였다. 보통 1에서 4까지 등급이 있었는데, 소로는 2등급이 보통의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존 스타인벡과 블라디미르 나바코프도 연필을 사랑한 작가들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세계문학은 연필에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배울 수 있다면 그게 연필인들 어떠랴. 연필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완벽할 수 없지만 연필이 감당했던 충실한 관찰자의 역할을 우리 모두가 겸손하게 해낼 수는 있지 않을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손때로 지은 작은 한옥, 내 안의 작은 우주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손때로 지은 작은 한옥, 내 안의 작은 우주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이현화 지음/황우섭 사진/혜화1117/256쪽/1만 6000원우주의 한자가 집 ‘우’(宇), 집 ‘주’(宙)이고, 우리의 우주는 집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많은 이들이 체감하나 실감하지 못한다. 2년에 한 번씩 고단한 살림을 이고지고 이사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집이란 매일의 일상이 펼쳐지는 작은 우주이지만, 한편으로는 못 한 개 제대로 박지 못하는 ‘남의 것’이기도 하다. 내 집 한 채 갖기가 이렇게 고단하구나. 이 책을 읽고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집을 전체에서 세부로 누비며 구석구석 찍은 사진은 아름답고,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앙상한 기둥밖에 없던 집이 차츰 집 꼴을 갖춰가는 게 경이로움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이 집은 더더욱 그랬겠다. “손때로 지은 집”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효율’과 ‘손맛’ 중에 손맛을 택했던 건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골목 안쪽에 있어 큰 장비가 들어오지 못하는 터라 기계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도 온통 손으로 해야 했었다고. 그러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저자는 손맛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것에 반해 시작한 일이었기에 그렇다. 그러니 그 과정이 얼마나 고단했을 것인가. 하지만, 고단함도 한 권의 단정한 책이 되니 작은 역사가 된다. 오래된 한옥 한 채가 ‘나의 집이 되어가는’ 과정은 저자에게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의미깊어진다. 이 책의 부제는 ‘1936년에 지어진, 작은 한옥 수선기’이다. 다른 삶을 모색하던 저자는 오래 해온 책 만드는 일을 내려놓고 일을 바꿔보려고 알아보던 과정에서 이 집을 만난다. 그리고 이 집을 사서 수리함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고 일인출판사를 세워 책을 한 권씩 만들어간다. 이 책을 낸 출판사의 이름이 바로 이 작은 한옥의 주소지이다. 저자에게 이 집은 그저 집에 그치지 않고 우주가 되고 운명이 된다. 사진을 찍은 황우섭은 이전에도 공간의 사진을 주로 찍어온 사진작가이다. 저자와의 인연으로 이 집의 처음부터 끝까지 찍는 인연을 얻는다. 나무와 돌, 종이로 만들어진 한옥은 물성 그 자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건물이라는 것을 이 책에 실린 사진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매체에 연재되기 시작한 사진들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 책은 그 결과물로 나왔다. 이 사진을 보며 한옥에 반하는 이들, 많겠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과 관계를 맺는 하나의 방식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나의 삶과 삶이 담긴 공간을 생각한다. 청소를 해야겠다.
  • 인문·사회과학 학문 후속세대, 대학 밖에서도 연구 지원받는다

    인문사회 분야의 신진 연구자가 대학에 소속되지 않아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강의와 연구를 할 수 있게 된다. 인문·사회 연구자들의 협동조합 설립과 지역사회에서의 강연,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참여 등도 활성화된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는 공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2019~2022)’을 4일 발표했다. 대학에서 인문·사회과학이 위축되고 학문후속세대의 설 곳이 사라진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학문후속세대에 대한 지원을 확대, 학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정부의 방안에 따르면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박사급 신진 연구자들은 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서도 ‘연구교수’라는 직함을 얻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교육부는 박사후 국내연수와 학술연구교수, 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으로 나뉘어 있는 학문후속세대 연구지원사업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가칭)로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학 등에 소속되거나 추천을 받아야 신청할 수 있었지만 개편 후에는 소속 없이도 신청이 가능하다. 또 논문 뿐 아니라 대학 외부 활동 및 저서, 번역서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신진 연구자가 연구지원을 받기 위해 대학과 교수에게 ‘줄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시행의 부작용으로 대학에서 시간강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신진 연구자들이 대학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강의와 출판 등을 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교육부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신진 연구자들이 지역사회의 생활문화시설이나 과학관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 또는 협동조합을 설립해 강연과 출판, 콘텐츠 제작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의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와 유사한 ‘인문사회연구자지원센터’(가칭)을 내년 설립한다.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에도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된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과학기술의 법적, 윤리적,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인문사회분석(ELSI)을 일정 규모 이상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과정에 포함하고, 교육부와 과기부가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융합연구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화마당] 오디오북이 일어섰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오디오북이 일어섰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어릴 적 음반을 통해 만담을 들었던 희미한 기억이 있다. 음반에서 노래가 아니라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주 신기했는데, 이것이 오디오북과 첫 만남인 듯하다. 출판계에 입문할 무렵인 1990년대 초에는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기기가 일상화하면서 ‘격동 30년’ 같은 라디오 드라마가 테이프에 담겨 나왔다. 1970년대 미국에서 ‘워크맨’의 보급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한 ‘오디오북’은 이 무렵부터 국내 출판계에서도 자주 언급됐다. 오디오 콘텐츠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편집자들은 때마침 불어온 세계화 바람에 맞춰 ‘오성식 잉글리시’ 등 영어 학습서와 회화 테이프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학습물을 개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래동화 등을 꾸준히 만들었고, 신은경, 임백천 같은 유명 진행자가 내레이터를 맡은 소설이나 에세이 등도 출판됐다. 애송시도 유행했다. ‘귀로 듣는 책’인 오디오북이 출판문화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 주리라는 기대로 출판계가 부풀어 올랐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전이라 카세트테이프와 콤팩트디스크(CD) 등 물리적 형태의 오디오북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하나의 콘텐츠를 개발해 온갖 매체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출판 전략의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으로 이루어진 책 콘텐츠의 기본 표현 형태도 함께 마련됐다. 오디오북을 향한 출판의 열정은 이처럼 뿌리가 깊다. 하지만 최근까지 오디오북 시장은 모색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공 수요나 유아를 위한 학습물 영역에 갇혀 있었다. 출판사로서는 녹음 시설 등 높은 초기 투자비가, 독자로서는 별도 재생 기기가 필요한 불편한 사용자 경험이, 유통에서는 오디오북의 존재를 독서 대중한테 널리 알릴 전문 서비스 업체의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오디오북이 요즈음 출판시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밀리의서재가 이병헌, 변요한, 구혜선 등 스타 연예인이 읽은 오디오북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병헌의 ‘사피엔스’는 출시 일주일 만에 1만 5000명이 구독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일으켰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역시 성우, 아이돌 등이 읽은 오디오북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디오북 전문플랫폼 ‘윌라’는 자기계발, 경제경영 서적을 중심으로 강연과 함께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교와 손을 잡고 올레TV도 동화 300여편을 제공하는 ‘대교 북클럽’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오디오북 열풍은 뚜렷하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알렉사 등 스마트 스피커가 본격 보급된 2016년을 전후로 오디오북 수요가 폭발했다. 2016년 오디오북 매출액은 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2% 증가하고, 판매량도 전년 대비 34% 늘어났다. 2017년에는 영국 18%, 일본 30%, 프랑스 85%, 이탈리아 81% 등 주요 출판 선진국에서 오디오북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세계 시장 규모도 2013년 20억 달러에서 2016년 35억 달러로, 연평균 20.5% 성장 중이다. 작년에도 성장률은 줄어들지 않았다. 빠르게 성장하는 오디오북이 침체에 빠진 출판산업의 활로를 여는 것이다. 출판의 오랜 꿈이 영글고 있다. 목소리를 들으며 상상했던 체험이 부족한 아이는 나이 들어서도 책을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영국에서 오디오북 이용자의 39%에서 전자책 또는 종이책 독서량도 늘었다고 보고됐다. 일에 치여 책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웠던 이들이 오디오를 통해 책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에는 시도만이 가장 가치 있는 행위를 이룬다. 독자가 바라는 모든 형태로 책의 가능성을 시험할 때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 ‘권정생 그림책’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도서출판 창비는 3일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사과나무밭 달님’(윤미숙 그림)이 올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픽션부문 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과나무밭 달님’은 국내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고 권정생 작가의 작품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자(母子)의 모습을 그렸다. 올해로 56주년을 맞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어린이 책 행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벌써 50년… 밭을 갈듯 온몸으로 詩 썼던 시인

    벌써 50년… 밭을 갈듯 온몸으로 詩 썼던 시인

    생전 쓴 라디오 대본 22편 담은 산문전집 신동엽문학상 수상 31인 신작 작품집 2종 부인 인병선 여사가 고증한 평전도 나와 고향 충남 부여 등에서 추모행사 이어져‘시인, 전경인, 신동엽.’ ‘온전히 밭을 가는 사람’이라는 뜻의 ‘전경인’(全耕人)은 신동엽(1930~1969) 시인의 지향이었다. 오는 7일 시인의 50주기를 앞두고 ‘전경인’ 신동엽을 톺아보는 추모 행사, 관련 저작들이 쏟아진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형철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경인’이라는 단어를 대주제로 삼은 것에 대해 “좌우 논리를 송두리째 받아 안으면서도 구체적인 땅, 흙을 놓지 않는 생태적인 사고까지 배태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껍데기는 가라’로 널리 알려진 저항시인, 민중시인이라는 타이틀은 시인의 일부에 불과하다. 다시 보는 신동엽은 아나키즘에서부터 중국 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적 기초를 가진 지식인임과 동시에 언어적 도피 없이 온몸으로 시를 썼던 시인이라는 것이 사업회와 신동엽학회 측 설명이다.새로 발간된 ‘신동엽 산문전집’(창비)은 총 7부에 걸쳐 시인의 시극·오페레타, 평론, 수필, 일기, 편지, 기행, 방송대본 등을 수록했다. 1967~1968년 그가 출연한 동양라디오의 프로그램 ‘내 마음 끝까지’의 대본 22편이 수록돼 눈길을 끈다. 시인은 대본을 직접 쓰는 한편 진행도 맡았다. 부록으로 실린 ‘석림 신동엽 실전 연보’는 그의 빨치산 의혹을 해소할 만한 증언으로 가치가 있다. 청년 시절 시인이 활동한 문학동인 ‘야화’의 일원이자 경찰 출신 노문씨는 1993년 남긴 편지에 ‘(한국전쟁 당시) 후퇴하는 과정 중 지리산으로 패퇴 집결하는 인민군 부대와 토박이 빨치산들과 얼마간 함께 생활할 수는 있었겠지만 실제 전투를 경험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썼다. 시인은 공산주의자도, 빨치산도 아니며 ‘다소 복잡한 평화주의자’라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한편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대학 교수는 2005년 발간된 ‘시인 신동엽’을 보완, 시인의 부인인 인병선씨의 고증을 거쳐 ‘좋은 언어로-신동엽 평전’(소명출판)을 펴냈다. 창비에서는 역대 신동엽문학상 수상자 31인의 신작 작품집 2종도 함께 출간했다. 하종오 외 20인의 신작시 63편을 묶은 시집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과 공선옥 등 9인의 소설 10편을 묶은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이다. 추모 행사도 연중 계속 이어진다. 5일에는 신동엽학회 주관으로 학술회의 ‘따로, 다르게, 새로 읽는 신동엽 문학’이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다. 시인의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는 오는 13일 전국 고교 백일장을 필두로 신동엽문학관 전시실에서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이어진다. 6월에는 시인의 등단 이후 행적을 따라가 보는 문학기행이 서울 성북·종로·광진구 일대에서 열린다. 김형수 신동엽문학관 사무국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형수의문학난장’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시인의 삶과 시를 되짚는 콘텐츠 100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마술 조장한다” ‘해리 포터’ 책 불태운 폴란드 성직자들

    “마술 조장한다” ‘해리 포터’ 책 불태운 폴란드 성직자들

    폴란드 성직자들이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불에 태우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마술을 조장해 신성을 더럽힌다”는 이유를 내걸었지만 누리꾼들은 문화를 억압한다는 측면에서 ‘나치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있다.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3명의 성직자가 해피포터 시리즈를 비롯해 일부 부족의 가면과 코끼리상 등을 불에 태우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전했다. 가톨릭 복음주의재단인 SMS프롬해븐은 이 사진들을 2만 2000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성경에 따라 우리는 마술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작가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출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작품으로 간주되며 세계적으로 5억권 이상이 판매됐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인들은 해리포터가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 경으로 구현된 악에 맞서 싸우는 것에서 드러나는 ‘마법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해리포터라는 이름을 내걸며 강간이나 살인, 절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성경의 이름으로 그러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본 적이 있다”며 이번 사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1823년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말을 인용하며 “책을 불태우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운다”고 지적했다. 실제 나치는 1933년 5월 10일 ‘비독일인의 영혼을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유대인 작가의 책과 가톨릭에 비판적인 책들을 골라 불에 태우는 ‘베를린 분서’를 벌였었다. 훗날 나치는 600만에 달하는 유대인들을 학살했다. 폴란드 보수 정부는 전통적인 가톨릭 가치를 옹호하기 때문에 교회는 폴란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BBC는 폴란드 교회의 공고한 권력이 지난달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아동 성폭력을 자행한 400여명의 폴란드 성직자들에 대한 문건이 공개되며 균열이 생겼다고 평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꿈에그린 도서관 2020년까지 100호점 짓는 것을 목표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꿈에그린 도서관 2020년까지 100호점 짓는 것을 목표로

    한화건설(대표이사 최광호)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9년째 이어오고 있는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은 한화건설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꿈에그린’의 이름을 딴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의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도서관을 만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1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 꿈에그린 도서관 1호점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8일,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꿈에그린 도서관 81호점을 성공적으로 개관했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약 50,000여권의 도서를 기증한 바 있다. 한화건설 임직원들은 도서관 조성을 위해 기존 공간 철거와 내부공사, 붙박이장 조립, 페인트 칠 등 공간 리모델링에 함께 참여한다. 또한 도서와 책상, 의자 등을 함께 지원해 독서뿐만 아니라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서관 조성 활동은 한화건설 임직원들에게도 건설 기술자로서의 재능을 나누고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단순한 물품 전달이나 금전적인 기부 활동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건설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생긴다는 평가다. 더불어 한화건설은 임직원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도서나눔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도서관에 지속적으로 도서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기부받은 도서들에 대해서 출판연도와 보존상태에 따라 50~100%에 해당하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주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2월, 도서나눔 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해 ‘2018년 도서 기부왕’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행 첫 해보다 도서기부량이 4배 넘게 증가해 일반인 및 임직원 39명이 9,000여권의 도서를 기부했으며, 이 책들은 한화건설이 개관한 꿈에그린 도서관들에 전달되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탄생한 꿈에그린 도서관은 장애인들에게 가깝고도 편안한 독서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성사업 9년째로 접어들면서 사회복지시설들의 설치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20년 말까지 100호점을 개관해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또한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 지역을 다양하화고 더 많은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는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 등 건설사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서울책보고/이순녀 논설위원

    대형 컨테이너 같은 삭막한 외형과 달리 실내는 웬만한 대형 서점의 인테리어를 뺨칠 만큼 세련됐다. 터널 모양으로 디자인한 긴 통로의 양옆으로 설치된 32개의 철재 서가마다 세월의 흔적이 깃든 헌책들이 빼곡하다. 기다란 책상을 배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서가에서 책을 가져다 읽을 수 있게 배려하고,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을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을 마련한 것도 신선하다. 서울시가 송파구 신천유수지 물류 창고를 리모델링해 최근 개관한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 얘기다. 헌책 애호가들에겐 그야말로 보물창고나 다름없는 이곳을 지난 주말 다녀왔다. 동아서점, 공씨책방 등 서울 시내 25개 헌책방이 각자 서가를 분양받아 총 12만여권의 책을 진열했다. 컴퓨터로 책 검색이 가능하지만 헌책방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우연한 발견의 기쁨 아니겠는가. 다만 과욕은 금물이다.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주마간산으로 대충 ?어보는 데만도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책값은 출판연도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000원이 일반적이다. 나도 이날 책 3권을 9500원에 샀다. 그중에 한권은 리처드 부스의 ‘헌책방 마을 헤이온와이’. 마지막 서가에서 극적으로 발견한 나만의 보물이다.
  • 33년 만에 다시 만난다… 르네상스 미술가 200명의 생애를

    33년 만에 다시 만난다… 르네상스 미술가 200명의 생애를

    ‘미술 비평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르조 바사리(1511~1574)가 쓴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이 33년 만에 새로 나왔다. 한길사는 1일 서울 중구의 북카페 순화동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르네상스 미술가 200명의 전기집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6권을 출간한다고 밝혔다.책은 13세기 말 조토의 스승인 치마부에부터 15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 빈치, 16세기 중반 미켈란젤로에 이르기까지 모두 250여년 동안 200여명에 이르는 미술가의 생애와 작품을 기술했다. 바사리가 미술가들을 직접 만나거나 작품을 직접 보고 정리했으며, 르네상스 미술가 전반을 다룬 유일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이근배씨가 하버드대에서 영문판을 복사해 18년 동안 번역한 뒤 1986년 탐구당 출판사에서 3권으로 낸 바 있다. 당시 500권씩 3판까지 1500권을 내고 절판됐는데, 3권짜리 한 질이 현재 3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길사는 팀을 꾸려 지난해 5월부터 이씨 번역본의 오류와 빠진 부분 등을 검토하고, 여기에 컬러 도판 800점을 붙여 3896쪽 분량 6권으로 냈다. 책은 1400년 이전 ‘유아기’(1권), 15세기 르네상스의 시작을 ‘청년기’(2권),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천재들이 꽃을 피운 ‘전성기’(3~6권)로 구성했다. 해설 작업에 참여한 고종희 한양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바사리의 책은 시대 상황상 여러 오류가 있었지만, 1870년대 이후 이탈리아에서 여러 차례 진위를 입증하고 주석을 달아 오류가 거의 없는 서양미술사의 고전”이라고 설명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르네상스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거대한 미술관 같은 책을 30년 만에 다시 살려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과기부, 부실학회 핀셋 검증 실패… 인사참사 또 터질라

    교육·과기부, 부실학회 핀셋 검증 실패… 인사참사 또 터질라

    각 기관에 ‘셀프검증’으로 맡겨 구멍 참석자도 경징계 그쳐 예방책 전무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서 탈락한 결정적 원인이 부실학회 참여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부실학회 참여 연구자를 전수조사했던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불똥이 튀었다. 뒤늦게 부실학회 참석 조사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교육부와 과기부의 사전 검증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향후 학계 출신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부실학회 참석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교육부와 과기부 등에 따르면 조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부실학회 실태 조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교육부와 과기부는 대학 및 연구원 등 268개 기관을 대상으로 2014~18년 부실학회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 참가 연구자를 조사한 결과 1317명이 1578회 부실학회에 참석했다며 해당 관계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43명이 46회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조 교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각 학교와 기관에서 해당 학회 홈페이지 검색 및 학교 이메일 등을 통해 참석 여부를 확인했는데, 조 교수의 경우 학회 참석을 위한 소통을 개인 메일로 해 적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도 “조 교수가 스스로 밝히지 않아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고 했다. 전수조사에 허점이 있었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과기부 등은 실태 조사 이후 부실학회 참석 관련 대응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부실학회 참석자 징계 역시 대부분 주의·경고 등 경징계에 그쳤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학회 조사를 각 기관에 ‘셀프 검증’으로 맡겨 구멍이 생긴 것”이라면서 “실제 조 교수와 비슷한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실학회 참여를 해외 여행 등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이달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실학회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현실도 한계로 지적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오믹스의 경우 산하 학술단체가 690여개에 달하고 모든 단체가 오믹스 산하라는 사실을 명시하는 것도 아니어서 연구자 입장에서는 부실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대학 교수는 “부실학회인 줄도 모르고 성실하게 논문을 준비하고 발표하고 왔다가 오명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와셋과 오믹스는 수익을 목적으로 동일 논문 중복 발표, 논문의 수정 보완 과정 생략 등을 자행하는 학회로 손꼽힌다. 조 교수가 2017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참가한 학회 ‘월드 바이오마커스 콩그레스’를 개최한 오믹스의 경우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친 혐의 등으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되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셜록 홈스’ 작가도 속인 가짜 요정 사진 경매…1억원 예상

    ‘셜록 홈스’ 작가도 속인 가짜 요정 사진 경매…1억원 예상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만일 거기에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 가치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거 영국을 발칵 뒤집어놨던 가짜 요정 사진이 며칠 뒤 경매에 나오는 데 낙찰 예상가가 7만파운드(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른바 ‘코팅리의 요정들’(Cottingley Fairies)로 알려진 유명 조작 사진 몇 장이 이를 찍을 때 쓴 카메라와 함께 오는 4월 11일 글로스터셔 시런세스터의 도미니크원터 경매소에서 경매품으로 나온다. 이들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102년 전인 1917년부터 1920년까지 웨스트요크셔주(州) 빙리 인근 코팅리라는 이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엘시 라이트(16)와 사촌 여동생 프랜시스 그리피스(9)라는 이름의 두 소녀가 조작해서 촬영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판단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엘시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한 부친 폴리 라이트에게 카메라를 빌려 자택 정원 끝자락에 있는 개울에서 동생 프랜시스와 함께 색종이를 오려 만든 요정들을 핀과 실로 고정한 뒤 가짜 사진을 찍었다. 두 소녀는 요정이 실존하지만, 이들을 카메라로 찍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두 소녀가 찍은 사진을 본 엘시의 부친 폴리 라이트는 사진을 진짜라고 생각하고 이들 사진을 자신이 소속돼 있는 브래드퍼드 신지학협회에 자신의 딸과 조카가 찍은 사진이라며 공개했다. 이 사진은 당시 심령주의 학자 에드워드 가드너에게까지 알려졌고 그는 사진 분석을 의뢰해 위조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요정 사진에 관한 소문이 퍼지면서 추리 소설 셜록 홈스를 쓴 유명 작가 아서 코넌 도일 역시 이들 사진을 진짜라고 믿고 사진을 1920년 유명잡지 스트랜드에 기사와 함께 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심이 불거졌다. 1978년 미국 마술사 제임스 랜디는 사진 속 요정들이 1914년 출판된 메리 공주의 선물에 등장하는 요정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책 속 요정 그림을 이용해 조작 과정을 연출했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역시 컴퓨터 분석 결과 요정들이 가는 줄에 매달려있음을 알아냈다.결국 엘시는 1983년 TV에 출연해 요정 사진이 조작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엘시와 함께 요정 사진을 찍은 동생 프랜시스는 1920년 자신이 찍은 다섯 번째 사진만큼은 우연히 찍힌 진짜라고 죽기 전까지 주장했다. 프랜시스의 딸로 현재 벨파스트에 거주하며 이번 경매에 이들 사진을 내놓은 크리스틴 린치(88)는 “항상 어머니는 내게 그 사진만큼은 진짜이며 우연히 찍은 것이라고 말하셨다”고 회상하면서도 “곧 100주년이 다가오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이들 사진을 세상에 내놓을 때”라고 말했다. 사진=도미니크원터 경매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빅뱅 이전에도 우주가 존재했을까? 빅뱅 이후 우주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이 같은 문제를 알기 위해서 연구자들이 시계처럼 작동하는 입자의 영향을 조사할 것을 제안한 새 연구가 발표되었다고 30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우주론은 우주가 태초의 짧은 순간에 엄청난 속도로 팽창을 했다는 급팽창 이론(inflation theory·인플레이션 우주론)이다. 빅뱅 후 10−36~10−34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우주의 크기가 1043배 팽창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공간 자체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했다.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의 구조와 진화에 대한 여러 신비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모든 방향에서 대체로 같은 모습을 보이는 우주의 평탄성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이론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우주에 대한 시작 조건이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우주의 가장 오래된 빛인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설명하기 위해 점점 더 부가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연구 공동저자인 아비 로브 하버드대 천체물리학과장이 밝혔다. “가장 자연스럽고 그럴듯한 인플레이션 모델이 배제되었다”고 주장하는 로브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어떤 시나리오라도 수용할 수 있는 지극히 유연한 인플레이션 이론은 조금 걱정스럽다. 과학적 이론의 강점은 어떤 결과를 예측하고 다른 이론들을 배제할 수 있는 데에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이론과 같이 우주의 수수께끼를 설명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우주론 모델을 개발해왔다. 예컨대,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가 물질과 에너지가 극한으로 밀집된 한 특이점(singularity)에서 출발했다고 가정한다. 이론상으로 특이점은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무한대로 왜곡시키기 때문에 빅뱅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 다른 우주론 모델은 우주가 원시우주의 붕괴에 뒤따른 ‘빅 바운스'(Big Bounce)에서 태어났다고 제안한다. 이 모델은 인플레이션 이론과 마찬가지로 우주가 왜 지금처럼 되었는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로브는 주장한다. 인플레이션 이론과 다른 우주론의 진위를 결정하기 위해 로브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한 가지 테스트를 제안했다. “과학은 믿음이 아니라 증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가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단서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로브는 밝혔다. 이 테스트의 핵심은 다른 우주론 모델에서 우주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밝히는 하버드 대학의 종-지 시안위 공동저자는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었다고 보는 반면, 빅 바운스는 원시우주가 축소되고 현재의 우주로 확장되었다고 가정한다. 어떤 모델은 우주가 서서히 팽창했다고 보지만, 그와 반대로 우주가 급격히 팽창했다고 보는 우주론도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의 우주가 있기 전에 원시우주란 게 존재했다면, 현재의 물리학은 시계추가 앞뒤로 흔들리듯이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입자들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러한 ‘원시 표준시계’의 작동은 극미세계의 물질 밀도에 불균질을 가져와 우주가 팽창한 후 지금과 같은 구조를 갖게 하는 데 씨앗이 되었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싱잉 첸 대표저자는 “빅뱅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모든 정보가 필름 롤에 들어 있다고 상상해보면 표준시계가 어떻게 이러한 프레임을 재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주장한다. 한때 원시우주가 존재했다면, 그 붕괴는 현재의 우주 구조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시 표준시계를 작동하게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시안위 공동저자는 성명서에서 “우주가 수축하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 패턴이 발견되면 인플레이션 이론이 완전히 허구임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자들이 그 같은 증거를 찾기 위해 분석할 수 있는 몇 가지 데이터 세트가 있다. 하나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lan Digital Sky Survey)를 비롯해, 곧 취역하게 될 다크 에너지 서베이(Dark Energy Survey), 광시야 적외선 망원경(WFIRST),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LSST)들이 전천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과학자들은 또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로브는 덧붙였다. “우리는 이미 인플레이션 이론을 배제할 수 있는 관찰 가능한 세부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히는 로브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인기있는 아이디어가 과연 진실인지 밝힐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피지컬 리뷰 레터에 자세한 연구결과를 게재했으며, 출판 전 서버인 아카이브에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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